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1-04 14:28:15
11월 둘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할리우드 스타 총출동! 크리스마스 액션영화 <레드 원> 개봉

이제야 쌀쌀해지기 시작한 가을이지만, 극장가에는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영화가 도착했습니다.
드웨인 존슨, 크리스 에반, 루시 리우 등 할리우드 총출동한 영화 <레드 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산타클로스가 납치되어 크리스마스가 없어질 위기에 처해 이를 막기 위한 히어로들이 뭉친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단위로 유쾌하게 즐기기 좋은 팝콘 무비로 예상됩니다.
국내 영화로는 홍경, 노윤서 등 청춘스타들을 앞세운 멜로영화 <청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청설> 역시 로맨스 영화를 기다려왔던 관객들에게 선물 같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요.
제77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션 베이커의 <아노라>와 봉준호, 박찬욱 감독이 열렬한 애정을 보내기도 했던 이마무라 쇼헤이의 <복수는 나의 것>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11월을 맞아 풍성한 극장가가 준비된 만큼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주기를!
레드 원
RED ONE

개요: 액션 | 미국 | 123분
감독: 제이크 캐스단
주연: 드웨인 존슨, 크리스 에반스, 루시 리우, J.K. 시몬스
개봉: 2024.11.06.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줄거리
크리스마스 D-1, 철통같은 보안을 뚫고 코드명 '레드 원' 산타클로스가 납치되고 크리스마스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레드 원'을 찾기 위해 사령관 '칼럼 드리프트'(드웨인 존슨)는 산타클로스 따위는 없다고 믿는 현상금 사냥꾼 '잭 오말리'(크리스 에반스)와 협력하기로 한다.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는 이들 앞에 크리스마스의 존재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적들이 나타나는데… 크리스마스를 구하기 위한 액션 히어로들의 대환장 사투가 시작된다!
청설
Hear Me : Our Summer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09분
감독: 조선호
주연: 홍경, 노윤서, 김민주
개봉: 2024.11.06.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줄거리
손으로 설렘을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는, 청량한 설렘의 순간. 대학생활은 끝났지만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 고민하던 ‘용준’(홍경). 엄마의 등쌀에 떠밀려 억지로 도시락 배달 알바를 간 ‘용준’은 완벽한 이상형 ‘여름’(노윤서)과 마주친다. 부끄러움은 뒷전, 첫눈에 반한 ‘여름’에게 ‘용준’은 서툴지만 솔직하게 다가가고 여름의 동생 ‘가을’(김민주)은 용준의 용기를 응원한다. 손으로 말하는 ‘여름’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더 잘 듣기보단 더 잘 보고 느끼려 노력하지만, 마침내 가까워졌다 생각하던 찰나 ‘여름’은 왜인지 자꾸 ‘용준’과 멀어지려 하는데…
아노라
Anora

개요: 드라마 | 미국 | 139분
감독: 션 베이커
주연: 미키 매디슨, 마크 아이델슈테인, 유리 보리소프
개봉: 2024.11.06.
배급: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결코 이 사랑을 놓지 않을 것.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는 자신의 바를 찾은 철부지 러시아 재벌2세 ‘이반’을 만나게 되고 충동적인 사랑을 믿고 허황된 신분 상승을 꿈꾸며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꿨던 것도 잠시,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반’의 부모님이 아들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되자 길길이 날뛰며 미국에 있는 하수인 3인방에게 둘을 잡아 혼인무효소송을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 하수인 3인이 들이닥치자 부모님이 무서워 겁에 질린 남편 ‘이반’은 ‘아노라’를 버린 채 홀로 도망친다. ‘이반’을 찾아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아노라’와 어떻게든 ‘이반’을 찾아 혼인무효소송을 시켜야만 하는 하수인 3인방의 대환장 발악이 시작된다.
