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샤2025-04-20 23:05:26
곤돌라는 무언의 사랑을 싣고
영화 <곤돌라(Gondola)> 리뷰
오래전 모 제과 회사의 초콜릿 파이 광고 배경 음악에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가사가 있었다. 누군가에게 조심스레 초콜릿 파이만 건네면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을 아끼는 마음이 아주 잘 전해진다는 것이었다. 기억하기 쉽고, 따뜻하고,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 덕분인지 그 초콜릿 파이는 불티나게 팔렸다. 그런데 마법을 부리는 초콜릿 파이의 도움 없이 입을 꾹 닫은 채 눈짓, 손짓,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만으로 정말 나의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을까? 대사 없이 무성 영화처럼 연출된 <곤돌라>는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랑의 가능성을 낙천적으로 긍정한다.
영화 <곤돌라>의 공간적 배경은 꽤 험준한 산맥에 안겨 있는 조지아의 조용한 산골 마을이다.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이어 주는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은 비좁은 곤돌라다. 사람들은 삶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곤돌라에 실어서 옮긴다. 사람, 동물, 와인, 음식, 각종 생활용품은 곤돌라의 단골 승객이다. 곤돌라의 양쪽 문을 활짝 열면 길쭉한 관(棺)도 곤돌라에 적재할 수 있다. 이 마을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의 희로애락을 곤돌라와 함께한다. 이런 환경이라면 사랑도 곤돌라와 떼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마을 곤돌라의 새로운 승무원 '이바'와 일한 지 좀 된 듯한 승무원 '니노'는 상행선과 하행선으로 엇갈리며 서로를 지나치는 찰나의 순간마다 눈빛을 교환한다. 서로를 향한 그윽한 눈길은 곤돌라를 움직이게 하는 기계 장치와 철제 케이블처럼 서로를 서로에게로 끌어당긴다. 두 사람은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처럼 장난치고, 함께 체스를 두고, 각자가 다룰 수 있는 악기를 연주해서 선율을 들려주고, 함께 와인을 마신다. 곤돌라 혹은 곤돌라 승강장에서.
영화 <곤돌라>는 일부 장면의 음악과 비주얼이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을 떠오르게 할 만큼 언뜻 보면 마냥 행복한 동화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서 성 소수자가 겪는 다양한 난관을 곤돌라를 활용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기도 하다. 두 주인공이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곤돌라와 곤돌라가 배경으로 삼고 있는 산경(山景)은 아름답지만 멀리서 보면 철사 두 줄에 의지하고 있는 듯한 곤돌라는 매우 위태롭게 느껴진다. 기발하고 깜찍한 착상으로 창조한 영화 <곤돌라>의 동화 같은 세계는 관객의 마음을 데워 주는 한편 냉혹한 현실도 곱씹게 만든다.
- 끝 -
* 씨네랩의 초청으로 4월 12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곤돌라>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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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란말이가 없는 평화와 행복의 세상을 꿈꾸며
스포일러 주의!
<미키 17>은 마카롱 사업의 실패로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는 바람에 '니플하임'이라는 외계 행성 이주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미키 반스의 사연을 들려주며 시작한다. 딱히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미키는 무턱대고 '익스펜더블'에 지원하지만 문제는 익스펜더블이 홀로 위험한 일을 도맡고 혹시나 죽게 되면 다시 프린트되는 일상을 반복하게 만드는 매우 비인간적인 직업이었다. 결국 미키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고 무기력하게 보내지만 우연찮게 만난 나샤 배릿지와 연인이 되면서 그나마 행복감을 느끼는 삶을 이어나간다. 어느 날, 17번째로 프린트된 미키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발아래 크레바스에 빠져 땅 아래 깊은 곳으로 추락한다. 당연히 여느 때처럼 죽을 줄 알았으나 니플하임의 원주민 '크리퍼'가 미키를 구조해 주면서 가까스로 살아남게 된다. 그렇게 미키는 겨우 본부에 도착하지만 이미 18번째 미키가 프린트되어 있는 상황. 두 명의 미키가 서로 조우하고 마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러한 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미키의 이야기를 그린 봉준호 감독의 SF 블랙코미디 영화다.
블랙코미디 버전 <아일랜드>로 시작해서 정치적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로 끝나는 영화. <미키 17>은 안타깝게도 봉준호 감독이 만든 여덟 편의 영화들 중 가장 아래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아쉬움이 많은 영화다. 초반에 설정을 줄줄 푸는 미키의 내레이션과 기자의 인터뷰는 대사가 너무 길고 장황해서 지루하다. 전반부에는 복제인간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대해 다룰 것처럼 하더니 후반부에 가면 그러한 문제의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프린트된 인간도 인간인가?' '설령 합리적이라고 해도 비인간적인 시스템은 옳은가?' '인간은 하나의 인격체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서는 자신과의 치열한 갈등을 벌인다.' 이러한 굵직굵직한 질문들이 중반부에서 멈춰버린 채 더 뻗어나가지 못하고 묻히고 말았기 때문이다. 한없이 커지는 스케일, 미키 17과 미키 18의 너무 빠른 갈등 해결, 후반으로 갈수록 정치 풍자가 더욱 강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특히 후반부의 전개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대한 기시감을 떨쳐버릴 수 없을 만큼 설정, 상황, 인물들까지 유사한 지점들이 너무나 많다. 크리처의 비슷한 디자인, 인간에게 고문을 받은 새끼 크리처, 그것에 분개하여 인간들을 향해 질주하는 크리처 종족들, 그리고 주인공의 희생으로 마무리되는 엔딩까지 놀라우리만큼 비슷하다. 물론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미야자키 하야오를 떠올리게 만들었던 적이 한번 있긴 했다. 바로 <옥자>다. 그러나 <옥자>는 스타일의 유사성 정도에 머물렀던 반면 <미키 17>은 표절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오마주가 지나쳐서 흥미로울 수 있는 영화가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러니까, 마치 전반부와 후반부가 각기 다른 영화처럼 보일 만큼 이질적이라고 해야 하나. 인물들도 문제가 있다. 나샤와 티모와 카이, 마샬 부부까지 대부분의 조연 캐릭터들이 다소 기능적으로 그려진다. 티모와 카이는 순간의 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장치일 뿐, 영화가 어느 시점을 지나고 나면 진작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금세 존재감을 잃는다. 마샬 부부 역시 정치 풍자를 제외하면 딱히 인상적인 행적을 남기지 못한 채 허망하게 퇴장한다.
