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2021-11-07 21:13:59
11월 17일 개봉하는 [디어 에반 핸슨]
11월 17일 개봉예정인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에 대해서 알아보자!
11월 17일 개봉예정인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 알고가면 좀 더 재밌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 파노라마 팀의 한별입니다~
여러분들은 뮤지컬 영화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디즈니 영화,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하이스쿨 뮤지컬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는데요~
흥미진진하고, 알찬 이야기와 함께 가슴 벅차오르는 주인공들의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콩닥콩닥 하는 것 같아요 @_@!!
뮤지컬을 정말 좋아하는 저는 뮤지컬 영화를 정말 사랑하는데요!! 이런 제가 가장 기다리는 날이 있으니!!
바로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입니다!!
#줄거리 :
자신감 제로, 존재감 제로, 어딜 가든 눈에 띄지 않는 소년 ‘에반 핸슨’은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어제와 다른 특별한 하루를 꿈꾼다. 어느 날, 자신에게 쓴 편지를 ‘코너’에게 빼앗긴 에반 핸슨. 며칠 뒤 갑작스러운 코너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편지를 코너의 유서로 오해하고 찾아온 그의 가족은 따뜻한 관심을 표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라온 에반 핸슨은 그들의 따뜻함에 얼떨결에 코너와의 우정과 추억에 대한 기억을 만들어내게 되며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는데…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순간 에반이 당신을 찾아갑니다.
예고편 영상보기: https://youtu.be/2aifwCkEnyM
이 뮤지컬은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유명했던 뮤지컬입니다. 2017년 브로드웨이 최고의 화제작으로 최고의 뮤지컬상 포함 6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에요 !! (와우우우!)
# 배우
밴 플랫 (에반 핸슨 역)
주인공 에반 핸슨 역을 맡은 밴 플랫은 뮤지컬 영화인 [피치퍼펙트] 도 나왔었죠!
줄리안 무어 (하이디 핸슨 역)은 헝거게임과 킹스맨에서 조연으로 나왔던 배우입니다
에이미 아담스 (신시아 머피 역) 케이틀린 디버 (조이 머피 역), 콜튼 라이언 (코너 머피 역) ,아만들라 스탠버그 (엘라나 백 역), 닉 다니 (자레드 칼와니 역)
그리고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 제작진들의 참여까지 해서 더 기대되는 것 같네요!!
# OST
메인 오프닝: https://youtu.be/JVOq73i6r7A
저는 예전에 본 프로그램 <더블캐스팅>에서 나현우님이 부르신 "waving through a window"를 통해 이 뮤지컬을 알게 되었는데요. 섬세하고 예쁜 가사들을 보면서 저는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 항상 내 자신을 뒤돌아 보지만 지금의 나를 벗어날 수 있을까?
톡톡톡 창을 두드리며 창가에 서서 손을 흔들기만 해 ]
- waving through a window 중
이 뮤지컬은 모든 노래들이 다 너무 마음을 울리는데요. 가장 제가 좋아하는 넘버는 역시 "waving through a window"와 "you will be found" 인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디어 에반 핸슨을 여러분들께 소개드려 보았는데요!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개봉예정 영화는 무엇인가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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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착병 환자들의 이선생 찾기는 계속된다
?Rabbitgumi 입니다!
지난 주 영화 독전2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1편의 하이라이트와 결말부 사이의 일을 다루고 있어요.
감독이 바뀌었지만 등장인물은 그대로 입니다.
형사 원호와 락 그리고 브라이언이 극을 이끌죠.
큰칼이라는 강력한 캐릭터도 있죠.
그런데 영화가 많이 느슨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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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신제한」영화 예고편 분석 및 리메이크 원작 요약ㅣ발신제한 조우진 지창욱ㅣ레트리뷰션 결말포함X 영화리뷰ㅣ
? "발신제한" 예고편 분석 및 원작영화 결말포함X 영화리뷰
원작영화(스페인) "레트리뷰션" 결말포함X 영화요약
"내부자들" 조우진 "편의점 샛별이" 지창욱 주연#발신제한 #발신제한영화 #발신제한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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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잇츠 어 신>
[2021년 3월 24일 왓챠 공개]
“게이만 걸리는 병?, 영국에서 남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정체불명의 병이 런던을 덮치고, 리치와 친구들의 삶은 위협받는다.
하지만 온 세상이 등을 돌릴 때, 그들은 서로를 붙들며 노래한다, 라! 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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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벨파스트> 가족의 여정 예고편
따듯한 가족과 짝사랑하는 소녀가 전부였던 9살 버디의 세상에 찾아온 변화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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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 예측 <브래들리 쿠퍼>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전문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할리우드 소식은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 속 베스트 TOP 10 캐릭터입니다.
브래들리 쿠퍼는 기에르모 델 토로 감독의의 최근 신작인 <나이트메어 앨리>에 제작자 중 한명으로 또한 배우로서 출연했는데요.
북미에서는 개봉을 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개봉일자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2022년에는 상반기에는 개봉을 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국내 영화팬들에게는 브래들리 쿠퍼는 <웨딩 크래셔>(2005)와 <행오버>(2009) 등 코미디 영화에서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3)과 <아메리칸 허슬>(2014)에서 엄청난 연기로 비평가들의 극찬은 물론
오스카 후보에도 여러번 노미네이트 된 엄연한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았습니다.
어느 덧 20년차가 넘는 할리우드 배우가 된 브래들리 쿠퍼. 이제는 감독으로서도 훌륭한 흔적을 남기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타 이즈 본>이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행오버>에서 <나이트메어 앨리>까지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 속 베스트 캐릭터를 알아보면서
2022년 오스카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나이트메어 엘리>,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리커리쉬 피자> 속에서의
역할까지 알아보겠습니다.
TOP 10. <조이(JOY)> (2016,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브래들리 쿠퍼는 '닐 워커'역으로 홈쇼핑 채널 QVC의 경영 이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2013년작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감독인 데이비드 O. 러셀과 제니퍼 로렌스, 로버트 드니로 배우들이 모두 다시 만난 작품이네요.
TOP 9. <웨딩 크래셔> (2005, 데이빗 돕킨 감독)
'잭 색 로지' 역으로 극중 잘난 척하는 가벼운 캐릭터인데요.
브래들리 쿠퍼는 초창기에는 약간 재수없고 밉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것 같습니다.
TOP 8. <행오버> (2009, 토드 필립스 감독)
'필' 역할로 대학동창인 세 친구 중의 한 명인 역할입니다.
친구 '더그'의 결혼을 앞두고 총각파티를 위해 라스베가스로 떠나게 되는데.
잔뜩 술을 마시며 놀다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친구 '더그'는 사라지고, '더그'의 결혼식은 당장 내일이고..
'더그'를 찾기 위한 친구들의 좌충우돌, 난장판이 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입니다.
브래들리 쿠퍼는 이 역할로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TOP 7. <아메리칸 허슬> (2013,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2014년 아카데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
'리치 디마소'역으로 극 중 사기범을 잡는 FBI요원 역을 맡았습니다.
<아메리칸 허슬>은 브래들리 쿠퍼가 제작자 중의 한명으로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며,
브래들리 쿠퍼는 이 역할로 아카데미상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합니다.
TOP 6. <리커리쉬 피자> (2021,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존 피터스' 역으로 분량은 극 중에서 7분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고 합니다.
하지만 파급력만큼은 기억에 충분히 남는 역할을 맡았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카에서 후보로 지명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하니, 과연 그의 연기가 궁금해집니다.
