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1-14 10:46:00
1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기념비적인 공포 영화의 귀환! <노스페라투> 개봉

금주에는 대형 영화 대신 높은 완성도로 호평받고 있는 예술 영화들이 대거 개봉합니다.
기념비적인 공포영화 F.W. 무르나우의 <노스페라투>(1922)가 새롭게 돌아옵니다. <더 위치>, <라이트하우스>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만들어낸 로버트 애거스 감독의 시선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북미에서만 누적 수익 8,000만 달러를 넘기며 인디 영화로서는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 중입니다.
얼마 전, 진행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작품인 <리얼 페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배우로 더 친숙한 제시 아이젠버그가 연출과 연기를 맡은 작품입니다. 그의 가족사를 바탕으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1939년까지 조부모님이 살았던 폴란드의 집과 마을에서 촬영했다고 전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카모메 식당>, <안경>으로 국내에도 사랑받았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서늘한 신작 <파문>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배우상을 수상한 <은빛살구>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럼 1월 셋째 주 PICK 소개를 시작합니다!
노스페라투
Nosferatu

개요: 공포 | 미국 | 132분
감독: 로버트 애거스
주연: 릴리 로즈 뎁, 니콜라스 홀트, 빌 스카스가드, 애런 존슨, 윌렘 대포, 엠마 코린
개봉: 2025.01.15.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오랜 시간 통제할 수 없는 강력한 힘에 이끌려 악몽과 괴로움에 시달려 온 ‘엘렌’.
남편 ‘토마스’가 거액의 부동산 계약을 위해 머나먼 ‘올록성’으로 떠난 후부터
엘렌은 불안 증세가 심해지고 알 수 없는 말을 되뇌인다. “그가 오고 있어…”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나며 마을로 점점 짙게 번져오는 그림자.
영원한 어둠 속에서 깨어난 올록 백작이 찾아오는데…
리얼 페인
A REAL PAIN

개요: 드라마 | 폴란드, 미국 | 90분
감독: 제시 아이젠버그
주연: 제시 아이젠버그, 키에란 컬킨
개봉: 2025.01.15.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달라도 너무 다른 정반대 사촌과의 여행, 괜찮을까?
생김새부터 성격, 취향까지 모든 것이 다른 두 사촌 '데이비드'(제시 아이젠버그)와 '벤지'(키에란 컬킨).
돌아가신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오랜만에 재회한다. 한때는 형제처럼 친밀했지만 각자의 삶과 가족 등의 이유로 멀어졌던 둘의 관계는 할머니의 고향인 폴란드를 방문해 투어를 떠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둘의 극과 극 성격은 투어에서도 균열을 만들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기면서,
미묘한 감정의 골 또한 더욱 커져만 가는데...
파문
Ripples

개요: 드라마 | 일본 | 121분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주연: 츠츠이 마리코, 미츠이시 켄
개봉: 2025.01.15.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남편이 집을 나간 후, 생명수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요리코’.
매일 생명수에 기도를 올리고 정원을 정리하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집을 나갔던 남편이 암에 걸려 돌아오며 잔잔했던 ‘요리코’의 마음에 커다란 파문이 일기 시작하는데…
은빛살구
Silver Apricot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21분
감독: 장만민
주연: 나애진, 안석환, 강봉성, 김진영, 최정현
개봉: 2025.01.15.
배급: 마노엔터테인먼트

줄거리
퇴근 후 뱀파이어 웹툰을 그리는 웹툰 작가이자 비정규직 웹디자이너 ‘정서’(나애진). 남자 친구 ‘경현’(강봉성)과의 결혼을 앞두고 서울의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지만 계약금 준비가 쉽지 않다.
이에 엄마 ‘미영’(박현숙)은 이혼할 때 ‘영주’(안석환)에게 받은 차용증이 붙은 색소폰을 건네주고, ‘정서’는 아버지 ‘영주’가 있는 강원도 동해시의 묵호항 벌교횟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가깝지만 먼, 낯선 가족들의 욕망에 휘말리게 되는데…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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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결국 구원자의 길을 택하다
운명이라는 것이 정말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성공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운이 필요하다. 그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열심히 노력하는 가운데에서 얻어볼 수 있는 일종의 보너스 점수 같은 것이다. 그렇게 운이 조금 따라줘야 자신이 원하는 운명에 도달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운이 들어오는 때를 알기 위해 사주나 점을 보고 기도를 한다.
