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2-17 16:46:00
12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새롭게 돌아온 <무파사: 라이온 킹>

디즈니가 <모아나 2>에 이어 신작 <무파사: 라이온 킹>을 선보입니다.
영화 <문라이트>,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등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많은 영화 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베리 젠킨스 감독이 이번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베리 젠킨스 감독은 “내가 십 대 청소년이었을 때 조카들을 조용히 시킬 목적으로 <라이온 킹>을 본 적이 있다. 그때 강렬한 감정이 우리 모두에게 교차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버지를 잃고 고향을 떠난 외톨이 아기 사자는 거친 정글에서 조용히 성장해 세상을 개혁한다. 이 모든 것을 온화한 이미지로 말하는 시간이 마법 같았다.”라며 연출을 맡은 이유가 오직 <라이온 킹>에 대한 사랑과 존경 때문이었음을 밝혔는데요. (출처: 씨네21)
과연 그가 그려낼 <라이온 킹>은 어떤 모습일까요?
무파사: 라이온 킹
Mufasa: The Lion King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118분
감독: 베리 젠킨스
주연: 아론 피에르, 켈빈 해리슨 주니어, 존 카니, 세스 로건, 빌리 아이크너, 도날드 글로버, 매즈 미켈슨, 탠디 뉴튼, 블루 아이비 카터
개봉: 2024.12.18.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외로운 고아에서 전설적인 왕으로 거듭난 ‘무파사’의 숨겨진 이야기가 베일을 벗는다!
길을 잃고 혼자가 된 새끼 사자 ‘무파사’는 광활한 야생을 떠돌던 중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마치 친형제처럼 끈끈한 우애를 나누며 함께 자란 ‘무파사’와 ‘타카’는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거대한 여정을 함께 떠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적들의 위협 속에서 두 형제의 끈끈했던 유대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예상치 못한 위기까지 맞닥뜨리게 되는데…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
Crayon Shinchan the Movie: Our Dinosaur Diary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5분
감독: 사사키 노부
주연: 박영남, 강희선, 김환진
개봉: 2024.12.18.
배급: CJ ENM

줄거리
다이노스 아일랜드에 어서 오세요! 멸종된 공룡을 현대에 부활시킨 테마파크 다이노스 아일랜드 오픈!
떡잎마을은 물론, 전국이 공룡 열풍에 빠져든다!
그 무렵, 흰둥이는 어디선가 작은 공룡 나나를 발견한다. 나나는 짱구네 집의 새로운 가족이자 떡잎마을 방범대의 친구가 되어 아주 특별한 방학을 보내게 된다. 한편, 자신이 나나의 주인이라는 빌리가 나타나 나나를 데려가겠다 하고 다이노스 아일랜드 창립자 버블 어마무시와 그의 수하들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나와 짱구를 쫓는다. 설상가상으로 다이노스 아일랜드의 공룡들이 탈출해 떡잎마을은 물론 도시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데…!
나나를 지키기 위한 짱구, 흰둥이, 떡잎마을 방범대의 사투가 시작된다! 지킬 거야, 나의 소중한 인연! 초거대 공룡들과 맞서는 지구에서 가장 다이노믹한 짱구가 온다!
힘을 낼 시간
Time to Be Strong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5분
감독: 남궁선
주연: 최성은, 현우석, 하서윤, 강채윤, 홍상표
개봉: 2024.12.18.
배급: (주)엣나인필름

줄거리
평균 나이 약 26살! 전 재산은 98만 원?
우리는 시끌벅적한 여행을 계획했다!
주목받지 못해 은퇴한 아이돌 ‘러브앤리즈’의 수민과 사랑, ‘파이브 갓 차일드’의 태희.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학창 시절에 갈 수 없었던 수학여행을 뒤늦게 떠나 보기로 하는데...
파라다이스 이즈 버닝
Paradise is Burning

개요: 드라마 | 덴마크, 스웨덴 | 108분
감독: 미카 구스타프슨
주연: 비앙카 델브라보, 딜빈 아사드, 사피라 모스버그, 이다 엥볼
개봉: 2024.12.18.
배급: (㈜트리플픽쳐스

줄거리
“뒤지고 싶으면 건드려 봐”
16살 로라에게 미라와 스테피는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들이다. 가장 아끼는 사람들이고, 가진 것 중 최고로 소중한 것이다. 그러므로 절대 뺏길 수 없다. 절대,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설사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다 해도.
“혼자 마음대로 사는 게 누군데?”
12살 미라는 요즘 외롭다. 틱틱거리지만 다정했던 언니 로라가 요즘은 뭘 하는지 꽁꽁 숨긴 채 밖으로만 나돌고 자신과 스테피는 안중에도 없는 것만 같다. 미라는 언니가 필요한데. 언니에게도 미라가 필요했으면 좋겠는데.
