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2-24 17:56:24
한 걸음 더 앞으로! 로드 무비 5선
스크린으로 떠나는 여행

어느덧 2024년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 여는데 ‘여행’만큼 적절한 것이 없죠.
우리에게 한 걸음 더 내딜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로드 무비를 함께 보고 싶어 준비했습니다.
그럼 같이 떠나볼까요!

줄거리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근무 중인 월터 미티.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상상’을 통해 특별한 순간을 꿈꾸는 그에게 폐간을 앞둔 ‘라이프’지의 마지막 호 표지 사진을 찾아오는 미션이 생긴다.
평생 국내를 벗어나 본 적 없는 월터는 문제의 사진을 찾아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넘나들며 평소 자신의 상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어드벤처를 시작한다.
누구보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월터, 그 누구도 겪은 적 없는 특별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줄거리
대학 강사인 가장 리차드(그렉 키니어)는 본인의 절대무패 9단계 이론을 팔려고 엄청나게 시도하고 있지만 별로 성공적이지 못하다. 이런 남편을 경멸하는 엄마 쉐릴(토니 콜레트)은 이주째 닭날개 튀김을 저녁으로 내놓고 있어 할아버지의 화를 사고 있다.
헤로인 복용으로 최근에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앨런 아킨)는 15살 손자에게 섹스가 무조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전투 조종사가 될 때까지 가족과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아들 드웨인(폴 다노)은 9개월째 자신의 의사를 노트에 적어 전달한다. 이 콩가루 집안에 얹혀살게 된 외삼촌 프랭크(스티브 카렐)는 게이 애인한테 차인 후에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방금 퇴원한 프로스트 석학이다. 마지막으로 7살짜리 막내딸 올리브(애비게일 브레슬린)는 또래 아이보다 통통한(?) 몸매지만 유난히 미인대회에 집착하며 분주하다.
그러던 어느 날, 올리브에게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쟁쟁한 어린이 미인 대회인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 출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리고 딸아이의 소원을 위해 온 가족이 낡은 고물 버스를 타고 1박2일 동안의 무모한 여행 길에 오르게 된다. 좁은 버스 안에서 후버 가족의 비밀과 갈등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할아버지와 올리브가 열심히 준비한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의 마지막 무대는 가족 모두를 그들이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변화시키게 된다. 과연 후버 가족에겐 무슨 일이 생긴 것 일까?

줄거리
매일 같이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 ‘헥터’, 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뭘까 궁금해진 그는 모든 걸 제쳐두고 훌쩍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상하이의 은행가,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아프리카의 마약 밀매상,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 말기암 환자, 그리고 가슴 속에 간직해둔 LA의 첫사랑까지 ‘헥터’는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을 통해 그는 리스트를 완성해 나간다.
설레고 흥겹고 즐거운 그리고 때로는 위험천만하기까지 한 여행의 순간들,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정신과 의사의 버라이어티한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줄거리
“때로는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더 나을 수도 있단다. 더구나 그것이 사랑에 의한 것이라면!”
운명을 보는 마녀, 집채만 한 거인, 시간이 멈춘 유령마을까지… 믿을 수 없는 모험으로 가득한 에드워드 블룸의 이야기. 당신도 믿나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고향을 찾은 윌.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다 큰 아들에게 허풍 가득한 무용담을 늘어놓는 아버지. 그의 레퍼토리는 언제나 기상천외한 모험과 단 하나의 로맨스로 이어진다.
이제, 믿기 힘든 이야기 속에 가려진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는데…

줄거리
가난한 삶, 폭력적인 아빠, 부모의 이혼으로 불우했던 유년 시절을 지나 엄마와 함께 행복한 인생을 맞이하려는 찰나, 유일한 삶의 희망이자 온몸을 다해 의지했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엄마의 죽음 이후 인생을 포기한 셰릴 스트레이드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파괴해가고…
그녀는 지난날의 슬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수 천 킬로미터의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극한의 공간 PCT를 걷기로 결심한다. 엄마가 자랑스러워했던 딸로 다시 되돌아가기 위해..


