CINELAB2022-04-07 03:46:32
꽃을 담은 영화.zip
<플라워 쇼> <너는 내 운명> <바닷마을 다이어리>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요즘 길거리에 만개한 꽃을 보니 마음이 설레는데요.
밖에서도 꽃놀이를 즐기고, 랜선으로도 꽃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꽃이 나오는 영화를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٩( ᐛ )و
빅 피쉬 (2003)
출처: 네이버 영화
CINE PICK!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은 봤을 사진, 1만 송이 수선화가 펼쳐진 꽃밭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이죠.
몽환적인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하나와 앨리스 (2004)
출처: 네이버 영화
CINE PICK!
일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바로 벚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본 영화 중에 벚꽃을 담은 영화를 꽤 많이 볼 수 있다.
등교하는 두 소녀의 배경으로 보이는 벚꽃이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몽환적이고, 따뜻하게 만든다.
너는 내 운명 (2005)
출처: 네이버 영화
CINE PICK!
<너는 내 운명>에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은 과수원에서 데이트를 하는 석중과 은하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2015)
출처: 네이버 영화
CINE PICK!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벚꽃 풍경이 아주 잠깐 나옴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다.
벚꽃이 나온 영화를 말하라고 하면 가장 많이 이야기할 것 같은 영화입니다.
플라워 쇼 (2016)
출처: 네이버 영화
CINE PICK!
본 영화는 메리 레이놀즈의 자서전 『데어 투 비 와일드』를 바탕으로 한 실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가 꽃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보니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눈이 즐거운 영화이다.
미녀와 야수 (2017)
출처: 네이버 영화
CINE PICK!
'장미의 꽃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진정한 사랑을 하면 마법이 풀린다'는 신비로운 장미가 등장하는 <미녀와 야수>.
2017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과 미술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2018)
출처: 네이버 영화
CINE PICK!
이 영화는 총 4개의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영화의 스틸컷을 보면 배경으로 만개한 벚꽃이 보이는데 정말 사진으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예쁜 풍경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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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cammie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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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시대] 끝장리뷰 | 대만과 중국 | 에드워드 양의 양가성 | 예술에 대한 코멘트 | 오프닝, 결말해석 | 제목분석 | 아킴과 찰리 채플린 상징
[독립시대](199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대만
Chapter 2 예술
00:00 독립시대
01:20 대만 은유
02:45 유자의 곤혹
04:07 제목 분석
04:57 아킴과 채플린
08:18 양덕창 예술론
09:40 오프닝, 결말해석
11:39 별점 및 한 줄 평
11:56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립시대에드워드양 #독립시대해석 #독립시대리뷰 #독립시대 #독립시대영화 #영화독립시대 #에드워드양 #양덕창 #AConfucianConfusion #AConfucianConfusionmovie #AConfucianConfusionreview #Edward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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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이 영화를 공개합니다. 전세계 언론이 극찬한 영화.[결말포함]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영화: 헌터킬러
이 영화는 원 저작권자(배급사)의 사용 허가를 받은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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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죠죠의 기묘한 모험 : 스톤 오션> 공식 예고편
2011년, 미국 플로리다 주 남자 친구와 드라이브를 하다가 사고에 휘말린 쿠죠 죠린. 그것도 모자라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징역 15년을 선고받는다. 돌로 만들어진 바다와 같은 교도소. 스톤 오션에 갇힌 죠린은 과연 그 바다를 헤쳐나올 수 있을까. 뒤엉킨 운명으로 인해 수백 년간 싸워온 죠스타 가문 사람들과 디오. 이제, 마지막 대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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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파리,13구> 메인 예고편
화려함 속에 가려진 외로운 도시, 파리 13구.
낭만을 잃었다 생각한 그곳에서 불현듯 사랑을 만났다.
사랑을 원하는 에밀리
사랑이 두려운 노라
사랑이 값비싼 앰버 스위트
사랑을 몰랐던 카미유
흔들리고 불안했던 그 사랑이, 우리는 전부라 생각했다.
여전히 사랑을 믿는 도시
<파리, 13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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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K로 담아낸 거대한 무의미
다큐멘터리에 스포일러랄 게 있겠으나, 그래도 스포일러를 포함한다고 미리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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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말은 비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이라 함은 현실이 아닌 것일진대, 현실은 참으로 지난하고 지리멸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현실적인' 고민들로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현실적으로 먹고 살 만한지, 현실적으로 내 수준에 맞는 사람은 누구인지,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투자하는 게 옳은지. 나아가 '현실적인 조언 구합니다'라는 게시판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현실적인'이라는 말이 앞에 붙는다는 것은, 극대의 행복이 아니라 어느 정도 고만고만한, 내 능력 한에서 최대로 가능한 정도를 말하는 게 대부분이다. 턱걸이 같다. 턱걸이를 넘기 위하여 우리는 얼마나 고군분투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의미는 턱걸이를 할 철봉 위에 있다. 그것을 넘어야만 의미를 갖는다.
요즘은 주식에, 부동산에, 코인에, 그러니까 돈이 곧 의미다. 자산을 증식하지 못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무의미하므로 행하지 않는다. 자기계발이라는 아름다운 착취 속에서 삶의 의미를 부지런히 찾아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의미한 건 무엇인가. 모이지 않는 월급, 오르지 않는 노동가치, 그러므로 살 수 없는 부동산, 애프터 없는 소개팅에서 지불한 돈, 건설적이지 않은 잡담, 뭐 그런 것들일까.
의미와 기호로 가득한 세상 너머, 해발 1,500미터 고지에 '오제'라는 습지가 있다. 그 습지는 인간으로부터 무언가를 빼앗지 않고, 인간 역시 그 무엇도 앗아가지 않는다. 박혁지 감독은 <행복의 속도>라는 제목으로 카메라에 풍경을 담았다. 아니, 그 속에 살고있는 사람을 담았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카메라가 집요하게 쫓는 대상은 대략 80kg의 짐을 지게에 싣고 걸어서 산장까지 가는 '봇카' 이가라시, 이시타카이다. 박혁지 감독은 광활한 습지를 4K의 해상도로 보여주고, 봇카들의 걸음을 뒤쫓는다.
나는 자본주의와 얼마간의 거리를 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영화 초반 그들이 80kg를 지고 산을 오르고 걷는 걸 보면서 '모노레일을 깔면 안 되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우리나라는 산 곳곳에 모노레일이 깔려 있어 필요한 짐이며 도구들을 실어 올린다. 모노레일을 깔면 무거운 짐들을 금방 보낼 텐데. 게다가 '몸빵을 하면 돈은 많이 벌겠지?' 라는 생각까지.
그러다 후반부에 가서는, 그런 생각이 얼마나 자본주의적이며 포드주의 비슷한지를 생각했다. 히말라야도 아닌 산을 걸어서 짐을 옮기는 행위를 경제적이지 않다, 즉 무의미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노동의 가치를 그만 자본과 연결시키며, 노동을 자본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나도 역시 이 체제 속의 인간일 뿐이었다.
영화는 이가라시와 이시타카의 차별점을 조명한다. 둘 다 봇카이지만 둘은 꽤 다르다. 우선 이시타카는 '일본청년봇카대' 회장으로서 봇카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활동가이다. 겨울이 되어 오제의 산장도 문을 닫고, 봇카도 할일이 없어졌을 때 도시로 나가 봇카를 홍보한다.
이시타카가 걷는 도시의 거리는 오제의 속도와는 정반대다. 다급하게 점멸하는 신호등, 그에 맞추어 발걸음을 재촉하는 행인들, 다급한 발걸음 사이에 이시타카가 서 있다. 사람들은 봇카 일에서 어떤 보람을 얻는지 묻는다. 이시타카는 말한다. 산장이 있음으로써 내가 있고, 내가 있어서 산장이 있음이 좋다고.
