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4-14 10:54:50
4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흥행 돌풍을 일으킨 <마인크래프트 무비> 2주 차에도 북미 1위 등극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영화로 옮긴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개봉 2주 차에도 북미 주말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누적 수익 2억 8,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예상보다 강력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흥행 수치에도 불구하고, 관람 시 일어나고 있는 극장 내 상황으로 인해 찬반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상영 중 '치킨 조키(Chicken Jockey)' 밈을 따라 관객들이 해당 장면이 나올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팝콘을 던지고,
친구들 어때 위에 올라가 환호하는 등 통제가 어려운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인해 일부 극장에선 실제로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을 본 감독 제러드 헤스는 "재밌는 건 그냥 팝콘을 던지며 환호하는 거 가지고 경찰이 오고 있다는 거예요.
웃기죠. 친구들과 가족들이 함께 추억을 만들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 역시 존재하는데요. 한 극장 직원은 “위키드 상영 당시도 힘들었지만, 마인크래프트는 그 이상입니다.
한 번에 열댓 명씩 퇴장 조치하고 있어요. 한 회차에만 10대 남학생 30명을 내보낸 적도 있어요”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이 영화 끝나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열기가 식지 않고 계속될 수 있을까요?
*기사 출처(https://www.worldofreel.com/)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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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고 못 살던 남자가 죽어도, 여자들은 산다
*이 글에는 드라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여자가 있다. 한 명은 아이를 낳아 정상가족을 이루는 게 인생의 목표인 주디다. 또 한 명은 뺑소니 사고로 남편을 잃은 젠이다. 우연히 만난 이들은 서로의 불행에 공감하며 친구가 된다.
문제는 주디와 젠이 서로의 남자를 죽였다는 사실이다. 젠의 남편을 죽인 뺑소니범은 주디고, 주디가 애착을 끊어내지 못하는 전 애인 스티브를 죽인 건 젠이다. 하지만 주디와 젠은 끔찍한 진실을 안 이후에도 우정을 깨지 않는다. 그 남자들의 죽음으로 또 다른 세계가 열렸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데드 투 미〉 스틸컷 ⓒ넷플릭스
젠의 남편은 그녀가 유방암 예방을 위해 가슴 절제술을 한 이후로 그녀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젠은 더 이상 남편에게 '여자'로 인식되지 못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파탄난 관계를 이어간다. 젠은 남편이 죽고 나서야 자신이 잘못된 곳에 에너지를 쏟아왔음을 알게 된다. 물론 슬픔도 크고 현실적 어려움도 많다. 하지만 젠은 주디와 함께하는 생활이 나쁘지만은 않다.
주디는 아이를 낳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으나 다섯 번이나 유산했다. 게다가 의사로부터 임신은 불가능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도 듣는다. 무너지기 직전이다. 그런데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전 애인 스티브가 죽은 이후 다른 세계를 만난다. 자신을 존중하며 사랑해주는 레즈비언도 만났고, 젠의 두 아들은 주디를 믿고 의지한다. 이제 주디에게 중요한 건 '정상가족' 아니라 젠과의 우정에 기반한 '대안가족'이다. 그것이 주디의 새로운 토대가 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데드 투 미〉 스틸컷 ⓒ넷플릭스
그래서 젠과 주디는 자신의 남자를 죽인 서로와 계속 같이 산다. 서로의 존재가 기존의 문제적 욕망을 대체했기 때문이다. 젠과 주디의 살인은 서로에게 큰 상처를 안겨줬지만, 동시에 이전에는 갈 수 없었던 곳으로 그들을 인도해주기도 했다. 남자들의 죽음은 지금껏 현재를 몽땅 투자한 대상이 오히려 불행의 근원이었음을 깨닫게 해줬다. 즉 젠과 주디는 서로의 살인을 매개로 자기 욕망과 에너지를 투여할 새로운 대상을 찾는다. 두 번째 욕망의 대상은 이전처럼 그들의 존재를 갉아먹지 않는다.
죽고 못 살던 남자가 죽어도(사라져도), 여자들은 산다. 젠과 주디처럼 때로는 더 좋은 삶을 산다. 그들에게 필요했던 건 불평등한 젠더 권력에 놓인 이성애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지지해주는 관계였다. 범죄, 스릴러, 코미디 요소가 절묘하게 섞인 드라마 〈데드 투 미〉의 다음 시즌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rewr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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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음의 미학.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영화는 보고 싶지만,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짧지만 강렬한 '단편영화'를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٩( ᐛ )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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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맨 (2012)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남자는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아름다운 타이피스트 여인과 마주치고, 자신이 꿈에 그리던 여자임을 확신하게 된다.그녀가 건너편 고층빌딩 사무실 창가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는 관심을 끌기 위해 마음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접어 그녀에게 날린다.CINE PICK!
