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yun2024-12-19 11:39:41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영화 '모아나 2' 리뷰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We will find away. We always have)"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가 떠오르는 한 편이었다. 1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 나선다. 8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 '모아나 2' 또한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내 무쇠처럼 앞으로 나아간다.
'모아나 2'는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가 부족의 파괴를 막기 위해 반인반신 영웅 마우이(드웨인 존슨)와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숨겨진 고대 섬의 저주를 깨러 떠나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그린다.
이번 편 또한 메인 키워드가 '길'이다. 1편이 주인공 모아나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면, 이번 편에선 부족의 미래를 짊어진 그녀가 아무도 모르는 모투페투로 향하는 길을 찾아 나서는 내용이 주된 스토리다.
속편으로 컴백한 만큼, 세계관을 확장시키면서 공동체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담아낸다. 스케일이 커지면서 인물이 많아졌다. 모아나는 고전 영웅 설화에서 접할 법한 여성 영웅으로서 남다른 사명감을 지닌 채 수많은 역경을 헤쳐 나가고, 특유의 모아나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과업을 성취한다. 다만, 전작을 답습하는 듯 이야기 전개 구조가 유사하다. 2편 만의 새로움을 기대했다면 아쉬운 지점이다.

스토리 전개의 아쉬움을 시각적인 부분이 채워준다. '모아나' 시리즈가 바다와의 공존이 곧 삶인 폴리네시아 지역의 역사와 전설 등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에 영화 속 주요 무대인 '바다'가 인상적이다. 투명하고 청량감 넘치는 태평양 바다를 표현하기 위해 색채설계와 시각효과는 1편보다 진화했고,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시각적 감성을 전달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에서 느꼈던 황홀함과 비슷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답게 '모아나 2'도 'Get Lost', 'Finding The Way', 'We Know The Way' 등의 곡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뮤지컬 형식을 갖췄다. 이번 편에선 'Beyond'가 1편의 주제곡 'How Far I'll Go'의 뒤를 잇는다. 가슴에 와닿는 꾸밈없는 가사와 원초적이고 웅장한 폴리네시아풍 사운드로 감동을 전한다.
'모아나' 1편에서 목소리로 호흡 맞췄던 아우이 크라발호, 드웨인 존슨의 합은 한층 더 끈끈하다.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는 티키타카 토킹을 하다가도, 때로는 더욱 애특한 동료애를 선보이며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들의 케미를 보고 있자니, 이후 총괄 프로듀서-배우로 참여할 동명 실사영화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한편, '모아나 2'는 3편으로 이어질 이야기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그렇기에 3편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을 보고 나면, 어떻게 마무리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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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주 차, 위클리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지난 한 주, 국내외 영화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는 '위클리 뉴스' 차례가 왔습니다!
그럼, 지난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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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교환, '신인류 전쟁: 부활남' 캐스팅
ⓒ 나무엑터스
네이버 웹툰 '부활남'이 영화화된다는 소식과 함께, 타이틀 롤인 '석환' 역을 구교환 배우가 맡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신인류 전쟁: 부활남>은 웹툰보다 더 확장된 세계관을 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뷰티 인사이드>의 백종열 감독이 맡아 제작한다고 합니다.
<모가디슈> <자백>, 오포르토 국제 영화제 수상
ⓒ 네이버 영화
'판타스포르토 - 오포르토 국제 영화제'는 세계 3대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이자, 포르투갈 최고의 영화 축제이다.
이 영화제에서 <모가디슈>는 오리엔트 부문 최고 작품상을 받았고, <자백>의 윤종석 감독은 감독 주간 부문 최고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국내 영화 2편,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선정
ⓒ 네이버 영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됐습니다.
5년 만에 한국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오르게 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메가박스, 세계 최초 '퍼피 시네마' 오픈
ⓒ 메가박스
메가박스와 반려동물 컬쳐 브랜드 스타트업 '어나더베이비'가 손잡고 세계 최초 반려견 영화관
'퍼피 시네마'를 론칭하였습니다. 오는 16일 메가박스 영통점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별도의 이용료를 지불하거나,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면 영화관 이외에 미용, 스파, 탁견 서비스 등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20일 온라인 영화제 개막
ⓒ 유엔난민기구
유엔난민기구가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제1회 온라인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영화제 상영 목록에는 <경계에서>, <호다>, <안식처>, <실향민>, <기록>, <소속>이 있습니다.