TOP 5.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2012,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
'에이버리 크로스'역으로 극 중 경찰관입니다.
생계를 위해 은행 강도일을 벌인 루크(라이언 고슬링)를 과잉진압하며 죽이게 되며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매일매일 힘들어하는 역할입니다.
TOP 4.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2,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정신병원에서 퇴원했지만 여전히 조울증을 앓고있는 '팻' 역할을 맡았습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전 세계적으로 2억 3천 5백만 달러 이상의 엄청난 수익을 올렸고,
브래들리 쿠퍼는 오스카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TOP 3.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미군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명사수 '크리스 카일' 역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데요.
전쟁에 참전하는 한 남자의 복잡한 내면 연기를 가슴 아프면서도 순수하게 해석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당시 2014년 북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이면서 브래들리 쿠퍼는 또 다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TOP 2. <나이트메어 앨리> (2021, 기에르모 델 토로 감독)
카니발 유랑단 '열 가지 쇼'에서 마술 무대를 담당하는 영리하고 잘생기고 야심찬 청년 '스탠턴 칼라일'역을 맡았습니다.
브래들리 쿠퍼는 이 영화의 공동 제작자이면서 또한 이번 2022년 오스카의 남우주연상을 받을만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TOP 1. <스타 이즈 본> (2018, 브래들리 쿠퍼 감독)
<스타 이즈 본>의 감독이면서 '잭슨 메인'역으로 참여한 작품.
미국의 컨트리 음악 스타 가수 역할을 맡았으며 극 중 앨리(레이디 가가)와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연기호흡과 노래 호흡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스릴을 준 작품입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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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태어나도 풀 수 없었던 '나'라는 숙제와 원죄
두 번의 결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야자키 현에서 문방구를 운영하고 있는 리에와 그의 손님 타니구치다. 리에의 옆은 허전하다. 남편은 리에의 곁을 떠났고 사랑하는 아들은 이제 이 이 세상에 없다. 텅 비어버린 삶. 혼자 정리하는 문방구에는 빈 공간이 많다. 지인들이 리에의 문방구에 도착한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리에와 사람들. 그럼에도 리에의 일상이 바뀌기엔 시간이 좀 필요한 듯하다. 그녀의 문방구를 들락날락하던 손님 타니구치는 주인 리에의 어두운 그림자를 잘 알고 있다. 사실 타니구치는 리에를 마음에 두고 있다. 어딘가에 걸터앉아 그림을 그리던 타니구치. 문방구점에서 미술도구를 사는 일로 리에에게 얼굴도장을 찍고 있었다.
잔잔한 로맨스물처럼 보이던 영화는 갑자기 장르적인 긴장감을 덧붙인다. 리에와 타니구치는 오래 걸리지 않아 마음이 통하게 된다. 용기를 내는 타니구치. 리에 역시 마음을 열게 된다. 리에의 상처를 위로할 줄 알았던 타니구치. 리에는 이런 타니구치와 사랑에 빠진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난 미래. 둘은 결혼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두 사람. 큰 상처가 있던 리에에게 타니구치는 선물 같은 존재다. 어느 날. 남편 타니구치가 일 하러 나갔다. 벌목업을 하던 타니구치. 안전장비를 단단히 챙겼다. 나무를 베는 타니구치. 혼자서 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갑자기 사고가 벌어진다. 벤 나무가 잘못 떨어져 타니구치에게 향했다. 나무에 깔려 사망한 타니구치. 타니구치가 세상에 떠났다. 장례식 당일. 타니구치의 친형이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어색한 첫인사를 나누는 리에와 타니구치의 형. 그런데 타니구치의 형은 뭔가 이상한 말을 한다. “잠깐, 이 얼굴 제 동생 아닌데요?”
들끓는 내면
영화가 다루고자 했던 핵심은 정체성에 대한 부분이다. 영화는 한 남자의 인생을 톺아보며 ‘어떤 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를 질문한다. 영화 제목으로 설정한 ‘한 남자’는 작품의 이야기에 대한 은유다. 이 다방면으로 등장하는 남자들은 각기 다른 인물임과 동시에 후반부의 무언가를 암시한다. 일본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영화의 이면에 전적으로 깔려있는 것과 동시에 단지 제대로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비명이 각기 다른 인물들에게 투영되어 있다. 이 여러 인물의 내면을 한 사람으로 수렴하는 연출은 후반부까지 집중하지 않는다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이 주인공 키도의 시점에서 이어진다는 점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 인물(키도)이 어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다른 캐릭터는 과거에 큰 상처가 있으며 정반대로 규정지을만한 무언가 역시 키도와 이어진다는 점이 이야기에서 핵심으로 작동한다.
영화는 조용하다. 감정적으로 대놓고 폭발하는 장면이 없다. 하지만 진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작품 내적으로 품고 있는 고요함 때문이다. 이 고요함이라는 정서는 영화 후반부까지 이어지는 인물들의 속성이다. 우리가 서로를 마음속으로 평가할 때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한다면 오류를 범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생 이면에 가려져 있는 것을 전부 다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서로 교류하며 살아감과 동시에 ‘지엽적인 접근’으로 행복해진다. 영화는 냉정할 정도로 인간이 가진 이 아이러니를 묘사한다. 대놓고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은연중에 드러나는 것이 직접적인 화법보다 더 설득력이 붙는다.
따가운 피부
이 영화는 시선에 관한 영화다. 영화 포스터에 등장하는 그림은 르네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이다. 영화는 이 그림을 초반부에 중요하게 등장시켰다. 사실상 이 그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그림은 본질적으로 모순이다. 한 남자가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근데 거울이 비추는 것은 뒷모습이다. 당시 유행처럼 불었던 초현실주의 화풍과 프로이트의 연구결과가 이 그림에 큰 영향이 갔다고 볼 수 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 꿈, 욕망, 우연성 등이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키포인트라고 봤다. 르네는 인간의 뒷모습이 그 사람이 누구인지 표현하는 단초가 된다라고 생각하고 그렸다고 볼 수 있다. 앞(표면)이 아니라 뒷(이면)을 보겠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영화의 핵심으로도 이어진다. 그 사람에 대해 정보를 얻는다. 근데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건 아니다. 단지 뒷모습을 보고 키도가 어떤 인간인가 생각할 뿐이다. 영화 내적으로 일본 사회가 캐릭터들을 바라보는 행위가 단지 앞만 봤기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작품의 형식이 이 그림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름이라는 소재를 영화가 이야기를 함축하는 데 사용됐다는 점이 그렇다.