복수는 나의 것
Vengeance Is Mine

개요: 범죄 | 일본 | 141분
감독: 이마무라 쇼헤이
주연: 오가타 켄, 오가와 마유미, 바이쇼 미츠코, 미쿠니 렌타로
개봉: 2024.11.06.
배급: (주)피터팬픽쳐스

줄거리
과거 두 명의 남자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돈을 훔친 적이 있는 ‘이와오’는 오랜 도주 끝에 경찰에 붙잡힌다. 구치소에 갇힌 그는 반성의 기색 없이 담담하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쫓고 있는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로 위장한 그는 이후 대학교수, 변호사 등으로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살인과 절도 등의 잔혹한 범죄를 대범하게 저지르며 도피생활을 이어가지만 사상 최대 인원의 경찰이 투입되었음에도 그를 체포하는데 실패한다. 그러던 중 이와오는 ‘하마마츠’의 하숙집에 머무르게 되고 어느새 그는 하숙집 여자주인의 정부가 되어있는데...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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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내 청춘은 모두 너와 연결되어 있어" 상견니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봐야할 우견니 , 완성도 높은극장판으로 호평을 얻고 있는 <귀멸의 칼날: 인연의 기적, 그리고 합동 강화 훈련으로> 까지, 이번주 개봉작 같이 만나보아요
우견니
Almost Love
ⓒ 네이버영화
개요: 멜로/로맨스 | 중국 | 110분
감독: 루오루오
출연: 서약함, 이문한 등
개봉: 2024.02.14.
배급: 오드 AUD
시놉시스
“내 청춘은 모두 너와 연결되어 있어” 친구들에게 놀림당하지만 늘 햇살처럼 밝은 ‘자오양’. 무뚝뚝한 엘리트 전학생 ‘저우찬’. 극과 극인 두 사람은 함께 꿈을 키워 나가며 점차 가까워지고, 단 한 번뿐인 서로의 청춘에 밝은 빛이 되어준다. “너는 내게 온 별이야” 가장 빛나는 시기에 만난 두 사람. 그렇게 시작된 너와 나의 빈틈없이 찬란한 인생 첫 로맨스!
CINE PICK!
‘너를 만나’라는 뜻의 <우견니>는 가장 빛나던 시기에 만난 두 청춘 남녀의 사랑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중국판 ‘프로듀스 101’의 첫 시즌 1위를 차지한 가장 핫한 가수이자 배우 이문한 배우와 성룡에게 발탁돼 연예계에 입문한 서약함 배우가 만나 잊고있던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 찬란한 청춘의 로맨스를 전할 예정입니다.
귀멸의 칼날: 인연의 기적, 그리고 합동 강화 훈련으로
Demon Slayer: Kimetsu No Yaiba - To the Hashira Training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3분
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출연: -
개봉: 2024.02.14.
배급: CJ CGV
시놉시스
‘탄지로’와 상현 4 ‘한텐구’의 목숨을 건 혈투와, ‘무잔’과의 최종 국면을 앞둔 귀살대원들의 마지막 훈련을 그린 영화
CINE PICK!
2020년대 일본사회를 강타한 메가 히트작, 만화를 넘어 일본 대중문화를 통틀어 손꼽히는 인기를 선도하고 있는 <귀멸의 칼날>. 고퀄리티의 오리지널 장면들과 귀멸의 칼날 특유의 아련한 OST로 호평을 얻고있습니다.
DMZ 동물 특공대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한국 | 75분
감독: 홍인표
출연: -
개봉: 2024.02.14.
배급: 박수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뭐? 인간들이 화해하면 우리 집이 사라진다고?!” 지구상에 단 하나뿐인 공간 DMZ에 살고 있는 ‘담비’와 귀요미 친구들에게 들려온 날벼락 같은 소문! 동물들의 유토피아 DMZ를 지키기 위해선 폭탄을 터뜨려 인간들의 평화를 막아야만 한다! ‘담비’, ‘쾡이’, ‘멧돼이먼’, ‘황박이’, ‘람쥐’까지 DMZ 동물 특공대 출동 준비 완료! 우리 집은 우리가 지킨다!
