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1-10 10:35:51
에디터 PICK! 2025년 개봉이 기다려지는 영화
당신의 취향을 저격한 에디터는?

오늘은 네 명의 에디터가 2025년 개봉이 기다려지는 영화를 각각 2편씩 뽑아보았습니다.
4인 4색! 여러분의 취향과 가장 가까운 에디터는 누구인가요?
여러분의 최대 기대작도 댓글로 알려주세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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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없는 세상에서 휴먼을 외치는 아쉬움!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소리 내면 죽는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이 설정 하나로 밀고 나가며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확실히 전했다. 그뿐인가 희생과 탄생의 연결고리를 제대로 가져가며 가족 영화로서도 그 매력을 발산했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과연 전편과 다른 공간인 뉴욕 도심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생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 이들은 누구일까? 이 궁금증을 풀기 전에 이 영화는 놀랍게도 그 기대감과 궁금증을 살짝 비껴 나간다.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암 환자 사미라(루피타 뇽오)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의미 없는 날을 보낸다. 어느 날, 마리오네트 공연을 보기 위해 병원 사람들과 뉴욕 시내로 간 그녀는 귀가 도중 버스 안에서 정체불명 괴생명체를 목격한다. 단숨에 도시는 살육의 현장이 되고, 사미라는 고양이 ‘프로도’와 함께 도망치다 안전한 공간으로 피신한다. ‘절대 소리 내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들리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뛰어가는 괴생명체의 소음만 가득한 뉴욕. 사미라는 뭔가 다짐하며 그곳을 나와 어디론가 향하는데, 그 와중에 공황장애 환자인 에릭(조셉 퀸)을 만나 어쩔 수 없는 동행을 시작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소리에 민감한 괴생명체가 인간을 공격한다는 시리즈의 콘셉트를 가져오되, 스릴러가 아닌 휴머니즘에 방점을 둔다.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 빗어지는 스릴과 긴장감은 곳곳에 놓여있지만, 결국 영화는 종말의 세상에서 결국 인간을 구원하는 건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영화는 시한부 암 환자인 사미라와 공황장애 환자인 에릭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괴생명체의 위협, 특히 소리를 내면 안 되는 상항에서 두 인물은 각각 통증의 고통, 심각한 불안감으로 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사미라는 고양이까지 동행하니 그 위험은 더 크다. 하지만 괴물들 앞에 약자인 이들은 서로 연대하며 위험을 벗어나고 생을 이어간다. 인종과 직업,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사회적 약자로서, 환자로서 서로의 아픔과 힘듦을 공유한 이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를 의지하고, 후반부 희생을 통한 삶의 연장이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 후반부 장면은 결은 다르지만 사미라의 모습은 1편에서 가족을 위해 결단을 내린 아빠 리(존 크래신스키)의 모습과도 오버랩된다.
전작처럼 긴박한 스릴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는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괴생명체에 쫓기며 살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스펙터클함은 떨어진다. 휴먼 드라마로서 갖는 영화의 의미는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이 시리즈의 소재를 활용해 만들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지우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의문을 갖기 전 이 영화의 정체성은 스핀오프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예상컨데 시리즈 1, 2편의 연출을 맡았고, 이번 영화에서는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존 크래신스키는 자신이 만든 세계관의 주제, 즉 종말을 앞두고 더 빛나는 휴머니즘을 좀 더 극명하게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이런 목적으로 연출을 <피그>의 마이클 사노스키에게 맡긴 듯 하다.
그래서인지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과 <피그>는 많은 것이 닮았다. 사랑하는 것을 모두 잃고, 삶의 목적까지 잃은 주인공이라는 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소중함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동물이 주요한 캐릭터로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비슷하다.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자신만의 휴먼 드라마를 이번 영화에 스며들게 하고, 시리즈가 가진 주제 의식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 뭔가를 잃어 본 사람이야말로, 상실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공감과 이해를 통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이번에도 전한다. 그 매개체가 음식과 음악이라는 점도 일맥상통하다. <피그>를 본 이들이라면 스펙터클이 줄어들었음에도, 이 영화가 가진 휴머니즘의 마력에 감동할 것이다.
감독의 이런 주제 의식을 배우들이 잘 전달하는데, <노예 12년> <어스>를 통해 극한의 상황 속에서 더 빛나는 루피타 뇽오, 계속 지켜주고 싶은 측은한 마음을 들게 하는 조셉 퀸의 연기는 후반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멋진 신스틸러 고양이 프로도의 연기도 힘을 보탠다. 특히 전작에서 돼지, 이번 영화에서는 고양이 등 감독의 동물 사랑이 빚어내는 감동도 꼭 만끽하길 바란다.