결정적으로 영화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영화가 ‘정말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핵심으로 놓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과 상응한다고 볼 수 있다. 인물의 내레이션을 위시로 한 직접적인 감정 묘사 없이 ‘뒷모습을 보는 행위’와 같은 방식으로 관객을 인물들과 거리 두고 있다. 이야기를 따라가서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이는 영화 중반부 즈음에 주인공 키도가 유리를 앞에 두고 누군가와 만나는 신에서 극대화된다. 사실상 이 두 인물은 거의 유사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인물 간의 거리 두기를 통해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이 두 사람이 어떤 히스토리를 가진 인물인지는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이 등 뒤에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부분은 결과적으로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달려 있다. 영화가 러닝타임이 끝날 때 자연스레 던지는 질문이 있다. 이 질문의 답을 ‘금지된 재현’이라는 그림으로 한 듯하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건 사회가 개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영화가 어떻게 사회적인 문제를 ‘잘’ 다룰 수 있을까? 이번주에 개봉했던 <타겟>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경우에 속한다. 중고거래라는 설정보다 ‘여성이 혼자 사는 것의 위험함’이 훨씬 중요하고,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과한 표현도 몇 보인다. <한 남자>는 감정적으로 들끓는 순간에 물음표를 친다. 그리고 인물이 처해있는 입장 역시 거리를 두면서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에 근거를 둔다. 그 이면에 일본 사회에 만연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알려져 있는 범죄 묘사가 그대로 영화에서 중요하게 삽입된다. 이 역시 영화에서 반복되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소모적으로만 사용된 것이 아닌 이야기를 작동하는 원리가 됐다.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이 영화를 격렬한 스릴러/미스터리물로 보기 어렵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대사가 후반부에 제시되기도 한다. 영화의 편집과 음향은 철저하게 절제되어 있다. 장면은 그림을 그린 것처럼 통제되어 있다. 이런 연출이 영화를 문학적으로 읽히게 만드는 요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장르적으로 쫀쫀한 긴장감을 기대하고 가는 관객들이라면 영화를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 거리를 둬 관객에게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몰입감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안도 벚꽃을 위시로 한 배우들의 감정연기가 영화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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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을 지나 선선한 바람이 추석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보내야 알찬 추석을 보낸 느낌인데요.
거기에 넷플릭스 가족 영화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기분 좋은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씨네랩이 추천하는 가족 영화와 함께 따뜻한 명절 보내세요 :-)
1. 원더 - 스티븐 크보스키
드라마 ㅣ113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평범하지 않은 얼굴을 가진 어기. 헬멧 속에 숨은 채 매일을 살아간다.
그런 아들에게 진짜 세상을 보여주고팠던 부모님은 어기를 학교에 보내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도리어 상처가 되는데.
이 작은 소년의 위대한 한 걸음은 어디를 향할까.
★ 관람 point
영화 <원더>는 베스트셀러 소설로 선정된 <아름다운 아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원작 소설의 작가가 안면기형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소설로 썼기에,
가슴이 더욱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세상의 편견에 맞선 영화로, 가족들과 함께 본다면 그 감동이 두 배가 될 거라고 보장합니다!
2. 아이 - 김현탁
드라마 ㅣ112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돈을 벌기 위해 아이를 맡긴 싱글맘. 그 아이를 돌보며 돈을 버는 학생.
상처뿐인 세상에서 둘의 만남은 서로에게 조금씩 의지가 된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 안정에 금이 가기 전까지는.
★ 관람 point
영화 <아이>는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로, 싱글맘
그리고 사회,가족에게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영화 보는 내내 색감도 따뜻하고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3. 마틸다 - 대니 드비토
코미디,가족,판타지 ㅣ98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한심한 부모와 사악한 교장에 시달리던 어린 소녀가
새롭게 발견한 능력을 활용하여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게 귀여운 복수를 시작한다.
★ 관람 point
앞에 두 영화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소개해드렸다면,
영화 <마틸다>는 좀 더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정말 이런 캐스팅을 어떻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틸다'역의 마라 윌슨은 찰떡 연기를 선보여주었습니다.
4. 펭귄 블룸 - 글렌딘 어빈
드라마 ㅣ 95분
출처 : 다음 영화
synopsis
다시는 걸을 수 없다. 가족도 힘이 되지 못한다. 사고로 장애가 생긴 여자.
그 삶에 상처 입은 까치 한 마리가 찾아든다.
작은 날개에 희망을 싣고. 실화에 기반한 영화.
★ 관람 point
제목이 펭귄 블룸이었기에, 저 역시 펭귄이 나오는 영화인줄 알았지만 펭귄이라는 이름을 가진
까치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영화 <펭귄 블룸>은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로
영화 러닝 타임 내내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
5. 닥터 두리틀 - 스티븐 개건
코미디,가족,판타지 ㅣ101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세상과 단절된 채 동물들과 지내던 닥터 두리틀.
어느 날, 여왕에게 불치병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한다.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건 자신뿐.
아직 세상에 나가긴 무섭지만, 바다 건너 모험을 떠나기로 한다.
든든한 동물 조수들과 함께.
★ 관람 point
디즈니가 제작에 참여하였고, 주인공이 우리의 영원한 아이언맨! 로다주이기에 영화는
따뜻하면서도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가는데요.
로다주와 마이클 쉰의 능청스러운 티키타카로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습니다!
가족들과 가볍게 웃으며 볼 영화를 고르신다면 <닥터 두리틀> 추천드립니다.
6. 블라인드 사이드 - 존 리 행콕
드라마 ㅣ 128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로,
부유한 가정에서 살게 된 집 없는 흑인 소년이
보살핌을 받게 되면서 훌륭한 풋볼선수로 거듭난다.
★ 관람 point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미식축구 선수인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미식축구에서 '쿼터백'이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뜻하는 용어라고 하는데요.
산드라 블록이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기에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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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스턴스> 리뷰 - 후반부를 어떻게 봐야 할까?
스포일러 주의!
<서브스턴스>는 한때 할리우드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엘리자베스 스파클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하며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엘리자베스는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고, 자신의 처지를 바꾸고 싶다는 욕망에 빠져 서브스턴스와 접촉하고 만다. 그렇게 약물에 의해 '수'라는 또 다른 나 자신이 탄생한다. 7일이라는 한정된 기간 동안 수의 몸으로 지낼 수 있게 된 엘리자베스는 이곳저곳을 누비며 떠오르는 스타가 되고 자신의 전성기를 되찾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큰 명성과 꿈을 이루기 위해 수로서 더 살아가고 싶었던 엘리자베스는 결국 7일의 규칙을 어기고,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결국 자신의 몸이 뒤틀리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그럼에도 욕망을 놔버릴 수 없었던 엘리자베스는 서브스턴스를 더욱 사용하며 끝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 코랄리 파르쟈 감독의 바디 호러 영화다.
미쳤다. 이제는 너무 쉽게 남용되어 흔하디흔한 단어가 됐지만 <서브스턴스>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수식어가 없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미쳤고 말 그대로 끝까지 간다. 어느 정도의 시점에 와서는 적절히 타협을 볼법한데도 <서브스턴스>는 이 이야기가 향할 수 있는 가장 극단의 순간까지 망설임 없이 질주한다. 끔찍한 호러 영화라고 불리는 <랑종>, <미드소마> 같은 영화들조차 이 정도의 극단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과감한 시도에 무릎을 꿇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맥락으로 해당 패기가 최고 절정으로 치닫는 후반부를 집중적으로 보자. 수는 자신의 치아와 손톱, 심지어 귀까지 떨어질 만큼 신체에 한계가 와 있는 상태다. 그때 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남은 서브스턴스를 모조리 투하하여 또 다른 자신을 만들기로. 그렇게 하면 영화의 초반처럼 등을 찢고 미인의 내가 당연히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정작 거울을 통해서 보게 된 건 마치 사람 네 다섯 명을 찰흙처럼 뭉쳐놓은 듯한 처참한 몰골의 괴물이었다. (자막으로는 이 괴물을 가리켜 '엘리자수'라고 나온다.) 여기서 감독은 선언을 한 건다. 남은 20분은 그야말로 끝까지 갈 거라고.
