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2-17 16:46:00
12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새롭게 돌아온 <무파사: 라이온 킹>

디즈니가 <모아나 2>에 이어 신작 <무파사: 라이온 킹>을 선보입니다.
영화 <문라이트>,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등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많은 영화 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베리 젠킨스 감독이 이번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베리 젠킨스 감독은 “내가 십 대 청소년이었을 때 조카들을 조용히 시킬 목적으로 <라이온 킹>을 본 적이 있다. 그때 강렬한 감정이 우리 모두에게 교차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버지를 잃고 고향을 떠난 외톨이 아기 사자는 거친 정글에서 조용히 성장해 세상을 개혁한다. 이 모든 것을 온화한 이미지로 말하는 시간이 마법 같았다.”라며 연출을 맡은 이유가 오직 <라이온 킹>에 대한 사랑과 존경 때문이었음을 밝혔는데요. (출처: 씨네21)
과연 그가 그려낼 <라이온 킹>은 어떤 모습일까요?
무파사: 라이온 킹
Mufasa: The Lion King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118분
감독: 베리 젠킨스
주연: 아론 피에르, 켈빈 해리슨 주니어, 존 카니, 세스 로건, 빌리 아이크너, 도날드 글로버, 매즈 미켈슨, 탠디 뉴튼, 블루 아이비 카터
개봉: 2024.12.18.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외로운 고아에서 전설적인 왕으로 거듭난 ‘무파사’의 숨겨진 이야기가 베일을 벗는다!
길을 잃고 혼자가 된 새끼 사자 ‘무파사’는 광활한 야생을 떠돌던 중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마치 친형제처럼 끈끈한 우애를 나누며 함께 자란 ‘무파사’와 ‘타카’는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거대한 여정을 함께 떠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적들의 위협 속에서 두 형제의 끈끈했던 유대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예상치 못한 위기까지 맞닥뜨리게 되는데…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
Crayon Shinchan the Movie: Our Dinosaur Diary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5분
감독: 사사키 노부
주연: 박영남, 강희선, 김환진
개봉: 2024.12.18.
배급: CJ ENM

줄거리
다이노스 아일랜드에 어서 오세요! 멸종된 공룡을 현대에 부활시킨 테마파크 다이노스 아일랜드 오픈!
떡잎마을은 물론, 전국이 공룡 열풍에 빠져든다!
그 무렵, 흰둥이는 어디선가 작은 공룡 나나를 발견한다. 나나는 짱구네 집의 새로운 가족이자 떡잎마을 방범대의 친구가 되어 아주 특별한 방학을 보내게 된다. 한편, 자신이 나나의 주인이라는 빌리가 나타나 나나를 데려가겠다 하고 다이노스 아일랜드 창립자 버블 어마무시와 그의 수하들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나와 짱구를 쫓는다. 설상가상으로 다이노스 아일랜드의 공룡들이 탈출해 떡잎마을은 물론 도시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데…!
나나를 지키기 위한 짱구, 흰둥이, 떡잎마을 방범대의 사투가 시작된다! 지킬 거야, 나의 소중한 인연! 초거대 공룡들과 맞서는 지구에서 가장 다이노믹한 짱구가 온다!
힘을 낼 시간
Time to Be Strong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5분
감독: 남궁선
주연: 최성은, 현우석, 하서윤, 강채윤, 홍상표
개봉: 2024.12.18.
배급: (주)엣나인필름

줄거리
평균 나이 약 26살! 전 재산은 98만 원?
우리는 시끌벅적한 여행을 계획했다!
주목받지 못해 은퇴한 아이돌 ‘러브앤리즈’의 수민과 사랑, ‘파이브 갓 차일드’의 태희.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학창 시절에 갈 수 없었던 수학여행을 뒤늦게 떠나 보기로 하는데...
파라다이스 이즈 버닝
Paradise is Burning

개요: 드라마 | 덴마크, 스웨덴 | 108분
감독: 미카 구스타프슨
주연: 비앙카 델브라보, 딜빈 아사드, 사피라 모스버그, 이다 엥볼
개봉: 2024.12.18.
배급: (㈜트리플픽쳐스

줄거리
“뒤지고 싶으면 건드려 봐”
16살 로라에게 미라와 스테피는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들이다. 가장 아끼는 사람들이고, 가진 것 중 최고로 소중한 것이다. 그러므로 절대 뺏길 수 없다. 절대,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설사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다 해도.