한편,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죽음을 앞둔 인간이 가져야 할 마지막 마음가짐과 자세를 보여준다. 시인이자 지금은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는 삶의 마지막을 마리오네트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죽을 때 죽더라도 자신이 진정 행복했던 집, 아버지와의 추억이 서린 공간과 음식, 그리고 사랑하는 음악을 듣고 싶어 한다.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그의 선택은 마치 존엄사를 택한 이들과 겹쳐 보인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니나 시몬의 ‘Feeling good’을 듣는 그녀의 얼굴은 오랜 잔상을 남긴다. 그러고 보니 <퍼펙트 데이즈>의 엔딩도 같은 곡이네~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평점: 2.5 / 5.0
한줄평: 소리 없는 세상에서 휴먼을 외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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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적 토대 위에 구축한 새로운 세계, <언컷 젬스>
1. 들어가며
조쉬 사프디와 베니 사프디는 근래 들어 가장 주목받는 뉴욕 출신의 영화 연출가들이다. 사프디 형제의 주요 작품들에선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프디 형제는 사실적 질료를 가공하여 영화를 만든다. 각본에 자전적인 경험을 반영하기도 하고, 현장감을 위해 로케이션 촬영을 선호하는 이들의 영화에선 존 카사베츠나 다르덴 형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와 유사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사프디 형제는 이처럼 사실주의적 토대를 기반으로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러한 기초를 교란하는 형식주의적인 스타일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바로 이 점이 이들의 영화를 전형적이지 않게 만들어준다.
형제의 공동 연출작 중에서는 2014년 개봉한 <헤븐 노우즈 왓(Heaven Knows What)>부터 본격적으로 전자 음악의 과도한 배치, 다채로운 질감의 조명을 활용하는 미장센 등 특유의 접근법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굿타임(Good Time)>(2017)의 놀이 공원 시퀀스, 극 전개를 보조하는 전자 음악의 활용을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넷플릭스(Netflix)가 배급을 맡은 <언컷 젬스(Uncut Gems)>(2019)는 숱한 단편과 굵직한 장편 등을 통해 쌓아 온 사프디 형제의 연출력이 집약된 작품이다.
이 글은 <언컷 젬스>에서 독특하게 드러나는 사프디 형제의 접근법을 관찰하려는 시도이다. <언컷 젬스>는 사실주의적인 토대에 기초한 영화다. 각본, 촬영 장소 등을 살피면 현실적 질료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는 걸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사프디 형제는 이러한 영화 요소들을 전형적인 방법으로 활용하지 않고, 어딘가 독특한 방식으로 영화에 활용한다. 이들은 단순한 현실의 재현을 넘어 현실과 허구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영화적 현실을 창조해냈다. 이 글은 그러한 작업들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살피는 시도이다.
2. <언컷 젬스>의 사실적 영화 요소
우선 주목할 점은 이 작품이 형제의 자전적 요소를 반영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사프디 형제는 유대계 혈통이고, 뉴욕에서 나고 자랐으며 그들의 아버지는 보석상 관련 업종에 종사했던 경력이 있다. 사프디 형제는 영화의 주인공인 뉴욕에 몸담은 유대인 보석상 하워드 래트너 역에 아담 샌들러를 내세운다. 자전적 경험을 각본에 녹여냈다는 점은 이 영화를 사실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실화를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거나 이 영화처럼 자전적 요소를 살려 영화적 소재로 활용하는 방식은 사실성을 강화하는 접근법이다.
<언컷 젬스>에서 하워드 역을 맡은 아담 샌들러. 그는 실제로도 유대인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미국의 유명 배우인 아담 샌들러는 여러 비전문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하워드의 내연녀 역의 줄리아 폭스(Julia Fox)는 <언컷 젬스>가 첫 연기 데뷔작이며, 극 중 이름 줄리아는 실제 배우의 본명이기도 하다. 하워드가 운영하는 보석상 직원 중에 여시라는 인물이 있는데, 이 배역은 실제 주얼리 관련업에 종사했던 막수드 아가자니(Maksud Agadjani)가 연기한다. 실제 삶의 경험을 반영할 수 있는 비전문 배우의 기용은 사프디 형제의 영화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다. 이 영화에서 전문 배우와 비전문 배우가 주고받는 호흡으로 빚어내는 전개 양상은 극을 효과적으로 지탱하기도 한다.
한편 사프디 형제는 현장 로케이션 촬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형제가 각각 대학 시절부터 연출한 단편부터, 공동 장편 데뷔작인 <아빠의 천국(Daddy Longlegs)>(2009) 등을 거쳐 <언컷 젬스>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현실 속 뉴욕을 무대로 삼아 영화를 만들어냈다. 현장 촬영이 불러오는 효과는 익히 알려져 있다. 생생한 현장감을 스크린으로 구현할 수 있고, 실제 삶의 단면과 맞닿은 이야기를 풀어내기에도 적합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도 하다. <언컷 젬스>는 정밀하게 세트로 구현된 하워드의 보석 가게를 제외하면, 전부 현장 로케이션을 바탕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그마저도 형제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실제 점포를 찾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세트를 활용하게 되었다.
