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10-09 08:46:10
충격적인 강렬함으로 광증과 윤리를 잇다
영화 〈레드 룸스〉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재판장. 배심원단과 판사가 차례로 입장한다. 경륜이 있어 보이는 흰머리의 판사는 배심원단에게 분명하게 경고한다. 재판에서 증거로 상영될 영상의 잔혹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이미 수차례 강조했지만,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할 필요가 있으며 불편한 사람은 말해달라는 당부다. 피고는 슈발리에. 그는 세 명의 소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장면을 촬영한 스너프 필름을 다크웹에 유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세 명 중 두 명의 소녀가 살해된 영상은 증거로 확보된 상태다. 검사는 영상 속 살인자가 슈발리에라는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변호인은 영상 속 복면을 쓴 남자가 슈발리에라고 확정할 수 없다고 맞선다.
그러나 〈레드 룸스〉는 법정 영화가 아니다. 재판의 개요와 논점을 제시한 카메라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방청석에 앉은 두 여자를 향한다. 켈리앤과 클레망틴이다. 두 사람은 방청석에 앉기 위해 재판 전날 법원 앞에서 잠을 잘 정도로 이 재판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동기는 다르다. 클레망틴은 슈발리에가 무죄라고 확신한다. 사람들이 그를 여론재판하고 있다고 믿는다. ‘무죄’인 그를 사랑하는 듯도 보인다.
한편 켈리앤이 재판에 참석한 동기는 명확하지 않다. 모델 겸 해커인 그녀는 이미 다크웹을 통해 재판의 증거인 두 편의 스너프 필름을 확보한 상태다. 재판정에서 만난 켈리앤과 클레망틴이 안면을 트고 가까워지는 동안 재판에 참석하는 켈리앤의 동기에 대한 미스터리는 점점 커져만 간다. 영화가 켈리앤의 정체에 관한 수수께끼의 무게감을 쌓아 올리는 과정의 긴장감이 대단하다. 특히 켈리앤의 여러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중에서도 정점인 장면, 즉 그녀가 자신을 희생자처럼 꾸미고 슈발리에와 인사를 나누다 제지받고 끌려 나가는 장면의 강렬함이 압권이다. 이 장면이 뿜어내는 미스터리의 힘은 온몸을 찌르는 듯 섬뜩한 사운드트랙과 어우러져 슈발리에와 켈리앤의 정체와 관계에 대한 모든 추론과 해석을 중단시킬 정도로 격렬하다.
관객을 절대적 미스터리의 미로로 몰아넣는 켈리앤의 비밀은 영화가 끝날 때쯤에야 드러난다. 그녀가 지난한 재판을 한 번에 뒤집을 마지막 희생자 살해 영상을 다크웹에서 경매로 구입한 후 이를 익명으로 제보했다는 것이 뉴스 화면을 통해 보도된다. 슈발리에의 얼굴이 논쟁의 여지 없이 분명하게 찍힌 영상이었다. 재판정에서의 기행으로 모델 일자리까지 잃은 그녀가 진범을 밝힌 익명의 영웅이었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러한 결말이 ‘반전’처럼 보이는 이유는 영화가 내내 켈리앤을 께름칙한 인물로 재현하기 때문이다. 클레망틴의 집착이 왜곡된 애정 때문이었다고 분명하게 제시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의문이 든다. 켈리앤은 왜 피해자 소녀 분장을 해 유족에게 상처를 주고 재판을 방해했을까? 슈발리에 앞에서 죽은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남으로써 그에게 반성과 자백을 촉구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슈발리에는 되레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켈리앤에게 손을 흔든다. 그가 내내 보였던 무기력하고 따분한 모습과는 정반대다. 그에게는 갱생의 여지가 없다. 다른 한편, 켈리앤은 희생자 ‘되기’를 통해 길 잃은 재판에서 자기 자신의 중심을 잡고자 시도한 것일 수도 있다. 슈발리에 변호사의 논거는 설득력이 있고, 다크웹은 공고하며, 수사 기관은 켈리앤과 같은 집요함이 없다. 이대로라면 재판은 슈발리에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오롯이 혼자서 이 모든 걸 뒤집어야 하는 켈리앤은 재판정에서의 분장으로 희생자가 ‘되는’ 그녀만의 의식을 치른다. 이제 켈리앤은 이 사건에 분노하는 시민이자 희생자 그 자신이다. 이것으로 슈발리에를 처벌하는 데 따르는 위험을 감수할 다짐이 다시 한번 확고해진다. 충격적일 정도로 인상적인 법정 조우 장면에는 이런 의지가 담겼다. 공포에 잠식당하지 않는 분노와 용기의 기괴한 표출 말이다. 이 장면이 관객을 붙잡고 뒤흔든다면, 광증에 가까운 켈리앤의 윤리도 그러할 것이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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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타리에 갇힌 사람들
킹덤 : 아신전
줄거리
조선을 뒤흔든 좀비 사태, 그 시작에는 아신이 있었다!