CINE PICK!
동물들의 유토피아를 지키기위해 족제비, 다람쥐, 박쥐, 맷돼지, 살쾡이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동물 특공대의 활약과 이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주연 성우진들에는 핑크퐁 극장판에 참여했던 인물들이 참여를 하며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aespa: MY First page
ⓒ 네이버영화
개요: 공연실황, 다큐멘터리 | 한국 | 110분
감독: 김지선, 조현정
출연: 에스파
개봉: 2024.02.14.
배급: 롯데컬처웍스㈜롯시플, ㈜영화사 그램
시놉시스
2020년 데뷔 이후 ‘블랙 맘바’, ‘넥스트 레벨’, ‘세비지, ‘걸스’ 등 매 앨범마다 전 세계적인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그룹 ‘에스파’. 그들의 새로운 음악 세계와 독보적인 공연 실황은 물론,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멤버 4인의 진솔한 인터뷰, 2023 첫 단독 콘서트 ‘SYNK : HYPER LINE’의 백스테이지 비하인드까지. ‘에스파’의 찬란한 꿈의 기록. 그 첫 페이지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CINE PICK!
4세대 걸그룹의 시초격 그룹 중 하나로, aespa를 본격적으로 메이저 걸그룹으로 끌어올린 Next Level의 히트는 걸그룹 암흑기를 깨고 2020년대 초반 걸그룹 최전성기를 시작한 사건이기도 합니다. ‘에스파’의 찬란한 꿈의 기록. 그 첫 페이지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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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가 아쉬운 드라마 <괴이>
지난 4월 29일 Tiving의 오리지널 작품 <괴이>가 6편 전체 공개가 되었다. 이전 프리뷰에서도 언급했 듯이 2022년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였던 만큼 개봉 전날 부터 굉장히 설레는 감정으로 기다렸다.
'귀불'이 주는 소재적 참신함은 어디로 사라졌나.
매력적인 배우들, 매력없는 캐릭터.
무게감 없는 지배력이 가지고 온 심각한 개연성의 오류.
? 드라마 <괴이>는 작품성이 너무 아쉽다.. 귀불이라는 이색적이고 특별한 소재가 있음에도 이야기 흐름이 너무 뻔하다. 사실 귀불이 아니고 뭐 인형, 책, 그냥 대놓고 귀신이나 악마가 그 자리를 차지해도 이야기 흐름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귀신 들린 불상(귀불)에 대하여 그렇게 강조한 것 치고는 귀불 자체가 특별하지 않고 여느 오컬트물처럼 한 번 보면 저주를 내린다는 정도이니 소재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쉽지 않다. 캐릭터 역시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쉽지 않다. 배우분들의 연기는 좋았으나(특히 구교환 배우님) 모든 캐릭터가 직선적이고 평면적이다. 감정선이나 행동이 너무 직관적이라 다음 행동이 뻔히 보이고 어떤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들지 않는다. 특히 곽용주(곽동연 배우님) 캐릭터는 전형적인 빌런 캐릭터인데 연기를 떠나서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없다. 그냥 이야기 흐름을 위해 지속적으로 분탕치고 마지막엔 잔인하게 죽는 소비성 캐릭터다.
