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10-08 08:01:45
[BIFF 데일리] 낙인의 틈새를 파고드는 한 노인의 묵직한 진심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 리뷰

아침바다 갈매기는/The Land of Morning Calm
뉴 커런츠
Korea/2024/114min/
*시놉시스
어느 밤 젊은 선원이 사라진다. 늙은 선장은 선원이 바다에 빠졌다고 신고한다. 마을은 발칵 뒤집힌다. 선원의 어머니는 아들을 기다리며 매일같이 부둣가를 지킨다. 이내, 선원의 베트남인 아내에게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평생을 고집불통으로 살아온 늙은 선장이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있다.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박이웅 감독의 전작 〈불도저에 탄 소녀〉에서 김혜윤 배우(혜영)가 연기한 강렬한 캐릭터가 극을 추동했듯이, 두 번째 장편 〈아침바다 갈매기는〉도 윤주상 배우(영국)가 엄청난 묵직함으로 극을 견인한다. 두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각기 다른 감정이다. 혜영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하층민 소녀의 강렬한 분노에 휩싸여 있고, 영국은 헤아릴 수 없는 책임감으로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를 돌파한다. 두 사람은 깊디깊은 감정으로 무언가를 지키고 싶다.
조그만 어촌 마을에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영국의 배에서 일하던 젊은 어부(박종환 배우)가 바다에 빠져 실종된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이다. 남자는 바다에 빠진 게 아니라 보험 사기를 계획했다. 자신의 사망 보험금으로 베트남인 아내(카작 배우)와 어머니(양희경 배우)에게 보탬이 되고자 영국을 이 일에 끌어들인 것이다. 영국은 젊은 남자의 가족과 한 가족처럼 지내온 사이다. 늘 썩은 동태 눈깔처럼 의욕 없이 흐리멍덩하던 남자가 보험 사기를 계획할 때 눈이 반짝이는 걸 본 영국은 그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영국은 남자의 어머니와 아내에게까지 이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완벽한 일처리를 위해서다.
그러나 영국의 마음은 편치 않다. 동료 어부들, 해경이 차례로 수색을 멈추는 상황에서도 남자의 어머니는 바닷가에 의자를 놓고 우두커니 앉아 돌아오지 않는/돌아올 수 없는 아들을 기다린다. 베트남인 아내도 보험금이 얼마인지, 본국으로 돌아갈 것인지, ‘죽은’ 남편 대신 자신과 결혼할 생각은 없는지 등등 마을 사람들의 못된 관심을 마주한다. 그녀의 법적 지위에만 관심을 두고 그 외의 모든 맥락을 소거한 행정 관료들의 태도도 그녀의 어려움을 배가한다. 아들/남편이 죽은 줄로만 알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두 사람 앞에서 영국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그리고 마침내 결론을 내린다. 영국은 남자의 아내에게 보험금을 갖고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사라진 남자의 가족이 겪는 참혹한 현실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하며, 한국이 그녀가 살 만한 곳이 아니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결혼한 지 2년 만에 남편은 죽고 국제결혼한 여자는 본국으로 보험금을 갖고 떠난다’는 통속적이며 저열한, 편견에 가득 찬 악의적으로 뻔한 이야기가 가진 힘에 비밀을 숨겨 남겨진 사람들의 새 출발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마을 주민의 말마따나, 평온한 일상 이면에 피폐한 생활로 인한 갈등과 반목 그리고 오래된 폭력이 꽉 달라붙어 도사리고 있는 이 마을은 이미 ‘끝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국은 과거 가족을 잃은 아픔을 통해 옆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새 삶을 ‘시작할’ 힘을 준다. ‘야반도주’한 베트남인 아내를 두고 혀를 차는 마을 사람들을 뒤로하고 홀로 바다로 향하는 영국의 뒷모습에는 ‘끝’에서 ‘시작’을 길어낸 어느 노인의 뚝심이 놀라운 광채로 빛나고 있다.