<서브스턴스>가 유독 타 고어 영화보다 더 끔찍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지 고어의 정도가 지나치게 과격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관객이 오랜 시간을 걸쳐 따라왔던 주인공이 최악의 선택들만 연이어 한 채 끝내 모든 것이 망가져버린 처참한 파국을 맞이했다는 것에서 오는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결말까지 보고 나면 끔찍함과 동시에 안타까운 감정도 몰려온다. 특히 엘라자수를 보며 비명을 지르는 관중들과 도망가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엘리자수의 모습은 이러한 감정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상반된 감정이 잘 느껴졌다면 그건 이 영화의 각본이 굉장히 치밀하게 설계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서브스턴스>는 주인공이 예정된 비극을 향해 나아가는 방식으로 관객의 정신까지 함께 괴롭힌다. 뒤이어 무대 위에서 가슴을 토해내고, 관중들을 향해 피를 뿜어내는 클라이맥스는 정말이지 극단의 극단까지 간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의 각본의 완성도와 패기에 박수를 치다가도 여기에서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서브스턴스>는 외모라는 외형적인 특성 하나로 개인의 모든 가치를 재단하는 사회의 시선과 그런 시선 때문에 외형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개인의 공포를 다루는 영화다. 이것만 봐도 영화의 주제의식이 외모지상주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주제의식이 중반부까지는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하게 드러나지만, 후반부에 돌입하면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필요 이상으로 범람하는 바람에 정작 주제의식이 뒷전으로 밀려나버리는 주객전도를 일으킨다. 물론 그 자극적인 이미지들 안에서도 각각의 의미가 있긴 하다. 대표적으로 괴물이 된 자신을 반겨주는 사람들을 상상하는 장면이나 엘리자수가 뿜은 피를 관중들이 맞는 장면은 결국 이 모든 일의 책임이 개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런 부분까지 생각해도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고어의 정도를 지나치게 높였다는 혐의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적어도 중반까지는 끔찍한 장면과 주제가 함께 잘 붙어서 따라왔다면 후반부는 주제를 느낄 새도 없이 온갖 구역질 나는 이미지들이 총출동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제의식이 흐릿해지고 피로감만 남는다.
그렇다면 후반부가 이 영화의 오점인 걸까? 나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단점의 영역도 있지만 장점의 영역이 더 크다. 만약 이렇게나 끔찍한 후반부가 없었다면 그냥 적당히 재밌는 장르 영화 정도로 밖에 기억되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파격적인 후반부 덕분에 예측 가능한 전개와 수천 번은 우려먹은 주제의식이 독창성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결말의 처리가 좋았다. 박살난 엘리자수의 몸에서 튀어나온 엘리자베스의 얼굴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보도블록 위로 힘겹게 기어간다. 그리고 그 위에서 숨을 거두며 블록 위로 핏자국을 남긴다. 이 장면은 <서브스턴스>의 오프닝, 행인 중 한 명이 엘리자베스의 블록 위로 토스트를 떨어트려 블록이 케첩 범벅이 되는 장면과 수미상관을 이룬다. 오프닝에서 행인은 케첩을 지우기 위해 블록을 대충 밟고 떠난다. 그러나 엔딩에서 핏자국을 청소하려는 청소부는 청소만 깔끔히 하고 블록은 밟지 않는다. 이러한 결말은 감독이 캐릭터에게 하는 최소한의 존중처럼 보였다. 마찬가지로 주인공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영화 <조커: 폴리 아 되>가 주인공에 대한 존중 없이 자신의 메시지를 위해 마구잡이로 학대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영화의 결말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서브스턴스>는 바디 호러 장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극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명확한 성취를 남긴 작품이다. 140분의 긴 러닝타임을 지나고도 이 정도의 광기를 뿜어내는 영화는 흔치 않다. 물론 끔찍한 모습이 된 주인공이 길거리를 활보해도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 편의적인 구간이 다소 의아스럽고, 갑자기 성룡이 되는 수의 피지컬처럼 설명되지 못한 구간도 존재한다. 서로 간의 대비를 만들기 위해 엘리자베스의 축 처진 육체와 수의 탄탄한 육체를 클로즈업으로 연달아 보여주는데 이러한 촬영이 정작 영화가 비판하는 성 상품화에 가깝다는 의견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의 본 모습을 최대한 감추고 외면만 과하게 드러내는 SNS 시대에 아주 시의적절한 영화라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이렇게 의미도 있는데 정신 나간 재미와 폭주하는 클라이맥스까지 있는, 괴물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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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小雪)부터 대설(大雪)까지 영화롭게
소설(小雪) 과 동시에 찾아온 강추위에 벌써 겨울이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요즘! 어느덧 올해가 한 달여 남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데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2021년이 가고 새로운 해를 맞는다는 생각에 아쉬우면서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크리스마스가 코앞에 왔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합니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도, 마냥 아쉬워할 수도 없으니 남은 2021년을 행복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길거리에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우리의 마음을 크리스마스 바이브로 가득 채워줄 '영화'가 있다면 다가오는 겨울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씨네픽이 겨울에 의한, 겨울을 위한 겨울의 영화들을 준비해보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겨울 바이브 가득 담은 영화들을 함께 만나볼까요?
잇츠 CINE PICK!!
<러브레터>(Love Letter), 1995
드라마, 멜로/로맨스 | 일본 | 117분
감독 : 이와이 슌지 | 출연 : 나카야마 미호, 토요카와 에츠시
⭐️ 9.39 (네이버 관람객)
오늘에서야 다시 꺼내봅니다. 당신이 머문 곳에서…
“가슴이 아파 이 편지는 차마 보내지 못하겠어요.”
첫사랑을 잊지 못했던 그녀, 와타나베 히로코
“이 추억들은 모두 당신 거예요.”
첫사랑을 알지 못했던 그녀, 후지이 이츠키
씨네 pick : "아직까지 <러브레터>를 뛰어넘는 일본 멜로 영화를 보지 못했다" (맥스무비 정유미 기자) 라는 평을 입증하듯, <러브레터>는 국내에서 무려 5번이나 재개봉된 명작입니다. '겨울'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기도 하며 절대 잊혀지지 않을 명대사를 남기기도 한 영화는 포스터만으로도 겨울의 설렘이 느껴지는데요. 여러분은 잘 지내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어떤 하루에 <러브레터> 속 오타루의 겨울이 따스한 온기를 채워주길 바랍니다.
<윤희에게>(Moonlit Winter), 2019
멜로/로맨스 | 한국 | 105분
감독 : 임대형 | 출연 :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나카무리 유코
⭐️ 9.23 (네이버 관람객)
다시 날 가슴 뛰게 만든 그 말
"윤희에게, 잘 지내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윤희' 앞으로 도착한 한 통의 편지.
편지를 몰래 읽어본 딸 '새봄'은 편지의 내용을 숨긴 채
발신인이 살고 있는 곳으로 여행을 제안하고,
'윤희'는 비밀스러웠던 첫사랑의 기억으로 가슴이 뛴다.
'새봄'과 함께 여행을 떠난 ‘윤희’는
끝없이 눈이 내리는 그곳에서
첫사랑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는데…
씨네 pick : 얼마전 개봉 2주년을 맞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는 그 어떤 영화보다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깊은 영화인데요. 겨울의 오타루와 '편지' 그리고 필름 카메라까지 <러브레터>와 비슷한 소재를 공유하면서도 전혀 다른 감정을 그려내는 <윤희에게>는 겨울을 담아낸 시 한 편을 본 듯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꿈을 꾸셨나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오는 요즘, <윤희에게>를 감상하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멜로/로맨스, 드라마, SF | 미국 | 107분
감독 : 미셸 공드리 | 출연 :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 9.26 (네이버 관람객)
사랑은 그렇게 다시 기억된다..
조엘은 아픈 기억만을 지워준다는 라쿠나사를 찾아가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기억이 사라져 갈수록 조엘은 사랑이 시작되던 순간, 행복한 기억들, 가슴 속에 각인된 추억들을 지우기 싫어지기만 하는데... 당신을 지우면 이 아픔도 사라질까요? 사랑은 그렇게 다시 기억된다.
