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1-31 14:36:17
2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기예르모 델 토로 <프랑켄슈타인> 첫 공개

기예르모 델 토로가 연출한 <프랑켄슈타인>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오스카 아이작이 연기한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첫 모습이 공개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올해 11월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인 해당 작품은 델 토로가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작품이라고 밝혀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델 토로는 2008년 ComingSoon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프랑켄슈타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보리스 칼로프의 프랑켄슈타인 관련 수집품을 소장하는 등 오랜 시간 이 프로젝트를 구상해 왔습니다. 2018년 유니버설 픽처스가 해당 프로젝트를 취소하며 무산될 뻔했으나, 이번에 넷플릭스를 통해 마침내 실현되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에는 오스카 아이작을 비롯해 제이콥 엘로디, 크리스토프 왈츠, 미아 고스, 찰스 댄스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며, 촬영 감독 댄 로스텐이 <미믹>, <크림슨 피크>, <셰이프 오브 워터>, <나이트메어 앨리>에 이어 다섯 번째 협업을 이어갑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스 <패컬티> 리메이크 확정

1998년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연출했던 <패컬티>가 리메이크를 확정 지었습니다. 새로운 <패컬티>는 장편 데뷔작 <컴패니언>으로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드류 핸콕이 각본을 쓸 예정입니다. 제작은 <바바리안>의 제작사인 볼더라이트(BoulderLight)가 맡습니다.
<패컬티>는 어느 한 고등학교의 교사들이 외계 기생 생물에 의해 조종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이, 학교가 완전히 점령당하기 전에 힘을 합쳐 저항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조다나 브류스터, 클리어 듀발, 일라이저 우드, 조쉬 하트넷, 셀마 헤이엑 등이 출연한 바 있습니다.
미이케 다카시 <오디션>, 할리우드 리메이크되나

포커스 피처스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오디션> 리메이크 제작을 추진 중입니다. 공포영화 <스픽 노 이블>로 호평받았던 덴마크 감독 ‘크리스티안 타프드럽’이 각본과 연출을 맡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디션>은 무라카미 류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아내를 잃은 한 남성이 새로운 배우자를 찾기 위한 가짜 오디션을 열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공포영화입니다.
선댄스영화제, 2027년부터 볼더로 이전 유력

영화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영화제 중 하나인 선댄스영화제가 유타를 떠나 2027년부터 유타를 떠나 콜로라도 볼더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볼더 측은 약 3,400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 공제와 토론토, 칸 영화제처럼 보다 중앙 집중형 영화제 운영 방안을 제시한 것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래된 소규모 극장들과 영화제를 오가는 셔틀
버스가 선댄스의 매력이었기에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Relative contents
-
- 사랑은 챙기는데 사람은 안 챙기는 <지금 우리 학교는>
022년 넷플릭스 전세계 TV SHOW 1위. 로튼 토마토 신선도 점수 100% IMDB 평점 7.8 현재 <지금 우리 학교는>의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평가 지표이다.
정말 좋은 작품이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품인 것은 인정하고 아주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스포일러 가득한 리뷰를 적어내려본다.