<기록>을 제외한 5편의 영화에는 모두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출연하거나 내레이션을 맡았습니다.
25일, 영화관 팝콘 취식 가능
15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에 따르면,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25일부터 실내 취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해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전작에 비해 하락한 매출
ⓒ 네이버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전작과 비교했을 때 낮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신비한 동물' 시리즈에서 1편은 7440만 달러, 2편은 6216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3편은 4300만 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탑건: 매버릭>, 800시간 촬영
ⓒ 네이버 영화
한 인터뷰에서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밝히기를,
속편 제작을 위해 약 800시간 분량의 영상을 촬영했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영상을 촬영한 이유는 촬영장이 좁을 경우 배우들이 직접 촬영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배우들에게 조명, 렌즈, 앵글 등 촬영에 필요한 것들을 직접 가르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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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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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대 제임스 본드
초대 제임스 본드이자, 제임스 본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20세기 영화의 아이콘! 숀 코너리 경은 188cm라는 큰 키와 체격으로 '미스터 유니버스' 중량급에서 3위를 차지하며 창대한 연기 인생의 막을 열었는데요. 아직까지도 영국의 많은 배우들이 일명 '엘리트 코스'를 밟은 데에 반해, 숀 코너리 경은 정식 연기수업을 받지 않은 채 데뷔에 이른 배우인데요.
그러던 1962년, <007 시리즈> 제1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후 5편의 007 시리즈에 출연하며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 그 자체를 구축하였습니다. 시리즈 출연 편수로는 3대 본드 '로저 무어'에게도 밀릴뿐더러, 6대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당시 007 시리즈에서 활약하고 있었음에도, 지난 2020년 8월 북미에서 진행한 팬투표에서 '숀 코너리' 경은 최고의 제임스 본드 자리에 오르며 '제임스 본드 = 숀 코너리' 라는 공식을 입증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할리우드 대표 배우가 된 그가, 4,000억 원에 달하는 개런티를 거절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이는 지난 1999년, 그가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역을 거절하면서 발생하였는데요. 당시 제작사였던 뉴 라인 시네마는 숀 코너리 경의 출연료를 영화 수입의 5~10%로 지불하겠다고 제안하였지만, 숀 코너리 경은 뉴질랜드 현지에 18개월을 머물러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고, 이후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초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그가 받을 뻔한 출연료는 4,000억 원에 달하게 된 것입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아직까지도 SF 판타지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명작인데요! 막대한 제작비와 긴 촬영 끝에 만들어진 만큼,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관련된 트리비아가 많습니다. 많은 이들을 '환상'으로 이끈 <반지의 제왕> 속 흥미로운 사실들을 '숫자'로 한 번 살펴볼까요?
잇츠 CINE PICK!!
81
1.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모두 확장판으로 보면 총 681분(11시간 21분)이 소요된다.
2. 반지의 제왕 3부작은 총 제작비 2억 8100억 달러 (3,200억 원)으로 29억 8100억 달러 (3조 4,000억 원)의 글로벌 수익을 냈다.
호빗족
1. 프로도는 호빗족의 특징인 지나치게 큰 발을 갖고 있음에도 시리즈 촬영 기간 동안 39번이나 넘어졌다고 한다.
2. 호빗족은 breakfast, 2nd breakfast, elevenses, luncheon, afternoon tea, dinner, supper 순으로 하루 총 7번의 식사를 한다.
기사
1. 반지의 제왕의 '사우론' 역의 크리스토퍼 리 경은 총 282편의 영화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IMDB 기준)
2. 초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 경은 간달프 역을 맡으면 영화 수입의 15%를 개런티로 지급한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약 4,000억 원)
0
1. 영화의 주인공인 프로도와 간달프는 단 한 번도 같이 씬을 찍은 적이 없다.
2. 시리즈 촬영에 쓰인 300마리의 말 중 단 한 마리의 말도 다치지 않았다.
J.R.R. 톨킨
1. 1969년, 원작 소설의 팬이었던 비틀즈는 존 레논(골룸), 폴 매카트니(프로도), 링고 스타(샘), 조지 해리슨(간달프)로 영화화를 꿈꾸며 직접 톨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톨킨은 편지로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2. 원작자인 J.R.R. 톨킨은 1,2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을 단 두 손가락으로 쳤다. 일명, 독수리 타법.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2020년 2월, 반지의 제왕의 드라마화를 시작했다. 1조 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최고의 대서사시로 불리는 <반지의 제왕>.
