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2021-11-09 17:16:08
시한부인 환자들과 죽지않는 불사조 밴드를 결성하다
뜨거운 안녕
- 줄거리
아이돌 가수 충의는 폭행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사회봉사 명령을 받게 된다.
반성하는 척을 하며 시간을 때우다 사회 봉사를 끝낼생각이었지만 충의의 마음대로 병원 생활이 흘러가지 않는다.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들은 담배를 피기도 하고, 업소에 가기도 하는 등 환자로 보이지 않는 탓에 충의는 의문을 가진다.
어느날, 돈이 없어서 호스피스 병동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호스피스 병동의 밴드부인 불사조의 멤버들은 충의를 설득해 락 밴드 오디션에 참가하려한다.
충의는 내키지 않았지만 봉사시간을 두배로 쳐주겠다는 조건에 넘어가 불사조 밴드를 도와주게 된다.
진심으로 밴드를 대하는 불사조 멤버들을 보고 충의도 진심으로 멤버들을 대하고 도와주고 싶어한다.
오디션 당일날, 드럼인 무성이 쓰러지며 오디션을 끝마치지 못하게 된다.
충의는 오디션 당일날 사회봉사 시간이 끝이 났고, 그 다음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게 된다.
미국으로 진출하기로 했던 원래 계획과는 달리 충의는 호스피스 병동에 남아 불사조의 멤버로 남아있겠다는 결정을 내린다.
- 기억에 남는 부분
이 영화에는 많은 죽음이 나온다.
아무래도 배경이 호스피스 병동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어떤 죽음들이 나오는 지는 설명하지 않겠지만, 이 영화에서 나온 죽음의 순간들은 잔잔했다.
잔잔했던 죽음들이지만 그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준비하는 방식들로 인해서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충의는 아이돌 가수로서의 삶이 아닌, 호스피스 병동 불사조 밴드의 멤버의 삶을 선택한다.
이 영화의 이야기가 되었던 불사조 밴드 1기의 사진이 나오고, 그 옆으로 2기, 3기, 4기 등 계속 되는 불사조 멤버들의 사진이 이어진다.
충의를 제외하고는 모든 멤버들이 바뀌어 가는 모습이 슬프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충의의 초반 모습과 성장한 듯한 모습에 충의가 대견하고 기특하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 명대사
"자기 자신이 진정 원하는게 뭔지 아는게 중요하다."
파노라마_테디 에디터
Relative contents
-
- 8월 3주 최신 개봉영화(인질, 올드, 언더그라운드, 팜스프링스, 남색대문)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8월 3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인질 #올드 #OLD #언더그라운드 #팜스프링스 #남색대문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
-
-
- 영화 <열아홉> 메인 예고편
그 여름, 비밀이 생겼다.
괴물 같았던 아빠는 집을 떠났고,
엄마마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 날
열아홉 ‘소정’은 피를 토한 채 죽어있는 엄마와 마주한다.
엄마의 시신을 욕조에 숨긴 ‘소정’은 음악으로 도피하며
위태로운 홀로서기를 시작하는데…
-
- 11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난해하다 vs 걸작이다 평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100만 관객수를 돌파했습니다. 대만 거장 감독 허우샤오시엔의 은퇴소식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까지 오늘의 씨네뉴스
같이 만나보시죠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11월 개봉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작품 <괴물>은 <어느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연출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감독의 신작입니다. 초등학교에서 학교 폭력을 의심할 만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이
일에 연루된 두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외계+인 2부> 1부 실패만회 가능할까
영화 <외계+인 2부>가 <외계+인 1부>가 나온지 18개월만에 관객을 만납니다. 현재와 630년 전
고려 시대를 오가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신검(神劒)을 차지하기 위해 과거와 미래 인물들이 한 데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난해하다 vs 역작이다평 갈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관객 수 1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걸작이라는 평가와 난해한 작품이라는 평이 갈리는 가운데, <소년들> 개봉에도 1위를 지키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만 영화 거장 허우샤오시엔,치매 투병으로 은퇴
<비정성시> <타이페이 스토리>의 대만 거장 감독 허우샤오시엔이 치매를 진단받고 영화 제작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의 성명에 따르면 차기작 <수란 강>을 작업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폐렴과 후유증 등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전했습니다.
BTS 공연 실황 영화 11월 공개
쿠팡플레이는 <BTS: Yet to Come>을 11월9일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담은 영화로다음 달 9일 오후 8시부터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CGV 3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상승
CJ CGV가 2023년 상반기 첫 반기 흑자 이후 3분기에도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76억 원, 영업이익 30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중국 사업 호조 및 광고 사업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
- 1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
.
.
국내
유선호·강미나·유인수, <참, 잘했어요!> 캐스팅
ⓒ 큐브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구
9일, 배우 유선호, 강미나, 유인수가 영화 <참, 잘했어요!> 캐스팅 되었다고 공개했다. 영화는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던 최하위층의 소년이 우연한 기회에 '돈'이라는 권력을 손에 쥐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학원 액션물이다.