Relative contents
-
- ‘어디에 있느냐’가 아닌 ‘어디를 택했느냐‘
아일랜드에서 태어났으나 운 좋게 브루클린으로 홀로 이주하게 된 에일리스의 이야기는 겉보기에 특별할 것 없는 이민자의 성장 서사다.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 그리움 속에서 미화되는 아일랜드의 풍경.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집일까 새롭게 뿌리내리려 애쓴 곳이 진정한 집일까? 벗어나고 싶었으나 막상 떠나오니 그리워진 아일랜드와 새로운 땅 브루클린 사이에서의 고민은 두 남자와의 관계에서 갈등하는 에일리스로 그려지는데, 그녀는 아일랜드에서 벗어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듯한) 토니, 곧 브루클린에 다시 돌아가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민자의 정체성 혼란과 ‘집’에 대한 고찰을 따뜻하게 그려냈다고 평하기 전에 두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첫째, 브루클린에서 혼자 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곳이 에일리스의 진정한 집이라 단정할 수 있을까? 둘째, 에일리스는 과연 한번이라도 온전히 ‘자기 자신’이었던 적이 있었을까? 자신이 속했던 환경과 맥락에서 완전히 자유로웠던 적이 있는가? 반대로, 규정되는 정체성에서 자유로워야만 비로소 ‘자기 자신’이라 말할 수 있는 걸까.
브루클린에서 만난 이탈리아 남자, 토니가 에일리스 그 자체를 사랑했다고 보기 어렵다. (각종 조건과 상황에서 자유로운 사랑만을 진정한 사랑이라 보는 것에 대한 반박은 논외로) 무의미한 가정이지만, 아마 아일랜드에서 둘이 만났다면 사랑은 차치하고 친구가 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에일리스에게 토니는 능동적으로 택한 사랑의 대상이라기보다 타지에서 너무 외로웠던 나머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사람에 가까워보인다. 무엇보다 그녀는 지루한 아일랜드를 벗어나기 위해 대서양을 가로질러 왔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아일랜드인이라는 정체성은 그녀에게 더욱 선명해졌다. 아일랜드에선 똑똑하고 예쁜 언니의 그늘에 가려졌다면 브루클린에선 어디를 가도 무뚝뚝하나 심성은 착한 ‘아이리시’ 여자였다. 애초에 토니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던 이유도 그녀가 ‘아일랜드’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아일랜드에 돌아가 만난 짐이 에일리스에게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했다. 언니의 죽음과 미지의 땅 미국에서 돌아왔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주목을 받는 것 또한 썩 유쾌하진 않았으나 최소한 짐 앞에서의 에일리스는 더 이상 ‘아일랜드’ 여자로 보이진 않았으니까.
결국 에일리스는 아일랜드에서뿐 아니라 브루클린에서도 주어진 환경과 맥락 속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 그렇기에 영화에서처럼 브루클린이 에일리스의 진정한 고향이라 결론 짓기도 애매하다. 영화는 브루클린이 에일리스의 삶에서 ‘정답’이자 일련의 사건들을 끝으로 에일리스가 골라낸 최종적인 해답인 마냥 결말을 지으나 사실 그 어느 곳도 그녀에게 정답이 되어줄 수 없다. 다시 말해 이주민에게 ‘진정한 집’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집’이라 선택할 수 있는 무수한 가능성들 사이에서 고른 곳이 그 순간 나의 ‘집’이 될 뿐, 있지도 않은 정답을 고르기 위해 끙끙댈 필요는 없다.
곧 에일리스는 아일랜드와 달리 브루클린에서 더 자유로웠기 때문에 브루클린으로 돌아간 게 아니다. 오히려 브루클린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을 규정하는 각종 정체성과 맥락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졌다. 에일리스의 주체적인 선택 이후로 타인이 규정하는 그녀의 정체성은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다. 고로 영화 <브루클린>의 핵심을 진정한 집의 의미가 아닌 에일리스 개인의 ‘선택’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에일리스가 ‘어디에 있느냐’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 ‘어디를 택했느냐’가 그녀를 더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
- 설날에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 추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큐레이션 주제는 바로 '설날에 가족과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이 게시물 혹은 씨네픽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동일 내용의 콘텐츠 게시물에
자신이 보고싶은 영화에 대해 적어주신다면 다음 콘텐츠를 올릴 때
여러분들의 댓글을 바탕으로1:1 맞춤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작해볼까요?٩( ᐛ )و
엑시트
ⓒ 네이버 영화
synopsis
몇 년째 백수로 지내는 용남은 어머니의 칠순 잔치 연회장에서 산악 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난다. 어색한 재회도 잠시, 빌딩에서는 의문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순식간에 서울 도심은
유독가스로 뒤덮이게 된다.
cine pick!