“우리 언니 건들지 마”
모두들 7살 스테피를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어린아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스테피는 사실 다 안다. 무언가 언니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걸! 언니들을 괴롭히는 것들은 전부 X까! 스테피가 혼내줄 테니까!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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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극장을 가득채운 초콜릿 향기 지금은 웡카 열풍
본작의 제작비는 1억 2,500만 달러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4억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하며 엄청난 열기를 보이고 있는데요. 다음주는 설 연휴를 노리고 나온 <데드맨> <도그데이즈> <소품> <아가일>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과연 <웡카>는 2주차에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
[국내 박스오피스]
티모시 샬라메 주연 영화 <웡카>가 공개 첫 주말 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웡카>의 흥행세는 설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도 설 연휴 신작들을 앞서는 예매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2위로 내려간 시민덕희는 누적 관객수 93만 명을 기록하며 10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는 <아가일>이 공개 첫 주말 1위에 올랐습니다. 영화 ‘킹스맨 시리즈’를 연출한 매튜 본의 8번째 장편 영화며 작품은 스파이 소설을 쓰는 작가 엘리와 그가 쓴 소설 속 전설의 CIA 요원 아가일, 그리고 현실 속 스파이 에이든이 뒤엉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오는 7일 개봉하며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헨리 카벨,새무얼 L 잭슨, 두아 리파가 츨연하면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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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 앤 씨 / Иди и смотри (Come And See)
컴 앤 씨 / Иди и смотри (Come And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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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독일군에 의해 침공당한 소련 어느 한 도시의 참상을 한 소년의 시각을 통해 조명한 작품.
- 네이버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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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평 /
내가 여태껏 봐온 모든 전쟁영화들과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전쟁영화였다.
대부분의 전쟁영화는 주인공이 군인으로 등장해서 전장에서의 그의 활약을 보여주거나, 나치영화의 경우에는 유대인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조명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르다.
이 영화는 자발적으로 군대에 입대한 주인공 소년이 전쟁의 현실을 맞닥뜨리며 겪는 시련을 보여준다.
내가 생각했던 이 영화의 전개는 이 소년이 전쟁에 참여하여 폭탄을 실어나르든, 총을 쏘든 하며 그 군대에 어우러지고, 생존하는 전개였다.
근데, 이 영화는 내 예상을 빗나갔다.
매우 현실적인 전쟁 상황을 보여준다.
홀어머니 밑에서 동생들과 자란, 고등학생정도의 나이도 안되어 보이는 어린 소년이 군대에 입대하면 우리가 영화에서 본 것처럼 완전무장을 하고 적군을 향해 돌진 할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과 소음에 정신도 못차리고 여기저기 숨느라 바쁠 것 이다.
그리고 이 전쟁의 폭풍에 휩쓸려 내 의지대로 사는 것이 아닌 삶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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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주인공의 표정과 대사이다.
전쟁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체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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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감명깊은 장면은 역시 마지막씬.
히틀러를 향한 주인공의 분노와 증오를 느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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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글이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되게 좋은 영화인만큼 여러분들이 한번쯤 감상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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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꿈, 중경삼림
아직도 중경삼림을 처음 봤던 때를 잊을 수 없다. 영화가 끝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고화질의 중경삼림 포스터를 바탕화면에 띄운 일이었다. 얼핏 보았을 땐 정신없고 산만한 포스터가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보다 영화를 잘 나타내기도 힘든 일임을 깨달았다. 아무렇게나 잘라 붙인듯한 사진들이 콜라주 되어 하나의 작품이 된 포스터는 영화와 꼭 닮아있다.
홍콩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 듯, 중경삼림 또한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이다. 누가 그랬듯 내게 있지도 않은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겪지도 않은 시대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러닝타임 내내 빨려드는 느낌을 받은 것은 단순히 왕가위의 촬영기법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중경삼림의 두 에피소드는 모두 이별로부터 시작된다. 이별이 낱말 뜻 그대로 이야기의 마지막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작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다만 결과는 다소 다르다. 경찰 223이 과거를 받아들인다면 663은 미래를 받아들인다. 과거로 회귀하던 223은 결국 이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지만, 메이와의 시간은 과거에 머물러 있음을 인정하고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된다.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도 모르게 미래로 향하던 663은 나아가 변화를 만들어나간다. 실연의 아픔은 잔존하고 과거는 침전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역사는 바뀌지 않는다. 불안하고 혼란한 건 매한가지이지만 그렇다고 슬픔과 함께 침전할 수만은 없는 것이었다.
한 칼럼은 중경삼림의 청춘들은 식민지 시대의 자유를 담았다고 표현한다.
'식민지 시대의 자유'. 언뜻 보았을 때, 이질적인 의미를 갖는 두 단어의 조합에서 확장되는 독특한 감수성을 중경삼림은 풍긴다. 처음 중경삼림을 보면서 느꼈던 혼란함 역시 이로부터 멀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다. 소통과 불통, 이주와 정주, 우연과 필연, 풍요 속 결핍, 끝과 연속되는 시작. 감독은 이처럼 이질감 가득한 단어들을 교묘히 엮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끌어낸다.
덕분에 중경삼림은 몽환 그 자체다. 영화를 본 많은 사람이 받는 느낌 중 하나이기도 하고, 왕가위 감독 역시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 여러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두었다. 촬영 기법은 물론 영화 속 시간과 미장센, 옴니버스 형식, 장면을 넘나드는 음악과 보이스오버 등을 보고 있으면 마치 꿈속 같은 기분이 든다. 하룻밤 사이 개연성도 없이 황당한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출처 모를 소리가 머리에 울려 퍼지고, 장면은 예고도 없이 편집되며 자각할 새도 없이 순간 이동하듯 공간과 시간이 바뀌다, 그러다 눈을 뜨면 사라져 버리는, 夢中人. 그 때문 인지 항상 중경삼림을 보고 나면 101분이라는 시간 동안 꿈속을 부유하다 깬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다시 본 중경삼림은 또 달랐다. 앞서 영화를 볼 때도 홍콩에 대한 이야기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감독이 정치적 상황을 꼬집고 투영하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지 홍콩의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관통하며 자연스럽게 시대적 맥락이 담겼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어쩌면 역사적 상황과 분리해 오롯이 심미적으로만 영화를 보고 싶었던 나의 욕심이었을 지도 모른다.
