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2-19 15:56:04
12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 감독 확정

2025년에 예정이었던 개봉이 연기되어 많은 팬의 걱정을 불러일으켰던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가 새로운 적임자를 찾았습니다. 해당 시리즈의 초기부터 창작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해 왔던 밥 퍼시케티와 저스틴 K.톰슨이 감독으로 확정되었습니다.
퍼시케티와 톰슨은 공동 성명에서 “마일스의 여정을 처음부터 함께하며 마지막 이야기를 연출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흥분됩니다. 프로젝트의 모든 순간에 담긴 창의성과 세심함은 정말 영감을 줍니다. 우리는 만족스러운 결말을 만들었다고 느끼며, 팬들이 이를 경험하게 될 날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퍼시케티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아카데미 수상 감독팀의 일원이었으며, 2편인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버스>에서는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습니다. 톰슨은 <뉴 유니버스>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로서 혁신적인 비주얼 스타일을 개발했으며, 2편에서는 감독팀에 합류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차기작 <The Dish>

각본가 데이비드 코엡에 따르면 스티븐 스필버그의 차기작 <The Dish>는 SF 장르에 속하며, 스필버그의 초기 작품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The Dish>는 내년 2월 뉴저지와 애틀랜타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조쉬 오코너, 에밀리 브런트, 콜린 퍼스 등이 캐스팅되어 있습니다. 스필버그의 오랜 협력자인 야누스 카민스키가 촬영감독으로 참여합니다.
스필버그가 직접 구상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바탕으로 코엡이 각본을 작성했으며, 영화는 UFO를 다루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으나, 그 외 구체적인 줄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에메랄드 펜넬의 <폭풍의 언덕> 북미 개봉일 확정

워너 브라더스가 에메랄드 펜넬의 <폭풍의 언덕> 북미 개봉일을 2026년 2월 13일로 확정했습니다.
<폭풍의 언덕>은 제이콥 엘로디와 마고 로비가 주연을 맡았으며, 2025년 1분기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폭풍의 언덕>이 원작 소설의 17세기 영국 배경을 유지할지, 혹은 현대를 배경으로 재해석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당초 이 영화를 차지하기 위해 워너 브라더스와 넷플릭스 간의 경쟁이 붙었지만, 극장 개봉을 중점에 둔 펜넬이 워너 브라더스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차기작 <Sgt. Rock>

2024년 <챌린저스>와 <퀴어> 두 편을 연달아 선보이며 바쁜 한 해를 보낸 루카 구아다니노가 또다시 신작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애프터 더 헌트>의 촬영을 마쳐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구아다니노의 다음 프로젝트는 DCU 영화인 <서전트 록>이라고 합니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서전트 록> 제작은 내년 가을 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전트 록> 영화는 수십 년 동안 할리우드에서 제작을 시도해 왔습니다. 1980년대에는 프로듀서 조엘 실버가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주연으로 고려했으며, 2000년대에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감독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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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칠갑 대잔치 말고는 좀 아쉽지 않았나
내가 극장에서 본 최초의 공포영화는 <고사 : 피의 중간고사>였다. 엄청 어릴 때 본 것이라 그런지 난 이거 되게 무서웠다. 지금이야 <고사 : 교생실습>과 함께 세트로 묶여 졸작이라는 평을 듣는 것 같긴 하지만 뭐 견문이 좁으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때 반전도 지금 생각하면 뻔하지만 꼬맹이 시절의 나에게는 어려웠다. 성적대로 학생들을 처형한다는 콘셉트이나 당시에 문제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들을 잘 녹인 건 맞다고 생각한다. 편집이나 연기 디렉팅이 좀 오그라들 뿐.