씨네 pick : 이 영화 추천이 식상하다고 느껴질 수는 있어도, 영화가 식상하다고 느낄 일은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싶은 명작 <이터널 선샤인> 입니다. 여름만 되면 공포 영화가 개봉하는 것처럼, 겨울엔 특히 '사랑'과 관련된 영화가 많은 것 같은데요. 겨울 감성이 사랑이라는 감정과 맞닿아 있어서일까요? 겨울이라는 계절은 절절한 사랑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 같습니다. 요즘 여러분의 감정은 어떤 상태인가요? 우리 과연,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2003
멜로/로맨스, 드라마, 코미디 | 영국, 미국 | 130분
감독 : 리차드 커티스 | 출연 : 휴 그랜트, 리암 니슨, 콜린 퍼스, 엠마 톰슨, 키이라 나이틀리, 빌 나이
⭐️ 9.24 (네이버 관람객)
크리스마스에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로맨틱한 고백
사랑에 상처받은 당신을 위해,
사랑하지만 말하지 못했던 당신을 위해,
사랑에 확신하지 못했던 당신을 위해,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선물이 찾아옵니다.
씨네 pick : <러브 액츄얼리> 라는 제목만 들어도,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의 전주가 자동으로 재생되는 마법! 음악뿐 아니라, 스케치북 고백, 영국 명배우들의 열연 등 <러브 액츄얼리>는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정말 많은 영화인데요. 위 영화들이 말그대로 '겨울 영화'라면 <러브 액츄얼리>는 보다 크리스마스 영화에 가깝습니다. 선물상자 같은 포스터처럼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는 크리스마스에 봐야하는 정석 같은 영화이기도 하죠. "To me, this film is PERFECT"
<미져리>(Misery), 1990
스릴러, 공포, 드라마 | 미국 | 104분
감독 : 로브 라이너 | 출연 : 제임스 칸, 케시 베이츠
⭐️ 9.03 (네이버 네티즌)
'미저리'란 이름의 순애보적 여인상을 등장시킨 대중 소설 시리즈로 여러해 동안 인기를 누려온 소설가 폴 셸던(제임스 칸)은 연작 속의 여주인공이 죽는 마지막 완결편을 끝으로 시리즈를 마감하고, 오랫 동안 쓰고자 했던 진지한 작품 완결 후 차를 몰아 뉴욕을 출발한 폴은 산 길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휘몰아쳐 온 눈보라를 만나 길 밖 벼랑으로 핸들을 꺾고 만다. 심한 부상으로 의식 불명이 된 폴을 때마침 구해내는 수수께끼의 인물 애니 윌킨스(캐시 배이츠)는 미저리 시리즈의 애독자로 폴의 재능을 동경해 온 간호사 출신의 여자다. 애니의 집으로 옮겨져 그녀의 헌신적인 간호로 의식을 회복하는 폴. 그러나 그의 몸은 양다리가 참혹하게 부러지고 어깨마저 심하게 다친 처참한 상태다. 애니는 눈보라로 길이 막혀 그를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으며 전화마저 불통이어서 외부에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눈이 녹고 길이 뚫려도 애니는 폴을 병원에 보내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마을에 나가 미저리 시리즈의 최신판을 사다 읽은 애니는 마지막에 미저리가 죽는다는 걸 알고 폴에게 분노의 광기를 발산하는데...
씨네 pick : 겨울 로맨스 영화에 질린 당신을 위한 추천작! 진눈깨비도 아니고 폭설을 볼 수 있는 진정한 겨울 영화 <미저리>는 작년 보기 힘들었던 눈을 가득 볼 수 있는 영화인데요. 사실 '눈'은 로맨스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지면, 스릴러의 단골 소재이기도 합니다. 눈보라 치는 날, 밖에 나가면 큰일 나는 이유! 이 영화에 다 있습니다. 눈 오는 날엔 꼭 집에 있기로 해요.
여러분은 올해 첫눈을 보셨나요? 아직 못 보셨다고요?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엔 첫눈이 아니니까요~
아직 보지 못한 첫눈을 기다리며, 씨네픽 추천 겨울 영화와 함께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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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정한 걸음걸이를 가진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사는 남자 ‘하오하오’와 여자 ‘비키’가 있다. 그 둘의 세계는 합일되지 못하고 끊임없이 부딪힌다. 그 과정에서 나온 감정의 부유물은 가라앉지 못하고 그들의 옥탑방을 돌아다닌다. 영화 <밀레니엄 맘보>는 텁텁하고 숨 막히는 부유물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의 연속이다.
<밀레니엄 맘보>는 밀레니엄 시대에 살아가는 비키의 청춘을 한 덩이 잘라 내어 보여준다. 비키는 그 청춘의 이면을 때로는 불안정하고 외롭게, 때로는 당차게 걸어 나간다. 이는 유명한 첫 장면의 롱테이크로 표현하는데, 그저 긴 머리를 휘날리며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간간이 비치는 차가운 조명을 받으며 좁고 긴 길을 걸어가는 비키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왠지 우리가 언젠가 겪었을 방황의 시기가 주마등처럼 스쳐 갈 것이다.
<밀레니엄 맘보>에서의 청춘은 마냥 밝지 않다. 밝은 건 비키가 자주 가는 클럽의 조명뿐, 영화는 언제 바스러져도 모를 비키의 불안정함을 보여준다. 내가 되지 못한 채, 타인의 말 한마디에 삶 전체가 흔들리고,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모르는 답답함을 말이다. 하오하오의 그릇된 사랑(관계)을 뿌리치지 못한 채 그저 같은 공간에 있기에 관계를 지속하는 비키에게, 클럽과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 잭은 의지할 만한 안식처가 되어준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대상이다. 이 공간과 관계는 또 다른 하오하오일 뿐,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불안정해질 것이다. 불완전하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감정을 해소해 주는 대체제를 찾는 것은 나름의 방향이지만, 이내 나 자신이 나의 안식처가 되어주지 못한다면 이 과정은 결과적으로 원점(자아 상실)으로 돌아올 것이다. 결국 나를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밀레니엄 맘보>는 청춘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면서 겪었을 모든 종류의 불안정함.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문제들, 그럭저럭 살아져서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회의감, 최악을 경험하고 차악을 선택하는 나날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이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더 나아가 그들에게 비키의 모습은 같은 아픔을 겪었음에 건넬 수 있는 위로 혹은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경각심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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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착병 환자들의 이선생 찾기는 계속된다
?Rabbitgumi 입니다!
지난 주 영화 독전2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1편의 하이라이트와 결말부 사이의 일을 다루고 있어요.
감독이 바뀌었지만 등장인물은 그대로 입니다.
형사 원호와 락 그리고 브라이언이 극을 이끌죠.
큰칼이라는 강력한 캐릭터도 있죠.
그런데 영화가 많이 느슨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업데이트하고 있는 영화 에세이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인 영화 리뷰 보다는 보면서 떠올렸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정리하여 전달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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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신제한」영화 예고편 분석 및 리메이크 원작 요약ㅣ발신제한 조우진 지창욱ㅣ레트리뷰션 결말포함X 영화리뷰ㅣ
? "발신제한" 예고편 분석 및 원작영화 결말포함X 영화리뷰
원작영화(스페인) "레트리뷰션" 결말포함X 영화요약
"내부자들" 조우진 "편의점 샛별이" 지창욱 주연#발신제한 #발신제한영화 #발신제한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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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잇츠 어 신>
[2021년 3월 24일 왓챠 공개]
“게이만 걸리는 병?, 영국에서 남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정체불명의 병이 런던을 덮치고, 리치와 친구들의 삶은 위협받는다.