영화 <엑시트>는 기존 재난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의 재기 발랄한 재난 탈출 영화로 누적 관객
수 942만 명을 기록하였다. 게다가 재난 매뉴얼을 제대로 갖추어 재난용 교육 영화로 각광
받기도 하였다.
인생은 아름다워
ⓒ 네이버 영화
synopsis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cine pick!
누구나 알고 즐기는 대중음악들로 구성된 한국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로 남녀노소, 나이
불문, 모두가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게다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녹여내며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준다.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 IMDB
synopsis
명석한 두뇌와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특별한 소녀. 자신의 이야기를 바꾸려 당당히 나서자
기적과도 같은 결과가 찾아온다.
cine pick!
로알드 달의 명작 <마틸다>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영화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는 아역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 중독성 강한 OST와 놀라운 군무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씽
ⓒ 네이버 영화
synopsis
한때 잘 나갔던 문 극장의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은 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대국민 오디션을
개최한다. 우승 상금 10만 달러를 얻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동물들은 꿈을 펼치기 위해
무대에 선다.
cine pick!
꿈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 <씽>은 추억의 올드팝부터 최신 유행 팝송까지 담으며
귀를 사로잡았다. 캐릭터, 스토리, OST까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 네이버 영화
synopsis
만화영화 더빙 성우로 자유분방하게 사는 다니엘은 아이들에게는 영웅이지만 사회에서는
실직을 거듭한다. 참다못한 아내 미란다는 이혼을 결정하고 양육권을 가져간다. 다니엘은
미란다가 보모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다웃파이어 할머니로 변장하여 취직한다.
cine pick!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6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작년에 돌아가신 미국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동과 흐믓한 기분이 들었다. 루스의 삶을 보면서, 역사에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인물이 나타나 역사의 진보를 이뤄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즉, '루스'는 특정한 개인이면서 역사발전의 단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인물의 현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개인 '루스'이면서 동시에 역사적 존재로서의 '여성'이자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멋진 드라마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초기 공동체 - 모계사회 - 를 제외하고 줄곧 남성이 주류였던 사회였다. 즉, 같은 인간이면서도 단지 '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남성은 여성은 착취하고 억압하고 학대했다. 남성이 권력을 갖게 된 시기를 마르크스는 '잉여생산물'이 발생하면서부터라고 했다. 이건 인류가 채집경제를 벗어나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부터를 말하며, 농경, 정착, 집단화의 과정을 거치며 인류는 문명을 이루기 시작했다.
잉여생산물의 발생은 노동생산성이 증가한 결과이며, 이는 공동체 시기에 모든 구성원이 채집 활동을 했던 것과 달리, 집단의 우두머리는 더 이상 노동하지 않고, 다른 구성원이 생산한 잉여생산물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잉여생산물을 취득한 집단의 우두머리는 지혜롭고 경험이 많은 노인이었고, 그는 신과 대화하는 무당이기도 했다. 그 우두머리가 꼭 남성은 아니었다.
잉여생산물의 집적, 농업에서 남성노동력의 우월성, 여성의 생리, 임신, 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상실 기간, 여성의 생리와 임신, 출산이 갖는 남성의 여성에 대한 신비로움과 두려움, 공동체에서 존재했던 다부모, 다자식 형태에서 일부일처 또는 일부다처제로 나아가는 원인 역시 남성이 잉여생산물을 독차지하고, 여성을 사회적 존재에서 대상화, 소외시키면서 경제적, 사회적 권력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핏줄에 대한 집착으로 발생한 사회적 계약이었다.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규정하는 건 모든 인종, 모든 지역, 모든 사회에서 공통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잉여생산물을 독점하려는 남성 집단의 담합과 여성을 소유하려는 남성 집단의 연대가 암묵적 또는 공공연하게 진행되었고, 그 결과 '가부장제'가 굳건하게 뿌리내린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남성이 권력을 차지하는 방식은, 초기부터 현재까지 일정한 패턴을 갖는다. 잉여생산물이 발생하던 초기에 남성(집단)은 물리적 폭력으로 여성을 억압하는 동시에 금기(터부)를 만든다. 여성의 생리를 부정한 것으로 규정하고, 집단에서 배재하는 방식으로 시작한 금기는 점차 다양하고 세분화하면서 여성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존재'로 규정해 나간다.