박이웅 감독은 전혀 다른 질감의 두 이야기에서 모두 취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관계망을 조명한다. 그리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힘이 없는 인물에게 그 관계망을 지켜내라는 임무를 준다. 그들이 가진 무기는 관계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에서 비롯한 감정뿐이다. 그리고 감정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일상적 관계망이 소리소문없이 절벽으로 내몰리는 현실에서, 수동적으로 구원을 기다리는 대신 적극적으로 ‘함께 살길’을 모색하는 박이웅 영화의 주인공들은 형형한 존재감을 뽐내며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스며든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힘과 의지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환기한다. 이것이 박이웅 영화가 가진 미덕이다.
*영화 매체 〈씨네랩〉 초청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후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 상영시간
10-06/09:00/영화의전당 소극장
10-07/10:30/CGV센텀시티 1관
10-08/15:30/CGV센텀시티 3관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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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다> 한국영화 최초! 2020 미국 넷플릭스 최다시청 외국영화 TOP 4 기록!
출처: (왼쪽부터) 넷플릭스, Deadline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 시너지, 신선한 볼거리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은 영화 <#살아있다>가 2020년 미국 넷플릭스 회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외국영화 4위를 기록했다.
조일형 감독이 연출한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로 배우 유아인이 오준우 역을 박신혜가 김유빈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미국 유명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살아있다>는 2020년 미국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외국영화 TOP 10 중 4위를 기록, 아시아권 영화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9월 넷플릭스 공개 이후 전 세계 35개국 무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영화 최초로 글로벌 무비 차트 1위까지 석권한 이후 또 한 번의 쾌거를 이룬 것으로 <#살아있다>를 향한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다. 이에 넷플릭스 관계자는 “글로벌 대중문화로서의 신한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현 시점에 <#살아있다>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국경을 넘어 넷플릭스 회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유명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불확실함, 외로움 등 코로나19 시대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평과 함께 올해를 장식한 10편의 넷플릭스 콘텐츠 중 한국영화 <#살아있다>를 추천해 K-콘텐츠의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살아있다>는 해외 언론 매체로부터 “한국 좀비 장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한다."(Geek Culture, 미국), “좀비 영화가 독창적이면서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The Straits Times, 싱가포르), “넷플릭스에서 좀비 영화 팬들이 사랑에 빠질 영화”(Looper, 미국) 등 호평 세례는 물론 “훌륭한 좀비 영화. 긴장감과 똑똑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최고의 배우들. 한국영화에 대한 호감 상승 중이다.”, “더 이상 볼만한 좀비 영화가 없다고 느낄 때 다시 심장 뛰게 한 영화” 등 해외 관객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이렇듯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생존 스릴러로 국내에 이어 전 세계 관객들까지 완벽하게 매료시킨 <#살아있다>는 K-콘텐츠의 신드롬을 이어나가고 있다.
참신하고 신선한 소재, 예측불가한 전개와 매력적인 배우들의 거침없는 에너지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 <#살아있다>는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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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연화 리뷰 / 花樣年華 / In The Mood for Love
화양연화 / 花樣年華 / In The Mood fo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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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첸 부인’과 ‘차우’.
이사 첫날부터 자주 마주치던 두 사람은
‘차우’의 넥타이와 ‘첸 부인’의 가방이
각자 배우자의 것과 똑같음을 깨닫고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다.
그 관계의 시작이 궁금해진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고
감정이 깊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다.
"많은 일이 나도 모르게 시작되죠"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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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_ 감상 전 나의 해석
1. 이중프레임 : 쇠창살
이 영화에는 이중프레임이 모든 씬에 나온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계속 등장한다.
특히, 첸부인과 차우가 은밀한 밀회를 하는 골목씬이 가장 인상깊은 이중프레임이었다.
나는 그 둘 사이에 절묘하게 걸쳐져있는 쇠창살이 지독한 불륜과 애틋한 감정 사이의 선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불륜의 선에 걸쳐진 그들의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달까.
그리고 그렇게 둘 사이에 쇠창살이 놓여질때면, 차우와 첸부인의 의견이 약간씩 엇나가는 것을 보고 그 것이 조금씩 삐끗거리는 그들의 사이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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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들의 배우자
첸부인과 차우는 식당에서 가방과 넥타이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배우자들의 바람을 '짐작'한다.
그리고 그 짐작이 확신이 된다.
그러나 사실 첸부인의 남편과 차우의 부인이 불륜을 저지렀다는 것을 증명할 확증은 단 한개도 없다.
