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11-11 07:42:57
삶과 죽음이 중첩된 곳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파동
영화 〈룸 넥스트 도어〉
종군기자로 일한 마사가 과거를 회고한다. 그녀는 전쟁터에서 한 가톨릭 수사를 만나 취재했다. 그 수사는 위험천만한 전쟁터를 떠나기를 거부했고, 동료 한 명과 그곳에 남기를 택했다. 수사의 또 다른 친구에게서 그가 게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은 마사는 추측한다. 아마 그와 함께 전쟁터에 남아 있기로 한 동료는 수사의 연인일 것이며, 두 사람은 섹스의 환희로 일상에 깃든 죽음의 공포를 이겨낼 것이라고.
여기서 전쟁과 섹스는 각각 죽음과 삶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들은 늘 함께다. 비단 전쟁터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마사는 현재 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다. 암 선고는 또 다른 전쟁이다. 즉 마사는 죽음에 밀접해 있다. 그런 그녀에게 ‘섹스’, 즉 죽음의 공포를 상쇄해주는 삶의 순간은 무엇일까? 원하는 때에 삶을 끝낼 수 있는 약이다. 다크웹으로 존엄사 약을 구한 마사는 자신의 마지막을 함께해줄 친구를 찾는다.
잉그리드는 유명한 작가다. 최근 그녀는 자신이 죽음에 느끼는 두려움을 주제로 책을 냈다. 우연히 옛 친구 마사의 소식을 들은 잉그리드는 병문안을 가고 묵혀둔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마사에게 부탁을 받는다. 비밀을 지킨 채 자기 삶의 마지막을 함께해달라는 제안이다. 공포와 혼란 속에서도, 잉그리드는 마지못해 그 제안을 수락한다. 잉그리드에게는 마사에 대한 우정과 작가로서의 호기심이 죽음의 공포를 상쇄시켜주는 ‘섹스’ 역할을 한다.
〈룸 넥스트 도어〉에는 삶과 죽음이 병치되어 있다. 마사에게 딸을 주었으나 베트남전 후유증으로 사망한 남자, 마사 커리어의 원천이었던 수많은 전쟁터, 삶의 마지막 순간을 결정할 수단을 확보한 후 마사가 누리는 평온함, 개인 잉그리드의 두려움과 작가 잉그리드의 호기심, 한때는 섹스에 열정적으로 탐닉했으나 지금은 비관적 기후 위기론자가 된 두 사람의 옛 연인……. 마사와 잉그리드가 나누는 이야기와 공유하는 일상에는 늘 죽음과 삶이 달라붙어 있다. 물론 예외도 있다. 마사 사후 잉그리드가 이를 미리 알고 있었으리라 추궁하는 기독교 신자 경찰과 마사가 자신에게도 마지막 순간에 함께 있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경찰에게 폭로한 또 다른 친구가 그렇다. 이들은 마사, 잉그리드와 달리 지극히 단조롭고 따분하게 재현된다. 짜증이 날 정도다. 삶에 대한 애착만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 짝을 이루는 죽음을 품지 못할 때 우리 삶이 얼마나 밋밋하고 멍청해지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북미에서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차기 시민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계급과 인종, 장애, ‘존엄함’의 정의 등 명쾌히 답변되지 않은 지점이 많기는 하지만(이 영화에서도 존엄사/안락사는 두 상류층 백인 여성의 이야기다), 어쨌든 많은 사람이 ‘죽을 권리’를 갈망한다. 마사는 분노에 차 왜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보장되지 않느냐고 따지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의 핵심은 죽을 권리가 필요하다는 외침이라기보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죽을 권리를 획득한 사람이 누리는 삶/죽음의 환희다. 마사는 불법으로 약물을 구할 수밖에 없었고**, 마사 사후 ‘상식’을 대변하는 경찰은 잉그리드를 심문하려 든다. 하지만 영화 속 카메라는 두 사람이 마지막을 스스로 정하기로 한 후 발생하는 미묘한 떨림을 포착하는 데 훨씬 더 큰 중점을 둔다. 마사의 마지막 선택을 암시하는 신호, 그 신호를 오인한 잉그리드의 감정,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삶을 마감한 마사가 확보한 ‘존엄’의 내용 등 삶과 죽음이 중첩된 곳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파동을 담아내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이는 영화의 정서가 ‘잔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밀도 높은 드라마에 긴장과 스릴이 더해졌다는 인상이다. 우리의 일상적 사고 습관이 삶에 달라붙은 죽음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죽음의 가능성을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종종 서늘한 긴장감이 발생하는 것은. 〈룸 넥스트 도어〉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죽을 권리’에 대한 사유를 촉발하는 영화다.