간단한 카드뉴스를 읽으시고, 리뷰를 읽으신다면 더욱 편하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스포일러 가득 솔직 리뷰
? 최근 굉장히 핫한 넷플릭스의 <지금 우리 학교는> 연출과 시나리오 크게 두 분류로 나눠 리뷰를 진행하고 싶다. 우선 객관적인 사실만 두고 보면 넷플릭스 TV Show (드라마, 예능 등) 전 세계 순위 2022년 2월 기준 1위에 해당하고 해외 유명 평론 사이트 IMDB와 로튼 토마토에서도 사진과 같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 작품 제목을 All of us are Dead로 스트리밍 한 것은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 이런 사실만 두고 볼 때 엄청난 작품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딱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애매하게 재밌게 봤다. 보통 영상을 시청할 때 1.25배속 ~ 1.5 배속까지 하면서 시청하곤 하는데 연출이 너무 좋거나 다시 돌려보고 싶은 장면은 중간에 멈춰서 다시 1배속으로 돌려보는 습관이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1배속으로 돌려 본 장면이 없는 것은 함정이지만.. '연출이 좋은 부분이 없었다.'라는 소리가 아니다. 모든 장면이 전체적으로 우수했지 특정 장면에 감각적이고 기가 막히다고 표현될 장면이 없었다는 소리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인 듯하지만 좀비의 분장이나 잔인함의 연출 모두 개인적으론 좋았고 절비(절반은 좀비인 친구들)를 표현하는 방식 역시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다만 창문 난간에 매달리는 장면이라던가, 구조적으로 극한에 몰린 장면들이 너무 스테이지인 것이 티가 나서 가끔 몰입을 깼던 것은 사실이다. 보통 이런 스테이지인 경우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발 한 번 잘못 내디디면 죽는 순간에 너무 태연하고 장난치는 모습이 너무 어색했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는 시나리오 부분에서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
<지금 우리 학교는> 청소년들의 성폭행, 왕따 모습>
위 사진과 같이 논란이 되는 장면(청소년 성폭행, 왕따, 임신 장면 등)은 솔직히 시청하면서 너무 억지로 자극적인 장면을 넣었다는 생각이 '전혀'들지 않았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자 한다. 19금을 달고 나온 잔인한 드라마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을 법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양궁부 후배나 초반까지 함께했다가 갑자기 낙오되어 좀비가 된 은조 친구 등의 캐릭터를 너무나 소모적으로 사용한 게 더 아쉬운 부분이다. 엄청난 좀비 무리에서 살아남으면서 사랑은 챙기는 와중에 목숨을 함께한 동료 사람은 챙기지 않는 것은.. 오히려 희생을 위해 죽음을 맞이하는 청산이 보다 이런 캐릭터들에게 더 연민이 간다. 한 번이라도 "○○ 어디 갔어?"라고 언급이 될 법도 한데..
? 다음은 시나리오 이야기이다. 연출보다는 시나리오에서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사실 끊임없이 말할 수 있는데 크게 아쉬운 부분을 뽑자면 2가지이다.
우선 이야기가 명확한 구심점이 없다. <워킹 데드>와 같이 시즌제로 엄청 많은 회차가 있지 않은 만큼 덜어 낼 부분은 덜어내고 갔어야 하는데 모든 부분을 찍먹하고 가니 구축이 되는 이야기가 전무하다. 기승전결이 완벽한 맛있는 코스 요리 같은 시나리오가 아닌 적당히 맛있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 뷔페 음식 같은 시나리오다. 각 주인공마다 엄청난 서사를 제공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버릴 캐릭터는 확실히 버려 메인 캐릭터에게 집중된 서사가 부여된 것도 아니라서 보는 이로 하여금 주인공들 사이에 감정에 공감하기가 너무 힘들다. 극한에 상황에 처했을 때 사랑이 싹트고, 감정에 솔직해지고 이런 것은 상관없다. 대표적으로 뜬끔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남라와 수혁의 키스신? 솔직히 엄청 이질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제발 로맨스 좀 끼워 넣지 말자'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연출이다. 다만 이 둘의 감정이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어떤 절절한 서사가 있으면 모를까, 친하지도 않던 둘이 '사실 이전부터 서로 좋아하고 있었더라'라는 배경은.. 무리수다. 공감하기 힘들다.