그 뒤를 이을 대작 <듄>이 바로 오늘 개봉하였는데요.
<듄>의 행보를 기대해보며,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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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 영화의 시작 | 영화 부산행
영화 부산행 아시나요?!
저는 부산행 영화를 좀비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좀비 영화로 이렇게 흥행이 가능하다고?
만들면서 이때부터 좀비와 관련된 소재가 많이 등장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고 있어요
그럼, 영화 부산행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공포, 스릴러, 액션, 어드벤처, 느와르, 재난, 드라마, 좀비, 서바이벌
감독 : 연상호
각본 : 박주석
출연진 :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개봉일 : 2016년 07월 20일
평점 : 8.60
스트리밍 : NETFLIX, Wavve
기획 의도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덮친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신되고
대한민국 긴급 재난 경보 발령이 선포된 가운데,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단 하나의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442km
지키고 싶은, 지켜야만 하는 사람들의 극한의 사투
여담
영화 부산행은 한국 최초의 좀비 블록버스트로
1,000만 관객을 넘어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부산행은 개봉 전부터 큰 화재성을 입증하듯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우며 한국 영화 중 흥행 수익이
원탑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이후 부산행 후속작이 나왔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법으로
우리들 추억 속으로 영화 부산행만 생각을 하고 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부산행 결말을 살펴보자면
모든 도시가 좀비에 감염되면서 도시에서
유일한 희망은 부산
달리는 기차 안에 좀비로 인해 서서히 감염되면서
용석(김의성)에게 선동된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결국 상화(마동석)또한 감염되며 수안(김수안)과 성경(정유미)
석우와 함께 기장이 말한 앞머리 기차에 간신히 탄다.
앞머리 기차에 숨어있던 좀비와 대치하며
공유의 희생으로 성경과 수안만 유일한 생존자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부산행은 아직도 회자가 되는 띵작 좀비 영화로
지금 나온 신선한 좀비와 싸워도 아쉬울 게 없을 정도로
참 잘 만든 작품이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서 좀비도 좀비지만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한 번도 알려주는
영화 부산행 이였습니다
한줄평 : 이 새끼 감염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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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신가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사랑하고 계신가요?
사랑을 하고 계시다면 행복하신가요?
혹은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혼자인 시간들을 보내고 계실 수도 있겠네요.
요즘 예술 영화 보는 취미에 빠졌는데, 사랑을 하고 싶은 혹은 요즘의 사랑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작년 이맘때쯤 개봉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그때도 호불호가 갈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에겐 극호였고, 인생 영화로 등극해 버렸다. 어제 영화를 보고 아직까지 영화 리뷰를 찾아보고, 영화를 보다가 떠오른 질문들을 되새기고 있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여주가 내 또래이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의 배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잠깐 봤던 예고는 내용도 그렇고 배경도 프랑스 영화 느낌이 강했는데 노르웨이 영화라고 한다.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배우의 당시 감정과 상황에 적합한 배경과 구도를 영상에 담아내는데, 영상미가 꽤나 뛰어나다. 뻔하지 않은 연출 또한 영화가 유명해진 데에 한 몫한 것 같은데, 2시간 정도의 영화가 12 part로 나누어져 흘러간다. 그 안에서 배우들의 감정과 이야기를 세세하게 풀어내는 감독의 연출력이 두드러진다.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다른 작품 델마와 오슬로, 8월 31일 도 좋다고 하는데 좋으면 리뷰해 봐야겠다.
억압된 감정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율리에
우린 인생의 단계가 달라
주체적이고, 똑똑한 주인공 율리에는 본인이 뛰어난 분야, 공부의 정점인 의사를 꿈꾸고, 그중에서도 목공을 하는 느낌일 것 같은 외과 의사를 진로로 정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본인과 맞지 않는 걸 깨닫는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정신과 의사를 꿈꾸지만 거식증에 걸린 동기들과 함께해야 된다는 것에 다른 진로를 찾는다. 그렇게 본인은 시각에 예민하다며 사진가라는 직업을 선택한다.
