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1-13 13:48:13
1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속편으로 돌아온 <크리미널 스쿼드> 1위 등극!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크리미널 스쿼드>가 속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작과 동일하게 크리스찬 거드게스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크리미널 스쿼드2: 판테라>가 개봉 첫 주 누적 수익 1,55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작은 입소문을 타며 총 4,5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제작비 4,000만 달러가 투입된 이번 속편 역시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제라드 버틀러는 전작과 동일하게 빅 닉 역을 맡아 유럽으로 건너가 강도 전문가 도니(오셔 잭슨 주니어)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한편, 1,320만 달러를 벌어들인 <무파사: 라이온 킹>이 2위를, 국내에서는 큰 호응이 없는 것과 달리 북미에서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수퍼 소닉3>가 누적 수익 2억 달러를 넘기며 3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하얼빈>이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3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전주보다 약 18만 명이 적게 들어 누적관객수 400만 명을 겨우 넘긴 상황입니다.
금주에도 별다른 대작이 개봉하지 않는 상황이기에 이번 주말에도 무난하게 순위권 앞에 위치할 것으로 보이나,
과연 손익분기점인 650만 명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와 동일하게 <소방관>이 2위를 지키고 있으며, <히든페이스> 박지현 주연의 <동화지만 청불입니다>가 새롭게 순위권에 들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각각 누적 관객 수 370만 명, 10만 명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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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리뷰 | 그래서 MODAL 101 은 무슨 뜻일까? | 매트릭스 리저렉션 리뷰 모달101 | 매트릭스4 영화리뷰 | 매트릭스4 해석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리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리뷰(*스포없음)
+ 매트릭스1 오프닝 초반 장면 리뷰
+ 모달 MODAL 101 / 그 외의 상징 해석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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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비밀의 정원> 메인 예고편
“네가 괜찮은지 알고 싶어”
이사를 준비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정원과 상우 부부
다정하고 든든한 이모와 이모부
10년 전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엄마와 동생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말하고 싶지 않았던 정원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평화롭던 가족들의 일상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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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드라이> 메인 예고편
불미스러운 일로 고향을 떠났던 '에런'은 친구 '루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가족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루크' 유가족의 요청으로 사건을 파헤치던 '에런'은 여자친구였던 '엘리'의 죽음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묻혀있던 두 개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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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가 업이 된다면? <비긴 어게인>
영화 <비긴 어게인>
댄은 음반 프로듀서이다. 그냥 프로듀서도 아니고, 실력 있는 음악인을 발굴해 키워낸 전적이 있는 전문가다.
그러나! 테스트용 CD 꾸러미를 신경질적으로 훑고 CD꾸러미에서 이거다! 싶은 음악을 찾지 못해 분노한 나머지
차창 밖으로 CD를 다 내팽개친다.
그가 하는 행동에서는 프로다운 여유나 인내심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야 아니야 젠장 아니라고!
프로페셔널한.... 댄?
영화 <비긴 어게인>은 크게 두 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된다.싱어송라이터 그레타, 음반 프로듀서 댄.
댄의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기 시작할 때, 시청자가 마주하는 댄의 모습은 흔히 '어느 분야의 프로페셔널'이라고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사뭇 거리가 멀어 보인다.
좁고 지저분한 아파트에서 힘겹게 눈을 떠서 옷을 챙겨 입고 에너지 넘치는 걸음으로 일터로 향하...
지 않고! 다시 누워 잠을 청한다.한 잠을 더 자고 일어나서도 여전히 피곤한 상태로, 한 손에는 테스트용 CD꾸러미를 들고 나선다.
믿음직스럽지 않은 생활환경과 행동이 영 '프로답지 않아'보이던 댄.
그런데, 그날 저녁, 바에서 그레타의 연주에 상상 속 소리를 입히는 모습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이 사람, 진짜 (프로+전문가) 구나!
영화 첫 장면, 기타 반주만으로 담담하게 들려오던 그레타의 곡.
댄은 그 곡에 피아노와 첼로 멜로디까지 얹어서 뇌내 편곡한다.영화 비긴 어게인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특선영화 등으로 다시 보게 될 때, 댄의 모습을 볼 때마다 상상해본다. 저 사람도 한때는 음악을 취미로만 여기던 사람이 아닐까?
취미를 본업으로 삼는다면, 하고 싶은 대로 하던 때와는 전혀 달라진다.
목표로 삼은 기간 내에 특정한 질적 수준을 달성하려면 자신을 쥐어 짜내게 된다. 댄은 그 방법이 알코올이었다.
영화 속에서 댄은 말한다. 술에 취해야만 마법이 벌어지고, 그제야 음악이 제대로 들리기 시작한다고.
취미가 직업이 된다면 어떨까?
대학생 때, 친한 동기가 취미생활을 한 가지 추천해줬다.바로 게임 실황 시청하기! : 누군가가 게임하는 걸 보는 것.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게임 영상을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시험 스트레스를 풀 겸, 깜짝 놀라는 소리와 영상으로 잠 깰 겸. 겸사겸사 공포 게임 실황으로 시작했다. 보다 보니 흥미가 생겨서 이 게임저 게임으로 옮겨가고, 방송자도 골라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게임 크리에이터의 팬미팅 추첨에도 응모했고, 어쩌다 보니 당첨이 되어서 팬 미팅에 참여했다.
그 팬미팅에서, 크리에이터는 말했다.여러분, 작은 취미와 강점도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요!좋아하는 취미를 일로 삼을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줬다.일을 하면서 어려움도 분명 있다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그 사람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래서 나는 '저 사람은 천직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구나, 행복해 보인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과연 취미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까?그 팬미팅에 갔을 즈음에는 '나도 행복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내게 있어서 취미란 휴식, 여가다.
그게... 취미니까 (끄덕)꼭 경험을 해봐야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난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 것에 대한 답을 경험을 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수개월간 공연 생각하며 눈을 뜨고, 공연을 위한 훈련을 하루 종일 하고, 공연 공부를 하다 잠드는 생활을 해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내 취미와 일의 경계를 그어 놓는 삶이 편하다는 것.
공연 관람이 공부시간이 되고,영화 관람이 보충수업이 되는 삶은 힘들었다.
공연을 취미로 남겨둬야 내가 삶 속에서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시뮬레이션
: 취미가 일이 된다면 벌어지는 상황한 번은 연극에 관한 강의에서 지정 공연을 관람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마침,학과 친구와 함께 수강하던 강의라서 어떤 공연 일까 유명한 작품이던데 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공연장으로 향했다.
세일즈맨의 죽음(2013), 극단 성북동 비둘기
단이 없는 무대와 무대를 둘러싼 객석 형태, 무대 중앙에 있는 트레드밀과 그 위를 거의 공연 내내 뛰는 주연배우의 모습은 너무 신선했다. 마침 그 날은 공연 후에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날이어서 그 이벤트까지 참여했는데 시간 역시 다른 의미로 엄청났다.
배우 혹은 연출가와 팬의 가벼운 이야기가 오간 것이 아니라, 굉장히 열정적인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관람자 대다수가 공연을 공부하는 학생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연극의 구성과 원작의 해석, 작품에 등장한 소품과 장치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이 제작진들에게 향했다.
