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4-10-19 23:57:16
기록만이 균열을 낸다
영화 <쑤저우강> 리뷰 + 정성일 평론가 라이브러리톡
DIRECTOR. 러우예
CAST. 저우쉰, 자훙성 외
SYNOPSIS.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쑤저우강. 비디오 촬영기사인 나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두 연인 마다와 무단의 목숨까지도 버리는 열렬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연인 메이메이가 있지만 그들과 같은 사랑을 하지는 않는다. 마다의 사랑이 꾸며낸 거짓이라고 믿었던 메이메이는 마다와 무단의 시체를 보고는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나에게 마다와 같은 사랑을 요구한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요구를 무시해 버린다.
POINT.
✔️ 미장센이 아름답고 감성이 세기말이에요. 이거 안 좋아하는 법 아시는 분?
✔️ 사랑은 역시 지난 세기의 사랑이 진짜다... 낭만주의적 장면
✔️ 그리고 거기 남아 있는 깊은 역사적 의미. (정성일 평론가가 알려주신 바에 따르면) 천안문 사태를 목도하고 카메라를 쥔 중국 6세대 감독이 무엇을 담았는지 바라보아야 할 영화.
✔️ 1인 2역을 소화하는 저우쉰의 연기 저력

영화 <쑤저우강>은 블랙아웃된 화면에서, 사랑을 시험하는 연인의 질문을 들려주며 시작한다. 이어 강과, 강을 둘러싼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더러 기울어지고 더러 초점이 맞지 않는, 강과 공사 현장과 배... 같은 모습이 점프컷을 통해 불연속적으로 펼쳐진다.
이내 내레이션을 이끌고 가는 사람은 카메라 촬영 기사로, 앵글이 1인칭 시점으로 움직인다. 카메라 촬영 기사는 동네 술집인 '해피 바' 사장에게 인어 분장을 하고 수조에 들어가 춤을 추는 여성을 촬영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인어 역할을 한 메이메이와 사랑에 빠진다.
가까이에서 연인을 보는 카메라는 이런 느낌이구나. 보이는 거라곤 상대 뿐이라, 사랑에 빠진 시선은 타이트해진다. 맹목적으로 상대를 본다. 그러나 영화는 두 사람의 사랑만으로 꽉 차지 못한다. 메이메이가 연인에게 던진, 사랑을 시험하는 질문 이야기로 한 겹 더 들어간다. 메이메이의 표현에 의하면 사랑을 잃어버리고 미쳐갔다는 남자 마다의 이야기로.

촬영 기사는 마다와 그의 연인 무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서부터 관객은 다소 혼란스러워지는데, 이야기가 피자치즈처럼 하나로 쭈욱 이어지는 게 아니라, 마치 페이스트리처럼 베어 물 때마다 후두둑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황상 마다와 무단의 사랑 이야기는 메이메이가 촬영 기사에게 들려준 것인데, 이야기를 관객에게 서술하는 사람은 촬영 기사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궁금했던 건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하는 것이었다. 0에서 100까지의 스펙트럼 전체가 가능성이었다. 마다와 무단이 실존인물일 가능성과 그냥 도시 전설일 가능성. 메이메이가 이야기를 만들어냈을 가능성. 메이메이의 이야기에서 촬영기사가 변형시켰을 가능성.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고, 마다와 무단 이야기의 진상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펼쳐지는 쑤저우 강의 흐름에 묶어서 나는 막연하게 느꼈다. 강은 아름답기만 한 곳도 아니고, 교과서적인 표현으로 '생명의 젖줄'이기만 한 곳도 아니다. 때로는 사람을 살리고 때로는 사람을 삼키는 강 위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어나고 흘러간다. 영화 초입에 보여주었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가, 강에 계속해서 누덕누덕 기워진다. 역사는, 인간사는 결국 그런 것이다.

그러나 이따금 윤슬처럼 무언가 반짝 빛난다. 도저히 인어가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희뿌연 강에서 (애초에 강에 인어란 생물체도 없지만) 사람들은 반짝이는 인어의 환상을, 깨진 사랑의 이야기가 사금파리처럼 반짝거리는 것을 본다. 공장 굴뚝 연기와 짓다 만 공사 현장의 투박한 사이로, 그런 이야기들이 반짝반짝 살아남아 흘러간다.