그런 식으로 미래를 알게 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우리는 그렇게 좋은 시기나 불운의 시기를 듣고 해당 시기가 되면 그것에 맞추어 행동한다. 마치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는 것처럼 준비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진짜 사주나 점에서 들었던 것과 같이 비슷한 결과가 찾아올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넘기지 못한다. 자꾸만 신경 쓰고 또 신경 쓰면서 좀 더 나은 미래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영화 <듄> 시리즈의 주인공 폴(티모시 샬라메)은 미래에 대한 환영을 본다. 꿈속에서 혹은 스파이스가 몸속으로 들어갔을 때마다 특정한 장면들을 보고 그것이 미래에 벌어질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좋은 모습, 나쁜 모습이 모두 있는 그 환영은 폴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그런 미래의 비전이나 신호에 예민하다. 마치 자신들이 느끼는 혹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미래의 예언이 모두 실현될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들은 그들 자신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에 의해 각기 다른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감정 - 폴 무앗딥 우슬 아트레이데스의 두려움
폴은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폴, 무앗딥, 우슬, 아트레이데스 같이 그를 부를 수 있는 이름이 많다. 그만큼 그에게 많은 짐이 주어졌다고 볼 수 도 있다. 몰락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복수를 하고 그 이후 다시 가문을 일으킬 때까지 그가 해야 할 일이 무척이나 많다. 게다가 그는 사막에 사는 일부 프레멘들에게 예지 된 구원자일 거라는 기대도 받는다. 그가 어렵게 살아남은 순간부터 그는 자신의 가문에게도, 프레멘들에게도 구원자가 되라는 보이지 않는 강요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꿈에서 미래를 본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결말이 찾아오는지. 미래의 모습에서 전쟁을 보고 민중들의 고통을 본다. 그건 결국 자신이 전면에 나서 복수를 하고 우주 전쟁들 벌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자신이 예지자로서, 조직의 영웅이 되어 전쟁에 참여하는 것에 굉장히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건 자신이 가져올 질병과도 같은 것이다. 그는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그 미래 때문에 자기 자신을 일종의 질병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폴은 분명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영민하고 용기가 있다. 무엇보다 모든 일에 침착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안다. 이야기 속에 폴이 등장할 때마다 그가 좋은 리더라는 것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는 그런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다. 그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런 마음과 감정을 느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가 좋은 영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그는 이야기의 후반부에 어떤 계시를 받고 전면에 나선다. 그리고 그가 예지에서 본 여러 상황들을 미리 예측하면서 자신만만하게 사람들을 전쟁 속으로 이끈다. 모든 사람들이 열광하며 그의 뒤를 따르지만, 그건 결국 파멸의 한가운데로 모두를 던져놓는 건 아니었을까? 폴이 느끼고 있던 그 두려운 상황처럼 말이다.
두 번째 감정 - 레이디 제시카의 두려움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는 아들 폴을 지키려 애쓴다. 그녀는 암막에서 모든 가문을 조종하고 있는 베네 게세리트다. 베네 게세리트는 아주 오래전부터 프레멘들에게 언젠가 구원자 리싼 알가입이 나타나 모두를 구원할 거라는 소문을 퍼트렸다. 마치 종교적 믿음처럼 그것은 남부 지역의 프레멘들에게 신앙이 되었다. 그 상황 속에서 등장한 폴은 그들에게 거의 완벽한 구원자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코넨 가문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은 외지인, 그리고 사막에서 살아남을 정도의 정신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 폴은 그런 조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증명하고 있었다.
레이디 제시카는 자신의 아들을 잃을 거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두려움은 <듄> 1편에서 폴이 헬렌 모히암(샬롯 램플링)에게 능력을 시험받는 장면에서도 드러난다. 제시카는 아들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할까 봐 손을 벌벌 떨며 기도한다. 이 두려움은 파트 2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녀는 프레멘들이 머무는 곳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바로 프레멘들의 대모가 되기 위해 일종의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이다.