심지어 연출가는 이런 대답도 두어 번 했다."어.... 그 정도까지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허허.."
본업이 아닌데도 남아있는 흔적
그때 마주쳤던 관객 동기들, 그 열정적이던 질문자들만큼은 아니지만 공연에 꿈을 두고 활동하다 보니 점점 상상 속 세계로 빠져드는 게 더 어려워졌다.
조명이 안 켜진 것, 어떤 소품이 치워지지 않은 것 등이 눈에 더 띈다. 공연 관련자로 가는 트랙을 벗어난 지금도 여전하다.
조명과 무대장치,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극 속으로 몰입하는 게 어렵다.그래도 다른 편으로 본다면, 단 한 번 볼 수 있는 작품을 예전보다 섬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된 것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장면과 대사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극을 더 분석적으로 감상하고 이해하고 곱씹어보는 습관을 얻었다.이런 '업으로 삼고자 했던 흔적들'을 다른 분야에서 어떤 방법으로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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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아무도 기억 하지 못한다면, 그건 나일까 아닐까
[JIFF데일리] 위드아웃 허 (Without Her)
아리안 바지다프타리 | Arian VAZIRDAFTARI
Iran |2022 |111min |DCP |Color |Fiction |15Asian Premiere
시놉시스
로야는 이란에서 덴마크로 이민을 떠나기 불과 2주 전, 길을 잃었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듯한 어린 여자를 만난다. 로야는 여자를 집으로 데려가 있을 곳을 마련해 주고 자신의 남편, 가족, 친구들에게 소개한다. 로야는 이 여자가 점차 자신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른다.
프로그램 노트
남편 바박의 강한 주장으로 2주일 후면 로야는 이란에서 덴마크로 이민을 떠난다. 집을 정리하고, 이삿짐을 싸는 등 경황없는 날들을 보내는 로야는 어느 날 길에서 말 없는 젊은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길을 잃어버렸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은 데다가 로야 앞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까지 한다. 로야는 그녀를 돕기 위해 집으로 데려가고, 정신을 차리자 경찰서로 가서 신고하지만, 어떻게 해도 그녀의 신분은 조회되지 않는다. 한편 출국 서류 준비를 하던 로야는 친구 때문에 자신의 출국이 금지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젊은 여자는 로야 행세를 하며 로야의 정체성을 훔치기 시작한다. 남편 바박까지 도우면서 로야는 더 이상 로야가 아니고, 젊은 여자가 로야로 둔갑한다. 누군가가 내가 되고, 나는 또 다른 누군가가 된다고 상상해본다면 황당한 줄거리 같지만, 아리안 바지다프타리 감독은 스릴러의 형식을 빌어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로야 역을 맡은 타나즈 타바타바이의 연기도 뛰어나다. (전진수)
아무도 기억 하지 못한다면, 그건 나일까 아닐까
남편 바박과 함께 오랫동안 계획한 덴마크 이민을 위해, 시끌 벅적하게 퇴직 인사를 하고 집 앞에 선 로야.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비가 쏟아지는 정신 없이 스산한 밤이었고, 집 앞에서 비를 맞고 서 있던 젊은 여자는 로야의 눈 앞에서 쓰러진다. 기억을 잃은 것인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여자에게 로야는 ‘지바’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을 찾도록 돕는다.
‘지바의 비밀은 무엇일까?’ ‘왜 그녀는 로야의 삶을 훔치려고 하는 것일까?’ 영화가 한참 지날 때 까지도 관객은 지바의 사연을 좇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진실은 무엇인지, 누가 바박의 아내였는지, 그래서 ‘로야는 정말 로야인지’ ‘지바가 로야를 구해준 것이고, 로야가 착각한 것은 아닌지.’ 관객조차 헷갈리게 만든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까지 다다라야지만 누군가의 사연이나, 배신이나 함정이 아닌 여자의 대체가 통용되는 ‘단지 그런 세상’이라는 세계관에서 비롯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자의 인생을 대체하는 것이 통용되는 세상엔 두가지 법칙만 있다. 순응하던가. 사라지던가.
말하는 법조차 잊어, 말을 하지 않던 지바가 말을 하기 시작하며, 로야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게 되고, 로야의 실종된 친구 엄마에게 찾아가 꿈 이야기를 듣던 어느 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건 나일까 아닐까’ 하고 말하던 장면에서 지바는 새로운 삶에 침묵으로 거부하다가, 순응하기로 결심했음을 보여준다. 가족은 자신의 장례를 치루어 자신을 지웠고, 아무도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는 인생은 살아있지 않은 것과 같은 삶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지바는 사라지는 것 대신 살아가기로 한 것이다. 대체를 하는 쪽도, 대체를 당하는 쪽도 모두 마찬가지다. 순응하지 못하면 사라진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새로운 기억이 되는 수밖에.
눈을 가린 여자에게 행하는 ‘돌봄’이라는 이름의 가해
영화는 내내 흐릿하다. 이란에 저렇게 비가 많이 오나 싶을 만큼 세차게 내리는 비는 자주 사람들의 시야를 흐린다. 빗방울이 쉴 새 없이 흐르거나, 김이 서려 흐릿하게 보이는 유리창은 선명한 사실에서 자주 멀어지게 만들고, 로야가 라식 수술이 후 눈 앞이 깜깜해지는 경험을 하는 것은 위기의 절정이 된다.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누군가의 보호를 필요로 하게 되고,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가해를 저지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인지… 이런 설정은 이란의 여성이 처해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시야를 가리고, 보호라는 이름으로 억압하며,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말도 안되는 일이 당연한 듯 벌어지고 있는 무서운 세상이 2023년, 이란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디터 luna
영화 <위드아웃 허> 상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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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트이어의 이름만 남은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 (Lightyear , 2022)
"라이트이어의 이름만 남은 영화"
개봉일 : 2022.06.15.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액션, 모험
러닝타임 : 105분
감독 : 앤거스 맥클레인
출연 : 크리스 에반스, 타이카 와이티티, 피터 손
개인적인 평점 : 3.5/5
쿠키영상 : 3개
버즈 라이트이어 줄거리
우주 저 너머 운명을 건 미션, 무한한 모험이 시작된다!
미션 #1
나, 버즈 라이트이어.
인류 구원에 필요한 자원을 감지하고 현재 수많은 과학자들과 미지의 행성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미션은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쓸 것이라 확신한다.
미션 #2
잘못된 신호였다.
이곳은 삭막하고 거대한 외계 생물만이 살고 있는 폐허의 땅이다.
나의 실수로 모두가 이곳에 고립되고 말았다.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놔야 한다.
미션 #3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탈출 미션을 위해 1년의 준비를 마쳤다.
어쩌다 한 팀이 된 정예 부대와 이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주를 집어삼킬 ‘저그’와 대규모 로봇 군사의 위협이 계속되지만
나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그런데… 여긴 또 어디지? 시간 속에 갇힌 건가?
To Infinity and Beyond!