행위에 보람이든, 의미든, 뭔가가 있어야 하는 걸까?반면 이가라시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도 모자라 목에 카메라까지 걸고 걷는다. 오제의 풍경을 카메라에 섬세하게 담는다. 두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여름방학을 맞아 큰아들을 데리고 짐을 가져다 주던 산장에 가기도 한다. 잠자리를 잡고, 뛰어놀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이가라시의 아내는 농장에서 일한다.
때는 설이다.
이시타카와 이가라시 가족 모두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시타카의 부모는 몸으로 하는 일인데 몸이 상하면 어떻게 할 건지, 그때 되면 어떻게 먹고 살건지를 묻는다. 물론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지만 이시타카의 표정은 어둡다.
이가라시는 노모에게 봇카를 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노모는 마치 아이처럼 그 풍경을 반긴다. 이제 가기 힘들어진 그곳, 그 나무, 그 꽃들. 계절과 햇빛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감탄한다.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가라시는 대답한다. 누가 기다리고 있고, 시간이 정해져있다면 힘들었겠지만 자기 속도로 걷다 보면 도착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생각해 보면, 등산을 할 때 나 혼자 느릿느릿 걸어가면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다. 그런데 여럿이 갔을 때 무리의 제일 끝에 산을 올라가면 그보다 힘들 수가 없다. 그때부터는 산의 풍경이고 뭐고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서 질문할 수 있겠다. 우리는 왜 힘든가.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가.
남들보다 빨리 걷기 위하여, 남들보다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하여 바삐 움직여야만 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인들이 등에 지고 있는 짐과 봇카의 짐 중 무엇이 더 무겁다고 말하기 쉽지 않을 거다.
카메라는 봇카들의 가쁜 숨, 무거운 발걸음을 집요하게 담다가, 그들의 가정으로 이동했다가, 또 오제의 광활한 자연을 비추기도 한다. 새로운 풍경이 아니다. MSG를 치지 않은, 그래서 맹맹하고 심심한 그들의 일상이다.
초반부에는 영화가 지루하다고 생각했고, 계속 이렇게 걷기만 할 것인가 생각했다. 기승전결도 없고 문제도 없으며, 변화라고는 오제에 찾아오는 계절 뿐인데. 114분의 시간을 어떻게 버티나.
봇카들이 걸음을 거듭하고, 나는 봇카들의 걸음을 눈으로 좇으면서 나는 어디로 걸어가고 있고, 어떤 의미들을 만들어내려고 애쓰고 있는지, 그 의미는 대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왜 내 눈에 아름다운 오제에 모노레일을 깔지 않는 저들이 이상했는가.
저들의 행위가 무의미하고 현실적이지 않게 보인 거지. 저렇게 힘든 일을 할 거면 도시에 나가서 돈을 버는 게 좋지 않을까, 같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생각.
그래서 행복의 속도는 무엇일까.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라는 말은 사실 틀린 말이다. 속도는 방향을 포함한 벡터값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속도란 행복의 속력과 방향을 내포한 제목일 것이다.
느림이 마냥 행복할 수는 없다. 속력이 문제가 아니라, 어디로 가고 있으며 왜 가는지가 더 중요하겠다. 사물에서, 사람에게 덕지덕지 붙은 의미와 상징과 기호들을 걷어내야만 비로소 그것 자체가 보인다.
봇카들은 오제에 거대한 의미를 두지도 않고, 그들이 하는 일에서도 역시 내일은 더 빨리 가야지, 내일은 더 무거운 짐을 들어야지 하고 포부를 갖지도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자기 속도로 걸어갈 뿐.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어쩌면 너무 뻔하게도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 떠올랐다.
우리들이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어쩌면 지난하고 외로울 길을 각자의 속도로 걸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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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을 자른다는 것의 의미
팔을 자른다는 것의 의미
<127시간>은 주인공 '아론 랠스턴'이 블루존 캐니언을 홀로 등반하다가 실족하고, 설상가상으로 바윗돌에 팔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상태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설명이 스포일러가 아닌 것은,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 영화의 한국 포스터 하단에는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꾼 감동실화’라고 적혀있기도 하다. 갇혀 있었던 시간을 정직하게 암시하는 ‘127시간’이라는 제목부터가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탈출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좋은 영화라면 수도 없이 많겠지만, 그럼에도 특별히 생생한 영화들은 따로 있다.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 <마션>처럼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든가 <타이타닉>, <죠스>처럼 재난을 다루는 영화들이 보통 그러하다. <127시간>역시 개인에게 닥친 재난으로써 보는 이로부터 한껏 집중을 이끌어낸다. 너무도 생생한 탓에 아론 랠스턴에게 닥친 시련을 멀찌감치 떨어져서 관조할 수 없게 만든다. 그의 팔과 나의 팔이 일치를 이루고, 함께 갇힌 듯한 기분을 전해준다.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실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긴 시간 함께 갇혀 있다가 비로소 그가 자신의 팔을 자르고 탈출할 때는 '그가 탈출했다'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탈출했다'는 기분마저 든다.
다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이 이야기는 흔쾌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는 과연 포스터 홍보 문구의 말대로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꾸었는가?'에 대한 점이 특히 그렇다.
내 생각에 아론 랠스턴은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꾼 것이 아닌 것 같다. 큰 돌에 팔이 낀 상태에서 팔을 자르고 탈출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끝까지 불가능한 일이다. 팔을 자르고 탈출한다는 이 기괴한 결정이 가능한 것이었다면 그것을 불가능이라 말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애초 가능한 것을 선택한 것일 테니까. 그가 처음부터 팔을 자르고 뚜벅뚜벅 탈출하지 않았던 것은, 그때까지만 해도 그것이 힘든 선택지가 아니라 아예 고려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팔을 자르고서라도 살고 싶을 것이고, 누군가는 팔을 자른다는 행위를 불가능으로 치부하고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였을 것인데, 내 생각에 나라면 팔을 직접 자르느니 죽음을 택했을 것이다. 한 쪽 팔 없이 살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마취없이’ ‘직접’ 팔을 자르느냐 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팔은 레고의 그것이 아니니까. 너무 끔찍한 일이다. 그러니까 그는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 선택지가 아닌 것을 선택해버린 사람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정당한 것 같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홍보문구의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트집 잡는 데에 있지 않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자신의 팔을 자르고 탈출한 사람을 예찬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을 종합해보면 이 이야기는 일종의 '인간승리' 서사로써 이해되는 듯하다. 사람들은 아론 랠스턴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과감하게 결단해서 살아남은 대단한 인물 정도로 요약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줄 수 있는 교훈이라는 것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우리가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직접 팔을 잘라서라도 살아 남아라? 호랑이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팔 하나 정도 잃고 살아남을 수 있다? 매사에 긍정적이다 보면 직접 팔을 자를 용기도 생긴다? 내가 볼 때 그가 직접 팔을 자르고 탈출한 사례는 누구에게나 권할만한 모범은 아니다. 이 영화가 진짜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가 아닐까 싶다. 첫째, 말하지 않으면 위기에 봉착한다. 둘째,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는 일이 늘 달콤하지는 않다.