그녀는 신비한 물을 마시고 어떤 비전을 본다. 죽음에서 돌아온 그녀의 모습에는 단호함이 있다. 그 단호함을 만드는 건, 자신의 아들인 폴을 살려야겠다는 위기의식이다. 아들을 진짜 예언된 영웅으로 만들지 않으면 폴은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서 제시카는 아주 단호하게 아들에게 영웅이 되는 길을 가라고 이야기한다. 미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모든 것이 깨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이 두려움의 큰 축을 지탱하고 있다. 폴과 제시카 모두 미래를 두려워하면서도 결국에는 그런 미래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절망에 가까운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세 번째 감정 - 챠니의 두려움
챠니(젠데이야 콜먼)는 사실 구원자 혹은 영웅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그는 폴이 처음 프레멘 집단에 들어올 때부터 그를 달갑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적응 능력과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믿을 수 있는 그의 행동을 보면서 조금씩 마음을 연다. 챠니는 폴에게 사랑을 느끼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되지만 챠니에게 폴은 구원자가 아니라 그저 한 사람일 뿐이다. 그가 프레멘 집단에 인정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는 폴이지만 챠니에겐 그저 사랑하는 사람일 뿐이다.
폴이 가진 두려움에 대해서 챠니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을 괴롭히는 하코넨을 이겨내려면 결국 폴이 원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챠니도 승리를 위해 같이 공격을 하길 원하지만 폴이 본격적으로 신적인 구원자의 행동을 보이자 챠니는 두려움을 느낀다. 사랑하는 폴을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그녀의 온몸을 감싸기 시작하고 그건 반항으로 이어진다. 모든 프레멘이 폴을 구원자로 인정했지만 챠니만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영화 후반부 챠니의 눈빛은 실망감으로 가득하다. 결국 폴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 구원자의 신화에게 연인을 빼앗겼다는 분노. 챠니의 두려움이 현실로 다가온 순간에 그녀는 밖으로 뛰쳐나간다. 폴의 복수가 완성되어 가는 모든 과정에서 챠니는 폴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그건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동정심과 분노가 섞여있다. 어쩌면 챠니의 이 복잡한 감정이 앞으로 이어질 다음 이야기에서 폴의 운명을 어느 정도 예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장 폴을 이해하고 또 사랑하는 챠니는 폴의 미래를 그렇게 받아들인다.
영화 <듄 파트 2>는 장엄한 스페이스 오페라다. 이번 파트 2에서 주인공 폴과 그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은 모두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결국 구원자의 자리에 올라서는 폴은 자신이 그 두려움을 직접 감당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두려움을 사라지게 만든다. 영웅이 짊어져야 할 짐이 꽤나 무겁게 느껴진다. 그의 두려움은 뛰어난 미장센과 좋은 상상력으로 구성된 세계에 그대로 담겼다. 여기에 영화음악을 담당한 한스 짐머의 웅장한 음악이 그 장엄한 분위기를 더 고조시킨다.
자신의 미래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폴 아트레이데스는 자신의 운명을 수용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가 앞으로 걸어갈 길이 그가 꿈속에서 보던 장면들이 그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함으로써 다른 결말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암울한 미래를 보고서도 결국 그 길을 선택한 폴의 결정을 보고 나면 그다음 이야기가 이내 궁금해진다.
*영화의 스틸컷은 [왓챠]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https://www.notion.so/Rabbitgumi-s-links-abbcc49e7c484d2aa727b6f4ccdb9e03?pv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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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주 최신 개봉영화!
11월의 시작으로
어느덧 위드코로나 시대가 왔네요!~
영화관의 부활을 시작하며
11월 1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11월 1주 개봉영화 5편!
이터널스 Eternals , 2021
마블의 새로운 역사를 쓸 태초의 히어로 등장
마블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히어로 군단 ‘이터널스’가 개봉을 합니다.
"이터널스"는 히어로 무비 그 이상의 거대한 서사와 깊이 있는 메시지, 역대급 규모의 볼거리와 액션을 선사할 예정인데요.
안젤리나 졸리와 마동석을 비롯해 다양한 세대와 성별의 글로벌한 배우들이 총출동해
10인의 ‘이터널스’ 멤버로 등장한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MCU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 앞으로 펼쳐질 MCU의 미래에 방향을 제시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또한 마동석의 활약이 어느정도로 나올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마블의 새로운 역사를 쓸 태초의 히어로!
첫번째 추천영화 "이터널스"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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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버그 SEBERG , 2019
할리우드의 아이콘이 FBI의 표적으로
영화 "세버그"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배우 진 세버그가 시대의 폭력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작품입니다.