하지만 이런 치명적인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미키 17>을 마냥 혹평만 하기에는 좋은 지점들이 너무 많다. 첫 번째로 좋았던 점은 시의성 있는 정치 풍자다. 마샬 부부 캐릭터가 빛을 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키 17>은 기본적으로 하루하루 수명을 갈아가며 살아가는 평범한 노동자들을 다루는 영화다. 영화 속 미키는 문자 그대로 죽어나가면서 마치 공무원처럼 생계를 위해 복무한다. 미키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초상화 같은 존재다. 그리고 그런 노동자를 괴롭히는 존재는 니플하임으로 향하는 우주선을 이끄는 함장, 즉 대통령이다. 여기까지는 봉준호 감독의 세계에서 흔히 봐왔던 노동 계급과 기득권의 단순한 대립 구도로 보인다. 그런데 그런 기득권을 묘사하는 대목이 심상치 않다. 이 영화 속의 대통령은 케네스 마샬이다. 케네스는 무능하고 멍청한 데다 자신의 이익 외에 다른 것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전형적인 뚱뚱한 독재자의 모습을 갖췄다.
그런 케네스의 곁에는 일파라는 아내가 있다. 흥미로운 건 이 부부는 대등한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아내가 대통령인 남편을 조종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도록 통제한다. 심지어 대머리 부하 캐릭터가 한 명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뿔테안경을 썼다. 봉준호 감독은 특정 누군가를 모티브로 삼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이렇게 되면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다. 이런 노골적인 상징성 때문에 <미키 17>은 2054년이라는 근미래를 다루지만 오히려 2022년부터 현재까지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를 겨냥하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영화는 권력자들을 대놓고 조롱하는 방식으로 지금의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자칫 익숙하다고 여길 수 있는 정치 풍자가 현실과 만나니 굉장히 시의적절해졌다. (물론 촬영은 2022년 12월에 끝났기 때문에 완전히 의도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와 현실이 이렇게나 절묘하게 맞닿은 건 우연을 넘어선 무언가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두 번째로 좋았던 점은 이전의 봉준호 영화들에서 볼 수 없었던 낙관주의다. 낙관주의는 자칫 영화를 비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론 비현실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결말부에 미키는 상상으로 추정되는 케네스와 일파의 부활을 목도한다. 다시 프린트된 케네스와 그었던 손목이 다시 회복되어 나타난 일파. 이는 마샬 부부로 대표되는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언제든지 사회를 이끄는 높은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다음 장면에서 미키는 이렇게 말한다. "나도 이제 행복해도 괜찮아." 설령 그 불안이 현실이 된다고 할지라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것이라는, 그러한 따뜻한 메시지를 뭉클하게 남기며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와 비슷하면서 상반되는 결말이 봉준호 감독의 다른 영화에 있다. 바로 <괴물>이다. <괴물>에서 어둠 속을 응시하던 강두는 시선을 거두고 소년과 함께 밥을 먹는다. 카메라는 이러한 모습을 멀찌감치 떨어져 관찰하는 것으로 끝난다. 어둠이 잠식한 공간 속 희미한 불빛에 의존한 채 덩그러니 남겨진 매점을 비추면서. 반면에 <미키 17>은 드넓은 대지 아래 빛을 받고 있는 미키에게 카메라가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끝난다. <괴물>은 어둠이 다시 닥쳐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주지만 <미키 17>은 낙관적이고 뭉클한 희망을 준다. 마마 크리퍼가 말하는 평화, 미키가 말하는 행복, 뻔하다면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주제들이지만 이제 그러한 것들이 없어진 지금과 같은 시대에 이를 외치는 것은 충분히 감동적이고 매력적이다. <미키 17>의 낙관주의는 그래서 좋았다. 부패한 권력자들이 빼앗아간 당연한 것들을 다시 되찾으려는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에.
<미키 17>은 가장 실망스러운 봉준호 영화인 동시에 가장 사랑스러운 봉준호 영화다. 그래서 실망을 했는데도 비판을 하기 망설여진다. 2022년부터 시작된 지난 정치 과정들을 지켜보며 우리는 불안에 떨기도 하고 공포를 느끼기도 하고 참담한 심정을 안은 채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때문에 우리는 평화와 행복이라는 단어와 멀어졌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단어가 있는 곳으로 우리를 가까이 끌어당기며 작금의 현실을 유쾌하게 조롱하고 평범한 사람들을 위로한다. 이 영화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거기서 나온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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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된 아이, 사라진 기록
해당 콘텐츠는 씨네랩 초청으로 참석한 <케이 넘버> 시사회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해외 입양인들의 귀환을 가장 가까이에서 담은 독립 다큐멘터리, <케이 넘버>의 개봉이 다가온다. 오는 14일에 개봉 예정인 해당 다큐멘터리의 시사회에 씨네랩의 초청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시사회 참석이 처음이라 설레던 마음도 잠시, 다큐멘터리 속 해외 입양의 실태와 그 아픔에 눈물을 흘리며 점등을 맞이했다.
다큐멘터리 <케이 넘버> 포스터
<케이 넘버>는 조세영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로, 장장 6~7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상영관을 찾아온 작품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수상하고,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70년의 해외 입양 역사에서 나아진 것이 없음을 냉철히 지적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왼쪽부터 차례로 노혜련 숭실대 명예교수(전 홀트 직원), 조세영 감독, 김유경 배냇 대표의 모습
영화의 제목이 되는 K-NUMBER란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낼 때 입양기관이 아이를 분류하기 위해 붙인 표식이다. 한국전쟁 이후 70,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해외로 입양된 아동의 수는 자그마치 20만명에 달한다. 가정과 직장이 있는 성인이 되어 돌아온 입양인들의 귀환과, 이들의 뿌리찾기를 돕는 한국인여성모임 ‘배냇'의 추적에서 드러나는 해외 아동 입양의 진실을 영화는 조명한다. 감독의 집요한 질문과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며 해외 입양인들이 ‘그들’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타국으로 떠나 보낸 우리 아이들의 귀환이 될 수 있음을 느껴보자.