흑백 영화이지만, 오색찬란한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드는 영화입니다.
7분이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페이퍼맨>.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2013)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고기환(32세,남)은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다. 기환은 대부분의 독립영화 감독들로부터 자신의 출연작 DVD를 받지 못햇다.직접 DVD를 받기위해 과거 함께 작업했던 감독들과 재회하면서 기환은 뜻밖의 사실들을 알게 된다.CINE PICK!
영화 관련 작업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이 영화 하나로 날 판단하지 마'
콩나물 (2013)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할아버지의 제삿날, 7살 소녀 보리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콩나물을 사 오려 한다. 생애 처음, 집 밖으로 홀로 떠나는 여행! 과연 보리는 혼자 무사히 콩나물을 사 올 수 있을까?CINE PICK!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른들의 세상을 담은 영화입니다.
자니 익스프레스 (2014)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우주택배기사 자니는 택배배송을 위해 우주여행 중이다. 곧 아주 작은 행성에 우주선이 도착하고, 배달해야 할 택배를 받는다.현미경으로 확대해야 보이는 너무나 작은 택배. 자니가 행성 주변을 돌아보지만 택배수령자는 보이지 않는다.혼란에 빠진 자니, 택배 수령자를 찾아 행성을 돌아다닌다. 택배배송 하나로 인해 보라색 외계인들은 그들의 문명이 멸망할 위기에 처하는데...CINE PICK!
귀엽고 사랑스럽고, 무엇보다 기발하고 신선한 감독의 상상력.
유튜브 조회수 1,000만을 넘었고,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작품입니다.
몸 값 (2015)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처녀를 원하는 중년남자가 여고생과 모텔 방에 들어가 화대를 놓고 흥정을 한다.처녀가 아니란 이유로 가격을 깎자는 남자. 여고생은 어이가 없지만 남자의 요구를 들어준다.CINE PICK!
<몸 값>은 14분가량의 단편영화로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한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영화계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 다양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화제의 작품입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2015)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이태리에서 돌아온 성환이 교환과 재회한다.CINE PICK!
유쾌함 속 숨어있는 담백한 위로를 담은 영화.
특히 진로, 꿈 관련 고민이 있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2017)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영화감독 가영은 조인성을 캐스팅하고 싶다. 아직 시나리오는 없지만.CINE PICK!
조인성 배우 영업과 입덕 영화이자 정가영 감독 입덕 영화.
제목부터 독특한 이 영화는 소재도 흥미롭고, 보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영화입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2017)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감독지망생 도환은 지난 연애로 고통받고 있는데, 프리랜서 모임에 나갔다가 이상하게 매력적인 은하를 알게 된다.그녀의 도움으로 그는 지난 연애의 문제점을 알게 되고, 그의 시나리오 또한 해결책을 찾게 된다.은하와 도환은 전화와 문자로 계속 가까워진다. 도환이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되지만, 그는 또 다시 상처받을까 두렵다.CINE PICK!
싱그러움을 담아낸 풋풋하고 설레는 여름 영화.
소소하지만 특별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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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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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내 세상이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다시 시작하자
우리 다시 시작하자. 그의 말에 아휘는 늘 새롭게 기대하는 것이 있었다. 빌어먹을 인연이었다. 그리고 그 인연은 현재 진행형이다. 홍콩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왔다. 그것도 무려 아르헨티나로. 둘이 함께 이과수 폭포를 가기로 했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이 둘은 다퉜다. 길 잘못 들어왔나. 일단 두 사람의 길은 어긋났다. 매일같이 싸우는 두 사람. 이번에도 다투고 있다. 오늘의 주제는 ‘왜 버스를 타지 않았나’라는 것이다. 운전하고 가던 차가 고장 났다. 거리에 멈춰 선 두 사람. 둘은 이번에도 서로에게 이별을 고한다.