차승원·김선호·김강우 출연 <폭군>, 2일 크랭크인
ⓒ YG엔터테인먼트, 솔트엔터테인먼트, 아이오케이컴퍼니<신세계>, <마녀> 시리즈의 박훈정 감독의 신작 <폭군>이 배우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 등의
캐스팅을 확정 짓고 지난 1월 2일 크랭크인했다. 영화는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2월 개봉
ⓒ 26컴퍼니 / 영화특별시SMC
배우 이동휘, 정은채 주연의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여러 단편으로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형슬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현실 이별 보고서이다.
<애프터썬>, 2월 국내 개봉 확정
ⓒ 네이버 영화
2022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었던 샬롯 웰스 감독의 데뷔작인 <애프터썬>은
20여 년 전, 아빠와 보낸 튀르키예 여행이 담긴 캠코더를 보며 이제야 알게 된 그 해 여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외
<웬즈데이>, 시즌 2 제작 확정
ⓒ 넷플릭스
전세계에 웬즈데이 열풍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흥행을 한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가 시즌
2 제작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웬즈데이'는 28일 만에 누적 시청 12억 3,715만 시간을
달성하며 TV(영어) 부문 역대 2위에 오르기까지 하였다.
씨네랩 에디터 Hizy
-
- 자식을 사랑한다면, 물속에 던져버려라
6★/10★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권위 있는 음악상을 받은 드니 뒤마르. 차근히 경력을 쌓은 그는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할 차세대 기수로 손꼽힌다. 그런데 드니는 수상 소감을 말할 때 굳이 객석에 자리하지 않은 아버지를 언급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 프랑수아가 같은 지휘자, 그것도 업계 최고로 꼽히는 지휘자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드니는 미래가 창창한 지휘자이지만, ‘프랑수아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수밖에 없는 지휘자이기도 하다.
시상식 다음 날. 드니의 아버지인 프랑수아 뒤마르가 자신이 지휘자로 일하는 악단으로 출근한다. 한 명, 두 명, 세 명… 프랑수아가 마주하는 모두가 웃는 얼굴로 드니의 수상을 축하한다. 프랑수아의 신경이 점차 날카로워진다. 그 자신 역시 명망 있는 지휘자인데, 사람들의 축하 인사가 프랑수아에게 이제는 ‘누군가의 아버지’로 밀려날 때가 되었다는 불안감을 주는 것이다.
그러던 중 프랑수아에게 전화 한 통이 온다. 모두가 꿈의 극장이라 부르는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온 전화로, 그를 차기 지휘자로 모시겠다는 연락이다. 콧대 높은 아버지의 기분이 풀린다. 피할 수 없는 경쟁 관계에 놓인 부자는 그제야 서로의 성과에 박수 치며 웃는다. 그러나 그 전화는 잘못 걸려 온 전화였다. 라 스칼라의 제안은 프랑수아 '뒤마르'가 아닌 드니 '뒤마르'에게 갔어야 했던 실수였다. 관계자에게 소식을 전해 들은 드니는 고민에 빠진다. 의도치 않은 실수 탓이기는 해도, 결과적으로는 아들이 아버지가 평생 꿈꿔온 자리를 빼앗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부자 관계에 늘 흐르던 경쟁심이 깃든 긴장 관계 역시 진실을 밝히기를 어렵게 한다.
차일피일 진실을 밝히기를 미루는 드니와 날이 갈수록 라 스칼라를 향한 꿈에 부풀어 오르는 프랑수아. 영화는 둘의 갈등이 봉합되고 이들이 화합하는 과정을 담는다. 다소 지루하고 작위적인 전개와 결말이다. 부자 간 화해라는 보편의 메시지를 빌미 삼아 영화 전반에 흥미롭게 흩뿌려진 갈등을 너무도 손쉽게 봉합하려는 듯 보인다.
그러니 고개를 돌려보자. 진실을 알게 된 프랑수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즉 그의 양육법 말이다. 프랑수아는 드니에게 어릴 적 휴양지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준다. 물을 두려워했던 프랑수아는 자신을 닮은 아들을 이해했고, 그런 아들에게 계속 물에 들어가 놀라고 말하는 아내에게서 드니를 보호하려 했다. 하지만 드니의 어머니는 그런 드니를 물속에 던져버렸다. 드니는 두려움에 질려 허우적거렸고, 프랑수아는 아내의 ‘폭력적’ 양육법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얼마 후. 물속에 던져진 드니는 자신의 공포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고는 이내 즐거운 표정으로 물장구를 치며 놀기 시작한다. 프랑수아는 충격을 받는다. 드니의 두려움에 대한 공감이 오히려 지금껏 드니의 성장을 막아온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프랑수아는 중년에 접어든 아들 드니가 마주한 문제가 수십 년 전 휴양지에서 있었던 일과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드니가 자신에게 진실을 알리기를 주저한 진짜 이유를 간파한 것이다. 드니는 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과연 자신이 라 스칼라에 설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를 의심하기 때문에 진실을 빠르게 알리지 않았다. 아버지를 위한다는 선의로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고자 했던 것이다. 프랑수아는 수십 년 전의 깨달음을 발판 삼아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아들을 물속에 던져버린다. 드니는 수십 년 전에 물속에서 그러했듯, 이번에도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증명해 보인다. 이번에는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 프랑수아와 함께다.