어디까지가 만든 이야기이고, 어디서부터가 진짜인가. 그건 중요하지 않다. 강을 따라 흐르는, 누덕누덕 내려앉은 이야기 중에는 사랑도 이별도 망설임도 추억도 있다.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도 애틋한 도시 전설이 되어 흘러갈 뿐이다.
이야기는 어쩐지 허무하게 끝나고, 페이스트리처럼 후두둑 떨어진 이야기 조각들을 보며 나는 슬퍼진다. 강에는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후두둑 떨어지고 또 누더기처럼 덧대어지며 흘러가겠지. 어찌 보면 허무하고 암담하지만, 나는 이야기를 계속 붙이는 주체를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계속해서 목소리를 들려주고 이야기를 끌어 가지만 이름도 얼굴도 나오지 않는 촬영 기사 같은 존재를 생각한다. 이야기를 남기고 재구성하는, 사람을 생각한다. 도도한 시간의 흐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건 결국, 인간의 기억과 기록 뿐이다.

왕가위 영화가 생각난다는 평이 많았는데, 내겐 그다지 왕가위 생각이 나는 영화가 아니었다. 그냥 이 영화 자체로 고유했고, 영화가 주는 에너지가 커서 좀더 곱씹고 싶었다. 그러나 이내 시작된 라이브러리톡에서 정성일 평론가가 들려준 이야기는 더욱 커서, 일부분만 요약해서 기록을 남겨두고 싶다.
정성일 평론가는 러우예라는 감독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러우예는 학생 시절이었던 1989년 천안문에서 민주화 항쟁과 광장에서의 학살을 목격했다. 그의 첫 영화 <주말정인weekend lovers>는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순회했지만, 정작 중국 당국의 검열로 2년간 영화 촬영을 금지당했다. 그는 다음 영화를 찍기까지 5년 가량을 기다려야 했고,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쑤저우강>이다. 그는 이 영화로 또 다시 1년간 촬영을 금지당한다. 다음 영화 <자호접>은 1931년 반일 레지스탕스를 소재로 하면서 좀 체제 순응적인 것처럼 보였으나, 2006년 대놓고 1989년을 배경으로 한 <여름 궁전>을 내놓는다. 정성일 평론가의 표현을 빌자면 러우예의 "폭탄 같은" 영화였다. 결국 그는 또 다시 5년 동안 영화 촬영을 금지당한다.
정성일 평론가는 이러한 배경을 상세히 풀어내며, 그렇기에 이 영화를 단순한 사랑 이야기로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천안문 이후의 절망과 실패, 좌절 등이 담겨 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이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감독이었기에 직접적인 알레고리를 사용할 수 없지만, 지극히 간접적인 알레고리를 넣었음에도 중국 공산당은 이를 느끼고 촬영을 금지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천안문 이후 중국은 경제적으로는 개방, 정치적으로는 폐쇄를 지향하는 이중의 정책을 펼쳤고, 이 영화는 그 이후 중국 인민들의 정신과 마음 상태를 그려내고 있다. 혼탁한 진흙탕 같은 물. 간명하게 설명되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 서사. 마치 유리잔을 깨뜨려 파편을 사방으로 흩듯, 의도적으로 그렇게 찍은 영화라고 했다.
2000년 당시의 중국 상황과 끊어 이해할 수 없는 영화라고 하면서도, 정성일 평론가는 우리가 중국 내부인이 아니라는 한계를 명확히 언급했다. 검열을 당하는 국가에서 알레고리는 지극히 간접적이고 소극적일 수밖에 없으며, 외부자의 해석은 언제나 한계를 갖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언제든 교정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 타는 열정으로 해석에 접근하는 능동적인 마음과,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외부자의 겸허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발언이라 인상 깊었다.