물론, 차우는 부인의 불륜을 알게되지만, 그 대상이 첸부인의 남편이라는 증거는 없다.
과연 진짜 그 둘이 먼저 불륜을 저질렀던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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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변명
그들은 밀회를 할 때면 "우리는 그들(본인들의 배우자들)과 달라요."라는 말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근데 보다보면 '과연 그들이 자신들의 배우자들과 뭐가 다르다는거지?' 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들이 뭐가 다를까?
그냥 그들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하는 변명아닌가.
2 + 3 = 결국 이 모든게 그들이 불륜을 하기 위해 만들어낸 왜곡된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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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감상
이 영화를 보기 전 나에게 화양연화가 중경삼림보다 별로라고 프영이가 알려줬다. 이 말을 듣고, 난 '이 짜쉭이 너가 뭘 알아!' 하며 화양연화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려 갔다.
그리고 결론을 말하자면 그 프영이의 말이 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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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불륜'영화를 싫어하는 타입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영화자체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불륜행위를 하는 캐릭터들을 보면 그냥 토할 것 같달까.
이 영화는 불륜을 정말 잘 다룰 줄 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캐릭터들이 계속 "우리는 잘 못 없어. 그들처럼 되지 말자."라고 변명을 깔아놓고, 육체적 교감을 하지 않으며, 손 한번 잡는 것조차 매우 뜸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 이성적 판단이 가능하고 그들도 매우 조심스럽게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보고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네..'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이것들도 결국 불륜이면서 아름다운 척하네' 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영화의 몰입이 박살났다.
그러니까, 중경삼림이나 아비정전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랑의 감정이 화양연화에서는 느낄 수 없다 라는 말이다.
내가 영화를 보며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의 깊이가 얕았다는 것이다.
내가 영화를 보며 1~10 까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중경삼림은 9~10정도의 감정을 느꼈고, 화양연화는 4정도까지밖에 못느낀 것이다.
이 사랑이 미쟝센과 배우들의 특출난 연기로 아무리 아름답게 그려져도
결국 '불륜'이기 때문에 4이상의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캐릭터에도 공감이 안되고, 영화도 여운이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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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웃기게도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을 꼽자면 바로 '불륜'이다.
내가 영화 감상 직후 메모장에 남긴 글귀이다.
" 그들은 선의 경계에 정확히 서있다.
그 선을 넘지도, 그렇다고 거기에 모자라지도 않는다.
흐트러지지 않음의 미학.
그래서 더 아름다운거 아닌가 싶다. "
그렇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주인공들의 옷차림부터 말투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다.
가장 완벽한 상태에서 그려내는 불륜 혹은 사랑.
간질간질한 사랑의 느낌은 없지만 그것 나름대로의 매력은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완벽함이 이 영화의 삽입곡과 잘 어우러져
이 영화 특유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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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초반인 나에게 이 영화는 그렇게 와닿지도, 여운이 남지도 않은 밋밋한 느낌의 영화지만,
30대 혹은 40대때 다시 보면 매우 다른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삶이 무르익을 때까지 묵혀놓았다가 다시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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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
영화를 본 이후 몇개의 영상들과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꽤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보며 나는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바로 이 영화 자체가 곧 차우의 기억이라는 것이다.
첸부인이 문을 여는 영화의 시작 순간부터 모두 차우의 기억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완벽한 모습이었던 것이고.
계속 변명의 말을 하였던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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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게 차우의 기억이라는 사실을 미루어 보면,
감상직후에는 뭔가 아쉬워 보였던 엔딩이
사실은 가장 완벽한 엔딩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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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이 불륜관계가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기 마음대로 기억을 아름답게 왜곡시킨 불륜남의 추억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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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담 /
진짜 궁금한데 영화 후반부에 나온 첸부인의 아들은 누구의 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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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필름에는 무엇이 담기는가
사라진 필름에는 무엇이 담기는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셔커스 Shirkers>
우리는 흘러가는 순간을 붙잡기 위해 노력한다. 동영상, 사진, 그림, 글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순간이 담겨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록 이상의 가치가 생긴다. 우리가 붙잡으려 하는 것은 비단 당시의 풍경, 소리, 감정 같은 것뿐만이 아니다. 그 순간의 '나'와 '나의 에너지'다.