이 부분은 나를 포함한 요즘 세대라면 많이 공감하지 않을까 한다. 누군가 이걸 하면 좋다더라, 이걸 하면 성공한다라는 것들은 내가 아닌 타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직접 경험해 보면 나와 맞지 않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도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한 번 선택한 직업을 쭉 유지하며 그 과정에서 만족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난 율리에와 비슷한 과정들을 겪어서일까 그녀의 선택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율리에는 사진 일을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도 하고, 당시 모델 남자친구와 간 파티에서 평생 잊지 못할 또 다른 사랑을 만나기도 한다. 둘은 첫 만남에 강한 끌림을 느끼고, 관계를 맺지만 율리에보다 15살이 많은 악셀은 서로의 인생 단계가 너무 다르다고 한다. 율리에는 아직 본인을 찾아가야 하는 시기이라며 만남을 이어가자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율리에는 그 말을 듣고, 악셀과 사랑에 빠지며 둘은 동거를 시작한다. 율리에가 사랑에 빠진 순간에 공감한다. 불완전한 나를 알아주고, 불안한 미래를 이미 겪어본 사람이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줄 때, 사랑에 빠지지 않긴 힘들지 않을까?
당신을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아
그렇게 둘은 각자의 세계를 합치며, 행복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악셀은 본인의 가족의 휴가에 율리에를 초대하며, 가족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율리에는 악셀과의 가족과 어울리는 것도,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버겁기만 하다. 율리에는 그 이후 이 관계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이미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악셀이 좋았지만, 그에게 맞춰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본인의 삶에서 그저 관중이 된 느낌이었다.
악셀의 행사가 끝난 후 공허함을 느끼는 율리에
악셀의 파티에서 나와 알 수 없는 공허함과 외로움에 무작정 들어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파티. 그 안에서 율리에는 의사 행세를 하며 공허함을 채운다. 그러다가 이성적으로 강하게 끌리는 에이빈드를 만나게 되는데, 둘 다 연인이 있었기에 바람은 안된다며 선을 긋는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스킨십만 없을 뿐 누가 봐도 바람인 행동을 하며 밤을 새운다.
에이빈드와 헤어지고, 그와 보낸 하룻밤이 계속 생각나던 율리에. 악셀과는 다르게 아이를 낳고 싶어 하지 않고, 또래에 말이 잘 통한다 느꼈던 에이빈드. 그가 계속 생각나던 율리에는 결국 악셀에게 '당신을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그를 떠난다.
예전에 우리처럼 대화 나눌 사람이 없어
그렇게 에이빈드와 열렬한 연애를 하던 율리에는 임신을 하고 마는데, 그 사실을 에이빈드에게는 말하지 않고, 악셀에게 찾아가서 고민 상담을 한다. 악셀은 심지어 얼마 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사실 영화에 표현된 주인공들의 감정과 스토리를 잘 알지 못하면 율리에는 최악의 사람이 맞긴 하다.)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사랑할 땐 최악이 된다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오는 순간이기도 하다. 악셀은 본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거라며 진심 어린 위로를 해준다. 율리에는 본인이 이별을 고해놓고, 악셀 같은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사람이 없다며 후회 가득한 말을 한다. 미숙한 인간 그 자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율리에와 또래이고,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기에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갔다. 최악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순간들도 말이다. 나 또한 미숙한 사랑을 했었고, 앞으로도 완전한 사랑을 할 수 있진 모르겠다. 하지만 나보다는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그녀의 선택들을 보며 깨달은 건 오래된 인연과 권태가 오더라도 그 와 사랑에 빠진 순간들을 잊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다. 특히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라면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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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의 삶을 예찬한 영화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가 소중해지는 시간
평범한 일상을 예찬한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우리의 삶은 지루하지 않다
줄거리
여섯 살 ‘메이슨 주니어’와 그의 누나 ‘사만다’는 싱글맘인 ‘올리비아’와 텍사스에 살고 있다. 아빠인 ‘메이슨 시니어’는 일주일에 한 번씩 들러 ‘메이슨’과 ‘사만다’를 데리고 캠핑을 가거나 야구장에 데려 가며 친구처럼 놀아 주곤 하지만 함께 살 수는 없다.
게다가 엄마의 일 때문에 친구들과 헤어져 계속해서 낯선 도시로 이사를 다녀야 하는 메이슨은 외로운 나날을 보내며 점차 성장해가는데…….