아론 랠스턴은 말하지 않아서 실패하는 자다. 죽음을 목전에 둔 아론이 사랑했던 여자와의 달콤했던 시간을 떠올리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여자친구는 “알려줘. 널 해제할 암호.”라고 말하는데 아론은 “그걸 알면 넌 나한테서 못 벗어나”라고 농담처럼 대꾸한다. 그때문은 아니겠지만 그들의 사랑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나고 만다. 따지고 보면 아론이 블루존 캐니언에 갇혀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이유도, 행선지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머니에게 알릴 수도 있었고, 단골 가게 직원에게 알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가 항상 자신만만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에게도 자신의 약점을 알리지 않는 오만함. 혼자서도 충분하다는 객기 때문에 실패한 사람이었다. 그는 탈출에 성공한 뒤에는 모험(여행)에도, 사랑에도 성공하는데 성공한 이후의 그는 이제 행선지를 꼬박꼬박 밝히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겸손해졌다. 진정한 사랑이든, 일이든, 뜻하지 않은 위기에 봉착하지 않기 위해서는 숨기지 않고 자꾸만 알려주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영화가 말하는 듯하다.
주인공의 재난을 우리가 부여받은 운명으로, 팔을 자르는 행위를 주어진 운명으로부터 탈출하는 행위로 보면 어떨까? 그렇게 보면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는 일이 늘 달콤하지는 않다는 깨우침도 주는 것 같다. 살다보면 큰 돌에 팔이 낀 것 같은 난관에 봉착할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그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일수도, 팔을 자르고 탈출할 수도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는 없는 존재이므로, 기상이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듯이 주어진 운명도 받아들여야만 한다. 하지만 때로는 선택지가 아닌것, 불가능이나 다를바 없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그 운명을 이겨내고 새로운 국면으로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낸 새로운 삶,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는 것이 늘 달콤한 것은 아니다. 마치 영구적으로 한쪽 팔 없이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에는 운명을 극복하는 그 치열하게 끔찍한 선택이 결국 나를 나로서 살수 있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27시간>은 주인공의 결정 그 자체보다, 그에게 그러한 불운이 닥친 이유에 더 집중하는 영화다. 그리고 팔을 자른다는 그의 선택이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었으나 영구적인 후유증을 동반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의 삶은 오만함으로 쉽게 망가질 수 있으며, 자연재해처럼 닥쳐오는 운명을 이겨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논조의, 비관적인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 시각에서 <127시간>을 감상하다 보면 어쩌면 용기보다 두려움을 갖게 된다. 늦기 전에 조금 더 현명하게 살아가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낄 수 있기에 그렇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서댐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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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주차 신작 개봉 영화
2022년 6월 1주 개봉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Jurassic World: Dominion , 2022
‘쥬라기 월드’ 1편을 맡았던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 제작 총괄 스티븐 스필버그
1993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쥬라기 공원’,
1997년 북미 박스오피스 1위였던 ‘쥬라기공원2: 잃어버린 세계’,
2015년 ‘쥬라기 월드’ 등 천문학적 흥행 수익을 올린 ‘쥬라기’ 시리즈의 신작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봉을 합니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각본가이자 ‘쥬라기 월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가 연출하고
‘쥬라기 월드’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공룡들의 터전이었던 이슬라누블라 섬이 파괴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으로부터 4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 위협적인 공룡들로 인해 인류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쥬라기’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았던 7종의 새로운 공룡 모습과
‘쥬라기 월드’뿐 아니라 ‘쥬라기 공원’의 캐릭터까지 모두 볼수 있는
첫번째 추천영화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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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 AFTER YANG , 2021
'파친코'를 공동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이 선보이는 SF 드라마
안드로이드 인간 '양'의 기억을 탐험하면서 시작되는 상실과 사랑,
그리고 삶에 관한 가장 아름답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담은 "애프터 양"이 개봉을 합니다.
"애프터 양"은 '미나리', '레이디 버드', '문라이트' 등 웰메이드 영화를 선보여 온 A24의 신작 영화입니다.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이 '콜럼버스'에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영화이기도 하죠
또한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공동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이 선보이는 SF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배우 콜린 파렐, 한국계 미국인 배우 저스틴 H. 민 등을 비롯한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과 믿고 보는 작품!
두번째 추천영화 "애프터 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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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AFTER YANG , 2021
안성기, 서현진, 주예림
영화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입니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믿고보는 서현진 그리고 천재 아역배우 주예림까지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동주' 제작, 각본부터 탄탄한 필력과 섬세한 연출의 대가, 신연식 감독이 5년 만에 돌아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신연식 감독은 "카시오페아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지만,
아버지에게 새로운 양육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에서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판타지이다"라고 밝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습니다
6월 극장가! 웰메이드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줄
세번째 추천영화 "카시오페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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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내 옆에 앉아줄래요?
先生、私の隣に座っていただけませんか? , Sensei, Would You Sit Beside Me? , 2021
불륜과 복수를 코미디로
영화 "선생님, 내 옆에 앉아줄래요?"는 결혼 5년차,
바람을 피운 남편 토시오에게 만화로 복수를 하는 아내 사와코의 이야기를 그린 일본 코미디 영화 입니다.
결혼 5년 차, 인기 만화가 사와코와 남편 토시오는 어머니의 사고 때문에 시골로 내려와 차기작을 준비하는데요
어느 날 토시오는 사와코의 신작 콘티를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불륜을 묘사한 만화 속 커플에서 그녀의 편집자 치카와 자신의 사이를 알고 있다고 의심하게 되죠
아내 사와코는 자신의 운전선생님과의 불륜을 시작으로 만화를 만들어 내는데요
복수와 불륜이라는 소재를 코믹한 모습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 신예 호리에 타카리호 감독과 쿠로키 하루, 에모토 타스쿠, 카네코 다이치의 일본 코미디 영화!
네번째 추천영화 "선생님, 내 옆에 앉아줄래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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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ダイヤモンド&パ-ル ギラティナと氷空の花束シェイミ , 2008
포켓몬스터 빵에 이어 극장판 까지!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는 끝나지 않은 전설의 포켓몬들의 배틀로
위험에 빠진 반전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하기 위해 감사포켓몬 ‘쉐이미’와 ‘지우’, ‘피카츄’가 나서면서 시작되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이번 시리즈는 국내의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았던 작품이 리마스터 정식 개봉되는 것으로
국내 포켓몬스터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개봉에는 포켓몬가오레 스페셜 디스크를 증정하는데요
2주차 극장 선물인 포켓몬가오레 '기라티나' 스페셜 디스크는 국내에서 포켓몬스터 극장판 시리즈가 개봉한 이후
관객 선물로는 처음으로 포켓몬가오레 디스크를 증정하는 경우로, 그 어떤 선물보다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6월 11일부터 일부 극장에서 선착순 3만개를 증정한다고 합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11번째 극장판이자 리마스터!
