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6-22 22:41:02
🎬 <감독 박찬욱의 서재>
서울국제도서전 특집 1

📚 서울국제도서전 특집 큐레이션✨
안녕하세요, 씨네픽지기입니다 🐥
이번에 서울국제도서전이 엄청난 화제죠🔥
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요즘인데요
그래서 씨네픽이 이번에 준비한 큐레이션!
독서를 사랑하는 영화감독, 박찬욱
카메라 밖, 박찬욱 감독은 어떤 책에 빠져 있을까요?
이번 도서전의 주제 ‘믿을 구석’처럼
저장해두고 차근차근 읽어볼까요?
❶ 「제5 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❷ 「악령」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❸ 「관촌수필」 이문구
❹ 「창백한 언덕 풍경」 가즈오 이시구로
❺ 「지속의 순간들」 제프 다이어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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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렉트릭 스테이트 | 장점을 놓친 루소 형제의 실패작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97년, 인류는 로봇 반란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둔다. 전쟁 초기에는 로봇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IT 기업 '센터'의 대표 '이선 스케이트'(스탠리 투치)가 인간의 정신과 기계를 연결시키는 뉴로캐스터를 개발하면서 전황이 180도 뒤바뀐다. 파일럿이 정신으로 드론을 조종함에 따라 로봇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 전쟁은 미국 서부 외딴곳에 마련된 격리 구역에 로봇들을 가둔 후에야 완전히 종결됐다.
전후 뉴로캐스터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인간 활동 대부분이 뉴로캐스터를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 하지만 뉴로캐스터의 위상은 갑작스레 무너진다. 천재적인 지능을 지닌 동생 '크리스'(우디 노먼)가 죽은 줄 알았던 '미셸'(밀리 바비 브라운)이 동생의 정신과 연결된 로봇 '코즈모'를 만난 뒤 뉴로캐스터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 동생을 찾아 나선 미셸은 밀수업자 '키츠'(크리스 프랫)와 로봇 '허먼'의 도움을 받아 로봇 격리 구역에 진입하고,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깨닫는다.
장점을 저버린 루소 형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로 MCU에 합류한 루소 형제. 그들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르기까지 비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들의 가장 큰 장점은 스토리텔링이었다. 그들은 거대하고 추상적인 차원의 이야기를 일상적으로 와닿게 만들 줄 알았다.
일례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은 어벤져스의 통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자유를 중시하는 캡틴 아메리카는 UN의 통제를 거부했고, 아이언맨은 어벤져스가 초래했거나 앞으로 초래할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자칫 추상적일 수 있는 '자유 대 책임'의 대립을 루소 형제는 두 주인공의 개인적인 영역에서 풀어냈다. 절친이자 윈터 솔져였던 버키가 아이언맨의 부모를 암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두 주인공은 살벌하게 싸운다. 캡틴 아메리카는 세뇌당한 버키에게 자유의지가 없었다는 이유로 옹호한다. 분노한 아이언맨은 버키에게 복수하려 한다. 설령 세뇌당했어도 버키가 자기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그의 일관된 논리였다.
그런데 루소 형제의 스토리텔링은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와 직결되는 일상적인 서사와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이지 않을 경우, 영화의 구성 요소를 하나로 묶을 구심점과 재미가 사라짐에 따라 표면적인 메시지만 덩그러니 남을 수 있다는 것. 넷플릭스가 제작비 3억 2천만 달러를 투입해 루소 형제와 협업한 오리지널 영화 <일렉트릭 스테이트>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
단절된 현실을 반영한 디스토피아
<일렉트릭 스테이트>의 큰 그림은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미셸의 연설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셸은 사람들이 서로 접촉하고, 연결되어 있는 세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사람에게도, 로봇에게도 전기가 흐르고 있으니 사람과 로봇도 반목하지 말고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극 중 여러 설정을 고려하면 미셸의 마지막 당부는 미국 사회에 나타난 여러 형태의 단절을 겨냥하는 듯하다.
일례로 인간의 정신과 기계를 이을 수 있는 신기술인 뉴로캐스터는 SNS와 스마트폰에 대한 알레고리라고 할 수 있다. 미셸이 집 밖에 나왔을 때 거리는 적막하다. 몸은 집에 두고 정신에 연결된 드론만 다니기 때문. 이 대목은 각자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느라 조용한 버스나 지하철을 연상시킨다. 사람들과 오프라인에서 부딪히며 소통하기보다는 온라인에서의 소통이 갈수록 늘어나는 세태를 SF적으로 빗댄 셈이다.