*다이앤 렘, 《나의 때가 오면》, 성원 옮김, 문예출판사, 2024.
**미국에서는 일부 주에서만 약물을 활용한 존엄사가 합법이고, 이 경우에도 승인받기 위한 몇몇 절차가 필요하다. 앞의 책 참조.
Relative contents
-
- 서복 영화 후기 - 인간의 꿈인 불로불사가 과연 좋은 것일까?
인간의 꿈인 불로불사가 과연 좋은 것일까?
- 서복 영화 후기
민기현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고 심한 두통 때문에 괴로워한다. 왜냐하면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기업이 그를 시한부 인생으로 죽지 않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며 서복이라는 복제 인간을 소개한다. 서복이라는 복제인간은 불로불사이며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민기현은 수명 연장의 대가로 서복을 지켜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한편 서복의 불로불사능력을 훔쳐 가려는 테러범들이 나타나 현장을 덮친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 같지만 서복이 초능력을 사용해 테러범들을 막는다. 과연 이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불로불사의 능력을 가진
서복을 지키려는 민기현의 투쟁!"
-하니엘의 머릿속-
불로불사읜 능력을 가진 서복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일까?
▶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괴로움도 사라질까?
서복은 자신이 줄기세포로 만들어진 복제인간이란 걸 인지하지만 불로불사라는 능력 때문에 죽음이란 어떤 건지 알고 싶어 한다. 죽음은 영화에서 언급한 것처럼 꿈 없는 잠을 영원히 자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서복은 자신의 존재의 의미와 인간다움을 원했고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있었다. 민기현에게는 그동안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괴로운 순간이 많았기에 죽음을 생각해 봤을 것이다. 서복은 민기현에게 자신이 왜 존재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고 민기현은 자신이 겪어왔던 불행한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꿈인 불로불사를 실현시킨다면 인간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고 무조건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행복과 불행을 같이 겪어간다. 죽음이후에는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죽음이란 게 없어진다면 영원함이 지속되고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지루함도 있지 않을까? 나 또한 죽음이 두렵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령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죽음이후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인류가 만든 복제인간도 의식이 존재한다면 이 존재를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도 많다. 아마도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지금 이 순간이 괴로워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자신에게 고민하고 물어보라는 철학적인 의문을 남기는 영화인 것 같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두려움과 같다.
-하니엘의 영화 주관 평가-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하니엘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솔직하고 거침없는 네 남녀의 이야기, <파리, 13구>
-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감독인 '자크 오디아르' 신작이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쁘띠 마망>의 감독인 셀린 시아마 감독이 각본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는 영화!
바로 <파리, 13구>입니다.
흑백영화로 배우들의 표정에 집중하며, 그들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었는데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영화 <파리, 13구>를 더 자세히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출연하나요?
에밀리 | 루시 장
FILMOGRAPHY
파리, 13구 (2021)
Happy Night (2021)
Desire (2020)
AWARDS
세비아유럽영화제, 2021
카미유 |마키타 삼바
FILMOGRAPHY
파리, 13구 (2021)
Angelo (2018)
A moi seule (2012)
노라 | 노에미 메를랑
FILMOGRAPHY
파리, 13구 (2021)
점보 (2020)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2019)
AWARDS
씬유포리아 어워즈, 2021
뤼미에르어워즈, 2020
올덴부르크 국제영화제, 2016
앰버 스위트 | 제니 베스
FILMOGRAPHY
파리, 13구 (2021)
임파서블 러브 (2018)
어떤 내용인가요?
에밀리는 비싼 생활비 때문에 최근에 룸메이트를 구하게 됩니다. 여자인 줄 알았던 '카미유'가 남자라는 사실에
룸메이트로 절대 안 된다고 했지만, 얼떨결에 그와 동거를 하게 됩니다. 그와 잠만 자는 관계를 넘어서
에밀리는 그의 마음까지 얻고 싶어지게 됩니다.