3. <언컷 젬스>의 세계: 사실적 토대 위에 구축한 새로운 세계
<언컷 젬스>에서 사프디 형제가 구축한 세계는 현실을 재료로 하지만, 온전한 현실 세계가 재현되는 곳이 아닌, 새로운 개념이 정립되는 공간이다. 영화에서 중계되는 전 NBA 선수 케빈 가넷(Kevin Garnett)의 농구 경기는 사프디 형제가 지은 각본이나 촬영한 필름들과는 사실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런데 그 경기가 영화에 사용되면서 서사가 굴러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스크린 외부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과거의 일(실제 농구 경기)이 스크린 내부에서 현존하는 영화적 세계와 호응하게 된다. 즉, 이런 연출은 사프디 형제가 실험적인 시도에 목말라 있다는 걸 드러내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가넷은 이 영화에서 본인 역을 맡아 연기한다. 즉, 영화의 배역을 맡아 본인을 연기하는 가넷과 실제 선수로서의 가넷, 중계 속의 가넷이 공존하는 기이한 상황이 펼쳐진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기용된 배우는 가넷 외에도 몇 명 더 있다. 영화에는 미국의 알앤비(R&B) 가수 위켄드(The Weeknd)도 본인 역으로 출연한다. 위켄드 역시 극 중 DSLR 카메라에 찍힌 사진 속의 위켄드, 자신을 연기하는 위켄드와 실제 가수 위켄드 사이를 기묘하게 유영하는 존재다. 래퍼 캐시 아웃(Ca$h Out)도 본인을 연기하며 하워드의 가게에서 보석류를 구매하고자 한다. 한편 하워드가 줄리아와 살던 아파트에 아들과 함께 찾아가는 신에서도 흥미로운 점이 드러난다. 화장실이 급하다는 아들을 데리고 하워드는 옆집을 찾아가 화장실을 쓰게 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이때 하워드가 아들에게 옆집 이웃을 왕년에 유명한 작품에 출연했던 코미디 배우라고 소개한다. 출연진 정보에는 33F의 이웃으로만 나오는, 존 아모스(John Amos)라는 배우는 실제로 하워드가 영화에서 언급한 작품에 출연했다.[1] 존 아모스도 본인을 연기한 셈이고, 하워드의 대사는 허구적인 각본이 실제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현실과 영화 사이의 경계가 이렇게 독특한 형태로 허물어진다.
<언컷 젬스>에서 본인 역을 맡은 농구 선수 케빈 가넷
이제 사프디 형제가 뉴욕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삼는다는 사실이 영화 내적으로 크게 강조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비록 도입부에 ‘2012년의 뉴욕’이라는 시공간적 배경을 명시하는 문구가 삽입되기는 하지만, 영화 자체는 뉴욕을 배경으로 삼는 수많은 영화들(<스파이더맨> 시리즈, 우디 앨런의 작품이나 각종 로맨스 영화 등)과 비교했을 때 공간 특성을 전혀 살리지 않는다. <언컷 젬스>에선 맨해튼(Manhattan)의 다이아몬드 지구(Diamond District)가 뉴욕이라는 장소 정보를 제공하지만, 이는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접하는 관객은 주의 깊게 살피지 않고서는 파악하기 힘든 요소들이다. 뉴욕 맨해튼에 자주 갔거나 그곳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관객은 논외로 하자.
결국, 피상적으로는 사프디 형제의 뉴욕이 현실을 옮겨놓은 듯한 현장감 있는 장소로 보일 수 있겠으나, 이들 영화의 뉴욕은 극도의 사실성 재현을 위한 공간보다는 극적 효과를 불러오는 서사적 도구로서 작용한다고 보는 편이 설득력 있다. 게다가 잦은 비전문 배우의 기용 역시 얼핏 보기엔 영화를 통한 사실주의적 재현을 위한 노력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영화 속 비전문 배우는 앞서 언급했듯 대개 자신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연기에 활용할 뿐이지 궁극적으로는 각본에 구현된 캐릭터를 표현하는 작업을 수행 중인 셈이다. 이는 사프디 형제가 이전에 연출했던 <헤븐 노우즈 왓>의 홈즈(아리엘 홈즈)도, <굿타임>의 닉(베니 사프디)의 치료 의사도, <언컷 젬스>의 아가자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언컷 젬스> 속 비전문 배우의 기용(특히 본인을 연기하게 하는 방식) 및 현실을 스크린에 재소환하는 방식을 다른 영화와 유사한 전형적인 접근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언컷 젬스>의 가넷과 위켄드를 유사한 특성을 가진 다른 사람―예를 들어, 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나 알앤비 가수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등―으로 교체한다고 해서 극의 흐름이 달라지거나 영화를 지탱하는 요소가 사라지는가? 그렇지 않다. 결국, 저들은 본인을 연기할지라도, 영화적 허구에 구속된 캐릭터들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2] 그런데 허구의 인물을 연기한다고 해도 자기 자신이 본인을 연기한다는―일종의 정체성에 관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가넷의 실제 경기나 카메라에 찍힌 위켄드의 모습은 허구적 특성을 살려 연기하는 인물과 같은 영화에서 공존한다. 즉, 영화에 현존하는 인물들은 영화를 통한 현실의 사실적 재현의 주체도 아니고 허구적으로 표현된 내러티브에 종속된 도구도 아닌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적인 개체로서 발현된다.