용감히 우주를 누비는 우주탐사 대원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가 개봉했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좋아하는 어른이로서, 그중에서도 버즈 라이트이어를 가장 좋아하는 덕후로서,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를 통해 마블에 처음 입문했던 덕후로서!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하는 버즈 라이트이어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토이스토리>에서 어느 정도 손때가 탄 앤디의 장난감들 사이에 새롭게 등장한 버즈 라이트이어는 멋진 최신식 장난감이었고, 오래된 카우보이 인형 우디의 가장 좋은 파트너였으며 책임감과 용기가 넘치는 친구였다. 앤디는 버즈를 좋아했고, 나 또한 버즈를 정말 좋아했다. 지금은 공간 확보를 위해 장난감을 많이 정리했지만, 1-2년 전까지만 해도 색색깔의 버즈 피규어가 책장 한층을 모두 차지하고 있었을 만큼.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는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야기가 아닌 앤디가 본, 앤디가 좋아하는 캐릭터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야기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토이스토리> 속 버즈를 기대하고 영화를 본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정의롭고 책임감 있는 버즈의 모습이 닮긴 했지만, 당연하게도 토이스토리 시리즈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영화의 장점
<버즈 라이트이어>의 장점은 대략 버즈가 나온다는 것, 크리스 에반스가 버즈를 연기한다는 것, 시각적인 재미가 있다는 것 정도가 있겠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에 나오는 버즈를 통해 지구에 머물고 있는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가 우주에선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저그와 버즈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항상 상상만 해오던 우주인 버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고 할까. <토이스토리 4> 이후로 왠지 다신 버즈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이 조금이나마 풀린 것 같다. 영화의 오프닝에 '앤디가 본 영화’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토이스토리 1>이 개봉한 당시(1995년)에 앤디가 본 영화라기엔 조금 괴리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버즈니까!…
두 번째 장점은 크리스 에반스가 버즈를 연기한다는 것이다.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력을 의심했던 건 아니지만 크리스가 얼마나 버즈와 어울릴지 궁금증 반, 의심 반…이었다고 할까? 하지만 처음으로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어간 영상을 보고 그를 믿게 되었고, 캐릭터를 계속 보다 보니 크리스와 버즈가 서로 너무 닮아있어서 슬쩍 웃기기도 했다. 더빙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고 훌륭했고, 이전 작품들에선 크게 느끼지 못했던 크리스 에반스의 목소리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각적인 재미! 는 애니메이션의 명가로 불리는 픽사답게 볼거리가 많다. '우주’라는 무한한 소재를 100% 활용했다고 말하기엔 슬쩍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작화의 디테일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우주복과 삭스의 질감, 우주복 유리에 비치는 얼굴, 광활하게 펼쳐진 우주와 빛나는 별. 첫 관람을 커다란 스크린(용아맥)에서 했기 때문에 더 극적으로 느낀 걸 지도 모르겠지만, 눈이 지루할 틈은 없었다. 참고로 <버즈 라이트이어>는 확장비로 상영되는 화면(1.43:1)의 비율이 꽤 높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아이맥스관에서, 아니면 밝고 커다란 화면에서 보시길 추천한다.
아, 그리고 이를 제외하고 <버즈 라이트이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새로운 버즈의 파트너 삭스가 나온다는 점이다. 가장 귀엽고 가장 유능한 신스틸러… 이 영화를 보고 삭스에게 빠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대했던 픽사 영화와의 거리감
픽사와 디즈니가 합병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팬들이 픽사 영화가 예전 같지 않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팬들은 픽사의 대표작 <토이스토리>와 <업>, <코코>, <인사이드 아웃>과 같은 영화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픽사에 대해 실망을 하면서도, 또 픽사라는 이름에 다시 기대를 걸며 픽사의 신작을 기다려왔다. 그래도 작년에 공개되었던 <루카> 같은 경우엔 꽤 괜찮은 픽사 영화라는 평을 많이 봤는데, <버즈 라이트이어>는 평이 영 좋지 않다. 물론 <버즈 라이트이어>가 훌륭한 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 영화엔 우리가 '픽사’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없다.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명확하게 보이지만 그 과정이 다소 답답하기도 하고 너무 노골적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전체 관람가라는 관람 등급을 감안해도 어딘가 아쉽다. 이 정도면 이제 이전의 픽사를 기대하기보단, 팬들이 스스로 '픽사’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이미지를 바꿔야 할 차례가 아닐까 싶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미지의 행성에서 찾아가는 적절한 무게의 책임감
영화의 주인공 버즈는 인류 구원에 필요한 자원을 찾기 위해 새로운 행성으로 향한다. 그는 유능한 탐사대원으로 뛰어난 능력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항상 자신의 능력을 믿고 최선을 다하던 버즈는 임무를 완료하기 위해 확신을 갖고 비행을 감행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기고, 버즈를 포함한 탐사 대원과 동료들은 삭막해 보이는 행성에 고립된다. 버즈는 모든 것을 되돌려놓고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욕심과 책임감으로 시험 비행을 반복하고, 그의 동료들은 행성에 남아 새로운 삶을 꾸린다.
아무것도 없었던 삭막한 행성에 하나 둘, 건물과 기지가 만들어지고 동료들은 그곳에 적응하고 있지만 버즈는 여전히 나 혼자 짊어져야 할 과거의 실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버즈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탐사 대원이지만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고 단 한 번의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시험 비행을 반복한다.
60여 년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임무를 완수하나 싶었는데, 저그의 등장으로 버즈의 계획은 또 한 번 틀어지고 만다. 방어벽 밖에서 함께 싸울 인력이라곤 앨리샤의 손녀인 이지와 훈련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모, 집행유예 중인 다비뿐이다. 어리바리한 신입의 실수 하나도 용납하지 않았던 깐깐한 버즈인데, 신입조차도 안 되는 팀원들과 함께하는 임무라니. 한숨이 푹푹 나온다.
버즈와 다르게 작전 경험도 없고, 전투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이지, 모, 다비는 얼렁뚱땅 어떻게든 버즈와 함께 발걸음을 맞춘다. 이들은 이마를 탁 짚게 만드는 실수를 하고, 일을 더 크게 벌리기도 하고, 타이밍을 잘 못 맞추는 부족한 팀원이지만 그 대신 버즈에게 작은 여유를 선물한다. 혼자서 임무를 완수하고, 모두를 구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시달리던 버즈는 팀원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영화의 후반부에 들어선 직접 도움을 청하며 팀원들에게 의지하게 된다.
누구든 실수할 수 있다
우리는 이름값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특정 이름에 쌓인 이름값은 직접 쌓아온 명성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가족이 쌓은 명성일 수도 있다. <버즈 라이트이어>에는 두 개의 유명한 이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주인공 '라이트이어’와 '호손’이라는 이름(성)이다.