다음은 이런 시나리오 문제가 나비효과를 일으킨 배우들의 연기 문제이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얼굴이 엄청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아역 배우부터 착실하게 연기 경력을 쌓아오신 분들이 많고 이번 작품에서 처음 연기를 하는 분은 전무하다. 모두 연기 내공이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이다. 하지만 이런 배우분들의 감정선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너무나 흔들린다. 이 모든 것이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다. '반드시 살아야 한다.'라는 간단하고 명확한 소재가 시나리오의 핵심 소재라면 차라리 물불 안 가리고 살려고 하는 명확한 감정선이 생기긴다. 그러고 나서 그 위에 친구에 대한 양심, 배신, 사랑 등의 부차적인 감정선이 위로 쌓여 이야기가 물 흐르 듯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배우님들의 연기 내공이 부족하여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고 감정선을 명확히 잡아주지 못한 시나리오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12 회차라는 애매한 회차를 가진 만큼 차라리 좀비에 더 집중하여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이야기가 더 중심 소재가 되어 극이 진행되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추천하는가?라고 묻는 다면 주저 없이 시청하는 것을 추천할 것이다. 아쉬운 점일 뿐이지 전체적인 작품이 평가절하될 부분은 거의 없다. 좀비물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도 전혀 싫어했던 사람이라도 각각 다른 시각에서 굉장히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원작 웹툰의 엄청난 팬이라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K-드라마, 영화가 전 세계에 통하기 시작한 것은 솔직히 얼마 안 된 이야기이다.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이 파급력이 엄청나, 익숙해졌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영화나 드라마 모두 앞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K-미디어의 초석이 되고 있는 작품들이다. 맹렬한 비난보다는 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 있는 비판과 응원의 목소리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못 만든 작품이라고는 절대 절대 말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영화ㆍ드라마 정보가 있는 Instargram에도 놀러오세요!
https://www.instagram.com/reviewer_in/
-
- 제79회 골든글로브 <오징어 게임> 오영수 남우조연상, 한국인 최초 수상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전문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주말은 건강히 잘 보내셨나요?
오늘 월요일! 영화계에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배우가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드라마 부문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인데요!
한국인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소식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아쉽게도 TV드라마 부분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정재 배우는 수상은 못했지만
그래도 정말 그동안 고생하셨다는 말과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오늘은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화부문의 주요 수상 결과 작품들을
소개드리는 콘텐츠로 시작할까합니다.
그럼 다같이 함께 보실까요? :)
.
.
.
TV드라마 부무 남우조연상
먼저 다시 한번, 한국인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TV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오영수 배우님 축하드립니다.
아쉽게도 골든글로브 보이콧으로 인해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작품상(드라마 부문)
작품상 드라마 부문은 바로 <파워 오브 도그>가 수상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가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을 받은 건 최초라고 하는데요.
과연 2022년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그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부문)
스티븐 스필버그의 뮤지컬 신작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입니다.
2022년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파워 오브 도그>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과연 어느 작품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다관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감독상
감독상은 바로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입니다. 이전에 <피아노>로 골든글로브 감독상 후보에 오른 후 28년만의 수상이라고 하는데요.
<옌틀>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감독 <노매드 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 이후 3번째 여성 감독상 수상자입니다.
남우주연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은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입니다. 윌 스미스의 골든글로브 영화부문 첫 남우주연상 수상작이 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여우주연상은 <비잉 더 리카르도스>의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습니다.
<디 아워스> 이후 19년만의 여우주연상 수상이며 니콜 키드먼은 역대 다섯번 째 골든글로브 수상자 배우가 됐습니다.
남여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
제79회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여주연상은 각각 앤드류 가필드와 레이첼 지글러 배우에게 돌아갔습니다.
앤드류 가필드의 골든글로브 영화부문 첫 남우주연상 수상이 됐고 이전에는 영화 <핵소 고지>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력은 있습니다.
신예 배우 레이첼 지글러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배우이며, 2022년 오스카에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남여조연상
남여조연상은 <파워 오브 도그>의 코디 스밋-맥피 배우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리아나 데보스 배우가 차지했습니다.
코디 스밋-맥피 배우는 LA비평가협회와 뉴욕비평가협회에서 모두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는데요. 오스카에서도 수상이 유력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1961년 작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던 리나 모레노 배우에게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수상이 돌아갔다는 사실입니다.
참 우연의 일치일까요? :)
주요 수상작(기타)
배우 겸 감독인 케네스 브래너가 5번째 도전 끝에 골든글로브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또한 음악상은 <듄>의 한스 짐머에게 돌아갔네요. 이로써 <라이온 킹>, <글래디 에이터>로 음악상을 수상한
한스 짐머의 21년만의 세번째 음악상 수상작품이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각종 미국 비평가협회에서 작품상, 각본상 등을 수상한 작품 <드라이브 마이 카>는
2022년 오스카의 장편외국영화상의 수상도 한층 더 유력해졌습니다.
.
.
.