어찌저찌 다운타운으로 내려온 두 사람. 아휘는 가게 앞에서 소소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갑자기 아휘가 일하던 장소로 쓱 지나가던 보영. 괜히 나타난 보영의 존재. 서로를 인지한다.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다. 전화를 받은 아휘의 집주인. 보영이 전화를 걸었다. 잠깐 봐서 얘기하자는 보영의 말에 아휘는 쏜살같이 달려간다. 문을 두드리는 아휘. 그동안 쌓아놨던 울분을 터트리듯 보영에게 소리 지른다. 보영과 함께했던 시간이 아깝다고 말하는 아휘. 그런 아휘에게 가볍게 입 맞추며 ‘이제 가’라고 말하는 보영. 서로 만나기만 하면 불행해지는 것 같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왕가위의 영상언어
영화를 보고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지점은 정서를 구현하는 촬영이다. 왕가위의 페르소나 중 하나인 크리스토퍼 도일은 영화에서 핸드헬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인물의 정서를 드러내는 촬영법을 구사한다. 왕가위의 영화들이 그렇지만 이 사람 작품세계의 핵심은 역시 정서의 힘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인물의 서사를 영화의 스타일에 맞추는 셈이다. 생각해 보면 이 왕가위의 작품 세계에서 품고 있는 이야기들은 좀 간단한 구석이 있다. 두 사람의 잊을 수 없는 며칠간의 로맨스(<화양연화>) 자기혐오에 가득 찬 남자의 말로(<아비정전>) 흩어지고 만나는 두 남녀(<중경삼림>) 등 마틴 맥도나나 박찬욱처럼 이야기의 구조로 자기만의 인장을 새긴 사람은 아니다(이는 <2046>이란 영화에서 특히 그랬다). 그 대신 왕가위는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감성을 각자의 배우가 맞게 화음을 이룬다는 점에서 다른 감독들과의 차이점을 보인다. 비단 이 영화만 해도 고독과 미련이라는 감정을 양조위와 장국영은 다르게 연기하는 것 같다. 아휘의 고독은 사랑했기 때문에 찾아올 수밖에 없는 고독이다. 나도 모르는 내가 나온다는 것이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장국영이 연기했던 보영은 <아비정전>에서 볼 수 있었던 캐릭터와 살짝 다르다. 그냥 막가파 같지만 후반부의 인물 묘사를 보면 확실히 공통점은 있다. 그러나 마음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아휘와는 다른 지점이다. 이 지점은 후반부에 가서 영화가 처연 해지는 포인트가 된다. 또 두 사람의 고독이 맞물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또 영화에서 가장 좋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왕가위 특유의 색감이다. 영화 전체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습함을 구현하는 색감이 많이 쓰였다. 물론 이 색감은 영화에서 영화의 분위기만 보여주려고 쓰인 건 아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색감을 하나의 톤으로, 그것도 일관성 있게 뺐다는 점이 극찬할만한 건 당연하다. 그것 말고도 영화가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가는 지점은 영화를 본 많은 분들에게 인상 깊게 남을 것이다. 이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가는 지점'은 두 사람의 사랑을 더 진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어느 인물에게 이 대사가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꼼꼼히 본다면 색감을 활용한 연출방법 중에 이런 것도 있구나 싶으실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 색감 연출과 ost 삽입은 어마어마하다. 이 부분 하나만으로도 여러분의 감상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피 투게더
영화의 이야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한 연인이 싸우고 헤어지고 하는 것을 반복하는 게 영화의 주요 줄거리다. 심지어 어떤 인물들은 기존의 왕가위 영화를 반복한 것처럼 보인다. 가령 아휘와 보영의 관계는 사실 <아비정전>에서 수리첸과 아비의 관계에서 봤던 듯하다. 또 <화양연화>에서 형식과 화법을 갖고 온 듯한 느낌도 있다. 전자는 엔딩과 관련된 부분이라 생략한다. 후자의 경우에서 영화에서 <타락천사>같이 화려한 연출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렇다(또 그렇다고 해서 왕가위 고유의 스타일이 아예 없지는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줄거리가 왕가위 세계에서 기록할만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영화가 지칭하는 '해피 투게더' 현재와 미래이기 때문이다.
왕가위의 세계관에서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의 특성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은 과거다. 인물들은 과거에 붙박여있다. 가령 <2046>에서 양조위 배우가 주연을 맡은 캐릭터만 봐도 그렇다. 또 <중경삼림> 2부에서 역시 양조위 배우가 맡은 주인공 역할도 전 연인을 잊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사람이다. <화양연화>는 그냥 제목부터 과거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반대다. 과거에 있던 일들이 영향이 있긴 하지만 여기에 붙박여있는 인물은 아니다. 오히려 '다시 시작하자'라는 말로 새롭게 시작하는 연인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다. 대신 영화는 징그러울 정도로 두 사람의 현재를 묘사한다. 둘은 이상한 소재로 말다툼도 하고, 별것도 아닌 것에 화내며 짜증 낸다. 둘은 전혀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으로 '해피 투게더'와 '춘광사설'이 붙은 이유는 이 현재를 묘사하는 방식에 있다. 둘의 헤어짐과 만남이 왜 '해피'일까? 이건 여러분이 극장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 영화를 보고 왜 이 시간이 나에게 행복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전달하는 것이 이 작품을 걸작으로 만드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기존 왕가위의 영화와는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는 것이다.'과거의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일들을 지금 현재에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되는 것이다. 이는 영화 후반부 기차라는 탈 것이 등장하는 것도 그 근거가 된다. 돌아오지 않는 시간, 사람에게 필요한 건 정말 무엇인지 반문하는 셈이다.