“혼자 마음대로 사는 게 누군데?”
12살 미라는 요즘 외롭다. 틱틱거리지만 다정했던 언니 로라가 요즘은 뭘 하는지 꽁꽁 숨긴 채 밖으로만 나돌고 자신과 스테피는 안중에도 없는 것만 같다. 미라는 언니가 필요한데. 언니에게도 미라가 필요했으면 좋겠는데.
“우리 언니 건들지 마”
모두들 7살 스테피를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어린아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스테피는 사실 다 안다. 무언가 언니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걸! 언니들을 괴롭히는 것들은 전부 X까! 스테피가 혼내줄 테니까!


Relative contents
-
- 챌린저스 | 테니스 코트 위에서 피어난 삼각 로맨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대학 시절 부상 때문에 일찍 은퇴한 비운의 테니스 천재 ‘타시’(젠데이아). 그녀는 테니스 선수인 남편 '아트'(마이크 파이스트)의 코치를 맡아 테니스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눈앞에 둔 아트가 좀처럼 연패 슬럼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자 타시는 남편을 챌린저급 대회에 참가시킨다.
그러나 타시는 자기 선택을 이내 후회한다. 아트의 어릴 적 절친이자, 자기 전 남자 친구인 ‘패트릭’(조쉬 오코너)의 대회 참가를 깨달았기 때문. 패트릭과의 만남을 가능한 피하려 한 타시. 그러나 테니스에 대한 열망이 사라진 아트와 달리 여전히 테니스를 사랑하는 패트릭을 보면서 그녀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리고, 아트와 패트릭은 코트 안팎에서 타시를 사이에 둔 랠리를 시작한다.
로맨스일 수밖에 없는 테니스 영화
팬데믹을 거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스포츠, 테니스. 과연 테니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기범 KBS 테니스 전문 기자에 따르면 테니스의 본질은 심리전이다. 정신적 무장이 흔들리는 순간 승부는 뒤엉킨다. 네트 앞 선수를 상대로 쉼 없이 뛰면서도 다음 수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챔피언들은 무섭도록 냉철한 평정심을 유지하는 심리전의 마스터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달리 말해 테니스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유달리 코트 위 두 사람의 관계가 눈에 띄는 스포츠다. 단순히 공을 치는 게 아니라 상대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우위에 서느냐가 핵심인 것. 여기에 테니스만의 독특한 규칙을 더하면 테니스에는 새로운 의미가 깃들기도 한다. 테니스에서 0점이 '러브(Love)'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테니스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누가 사랑의 우위를 점할지 결정하는 승부이기 때문.
이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테니스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인물 간의 관계, 특히 사랑의 감정과 에너지로 스크린으로 가득 채우는 데 집중하한다. 그의 신작 <챌린저스>도 마찬가지다. 스포츠 영화의 탈을 썼지만, 본질은 로맨스다. 테니스 랠리의 묘미를 120% 이끌어내되, 관객을 승패가 아닌 사랑과 우정, 욕망의 랠리 속에 빠뜨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구조로 극대화한 캐릭터의 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한 가지 특징은 '금기'다. 그는 사회적으로 널리 용인되지 않는 소재를 자주 다룬다. 동성애, 성인과 미성년의 사랑, 식인 등. 그래서 그의 작품은 소재를 관객에게 어떻게 납득시키느냐가 늘 관건이다. 관객이 구아다니노의 관점을 수용하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처럼 대중적인 작품이 탄생한다. 반면에 관객과 구아다니노가 어긋나면 <본즈 앤 올>처럼 외면받는 작품도 나올 수 있다.
이때 구아다니노는 영화를 극 예술 이전에 영상 예술로 대하는 듯하다. 정교한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이해시키지는 않는다. 어차피 금기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논리적인 접근은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크니까. 대신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에너지를 극대화해 관객으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영화에 빠져들도록 유도한다.
<챌린저스>도 마찬가지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두 절친. 두 절친을 가지고 노는 한 여성. 자칫 막장 드라마로 빠지기 쉬운 삼각관계다. 구구절절 설명해도 공감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구아다니노는 <챌린저스>의 구조에는 크게 힘을 주지 않는다. 마지막 시합을 가장 먼저 보여준 후에, 플래시 백을 다수 삽입해 과거와 현재의 연관성을 부각하는 익숙한 구성을 취한다.