묵은 꿈속에서 벗어나, 새로이 본 중경삼림에는 생각보다 많은 장치가 있었다. 아편전쟁과 마약 딜러 그리고 서양 남자와 인도 하수인, 유통기한이 찍힌 통조림, 침사추이, Midnight Express, 캘리포니아와 노스탤지어...
영화 전반적으로 배어있는 몽환적인 연출과 설정, 꿈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곡들을 테마곡으로 사용한 데는 꿈처럼 믿기지 않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홍콩인들의 불안이 담겨있었던 게 아닐까.
오지 않을 것만 같던 1997년을 지나서 오지 않을 것 같은 2046년으로 향하는 홍콩은 여전히 부유한다. 영국과의 이별은 또 하나의 시작이 되어 또 다른 불안을 도래하게 했고, 홍콩인들은 지금도 불확실한 미래에 많은 에너지와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나만 꾸고 있다고 생각했던 꿈은 사실 하나의 거대한 꿈 중의 일부였다. 금발 여인의 꿈, 경찰 223의 꿈, 페이의 꿈, 경찰 663의 꿈, 왕가위의 꿈, 홍콩 젊은이들의 꿈, 차라리 꿈이었으면 싶던 홍콩의 꿈, 지나간 시대를 동경하는 한 세대의 꿈, 또다시 나아가야 할 홍콩인들의 꿈. California Drea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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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코엔 형제 영화. 오래 전, 아무런 정보 없이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내용이 조금 황당해서 코엔 형제의 영화로는 조금 실망스러운걸,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내가 본 수 많은 영화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취향의 영화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코엔 형제'를 든다. 좋아하는 감독도 많고, 훌륭하고 뛰어난 작품도 많지만, '내 취향'은 '코엔 영화'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면 볼수록 매료되는 특이한 영화다. 그래서 영화를 한번만 보고 그만두지 않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고, 또 얼마의 시간이 흘러 다시 보면, 같은 영화임에도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
모든 훌륭한 영화는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데,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의 영화들이 그렇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도 그렇다. 관객은 영화를 처음 볼 때 주로 이야기(서사)를 따라가게 된다. 이야기만 따라가는 것도 벅찰 때가 많아서, 영화의 여러 요소들 - 미장셴, 음악, 배우, 미술, 의상, 배경, 촬영, 음향 등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것 - 을 꼼꼼히 살필 여유가 없다.
훌륭한 작품은 이야기도 훌륭하지만, 앞에서 말한 영화 요소들을 하나씩 세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영화 마니아들은 한 영화를 열 번, 스무 번 이상도 보는데, 나는 코엔 형제 영화를 모두 여러 번 봤지만, 특히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를 몇 번씩 보면서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이 영화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도 처음 봤을 때와 지금 다시 본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코엔의 영화는 역시 훌륭했다. 다만 내가 이 영화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것 뿐이었다. 주인공 에베레트 율리시즈 맥길의 이름은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이의 희랍어 이름이다.
영화 타이틀에서도 밝혔듯이 이 영화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기본 모티프를 가져왔다. 즉, 주인공 오디세이아가 트로이 전쟁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고 험난한 과정을 1937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새롭게 해석해 만든 코미디 영화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서양 문학의 원형이며, 영웅 서사의 시작이고, 서양의 모든 문학 작품에 영향을 준 중요한 작품이다. 오디세이아는 영웅이며, 그가 고향(집)으로 귀향하는 과정은 '영웅 서사'의 모델이다. 즉 영웅은 수많은 고난과 비극을 겪으며 시간과 공간을 뚫고 귀향하는데, 이때 영웅이 겪는 고난은 모험이 되고, 영웅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며, 비극은 영웅의 내면을 단련하는 과정이 된다.
영웅은 불사조가 아니기 때문에,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지만, 그때마다 도와주는 인물이 등장하고, 영웅은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이런 기본 틀을 가지고 분석하게 되면, 기독교의 중요한 인물인 '예수'도 오디세이아적 영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수는 탄생부터 특이하다. 처녀의 몸에서 태어나는데, 그것도 마굿간이다. 그는 자라면서 아버지를 쫓아 목수가 되지만, 곧 집(고향)을 떠나 사막에서 신을 만난다. 영웅의 고난이 시작되는 것이다. 예수는 고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쫓겨나 여기저기 떠돌며 자신의 신념을 설파한다. 그를 따르는 사람도 있지만, 가는 곳마다 예수를 비난하고 비웃으며 돌멩이를 던지는 사람들이 더 많다.