다섯번째 추천영화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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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3월 둘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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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날 14만 명이 찾은 ‘스즈메의 문단속’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컷, ⓒ 네이버 영화
혜성 충돌을 소재로 하면서 동일본 대지진을 간접적으로 다뤘던 <너의 이름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다룬 <날씨의 아이>에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불리는 <스즈메의 문단속>이 지난 8일 개봉과 동시에 관객 수 14만 3천여 명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는 2017년 개봉한 <너의 이름은>의 오프닝 스코어인 13만 8028명을 뛰어넘은 기록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입니다. 이번 영화는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시코쿠, 고베, 도쿄 등 실제로 재난이 덮쳤던 일본 내 여러 지역들을 조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의 리히터 규모 9.0을 기록한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만든 영화인데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난 8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전작 <너의 이름은>의 대히트 이후 영화 제작에 있어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며, 단순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일본 전체의 트라우마인 재해를 영화로 그려 재난을 잊었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억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문'을 영화의 모티브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며 '문'이 사람들의 일상을 상징하는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 문을 여닫으며 집을 나서고 들어오는데, 재해라는 것은 그러한 일상을 단절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작품 역시 감독의 전작들에서 함께한 래드윔프스(RADWIMPS)가 OST에 참여했고,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에서 활약한 작곡가 진노우치 카즈마 또한 함께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조각가 권진규의 생애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된다
생전의 권진규의 모습, ⓒ 디자인프레스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대미술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조각가 권진규의 다큐멘터리 영화 <권진규 이야기>가 제작될 예정입니다. 권진규는 1922년 함흥에서 태어나 1973년 51세의 이른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작가인데요, 일본 유학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시미즈 다카시에게 정통 근대 조각을 배우고 스승을 넘어섰다는 평가까지 받았으나 당시 현대추상조각이 대세였던 한국에서는 불상의 조형미를 탐구하고 인물이나 동물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던 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이가 드물어 경제적인 고난 속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영화는 명필름과 권진규기념사업회가 제작을 맡았으며, 민환기 감독이 연출해 2024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권진규의 작품을 140여 점 소장하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은 영화 제작을 위해 관내 촬영에 협력하고 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을 약속했으며,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심도 깊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초청받은 이정재 연출작 ‘헌트’
<헌트> 촬영장에서의 이정재, ⓒ 네이버 영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BIFF)의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BIFF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시체스 판타스틱 영화제,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판타스포르토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장르영화제로 손꼽히는데요, 앞서 <헌트>는 제55회 시체스 영화제의 경쟁 부문 '오르비타' 섹션에 초청되어 현지 관객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헌트>는 이외에도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을 비롯해 토론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 판타지필름페스트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은 바 있으며,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오는 4월 11일 개최될 예정입니다.
방송사·배급사·OTT 협의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형사고소
누누티비 홈페이지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의 운영을 막고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저작권자들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MBC, KBS, CJ ENM, JTBC 등 방송사는 물론 영화제작사 및 배급사들로 구성된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와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SLL, 웨이브, 티빙 등이 모여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세계 최대 불법복제 대응조직인 ACE까지 합세해 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인 '누누티비'에 대해 형사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습니다. '누누티비'는 국내 수사망을 피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등의 광고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사이트인데요, 여러 차례의 접속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소를 우회하며 활발히 운영 중에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총 동영상 조회수가 약 15억 3800회에 달하는 등 국내 OTT들보다도 많은 방문자 수를 기록했으며, 수익 창출을 위해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받고 있습니다.
영화로 재탄생하는 추억의 만화 ‘닌자거북이’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예고편 스틸컷, ⓒ Variety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여러 편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졌던 만화 '닌자 거북이'의 최신 애니메이션 영화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이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닌자 거북이 시리즈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공개된 예고편과 컨셉아트를 통해 마블 애니메이션으로 크게 히트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같이 실제 코믹북과 비슷한 질감의 컬러풀하고 독특한 연출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배우 겸 코미디언이자 각본가, 영화감독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 중인 세스 로건이 제작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을 연출했던 제프 로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폴 러드, 성룡, 마야 루돌프 등의 스타들이 출연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 바 있습니다. 원작 만화의 오랜 팬이기도 했다는 세스 로건은 원제에도 있는 'teenage'에 초점을 맞춰 주인공 캐릭터인 레오나르도, 도나텔로, 라파엘, 미켈란젤로 배역에 모두 10대 연기자들을 섭외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십 대 이미지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합니다. 올해 8월 4일 북미 전역에서 동시 상영 예정이며, 국내 개봉 일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HBO 드라마 ‘The Idol’ 폭로전으로 뭇매 맞은 ‘더 위켄드’
<더 아이돌> 예고편 스틸컷, ⓒ HBO
블랙핑크 제니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으며 HBO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로 이름을 알린 샘 레빈슨 감독의 HBO 신작 드라마 <The Idol>에 대한 폭로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The Idol>의 제작에 참여한 13인과의 인터뷰가 롤링 스톤지 단독 보도를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처음 감독을 맡았던 에이미 세이메츠가 하차하고 샘 레빈슨이 합류하며 드라마의 내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합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들은 원래 이 드라마가 '포식적인 연예 업계의 희생양이 되어 자신의 소속사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여성 스타'의 이야기로 할리우드에서 일어나는 여성 착취를 고발하는 차원의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샘 레빈슨과 더 위켄드가 드라마를 공동 제작, 집필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정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위켄드는 드라마가 너무 여성의 관점에 치우쳐져 있다고 느꼈고, 릴리 로즈 뎁이 맡은 주인공 캐릭터의 비중이 너무 크다며 자신이 맡은 역할의 비중을 대폭 확대시켰다고 합니다. 한 제작진은 결과적으로 새 각본이 '강간 판타지'와 다름없었고 '그녀가 겪은 폭력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음악을 위해 남자에게 돌아가는 여성'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폭로전을 통해 HBO와 샘 레빈슨, 더 위켄드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는데요, 이에 위켄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롤링 스톤지를 모욕하는 내용이 담긴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업로드하며 비아냥대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HBO 측은 해당 폭로에 대해 '드라마 제작진들은 안전하고 협조적이며, 상호 존중적인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릴리 로즈 뎁은 감독이 샘 레빈슨이 그녀가 함께 일했던 최고의 감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사건은 인터넷상에서 여러 분쟁을 불러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애프터 양’ 코고나다 감독, 스타워즈 드라마 ‘애콜라이트’ 합류
<애콜라이트> 티저 이미지, ⓒ IMDB
배우 이정재가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은 스타위즈 시리즈의 실사 드라마 <애콜라이트>에 영화 <애프터 양>을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이 합류했다는 소식입니다. 드라마는 스타워즈 세계관 속 '고 공화국 시대'의 말기를 배경으로 했으며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다크사이드의 대두를 그려내는 미스터리 서바이벌 호러 장르로 디즈니 플러스에서 단독 공개 예정에 있습니다. 앞서 이정재를 비롯해 매니 자신토, 조디 터너 스미스, 다프네 킨, 캐리 앤 모스 등의 배우 라인업으로 많은 팬들을 기쁘게 했었는데요, 레슬리 헤드랜드를 주요 감독으로 한 데 이어 <데어데블>,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위쳐> 등의 알렉스 가르시아 로페즈 감독과 영화 <애프터 양>, 드라마 <파친코>로 전 세계의 극찬을 받았던 코고나다 감독의 합류까지 전해져 더욱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드라마는 촬영을 시작한 지 5개월 차에 접어들어 올해 5월까지 영국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2024년 상반기 중으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OCN, 티빙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생중계로!
<파벨만스>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케이블 채널 OCN이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국내 독점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CJ ENM이 TV조선에게 빼앗겼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중계권을 4년 만에 되찾은 결과인데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로스앤젤리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되며 미국의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사회를 맡았습니다. OCN은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방송인 김태훈, 안현모에게 해설과 진행을 맡겨 풍성한 영화 정보와 현장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며, 모바일 시청자의 경우 티빙 내 OCN 채널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CJ ENM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일찌감치 많은 화제를 불어 모으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영화이자 34번째 장편영화 <파벨만스>의 수입, 배급을 맡아 오는 3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럼 남은 한 주도 힘차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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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리 vs 역대 빌런 모음 <범죄도시4>
마블리 변천사 VS 역대 빌런
여러분들의 '빌런' PICK은? 댓글로 적어주세요
<범죄도시4>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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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놓치지 말아야할 명작들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저번주에 9월 넷플릭스 공개작을 알려드렸으니, 이번주는 9월 서비스 종료작을 가지고 왔습니다.
9월 서비스 종료작 중에서도 재밌는 영화들로만 엄선하여 가져왔으니,
모두 놓치지 말고 꼭 챙겨보기로 해요. :)
1. 신비한 동물사전 - 데이빗 예이츠
132분 I 판타지, 모험
21.09.08 종료 예정synopsis
신비한 동물들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괴짜 마법사 뉴트.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녀석들이 탈출을 감행한다.
