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4-08 14:46:39
4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박찬욱 신작 <어쩔수가없다>, 칸 영화제 출품 불발

제78회 칸영화제에 초청될 것으로 점쳐졌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출품이 불발되었습니다.
‘문화일보’에 의하면, 투자배급사인 CJ ENM 측은 “하반기 공개 예정이며, 현재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쩔수가없다>와 더불어,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역시 미완성으로 출품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전지적 독자 시점>, <경주기행> 두 편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약 3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이민호, 블랙핑크 지수, 안효섭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이 주연을 맡은 <경주기행>은 막내딸 경주를 살해한 범인의 출소 날, 복수를 위해 경주로 떠난 네 모녀의 여행기입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개최일 및 수상 후보 공개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이 내달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됩니다.
개최일과 함께 방송/영화/연극 부문 수상 후보를 공개했습니다.
심사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방영되거나 공개/공연된 작품을 기준으로 합니다.
영화 부문 작품상 후보로는 <대도시의 사랑법>, <리볼버>, <장손>, <전,란>, <하얼빈>이,
감독상 후보로는 <아침바다 갈매기는> 박이웅 감독, <리볼버> 오승욱 감독, <하얼빈> 우민호 감독, <대도시의 사랑법> 이언희 감독, <탈주> 이종필 감독이 올랐으며,
외에 최우수연기상, 조연상 등의 수상 후보가 공개되었습니다.
<트론: 아레스> 트레일러 첫 공개

‘트론’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 <트론: 아레스>의 첫 번째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습니다.
<트론: 아레스>는 <말레피센트 2>를 연출한 노르웨이 감독 요아킴 뢰닝이 맡았으며,
2025년 10월 10일 IMAX를 포함한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작품은 고도로 발달한 프로그램 '아레스'가 디지털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보내져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인류가 AI 존재와 처음으로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며, 자레드 레토, 제프 브리지스, 그레타 리, 에반 피터스, 하산 미나즈,
조디 터너-스미스, 아르투로 카스트로, 카메론 모나한, 질리언 앤더슨 등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데스 스트랜딩> 실사 영화, 감독 확정

A24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코지마 히데오의 게임 <데스 스트렌딩>을 2년 간의 개발 끝에 실사 영화 제작과 감독을 확정 지었습니다.
실사 영화 감독은 <피그>를 연출한 마이클 사노스키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임에는 노먼 리더스, 매즈 미켈슨, 레아 세이두, 기예르모 델 토로, 엘르 패닝, 마거릿 퀄리 등 걸출한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으나,
해당 캐스팅이 실사 영화에서도 그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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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선으로 압축된 스파이 세계
영국의 비밀정보부 요원 ‘조지 스마일리’(게리 올드만)는 소련의 이중 첩자를 색출하는 미션에 실패한 후 은퇴한다. 그러나 소련의 고위급 장교를 감시 중이던 현장요원 ‘리키 타르’(톰 하디)는 서커스라 불리는 MI6의 최고위급 간부 중 팅커, 테일러, 솔저라는 코드 네임을 부여받은 '퍼시(토비 존스)', '빌(콜린 퍼스)', '로이(키어런 힌즈)' 중 한 명이 스파이임을 본부에 알리고, 이에 본부는 조지에게 다시 한번 비밀 색출 작전을 맡긴다. 유일하게 믿을 만한 동료 '피터(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지는 어제까지 동료였던 정보부 모든 이들을 상대로 한 작전에 다시 나선다.
에스피오나지 장르, 곧 첩보물은 통상적으로 두 가지 서사를 기본 골격으로 삼아 살을 붙여나간다. 거시적 관점에서의 냉혹한 서스펜스와 미시적 관점에서의 씁쓸한 개인사가 그것이다. 영화 속 스파이들은 소속된 국가와 기관의 이해관계에 따라 동료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같은 편인지 아닌지를 거듭 분간해 내야만 한다. 실패의 대가가 목숨일 수도 있는 만큼 이 과정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한편 적군과 아군이라는 철저한 흑백의 이분법만으로 이루어진 스파이의 세계는 첩보원이기 이전에 다양한 색을 지닌 개개인의 이야기를 짓밟으며 연민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러한 두 이야기 사이의 균형은 시리즈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007 스카이폴>이 보여주듯 잘 만든 첩보물의 기준이 된다. 2012년 이후 9년 만에 재개봉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역시 이 균형을 아주 잘 잡은 영화 중 하나다.