울타리에 갇힌 사람들
숨은 의미 찾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해석이니 원치 않는 분들은 영화 감상 후 읽어주세요*
조선의 북녘 끝자락, 압록강을 바라보는 자리에 위치한 번호부락.
애매한 위치만큼이나 마을 사람들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도 애매하다. 그들은 100년 넘게 조선땅에 살고 있으면서도 조선인에게는 여진족이라 불리고, 여진족에게는 동족을 배신한 무리라고 손가락질당한다. 추성훈이 했던 말이 문득 생각났다.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 불리고, 한국에서는 일본인이라 불린다던.
아신전은 킹덤에서 내내 언급되던 '피'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끄집어낸다.
타합은 성저야인이 모여 사는 번호부락의 대표자이자 백정이다. 도축을 하는 백정은 천민 계급 중에서도 멸시당하던 계급이었다. 고기를 사러 온 조선인은 타합이 자신들의 짐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끔찍하게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대는 물론이고, 아이가 그를 쳐다보지도 못하게 한다. 이 짧은 장면에서 번호부락 사람들이 어떤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흙이 묻은 고기를 집어 드는 타합의 손에 피가 흐른다.
그것은 조선인의 것도, 여진족의 것도 아니다.그들은 영원히 조선에 섞일 수 없다. 그리고 섞이지 못함은 죄가 된다. 어떻게든 곁다리를 걸쳐보려 해도, 공물을 바치고 온갖 충성을 다해도 타합에게는 관직 하나 내려지지 않는다.
그들은 조선인과 여진족 사이에 고립되어 존재를 부정당한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던가. 타합은 결국 파저위에게 ‘피를 배신한 밀정’이라고 낙인찍혀 죽임 당하고 번호부락은 몰락한다. 어떻게든 조선 땅에 머물고 조선인으로 인정받고자 노력했던 시대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홀로 남은 아신은 ‘독한 년’ 소리를 들어가며 그저 묵묵히 살아남는다.
아신은 아버지와 달리 ‘파저위에 대한 복수’를 목표로 설정한다.
조선에 속하고 인정받는 일 따위는 그녀에게 관심 밖의 일이다. 그저 복수 외에 그녀는 바라지 않는다. 그렇기에 노예를 자처해 아무 대가 없이 궂은 일을 해도, 사람들에게 험한 꼴을 당해도 저항 한 번 하지 않는다. 애초에 그들에게 ‘사람 대우’ 받기를 포기해버린 것이다.
게다가 타합이 첫 장면에서 돼지를 썰던 것, 아신이 돼지우리를 거처 삼아 자던 점을 생각하면 고통이 대를 이어 계속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번호 부락은 끝끝내, 죽어서까지도 애도조차 받지 못하는 ‘오랑캐 마을’ 일뿐이다. 추파진에게 타합과 아신의 희생은 지극히 당연하고 사소한 일에 불과하다.