그리고 난 지금 사회복무요원 일을 하고 있는 26살이 됐다. 영화 많이 봤다. '나 영화 좋아해!'라고 자주 말하고 다닌다. 시간이 지나니 나에게 많은 것들이 생긴 셈이다. 또 거의 10여 년이 지난 지금 <고사> 시리즈의 후속작은 나왔다. 다행히도 3편은 나오지 않았지만 어쨌든 시리즈가 이어지긴 했다. 또 난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견문이 생겼다. 책도 다시 읽기 시작해서 '오잉?' 하는 개연성을 따지기에 충분하다. 이제 자극적인 비주얼에 내가 깔아뭉개 져 지는 그런 일은 드물다는 뜻이다. 이 뿐만 아니라 웬만한 잔인한 것에 막 트라우마가 생기거나 그러진 않으니까 내가 무뎌지긴 한 것 같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이런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나만 나이 먹지 않았다. 넷플릭스에서 <텍사스 전기톱 학살> 시리즈의 신작을 발표했다. 러닝타임은 82분. 홍상수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짧은 영화다. 원래는 야심 차게 이번 주 신작으로 다루려고 했지만 난 좀 별로였다. 이 장르영화의 팬 분들은 좋아할 만한 요소가 있는 것 같긴 했는데, 아무래도 허술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쓸 것이니 이런 슬래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의 시청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요즘 유투버, 그러니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생겼다. 아니 사실 생긴지는 꽤 됐다. 그에 따라 많은 사회의 병폐들이 생겼다. <밀양>을 무슨 성접대에 관한 영화로 둔갑시키거나 <중경삼림>을 마약 중매업자와 경찰의 위험한 하룻밤으로 둔갑시키는 둥 유튜브는 조회수 장사에 최적화된 매체가 되어버렸다. 감독은 이러한 세태를 반영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멜로디 자매는 크리에이터다. 자매와 친구들은 텍사스의 한 마을로 도착한다. 한 집을 취재하려고 하는데, 그 집의 주인은 사실 그곳에서 취식하면 안 되는 사람이다.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듯한 할머니. 계약서상의 문제로 그 집에서 내쫓기고, 그 보육원장에게 신세를 졌었던 과거의 연쇄살인마 레더 페이스가 살육극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사랑하는 이를 해쳤던 몰염치들에게 복수극을 벌이는 작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물론 영화가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매체인 건 맞다. 그동안 이 탭으로 글을 써오던 건 그냥 '아 이 영화가 이래서 좋구나'를 이해시키기 위한 나의 연출 장치(?)였다. 또한 영화가 무슨 메시지를 가져야 할 의무도 없다. <리코리쉬 피자>나 <펀치 트렁크 러브>만 봐도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로코 영화 아닌가. 근데 이런저런 걸 떠나서 생각해도, 이 영화는 대체 뭘 만들고 싶었던 걸까 의심이 든다. 소재는 1번에서 썼다. 1974년의 레전드 호러영화를 컴백시킨 것 까진 좋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작품의 기획의도에 의문이 생기는 작품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말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는 뜻이다. 이는 분명히 각본상의 허점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1974년의 전작을 안 본 것도 맞지만 일단 범죄자 레더 페이스의 설명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또 무슨 초능력자인가 의심이 드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일단 주인공이 너무나도 멍청하다. 너무 멍청해서 이해가 안 될 정도다. 뭐 공포 상황에 놓이면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다. 또 이런 호러영화가 그런 고구마 캐릭터 보는 맛으로 보는 게 근본 유지인 것도 잘 알고 있다. 근데 좀 인물 간의 인과관계가 초중반부터 삐걱대니 공포에 집중되는 게 아니라 일관성이 분산되는 느낌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보이는 분위기에 치여야 하는데 집중이 안되니 끔찍한 이미지들만 눈에 띄일 뿐이다.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 텍사스의 비주얼 구현 좋았다. 텍사스 가본 적은 없지만 실제로 가면 저럴 것 같다. 두 번째. 비주얼을 잘 구현했다. 목 잘리고 손 꺾이고 이런 거 되게 사실적으로 연출했다고 생각한다. 또 레더 페이스의 성격 묘사와 액션 좋았다. 아무튼 이런 장점도 분명하긴 하니 장르영화의 팬들이 좋아할 구석은 분명히 있다.
4.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무난하게 볼 수 있다.
5.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슬래셔 무비에 익숙한 분들은 그냥 보고, 잔인한 거 잘 못 분들은 그냥 안 보는 걸 추천한다. 좀 많이 고어하다.
6. 정확히, 어떤 점이 문제라고 생각하나요?