사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낯설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서스펜스를 보여주는 방식이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다. 많은 첩보물들은 특유의 서스펜스를 액션씬에 담아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실제로 상술한 <007> 시리즈를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 <제이슨 본>, <킹스맨>과 같은 첩보물 프랜차이즈들은 나날이 거대해지고 기상천외해지는 화려한 액션을 통해 명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와 같은 슈퍼히어로 영화와 첩보물의 만남도 이러한 트렌드에 일조했다.
하지만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멋진 액션 대신 등장인물들의 동선에 집중한다. 그들이 특정 공간에 도착하는 순간을 에피소드의 시작점으로 삼고, 그전까지는 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만나는 이들이 누군지, 목적인지를 좀처럼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인물들이 걷는 장면은 그 자체로 긴장감을 자아낸다.
더 나아가 영리한 카메라 워킹을 통해 스파이의 세계를 표현한다. 카메라는 인물들이 거리를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영화의 내용이 하나의 직선 위에 놓여 있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부다페스트 작전에서도, 런던에서 목적지를 향할 때도 작중 첩보요원은 항상 좌우로만 걸으며, 카메라 역시 그들을 쫓아 좌우로만 움직인다.
이처럼 마치 인물들을 하나의 직선 위에 올리는 듯한 연출은 꼭 액션이 아니어도 긴장감이 팽배한 스파이들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왜냐하면 타인이 아군인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분간해야만 하는 영화 속 스파이들은 양쪽 끝을 향해 뻗어 있는 하나의 직선 위를 살아가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튜 본 감독의 <킹스맨> 속 첩보 요원인 해리와 전 세계 인구의 반을 죽이려는 빌런 밸런타인 대화를 보자. 밸런타인이 본래 제임스 본드와 같은 젠틀맨 스파이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하자, 해리는 007 시리즈 속 악역이 되는 것이 자신의 꿈이었다면서는 둘 모두 꿈대로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받아친다. 긴장감과 유머스러움이 같이 녹아든 이 장면은 서로가 서로의 적대자로서만 존재할 수 있는 스파이의 속성을 꿰뚫는다. 단지 <킹스맨>과 달리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스파이의 삶과 세계의 본질로부터 고조되는 서스펜스가 간단하면서도 영리한 카메라 워킹에 담겼을 뿐이다.
더불어 이러한 연출은 영화의 배경인 시대상과도 조화를 이루며 양 극단으로 갈린 세계에 사는 이들이 느낄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액션이 배제된 것은 냉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전면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서로의 편을 확인하고 포섭하려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적절히 묘사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매 등장마다 좌와 우를 넘나드는 영국의 첩보 요원들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잃고 미국과 소련 사이를 바쁘게 움직이며 새로운 위치를 설정해야 했던 냉전 당시 영국의 국제 정치적 상황에 대한 비유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낯설게 느껴진 두 번째 이유는 영화의 비중이 스파이들 간의 갈등이 아닌 스파이 개개인의 씁쓸한 이야기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미국과 소련의 존재로 대변되는 상이한 이념 간의 갈등이 개개인의 아픔들을 다루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점은 첩보물 블록버스터들의 전형적인 서사 구조를 전복시킨 것 같기도 하다.
분명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열심히 편을 가른다. 누가 소련의 이중첩자인지를 찾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러나 중간중간마다 현재의 맥락과 상황에서 다소 어긋난 장면들을 삽입하며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는 신호를 숨기지 않는다. 영화는 현재 상황과 과거의 기억을 유려하게 넘나들고, 중간중간에 새로운 인문들을 등장시키면서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오다가 잠깐 끊는다. 이런 교차 편집이 한두 번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수 차례에 걸쳐 반복되며 현재 상황을 진행하다가 필요할 때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이 신호들은 직선 위에서의 편 가르기가 끝나는 찰나에 마침내 온전한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마지막 5분 사이에 인물 들 간의 과거는 전모를 드러낸다. 리키가 러시아 여성과 나눈 비운의 로맨스, 소련과의 첩보전으로 인해 파괴되어 버린 조지의 가정사와 2차 세계대전 참전 전우들의 우정, 사랑하던 두 남성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죽여야만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운명에 휘말리는 것까지 모든 퍼즐 조각이 제자리를 찾는다.