사실 아신은 계속 괴물이었다.
가족과 마을을 잃은 날, 아신의 마음에는 분노의 싹이 텄다. 저 대신 복수를 해달라고 민치록을 찾아갔으나, 민치록 역시 자신이 복수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아신은 꾹꾹 눌러 담아 참아오던 분노를 터트린다. 복수를 시작한다.
“조선땅과 여진 땅에 살아있는 모든 걸 죽여버리면, 나도 당신들 곁으로 갈 거야.”
괴물로 변한 번호부락 사람들은 아신의 내면을 그대로 표출한다.
추파진 군사들이 아신이 마을 사람들의 시체를 모조리 묻고 왔다는 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나 실은 아신이 생사초를 먹였다가 모두 괴물로 변한 상태였다. 그 사실이 마지막에야 드러나는 이유도 아신의 심경변화에 있다. 그녀는 산짐승을 잡아다 주며 그들을 보살펴왔다. 하지만 그들이 원한 것은 사람의 피와 살이었다.
마찬가지로 아신은 조선이 파저위에게 복수를 해줄 것이란 헛된 희망과 믿음으로 자기 내면의 분노를 다스리고 있었다. 남들 눈에는 그저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제 나름대로는 분노가 튀어나오지 않게 참는 것뿐이었다. 결국 그녀가 원했던 것은 번호부락을 몰락에 빠트린 모두의 피와 살이었던 것.
음식을 나눠먹고 웃음이 가득하던 번호부락은 더 이상 없다. 아신 역시 안다. 행복했던 그 시절은 그저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는 것을.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뜨거운 분노와 차가운 복수심뿐이다.
아신은 생사초를 먹지 않았으나, 결국 피와 살을 취하는 괴물이나 다름없다.
번호부락의 ‘번호’는 ‘울타리 번’, ‘오랑캐 호’ 자를 쓴다. 이를 의역하면 ‘북방 경계에 울타리를 이루고 사는 오랑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결국 번호부락이라는 단어조차 그들을 오랑캐로 낙인찍고, 그들을 울타리에 가둬 북방에 고립시키며, 조선인과의 선을 긋는 말이었던 것이다. 이쯤에서 묻고 싶다.
아신을 괴물로 만든 것은 과연 누구냐고.
진짜 울타리에 갇혀있던 것은 누구였느냐고.
피의 역사, 그 시작
감상평
이창과 서비를 만난 아신을 기대했는데, 내심 아쉬웠다. 하지만 킹덤 프리퀄이라니 재미없을 수가 없다. 이쯤 되니 작가 양반 진짜… 이 모든 걸 설계했단 말인가. 그렇다면 빨리 킹덤 3도 내놔요.
아, 올 때 시그널 2도 같이…어쨌든 킹덤은 ‘피’라는 단어가 늘 관통한다는 점에서 일관성이 있다.
이창과 아신의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도 그렇다. 쉽게 비유하자면 해원 조 씨가 슬리데린 같이 적법한 혈통, 순수 혈통을 중요시하는 편이라면 이창은 그리핀도르 타입이랄까.
마땅히 권력을 잡아야 할 핏줄이 없다고 믿는 이창이니만큼, 마땅히 죽어야 하는 핏줄 또한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창이 아신과 대립하더라도, 분명히 아신을 괴물로 여기지만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선다.