이렇게 오늘의 콘텐츠는 여기까지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수상을 한 모든 작품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비록 수상을 하지 못한 작품들도
대단히 우수하고 존중받아야 할 작품이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씨네랩은 다음 주 더욱 더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로
다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안녕!~
씨네랩 에디터 cammie
-
- [DMZ DOCS] 로드킬 동물에게서 자신을 본 여자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포스터
타국의 하늘(Foreign Sky)
US, Japan/2005/72min/금선희 감독 작품
당신이 길거리에서 로드킬 당한 동물을 본다면 어떤 행동을 할까? 눈을 질끈 감거나 고개를 돌릴 수도 있고, 잠시나마 애도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타국의 하늘〉을 연출한 금선희 감독은 발걸음을 멈추고 서서 한없이 동물의 사체를 바라봤다. 동물의 사체에게서 자기 자신과 그가 속한 집단의 운명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금선희 감독은 재일조선인 3세다. 가난한 소작농이었던 그의 증조할머니는 일본에 가면 먹고 살기가 낫다는 소문을 듣고 1920년대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후 간도 대지진이 일어났고,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고 의심받아 수없이 살해당했지만, 증조할머니는 다행히 이 비극을 비켜 갔다. 해방 후에는 200만 명의 재일조선인 중 70만 명이 일본에 남았다. 남은 자들은 쓰레기장에서 살며 고철을 모아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 이들이 판 고철은 무기가 되어 한국전쟁 중인 남한에 수출되었다 한다. 먹고살기 위해 한 일이 동족을 목숨을 겨냥한 지독한 아이러니로 이어진 것이다.
재일조선인은 특유의 근면함으로 ‘조선 특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일본의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그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재일조선인은 남한과 북한 중에서 국적을 선택하라고 강요받았고, 이를 거부한 사람들의 국적은 사라진 나라 ‘조선’으로 표기되었다(심지어 일본과 대립했던 북한은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자녀도 ‘외국인’으로 남았다.
조선에서 왔고, 일본에서 정착했으나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재일조선인에게 손을 내민 건 북한 정권이었다. 일본에서 학교 폐쇄 등의 탄압을 겪던 이들은 북한의 도움으로 학교를 건설하고 ‘민족’ 교육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재일조선인 아이들이 ‘김일성이 영원히 젊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노래를 기꺼이 부르는 건 이 때문이다. 항상 차별만 받다가 10일간의 북한 여행에서 처음으로 자유를 맛보았다는 감독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북한은 재일조선인이 기댈 유일한 구석이었다.
그러나 재일조선인의 북한에 대한 우호적 태도는 일본이 보도하는 악마화된 북한의 모습과 공존할 수 없다. 금선희는 지독한 혼란에 시달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조선인 학교 규정으로 치마저고리를 입고 다니던 그는 이중의 분노를 느꼈다. 첫 번째 분노는 치마저고리를 경멸하듯 쳐다보는 일본인을 향하고, 두 번째 분노는 여학생에게만 민족의 옷을 입힌 학교를 향한다. 금선희는 두 번의 분노로 ‘재일조선인’인 동시에 ‘여성’인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했다. 북한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관한 고민은 그가 미국 유학을 택한 계기이기도 했다. 요컨대 금선희는 복수의 억압된 정체성에서 오는 지독한 소외를 자기 성장의 자원으로 삼았다.
이제 우리는 왜 금선희가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에서 자기 자신과 재일조선인의 모습을 동시에 봤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금선희와 도로 위 동물 모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단단하게 자리 잡은 길 위에 던져진 연약한 존재다. 가해자는 그들의 존재를 기억조차 못 한다.
때문에 동물의 사체를 도로 옆 땅에 묻어주는 금선희의 행위는 동물을 애도하는 일인 동시에 자기 자신과 재일조선인 모두를 애도하는 일이다. 이제 남은 건 길을 만든 사람, 길 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몫이다. 가해자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살아가는 동안 피해자는 자신의 슬픔을 모두를 위한 윤리로 확장하여 질문을 던졌다. 이미 부패가 시작된 동물의 사체는 길 위에 끈적끈적한 흔적을 남겼다. 동물의 사체가 길 위에 남긴 흔적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글은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에 초청 받아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기자단으로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제는 9월 29일까지 이어지며 상영작은 온오프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 과거로부터 회귀하고 싶은 영국 왕세자비의 비극!