때문에 〈마에스트로〉는 부자 관계에 관한 영화라기보다는 양육법에 관한 영화다. 시대를 거스르는 절대적인 양육법은 없다. 지난 시대였다면, 두려워하는 아이를 물속에 던져버리는 양육법은 자녀에게 공감하지 않는 부모의 폭력을 상징하는 일화로 읽혔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아이에게 공감하는 양육과 과보호가 구분되지 않는 시대, 그리하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성장하지 못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는 아이를 물속에 던져버리는 양육법이 다시 필요할지도 모른다. 중년이 되어서도 자기 역량을 의심하며 회의하는 아들에게 후자의 양육법이 더 적합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자식을 사랑한다면, 그를 물속에 던져버려라.
-
- 아카데미에 올라갔어야만 했다
봄에 피어나는 벚꽃만큼이나 극장을 자주 드나드는 관객들에게 이 시기는 대작들이 개봉하는 여름 극장가 부럽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에는 "아카데미"에 이름이 올라간 영화들 때문입니다.
대개, 시상식에 이름이 올라간 이유에는 그만한 기준에 충족했기에 올라간 것이라는데 관객들은 이 영화들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왜, 이 영화가 올라갔지?"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서 극장으로 가 봄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나오게 됩니다. 이런 진부한 패턴이 영화 <모리타니안>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작년이라면,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는커녕 결과까지 나왔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모든 일정들이 연기되며 이제서야 "골든글로브"가 끝났습니다.
아시다시피, <미나리>의 작품상 후보 지명 불발이 가장 큰 논란이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미나리>의 "윤여정"분의 후보 지명 불발도 화제였습니다. 다른 시상식에서는 다 휩쓰는데,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면서, 관객들에게는 자연스레 "윤여정"분이 빠진 "여우조연상"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렸고 이는 오늘 소개할 <모리타니안>의 "조디 포스터"분이 수상했습니다. 이에 일부 팬들은 "호랑이가 없는 곳에 늑대가 왕이다"라고 하지만, 이미 <피고인1989>과 <양들의 침묵1992>로 여우주연상만 2번 받은 분이라 늑대로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특히, 이를 30대 이전에 다 받으신 거라...)
이외에도 여기에 출연하는 "타히르 라힘"은 "남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려 무슨 영화인지는 몰라도 연기 보는 맛은 쏠쏠하거라 생각했습니다.
'과연, <모리타니안>은 어떤 영화이었는지?' -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9·11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집안에 경찰이 오자 "슬라히"는 어머니에게 '잠깐만 다녀오겠다'라는 말로 진정시킨 후 집을 나섭니다. 그리고 인권 변호사 "낸시"는 지난 3년간 재판도 없이 "콴타나모 수용소"에 구금된 "슬라히"에게 관심이 생깁니다. 아무리 중한 범죄라고 해도 재판 없이 감옥에 수감된 것에 궁금한 "낸시"는 그의 변호를 맡게 되고, 숨겨져 있던 사실에 충격을 받는데...
낯선 영화에 익숙한 배우들이 나온 이유는?
1. 클리셰를 깨버리는 이 과감함, 뭐지?
영화 <모리타니안>은 제목만 봐서는 어떤 영화인지 좀체 감이 잡히지가 않습니다.
출연하는 배우들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조디 포스터", "쉐일린 우들리", 그리고 <샤잠!>의 "제커리 레비"를 보아도 역시, 감이 안 잡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포스터에도 있듯이 "재판"이라는 단어로 낯선 영화에게 "법정극"이라는 갈피가 잡히는데요. 근데, 영화 <모리타니안>에게 법정에서 주고받는 증언에 증언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곳은 "법정"이 아니거든요.
이렇게 해도 되나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재판"이라는 단어로 "법정극"이라는 갈피가 잡힌 <모리타니안>의 초반 전개는 이와 비슷하게 흘러나갑니다. 마치 변호하는 "낸시"는 선역, 그에게 사형을 내리려는 "스투"는 악역으로 보이는 <모리타니안>의 시작은 뻔하게 흘러갑니다. 근데, 영화는 여기서 하나의 변곡점을 제시하는데 그게 "플래시백"입니다. 대개, "플래시백"은 직접 짜 맞추는 것과 다르게 해당 캐릭터의 시점에서 흘러가 설명보다는 감정을 먼저 제시합니다. 특히, "법정극"이라는 장르가 논리와 논리의 상충이 주되기에 이런 방법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데요. 근데, 영화는 "클리셰"와 같은 규칙을 깸으로 오히려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냅니다.
2. 이러니까, 아카데미에 이름을 올라가겠지.