그 결과 영화는 더 이상 첩보원들의 눈치와 두뇌 싸움을 다루지 않는다. 그보다는 스파이의 세상, 그 직선 너머에 있는 개인들의 입체적인 세계를 들여다본다. 냉혹한 서스펜스의 첩보물은 애절한 드라마가 되고, 흥겨운 음악을 만난 결말은 아이러니가 가득한 비극으로 장식된다. 이는 실질적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인물이 첩보 활동 외의 과거사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피터이고, 첩보전에서 손을 뗐다가 다시 돌아오며 가슴 아픈 과거를 모두 보여준 조지가 정작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낯설고 장르의 주류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느껴지는 대목을 통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첩보물의 현실적 감각,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된 인간사에 대한 통찰을 모두 담아 장르 영화로서의 균형점을 확실하게 잡는다. 그리고 거대한 시각에서 하나의 직선으로 표현된 세계와, 그 세계가 온전히 담을 수는 없는 개인들의 현실이 충돌하는 모순이 담긴 이 균형점은 9년 만에 재개봉한 영화가 여전히 빛이 나는 이유다. 국가와 공동체의 이익이 화두인 팬데믹 상황에서, 두 번째 냉전의 시작을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가득한 세상에서, 100년이 넘게 이어졌던 역사와 전통이 자본의 이름으로 공격받는 세상에서 개인의 삶과 권리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때 생길 비극을 보여주는 장르 영화는 그 자체로 유의미하기 때문이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스파이의 삶을 스릴 있으면서도 가슴 아프게, 거시적이면서도 미시적으로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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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의 모든 것
출처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7월 14일(목) 오전 11시 유튜브 생방송을 통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출처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맹수진 프로그래머-조직위원장 김창규-집행위원장 조성우)
장성란 저널리스트가 사회를 맡아 진행한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었으며, 김창규 조직위원장, 조성우 집행위원장, 맹수진 프로그래머가 참석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출처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제18회를 맞아 큰 도약을 준비했다"며 세계 최고의 영화음악축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음악영화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제천영화음악상은 세계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2017년부터 아시아 음악영화인으로 후보를 넓혀가며, 올해부터는 전 세계 음악영화인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출처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올해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악영화 <위플래쉬>, <라라랜드>의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Justin Hurwitz)가 2022년도 제천영화음악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저스틴 허워츠는 하버드에서 작곡과 어케스트레이션을 전공했으며,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모든 영화 음악을 작곡했으며, <라라랜드>, <위플래쉬>, <퍼스트맨>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여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2017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음악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영화음악계에 떠오르는 신성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2022년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 저스틴 허위츠의 특별 단독 공연이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출처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는 역대 최대 규모인 39개국 140편의 음악영화로 찾아왔습니다. 그 중 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개막작은 바르토즈 블라쉬케 감독의 <소나타>입니다. 영화는 현실적인 성장이야기로, 소피아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출처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비행장)
이번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제천을 상징하는 의림지무대와 제천비행장에서 펼쳐집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기존 영화제의 모습을 탈피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주 무대를 제천시 모산동에 위치한 제천 비행장으로 옮겼습니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주 무대가 의림지 야외무대, 제천 비행장이다. 제천 시민속으로 파고 들고 더 많은 관객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선택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는 축제의 정체성을 한층 더 강화해 대표 음악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 '필름콘서트' 저스틴 허위츠의 '스페셜 콘서트' 등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축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원 썸머 나잇'은 역대급라인업으로, 첫번째 8월 12일 금요일에 열리는 '그루비 나잇'에서는 힙합 뮤지션 사이먼 도미닉, 로꼬, 릴보이, 릴러말즈가 무대를 채우고, 두번째 8월 15일 월요일에 열리는 '멜로우 나잇'에는 십센치, 선우정아, 이석훈, 폴킴, 잔나비, 이무진 등 감성 보컬이 무대를 꾸밀 예정입니다.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습니다.