대신 <챌린저스>는 캐릭터를 빚어내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명확히 구분되는 세 캐릭터의 특징을 강조하고, 그들의 차이점이 빚어내는 갈등을 원동력 삼아 이야기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특히 그 갈등은 주로 테니스 코트 위에서, 다양한 랠리의 형태로 드러난다. 서로 다른 사랑의 방식과 사랑의 대상을 의인화한 뒤 코트 위에 맞부딪히는 식인 셈이다. 극 중 "테니스는 관계"라는 타시의 대사가 의미심장한 이유다.
코트 위에서 피어나는 삼각형
우선 <챌린저스>는 두 절친을 대조한다. 아트는 계산적이다. 단 1%라도 열세라고 판단하면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 첫눈에 타시와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가 자기에게 넘어올 완벽한 기회가 올 때까지는 친구로 남는다. 코트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면 굳이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계가 찾아왔다고 판단하자 미련 없이 테니스 코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반면에 패트릭은 본능적이다. 고로 직선적이다.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기면 앞뒤 따지지 않고 달려 나간다. 코트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타고난 천재인 그는 마음 가는 대로 라켓을 휘두른다. 코트 위에서의 규칙과 매너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두 친구가 한 여자를 두고서, 또 네트를 사이에 두고 치열하게 맞부딪히는 건 놀랍지 않다. 추로스를 먹는 장면만 봐도 알 수 있다.
타시는 이들과 또 다르다. 오직 테니스만 사랑하는 타시는 함께 테니스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그래서 아트를 꺾고 US 오픈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한 패트릭을 선택하거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해 그녀를 코치로 영입하겠다는 아트와 사랑에 빠진다. 이는 높은 랭킹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잃은 아트와 순위는 낮지만 여전히 테니스를 사랑하는 패트릭 사이에서 계속 갈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포츠 영화 클리셰를 포기한 이유
따라서 <챌린저스>는 로맨스일 수밖에 없는 스포츠 영화다. 테니스와의 사랑과 타시와의 사랑을 나눌 수 없으므로. 두 절친의 우정도 마찬가지다. 아트와 패트릭은 테니스가 이어준 절친이다. 타시가 눈앞에 나타난 후로 관계가 끊어진 그들. 하지만 다시 한번 타시를 사이에 두고 경기를 펼치면서 그들은 코트 위에서 함께 한 추억을 비로소 되찾는다. 이는 둘의 치열한 랠리에 타시가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누가 승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트와 패트릭의 마지막 시합이 셋의 관계를 파멸로 이끌지 않기 때문. 오히려 셋 모두의 인생에서 사랑, 우정, 테니스를 향한 욕망이 완성되는 순간에 가깝다. 달리 말해 머리로는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셋의 사랑과 우정, 곧 '폴리아모리(Polyamory)'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인 셈이다.
이 관계성에 집중하기 위해 <챌린저스>는 스포츠 영화의 몇몇 클리셰를 포기한다. 중계진의 부재가 대표적이다. 보통 스포츠물에서는 중계진이 선수나 감독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며 극적인 상황을 조성한다. 하지만 <챌린저스>는 해설자를 없앴다. 대신 그 빈자리를 관객에게 양보한다. 세 주인공의 역사를 이미 알고 있는 관객이 자기만의 관점에서 경기를 읽어 내도록 유도한다. 그 덕분에 세 주인공의 갈등은 더 첨예하게 느껴진다.
또 스포츠물에서 뺄 수 없는 라이벌 관계도 암시에 그친다. 천재 패트릭과 노력파 아트는 주니어 때부터 라이벌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재회한 순간, 영화는 라이벌리에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아트가 패트릭의 낮은 랭킹을 지적할 뿐이다. 그들의 게임은 사실 타시가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느냐가 핵심이니까. 다만 그 대가로 이야기를 풍성하게 꾸밀 기회는 놓쳤다. 패트릭이 타시를 코치로 원하는 이유 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
눈과 귀로 받아들이는 이야기
더 나아가 영화는 세 주인공의 관계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려 애쓴다. 일례로 그들의 관계가 코트 위에서 가장 단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가능한 역동적인 테니스 경기를 보여주려 한다. 선수 같은 느낌을 내려다가 실패할 지점은 아예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공에 카메라를 붙인 구도로 랠리를 보여주거나, 감정이 실린 공을 3D 영화처럼 카메라를 향해 돌진시킨다. 그 결과 랠리 장면은 주인공들의 섹스 장면 못지않게 긴장감 넘친다.