한편 로봇 격리 구역은 서로 다른 공동체를 단절시킨 여러 경계선에 대한 비유처럼 보인다. 로봇들이 인간의 명령을 거부하고, 인간과 같은 권리를 요구하자 미국 정부는 전쟁 끝에 로봇들을 격리 구역에 가둔다. 로봇 격리 구역이 미국 서부에 있다는 점은 원주민 보호 구역을 연상시키고, 로봇과 인간 사회를 격리한 거대한 장벽은 트럼프 1기 이후로 추진되었던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같기도 하다.
관계를 다시 잇는 남매와 친구
사회적 단절이라는 이슈를 여러 층위와 측면에서 제시한 뒤,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상황을 개선하려는 몇몇 개인을 조명한다. 미셸과 크리스의 플롯은 두 측면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이별했던 남매의 재회는 그 자체로 오프라인에서의 접촉과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남동생이 교통사고로 죽은 줄만 알았던 미셸. 하지만 크리스의 정신이 담긴 로봇이 나타나고, 로봇과 모험을 떠나면서 그녀는 한때 단절되었던 남매 관계를 되찾는다.
미셸과 크리스 대 이선 스테이트의 대립도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학대받았던 이선은 사람 간의 관계가 갖는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설령 사람들이 뉴로캐스터 속 세계에 갇힌 나머지 적막해진 세계도 안정적이라며 칭송한다.
이에 더해 이선은 뉴로캐스터에 천재적인 계산력을 지닌 크리스의 뇌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멀쩡한 남매를 생이별시키까지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는 인간과 로봇의 형태로 재회한 남매가 동생의 뇌를 착취하는 뉴로캐스터 기술을 파괴하는 전개에는 여러 의미가 동시에 깃든다. 단순히 동생을 구출하려는 모험은 물론, 파괴되었던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를 복구하려는 투쟁으로도 미셸의 서사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츠와 허먼의 플롯은 또 다른 층위의 단절을 해소한다. 로봇 반란 중 죽을 위기에 처했던 키츠는 허먼의 도움 덕분에 목숨을 구한다. 종전 후 로봇 격리 구역이 생기자 키츠는 허먼과 함께 도망쳐서 밀수꾼이 된다. 이들의 관계는 마치 <그린 북> 속 '토니'(비고 모텐슨)와 '돈'(마허샬라 알리)의 우정 같다. 우정이 인종의 차이를 뛰어넘듯이, 개개인의 노력으로 사회적 경계와 구분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말하는 셈이다.
'왜'가 없는 이야기
하지만 <일렉트릭 스테이트>의 메시지는 공허하다. 거시적, 추상적 메시지를 일상적 경험으로 치환하는 캐릭터 각각의 플롯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미셸과 크리스, 키츠와 허먼의 관계에 내포된 의도를 구현해 내는 디테일이 부족하다.
미셸과 크리스는 우애가 깊은 남매다. 누나는 아인슈타인보다 뛰어난 뇌를 지닌 남동생을 자랑스러워하고, 남동생은 그런 누나에게 의지한다. 하지만 그들의 남매애는 '왜'가 없다. 남매 관계가 유달리 돈독할만한 사연, 사건, 계기 등은 거의 제시되지 않는다. 남매의 정을 실감하기 어렵다 보니 죽은 줄 알았던 크리스가 로봇 형태로 나타나도, 미셸이 대의를 위해 크리스를 희생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도 특별한 감흥을 느끼기 어렵다.
키츠와 허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들이 친구가 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로봇과 인간이 전쟁까지 치른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인간과 로봇의 우정이 싹트는 계기와 과정을 대사 몇 줄로 넘기기 때문. 이유도, 디테일도 없다 보니 그들의 우정은 스토리 전개를 위한 도구로만 소비된다. 실제로 미셸이 그들의 도움을 받아 로봇 격리 구역에 들어간 이후로 키츠와 허먼은 영화 전개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이처럼 주인공 간의 관계가 편의적으로 묘사되다 보니 메시지도 얄팍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주인공들의 관계가 오프라인에서 단절된 관계, 사회적으로 분리된 공동체 간의 관계와 명확히 대조를 이룰 때 메시지에 힘이 실린다. 그런데 정작 남매, 친구 사이에 대한 묘사가 일차원적이니 그와 대비를 이루는 주제와 메시지도 뻔하고 식상해진다. 미셸의 입을 빌려 의도를 직접 드러내는 결말은 교조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막대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일렉트릭 스테이트>가 아동용 영화 같은 결정적인 이유다.