집단(사회)의 규정은 남성 중심, 남성 위주로 재편되고, 여성에게 불이익을 강요하며, 모든 기득권, 권력의 독점, 경제적 이익을 남성이 차지하도록 구조를 만들어 가고, 공고히 한다. 이런 지배 규칙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사회제도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모든 사회경제 제도, 노예제, 농노제, 자본제에서 주류는 남성이었고, 그들의 사회는 가부장제를 핵심으로 한다.
'여성과 계급'의 문제는 어느 시대든 가장 급진적이며 본질의 문제였다. 둘 사이에 어느 한쪽이 더 중요하고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인지 여부는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성 문제는 늘 계급 문제에 가리거나 덜 중요하게 취급되었다. 계급 해방은 극소수 착취 계급을 무너뜨리며 착취 구조를 해체하는 것이지만, 여성 해방은 인류 보편의 평등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이며 여성 해방은 자연스럽게 계급 구조도 해체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즉, 경제적 착취 구조는 문명의 발달과 함께 형태를 달리하며 노예제, 농노제, 자본제 등으로 옮겨갔지만, 여성의 차별, 착취는 계급 발생과 함께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규정하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성차별, 성불평등이 강제되는 사회는 멸망했으며, 자본주의 체제 역시 성차별, 성불평등이 강화된 사회구조여서 계급 갈등과 함께 체제의 모순을 드러내는 두 개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자본주의 체제도 오래 유지되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페미니즘'이 공산주의 이론에서 나타난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공산주의 이론은 계급해방과 인간해방을 동시에 주장하며, 이때 인간해방은 양성평등을 기본 전제한다. 또한 성소수자,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해방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즉, 공산주의는 계급의 철폐와 함께 인간 평등을 기본으로 하는 사회체제다. 지금까지 몇 나라에서 실험한 공산주의는 실패했다. 그래서 '현실 사회주의'가 가능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지만, 인류의 미래가 지금과 같은 소수 착취자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사회를 폐기한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다. 그것이 꼭 '공산주의'가 아닐 수도 있지만, 소수에 의한 다수의 착취, 남성에 의한 여성의 착취 같은 착취 구조는 점차 평등을 향해 나가고 있음을 역사의 발전 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성이 사회적 존재를 드러내고, 자신의 위치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할 때마다 가부장 사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런 시도를 방해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남성과 여성을 적대적 관계로 만드는 것이다. 어리석은 남성 대중은 자신들이 누리는 기득권이 여성에 의해 침범당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온 남성들에게는 남성우월주의가 마치 물속에서 물고기가 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느껴지지만, 여성의 입장에서는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와 있는 것처럼 괴롭고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여성들이 자신의 숨 쉴 권리를 찾으려 하는 당연한 행동을 남성 일반은 자신(남성)을 공격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체제에 안주한 기득권자인 남성은 여성을 억압하는 지금의 사회구조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남성은 단지 '성'이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의 기득권에 소속되며, 특혜를 누린다. 반면 여성은 똑같은 능력을 가졌거나 더 나은 능력이 있어도 남성보다 적은 보상,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그런 점에서 여성은 본질적으로 진보적이며, 사회 변화의 주체다. 그럼에도 여성은 여성만으로 세계를 변혁하지 못한다. 계급 투쟁이 여성운동보다 근본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 나는 물론 둘 다 근본적이라고 본다 - 보편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여성운동은 계급투쟁과 동행하거나 포용해야만 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계급투쟁에서 여성운동은 별개의 과제가 아니라, 동시적이며 본질적인 과제인 것이다.
페미니즘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백인 부르주아 여성'이 주도하는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그보다 앞서 사회주의 혁명을 이루기 위한 노동계급 투쟁에서 페미니즘은 여성해방과 노동계급해방을 동시적 과제로 선정했다. 노동계급은 8시간 노동, 주5일 노동, 생리휴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기업에서 성차별 철폐, 가사노동의 사회적 보상 등 양성평등을 위한 투쟁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은 적어도 공식적으로 성차별 금지, 여성노동의 착취 금지, 여성의 사회적 노동의 인정 등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 이것도 현대 자본주의 초기부터 노동계급이 피흘리며 싸워온 결과였다.