아신전은 피의 역사, 그 시작을 향해 간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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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를 통해 경청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를 전달한 영화 《라따뚜이》
쥐라는 생명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영화 《라따뚜이》는 쥐에 대한 나의 시각을 바꿔준 작품이었다. 쥐에게서 이렇게 사랑스러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 《라따뚜이》 시놉시스
파리에서 날아온 '니모를 찾아서' & '인크레더블' 제작진의 달콤한 상상
절대미각, 빠른 손놀림, 끓어 넘치는 열정의 소유자 ‘레미’.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는 그에게 단 한가지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주방 퇴치대상 1호인 ‘생쥐’라는 것! 그러던 어느 날, 하수구에서 길을 잃은 레미는 운명처럼 파리의 별 다섯개짜리 최고급 레스토랑에 떨어진다. 그러나 생쥐의 신분으로 주방이란 그저 그림의 떡. 보글거리는 수프, 둑닥둑닥 도마소리, 향긋한 허브 내음에 식욕이 아닌 ‘요리욕’이 북받친 레미의 작은 심장은 콩닥콩닥 뛰기 시작한다.쥐면 쥐답게 쓰레기나 먹고 살라는 가족들의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주방으로 들어가는 레미. 깜깜한 어둠 속에서 요리에 열중하다 재능 없는 견습생 ‘링귀니’에게 ‘딱’ 걸리고 만다. 하지만 해고위기에 처해있던 링귀니는 레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의기투합을 제안하는데. 과연 궁지에 몰린 둘은 환상적인 요리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레니와 링귀니의 좌충우돌 공생공사 프로젝트가 아름다운 파리를 배경으로 이제 곧 펼쳐진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라따뚜이》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쥐가 이렇게 귀여우면 곤란한데
쥐를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고, 한편 학교에서 쥐를 본 적이 있었는데,, 절레절레,, 소오름,,, 몸서리,,,, 크기로 따지자면 쥐들이 나를 무서워 해야하지만 나는 쥐고 무섭고 싫다. 그런데 영화 《라따뚜이》에서는 쥐에 대한 매력을 굉장히 다채롭게 뽐내고 있었다. 영화 《라따뚜이》를 보고 퇴근하는 길에 호도도도돋도도 지나가는 쥐를 봤는데 쟤도 뛰어나닐 때 호도도도도돋 레미처럼 귀여운 소리가 나겠지 하고 실제하는 쥐를 귀엽게 보기 시작했다.
사실 쥐라는 동물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천대받고 더러운 존재로 묘사된다. 그런 존재를 역으로 가장 청결해야할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기존의 통념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실제하는 쥐마저 귀엽게 인식하도록 그 시선마저 바꿔버린 영화의 능력에 놀랐다.
감정에 따라 걷는 방식이 달라지는 레미
영화 《라따뚜이》에서 레미에 관한 연출 중 특징이 가장 드러났던 부부은 레미가 두 발로 걷는다는 것이다. 쥐들은 4발로 기어서 움직인다. 하지만 레미는 자신의 앞발로 요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4발로 걸어다닐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렇게 요리와 사람에 대한 희망이 있을 때 레미는 아주 위급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항상 두 발로 걸어다닌다. 하지만 링귀니의 배신(?)으로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쥐가 사람을 대신해서 요리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에는 네 발로 기어서 이동한다.
항상 자신은 두 발로 걷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여주던 레미였는데 자신의 신세를 체념하면서 네발로 달려갔을 때는 그 눈빛하며 버림받은 듯한 어조가 레미 입장에서는 세상이 무너진 것과 같겠구나 하는 감정이 확 다가왔다. 그래서 그 감정과 태도의 변화를 구분되는 장치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경청할 줄 안다는 것
영화 《라따뚜이》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경청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무너져가는 신뢰 속에서 그 신뢰를 붙잡은 것은 경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미가 다시 요리를 힘차게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레미의 능력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링귀니를 말을 듣던 레미의 아버지가 그동안 인정하지 않아서 미안하다며 자신의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말해달라고 한다. 쥐다운 삶이 아니라고 레미를 혼냈던 아버지지만 레미의 친구라도 볼 수 있었던 링귀니의 말을 경청하면서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킨다.
더불어 독설적인 비평가인 안톤 이고 역시 자신이 본 것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레미와 링귀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경청한다. 아무말 없이 돌아선 그는 다음 날 이제껏 먹었던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던 음식이었고, 이제까지 날선 비판만을 해온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과 후회의 글을 남겼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자세가 우리의 삶 속에 필요하다는 것을 잘 전달해주는 작품이었다.