버즈는 라이트이어라는 이름에 유능한 탐사대원이라는 명성을 쌓았고, 앨리사는 호손이라는 이름에 훌륭한 사령관이라는 명성이 쌓았다. 버즈는 라이트이어 답게 실수 없이 임무를 완수하고 싶어 하고, 이지는 호손 답게 멋지게 적들과 맞서고 싶어 한다. 두 사람은 실수 하나에도 크게 절망하며 이 이름을 쓸 자격이 없다는 듯 우주복에 붙은 이름표를 뗀다. 하지만 누구든 실수를 할 수 있다. 업계의 저명한 인사여도, 전설로 남은 인물이라 해도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흘려보내는 방법을 모르는 채로 명예와 지나간 실수에만 집착하다 보면 자신을 깎아먹을 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실수 한번 한적 없는 완벽한 명예를 바라던 나이 든 버즈(저그)가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처럼 말이다. 실험 비행을 성공한 시점에서 이지와 모, 다비를 만나지 못한 저그는 팀원과 함께 위기를 헤쳐나갈 기회도, 위로를 받을 기회도 없었기에 실수에만 집착하다 결국 이기적인 빌런이 되어버린 게 아닐까.
얼렁뚱땅 굴러가는 완벽하지 않은 팀이지만 버즈는 이 팀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새로운 행성에 적응하는 데 성공한다. 실수를 만회하겠다며 무한한 우주를 붕붕 떠다니는 대신 마침내 땅에 발을 붙이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쿠키 영상을 보면 아마도 이 얼렁뚱땅 우주 탐험대의 뒷 이야기가 더 있는 듯한데, 후속편이 진짜 제작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일 제작된다면 버즈에 대한 의리로 한 번쯤은 더 볼 것 같다. 버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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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오늘은 천재적인 지능을 가졌지만, 서번트증후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운 동생과 불편한 동거를 하며 다룬 이야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을 가지고 왔어요!
연기 천재 박정민과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의 주연으로
이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지!라는 생각을 가지며
즐겁게 본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스포츠, 가족, 음악
감독 / 각본 : 최성현
출연진 :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개봉일 : 2018년 01월 17일
평점 : 9.17
스트리밍 : tvN , 웨이브, 왓챠
기획 의도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원).
우연히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동생 진태(박정민)와 마주한다.
라면 끓이기, 게임도 최고로 잘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진태, 조하는 입만 열면 '네~'타령인 심상치 않은 동생을 보자
한숨부터 나온다. 하지만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 위해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
꾹 참기로 결심한 조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불편한 동거 생활을 하기 시작하는데...
여담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으로 인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이병헌의 찌질한 동네 백수 캐릭터와
박정민의 서번트 증후군의 연기와 더불어 피아나 연주까지.
두 사람의 케미가 환상적이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극중 피아 노신은 CG 없이
박정민이 직접 3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을 하며 소화해냈다고 한다.
후기 및 결말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결말을 살펴보자면...
지방으로 떠나 일을 한다던 엄마(윤여정)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안 조화(이병헌) 17년에 다시 만났지만
헤어져야 한다는 슬픔으로 원망과 여러 감정이 복받쳐 올라온다.
조화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캐나다로 떠나려고 했지만
눈에 밟히는 진태(박정민)곁에 남기로 한다.
결국 엄마는 돌아가시지만, 진태의 옆에는 든든한 형 조화가 남아
든든한 형이자 보호자가 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연기 잘하는 사람 옆에
또 연기는 잘하는 사람이 모여 뻔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든다.
박정민의 피아노 연기와 더불어 서번트증후군 연기...
진짜 최고인 것 같다!!
한줄평 : 뻔한 이야기, 다른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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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노년 레즈비언 부부, 돌봄의 확장과 섹스의 재정의
6★/10★
어느 노인 레즈비언 부부의 이야기를 덤덤히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에야 나온다. 가정용 사이키 조명 아래서 두 노인이 천천히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블루스의 몸짓은 뒤따라 나오는 말, ‘우리에게는 약과 로션을 발라주는 게 섹스다’와 기막힌 짝을 이룬다. 수현과 인선은 서로에게 몸을 살짝 기댄 채 자신들만의 몸짓을 만들어내고, 늙어 약해진 몸에 약과 로션을 발라주며 스킨십을 한다. 두 사람이 40여 년의 세월 동안 함께 쌓은 관계가 빚어낸 친밀성‧돌봄 모델은 자못 단단해 보인다.
수현과 인선은 1985년 베를린에서 만나 1990년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파독 간호사였고, 인선은 파독 광부와 결혼한 상태였다. ‘남자 같은 여자’인 수현이 인선에게 예쁘게 핀 꽃을 따다 선물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본격화되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두 사람은 은퇴했고, 인선은 이종문화간 호스피스를 창립했다. 독일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공적‧사적 돌봄의 기회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호스피스였다. 간호사로서의 전문성과 이민자로서의 정체성이 결합된 자리에서 피어난 자발적 사명감의 발로였을 테다.
인선은 호스피스 일과 더불어 한국과 독일 등에서 강연과 집필을 이어가는 중이고, 수현은 퀴어 퍼레이드를 비롯한 여러 소수자‧약자 집회에 참석하고 한인 교회 활동에도 열심이다. 영화는 두 사람이 각각 가정과 일터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차근히 담아내는데, 느릿한 두 사람의 몸동작과 말은, 집 안에서도 바깥에서도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오랜 생활의 연장이라는 것을 보여줄 만큼 안정적이다.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두 사람이 오랜 세월 동안 함께 일구고 반복해온 무언가가 깃들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소박한 한국 음식을 차려놓고 함께하는 식사, TV에 나오는 송해 씨의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는 모습, 호스피스에서 우울한 얼굴의 이주민을 따뜻한 태도로 환대하는 인선의 얼굴, 어느 이웃 백인 노인의 상처를 꼼꼼히 체크하고 돌보는 인선의 모습 등은 이를 분명하게 증명한다.
서두에서 언급했듯, 두 사람의 오랜 관계성이 수렴하는 곳은 친밀성과 돌봄이 결합된 하나의 인상적인 관계 모델이다. 인선의 암이 재발하고, 수현은 그런 인선을 간병한다. 수현의 인선 간병은 두 사람이 간호사이자 호스피스 종사자, 레즈비언으로서 환자와 사회적 소수자를 돌봐왔던 것의 연장에 놓여 있다. 서로를 사랑한 두 여성이, 자기 역량이 닿는 곳까지 돌봄을 확장하다, 늙고 병 들면서 돌봄 역량을 다시금 서로에게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마주한 사회적 상황과 신체적 역량에 따라 그 범위가 조정되었을 뿐, 인선과 수현은 누군가를 돌보고 서로를 사랑하기를 멈춘 적이 없다. 두 사람의 블루스와 섹스에 대한 ‘급진적’ 재정의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건 이 때문이다. 영화 서사의 연장에서, 두 사람의 몸짓과 말에 지난 수십 년간의 돌봄‧친밀성 역량이 응축되어 있음을 분명히 감각할 수 있는 것이다.