루스 긴즈버그의 삶은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에 크게 기여했다. 한 사람의 뛰어난 능력과 의지가 사회를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가는가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기도 하다. 루스 긴즈버그가 체제-미국 자본주의-내에서 가능한 여성의 권리를 확장하는 노력을 했다면, 로자 룩셈부르크는 체제의 변혁을 통해 인간해방을 이루려는 시도를 하다 참혹하게 살해 당한 경우다. 사회주의 변혁운동에서도 여성은 비주류였으며, 중요한 결정에서 소외되거나, 더 탁월한 재능을 가졌음에도 지도부에서 배제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오늘날 여성운동은 체제에 매수 당하거나 자발적으로 남성기득권에 투항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여성(과 여성운동)은 본질에서 진보적이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며, 부르주아 여성운동은 남성 기득권에 기생 또는 공생 관계로 만족한다. 이들 부르주아 여성(운동)은 자신을 '명예남성'으로 인식하며, 남성 권력이 던져준 부스러기 권력에 만족한다.
여기에 극히 일부 여성(운동)은 남성을 '적'으로 상정하고 무차별 공격한다. 남성우월주의, 가부장제, 남성기득권 구조가 비난받아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남성 일반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는건 19세기 아나키스트의 테러를 떠올린다. 그들은 권력을 가진 적을 살해하면 혁명을 이룰 수 있다고 여겼지만, 체제와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남성 일반은 여성(운동)의 동지이자 지지자이자 동지이며,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은 여성이 남성을 공격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어리석은 남성 일반을 견인해야 하며, 각성한 남성과 함께 힘을 모아 사회를 변화시켜야 궁극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
- 가장 아래층의 영웅
<몽키맨(Monkey Man)>(2024, 데브 파텔)
* 위 작품의 장면과 결말 포함
* 2024년 6월에 쓴 글
영화를 보며 든 기시감의 원인은 과연, 관람 전 감독 인터뷰 클립을 일상적으로 시청해서만은 아니었다. 주요 플롯은 전형적인 복수-동력-영웅 탄생 서사의 그것을 따른다. 닳도록 들은 대사도 종종 포착된다. 그럼에도 <몽키맨>은 유일한 작품이다. 힌두교 신화에 기반을 둔 액션 장르무비의 형식을 띤 채 인도 사회를 고발한다. 종교 자체는 존중하면서 부패한 종교(정치)인은 썰어버리는, 모호하게 뭉뚱그리거나 주저하는 법이 없는- <몽키맨>이 ‘웰메이드’인 까닭 중 하나는 정확한 곳을 찌르는 적나라함에 있다.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액션의 폭력성 역시 적나라하다.
대놓고 ‘존 윅’을 언급하며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하는 <몽키맨>은 동시에 스스로가 ‘인도판 존 윅’으로 분류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키드’는 무기 암매상에서 “존 윅의 것과 같지만 중국제인” 총을 마다하고 38구경을 고른다. 그러나 오로지 개인적 복수를 목적으로 택한 총은 실패의 무기다. 죽을 위기를 넘기고 약자들의 영웅 ‘몽키맨’으로 다시 태어난 키드의 무기는, 온몸, 주방 나이프, 조리용 와인, 웨이터의 쟁반, 직원의 구두 따위 것들이다.
원숭이는 종교적인 상징이면서 계급에 대한 메타포다. 격투장을 운영하는 ‘타이거’는 원숭이를 ‘야수’, 혐오스럽고 ‘낮은’ 동물로 일컫는다. 키드는 어머니의 말을 기억하며 하누만을 동경해 왔다. 밑바닥에서 ‘감히 저 위에 있는 태양을 넘본 죄’로 벌을 받은 신. 키드에게 원숭이는 ‘낮은’ 그대로 성스럽고 용기 있는 존재다. 몽키맨은 약자들의 영웅이어야만 하고, 키드의 복수는 계급의 전복, 알파가 말하듯 모두의 싸움이 ‘되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복수의 과정에서 약자를 짓밟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정체성을 확실히 인식하기 전에도 키드는 떠돌이 개에게 밥을 주었고, 경찰에게 쫓기는 와중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신경 썼다. ‘몽키맨’이 된 그는 링 위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일 파이터를 때려눕히지만 마지막 순간 배트를 내려놓는다. 그가 망설임 없이 칼을 꽂는 대상은 부패한 권력자와 그 하수인들 뿐이다.