"왕가위의 아류"라는 흔한 해석 또한 정성일 평론가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그런 해석은 왕가위도 납득하지 않을 거라는 말과 함께, 탁류 위를 흘러가는 배 같았던 당대의 중국 상황과, 길 잃은 듯 돌아다니던 <중경삼림> 시기의 홍콩 상황은 차이가 있음을 명확히 했다. 반환 앞에서 길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홍콩의 상황보다, 떠돌아다닐 수도 없이 수동적으로 흘러가야만 했던 당시 중국의 절망적 감정을 담은 것이다.
더불어, 왕가위의 점프컷은 세심하게 모두 쪼개어 이어붙인 느낌이지만, 러우예의 점프컷은 노골적인 NG컷까지 포함함으로써 찍은 풋티지를 모두 보여주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차이점도 짚었다. 이는 영화의 서술자가 카메라 촬영 기사임을 생각할 때 더욱 절묘한데, 중국의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게 익명의 누군가가 최선을 다해 찍은 것을 모두 보여주는 형태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이 1인칭 기법을 서방 세계의 미학적 해석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당시 중국의 상황에서 관객과 영화를 이어주는 매개로 자리하고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는 그의 설명이 마음을 울렸다. 언제든 중단될 수 있을 만큼 불안하게 흔들거리는 핸드헬드, 서사와 무관한 쇼트까지 포함한 느낌으로 의도된 편집 또한 그 느낌을 뒷받침했다.

정성일 평론가의 설명을 들으며, 아무리 제재와 검열이 아스팔트처럼 뒤덮어와도 예술은 한 평 땅의 흙처럼 숨 쉴 구멍의 역할을 하는구나 생각했다. 그가 지나가는 말처럼 일갈한, 최근 한국 독립영화의 '나(자신)만 불쌍'하게 보는 시각 또한 한편으로는 비판받을 지점이라 생각되면서도, 동시에 2024년의 한국 현실과 공명하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사회를 배경으로 피어난다.
영화와 설명까지 모두 끝난 자리, 내겐 동일하게 한 문장이 남는다. 기록만이 균열을 낸다. 사회의 거대한 기조, 도도한 시간의 흐름, 괴로운 현실에... 이름도 얼굴도 남지 않는다 해도, 기록하는 손의 방향성만큼은 뚜렷하게 남아 균열을 낸다. 지금 우리는 무슨 균열을 낼 수 있는가. 사유하고 반응하고 싶은 마음으로 탁류를 응시한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초청받아 감상 후 작성하였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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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의 죽음 뒤를 관찰한 영화 7선
가족의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을 담은 영화를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어떤 변화와 진실을 마주하게 될까요?
“나는 절대 너를 짓밟지 않아. 돌아갈 곳이 없다면 우리 집으로 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낯선 이모 ‘마키오’와 세상에 홀로 남은 조카 ‘아사’가
함께 쌓아가는 서투르지만 특별한 동거를 그린 영화 <위국일기>가
10월 2일 극장에 찾아옵니다.
" 이 이야기가 어디서 부터 시작된 건지 모르겠구나. 너희가 태어난 순간부터가 시작이라면 그것은 공포였을 테고, 너희의 형이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된 것이라면 그것은 위대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
" 바냐 아저씨, 우리 살아가도록 해요. 길고 긴 낮과 긴긴밤의 연속을 살아가는 거예요."
" 아무리 찾아봐도 어떻게 된 건지 도저히 히해할 수 없으면 '어떻게'가 아닌 '왜'에 의문을 품어야죠 "
" 바다가 부른다고 그랬어. 아버지가 전에 배를 탔는데, 홀로 바다 위에 있으면, 저 편에 예쁜 빛이 보인댔어.
빛이 깜빡 거리면서 당신을 끌어 당겼다는 거야. 누구나 그런게 있지 않을까? "
" 누난 어디에도 안가. "
" I can't beat it. "
"나는 절대 너를 짓밟지 않아. 돌아갈 곳이 없다면 우리집으로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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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네모난 세상이 존재한다면...?
온통 네모로 가득한 세상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영화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네모 세상을 스크린에 훌륭하게 구현해 내 북미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과연 국내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그럼 우리도 한번 떠나봅시다!