결국 예수는 유다의 배신으로 로마군에게 잡혀 골고다 언덕에서 죽는데, 사흘만에 부활한다. 예수가 죽을 줄 알았던 가족들은 살아온 예수를 보고 놀라고, 예수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사라진다. 고난과 비극을 겪으며 성장하는 영웅의 서사와 매우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율리시즈는 죄를 짓고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그는 함께 쇠사슬로 묶인 두 명의 동료-피트, 델마-와 함께 탈출한다. 이들은 달리는 기차를 타려다 실패하고, 기차 선로를 고치는 수레를 발견하고 올라탄다. 수레를 끄는 사람은 흑인 노인인데, 맹인이다. 이 노인은 세 사람을 향해 이상한 말을 하는데, 노인은 영웅의 앞길을 예언하는 예언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세 사람은 자신의 운명이 어떨지 모르는 상태에서, 예언자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다.
셋은 숲속을 헤매다 우연히 피트의 사촌 워시를 만난다. 그곳에서 쇠사슬을 끊고, 밥을 얻어 먹으며 하룻밤을 보내는데, 워시가 현상금이 탐나서 추격대에게 이들의 위치를 알린다. 고난이 시작된 것이다. 헛간 건물을 포위하고 항복하라는 추격대를 피해 달아날 때, 워시의 어린 아들이 도와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영웅을 돕는 것이다.
이들이 다시 숲속을 지날 때, 흰옷을 입은 마을 주민들이 수십 명 강물 있는 곳으로 걸어오더니 강에서 세례식을 시작했다. 세 명 가운데 두 명 - 피트, 델마 -은 그 장면을 보고는 목사에게 달려가 세례를 받는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이제 신에게 용서를 받았으므로 결백하다고 외친다.
세 명은 다시 시내 가게에 들렀다가 다른 사람 자동차를 훔쳐 타고 가는데, 중간에 흑인 토미 존스를 태운다. 토미 존스는 기타 가방을 들고 있었고, 자기가 지난 밤,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대신 기타 연주를 배웠노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악마는 백인이며, 눈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는 명백한 메타포다. 흑인은 영혼을 팔아야만 살 수 있는 미국 사회현실을 비꼬고 있는 것이다.
토미 존스는 티샤맹고에 가면 깡통에다 대고 노래하고 기타를 치면 돈을 준다는 말을 들었노라고, 그곳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다. 세 사람도 토미 존스의 말을 듣고 함께 가기로 한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허허벌판에 있는 라디오 방송국 WEZY였다. 이 방송국은 미시시피주 밸리 파크에 세트로 지었고, 1930년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율리시즈와 세 명은 방송국으로 들어가 대놓고 말한다. 여기가 깡통에다 대고 노래하면 돈 주는 곳이냐고. 방송국이라야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사장 혼자 운영하는 곳이었고, 싱글 레코딩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비가 있는 곳이었다. 사장은 눈이 잘 보이지 않았기에, 이들이 백인인지, 흑인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다만, 옛날 노래를 불러달라고 주문한다. 그렇게 나오는 노래가 '슬픔에 잠긴 남자(I Am A Man Of Constant Sorrow)' 다. 이 노래는 남부에서 오래 불리운 전통 음악으로 음악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알고 있고, 좋아한다는 건 분명하다.
이 음악이 처음 방송을 통해 알려진 건 1913년이었고, 처음 노래를 부른 사람은 딕 버넷(Dick Burnett)이었다. 최초의 노래 제목은 'Farewell Song'으로 발표되었고, 나중에 Man of Constant Sorrow 로 바뀌었다가 이 영화에서처럼 I Am A Man Of Constant Sorrow 라는 제목이 되었다. 1928년에 Emry Arthur가 녹음을 했고, 이후 이 노래는 The Stanley Brothers, 밥 딜런, 주디 콜린스, 피터 폴 앤 메리 같은 유명한 가수들이 불렀으며, 빌보드 차트 85위까지 오른 기록이 있다.
그러니까, 영화의 배경인 1937년이라면 이 노래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최초의 가수였던 딕 버넷이나 스탠리 브러더스의 노래는 창법이 옛날 방식이어서 흥겹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 율리시즈와 친구들이 부른 - 이들은 노래하는 팀 이름을 급조했는데, '밑바닥 아이들'이라고 했다 - 노래는 슬픈 가사이면서 리듬은 흥겹다. 메인 보컬인 율리시즈(조지 클루니)가 부른 목소리는 조지 클루니 본인이 아니고, 포크 가수인 Dan Tyminski의 목소리다.
이들이 부른 노래에 기분이 좋아진 방송국 사장은 각각 10달러씩을 주면서 계약했고, 이들은 거액 10달러를 받아 몹시 기분이 좋았다. 방송국에서 나오는 길에 건물 앞에서 우연히 잘 차려 입은 백인들을 만나는데, 이들은 미시시피 현 주지사 페피 오데니얼 일행이었다.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라디오 유세를 하려고 방송국에 들른 것이다.
세 명은 토미 존스와 헤어저 다시 길을 떠나고, 중간에 혼자 은행강도를 하다 도망치는 조지 넬슨을 만난다. 조지 넬슨과 읍내에서 은행을 털고, 조지 넬슨은 밤에 갑자기 훔친 돈을 세 명에게 모두 주고 숲속으로 사라진다.
세 명은 차를 훔쳐 길을 떠나다 피트가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서 목욕을 하는 세 명의 여인을 발견하고 달려간다. 세 명의 여인은 고혹적인 모습으로 세 남자를 유혹하고, 이들은 정신을 잃는다. 여기서 세 명의 여성이 '인간'인지, 요정인지, 악마인지 확실하지 않다. 나중에 율리시즈는 이 여성들을 두고 '바빌론의 창녀들'이라고 비난한다. 이들이 깨어났을 때, 피트만 사라졌고, 피트가 입었던 옷에서 개구리가 나오자 피트가 개구리로 변한 것이라고 델마가 말하며, 개구리를 소중하게 데리고 다닌다.