출처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부터 [영화와 음악]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영화와 음악] 프로그램 섹션 중 하나인 올해의 큐레이터는 '조영욱'음악 감독이 맡았습니다. 그는 1997년 영화 <접속>을 시작으로 <조용한 가족>, <해피엔드>,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한국영화사에 기록될 작품들의 음악감독입니다. 조영욱 음악감독은 올해의 큐레이터 섹션을 위해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적인 6편의 영화 리스트를 선정하였습니다.
본인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무뢰한>, <공작>, <헤어질 결심> 3편과,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서스페리아>,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의 <말라버린 꽃>, 마이크 호지스 감독의 <겟 캇터>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출처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더불어 [영화와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고(故) 방준석 추모전 섹션이 준비되어있습니다. 한국영화음악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고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온 방준석 감독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고(故) 방준석 추모전을 마련했습니다.
<자산어보>,<주먹이 운다>, <신과 함께 - 죄와 벌>, <후아유>등 방감독이 참여한 4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방준석 감독과 함께 영화를 만든 이준익, 류승완, 김용화, 심보경 그리고 방준석 감독의 동생인 방준원과 각 영화 상영 후 릴레이 토크에 참여해 방감독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함께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세계 각국의 영화와 음악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8월 11일(목) ~ 8월 16일(화) 에 개최됩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홈페이지 : https://www.jimff.org/kor/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획기사는? 씨네랩 홈페이지 : https://cinelab.co.kr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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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가 잡지 못한...
일단,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끝까지 만들어냈고 개봉을 했다는 것에 박수를 먼저 보낸다! - 먼저, <남산>이었던 시나리오를 <인천상륙작전, 2016>의 촬영 당시 받아 <관상, 2013>의 한재림 감독과 작업했으나 이내 하차하고, 다음으로 <은교, 2013>의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 배우가 관심을 보였으나 무산된다. 이후 한재림 감독과 하정우 배우가 들어왔지만, 결국 "이정재"가 판권을 사서 홀로 시나리오를 수정했고 연출까지 해내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 <로스트 도터, 2022>에서 썼던 문구를 다시 써야겠다. - 연기 잘 하는 배우가 연출도 잘 하는 경우가 어디 있겠냐만, <스타 이즈 본, 2018>의 "브래들리 쿠퍼"를 비롯해 <늑대와 춤을, 1990>의 "케빈 코스트너", 그리고 "로버트 레드포드"까지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면, <헌트>의 "이정재" 혹은 "이정재"의 <헌트>는 어땠을까?1983년, 한창 군사정권에 뿔이 난 시민들을 바라보는 "안기부 요원", "평호"와 "정도"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미국에서의 정상회담을 펼치지만,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이는 안기부 내부의 스파이 "동림"의 정체에 이목이 집중되는데...1. 편의점처럼 진열된 역사적 사건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자!
영화 <헌트>의 장르는 "역사(Fact)"와 "소설(Fiction)"을 합친 "팩션(Faction)"에 속한다.
이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전개되나 그 안에 전개되는 이야기는 약간의 살 혹은 허구라는 것이다.
결국, 역사적 결과는 바뀌지 않기에 영화는 '그 안의 과정을 얼마나 흡입력 있게 다뤄내는지?'에 성패가 달려있다. - 일단, <헌트>의 원제가 <남산>이었고 1983년, "안기부"이니 그림은 그려진다.영화는 조직의 정보를 빼내는 '동림의 정체가 누군지?'를 중심으로 정보의 비대칭성. 스파이물로서는 자세를 갖춘다!
하지만, 이보다 두 주인공 "평호"와 "정도"의 대립과 역사들이다.
데모 항쟁으로 잡혀들어간 학생들의 고문을 시작으로 '이웅평 귀순 사건 -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 5.18 민주화운동' 등 나열되는 세계관과 역사는 빠른 흐름으로 속독되어 두 주인공의 외연을 확장시키며 관객들의 흥미를 더해간다.2. 아쉬운 온점 처리.
그러면서, 간간이 끼어있는 시가전 같은 볼거리는 "여름 극장에 어울리는 블록버스터"임을 증명해 보인다.
특히, 도쿄 장면을 보면 '이정재'뿐만 아니라 '김남길 - 주지훈 - 조우진 - 박성웅 - 정만식'까지 죽는 것이 어색한 배우들이 다 나온다. - 근데, 진짜 죽는 거야?