A MINECRAFT MOVIE 마인크래프트 무비
A MINECRAFT MOVIE
개요: 모험 | 미국 | 101분
감독: 자레드 헤스
주연: 제이슨 모모아, 잭 블랙, 다니엘 브룩스, 엠마 마이어스, 세바스찬 한센
개봉: 2025.04.26.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줄거리
‘웰컴 투 오버월드’ 네 모든 상상이 네모난 현실이 된다!
왕년의 게임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폐업 직전의 게임샵 주인이 된 '개릿'과 엄마를 잃고
낯선 동네로 이사 온 남매 '헨리'와 '나탈리' 그리고 그들을 돕는 부동산 중개업자 '던'.
이들은 ‘개릿’이 수집한 ‘큐브’가 내뿜는 신비한 빛을 따라가다 어느 폐광 속에 열린 포털을 통해
미지의 공간으로 빨려들어간다. 산과 나무, 구름과 달, 심지어 꿀벌까지 상상하는 모든 것이 네모난 현실이 되는 이곳은 바로 ‘오버월드’.
일찍이 이 세계로 넘어와 완벽하게 적응한 ‘스티브’를 만난 네 사람은 지하세계 ‘네더’를 다스리는 마법사 ‘말고샤’의 침공으로
‘오버월드’가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일단 살아남아야 하는 법!
다섯 명의 ‘동글이’들은 ‘오버월드’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치게 되는데…
수없이 쌓아 올린 네모난 세계, 상상을 초월하는 모험이 펼쳐진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All We Imagine as Light
개요: 드라마 | 인도 | 118분
감독: 파얄 카파디아
주연: 카니 쿠스루티, 디브야 프라바, 차야 카담
개봉: 2025.04.23.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줄거리
“어둠 속에서는 빛을 상상하는 게 어려워요”
시간을 훔치는 대도시 뭄바이,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프라바, 아누, 파르바티에겐
해결되지 않는 사정들이 있다. 그러나 세 여자의 우정은 작은 빛을 만든다.
곤돌라
Gondola
개요: 멜로/로맨스 | 독일 | 82분
감독: 바이트 헬머
주연: 니노 소셀리아, 마틸드 이르만
개봉: 2025.04.23.
배급: (주)플레이그램
줄거리
조지아의 조용한 산골 마을. 유일한 교통수단인 곤돌라의 새로운 승무원 ‘이바’는
반대편 곤돌라의 승무원 ‘니노’와 자꾸만 눈이 마주친다.
농부와 아이들, 가축과 와인을 실어 나르며 두 사람 사이에 오가던 시선은 장난스러운 몸짓, 체스 한 수, 멜로디 한 조각이 되고
곤돌라가 교차할수록 ‘이바’와 ‘니노’의 관계도 점점 깊어져 가는데…
드롭
DROP
개요: 스릴러 | 미국 | 95분
감독: 크리스토퍼 랜던
주연: 메간 페이, 브랜든 스클레너
개봉: 2025.04.23.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몇 년 만의 데이트에 나선 싱글맘 ‘바이올렛’. 데이트 상대인 ‘헨리’와 즐거운 식사를 하던 도중 같은 레스토랑에 있는 누군가로부터
의문의 메시지를 받게 된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며 넘기려는 그녀에게 ‘헨리’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의 아들이 죽는다는 협박이 이어지고
이내 공포에 빠진 그녀는 익명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 안에 있는 모두가 용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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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회] 얼어붙은 마음들이 모여서
개봉 | 2025.06.04.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멜로/로맨스
국가 | 중국, 싱가포르
러닝타임 | 100분
배급 | ㈜디스테이션
시놉시스 |
연길에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나나(주동우)는 휴대폰을 잃어 홀로 고립된 여행객 하오펑(류호연)을 샤오(굴초소)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한다. 다음 날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를 놓친 하오펑은 나나, 샤오와 함께 어울리기 시작하고 그들이 함께한 7일 동안 단단하게 얼어붙었던 세 사람의 세계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난다.
지난 15일,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브레이킹 아이스>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괴물> 등의 감독을 맡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어떤 영화였는지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노볼을 흔들면 문득
약속들 반짝이며 흩어졌다 눈송이처럼 가라앉는다
그 시간을 한 생이라 부르지 말자
이은규, <스노볼*>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기대어 쓰다.