친밀성과 돌봄이 긴밀하게 연계된 하나의 모델에 대한 제시와 더불어, 두 성소수자 노인이 오랫동안 함께 살며 소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일궈왔다는 것도 그 자체로 의의가 있다. ‘너의 미래는 불행할 것이다’라는 말은 늘 퀴어에 대한 저주에 포함되어 있고, 퀴어 당사자는 돌봄의 공적 체계가 미비하다는 데 분노하면서도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종종 위축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존재는 그 자체로 혐오 세력의 저주에 대한 반례다. 물론, ‘퀴어하다’의 근원적 의미를 생각해봤을 때, 이성애 친밀성 모델을 동성 간 관계로 그대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대중 매체의 반복적 재현이 진정으로 ‘퀴어한’ 미래에 관한 상상력을 특정한 방식으로 고착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그러니 두 사람의 관계를 ‘지향해야 할’ 미래가 아닌 ‘참조할 만한’ 미래의 하나로서 주목하는 게 어떨까? 두 사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관계성만큼이나 멋들어질 또 다른 미래를 위한 자리를 남겨두기 위해서 말이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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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향성 없이 시대상을 잘 드러낸 영화 《에놀라 홈즈》
넷플릭스에서 셜록 홈즈 전편을 보고 나서 그 이후 셜록 홈즈는 실존 인물처럼 다가와버렸다. 나의 머릿 속에는 셜록-베네딕트 컴버비치가 각인되어 있었던 터라 다른 셜록 시리즈들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에놀라 홈즈는 셜록 드라마 시리즈에서 마지막에 조금 등장을 했던 터라 그래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보기 시작했다. 물론 캐릭터 설정은 많이 다르긴 했다. 드라마 셜록에서는 여동생이 감옥에 수감될 정도로 똑똑한 아이였지만 영화 에놀라 홈즈는 철부지 같으면서도 소녀미 가득한 진취적인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드라마의 세계관과는 이어지지 않아서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괜찮았던 작품이었다.
영화 《에놀라 홈즈》 시놉시스영화 《에놀라 홈즈》는 에놀라가 사라진 엄마를 찾으러 나서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식 끊긴 두 오빠들에게 에놀라는 맡겨지고, 보수적인 마이크로프트는 에놀라를 현모양처로 키우려 한다. 하지만 홈즈 가문 답게 에놀라는 두 오빠를 따돌리며 런던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시작부터 도망자 신세인 귀족 청년과 엮이고 만다. 그 와중에 오빠 셜록까지 따돌려야 하는 에놀라. 미스터리가 가득한 이 모험. 과연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큰 줄기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영화의 플레이 버튼을 눌렀을 때 정면을 보면서 에놀라가 말을 거는 장면이 나오는 바람에 아주 격하게 놀랐다. 영화의 형식의 중간중간 에놀라가 관객에게 현재 상황을 리포팅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연극에서 대표적인 방법으로 활용되던 서사극 형식을 차용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주인공이 연극 속에 있다가 갑자기 관객에게 이야기를 설명해주면서 관객들이 몰입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효과를 주는 방법이다. 영화 《에놀라 홈즈》에서는 이 효과가 제대로 먹혔다. 갑자기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여러분~?하고 에놀라가 관객을 불러댄다. 에놀라의 감정선에 몰입하기 보다는 그 상황과 흐름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였다.
그리고 내용이 여성 참정권에 관련된 이야기였기 때문에 여성 화자인 에놀라의 감정선에 너무 몰입하다보면 영화 자체가 억압의 구조로만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서사극 형식이 여성 화자가 여성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관객들이 자신의 입장에 맞춰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끔 만든 장치이지 않았나 싶다.
본격 자아 찾기 프로젝트
에놀라는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런던으로 향한다. 당당하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자란 에놀라지만 엄마는 에놀라에게 친구이자 선생님이었기에 엄마에 대한 의존이 상당히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사라진 엄마에 대한 좌절감에 허우적 거리기보다 에놀라는 스스로 엄마를 찾아나선다. 그런 에놀라에게 런던에서 조우한 엄마의 친구는 충고의 말을 건넨다. “다른 사람 찾는라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네 자아를 찾아.”
이 이후 에놀라는 엄마를 찾는 것에도 몰두하지만 점차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가를 깨닫는다. 도망자 신세의 귀족 청년을 다시 찾아내고 그를 도와 여성 참정권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에놀라는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이 해낼 수 있는 것을 찾으면서 “내 인생의 나의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여성 탐정의 길을 떠난다.
후속작이 나올까?
그래서 든 의문은 후속작이 나올 것인가?였다. 에놀라 홈즈는 원작 소설이 6권이라고 한다. 에놀라 홈즈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셜록처럼 그 추리의 세계를 깊게 담아낸 것도 그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여성들의 삶을 면밀하게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즉, 이미 그 시대상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맞제. 그 땐 그랬었지.’하는 감상을 할 수 있는 영화였다. 그 소재를 되게 러프하게 다루면서도 재밌게 풀어냈고, 여성의 입장에서만 편향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작품이었다.에피타이저 같은 작품이랄까?
그래서 과연 에놀라 홈즈가 이제 에놀라의 인생과 그 시대상을 면밀하게 보여주는 후속작으로 찾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궁금증이 들었다. 그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다.
어찌보면 무거운 소재를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던 영화 《에놀라 홈즈》. 후속작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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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공포영화 스마일] 1편 리액션 리뷰 😱깜놀주의🥶
#smile #reaction #공포영화 #리액션 #영화스마일 #영화리뷰 #결말포함
영화를 안보셨다면 스마일 감상후 보는것을 추천!
[스마일] 1편 보러가기
네이버 시리즈온
https://serieson.naver.com/v2/mcode/2...
역대급 깜놀... 미친 공포영화 스마일1 감상해보았습니다
Smile Reaction FIRST TIME WATCHING -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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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리뷰 | 그래서 MODAL 101 은 무슨 뜻일까? | 매트릭스 리저렉션 리뷰 모달101 | 매트릭스4 영화리뷰 | 매트릭스4 해석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리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리뷰(*스포없음)
+ 매트릭스1 오프닝 초반 장면 리뷰
+ 모달 MODAL 101 / 그 외의 상징 해석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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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비밀의 정원> 메인 예고편
“네가 괜찮은지 알고 싶어”
이사를 준비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정원과 상우 부부
다정하고 든든한 이모와 이모부
10년 전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엄마와 동생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말하고 싶지 않았던 정원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평화롭던 가족들의 일상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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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드라이> 메인 예고편
불미스러운 일로 고향을 떠났던 '에런'은 친구 '루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가족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루크' 유가족의 요청으로 사건을 파헤치던 '에런'은 여자친구였던 '엘리'의 죽음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묻혀있던 두 개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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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가 업이 된다면? <비긴 어게인>
영화 <비긴 어게인>
댄은 음반 프로듀서이다. 그냥 프로듀서도 아니고, 실력 있는 음악인을 발굴해 키워낸 전적이 있는 전문가다.
그러나! 테스트용 CD 꾸러미를 신경질적으로 훑고 CD꾸러미에서 이거다! 싶은 음악을 찾지 못해 분노한 나머지
차창 밖으로 CD를 다 내팽개친다.
그가 하는 행동에서는 프로다운 여유나 인내심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야 아니야 젠장 아니라고!
프로페셔널한.... 댄?
영화 <비긴 어게인>은 크게 두 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된다.싱어송라이터 그레타, 음반 프로듀서 댄.
댄의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기 시작할 때, 시청자가 마주하는 댄의 모습은 흔히 '어느 분야의 프로페셔널'이라고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사뭇 거리가 멀어 보인다.