4. 나가며
현실과 허구라는 이분법으로는 <언컷 젬스> 속 등장인물이 자리 잡은 뉴욕의 특성을 규정할 수 없다. 즉, 이런 모호한 인물들이 유영하는 사프디 형제의 뒤틀린 뉴욕은 전통적인 유형으로 범주화하기엔 상당히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사프디 형제의 뉴욕은 뉴욕이지만 뉴욕의 특성이라고는 딱히 찾아볼 수 없는, 일종의 영화 서사를 위한 공간으로 작용한다. 가넷이나 위켄드는 본인을 연기하는데, 이는 실제 현실에서의 본인과는 다른 속성을 지닌 존재로 묘사되지만, 이들이 각각 중계화면에서 경기를 뛰는 모습과 셀러브리티(Celebrity)로서 카메라에 찍힌 모습은 그 자체로 이들의 현실성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사프디 형제는 영화 속 현실에 종종 허구적 요소를 첨가하여 스크린과 삶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전략을 보여준다. 단편 <검은 풍선(The Black Balloon)>(2012)에서 자의로 움직이는 풍선이 그러하고, <헤븐 노우즈 왓>에서 일리야(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던진 휴대폰이 폭죽이 되어 터지는 쇼트 편집을 예로 들 수 있다. <언컷 젬스>는 단순히 현실에 허구를 더하는 시도를 넘어선다. 사실적 요소들에 충실하고, 현실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영화적으로 표현되는 것들은 현실과 허구를 모두 점유하는 기이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사프디 형제는 활발히 작품 활동에 전념하는 재능 넘치는 젊은(두 사람 모두 아직 삼십 대 중반이다) 영화 연출자들이기 때문에, 추후 제작될 영화들에서 <언컷 젬스>의 독특한 접근을 어떤 방식으로 변주해나갈지 기대가 많이 된다. 이들의 영화 세계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언컷 젬스>에 출연한 배우들의 모습. 좌측부터 줄리아 폭스, 케빈 가넷, 아담 샌들러, 위켄드
[1] 극 중 하워드는 코미디 영화 <구혼 작전(Coming To America)>(1988)과 텔레비전 시트콤 <굿 타임스(Good Times)>(1974-1979)를 언급한다.
[2]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의 문헌을 참고하라. 오몽(J), 베르갈라(A), 마리(M), 베르네(M), 『영화미학』, 이용주 옮김, 동문선, 2003, pp.89-90.
사진 출처: IMDb
* 본 콘텐츠는 브런치 드플레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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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한된 색감으로 집약적 표현을 해낸 영화 《자산어보》
흑백영화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던 내게 흑백영화를 보는 재미를 알려준 영화 《자산어보》. 컬러풀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검정색과 흰색 이 두가지로만 이뤄진 영화를 두 시간 동안 보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웠었는데 그 생각을 바꿔준 작품이었다.
영화 《자산어보》 시놉시스
“이 양반은 대역 죄인이니 너무 잘해줄 생각들 말어” 순조 1년, 신유박해로 세상의 끝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 호기심 많은 '정약전'은 그 곳에서 바다 생물에 매료되어 책을 쓰기로 한다. 이에 바다를 훤히 알고 있는 청년 어부 ‘창대’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창대’는 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내가 아는 지식과 너의 물고기 지식을 바꾸자" ‘창대’가 혼자 글 공부를 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정약전’은 서로의 지식을 거래하자고 제안하고 거래라는 말에 ‘창대’는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인다.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서로의 스승이자 벗이 되어 간다.