앞서 말했듯이 영화 <모리타니안>은 이야기의 중간마다 "플래시백"을 삽입함으로 해당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해 이야기를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외에도 부족한 설명을 채워주는 역할도 하지만 가장 큰 역할은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죠. 근데, 영화는 굳이 이런 몰입을 깨버립니다.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가장 좋은 "물아일체"의 상태를 깨기까지 한 영화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감정에 치우치면 본질이 흐려지는 것도 있지만, 두 번째 <모리타니안>이 법정극이라는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을 야심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이를 영화는 '반전'이라는 카드로 위장하여 보여주기도 하고요.
옳고 그름을 떠나...
아무리, "플래시백"을 경계한다고 해도 관객들에게 "슬라히"는 속내를 모르는 대상이 아닌 그저, 불쌍한 대상으로 보입니다. 근데, 텍스트로 적혀진 보고서에는 이런 설명들을 부정하니 관객들에게 인지부조화가 일으키게 되는 것이죠. '진짜 틀린가?'라는 마음으로 1차적인 반전을 일으켰다면, 영화는 곧장 2차적인 반전을 연쇄적으로 보여주려 합니다. 잠시, 영화를 떠나 글을 쓰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객관적인 자료로 주관적인 감정으로 끝을 짓는 것입니다. 근데, 순서를 바꿔 주관적인 감정을 객관적인 표현으로 정리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데요.
비슷한 재료인데도 순서가 틀리면, 완전히 달라지는 영화 <모리타니안>은 1차 반전으로 '전자', 2차 반전은 '후자'로 보여주여 더 깊게 빠지게 만듭니다.
3. 방법은 틀린 것이 없다. 쓰는 이에 달라질 뿐.
보통 "피해"를 입은 캐릭터를 소개하는데, 가장 기피해야 하는 것은 이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입니다.
그 장면 자체만으로도 "고문 포르노"와 별반, 다르지가 않거든요. 그렇기에 <아이 캔 스피크2017>에서는 이를 재현하기보다는 연설하는 장면에서 자신의 몸에 새겨진 낙서와 같은 문신으로 이를 관객들의 상상에 맡겼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모리타니안>은 세련된 방법은 아닌데도 이에 대한 충격을 받은 이유에는 이를 쌓아올린 누적된 설명들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구식과 클래식이 나눠진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낸시"는 선역, "스투"는 악역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낸시"가 "테리"에게 "슬라히"의 감정에 휩쓸리지 말라는 말을 남겼듯이 "스투"에게도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영화는 "낸시"에게 "슬라히"의 편지를 읽음으로 그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면, "스투"는 관객들에게 그가 어떤 곳에 있었는지를 직접 가서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낸시"가 주관적인 감정이라면, "스투"는 객관적인 관찰인데,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나 영화는 이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데요. 그리고 극과 극에 서있던 "낸시"와 "스투"가 "슬라히"가 보여주는 재연으로 합쳐지니 "고문 포르노"였던 방법은 "현실 고발"이라는 있어 보이는 방법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죠.
4. 옳고 그름이 아닌 모두를 아우르는 메시지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화 <모리타니안>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영화는 아닙니다. 예상했던 "법정극"으로 생각하기에는 대상자의 감정에 좌지우지하는 전개는 장르를 제외하더라도 그리 좋지만은 않고요.
그럼에도 <모리타니안>은 앞서 말한 "아카데미 영화"를 보는 삼단 논법의 마지막 단계, 고개를 끄덕이며 나오는 결과에는 문제없이 도출되는 영화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말하려는 '법은 상황에 맞게 짜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적용되어야만 한다'라는 메시지는 극히, 이성적이니까요.
-
- 다양한 감정의 파노라마
정말 마음이 아팠던 순간을 만나면 누구나 울음을 터뜨린다. 마음껏 눈물을 흘리면서 그 슬픔을 온몸으로 느낀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면 마음속에 있는 무거움과 압박이 조금 해소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매 순간이 기쁨으로 가득 차있다면 물론 행복하겠지만, 실제 인생에선 기쁨을 느낄 시간보단 아픔과 슬픔을 느끼는 시간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 슬픔의 감정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 영화가 바로 <인사이드 아웃> 1편이다.
2015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기쁨, 슬픔, 까칠, 분노, 소심이라는 감정들이 11살 라일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무척 흥미롭게 보여줬다. 디즈니의 픽사는 한 사람의 머릿속에 감정들과 기억을 처리하는 공간을 진짜 존재하는 것처럼 그럴듯하게 창조해 냈다. 기쁨을 담당하는 조이가 조종간을 잡으면 라일리도 기쁨을 느끼고, 분노를 담당하는 버럭이가 조종간을 잡으면 화를 낸다. 실제 라일리가 느끼는 상황에 따라 감정이 변화하는 모습을 무척 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쉽게 화면으로 담아냈다.