율리시즈와 델마는 식당에서 우연히 사기꾼 대니얼 티그를 만난다. 성경을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는 이 사기꾼은 두 사람을 때려눕히고 돈을 빼앗아 달아난다. 이 시간, 피트는 추격자들에게 잡혀 고문당하고 다시 감옥으로 끌려간다. 사기꾼에게 강도를 당해 돈을 다 뺐긴 율리시즈와 델마는 트럭을 얻어 타고 길을 가다 우연히 죄수들과 노역을 하고 있던 피트를 발견하고 놀란다.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온 율리시즈는 아내와 딸들을 만난다. 아내는 내일 약혼자와 결혼식을 한다고 말하고, 율리시즈는 아내의 약혼자 버논 월드립과 싸우다 얻어 맞기만 하고 쫓겨난다. 율리시즈와 델마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 단체관람을 하러 온 죄수들 사이에서 피트를 발견한다. 그날 새벽, 피트를 구한 두 사람. 율리시즈는 피트와 델마에게 보물은 없었고, 자기가 거짓말을 했다고 자백한다. 탈옥한 이유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세 사람은 보물보다 값진 우정을 확인한다.
그리고 다시 숲속에서 우연히 KKK단 집회를 발견하고, 그 집회에 잡혀온 토미 존스를 구출한다. 이들이 읍내 마을회관에서 분장을 하고 노래하는데, 여기서 다시 I Am A Man Of Constant Sorrow 가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열광적이고 폭발적인 반응에 놀라는 세 사람. 이들이 방송국에서 녹음한 노래가 그 사이 엄청난 히트를 한 것이다.
이때 KKK 집회에서 돌아온 주지사 후보 호머 스톡스가 노래하는 네 명을 지목하며, 그들은 백인이 아니고, 유색인종이며 없애야 하는 것들이라고 소리지른다. 호머 스톡스는 개혁적 인물로 알려졌지만, 알고보면 인종주의자에 백인우월주의자였던 것이다.
반면, 현 미시시피 주지사이면서, 선거에서 매우 불리했던 페피 오데니얼은 '밑바닥 아이들'의 인기에 편승해 시민들의 환심을 사고, 즉석에서 네 명의 죄를 사면한다. 이들이 마을회관에서 나오자 은행강도 조지 넬슨이 체포되어 거리를 지나가는데, 자기가 전기의자에 앉아 죽을 거라고 떠든다.
율리시즈는 아내와 다시 사이가 좋아졌지만, 다시 결혼식을 하려면 집에서 반지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한다. 율리시즈는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고향집으로 가는데, 그곳에서 추격자들에게 다시 체포된다. 율리시즈와 동료들이 주지사에게 사면을 받았다고 말하지만, 추격자들은 이들을 교수형으로 죽이려고 밧줄을 묶는다. 이때 계곡을 따라 급류가 쏟아져 내리고, 율리시즈의 고향집은 물에 잠긴다. 이곳에 댐이 생긴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렇게 다시 구사일생한 율리시즈와 친구들은 도시에 있는 율리시즈의 아내를 만나고, 처음 탈옥했을 때 만났던 기차 선로 수레를 끄는 흑인 노인이 다시 등장해 서서히 멀어지는 장면으로 끝난다.
등장하는 배우들은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조지 클루니는 나무랄 데 없는 미남이지만, 존 터투러(피트), 팀 블레이크 넬슨(델마)의 표정 연기는 압권이다. 여기에 시작 부분에 잠깐 나온 흑인 노인, 은행강도 조지 넬슨, 방송국 사장, 아내의 약혼자 버논 월드립, 성경 사기꾼 존 굿맨 등 배우들 각자 개성 있는 연기로 영화가 다채롭게 채워지는 걸 알 수 있다.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은 포크송, 컨트리송들인데, 특히 남부 미시시피가 흑인들이 많이 살던 지역이고, 과거에는 목화 농장이 많던 지역이라 흑인들의 노동요가 발달한 지역답게 흑인 음악과 블루스에서 파생하는 컨트리 음악, 포크 음악이 낯설지 않고 우리의 정서와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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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주말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보내셨나요?
마블스튜디오의 대작 '이터널스'가 개봉한 가운데,
어김없이 매주 한주의 주말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11월 5일, 6일, 7일의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와 관객 수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11월의 둘째 주,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시작해볼까요?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이터널스>(NEW)
▶드디어 11월 3일 베일을 벗은 <이터널스>이 단숨에 주말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말 동안에만 무려 100만명이 넘은 1,138,557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으며, 누적관객 수는 160만명입니다.
이 기록은 올해 국내 상영된 작품 중 개봉 첫 주 최고 흥행 기록인데요.
이 기록은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인 '블랙 위도우'와 같은 개봉 나흘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개봉 첫 주 누적 스코어는 '블랙 위도우'(136만5천여명)를 뛰어넘었습니다.
지금 극장가는 <이터널스>개봉에 힘입어 극장가를 찾은 관객도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전주(58만8천여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38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2위. <듄>(▼1)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전 주 대비 1계단 하락한 드니 빌뇌브의 <듄)이 차지했습니다.
