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1-09-09 14:51:46
넷플릭스 9월 신작!
넷플릭스 9월 신작 추천
넷플릭스 9월! 신작 추천5편
오징어게임
9월17일 공개
장르: 스릴러, 드라마
크리에이터: 황동혁
출연: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빚에 쫓기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든다.
거액의 상금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하지만 모두가 승자가 될 순 없는 법
탈락하는 이들은 치명적인 결과를 각오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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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북: 밤의 이야기꾼
9월15일 공개
장르: 판타지, 미스터리
감독: 데이비드 야로베스키
출연: 윈슬로 페글리, 리디아 주잇, 크리스틴 리터
무서운 이야기에 푹 빠져 지내는 소년 알렉스
우연히 마녀의 집에 들어갔다가 갇혀버리고 만다
매일 밤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 달라는 마녀의 황당한 요구
과연 알렉스는 마녀의 집에서 빠져 나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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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9월9일 공개
장르: 스릴러, 범죄
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 배성우, 이경영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하수인 성구
처절하게 버림받고 폐인이 된 그의 앞에 나타난 검사 장훈
복수와 성공에 목마른 두 남자가 손을 잡는다
권력층의 추악한 민낯을 폭로하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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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9월9일 공개
장르: 코믹, 사극
감독: 김석윤
출연: 김명민, 오달수, 이연희
잘나가다가 유배된 최고의 탐정 김민
불량 은괴 사건이 전국을 듸흔드니 탐정으로서 가만있을 수 있으랴
결국 유배지에서 탈출해 파트너와 함께 조사에 착수하면서 소녀 실종 사건도 파헤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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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싱글
9월9일 공개
장르: 코믹, 드라마
감독: 김태곤
출연: 김혜수, 마동석, 김현수
자기밖에 모르는 한물간 스타 주연
남자치구의 배신에 충격을 받고 거짓 임신을 발표한다
사태 수습을 위해 임신한 고등학생의 아이를 입양하기로 하는데
과연 무사히 넘어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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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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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달, 작가, 밀수꾼, 첩보요원 조인성 그는 대체!
[극장]에서는 밀수꾼, [디즈니+] 에서는 첩보요원! 조인성 배우는 캐릭터의 폭이 다양하고 넓은 배우 인데요. 첩보원, 밀수꾼, 작가, 영화와 드라마 로맨스, 액션까지 못하는게 없는 보기만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조인성의 대표 필모그래피 같이 함께 살펴봐요!
클래식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지혜와 수경은 연극반 선배 상민을 좋아한다. 하지만 호들갑스런 수경이 상민에게 보낼 편지의 대필을 부탁하고, 지혜는 수경의 이름으로 상민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다. 지혜의 편지로 맺어진 수경과 상민이 가까워지면서 지혜는 괜한 죄의식에 상민을 멀리 하려 하지만, 우연하게도 자꾸만 마주치게 된다
비열한 거리
삼류조폭조직의 2인자 병두. 조직의 보스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틈에서 기회한번 잡지 못하는 그는, 별볼일 없는 인생을 살고있다. 병든 어머니와 두 동생까지 책임져야 하는 그에게 남은 것은 쓰러져가는 철거촌 집 한 채 뿐. 삶의 무게는 스물아홉 병두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무빙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는 우여곡절 끝에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핵심 라인을 타고 승승장구 하게 된다 정권이 교체되는 중요한 시기, 새로운 판을 짜며 기회를 노리던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치는데…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에 실패한 후 의미 없는 삶을 사는 남자와 부모의 이혼과 오빠와의 결별,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사는 여자가 만나 차갑고 외로웠던 그들의 삶에서 희망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
괜찮아 사랑이야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이야기
모가디슈
내전으로 고립된 낯선 도시, 대한민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난다. 통신마저 끊긴 그 곳에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은모가디슈를 탈출하려 하는데
밀수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 그러던 어느 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거대한 밀수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무빙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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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그 신발을 지금 신고 있기 때문이야...
낡은 집을 새롭게 바꿔 어려운 이들을 돕던 예능 프로그램 러브하우스, 놀랍게 변신한 보금자리를 보여줄 때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던 익숙한 음악(<미술관 옆 동물원> OST 중 ‘Synopsis’)과 함께 영화는 시작된다.
'미술관 옆 동물원' 1988
결혼식 비디오 촬영기사인 ‘춘희’(심은하)는 짝사랑을 하고 있다. 촬영 때 가끔 마주치는 보좌관 ‘인공’(안성기)이 그 대상이다. 한편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철수'(이성재)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애인 ‘다혜’(송선미)의 집 문을 열고는 그녀를 기다린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하여 그 집을 떠났고 이제 그곳은 춘희의 거처이다. 자신의 옛 연인이 더 이상 그곳에 살지 않음을 알게 된 철수는 함께 했던 공간을 버리고 마음까지 떠나 버린 다혜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한다. 집 전화만이 유일한 통신수단이었던 시절, 언제 걸려올지 모를 그녀의 전화를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와 이미 월세를 철수 자신이 내었다는 권리 주장으로 둘의 좌충우돌 동거가 시작되는데. 몰입을 방해할만한 이러한 황당한 설정이 지나면 영화는 지금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너무도 다른 생활 방식을 지닌 두 사람, 하지만 가장 극명한 차이는 사랑에 대한 서로의 가치관이다. 춘희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녀 감성임에 반해 철수에게 있어 사랑이란 서로의 체온을 나누어야 하는 현실적인 것이다. 이제 춘희가 써 나가던 시나리오에 철수가 끼어 들게 되고 그 제목은 ‘미술관 옆 동물원’, 미술관은 춘희가 좋아하는 장소이고 동물원은 철수가 가고 싶어 하는 장소이며 서로의 생각의 거리를 보여주는 은유적 공간인 것이다.