일단 2번에서 쓴 바와 같이 인물 간의 인과관계가 너무나도 약하다. 만약 길거리에서 당신이 전기톱 하나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어떨 것 같은가? 또 사람을 살인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목격한다면? 당연히 경찰에 신고하는 게 우선 아닌가? 학살극이 꽤나 긴 시간 동안 벌어지는데 주인공 둘만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는 게 좀 납득이 안 됐다. 보안관이 오기 힘든 장소로 퉁치기엔 난 이 설정이 꽤나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레더 페이스를 막을 수 있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 사람의 선택지가 그냥 납득이 안 된다. 너무 납득이 안돼서 오히려 클리셰를 따른 느낌? 내가 만약에 그 입장이면 난 선택을 두 번 세 번 할 필요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엔딩부다. 인물의 처지 자체를 그렇게 설정한 건 좋았지만 거기에 이르기 위해 선행해야 할 전제조건이 있겠지? 이 선행되어야 할 사건이 좀 이해가 안 됐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2번에 쓴 것처럼 인물 간의 설명도 너무 약하다. 주인공 멜로디-라일라 자매가 굳이 할로의 지니 할머니를 쫓아낼만한 이유가 없다. 그냥 무리에 자연스레 휩쓸려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 굳이? 이 사람에게 돈이 급하다거나 관심이 필요하다거나 그런 서사 없이 굳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선택지를 골라야 할 이유가 있는가? 또 라일라는 영화의 초중반부에 테러를 당했던 인물로 묘사된다. 난 이거 왜 굳이 넣었는지 모르겠다. 전기톱 들고 다니는 미친놈의 피칠갑 잔치가 영화의 주요 플롯인데, 그거 없으면 극이 전개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일단 분량이 너무 짧다. 영화의 주요 지점을 넘어갔는데 러닝타임 30여분 남았다. 뭐 하려니까 끝난 셈이다. 굳이 러닝타임을 80여분으로 할 필요가 있나 싶은 플롯이었다.
물론 이런 요소들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쓸데없는 것 잘랐고 무섭다라는 장점을 어느정도는 타고 있는것도 맞으니까. 또 3번에 썼던 바와 같이 비주얼적인 묘사는 좋아서 슬래셔 무비의 팬들은 좋아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각본의 구멍이 너무나도 많다. 전 시리즈들의 레더 페이스의 악랄함을 승계했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그 외에는 좀 많이 헐거웠다.
7.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1974년의 <텍사스 전기톱 학살>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영화의 공식적인 속편이기 때문이다. 그거 외에는 딱히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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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수의 고루한 예술론
5★/10★
한국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이리스의 교수법은 독특하다. 단어장도, 문법책도 없다. 수업은 이런 식이다. 수강생이 피아노를 치고 나면 이리스가 무엇을 느꼈는지 묻는다. 처음에는 행복을 느낀다고 답한 수강생은 이리스가 또 무얼 느꼈느냐고 캐묻자 멜로디를 느꼈다고 말하고, 그다음에는 짜증이 났다고 말한다. 자기 생각만큼 연주가 되지 않았다는 데에 대한 짜증 말이다. 산책을 하다가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빌라 근처 석비 앞에서도, 또 다른 수강생이 기타를 연주한 다음에도 마찬가지다. 이리스는 계속 수강생에게 진짜로 무엇을 느꼈는지를 묻고 또 묻는다. 그러고는 그 내용을 카드에 적고 상대에게 건네주며 지금의 감정을 말하는 법을 연습해오라 한다. 이렇게 해서 언어가 늘겠느냐는, 제대로 된 교수법이 맞느냐는 수강생의 질문에는 외국어로도 마음속 깊은 곳의 진심을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최근 고안한 방법이라고 답한다. 검증된 적이 없는 교수법이라는 소리다. 자연스레 질문이 생긴다. 도대체 이리스는 누구이고, 무엇을 대변하는가?