재미와 함께 감동의 요소도 포함하고 있었던 영화 《라따뚜이》. 편협한 시각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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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티크라이스트 / Antichrist
/ 감상 /
본격적인 감상을 말하기 전..
라스 폰 트리에 영화는 언제나 보기 힘들다..
보고나면 기운이 쭉 빠지고, 그냥 지친다.
이번 영화도 그랬다.
줄거리는
아들대신 격정적인 사랑을 택한 주인공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불안과 고통을 겪는데, 이를 극복시켜주기 위해 남편이 아내가 가장 두려워한 '에덴동산'에 아내를 데리고 가서 두려움을 마주시키는 내용이다.
솔직히 이 영화는 상징성으로 범벅되어 있는 영화라 한번에 이해하기 힘들다.
특히 나같이 크리스천이 아니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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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 주인공은 아들대신 본인의 쾌락을 택한 이기적인 존재이다.
그리고 저 주인공뿐만아니라 이 영화에 부분부분 등장하는 모든것들이 다 이기적존재이다.
정확히 말하면 본성에 따라 하는 행동들이지만 그것들이 결국 누군가에게는 악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 예로는 남편의 팔에 들러붙어 있던 진드기, 힘없이 쓰러진 아기새한테 몰려드는 벌레들이나 여우들을 들 수 있다.
그렇다.
인간뿐만아니라 이 대자연 자체가 악한 것이다.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남편.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주인공.
결국 본인의 이기적 과거를 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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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간의 악 → 대자연의 악 → 크라이스트는 악?
의 과정을 거치며 영화가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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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어려운 영화다..
위에서 말한 '대자연의 악함' 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크리스처니즘을 사용하는데..
상당히 어렵다.
친구가 알려주기전까지 남편이 예수를 상징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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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누군가가 이거 어때? 하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긴 하지만..
성악설을 믿고 있는 라스 폰 트리에의 주장을 엿보고 싶다면
봐도 괜찮을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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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점..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
느낀점... 음.. 거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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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책 속의 등장인물이 현실에 나타났다
- 6명의 등장인물Six CharactersCast감독: M.L. 뿐드헤바놉 데와쿤출연: 마리오 마우러, 탁손 팍숙차레른, 케마닛 짜미콘, 나타폰 떼미락, 챠이야폴 줄리언 포우파르트, 빠껀 찻버리락Synopsis긴장감이 감도는 영화 세트. 호러영화를 촬영하려는 감독은 무척이나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제멋대로인 배우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와중에 갑작스럽게 정체불명의 여섯 명이 등장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죽은 작가가 남긴 작품의 등장인물들이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독은 낯선 이방인들을 비웃지만 결국 그들이 말하는 치명적인 가족의 이야기에 도취되기 시작한다. (출처: 부산국제영화제)Review부산국제영화제에 태국 영화의 등장이라, 재밌어지겠네.드라마 <상속자들>의 대사 ‘사학루등’을 아시나요? “사탄들의 학교에 루시퍼의 등장이라, 재밌어지겠네.” 드라마가 종영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센세이셔널한 대사인데요. 감히 이 대사를 패러디할 정도라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된 태국 영화를 향한 제 기대감이 얼마나 컸는지 충분히 느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태국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탓인지, 좌석이 매진되어 하마터면 영화를 보지 못할 뻔했습니다. 상영 직전에야 겨우 표를 구할 수 있었죠. 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부산 영화의전당 소극장에 들어섰습니다. 낯선 태국어만큼이나 생경하고 신선한 영화 <6명의 등장인물>을 소개합니다.⊙ ⊙ ⊙감독, 배우, 그리고 인물(Character)의 이야기<6명의 등장인물>은 이탈리아의 극작가 루이지 피란델로의 희곡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을 각색한 작품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 작품을 ‘영화에 관한 영화’라는 키워드로 소개하는데요. 정말 그렇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인 감독과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 사람들도 빼놓을 수 없죠. 우리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을 떠올릴 때 흔히 생각하지 못하는 존재, 바로 이야기 속 인물들입니다.이 영화의 골자는 원작과 유사합니다. 