'나인 인치 네일스'로 활동 중인 트렌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가 담당한 영화 음악도 인상적이다. <소설 네트워크>, <소울> 등의 영화 작업에 참여했던 그들은 앰비언트 스타일 음악으로 필요한 순간마다 긴장감을 고조한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에서 페이스북의 두 창립자 간의 갈등과 배신을 음악에 담아냈듯이, 이번에도 사랑의 작대기가 엇갈리는 순간마다 그 균열감을 탁월하게 부각했다.
젠데이아의 인생 연기
마지막으로 배우의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 <더 크라운>에서 찰스 왕세자를 연기한 조쉬 오코너, 토니 상과 에미 상을 모두 석권한 마이크 파이스트의 연기도 훌륭했다. 하지만 특히 젠데이아가 인상적이다. 그녀는 HBO 드라마 <유포리아>나 넷플릭스 <맬컴과 마리>에서 주연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이미 보여줬다. 반면에 조연으로 참여한 <스파이더맨>, <듄> 같은 블록버스터에서는 미묘하게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직접 제작자로 참여한 <챌린저스>에서는 다르다. 유독 빛난다. 구아다니노 감독과 협업이 신의 한 수로 보인다. 상술했듯이, 그의 영화에서는 사랑의 주도권을 쥔 캐릭터가 빛나야만 관객을 설득할 수 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티모시 샬라메가 일약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젠데이아도 마찬가지다. 타시는 테니스라는 목적을 위해 두 남자를 부추기는 인물, 곧 킹메이커다. 테니스 코트 위에서 게임은 두 남주가 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타시다. 이처럼 본인이 중심에 서고, 상황을 통제하고, 가장 빛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자 젠데이아는 스크린을 자기 리듬대로 거침없이 휘어잡아 버렸다.
결정적인 전략 실패
다만 개봉일은 몇 안 되는 아쉬움이다. 과거에는 외화의 개봉 전략 중 2등 전략이 유효했다. 전체 개봉 영화 중 2등, 혹은 외화 중 2등 포지션을 차지한 뒤 낙수 효과를 살려 관객 수를 야금야금 늘리는 방식이다. <아바타>, <전우치>와 같이 개봉했는데도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셜록 홈즈>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코로나 이후 한국 극장가에서 2등 전략이 유효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제 낙수효과는 사라졌기 때문. <서울의 봄> 이후 개봉한 <노량>은 흥행에 실패했다. 설 연휴 이후 개봉한 <파묘>는 7주간 1위를 차지하며 천만 영화가 됐다. 관객이 재미와 만족감이 담보된 대형 영화에 집중되는 경향은 나날이 강해졌다.
그렇기에 굳이 <범죄도시4>와 같은 날에 개봉해 초반 관객을 늘리기도 어렵고, 입소문을 퍼뜨리기에도 불리한 환경을 자초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감독의 명성으로 보나, 배우의 연기력으로 보나, 전체적인 완성도로 보나 <범죄도시4>의 흥행 광풍에 밀려 사라지기에는 아까운 작품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공이 아닌 사랑, 우정, 욕망을 치고 달리는 랠리
-
- [#톺아보기] 박형식 배우 출연작 파헤쳐 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의 톺아보기 주인공은 로코의 달인으로 다채로운 매력과 출중한 연기력을 가졌으며,
오늘이 바로 생일인 배우인데요. 바로 배우 '박형식'입니다!!
그럼, 바로 박형식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톺아보러 가볼까요?!
배우 '박형식' 프로필
ⓒ 스타포커스
이름 | 박형식
출생 | 1991년 11월 16일
소속사 | 피앤드스튜디오
데뷔 | 2010년 1월 15일 제국의 아이돌
배우 '박형식' 데뷔 과정
ⓒ 스타포커스
배우 박형식은 중학교 때 CA 활동으로 밴드부 활동을 하게 되었고, 시 대회를 나가서 1등을 하고
상을 받으니 기획사에서 명함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떨어지면 다시 공부하기로 하고 일단 한 번
오디션을 봤고 그때 스타제국과 연이 닿았다고 한다.