<듄>은 같은 기간동안 12만여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 수는 999,660명입니다.
이번 주는 누적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터널스>의 독주가 계속 예상되는 가운데 <듄>의 박스오피스 상위권도 유지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3위.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1)
▶주말 박스오피스 전 주 대비 한계단 순위하락한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입니다.
줄줄이 할리우드 대작이 개봉하는만큼 박스오피스 순위는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말동안 4만명이 넘는 관객 수를 동원했고, 총 누적관객 수 이제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이터널스>의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면
여성 40%, 남성 60%로 남성 관객들이 더 많은 비율로 관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연령대 별로는 30대 비율이 39%로 가장 많이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20대가 3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대와 30대를 합친 관람비율이 76%로 <이터널스>의 주 관람 연령층은 20,30대 젊은 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씨네픽 이벤트 참가자분들이 예상한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는 어땠는지 확인해보록 할게요!
씨네픽 이벤트 참가자의 20,30대 비율은 79%에 가깝습니다.(20대-37%, 30대-42%)
20대가 예측한 <이터널스>의 주말박스오피스 스코어는 1,030,870(오차범위-107,687)명이며
특히 구체적으로는 26~30세의 여자 참가자들이 예측한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는 1,156,264(오차범위 -17,707)명으로 높은예측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씨네픽은 11월 5일~7일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관객수)를 예측하고 정답자분들에게 상금을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이번 회차에서 또한 참여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총 상금이 커지는 특별 이벤트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이터널스>의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를 예측해주신 우승자는 1,140,000명으로 예측해주셨습니다.
오차범위 1,042명이며 우승상금은 157,320P입니다.
씨네픽 박스오피스 스코어 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정답자분께 축하의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에 많이 참여해주시고, 꼭 상금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
4위. <고장난 론>(▼1)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이 차지했습니다.
<고장난 론>은 주말동안 33,890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으며 총 누적관객 수는 13만명을 돌파했습니다.
5위. <바다 탐험대 옥토넛: 육지수호 대작전>(▲1)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바다 탐험대 옥토넛: 육지수호 대작전>이 차지했습니다.
할리우드 대작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말동안 6,400명을 동원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2만명에 가까운 누적관객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무래도 전주대비 극장가를 찾으신 관객분들도 많으시고, 가족 단위로 찾아주신 분들이 많아서 5위를 차지할 수 있지 않았나 판단됩니다.
<바다 탐험대 옥토넛: 육지수호 대작전>은 바다 폭풍에 휩쓸린 옥토넛은 우연히 사막에 상륙하면서 벌어지는 일로 ‘옥토 요원’으로 새 친구 ‘포니’가 합류하고,
옥토포드 조종사 ‘대쉬’는 새로운 탐험선 ‘옥토레이’에 탑승해 사상최초 육지수호 대작전을 펼치는 이야기 입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북미기준 11월 5일 개봉한 <이터널스>가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에만 무려 $71,000,000(한화 약 841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2위는 전 주 대비 1계단 하락한 <듄>입니다.
주말동안 $7,620,000(한화 약 90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지금까지 총 누적 매출액은 한화로 약 994억원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역시 <007 노 타임 투 다이>와 <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여전히 상위권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기준 10월 1일 개봉하여 어느덧 개봉한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총 누적 매출액 $197,007,635(한화 약 2,334억)을 돌파했습니다.
씨네픽이 준비한 11월 둘째 주의 박스오피스 순위와 스코어 분석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
다음 주도 더욱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오늘은 비가 오고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비 오는 날씨가 끝나면 정말 추워진다고 하는데요.
여러분들 모두 감기조심하시고, 한 주 동안 건강하세요!
안녕~~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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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 그 외는 없는, <스텔라>
* 본 리뷰에는 영화의 결말이 담겨 있습니다.
스텔라(Stella. A Life)., 2024
감독: 킬리안 리드호프
명시 그 외는 없는, <스텔라>
출처: 영화 <스텔라> 스틸컷(다음)
아름다운 별빛을 품은 금발의 미녀, 스텔라는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는 재능 있는 재즈 가수다. 미국에서 원 없이 노래하며 살고 싶은 열망은 그녀와 함께하는 밴드 친구들도 품고 있는 소망이기에, 이들은 자발적으로 현실을 등진 채 연습에 몰두한다. 고대하던 공연 당일, 스텔라는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친다. 관중의 열렬한 환호 속에서 밴드와 스텔라는 할리우드로 향하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음을 자축한다. 이제 남은 건 미국으로 향하는 레드카펫뿐. 그러나 이들을 호위하던 재즈가 뚝 끊기고 고막을 찢는 공장 소음이 울려 퍼지면서, 화려한 드레스가 아닌 잔뜩 더럽혀진 노동자 옷을 입고 강제 노역 중인 스텔라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실 그녀는 재즈 가수이기 이전에 1940년 독일, 나치 정부하에 살고 있는 유대인이었고, 밴드와 스텔라가 등진 현실은 제힘은 물론이고 모두의 힘으로도 벗어날 수 없는, 유대인이기에 공포뿐인 세상이었다.