홍콩 반환
이 영화의 리뷰를 쓴다고 했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당시 홍콩의 시대상이다. 글쓴이는 이 <해피 투게더>를 볼 때 이게 그렇게 중요할까? 싶지만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왕가위 감독이 실제로 언급한 부분이 있으니 이 글에 담지 않을 수 없겠다. 1997년 당시 홍콩은 많이 불안정했다. 많은 분들이 미국이나 캐나다로 가는 여권을 구하려고 했다. 그중 가장 비참했던 건 영국 영주권이 있던(반환 이전의) 분들이 홍콩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영국 영주권이 있던 분들은 자기의 나라가 없어진 셈이다. 왕가위 감독은 '이 풍경을 다뤄야 할 것 같아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핵심으로 작동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이런 시대상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IMAGINE ME AND YOU
지난 4월 1일은 장국영의 20주기였다. 그 덕에 <패왕별희>와 <해피 투게더>가 지금 재개봉 상영관이 열렸다고 한다. 글쓴이는 제주 사람이라 특정 기업 영화관을 갈 수 없다. 그래서 그냥 방구석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이 영화를 볼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얼마나 많은 분들이 볼지는 모르지만 글쓴이는 이 작품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글쓴이처럼 20대 중반을 넘어가면 미완으로 남은 사랑이 있을 것이다. 그때 그랬으면 달랐을까. 내가 사과했으면 바뀌었을까. 내가 다르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영화는 그 '혹시'에 대해 대답한다. 최근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분들이라면 유달리 영화가 아프게 들릴 것이다. 그리고 엔딩을 보고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야지' 싶으셨으면 좋겠다. 이 엔딩에 관련한 부분이 당시 홍콩의 시대상과 관련이 있다는 인터뷰도 있긴 있지만 여러분에게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을 듯하다.
장국영 배우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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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감독 구파도
배우 가진동, 송운화, 왕정
※개봉 전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초청받아 시사회 참석해 관람한 작품입니다.
네이버 평점 : 6.85 / 10 (네티즌 평점 기준 참여인원 205명)
왓챠 평점 : 2.9 / 5 (참여인원 516명)
개인 평점 : ⭐️⭐️⭐️⭐️ (4/ 5) (왕정의 매력에 +0.5점)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리뷰 3줄 요약
1. 신과 함께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 주연 배우들의 비주얼이 훈훈함
3. 과한 판타지, 과한 로맨스가 결합된 영화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면 Good)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포스터 [출처: 씨네랩 제공] / [출처: 네이버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감독
우리나라에서 대만 로맨스 영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나올 것 같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구파도 감독의 영화다. 이후 배우를 소개할 때 이야기하겠지만 남주 역시 같은 배우이다. 그래서 그런지 약간은 주인공 캐릭터가 비슷해 보이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감독 특유의 B급 유머가 곁들여져 있다. 이 부분이 영화의 호불호를 가르는 요소들 중 하나인데, 개인적으로 유머는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설정들은 꽤 눈길이 가는 편이다. 구파도 감독은 영화감독 이전에 소설가로 먼저 데뷔했고, 대부분 본인의 작품을 영화화했다. 해당 영화 역시 <월노>라는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등장인물 스틸 컷 [출처: 씨네랩 제공]
- 대만 대세 배우들의 모임
남자 주인공 가진동은 앞서 이야기했듯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데뷔해 한순간에 유명해진 배우다.
데뷔작이 대만 대표 청춘 로맨스물이기 때문에 아주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자 주인공 중 송운화는 최근에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나의 소녀시대>에 출연했었다.
역시 믿고 보는 청춘 로맨스의 대표 배우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공포영화인 <반교 디텐션>에 나왔던 왕정은 처음 알게 된 배우였는데, 처음 봤을 때는 가수 윤하가 출연한 줄 알았을 만큼 닮았다.
셋 모두 훌륭한 연기력은 물론이고 각각의 캐릭터가 굉장히 선명하고 매력 있게 잘 표현되어서 영화에 재미를 더했다.