모두가 사랑했던 세기의 배우에서 FBI 음모의 희생양이 된 진 세버그,
이번 영화에서는 1960년대 FBI가 실제로 요주인물로 지정해 공작과 음모를 가했던 진 세버그의 삶을 생생히 옮겨졌습니다
진 세버그는 1960년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던 누벨바그의 아이콘이죠.
진 세버그 역에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비롯해 과격 흑인인권단체 블랙팬더 리더 하킴 자말 역에는 안소니 마키,
당시 FBI 도감청 음성 전문가 잭 솔로몬 역에는 잭 오코넬이 분했고,
마가렛 퀄리, 재지 비츠, 빈스 본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세버그가 1965년 미국으로 돌아와 겪었던 모든 사건들!
두번째 추천영화 "세버그"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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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X : 영혼의 구역 Demonic , 2021
닐 블롬캠프 감독의 6년만의 귀환
영화 '시그널 X: 영혼의 구역'은 연락이 두절되었던 엄마가 코마 상태로 발견되고,
최신 치료 기술을 통해 뇌에 직접 접속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디스트릭트 9'부터 '엘리시움', '채피'까지 공개하는 작품마다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았던
닐 블롬캠프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소식을 알리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특히 이번 영화는 이전에 선보이지 않은 스릴러 요소까지 갖춰,
SF 요소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작품의 긴장과 스릴을 자아내기 위한 그의 노력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킬 예정입니다.
엄마의 치료를 위해 새로운 구역에 발을 들인 이후,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되는 독창적인 세계관!
세번째 추천영화 "시그널X: 영혼의 구역"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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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Hab , CREAM , 2021
세계 유수 영화제의 마음을 사로잡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크림"은 이별의 슬픔을 안은 도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를 살리기 위해서 가족사업 지원에 합류를 합니다
하지만 가족이 없는 도라는 가짜 가족을 만들고, 그곳에서 옛 연인을 만나면서 가짜 가족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쓰다가
결국에는 가짜 남편 행세를 해준 남자 마르시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입니다.
"크림"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지만 특유의 색채를 띄고 있습니다
사랑도 있고 웃음도 있지만 진중하고, 조금 심각하고, 매우 차분한 톤으로 절제되어 있죠.
그로인해 2021 파리국제영화제 5관왕, 2021 피렌체국제여성영화제 길다상(작품상) 등의
명예를 안은 작품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동유럽의 제시카 차스테인 비카 케레케스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네번째 추천영화 "크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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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카우 First Cow , 2019
타임지 선정 그해 최고의 영화 TOP 10!
영화 "퍼스트 카우"는 19세기 기회의 땅 미국에서 유대인 쿠키와 중국인 킹 루가 만나 마을 젖소의 우유를 훔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제46회 텔루라이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었는데요
이후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전 세계 화제작으로 급부상한 영화는
제86회 뉴욕비평가협회상(NYFCC) 작품상, 제92회 전미 비평가위원회상(NBR) 탑 10 영화상 수상 및
제55회 전미 비평가협회상(NSFC)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제14회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상(AWFJ)감독상, 각색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4회 수상 및 143회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켈리 라이카트만의 독창적인 서부극으로 1820년대 소외된 자들의 우정과 인생 이야기가 녹아있는데요
영화의 원작 소설 '더 하프 라이프'를 오랜 시간 각색을 거듭한 끝에
2019년 "퍼스트 카우"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화제작!
다섯번째 추천영화 "퍼스트 카우"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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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육십에 성폭행을 당하면 벌어지는 일, 영화 <갈매기>
갈매기 (Gull, 2020)
제작 : 한국, 드라마 │ 감독 : 김미조
출연 : 정애화(오복), 장유(남편), 고서희(큰딸), 김가빈(막내딸)
등급 : 15세 관람가 │ 러닝타임 : 75분"아 이 언니가 나이 먹고 왜 이래?"