이쯤 하면, <헌트>는 요 근래 완성도에 목메는 관객들에게 영화값이 아깝지 않을 작품이 된다. - 극 중. '이웅평 귀순 사건'에서 "황정민"분은 순식간에 관객들은 휘어잡는다!
그렇기에 후반부 전개의 개연성이 아쉽다.빠르게, 속독되는 역사적 내러티브는 두 주인공의 외연을 확장시켜 관객들의 흥미를 더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게 강한 동기부여로 겹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된 역사들,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로우나 단면적으로 활용되어 시너지를 발산하지 못한다.
결국, 극에서 가장 중요한 '동림의 정체가 누군지?'라는 반전에도 미치며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이상한 접점을 만들어낸다.3. 아무리, 역사라고 한들...
이런 사달이 난 이유가 뭘까?
이는 해당 영화의 장르 "팩션(Faction)"에 있다. - '이웅평 귀순 사건'만 보더라도, 극에서 가장 중요한 '동림의 정체가 누군지?'라는 반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역사만 보더라도, 지극히 우연적인 사고였기에 이를 각색 없이 그대로, 가져온 에피소드는 극의 긴장감을 현저하게 떨어트린다.
그리고, 이는 또 한 번 재반복되어 나타나 아쉬움을 토로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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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Close, 2023>
루카스 돈트 감독의 신작인 <클로즈>를 시사회로 먼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루카스 돈트의 전작인 <걸>도 인상적으로 봤는데, <클로즈>도 좋은 영화였습니다.
전작인 <걸>에서도 느껴졌지만, 루카스 돈트는 주인공의 심리와 감정을 굉장히 섬세하게 담아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이렇게 섬세한 터치는 극의 상황에 쉽게 몰입하고 주인공의 감정에 강력하게 이입할 수 있게 만듭니다. <클로즈>에서도 마찬가지로 끈끈했던 우정 사이에 생긴 거대한 벽을 마주한 주인공 레오의 감정선을 찬찬히 짚어내는데 성공하면서 상실의 고통을 딛고 한층 성장하는 성장 영화로서의 면모도 훌륭합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저지른 잘못을 자신이 스스로 고백하는 장면에 도달하는 순간, 착실히 쌓아 올린 감정이 마음을 흔듭니다.
촬영이 훌륭한 영화입니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 시골이 굉장히 유려하면서도 아련하고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어떠한 사랑이나 우정이 타인에 의해 정의되지 않은 세계를 담아내는 것 같은데, 그 세계에 타인의 시선이 침범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과정을 잘 그려냅니다. 그리고 클로즈업을 굉장히 영리하게 사용하는데, 감정의 변화를 잘 담아내는 카메라가 인상적입니다.
두 소년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가 실로 대단합니다. 에덴 담브린과 구스타브 드 와엘이 보여주는 연기의 합이 단단합니다. <로제타>의 에밀리 드켄도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는데, 좋은 연기를 선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레오 홀로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 많은데,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이용한다면 조금 더 흥미로워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달까요. 그리고 담백한 연출이 인상적이긴 하나 이야기 자체가 독특하지 않고 다소 예상이 가능한 전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영화인만큼 좋은 영화고, 전작인 <걸>만큼 주인공의 감정에 쉽게 이입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어린 날의 상실과 성장을 꼿꼿하게 응시해 내는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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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6월 둘째 주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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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6월 둘째 주 주말 관객 수는 1,831,346을 기록하며 지난 주말(1,527,405)과 비교했을 때 19%가량 증가했습니다. 700만을 돌파한 <범죄도시3>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고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서막>이 주말동안 28만명을 동원하면서 2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가 3위, 누적관객수 400만을 넘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가 4위를 기록하였습니다.