덕분에 마법 의회에 쫓기게 된 그는 어둠의 존재 옵스큐러스와 맞닥뜨리는데.
그 존재의 이유는 마법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2. 셔터 아일랜드 - 마틴 스콜세지
138분 I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21.09.14 종료 예정synopsis
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수감하는 치료감호소에서 환자가 실종된다.
연방 보안관이 수사에 나서지만, 계속 떠오르는 환영으로 인해 수사는 난항을 겪는데..3. 슬리피 할로우 - 팀 버튼
111분 I 판타지, 스릴러, 액션, 공포
21.09.14 종료 예정synopsis
뉴욕 수사관 이카보드 크레인이 머리 없는 시체가 발견된
기괴한 연쇄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시골 마을 슬리피 할로우로 파견된다.4. 메이즈 러너 - 웨스 볼
113분 I 액션, 미스터리, SF, 스릴러
21.09.17 종료 예정synopsis
알 수 없는 곳에서, 기억을 잃은 채 무리 지어 살아가는 소년들.
그들이 어디서 온 누군지, 여기는 어딘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단 확실한 건, 이곳에서 탈출하려면 밤마다 괴성이 들리는 거대한 미로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5. 다빈치 코드 - 론 하워드
147분 I 미스터리, 드라마, 스릴러
21.09.19 종료 예정synopsis
루브르 박물관의 큐레이터가 살해됐다.
단서가 있다면 시체 주변에 난해한 암호들.
하버드대 기호학자와 암호 해독가가 힘을 합쳐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6. 데이비드 게일 - 앨런 파커
130분 I 드라마, 범죄, 스릴러
21.09.30 종료 예정synopsis
텍사스의 한 대학교수.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던 그가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는다.
세상은 그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을까.
무고한 이가 형장의 이슬이 되기 전에, 판결을 뒤집어야 한다.7. 어톤먼트 - 조 라이트
122분 I 드라마, 멜로/로맨스, 전쟁
21.09.30 종료 예정synopsis
영국 상류층 집안의 딸. 의사의 꿈을 키우는 하인의 아들.
한여름 열병처럼 타오른 남녀의 사랑은 둘을 훔쳐보던 소녀의 오해로 갑자기 막을 내린다.
인연은 예고 없이 찾아온 비극을 극복할 수 있을까.
소녀는 진정 속죄할 수 있을까.8. 패치 아담스 - 톰 새디악
115분 I 코미디, 드라마
21.09.30 종료 예정synopsis
자살에 실패한 후 제 발로 정신 병원을 찾아간 남자.
그곳에서 동료 환자들 덕분에 삶의 희망을 찾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로 한다.
한참 늦은 나이에 의대에 입학한 그에게 바람이 있다면,
바로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것!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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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시대] 끝장리뷰 | 대만과 중국 | 에드워드 양의 양가성 | 예술에 대한 코멘트 | 오프닝, 결말해석 | 제목분석 | 아킴과 찰리 채플린 상징
[독립시대](199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대만
Chapter 2 예술
00:00 독립시대
01:20 대만 은유
02:45 유자의 곤혹
04:07 제목 분석
04:57 아킴과 채플린
08:18 양덕창 예술론
09:40 오프닝, 결말해석
11:39 별점 및 한 줄 평
11:56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립시대에드워드양 #독립시대해석 #독립시대리뷰 #독립시대 #독립시대영화 #영화독립시대 #에드워드양 #양덕창 #AConfucianConfusion #AConfucianConfusionmovie #AConfucianConfusionreview #Edward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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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이 영화를 공개합니다. 전세계 언론이 극찬한 영화.[결말포함]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영화: 헌터킬러
이 영화는 원 저작권자(배급사)의 사용 허가를 받은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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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죠죠의 기묘한 모험 : 스톤 오션> 공식 예고편
2011년, 미국 플로리다 주 남자 친구와 드라이브를 하다가 사고에 휘말린 쿠죠 죠린. 그것도 모자라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징역 15년을 선고받는다. 돌로 만들어진 바다와 같은 교도소. 스톤 오션에 갇힌 죠린은 과연 그 바다를 헤쳐나올 수 있을까. 뒤엉킨 운명으로 인해 수백 년간 싸워온 죠스타 가문 사람들과 디오. 이제, 마지막 대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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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파리,13구> 메인 예고편
화려함 속에 가려진 외로운 도시, 파리 13구.
낭만을 잃었다 생각한 그곳에서 불현듯 사랑을 만났다.
사랑을 원하는 에밀리
사랑이 두려운 노라
사랑이 값비싼 앰버 스위트
사랑을 몰랐던 카미유
흔들리고 불안했던 그 사랑이, 우리는 전부라 생각했다.
여전히 사랑을 믿는 도시
<파리, 13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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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K로 담아낸 거대한 무의미
다큐멘터리에 스포일러랄 게 있겠으나, 그래도 스포일러를 포함한다고 미리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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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말은 비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이라 함은 현실이 아닌 것일진대, 현실은 참으로 지난하고 지리멸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현실적인' 고민들로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현실적으로 먹고 살 만한지, 현실적으로 내 수준에 맞는 사람은 누구인지,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투자하는 게 옳은지. 나아가 '현실적인 조언 구합니다'라는 게시판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현실적인'이라는 말이 앞에 붙는다는 것은, 극대의 행복이 아니라 어느 정도 고만고만한, 내 능력 한에서 최대로 가능한 정도를 말하는 게 대부분이다. 턱걸이 같다. 턱걸이를 넘기 위하여 우리는 얼마나 고군분투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의미는 턱걸이를 할 철봉 위에 있다. 그것을 넘어야만 의미를 갖는다.
요즘은 주식에, 부동산에, 코인에, 그러니까 돈이 곧 의미다. 자산을 증식하지 못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무의미하므로 행하지 않는다. 자기계발이라는 아름다운 착취 속에서 삶의 의미를 부지런히 찾아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의미한 건 무엇인가. 모이지 않는 월급, 오르지 않는 노동가치, 그러므로 살 수 없는 부동산, 애프터 없는 소개팅에서 지불한 돈, 건설적이지 않은 잡담, 뭐 그런 것들일까.
의미와 기호로 가득한 세상 너머, 해발 1,500미터 고지에 '오제'라는 습지가 있다. 그 습지는 인간으로부터 무언가를 빼앗지 않고, 인간 역시 그 무엇도 앗아가지 않는다. 박혁지 감독은 <행복의 속도>라는 제목으로 카메라에 풍경을 담았다. 아니, 그 속에 살고있는 사람을 담았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카메라가 집요하게 쫓는 대상은 대략 80kg의 짐을 지게에 싣고 걸어서 산장까지 가는 '봇카' 이가라시, 이시타카이다. 박혁지 감독은 광활한 습지를 4K의 해상도로 보여주고, 봇카들의 걸음을 뒤쫓는다.
나는 자본주의와 얼마간의 거리를 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영화 초반 그들이 80kg를 지고 산을 오르고 걷는 걸 보면서 '모노레일을 깔면 안 되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우리나라는 산 곳곳에 모노레일이 깔려 있어 필요한 짐이며 도구들을 실어 올린다. 모노레일을 깔면 무거운 짐들을 금방 보낼 텐데. 게다가 '몸빵을 하면 돈은 많이 벌겠지?' 라는 생각까지.
그러다 후반부에 가서는, 그런 생각이 얼마나 자본주의적이며 포드주의 비슷한지를 생각했다. 히말라야도 아닌 산을 걸어서 짐을 옮기는 행위를 경제적이지 않다, 즉 무의미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노동의 가치를 그만 자본과 연결시키며, 노동을 자본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나도 역시 이 체제 속의 인간일 뿐이었다.