죽은 작가의 등장인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작품을 준비 중인 연출진과 배우들 앞에 나타나 자신들의 삶을 설명하고 호소하죠. 극을 이끄는 건 감독과 배우여야 마땅하나, <6명의 등장인물>의 흐름을 쥐고 흔드는 건 책 속에만 존재해왔던 인물들입니다. 연출진과 배우들은 어느 순간 관객이 되어, 배우보다 더 배우처럼 격렬하게 무대를 장악하는 인물들을 그저 지켜봅니다. 누군가에 의해 표현되어야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그들은 고삐 풀린 듯 자신들의 이야기를 토해냅니다. 독자 또는 관객의 흥미에 따라 외면되곤 했던 인물들의 숨은 사정을 조명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 ⊙원작의 철학을 녹여내는 이 영화만의 방법영화 촬영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6명의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스토리텔링되는 사건, 막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 관객을 향한 독백 같은 대사, 지나치게 화려한 의상들과 짐짓 꾸며낸 듯한 과장된 제스처와 말투까지. <6명의 등장인물>은 어찌 보면 조악한 연극 같아 보입니다. 극의 전개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합리적인 데가 하나 없습니다. 영화를 찍으려고 모인 사람들이 영화를 찍기는커녕, 어디선가 난데없이 나타난 인물들의 이야기에 속절없이 빠져버리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원작자 루이지 피란델로가 자신의 예술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철학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영화의 접근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실은 헛되고 실체가 없다”고 말한 피란델로는 인간의 부조리를 내용으로 하는 작품을 많이 썼거든요. 작가가 정해놓은 대로 살아가는 인물들마저도 진실의 일면만을 설파하며 새로운 현실을 창조해내려 한다는 ‘의붓딸(6명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의 고백에서 피란델로의 철학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무의미하고 불합리함으로 점철되어 어느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어느 것이 현실이고, 이야기인지, 누가 배우이고, 인물인지 끊임없이 모호하게 하는 <6명의 등장인물>. 아마도 이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과한 연극적 요소와 조악함, 불합리함 등은 루이지 피란델로의 작품을 영화적 방법으로 표현해내기 위한 선택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누구나 한 번쯤 해볼 만한 상상에 인간의 부조리에 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더한 작품, <6명의 등장인물>. 이야기 속 인물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상상은 뻔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도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습니다.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태국어 원제 <มายาพิศวง>를 안 살펴볼 수 없죠. มายา는 기만이나 속임, พิศวง는 기이하게 느끼거나 의혹을 품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기이한 속임, 의심스러운 기만으로 풀어볼 수 있는데요. 이 영화에 대한 한 줄 평을 해야 한다면 딱 저 제목을 빌리고 싶습니다. “기이한 속임과 의심스러운 기만.” 6명의 등장인물의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혹시 기만은 아닌지 의심하다 보면, 진실과 거짓, 현실과 이야기를 오가는 기이한 속임을 경험하는 작품. 제목처럼 묘하고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Schedule in BIFF2022.10.06(목)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16:302022.10.07(금) 영화의전당 소극장 12:302022.10.09(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관 13:30부산국제영화제 기간: 10월 04일 -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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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과 무관심 사이의 애정 속 청춘들
데뷔작 ‘피노이 선데이’로 47회 금마장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호위딩 감독의 신작으로, 한 도시에 사는 네 청춘의 시선으로 각자 겪는 사랑과 이별, 삶의 변화를 바라보는 대만 영화 청춘시련 리뷰입니다.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30회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 34회 도쿄국제, 23회 우디네 극동, 공식 개막작으로 선정된 58회 금마장까지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청춘의 뜨거운 삶과 사랑을 진솔하게 선보였다는 평을 받은 기대작이지요. 더불어 스토리에 부합하는 금마장 남우 주·조연상을 수상한 린 바이 홍(임백굉)을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희생자게임’으로 신인상을 수상한 이목 등 대만의 라이징 스타가 캐스팅되어 주목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 속 귀요미를 맡았던 이목의 변신이 눈에 띄었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청춘시련 정보
모두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항상 나를 떠났어요
시의원의 딸 위팡과 그녀의 남자친구 샤오장이 역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칼부림 당하는 사건을 당하며 시작됩니다. 괴한은 위팡과 같은 집에 살았던 밍량으로, 스스로 자수하며 자신이 그녀의 전 애인이라고 하는데... 연극배우 위팡과 같은 극단 배우이자 친구인 전직 포르노 배우 모니카, 위팡을 오랫동안 짝사랑한 샤오장, 그리고 부모를 여의고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있는 밍량까지 사건에 휘말린 네 명의 청춘을 돌이켜봅니다.