배우 '박형식' 활동
ⓒ ELLE
2010년 1월 15일에 9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ZE:A의 멤버로 정식 데뷔 후, 2011년 SBS 설특집
2부작 드라마 <널 기억해>에서 조연으로 배우에 데뷔하였다. 그 후,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배우 '박형식' 대표작
가족끼리 왜 이래 - 차달봉
ⓒ KBS Drama
차씨 집압의 문제 많은 삼 남매 중 철부지 막내 아들
역할인 '차달봉'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상류사회 - 유창수
ⓒ SBS Drama
까칠하지만 순수한 면모가 있는 나쁜 남자인
재벌 3세 백화점 본부장인 '유창수'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힘쎈여자 도봉순 - 안민혁
ⓒ JTBC
박형식 배우는 속내를 도저히 알 수 없는 똘끼충만 4차원
게임회사 CEO인 '안민혁'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두개의 빛: 릴루미노 - 서인수
ⓒ 네이버 영화
박형식 배우는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점점 시각을 잃어가는 피아노 조율사 '서인수'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왓챠
슈츠 - 고연우
ⓒ KBS
박형식 배우는 한번만 읽으면 뭐든지 기억하는 천재이자
상대를 무장 해제시키는 공감능력을 가진 신입 변호사 '고연우'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왓챠
배심원들 - 권남우
ⓒ 네이버 영화
박형식 배우는 끈질긴 질문과 문제 제기로 재판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U+ 모바일tv
해피니스 - 정이현
ⓒ Tving
박형식 배우는 정의로운 성격을 가진 인물로
세양경찰서 강력반 형사 '정이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티빙
사운드트랙#1 - 한선우
ⓒ Disney+
박형식 배우는 말수는 적지만 다정하며 따뜻한 성격을 가진
신예 사진 작가인 '한선우'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디즈니+
씨네랩 에디터 Hizy
-
- 미키 17: 나는 몇번째 '실패작'인가?
< 미키 17>
나는 몇번째 '실패작'인가?
“당신은 몇 번째 미키입니까?” 친구 ‘티모’와 함께 차린 마카롱 가게가 쫄딱 망해 거액의 빚을 지고 못 갚으면 죽이겠다는 사채업자를 피해 지구를 떠나야 하는 ‘미키’. 기술이 없는 그는, 정치인 ‘마셜’의 얼음행성 개척단에서 위험한 일을 도맡고,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지원한다. 4년의 항해와 얼음행성 니플하임에 도착한 뒤에도 늘 ‘미키’를 지켜준 여자친구 ‘나샤’. 그와 함께, ‘미키’는 반복되는 죽음과 출력의 사이클에도 익숙해진다. 그러나 ‘미키 17’이 얼음행성의 생명체인 ‘크리퍼’와 만난 후 죽을 위기에서 돌아와 보니 이미 ‘미키 18’이 프린트되어 있다. 행성 당 1명만 허용된 익스펜더블이 둘이 된 ‘멀티플’ 상황.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현실 속에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자알 죽고, 내일 만나”
-네이버 영화 소개-
도망치듯 떠나온 곳에 파라다이스는 있을리 만무하다.
미키는 자신이 어떤 판단을 한지도 모른채, 우주에서 '실패작'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우주세계의 '미키'에게는 성공이란 없다.
실패를 위해 태어난, 삶의 목적이 실패 그 자체인 삶이다.
이곳이 지옥과 다를 것이 뭔가?
불교의 지옥에서는 사람이 죽지도 않고, 끝없는 고통과 형벌이 계속된다.
끝이 없는 고통의 연속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주도 미키에는 곧 지옥과 같았으리라.
너는 나, 나는 너.
운 좋게 살아남은 미키 17이 돌아온 곳에는 미키 18이 있었다.
분명 나인데, 내가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아니것도 아니다.
미키 18과 미키 17 중 어느 미키가 진짜 미키라고 할 수 있을까?
'나'를 정의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가?
단순히 먼저 태어났다고 해서 미키 17이 진짜인가?
이와 비슷한 물음을 하는 재밌는 만화가 있다.