영화를 보고 떠오른 시 구절입니다.
<브레이킹 아이스>는 중국 북부의 국경 도시 연길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연길은 몹시 추운 지역이고, 상하이로 가는 비행기도 무척 뜸하죠. 친구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연길을 찾았던 하오펑은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나나, 샤오와 함께 연길에 며칠간 머물게 됩니다. 셋의 관계는 우정과 사랑을 넘나들며 엉키기 시작하죠. 셋은 각자만의 결핍을 안고 있습니다. 하오펑은 정신과에서 걸려오는 상담 전화를 회피하고 있었고, 나나는 과거 피겨스케이팅 선수였으나 부상으로 꿈을 접었으며, 샤오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일상에 지쳐 있습니다. 아름다운 겨울의 풍경 속에서 이들은 위로와 회복을 경험합니다.
영화는 세 인물의 내면적 고립과 상호 작용을 통해 현대 청년들의 정체성과 소외감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이들이 머무는 아름다운 겨울의 풍경은 이들의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죠. 앤서니 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즉흥성과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여,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냅니다. 싱가포르 출신의 앤서니 첸 감독은 더운 나라에서 살았기 때문인지 추운 날씨에 대해 풀어보고 싶었다고 배경 설정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했죠.
사실, 영화에서 이야기의 짜임새나 캐릭터의 입체성을 중시하는 분은 이 영화를 통해 큰 울림을 느끼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스토리가 촘촘하다고 느낀다든지, 인물들이 가진 이야기들에 공감이 간다든지 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정동”으로 일컬을 수 있는, 인물들이 감정을 느끼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인물들 사이에 흐르는 정서가 이 영화에선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이 감정은 인물들 사이에서 전염되고, 유영하며 관객들에게까지 서서히 번집니다. 이러한 감정의 이동은 배우들의 명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하기도 합니다.
<브레이킹 아이스>는 “얼음”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현대 청년들의 내면적 고립을 그려냅니다. 그리고 상호 작용을 통해 삶의 의미와 연결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저는 해당 영화가 섬세한 연출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2023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싱가포르의 2024년 아카데미 국제 장편영화 부문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서사보다는 인물들의 감정 그 자체에 깊이 몰입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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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ㅎ 초성 별 최고의 영화
우연히 유튜브에서 ㄱ~ㅎ 초성 별 최고의 영화를 하길래 재밌을 거 같아서 한 번 해봐요 ㅋㅋ 여러분들도 해보시면 재밌을 듯 하네용. 쭉 훑어보니까 성격상 하나만 고르기는 불가능할 거 같아서 팬심(주관)과 객관 나눠서 해봤어요.
1. ㄱ
객관: <그래비티>
-최고의 우주 영화면서 개인적으로 알폰소 쿠아론의 최고작으로도 꼽는 영화입니다. 집에서 봤는데도 정말 몰입해서 봤고, 엔딩에선 진짜 미치는 줄 알았네요 ㅋㅋ 워낙 유명해서 안 보신 분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라도 안 보셨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주관: <겨울왕국>
-이미 블로그에 여러 번 언급해서 몇몇 이웃님들은 아실 수도 있지만.. 전 <겨울왕국>의 미친 팬입니다 ㅋㅋㅋㅋ <겨울왕국>은 극장에서 4번인가 5번인가 봤고, <겨울왕국 2>도 2번이나 봤죠 ㅎㅎ 그래서 안 뽑을 수가 없는.. 그런 작품입니당.
2. ㄴ
객관/주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건 뭐 이견이 없을.. 정말 최고의 작품입니다. 안톤 쉬거는 많이 들어봤음에도 정말 소름 돋는 캐릭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엔 형제의 최고작으로 꼽지만 개인적인 의견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3. ㄷ
객관: <데어 윌 비 블러드>
-PTA 작품 중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가장 압도적인 힘이 넘쳐흐르는 영화를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이 영화를 고를 거 같아요. 특히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가 폭발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빠졌습니다 ㅋㅋ
주관: <다크 나이트>
-만약 이웃분들이 이걸 하신다면 'ㄷ' 리스트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할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그만큼 인기도 있고 작품성도 있는 대작이죠 ㅎㅎ 놀란에 빠지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4. ㄹ
객관/주관: <라라랜드>
-인생영화.