영화는 이가라시와 이시타카의 차별점을 조명한다. 둘 다 봇카이지만 둘은 꽤 다르다. 우선 이시타카는 '일본청년봇카대' 회장으로서 봇카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활동가이다. 겨울이 되어 오제의 산장도 문을 닫고, 봇카도 할일이 없어졌을 때 도시로 나가 봇카를 홍보한다.
이시타카가 걷는 도시의 거리는 오제의 속도와는 정반대다. 다급하게 점멸하는 신호등, 그에 맞추어 발걸음을 재촉하는 행인들, 다급한 발걸음 사이에 이시타카가 서 있다. 사람들은 봇카 일에서 어떤 보람을 얻는지 묻는다. 이시타카는 말한다. 산장이 있음으로써 내가 있고, 내가 있어서 산장이 있음이 좋다고.
행위에 보람이든, 의미든, 뭔가가 있어야 하는 걸까?반면 이가라시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도 모자라 목에 카메라까지 걸고 걷는다. 오제의 풍경을 카메라에 섬세하게 담는다. 두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여름방학을 맞아 큰아들을 데리고 짐을 가져다 주던 산장에 가기도 한다. 잠자리를 잡고, 뛰어놀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이가라시의 아내는 농장에서 일한다.
때는 설이다.
이시타카와 이가라시 가족 모두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시타카의 부모는 몸으로 하는 일인데 몸이 상하면 어떻게 할 건지, 그때 되면 어떻게 먹고 살건지를 묻는다. 물론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지만 이시타카의 표정은 어둡다.
이가라시는 노모에게 봇카를 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노모는 마치 아이처럼 그 풍경을 반긴다. 이제 가기 힘들어진 그곳, 그 나무, 그 꽃들. 계절과 햇빛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감탄한다.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가라시는 대답한다. 누가 기다리고 있고, 시간이 정해져있다면 힘들었겠지만 자기 속도로 걷다 보면 도착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생각해 보면, 등산을 할 때 나 혼자 느릿느릿 걸어가면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다. 그런데 여럿이 갔을 때 무리의 제일 끝에 산을 올라가면 그보다 힘들 수가 없다. 그때부터는 산의 풍경이고 뭐고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서 질문할 수 있겠다. 우리는 왜 힘든가.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가.
남들보다 빨리 걷기 위하여, 남들보다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하여 바삐 움직여야만 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인들이 등에 지고 있는 짐과 봇카의 짐 중 무엇이 더 무겁다고 말하기 쉽지 않을 거다.
카메라는 봇카들의 가쁜 숨, 무거운 발걸음을 집요하게 담다가, 그들의 가정으로 이동했다가, 또 오제의 광활한 자연을 비추기도 한다. 새로운 풍경이 아니다. MSG를 치지 않은, 그래서 맹맹하고 심심한 그들의 일상이다.
초반부에는 영화가 지루하다고 생각했고, 계속 이렇게 걷기만 할 것인가 생각했다. 기승전결도 없고 문제도 없으며, 변화라고는 오제에 찾아오는 계절 뿐인데. 114분의 시간을 어떻게 버티나.
봇카들이 걸음을 거듭하고, 나는 봇카들의 걸음을 눈으로 좇으면서 나는 어디로 걸어가고 있고, 어떤 의미들을 만들어내려고 애쓰고 있는지, 그 의미는 대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왜 내 눈에 아름다운 오제에 모노레일을 깔지 않는 저들이 이상했는가.
저들의 행위가 무의미하고 현실적이지 않게 보인 거지. 저렇게 힘든 일을 할 거면 도시에 나가서 돈을 버는 게 좋지 않을까, 같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생각.
그래서 행복의 속도는 무엇일까.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라는 말은 사실 틀린 말이다. 속도는 방향을 포함한 벡터값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속도란 행복의 속력과 방향을 내포한 제목일 것이다.
느림이 마냥 행복할 수는 없다. 속력이 문제가 아니라, 어디로 가고 있으며 왜 가는지가 더 중요하겠다. 사물에서, 사람에게 덕지덕지 붙은 의미와 상징과 기호들을 걷어내야만 비로소 그것 자체가 보인다.
봇카들은 오제에 거대한 의미를 두지도 않고, 그들이 하는 일에서도 역시 내일은 더 빨리 가야지, 내일은 더 무거운 짐을 들어야지 하고 포부를 갖지도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자기 속도로 걸어갈 뿐.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어쩌면 너무 뻔하게도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 떠올랐다.
우리들이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어쩌면 지난하고 외로울 길을 각자의 속도로 걸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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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을 자른다는 것의 의미
팔을 자른다는 것의 의미
<127시간>은 주인공 '아론 랠스턴'이 블루존 캐니언을 홀로 등반하다가 실족하고, 설상가상으로 바윗돌에 팔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상태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설명이 스포일러가 아닌 것은,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 영화의 한국 포스터 하단에는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꾼 감동실화’라고 적혀있기도 하다. 갇혀 있었던 시간을 정직하게 암시하는 ‘127시간’이라는 제목부터가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탈출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좋은 영화라면 수도 없이 많겠지만, 그럼에도 특별히 생생한 영화들은 따로 있다.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 <마션>처럼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든가 <타이타닉>, <죠스>처럼 재난을 다루는 영화들이 보통 그러하다. <127시간>역시 개인에게 닥친 재난으로써 보는 이로부터 한껏 집중을 이끌어낸다. 너무도 생생한 탓에 아론 랠스턴에게 닥친 시련을 멀찌감치 떨어져서 관조할 수 없게 만든다. 그의 팔과 나의 팔이 일치를 이루고, 함께 갇힌 듯한 기분을 전해준다.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실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긴 시간 함께 갇혀 있다가 비로소 그가 자신의 팔을 자르고 탈출할 때는 '그가 탈출했다'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탈출했다'는 기분마저 든다.
다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이 이야기는 흔쾌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는 과연 포스터 홍보 문구의 말대로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꾸었는가?'에 대한 점이 특히 그렇다.
내 생각에 아론 랠스턴은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꾼 것이 아닌 것 같다. 큰 돌에 팔이 낀 상태에서 팔을 자르고 탈출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끝까지 불가능한 일이다. 팔을 자르고 탈출한다는 이 기괴한 결정이 가능한 것이었다면 그것을 불가능이라 말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애초 가능한 것을 선택한 것일 테니까. 그가 처음부터 팔을 자르고 뚜벅뚜벅 탈출하지 않았던 것은, 그때까지만 해도 그것이 힘든 선택지가 아니라 아예 고려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팔을 자르고서라도 살고 싶을 것이고, 누군가는 팔을 자른다는 행위를 불가능으로 치부하고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였을 것인데, 내 생각에 나라면 팔을 직접 자르느니 죽음을 택했을 것이다. 한 쪽 팔 없이 살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마취없이’ ‘직접’ 팔을 자르느냐 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팔은 레고의 그것이 아니니까. 너무 끔찍한 일이다. 그러니까 그는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 선택지가 아닌 것을 선택해버린 사람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정당한 것 같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홍보문구의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트집 잡는 데에 있지 않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자신의 팔을 자르고 탈출한 사람을 예찬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을 종합해보면 이 이야기는 일종의 '인간승리' 서사로써 이해되는 듯하다. 사람들은 아론 랠스턴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과감하게 결단해서 살아남은 대단한 인물 정도로 요약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줄 수 있는 교훈이라는 것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우리가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직접 팔을 잘라서라도 살아 남아라? 호랑이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팔 하나 정도 잃고 살아남을 수 있다? 매사에 긍정적이다 보면 직접 팔을 자를 용기도 생긴다? 내가 볼 때 그가 직접 팔을 자르고 탈출한 사례는 누구에게나 권할만한 모범은 아니다. 이 영화가 진짜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가 아닐까 싶다. 첫째, 말하지 않으면 위기에 봉착한다. 둘째,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는 일이 늘 달콤하지는 않다.