홍상수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가를 이리스 캐릭터에 구현한 듯하다. 이 점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은 영화 후반부다. 중년의 프랑스 여자 이리스는 젊은 남성 시인인 인국의 집에서 살고 있다. 인국은 어느 날 공원 벤치에 앉아 피리를 부는 이리스의 모습에 이끌려 그녀와 대화했고, 그녀에게 거처를 제공했다. 그러던 중 인국의 어머니가 급작스레 집을 방문하고 아들이 낯선 외국 여성과 동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머니의 장광설이 시작된다. 어떻게 살아온 사람인지는 아느냐, 네가 그 사람을 제대로 안다고 생각하느냐 등등. 어머니의 말은 구구절절 합리적이다. 하지만 시인인 인국의 관점은 어머니와 다르다. 그는 벤치에 앉아 피리를 부는 모습만으로 이리스를 ‘안다’. 인국은 어머니에게 이리스가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분명한 어조로 말한다. 그러자 어머니는 내 삶은 진지하지 않느냐고 따져 묻는다. 인국은 곤란해하며 머뭇거리지만 하고 싶은 말을 감추지는 않는다. ‘엄마는 열심히 사는 것이고, 이리스는 진지하게 산다.’ 이것이 인국의 답이다.
이리스와 어머니는 각각 예술가와 예술가가 아닌 시민을 대변한다. 이리스의 프랑스어 교수법에서도 알 수 있듯, 그녀는 표층이 아닌 심층의 진실이 궁금하다. 그래서 연주 후 ‘행복’했다는 수강생 마음속에 실은 ‘짜증’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끌어낸다. 즉 이리스는 자신조차 몰랐던 내면의 진실을 발굴하고 일깨워주는 사람, 사실에 근거하여 진실에 접근하는 사람이다. 이리스의 교수법이 검증된 적 없는, 최근에 직접 고안한 방법이라는 점도 그녀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직감에 따라 행동하는 유형의 사람, 즉 예술가임을 알려준다.
이리스의 진실은 ‘열심히’ 삶을 사는 인국의 어머니와 같은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어머니가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인국을 거듭 다그치는 데서 알 수 있듯 이리스와 인국의 어머니 사이의 거리는 멀고도 멀다. 즉, 예술가와 예술가가 아닌 시민의 거리는 서로 조금도 맞닿지 않을 만큼 멀다. 자기 어머니의 아들임에도 이리스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인국이 ‘시인’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진지한 태도로 삶을 사는 예술가의 유대는 핏줄을 넘어선다.
홍상수 감독은 두 세계 사이를 균형 있게 다루는 데 별 관심이 없다. 노골적, 편파적으로 예술가와 그의 세계를 옹호한다. 인국의 어머니는 이리스와 살며 ‘빵과 샐러드’를 주로 먹고 그 생활에 만족하는 인국에게 끝내 ‘김치찌개’를 끓여 먹인다. 그러고는 네가 어릴 때 매운 음식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상기시키고, ‘빵과 샐러드’만 먹고서는 도저히 살기가 어렵다고 또 한 번 강조한다. 감독은 예술가가 끊임없이 자기 세계를 위협당하고 회유당한다고 말하고 싶은 듯하다. 인국은 고뇌에 빠진다. 계속 이리스가 집에 머물도록 할 것인가(즉 예술가에게 자리를 내어줄 것인가), 아니면 어머니의 뜻에 따라 이리스의 삶 궤적을 캐묻고 심문할 것인가(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스포일러라 할 것도 없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이 그려낸 예술가와 시민의 불화라는 구도가 과연 얼마나 적확한지는 따져볼 일이다. 동시대의 명망 있는 창작자 대부분은 영화가 그려내는 예술가와 같이 창작하지 않는다. 예술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산업 기반 자체가 이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즉, 예술가/시민의 구도로 단순화할 수 있을 만큼 예술가가 예술을 생산하는 조건이 단조롭지 않기 때문이다. 감독 자신이 집요하게 이리스의 길을 걸어와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았다고 해도 그것이 예술/가 일반에 적용할 구도일 수는 없다는 의미다. 그가 이 영화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방식으로 창작하는 특정 예술가 부류만을 옹호하고자 했다고 변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영화가 이리스와 그녀가 놓인 상황을 재현하는 방식이 시종일관 단호하다. 즉, 우리는 이리스를 통해서 다른 예술/가 유형을 상상할 수 없다. 영화가 전개될수록 이리스와 인국 어머니가 각각 대변하는 세계의 경계선이 더욱 깊고 짙어질 뿐이다. 이런 양자택일의 세계에서 관객은 결국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이번에도 영화가 제시하는 정답은 정해져 있다).