창작자는 자신의 에너지를 유형의 형태에 담아내는 전문가다. 모든 창작물에는 창작자의 영혼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 창작물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셔커스 Shirkers>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18살의 '샌디 탄'은 영화에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샌디는 미국에서 온 '조지 카도나'라는 묘한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의 영화 제작 수업을 듣게 된다. 재스민과 소피 그리고 조지는 각별한 사이가 된다. 샌디와 친구들은 영국과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조지는 싱가포르에 남는다. 조지의 제안으로 샌디는 그와 단둘이 미국 로드 트립을 다녀오게 된다. 그 후 싱가포르의 로드 무비를 찍기로 결심하고 대본을 쓴다. 조지가 감독을 맡고 재스민과 소피가 주요 스태프가 되어 영화 <셔커스>이 제작이 진행된다. 촬영이 모두 끝난 뒤 조지는 영화 <셔커스>의 필름을 가지고 종적을 감춘다. 25년 후 조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샌디는 잃어버렸던 필름을 되찾게 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로 가야 했다”
소꿉친구인 샌디 탄과 재스민 응은 세상에 저항하는 반골 기질이 다분한 학생들이었다. 당시 싱가포르의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들의 자유분방함과 열정은 더더욱 빛났다. 그리고 이 열정은 조지 카도나로 인해 더욱 커진다.
'조지 카도나'라는 사람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비밀스럽고 묘한 구석이 있다. 그에게는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 그 매력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발산됐고, 이 이야기는 젊은 창작자들의 꿈을 부추겼다. 편지나 메일이 아닌 본인의 목소리가 녹음된 카세트테이프를 보내는 것도 자신의 힘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목소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조지의 제자들은 그를 좋아했고 그에게 끌렸다.
조지는 다른 사람을 이용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자신을 위해 일하게 할 수 있었다. 조지는 꿈꾸는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처럼 만든 뒤 성취가 가까워져 오면 방해했다. 조지의 제자이자 피해자 중 한 명은 스티브는 '조지가 영적 지도자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말한다.
스스로 신화의 주인공이 되고자 했던 남자의 민낯은 열등감과 허풍으로 똘똘 뭉친 도둑이었다. 꿈과 영혼이 담긴 물리적인 뭔가를 취해 종적을 감추는 악랄한 도둑 말이다. 조지는 자신이 되고자 했던 인물상에 닿지 못했다. 존경받고, 천재적인 인물이 되고 싶은 욕망은 자신보다 빛나는 젊은이들의 꿈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우린 다시 만나야 했다”
샌디는 2011년 조지가 죽고 25년 만에 <셔커스>의 필름을 되찾게 된다. 70통의 필름에서 사운드가 전부 사라진 채 무성영화가 되어 돌아왔다. 25년 전에 사라진 <셔커스>는 싱가포르의 타임캡슐과 같았다. 소리는 없지만 25년 전의 풍경, 사라진 건물과 거리 그리고 사람들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샌디가 쓴 영화 <셔커스>의 주인공 S는 16살의 살인자다. S는 다른 세상으로 데려갈 사람을 구한다. 죽일 만큼 좋아하는 사람으로. 샌디의 세계관에는 행동하는 자와 흔드는 자 그리고 도망자인 셔커스가 있다. <셔커스>를 만드는 동안 샌디는 열정으로 앞만 보고 내달렸다. 현장에서 대부분의 일을 책임졌던 소피와 재스민은 조지를 완전히 믿을 수 없었지만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셔커스>의 세계관은 현실 세계에서 그들이 겪은 일로 확장된다. 행동하는 자 샌디, 흔드는 자 소피와 재스민, 그리고 도망자 셔커스인 조지. 보기에 따라 조지는 샌디의 세계관을 완성시켜 준 인물이기도 하다.
주인공 S의 카메라에는 필름이 들어 있지 않다. S는 카메라를 통해 보고, 셔터를 누르면 마음으로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조지가 대본에 없는 장면을 필름이 없는 카메라로 열심히 찍었던 상황을 생각하며 샌디는 S의 대사를 떠올린다. 우리의 기억에 남는 것은 필름이 아닌 행동이다. 조지는 S의 대사를 그대로 실현해 보였다.