카미유는 출근하기 딱 좋은 위치에 있는 집에서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가게 됩니다.
'에밀리'에게 거절을 당하지만, 결국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던 카미유. 직장 동료인 '노라'를 향한 마음이 점점 더 커져 버리고 맙니다.
노라는 봄방학 파티에 쓰고 간 '가발' 하나 때문에 온라인 핫스타 '앰버 스위트'라는 오해를 받게 됩니다.
억울한 사이버 불링으로 대학교를 그만두고, 취업을 하게 됩니다.
이후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게 됐고, 그들에게 호감과 호기심이 생기게 됩니다.
앰버 스위트는 온라인 핫스타로 활동 중인 인물입니다. '노라'가 그녀를 찾아 가면서 둘은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사랑을 원하는 에밀리, 사랑이 두려운 노라, 사랑이 값비싼 앰버 스위트, 사랑을 몰랐던 카미유.
파리 속 이들의 사랑은 과연 어떤 식으로 남게 될까?
TMI
첫 번째,
<파리, 13구>는 그래픽 노블 작가 에이드리언 토미네의 '킬링 앤 다잉 (Killing and Dying)', '앰버 스위트 (Amber Sweet)',
'하와이안 겟어웨이 (Hawaiian Getawa)'까지 총 세 가지 단편 만화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두 번째,
루시 장(에밀리)과 카미유(마키타 삼바)는 함께 춤을 배우며 서로의 움직임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 조감독, 촬영 감독 등까지 합류해 함께 춤을 배우기까지 했습니다.
세 번째,
<톰보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에서 캐스팅 디렉터를 했던 크리스텔 바라스가 이번 <파리, 13구>에도 참여했습니다.
크리스텔 바라스는 직접 배우들을 만나 꼼꼼하게 인터뷰를 하며, 신중하게 캐스팅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파리, 13구>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파리, 13구>가 궁금하시다면 5월 12일 극장으로 당장 고고!!
그럼 우리 모두 안전하게 극장에서 만납시다!-!
씨네랩 에디터 Hizy
-
- 장 뤽 고다르 하고 싶은 대로
제목 <네 멋대로 해라>와 비슷하게 감독이 그 전에 본 고전 영화들과 다르게 기존 영화 문법을 깨트리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찍은 영화였다. 주인공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영화의 흐름과 스토리도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구성이었다. 영화의 컷들이 딱딱 끊기는 장면들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다가 뒤로 갈 수록 장 뤽 고다르 만의 새로운 스타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뉴 웨이브 영화라고 불려지는구나 깨달았다.
하지만 이런 점프컷이 너무 자주 나오고 뒤로 갈 수록 이 영화 속 스토리가 집중이 안되어서 나에게는 약간 지루하기도 하였다. 수업 때 보았던 영화들은 사회적인 의미가 있고, 대사가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면, 이 영화는 대사도 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하고, 개연성이 없다고 느껴져서 감독이 영화를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미셸과 패트리샤가 호텔에 있는 장면은 , 각자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고 대화를 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마지막 쯤 대사에서 각자의 얘기만 했다는 대사를 듣고 일부러 의도한 대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이 영화가 1960년대여서 미셸이란 캐릭터를 만들어도 좋은 작품이라고 칭송 받 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1년의 시점에서 본 미셸 캐릭터는 자유분방함이 아닌, 허세가 있으 며, 여성을 외모와 성적인 존재로만 바라보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치마를 들추거나 계속 여성의 외모 얘기, 잠자리 얘기를 해서 오히려 불쾌했던 캐릭터였고 굳이 필요한 장면 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주인공에 이입하는게 아니라 주인공의 불행을 더 바라면서 영화 를 보았다.
결말에서 미셸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했었다. 여성 캐릭터 패트리샤는 미셸이 자신의 몸을 만지면 똑같이 때려주고, 브래지어를 안하고, 남성을 신고를 했다. 고전 영화에서 단지 성녀,창녀로 쓰이던 여성 캐릭터가 이 영 화 속 에서는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이 있는 여성으로 나온 점은 좋았다. 이 영화의 기법과 진행 방식은 기존의 영화와 다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영화로 자리매김했지만, 그 안의 스토리나 캐릭터들은 몰입하면서 보기 어려웠던 영화였다.