? 드라마 개연성 역시 아쉬운 부분이 많다. 가장 개연성의 문제를 주는 부분이 곽용주 캐릭터의 실종된 무게감에서 오는 지배력이다. 예컨대 <부산행>에서 김의성 배우님이 맡은 용석 캐릭터는 높은 사회적 신분을 배경으로 사람들을 정치질하고 배신하며 극한의 이기심을 필두로 빌런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런 캐릭터를 두고 매력적인 짜증을 느낀다. 다만 곽용주 캐릭터는 그냥 사람을 팬다. 그렇다고 깡패나 싸움을 잘 하는 설정도 아닌게, 그냥 고등학생 정도의 어린 양아치에 불과하다. 진양군이 법과 질서가 한 순간에 무너진 디스토피아 상황이라 힘에 지배되는 환경도 아니고, 외부와 연락도 잘 되고 뻔히 군인들이 지키는 상황인데 양아치 고등학생 하나에 어른들이 벌벌 기는 모습은 어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것도 말도 안되지만 차차리 총이라도 한 자루 들여 주거나 싸이코패스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면 심각한 개연성 오류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 까마귀 CG나 다른 요소들도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 CG는 기술적 문제의 한계가 있다하더라도.. 무언가 중요한 순간에 CG가 거슬리니 다소 작품에 집중력이 깨진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이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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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노마드가 아니세요..;" 열화청춘 리마스터링
루이스(장국영)와 그의 사촌 캐시(하문석), 토마토(엽동), 아퐁(탕진업) 네 사람은 자유로운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 어느 날, 캐시의 전 남자친구 신스케가 홍콩으로 돌아오며 위험에 처하는데...
오늘 큰 결심하고 영화관에서 열화청춘을 보고 왔다.
(tmi. 요즘 영화값이 비싸서 정말 큰 결심해야함)
정말 취두부같은 영화.
그런데 썩을대로 썩어서 감칠맛조차 나지 않는 영화 되시겠다.
물론, 장국영의 어린시절을 보기 위해 오직 팬심으로 향한 영화관이지만 이정도로 안좋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일단 본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는 겉멋만 들은 속 빈 강정이다.
하고싶은 말이 뭔지도 모르겠고, 왜 넣었는지 정말 끝까지 알 수 없었던 장면들과 설정들이 많았다.
문제 1. 이게.. NOMAD...?
NOMAD를 계속 강조하는데 감독이 생각하는 자유로운 영혼이 이거라면, 나는 그냥 유교걸할래요.
감독이 생각하는 청춘
= 폴리아모리
= 금사빠
= 풍기문란
이게 자유의 심볼인가?
이 영화를 보면서 당시 홍콩은 대체 어땠길래.. 하는 생각이 수천번 들었다.
내가 그 당시 홍콩을 몰라서 그래..
라며 내 마음을 어르고 달래보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야!!!!
문제 2. 산으로 가는 전개
청춘을 보여주실거면 청춘만 보여주시지.. 우리 감독님께서는 또 어느정도의 스릴을 즐기고 싶으셨나봐요..
갑자기 등장한 일본인 전남친과 그를 죽이러 온 자객...
영화 후반부터 할복, 할복 하는데...
갑자기 분위기 사무라이...
아니 이게 뭐야 진짜...
더 할 말도 없음.
그냥 진짜 영화가 뜬금없음.
감독님이 일뽕이 좀 있으신지 영화 내내 일본을 이야기하시다가
마지막 엔딩에서는...
"자유를 찾아 아라비아로 간다..."
어쩔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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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며 '무슨 리뷰가 이래...' 하시겠지만..
정!말! 영화가 그저 말라비트러진 취두부 같아서 할 말이 없어요!
정!말! 영화 자체가 이 글과 같습니다.
제 말이 의심스러우시면 한 번 감상해보시는 것을 조심스럽게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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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세한 접근에서 강렬한 확장을 향해
사려 깊은 소거와 냉랭한 응시
김미조 감독이 연출한 영화 <갈매기>는 사려 깊으면서도 번뜩이는 영화다. 주인공 오복은 시장 상인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되는데, 이때 <갈매기>는 사건을 상세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갈매기>는 오복의 심리를 묘사할 때에도 또한 관련 정보를 전부 드러내지 않는다. <갈매기>는 인물의 고통을 묘사하는 방식에 있어 매우 섬세한 접근을 보여준다. 어떤 면을 소거하고 어떤 면을 부각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영화다. 그런 일관성은 영화의 진정성을 뒷받침한다. 이렇게 생략을 동반하는 <갈매기>의 화법은 영화를 지배하는 원동력이 된다. 카메라는 오복을 집요하게 따라가면서도, 시종 냉랭하고 건조한 시선을 유지한다. 즉 <갈매기>는 감상적 태도에 매몰되는 상황을 경계한다. 이 묘한 이중성,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태도와 쉽사리 몰입하지 않으려는 냉정함이 <갈매기>에 공존하는 듯 보인다.