조지와 <셔커스>는 함께 사라졌다. 삶의 거대한 부분을 잃어버렸다는 감각은 샌디와 친구들을 감쌌다. 하지만 <셔커스>는 각자의 머리와 마음속에 여전히 남아있다. 지금 다시 샌디가 카메라를 들어 완성해 낸 동명의 다큐멘터리인 <셔커스>는 이 오래된 프로젝트의 마침표다. 어떻게든 찍어야 했던 이 마침표는 사라진 <셔커스>를 기리며 동시에 새로운 <셔커스>를 완성해냈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코두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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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4월의 둘째 주도 벌써 지나갔네요.날씨도 따뜻해지고, 꽃도 만개해서봄나들이 가기 딱 적당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봄나들이도 가고! 영화도 보고!)씨네픽과 함께 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콘텐츠'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수퍼 소닉2> (NEW)▶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확장된 세계관으로 화제를 모은 <수퍼 소닉2>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는데요. 대부분의 시리즈물 영화는 전편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어려운데,
<수퍼 소닉2>는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을 만들어 내면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4월 8일~10일) 관객 수 11만 109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2만 9741명을 돌파하였습니다.이번 주 수요일인 13일에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개봉해, 1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줄거리도시의 악당들을 물리치며 바쁘게 지구를 지키고 있는 초특급 히어로 ‘소닉’.버섯 행성으로 쫓겨나 ‘소닉’에게 복수를 계획하던 천재 악당 ‘로보트닉’은엄청난 힘을 지닌 신비의 에메랄드를 차지해 세상을 지배할 야망을 꿈꾸며 지구로 돌아온다!최강 파워로 업그레이드된 ‘로보트닉’과 강력한 펀치 파워 ‘너클즈’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소닉’은하늘을 나는 꼬리를 가진 귀여운 파트너 ‘테일즈’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데…2. <모비우스> (▼1)
▶ <수퍼 소닉2>가 개봉하면서 <모비우스>가 1위에서 2위로 하락하였습니다.
4월 첫째 주와 저번 주의 주말 관객 수를 비교했을 때, 약 3분의 1일 줄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말 동안 (4월 8일~10일) 관객 수 6만 249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2만 549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앰뷸런스> (NEW)
▶ 액션 영화 마스터 마이클 베이 감독이 새로운 액션 영화 <앰뷸런스>로 돌아오면서 기대를 높였는데요.
배우들의 연기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연출이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뽐낸 작품인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4월 8일~10일) 관객 수 5만 326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8만 1516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줄거리인생 역전을 위해 완벽한 범죄를 설계한 형 '대니'와 아내의 수술비를 마련해야만 하는 동생 '윌',
함께 자랐지만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형제는 각기 다른 목적을 위해 인생을 바꿀 위험한 계획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나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모든 계획이 틀어지게 된 두 형제는
구급대원 '캠'과 부상당한 경찰이 탑승한 앰뷸런스를 탈취해 LA 역사상 가장 위험한 질주를 하게 되는데...▶ 씨네픽의 이번 주 95회 예측 이벤트는 4월 2주 차 박스오피스(순위) 예측입니다. 한 주동안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는데요.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4월 2주 차 박스오피스 순위의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씨네픽 유저 예측 결과
정답자 비율(%)
▶ 한 주 동안 많은 씨네픽 유저분들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 주셨는데요. 박스오피스 3위 순위를 가장 많은 분들이 맞혀주셨고,
그다음으로 2위, 1위 순으로 많이 맞춰주셨습니다. 이번 예측은 조금 어려웠는지, 전체적으로 예측율이 좀 떨어졌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96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스텔라> (NEW)
▶ 박스오피스 TOP5 중 유일한 한국 영화 <스텔라>가 4위를 차지했습니다.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성의 영화로 가족과 함께 보러 가기 좋을 영화입니다.
주말 동안 (4월 8일~10일) 관객 수 3만 927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만 878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줄거리막다른 인생 제대로 한 번 달려본 적 없는 차량담보업계 에이스 ‘영배’(손호준). 보스 ‘서사장’(허성태)이하룻밤 맡긴 슈퍼카가 절친 ‘동식’(이규형)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지고 영배는 범인으로 몰려 서사장 일당에게 쫓기기 시작한다.믿을 사람 하나 없고, 도망칠 곳도 없는 그의 앞에 나타난 건 바로 1987년식 오래된 자동차 ‘스텔라’.