결말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패트리샤의 대사와 표정이 좋았다. 패트리샤와 미셸이 이어지는 결말 로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미셸이 시키던 대로 하던 패트리샤가 미셸을 신고한다. 결 국 미셸은 총을 맞고 죽었지만, 패트리샤의 마지막 표정과 대사는 전혀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이 결말 이후 패트리샤의 삶은 사랑에 휘둘리는 삶이 아닌 진정한 자유를 누릴 것이다. 또 비도덕적이고 자유라는 면목하에 범법을 저지르고 다녔던 미셸이 죽음으로써 나에게는 오히려 통쾌한 결말을 맞이했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아직도 나에게는 어렵다. 개연성이 없고 틀에서 벗어난 영화는 나의 취향이 아니지만 , 이렇게 도전을 해보고 새로운기법을 창조하는 도전 정신은 예술 그리고 영화에 있어서 중요하고 그런 점에선 <네 멋대로 해라>가 가지는 상징성은 가치 있었다.
-
- <스타 이즈 본> OST 노래 모음 -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스타 이즈 본>에서 할리우드 최고의 미중년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잭슨 역'에 '레이디 가가(Lady Gaga)-앨리 역'이 만났습니다. 이 영화는 2018년 최고의 음악영화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스타 이즈 본>의 OST 노래를 모아보았습니다.
★주의★
영화 속 노래다 보니
노래 자체가 직/간접적인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1. Maybe It's Time - 브래들리 쿠퍼
Maybe It's Time - 브래들리 쿠퍼
잭슨이 앨리에게 처음 들려준 노래 'Maybe It's Time'입니다. 이런 부드러운 목소리가 마블 너구리 '로켓'였다니...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2. Shallow -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Shallow -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제가 이 노래들 중 최고로 꼽는 'Shallow'입니다. 둘이 처음 듀오로 부르던 최고의 듀엣곡이죠.
3. Look What I Found - 레이디 가가
Look What I Found - 레이디 가가
앨리가 앨범을 내면서 부르던 'Look What I Found'입니다. 잭슨이 옆에서 도와주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4. I'll Never Love Again - 레이디 가가
I'll Never Love Again - 레이디 가가
마지막에 앨리가 잭슨을 기리며 부르는 노래 'I'll Never Love Again'입니다. 처음 들을 때는 평범했는데 계속 들을수록 슬프네요. 훌쩍...
5. Is That Alright? - 레이디 가가
Is That Alright? - 레이디 가가
'Is That Alright?'은 아마 엔딩에 삽입된 노래일겁니다. (사실 영화를 일주일 전쯤에 봐서 이게 어디에 쓰였던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아름다운 노래 감상하시고 행복한 밤 되길 바랍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할리 포레스트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거대한 욕망에 중독된 사람들
누구나 자신만의 욕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를 마음속에 품게 되고, 그것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하나의 방향이 된다. 그렇게 시작된 욕망은 성인이 되면서 모양을 바꾼다. 단순한 육체적 욕망에서 시작해, 직업적 성공, 인정욕구, 권력욕 같은 복잡한 감정으로 얽히고 설켜 때론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가 인생이라고 부르는 건 그 욕망과 싸우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영화 <야당>은 바로 그 욕망의 민낯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들여다보게 만든다.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마약이라는 물질적 욕망, 검사의 성공욕, 경찰의 정의욕, 브로커의 돈에 대한 욕심까지. 이 영화엔 서로 다른 종류의 욕망들이 등장하고, 그것들이 하나의 사건 위에 서로 얽히면서 거대한 폭발을 만들어낸다. 그 안에서 각 인물들은 선택하고, 배신하고, 다시 갈망한다. 이 욕망의 소용돌이를 따라가다 보면, 너무나도 빠르게 이야기의 결말까지 도달하게 된다.
