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2024-09-21 17:42:59
사랑으로 사랑을, <러브 달바>
우리의 사랑엔 그늘은 있어도 어둠은 없다, 달바에게 여전히 사랑만 있듯이
* 본 리뷰에는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러브 달바> 2024
프랑스 / 드라마 / 88분
감독: 엠마누엘 니코
사랑으로 사랑을, <러브 달바>
사랑을 받는 일이 먼저일까, 사랑을 주는 일이 먼저일까. 사랑이란 ‘세상’ 안에서 영원히 표류하며 사는 우리에겐 즉답하긴 어려운 질문이다. 애초에 명확한 답이나 확실한 태도를 요구하는 물음도 아니기에 생각의 바다에 빠지기도 쉽다. 동시에 우린, 사랑에 한없이 주관적이기에 거침없이 답한다. 서둘러 사랑을 하고 이를 게을리하거나 포기하지도 않는다. 답안지를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보다, 사랑하고 싶은 열망이 더 진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주고받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는 만큼 강한 의지도 갖기에, 두 개의 물음표 중 한 개를 선택하는 과정은 과감히 축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사랑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뜻한다. 사랑은 삶을 계속 흐르게 하는 강력한 동기이자, 귀중한 배움 그 자체다. 출발선과 도착점이 구분 없이 이어진, 단 하나의 (사랑하는) 트랙을 끝없이 달리는 러너들, 그게 바로 우리니까.
사랑하는 방식보다 사랑‘하는’이 더 중요해진 일상에 <러브 달바>가 핀 조명과 함께 모두의 시선을 가로채며 등장한다. 거대한 트랙이 사실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고, 상당수가 형태를 알 수 없게 변했거나 얼마 못 가 뚝 끊어져 있다는 진실과 함께 말이다. <러브 달바>는 사랑을 귀하게 여기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앞선 질문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방법이 사랑 중인 상태보다 주요하고, 사랑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까닭은 사랑을 받는 일보다 받은 사랑을 ‘주는’ 일이 늘 선행되기 때문이라고. 영화는 이 친절하면서도 강단 있는 답안지를 모두에게 널리 공유하기 위해, 열두 살 달바의 사랑 이야기를 시작한다.

달바는 집에 들이닥친 경찰관들로 인해 하루아침에 자크와 강제 분리된다. 의사는 달바를 조심스럽게 대하며, 궁금한 게 있다면 다 말해주겠다고 약속하고 검사를 진행한다. 특수 교사 제이든은 달바를 집과 가까운 쉼터로 데려가며 이제 안전하다고 말한다. 검사는 수감된 자크를 근친상간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알려준다. 쉴 새 없이 날아드는 충격적인 진실에도 달바는 흔들리지 않는다. 낯선 환경에 놓여 조금 두렵고 무서울 뿐, 아빠의 사랑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다시 아빠를 만나 함께 살면 다 해결될 거라 믿는다. 영화는 달바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달바가 자크가 만든 인형의 집에서 ‘타의’로 탈출했고,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란 점을 조금도 덜어내지 않고 담아낸다.
달바를 둘러싼 문제들은 삶에 멋대로 끼어드는 어른들보다 훨씬 더 달바를 고통스럽고 혼란스럽게 한다. 무엇보다 자크(사랑)를 믿는 나를, 의심하는 내가,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을 노려보니 괴로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울 속 달바는, 달바가 주장하는 '여자애가 아닌 여자'가 아니었다. 제이든의 단언처럼 여자가 아닌 '어린애'였고, 어린애는 달바가 이를 인정하기만을 끈질기게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똑같은 패턴으로 정해진 트랙에서 어긋나지 않고 달렸던 달바는, 자크를 향한 사람들의 변하지 않는 태도가 계속될수록 자기도 모르게 거울 앞에 선다. 거울 속 어린애를 끊임없이 부정하면서도 마주하는 걸 멈추지 않는다.
달바는 외면은 물론이고 내밀한 내면까지 또래 친구들과 달랐다. 짙은 눈화장과 붉은 작은 입술, 중년 여성이 할 법한 성숙한 머리 스타일, 가슴과 등이 깊게 파인 속옷용 원피스와 드레스. 평생 자크를 위한 여자로 살았던 달바는, 자신과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처음으로 동요한다. 재미있게 노는 친구들 무리에 끼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자신을 발견한다. 친구들이 자크를 소아성애자라고 부르는 일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어떤 색을 좋아하고, 어떤 스타일의 옷을 선호하고,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어제와 오늘을 더는 모른 척할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단번에 치유되는 아픔은 존재하지 않듯, 달바는 계속 혼란 속에서 허우적댄다. 아무런 고민도 생각도 필요치 않았던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또다시 기행을 벌이며 자크와의 만남을 요구한다. 고대하던 면회 날, 달바는 교도소에서 완전히 변해버린 아빠를 마주하고 얼어붙는다. 자크는 늘 자기가 원하는 대로 예쁘게 꾸민 달바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벌벌 떨며 본인이 저지른 범죄를 시인한다. 달바는 자신이 진짜 버림받았음을 직감한다. 믿었던 사랑에 버림받아, 더는 어떤 사랑도 받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과 당황스러움. 달바는 어른들이 자크를 변하게 했다며 날카롭게 반응한다. 그러나, 어른들은 달바의 절규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말한다. 아빠의 사랑은, 사랑이 아닌 폭력이며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범죄라고.
<러브 달바>는 달바가 품은 혼란을 직면하고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아이의 삶에 개입한다. 어른들을 통해, 달바에게 단호하면서도 다정하게 우리가 귀중하게 여기는 사랑을 주입한다. 당연히 사랑받아야 할 권리, 당연히 치유될 현재, 받은 사랑을 남에게 줄 수 있는 희망찬 미래까지, 영화는 피해자를 절대 혼자 두지 않는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떠오르듯 오직 달바의 새 시작을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온 마음을 다해 기꺼이 돕는다. 달바에겐 강제 동행으로 느껴졌을지 몰라도, 반드시 습득해야 할 배움이자 품어야 할 희망이었으니까. 룸메이트 사미라도 달바가 허우적댈 때마다 회피하거나 조롱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달바를 위로한다. 때론 못된 언니로, 어설픈 친구로, 똑같이 마음을 다친 동료로 달바에게 어둠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다. (사미라 또한 주변 이들에게 달바처럼 사랑을 받고 있었다)