최대 시속 50km, 남은 시간은 3시간…
유일한 희망인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슈퍼카를 반드시 찾아야만 한다!4.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NEW)
▶ 박스오피스 5위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가 차지했습니다.
색감이 예쁘고, 영상미가 좋다고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주말 동안 (4월 8일~10일) 관객 수 1만 609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만 662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줄거리모든 동물이 행복해지길 바랐던 엉뚱한 천재 화가 ‘루이스’(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림 말고는 모든 게 서툴렀던 그의 앞에 어느 날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그의 세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삶의 전부,
‘에밀리’(클레어 포이) 그리고 고양이 ‘피터’.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Sonic the Hedgehog 2>와 <Ambulance>가 개봉하면서 새롭게 순위에 등극했고,
<The Batman>이 개봉 후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박스오피스 TOP5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8일~10일) <Sonic the Hedgehog 2> 북미 기준 주말 매출액 $71,000,000 (한화 약 871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동일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3월 25일 ~ 2022년 3월 27일)1. <수퍼 소닉2> 7100만 달러 (누적 7100만 달러)2. <모비우스> 1020만 달러 (누적 5707만 달러)3. <로스트 시티> 916만 달러 (누적 6885만 달러)4. <앰뷸런스> 870만 달러 (누적 870만 달러)5. <더 배트맨> 655만 달러 (누적 3억 5905만 달러)...씨네픽의 4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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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을 아름답게만 기억하려는 시도
경고: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잠깐의 불장난, 평생의 추억
1962년 홍콩,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시작된다. 그 시작은 두 부부가 같은 곳으로 이사를 온 뒤에 찾아왔다. 이웃끼리 조성된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차우(양조위)와 쑤 부인(장만옥)는 서로 친분을 키워간다. 그런데 그들은 같이 밥을 먹는 중에 서로의 배우자가 그들끼리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즉 쑤 부인의 남편과 차우의 부인은 내연 관계였다. 그 때부터 차우와 쑤 부인도 똑같이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다.
차우와 쑤 부인이 불륜을 시작할 때에도 이들은 각자의 배우자와 똑같은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몰래 사랑을 나누는 모습도 에로틱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차우가 신문에다 소설을 기고하면서 자신이 쓰는 작품에 대해 쑤와 이야기를 하거나, 그들이 헤어질 것을 대비해 연습하는 식의 장면이 보여지니 말이다. 그 속에서 이 둘이 주고받았던 쿨한 대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자신감은 사랑이 무르익음에 따라 무너져가기 시작한다. 이들이 끝내 자신의 배우자들이 왜 바람을 피우게 됐는지를 알아차린 것이다. 더 사랑에 빠져들면 거기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도. 끝내 차우와 쑤는 그들의 관계를 끝낸다. 그리고 에필로그. 배경은 어느 새 1966년으로 넘어가 있다. 그러나 쑤 부인은 차우와 사랑을 나누었던 아파트에 가서 차우의 부재를 그리워하고, 차우는 캄보디아의 어느 사원에 있는 나무 구멍에다 뭔가를 속삭인다.