줄거리
"아버지, 그 시절 당신이 미웠습니다" 중년의 잘 나가는 건축가 잭. 그는 늘 같은 꿈을 꾸며 눈을 뜬다. 19살 때 죽은 어린 동생에 대한 기억. 오랜만에 아버지와 통화를 한 잭은 문득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미국 텍사스, 오브라이언과 아내는 세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룬다. 언제나 자애로운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엄마와 달리 엄격하기만 한 아버지 오브라이언은 아이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다. 맏아들인 잭은 권위적인 아버지와 자꾸 부딪히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엔 미움과 분노가 자리하게 되는데…
줄거리
천국으로 가기 전 머무는 중간역 림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이곳에 7일간 머물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골라야 한다. 림보의 직원들은 그 추억을 짧은 영화로 재현해 그들을 영원으로 인도하는데…
영원히 머물고픈 순간, 당신 인생엔 있습니까?
줄거리
어린 시절 영화가 세상의 전부였던 소년 토토는 학교 수업을 마치면 마을 광장에 있는 낡은 시네마 천국이라는 극장으로 달려가 영사 기사 알프레도와 친구로 지내며 어깨너머로 영사기술을 배운다.
어느 날 관객들을 위해 광장에서 야외 상영을 해주던 알프레도가 그만 화재 사고로 실명하게 되고, 토토가 그의 뒤를 이어 시네마 천국의 영상기사로 일하게 된다. 실명한 후에도 토토의 친구이자 아버지로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알프레도는 청년이 된 토토가 사랑하는 여자 엘레나의 부모님의 반대로 좌절하자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더 많은 것을 배우라며 권유하는데...
줄거리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의 이름은 ‘패터슨’이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패터슨은 일을 마치면 아내와 저녁을 먹고 애완견 산책 겸 동네 바에 들러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일상의 기록들을 틈틈이 비밀 노트에 시로 써내려 간다.
줄거리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간다. 오늘도 그는 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가 소원한 조카가 찾아오면서 그의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줄거리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은 초라한 ‘바그다드 카페’. 커피머신은 고장난지 오래고, 먼지투성이 카페의 손님은 사막을 지나치는 트럭 운전사들 뿐이다. 무능하고 게으른 남편을 쫓아낸 카페 주인 ‘브렌다’ 앞에, 남편에게 버림받은 육중한 몸매의 ‘야스민’이 찾아온다. 최악의 상황에서 만난 두 사람, 모든 것이 불편하기만 한 낯선 동거. 그러나 곧 야스민의 작은 마법으로 그녀들의 관계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행복해지려는 노력, 꾸밈없는 미소.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해가는 소중한 시간들.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던 '바그다드 카페'도 두 사람의 마법으로 따스하고 행복한 시간이 깃들게 되는데... 황량한 사막에서 일어난 마법 같은 기적! 당신의 삶을 위로할 가장 아름다운 뮤직바이블이 찾아옵니다! Calling You!
줄거리
4대에 걸쳐 로저네 집안일을 하며 살아온 아타오. 꽤나 성공한 영화제작자인 로저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모두 이민을 가고, 중국전역으로 출장이 잦은 로저만을 돌보고 있던 아타오는 갑작스레 중풍으로 쓰러지고 만다. 자기 몸조차 추스르기 힘들어지자 로저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요양병원 행을 자처한다.
그곳에서 여러 사연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이 새로운 ‘가족’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타오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으며 그녀를 돌보는 로저는 자신에게 타오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깨닫게 된다. 하지만 점점 타오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고 로저는 사랑하는 타오와의 마지막을 함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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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개인에겐 마땅한 이유가 있고, 우리에겐 남을 판단할 권리가 없다
개인에겐 마땅한 이유가 있고, 우리에겐 남을 판단할 권리가 없다
개막작 <더 제인스> 리뷰감독] 티아 레슨, 에마 필더스
시놉시스] 경찰은 비밀 조직의 여성 일곱 명을 체포했다. 그들은 암호명과 눈가리개, 아지트를 활용하며, 안전하고 저렴한 불법 임신중단을 찾는 여성들을 위해 비밀리에 시술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들의 이름은 ‘제인’이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효력을 발휘하기 전, 그들은 ‘제인 로’의 이름으로 약 11,000건의 임신중단을 도왔다.