바로,
'오억년 버튼'
사진 출처: https://www.inven.co.kr/board/webzine/2097/149552
지금 당장 버튼을 누르면 오억년간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서 버텨야하고, 오억년을 다 버틴 후에는 버튼을 누른 내가 큰 돈을 벌게되는 간단하지만 복잡한 게임이다.
현재의 내가 오억년을 버틴 기억을 잃었다고해서 내가 오억년을 버텼던게 사라지나?
돈을 받은 내가, 오억년을 버틴 나랑 같은 사람인가?
-
생각만해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문제이다.
이 만화와 미키들의 문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존재하는 하는 한, '진짜'를 정의한다는 것은 정말 해결하지 못할 난제라는 것이다.
-
두 명의 나 모두 '나'라면, 그 둘을 어느정도 구분할 기준이 필요하다.
여기서 미키가 선택한 새로운 기준은
'주체성'과 '이타성'
이다.
사람은 주체적이며, 그 어떤 동물들보다 관계적이다.
독재자의 무조건 적인 명령에 굴복하지 않고, 내 삶을 이끌어나가는 주체성과 타인과의 관계, 더 나아가, 이종과의 관계까지 고려하는 이타성이 더 강한 미키가 '진짜' 미키에 조금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우리가 느끼기에는 미키 17이 더 '진짜'답다라고 느끼는 것 아닐까.
(이 부분에서는 감독이 주인공을 '미키 17'로 잡은 것은 언급하지 않겠다. 영화의 모든 구조적 장치들이 미키 17을 주인공으로 보이게끔 했기 떄문에 관객이 그를 진짜라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위의 설명은 이러한 연출 부분을 제외하고 말한다.)자유와 공존.
미키를 끝까지 쫓아오던 빚쟁이, 끝없는 복종을 강요한 독재자 그리고 평생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실패작'으로서의 삶.
이 모든 것들을 떠나보내고 마침내 마주한 자유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자유'야 말로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하는 마지막 요소이다.
-
그리고 영화 '미키 17'은 인간에서 더 나아가 '공존'을 말한다.
우리는 혐오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대 사람의 혐오.
더 나아가 사람대 동물의 혐오.
심지어 동물은 일방적으로 혐오를 받아내고 있다.
이 영화는 다양한 생명체의 공존과 생태계의 평화를 기저에 강조한다.
우리는 현재 우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보기 전에,
지금 당장 맞닥뜨린 지구에서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공존이 곧 인간으로서 가장 존중받으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영화 자체만으로는 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
- 커지는 액션과 변함없는 가족애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번에 '코로나 19'로 개봉이 연기되었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드디어 개봉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예상치 못한 신박하고 화려한 자동차 액션과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가 만들어가는 가족애 분위기가 마음에 든 시리즈 영화였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일을 마치고 도미닉 토레토 가족이 즐기는 바비큐 장면은 온갖 수난과 임무를 해내어 즐길 수 있는 그들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돋보이며 어느덧 이 시리즈 영화의 대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전작 시리즈 편보다 그 가족애를 강조한다. 그리고 역시 <분노의 질주> 시리즈답게 이전 시리즈를 압도하는 거대한 스케일과 액션을 선보인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네이버 스틸컷
액션
매번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건 '다음에는 또 어떤 스케일의 액션을 보여줄까?'이다. 도미닉 토레토가 등장하는 전 시리즈 편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 등장하는 잠수함 액션도 예고편에서부터 충분히 큰 충격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 액션을 넘어서 이번에는 우주까지 가다니 자동차 액션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는 요소 이기도하다. 이미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자동차 액션을 넘어 비행기, 헬기, 잠수함 등 거대한 스케일로 육해공을 지배하며 전 시리즈 영화를 압도하고 기록을 경신한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보여주는 가장 큰 액션은 우주로 가는 액션과 마그네틱 장비를 이용한 자동차 액션일 것이다. 매번 새롭고, 거대한 액션을 선보이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화려한 연출이다.