그러나 스텔라는 어둠 속에서도 자기 빛을 뿜어내는 걸 멈추지 않는다. 나치의 유대인 탄압으로 게토에 있는 군수공장에 끌려가 유대인 배지를 달고 온종일 기계 부품을 만들며 언제 죽을지 모를 현실을 받아들인 동포들과 달랐다. 밤이 찾아오면 배지 대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거리로 나갔고, 유대인처럼 보이지 않는 금발과 푸른 눈은 그녀를 더 과감하게 만들었다. 유대인이지만 유대인이 아닌, 독일 시민 '같은' 외형(가면)은 스텔라에게 미국 진출 실패에 대한 보상이 될 순 없었지만, 지옥 속에서 그녀가 그녀답게 버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수단은 곧 그녀만이 휘두를 수 있는 무기가 됐고 공장 책임자에게도 영향을 줬다. 도망치라는 책임자의 신호 덕에 스텔라와 그녀의 부모는 수용소로 잡혀갈 뻔한 위기를 넘긴다.
출처: 영화 <스텔라> 스틸컷(다음)
스텔라는 더 과감해진다.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신분증 위조 브로커(롤프)의 연인이 되어 그와 함께 일한다. 그들은 독일 시민인 척 거리를 쏘다니며 동포에게 돈을 뜯어낸다. 제삼자였던 동포의 경계는 점차 그녀의 가장 친한 밴드 친구들에게까지 확장되고, 스텔라는 절친에게도 목숨을 담보로 돈을 갈취하기 시작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스텔라는 불편한 마음을 외면하기로 한다. 본인이 느끼는 고통과 별개로 나치는 여전히 유대인을 색출했고, 그녀에겐 안전한 은신처와 생계를 위한 돈이 필요했으니까. 언제 빼앗길지 모를 자유를 향한 욕망도 분명 결정적인 역할을 했겠지. 하지만 스텔라는 알지 못했다. 그 결정이 훗날 자기 삶은 물론 인간상까지 송두리째 무너트릴 계기가 될 거란 사실을 말이다.
스텔라는 밴드 친구의 고발로 게슈타포(나치의 비밀 국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반쪽짜리 자유마저 완전히 빼앗긴다. 갖은 고문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졌고, 수용소 수감을 피하고자 나치의 비밀 요원이 되기로 맹세한다. 비밀 요원 일은 딱 하나, 유대인 색출. 그동안 해왔던 브로커 일과 차원이 달랐다. 신분증 위조보다 더 예리하고 대담해야 했으며 재즈를 부르며 자아를 팽창하듯, 인간의 극한 이기심을 폭발시켜야 했다.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기에 어떠한 감정도 비밀 요원 일에 방해 돼선 안 됐다. 그로 인해 받는 정신적 압박과 심리적 불안 역시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불편한 마음’과 똑같았다. 브로커와 비밀 요원은 스텔라에게 행위만 다를 뿐 사실상 생존이란 동일한 목적을 추구하는, 일치된 생존 방식으로 정립됐다. 이전보다 더 냉혹해져야 했다. 유대인을 잡는 유대인은 스텔라 말고도 넘쳐났으니까. 업무 성과 미달로 수용소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반드시 다른 요원보다 더 많은 동포를 고발해야 했다. 물론 다른 요원보다 더 많은 유대인을 색출했다고 해서,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낄 필요 없는 독일인이 될 순 없었다. 태생적으로 바꿀 수 없는 현실은 레드카펫도 자유도 아닌 '길이 하나뿐인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장으로 변했고, 그렇게 스텔라는 동포를 잡는 동포가 아닌 ‘독재 국가를 위한’ 요원이 됐다. 매혹적인 금발과 푸른 눈이 만든 무기는 그 쓸모를 잃었으며, 마음 한쪽에 자리했던 죄책감과 죄의식은 본인이 처한 비극에 더 철저히 가려졌다.
출처: 영화 <스텔라> 스틸컷(다음)
스텔라에게 남은 건 스스로 만든, 무자비한 본인뿐이었다. 금발의 배신자는 친구들은 물론 얼굴만 아는 사람들까지 닥치는 대로 고발해 적게는 600명, 많게는 3,000명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냈다. 그 덕에 강제수용소로 끝까지 끌려가지 않았지만, 종전 후 체포돼 전범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는다. 그러나 이미 이전 재판에서 선고받은 형기(10년)를 마쳤다는 이유로 처벌 없이 풀려난다. 재판 내내 부모님 역시 수용소에서 죽임을 당했다며 본인 역시 피해자임을 주장했던 스텔라였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작은 거울에 한 할머니가 비친다. 여전한 금발 머리와 푸른 눈 그리고 빨간 립스틱, 스텔라다. 악착같이 얻고자 했던 삶이 주는 압도적인 평온이 계속될 듯했는데, 돌연 스텔라가 창문을 열고 뛰어내린다. 쿵 소리도, 사람들의 비명도, 그 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 침묵 속에서 <스텔라> 끝난다.