중상을 입은 키드를 숨겨주고 안식처를 제공하는 이들은 히즈라, 고대 인도부터 있어 왔던 젠더퀴어들이다. (고대 인도에서 히즈라들은 존중받았으나, 영국이 인도를 점령한 후 상황이 바뀌었다고 한다. “식민지배자들이 ‘부자연스럽다’고 간주하는 것은 무엇이든 불법화하는 형법 377조”가 도입되었고, 2018년 위헌 판정이 나기 전까지 차별과 억압의 근거로 쓰였다고.[gcn]) 거리에 나가면 자주 폭행을 당하고 ‘경찰이 수색조차 불편해하는’ 이들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며 둘 다이기도 한” 신을 섬기는 사원에 모여 산다. 거기서 키드의 실루엣은 언뜻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그곳이야말로 그가 편안하게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장소다. 소외되고 배제 당한 전사들의 집,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지어진 세이프 플레이스다.
키드에게 “네가 누구인지 기억할 때”라는 말을 전한 이는 히즈라 커뮤니티의 리더 ‘알파’다. 키드는 익명의 ‘키드’로 살아왔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그의 인생을 정의했다. 스스로 어머니의 ‘아이’에 머무르며 복수를 위해 살아왔다. “네가 누구인지 기억할 때”: 영웅으로서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말이기도 하지만, ‘트라우마만으로 정의되지 않는 진짜 너’를 찾으라는 뜻으로 들리기도 한다. 알파는 키드에게 ‘부서진 자만이 받아들일 수 있는’, “너를 갈라 열어 줄cut you wide open” 독을 건넨다.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기억을 뒤덮은 강렬한 감정을 걷어내고, 거기 담긴 진실과 자아를 직면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그곳에 붙들려 있던 어린아이를 놓아주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키드는 경찰청장 ‘라나’의 배후에 있는 종교 지도자 ‘바바 샥티’ 또한 인식하게 된다.
가장 ‘아래층’인 주방에서 일을 시작해 ‘승진’했다가 추방당했던 빌딩에, 키드는 전복자로서 귀환한다. 이제 그는 혼자 싸우지 않는다. 어머니, 거리의 아이들, 성노동자들, 히즈라 동료들- 전부를 등에 업고, 혹은 그들과 나란히 싸운다. 키드가 ‘몽키맨’으로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격투에서 이겨 딴 돈을 히즈라 커뮤니티에 선물하는 것이다. 그것을 상납해 사원을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히즈라들은 대신 신의 전사 코스튬을 입고 혁명에 힘을 보탠다. 성판매일을 하며 비인간으로 다뤄졌던 시타, 그는 고용주이자 억압자인 퀴니의 뒤통수를 쟁반으로 내리치며 이 전복에 동참한다. 키드는 ‘위층’에 모인 이들을 차례로 넘어, 해묵은 원수 라나에게 다다른다. 그를 죽여도(이 킬링의 도구가 누군가가 남겨두고 간 구두라는 것조차 완벽하다.) 복수는 끝나지 않는다. 영화 포스터에 쓰인 씬이 이즈음 화면에 떠오른다. 피범벅이 된 키드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바 샥티가 있는 꼭대기층에 내리는, 계급의 끝과 다른 끝의 마주침이다. 바바 샥티는 ‘폭력의 순환’을 끝내기를 권유하지만, 그건 애초에 잘못된 표현이었다. 폭력은 일방적이고 수직적으로 행사되어 왔고, 누군가 “왕”의 자리에 있는 이상 계속될 것이다. ‘아래층의 영웅’이 맨 위층에 올라가 “인간이 만든 신”(-Dev Patel)을 죽이며(죽여야) 이야기는 완결된다.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에는 어머니에 대한 키드의 회상이 있다. 부패한 공권력과 왜곡된 종교를 죽이며 복수를 마친 키드는 쓰러지며 어머니의 웃는 얼굴을 떠올린다. 비로소 기억을 놓아준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죽었든 단지 정신을 잃은 것이든, 그제야 어머니의 비명을 잊고 잠들 수 있었던 것일지도. 그가 두 번째로 부활하여 보다 본격적인 ‘피플즈 히어로’로 태어나리라는 상상을 해본다. "왕"은 죽었지만 계급은 그대로이니.