차우의 행위는 쑤 부인과 저지른 잠깐의 불장난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즉 화양연화로 기억하고자 하는 그 나름의 방법이었다. 이처럼 <화양연화>도 차우와 쑤의 사랑을 다양한 방식을 이용해 관객에게 각인시키려 한다. <아비정전>에서도 강조되었던 시계, 차우의 잘 빠진 양복, 쑤의 아름다운 치파오, 차우와 쑤의 일상들, 그들과 함께 걸어다녔던 어두운 골목, 그리고 우아한 음악들을 동원해 영화의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화양연화에 끝내 공감할 수 없었던 이유
그런데 오감을 통해 만들어진 1960년대 홍콩의 아름다운 모습은 묘하게 현실의 홍콩과 대조된다. 실제로 홍콩에서는 1967년에 67폭동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노동자들이 문화대혁명의 영향을 받아 시위를 일으켰던 것이다. 이 상황은 에필로그에서도 홍콩이 어지럽다는 이야기로 간접적으로 언급이 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홍콩과 중국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홍콩 사람들은 최근에도 민주화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지만, 중국은 그걸 강제 진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는 의문. <화양연화>는 과거를 아름답게 포장해서 현재를 잊어보려고 하는 영화가 아닌지. 물론 의도는 이해한다. 차우와 쑤 부인의 불륜이 그들의 상처 받은 마음 때문에 비롯된 것처럼 영화가 추억팔이를 하는 이유도 영화 밖의 아픈 현실과 관련이 되어 있으니. 그러나 그걸 위해서 불륜까지도 미화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또 시간이 지나면 이 추억이 전혀 반대의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화양연화>가 보여주는 매혹적인 모습에 끝내 공감할 수가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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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의 황홀함 속으로
재즈의 황홀함 속으로
영화 리뷰 <블루 자이언트>
감독] 타치카와 유즈루
출연] 야마다 유키, 마미야 쇼타로, 오카야마 아마네
시놉시스] “세계 최고가 될 거야, 반드시” 언제나 강가에서 홀로 색소폰을 불던 고등학생 ‘다이’는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에 도전하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실력이 안 되면 같이 안 할 거니까” 우연히 재즈 클럽에서 엄청난 연주 실력을 뽐내는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를 만나 밴드 결성을 제안하고, “나도 드럼을 칠 수 있을까?” ‘다이’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평범한 대학생이던 ‘슌지’가 열정 가득한 초보 드러머로 합류하면서 밴드 ‘JASS 재스’가 탄생한다. “전력을 다해 연주하자! 분명 전해질 거야” 목표는 최고의 재즈 클럽 ‘쏘 블루’! 10대의 마지막 챕터를 바친 JASS 재스의 격렬하고 치열한 연주가 지금,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스포일러 유의#
선이 강조되는 작화
영화 블루 자이언트는 3D 애니메이션이 주름잡는 이 영화 세계에서 2D의 매력을 아주 강하게 내뿜고 있는 작품이다.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생동감 넘치는 재즈의 모습을 만화 속에서 볼법한 날카로운 작화로 그 쨍한 재즈의 느낌이 더욱 배가 될 수 있었다. 이 작품이 3D로 제작됐다면 이런 강렬한 느낌은 받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영화 블루 자이언트는 기승전결이 매우 뚜렷한 작품이어서 그 뚜렷함이 2D인 만화적인 작화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간감과 양, 질감이 잘 드러나는 3D였다면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날카로움’이 강력하게 관객에게 전달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선이 강조되는 만화적인 작화를 통해서만 용인이 되는 그 감성이 마지막 클라이막스 때 더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고, 피아노와 색포폰, 드럼의 활기와 리듬감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토록이나 전율을 주는 재즈라니
재즈는 사실 클래식과 달리 정박에 박자를 맞추지 않아서 실제 치는 사람의 곡 해석과 즉흥연주에 따라 많이 갈리는 편이다. 그래서 세부 장르도 너무 다양하고 마이너한 취향으로 대변되고는 한다. 하지만 영화 블루 자이언트 속 주인공 JASS는 그런 어려운 재즈가 아닌 사람들이 그저 좋아하고 열광할 수 있는 재즈 그 자체를 살리기 위해 연주를 한다. 어려운 기교, 세부 장르에 갇히지 않고 그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장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앞으로 재즈 연주가가 가져야할 미덕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재즈 연주가를 꿈꾸는 다이는 세계 치고의 의미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연주가라고 말한다. 그런 그의 열정이 전해져서 일까. 엘리트주의였던 유키노리와 음악의 음도 모르던 슌지의 마음을 움직이며 JASS라는 한 팀을 만든다. 그리고 그들이 연주하는 재즈는 날서고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적어도 열정의 불씨를 마음에 새겨주는 연주를 한다. 필자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저렇게 열정적인 다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었다. 그들이 연주하는 재즈에 그들의 노력과 감정이 다 드러나다 보니 2시간 내내 재즈를 들으며 환호하고 눈물을 흘리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재즈를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접하는 사람이더라도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재즈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영화 블루 자이언트에서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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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30일> 캐릭터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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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서울대작전> 티저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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