보는 맛도 없다
더 나아가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스토리텔링의 허점을 만회할 만한 특별한 매력도 갖추지 못했다. 80, 90년대 느낌이 나는 카세트 퓨처리즘 요소가 반영된 시각 디자인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로봇 반란으로 인해 문명이 몰락한 1997년을 배경 삼아 현실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된 로봇 공학과 과학 기술의 디자인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그러나 독특한 디자인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특히 현실과는 다른 모습의 기술력을 강조할 수 있는 액션 연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루소 형제의 명성에 다소 가려졌던 단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간 루소 형제는 대규모 액션 시퀀스 연출을 버거워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중 와칸다 전투만 봐도 히어로 개개인의 활약상을 비출 뿐, 와칸다 군과 타노스 군이 집단으로 맞부딪히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상술한 단점은 <일렉트릭 스테이트>에서도 반복된다. '센터'의 본사 건물 앞에서 펼쳐지는 로봇 대 드론의 대규모 전투 시퀀스는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다. 그런데 정작 전투 장면은 일 대 일로 싸우는 드론과 로봇의 수를 늘려놓는 데서 그쳤고, 로봇과 드론이 한 집단으로서 대적하는 장면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더해 각 로봇의 개성이나 특징을 부각하지도 못했고, 로봇과 드론의 움직임이 너무 느린 나머지 박진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OTT용 작품임을 감안해도 실망스럽다. 특히 감독의 명성에 비해 스토리텔링도 짜임새가 부족하고, 볼거리도 실속 없다. 루소 형제가 넷플릭스에서 제작에 참여한 <그레이 맨>, <익스트랙션>, <익스트랙션 2>와 비교해 보면 팝콘무비로서의 본분도 못하는 듯 보인다. 완성도만 놓고 봤을 때, 루소 형제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실패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Dreadful 끔찍한
생동감 없는 남매애와 우정으로 빚어낸 공허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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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에서 아카이빙을 활용하는 방법
<넬리와 나딘>
영화는 수용소에서 해방되어 돌아온 여성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나레이션과 함께 진행된다. 흑백의 과거 영상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 질문에서 진행된 영화는 각 여성들의 이름과 얼굴을 집중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어떻게 살았는 지 말한다. 그 중 유독 더 집중해서 보여주는 얼굴이 있는데, 그 인물은 ‘나딘 황’이다.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화면은 컬러로 바뀌며 시간과 공간이 바뀌고 새로운 인물인 ‘실비’가 등장한다. 그녀는 자신의 할머니 ‘넬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넬리’는 수용소에 삶 이전에 가수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수용소에 잡혀가고 거기서 적힌 끔찍한 나날 속에서 유독 많은 이름이 보인다. 그 이름은 ‘나딘 황’이다.
‘넬리’와 ‘나딘’은 수용소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나갔다. 해방된 이후에도 여생을 함께 살며 그들의 사랑은 이어져갔다. 영화 내내 그 둘의 수많은 아카이브 영상을 보면서 실존 인물인 두 사람의 이야기가 더 풍부하게 다가왔다.
수용소에서의 끔찍한 삶에서도 그 둘, 그리고 다른 수용소 사람들 또한 이 삶을 버티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사랑이라는 것을 느꼈다. 영화가 진행될 수록 이 둘이 얼마나 깊은 사랑을 하고 서로를 버티게 하는 기둥이 되어졌는지 느낄 수 있었다. 역사는 수없이 만들어지지만, 잊혀지고 사라지는 역사들 또한 수없이 많다. 이 둘이 기억되고 우리가 알 수 있는 이유는 아카이브라는 걸 느꼈다.
잡동사니로 분류되어 방치된 기록들은 실비의 발견을 통해 <넬리와 나딘>이라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 수많은 아카이브를 발견하고 이것들을 어떻게 엮고 만들어나갈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역사에 좀 더 집중을 해서 그 시절 수용소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아니면 성소수자들의 삶, 아시아인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 스파이가 된 이유..등등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사랑’에 좀 더 집중한 부분이 이 영화를 좀 더 따뜻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방대한 자료 속에 어떤 이야기를 취사선택 하고 진행할 지도 감독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수많은 흑백 과거 영상 속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역사가 있다. 그것은 ‘넬리’와 ‘나딘’처럼 기록되어 전해지기도 하고 , 아니면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한 채 소멸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수많은 역사 속에서 살고 있고 역사를 쓰고 있다.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가고 보존할 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면 사라지고 소멸된 지나간 역사들를 소중히 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군>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김군’을 찾는 영화이다. 영화에선 ‘김군’이 북한군이다, 아니다 정말 많은 말이 오고 가는 인물이다. 감독은 이 ‘김군’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수많은 아카이빙 자료를 분석하고 제시한다. 영화의 흐름에 맞춰 보는 내내 ‘김군’은 도대체 누구인가? 에 집중하게 된다.