예고편│Trailer
원제: 青春弒戀 , 영제: Terrorizers
감독: 호위딩│각본: Natasha Sung, 호위딩
출연진: 이목, 임백굉(린 바이 홍), 진정니, 지크린(임철희), 요애녕 외 多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스릴러│상영 시간: 127분
국가: 대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평점: 기자·평론가 5.0, 로튼토마토 신선도 78%, IMDB 6.0
개봉일: 2022년 12월 1일
# 청춘시련 후기
애정이란 이름이 가진 양면성
극의 시작과 끝이고 가장 중요한, 모든 이야기의 출발을 알리는 기차역 피습 사건이 기다릴 틈도 없이 바로 전개되며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시선으로 매듭을 풀어갑니다. 한낮의 역사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난 칼부림에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가에 대한 부가 설명을 해주는 듯 과거를 돌이키지만, 그 설명은 단순한 실마리가 아니라 얽혀있는 네 사람의 시선을 관객에게 공유합니다. 위팡, 모니카, 밍량, 샤오장 차례로 오랜만에 보는 연극의 막처럼 이어진 플롯 구성은 떡밥을 회수하며 흥미로움을 던져주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장면, 다른 상황이 이어져 루즈해지는 분위기를 줍니다. 그리고 애초에 기대했던 대만 청춘 로맨스의 청량함과는 거리가 있는 담배연기 그득한 뒷골목의 우울함마저 묻어나 어떤 뉘앙스를 전달하려는지 의구심마저 듭니다.
마지막 밍량 파트가 되어서야 모든 문제가 풀리고 애정결핍과 과대망상에 시달린 그가 일으킨 파장에 인생에 꼬여버린 청춘 남녀들이 주된 맥락임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몰래 찍은 영상을 유포하고 현실이 게임인 양 진검으로 칼부림을 하는 사회 부적응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며 어떤 현실을 보여주려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죠. 현재 대만 사회의 문제인가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렇다고 모든 사건이 종결되고 찾은 행복이 진짜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엔 심심함이 묻어나서 뭔가 싶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저 부조리한 사회, 거지 같은 세상을 향한 감독의 외침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니까요. 그래서인 무언가 구체적인 목적이나 메시지, 교훈을 주기보다는 그저 인생의 한순간을 함께한 청춘들의 엇갈린 사랑, 그로 인해 찾아온 파국을 지켜본 것 같습니다. 무관심, 관심으로 위협해 공포로 몰아넣는 테러리스트를 떠올리면 될 듯한 뜻의 Terrorizers, 결국 애정의 양면적 모습에 고난, 상처, 시련을 겪는 청춘들을 그리고 싶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한 막의 시작과 끝을 연주곡입니다 :)
한 줄 평 : 무미건조한 망각에 상처 입은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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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제잉에 푹 빠진 어느 한 여자가 시련을 겪고 행복해지는 영화!