전통 시장은 사람 냄새 가득한 정겨운 공간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갈매기>의 수산시장 거리는 오갈 데 없는 오복을 서서히 조여오는 잔인한 공간이다. 사실 영화 속 오복은 시장에서 벗어나서 다른 공간에 몸담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위안 받지 못한 채 고립된다. 오복이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숨겨왔던 속내를 털어놓던 오복에게 치매가 걸린 어머니는 시큰둥한 반응과 함께 딴소리를 늘어놓는다. “뭐? 꼬막이 먹고 잡다고?”. 오복은 말문이 막혀 버린다. 가장 힘이 되어줘야 할 남편은 오복에게 크나큰 상처가 되는 추잡한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낸다. 딸들이 엄마 오복을 도와주려 하나, 각자의 삶의 영역이 불편하게 들러붙는 가운데, 부질없는 갈등만 늘어간다. 전기세를 아끼려 에어컨 대신 선풍기 바람에 의지하는 억척스러운 오복은 집에서조차도 마음 편하게 의지할 대상을 찾지 못한 채 끙끙대며 속앓이만 반복한다.
<갈매기>는 이해관계로 둘러싸인 상황을 쉽사리 재단하지 않는다. 즉, 오복의 복잡한 심리부터 시작해서 그녀뿐 아니라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변인들의 사연까지 담아낸다. 오복을 성폭행한 기택은 시장 공동체를 이끄는 주축이라는 이유로, 상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오복과 친하게 지냈던 상인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보상금을 타낸다는 명목으로 오복의 편에 서는 걸 주저한다. 기택이 경찰서를 들락날락하게 된다면, 그를 중심으로 권리를 쟁취하려는 상인들의 공동체가 와해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그들은 정당한 보상을 챙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갈매기>는 오복의 서사를 따라가는 영화임에도 한편으로는 그녀만의 이야기에만 몰두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클로즈업으로 인물의 내면을 환기하는 상황 또한 종종 등장하지만, 많은 장면에서 현실감을 한껏 부각하여 영화가 감상적으로 매몰될 가능성을 줄여나간다. 이 영화는 따라서 음악을 지운 자리를 현실과 맞닿은 퍽퍽한 요소들로 빼곡히 채운다.
<갈매기> 스틸컷 © 영화사 진진
강렬하게 부각하는 그 순간
소외된 타자의 사연에 주목하는 영화의 골격에서부터 제법 디테일한 영역까지 면밀히 따져봤을 때, <갈매기>에는 기존의 영화들을 참고한 지점들이 제법 보인다. 따라서 <갈매기>는 섬세하긴 하나 독창적이진 않다. 그럼에도 우리가 <갈매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영화의 결단에 있다.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오복은 따스한 관심과 위로는 커녕 볼멘소리와 따가운 시선을 마주한다. 이후 오복은 결심한다. 오복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시위의 방식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대신 자신을 성폭행한 가해자 기택에게 호소문을 보여준다. 이 순간 카메라는 관계의 층위를 확장하는데, 오복을 바라보는 기택의 시점이 아니라, 정면 구도에서 오복을 응시하고, 오복 또한 카메라를 응시하는 듯한 오묘한 시선으로 관객과 대면한다.