둘은 서로의 주장을 포기하지 않아 결국 합의점은 미술관 옆 동물원.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설득하기 위하여 그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다. 때로는 큰 소리를 내고, 때로는 “맘대로 하세요”라며 귀를 막고 무시하는 것이 전부다. 티격태격, 이러한 거친 과정이 지나며 그들은 서로에 대해 조금씩 이해해 가지만 겉으로는 이전 모습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 하지만 그들이 써 나가는 시나리오 속 두 주인공의 변해 가는 모습을 통해 춘희와 철수의 변화를 조용히 보여준다. 그러던 중 철수의 휴가가 끝나고 춘희는 시나리오 공모를 포기한다.
춘희가 일을 보러 나간 사이 그녀가 갖고 싶어하던 선물과 과천으로 갔다가 귀대한다는 짧은 편지만을 남겨 두곤 집을 나선 철수, 황급히 그를 찾아 가는 춘희, 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의 길은 엇갈리고 만다. 철수는 춘희가 좋아하는 미술관으로, 춘희는 철수를 찾아 동물원으로.
철수와 춘희를 대변하는 은유적 공간
시나리오 속 두 주인공 ‘다혜’와 ‘인공’은 현실의 두 주인공처럼 먼 생각의 거리가 있다. 자전거, 외로움, 순수함이 다혜를 표현한다면 자동차, 현실, 무관심은 인공을 대변하며 미술관의 프레임과 우주는 두 사람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적 설정으로 영화에서 사용된다. 지금 보는 별의 빛이 수 억년 전의 것이라는 막대함을 사랑하는 인공, 하지만 다혜에게는 그 광활함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사각 프레임에 자신의 모든 것이 있다. 서서히 서로에게 스며드는 인공과 다혜, 어느덧 인공은 자동차 대신 자전거가 이동 수단이 되어 가고, 다혜는 우주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조심스러운 고백도 한다. “그림 밖이 휠씬 따뜻해요.” 우주가 아름답다고 말하는 다혜에게 우주는 영하 수 백 도의 진공 지옥이라 이야기하던 인공도 이젠 얼굴에 웃음이 늘었다. 좁은 프레임에 갇혀 누구도 받아들이기 힘들던 이와 너무 넓은 공간에 놓여 한 사람만을 받아들이기엔 공허했던 이가 공간을 넓히거나 좁히며 서로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시나리오 속 두 주인공은 좁히거나 넓히며 서로의 공간을 이해해 간다
자동차가 고장 난 인공이 다혜의 자전거에 그녀를 태우고 밤길을 가고 있다. “다혜씨, 오늘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했어요, 누구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공씨, 오늘 처음으로 웃었어요.” 이렇듯 서로는 이해를 통해 사랑을 키워가고 이처럼 아름다운 장면에서 그 설렘을 더해 주는 익숙한 선율, 바로 영국 작곡가 ‘엘가’(Edward Elgar, 1857~1934)의 <사랑의 인사>(salut d’amour, op.12)다.
평민 집안에서 태어난 ‘엘가’는 어릴 적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으나 평범한 음악 인생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8살 연상의 ‘앨리스’를 만나면서부터 그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엘가’에게 좋은 음악적 조언자이자 매니저였으며 음악적 영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실제 ‘엘가’의 명곡 <수수께끼 변주곡>(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e op. 36 ‘Enigma’)도 아내를 위한 선율을 구상하던 중 창작된 작품이다.
그들의 결혼이 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평민인 ‘엘가’에 비해 ‘앨리스’는 귀족 집안의 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도 둘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으며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되는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엘가’는 약혼자인 그녀에게 <사랑의 인사>를 작곡, 결혼 선물로 바친 것이다. 하니 들어 보면 곡의 제목만큼이나 사랑하는 이를 향한 절절함이 가득 묻어나는 너무도 아름다운 선율로, 영화 속 둘의 대화가 비껴 말하는 듯 “우리 이제 사랑이죠?” 하며 나누는 그 첫 인사와 같기에 더 적절한 곡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의 맞춤 선곡인 것이다. 평생의 사랑을 얻은 ‘엘가’는 이후 성공 가도를 달리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서의 이름을 얻게 된다. 그런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면 <위풍당당행진곡>(Pomp and Circumstance, Op. 39)일 것이다. 탄광촌에 위치한 학교에서 벌어지는 감동적인 실화를 담은 '최민식' 주연의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2004)에 등장하여 뭉클함을 안겨 주기도 했던 이 곡은 1901년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을 위하여 작곡된 것으로 모두 5 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1번이 가장 유명하다. 이후 <희망과 영광의 나라>라는 가사가 붙여져 불리어지며 영국을 상징하는 곡으로 자리 잡았는데, 주는 감흥이 제목만큼이나 당당한 것이라 지금도 졸업식장이나 영광스러운 자리에 어울려 자주 연주되는 명곡인 것이다.
'엘가'(Edward Elgar, 1857~1934)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엔 사랑에 관련한 명대사들로 가득하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춘희가 영화의 막바지 조용히 읊조렸던 “사랑이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버리는 것인 줄은 몰랐어”일 것이다. 잊혀지지 않는 또 하나의 장면, 시나리오 속의 다혜가 지구를 별이라고 언급하자 인공은 “지구는 별이 아니라 행성입니다,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니. 그런 행성도 자기 주변만 맴도는 위성을 갖고 있죠, 달처럼.”이라며 고쳐 잡는다. 그런 그의 말에 “그럼 난 행성, 난 정말 달인가 보다. 내 안에서는 노을이 지지도 않으며, 그에게 미치는 내 중력은 너무도 약해 그를 당길 수도 없다. 누군가를 맞이하려는 듯 깨끗하게 치워진 내부. 난 태양빛을 못 받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월식 중인 불쌍한 달이다.”라던 그녀의 체념은 서글프지만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시(詩)다.