아론 랠스턴은 말하지 않아서 실패하는 자다. 죽음을 목전에 둔 아론이 사랑했던 여자와의 달콤했던 시간을 떠올리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여자친구는 “알려줘. 널 해제할 암호.”라고 말하는데 아론은 “그걸 알면 넌 나한테서 못 벗어나”라고 농담처럼 대꾸한다. 그때문은 아니겠지만 그들의 사랑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나고 만다. 따지고 보면 아론이 블루존 캐니언에 갇혀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이유도, 행선지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머니에게 알릴 수도 있었고, 단골 가게 직원에게 알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가 항상 자신만만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에게도 자신의 약점을 알리지 않는 오만함. 혼자서도 충분하다는 객기 때문에 실패한 사람이었다. 그는 탈출에 성공한 뒤에는 모험(여행)에도, 사랑에도 성공하는데 성공한 이후의 그는 이제 행선지를 꼬박꼬박 밝히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겸손해졌다. 진정한 사랑이든, 일이든, 뜻하지 않은 위기에 봉착하지 않기 위해서는 숨기지 않고 자꾸만 알려주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영화가 말하는 듯하다.
주인공의 재난을 우리가 부여받은 운명으로, 팔을 자르는 행위를 주어진 운명으로부터 탈출하는 행위로 보면 어떨까? 그렇게 보면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는 일이 늘 달콤하지는 않다는 깨우침도 주는 것 같다. 살다보면 큰 돌에 팔이 낀 것 같은 난관에 봉착할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그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일수도, 팔을 자르고 탈출할 수도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는 없는 존재이므로, 기상이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듯이 주어진 운명도 받아들여야만 한다. 하지만 때로는 선택지가 아닌것, 불가능이나 다를바 없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그 운명을 이겨내고 새로운 국면으로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낸 새로운 삶,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는 것이 늘 달콤한 것은 아니다. 마치 영구적으로 한쪽 팔 없이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에는 운명을 극복하는 그 치열하게 끔찍한 선택이 결국 나를 나로서 살수 있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27시간>은 주인공의 결정 그 자체보다, 그에게 그러한 불운이 닥친 이유에 더 집중하는 영화다. 그리고 팔을 자른다는 그의 선택이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었으나 영구적인 후유증을 동반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의 삶은 오만함으로 쉽게 망가질 수 있으며, 자연재해처럼 닥쳐오는 운명을 이겨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논조의, 비관적인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 시각에서 <127시간>을 감상하다 보면 어쩌면 용기보다 두려움을 갖게 된다. 늦기 전에 조금 더 현명하게 살아가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낄 수 있기에 그렇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서댐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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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주차 신작 개봉 영화
2022년 6월 1주 개봉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Jurassic World: Dominion , 2022
‘쥬라기 월드’ 1편을 맡았던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 제작 총괄 스티븐 스필버그
1993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쥬라기 공원’,
1997년 북미 박스오피스 1위였던 ‘쥬라기공원2: 잃어버린 세계’,
2015년 ‘쥬라기 월드’ 등 천문학적 흥행 수익을 올린 ‘쥬라기’ 시리즈의 신작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봉을 합니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각본가이자 ‘쥬라기 월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가 연출하고
‘쥬라기 월드’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공룡들의 터전이었던 이슬라누블라 섬이 파괴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으로부터 4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 위협적인 공룡들로 인해 인류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쥬라기’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았던 7종의 새로운 공룡 모습과
‘쥬라기 월드’뿐 아니라 ‘쥬라기 공원’의 캐릭터까지 모두 볼수 있는
첫번째 추천영화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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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 AFTER YANG , 2021
'파친코'를 공동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이 선보이는 SF 드라마
안드로이드 인간 '양'의 기억을 탐험하면서 시작되는 상실과 사랑,
그리고 삶에 관한 가장 아름답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담은 "애프터 양"이 개봉을 합니다.
"애프터 양"은 '미나리', '레이디 버드', '문라이트' 등 웰메이드 영화를 선보여 온 A24의 신작 영화입니다.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이 '콜럼버스'에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영화이기도 하죠
또한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공동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이 선보이는 SF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배우 콜린 파렐, 한국계 미국인 배우 저스틴 H. 민 등을 비롯한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과 믿고 보는 작품!
두번째 추천영화 "애프터 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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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AFTER YANG , 2021
안성기, 서현진, 주예림
영화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입니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믿고보는 서현진 그리고 천재 아역배우 주예림까지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동주' 제작, 각본부터 탄탄한 필력과 섬세한 연출의 대가, 신연식 감독이 5년 만에 돌아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신연식 감독은 "카시오페아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지만,
아버지에게 새로운 양육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에서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판타지이다"라고 밝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습니다
6월 극장가! 웰메이드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줄
세번째 추천영화 "카시오페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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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내 옆에 앉아줄래요?
先生、私の隣に座っていただけませんか? , Sensei, Would You Sit Beside Me? , 2021
불륜과 복수를 코미디로
영화 "선생님, 내 옆에 앉아줄래요?"는 결혼 5년차,
바람을 피운 남편 토시오에게 만화로 복수를 하는 아내 사와코의 이야기를 그린 일본 코미디 영화 입니다.
결혼 5년 차, 인기 만화가 사와코와 남편 토시오는 어머니의 사고 때문에 시골로 내려와 차기작을 준비하는데요
어느 날 토시오는 사와코의 신작 콘티를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불륜을 묘사한 만화 속 커플에서 그녀의 편집자 치카와 자신의 사이를 알고 있다고 의심하게 되죠
아내 사와코는 자신의 운전선생님과의 불륜을 시작으로 만화를 만들어 내는데요
복수와 불륜이라는 소재를 코믹한 모습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 신예 호리에 타카리호 감독과 쿠로키 하루, 에모토 타스쿠, 카네코 다이치의 일본 코미디 영화!
네번째 추천영화 "선생님, 내 옆에 앉아줄래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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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ダイヤモンド&パ-ル ギラティナと氷空の花束シェイミ , 2008
포켓몬스터 빵에 이어 극장판 까지!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는 끝나지 않은 전설의 포켓몬들의 배틀로
위험에 빠진 반전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하기 위해 감사포켓몬 ‘쉐이미’와 ‘지우’, ‘피카츄’가 나서면서 시작되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이번 시리즈는 국내의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았던 작품이 리마스터 정식 개봉되는 것으로
국내 포켓몬스터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개봉에는 포켓몬가오레 스페셜 디스크를 증정하는데요
2주차 극장 선물인 포켓몬가오레 '기라티나' 스페셜 디스크는 국내에서 포켓몬스터 극장판 시리즈가 개봉한 이후
관객 선물로는 처음으로 포켓몬가오레 디스크를 증정하는 경우로, 그 어떤 선물보다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6월 11일부터 일부 극장에서 선착순 3만개를 증정한다고 합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11번째 극장판이자 리마스터!