가족애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빌런이 도미닉(빈 디젤)의 동생 제이콥 토레토(존 시나)이기 때문에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았던 도미닉의 과거가 등장한다. 도미닉이 어렸을 때 과거를 옛날 필름 영화 화면처럼 보여줘 과거에 대한 기억과 현재 상황을 쉽게 구분하게 만든다. 또, 동생 제이콥(존 시나) 간의 갈등을 갖고 있는 도미닉의 과거를 알아가며 도미닉 토레토라는 캐릭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화는 한(성 강)과 미아(조다나 브류스터)가 등장한다. 한(성 강)은 전 시리즈에서 죽었다고 생각한 캐릭터였고, 미아(조다나 브류스터)는 '브라이언' 역할을 맡았던 배우 故 폴 워커의 사망 소식으로 브라이언이 등장하지 못한 상황이 되자 브라이언의 애인인 미아(조다나 브류스터) 역시 자연스럽게 못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인 도미닉 패밀리 속 두 캐릭터의 등장과 친가족 동생 제이콥과의 형제 갈등이 벌어지는 게 마치 도미닉이 과거에 있었던 가족애와 현재 가지고 있는 가족애를 새롭게 변화해가며 확장한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빼놓아선 안 되는 가족애를 더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
- 글을 쓰는 당신을 위해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꿈을 안은 채 대도시 뉴욕에 발을 내딛는 젊은이를 따라가고자 한다. 조안나는 작가의 삶을 간절히 원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무시할 수 없기에, 되는대로 글과 가까이 있을 수 있는 직장에 취업한다. 언뜻 보면 최적의 조건처럼 보인다. 작가 에이전시는 작가들과 교류를 맺을 수도 있고, 출판업에 관해서도 배울 수 있으며, 글쟁이들이 모인 업계 상황을 파악하기도 좋아서, 작가 지망생에겐 분명 좋은 자리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조안나에게 닥쳐오는 위기들, 그녀의 심리를 뒤흔드는 순간들은 모두 이 일자리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전통 있는 뉴욕의 한 작가 에이전시에서 대표의 조수직으로 취업하게 된 조안나에게 대표 마가렛은 당신이 작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고용했다고 말한다. 우리 회사에서 일하려면 작가는 안된다고 말이다. 그러니까 이 회사에선 조안나가 작가로 등단하고 싶은 열망을 숨길 수밖에 없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어쩌면 가깝지만 멀리 있는 것들에 관한 딜레마를 다루기도 한다. 조안나는 근무처에서 J.D. 샐린저(『호밀밭의 파수꾼』(1951) 저자) 관련 업무를 맡게 되는 사람인데도 정작 그 작가의 소설을 단 한 편도 읽어보지 않았다. 심지어 샐린저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이며, 조안나 또한 문학 전반에 관심이 많은 작가 지망생이라, 역시 소설가를 지망하는 남자친구 돈은 이런 조안나를 보면서 신기해한다. 조안나는 샐린저와 통화까지 했는데도 정작 그녀가 그의 글과 조우하는 순간은 한참 뒤에서야 성사된다. 어떻게 보면 조안나가 몸담은 회사도 그렇다. 작가의 집필과 출판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에이전시라는 이유로 글과 가까이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이 회사의 사람들은 아무도 ‘글’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조안나가 할 수 있는 건, 정해진 양식에 따라 타자기로 찍어낸 ‘답장용 편지’를 공장처럼 찍어내는 일이다. 글을 쓰는 작가들을 관리하면서도 한편으론 결코 글과는 가깝지 않은 회사에서, 조안나가 혼란과 괴리감을 맛보게 되는 건 어쩌면 운명이 아니었을까.
따라서 조안나는 이 회사에서 그간 가깝게 느껴왔던 것들이 부쩍 멀어졌다는 생각에 자꾸만 사로잡힌다. 원래 글이라는 건, 자신의 내면과 헐벗은 채 마주하는 일이 아니었나. 그런데 조안나가 쓰게 되는 답장용 편지에는 그녀가 시를 쓰고 글을 적어오면서 추구해오던 것들이 더는 남아 있지 않다. 진심이 사라진, 가식과 위선만이 남은 이 자리에 영혼 없이 말라가는 잉크 자국들이 진솔한 감정을 표출하는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셈이다. 하지만 조안나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한다. 일을 그만두면 생활을 영위할 수 없으며 작가로 등단하기 위한 집필 활동 또한 이어갈 수 없다. 그런데 그녀가 아무리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 회사에선 손에 붙잡을 수 있던 것들이 멀어져만 가는 것 같다. 따라서 중대한 결심처럼 보이는 조안나의 선택이 비록 극적인 갈등 서사 구조로 쌓아 올린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조안나에게 있어서 더없이 중요한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는 사실만큼은 자명하지 않을까.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꿈을 좇는 고단한 청춘들을 보듬어 주려는 마음을 숨길 생각이 없다. 오히려 아주 명확한 의도를 내비치며 관객에게 스며들고자 한다. 특히나 이 영화는 저마다의 이유로 소리 없이 잊혀간 세상 속 수많은 문학인의 마음을 스크린을 통해서 위로해주려고 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컴퓨터를 멀리하고 타자기를 고집하는 마가렛 역시, 글을 쓰려는 조안나를 고단하게 하는 포지션에 있는 인물이긴 해도 문학의 가치를 사랑하고 글을 아끼는 사람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그래서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경시되는 가치들이 무엇인지에 관해 한 번쯤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아무렇지도 않게 키보드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는 사실에 흠칫 놀란다. 종이와 펜을 꺼내서 손맛 가득한 글을 써보는 것도 분명 필요한 일이다. 이토록 스산한 겨울에, 글 쓰는 사람들을 위한 따스한 영화가 찾아왔다.