과연 이런 주제 의식이 거장이 던질 만한 화두일까? 나는 부정적이다. 이 영화에는 동시대 예술 지형에 대한 통찰이나 물음이 담겨 있지 않다. 심지어는 그저 자기변호를 위한 영화라고도 보인다. 어느 모로 봐도 홍상수 감독이 ‘머물 집이 없는 예술가’는 아니다. 그런데 수십 년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감독이 이와 같은 예술가 자아상을 내비친다니 조금은 당혹스럽다. 준국과 이리스의 나이와 성별이 감독 개인사를 교묘히 뒤집은 듯 보이는 것도 이 영화가 자기변호의 수단이라는 의혹을 증폭시킨다. 어쩌다 보니 홍상수의 영화를 보지 못하다가/않다가 최근에야 〈물안에서〉(2023)를 보고 윤리적‧영화적으로 커다란(그리고 생산적인) 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실망감은 더욱 크다.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 천착한 주제를 조망하려면 토마스 만의 소설 《토니오 크뢰거‧트리스탄‧베니스에서의 죽음》을 찬찬히 읽어보는 게 훨씬 낫다. 100년도 더 전에 쓰인 이 책이 같은 주제를 훨씬 더 입체적이고 섬세하게 다룬다. 물론, 이미 수십 년의 세월을 거쳐 생존한 이 고전에서도 예술가와 시민의 불화라는 구도가 단조롭다는 느낌은 떨칠 수 없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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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을 향한 영화
올해 '성평등주간'(9월 1일 ~ 9월 7일)을 맞아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벡델데이 2021>이 '벡델 테스트'(Bechdel Test)를 통과한 10개의 작품 '백델 초이스 10'을 발표했습니다.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의 개봉작을 대상으로 선정된 총 10개의 작품들은 기존의 영화의 성평등을 가늠하는 지수인 '백델 테스트'(Bechdel Test)의 3가지 기준에 2020년 백델데이가 추가한 4가지 기준을 더한 '벡델 테스트 7'을 충족하는 작품들인데요. '벡델 테스트'는 미국의 여성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1985년 고안한 영화의 성평등 측정 지수로, 기존의 세 가지 조항에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4개 항목을 추가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인물이 최소 두 사람이 나올 것.
- 위의 두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 이들의 대화 내용이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
- 감독, 제작사,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중 1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일 것.
-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 비중이 동등할 것.
-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을 것.
-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을 것.
위의 기준에 따라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9인의 심사위원이 선정한 작품 10편은 아래와 같습니다.
<69세>(감독 임선애)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 <내가 죽던 날> (감독 박지완) <디바>(감독 조슬예) <빛과 철>(감독 배종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감독 이미영)
<콜>(감독 이충현) <혼자 사는 사람들>(감독 홍성은)심사위원들은 "백델데이가 제시한 새로운 기준 7가지 모두를 통과할 수 있는 작품이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계가 여전히 시대가 요구하는 성평등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별 고정관념에 머물지 않으려는 인물과 이야기들이 독립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 내에서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었다."고 말하며,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심사위원들은 최종 10개의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과연 영화의 성평등적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영화의 내용과 형식, 산업적 측면까지 포함하여 치열하게 논의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는데요. 한국영화계에 성평등을 위해 앞장선 10개의 작품 '백델초이스 10'을 선정한 <백델데이 2021>은 오는 9월 4일(토) 개최를 앞두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를 향해 나아가는 영화처럼
여러분의 하루가 앞으로도 영화롭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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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미셸 공드리가 좋은 5가지 이유