다섯번째 추천영화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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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3월 둘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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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날 14만 명이 찾은 ‘스즈메의 문단속’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컷, ⓒ 네이버 영화
혜성 충돌을 소재로 하면서 동일본 대지진을 간접적으로 다뤘던 <너의 이름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다룬 <날씨의 아이>에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불리는 <스즈메의 문단속>이 지난 8일 개봉과 동시에 관객 수 14만 3천여 명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는 2017년 개봉한 <너의 이름은>의 오프닝 스코어인 13만 8028명을 뛰어넘은 기록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입니다. 이번 영화는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시코쿠, 고베, 도쿄 등 실제로 재난이 덮쳤던 일본 내 여러 지역들을 조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의 리히터 규모 9.0을 기록한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만든 영화인데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난 8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전작 <너의 이름은>의 대히트 이후 영화 제작에 있어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며, 단순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일본 전체의 트라우마인 재해를 영화로 그려 재난을 잊었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억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문'을 영화의 모티브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며 '문'이 사람들의 일상을 상징하는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 문을 여닫으며 집을 나서고 들어오는데, 재해라는 것은 그러한 일상을 단절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작품 역시 감독의 전작들에서 함께한 래드윔프스(RADWIMPS)가 OST에 참여했고,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에서 활약한 작곡가 진노우치 카즈마 또한 함께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조각가 권진규의 생애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된다
생전의 권진규의 모습, ⓒ 디자인프레스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대미술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조각가 권진규의 다큐멘터리 영화 <권진규 이야기>가 제작될 예정입니다. 권진규는 1922년 함흥에서 태어나 1973년 51세의 이른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작가인데요, 일본 유학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시미즈 다카시에게 정통 근대 조각을 배우고 스승을 넘어섰다는 평가까지 받았으나 당시 현대추상조각이 대세였던 한국에서는 불상의 조형미를 탐구하고 인물이나 동물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던 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이가 드물어 경제적인 고난 속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영화는 명필름과 권진규기념사업회가 제작을 맡았으며, 민환기 감독이 연출해 2024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권진규의 작품을 140여 점 소장하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은 영화 제작을 위해 관내 촬영에 협력하고 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을 약속했으며,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심도 깊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초청받은 이정재 연출작 ‘헌트’
<헌트> 촬영장에서의 이정재, ⓒ 네이버 영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BIFF)의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BIFF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시체스 판타스틱 영화제,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판타스포르토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장르영화제로 손꼽히는데요, 앞서 <헌트>는 제55회 시체스 영화제의 경쟁 부문 '오르비타' 섹션에 초청되어 현지 관객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헌트>는 이외에도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을 비롯해 토론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 판타지필름페스트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은 바 있으며,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오는 4월 11일 개최될 예정입니다.
방송사·배급사·OTT 협의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형사고소
누누티비 홈페이지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의 운영을 막고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저작권자들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MBC, KBS, CJ ENM, JTBC 등 방송사는 물론 영화제작사 및 배급사들로 구성된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와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SLL, 웨이브, 티빙 등이 모여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세계 최대 불법복제 대응조직인 ACE까지 합세해 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인 '누누티비'에 대해 형사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습니다. '누누티비'는 국내 수사망을 피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등의 광고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사이트인데요, 여러 차례의 접속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소를 우회하며 활발히 운영 중에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총 동영상 조회수가 약 15억 3800회에 달하는 등 국내 OTT들보다도 많은 방문자 수를 기록했으며, 수익 창출을 위해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받고 있습니다.
영화로 재탄생하는 추억의 만화 ‘닌자거북이’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예고편 스틸컷, ⓒ Variety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여러 편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졌던 만화 '닌자 거북이'의 최신 애니메이션 영화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이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닌자 거북이 시리즈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공개된 예고편과 컨셉아트를 통해 마블 애니메이션으로 크게 히트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같이 실제 코믹북과 비슷한 질감의 컬러풀하고 독특한 연출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배우 겸 코미디언이자 각본가, 영화감독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 중인 세스 로건이 제작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을 연출했던 제프 로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폴 러드, 성룡, 마야 루돌프 등의 스타들이 출연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 바 있습니다. 원작 만화의 오랜 팬이기도 했다는 세스 로건은 원제에도 있는 'teenage'에 초점을 맞춰 주인공 캐릭터인 레오나르도, 도나텔로, 라파엘, 미켈란젤로 배역에 모두 10대 연기자들을 섭외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십 대 이미지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합니다. 올해 8월 4일 북미 전역에서 동시 상영 예정이며, 국내 개봉 일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HBO 드라마 ‘The Idol’ 폭로전으로 뭇매 맞은 ‘더 위켄드’
<더 아이돌> 예고편 스틸컷, ⓒ HBO
블랙핑크 제니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으며 HBO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로 이름을 알린 샘 레빈슨 감독의 HBO 신작 드라마 <The Idol>에 대한 폭로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The Idol>의 제작에 참여한 13인과의 인터뷰가 롤링 스톤지 단독 보도를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처음 감독을 맡았던 에이미 세이메츠가 하차하고 샘 레빈슨이 합류하며 드라마의 내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합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들은 원래 이 드라마가 '포식적인 연예 업계의 희생양이 되어 자신의 소속사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여성 스타'의 이야기로 할리우드에서 일어나는 여성 착취를 고발하는 차원의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샘 레빈슨과 더 위켄드가 드라마를 공동 제작, 집필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정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위켄드는 드라마가 너무 여성의 관점에 치우쳐져 있다고 느꼈고, 릴리 로즈 뎁이 맡은 주인공 캐릭터의 비중이 너무 크다며 자신이 맡은 역할의 비중을 대폭 확대시켰다고 합니다. 한 제작진은 결과적으로 새 각본이 '강간 판타지'와 다름없었고 '그녀가 겪은 폭력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음악을 위해 남자에게 돌아가는 여성'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폭로전을 통해 HBO와 샘 레빈슨, 더 위켄드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는데요, 이에 위켄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롤링 스톤지를 모욕하는 내용이 담긴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업로드하며 비아냥대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HBO 측은 해당 폭로에 대해 '드라마 제작진들은 안전하고 협조적이며, 상호 존중적인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릴리 로즈 뎁은 감독이 샘 레빈슨이 그녀가 함께 일했던 최고의 감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사건은 인터넷상에서 여러 분쟁을 불러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애프터 양’ 코고나다 감독, 스타워즈 드라마 ‘애콜라이트’ 합류
<애콜라이트> 티저 이미지, ⓒ IMDB
배우 이정재가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은 스타위즈 시리즈의 실사 드라마 <애콜라이트>에 영화 <애프터 양>을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이 합류했다는 소식입니다. 드라마는 스타워즈 세계관 속 '고 공화국 시대'의 말기를 배경으로 했으며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다크사이드의 대두를 그려내는 미스터리 서바이벌 호러 장르로 디즈니 플러스에서 단독 공개 예정에 있습니다. 앞서 이정재를 비롯해 매니 자신토, 조디 터너 스미스, 다프네 킨, 캐리 앤 모스 등의 배우 라인업으로 많은 팬들을 기쁘게 했었는데요, 레슬리 헤드랜드를 주요 감독으로 한 데 이어 <데어데블>,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위쳐> 등의 알렉스 가르시아 로페즈 감독과 영화 <애프터 양>, 드라마 <파친코>로 전 세계의 극찬을 받았던 코고나다 감독의 합류까지 전해져 더욱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드라마는 촬영을 시작한 지 5개월 차에 접어들어 올해 5월까지 영국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2024년 상반기 중으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OCN, 티빙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생중계로!
<파벨만스>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케이블 채널 OCN이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국내 독점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CJ ENM이 TV조선에게 빼앗겼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중계권을 4년 만에 되찾은 결과인데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로스앤젤리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되며 미국의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사회를 맡았습니다. OCN은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방송인 김태훈, 안현모에게 해설과 진행을 맡겨 풍성한 영화 정보와 현장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며, 모바일 시청자의 경우 티빙 내 OCN 채널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CJ ENM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일찌감치 많은 화제를 불어 모으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영화이자 34번째 장편영화 <파벨만스>의 수입, 배급을 맡아 오는 3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럼 남은 한 주도 힘차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