"너 공부해서 출세하고 싶지?" 그러던 중 '창대'가 출세하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약전'은 크게 실망한다. ‘창대’ 역시 '정약전'과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정약전'의 곁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가고자 결심한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자산어보》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색에 가려진 아름다운 선을 조망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느낌은 ‘이게 바로 움직이는 산수화구나’였다. 정약전이 배를 타고 귀양지를 가는 장면에서 바다와 산, 구름을 보여주는데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는 느낌이었다. 출렁이는 바다의 모습과 하늘, 바다, 산의 다양한 색과 같은 정보들이 다가왔다면 저곳이 흑산도구나 하는 지역으로서만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흰색과 검정색이라는 제한적인 정보로 산, 바다 그리고 하늘을 표현하다보니 그 아름다운 곡선들이 눈에 띄게 보였다. 수려하다는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순간적인 탄성이 나왔다.
색이 보이는 듯한 고증
사극을 많이 접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분명 흑백 영화를 보는데 컬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 그 이유는 옷이나 배, 당시 가옥 고증이 매우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흑백으로 보기만 하더라도 헤질대로 해진 누더기 옷들을 입은 백성들과 너무나도 곱디 고운 무명비단을 입고 있는 양반들까지 질감을 굉장히 선명하게 대비해서 꼭 색이 보이는 듯한 풍성함이 느껴졌다.
특히 막판에 가서 창대가 출세의 뜻을 가지고 스승인 정약전이 아닌 아버지를 따라 양반이 되었을 때 명도의 대비가 가장 크게 드러났다. 출세를 하고 싶어도 그 마음은 선햇던 창대는 하얀 무명비단을, 관직을 돈으로 사고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아버지와 늙은 관료는 검정색과 같은 어두운 비단을 입고 있어서 그 차이를 흑백영화이기에 더욱 극명하게 잘 볼 수 있었다.
영화 내용 그대로일까?
사실 정약용이라는 인물은 알았어도 정약용의 형제에 대한 이야기에는 무지했다. 이번 영화 《자산어보》를 통해 거의 처음 안 것과 다름 없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창대는 왜 그렇게 늦게 스승님을 만나러간거야,,, 아니 만나서 마지막 자산어보 마침표는 같이 찍는 해피엔딩이길 바랬는데!!’ 이러면서 혼자 안타까워서 펑펑 울다 나왔다.
그렇게 다 울고 근데 이게 사실은 맞는건지 의문스러웠다. 영화의 내용과 실제 역사가 맞는지 다시 찾아봤는데 영화에서는 정약전의 흑산도 생활을 깊이 있게 풀어내고 우이도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그래서 흑산도에서의 삶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역사는 우이도에서의 귀양살이가 더 오래됐다고 한다.
뭐 영화는 극히 일부분의 기간을 편집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부분마저 딴지를 걸면 안되니 말이다. 나는 오히려 이렇게 역사 영화를 통해서 가려진 인물들을 대중화시켜서 역사적 인물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만족한다. 그 사실에 대해 왜곡만 없다면 말이다.
영화 《자산어보》는 내용적으로도 연출적으로도 굉장히 큰 감동과 여운이 있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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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 기억의 소재만 부유한다
장기 기증자의 성격이나 습관이 수혜자에게 전이된다는 이른바 ‘셀룰러 메모리’라는 독특한 소재로 만든 한국 액션 스릴러 영화 나는 여기에 있다를 미리 감상하고 왔습니다. ‘불량남녀’, ‘브라더’ 등을 내놨던 신근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그의 전작에도 출연했던 정진운이 최근 ‘리바운드’에 이어 배우 커리어를 이어 갑니다.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해 줄 흔치 않은 소재에서 비롯된 살인사건 속 범죄자와 형사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럼 시사회를 통해 미리 만난 작품은 어땠는지, 짧게나마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심장 이식 수술 이력이 있다는데?”
과거, 살인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칼에 폐를 찔린 후 장기 이식을 통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형사 ‘선두’(조한선) 수사 일선에 복귀한 그는 연쇄 살인범 ‘규종’(정진운)을 쫓던 중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아승’(노수산나)을 통해 ‘규종’이 자신과 같은 공여자의 장기를 이식받은 것은 물론, 공여자가 과거 자신이 검거했던 살인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예고편│Trailer
영제: I AM HERE│감독·각본: 신근호
출연진: 조한선, 정진운, 정태우, 노수산나, 정인기 외 多
장르: 범죄, 액션, 스릴러│상영 시간: 82분
국가: 대한민국│등급: 15세 관람가│평점: 평론가 2.0
제작: (주)미학인우주선│배급: 와이드 릴리즈
개봉일: 2023년 4월 12일
“번뜩이는 소재만이 존재한다”
‘셀룰러메모리’, 일명 세포 기억설로 불리는 장기 이식 수혜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공여자의 성격이나 습관이 수혜자에게 전이된다고 주장하는 유사과학을 바탕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중반부가 되어서야 형사 선두와 살인범 규종이 같은 사람에게 장기를 이식받았고 과거 선두 자신이 붙잡았던 살인자였다는 사실까지 이어지며 혼란을 야기합니다. 공여자가 같다는 동질감 속에 극명하게 갈리는 두 인물의 이질감으로 긴장 요소를 유발하고자 합니다. 배우로서 자리 잡아가는 정지운이나 ‘스토브리그’로 되살아난 조한선, 아역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한 정태우, 최근 ‘신성한, 이혼’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노수산나는 그 사이에서 나름의 역할들을 이행합니다.