<스텔라>는 실존 인물 '스텔라 골드쉬라크'의 일생을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감독은 처음부터 스텔라의 일대기를 꼼꼼히 살펴, 이를 영화에 조금의 덧붙임 없이 담았다. 나치, 홀로코스트란 배경(환경)보다 그 안에 속한 인간, 스텔라(개인)에게 관객이 집중하길 바랐다. 따라서 그녀의 생과 사를 작품 안에 거짓 없이 담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고, 스텔라에게 감정적으로 동화되는 지점을 의도적으로 생략했다. 이야기 전개에서 스텔라가 느끼는 고통과 두려움은 철저히 '개인'의 내면으로만, 즉 안으로만 파고들었다. 밖으로 빠져나와 제삼자에게 감정이 전이시키는 과정은 없었다. 중요한 건 스텔라의 행위에서 파생되는 결과였지, 그 안에 소용돌이치는 '나'만의 감정 태풍 따위가 아니었다. 영화는 살고자 하는 욕망으로 하루살이처럼 살았던 스텔라의 무수한 하루를 단순 기록했다. 사건 나열이 아닌 개인의 연속된 선택과 결과로 가중되는, 그다음의 선택과 결과에 무게를 뒀다. 스텔라 골드쉬라크가 해체되면 될수록 그녀의 개인사는 모두를 향한 이야기로 변형됐고, 이는 개인을 통해 전체와 역사를 바라보게 되는 길이 됐다. 영화는 스텔라란 인물을 회피하지 않고 똑바로 목도하는 일이야말로 끝나지 않는 비극의 역사를 제대로 마주하는 첫걸음이란 사실을 한 번 더 강조하면서, 끝에 다다라서는 최종 판단과 결정을 관객에게 넘기며 제 몫을 다 했다.
출처: 영화 <스텔라> 스틸컷(다음)
1980년 광주에서 의도치 않게 가해자가 된 '영호'(이창동, <박하사탕>(1999))와 1943년에 나치 친위대에 들어가 아우슈비츠 감시원으로 일했던 '한나 슈미츠'(스티븐 달드리,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008))도 스텔라와 같은 길을 걸었다. 세 사람 모두 국가적, 시대적 환경 안에 갇힌 인물로 피해자이자 가해자,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표현됐다. 죽음의 과정도 닮아있다. 영호는 그동안 저질렀던 자기 죄를 스스로 용서할 수 없어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기차 앞에 섰다. 유대인을 가스실에 넣어 죽인 일보다 문맹을 폭로 당하는 걸 더 수치스럽게 여겼던 한나는 수감 후 글을 읽게 되고 나서야 비로소 악마 같았던 자신을 마주하고, 스스로 목을 맸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었던 시대'와 '마지막까지 이어진 자기 파괴적 결말', '이분법적으로 딱 잘라 정의할 수 없는 이야기'까지 영화가 각각 무엇을 더 강조하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그 쓰임이 달랐을 뿐 모두 충실히 활용됐다.
영호는 누가 진짜 가해자이고 진짜 피해자인지를 질문했고, 한나는 사고하지 않은 복종으로 파생된 악의 평범성을 고심하게 했다. 타인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자기반성이 뚜렷하게 보였기에, 두 인물은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관객에게 확실하게 전달했다. 여기서 자기반성은 다양한 방식과 절차가 존재하는데 자기혐오와 자기 파괴는 꼭 포함되어 있다. 자기반성이 참회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고, 용서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요점이다. 두 사람의 자기반성은 관객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했고, 결과적으로 마음을 울리는 경종을 외면하지 않게 했다.
출처: 영화 <스텔라> 스틸컷(다음)
반면 스텔라의 자기반성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만 휘몰아쳤다. <스텔라>는 이마저도 의도적으로 희미하게 담았다. 스텔라가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장면보다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행위적인 측면의) 장면을 더 길게 노출했다. 스텔라가 창문을 열고 투신하는 순간에도 카메라는 그녀의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을 보여줬다. 스텔라가 화면에서 사라진 뒤에도 카메라는 공허한 바람 소리조차 허용하지 않고, 오직 창문이 열린 방 안에서 머물러있었다. 그녀가 대체 어떤 얼굴과 어떤 마음으로 그와 같은 선택을 했는지, 우린 확언할 수 없었다. 심지어 그녀 자체도 관객이 뭘 알고 싶고, 또 뭘 회피하고 싶어 하는지 관심조차 두지 않은 게 분명했다.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자기반성은, 공감이나 비난 심지어 반사적으로 가능한 일차원적 반응조차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무관심과 관심의 대결에서 당연히 후자가 패배한 줄 알았는데, 스텔라의 메시지는 영호와 한나처럼 뚜렷하게 전달됐다. 아니, 오히려 더 냉철하고 단호하게 관객에게 닿았다. 마치 추상적인 물음이 가장 구체적인 답이 된 것처럼, 최종 판단은 알아서 각자 해야 함을 꼭 명심하길 바라는 것처럼‥.
<스텔라>는 명시 외엔 다른 방법을 쓰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자신감도 분명히 보인다. 다하우 수용소에 새겨진 추모문 중 ‘죽은 사람에게는 애도를 표하고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경고하기 위하여’란 구절이 <스텔라>를 관통해,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뚫고 지나갔음을 부정할 수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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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에코> 티저 예고편
2024년의 시작, 마블이 선사하는 강렬한 액션 스타일? 고통과 분노에서 시작된 가장 잔혹한 대결의 서막 디즈니+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에코] 1월 10일 디즈니+ 모든 에피소드 단독공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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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메이드 인 이태리> 메인 예고편
오랫동안 비어있던 집을 팔기 위해
아름다운 토스카나에서
뜻밖의 한 달 살기를 시작한 아버지와 아들
이탈리아에서의 낭만적인 일상이
잊고 있던 두 사람의 행복을 되찾아주고
새로운 사랑도 가져다 주는데…
우리 여기서 다시 시작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