나이를 먹는다는 것. 그건 뭘까. 딸 셋을 낳고 시장 좌판에서 몇십 년을 억척스럽게 일해온 ‘오복’은 이른바 나이 먹은 여성이다. 그녀는 배운 건 없지마는 생선을 팔아 딸내미들을 모두 대학공부까지 시켰다는 긍지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오복의 또 다른 이름은 평범한 어머니다. 나 하나를 키우기 위해 32년간 궂은일 마다 않고 살아온 울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딸의 혼사를 앞둔 어느 날, 오복은 시장 사람들과 술을 기울이다 수모를 당했다. 밤이었고, 술에 취했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떠난 뒤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오복은 육십이 넘어 그런 일을 당한 것에 무어라 쉽게 정의 내리지 못한다. 그저 ‘사과를 받아야 할 일’쯤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의 억울함보다, 딸의 혼사에 방해가 될까, 남편에게 괜한 신경 거리가 될까, 시장 사람들한테 수치가 될까를 먼저 고민한다. 오복은 그렇게 며칠을 끙끙 앓으며 가족들 몰래 산부인과를 찾고, 가족들 몰래 피 묻은 이불을 빨고, 범인의 영업장에 가서 수족관을 깨버리는 것 정도로 이 일을 덮으려 생각했었다.
그러다 처음으로 큰 딸에게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그래 놓고도 괜한 말을 했다며 곧바로 후회하면서도, 큰딸이 경찰에 신고할 것을 제안하자 오복은 처음 용기를 얻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고는 신고일뿐. 목격자도 증인도 없는 외로운 상황 속에서 오복은 자신이 성폭행당했음을 증명할 방도가 없다.
우리 엄마 세대의 여성에게도 미투는 유효한가 ?
60대 여성이 자신의 성폭행 사실을 세상에 털어놓는 과정을 보며 생각했다. 나는, 비교적 괜찮은 시대에 태어났다고. 내 동의 없이 이루어진 부적절한 스킨십을 언제든 ‘추행’으로 고발할 수 있는, 내가 입 밖으로 꺼내기만 한다면 나 같은 여성들의 지지가 언제든 뒷받침될 수 있는 세상에 태어났음에 때때로 감사할 때도 많다. 하지만 그건 2021년을 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여성’에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닐까. 우리의 엄마들은? 육십이 넘어 일찍이 폐경을 한 우리 엄마들 세대의 여성들에게도 과연 그럴까? 영화 속 오복을 보니 그런 것 같지가 않다.
부끄럽게도 나 또한 한 번도 엄마 나이대 여성의 성폭행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엄마는 내게 조심하라고 하는 사람이었지, 당신이 조심해야 할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엄마는 언제나 거대하고 굳건해서 엄마가 누군가의 성범죄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배제하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마들도 성폭행을 당할 수 있다. 아니. 어쩌면 오복이 그랬던 것처럼 가족에게 상처가 될까 봐, 나이 먹고 부끄럽게 왜 이러냐고 할까 봐, 그렇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숨겨온 엄마들이 내 생각보다 많을지도 몰랐다.
성범죄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젊은 여성에게는 물론, 생식기능이 전혀 없는 소아부터 노년의 여성에게까지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전방위적 범죄다. 문제는 우리 사회 성범죄 의식의 범주가 ‘젊은 여성’에 포커싱 되어있는 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젊은 여성들은 언제든 ‘미투’로 지지받고 상대를 수장시켜버릴 수 있는 반면, 나이 든 여성들은 왜 이런 사실을 함구하는 데에 익숙할까 하는 것이다.
우리 엄마도 언제든 당할 수 있는 일
“우리말로 한강에 배 한번 지나갔다고 생각해” 라던 오복의 시장 동료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남의 눈치만 보다가 나는 언제 챙기냐”던 오복의 말도 그래서 서러웠다. 바야흐로 힘 있고 당당한 여성들이 세상을 이끄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 세상이 우리 밀레니얼 세대 여성의 전유물만은 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는 소리 내면 안된다던 시대적 굴레에 갇혀, 또 엄마와 아내라는 프레임에 갇혀 목소리를 내기 힘든, 중년 이상의 여성들에게도 용기와 힘이 전해져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 바람과는 달리, 오복은 자신의 피해사실을 결국 증명해낼 수 없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보리색 모닝을 끌고 엄마의 억울함을 벗기려고 곁에 머문 건 오복의 두 딸들이었다. 이 영화는 여성을 위한, 그 속에서도 우리 엄마 세대 여성의 용기에 대한 헌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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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가질 수 없는 공허함
결국 가질 수 없는 공허함
영화 <노 엔드>감독] 나데르 사에이바르
출연] Vahid MOBASSERI, Shahin KAZEM NAJAD, Fahime JAHANI, Narjes DELARAM
시놉시스] 아야즈는 자기 집을 갖는 것이 소원인 평범한 남편이다. 처남은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이란을 떠나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는데, 어느 날 그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처남이 돌아오면 살던 집에서 나가야 할지 모른다는 염려에 아야즈는 작은 거짓말을 한다. 비밀경찰이 집에 와서 수색을 하고 갔다는 거짓말. 비밀경찰이 아직 감시 중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처남이 이란으로 돌아오는 걸 포기할 거라 기대한 것이다. 문제는 진짜 비밀경찰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아야즈의 거짓말은 진짜 비밀경찰이 처남을 추적하는 빌미가 되고, 아야즈는 이웃과 가족을 고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상 깊었던 영화 노 엔드. 노 엔드는 이란의 한 가정을 보여주면서 결국 됨루림되는 가난이라는 사회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었다.