좁고 지저분한 아파트에서 힘겹게 눈을 떠서 옷을 챙겨 입고 에너지 넘치는 걸음으로 일터로 향하...
지 않고! 다시 누워 잠을 청한다.한 잠을 더 자고 일어나서도 여전히 피곤한 상태로, 한 손에는 테스트용 CD꾸러미를 들고 나선다.
믿음직스럽지 않은 생활환경과 행동이 영 '프로답지 않아'보이던 댄.
그런데, 그날 저녁, 바에서 그레타의 연주에 상상 속 소리를 입히는 모습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이 사람, 진짜 (프로+전문가) 구나!
영화 첫 장면, 기타 반주만으로 담담하게 들려오던 그레타의 곡.
댄은 그 곡에 피아노와 첼로 멜로디까지 얹어서 뇌내 편곡한다.영화 비긴 어게인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특선영화 등으로 다시 보게 될 때, 댄의 모습을 볼 때마다 상상해본다. 저 사람도 한때는 음악을 취미로만 여기던 사람이 아닐까?
취미를 본업으로 삼는다면, 하고 싶은 대로 하던 때와는 전혀 달라진다.
목표로 삼은 기간 내에 특정한 질적 수준을 달성하려면 자신을 쥐어 짜내게 된다. 댄은 그 방법이 알코올이었다.
영화 속에서 댄은 말한다. 술에 취해야만 마법이 벌어지고, 그제야 음악이 제대로 들리기 시작한다고.
취미가 직업이 된다면 어떨까?
대학생 때, 친한 동기가 취미생활을 한 가지 추천해줬다.바로 게임 실황 시청하기! : 누군가가 게임하는 걸 보는 것.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게임 영상을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시험 스트레스를 풀 겸, 깜짝 놀라는 소리와 영상으로 잠 깰 겸. 겸사겸사 공포 게임 실황으로 시작했다. 보다 보니 흥미가 생겨서 이 게임저 게임으로 옮겨가고, 방송자도 골라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게임 크리에이터의 팬미팅 추첨에도 응모했고, 어쩌다 보니 당첨이 되어서 팬 미팅에 참여했다.
그 팬미팅에서, 크리에이터는 말했다.여러분, 작은 취미와 강점도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요!좋아하는 취미를 일로 삼을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줬다.일을 하면서 어려움도 분명 있다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그 사람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래서 나는 '저 사람은 천직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구나, 행복해 보인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과연 취미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까?그 팬미팅에 갔을 즈음에는 '나도 행복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내게 있어서 취미란 휴식, 여가다.
그게... 취미니까 (끄덕)꼭 경험을 해봐야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난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 것에 대한 답을 경험을 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수개월간 공연 생각하며 눈을 뜨고, 공연을 위한 훈련을 하루 종일 하고, 공연 공부를 하다 잠드는 생활을 해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내 취미와 일의 경계를 그어 놓는 삶이 편하다는 것.
공연 관람이 공부시간이 되고,영화 관람이 보충수업이 되는 삶은 힘들었다.
공연을 취미로 남겨둬야 내가 삶 속에서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시뮬레이션
: 취미가 일이 된다면 벌어지는 상황한 번은 연극에 관한 강의에서 지정 공연을 관람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마침,학과 친구와 함께 수강하던 강의라서 어떤 공연 일까 유명한 작품이던데 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공연장으로 향했다.
세일즈맨의 죽음(2013), 극단 성북동 비둘기
단이 없는 무대와 무대를 둘러싼 객석 형태, 무대 중앙에 있는 트레드밀과 그 위를 거의 공연 내내 뛰는 주연배우의 모습은 너무 신선했다. 마침 그 날은 공연 후에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날이어서 그 이벤트까지 참여했는데 시간 역시 다른 의미로 엄청났다.
배우 혹은 연출가와 팬의 가벼운 이야기가 오간 것이 아니라, 굉장히 열정적인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관람자 대다수가 공연을 공부하는 학생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연극의 구성과 원작의 해석, 작품에 등장한 소품과 장치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이 제작진들에게 향했다.
심지어 연출가는 이런 대답도 두어 번 했다."어.... 그 정도까지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허허.."
본업이 아닌데도 남아있는 흔적
그때 마주쳤던 관객 동기들, 그 열정적이던 질문자들만큼은 아니지만 공연에 꿈을 두고 활동하다 보니 점점 상상 속 세계로 빠져드는 게 더 어려워졌다.
조명이 안 켜진 것, 어떤 소품이 치워지지 않은 것 등이 눈에 더 띈다. 공연 관련자로 가는 트랙을 벗어난 지금도 여전하다.
조명과 무대장치,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극 속으로 몰입하는 게 어렵다.그래도 다른 편으로 본다면, 단 한 번 볼 수 있는 작품을 예전보다 섬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된 것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장면과 대사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극을 더 분석적으로 감상하고 이해하고 곱씹어보는 습관을 얻었다.이런 '업으로 삼고자 했던 흔적들'을 다른 분야에서 어떤 방법으로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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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아무도 기억 하지 못한다면, 그건 나일까 아닐까
[JIFF데일리] 위드아웃 허 (Without Her)
아리안 바지다프타리 | Arian VAZIRDAFTARI
Iran |2022 |111min |DCP |Color |Fiction |15Asian Premiere
시놉시스
로야는 이란에서 덴마크로 이민을 떠나기 불과 2주 전, 길을 잃었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듯한 어린 여자를 만난다. 로야는 여자를 집으로 데려가 있을 곳을 마련해 주고 자신의 남편, 가족, 친구들에게 소개한다. 로야는 이 여자가 점차 자신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른다.
프로그램 노트
남편 바박의 강한 주장으로 2주일 후면 로야는 이란에서 덴마크로 이민을 떠난다. 집을 정리하고, 이삿짐을 싸는 등 경황없는 날들을 보내는 로야는 어느 날 길에서 말 없는 젊은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길을 잃어버렸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은 데다가 로야 앞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까지 한다. 로야는 그녀를 돕기 위해 집으로 데려가고, 정신을 차리자 경찰서로 가서 신고하지만, 어떻게 해도 그녀의 신분은 조회되지 않는다. 한편 출국 서류 준비를 하던 로야는 친구 때문에 자신의 출국이 금지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젊은 여자는 로야 행세를 하며 로야의 정체성을 훔치기 시작한다. 남편 바박까지 도우면서 로야는 더 이상 로야가 아니고, 젊은 여자가 로야로 둔갑한다. 누군가가 내가 되고, 나는 또 다른 누군가가 된다고 상상해본다면 황당한 줄거리 같지만, 아리안 바지다프타리 감독은 스릴러의 형식을 빌어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로야 역을 맡은 타나즈 타바타바이의 연기도 뛰어나다. (전진수)
아무도 기억 하지 못한다면, 그건 나일까 아닐까
남편 바박과 함께 오랫동안 계획한 덴마크 이민을 위해, 시끌 벅적하게 퇴직 인사를 하고 집 앞에 선 로야.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비가 쏟아지는 정신 없이 스산한 밤이었고, 집 앞에서 비를 맞고 서 있던 젊은 여자는 로야의 눈 앞에서 쓰러진다. 기억을 잃은 것인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여자에게 로야는 ‘지바’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을 찾도록 돕는다.