- 생각보다 판타지인 로맨스 영화
포스터에도 적혀있듯이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라고 소개된다.
하지만 포스터 분위기나 출연진들의 면면을 보면 로맨스 영화에 더 가까워 보인다.
대만에서는 원작 소설 제목을 따라 <월노>로 개봉했지만 국내에서 바꾼 제목도 로맨스스럽지 않은가? (물론 아주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가 한국 영화인 <신과 함께>를 보고 나서 였다고 한 만큼 생각보다 판타지 영화이다.
국내 관객이라면 보는 내내 신과 함께가 떠오를 만큼 비주얼이나 설정 측면에서 많은 모티브를 가져왔고, 생각보다 진하게 들어가 있는 판타지 스토리가 로맨스만 볼 생각으로 온 관객에게는 많이 과한 편이다.
심지어 감독의 전작이 공포물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 흠칫할 비주얼이나 장면들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내가 지금 같은 영화를 보고 있던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아주 절절한 로맨스 영화이다.
그 로맨스 부분이 적당히 슬프고 적당히 유쾌하고 적당히 쓸쓸해서 아주 재밌었다. 그것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메인 예고편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메인 예고편 [출처: 그린나래 미디어 유튜브]
*스포일러 포함
<만년이 있어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다.
왜냐하면 몇몇 포인트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다른 몇몇 포인트는 억지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싫은 부분이 더 크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비슷한 장면들이 거슬릴 것이고, 좋은 부분이 이런저런 단점에도 꽤 재밌게 보고 나올 수 있는 영화였다.
우선 감독이 <신과 함께>를 보고 영화화를 마음먹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 있어서 여러 포인트가 <신과 함께>스럽고 생각보다 다이내믹하고 더 어두운 분위기로 등장하는 영화 속 악역은 해당 영화가 과하게 느껴지는 대표적인 부분이다.
거의 공포영화급 비주얼과 저주 가득한 서사를 품고 있는 악당이 만년을 기다릴 만큼 순애보적인 로맨스와 결합되니 마치 2가지 영화를 번갈아가며 보고 있는 느낌이 들고 그러한 악당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마땅히 납득되지 않고 거기서 펼치는 남자 주인공의 역할도 모호하기 그지없다.
개인적으로 저승 파트에서 좋았던 건 월노(붉은 실로 사랑을 이어주는 존재들)뿐이었다. 하지만 그 월노들의 이승 등장 씬이라던가 이후 여자 주인공에게 붉은 실 챌린지(?) 등을 펼치는 장면들이 굉장히 밝고 톡톡 튀는 분위기가 있어서 저승의 다른 설정을 덮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월노들의 분위기가 약간은 일본 영화스러운 느낌도 들면서 영화 중반 분위기를 끌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로맨스 부분은 누구든 눈물을 흘릴 법한 절절하고 빛나는 순애보적 사랑을 다루기 때문에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캐릭터는 주인공 샤오룬의 월노 파트너인 핑키이다.
굉장히 비 현실적인 로맨스와 저승 판타지 사이에서 약간은 비참하고 귀엽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다. 하지만 내용의 포커스가 너무 샤오룬과 샤오미를 중심으로 짜여있어서 핑키라는 캐릭터나 배우는 굉장히 매력 있었지만 소비되는 방식은 조금 아쉬웠다.
핑키랑은 반대로 작은 역할이지만 비중 있게 등장한 캐릭터는 샤오룬의 강아지 아루이다. 감독이 실제로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 영화 크레디트를 보면 여러 스태프들의 반려동물들과 함께 한 사진들이 나온다.
그리고 극 중에서도 아루는 주인을 닮은 듯 정말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귀여움과 애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나도 찡했을 포인트들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대만에서 흥행한 이유를 알 수 있는 영화였다.
아주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고, 어찌 보면 판타지와 로맨스가 아주 듬뿍 담겨서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할 뻔했지만 나름의 진한 매력을 담아내는 것에는 충분히 성공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약간은 롤러코스터 같으면서 동시에 대만 특유의 햇살 같은 로맨스 영화를 찾는다면 몹시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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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러딘 부인의 재판>을 보고 <헤어질 결심> 생각을 하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제 <The Paradine Case>, 히치콕의 1947년작인 이 영화는 <패러딘 부인의 재판>과 <패러딘 부인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재판 대신 사랑이 쓰인 것은 뜬금없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패러딘 부인이 누굴 사랑하는지가 서사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헤어질 결심>은 이 영화의 멋진 변주라고 할 만한데, 두 영화의 주요 골자란 이렇다.남편을 죽였다는 죄목의 외국인 여성 의뢰인/용의자가 있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 남성 변호사/형사가 사건을 잘못된 판결로 몰아간다.