다시 말해 <갈매기>는 시종 관조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관객에게 요청한다. 현실을 차마 벗어나지 못해 그저 맴돌 수밖에 없는 갈매기. 이 갈매기 오복이 선택한 행위가 카메라를 매개로 관객에게 가닿는다. 관객이 확인할 수 있는 건 종이 속의 내용도 아니고, 기택의 표정도 아니고, 오로지 오복의 얼굴이다. 오복은 기택을 향해 피켓을 들고 있지만, 카메라는 그 행위를 스크린 바깥의 관객이 목도하는 것으로 치환한다. 기택의 자리를 관객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를 통해 <갈매기>는 분명하게 묻고 있다. 오복의 인생을 망쳐놓고, 난관에 봉착하게 만든 걸로도 모자라 무심하게 방관하기까지 하는 섬뜩한 공동체는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소외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공동체는 바로 스크린 너머에 있는 현실 속의 관객들이 아닐까.
<갈매기> 스틸컷 © 영화사 진진
본 콘텐츠는 '씨네랩'으로부터 초청 받은 '영화 <갈매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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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의 정서로 감동을 주는 드라마 <겨우, 서른>
넷플릭스에서 어느 날 중국 드라마 하나를 발견했다. <겨우, 서른>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는 넷플릭스의 다른 중국 드라마와는 왠지 달라 보였다. 중국인인 아내에게 물으니 이미 중국에서는 꽤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라는 이야기가 돌아왔다. 최근 대부분의 중국 영화나 드라마가 그렇듯 또 실망스러울 거라는 예상을 하며 보기 시작한 드라마를 모두 시청했다. 총 43편이라는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꽤 재미있었다.
이제 막 서른 살 즈음이 된 세 여자가 나온다. 구자(퉁야오)는 폭죽 회사를 운영하는 남편과 아들과 함께 사는 인물이다. 늘 남편이 하는 폭죽 공장에서 사고나 날까 노심초사하며 가능하면 안전하게 운영하길 원한다. 무엇보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도 좀 더 좋은 집에서 살기 원한다. 이야기 안에서 못하는 것이 없고 침착한 인물이다. 만니(장수잉)는 럭셔리 브랜드를 취급하는 미실의 판매원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상하이에 정착해 직업적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상하이라는 큰 도시에서 잘 적응하는 것 같지만 늘 외로움을 느끼고 미혼은 그에게 연애도 쉽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샤오친(마오샤오퉁)은 방송사 편집자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지만 시시때때로 남편과 부딪친다. 평범한 사무직에 있는 그는 일과 가정에서 큰 욕심이 없다. 드라마 속 세 인물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절친이 되고 서로를 의지한다.
나는 왜 이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을까. 아마도 이 드라마는 어떤 인생의 분기점에서 만날 수 있는 고민들을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대사와 연기로 잘 전달된다. 친구 한 명이 괴로워할 때, 옆에서 안아주는 친구들을 보면서 보는 나도 어떤 위로를 받았다. 각자가 느끼는 고민과 어려움은 다 다르다. 특히나 서른이라는 나이는 이제 삶이 정해져야 한다거나 끝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나이다. 물론 한국에선 아마도 그 나이가 마흔으로 가고 있는 것 같지만.
캐릭터들의 상황들로 어떤 이야기를 던진다. 만니의 이야기로는 미혼 상황인 여자의 결혼, 연애에 대한 고민 그리고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야기를 다 보고 나면 만니는 서른이라는 나이를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무엇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택한다. 전통적으로 결혼에 얽매이기보다는 조금 힘들더라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도전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바로 서른 즈음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만니는 지방에서 대도시로 와서 혼자 도전하는 인물인데 그가 중간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서 겪는 일들도 담는다. 마치 영화 <브루클린>의 주인고이 다시 대도시로 돌아가는 것처럼 만니도 고향이 자신이 살 터전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그런 만니의 심리와 생각도 차분히 잘 담겼다.