그리고 또 하나의 깊게 스며드는 대사와 장면. 함께 길을 가다 진열대에 놓여진 어느 구두를 바라보며 춘희가 이야기한다. 저 구두가 너무 예쁘다고, 이 길을 가다 보면 꼭 보게 된다고.
“들어가서 한번 신어볼래?”
“아냐 됐어”
“그러지 말고 한번 신어봐”
“나한테는 안 어울릴 꺼야, 지금 신은 신발처럼 편하지도 않을 꺼구”
“신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야, 저기 니꺼랑 똑같은거 있다, 그지?”
“그렇네, 처음 봤을 땐 너무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지금 보니까 왠지 초라해 보이네”
“그건 그 신발을 지금 신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야”
추천음반
<사랑의 인사>는 피아노 반주를 동반한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품이지만 아름다운 선율로 인하여 다양한 악기들로 편곡되어 연주되곤 한다. 이렇듯 수많은 연주 중 가장 첫 손에 꼽을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것이다. 그녀의 데뷔앨범인 ‘콘 아모레’(Con amore, DECCA)에 수록된 이 곡을 듣다 보면 악기로 노래를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선명히 보여주는 듯 사랑하는 이에 대한 절절함이 바이올린 소리에 녹아 있다. 누군가에게 프로포즈를 준비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연주를 배경으로 까시라. 성공 확률이 확연히 높아질 것이다.
본 콘텐츠는 브런치 빛길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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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를 안 하고 보니 나름 재밌었던 '젠틀맨'
눈 떠보니 범죄자
일이 들어왔다. 흥신소 사장인 현수. 흥신소라 함은 보통 사람을 찾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을 좀 다르다. 개를 찾아달라고요? 의뢰인은 현수에게 전남자친구에게 자기가 기르던 개가 있으며, 이 반려견을 다시 데려오고 싶다고 전했다. 구시렁대는 현수. 현수는 의뢰인을 차에 태운다. 네가 먼저 가서 그 남자랑 대화하고 있어. 네가 안 나오면 내가 바로 들어갈 테니까. 사인을 주고받는 현수. 전남친이라고 해봤자 무슨 무술 유단자고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현수와 의뢰인. 의뢰인이 약속장소에 들어갔음에도 나오지 않자 차에서 내린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현수. 뭐지? 느낌이 이상한데? 산 중턱으로 들어간다. 시야에 의뢰인이 신었던 신발을 발견한다. 어? 뭐지? 갑자기 누군가가 야구방망이로 현수의 뒤통수를 때린다. 기절하는 현수.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 정신이 돌아왔다. 하산하는 현수. 산에서 내려오니 어떤 검사가 현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검사의 이름은 강승준. 초장부터 반말하는 강 검사. 강 검사는 의뢰인 이주영과 관련한 범죄사건이 있었고, 그 흑막에는 지현수가 있다고 100% 확신하고 있었다. 아니 나 아니라니까요? 아니라는 항변을 줄기차게 했지만 강승준에게 ‘혹시’는 없다. 그렇게 차에서 옥신각신 하던 도중이었다. 느닷없이 한 덤프트럭이 승준과 현수가 있는 차로 돌진한다. 교통사고가 난 것이다. 아수라장이 된 사고 현장. 그러나 현수가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일어났다. 강승준은 얼굴을 알아볼 수도 없이 큰 상처를 입었고, 검사의 신분증이 훼손돼 누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게 됐다. 어? 이 상황이라면? 주인공 지현수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이었다. 검사가 정신을 차리기 전까지, 현수는 자기 이름 앞에 있는 누명을 벗겨내야만 한다. 과연 현수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까?
부럽지가 않아
영화를 보면서 전체적으로 느낀 건 왠지 모를 기시감이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맛을 반복한다. 일단 영화 제목은 젠틀맨이다. 또 포스터에 지현수 역을 맡은 주지훈 배우가 ‘나쁜 놈 잡는데 예의가 필요해?’라는 말을 하는 듯한 문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전달되고 싶었나?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나쁜 놈을 착하지 않은 방식으로 때려잡는다’라는 것이다. 이는 기존에 있던 시리즈물과 공통점이 느껴진다. 바로 <범죄도시> 시리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마석도(마동석)의 시원한 맨몸액션이다. 나쁜 놈을 죄다 묵사발 내는 마석도. 이 시리즈물의 가장 큰 장점으로 발현되면서 2022년 극장가에서 1270만 명 관객 동원이라는 스코어를 냈다. 영화는 힘을 쓰는 물리력 액션을 구강 액션과 센스로 치환하는 영화 전개를 보여준다.