[첫 번째 감정] 강수의 욕망
강수(강하늘)는 처음부터 욕망이 분명한 인물은 아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잘못 선택한 일 때문에 억울하게 수감되었고, 그저 감옥에서 하루라도 빨리 나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을 뿐이다. 출소 후 그는 검사 관희(유해진)와 거래를 하며, 본격적으로 브로커인 야당 역할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의 선택은 살아남기 위한 수단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거래가 만들어내는 수익이 커질수록, 강수의 눈빛도 달라진다. 돈을 만지고, 그 돈으로 사람을 움직이고, 그것으로 여유를 부리기 시작하면서 그의 욕망도 구체적인 형체를 갖추게 된다. 그 욕망을 만든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정의감이다. 검사가 던져주는 그 미끼를 강수는 덥석 받아물었다.
초반 강수가 만들어내는 유머는, 그가 가진 여유에서 비롯된다. 여유가 있을 때 사람은 더 유쾌해지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중반, 그가 욕망을 잃어버리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들어간다. 삶의 통제권을 잃은 강수는, 유쾌함도, 자신감도 모두 잃어버린다. 이때부터 영화의 톤이 달라진다. 그가 마치 현실의 벽에 정면으로 부딪힌 듯, 무거운 침묵만이 그의 주변을 감싸게 된다. 간간히 강수가 유머를 시도하는 순간들이 있지만, 그가 하려는 복수는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강수는 더 진지해보이고 심각해보인다.
결국 <야당>은 강수가 욕망을 되찾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모든 걸 잃은 자가 다시금 무언가를 갈망하게 될 때, 그 갈망은 처음과는 전혀 다른 힘을 가진다. 강수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 욕망, 그러니까 복수를 하고 있어하는 인물들을 찾기 시작한다. 강수와 비슷하게 검찰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 형사 상재(박해준)과 마약 수사를 돕다 마약쟁이가 된 수진(채원빈)이 바로 그 조력자들이다. 강수는 그들과 함께 자신의 욕망을 다시 채워나가기 시작하고 결국 다시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욕망의 모습을 찾는다.
[두 번째 감정] 상재의 욕망
형사 상재의 욕망은 가장 정의로워 보인다. 그는 단 하나의 욕망만을 좇는다. 마약 조직을 끝까지 쫓고 일망타진하는 것. 하지만 정의의 욕망이라는 것이 언제나 가장 외로운 자리인 법이다. 그가 꾸준히 모아온 단서들이 무력화되는 순간은, 언제나 검찰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상재가 구축해온 수사의 구조물 위로, 검찰은 슬그머니 발을 들이고 모든 수고를 가로챈다. 정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가로채인 정의. 그것이 상재의 욕망을 무너뜨린다.
그는 욕망을 꺾이고, 내쳐진다. 조직은 그를 더 이상 동료로 인정하지 않고, 상부는 침묵하며 사라진다. 그저 조용히 있으면 그만이라는 말 속에서, 상재는 고개를 떨군다. 딸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는 수사를 멈춘다. 그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가족들 옆에서 일을 도우며 자신의 욕망을 잠재운다. 하지만 상재의 욕망은 꺼진 게 아니었다. 그저 숨죽이고 있었을 뿐이다. 범죄자들이 웃고 있는 뉴스 속 화면을 보는 순간, 다시 그의 욕망은 불을 뿜는다.
강수와 다시 마주한 그는, 처음엔 조심스럽게 손을 뻗는다. 그러나 그 손끝에 남은 뜨거움은, 정의감이 아닌 생존의 본능이다. 영화는 두 인물이 서로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처럼, 다시 일어서는 순간을 만들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그 욕망이 정의였는지, 복수였는지, 아니면 체념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욕망은 언제나 존재하고, 그것이 우리를 앞으로 밀어낸다. 상재는 자신이 가진 그 욕망을 꺼내어 최선을 다해 달린다. 그렇게 그는 정의감을 가진 형사로 다시 돌아온다.
[세 번째 감정] 관희의 욕망
관희(유해진)는 평범한 평검사였다. 영화 초반, 그는 상재처럼 정의감으로 뭉친 인물처럼 보인다. 범죄자를 잡아들이고, 범죄의 고리를 끊기 위해 직접 현장까지 나선다. 강수를 브로커로 이용하며 범죄자들을 하나씩 끌어모으는 그의 전략은 꽤나 영리하고 치밀해 보인다. 적어도 그가 올바른 방향을 보고 있다고 착각할 만큼은 충분하다. 배우 유해진 특유의 유한 모습이 관희라는 인물이 정의감있는 친숙한 인물로 착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의 진짜 욕망은 아주 다른 방향에 있다.