[첫 번째 감정] 불안
이번 <인사이드 아웃2>는 사춘기가 된 라일리의 감정들을 다룬다. 더 확장된 감정에 어찌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는 라일리의 모습과 감정들을 보여준다. 특히나 불안은 라일리의 행동을 흔드는 가장 큰 감정이다. 라일리는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 그리고 학업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불안은 라일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불안으로 인해 라일리는 자주 예민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영화는 라일리가 시험 성적에 대한 불안으로 밤잠을 설치고, 친구 관계에 대한 걱정으로 식사도 제대로 못 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겪는 공감할 만한 상황이다.
영화는 라일리의 불안이 어떻게 그녀의 성격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세심하게 그려낸다. 불안한 감정에 휩싸인 라일리는 종종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작은 실수에도 크게 자책한다. 이러한 모습은 불안이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두 번째 감정] 당황, 따분, 부럽
불안만 있는 건 아니다. 불안이 주로 영향을 주긴 하지만 중간중간 당황이나 부끄러움을 느끼는 포인트도 늘어난다. 라일리가 학교에서 발표를 하다 실수를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말을 더듬는 순간들이 그 예이다. 특히나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반응했다가 실수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상황이다.
따분함을 느껴 누군가를 비꼬거나 무시하는 감정도 자주 찾아온다. 라일리는 수업 중에 딴짓을 하거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시큰둥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청소년들의 전형적인 태도로, 영화는 이를 통해 라일리의 감정 변화를 더욱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부러움도 청소년기에 많이 나오는 감정이다. 라일리는 반에서 인기 많은 친구나, 학업 성적이 우수한 친구들을 부러워한다. 이는 사춘기 시절 많은 이들이 겪는 감정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면서 생기는 부러움이 자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다.
[세 번째 감정] 자아 형성
영화 초반 자아의 모습은 하얀색이거나, 빨간색이다. 단색으로 이루어질 거라 생각했던 자아는 영화 후반에는 다채로운 색깔로 변화한다. 상황에 따라 색깔이 이리저리 변화되며, 이는 다양한 감정들이 섞여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을 상징한다.
자아 형성의 과정을 사회심리학적 이론과 연결해 보면, 이는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과 관련이 깊다. 에릭슨에 따르면, 사춘기 시기는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라일리는 영화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며 자신의 자아를 찾아간다. 이는 에릭슨의 이론이 제시하는 자아 정체성 확립 과정과 일맥상통한다.
이 과정을 통해 라일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점점 더 명확히 하게 된다. 이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아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영화는 이러한 자아 형성의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라일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담아낸다.
결론적으로 1편의 신선함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훌륭한 픽사의 감정 세계와 감정의 작용 방식을 영상으로 무척이나 쉽고 감동적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라일리의 감정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사춘기를 겪는 모든 이들에게 큰 위로와 공감을 줄 것이다.
또한, 이 영화는 감정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다양한 감정들이 조화를 이루며 우리의 자아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사이드 아웃2>는, 감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의 스틸컷은 [왓챠]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https://www.notion.so/Rabbitgumi-s-links-abbcc49e7c484d2aa727b6f4ccdb9e03?pvs=4
-
- 4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개봉 첫 주말에만 1억 5,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025년 북미 최대 오프닝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나쵸 리브레> 등을 연출한 자레드 헤스가
감독을 맡았으며, 한 무리의 아웃사이더들이 포털을 통해 블록 형태의 네모난 세계 ‘오버월드’로 빨려 들어가고,
숙련된 크래프터인 스티브(잭 블랙)와 함께 위험에 빠진 ‘오버월드’를 구하고,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로튼 토마토 평점 48%로 엇갈리는 평가를 받아 걱정을 자아냈지만,
관객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박스오피스는 지난주에 이어 조훈현, 이창호 바둑 기사의 맞대결을 다룬 <승부>가 차지했습니다.
지난 26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내 지켰던 <승부>는 주말에만 42만 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누적 관객 수 135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뒤이어 개봉 첫 주를 맞았던 하정우 감독, 주연의 <로비>가 누적 관객 수 16만 명으로 2위에,
여전히 화력이 꺾이지 않고 있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 누적 관객 수 54명을 넘어서
3위에 올랐습니다.
-
- 8월 3주 최신 개봉영화(인질, 올드, 언더그라운드, 팜스프링스, 남색대문)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8월 3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인질 #올드 #OLD #언더그라운드 #팜스프링스 #남색대문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
-
-
- 영화 <열아홉> 메인 예고편
그 여름, 비밀이 생겼다.
괴물 같았던 아빠는 집을 떠났고,
엄마마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 날
열아홉 ‘소정’은 피를 토한 채 죽어있는 엄마와 마주한다.