영화에서 액션 신이 아예 안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주인공 화진과 현수는 대부분 말과 상황판단으로 일을 해결한다. 일단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세팅이라고 볼 수 있는 ‘일주일간의 검사 체험’은 현수가 말로 설계한 것이다. 이 설정을 바탕으로 구강액션이 신선하지 않으면 영화가 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미 말로 상황을 해결하는 영화는 우리가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 지점에서 구강액션의 밀도로 보면 영화가 그렇게까지 신선한 편은 아니다. 이야기를 몇 번 뒤집기는 한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이런 이야기 뒤집기가 뭔가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기존에 있던 것을 살짝만 변주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영화 자체적으로 뭔가 시리즈를 만들고자 했던 시도는 돋보인다. 영화 내적으로 소재를 하나하나 쌓은 방식에 대해서는 좋은 평을 내릴 수 있다. 일단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나름 선명했다고 생각한다. <범죄도시>에서 마석도 캐릭터에 힘을 빡 주는 연출을 보여준 것처럼 주인공 현수의 흥신소 동료들은 시각적인 이미지를 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현수의 오른팔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 있다. 이 영화에서 코미디는 거의 기능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 인물이 등장하면 재미있다. 또 현수보다 더 흥신소 식구들과 김화진 검사를 챙긴다. 실질적으로 행동력이 좋아 극의 이야기 전개에 그냥 단지 조연 1이 아닌 셈이다. 다른 한 명은 해커 캐릭터다. 이 해커 캐릭터를 스타일링하는 방식, 배우의 개성 있는 외모, 따뜻해 보이는 성격까지 세 주인공이 아닌 인물 중에서는 가장 빛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해커 캐릭터가 설명되는 방식이 엄청나게 식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합격점을 주고 싶다. 사실 생각해보면 내레이션 깔리고 이미지 재현하는 거 많이 보기는 했다. 그러나 세계관 최강자급 해커의 능력치를 묘사하는 방식으로는 무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또 다른 흥신소 멤버는 운동을 잘하고 늘 잘 웃는 인물이다. 이 인물은 이야기에서 늘 웃고 다녀서 시각적으로 제일 튀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영화에서 핵심 키포인트가 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인물의 특성들을 잘 살렸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렇게 인물 간의 설정을 구체적으로 세팅한 것은 영화의 장점으로 작동한다(물론 김화진, 권도훈 대표는 살짝 아쉽긴 하다). 이렇게 이 인물들을 만든 건 당연히 의도가 있다. 이 ‘젠틀맨’ 시리즈가 웨이브가 오리지널로 만든 콘텐츠라고 한다. 이 말은 이 영화의 후속작이 만들어질 확률이 굉장히 높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다. 실제로 엔딩이 이를 암시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해서 만든 영화인 셈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게끔 지현수 역을 맡은 주지훈 배우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한다. 영화에서의 지현수는 가벼워 보이는 톤에 비해 좀 피곤해 보인다. 이 피곤해 보이는 특성은 후반부에서 이야기가 전복되며 극과 어울리는 인물 설정임을 알게 된다. 이 이야기 전복은 무작정 가볍지도 않고 나름 적절한 선을 탔다. 주지훈 배우의 좋은 연기가 캐스팅의 이유가 된 것이다.
그냥 쓰지 않은 소재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소재의 힘이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는 스니커즈(신발), 주식, 마약, 그리고 성접대다. 일단 네 번째 소재 '성접대'는 우리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겪었던 한 일을 떠올리게 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마약'이라는 키워드는 현재 2022년의 대한민국이 연상되는 부분이 있다. 소재의 힘으로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인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나름 반영한 듯하다.
대한민국의 현재 세태를 반영한 것은 다른 소재에도 적용된다. 2022년 초인가? 비트코인, 주식 열풍이 불었다. 일단 주식이라는 키워드는 영화에서 후반부에 굉장히 큰 스포일러가 된다. 흑막이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보면 이를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또 스니커즈라는 소재가 있다. 글쓴이도 스니커즈들을 좋아한다. 지금이야 노예 생활이 6개월 남았기 때문에 쇼핑을 못한다. 그러나 만약 이 지리한 시기가 끝나면 쇼핑을 하고 다닐 의향이 있다. 왜 이 스니커즈가 유행하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크림’을 위시한 중고거래 앱들이 접근성을 올렸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생활이라는 것의 근본적인 속성 상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아르바이트를 해서 금전적으로 10대 때보다 지출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 필연적이다. 인스타그램의 유행도 그것에 기름을 붓는 셈이 됐을 것이다. 이렇게 서로서로 영향받는 20대들의 생리를 영화를 잘 구현한다. 그냥 툭툭 던지는 듯한 대사가 이와 관련된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럴 수도 있지’ 싶은 동기부여를 시킨 것이다. 이 스니커즈라는 소재는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벌어지는 범죄와 아주 큰 연관이 있는데, 이의 인과관계를 잇는 좋은 수였다.
꼼꼼하지 못한 느낌
영화는 그렇게 소재도 잘 챙겼고 잘 살린 캐릭터들도 있다. 그러나 어떤 지점에서는 꼼꼼하지 못한 것이 느껴진다. 우선 김화진, 권도훈 캐릭터는 힘이 부족했다. 최성은 배우가 맡은 김화진 캐릭터는 별명이 있다. 바로 '미친년'이다. 별명이 왜 '미친년'이면 그냥 욕 아닌가 싶다. 이런 건 둘째로 차치하고 나서라도 이 인물의 설정을 이런 식으로 넘어가는 건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영화들에서 그대로 갖고 온 느낌이 있다. 또 영화를 보면서 느낀 부분이 있다. 바로 이 인물이 왜 ‘미친년’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설득력이 부족한 느낌이다. 똑똑하고 똑 부러지고 일 잘하는 여자는 다 ‘미친년’인가? 당연히 이 영화를 제작한 분들이 그런 분들을 다 깎아내리거나 혐오표현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돌아이’라는 말을 들을 거면 극에서 그만한 광기가 느껴져야 했다고 생각한다. 이 지점에서 영화의 각본이 이를 보여줬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극에서 김화진은 굉장히 정의로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담당 배우였던 최성은 배우가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라 그렇지 만약 원래 계획이었던 한소희 배우가 맡았다? 그럼 이 영화의 평가가 굉장히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걸핏하면 떨어질 영화의 독특함이 좋은 캐스팅으로 만회한 것이다.
또 권도훈 역을 맡은 박성웅 배우의 캐스팅도 살짝 아쉽다. 박성웅 배우 물론 연기 아주 잘했다. 이 분이 연기 잘하는 거야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이 배우가 흑막 캐릭터를 맡았다는 포스터만 봐도 예상되는 패턴이 있다. 이때 이쯤에서 악랄한 본성을 보여주겠지. 또 의외로 허술한 무언가가 있어서 무너지겠지. 그대로 이어진다. 배우가 연기를 굉장히 잘했으니 망정이지 죄다 예상가는 패턴이 캐릭터의 매력을 깎아먹은 느낌이다.