본 콘텐츠는 '씨네랩'으로부터 초청 받은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 시사회'를 통해 작성된 글입니다.
-
- 기억의 편린을 붙잡고
인간은 기억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 활짝 웃으며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기억, 가장 좋아하는 계절의 어느 날 유난히도 맑아보였던 하늘.
행복했던 기억을 마음에 한가득 담은 채, 그렇게 기억의 편린을 붙잡고서.
안드로이드 인간 '양'(좌)
우주를 연상시키는 공간 속에서, 별을 닮은 기억의 조각들이 빛나는 연출이 좋았다. 안드로이드 인간 ‘양’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양의 시선이 머문 삶의 기억 속 순간들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처음 동생에게 인사를 건네던 순간,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반짝거리던 나뭇잎, 벽에 비친 잎사귀의 그림자.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안드로이드 인간 ‘에이다’와 함께했던 시간들. 그는 이러한 기억을 꺼내어 몇 번이고 곱씹었을 것이다. 소중했던 순간들을 오래도록 추억하기 위해.
(사진)_안드로이드 인간 ‘양’과 ‘에이다’.
‘양’이 세상을 떠난 이후, 그의 가족은 양의 메모리 뱅크 속 기억을 재생하며 그의 삶을 이해하고 경험한다. 이는 SF 장르인 이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의 애도이자 사랑인 것 같다. 가슴이 먹먹했다.
찰나의 순간은 기록함으로써 기억이 되고, 기억함으로써 기록이 된다. 나를 미소 짓게 한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고, 기록하며 기억해야지. 그리하여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떠나보내야 할 때, 이별이 다가왔을 때, 마음속에 담아둔 추억들을 두고두고 꺼내봐야지.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조금은 덜 아플 것 같다.
양, 가족들은 잘 있어. 너와의 기억을 마음에 한가득 담은 채, 그렇게 기억의 편린을 붙잡고서.
-
- 고속도로 가족 -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 한 스푼
-
“지갑을 잃어버려서 그러는데, 2만 원만 빌려주시겠어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텐트를 집, 밤하늘의 달을 조명 삼아 살고 있는 기우(정일우)와 가족들.
다시 마주칠 일 없는 휴게소 방문객들에게 돈을 빌려 캠핑하듯 유랑하며 살아가던 이들이
어느 날, 이미 한 번 만난 적 있는 영선(라미란)과 다른 휴게소에서 다시 마주친다.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살아가던 고속도로 가족과 그들이 신경 쓰이는 영선.
이 두 번의 우연한 만남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이어지는데…
-
-
-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공식 예고편
국적, 다 다르다.
성격, 제각각이다.
외국인 학생들이 모인 한국의 한 대학 국제 기숙사.
이곳에서 그들은 우정을 쌓고, 사랑에 들뜨고, 세상을 배운다.
대부분 엉망진창 뒤죽박죽이지만?
-
- 넷플릭스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공식 예고편
[2021년 4월 30일, 넷플릭스 공개]
이 가족, 이상하다. 요즘은 사이도 그저 그렇다.
모처럼 여행이나 하며 애정을 다져볼까 했는데, 날벼락이 떨어졌다.
로봇들이 세상을 끝장내다니. 어리둥절 미첼 가족,
그래도 이거 하나만은 확실한 듯?
이제 그들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