- 어떤 사람 곁에 10년을 머무르려면, 반드시 좋아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좋아하는 마음 없이는 10년의 세월을 함께하기가 쉽지 않죠. <미셸 공드리: 스스로 해라>는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와 10년간 함께한 조감독 출신 프랑소와 네메타 감독의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는 미셸 공드리를 향한 애정이 잔뜩 묻어있습니다. "당신, 미셸 공드리를 안 좋아하고 배겨?" 하고 귀여운 으름장을 놓는 느낌이랄까요. 그렇다면 관객도 대답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그리하여 적어봤습니다, 미셸 공드리가 좋은 5가지 이유.미셸 공드리: 스스로 해라Michel Gondry: Do it YourselfSummary<미셸 공드리: 스스로 해라>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첫 번째 비디오 클립부터 2023 칸 영화제 감독주간 상영작 <공드리의 솔루션북>에 이르기까지, 그의 독창적이고 특이한 창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출처: 전주국제영화제)Cast감독: 프랑소와 네메타1. 장점이 많다.미셸 공드리는 장점이 정말 많은 사람입니다. 좋아하기에 장점이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걸까요? 장점이 많아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어쨌든 <미셸 공드리: 스스로 해라>에는 그와 작업한 여러 사람들이 등장해 미셸 공드리의 장점들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죠.- 따라 하고 싶어지는 결과물을 창작한다.- 끊임없이 창작물을 낸다.- 유행을 팔지 않는다.- 추상적이면서 완결된 표현을 한다.- 일상을 초현실로 만들 줄 안다.- 터무니없는 발상에도 논리를 부여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디어도 다듬어 쓴다.- 고전적이면서도 독창적이다.어떠한 방식으로든 직업으로서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그의 장점으로 거론한 항목들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미셸 공드리는 이걸 해내는 대단한 창작자입니다.2. 창작을 사랑한다.'창작자' 하면,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괴로워하는 완벽주의자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이 영화에도 미셸 공드리가 겪는 창작의 고통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공드리다웠다'는 영화 <무드 인디고>를 제작하는 미셸 공드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창작자'처럼 힘들고 지치고 괴로워 보였습니다.그러나 그는 창작을 사랑해 마지 않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신기한 창작자입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자신의 좌우명이 무어라고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는데요. 그의 삶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한 문장이 있다면, 그것은 누가 봐도 'Do it yourself(스스로 해라)'입니다. 자신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을 D.I.Y라 하지요. 미셸 공드리는 D.I.Y가 바로 창작의 기본이라고 말합니다.사실 그는 D.I.Y 그 자체를 무척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밴드 위위(Oui Oui)의 드러머이던 시절, 미셸 공드리는 앨범 홍보에 필요한 모든 창작물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죠. 이 영화에 프랑소와 네메타 감독의 애정이 묻어 있었듯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미셸 공드리의 주변에는 '애정'이라 쓰인 공기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습니다.미셸 공드리는 지금도 자신의 방 한구석에 있는 책상에서 연필, 펜, 가위, 풀로 그리고 오리고 붙이고 만든답니다. 그가 돌아갈 곳은 언제나 D.I.Y의 세계인 것이죠.3. 비상하다.미셸 공드리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가 한 컷씩 직접 그리고 오려 만든 위위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와 이를 구현해 내는 탁월한 능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미셸 공드리의 능력을 보아하니 위위를 해체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밴드 멤버의 말처럼, 그는 밴드 해체 이후 본격적으로 뮤직비디오 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영화감독으로서 미셸 공드리도 대단하지만, 뮤직비디오 감독으로서 미셸 공드리는 정말 남다릅니다. 사실적 풍경으로 리듬감을 표현하고, 끝없는 줌(Zoom) 기법으로 유기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비트를 시각화하는 방식은 뮤직비디오 시장에서는 전례가 없는 표현 방식이었습니다. 세상에 없었고, 노래와 어울리며, 인상적이고 기발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뮤직비디오를 계속, 말 그대로 계속 만들어냅니다. 크, 멋지지 않습니까.4. 결단력이 있다.미셸 공드리는 더 오를 곳이 없으면 무대를 옮기는 사람입니다. 그곳에 안주할 수도 있지만, 편안한 곳에 머물면 고인다고 말하는 멋쟁이죠. 뮤직비디오만 찍어도 먹고살 수 있었을 텐데 영화를 만들어 보고자 할리우드로 갔고, <이터널 선샤인>으로 큰 성공을 경험한 후에도 다시 저예산 영화를 찍었죠. 