출세욕. 그것이 그를 움직인다. 정치권력과 언론의 눈치를 보고, 거물들과 접촉하며 자신의 자리를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진짜 욕망이다. 그것이 드러나는 순간부터, 관희는 더 이상 법의 수호자가 아니다. 그는 욕망의 중독자다. 마약을 향한 손처럼, 권력을 향한 그의 손은 한없이 부끄럽지 않다. 그는 주변 사람들을 도구처럼 쓰고, 실적을 만들기 위해 무고한 이들도 짓밟는다. 그 과정에서 흘리는 피나 눈물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자신이 더 높은 곳에 서는 것만이 중요하다. 그 모습은 영화에서 단번에 드러나지 않고 서서히 떠오른다.
그는 한없이 권력지향적이고, 자신의 욕망을 충실히 드러낸다. 그 욕망은 꽤나 더럽지만, 검사라는 높은 지위는 그 더러움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힘을 준다. 그가 검찰 건물 창가에 서서 기자와 대화를 하고, 정치인 아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현실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쩌면 욕망은 정의감의 검은 버전이 아닐까. 관희의 욕망은 점점 더 짙어지기만 한다.
끝까지 힘있게 몰아붙이는 한국형 범죄영화
<야당>은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매개로, 서로 다른 권력 구조를 가진 인물들이 어떻게 충돌하고 이용하며 살아남는지를 보여주는 한국형 범죄영화다. 영화 <부당거래>, <베테랑>, <신세계>의 분위기를 가져다 조합한 영화 같이 느껴진다. 그만큼 장르적인 매력이 살아있고, 인물들이 설득력 있는 욕망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실존할 법한 캐릭터들이 이끌어가는 서사라는 점에서 몰입감이 뛰어나다.
특히 유해진 배우의 연기는 이번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늘 유쾌하고 착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배우가 보여주는 악역은, 조용하지만 섬뜩하다. 강하늘의 연기는 자신감과 절망을 오가는 복잡한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박해준 배우는 무너진 형사의 초라함과 분노를 설득력 있게 끌고 갔다. 채원빈 배우의 독특한 존재감은 후반부 영화의 리듬을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무엇에 중독되어 있는가? 욕망은 누구나 품고 있지만, 그것이 삶을 지배하기 시작하는 순간, 인간은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가. <야당>은 그 질문에 대해 답을 준다.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권력지향적인 사람들의 행태를 완전히 드러내 놓으면서, 관객들에게 그 추악함을 느끼게 한다. 결국 그 모습이 마약 중독자와 무엇이 다른가.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긴장감, 그리고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모든 걸 잃는 끝까지. <야당>은 극장에서 보기 좋은, 완성도 있는 한국형 범죄 영화다. 욕망의 냄새가 진하게 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현재의 우리 모습을 생각해보게 된다.
-
- 왜 모던걸 모던보이는 다 독립군이 되는 것일까?
또다시 김남길 때문에 본 영화로 실망을 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한 사람의 리뷰를 시작한다,,, 김남길이 나온 작품을 찾다가 대학원 시절 학기말 페이퍼를 제출하기 위해 그 교집합을 찾던 중 발견한 작품이었던 영화 《모던보이》. 일제강점기 영화 중 모던걸, 모던보이를 테마로 한 작품이 무엇이 있을까 찾다가 발견한 작품이었다. 정말 보다가 재미가 없어서 잠이 들 정도였는데 쓰고자 했던 페이퍼의 방향과 너무나도 일치해서 꾸역꾸역 분석하면서 봤던 영화였다.
영화 《모던보이》 시놉시스
1937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1급 서기관 이해명은 단짝친구 신스케와 함께 놀러 간 비밀구락부에서 댄서로 등장한 여인 조난실에게 첫눈에 매혹된다. 온갖 방법을 동원한 끝에 꿈같은 연애를 시작하지만, 행복도 잠시. 난실이 싸준 도시락이 총독부에서 폭발하고, 그녀는 해명의 집을 털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만다.