1. <범죄도시 3> (-)
개봉 동시 극장가 활기를 불러 일으키며 1위는 물론 압도적인 예매율과 관객 수로 고속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범죄도시 3>.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50만 명을 넘어섰으며 압도적인 예매율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현재의 흥행 속도라면 현충일 연휴를 기점으로 6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며 또 한 번 1000만 영화의 탄생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2.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은 주말동안 관객수 28만명을 동원하면서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3.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 (-)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는 주말동안 관객수 6만여명을 동원하면서 3위에 올랐습니다. 앞서 개봉했던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등 어린시절의 추억과 동심을 유발하는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극장판 포켓몬스터 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도 실관람객들의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4. <가디언즈오브갤럭시3> (-)
총 관객수 400만명을넘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가 시리즈 최고흥행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올해 개봉한 외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200만, 3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데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의 여전한 인기와 그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5. <인어공주> (-)
<인어공주> 또한 하락세를 보이며 5위를 차지했고 <분노의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각 6,7위를 기록했습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6월 둘째 주 북미 박스오피스 개봉한 첫 주말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시작>이 1위 쾌거를 이루었고,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또한 장기 흥행을 유지하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서 <인어공주>가 3위, <가디언즈오브 갤럭시: volume 3>, <부기맨>이 연이어 4,5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인어공주>는 한국의 반응과는 다르게 총 수익 2천만 달러를 넘어서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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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6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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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 도는 탄실을 대화와 미장센으로 장전하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꿈에 그리던 새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던 경찰 '하수영'(전도연). 하지만 그녀는 연인이자 상관인 '임석용'(이정재)으로부터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는다. 뒤로 몰래 관리하던 마약 밀 조직이 검거됐고, 그녀 이름이 담긴 녹취 파일이 검찰에게 넘어갔다는 것. 이에 그녀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면 현금 7억과 자기 아파트를 보장하겠다는 '앤디'(지창욱)의 제안을 받아들여 감옥에 간다.
2년이 지나 마침내 출소한 하수영. 하지만 그녀는 교도소 앞에 생전 처음 보는 '정윤선'(임지연)만 자기를 마중 나오자 일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한다. 임석용의 부사수였던 '신동호'(김준한)와 과거 자기가 관리하던 조폭 '조 사장'(정만식)을 찾아가 사건의 전말을 들은 후 하수영은 결심한다. 약속을 어긴 앤디, 그리고 앤디의 뒷배인 '그레이스'(전혜진)와 전면전을 벌이는 한이 있더라도 약속받은 보상을 받아내겠다고.
약속을 깬 대가가 없다
흔히 장르를 관객과의 약속이라고 한다. 스토리텔링과 미장센, 연출 등의 영역에서 어느 정도 변하지 않는 선이 있다는 말이다. 특히 이 약속은 상업영화에서 중요하다. 관객이 특정 장르에 특정 재미와 쾌감을 기대하는 한, 장르 영화는 이를 충족할 때 흥행하기 때문. 전투기 시퀀스로 중무장해 액션 블록버스터의 자격을 뽐낸 <탑건: 매버릭>과 슈퍼히어로 영화답지 못한 서사, 빌런, 액션을 보여준 <더 마블스>의 차이가 그 방증이다.
물론 모든 영화가 언제나 장르의 관습을 따르지는 않는다. 과감하게 규칙을 깨부수기도 한다. 그런 작품은 종종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는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대중적이지 않은 내용의 전기 영화였다. 그러나 오펜하이머의 인생을 두 개의 시간선으로 나눈 후 교차하는 과감한 시도로 관객과 비평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다만 도전과 위험은 한 쌍이다. 규칙을 파괴하고도 대중을 매료하려면 그 관습을 깬 이유와 효과를 명확히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오승욱 감독의 신작 <리볼버>는 이 리스크를 간과했다. 익숙한 한국 누아르 영화의 틀을 벗어나기 위한 여러 노력으로 가득하지만, 그 시도가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을 가시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했다. 그 결과 <리볼버>는 고이 숨겨 놓은 진의를 보여주기도 전에 관객으로부터 외면받고 말았다.
단순하지만 기대한 맛도 아니다
사실 <리볼버>는 복잡하지 않다. 등장인물은 많지만, 이야기는 간단하다. 전직 경찰이 약속받은 돈을 찾아다니는 게 전부다. 한국형 누아르 요소도 많아서 익숙하다. 기업처럼 보이는 거대 범죄 조직은 마약 사업을 하고, 부패 경찰은 그들 뒤를 봐주면서 이득을 챙긴다. 그 덕분에 몰입도 쉽다. 하수영이 출소한 직후와 그녀가 감옥에 간 2년 전 전말이 드러나는 초반까지는 한국 영화에서 볼 법한 폭발적인 복수극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초반부를 지나자마자 오승욱 감독은 예상을 뒤엎는 결정을 내린다. 자극적이고 빠른 전개 대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먹싸움이나 총격전 대신 그저 대화가 이어진다. 그렇다고 각 캐릭터의 사연이나 전사를 넋두리하지도 않는다. 창문 같은 오브제나 절 같은 배경을 강조하면서 각 인물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춘다. 절제된 폭력 속에서 돈이라는 목적을 바라보는 이들의 선택을 천천히 감상하도록 유도한다.