또 각본을 쓰는 데 있어서 이야기의 전복이 많은 분들에게 먹힐지는 미지수다. 영화에서 크고 작은 반전이 중반부 기점 찍고 몇 번 반복된다. 글쓴이는 후반부에서 전개되는 반전은 나름 괜찮았다. 그러나 제일 첫 번째 반전을 보고 작위적인 느낌이 살짝 들었다. 이 반전을 설계하는 것까지는 괜찮았다. 엉성한 부분을 나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 희생되어야 할 디테일이 몇 개 있다. 이 디테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관객분들이 영화를 '그래도 재미있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부수적으로는 코미디가 아예 작동하지 않는 것은 살짝 아쉽다. 일단 영화 포스터만 봐도 강아지가 주지훈 배우와 함께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강아지라는 소재가 극에서 아예 안 쓰이는 것은 아니다. 몇몇 코미디 신에서는 나름 좋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글쓴이는 강아지가 귀여웠다는 것 말고 이 영화에 투입되어야 할 이유를 못 느꼈다. 이렇게 생기다 만 코미디는 극 중에서 몇몇 대사가 의미 없게 느껴질 정도다. 이는 확실히 아쉽다. 누가 봐도 코미디로 설계했는데 재미없으면 김새기 때문이다. '형 나 오줌 마려워' '저기 가서 싸고와'는 그냥 흐름을 끊는 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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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위해 억지로 찍어낸 비극의 -The end-
디 엔드 (The End)
삶을 위해 억지로 찍어낸 비극의 -The end-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SF, 뮤지컬
러닝타임 : 148분
감독 : 조슈아 오펜하이머
출연 : 틸다 스윈튼, 조지 맥케이, 모지스 잉그럼, 마이클 섀넌, 브로나 갤러거
개인적인 평점 : 3 / 5
쿠키 영상 : 없음
<디 엔드>는 <액트 오브 킬링>, <침묵의 시선>으로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평을 받았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신작이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SF, 아포칼립스, 뮤지컬 장르가 섞인 영화지만 앞서 그가 보여줬던 깊은 통찰력과 고뇌는 그대로 담겨있는 작품이다.
알 수 없는 재앙이 일어난 듯한 지구. 한 부유한 가족은 소금 광산을 아름답고 편리하게 꾸민 후 그 안에서 삶을 이어간다. 엄마, 아빠, 아들, 그리고 엄마의 친구와 집사, 의사. 이들은 나름의 체계와 각자의 역할을 지키며 균형 잡힌 세상을 만든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소녀가 광산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바깥세상에서 살다 온 소녀는 가족들이 애써 외면해온 세상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을 건드리기 시작하고 굳건했던 그들의 세상이 조금씩 흔들린다.
<디 엔드>는 살기 위해 망각을 선택한 어른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완벽하게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모든 게 바다 밑으로 사라진 세상에서 살아남은 이 가족은 행복하고 완전한 가족의 삶을 노래한다. 시들지 않는 꽃, 아름다운 그림, 번영할 우리 가족.
무너진 바깥세상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듯한 이 광산은 외부인의 침입이 불가능한 요새 구조로 되어있고 먹거리를 구할 생태계도 잘 조성되어 있으며 주요 동력이 될 불은 앞으로 100년은 더 타오를 것이다. 이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은 아들이 만들고 있는 미니어처와 그가 쓰고 있는 (검열된) 아빠의 자서전 내용처럼 완벽하다. 하지만 이상하게 불편하고 묘하게 인위적인 느낌이 있다.
- 아래 내용부터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변화에 관심을 갖는 아들과 그렇지 않은 가족들아들은 바깥세상에 대한 기억이 없다. 세상은 아들이 아주 어릴 때 붕괴됐고 그는 사진과 그림으로만 바깥세상을 경험하며 자란다. 그런 아들에게 외부인, 그것도 비슷한 또래의 이성을 만나는 건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큰 자극이다. 안절부절하던 아들은 소녀에게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시계를 선물한다. 시간 관리에 좋다는 말을 곁들이면서.
아들은 등장인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시간과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갖는 인물이다. 시간이 멈춘 듯 평온함만 가득한 광산에서 자라온 아들은 사진으로만 봤던 바깥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삶은 어떤지 궁금해한다.
바깥세상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시간의 흐름과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살아남은 이들에겐 그저 나의 순간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 앞으로 생존하는 것만이 중요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고 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들을 제외한 가족들은 모두 바깥세상에서 보낸 시간을 망각하고 최후의 방주 같은 광산 속에서의 생활을 이어간다. 어쩌다 들어오게 된 소녀 또한 아들의 시계 선물과 함께 밖으로 나가자는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광산에서의 삶을 이어가길 소망한다.
후회를 겪어본 사람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성장이란, 생존이란 이렇게 슬픈 것인가어른들은 시간을 잊고 살아간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나온 시간 속 사람들과 자신을 잊고 살아간다. 엄마는 함께할 수 있었음에도 끝내 데려오지 않은 엄마와 언니 (아들이 본 사진 속 할머니와 이모), 아빠는 석유 회사를 운영하며 저질렀던 사회적 폭력과 세상을 망하게 만든 어떠한 사건 (신문 기사 속 사건들), 친구는 약쟁이 아들 톰을 버리고 광산으로 들어온 것. 이 세 사람은 지나온 시간에 얽힌 죄책감을 외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애초에 없었던 일처럼 말을 꾸며낸다. 소녀는 처음엔 어른들과 다르게 자신의 가족들을 버리고 왔다는 죄책감과 슬픔을 반복해 드러내지만 살아남기 위해 결국 슬픔을 망각하는 선택을 한다.