영국의 왕세자비인 다이애나 스펜서의 삶을 이야기하는 스펜서는 보수적인 영국 사회 분위기를 띄며 다이애나가 왕실 가문에 부적응하는 것에 대해 다루는 영화이다. 사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꾸며낸 비극이라는 문구가 영화 초반에 나온다. 다이애나가 자가용 차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영국 왕실 가문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왕실 가문이 모이는 자리에도 지각을 하며 몸무게 재기도 하지 않는다. 그저 다이애나는 자유롭고 싶었던 것 같다. 그녀의 성격은 예술가처럼 진보적이고 뭔가 정신이상적인 행동을 보이지만 자신이 속한 강박적인 영국 왕실에서 도망가고 싶은 모습을 보인다. 규칙적인 분위기 속에 살아가느니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영국 왕실의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하고
싶은 다이애나의 이야기
하니엘의 영화 줄거리 요약
오히려 자신이 왕세자비가 된 것을 비극이라고 생각하는 다이애나
왕세자비로서 큰 부담과 정신적인 압박을 견디며 살아간다는 비극이란?
다이애나는 수많은 파파라치들의 타깃이 되어왔다. 그리고 자신도 대중들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영국 왕실 가문에 소홀히 대하였고 규칙적인 식사와 아침, 점심, 저녁에 드레스를 맞춰야 하는 것도 싫어했다. 분위기와 다른 드레스를 입고 나간다거나 자신이 먹는 음식들을 변기에 토해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녀가 유일하게 말이 잘 통하는 매기가 쫓겨나자 큰 불안감을 느낀다. 또한 주변 사람들도 다이애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려고 했으나 그레고리 소령과 셰프인 숀 해리스는 그런 다이애나의 행동에 맞추며 왕세자비로 대한다. 아마도 다이애나의 불안한 정서와 더불어 강박적인 영국 왕실의 분위기가 그녀를 미치게 만든 것 같아 보인다. 차라리 자신이 왕세자비라는 신분에 속박되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찰스 왕세자의 아내이며 두 자녀들을 둔 어머니인 다이애나는 지금의 자기 모습보다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서 자신이 살던 허름하고 낡은 집에 쳐져 있는 철조망을 끊고 들어간다. 그곳에서 어린 추억을 회상하고 있는 왕세자비의 모습은 아마도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줄까? 과거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고 지금 상황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그 생각 속에 갇혀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왕세자비인
다이애나 그녀는 왜 과거를 집착하고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했을까?
하니엘의 생각을 말하다.
-
- 700억 허투루 날린 무개성 크리처들
이것저것 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가득차 보였다. 제작비도 어마어마했으니 충분히 욕심 내고 싶었을 것이다. 그에 반해 결과물은 안하느니만 못한 꼴이 되어버렸다. 10부작을 완주하거나 중도하차한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 투입된 막대한 제작비(700억 원)을 언급하며 혹평세례를 퍼붓고 있다. 2023년 넷플릭스의 마지막 카드로 기대모았던 '경성크리처'의 현주소다.
'경성크리처'는 1945년 봄 경성에서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는 장태상(박서준)은 토두꾼(실종자를 찾는 사람) 윤채옥(한소희)와 실종된 사람을 찾으러 다니다 일본군이 운영하는 옹성병원에 들어가게 됐고, 그 곳에서 생체실험이 벌어지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격동의 시기인 일제강점기를 담은 시대극, 일본군의 야욕이 만들어낸 괴물이 등장하는 크리처물, 여기에 두 주인공의 로맨스까지 더해진 복합장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작비 700억 대작임에도 '경성크리처'는 '돈 쓴 효과'가 느껴지지 않는다. 복합 장르 성격을 띠나, 어느 하나 자기 개성과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패착이었다.
제목부터 '크리처'를 붙이며 크리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정작 존재감이 들쭉날쭉했다. 전반부까지는 촉수를 드러낸 것 이외 거의 보이지 않았고, 5회부터 본격 활약하긴 했으나 '모성애' 코드가 추가되면서 매력이 반감됐다.