엄마의 시신을 욕조에 숨긴 ‘소정’은 음악으로 도피하며
위태로운 홀로서기를 시작하는데…
-
- 11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난해하다 vs 걸작이다 평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100만 관객수를 돌파했습니다. 대만 거장 감독 허우샤오시엔의 은퇴소식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까지 오늘의 씨네뉴스
같이 만나보시죠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11월 개봉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작품 <괴물>은 <어느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연출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감독의 신작입니다. 초등학교에서 학교 폭력을 의심할 만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이
일에 연루된 두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외계+인 2부> 1부 실패만회 가능할까
영화 <외계+인 2부>가 <외계+인 1부>가 나온지 18개월만에 관객을 만납니다. 현재와 630년 전
고려 시대를 오가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신검(神劒)을 차지하기 위해 과거와 미래 인물들이 한 데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난해하다 vs 역작이다평 갈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관객 수 1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걸작이라는 평가와 난해한 작품이라는 평이 갈리는 가운데, <소년들> 개봉에도 1위를 지키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만 영화 거장 허우샤오시엔,치매 투병으로 은퇴
<비정성시> <타이페이 스토리>의 대만 거장 감독 허우샤오시엔이 치매를 진단받고 영화 제작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의 성명에 따르면 차기작 <수란 강>을 작업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폐렴과 후유증 등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전했습니다.
BTS 공연 실황 영화 11월 공개
쿠팡플레이는 <BTS: Yet to Come>을 11월9일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담은 영화로다음 달 9일 오후 8시부터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CGV 3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상승
CJ CGV가 2023년 상반기 첫 반기 흑자 이후 3분기에도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76억 원, 영업이익 30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중국 사업 호조 및 광고 사업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
- 1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
.
.
국내
유선호·강미나·유인수, <참, 잘했어요!> 캐스팅
ⓒ 큐브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구
9일, 배우 유선호, 강미나, 유인수가 영화 <참, 잘했어요!> 캐스팅 되었다고 공개했다. 영화는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던 최하위층의 소년이 우연한 기회에 '돈'이라는 권력을 손에 쥐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학원 액션물이다.
차승원·김선호·김강우 출연 <폭군>, 2일 크랭크인
ⓒ YG엔터테인먼트, 솔트엔터테인먼트, 아이오케이컴퍼니<신세계>, <마녀> 시리즈의 박훈정 감독의 신작 <폭군>이 배우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 등의
캐스팅을 확정 짓고 지난 1월 2일 크랭크인했다. 영화는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2월 개봉
ⓒ 26컴퍼니 / 영화특별시SMC
배우 이동휘, 정은채 주연의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여러 단편으로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형슬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현실 이별 보고서이다.
<애프터썬>, 2월 국내 개봉 확정
ⓒ 네이버 영화
2022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었던 샬롯 웰스 감독의 데뷔작인 <애프터썬>은
20여 년 전, 아빠와 보낸 튀르키예 여행이 담긴 캠코더를 보며 이제야 알게 된 그 해 여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외
<웬즈데이>, 시즌 2 제작 확정
ⓒ 넷플릭스
전세계에 웬즈데이 열풍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흥행을 한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가 시즌
2 제작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웬즈데이'는 28일 만에 누적 시청 12억 3,715만 시간을
달성하며 TV(영어) 부문 역대 2위에 오르기까지 하였다.
씨네랩 에디터 Hizy
-
- 자식을 사랑한다면, 물속에 던져버려라
6★/10★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권위 있는 음악상을 받은 드니 뒤마르. 차근히 경력을 쌓은 그는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할 차세대 기수로 손꼽힌다. 그런데 드니는 수상 소감을 말할 때 굳이 객석에 자리하지 않은 아버지를 언급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 프랑수아가 같은 지휘자, 그것도 업계 최고로 꼽히는 지휘자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드니는 미래가 창창한 지휘자이지만, ‘프랑수아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수밖에 없는 지휘자이기도 하다.
시상식 다음 날. 드니의 아버지인 프랑수아 뒤마르가 자신이 지휘자로 일하는 악단으로 출근한다. 한 명, 두 명, 세 명… 프랑수아가 마주하는 모두가 웃는 얼굴로 드니의 수상을 축하한다. 프랑수아의 신경이 점차 날카로워진다. 그 자신 역시 명망 있는 지휘자인데, 사람들의 축하 인사가 프랑수아에게 이제는 ‘누군가의 아버지’로 밀려날 때가 되었다는 불안감을 주는 것이다.
그러던 중 프랑수아에게 전화 한 통이 온다. 모두가 꿈의 극장이라 부르는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온 전화로, 그를 차기 지휘자로 모시겠다는 연락이다. 콧대 높은 아버지의 기분이 풀린다. 피할 수 없는 경쟁 관계에 놓인 부자는 그제야 서로의 성과에 박수 치며 웃는다. 그러나 그 전화는 잘못 걸려 온 전화였다. 라 스칼라의 제안은 프랑수아 '뒤마르'가 아닌 드니 '뒤마르'에게 갔어야 했던 실수였다. 관계자에게 소식을 전해 들은 드니는 고민에 빠진다. 의도치 않은 실수 탓이기는 해도, 결과적으로는 아들이 아버지가 평생 꿈꿔온 자리를 빼앗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부자 관계에 늘 흐르던 경쟁심이 깃든 긴장 관계 역시 진실을 밝히기를 어렵게 한다.