아들은 가족들의 거짓말들을 진짜라 믿으며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은 톰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던 친구의 말이 거짓임을 알게 되고 이 광산이 누구를 위한 안식처냐며 분노한다. 가족들이 만들어준 안정적이고 후회 없는 삶만을 살아온 아들은 가족들의 ‘어쩔 수 없었다’는 말과 의도적인 망각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 그에게 가족들을 이해하게 만들만한 사건이 생긴다. 그건 바로 아들이 가장 의지했고, 가장 큰 배신감을 느꼈던 친구의 자살이다. 친구는 아들의 분노를 통해 오랫동안 외면한 톰에 대한 죄책감을 다시 마주한다. 그는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다. 아들은 친구의 자살에 크게 슬퍼하고, 화를 낸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후회와 아픔을 망각하는 걸 선택한다.
아들의 나이는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20년 전 외부인이 들어왔을 때 아들이 죽을뻔했다는 엄마 아빠의 말, 아들의 외모를 보면 그는 최소 20살은 넘은 청년일 것이다. 그런데 아들은 광산 안에서만 자랐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했고, 아들을 한번 잃을 뻔했던 가족들이 열심히 그를 케어했기에 그의 인생엔 사랑 같은 부드러운 감정만 있었다.
친구의 죽음을 겪기 전의 아들은 슬픔과 후회를 모르는 몸만 큰 어린아이였다. 아들은 파자마를 입은 채 잠이 오지 않는다며 친구의 방을 찾아가 응석을 부리는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그 나이답지 않게 어른들의 말에 휩쓸리거나 쉽게 당황하고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랬던 아들은 친구의 죽음을 통해 앞서 다른 가족들이 느꼈던 후회와 슬픔이라는 감정을 학습하며 어른이 된다.
친구가 죽고 남겨진 가족들은 언제 아픔을 겪었냐는 듯 다시 행복하고 완벽한 가족의 모습으로 아이의 생일파티를 즐기고 사진을 찍는다. 이상해 보여도 어쩔 수 없다. 후회와 아픔이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그것들을 잊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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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의 온기를 머금은 아름다운 손
연말연시의 달뜬 분위기 속에서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지나간 한 해를 아쉬워하는 마음도 크겠지만 '내년은 올해보다 낫겠지, 조금은 더 행복하겠지'라고 되뇌며 두꺼운 먼지로 뒤덮인 희망의 자리를 쓸고 닦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이에게는 희망을 떠올리는 짧은 순간조차 호사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쉴 틈 없이 불행의 융단폭격을 견뎌야 하는 그에게 필요한 것은 그의 손을 잡아 줄 다른 사람의 손이다.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단 한 사람의 손이 미술품 복원가처럼 섬세한 손길로 부스러진 영혼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에서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살면서 석탄을 파는 '빌 펄롱(킬리언 머피)'. 그는 단조롭고 평온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커다란 상처를 품고 있다. 그 상처는 수십 년이 지나도 아물지 않아서 시도 때도 없이 그를 엄습해 그의 수면을 방해하고 급작스러운 눈물을 유발한다. 빙하의 크레바스(crevasse, 빙하의 표면에 생긴 깊은 균열)처럼 깊은 상처를 지닌 그가 어떻게 타인에게 온정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천애고아가 된 그를 윌슨 부인과 네드 아저씨가 보살펴 주었기 때문이다. 빌의 유년 시절은 그에게 평생 동안 잊지 못할 트라우마를 남긴 동시에 곤경에 처한 타인을 도저히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다.
빌이 사는 아일랜드의 소도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아는 작은 공동체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일에는 수녀원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녀원 내부에서 발생하는 사건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귀를 닫고 입을 닫는다. 오직 빌만이 고통받는 소녀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삽으로 석탄을 푸고, 포대에 담고, 운반하느라 빌의 손은 늘 거무튀튀하지만 그의 손은 이 세상 그 누구의 손보다 맑고 따듯한 손이다.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빌처럼 마음이 여린 사람이 어떻게 이처럼 거대한 용기를 낼 수 있었는지 찬찬히 보여준다. 빌의 마지막 선택은 진정한 크리스마스 정신이 무엇일지 곱씹게 만든다.
'빌 펄롱' 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뿐만 아니라 수녀원장 '메리' 역의 에밀리 왓슨, 빌의 부인 '에일린'을 연기한 에일린 월쉬, '사라' 역의 자라 데블린 등 주조연들의 연기 앙상블이 빛난다. 정중동의 카메라 워크는 특정 공간과 인물들의 관계성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여러모로 마음이 무거운 연말이지만 빌처럼 사심 없는 이타심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친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끝)
* 씨네랩의 초청으로 12월 4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이처럼 사소한 것들>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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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발만 멀쩡하면 살 수 있어
이 글은 영화 [미나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무 모양조차 다르고, 잔디조차 다르고.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처음 외국, 그러니까 영국 공항에 내렸을 때가 기억납니다.
마음 가득 꿈뿐만 아니라 걱정도 함께 쑤셔 넣는 바람에 두 마음이 싸우느라 울렁거리는 속을 끌어안고 싸늘한 공항에, 캐리어 두 개와 함께 한참 동안이나 덩그러니 서 있어야 했죠. 그 와중에도 영국의 스타벅스는 또 어떤 맛인가 싶어 들어간 공항 커피숍에서 인생의 흑 역사를 하나 더 얻고, (참고 1) 기가 많이 꺾인 상태에서 제 픽업 차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그때의 제 위치였습니다.