5. ㅁ
객관: <매그놀리아>
-진짜 곱씹어 볼수록 역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추천드리는 PTA 작품들 중 하나. 여담이지만 9.5점에서 만점으로 올렸습니다 ㅋㅋ
주관: <미드나잇 인 파리>
-이제 곧(아마도 데이빗 핀처 끝나고) 우디 앨런 도장 깨기 할 건데 이 영화 땜에 우디 앨런 영화가 더 기대되는 중이에요. 그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ㅎㅎ 이거 외에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메멘토> 등이 있었어요.
6. ㅂ
객관: <분노의 주먹>
-마틴 스콜세지의 또 다른 명작. 개인적으로 확 와닿는 부분은 없었지만 스콜세지 최고작 중 하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이거랑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랑 많이 고민했네요 ㅋㅋ
주관: <블레이드 러너 2049>
-이것도 여러 번 언급했던 제가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세계관부터 영상미 연출까지.. 진짜 안 좋아할 수가 없어요 ㅠ
7. ㅅ
객관/주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일 좋아하는 지브리 작품. 이상하게 그리운 애니메이션입니다. 볼 때마다 괜스레 요상한 기분이 드는.. 지브리 감성의 집합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살인의 추억>, <쇼생크 탈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 ㅅ에도 좋은 작품 많더라구요.
8. ㅇ
이건 진짜 도저히 못고르겠어서 추리고 추린 리스트만 알려드릴게요.
-<아이리시맨>, <어벤져스: 엔드게임>, <업>, <월-E>, <위플래쉬>, <이터널 선샤인>, <인사이드 르윈>, <인셉션>
9. ㅈ
객관: <조커>
-진짜 엄청난 에너지의 영화였어요. 이걸 극장에서 봤어요! ㅋㅋㅋㅋ 2019년에 좋은 영화 많았네요,,
주관: <주토피아>
-<겨울왕국>과 맞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ㅎㅎ 블로그 시작하고 얼마 안 지났을 때 주토피아에 빠졌었죠.. ㅋㅋㅋ
10. ㅊ
객관/주관: <칠드런 오브 맨>
-이거 또한 역대급 영화입니다. 알폰소 쿠아론은 진짜 영화 잘 만드네요 ㅋㅋ 이 작품이랑 <천공의 성 라퓨타>랑 고민 좀 했는데, <칠드런 오브 맨>이 더 좋았습니다.
11. ㅋ
객관/주관: <킬 빌>
-이거 안 봤으면 어떡할 뻔했는지.. 진짜 상상 이상으로 재밌어서 충격 먹을 정도였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론 1편이 오락적인 측면에선 정점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네요 ㅋㅋ
12. ㅌ
객관: <택시 드라이버>
-마틴 스콜세지 영화 중에서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때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정말.. 여기 나오는 소녀가 조디 포스터인지도 몰랐어요 ㅋㅋ
주관: <타이타닉>
-인생 로맨스 영화. 개인적으로 명성만 듣고 갔다가 조금 실망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로맨스 영화 많이 안 보기도 해서 걱정 좀 했는데, 그 걱정을 한 번에 날려버린 영화입니다.. 이 계기로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그리고 로맨스 영화에 좀 빠진 거 같아요 ㅋㅋ
13. ㅍ
객관: <플로리다 프로젝트>
-이것도 안 봤으면 어쩔 뻔했는지.. 강력 추천해 주신 타라님 감사합니다 ㅠㅠ
주관: <펀치 드렁크 러브>/<펄프 픽션>
-둘 중에 하나 못 고르겠습니다. 둘 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품들이라서.. 그냥 둘 다 꼭 보세요 ㅋㅋ
14. ㅎ
객관: <헬프>
-생각보다 ㅎ이 없더라구요;; 그중에서 젤 좋았던 작품이 바로 <헬프>입니다. 좀 아쉽긴 하지만 좋은 작품이죠.