연기를 처음하는 사람이라니
영화 노 엔드는 아야즈의 심리를 쫓는다. 아야즈의 기쁨, 불안, 해방감, 공포, 절망감 등 행복했던 아야즈의 모습부터 형님이 돌아온다는 연락을 받은 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며 집을 사수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며 애를 쓰기 시작한다. 비밀경찰에 끌려와 모든 일을 자백하면서 두려움을 떨며 바지에 실수를 하기도 하고, 이제 고백을 다 했으니 비밀경찰에서 해방되는 줄 알고 행복해하던 그의 모습, 하지만 다시 찾아온 경찰에 절망감을 느끼는 그 감정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표현을 하고 있어서 이란의 유명한 중년배우인 줄 알았다. 게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결국 자신에게 남은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공허함을 담아내는 그 눈빛과 메마른 목소리까지. 이런 감정들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하는 것을 보고 이 배우는 정말 이란에서 인기가 많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감독과의 gv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바로 아야즈 역을 맡았던 바히드 모바세리가 이번 영화가 데뷔작이었다. 그 전까지는 평범하네 생업을 하던 시민이었다가 나데르 사에이바르 감독에게 발탁되어 처음으로 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그동안 저 끼를 어떻게 감추고 살았을까? 얼굴에 그렇게도 다양한 감정을 담아낼 수 있었을까? 처음보는 카메라 앞에서 긴장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었을까? 신기할 정도였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과장하거나 소극적인 부분이 없이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서 원석 같은 배우를 발견한 감독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고, 첫 연기라는 두려움 속에서도 아야즈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바히드 모바세리에게 더 큰 박수를 쳐주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결국 되물림되다
영화 노 엔드는 한 집안의 가장이 목을 메며 자살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버지가 목을 메 자살한 것을 본 어린 아야즈는 그 모든 원인이 자신을 보호해 줄 울타리, 집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버지는 월세를 낼 돈이 없어서 집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하고 더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자살을 선택하고 만 것이다. 그렇게 아야즈는 자라면서 부잣집 딸과 결혼을 해서 꼭 자신의 집이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 현재 자신의 능력으로는 절대 집을 살 수 없다는 것을 깨우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아내가 집이 있다고 생각하고 결혼했지만 사실 그 집은 오빠의 것이고, 오빠가 다시 이란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자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자신의 과오를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아야즈는 결국 자신의 아버지와 똑같이 손에 쥔 것 하나 없이 목을 메달고 자살하고 만다. 자신의 아버지와 똑같은 삶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통해서 이란 사회가 계층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고,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이미 다른 출발선상에 있는 사람들은 따라잡을 수 없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가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과연 아야즈가 꾼 꿈은 헛된 꿈이었을까? 집이 없이 태어난 사람들은 집을 갖는 것을 꿈꾸면 안되는 것일까? 각자 꿈꿀 수 있는 한계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영화 노 엔드는 새로운 배우의 발견과 함께 사회적 메시지 역시 좋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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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넷플릭스 공개예정 신작추천
넷플릭스 2022년 6월!
신작 추천5편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
통일을 앞둔 미래의 한반도
'교수'라 불리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남과 북의 노련한 도둑들을 모아 희대의 인질극을 꾸민다
이 작전의 목표는 갓 찍어낸 지폐를 훔쳐 탈출하는 것인데...
감독: 김홍선
출연: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 장윤주, 이현우 등
장르: 스릴러, 범죄, 서스펜스, 액션
공개: 6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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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데이즈2
익숙함을 선택할 것인가
설렘을 선택할 것인가
이별을 고민 중인 세 커플이 제주도로 떠난다
그리고 서로의 연인을 바꿔 데이트를 하는데
그 끝에 그들의 곁에는 누가 서 있을까?