1970년대 초, 길에서 우연히 발견된 미오카.
어린 시절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미오카는 가족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는다.
하지만 매번 돌아오는 건 조작된 서류와 감춰진 기록.
K-Number의 진실은 무엇이며, 사라진 서류는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
시간과 국경을 넘어, 숨겨진 진실이 풀리기 시작한다.
<케이 넘버> 시놉시스, 출처 씨네 21
영화는 2004년, 관에서 본인의 입양서류 기록을 받지 못해 화를 내는 한 해외 입양인 여성의 외침으로 시작한다. 그녀의 이름은 미오카 밀러, 한국 이름은 김미옥으로 ‘추정된다’. 한국 이름이 정확한지 확인 할 수 없는 것 또한 입양서류의 불분명성과 위조 가능성 때문이다. 이후 20년간 미오카는 5번의 한국 방문을 이어가며 본인의 뿌리와 가족의 기억을 찾기 위해 방방곡곡을 해메왔고, 그 여정에 사회봉사단체 ‘배냇’이 동참했다.
2004년에서 2024년. 한 사람이 태어나 성인으로 자라나기까지의 기간동안, 미오카와 배냇은 불분명한 서류와 감춰진 해외 아동 입양의 진실과 사투하며 ‘뿌리찾기’를 이어가고 있다. 입양 이후 한국에 처음 방문하는 입양인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앞에서 자국민의 도움없이 대여섯살때의 단편적인 기억만으로 가족을 찾는 것이 말이 되냐는 배냇 김유경 대표의 물음에는, 입양민 ‘뿌리찾기’의 실태와 그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난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공개되지 않는 기록에 대한 분노. 미국을 떠나 한국까지 와서도 미오카씨를 반기는 것은 사실확인조차 되지 않고, 본인의 정보조차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반의 반쪽짜리 서류다. ‘이 서류를 기반으로 가족을 찾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겠냐‘는 무력함의 끝에서 나온 질문에도 미오카 씨는 ‘지금 가지고 있는 패는 어쨌든 전부 뒤집어 보아야 한다‘고 답한다. 새로운 서류가 나오고, 정보가 나오고, 거짓이거나 조작되었음이, 혹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진실의 테두리임이 드러날 때 마다 그렇게 밝고 힘이 넘치던 미오카 씨의 얼굴이 조금씩 피로와 절망, 무력과 분노로 물들어간다.
한국 전쟁 이후, 국가 재정난을 겪던 대한민국은 국책 사업으로 ‘해외 입양 제도’를 정비하기 시작한다. 당시 한국은 전 세계 유일하게 '대리 입양' 제도가 가능했던 나라로, 입양 부모는 한국에 방문하지 않고도 아이를 입양할 수 있었기에 그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대리 입양제도에 대해 당시 미국 입양 전문가들의 반대가 극심했으나, 대표적인 해외 아동 입양 기관이었던 홀트의 로비로 무마되었다는 노혜련 교수(홀트 전 직원, 숭실대 명예교수)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 한다. 마치 품종묘를 샵에서 고르듯이, 서구 사회의 부모들은 아이의 성별, 인종적 특징을 바탕으로 원하는 아기를 고를 수 있었던 것이다. 아동을 일종의 상품처럼 여기며 타국의 양부모에게 배달하는 이러한 '우편 입양' 서비스는 그 대가로 입양기관에게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고, 국가와 사기업이 주도하는 일종의 인신매매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국가와 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입양 대상 아동을 확보하고 아동의 출신 서류 위조까지 감행한 범죄이자 불법행위”라는 김영우 2024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의 분석은 정확하다. 해외 아동입양은 단순히 고아 아동에게 더 나은 삶의 조건을 보장하는 취지의 해외 입양이 아니었다. 입양 이후의 아동의 안전과 생활과 관련된 어떠한 보고와 의무도 없이, 아동을 판매하면 그것으로 끝인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아동의 기본권은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 아동의 입양 과정이 강제적이냐 자발적이냐와는 관계없이, 아동의 재화화와 이로 인한 이익의 수취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문제적이다. 그것도 국가와 사기업의 주도하에 20만명의 아동이 해외로 이주되었고, 이들의 성장과 안전이 한국 사회에서 비가시화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역사의 아픈 단편으로서 재조명될 가치가 충분하다.
20만명의 아동을 해외로 수출한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은, 국외 시선을 고려해 해외 아동 입양이 중단되고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동 수출 과정에서 조작된 서류로 뿌리를 찾지 못하고 배신감과 무력감을 경험하는 해외 입양민들의 존재로 인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이러한 오명은 저출생 국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끊임없는 재생산을 거듭한다. 가장 해외 아동 입양이 많았던 1985년, 한국은 이미 출생률 1.7%를 기록하며 저출생 국가로 진입하고 있었다. 아동을 재화화 하고 떠나보낸 책임을 지고, 해외 입양인의 귀환과 ‘뿌리찾기’를 돕는 일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소외되어 왔던 해외 아동 입양의 진실과 역사 외에도, 영화를 구성하는 또 다른 축으로서 ‘여성’이 존재한다. 해외 아동 입양의 과정은 여성에게 행해지는 폭력의 또 다른 면모를 담고 있다. 북유럽으로 입양된 해외 입양민 여성들의 인터뷰에서, 한 인터뷰이는 ‘20만명의 아이들이 국가 주도의 조직적인 인신매매 정책으로 해외로 보내졌다는 잔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기보다, 보이지 않는 신원 미상의 미혼모와 여성들의 도덕성을 비난하는 것, 그리고 그러한 망상적 서사를 너무나도 쉽게 믿어버리는 것이 안타깝다‘며, ‘더 나아가 그러한 믿음이 그녀들의 딸, 아들인 해외 입양인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보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거대 권력의 국가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게 책임과 비난의 화살이 돌려지는 익숙한 그림이다. “적어도 제가 만나본 한국 여자들은 아이를 쉽게 버릴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입양민 여성의 평가는, ‘설령 아이를 버리는 엄마가 있었더라도, 그곳에 아이의 아버지는 어디있으며, 남아선호사상 아래에서 셋째 딸의 낙태와 입양을 권유하는 가정과 사회는 어디에 있으며, 아이를 가정으로 돌려보내주고 키울 여건을 마련해주는 대신 길고양이를 잡아 가두듯 모아와 두 당 얼마를 받고 팔아넘긴 기업과 국가는 어디에 있으며, 이를 묵인하고 심지어는 추진한 대통령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라는 무거운 질문을 불러온다.