‘지바의 비밀은 무엇일까?’ ‘왜 그녀는 로야의 삶을 훔치려고 하는 것일까?’ 영화가 한참 지날 때 까지도 관객은 지바의 사연을 좇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진실은 무엇인지, 누가 바박의 아내였는지, 그래서 ‘로야는 정말 로야인지’ ‘지바가 로야를 구해준 것이고, 로야가 착각한 것은 아닌지.’ 관객조차 헷갈리게 만든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까지 다다라야지만 누군가의 사연이나, 배신이나 함정이 아닌 여자의 대체가 통용되는 ‘단지 그런 세상’이라는 세계관에서 비롯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자의 인생을 대체하는 것이 통용되는 세상엔 두가지 법칙만 있다. 순응하던가. 사라지던가.
말하는 법조차 잊어, 말을 하지 않던 지바가 말을 하기 시작하며, 로야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게 되고, 로야의 실종된 친구 엄마에게 찾아가 꿈 이야기를 듣던 어느 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건 나일까 아닐까’ 하고 말하던 장면에서 지바는 새로운 삶에 침묵으로 거부하다가, 순응하기로 결심했음을 보여준다. 가족은 자신의 장례를 치루어 자신을 지웠고, 아무도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는 인생은 살아있지 않은 것과 같은 삶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지바는 사라지는 것 대신 살아가기로 한 것이다. 대체를 하는 쪽도, 대체를 당하는 쪽도 모두 마찬가지다. 순응하지 못하면 사라진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새로운 기억이 되는 수밖에.
눈을 가린 여자에게 행하는 ‘돌봄’이라는 이름의 가해
영화는 내내 흐릿하다. 이란에 저렇게 비가 많이 오나 싶을 만큼 세차게 내리는 비는 자주 사람들의 시야를 흐린다. 빗방울이 쉴 새 없이 흐르거나, 김이 서려 흐릿하게 보이는 유리창은 선명한 사실에서 자주 멀어지게 만들고, 로야가 라식 수술이 후 눈 앞이 깜깜해지는 경험을 하는 것은 위기의 절정이 된다.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누군가의 보호를 필요로 하게 되고,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가해를 저지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인지… 이런 설정은 이란의 여성이 처해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시야를 가리고, 보호라는 이름으로 억압하며,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말도 안되는 일이 당연한 듯 벌어지고 있는 무서운 세상이 2023년, 이란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디터 luna
영화 <위드아웃 허> 상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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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트이어의 이름만 남은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 (Lightyear , 2022)
"라이트이어의 이름만 남은 영화"
개봉일 : 2022.06.15.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액션, 모험
러닝타임 : 105분
감독 : 앤거스 맥클레인
출연 : 크리스 에반스, 타이카 와이티티, 피터 손
개인적인 평점 : 3.5/5
쿠키영상 : 3개
버즈 라이트이어 줄거리
우주 저 너머 운명을 건 미션, 무한한 모험이 시작된다!
미션 #1
나, 버즈 라이트이어.
인류 구원에 필요한 자원을 감지하고 현재 수많은 과학자들과 미지의 행성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미션은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쓸 것이라 확신한다.
미션 #2
잘못된 신호였다.
이곳은 삭막하고 거대한 외계 생물만이 살고 있는 폐허의 땅이다.
나의 실수로 모두가 이곳에 고립되고 말았다.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놔야 한다.
미션 #3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탈출 미션을 위해 1년의 준비를 마쳤다.
어쩌다 한 팀이 된 정예 부대와 이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주를 집어삼킬 ‘저그’와 대규모 로봇 군사의 위협이 계속되지만
나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그런데… 여긴 또 어디지? 시간 속에 갇힌 건가?
To Infinity and Beyond!
용감히 우주를 누비는 우주탐사 대원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가 개봉했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좋아하는 어른이로서, 그중에서도 버즈 라이트이어를 가장 좋아하는 덕후로서,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를 통해 마블에 처음 입문했던 덕후로서!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하는 버즈 라이트이어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토이스토리>에서 어느 정도 손때가 탄 앤디의 장난감들 사이에 새롭게 등장한 버즈 라이트이어는 멋진 최신식 장난감이었고, 오래된 카우보이 인형 우디의 가장 좋은 파트너였으며 책임감과 용기가 넘치는 친구였다. 앤디는 버즈를 좋아했고, 나 또한 버즈를 정말 좋아했다. 지금은 공간 확보를 위해 장난감을 많이 정리했지만, 1-2년 전까지만 해도 색색깔의 버즈 피규어가 책장 한층을 모두 차지하고 있었을 만큼.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는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야기가 아닌 앤디가 본, 앤디가 좋아하는 캐릭터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야기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토이스토리> 속 버즈를 기대하고 영화를 본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정의롭고 책임감 있는 버즈의 모습이 닮긴 했지만, 당연하게도 토이스토리 시리즈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영화의 장점
<버즈 라이트이어>의 장점은 대략 버즈가 나온다는 것, 크리스 에반스가 버즈를 연기한다는 것, 시각적인 재미가 있다는 것 정도가 있겠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에 나오는 버즈를 통해 지구에 머물고 있는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가 우주에선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저그와 버즈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항상 상상만 해오던 우주인 버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고 할까. <토이스토리 4> 이후로 왠지 다신 버즈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이 조금이나마 풀린 것 같다. 영화의 오프닝에 '앤디가 본 영화’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토이스토리 1>이 개봉한 당시(1995년)에 앤디가 본 영화라기엔 조금 괴리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버즈니까!…
두 번째 장점은 크리스 에반스가 버즈를 연기한다는 것이다.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력을 의심했던 건 아니지만 크리스가 얼마나 버즈와 어울릴지 궁금증 반, 의심 반…이었다고 할까? 하지만 처음으로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어간 영상을 보고 그를 믿게 되었고, 캐릭터를 계속 보다 보니 크리스와 버즈가 서로 너무 닮아있어서 슬쩍 웃기기도 했다. 더빙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고 훌륭했고, 이전 작품들에선 크게 느끼지 못했던 크리스 에반스의 목소리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각적인 재미! 는 애니메이션의 명가로 불리는 픽사답게 볼거리가 많다. '우주’라는 무한한 소재를 100% 활용했다고 말하기엔 슬쩍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작화의 디테일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우주복과 삭스의 질감, 우주복 유리에 비치는 얼굴, 광활하게 펼쳐진 우주와 빛나는 별. 첫 관람을 커다란 스크린(용아맥)에서 했기 때문에 더 극적으로 느낀 걸 지도 모르겠지만, 눈이 지루할 틈은 없었다. 참고로 <버즈 라이트이어>는 확장비로 상영되는 화면(1.43:1)의 비율이 꽤 높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아이맥스관에서, 아니면 밝고 커다란 화면에서 보시길 추천한다.