연출: 이재석, 문민정
출연: 이상미, 조성호, 김민선, 오진록, 이홍주, 강우석
장르: 리얼리티 웹 예능
공개: 6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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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
그는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간다
어느날 학업과 재정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이학성'에게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성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게 되는데
감독: 박동훈
출연: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 주진모, 김원해, 탕준상 등
장르: 드라마
공개: 6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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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8
출소한 후, 메트로폴리탄 거리에서 어마어마한 목걸이를
훔치기로 단단히 결심한 데비 오션
여자 7명을 모아 대대적인 강도 작전에 돌입하는데...
감독: 게리 로스
출연: 산드로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헤서웨이, 민디 캘링, 세라 폴슨, 아콰피나, 헬레나 보넘 카터 등
장르: 스릴러, 범죄
공개: 6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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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
2045년, 붕괴 직전의 암울한 세상
하지만, 암울한 현실과 달리 가상현실 오아시스(OASIS)에서는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하다
재능있는 게이머가 거대한 가상 현실 세계의 소유권을 얻기 위한 도전에 앞장서는데...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타이 셰리던, 올리비아 쿡, 벤 멘덜슨, 리나 웨이스 등
장르: SF, 도서원작, 액션
공개: 6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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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판과 고질라 그 무엇들보다 <커튼콜>
*영화추천*
<커튼콜> Curtain Call, 2016
감독: 류훈
빨판과 고질라, 그 무엇들보다
출처: 영화 <커튼콜> 스틸컷(네이버)그는 한때 셰익스피어를 쪽쪽 빨아먹는 빨판이라 불렸다.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기대주이자 모든 동료의 눈과 입에 요란하게 걸릴 인재이기도 했다. 그의 친구는 맛깔난 애드리브로 연극판을 씹어먹는 고질라였다. 빨판과 고질라, 민기와 철구, 두 친구는 자칭, 타칭 천재 연출가와 배우, 그보다 더한 수식어가 따라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예술가’가 될 참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매섭고 서글프다. 빨판은 ‘하느냐, 마느냐’에 철학을 욱여넣은 삼류 에로 극단 ‘민기’의 연출가가, 고질라는 식대 영수증만 보면 애드리브가 폭발하는 프로듀서가 됐다.
꼭 꿈과 현실 중 하나를 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착각이다. 두 친구는 셰익스피어와 에로 중간에 서서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중이다. 극단에 소속된 단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자신들의 암울한 속사정이 무대 위에 난잡하게 흩어져 있는 걸 알지만, 굳이 치우려 하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절망이 때론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게 하는 수단이 된다는 걸 알고 있고, 무엇보다 무대에 올라간 ‘내가’ 그것들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출처: 영화 <커튼콜> 스틸컷(네이버)
물론 극단 민기의 햄릿은 엉망진창이다. 정말 배꼽 빠지게 웃긴다. 단원들의 숨 막히는 실수는 끊이질 않고, 우리가 알던 햄릿은 점점 요상해지지만, 실없거나 우습지 않다. 오히려 놀랍다. 한없이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졌던 햄릿이 순식간에 수백 개의 질문을 머금고 원래 제 무게를 찾는 순간, 우린 <커튼콜>이 대극장에 오른 연극이었음을 깨닫는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라고 했던가. 아니다, 진짜 일류는 어쩔 수 없음을 어쩔 수 없음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자다. 세상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은 날려버리고 무작정 끝을 보는 자, 언제든 절망을 희망으로 읽을 수 있는 자, 갑자기 ‘죽느냐, 사느냐’가 ‘하느냐, 마느냐’로 들려도 전혀 개의치 않는 자, 바로 ‘민기’ 같은 사람들이다.
출처: 영화 <커튼콜> 스틸컷(네이버)
위로든 힐링이든 힘이 든 뭐든 다 좋다. 빨판과 고질라 같은 것들이 주는 위세보다 더 강렬하고 곧은 나만의 심지를 확인했으면 한다. 그런 커튼콜이라면 몇 번이고 반복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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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TV+ <럭> 공식 예고편
Apple Original Films와 Skydance Animation이 선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운 없는 소녀, 샘 그린필드의 이야기. 어느 날 낯선 운의 왕국을 발견한 샘은 그곳에 사는 마법의 생명체들과 힘을 합쳐 자신의 운을 완전히 바꾸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