<패러딘 부인의 재판>과 <헤어질 결심>은 유사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보고 나서의 느낌은 아주 다른데, 형사/변호인의 아내 캐릭터가 그 이유를 푸는 실마리가 되어준다.
킨의 아내 게이는 아름답고 착하며 남편을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관객은 자연스레 그녀의 심리를 따라가는데, 처음에는 남편의 흔들리는 마음을 의심하고, 그를 심문하고, 응원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결말까지 지켜본다. 사건을 조사하려고 타지에 있는 부인의 집에 방문할 것이라는 킨의 말에 게이는 직감이 발동한다. 처음에는 같이 가자고 설득하다가 그 설득에 킨이 넘어오자 태세를 전환하여, 혼자 가서 조사를 열심히 하고 꼭 재판에서 이기라고 한다. 게이가 입장을 바꾼 이유는 남편이 패러딘 부인을 사랑하니 그녀가 재판에서 져서 사형을 구형 당한다면 그는 죽는 날까지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는 줄 알 것이므로 부인이 이겨서 살게 되는 것이 자신에게도 좋다는 것이다. 남편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이다. 이처럼 킨에게는 게이라는 돌아갈 따뜻한 집이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는 패러딘 부인을 향한 킨의 사랑이 더욱 도발적이고 있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헤어질 결심>의 해준의 아내, 정안은 사뭇 다르다. 게이에 비해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확연히 적다. 그녀 또한 해준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예: 보양식 손질 장면) 남편에게서 외도의 낌새를 알아차린 그녀는 두말없이 다른 남자와 집을 떠난다. 이는 박찬욱이 서래와 해준의 러브 스토리, 절절한 멜로 드라마를 그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정안은 관객이 깊이 이입할 만한 대상이 아니다. <헤어질 결심>은 서래와 해준의 첫 헤어짐을 기점으로 1부와 2부로 나뉠 수 있는데, <패러딘 부인의 재판>은 딱 1부에만 해당되는 내용처럼 보인다. 남편을 죽인 것이 패러딘 부인임이 밝혀지는 것이 영화의 결말이고, 극을 추동하는 미스터리도 '정말 패러딘 부인이 자기 남편을 죽였는지'의 여부이기 때문이다. <헤어질 결심>은 그럼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2부에 담고 있다. 그리고 2부를 끌고 나가는 미스터리는 '서래가 정말로 해준을 사랑했는지'다.
<헤어질 결심>을 보고 이 영화가 불륜을 미화해서 불쾌했다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닐 뿐더러 불륜=나쁜 것 이라는 공식, 그리고 결혼 제도에 대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온 어린 패러딘 부인은 시각장애인과 결혼했고 그 이유는 가진 것이 없어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외국인 노동자 서래가 한참 늙은 기도수와 결혼해야 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오직 사회적 약자만이 결혼을 이용하여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은 아니다. 특별히 계급 상승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결혼이라는 계약 앞에서 모두가 계산기를 두드린다. 특히 '사'자 직업의 경우 직업 세계에서의 신용도를 얻기 위해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찼는데 결혼을 하지 않는 경우 이상하다고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불륜이 나쁜 것이라고 정의 내리기 전에 결혼이란 무엇인지, 왜 결혼이라는 제도가 생겼는지, 배신이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무엇이고 그것은 영원한 것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패러딘 부인의 재판>은 옛날 헐리우드 영화답게, 결국은 가족의 품에 안길 킨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패러딘 부인의 매력이 아름다운 외모를 제외하면 거의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도 의아했다. 부인은 변호인의 앞이나 법정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대단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만 딱히 킨을 유혹하거나 그에게 끌려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킨의 사랑은 더욱 마녀에 잠시 홀린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반면 <헤어질 결심> 속 해준의 사랑은 공감할 만하다. 서래의 순수하고 소박한 매력, 억압되어 있던 남성을 어루만져 평화를 주는 여성인 점, 가정폭력을 당하다가 결국 치밀한 계획을 세워 그 생활에서 빠져나온 점 등 관객이 서래에게 이입할 수 있는 면이 다양하다. 해준은 직업적 윤리의식이 투철하다 못해 철옹성 같은 형사다. 그 형사가 사랑이 개입된 실수를 하고, 그 실수 때문에 모든 것을 잃는다. 서래는 어쨌거나 고의로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결말에서 두 사람이 웃으며 사랑의 도피를 하는 것을 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해준의 미래도 쉬이 그릴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사랑이 너무나 거대하고 돌이킬 수 없는 운명적인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서래와 해준은 헐리우드가 찍어낸 판에 박힌 평면적 인물이 아닌 각자의 고유한 개성을 가진 특별한 인물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사랑하게 된다.