주제가 아닌 구성의 차원에서도, 다큐멘터리의 중심에는 여성이 있다. 여성 감독, 배냇의 여성 회원들, 뿌리를 찾는 해외 입양민 여성들과 이들의 어머니-언니, 그리고 탐문을 돕는 시장의 할머니들. 출산과 아동의 양육이라는 테마 때문만이 아니다. 연대와 공감, 실행과 보호라는 테마에서 비로소 여성은 끈끈하게 뭉친다.
‘좋은 일’과 ‘더 좋은 환경’으로 포장된 해외 아동 입양 사업의 실태를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관객은 마주하게 된다. ‘평범한 한국인들은 입양인의 귀환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는 입양인의 질문 앞에, 아마 이들의 이야기를 모르고 있었던 대다수의 관객은 할 말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감독의 끈질기고 따듯한 시선을 따라가며 그들의 이야기를 알게 된 시점에서, <케이 넘버>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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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적 재난을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고지를 받았다. “너는 10월 25일 16시(한국 시간)에 <지옥> 시즌 2를 볼 것이다!” 하긴 이 고지는 나만 받은 건 아니니까. 2년 전 <지옥>의 신도가 된 전 세계 모든 구독자와 함께 받았을 터. 언젠가 시리즈가 부활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연상호, 최규석이 만든 지옥도를 기다린 1인으로서, 시즌 1 이후 2년 동안 다수의 콘텐츠에 눈이 돌아간 죄를 시연하는 마음을 담아 시즌 2를 기다렸다. 전 시즌보다 더 큰 혼돈이 펼쳐지고, 한 줌의 희망도 남아 있지 않은 절망뿐인 이번 시리즈는 과연 어떤 것을 보여줬을까?
첫 고지와 시연이 벌어진 이후 한국은 혼돈의 시대가 이어진다. 정진수(김성철)의 시연 이후 힘이 약해진 종교 집단 새진리회, 점점 세력을 넓혀가는 화살촉, 이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 민혜진(김현주)의 소도, 그리고 이 혼란스러운 정국을 어떻게든 통제하려는 정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청와대 정무수석 이수경(문소리)은 세력이 커지는 화살촉을 견제하기 위해 새진리회가 숨겨둔 부활자 박정자(김신록) 활용하기로 마음먹고 부흥회를 계획한다. 이때 정진수는 부활하고, 이를 주시하고 있던 소도는 화살촉에 빠져 아내 지원(문근영)을 잃은 세형(임성재)을 통해 그를 포섭하려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계획은 틀어진다.| <지옥> 시리즈, 사상적 재난을 다룬 작품
<지옥> 시리즈는 물리적 재난이 아닌 사상적 재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연상호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지옥> 시리즈를 이렇게 설명했다. 말 그대로 이 작품은 거대한 사건이 벌어진 근원적 이유보다 사건 이후,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즌 1에서는 고지가 내려지고, 죄인으로 명명된 이들이 해당 시간에 맞춰 지옥의 사자들로부터 개죽음을 당하는 현상을 자세히 비춘다. 인상적인 시연 장면만큼이나 시선을 현혹하는 건 정진수. 신이 인간의 죄를 벌하는 것으로 선동하는 새진리회, 그리고 나약한 마음에 이 사이비종교에 몸을 맡긴 광기 어린 사람들의 모습이다. 세 치 혀로 내뱉은 정진수의 말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들, 그들을 이용해 권력을 강화하는 종교 집단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유일하게 인간으로서 올곧은 신념을 가진 민혜진의 눈을 통해 보이기에 그 여파는 오래 간다.
시즌 2에서도 이 사상적 재난은 계속된다. 그 중심축은 각 집단이 가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쟁이다. 부활한 박정자를 놓고 대립하는 각 집단의 싸움은 어지러운 세상의 왕좌를 되찾기 위해 아등바등 싸우는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촉발된다. 새진리회, 화살촉 등 모두가 신의 뜻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 신은 없다. 신의 이름을 거들먹거리며 자기 합리화에 빠진 우매한 인간들뿐이다.| 재난 속에도 꿈틀대는 권력욕, 그리고 거짓말
시즌 1은 고시와 시연, 그리고 정진수의 존재와 영향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시즌 2에서는 그 현상으로 도래한 어지러운 세상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진수의 바통을 이어받는 이는 바로 이수경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인 그녀는 세력 간의 혼란 속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지옥 불에 뛰어든 것 같지만, 그건 거짓말에 불과하다. 그녀가 계획한 건 각 집단 간의 견제를 통해 정부 측에 힘을 싣는 것뿐.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부활한 박정자를 메시아로 만든다.