미대 학생, 밴드 드러머, 뮤직비디오 감독, 영화감독, 드라마 감독, 아마추어 영화공장 운영자까지,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창작'을 향해 끊임없이 결정하며 지금의 자리에 왔습니다.미셸 공드리 덕분에 저 자신에게 이러한 질문들을 던져보게 됐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결정을 해왔나?- 나의 결정들은 어떤 방향을 향했나?- 나는 주도권을 쥐고 결정하고 있나?<미셸 공드리: 스스로 해라>를 관람한 이후, 그는 창작자로서, 직업인으로서, 인간으로서 나아갈 방향을 안내해 주는 저만의 나침반이자 이정표가 되었습니다.5. 귀엽다!마지막으로 미셸 공드리는 귀엽습니다. 장담컨대, 귀여움보다 강한 매력은 없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귀여움은 진솔함에서 나옵니다. 사소하거나 하찮아 보이는 일도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꺼내놓는 사람은 귀엽고도 대단합니다.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존 말코비치 되기>의 감독 스파이크 존스와 미셸 공드리의 대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습니다. "나는 내 이름으로 된 학교 있당. 너 있냥?(공드리)", "나도 있엉!(존스)" 엄청난 역량의 두 감독이 나란히 앉아 이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대단한 성과를 주머니에 꿍쳐놓은 사탕 자랑하듯 이야기하는 모습이 어떻게 귀엽지 않을 수 있을까요?⊙ ⊙ ⊙미셸 공드리가 좋은 5가지 이유, 공감하시나요? 만약 공감되지 않으시다면, <미셸 공드리: 스스로 해라>를 감상해 보세요. 분명, 공드리 덕후가 되실 테니까요.One-Liner나는 지금껏 <이터널 선샤인> 덕후였으나, 오늘부터 공드리 덕후가 되었음을 선언한다.Schedule in JIFF2024.05.02(목) CGV전주고사 5관 13:002024.05.04(토) CGV전주고사 8관 13:302024.05.09(목) CGV전주고사 5관 13:30전주국제영화제 기간 : 05월 01일 -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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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TT신작 추천작 <너와 나의 경찰수업> <설국열차 시즌3> <프리 가이>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매 주 월요일,
한 주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다양한 OTT 플랫폼의 신작 소개를 하는 시간!
1월 넷째 주의 씨네랩의 추천 신작은 무엇이 있을지 다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너와 나의 경찰수업, 디즈니 플러스 +
웹드라마 | 한국 | 16부작
감독 : 김병수 | 출연 : 강다니엘, 채수빈, 이신영, 박유나, 김상호, 박성준 등
디즈니플러스 공개일 : 2022년 1월 26일 (수요일)
"경찰대학을 배경으로 우리가 응원하고 싶은 청춘들의 사랑과 도전을 담은 청춘 성장 드라마"
*관전 포인트* : 아이돌 강다니엘의 데뷔작, 그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니만큼 많은 화제에 있습니다.
다양한 작품에서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채수빈.
눈부시고 설레는 청춘 에너지를 발산하는 두 배우의 출연만으로도 최고의 기대포인트가 될 것 같은데요.뿐만 아니라 이신영, 박유나, 박성준, 민도희, 김우석 등 대세 청춘배우들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청춘배우들의 앙상블, 티격태격 케미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됩니다. :)
2. 설국열차 시즌3,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 미국 | 10부작
감독 : 그레임 맨슨 | 출연 : 제니퍼 코넬리, 다비드 디그스, 숀 빈 등
넷플릭스 공개일 : 2021년 1월 25일 (화요일)
"이 작품은 빙하기가 돌아온 지구, 마지막 생존자들을 태우고 끝없이 달리는 열차 안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한 남자가 모두의 생존이 걸린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관전 포인트* : 봉준호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
<설국열차> 시즌 1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제작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명배우인 제니퍼 코넬리의 열연과 송강호 역할을 하는 다비드 디그스 배우의 모습까지..
원작과 비교하면서 보면 재밌을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 재미와 서스펜스와 몰임감을 주는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원작 <설국열차>의 세계관을 시리즈화한 작품인만큼 원작 영화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서사의 전개와 장대한 스토리 라인을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3. 프리 가이, 디즈니 플러스+
액션 | 미국 ㅣ115분
감독 : 숀 레비 |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조디 코머, 타이카 와이티티 등
개봉일 : 2021년 8월 11일
디즈니플러스 공개일 : 2022년 1월 26일
"평범한 직장, 절친 그리고 한 잔의 커피. 평화로운 일상 속 때론 총격전과 날강도가 나타나는 버라이어티한 ‘프리 시티’에 살고 있는 ‘가이’.