이 특징은 한 작품을 연상시킨다. 박훈정 감독이 넷플릭스로 공개한 <낙원의 밤>이다. 복잡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누아르 장르에서 흔히 기대하지 않는 템포와 분위기로 담아냈기 때문. 약간의 허술함이 느껴지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블랙 코미디, 그리고 차가운 영상미로 공간적 배경의 힘을 극대화하는 연출 역시도 공통점이다.
대화가 유독 많은 이유
특히 <리볼버>에는 유달리 마주 보고 대화하는 장면이 많다. 그 장면들만 모아 봐도 이 작품이 어떻게 규칙을 깨려 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사실 누아르 영화에서 가장 쉽고 흔한 대화법은 무력과 폭력이다. 총이나 칼로 협박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고,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면 죽이겠다고 경고하는 식이다.
<리볼버>는 다르다. 총이 있지만, 쓰지 않는다. 하수영은 계속해서 대화로 정보를 찾는다. 약점을 쥐고 협박할 수 있는 상대에게도, 과거에 안 좋은 인연이었던 사람에게도 가급적 힘을 쓰지 않는다. 만악의 근원이자 출소하면 돈을 주겠다는 약속을 깬 앤디와도 평화롭게 일을 끝내려 한다. 피 섞인 술을 마시면서까지. 이 대목에서 이미 <리볼버>는 기존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가겠다고 암시한 듯하다.
그런데 막상 대화를 통해 주어진 정보는 많지 않다. 하수영, 정윤선, 신동호, 앤디 등이 주고받는 대화는 말맛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지만, 그와 동시에 항상 물음표를 남긴다. 겉보기에는 명료한 지시 아래로 진짜 속내와 욕망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자들 사이에서 줄 타는 정윤선이 의외로 하수영을 진심으로 돕고, 앤디에게 의외로 아픔이 있고, 신동호가 아닌 척하면서 진짜로 하수영을 좋아했듯이.
이처럼 말과 행동이 어긋나고 무엇을 진짜로 원하는지 헷갈릴 때, 힌트가 슬며시 드러난다. 바로 공간이다. <리볼버>는 화종사라는 절에서 모든 사건이 갈무리된다. 이때 화종사에는 여러 함의가 동시에 깃든다. 하수영에게는 그녀가 찾고 있던 모든 것이 숨겨져 있던 장소다.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등장하기 전까지는 스쳐 지나가는 복선에 불과했지만, 이 절은 극 중 모든 인물의 욕망과 개인사가 한데 모이는 접점이다.
유달리 절이 눈에 들어올 때
그 공간이 하필이면 '절'이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클라이맥스는 화종사를 배경으로 한 소동극이다. 그런데 구조가 묘하다. 누군가의 선의, 악의, 그리고 욕망이 뒤엉킨 코미디다. 그 끝에서 각 인물은 마땅한 보상 혹은 대가를 받는다. 하수영에게는 옛 연인의 진심과 돈이, 정유선에게는 위기를 무릅쓴 선의의 보상이 주어진다. 다른 이들은 하수영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기 위한 계략을 되돌려 받는다.
이 시퀀스를 보다 보면 한 단어가 뇌리에 떠오른다. 바로 '업(業)'이다. 불교에서 업은 미래에 일어날 일의 원인이 되는 행동과 그 인과를 뜻한다. 한 사람이 경험한 기쁨 혹은 슬픔은 업의 원리에 따라 결과로써, 필연적으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즉, 자기가 행한 행위가 선한지 악한지 여부에 따라 미래의 운명도 결정된 셈이다. 선의를 베푼 자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자의 운명이 극명히 엇갈린 클라이맥스를 함축하기에 제이다.