“좋은 주인공을 가진 이야기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라 말하는 그녀는 교리보다 캐릭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캐릭터가 가진 힘으로 와해된 국민들을 정부 측으로 끌어모으려는 거짓된 야심은 정진수 못지 않다. 그녀의 모습은 현실 속 사이비 종교나 부패한 정치인들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거짓말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고 이를 동력 삼아 권력을 유지하는 이들의 행태는 재난 속에서도 인간들의 사회라면 계속된다는 걸 보여준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부활한 정진수 또한 이수경에 뒤지지 않는다. 정진수의 거짓말은 아내를 잃은 세형, 정진수의 부활만 기다린 화살촉, 새진리회, 이수경에게까지 뻗쳐 나간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가진 권력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아는 그의 머릿속에는 나약한 이들을 어떻게 이용해먹을지만 생각한다. 다시 태어난 후 얻게 된 공포감을 없애기 위한 개인적인 욕심에 이들을 이용하는 이기적인 모습은 부활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소도 또한 내부 분열에 휩싸인다. 박정자를 아이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민혜진과 이를 반대하는 세력 간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는다. 민혜진을 반대하는 이들은 소신과 신념을 저버리고 집단의 힘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좋은 뜻이라도 사람들이 모이고 집단이 커지면 권력의 파워에 무릎 꿇는 게 인간들이라는 걸 보여주는 셈. 연상호 감독 각 집단의 내외적 문제를 수면위로 올리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벌이는 인간의 이기심이야 말로 지옥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새롭게 투입된 배우들의 활력!
<지옥> 시리즈의 동력 중 하나는 바로 캐릭터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각 인물로 하여금 독특한 세계관에 따른 이야기를 설득시킨다. 표면적으로 가장 눈에 띈 건 바로 지원 역을 맡은 문근영이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은 강한 열망이 느껴질 정도로, 그녀가 연기한 햇살반 선생 지원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다 뭔가 행동하지 않았던 게 자신의 죄라 말하며 몸 바쳐 이를 고하려는 그녀의 모습은 이전 드라마 <가을 동화>의 은서 영화 <장화, 홍련>의 수연을 잊게 만든다. 기괴한 분장과 광신도의 말투로 연기하는 모습도 좋지만, 박정자 시연을 직접 보면서 짓는 엷은 미소와 차 안에서 남편의 농담을 듣고 분노하는 모습이 오랜 잔상을 남긴다.
최고의 거짓말쟁이인 이수경으로 분한 문소리는 권력을 향한 투철한 목적의식을 갖고 많은 이들을 쥐락펴락하는 카리스마와 극에 달하는 이중성을 드러내는 연기가 눈에 띈다. 특히 후반부 폐온천에서 역사적으로 사회의 안정을 꾀하고 권력을 지속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숨겨왔던 야욕을 보여주는 장면은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들고 설득력 있게 그린다.
어려운 상황에서 정진수 역을 맡은 김성철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기존 유아인이 구축한 캐릭터와 다른 결의 정진수를 만날 수 있는데, 그만의 가스라이팅 실력으로 세형과 화살촉, 이수경 등을 조종하는 야비함이 돋보인다. 특히 6부에서 벌어지는 정진수의 말로를 기대하면 좋을 듯싶다.| 그럼에도 희망의 태양은 떠오른다.
시리즈의 특성상 이번 시즌 2는 영역 확장을 꾀했다. 전편보다 이야기와 몸집이 커진 시즌 2에서는 각 집단의 대립과 이합집산 등을 통해 현대 사회를 향한 비판의 강도를 세게 가져간다. 더불어 어려운 상황일수록 죄를 사하고 신에게 맹목적으로 의존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연상호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초기작 <돼지의 왕> <사이비> 정도의 깊어진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보여 주는 듯한 느낌도 든다.
끝없는 검은 터널만 이어진 건 아니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도 작은 희망의 여지를 남긴다. 시즌 1에서는 부모의 희생으로 부활한 갓난아기에 이어 시즌 2에서는 어렵게 조우하는 박정자와 그의 아이들, 그리고 민혜진이 돌보고 있었던 생존한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고지를 받고 시연을 받는 이들이 넘쳐나고 권력을 잡기 위해 이기심을 불태우는 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부모의 희생과 사랑은 빛을 더 발한다. 6부에서 정진수와 박정자는 같은 부활자임에도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박정자가 아이들을 위해 희생했다는 점이다. 부활한 아기 또한 부모의 희생으로 다시 살아나게 된 셈. 시즌 2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민혜진의 결심과 떠오르는 태양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듯이, 진흙탕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연상호 감독은 또 한 번 희망을 심는다. 누군가는 <부산행> <반도>처럼 진부한 설정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지옥 같은 세계관에서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 어둠을 몰아내는 태양은 꼭 필요하다. 아기에게 ‘쏠라 트레인(sola train)’이라는 장난감이 필요하듯이.덧붙이는 말: 감독님 이번 시즌이 마지막은 아니죠? 제발 시즌 3 만들어주세요. 넷플릭스도 다음 시즌 바라고 있을 겁니다!
사진제공: 넷플릭스
평점: 3.5 / 5.0
한줄평: 사상적 재난에서 대피하는 방법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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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적 썸머시점에서 바라본 <500일의 썸머>
(위 글은 결말을 포함한 영화 전반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대기업 광고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보단,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마세요.' 나도 모르게 그 문구가 뇌리에 박힌 탓인지 이후 몇 번에 연애에서 종종 그 말이 떠올랐다. 처음엔 나를 보며, 다음엔 상대방을 보며. 영화 <500일의 썸머>는 한때 톰이었고, 썸머였던 우리들의 연애를 그린 로맨스 아닌 로맨스영화이다.
기념일에 흔히 쓰이는 카드를 만드는 회사에서 재직 중인 톰과 썸머. 톰은 그곳에서 카드에 들어갈 문구를 만들고, 썸머는 사장의 비서직으로 일하던 중 톰은 남몰래 썸머를 마음에 품는다. 그렇게 홀로 호감을 가졌던 톰은 우연찮은 기회에 썸머와 가까워지게 되고, 회식에서 그녀와 묘한 기류를 풍긴 그는 이후 썸머의 키스로 그녀와 한층 더 가까워진다. 그렇게 썸머와 남몰래 비밀연애를 하는가 싶었던 톰. 그러나 썸머는 그에게 '나는 진지한 관계는 싫어'라며 선을 그어버리고, 데이트에 찐한 스킨십에 썸이라고 하기엔 다소 농도 짙은 두 사람의 관계가 톰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운명을 믿는 톰과 사랑을 믿지 않는 썸머의 불확실한 연애는 썸머의 이별선언으로 막을 내리는가 싶더니, 회사 동료의 결혼식장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과연 도통 답을 내려주지 않는 썸머는 톰에게 있어 나쁜 여자이기만 한 걸까.