하지만 온 세상이 등을 돌릴 때, 그들은 서로를 붙들며 노래한다, 라! 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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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벨파스트> 가족의 여정 예고편
따듯한 가족과 짝사랑하는 소녀가 전부였던 9살 버디의 세상에 찾아온 변화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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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 예측 <브래들리 쿠퍼>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전문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할리우드 소식은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 속 베스트 TOP 10 캐릭터입니다.
브래들리 쿠퍼는 기에르모 델 토로 감독의의 최근 신작인 <나이트메어 앨리>에 제작자 중 한명으로 또한 배우로서 출연했는데요.
북미에서는 개봉을 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개봉일자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2022년에는 상반기에는 개봉을 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국내 영화팬들에게는 브래들리 쿠퍼는 <웨딩 크래셔>(2005)와 <행오버>(2009) 등 코미디 영화에서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3)과 <아메리칸 허슬>(2014)에서 엄청난 연기로 비평가들의 극찬은 물론
오스카 후보에도 여러번 노미네이트 된 엄연한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았습니다.
어느 덧 20년차가 넘는 할리우드 배우가 된 브래들리 쿠퍼. 이제는 감독으로서도 훌륭한 흔적을 남기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타 이즈 본>이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행오버>에서 <나이트메어 앨리>까지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 속 베스트 캐릭터를 알아보면서
2022년 오스카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나이트메어 엘리>,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리커리쉬 피자> 속에서의
역할까지 알아보겠습니다.
TOP 10. <조이(JOY)> (2016,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브래들리 쿠퍼는 '닐 워커'역으로 홈쇼핑 채널 QVC의 경영 이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2013년작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감독인 데이비드 O. 러셀과 제니퍼 로렌스, 로버트 드니로 배우들이 모두 다시 만난 작품이네요.
TOP 9. <웨딩 크래셔> (2005, 데이빗 돕킨 감독)
'잭 색 로지' 역으로 극중 잘난 척하는 가벼운 캐릭터인데요.
브래들리 쿠퍼는 초창기에는 약간 재수없고 밉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것 같습니다.
TOP 8. <행오버> (2009, 토드 필립스 감독)
'필' 역할로 대학동창인 세 친구 중의 한 명인 역할입니다.
친구 '더그'의 결혼을 앞두고 총각파티를 위해 라스베가스로 떠나게 되는데.
잔뜩 술을 마시며 놀다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친구 '더그'는 사라지고, '더그'의 결혼식은 당장 내일이고..
'더그'를 찾기 위한 친구들의 좌충우돌, 난장판이 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입니다.
브래들리 쿠퍼는 이 역할로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TOP 7. <아메리칸 허슬> (2013,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2014년 아카데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
'리치 디마소'역으로 극 중 사기범을 잡는 FBI요원 역을 맡았습니다.
<아메리칸 허슬>은 브래들리 쿠퍼가 제작자 중의 한명으로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며,
브래들리 쿠퍼는 이 역할로 아카데미상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합니다.
TOP 6. <리커리쉬 피자> (2021,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존 피터스' 역으로 분량은 극 중에서 7분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고 합니다.
하지만 파급력만큼은 기억에 충분히 남는 역할을 맡았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카에서 후보로 지명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하니, 과연 그의 연기가 궁금해집니다.
TOP 5.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2012,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
'에이버리 크로스'역으로 극 중 경찰관입니다.
생계를 위해 은행 강도일을 벌인 루크(라이언 고슬링)를 과잉진압하며 죽이게 되며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매일매일 힘들어하는 역할입니다.
TOP 4.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2,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정신병원에서 퇴원했지만 여전히 조울증을 앓고있는 '팻' 역할을 맡았습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전 세계적으로 2억 3천 5백만 달러 이상의 엄청난 수익을 올렸고,
브래들리 쿠퍼는 오스카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TOP 3.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미군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명사수 '크리스 카일' 역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데요.
전쟁에 참전하는 한 남자의 복잡한 내면 연기를 가슴 아프면서도 순수하게 해석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당시 2014년 북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이면서 브래들리 쿠퍼는 또 다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TOP 2. <나이트메어 앨리> (2021, 기에르모 델 토로 감독)
카니발 유랑단 '열 가지 쇼'에서 마술 무대를 담당하는 영리하고 잘생기고 야심찬 청년 '스탠턴 칼라일'역을 맡았습니다.
브래들리 쿠퍼는 이 영화의 공동 제작자이면서 또한 이번 2022년 오스카의 남우주연상을 받을만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TOP 1. <스타 이즈 본> (2018, 브래들리 쿠퍼 감독)
<스타 이즈 본>의 감독이면서 '잭슨 메인'역으로 참여한 작품.
미국의 컨트리 음악 스타 가수 역할을 맡았으며 극 중 앨리(레이디 가가)와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연기호흡과 노래 호흡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스릴을 준 작품입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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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태어나도 풀 수 없었던 '나'라는 숙제와 원죄
두 번의 결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야자키 현에서 문방구를 운영하고 있는 리에와 그의 손님 타니구치다. 리에의 옆은 허전하다. 남편은 리에의 곁을 떠났고 사랑하는 아들은 이제 이 이 세상에 없다. 텅 비어버린 삶. 혼자 정리하는 문방구에는 빈 공간이 많다. 지인들이 리에의 문방구에 도착한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리에와 사람들. 그럼에도 리에의 일상이 바뀌기엔 시간이 좀 필요한 듯하다. 그녀의 문방구를 들락날락하던 손님 타니구치는 주인 리에의 어두운 그림자를 잘 알고 있다. 사실 타니구치는 리에를 마음에 두고 있다. 어딘가에 걸터앉아 그림을 그리던 타니구치. 문방구점에서 미술도구를 사는 일로 리에에게 얼굴도장을 찍고 있었다.
잔잔한 로맨스물처럼 보이던 영화는 갑자기 장르적인 긴장감을 덧붙인다. 리에와 타니구치는 오래 걸리지 않아 마음이 통하게 된다. 용기를 내는 타니구치. 리에 역시 마음을 열게 된다. 리에의 상처를 위로할 줄 알았던 타니구치. 리에는 이런 타니구치와 사랑에 빠진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난 미래. 둘은 결혼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두 사람. 큰 상처가 있던 리에에게 타니구치는 선물 같은 존재다. 어느 날. 남편 타니구치가 일 하러 나갔다. 벌목업을 하던 타니구치. 안전장비를 단단히 챙겼다. 나무를 베는 타니구치. 혼자서 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갑자기 사고가 벌어진다. 벤 나무가 잘못 떨어져 타니구치에게 향했다. 나무에 깔려 사망한 타니구치. 타니구치가 세상에 떠났다. 장례식 당일. 타니구치의 친형이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어색한 첫인사를 나누는 리에와 타니구치의 형. 그런데 타니구치의 형은 뭔가 이상한 말을 한다. “잠깐, 이 얼굴 제 동생 아닌데요?”