주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많이 등장하시는 쿠아론 감독님..ㅎㅎ 해리포터 시리즈도 너무 좋아하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ㅋㅋ 아즈카반의 죄수 감독이 쿠아론인지 최근에 알았는데 제 취향이 확실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네요,,
이렇게 모아보니 재밌네요. 아직 안 본 영화들도 많아서 좀 부족한 부분도 있긴 한데, 더 많이 보게 되면 고르기 힘들 거 같기도 하구요 ㅋㅋ 더 많이 보면 A-Z 리스트로도 한 번 해볼게요 :)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팬서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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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처럼 천천히 잠식당하는 영화
** 씨네랩의 초청을 받아 관람한 시사회입니다.
더 웨일
개봉 : 2023.03.01
감독 : 대런 아르노프스키
등장인물 : 브랜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외
평점 : ⭐️⭐️⭐️⭐️
너무 많은 생각들과 느낌들이 스쳐지나간다.
상처를 낸 건 되돌릴 수 없다.
에세이처럼 고치고 고쳐서 완벽하게, 실수가 없게 만들수가 없는 것이다.
딸인 엘리는 아빠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빠를 떠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이기에. 사악하다는 말까지 듣는 엘리이지만 그 안에 채워진 것은 분명히 결핍된 사랑일 것이다. 사회적으로 보이는 엘리는 많은 문제가 있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보이지만 나는 영화 안에서 엘리가 매우 안쓰럽기도 했다. 8살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청소년기를 보냈는데, 가장 가까운 가족이 나를 버렸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큰 상처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를 사랑하는 것은 변함없다. 사람은 참 신기하다. 관심 없고 아무도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라는걸 사람들은 솔직히 말하지 못한다. 가족간의 감정이 골이 깊고, 아직까지 셋의 마음 속을 파고들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이미 상처받은 마음을 풀 실마리조차도 보이지 않는 상황들 속에서 서로는 흘러간다.
더 웨일은 연극이 원작인 영화이다. 그런만큼 영화의 연출도 어딘가 연극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마치 세트장처럼 집 안에서만 진행되는 영화와 카메라 움직임이 원래라면 두 쇼트로 나눌 것 같은 부분들을 의도적으로 이어서 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물들이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리액션 쇼트가 되거나 하는 부분도 찾아볼 수 있었다.
더 웨일은 기대하고 본 영화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좋은 영화였다. 나도 많이 울었기도 하다. 왜 인생연기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바다처럼 천천히 잠식당하는 영화였다. 나라면 혼자 볼 것 같다. 혹은 친구들과 이 영화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 하다. 왜 혼자 볼 것 같다고 생각했냐면 영화는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을 신경쓰며 보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혼자 우직히 앉아 솔직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충분히 눈물흘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웨일은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인물의 평가가 천차만별일 것 같다. 딸인 엘리부터, 엘리의 엄마, 전도사(인줄 알았던 남자), 피자 배달부, 심지어 온라인 강의를 듣는 친구들까지 모습이 다양하다. 인물을 잘 만든 영화는 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더라도 나중에 돌아봤을때 나도 이 인물이었다면 나라도 그랬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가족을 버리고 떠난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나라도 그랬겠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위 말은 영화가 충분히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내어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해두자.) 아무튼 그런 면에서는 캐릭터를 외적이든, 내적이든 잘 만든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에 대해 주인공이 후회하고,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하게되는 행동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양한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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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멸의 칼날> 북미에서 본격 흥행 시동
한국에서는 1월 27일 개봉 이후 14주 만에, 주말(4.30~5.2) 관객 수 43,931명으로 박스오피스 순위권에서 살짝 벗어난 5위를 기록한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북미 개봉 2주 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는 진귀한 기록을 달성하였다고 할리우드 리포트 Variety는 전했습니다.
4월 23일 북미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Demon Slayer: Mugen Train)은 개봉주 주말 동안 $21,144,800 (236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같은 주에 개봉한 게임 실사 영화 <모탈 컴뱃> ($23,302,503)에 아쉽게 밀려 2위를 차지하였는데, 각각 200억 이상의 박스오피스를 달성한 두 영화 덕분에 4월 4주 차 주말은 전주 대비 약 200% 상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는데요.