결국은 정상가족주의를 충실히 지킨다는 면에서 <패러딘 부인의 재판>은 실망스러운 작품이지만, 히치콕 영화답게 재미있는 장면들이 있었다.
살인 사건을 조사하려고 패러딘 부인의 집, 그 중에서 부인의 방에 들어간 킨은 침대 프레임에 그려진 부인의 얼굴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영상에서 아주 재미있게 묘사된다.
패러딘 부인은 고정되어 있고 다른 것들은 움직이는 구도가 법정에서 한 번 더 나오는데, 부인의 연인 안드레 라투르가 증언을 마치고 나갈 때다. 안드레는 정말 부인을 증오하는지, 왜 그런지, 혹은 뭔가 다른 것이 더 있는지 의심하게 하는 촬영이다.
샹들리에 보석이 화면 상단에 내려 와 있는데, 꼭 괴물의 입 안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패러딘 부인 사건 때문에 한 남자는 자살하고 다른 한 남자는 직업적 명성을 잃게 되니 저 보석은 패러딘 부인의 치아라고 볼 수도 있겠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영화 중 가장 감정적으로 거리 두기가 힘든 영화다. 사운드 트랙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그래서 이에 관해 글도 쓸 수 없었고, 좋은 부분을 짚어내기도 힘들었는데 그 모티브가 된 작품을 보고 나서야 관련 글을 쓸 수 있게 되다니 신기한 경험이었다. 최근 재개봉을 하기도 했으니 극장에서 보고 또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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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러 '지알로' 장르 3대 거장 영화
이탈리아어로 노란색을 뜻하는 ‘지알로’는 원래 이탈리아에서 스릴러와 미스테리물 같은 장르 소설을
부르는 은어였는데, 당시 출판한 장르 소설들의 표지가 주로 노란색 계통의 색이 많아서였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지알로는 여타 호러영화와 차별점을 두고 있는데요 잔혹함과 예술성이 짙은, B급 스토리, 엉성한 더빙의 이탈리아 호러영화가 지알로 무비를 뜻합니다.
지알로 영화는 전반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영상미와, 음악, 고어연출기법이 빼어나
상당한 골수팬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팀 버튼 감독은 지알로 장르를 탄생시킨 ‘마리오 바바’감독을 가장 진실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고 했고,
박찬욱 감독 또한 본인의 저서에 ‘마리오 바바’ 감독의 <블랙 선데이>를 걸작이라 극찬,
쿠엔틴 타란티노는 ‘루시오 풀치’의 오랜 팬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영화사를 통해 <비욘드>를
재개봉시키기도 했습니다.
한국 호러 영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지알로 장르’ 3대 거장 ‘마리오 바바’ ‘루시오 폴치’ ‘
다리오 아르젠토’의 대표작들을 가져왔습니다. 이번 여름은 지알로 무비 어떠세요?
마리오 바바 Mario Bava
<사탄의 가면> La maschera del demonio
19세기에 한 젊은 의사가 유령이 출몰하는 몰다브의 한 마을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카티야 바이다라는 여상속인을 사랑하게 되는데 그녀는 마녀로 처형당했던 조상 아사 바이다의 혼령에 사로잡혀 있다.
<킬... 베이비 킬!> Operazione paura
경찰에 자신의 살인을 막아달라는 편지를 보내고 어떤 여자가 죽자,
검시의인 에스웨이 박사와 크루거 경위가 마을에 파견된다. 에스웨이 박사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연속살인의 범인이 20여년전에 죽은 그랍스 남작부인의 딸 멜리사의 유령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을에 돌아온 의대생 모니카가 다음 표적이 되자, 그는 동네 마녀 루트와 함께
그랍스 부인의 저택으로 뛰어드는데..
<피와 검은 레이스> Blood And Black Lace
검은 옷을 입은 의문의 살인마가 패션 모델들을 죽이고 다닌다.
루시오 풀치 Lucio Fulci
<좀비 2> Zombi 2
표류되어 뉴욕 앞 바다까지 들어온 보트에서 좀비가 발견되자 이를 조사하러 행방된 아버지를 찾는 딸과 신문 기자가 함께 섬으로 떠난다. 그곳에는 섬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죽어 좀비가 된다.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을 먹으려 달려들고, 먹힌 사람들은 곧 좀비가 되어버린다. 이 기이한 일들은 과학적으로는 증명이 되지 않는 그저 부두교와 관련된 것으로 짐작하는데, 이미 온 세상은 좀비로 가득차게 된다.