어느 댓글에서 영화 <500일의 썸머>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톰이 불쌍하다가도 영화를 두번째 볼 때에는 썸머가 이해된다고.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나도 이제 갓 스무 살이 되었던지라 도통 이 영화에 공감할 수 없었다. 200일에서 50일로, 300일에서 10일로 쉴 새 없이 오고 가는 영화의 서사도 그러하였고, 톰에게 좀처럼 마음을 내주지 않는 썸머가 못내 야속하였다. 한마디로 이 영화를 호구 같은 한 남자가 어장관리녀에게 치이고 치이는, 여자가 쓰레기와도 다름없는 그저 그런 멜로 영화로 치부해부린 것이다. 영화의 첫인상이 그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내가 좋아하는 이동진 기자가 뽑은 로맨스 영화 1위라는 것도 당최 이해되지 않았으며 종종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현실 연애라는 것도 좀처럼 공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른을 바라볼 즈음에 다시 본 톰과 썸머는, 꽤나 현실적이었다. 어릴 땐 보이지 않았던 톰의 우유부단함과 썸머의 이중적인 속마음. 그리고 그녀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까지. 어쩌면 어려서라기보다도 몇 번의 연애가 종지부를 맺으며 깨닫게 되는 일종의 연륜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느덧 나는 톰의 사랑보다 썸머의 자기방어에 공감이 가는 사람이 되고만 것이다.
이 영화를 전지적 썸머의 시점으로 본다면 이러하다.
회식에서 만취한 톰의 친구는, 톰이 썸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썸머는 이를 다시 톰에게 물었지만, 톰의 대답은 어정쩡할 뿐이었고 그런 톰에게 '친구로서?'라고 되묻자 톰은 그렇다고 답해버렸다. 이후 썸머는 복사실에서 톰에게 먼저 키스를 했고, 그녀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연애는 그녀가 시작한 연애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둘이 레코드 가게에서 데이트를 하던 중 톰은 시종 링고스타를 좋아하는 썸머의 음악 취향을 장난삼아 웃어넘기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에 대해서 '나도 잘 몰랐어'라며 말하는 썸머에게 '내가 들려줬잖아'라며 답한다. 둘이 함께 영화 '졸업'을 보았을 때, 썸머는 극장에서 나와 그 영화를 보고 여운이 가시지 않아 울음을 멈추지 못했고 그런 그녀를 보며 톰은 '괜찮아. 그냥 영화일 뿐이잖아.'라며 그녀를 달랜다. 썸머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톰은 시종 장난처럼 놀려댔고, 그녀가 영화를 보고 나와 울음이 멈추지 않았을 때 그는 맛있는 것을 먹자며 데려갈 것이 아닌 왜 그 영화가 그녀를 울게 만들었는지 물었어야 했다. 그러니까 지금 그녀가 밥맛이 없던 것은 배고프지 않아서가 아닌 함께 있어도 외로운 이 남자와 더 이상 같이 있고 싶지 않아서인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그렇게 펑펑 운 영화 <졸업>의 마지막 장면은 결혼식장에서 여자 주인공을 데리고 도망쳐 나온 남자와 그런 그를 무작정 따라나온 여자. 그리고 두 사람이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듯 웃음기가 사라진 채 멍하니 정면만을 응시하던 순간이었다. 마치 세상에 둘만 남겨진 것 같던 찬란한 시기가 끝나고 서로에게 익숙해진 나머지 권태로워지는 연애의 말로처럼.
함께 싱크대며 가구들을 살펴보며 신혼부부처럼 장난을 치던 두 사람. 다소 들떠 보이는 톰에게 썸머는 나는 진지한 관계는 원치 않아라며 그에게 먼저 선을 그었지만, 그는 '알았다'라며 그녀를 이해하듯 넘어간다. 돌아서면 남인 연인 관계에서 우리는 헤어질 일 없다는 듯이 천진난만하게 구는 톰에게 그녀는 역설적으로 나는 진지해지고 싶지 않아라며 상대방에게 확신을 얻기 바랐지만, 톰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리 만무했다.
썸머와 술집에서 데이트를 하던 와중, 별안간 웬 남자가 그녀에게 추파를 던졌고 옆에 있는 톰은 남자친구냐는 그 남자의 말에 그저 친구라며 그 상황을 나서지 못하고 방관할 뿐이었다. 그러다 별안간 톰이 그 남자에게 주먹을 날렸는데 그 이유는 남자가 썸머에게 치근덕거려서가 아닌 톰 자신을 '찌질이'로 표현한 것에 분개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와 그는 썸머에게 너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말하지만, 썸머는 날 위해서가 아니라 널 위해서라며 답한다.) 결국 크게 다투고 만 두 사람. 이후 썸머는 먼저 그의 집으로 찾아가 화해를 청하고 그 상황에서 톰은 '나는 너와 어떤 관계든 상관없어.'라며 마치 썸머를 배려하는 듯 말했지만, 이 시점에서만이라도 톰은 한발 더 나아가 그녀에게 직진해야만 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애인이랑 다름없어'라며 화를 내고 돌아간 남자의 집에 비를 뚫고 찾아간 여자가 들을 대답으로는 퍽 맘에 드는 대답은 아닌 것이다.
썸머는 그에게 이별을 고하고 그는 썸머와 다시 재회할 요량으로 회사까지 그만둬버린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지만 그녀는 '이제 정말 친구가 될 수 있겠지.'라며 답한다. 이후 직장동료 결혼식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다시 재회한 두 사람. 썸머는 그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고, 건축가가 꿈이었던 톰이 읽고 있던 '행복한 건축'을 핑계 삼아 말을 붙인다. 이후 결혼식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두 사람. 썸머는 톰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톰은 운명처럼 썸머와 재회할 마음에 들떠 그녀를 찾아가지만 그가 들고 간 선물은 그녀가 좋아한 뮤지션의 앨범도 아닌, 보고서 펑펑 울어버린 영화의 DVD 내지는 O.S.T 앨범도 아닌 자신이 읽고 있던(자신이 좋아한) '행복한 건축'이었다.