아, 그리고 이를 제외하고 <버즈 라이트이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새로운 버즈의 파트너 삭스가 나온다는 점이다. 가장 귀엽고 가장 유능한 신스틸러… 이 영화를 보고 삭스에게 빠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대했던 픽사 영화와의 거리감
픽사와 디즈니가 합병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팬들이 픽사 영화가 예전 같지 않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팬들은 픽사의 대표작 <토이스토리>와 <업>, <코코>, <인사이드 아웃>과 같은 영화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픽사에 대해 실망을 하면서도, 또 픽사라는 이름에 다시 기대를 걸며 픽사의 신작을 기다려왔다. 그래도 작년에 공개되었던 <루카> 같은 경우엔 꽤 괜찮은 픽사 영화라는 평을 많이 봤는데, <버즈 라이트이어>는 평이 영 좋지 않다. 물론 <버즈 라이트이어>가 훌륭한 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 영화엔 우리가 '픽사’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없다.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명확하게 보이지만 그 과정이 다소 답답하기도 하고 너무 노골적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전체 관람가라는 관람 등급을 감안해도 어딘가 아쉽다. 이 정도면 이제 이전의 픽사를 기대하기보단, 팬들이 스스로 '픽사’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이미지를 바꿔야 할 차례가 아닐까 싶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미지의 행성에서 찾아가는 적절한 무게의 책임감
영화의 주인공 버즈는 인류 구원에 필요한 자원을 찾기 위해 새로운 행성으로 향한다. 그는 유능한 탐사대원으로 뛰어난 능력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항상 자신의 능력을 믿고 최선을 다하던 버즈는 임무를 완료하기 위해 확신을 갖고 비행을 감행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기고, 버즈를 포함한 탐사 대원과 동료들은 삭막해 보이는 행성에 고립된다. 버즈는 모든 것을 되돌려놓고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욕심과 책임감으로 시험 비행을 반복하고, 그의 동료들은 행성에 남아 새로운 삶을 꾸린다.
아무것도 없었던 삭막한 행성에 하나 둘, 건물과 기지가 만들어지고 동료들은 그곳에 적응하고 있지만 버즈는 여전히 나 혼자 짊어져야 할 과거의 실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버즈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탐사 대원이지만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고 단 한 번의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시험 비행을 반복한다.
60여 년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임무를 완수하나 싶었는데, 저그의 등장으로 버즈의 계획은 또 한 번 틀어지고 만다. 방어벽 밖에서 함께 싸울 인력이라곤 앨리샤의 손녀인 이지와 훈련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모, 집행유예 중인 다비뿐이다. 어리바리한 신입의 실수 하나도 용납하지 않았던 깐깐한 버즈인데, 신입조차도 안 되는 팀원들과 함께하는 임무라니. 한숨이 푹푹 나온다.
버즈와 다르게 작전 경험도 없고, 전투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이지, 모, 다비는 얼렁뚱땅 어떻게든 버즈와 함께 발걸음을 맞춘다. 이들은 이마를 탁 짚게 만드는 실수를 하고, 일을 더 크게 벌리기도 하고, 타이밍을 잘 못 맞추는 부족한 팀원이지만 그 대신 버즈에게 작은 여유를 선물한다. 혼자서 임무를 완수하고, 모두를 구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시달리던 버즈는 팀원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영화의 후반부에 들어선 직접 도움을 청하며 팀원들에게 의지하게 된다.
누구든 실수할 수 있다
우리는 이름값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특정 이름에 쌓인 이름값은 직접 쌓아온 명성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가족이 쌓은 명성일 수도 있다. <버즈 라이트이어>에는 두 개의 유명한 이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주인공 '라이트이어’와 '호손’이라는 이름(성)이다.
버즈는 라이트이어라는 이름에 유능한 탐사대원이라는 명성을 쌓았고, 앨리사는 호손이라는 이름에 훌륭한 사령관이라는 명성이 쌓았다. 버즈는 라이트이어 답게 실수 없이 임무를 완수하고 싶어 하고, 이지는 호손 답게 멋지게 적들과 맞서고 싶어 한다. 두 사람은 실수 하나에도 크게 절망하며 이 이름을 쓸 자격이 없다는 듯 우주복에 붙은 이름표를 뗀다. 하지만 누구든 실수를 할 수 있다. 업계의 저명한 인사여도, 전설로 남은 인물이라 해도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흘려보내는 방법을 모르는 채로 명예와 지나간 실수에만 집착하다 보면 자신을 깎아먹을 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실수 한번 한적 없는 완벽한 명예를 바라던 나이 든 버즈(저그)가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처럼 말이다. 실험 비행을 성공한 시점에서 이지와 모, 다비를 만나지 못한 저그는 팀원과 함께 위기를 헤쳐나갈 기회도, 위로를 받을 기회도 없었기에 실수에만 집착하다 결국 이기적인 빌런이 되어버린 게 아닐까.
얼렁뚱땅 굴러가는 완벽하지 않은 팀이지만 버즈는 이 팀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새로운 행성에 적응하는 데 성공한다. 실수를 만회하겠다며 무한한 우주를 붕붕 떠다니는 대신 마침내 땅에 발을 붙이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쿠키 영상을 보면 아마도 이 얼렁뚱땅 우주 탐험대의 뒷 이야기가 더 있는 듯한데, 후속편이 진짜 제작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일 제작된다면 버즈에 대한 의리로 한 번쯤은 더 볼 것 같다. 버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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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오늘은 천재적인 지능을 가졌지만, 서번트증후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운 동생과 불편한 동거를 하며 다룬 이야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을 가지고 왔어요!
연기 천재 박정민과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의 주연으로
이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지!라는 생각을 가지며
즐겁게 본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스포츠, 가족, 음악
감독 / 각본 : 최성현
출연진 :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개봉일 : 2018년 01월 17일
평점 : 9.17
스트리밍 : tvN , 웨이브, 왓챠
기획 의도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원).
우연히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동생 진태(박정민)와 마주한다.
라면 끓이기, 게임도 최고로 잘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진태, 조하는 입만 열면 '네~'타령인 심상치 않은 동생을 보자
한숨부터 나온다. 하지만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 위해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
꾹 참기로 결심한 조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불편한 동거 생활을 하기 시작하는데...
여담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으로 인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이병헌의 찌질한 동네 백수 캐릭터와
박정민의 서번트 증후군의 연기와 더불어 피아나 연주까지.
두 사람의 케미가 환상적이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극중 피아 노신은 CG 없이
박정민이 직접 3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을 하며 소화해냈다고 한다.
후기 및 결말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결말을 살펴보자면...
지방으로 떠나 일을 한다던 엄마(윤여정)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안 조화(이병헌) 17년에 다시 만났지만
헤어져야 한다는 슬픔으로 원망과 여러 감정이 복받쳐 올라온다.
조화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캐나다로 떠나려고 했지만
눈에 밟히는 진태(박정민)곁에 남기로 한다.
결국 엄마는 돌아가시지만, 진태의 옆에는 든든한 형 조화가 남아
든든한 형이자 보호자가 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연기 잘하는 사람 옆에
또 연기는 잘하는 사람이 모여 뻔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든다.
박정민의 피아노 연기와 더불어 서번트증후군 연기...
진짜 최고인 것 같다!!
한줄평 : 뻔한 이야기, 다른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