샤오친의 이야기로는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어떤 걸 결정할 줄 모르는 사람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다. 샤오친은 우유부단하고 커리어에 대한 욕심도 없다. 그리고 아직은 철이 덜 든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결혼도 부모님의 중매로 하게 되었다. 같이 사는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지만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그때까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샤오친의 고민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남이 자신의 결정을 하게 만드는 우유부단한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구자의 이야기는 결혼과 이혼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사실 구자는 비현실적으로 슈퍼우먼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이도 잘 보고 요리도 잘하고 회사 경영에도 소질이 있다. 인간관계도 잘해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육아 때문에 커리어를 잠시 중단한 그는 다시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고, 문제가 있으면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줄 아는 어찌 보면 완벽한 캐릭터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세 인물에 대한 글이나 리뷰를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겨우, 서른>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리뷰와 글들이 검색된다. 대부분 세 인물 어딘가에 자신들의 고민과 삶들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는 드라마에서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샤오친을 보면 결혼 전 연애하던 아내의 모습이 보이고, 만니를 보면 결혼 후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애쓰던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구자를 보면 지금의 아내가 보였다. 어쩌면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향과 순서가 다를 뿐 이 드라마 안의 세 인물에 자신과 주변 사람의 모습이 스며들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드라마를 보는 많은 이들이 어떤 모습에서는 공감하고 또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볼 것이다.
이 드라마는 재미도 있지만 좋은 대사들도 많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대사들을 정리하면 이렇다.
자식은 우리 전생의 업보라고 하잖아요. 능력이 없으면 우리가 나룻배가 되어 죽기 전까지 자식들을 태워줘야죠. 능력이 있으면 자식들은 커다란 크루즈가 되고 우린 그 크루즈의 구명 보트가 돼야 해요. 만일 일이 터지면 우리가 마지막에 자식들을 해안가로 데려다줘야 해요.
구자의 아빠가 친구와 이야기하다 하는 말이다. 부모가 된 입장에서 이미 자녀를 다 키운 선배 부모가 해주는 이야기로 들렸고 공감이 되었다. 나도 부모니까.
상하이에 있을 때 전 거기가 저의 집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집으로 돌아왔는데 여기가 더 나의 집이 아닌 것 같아요.
만니가 고향에 돌아갔다가 부모님께 다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하며 한 말이다. 결국 자기 자신이 있는 곳이 진짜 집이라는 이야기를 꽤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지금까지 전 결혼생활이란 서로 완전히 다른 물고기 두 마리를 억지로 한 어항에 넣어서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30살이 되고 나서야 좋은 배우자와 포근한 가정이 멀리 떠날 수 있는 충분한 용기와 힘을 준다는 것 깨달았죠. 진심으로 대해야만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요. 행복을 위해 스스로 움직이길 바랄게요.
샤오친이 출판 기념회 때 거의 드라마 마지막에 이야기하는 말이다. 결국 이 드라마를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던지는 말이다. 철부지 아이 같았던 샤오친의 입에서 나온 말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밖에도 좋은 장면들이 많다. 마지막 구자가 남편의 바람 때문에 힘들어 다른 도시로 혼자 여행을 가서 시간을 보낼 때, 연락 없이 떠난 구자를 걱정하는 남편이 여러 개의 메시지를 보내며 걱정한다. 그때 구자는 남편의 걱정 문자를 받고 다시 상하이로 돌아가려고 한다. 공항으로 향한 그는 티켓 검사대에서 불꽃놀이 광고를 본다. 그리고 다시 원래 머물던 호텔로 돌아간다. 남편과 행복하게 지냈던 과거의 10년이란 시간이 그립고 또 붙잡고 싶지만 남편으로 인한 상처는 구자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렇게 구자는 이혼을 결정한다. 이 장면이 좋은 건 이혼에 대한 결정에 대한 마음을 정말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는 연애와 커리어, 결혼생활 그리고 육아에 대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이들이 하는 고민을 보면서 공감을 이끌어낸다. 다양한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하는 선택이 수긍이 가게 구성되어 있다. 이 드라마가 약간의 막장 요소도 있지만 결국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다. 꼭 여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본 드라마의 한 회가 끝나면 마지막 30초 정도는 길거리에서 총유빙을 파는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대사가 없이 그들의 일상과 일하는 모습 그리고 결국에 자신의 가게를 차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굉장히 감동적이다. 안 보신 분들은 꼭 챙겨보면 좋겠다.