모든 사건의 원점이 밝혀지는 순간에도 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레이스와 하수영은 화종사 마당에서 처음 대면한다. 그 순간 왜 그레이스가 앤디를 통제하지 못했는지, 왜 사고는 앤디가 치고 그레이스는 뒤치다꺼리하기 바빴는지 이유가 드러난다. 그들이 남매가 아닌 모자 관계라는 업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것. <리볼버>에서 유달리 자연광을 활용한 촬영법과 화종사의 영상미가 눈에 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영화 제목이 '리볼버'여야만 하는 이유와도 이어진다. 하수영은 가급적 총을 쓰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에는 리볼버로 사람들을 죽이고 만다. 업의 관점에서 보면 죄를 짓지 않으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보상을 갈구하지만, 끝내 다시 업을 쌓은 셈이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순간 하수영의 표정은 홀가분함 대신 씁쓸함과 처연으로 가득하다. 마치 리볼버의 탄실처럼 돌고 도는 그 순환 고리를 온몸으로 느낀 것처럼.
메뉴판과 달라서 실망스러운 맛
문제는 상술한 해석이나 메시지가 설령 <리볼버>의 실제 의도였다 하더라도, 그 내용이 쉽사리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장르적 클리셰를 재해석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독보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일을 보여주지도 못한 애매한 결과물인 셈이다. 일례로 <리볼버>는 임석용 자살 사건의 진실을 황정미, 그레이스, 신내림, 화종사 등 몇 단어로 압축하며 제 발로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포기해 버린다.
캐릭터도 문제다. 뭔가 있어 보이는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보면 볼수록 그들은 매력이 없다. 별다른 서사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 팜므파탈 같던 정윤선은 남이 시킨 일을 처리하기 바쁘다. 현직 경찰인 신동호는 자기가 부패 경찰인 것도, 구애를 거절한 하수영에게 원한을 품은 것도 숨기지 않는다. 치밀한 사이코패스 같던 앤디도 애정 결핍일 뿐이다. 그러니 아무리 인물들의 서사를 뒤섞어도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클라이맥스인 화종사 시퀀스는 모든 문제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의도대로라면 이 장면은 블랙코미디여야 했다. 그러나 각 인물의 동기도, 서사도 명확히 보이지 않다 보니 그들의 욕망과 선택이 업보로 되돌아온다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그 결과 클라이맥스는 어디서 웃어야 할지 애매한 시퀀스로 귀결된다. 그렇다고 강렬한 액션이 등장하지도 않다 보니 장르적인 관점에서는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리볼버>을 위한 변명이 한 가지 남아있기는 하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개봉일과 플랫폼을 잘못 선택한 책임도 적지 않기 때문. 의도나 메시지, 연출만 보더라도 이 작품이 여름 시장에 통하는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다. 그러다 보니 OTT에서 공개하거나, 1달 먼저 개봉한 <탈주>와 개봉일을 맞바꾸는 게 더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리볼버>의 완성도가 받쳐 줬다면 이 모든 악조건도 어렵지 않게 넘겼겠지만.
Acceptable 무난함
액션과 스릴 대신 대화와 미장센으로 장전한 누아르. 지루하거나 묘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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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포함】K-좀비는 더이상 그만
#영화 #반도 #리뷰
액션, 드라마│한국│116분
감독 연상호│출연 강동원, 이정현전대미문의 재난 그 후 4년
폐허의 땅으로 다시 들어간다!
4년 전, 나라 전체를 휩쓸어버린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정석’(강동원).
바깥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반도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제한 시간 내에 지정된 트럭을 확보해
반도를 빠져 나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중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4년 전보다
더욱 거세진 대규모 좀비 무리가 정석 일행을 습격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이들과 함께 반도를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기로 한다.
되돌아온 자, 살아남은 자 그리고 미쳐버린 자
필사의 사투가 시작된다!#리뷰문의
adonai0919@gmail.com#트위치
https://www.twitch.tv/sura_chtr#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writerTrack: Syn Cole - Gizmo [NCS Release]
Music provided by NoCopyrightSounds.
Watch: https://youtu.be/pZzSq8WfsKo
Free Download / Stream: http://ncs.io/GizmoBut he knows the way that I take;
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
Job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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