맹점은 같은 공여자의 장기 기증에서 비롯된 사건이지만, 이야기의 깊이가 너무 얕게 깔려 있습니다. 저예산 제작의 문제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짧은 러닝 타임에 결말로 달려가는 모양새가 조각난 퍼즐처럼 흩어집니다. 세포 기억설을 가정한 유사 연대감의 드라마틱 함으로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범죄나 미스터리의 장르적 재미가 많이 무너져 몰입감이 좋지 않습니다. 현재 연기를 못하는 배우들을 찾기 힘든 충무로에서 시나리오상의 문제라고 볼 수 있겠는데, 특히 장기 기증 전문 코디네이터가 의학 서적이라도 뒤져서 실제 사례를 언급하는 편이 더 현실적이고 디테일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분명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넣어줄 다채로운 매력의 배우들을 자주 만나기 위해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불분명한 장르 색채를 가지고 있다면, 관객들이 더 실망하고 외면할지도 모릅니다. 시사회로 먼저 감상하며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 보임에도 아쉬움보다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던 것도 그런 부분이겠죠. 아무리 따져봐도 액션 대작 블록버스터 시리즈와 맞붙기에는 힘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ps. 시사회에서 어떻게든 재미를 찾아 전해드리고 싶은데, ;ㅅ;
한 줄 평 : 무색무취하게 이식된 장르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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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댈 곳 없는 이들이 보여주는 인생의 한 페이지
영화 소개
◇ 제목: 매달리기
◇ 개봉: 2023년
◇ 상영시간: 26분 44초
◇ 시놉시스: 만 18세.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는 영선은, 조금 더 시설에 있어도 되지 않냐는 복지사의 만류에도 시설을 나가 독립하려는 중이다. 영선은 생일이면 만나는 엄마를 만난다. 엄마는 뜻밖에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온다.
◇ 연출 의도: 보호 종료 아동은 어린 시절 한 번 버려졌다가 성인이 되기도 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립을 해야 합니다. 부족하지만 독립을 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서 드는 다양한 감정들을 주인공과 엄마와의 하루, 특히 태어난 날인 생일을 함께 보내는 것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출처: 인디그라운드
영화 리뷰
영화는 철봉에 매달린 어린 영선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힘에 부치는 듯, 엄마를 애타게 부르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다. 결국 영선은 더 이상 매달려 있지 못하고 철봉에서 떨어진다.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보호자의 부재가 어떤 의미인지 영화는 말해준다. 이처럼 사소한 일상에서의 빈자리를 보여줌으로써 영선과 같은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물음을 던짐과 동시에, 관객은 스스로 '영선'이 되어 한순간에 몰입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 18세 생일이 된 영선은 자립을 위해 새로운 집을 찾는다. 그는 설렘이 묻어나는 얼굴로 누군가와 함께 살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영선이 함께 살길 기대하는 '누군가'는 바로 엄마, 차경이다. 영선은 자신의 생일날 찾아온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말할 타이밍을 기다린다. 그러나 타로점에서 들은 충격적인 얘기로 인해 영선의 계획은 전부 꼬여버리고 만다.
“그럼 애가 생겼는데 버리니?”
영선의 입장에선 참으로 황당한 말이다. 눈앞에 있는 당신의 딸은 버려지지 않았나? 영선은 숨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날것으로 드러낸다. 이에 차경은 '엄마도 그때는 어렸다'는 말로 분위기를 수습하려 한다. 딸은 일평생 엄마보다 어릴 게 분명한데도 말이다.
차경의 캐릭터는 양면적이다. 아주 나쁜 엄마도 아니고, 자식을 엄청나게 위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엄마'라는 이름에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어쩔 수 없었기에 영선을 혼자 두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모른 척 버리고 살 수는 없는 인물. 영선은 이미 혼인신고까지 했다는 엄마에게 모진 말을 남기고 친구 미주를 찾아간다.
버려진 차에 몰래 들어가 얘기를 나누는 둘. 영선과 함께 보호 종료 아동이 된 미주는 남자친구에게 돈을 전부 줬다 말한다. 영선은 황당해하며 화를 내고 미주는 그에게 역정을 낸다.