긴장감 속에서 ’김군‘의 정체가 밝혀진 순간 우리는 영화 속 등장한 수많은 ’김군‘을 마주할 수 있었다. ‘김군’은 북한군도 아니고 어떤 모함을 지닌 인물도 아닌 그저 고아로 광주를 지키고자한 평범한 인물이었다.
우리는 단 한 명의 ’김군‘이 아닌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속 수많은 ’김군‘들의 노력과 희생을 보게 된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소설, 영화, 드라마, 다큐 등 다양한 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데 볼 때마다 늘 가슴이 아프고 슬퍼진다. 그만큼 이 사건이 비극적이고 끔찍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김군‘이라고 명명된 이름은 어떤 누구도 다 ’김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다큐멘터리 속 ’김군‘ 찾기를 통해 이러한 일은 다시는 일어나면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또 한 번 생각하고 다짐한다.
영화 속 아카이브는 매우 적절하고 긴장감 있게 사용되었다. 그 사이를 지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기록과 역사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에 영화는 과거의 기록 자료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의 인터뷰로 구성된다. 자료로 제시된 신문기사와 사진들 속에 더해진 인물들의 인터뷰 내용은 극에 더 몰입감있게 집중할 수 있었다.
<넬리와 나딘>, <김군>은 둘 다 아카이브를 사용했다. 하지만 어떤 메세지에 집중하고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인지가 다른 영화이기에 이 두 영화가 사용하는 아카이브 방식은 다르다고 느껴졌다.
<넬리와 나딘>은 풍부한 아카이브 영상과 재연 나레이션을 통해 편지를 읽는 방식을 통해 감성적인 연출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 <김군>은 좀 더 시사적인 느낌과 추적, 추리의 차가운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이를 통해 방대한 아카이브 속에서 어떤 이야기에 집중하고 보여줄 것인지에 따라 연출하는 방식도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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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베테랑2>가 개봉 2주차 만에 누적 관객수 56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주말 동안 91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주말 동안 4만 4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습니다. 이와 함께 <사랑의 하츄핑>은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3위 자리에 안착했습니다.
한편,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트랜스포머 ONE>의 개봉에도 불구하고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누적 수익 약 3000억 원을 기록,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반면 <트랜스포머 ONE>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2위에 머물렀으며,
<스픽 노 이블>이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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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한 재미로 승부를 보다
이제 마블을 보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마블에 늦게 입덕한 자로서 영화 한 편 한 편이 개봉할 때마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토르 1, 2편을 몰아보고, 3편은 볼 시간이 없어서 위대한 유튜버 선생님들의 요약본을 보면서 복습을 하고 영화관에 찾아갔다.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시놉시스"신을 죽이는 자, 신이 상대한다!"
슈퍼 히어로 시절이여, 안녕! 이너피스를 위해 자아 찾기 여정을 떠난 천둥의 신 토르. 그러나 우주의 모든 신들을 몰살하려는 신 도살자 고르의 등장으로 토르의 안식년 계획은 산산조각 나버린다. ‘토르는 새로운 위협에 맞서기 위해, 킹 발키리, 코르그, 그리고 전 여자친구 제인과 재회한다. 그녀가 묠니르를 휘두르는 마이티 토르가 되어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제, 팀 토르는 고르의 복수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히고 더 큰 전쟁을 막기 위한 전 우주적 스케일의 모험을 시작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 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에는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긴 영화영화 토르의 1, 2편을 보고 굉장히 진중한 컨셉에 조금 지루했었다. 3편은 요약편을 덕택에 이렇게까지 토르가 웃긴 캐릭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처음부터 끝까지 깔깔깔 웃다가 나왔다. 토르 3편에서 분위기가 확 바뀌다보니 3편을 본 사람들 중에서 그 재미가 전작만 못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3편을 요약본을 본 터라 굉장히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영화 자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소비영화로서 2시간 깔끔하게 웃으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위험에 빠진 왕국들을 구하러 다니면서 보상으로 받은 염소 2마리,,, 한국의 고라니인가 싶을 정도로 비명을 지르는데,, 아주,, 재밌었다. 비명소리로 관객을 이렇게 웃길 것이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는가. 느슨해진 영화의 유머감에 한 순간에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신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의 강력한 빌런 고르. 신 도살자인 고르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바로 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신 도살자로 거듭니다. 가뭄이 찾아오면서 사람들이 모두 죽어가고 자신과 딸 밖에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자신이 섬기는 신을 만난 고르는 그 신에게서 자신은 필요 없고, 자신을 믿어주는 다른 이를 찾으면 된다는 말에 네크로소드를 가지고 신을 죽이기 시작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신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백성을 져버린 신과 다르게 아스가르드 백성이 있기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토르의 믿음이 대비되면서 신은 자신을 믿어주는 백성들의 신념 속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근데 사실 나는 무신론자여서 이러한 장면이 꼭 신에게만 적용된다기 보다는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자신의 권력과 권위는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신망으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확장해서 받아들였다.