윤이나는 한때 DJ 음악을 했지만 지금은 음악을 그만두고 콜센터 회사를 다닌다. 사실 윤이나의 어미니인 신애가 기독교에 푹 빠진 광신도였기에 윤이나에게 음악을 하지 말라고 권유까지 했다. 하지만 예전에 음악을 같이 했고 지금은 유명해진 DJ 크릭(민기)을 클럽 앞에서 만나 디제잉을 권유받는다. 클럽에 가서 디제잉을 하게 된 윤이나는 DJ크릭(민기)의 지인 중에 유명 레이블 소속사 캐스팅 매니저에게도 초대도 받지만 그녀가 가장 관심이 있는 건 벽보에 붙어있는 베를린 DJ 오디션이다. 어머니인 신애의 반대를 무릅쓰고 베를린에 갈 수 있는 오디션을 위해 다시 DJ 음악을 시작한다. 과연 윤이나는 베를린 DJ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을까?
디제잉의 진수를 보여주는
윤이나의 힘!
윤이나는 사실 어머니와 사이가 안 좋았고 자신이 만든 곡을 민기가 베껴 쓴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일찍 낳은 아이가 있다.
삶이 힘들고 고달파도 기회는 있는 걸까?
사실은 윤이나에게 일찍 낳은 아이가 있었고 키울 수가 없어서 위탁 가정에게 맡겼다. 하지만 위탁가정도 사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윤이나가 낳은 아이를 입양 보내려고 한다. 어머니인 신애는 기독교에 완전히 빠졌고 매일을 불안하게 사느라 윤이나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부모인 신애가 DJ 음악을 사탄의 음악이라고 볼 정도로 과격한 말까지 하기도 하고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일어나지도 않는 일들을 미리 걱정해서 집안일은 하지 않고 네팔에 지진이 났다는 TV 소식을 보고 지하 창고까지 직접 만든다. 또한 네팔에서 온 여자를 교회에서 만나지만 한국말을 잘 못한다며 온갖 심부름을 시키고 하인처럼 부려먹어서 화를 참지 못한 네팔 여자에게 크게 다치게 된다. 이런 어려운 시련 속에서도 윤이나는 자신의 꿈을 다시 키우는데 멈추지 않았다. 자신과 같이 음악을 했던 준석에게 클럽이 안된다는 넋두리를 듣자 클럽에서 디제잉도 하며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까지 클럽 전단지를 만들어 홍보하는 노력까지 한다. 그런데 자신에게 찾아온 어려운 시련들이 닥친다. 위탁가정에서는 윤이나의 아이를 교회 지인에게 입양시키겠다는 말을 듣기도 하며 민기가 자신의 음악을 표절하여 인기를 얻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렇게 희망이 사라질 즘에 베를린으로 가기 위해 남다른 DJ 음악 실력을 선보이는 윤이나는 간절함을 느낀다. 아마도 이 영화가 전해주고 싶은 메세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간절함이 있다면 언젠가 좋은 일이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것 같다.
수많은 시련 속에서 나를 이끄는 힘은 오직 내게 있는 것이다.
하니엘의 영화 명언집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돌비 시네마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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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 글래디에이터 2 / 넘기 힘든 막시무스의 카리스마 / 덴젤 워싱턴의 팔색조 연기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글래디에이터 2"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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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투 더 월드> 달 탈출 예고편
말러드 가족 + 미니언 = 모험?!?️ [인투 더 월드] 와 함께 미니언의 새로운 단편 '달탈출'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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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
최대 규모의 화재 발생! 반드시 막아야 한다!
과거 화재 현장에서 사고로 동료 대원을 잃은 소방 팀장 ‘안드레이’.
아픈 상처가 아물기도 전, 사상 최악의 화재가 발생한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는 시베리아의 화재 현장 속,
‘안드레이’를 필두로 한 팀이 된 6명의 소방 진압 대원들이 불길로 출동한다.
최악의 산불을 진압하고 화마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살아남을 마지막 기회,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자들!
불길로 뛰어든 영웅들의 마지막 사투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