그날 썸머의 결혼반지를 발견한 톰은 시간이 흘러 회사를 그만둔 후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언덕에서 머리를 식히던 중, 자신을 기다리던 썸머와 재회한다. 톰은 썸머에게 '그날 결혼식장에서 왜 나랑 춤췄어?'라고 묻지만 썸머는 '그냥 그러고 싶었어.'라며 답한다. 그런 그녀에게 톰은 '그냥 춤이 추고 싶었구나.'라며 대답해버리지만, 썸머가 단순히 '춤'이 추고 싶어 이미 남이 돼버린 그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걸고, 결혼식장에서 함께 춤을 추고, 자신의 집에 초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건 썸머가 톰에게 그리고 톰에게 미련이 남은 자신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는 아니었을까.
이처럼 전지적 썸머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되려 썸머를 욕하던 관객들은 절로 그녀의 태도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굳이 이처럼 세세하게 이럴 땐 이러했고 저럴 땐 저러했어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톰이 건축가의 꿈을 잊지 않도록 응원해준 썸머와 그런 썸머를 마냥 괴짜로만 바라보는 톰의 시선은 이 연애가 왜 종지부를 찍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썸머의 파티에 초대되어 그녀의 친구들과 합석한 자리에서 친구는 톰에게 꿈을 물었고, 자신의 하는 일은 비록 카드에 문구를 쓰는 일이지만 사실 건축가가 꿈이라는 말 대신 마치 자신의 현재 직업에 대해 굉장히 만족해하는 듯한 대답을 내놓는다. 그런 그를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던 썸머. 그녀에게 있어 '건축가를 꿈꾸는 톰'은 톰의 어린 시절 로망이 아닌, 그녀가 그에게 쏟은 마음 중 일부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썸머대신 톰을 나무라며 욕을 해야 옳은 것일까. 마지막 썸머의 말처럼 그저 톰과 썸머는 서로가 서로의 짝이 아니었을 뿐이다. 사랑에 있어 확신이 없는 썸머와 순수하게 운명을 믿는 톰. 사랑에 있어 상처받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공허함과 허전함을, 사랑은 그저 아름답다고 믿는 톰이 알리는 만무했고 그런 톰에게 있어 쉽게 확신을 내주지 않는 썸머 역시 그의 입장에서 본다면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톰은 사랑이 아름답다고 믿었지만 그 사랑을 쟁취하는 것에 있어서는 운명보다는 행동이 먼저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썸머는 사랑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사랑해주기를 바라며 애매하게 톰을 밀쳐냈다. 어쩌면 연애도 싫다던 썸머가 자신이 무슨 책을 읽는지 물어봐 주는 낯선 남자와 결혼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톰과의 연애를 통해 그녀가 느낀 어떤 무엇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사실 '난 사랑은 믿지 않아'라며 톰을 밀쳐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며 사랑이 있다고 믿고 만 것은 아닐까. 썸머는 톰을 사랑하지 않아서라기보다, 톰보다 자신을 더 사랑했기 때문에 그와 헤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썸머는 일찌감치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톰이 사랑한 것은 자신이 아닌, 자신을 사랑하는 그의 모습 내지는 그저 '여자친구' 혹은 '연애 상대'일뿐이라는 것을. 그가 술집에서 낯선 남자와 주먹다짐을 하던 날, 그와 영화를 보던 날, 그가 그녀가 초대한 파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그녀에게 선물로 준 그 순간, 그녀는 서서히 마음을 닫아버렸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마치 썸머가 괴짜였기 때문에 둘의 연애가 끝이 난 것이 아니라고 말하듯 그녀가 서운해했을 모든 장면들을 영화의 엔딩으로 공을 들인다.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 나레이션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톰은 더 이상 운명을 믿지 않기로 했다고. 뜨거운 여름이 지나 선선한 가을이 오듯 톰이 용기 내어 데이트 신청을 건넨 여자의 이름이 'fall(가을)'인 것은 단순한 각본가의 재간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영화 <500일의 썸머>는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에게 톰이었다가, 썸머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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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생일인 배우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0월 20일, 바로 오늘! 오늘이 바로 생일인 배우 분들이 여럿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오늘 생일인 배우가 나온 드라마 혹은 영화를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오늘 생일인 배우가 나온
드라마 혹은 영화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이지현 배우, <안녕, 드라큘라>
ⓒ JTBC
synopsis
이대로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마음이 한없이 약해질 때
마음 깊숙한 곳에 묻어둔 문제들이 날카롭게 이빨을 드러내고
나를 물어뜯고 흔들어 대는 밤.
이처럼 각자 마음 깊숙한 곳에 묻어둔 문제를 드라큘라에 한 번 비유해봅시다.
긴긴밤, 우리가 이 강력한 드라큘라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cine pick!
퀴어 드라마로 성 정체성으로 인해 부모와 갈등하는 내용을 주로 다루는 JTBC 단편 드라마이다.
허성태 배우 <오징어 게임>
ⓒ IMDb
synopsis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cine pick!
백상예술대상,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에미상 등 국내외 유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오징어 게임>.
허성태 배우 역시 <오징어 게임>을 통해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에이판 스타 어워즈에서 수상했다.
허성태 배우 <범죄도시>
ⓒ 네이버 영화
synopsis
주먹으로 도시의 평화를 유지해온 형사 마석도와 반장 전일만이 이끄는 강력반은
신흥 범죄조직의 악랄한 보스 장첸과 그의 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화끈한 소탕 작전을 세운다.
cine pick!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에서 <범죄도시>로 영화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허성태 배우.
"내 누군지 아니?"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현봉식 배우 < D.P>
ⓒ 현봉식 배우 인스타그램
synopsis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
cine pick!
한국 군대의 어두운 면을 가감 없이 현실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은 <D.P.>.
디렉터스컷 어워즈, 백상예술대상, 청룡시리즈어워즈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하윤경 배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호두앤유ent
synopsis
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
cine pick!