그래도 '경성크리처'의 크리처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문제는 드라마의 핵심 뼈대인 스토리라인이 10부작을 받쳐주기엔 너무나 빈약하고, 진부하기만 한 설정과 에피소드들이 겹겹이 쌓여있어 지루하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특히 전반부가 가장 심각하다. 흡입력 있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 할 오프닝에서 호기심과 기대감, 쾌감 어느 하나 충족시키지 못한다.
중반부로 이어지면서 '과연 괴물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동시에 ‘경계’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다. 나라를 빼앗아간 일본, 이들이 만들어낸 잔혹한 괴물, 혹은 혼란의 시대에서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는 데 급급한 조선인 등을 조명한다. 하지만 이 또한 평면적으로 그려내 생각할 만큼의 깊이를 전하지 못한다. 여기에 이기적이고 무능해 보이는 독립군 활용 방식은 불호 반응만 일으킨다. tvN '미스터 션샤인'이 소환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장태상과 윤채옥 두 캐릭터의 로맨스 또한 극의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집어넣어서인지 '뜬금없다'. 철저하게 손익을 따지던 장태상이 목숨을 던져가면서까지 윤채옥에게 빠져드는 건지, 10년 전 실종된 어머니를 찾아다니던 윤채옥이 장태상을 연모하게 된 계기 등 설득력이 매우 부족하다. 그래서인지 두 캐릭터 간 케미에 설렘을 1도 느끼질 못한다. 이들의 로맨스보다 연대를 강조했더라면, 몰입도는 나아졌을 것이다.
주인공 롤을 맡은 박서준, 한소희의 연기력도 걸림돌이다.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와 시대 상황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는지 시대극에 걸맞지 않게 수시로 현대극 톤과 어투가 튀어나온다. 이어 감정선 깊이는 없고 인위적인 유머만 소화하니 불협화음 케미로만 느껴진다. 두 배우가 중심을 못잡으니, 다른 배우들의 연기 또한 기계적으로 다가온다.
공개 이후 '경성크리처'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월드와이드 TOP 10 안에 안착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긴 하나, 작품성은 이에 못 미친다. 혹평 속에서 시즌 1을 마감했는데, 올해 공개 예정인 시즌 2가 얼마나 반전할 지 기대보단 회의적인 반응이 더 많다. 700억을 허투루 날린 무개성 크리처가 된 게 아닐까.
★☆
-
- <프레디의 피자가게> 리뷰 - 무섭지 않은 공포 영화 추천
스포일러 주의!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남동생을 잃은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여동생 애비와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마이크 슈미트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자신이 한눈을 파는 사이에 남동생이 납치를 당하는 사건을 겪고 난 후 어른이 된 마이크는 동생 또래의 아이가 어른에게 강제로 붙잡혀 가는 듯한 낌새만 보여도 곧장 달려들 만큼 폭력적인 성향이 되고 말았다. 결국 그러한 성향 때문에 마이크는 직장에서 해고당하게 되고 애비의 양육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마이크는 자신과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은 애비의 소망에 따라 어떻게든 양육권을 지켜내기 위해 유일하게 남은 직장인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 경비원 일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따분하게 시간을 보내며 졸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형들이 이상한 낌새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자신과 지인을 해치려고까지 하자 마이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프레디와 인형들을 막고 이곳에서 빠져나가려는 과정을 그린 엠마 타미 감독의 호러 영화다.