픽업하러 온 훈훈하게 생긴 청년은 제 짐을 트렁크에 싣고는 제게 웃으며 운전석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얘는 보자마자 차를 맡기네. 내일은 결혼하자 그러려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어째서) 영국은 운전석의 방향이 반대였죠.
난생처음으로 외국에 나와 연타로 흑역사들을 호로록 만든 제게는 스쳐 지나가는 풍경마저도 낯설기만 했습니다. 나무의 모습도, 공기도. 풍경도. 하다못해 젖소마저도 생긴 것이 달랐죠. 이 낯선 곳에서 살아야 하는구나. 앞으로 최소한 6개월 동안은.이라는 생각에 울컥울컥 쏟아지는 눈물을 꾹꾹 삼켰지만. 사람의 손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아 그저 콘크리트 덩어리 같기만 한 집에 도착한 순간 저는 결국 현관에서 무너져 내렸었습니다.
아마 한예리(모니카)가 남편이 약속했던 곳과 너무도 달랐던 집을 보았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을 겁니다. 울고 싶고 속상하고. 그런데도 아이들이 앞에서 보고 있으니 당장 싸울 수는 없는. 이 낯선 곳이 주는 생소함과 남편에 대한 서운함에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는 한예리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제게는 이미 여기서부터 내적 오열 포인트가 시작되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처럼 집 떠나면 모든 것이 서러운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영화 [미나리]는 세밀하게, 그리고 잔잔하게 우리에게 풀어냅니다. 너무 사실적이라 아프기까지 해서 눈을 감고 싶어버리기까지 했던 이야기들을 담은 영화였습니다.
남이 보기엔 웃프기만 한 고단한 이민자들의 이야기
겪어 본 사람은 아는 디테일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사진 출처:구글 조선일보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울음을 터뜨렸던 장면은, 딸 한예리(모니카)에게 비닐봉지 한가득 싼 멸치와 고춧가루를 건네는 윤여정(순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요샌 밀폐용기도 좋은 게 참 많이 나오는데, 세련되지 못하게 꼬깃꼬깃한 하늘색 비닐봉지 한가득 담긴 그 보물들을 아무렇지 않게 모니카에게 내밀죠. 밀폐 용기 무게라도 더 줄여 조금이라도 더 담아 보내고 싶었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다섯 개의 비닐봉지로 한국에서 날아온 그 정성을 보며 오열했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참고 2)
가족 사이에 생긴 불화로 인해 아이들을 훈육하는 장면 역시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부부의 아이들은 이미 한국어보다도 영어에 익숙해 보이는데 제이콥(스티븐 연)은 회초리를 가지고 오라고 하죠. 이미 할머니에게서 한국 냄새가 난다며 자신과의 이질감이 얼마나 큰 지를 깨달은 어린 아들 데이빗이 아무 말 없이 회초리를 가지고 오는 장면에서 이들의 삶이 얼마나 보기 좋게 뒤죽박죽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이 가족의 모습이야말로 미국 사회에서 그들이 겨우겨우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엉망진창인 채로 사는 모습이 영화 내내 우리를 웃게도, 또 울게도 합니다.
농사, 수탉, 미나리.
포기하지 못하는 것, 쓸모 없어지지 않으려는 노력.
사진출처:SBS/수도꼭지 꽂을 때 진짜 어휴.
가장이지만 제이콥은 미련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농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부인 모니카마저도 고개를 저을 정도죠. 그것이 자신이 오랫동안 꿈꿔온 소망이었다.라는 말로 치부하기엔 가장 소중한 가족마저도 뒷전으로 미루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어떤 배경 때문에 그런 집착을 보이는지도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직업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답은 쉽게 나옵니다.
제이콥은 솜씨 좋고 잘 훈련된 병아리 (성별) 감별사입니다. 십 년이 넘게 일해온 커리어 덕에 버칸소에서도 칭찬받고, 아내에게도 전수한 듯 보입니다.
암탉은 알을 낳기 때문에 "상품 가치"가 있어 살려두지만, 수탉은 그렇지 않아 병아리인 상태에서 그대로 소각장으로 가게 됩니다. 그것을 십여 년이 넘게 보아온 제이콥은 양계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가 익숙하죠. 하지만 어린 아들에겐 단지 저 연기가 무엇인지 물었을 뿐인데 쓸모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완벽히 이해될 리가 없죠 .그런 아들에게, 제이콥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쓸모 있는 수컷이어야 한다.
정확한 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실패한 모습만 보인, 쓸모없는 수탉 같기만 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아마도 본능적으로 자신의 "쓸모"에 대한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또 다른 "쓸모"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농사의 성공 유무였겠죠.
그러나 이 영화가 제이콥의 농사에만 모든 초점을 맞췄다면 이 영화의 제목은 농사였거나 제이콥 포레스트였거나, 혹은 제이콥의 동물의 숲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제목은 미나리.이고 그것이 바로 당시에 제이콥이 놓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자신들은 이미 충분히 미나리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죠.
물만 있으면 더러운 물이라도 상관없이 뿌리를 내리는 미나리. 씨가 있어도 자랄 수 있지만 튼튼한 줄기만 있어도 꺾어 심으면 잘 자라는 미나리.