우상은 우상으로 남는 것이 좋다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 가장 놀랐던 점은 제우스가 너무 별로라는 점이다. 만화책에서 본 제우스는 저렇게 생기지 않았었다. 엄청난 위압감을 가진 신들의 신 제우스가 배불뚝이 아저씨로 나와서 순간적으로 엥?? 했던 장면이었다. 물론 외관으로 평가를 해서는 안되지만 상상했던 이미지와 너무 달라,,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하는 행동들 역시 자신들의 왕국만 지키면 되고, 다른 신들이 죽는 것에서는 상관없어하는 천하의 안하무인적인 태도를 보면서 토르는 그동안 자신이 존경하고 흠모한 제우스가 이런 존재라는 사실에 실망한다. 누구나 자신이 존경하고 본받고 싶어하는 존재들이 있지만, 정작 그들의 실제 모습을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상은 가까워지지 않고 자신이 상상으로 우상으로서 존재했을 때 더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비슷한 모습에 친근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제우스처럼 자신의 왕좌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면 엄청난 실망감이 몰려올테니 말이다.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는 마블 영화치고 그리 길지 않았던 러닝타임과 빵빵 터지는 유머요소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귀여운 만두신을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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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벌써 1월의 둘째 주도 지나갔네요.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봄 날씨가 찾아온 듯하다가 다시 추워졌습니다.
앞으로도 기온이 점차 떨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그럼, 지금부터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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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아바타: 물의 길> (-)
▶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이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누적 매출액이 1200억원을 돌파하였다. 이번 주 역시 설연휴가
겹치면서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말 동안 (1월 13일 - 1월 15일) 관객 수 39만 2,28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941만 4,408명을 돌파하였습니다.
2. <더 퍼스트 슬램덩크> (▲1)
▶ 인기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소규모의 스크린 수
속에서도 활약을 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였다.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점점 새로운
관객층이 늘어나고 있다.
주말 동안 (1월 13일 - 1월 15일) 관객 수 23만 21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60만 4,808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영웅> (▼1)
▶ 개봉 4주차에 진입한 <영웅>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전체 박스오피스에서
3위를 차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주말 동안 (1월 13일 - 1월 15일) 관객 수 23만 21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60만
4,808명을 돌파하였습니다.
4.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
▶ 깜찍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이
개봉 1주 차와 동일하게 4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번 주에 설연휴가 겹치면서 순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동안 (1월 13일 - 1월 15일) 관객 수 14만 1,20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4만 38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스위치> (-)
▶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 <스위치>는 배우들의 1인 2색 캐릭터 연기로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관객을 모으고 있다.
주말 동안 (1월 13일 - 1월 15일) 관객 수 6만 9,83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5만 7,94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5는 국내와 동일하게 5주 연속 동일하게 <Avatar: The Way of Water>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Avatar: The Way of Water>는 주말 동안(1월 13일 - 1월 15일) 매출액은
31,118,000 (한화 약 386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은 562,919,348
(한화 약 6,985억)을 달성하였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아바타: 물의 길> 3,111만 달러 (누적 5억 6,291만 달러)
2. <메간> 1,791만 달러 (누적 5,644만 달러)
3.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1,340만 달러 (누적 1억 636만 달러)
4. <오토라는 남자> 1,255만 달러 (누적 1,877만 달러)
5. <Plane> 1,000만 달러 (누적 1,0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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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1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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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되는가'보다 중요한 '무엇을 하는가'
사람은 하루하루,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어. 따분한 일을 하고 누구랑 입씨름을 하고, 그런 보잘 것 없는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생활이, 인생이 완성되지. 그렇지? 그런데 말이야, 만약 그 사람의 일생을 요약하려 들면 그런 변함없는 일상은 생략돼버려. 결혼이나 이혼, 출산, 전직 같은 커다란 사건은 남겠지만 일상은 생략되지, 소박하고 시시하니까. ‘아무개 씨는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한 인생을 보냈다.’라는 말로 요약되는 거야. 하지만 말이야. 사람에게 정말 중요한 건, 요약되어 사라져 버린 일상의 일이라고, 그게 바로 인생이라는 거지. 요컨대.