들끓는 내면
영화가 다루고자 했던 핵심은 정체성에 대한 부분이다. 영화는 한 남자의 인생을 톺아보며 ‘어떤 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를 질문한다. 영화 제목으로 설정한 ‘한 남자’는 작품의 이야기에 대한 은유다. 이 다방면으로 등장하는 남자들은 각기 다른 인물임과 동시에 후반부의 무언가를 암시한다. 일본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영화의 이면에 전적으로 깔려있는 것과 동시에 단지 제대로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비명이 각기 다른 인물들에게 투영되어 있다. 이 여러 인물의 내면을 한 사람으로 수렴하는 연출은 후반부까지 집중하지 않는다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이 주인공 키도의 시점에서 이어진다는 점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 인물(키도)이 어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다른 캐릭터는 과거에 큰 상처가 있으며 정반대로 규정지을만한 무언가 역시 키도와 이어진다는 점이 이야기에서 핵심으로 작동한다.
영화는 조용하다. 감정적으로 대놓고 폭발하는 장면이 없다. 하지만 진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작품 내적으로 품고 있는 고요함 때문이다. 이 고요함이라는 정서는 영화 후반부까지 이어지는 인물들의 속성이다. 우리가 서로를 마음속으로 평가할 때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한다면 오류를 범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생 이면에 가려져 있는 것을 전부 다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서로 교류하며 살아감과 동시에 ‘지엽적인 접근’으로 행복해진다. 영화는 냉정할 정도로 인간이 가진 이 아이러니를 묘사한다. 대놓고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은연중에 드러나는 것이 직접적인 화법보다 더 설득력이 붙는다.
따가운 피부
이 영화는 시선에 관한 영화다. 영화 포스터에 등장하는 그림은 르네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이다. 영화는 이 그림을 초반부에 중요하게 등장시켰다. 사실상 이 그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그림은 본질적으로 모순이다. 한 남자가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근데 거울이 비추는 것은 뒷모습이다. 당시 유행처럼 불었던 초현실주의 화풍과 프로이트의 연구결과가 이 그림에 큰 영향이 갔다고 볼 수 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 꿈, 욕망, 우연성 등이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키포인트라고 봤다. 르네는 인간의 뒷모습이 그 사람이 누구인지 표현하는 단초가 된다라고 생각하고 그렸다고 볼 수 있다. 앞(표면)이 아니라 뒷(이면)을 보겠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영화의 핵심으로도 이어진다. 그 사람에 대해 정보를 얻는다. 근데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건 아니다. 단지 뒷모습을 보고 키도가 어떤 인간인가 생각할 뿐이다. 영화 내적으로 일본 사회가 캐릭터들을 바라보는 행위가 단지 앞만 봤기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작품의 형식이 이 그림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름이라는 소재를 영화가 이야기를 함축하는 데 사용됐다는 점이 그렇다.
결정적으로 영화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영화가 ‘정말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핵심으로 놓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과 상응한다고 볼 수 있다. 인물의 내레이션을 위시로 한 직접적인 감정 묘사 없이 ‘뒷모습을 보는 행위’와 같은 방식으로 관객을 인물들과 거리 두고 있다. 이야기를 따라가서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이는 영화 중반부 즈음에 주인공 키도가 유리를 앞에 두고 누군가와 만나는 신에서 극대화된다. 사실상 이 두 인물은 거의 유사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인물 간의 거리 두기를 통해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이 두 사람이 어떤 히스토리를 가진 인물인지는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이 등 뒤에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부분은 결과적으로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달려 있다. 영화가 러닝타임이 끝날 때 자연스레 던지는 질문이 있다. 이 질문의 답을 ‘금지된 재현’이라는 그림으로 한 듯하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건 사회가 개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영화가 어떻게 사회적인 문제를 ‘잘’ 다룰 수 있을까? 이번주에 개봉했던 <타겟>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경우에 속한다. 중고거래라는 설정보다 ‘여성이 혼자 사는 것의 위험함’이 훨씬 중요하고,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과한 표현도 몇 보인다. <한 남자>는 감정적으로 들끓는 순간에 물음표를 친다. 그리고 인물이 처해있는 입장 역시 거리를 두면서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에 근거를 둔다. 그 이면에 일본 사회에 만연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알려져 있는 범죄 묘사가 그대로 영화에서 중요하게 삽입된다. 이 역시 영화에서 반복되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소모적으로만 사용된 것이 아닌 이야기를 작동하는 원리가 됐다.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이 영화를 격렬한 스릴러/미스터리물로 보기 어렵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대사가 후반부에 제시되기도 한다. 영화의 편집과 음향은 철저하게 절제되어 있다. 장면은 그림을 그린 것처럼 통제되어 있다. 이런 연출이 영화를 문학적으로 읽히게 만드는 요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장르적으로 쫀쫀한 긴장감을 기대하고 가는 관객들이라면 영화를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 거리를 둬 관객에게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몰입감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안도 벚꽃을 위시로 한 배우들의 감정연기가 영화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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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을 지나 선선한 바람이 추석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보내야 알찬 추석을 보낸 느낌인데요.
거기에 넷플릭스 가족 영화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기분 좋은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씨네랩이 추천하는 가족 영화와 함께 따뜻한 명절 보내세요 :-)
1. 원더 - 스티븐 크보스키
드라마 ㅣ113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평범하지 않은 얼굴을 가진 어기. 헬멧 속에 숨은 채 매일을 살아간다.
그런 아들에게 진짜 세상을 보여주고팠던 부모님은 어기를 학교에 보내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도리어 상처가 되는데.
이 작은 소년의 위대한 한 걸음은 어디를 향할까.
★ 관람 point
영화 <원더>는 베스트셀러 소설로 선정된 <아름다운 아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원작 소설의 작가가 안면기형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소설로 썼기에,
가슴이 더욱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세상의 편견에 맞선 영화로, 가족들과 함께 본다면 그 감동이 두 배가 될 거라고 보장합니다!
2. 아이 - 김현탁
드라마 ㅣ112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돈을 벌기 위해 아이를 맡긴 싱글맘. 그 아이를 돌보며 돈을 버는 학생.
상처뿐인 세상에서 둘의 만남은 서로에게 조금씩 의지가 된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 안정에 금이 가기 전까지는.
★ 관람 point
영화 <아이>는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로, 싱글맘
그리고 사회,가족에게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영화 보는 내내 색감도 따뜻하고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3. 마틸다 - 대니 드비토
코미디,가족,판타지 ㅣ98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한심한 부모와 사악한 교장에 시달리던 어린 소녀가
새롭게 발견한 능력을 활용하여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게 귀여운 복수를 시작한다.
★ 관람 point
앞에 두 영화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소개해드렸다면,
영화 <마틸다>는 좀 더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정말 이런 캐스팅을 어떻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틸다'역의 마라 윌슨은 찰떡 연기를 선보여주었습니다.
4. 펭귄 블룸 - 글렌딘 어빈
드라마 ㅣ 95분
출처 : 다음 영화
synopsis
다시는 걸을 수 없다. 가족도 힘이 되지 못한다. 사고로 장애가 생긴 여자.
그 삶에 상처 입은 까치 한 마리가 찾아든다.
작은 날개에 희망을 싣고. 실화에 기반한 영화.
★ 관람 point
제목이 펭귄 블룸이었기에, 저 역시 펭귄이 나오는 영화인줄 알았지만 펭귄이라는 이름을 가진
까치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영화 <펭귄 블룸>은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로
영화 러닝 타임 내내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
5. 닥터 두리틀 - 스티븐 개건
코미디,가족,판타지 ㅣ101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세상과 단절된 채 동물들과 지내던 닥터 두리틀.
어느 날, 여왕에게 불치병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한다.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건 자신뿐.
아직 세상에 나가긴 무섭지만, 바다 건너 모험을 떠나기로 한다.
든든한 동물 조수들과 함께.