드라마의 가장 마지막, 세 주인공이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우리에게 던지는 말이 참 좋다.
30살, 허둥지둥하며 한 해를 겨우 보냈어요. 하지만 과거를 바라보고 앞날을 바라보면 어느 해나 그렇게 보낼 테죠. 30살은 시간이 우리의 청춘을 조금 앗아간 나이일 뿐이에요. 하지만 우리에게 바꿀 수 없는 경험을 주죠. 사랑을 경험하게 해 주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할 동력을 줘요. 인생은 아마 편도 여행일 거예요. 특정한 숫자가 우리가 앞을 향해 나아갈 속도와 멈출 순간을 정할 수 없어요. 우리 모두가 '다만'이라는 용기를 갖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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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발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이 발표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초청되었고,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과 미셸 프랑코 감독의 신작도 경쟁 부문에 올랐습니다. 마리옹 꼬띠아르, 마가렛 퀄리 등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들도 보이는데요 .
더 많은 작품과 스틸컷은 하단의 사진은 확인해 보세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Ari>, Léonor Serraille
<Blue Moon>, Richard Linklater
<La cache>(The Safe House), Lionel Baier
<Dreams>, Michel Franco
<Drømmer>(Dreams (Sex Love)), Dag Johan Haugerud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홍상수
<Hot Milk>, Rebecca Lenkiewicz
<If I Had Legs I’d Kick You>, Mary Bronstein
<Kontinental ’25>, Radu Jude
<El mensaje>(The Message), Iván Fund
<Mother’s Baby>, Johanna Moder
<O último azul>(The Blue Trail), Gabriel Mascaro
<Reflet dans un diamant mort>(Reflection in a Dead Diamond), Hélène Cattet, Bruno Forzani
<Sheng xi zhi di>(Living the Land), Huo Meng
<Strichka chasu>(Timestamp), Kateryna Gornostai
<La Tour de Glace>(The Ice Tower), Lucile Hadžihalilović
<Was Marielle weiß>(What Marielle Knows), Frédéric Hambalek
<Xiang fei de nv hai>(Girls on Wire), Vivian Qu
<Yunan>, Ameer Fakher El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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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잘만든 수작인데 빛을 보지못한 숨겨진 비운의 명작
안녕하세요 빛을보지못한 숨겨진 명작을 찾아서....첫번째 2007년작 영화:스카우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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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흥신소-라떼극장] '반칙왕'에 텔XX비가 나온다고?
영화 흥신소 - 라떼극장 EP.01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에서 발견한 소중한 기억들
2000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3위에 빛나는 영화
'반칙왕'과 함께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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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재개봉 예고편
길을 걸을 땐 보도블록 경계선을 밟지 말 것.
식사는 정해진 식당, 정해진 자리, 정해진 메뉴로 할 것.
귀가 후에는 문 걸쇠를 위아래로 5번씩 돌려서 확인.
손을 씻은 명품 비누는 한 번 사용하고 버릴 것.
이웃과는 말을 섞지 말 것. 특히 강아지는 최악이야!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규칙 속에 살아온 소설가 ‘멜빈’
그에게 세상의 따뜻함을 알려준 것은 다름 아닌 두 명의 이웃?
처음으로 사랑의 떨림을 알려준 ‘캐롤’
처음으로 우정의 깊이를 알려준 ‘사이먼’
여기, 부드럽게 번져 세상을 꽉 채우는 세 사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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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해피 아워> 메인 예고편
30대 후반에 접어든 네 명의 친구 아키라, 사쿠라코, 준, 후미. 모든 것을 공유하며 서로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말할 수 없는 고민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준은 이혼 소송 중이라는 폭탄선언을 하고 갑자기 자취를 감춘다. 그러면서 이들은 "진짜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 자신을 솔직히 들여다보며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