일본 개봉과 동시에 역대급 박스오피스 수익을 낸 영화는 일본 개봉 1주 차~12주 차 역대 수익 1위 기록을 다 갈아치웠으며, 한국에서도 누적 관객 수 1,893,328명을 기록하며 14주 연속 상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귀멸의 칼날"은 1월 20일 개봉한 디즈니의 <소울>에 밀려 개봉일부터 줄곧 2위에 머물렀지만, 개봉 5주 차에 드디어 역주행에 성공하며 아직까지 그 기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현상이 북미에서도 발생한 것인데요. (경쟁작이던 <모탈 컴뱃>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66M에 머물렀다.) 한국에서 200만을 살짝 넘긴 관객수를 기록한 <소울>을 <귀멸의 칼날>이 넘어서서 2021년 흥행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또한 주목되고 있습니다."귀멸의 칼날"은 현재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4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일본과 세계 기록을 모두 제치고 역대 수익 1위에 등극했는데요. 개봉 후 7일 동안 $34,118,776 (381억 원)의 수익을 낸 영화는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대작 애니메이션 치고 실망스러운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였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현재 약 57%의 극장만이 운영되고 있는 북미 극장가에서 일궈낸 결과이기에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다양성 영화 중에서는 글렌 클로즈, 밀라 쿠니스 주연의 <Four Good Days>가 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에 올랐습니다. 헤로인 중독에 빠진 딸(밀라 쿠니스)을 맨정신으로 붙잡아두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글렌 클로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2020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는데, 개봉주 극장수는 단 298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약 1년간의 폐쇄 이후 재오픈한 북미 극장은, 이후 뉴욕을 중심으로 서서히 상영 극장 수를 늘려왔는데요. 백신 접종이 늘어감에 따라, L.A 또한 좌석 제한과 방역 수칙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극장을 재가동하기로 하였고, 그 결과 단 25%의 좌석만이 허용되었던 극장은 이제 50%(최대 2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L.A의 역사적인 극장이자 2007년부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소유해온 New Beverly Cinema가 6월 1일 재오픈한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왔는데요. 1929년 개장한 극장은 오래된 35mm 필름 상영과 타란티노의 작품을 주로 상영하는 300석 규모의 극장입니다.
4월 <고질라 vs. 콩>을 시작으로, <모탈 컴뱃>과 <귀멸의 칼날>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한껏 뜨거워진 북미 박스오피스 시장이 과연 언제쯤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고, 특히 올여름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콰이어트 플레이스 2>, <블랙위도우>와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개봉이 그 본격적인 계기가 될 것인지 또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극장과 영화의 안녕을 바라며,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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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종말에 대처하는 지구인들의 다양한 자세!
돈 룩 업은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에요.
현실에서 벌어질만한 상황을 계속 보여주죠.
특히 과학자들의 의견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면서부터 대중들도 정치인들도 종말이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그저 정치적인 싸움만 하게 됩니다.
꽤 신랄하게 이런 사회적인 이슈를 지적하고 있어요.
블랙코미디이지만 꽤 심각하고 무서운 영화가 될 수도 있겠네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제 Rabbitgumi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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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강릉> 30초 예고편
강릉 최대 조직의 ‘길석’
평화와 의리를 중요시하며 질서 있게 살아가던 그의 앞에
강릉 최대 리조트 소유권을 노린 남자 ‘민석’이 나타난다
첫 만남부터 서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둘,
‘민석’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두 조직 사이에는 겉잡을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는데..
거친 운명 앞에 놓인 두 남자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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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트랜스포머: 워 포 사이버트론 트릴로지 - 그들의 왕국> 공식 예고편
[2021년 7월 29일, 넷플릭스 공개]
누가 먼저 사라진 올스파크를 찾을 것인가.
이제 오토봇은 맥시멀과 힘을 합쳐, 프레데콘과 팀을 이룬 디셉티콘에 맞서야 한다.
하지만 메가트론과 개인적으로 연관된 미스터리의 유물인 황금 디스크를 갖고 있는 프레데콘.
메가트론은 상대인 옵티머스 프라임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후의 결전에서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가?
사이버트론의 미래를 결정할 마지막 싸움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