<시티 오브 더 리빙 데드> Paura Nella Citta Dei Morti Vivent
뉴욕의 한 아파트.메리는 영매술사들과의 모임에서 의식을 잃는다.의식을 잃는 중에 죽음을 체험하게 되는 메리. 그 죽음 속에서 던위치라는 저주 받은 도시에서 모든 성인의 날 자정, 지옥문이 열려 목을 메고 죽은 신부가 악령으로 되살아 나고, 죽은 자들이 부활하여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을 보게 된다. 무덤 속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메리는 기자인 피터와 함께 신부가 자살한 던위치 마을을 찾는다. 그러나 이미 악마로 부활한 신부가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데…
<비욘드> ...E tu vivrai nel terrore! L'aldilà
1927년 루이지아나. 어느 마을의 외딴 호텔에 투숙한 사람들이 차례차례 실종된 사건이 있은 후 분노한 마을 사람들이 호텔에 투숙한 화가를 잔인하게 살해하여 사지를 못박아 벽에 발라버린다. 그에 따르면, 4000년 동안 대를 거쳐 물려진 에이번이라는 책을 통해 이 호텔이 7개의 지옥으로 통하는 문 위에 세워졌다는 것. 그후 세월이 흐른 1981년. 폐쇄된 이 호텔의 상속자인 라이자가 그곳에 호텔을 다시 짓는데, 공사장 인부들의 의문의 죽음이 잇달아 일어난다. 이 호텔이 저주받은 지옥의 땅 위에 지어진 것이ㅊ라는것을 알게 된 라이자에게도 죽음의 악령이 다가오는데.
다리오 아르젠토 Dario Argento
<수정 깃털의 새> The Bird with the Crystal Plumage
로마에 사는 미국인 작가 샘은 우연히 비옷을 입고 검은 가죽 장갑을 낀 남자가 화랑 주인 의 아내를 살해하려는 광경을 목격하지만 결국 그녀를 돕지 못한다. 다행히도 이 여자는 살아남아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의 희생자들 가운데 최초의 생존자가 된다. 사건 해결에 진전이 없자, 샘은 혼자 힘으로 용의자에 관해 조사하며 범인을 잡아보려 하는데...
<서스페리아> Suspiria
독일의 유명한 발레 학교로 유학 온 미국인 소녀 수지는 도착 첫날 밤, 겁에 질려 학교에서 도망쳐나오는 학생을 목격하고, 이튿날 아침 도망치던 학생과 다른 여학생이 끔찍하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수지는 발레 학교에 적응하려고 애쓰지만 이상한 선생과 학생들, 밤에 기숙사에 울려퍼지는 기이한 소리들 때문에 힘들다. 그 지방 전설로 내려오는 마녀 이야기와 살인 사건이 관련있으리라 추측하던 수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흑마술의 표적이 되는데…
<딥 레드> deep red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낼 줄 아는 한 영매가 사람들이 많은 광장에서 살인자의 생각을 읽어낸다. 그러나 영매는 곧 살해되고 만다. 영국인 재즈 피아니스트 마크 데일리(데이빗 헤밍스)는 그 살인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신문기자 자나 브레지(다리아 니콜로디)와 함께 사건의 비밀을 캐기 시작한다. 새로운 살인자들로부터 사건을 풀어내는 실마리를 얻어나가는 동안에도 사건의 열쇠를 쥔 사람들이 한 명씩 살해당한다. 살인자가 그 실마리에 따라 새로운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다. 마커스는 살인자가 자기 주위에 있음을 느끼고 주변을 조사해 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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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든페이스] 끝장리뷰 | 최종 승자는? | 창고, 저택 상징 | 노예들 | 메타 영화 | 인간의 이중성, 분유된 두 자아 해석
[히든페이스](202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이중성, 저택과 창고
Chapter 2 노예와 영화
00:00 김대우 월드
01:42 이중성
03:43 저택과 창고
04:33 노예들
05:59 메타 영화
07:12 별점 및 한 줄 평
07:32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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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 글래디에이터 2 / 넘기 힘든 막시무스의 카리스마 / 덴젤 워싱턴의 팔색조 연기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글래디에이터 2"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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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암살> 메인 예고편 ??
1933년 조국이 사라진 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을 암살작전에 지목한다.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은 이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암살단의 타깃은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
한편, 누군가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암살단의 뒤를 쫓는데...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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