난실을 찾아 경성을 헤매는 해명. 그가 알게 되는 사실은 그녀가 이름도 여럿, 직업도 여럿, 남자마저도 여럿인 정체가 묘연한 여인이라는 것! 밀려드는 위기감 속에서도 그녀를 향한 열망을 멈출 수 없는 해명. 걷잡을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선 그는 또 어떤 놀라운 사건을 만나게 될 것인가! 사랑과 운명을 건 일생일대의 위험천만한 추적이 펼쳐진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모던걸과 모던보이를 조명하다
모던보이 영화의 의의라고 한다면 그동안 다양한 매체에서 경성의 거리를 조금 낭만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부수적으로 존재했던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을 극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인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모던보이와 모던걸은 생각해보면 우리가 학교에서 받았던 공식적인 역사 속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는 일제강점기의 인물군상이다. 역사 교과서에는 친일파와 독립군의 일부만 선택적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모던보이에는 이렇게 역사에서 배제되었고 망각된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모던보이와 모던걸을 대중들에게 상기시키고 공식 영삭의 틈을 메꿔주는 문화적 기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알고보니 독립군, 갑자기 독립군이 된 그들
나름 의의가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영화 《모던보이》에서 너무나도 안타까웠던 점은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이 알고보니 독립군이었고, 갑자기 독립군이 된다는 것이다. 역사 속 모던보이와 보던걸들을 보면 일부 모던보이와 모던걸은 유행을 쫓고 신식의 것을 몸에 두르느라 세상 정세에는 관심도 없는, 즉 독립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그들을 비판하는 대중가요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은 대부분 일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모던보이나 모던걸이라는 가면을 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인의 영향으로 독립에 투신하는 경우로 그려지는 거시 대부분이다. 영화 《모던보이》 역시 로라이자 조난실은 알고보니 독립군의 주요 요원이었고, 조난실을 사랑한 이해명은 그녀의 죽음으로 갑자기 독립군이 된다. 모던보이라는 컨셉을 전면에 놓고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영화 《모던보이》 역시 알고보니 조선의 독립을 그리기 위해 하나의 장치로서만 활용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영화가 넘어야할 민족주의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매체에서 그 당시 실제 모던보이와 모던걸의 온상을 그려내기 보다는 우리가 모던보이와 모던걸에게 바라는 것을 투영시키는 욕망이 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라는 시기는 지나간 과거지만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과거이기에 현재와도 같은 과거다. 그래서 일제강점기를 살아온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에게 민족투사의 이미지를 덧씌워서 그들의 삶이 비극적이면서도 독립을 위해 살신성한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이런 민족주의가 영화 스토리의 틀을 정해버리고 그 한계를 설정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민족운동을 한 사람들은 왜 영화 속에서 다 죽어야 하는 것일까? 폭탄 날리고 집에 돌아와서 행복하게 살 잘면 안되는 것일까? 왜 그런 영화를 볼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영화의 내용으로만 보자면 크게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작품이었지만 분석용으로는 꽤나 분석할 거리를 제공했던 영화 《모던보이》. 일제강점기 시기에 관련된 영화 작품에 대한 공부용(?)으로는 추천하는 작품이다.
-
- 추석연휴 추천 극장영화 / 아쉬움은 있지만 볼만했던 베테랑 2 / 정해인 황정민 케미 / 기대를 조금만 낮추면 편하게 즐길 수 있을듯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베테랑 2" 후기입니다.
*3편을 예고하는 듯한 조금은 충격적인 쿠키영상이 엔드크레딧 후에 있습니다.
-
- ?씨나병의 영화정보 #6? ?영화 수입이 궁금하다고?!?
?여섯 번째 주제? ⠀ ?영화 수입이 궁금하다고?!⠀
-
- 영화 <말리그넌트> 1차 예고편
[쏘우] [컨저링] [분노의 질주] [아쿠아맨]
그리고 2021 신작 말리그넌트
제임스 완, 예측 불가한 새로움으로 돌아오다!
-
-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 메인 예고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기예르모델토로 감독이 선사하는 숨을 조이는 매혹적인 범죄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