그에겐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다. 우연히 마주친 그녀에게 한눈에 반하기 전까지는…
갖은 노력 끝에 다시 만난 그녀는 ‘가이’가 비디오 게임 ‘프리 시티’에 사는 배경 캐릭터이고, 이 세상은 곧 파괴될 거라 경고한다.
혼란에 빠진 ‘가이’ 그러나 그는 ‘프리 시티’의 파괴를 막기 위해 더 이상 배경 캐릭터가 아닌,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다.
시원하게 터지는 상상초월 엔터테이닝 액션 블록버스터! 인생의 판을 바꿀 짜릿한 반란이 시작된다! "
*관전 포인트* : 역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그의 유머와 재치, 그리고 액션능력까지 모든 걸 자~~알 소화하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공상과학 코미디 액션? 영화인만큼 그의 다양한 매력을 보실 수 있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특유의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잔망스러운 캐릭터는 관객들을 매우 즐겁게 해주는데요!거기에 플러스 <킬링 이브>,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등에서 카리스마 있고 특유의 분위기와 매력을 발산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던 배우 조디 코머까지..
모두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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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리가 40살?!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리뷰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2023.05.24 개봉)
감독: 김수정, 임경원
더빙: 박영남, 이인성 등
무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96년도에 개봉했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했어요~
올해가 둘리의 40살 생일이라고 하는데요
계속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이번에 보고 왔습니다!
우선 저는 둘리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었고 극장판도 어릴 때 한두 번 봤던 거 같아요
내용이 달라진 것도 아니구 더빙을 다시 한 것도 아니구 정말 화질만 4K? 버전으로 해서 낸 거라서
15,000원 주고 보기에는 아까운 감이 있었지만 . . .
둘리 개봉 기념으로 특전 같은 거 많이 나눠 주더라구요
그게 너무 예뻐서 볼 수밖에 없었다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고는
캐릭터를 모르고 있던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 놓은 구조였는데요
둘리가 쌍문동에 온 배경부터 그의 친구들인 도우너, 또치까지 모이게 된 과정
고길동과 둘리의 관계성까지 함축적으로 보여 주거든요
하지만... 그걸 보여 주고 있느라 시간을 잡아먹어서......
캐릭터 설명이랑 띵까띵까만 1시간이고 본격적인 전개는 진짜 40분 만에 후루룩 끝나 버림
고로 영화로서는...... 최악인 셈이죠
주인공의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예요
주인공인 둘리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쌍문동에서 오래도록 잘 버텨내는 것?
아니면 엄마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
엄마에 대한 언급은 정말 기승'전'결에 가서야 겨우 나와서 엥 갑자기 엄마가 그립다고,,?? 하는 생각뿐이에요
'기승'까지는 쌍문동에서의 생활만 보여 주거든요
우주로 가게 된 것도 개연성 없이 갑자기 떠나게 된 거구......
애니메이션이라 용납 가능한 스토리인 거지
일반 영화였으면 정말 욕 오질나게 먹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주인공 외 많은 캐릭터에게 사건을 부여해 준 것도 문제점이지 않을까 싶네요
둘리: 엄마가 그리움
고길동: 바요킹이랑 싸워서 이겨야 함
도우너: 타임 코스모스 망가짐
또치: 미래로 안 가고 싶었는데 따라가게 됨
둘리 엄마: 둘리를 유령섬에서 보내야 함
공실이: 둘리를 유령섬에서 보내야 함 etc...
'엄마를 찾아 떠나는 둘리'를 메인 소재로 잡고 고길동은 깔깔이쯤으로 사용,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둘리를 도와주는 전개가 좋았을 듯한데
뭐... 30년 전 극장판이라 그럴 수도 있겠죠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점이 높은 이유는 아무래도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겠죠
그림체부터 1990년대 그림이고 대사도 그렇고요 ㅋㅋㅋ
무엇보다 오프닝에서 노래 나올 때 약간 찡해짐
엔딩크레딧도 쿠키처럼 나오긴 하더군요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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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요원이 작전 중 총격당하고, PBI 요원들은 대규모 테러를 예감하고 촉각을 곤두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