차일피일 진실을 밝히기를 미루는 드니와 날이 갈수록 라 스칼라를 향한 꿈에 부풀어 오르는 프랑수아. 영화는 둘의 갈등이 봉합되고 이들이 화합하는 과정을 담는다. 다소 지루하고 작위적인 전개와 결말이다. 부자 간 화해라는 보편의 메시지를 빌미 삼아 영화 전반에 흥미롭게 흩뿌려진 갈등을 너무도 손쉽게 봉합하려는 듯 보인다.
그러니 고개를 돌려보자. 진실을 알게 된 프랑수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즉 그의 양육법 말이다. 프랑수아는 드니에게 어릴 적 휴양지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준다. 물을 두려워했던 프랑수아는 자신을 닮은 아들을 이해했고, 그런 아들에게 계속 물에 들어가 놀라고 말하는 아내에게서 드니를 보호하려 했다. 하지만 드니의 어머니는 그런 드니를 물속에 던져버렸다. 드니는 두려움에 질려 허우적거렸고, 프랑수아는 아내의 ‘폭력적’ 양육법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얼마 후. 물속에 던져진 드니는 자신의 공포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고는 이내 즐거운 표정으로 물장구를 치며 놀기 시작한다. 프랑수아는 충격을 받는다. 드니의 두려움에 대한 공감이 오히려 지금껏 드니의 성장을 막아온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프랑수아는 중년에 접어든 아들 드니가 마주한 문제가 수십 년 전 휴양지에서 있었던 일과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드니가 자신에게 진실을 알리기를 주저한 진짜 이유를 간파한 것이다. 드니는 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과연 자신이 라 스칼라에 설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를 의심하기 때문에 진실을 빠르게 알리지 않았다. 아버지를 위한다는 선의로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고자 했던 것이다. 프랑수아는 수십 년 전의 깨달음을 발판 삼아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아들을 물속에 던져버린다. 드니는 수십 년 전에 물속에서 그러했듯, 이번에도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증명해 보인다. 이번에는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 프랑수아와 함께다.
때문에 〈마에스트로〉는 부자 관계에 관한 영화라기보다는 양육법에 관한 영화다. 시대를 거스르는 절대적인 양육법은 없다. 지난 시대였다면, 두려워하는 아이를 물속에 던져버리는 양육법은 자녀에게 공감하지 않는 부모의 폭력을 상징하는 일화로 읽혔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아이에게 공감하는 양육과 과보호가 구분되지 않는 시대, 그리하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성장하지 못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는 아이를 물속에 던져버리는 양육법이 다시 필요할지도 모른다. 중년이 되어서도 자기 역량을 의심하며 회의하는 아들에게 후자의 양육법이 더 적합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자식을 사랑한다면, 그를 물속에 던져버려라.
-
- 아카데미에 올라갔어야만 했다
봄에 피어나는 벚꽃만큼이나 극장을 자주 드나드는 관객들에게 이 시기는 대작들이 개봉하는 여름 극장가 부럽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에는 "아카데미"에 이름이 올라간 영화들 때문입니다.
대개, 시상식에 이름이 올라간 이유에는 그만한 기준에 충족했기에 올라간 것이라는데 관객들은 이 영화들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왜, 이 영화가 올라갔지?"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서 극장으로 가 봄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나오게 됩니다. 이런 진부한 패턴이 영화 <모리타니안>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작년이라면,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는커녕 결과까지 나왔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모든 일정들이 연기되며 이제서야 "골든글로브"가 끝났습니다.
아시다시피, <미나리>의 작품상 후보 지명 불발이 가장 큰 논란이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미나리>의 "윤여정"분의 후보 지명 불발도 화제였습니다. 다른 시상식에서는 다 휩쓰는데,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면서, 관객들에게는 자연스레 "윤여정"분이 빠진 "여우조연상"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렸고 이는 오늘 소개할 <모리타니안>의 "조디 포스터"분이 수상했습니다. 이에 일부 팬들은 "호랑이가 없는 곳에 늑대가 왕이다"라고 하지만, 이미 <피고인1989>과 <양들의 침묵1992>로 여우주연상만 2번 받은 분이라 늑대로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특히, 이를 30대 이전에 다 받으신 거라...)
이외에도 여기에 출연하는 "타히르 라힘"은 "남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려 무슨 영화인지는 몰라도 연기 보는 맛은 쏠쏠하거라 생각했습니다.
'과연, <모리타니안>은 어떤 영화이었는지?' -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9·11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집안에 경찰이 오자 "슬라히"는 어머니에게 '잠깐만 다녀오겠다'라는 말로 진정시킨 후 집을 나섭니다. 그리고 인권 변호사 "낸시"는 지난 3년간 재판도 없이 "콴타나모 수용소"에 구금된 "슬라히"에게 관심이 생깁니다. 아무리 중한 범죄라고 해도 재판 없이 감옥에 수감된 것에 궁금한 "낸시"는 그의 변호를 맡게 되고, 숨겨져 있던 사실에 충격을 받는데...
낯선 영화에 익숙한 배우들이 나온 이유는?
1. 클리셰를 깨버리는 이 과감함, 뭐지?
영화 <모리타니안>은 제목만 봐서는 어떤 영화인지 좀체 감이 잡히지가 않습니다.