한국에서도 2021년 이후 낙태죄가 없어지면서 임신중절수술은 합법화가 되었다. 어찌보면 생명을 죽이는 일이기에 이를 합법화해도 되는가에 대한 문제와 여성의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다가 2019년 낙태법이 위헌 결정이 나면서 유예기간을 두다가 2021년부터 임신중절수술을 합법화의 길로 들어섰다. 이러한 법리적 판단의 첫 걸음이었다고 볼 수 있는 ‘로 대 웨이드’ 판결과 그 과정에서 수많은 임신중절수술을 도왔던 제인의 이야기가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이 된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었다.
여성을 무시하는 법은 똑같이 무시하라
법이라는 것은 사실 강제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감옥에 가거나 벌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 앞에서 이 법이 나를 무시했으니 나도 그 법을 무시하겠다는 이 용기있는 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사회의 진보는 어찌보면 그 시대 속에서는 조금 괴팍하고 급진적인 인물들의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서 문제가 제기되고 공론화가 되면서 발전해나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임신중절수술은 불법이었으며 결혼한 여성이 아닌 이상 피임약과 피임기구를 처방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이를 낳아서 기를 수 없는 상황이거나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의 경우에는 마피아나 갱단을 찾아가 위험천만한 불법시술을 해야했고, 그 과정에서 죽어가는 여성들의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임신중절수술의 필요성과 이 문제가 굉장히 정치적임을 깨달은 여성들은 ‘제인’이라는 이름 아래 임신중절수술을 원하는 여성들과 이러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그들을 보호하면서 시카고에서 유명해지게 된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그 유명한 경구를 따르는 것이 아닌, 여성의 권리를 위해 악법은 폐지되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 악볍이 폐지되기 전까지 불법이라도 최선을 다해 여성들의 권리를 지키고자 노력한 이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지금 당연하게 생각되어지는 여성 인권이 있기 까지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싸움을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평범하다1970년대 미국에서의 여성은 그 권리가 거의 없었다.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타자를 치는 일에 불과 했고, 아주 극소수의 여성만이 전문직으로 나갈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의 진보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그 진보 속에 여성의 권리를 외치는 당은 없었다. 여성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믿음이 팽배한 사회 속에서 ‘제인’은 이를 이용해서 경찰의 감시망을 요리조리 피해갔다. 이 얼마나 통쾌한 작전인가.
기존 ‘제인’은 임신중절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를 찾거나 그 기술이 있는 남성들에게 그 수술을 부탁했다. 그래서 프론트와 수술실을 따로 두면서 프론트에서는 ‘제인’ 멤버들이 여성들에게 수술 과정을 설명하면서도 걱정하는 여성들을 진정시키는 일을 담당했다면 수술실에서는 남성이 그 수술을 집도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가장 믿었던 수술 집도의 ‘마이클’이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 그들은 마이클에게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마이클이 의사가 아닌데 이런 수술을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는거 아니야?’라는 어찌보면 무모한 생각과 함께 마이클에게 수술 방법을 교육받고 직접 그 수술에 나선다.
그렇게 재편된 제인은 프론트와 수술실을 굳이 나눌 필요가 없었고, 한 장소에서 대기와 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행각은 곧 시카고 경찰에 의해 발각되고, 들이닥친 경찰들은 코 앞에 있는 제인들이 수술했다는 사실을 모른채 있지도 않은 의사를 찾아다녔다. 여자는 수술을 집도할 수 없다는 편견 속에 갇힌 것이다. 시대가 자신들을 무지몽매하다고 본다면 애써 이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이를 이용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강구하면서 사회의 통념을 깨부시면 된다는 그들의 아이디어에 무릎을 탁 쳤던 순간이었다.여성의 권리를 위해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던 임신중절수술을 결과적으로 합법화로 이끌었던 ‘제인’의 활동들. 그들이 ‘제인’으로서 활동을 하며 임신중절수술을 하려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느낌은 자신을 정당화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한 편으로는 생명을 죽이는 일이기에, 그리고 그 당시에는 불법이었기에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그 이유를 만들어내야 했던 그들. 하지만 ‘제인’ 멤버들은 ‘개인에게 있어서 이유는 충분하고 그 이유의 경중은 없다. 또한 우리가 뭐라고 그들을 판단하는가?’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남의 선택에 대해 판단할 권리가 없다. 여성의 인권을 넘어 우리 역시 우리만의 잣대로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그 섣부른 판단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었다.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시간표
2022-08-26 13:00
메가박스 상업월드컵경기장 MX
1022022-08-27 13:30
메가박스 상업월드컵경기장 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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