정작 인도에서는 개봉 여부조차 불확실하고, 스트리밍으로 공개된다고 해도 상당부분이 검열에 의해 삭제될 상황이라고 한다.[Indiewire] 인도의 검열 시스템은 성적, 폭력적, 종교적, 정치적인 콘텐츠를 그 맥락에 관계 없이 엄격하게 규제한다는데: 예를 들어-시타가 한 백인에게 물건처럼 다뤄지는 모습을 보고 키드의 트리거가 당겨져, 남자의 손부터 벽의 초상화를 비롯한 모든 요소가 트라우마에 뒤섞여 피범벅이 되는 연출로, ‘결국 전부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하는 중요한 장면-이 통째로 잘려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물론 공개된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다. (영화의 핵이 인도의 지배층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을 겨냥하고 있고, 실제 시위 푸티지를 사용할 정도로 비판에 진심인데... 자르고 자르다 10분도 안 남을 것 같다.) 이는 <몽키맨>이 인도 사회에 필요한 작품이었다는 반증이다.
영국 이민자 2세대인 데브 파텔은 몇년 전 한 인터뷰에서, “완전히 영국인이 되기에는 충분히 영국스럽지 못하고, 완전히 인도인이 되기엔 충분히 인도스럽지 못한”, “문화적으로 노 맨즈 랜드에 묶여 있는”[The Guardian] 기분을 느껴 왔음을 털어놓은 바 있었다. 배우로서 ‘그 사이 어딘가의 클리셰’로 ‘취급’되곤 했던, 어느 국가의 대변자도 아닌, 그의 귀한 시선으로 바라본 인도가 <몽키맨>에는 담겨 있다. ‘언더독’의 히어로 몽키맨의 탄생을 환영한다.
-
-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넋을 기리며
❣️Cinelab Curation❣️
6/6(금)은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며,
오늘은 영화를 통해 그들의 희생과 헌신의 순간을 돌아보려 해요.
어떤 순간들은 미디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했을 때 더욱 마음 깊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영화와 함께 마음 깊이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 11월 9일 토요일의 팜 스프링스, 여름이었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귀신같이 아침의 하늘색이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래졌고, 저녁의 풀벌레 소리가 ASMR로 자동 재생된다. 24절기의 정확함에 이번 환절기도 소름이 돋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팜 스프링스는 사막 지역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여름 기간은 너무 덥다. 대신에 11월부터 5월까지의 날씨가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하와이안 셔츠와 찢어진 청반바지, 그리고 시원한 물놀이가 잘 어울리는 11월 9일 토요일에 탈라와 에이브의 결혼식이 이곳에서 행해진다. 포스터의 단서들을 보며 영화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도록 하겠다.
영화 <팜 스프링스> 한국어 포스터
위에서부터 살펴보면,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5%의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그리고 2020년 공개된 미국 영화와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제78회 골든글로브의 작품상과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쉽지만 수상에는 실패하였고, 둘 다 <보랏 속편>에 영광이 돌아갔다. 이 외에도 제37회 선댄스 영화제의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 대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이는 <미나리>가 수상하게 되었다.
'타임 루프 썸머 로코'라는 친절한 설명처럼 포스터 속의 두 주인공은 11월 9일 토요일에 갇혀버린다. 신랑 하객인 나일스가 먼저 끝도 없이 반복되는 11월 9일 토요일을 지겹도록 겪는다. 나일스가 걱정되었던 신부의 언니 세라는 그를 따라 동굴로 들어가다가 함께 시간의 웅덩이에 빠져버린다.
'내일을 원하는 여자' 세라는 양자역학을 마스터하며 11월 10일 일요일로 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오늘만 사는 남자' 나일스는 반복된 날들 속에서 안전한 일탈을 하며 작은 변화를 만끽한다. 세라는 날짜가 제대로 넘어가는 세상에서 나일스 없이 지루할 것을 두려워하고, 나일스는 세라가 없는 11월 9일 토요일 속에서 아무런 기쁨을 얻지 못하여 괴로워한다. 또한 왼쪽에 있는 표지판에 그려진 염소는 세라의 꿈을 이루는 것을 도와주고, 오른쪽에 있는 경비행기는 안전한 일탈의 최고점을 선사해준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수영장은 이들이 겪어온 11월 9일 토요일의 시간을 의미하는데, 무한대를 의미하는 기호가 개봉 날짜 옆에 숨은 그림 찾기처럼 앉아있다.