출연하는 배우들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조디 포스터", "쉐일린 우들리", 그리고 <샤잠!>의 "제커리 레비"를 보아도 역시, 감이 안 잡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포스터에도 있듯이 "재판"이라는 단어로 낯선 영화에게 "법정극"이라는 갈피가 잡히는데요. 근데, 영화 <모리타니안>에게 법정에서 주고받는 증언에 증언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곳은 "법정"이 아니거든요.
이렇게 해도 되나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재판"이라는 단어로 "법정극"이라는 갈피가 잡힌 <모리타니안>의 초반 전개는 이와 비슷하게 흘러나갑니다. 마치 변호하는 "낸시"는 선역, 그에게 사형을 내리려는 "스투"는 악역으로 보이는 <모리타니안>의 시작은 뻔하게 흘러갑니다. 근데, 영화는 여기서 하나의 변곡점을 제시하는데 그게 "플래시백"입니다. 대개, "플래시백"은 직접 짜 맞추는 것과 다르게 해당 캐릭터의 시점에서 흘러가 설명보다는 감정을 먼저 제시합니다. 특히, "법정극"이라는 장르가 논리와 논리의 상충이 주되기에 이런 방법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데요. 근데, 영화는 "클리셰"와 같은 규칙을 깸으로 오히려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냅니다.
2. 이러니까, 아카데미에 이름을 올라가겠지.
앞서 말했듯이 영화 <모리타니안>은 이야기의 중간마다 "플래시백"을 삽입함으로 해당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해 이야기를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외에도 부족한 설명을 채워주는 역할도 하지만 가장 큰 역할은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죠. 근데, 영화는 굳이 이런 몰입을 깨버립니다.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가장 좋은 "물아일체"의 상태를 깨기까지 한 영화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감정에 치우치면 본질이 흐려지는 것도 있지만, 두 번째 <모리타니안>이 법정극이라는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을 야심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이를 영화는 '반전'이라는 카드로 위장하여 보여주기도 하고요.
옳고 그름을 떠나...
아무리, "플래시백"을 경계한다고 해도 관객들에게 "슬라히"는 속내를 모르는 대상이 아닌 그저, 불쌍한 대상으로 보입니다. 근데, 텍스트로 적혀진 보고서에는 이런 설명들을 부정하니 관객들에게 인지부조화가 일으키게 되는 것이죠. '진짜 틀린가?'라는 마음으로 1차적인 반전을 일으켰다면, 영화는 곧장 2차적인 반전을 연쇄적으로 보여주려 합니다. 잠시, 영화를 떠나 글을 쓰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객관적인 자료로 주관적인 감정으로 끝을 짓는 것입니다. 근데, 순서를 바꿔 주관적인 감정을 객관적인 표현으로 정리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데요.
비슷한 재료인데도 순서가 틀리면, 완전히 달라지는 영화 <모리타니안>은 1차 반전으로 '전자', 2차 반전은 '후자'로 보여주여 더 깊게 빠지게 만듭니다.
3. 방법은 틀린 것이 없다. 쓰는 이에 달라질 뿐.
보통 "피해"를 입은 캐릭터를 소개하는데, 가장 기피해야 하는 것은 이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입니다.
그 장면 자체만으로도 "고문 포르노"와 별반, 다르지가 않거든요. 그렇기에 <아이 캔 스피크2017>에서는 이를 재현하기보다는 연설하는 장면에서 자신의 몸에 새겨진 낙서와 같은 문신으로 이를 관객들의 상상에 맡겼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모리타니안>은 세련된 방법은 아닌데도 이에 대한 충격을 받은 이유에는 이를 쌓아올린 누적된 설명들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구식과 클래식이 나눠진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낸시"는 선역, "스투"는 악역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낸시"가 "테리"에게 "슬라히"의 감정에 휩쓸리지 말라는 말을 남겼듯이 "스투"에게도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영화는 "낸시"에게 "슬라히"의 편지를 읽음으로 그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면, "스투"는 관객들에게 그가 어떤 곳에 있었는지를 직접 가서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낸시"가 주관적인 감정이라면, "스투"는 객관적인 관찰인데,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나 영화는 이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데요. 그리고 극과 극에 서있던 "낸시"와 "스투"가 "슬라히"가 보여주는 재연으로 합쳐지니 "고문 포르노"였던 방법은 "현실 고발"이라는 있어 보이는 방법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죠.
4. 옳고 그름이 아닌 모두를 아우르는 메시지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화 <모리타니안>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영화는 아닙니다. 예상했던 "법정극"으로 생각하기에는 대상자의 감정에 좌지우지하는 전개는 장르를 제외하더라도 그리 좋지만은 않고요.
그럼에도 <모리타니안>은 앞서 말한 "아카데미 영화"를 보는 삼단 논법의 마지막 단계, 고개를 끄덕이며 나오는 결과에는 문제없이 도출되는 영화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말하려는 '법은 상황에 맞게 짜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적용되어야만 한다'라는 메시지는 극히, 이성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