반드시 농사를 성공해야 쓸모 있는 사람이 아닌, 무엇을 이루지 않아도, 대도시에 적응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가 아니어도, 이미 충분히 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바로 자신들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것을 영화의 마지막에서야 겨우 받아들인 제이콥은 아들과 함께 묵묵하게 미나리를 땁니다. 마치 자신들처럼 엉망진창인 채로 자라고 있지만 이미 그 자체로 충분히 장하고 맛있어 보이는 미나리를 말입니다. 그 시간 동안 제이콥의 머릿속에서 " 쓸모"라는 단어가 재정비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엔딩 요정, 윤여정 배우
윤여정 유니버스의 시작
사진출처:상상대로 이뤄지는 꿈/ 이 장면이 오버랩 된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실 스티븐 연의 경우가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한국어로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컸는데 오히려 영어를 어눌하게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공을 들였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딜 가나 남들 걱정하지 말고 저만 잘 하면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소싯적에는 연기가 아닌 배우들의 허우대만 보았습니다. 그러니 잘생기고 신체 조건이 좋은 배우들을 보며 제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죠. 이젠 제 마음을 울리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에게 제 지갑과 시간을 갖다 바치고 있지만, 그런 관심조차 "이미 나이가 든" 배우들에게는 많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윤여정 배우는 이 영화로 인해 내가 너무도 좁은 측면에서 배우들을 바라보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손자의 말처럼 할머니 같지 않은 철없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이 기분 좋은 불청객은 손자의 마음도 돌리고 우리의 마음마저도 쓸모를 찾느라 밖으로만 내도는 제이콥을 대신해 영화의 초점조차 가족으로 구심점을 잡아줍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이 배우의 또 다른 영화인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까지 합니다. 불에 타버린 자신의 전부인 집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오열하는 아들 배성우 배우를 보며 치매 걸린 어머니인 윤여정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아들의 등을 쓰다듬습니다. 손발만 멀쩡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단다.라는 말을 무덤덤하게 읊조리면서요.
마치 [미나리] 영화의 포인트를 이미 대사로 다른 영화에서 한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꼴 보기 싫거나 거슬리지 않죠. 오히려 윤여정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 한 번의 사고로 인해 다시 영화의 처음과 같은 사정으로 돌아가 버린 가족들을 조용히 쳐다보는 엄마 순자의 시선이기에 더더욱 말입니다.
마지막의 비참함을 영화는 끝까지 따라가며 비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침묵하고 툴툴 터는 또 다른 시작을 보여주죠. 아마 순자도 알았을 것입니다. 이 사고 때문에 아예 맨땅에서 다시 시작을 또 한 번 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딸 부부가, 그리고 자신도 잘 해낼 것이란 걸 말입니다. 그들이 다시 겪을 고통에 가슴이 아파 흘린 눈물이라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그게 부모가 자식을 보며 갖는 마음일 테지요.
가족애 역시 이 영화의 다른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단지 작정한 것처럼 이야기 안에 집어넣으려고 하지 않죠. 그러나 결국 힘들 때 자신이 기대야 하는 것은 가족이고, 가장 힘들고 절체 절명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결국 생각나는 것이 가족이란 메시지를 참 절묘하게 집어넣었습니다.
함께 있으면 지옥 같을 수 있지만. 떨어져 있으면 살 수 없는 존재인 가족. 그들과 함께 질척이는 땅에서도 미나리처럼 꿋꿋하게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일상인 것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윤여정 배우의 여우조연상이 아깝지 않은 영화였어요.
참고 1
아이엘츠 점수가 each 7.0인가 했을 때여서 자신감이 눈썹까지 차 있을 때였음. 공항 스타벅스로 가서 Can I have iced americano, tall size with extra ice to stay, plz?라고 했고, OK라는 말을 들었음. 당당하게 영어 이름을 말하고 결제를 하려고 했는데 Black or white?라고 묻는 거임. 그래서 뭐래 아메리카노 달라고.라고 했더니 그래 인마 블랙이야 화이트야.라고 묻는 거임. 이걸 한 세 번 반복하고 나니 직원이 웃으며 설명해 줬음. 우리가 원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반드시 블랙이어야 함. white는 아님. 아니라고. 아니라고요.
참고 2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영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택배 비용이 그 당시에 1킬로다 1만 원이었음. 그래서 너무 비싸니 정말 없는 것들만 보내달라고 했었는데 엄마가 무게 줄인다고 모두 비닐봉지에 싸서 보내줬었음. 터질까 싶어 꽁꽁 묶은 비닐봉지에 싸인 고춧가루와 기타 등등을 보면서 울고 울고 또 울었던 기억이 있다.
[이 글의 TMI]
1. 영화 보며 마시려고 커피를 샀는데 진짜 핵노맛이었음. 하. 내 돈
2. 휴지 가지고 가세요. 꽤 울 수 있어요.
3. 패딩 드디어 찾았음. 세탁소 주인분도 드디어 오셨군요.라고 하셔서 빵 터짐.
4. 오늘도 만오천보 걸었다. 이러다 지구 횡단할 기세.
5. 내일 첫 번째 팟캐 녹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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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만에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다녀왔습니다 l 해물은 싫지만 이 짬뽕은 좋아요ㅣ선우정아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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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랜만에 제 이야기겸... 영화제 이야기겸....
무엇보다... 현생에 지친 모두를 위해 제가 힐링 받았던 순간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영상을 보시고 다들 조금이라도 마음에 여유를 느끼셨으면 좋겠군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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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th JIMFF 최자영 감독님 interview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나의여신 의 #최자영 배우님 본격 탐구! ?♀️
? JIMFF X HISTRANGER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HISTRANGER가 떴다!
JIMFF 공식 웹 데일리팀이 직접 취재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현장을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한국경쟁 상영작 [나의 여신]의 최자영 감독님을
하이스트레인저 웹 데일리 팀이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8월 25일 대개봉!! ??
? 씨네픽쳐(스틸컷 퀴즈) 절찬리 진행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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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 매주 목요일 밤 11시 59분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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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티저 예고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티저 예고편 공개👊 마동석 X 이제 악마까지 때려잡는다! 타격감 100% 오컬트 액션💯 4월 30일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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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메인 예고편
고요한 우주를 가르는 절규 피할 수 없는 그것과의 사투 [맨 인 더 다크] 페데 알바레즈 감독 [에이리언] 리들리 스콧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