'여름이었다'라고 해도 캠핑하는 밤에는 겉옷이 필수이다.
'wake up'
영화밖에 살고 있는 우리도 휴대폰 알람의 성화에 번쩍 눈을 뜬다. 지금처럼 특히 일상이 제약된 환경 속에서 보이지 않는 창살에 갇혀 반복된 일과를 해내다 보니 매일매일 달력의 숫자는 넘어가도 마치 유사 타임 루프에 빠져버린 것 같은 착각을 느낄 때가 많다. 어제와 오늘이 너무 똑같아 지루함을 떨쳐내 버리려는 몸부림으로 끊임없이 놀거리를 탐색하고 실행하지만, 이내 의미 없다는 허무로 마무리해 본 적도 많다. 나일스와 세라가 11월 9일 월요일을 가장 진심으로 대한 날은 마지막이라는 각성이 있을 때이다. 그 각성은 놀만큼 충분히 놀아봐야 비로소 찾아오는 얄궂은 손님이다. 머물다가 금세 또 떠나면 다시 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영화 <팜 스프링스>는 OTT 서비스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적절한 재미와 일상에 대한 명상이 훌륭하게 배합되었다는 칭찬을 이렇게 간단한 말로 표현해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마침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는 훌루(Hulu) 오리지널 영화이기도 하다.
2021년 8월, 영화 <팜 스프링스>를 보았다. 여름이었다.
* 해당 리뷰는 씨네랩(CINE LAB) 크리에이터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 원본 글 및 더 많은 글은 브런치 삐뚜로빼뚜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마블 최고, 최악의 CG 장면들
#산돌구름 #마블CG #엔드게임
"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2021. 01. 28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jj...
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https://www.epidemicsound.com/*영상 타임라인*
00:00 마블의 CG
01:02 아이언맨3 가짜 로다주
02:09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마크45
02:53 디에이징 효과
03:52 시빌워 토니&스파이더맨
05:04 닥터스트레인지의 마법
05:57 CGI 팬서
07:08 엔드게임 Final Battle
07:57 헐크버스터 in 와칸다
08:28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정통파 배우 송요셉이 직접 푸는 단대 동문썰 (유지태, 조승우, 김준호)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영화 럭키부터 범죄도시2의 베트남 형사 트란까지!
감초연기 전문가 배우 송요셉님과 함께했습니다
☑️ License of Music
━━━━━━━━━━
1.
People Say - dyalla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dyallas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2.
Paradise - Ikson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ikson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3.
Sunny - Ikson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ikson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4.
Young love - LiQWY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liqwy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5.
Summer - Julian Avila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ulian_avila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6.
Need Someone - dyalla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dyallas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7.
Free - Ikson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ikson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8.
Palm Trees (feat. Joey Edwin)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9.
Back To Summer - Nekzlo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nekzlo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0.
Luvly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1.
Day After Day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2.
Blue Sky - Ikson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ikson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3.
Bay - Vlad Gluschenko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vgl9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4.
Nu Island - DayFox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dayfox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5.
Road Trip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6.
Relax - Peyruis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peyruis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7.
Love Life - LiQWY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liqwy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8.
Feel - LiQWY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liqwy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9.
Explore - LiQWY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liqwy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20.
dawn - Vlad Gluschenko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vgl9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
- 영화 <웨이 다운>
세기를 뛰어넘는 두뇌 대결, 200년 전 공학자들의 금고를 털어라
-
- 영화 <유어 러브 송> 메인 예고편
대만 화련의 작은 고등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부임한 ‘싱즈위안‘은 노래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리동숴’를 만난다.
학생들이 자기만의 재능을 찾기를 바란 ‘싱즈위안‘은 피아노 레슨을 하는 ‘위징’과 함께 ‘리동숴‘를 대만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시키기로 한다.
오디션을 준비하며 세 사람은 서로의 상처와 비밀을 털어놓으며 저마다의 사랑과 설렘을 키워 나가는데…
“네 마음을 노래해줘, 너와 나눈 모든 기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