★ 관람 point
디즈니가 제작에 참여하였고, 주인공이 우리의 영원한 아이언맨! 로다주이기에 영화는
따뜻하면서도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가는데요.
로다주와 마이클 쉰의 능청스러운 티키타카로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습니다!
가족들과 가볍게 웃으며 볼 영화를 고르신다면 <닥터 두리틀> 추천드립니다.
6. 블라인드 사이드 - 존 리 행콕
드라마 ㅣ 128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로,
부유한 가정에서 살게 된 집 없는 흑인 소년이
보살핌을 받게 되면서 훌륭한 풋볼선수로 거듭난다.
★ 관람 point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미식축구 선수인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미식축구에서 '쿼터백'이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뜻하는 용어라고 하는데요.
산드라 블록이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기에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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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스턴스> 리뷰 - 후반부를 어떻게 봐야 할까?
스포일러 주의!
<서브스턴스>는 한때 할리우드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엘리자베스 스파클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하며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엘리자베스는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고, 자신의 처지를 바꾸고 싶다는 욕망에 빠져 서브스턴스와 접촉하고 만다. 그렇게 약물에 의해 '수'라는 또 다른 나 자신이 탄생한다. 7일이라는 한정된 기간 동안 수의 몸으로 지낼 수 있게 된 엘리자베스는 이곳저곳을 누비며 떠오르는 스타가 되고 자신의 전성기를 되찾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큰 명성과 꿈을 이루기 위해 수로서 더 살아가고 싶었던 엘리자베스는 결국 7일의 규칙을 어기고,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결국 자신의 몸이 뒤틀리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그럼에도 욕망을 놔버릴 수 없었던 엘리자베스는 서브스턴스를 더욱 사용하며 끝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 코랄리 파르쟈 감독의 바디 호러 영화다.
미쳤다. 이제는 너무 쉽게 남용되어 흔하디흔한 단어가 됐지만 <서브스턴스>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수식어가 없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미쳤고 말 그대로 끝까지 간다. 어느 정도의 시점에 와서는 적절히 타협을 볼법한데도 <서브스턴스>는 이 이야기가 향할 수 있는 가장 극단의 순간까지 망설임 없이 질주한다. 끔찍한 호러 영화라고 불리는 <랑종>, <미드소마> 같은 영화들조차 이 정도의 극단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과감한 시도에 무릎을 꿇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맥락으로 해당 패기가 최고 절정으로 치닫는 후반부를 집중적으로 보자. 수는 자신의 치아와 손톱, 심지어 귀까지 떨어질 만큼 신체에 한계가 와 있는 상태다. 그때 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남은 서브스턴스를 모조리 투하하여 또 다른 자신을 만들기로. 그렇게 하면 영화의 초반처럼 등을 찢고 미인의 내가 당연히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정작 거울을 통해서 보게 된 건 마치 사람 네 다섯 명을 찰흙처럼 뭉쳐놓은 듯한 처참한 몰골의 괴물이었다. (자막으로는 이 괴물을 가리켜 '엘리자수'라고 나온다.) 여기서 감독은 선언을 한 건다. 남은 20분은 그야말로 끝까지 갈 거라고.
<서브스턴스>가 유독 타 고어 영화보다 더 끔찍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지 고어의 정도가 지나치게 과격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관객이 오랜 시간을 걸쳐 따라왔던 주인공이 최악의 선택들만 연이어 한 채 끝내 모든 것이 망가져버린 처참한 파국을 맞이했다는 것에서 오는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결말까지 보고 나면 끔찍함과 동시에 안타까운 감정도 몰려온다. 특히 엘라자수를 보며 비명을 지르는 관중들과 도망가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엘리자수의 모습은 이러한 감정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상반된 감정이 잘 느껴졌다면 그건 이 영화의 각본이 굉장히 치밀하게 설계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서브스턴스>는 주인공이 예정된 비극을 향해 나아가는 방식으로 관객의 정신까지 함께 괴롭힌다. 뒤이어 무대 위에서 가슴을 토해내고, 관중들을 향해 피를 뿜어내는 클라이맥스는 정말이지 극단의 극단까지 간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의 각본의 완성도와 패기에 박수를 치다가도 여기에서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서브스턴스>는 외모라는 외형적인 특성 하나로 개인의 모든 가치를 재단하는 사회의 시선과 그런 시선 때문에 외형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개인의 공포를 다루는 영화다. 이것만 봐도 영화의 주제의식이 외모지상주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주제의식이 중반부까지는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하게 드러나지만, 후반부에 돌입하면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필요 이상으로 범람하는 바람에 정작 주제의식이 뒷전으로 밀려나버리는 주객전도를 일으킨다. 물론 그 자극적인 이미지들 안에서도 각각의 의미가 있긴 하다. 대표적으로 괴물이 된 자신을 반겨주는 사람들을 상상하는 장면이나 엘리자수가 뿜은 피를 관중들이 맞는 장면은 결국 이 모든 일의 책임이 개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런 부분까지 생각해도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고어의 정도를 지나치게 높였다는 혐의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적어도 중반까지는 끔찍한 장면과 주제가 함께 잘 붙어서 따라왔다면 후반부는 주제를 느낄 새도 없이 온갖 구역질 나는 이미지들이 총출동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제의식이 흐릿해지고 피로감만 남는다.
그렇다면 후반부가 이 영화의 오점인 걸까? 나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단점의 영역도 있지만 장점의 영역이 더 크다. 만약 이렇게나 끔찍한 후반부가 없었다면 그냥 적당히 재밌는 장르 영화 정도로 밖에 기억되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파격적인 후반부 덕분에 예측 가능한 전개와 수천 번은 우려먹은 주제의식이 독창성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결말의 처리가 좋았다. 박살난 엘리자수의 몸에서 튀어나온 엘리자베스의 얼굴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보도블록 위로 힘겹게 기어간다. 그리고 그 위에서 숨을 거두며 블록 위로 핏자국을 남긴다. 이 장면은 <서브스턴스>의 오프닝, 행인 중 한 명이 엘리자베스의 블록 위로 토스트를 떨어트려 블록이 케첩 범벅이 되는 장면과 수미상관을 이룬다. 오프닝에서 행인은 케첩을 지우기 위해 블록을 대충 밟고 떠난다. 그러나 엔딩에서 핏자국을 청소하려는 청소부는 청소만 깔끔히 하고 블록은 밟지 않는다. 이러한 결말은 감독이 캐릭터에게 하는 최소한의 존중처럼 보였다. 마찬가지로 주인공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영화 <조커: 폴리 아 되>가 주인공에 대한 존중 없이 자신의 메시지를 위해 마구잡이로 학대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영화의 결말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서브스턴스>는 바디 호러 장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극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명확한 성취를 남긴 작품이다. 140분의 긴 러닝타임을 지나고도 이 정도의 광기를 뿜어내는 영화는 흔치 않다. 물론 끔찍한 모습이 된 주인공이 길거리를 활보해도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 편의적인 구간이 다소 의아스럽고, 갑자기 성룡이 되는 수의 피지컬처럼 설명되지 못한 구간도 존재한다. 서로 간의 대비를 만들기 위해 엘리자베스의 축 처진 육체와 수의 탄탄한 육체를 클로즈업으로 연달아 보여주는데 이러한 촬영이 정작 영화가 비판하는 성 상품화에 가깝다는 의견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의 본 모습을 최대한 감추고 외면만 과하게 드러내는 SNS 시대에 아주 시의적절한 영화라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이렇게 의미도 있는데 정신 나간 재미와 폭주하는 클라이맥스까지 있는, 괴물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