이사카 코타로, 『모던 타임스 』中삶의 대부분이 일상으로 채워진 것과 다르게. 이력서에는 일상이 생략되어 있다. 우리는 왜 일상을 살면서, 이력서에는 일상을 거세해놓았을까. 그것은 아마도 사람의 행적을 요약함으로써 대상을 효율적으로 파악하기 위함일 텐데. 가끔은 누군가의 일상을 통해 이력서보다 더 효율적으로 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는 자기 자신을 인스타그램 피드로 드러낸다던데, 한 사람을 파악하는 데에는 SNS나 그가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카톡 대화 습관을 살펴보는 쪽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픽사가 새롭게 발표한 작품 <소울>은 언뜻 에덴동산 신화 처럼 보인다. 평화롭지만 조용하고 지루한 ‘탄생 이전의 세계.’ 주인공 ‘조’와 ‘22’는 부끄러움도, 쾌락도 없는 ‘준비된 땅’에서 현실 세계로 추방된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후 ‘종신토록’ 고생해야 했듯. ‘조’와 ‘22’도 이승에서 갖은 고초를 겪는다. 두 이야기에 다른 점이 있다면, 에덴 동산이라는 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아담과 이브와는 다르게, ‘조’와 ‘22’는 현실 세계에 남고자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는 쾌락만큼 고통도 따르지만, 그 고통마저도 생을 감각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한편 이 이야기는 『어린왕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낯선 곳을 표류하게 된 주인공(어른인 ‘나’)이 독특한 어린아이를 만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발견하며, 삶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닮아있다. 『어린왕자』에서는 ‘어린왕자’가 ‘나’에게 각각의 별에 살고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상’을 보여준다면 <소울>에서는 ‘22’가 ‘조’에게 ‘이상적인 인간상’을 보여준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영화는 한 가지 트릭을 제시한다. 처음에는 ‘조’가 자신의 천직을 찾아 기쁘게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파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강화해나간다. 사람은 각자 타고난 재능(Talent)이 있고, 그 재능을 직업과 결부시킬 때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만난 이발사나, 자신의 어머니, 지하철에서 기타를 치는 버스커 등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경제활동을 하고, 그 안에서 만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22’를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는가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스파크’라는 것은 인생을 감각하는 일종의 ‘영감’이고 우리는 각자 지닌 ‘영감’에 따라 많은 것을 느끼며 그저 상호작용하면 된다. 우리는 소박하고 시시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기에 그렇다. 그리고 그 지점에 이르면 주인공이 왜 다름 아닌 재즈 연주자였는지도 알게 된다. 그렇다. 인생은 클래식과 같이 악보를 따라 치는 연주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즉흥 재즈와 같다. 세상에 똑같은 재즈 연주가 하나도 없듯, 똑같은 인생도 없다. 우리는 각자의 스케일과 리듬으로 인생을 연주하는 존재다.
<소울>은 보는 이로 하여금 보편적인 감동을 이끌어내며 영화관 바깥으로 힘차게 걸어 나갈 힘을 준다. 공기를 들이마시고,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촉감을 느끼고, 기쁘게 씹고 삼킬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소울>이 끝났을 때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재징이고, 소울임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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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빅토리> 메인 예고편
응원력 만렙 (ง •̀_•́)ง 보기만 해도 에너지 충전되는 [빅토리] 메인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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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캅샵 : 미친놈들의 전쟁> 메인 예고편
사기꾼 ‘테디’, 수배범 사냥꾼 ‘밥’, 사이코패스 '앤서니'
최악의 범죄자 셋이 제 발로 경찰서에 모이고,
이에 수상함을 직감한 신입 경찰 ‘발레리’는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한편, 같은 경찰서에 셀프 체크인한 그들의 목적이
절대 몰랐어야 할 진실과 함께 하나 둘씩 드러나는데..
미친 놈 위에 더 미친놈!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미친 전쟁이
경찰서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