“씨발 난 혼자라고. 난 생일이 언젠지도 모르거든? 닌 엄마라도 있지 난 아무도 없어. 답도 없는 남친 밖에 없어 근데 뭘 어떡하라고! 니가 뭘 알아? 어디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마음을 아냐고. 존나 지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줄 알아.”
'어디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마음'은 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문장이다. 세 명의 등장인물(영선, 차경, 미주)은 모두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어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 가족에서 벗어난 이들은 그렇게 평생 자신을 붙잡아줄, 자신이 매달릴 수 있는 구석을 찾아 헤맨다. 언제라도 손 내밀어 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최선이 아니더라도 결국은 잡을 수밖에 없다. 그들이 무언갈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과연 존재하지 않는 걸까?
사회는 이 같은 문제를 개인의 것으로 취급하려 하지만 그런 접근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사회적 관용이다.
각자에게 매달릴 구석이 없다면 사회가 붙잡아주면 된다. 사회는 거대하고 완벽한 구조가 아니다. 사회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고 또 당신이다. 그러므로 영선도, 차경도, 미주도 서로에게 '매달릴 구석'이 되어줄 수 있다. 영선과 미주의 일탈을 눈감아준 경비 아저씨처럼, 보호 종료 아동을 끝까지 생각해 주는 선생님처럼 말이다.
영화는 결국 영선이 차경의 인생을 응원하면서 끝나지만, 결코 이것이 그들의 결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는 오직 한 페이지일 뿐이다. 좋은 영화는 영화가 끝나는 순간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한 이동진 평론가의 말이 기억난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상영 순간부터 끝없이 이어지게 될 것이다. 크레딧이 올라가는 짧은 시간에 관객들이 관용의 사회로 들어오면, <매달리기>는 다시 시작된다. 영선과 차경, 그리고 미주 같은 이들이 더 이상 어딘가에 매달리지 않아도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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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개봉 예정, 숨겨진 기대작 5편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20년 겨울 극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여, 역대급 박스 기록을 갈아치울 거라 전망되었는데요. 특히 1월, 최고의 골수팬을 지닌 시리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 이어, 전쟁 영화 <1917> 그리고 윌 스미스 주연의 <나쁜 녀석들: 포에버>까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였고, 2월에도 역시 DC의 <버즈 오브 프레이>, 짐 캐리의 <수퍼 소닉>, 그리고 공포 스릴러 <인비저블맨>까지 박스 기록을 이어나가며 2019년 대비 10% 정도 높은 매출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영화 시장이 역대급 불황 속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러던 4월, 한국의 윤여정 배우가 <미나리>로 오스카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극장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윤여정 배우의 수상 소식에 CGV를 비롯한 크고 작은 극장에서 곧바로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확실히 활기차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리고 드디어, 오래 기다려온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5월 19일 개봉을 확정 지으며 극장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고, 뒤이어 공포 스릴러 <콰이어트 플레이스 2>와 팝콘무비 <킬러의 보디가드 2> 그리고 디즈니의 <크루엘라>까지 개봉을 확정 지었지만, 아직 국내 대작들은 개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중 가장 높은 관객 수를 보이는 여름 시장에서 국내 상업 영화의 빈자리를 숨겨진 기대작들이 채우며 극장을 다채롭게 해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올여름! 극장을 찾아줄 다양성 영화 중,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숨은 기대작들을 씨네픽이 엄선하여 준비해 보았습니다!
잇츠 CINE PICK!!
트립 투 그리스 (The Trip to Greece, 2020)
코미디, 드라마 | 영국, 그리스 | 103분 | 15세 관람가
감독 : 마이클 윈터바텀 | 출연 : 스티브 쿠건, 롭 브라이든
IMDB : 6.6/10 | Rotten Tomatoes : 87%그리스에서 맛있는 음식과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각자의 인생철학을 공유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두 남자의 여정을 그린 로드 무비
씨네pick :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은 그리스 미식여행. 시리즈 지속이 어려운 다양성 영화임에도 꾸준히 관객을 유지하며 무려 11년을 이어온 작품인 만큼 기대되는 영화인데요. 유서깊은 그리스의 역사부터 오감자극 음식은 물론, 가슴 뻥 뚫리는 자연 풍광까지. 역시 시리즈 피날레는 놓치면 안 되겠죠?팜 스프링스 (Palm Springs, 2019)코미디, 멜로/로맨스 | 미국 | 87분 | 등급 미정
감독 : 맥스 바르바코우 | 출연 : 앤디 샘버그, 크리스틴 밀리오티, J.K. 시몬스
IMDB : 7.4/10 | Rotten Tomatoes : 95%‘팜 스프링스’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한 남녀 ‘나일스’와 ‘세라’가
매일이 반복되는 타임루프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씨네pick : 믿고 보는 “선댄스 영화제" 진출작이자 <기생충>의 북미 배급을 맡은 제작사 Neon의 작품입니다. ‘폭력과 외국어, 그리고 논픽션에 대해 반감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설립 목적에 맞게 다양성 영화 중에서도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배급해왔는데요. 타임 루프 로맨스물을 절대 뻔하지 않게 만들어낸 올해 가장 통통 튀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웬디 (Wendy, 2020)드라마, 판타지 | 미국 | 111분 | 등급 미정