많은 이들에게 하윤경 배우의 입덕 드라마로 꼽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하윤경 배우의 섬세한 연기를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하윤경 배우 <경아의 딸>
ⓒ 네이버 영화
synopsis
홀로 살아가는 경아에게 힘이 되어주는 유일한 존재인
딸 연수는 독립한 뒤로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남자친구가 유출한 동영상 하나에 연수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버리고
이 사건은 잔잔했던 모녀의 삶에 걷잡을 수 없는 파동을 일으키는데…
cine pick!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 받으며 연출력을 인정 받은 <경아의 딸>.
하윤경 배우의 강점인 감정의 섬세한 연기 표현을 엿볼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에 몰입감을 선사한다.
서신애 배우 <여왕의 교실>
ⓒ MBC
synopsis
이 ‘레전드급 마녀’에 맞선 ‘명랑반장’ 심하나와 6학년 3반 친구들의 고군분투 도전기.
단순한 학교 이야기를 넘어선 예측불허 에피소드들 속에서 진정한 가르침과 배움,
그리고 행복의 가치가 무엇인지 어른들에게 되묻는 2013년, 우리들의 이야기.
cine pick!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여왕의 교실>은 당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삽입곡인 초록비와 드라마 속 대사들이 주는 감동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드라마이다.
서신애 배우 <지붕 뚫고 하이킥>
ⓒ 옛드: MBC 레전드 드라마
synopsis
서울로 상경한 두 자매가 성북동 순재네 집 식모로 입주하게 되면서 이 집 식구들과 벌이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담은 시트콤이다.
cine pick!
서신애 배우가 아역상을 수상했던 작품 <지붕 뚫고 하이킥>.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탄생 시켰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조회수가 오르는 작품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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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영화 5월 공개 예정 기대작 TOP 5
벚꽃이 만개하던 4월은 지나가고, 푸릇푸릇한 5월이 다가왔습니다. 4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낙원의 밤>,<썬더 포스>,<러브 앤 몬스터스>는 많은 인기를 받아 넷플릭스 순위권에 안정적으로 진입하였는데요. 넷플릭스가 5월에도 선물 같은 영화들을 가져왔습니다.
많은 영화들 속에서 여러분의 선택이 힘들지 않게!!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중 , 씨네랩이 기대되는 영화 5편을 뽑아왔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1. 몬스터 Monster (2018) - 앤서니 맨들러
2021.05.07 공개 예정
" 도에 이은 살인 사건에 연루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재능 있고 성실한 고등학생이 억울한 누명을 쓴다. 자신의 결백과 진실을 주장하는 소년. 하지만 법정은 이미 그에 대한 심판을 끝냈다. "
<몬스터> synopsis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몬스터>는 2018년도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었으며, 이후로 3년간 개봉되지 못한 영화입니다. 그 후 넷플릭스가 판권을 인수하여 글로벌 공개 예정입니다. 또한 R&B 가수 '존 레전드'가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포스터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영화 <몬스터>는 5월 7일 공개 예정입니다.
2. 댄스 오브 41 Dance of the 41 (2020) - 다비드 파블로스
2021.05.12 공개 예정
" 동성애가 금기시되었던 멕시코에서 멕시코 대통령 딸과 결혼한 게이 의원에 대한 이야기 "
<댄스 오브 41> synopsis
영화 <댄스 오브 41>은 LGBTQ 멕시코 영화입니다. 대통령의 달과 결혼한 의원이 비밀 클럽에서 젊은 남성과 은밀한 밤을 보낸. 아무도 몰라야 할 그날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포스터부터 엄청난 압도감으로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영화 <댄스 오브 41>은 오는 5월 12일 공개 예정입니다.
3. O2 Oxgen (2021) - 알렉산드르 아야
2021.05.12 공개 예정
"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냉면장치안에서 눈을 뜬다. 산소가 고갈되어 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기억을 되찾고자 애쓴다. "
<O2> synopsis
영화 O2는 <크롤>을 연출한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나우 유 씨미 : 마술 사기단>, <6언더그라운드>에 출연한 '멜라니 로랑'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공식 예고편을 본 관객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영화이다 보니 영화 <베리드>를 많이 떠올리는데요, 과연 <O2>는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요? 영화 <O2>는 오는 5월 12일 공개 예정입니다.
4. 우먼 인 윈도 The Woman In The Window (2020) - 조 라이트
2021.05.12 공개 예정
" 광장 공포증으로 집에서만 지내는 정신과 의사. 그녀는 건넛집에 이사한 가족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창문 넘어 잔혹한 범죄를 목격한다. 진실을 찾으려는 그녀의 집착. 그 끝은 어디일까"
<우먼 인 윈도> synopsis
공개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친 영화 <우먼 인 윈도>는 2019년도 디즈니 개봉 예정 영화였으나, 결국 넷플릭스가 배급을 맡게 된 영화입니다. <우먼 인 윈도>는 '에이미 아담스','게리 올드만','줄리안 무어','안소니 마키'등 라인업이 엄청난 영화인데요. 광장 공포증을 가진 정신과 의사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 영화 <우먼 인 윈도>는 오는 5월 14일 공개 예정입니다.
5. 내가 그 소녀들이다 I Am All Girls (2021) - 도노반 마시
2021.05.14 공개 예정
"어린 소녀들을 납치한 극악무도한 조직. 인신매매 단속반 형사가 그들을 쫓는다. 그러다 발견한 놀라운 사실. 누군가 범인들을 노리고 있다. 그들을 한 명씩 차례대로 처단하면서."
<내가 그 소녀들이다> synopsis
영화 <내가 그 소녀들이다>는 198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유력 정치인들이 연루된 인신매매의 조직 사건을 다룬 실화 기반 스릴러 영화입니다. 시놉시스부터 흥미진진한 내용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평소 범죄/스릴러 영화를 즐겨보는 분이라면 <내가 그 소녀들이다>는 취향저격 작품일 것 같습니다. 영화 <내가 그 소녀들이다>는 오는 5월 14일 공개 예정입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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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가졌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다.
6월 18일, 라스 엔시나스에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