만약 누군가가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재미있는 영화냐고 묻는다면 잠깐 망설이고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한 가지 전제를 반드시 달고 말이다. 원작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 나 같은 경우에는 원작을 직접 해보지는 않았지만 남들이 플레이하는 것을 즐겁게 시청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게임 속 존재들을 영화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원작을 좋아해야만 가능한 이야기일 뿐, 영화 자체로는 억지로라도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가장 큰 문제는 호러 영화로서의 완성도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일단 무섭지가 않다. 소위 무서운 영화로 꼽히는 <컨저링>, <유전> 같은 영화에는 어림도 없고 굳이 따지자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보다는 아주 살짝 나은 정도의 호러다. (근데 이건 애초에 호러 영화가 아닌지라...) 애비와 폭시의 숨바꼭질 장면 정도를 제외하면 애초에 영화가 긴장감을 끌어올릴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단지 찰나의 점프 스케어에만 의존한 채 관객이 깜짝 놀라기를 애타게 기다릴 뿐이다. 원작의 숨 막히는 긴장감 같은 건 도저히 느낄 수 없어서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이 영화가 어린이들도 볼 수 있는 호러 영화를 지향점으로 삼았음을 생각하면 이렇게 낮은 호러 강도는 의도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영화를 보게 되면 내용도 뻔하디뻔한 가족 드라마고, 선이 승리하고 악이 패하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이야기다. 중간에 인형들과 함께 테이블과 의자를 활용하여 간이집을 만드는 장면은 호러 영화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신나고 귀엽게 연출되었다. 다른 부분의 완성도는 낮은데 유독 인형 애니매트로닉스의 퀄리티만 신기하게 높은 것까지, 애초에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저연령층과 게임의 팬들을 주 타깃으로 삼았음을 대놓고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영화가 얄팍하게 만들어졌다는 평가는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저연령층과 팬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해서 작품의 질까지 낮으리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의 트라우마가 형상화되는 꿈 장면은 너무 많이 반복돼서 지루함을 준다. 프레디가 여성의 허리를 깨물어서 상체와 하체를 분리시키는 장면이나 컵케이크에 의해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시체를 보여주는 장면은 저연령층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무색할 만큼 수위가 높다. 후반부에 스프링 보니를 등장시키는 선택은 오히려 프레디의 존재감을 옅어지게 만들고, 아이들을 납치하고 살해하고 그에 따른 원한이 생기는 전형적인 호러 영화의 흐름을 고스란히 반복하기에 썩 좋은 선택이라 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중반까지의 신선함마저 잃어버린 것 같았다. (어차피 3부작인데 이후에 나와도 괜찮지 않았을까?) 직업상담사인 스티브 래글런이 사실 모든 일의 원흉인 윌리엄 애프튼이라는 반전 역시 호러 장르에서 너무 많이 쓰인 트릭인데다가 초반 이후로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라 반전의 황당함은 더욱 커진다. 그나마 스프링 보니의 첫 등장 장면은 굉장히 강렬하게 연출된 덕분에 그나마 기억에 남는다는 게 위안거리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원작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그럭저럭 즐겁게 볼만한 작품이지만 그 외에 관객에게는 만족을 주기 힘든 영화다. 심지어 원작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도 호러의 약한 강도, 지루한 드라마, 뻔한 엔딩 등에서 불호를 느낄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약점이 많다.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었고 오히려 애정이 가는 지점도 있었으나 상업성에 눈이 먼 탓인지, 감독 고용을 잘못한 건지는 몰라도 결국 낮은 완성도로 무너진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더 재밌는 영화가 될 수 있는 소재였는데 여러모로 많이 아쉽고 아깝다.
별점: ★★
-
-
-
- 영화 <치악산> 티저 예고편
"너, 그거 알아? 치악산 괴담.. 그거 진짜 같아"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 #치악산괴담 충격적 괴담의 실체가 밝혀진다! 올가을 숨막히는 압도적 공포? [치악산] 티저 예고편
-
- 영화 <7번째 날> 메인 예고편
12살 소년이 부모와 누나를 도끼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세상은 큰 충격에 휩싸인다.
며칠 후, 신임 사제 다니엘은 대주교의 부름을 받고 베테랑 구마사 피터 신부를 만나 살인범으로 지목된 소년 찰리를 만나러 간다.
찰리는 가족을 죽인 건 자신이 아니며 밤마다 정체 모를 남자가 찾아왔었다고 고백한다.
한편, 피터 신부는 찰리를 보며 25년 전 그를 악몽에 빠뜨렸던 강력한 악령을 떠올린다.
마침내 다니엘과 피터가 그들의 목숨을 건 구마 의식을 시작하자 찰리를 괴롭혀 온 악마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데…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 절대 악이 깨어난다
신이여,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