감독 : 벤 제틀린 | 출연 : 데빈 프랑스, 야슈아 막
IMDB : 5.7/10 | Rotten Tomatoes : 38%어른이 되기 싫어했고 언젠가 피터팬이 찾아와 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았었던 벤 제틀린 감독의 어린 시절 추억과 어느 순간 이미 어른이 된 것을 깨닫게 되며 순수했던 동심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색다른 판타지 영화
씨네pick : 믿고 보는 '선댄스' 작품이 또 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환상 동화 <웬디>는 명작 [피터팬]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데뷔작부터 칸 영화제 '카메라상'을 수상한 감독 특유의 색채가 아주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유명 배우가 아닌 아이들을 주연으로 내세웠기에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레타 툰베리 (I Am Greta, 2020)다큐멘터리 | 스웨덴 | 101분 | 등급 미정
감독 : 나탄 그로스만 | 출연 : 그레타 툰베리
IMDB : 6.7/10 | Rotten Tomatoes : 79%기후 변화 법안 마련 촉구를 위해 금요일마다 학교를 결석하며
의회 앞에서 홀로 시위를 시작한 15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
그녀가 쏘아 올린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데…
평범한 10대 소녀에서
어른들의 무감각한 환경 의식에 일침을 가하는
세계적인 청소년 환경운동가가 되기까지! 700만을 움직인 그녀의 외침에 주목하라!
씨네pick : 2019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른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의 다큐멘터리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추천 기대작이기도 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인물과 문제를 다룬 극인 만큼 더욱 기대되는 작품입니다.너의 결혼식 (가제) (My Love, 2021)멜로/로맨스 | 중국 | 115분 | 등급 미정
감독 : 티안 한 | 출연 : 허광한, 장약남
IMDB : 5.3/10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공식에 관한 영화로, 한 남자와 여자의 첫 만남부터 15년 간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영화
씨네pick : 한국에서 대히트를 거둔 첫사랑 멜로 영화 <너의 결혼식> (2018)의 중국 리메이크작으로, 요즘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배우 [상견니]의 배우 '허광한'이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 1위를 달성하고, 노동절 연휴 5일 동안 1100억의 매출을 올렸다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는 작품입니다.다섯 편 중 특히 기대되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고 기대작은 어떤 작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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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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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위한 아이 리뷰 - 신파를 피해 성장을 이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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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종료 한 달 전, 갑자기 아버지가 나타났다”
이제 곧 성인이 되어 보육원 퇴소를 앞둔 도윤 앞에 15년 만에 아버지 승원이 찾아온다.
얼떨결에 아버지 집에 들어가 동생을 만나고 한 가족이 된 도윤은 모든 게 어색하지만 티격태격 하면서도 점차 적응해 간다.
하지만 갑자기 아버지 승원이 죽게 되면서 호주로 떠날 계획을 미루고 동생 재민의 보호자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사망보험금을 찾는 과정에서 아버지 승원이 숨겼던 진실을 발견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게 되는데…
"나는 새로운 우리가 된 줄 알았지만, 여전히 또 다른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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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 영국 역사 속 실제 기록 그리고 1차 세계대전 역사ㅣ킹스맨 프리퀄ㅣ
?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King's Man, 2020)' 예고편 분석영상
- 스태프
제작사: 20세기 폭스, 마브 스튜디오, 클라우디 프로덕션
배급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장르: 액션, 스릴러
감독: 매튜 본
제작: 매튜 본, 데이빗 리드, 애덤 볼링
각본: 매튜 본, 칼 가이듀섹
원안: 매튜 본
출연진: 해리스 디킨슨, 레이프 파인스, 젬마 아터튼, 다니엘 브륄, 자이먼 혼수, 스탠리 투치 외
음악: 헨리 잭맨
개봉일자: 2020년 9월 18일-킹스맨 시리즈 프리퀄
1차 세계대전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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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닭강정> 공식 티저 예고편
"내 딸이 닭강정으로 변했습니다"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세상에 없던 신'계'념 코미디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3월 15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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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학교 가는 길> 메인 예고편
전국 특수학교 재학생의 절반은
매일 왕복 1~4시간 거리를 통학하며
전쟁 같은 아침을 맞이한다
장애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특수학교
아이를 위해 거리로 나선 엄마들은
무릎까지 꿇는 강단으로 맞서는데…
세상을 바꾼 사진 한 장,
엄마들의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