오랜 고민 끝에 달바는 제이든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묻는다. 혼자 있는 게 두렵고 모두가 날 하찮게 보는 게 싫다고도 고백한다. 아이가 진정 가졌던 공포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랑을 잃는 것이었다. 달바는 집으로 도망쳐 자기 방 옷장에서 숨어든다. 쉼터 안에서도 옷장에 자신을 가뒀던 아이였다. 옷장은 무차별적으로 날아드는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어막이었다. 어둠 속에서 파묻혀 있던 달바는 문틈 사이로 들어온 햇빛에 눈을 뜬다. 당연히 그래야 함을 깨달은 듯 옷장을, 자크의 인형집을 박차고 나와 거울 앞에 선다. 그리고 자크의 가스라이팅을 상징하는 염색된 파마머리를 거침없이 자르기 시작한다. 끊임없이 불어오던 따뜻한 봄바람이 마침내 달바의 마음을 온전히 감싼 것이다.
달바에게 별 하나 없는 어둠이었던 자크의 서사는 어디에서도 등장하지 않는다. <러브 달바>의 목적은 처음부터 명확했다. 달바가 피해자란 어둠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깊이 사랑하는, 빛을 뿜어내는 열두 살 소녀가 되는 것. 따라서 감독은 근친상간이란 충격적인 소재를 적극적 또는 자극적으로 노출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벽 뒤에 이야기 내내 버려뒀다. 달바를 짓누르는 고통도 직접 보여주지 않고, 달바의 얼굴을 화면 가득 담아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아이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도록 했다. 달바가 거울을 볼 땐, 거울을 바라보는 달바가 아니라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의지가 담긴 거울 속 달바를 의도적으로 비췄다. 그 결과 달바는 거울에 비친 영락없는 열두 살 소녀를 보며 사랑을 건넨 자들의 미소를 따라 짓는 데 성공한다. 모두가 간절히 기다린, 제이든의 딱딱하지만 따뜻한 말과 기다렸던 엄마의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눈빛, 까칠하지만 다정한 사미라의 욕설이 버무려진 환한 웃음이었다.

우리가 믿는 아름답고 눈부신 사랑은, 사랑을 받아본 자의 사랑으로 시작되어, 온 세상에 퍼진 사랑이다. 축소보다 압축이 더 어울리는 사랑이랄까, 재판장에서 달바가 자크를 당당히 보며, 엄마의 손을 꽉 잡아주는 순간이랄까. 물론 이따금 자크가 남긴 상처가 달바를 또 욱신거리게 할 것이다. 하지만 달바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곁에서 서로를 사랑으로 지켜주는 이들과 충분히 견뎌낼 수 있으리라. 진정한 사랑을 주고받으며, 원 없이 사랑할 시간만 남은 달바를 응원한다.
우리의 사랑엔 그늘은 있어도 어둠은 없다, <러브 달바>에 여전히 사랑만 있듯이.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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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4주차 신작 개봉 영화
2022년 3월 4주 개봉영화!
뜨거운피 Hot Blooded , 2020
정우와 느와르의 만남!
영화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입니다.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이후 건달들의 표적이 된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치열한 생존 싸움을 다룬 스토리인데요
정우를 비롯해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이홍내 등 인생 캐릭터로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영화 "뜨거운 피"는 베스트셀러 작가 천명관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한국형 스릴러의 대가인 김언수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원작이 갖고 있는 강렬한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에 천명관 감독의 섬세한 표현력과 특유의 통찰이 더해져
근래 본 적 없는 웰메이드 작품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022년 가장 치열한 액션 느와르!
첫번째 추천영화 "뜨거운피" 입니다.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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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밍 러브 Redeeming Love , 2022
로맨스 소설의 대가 프랜신 리버스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원작!
영화 "리디밍 러브"는 로맨스 소설의 대가 프랜신 리버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원작은 15년간 소설 부분 베스트셀러에 올라 300만 부 이상이 팔렸고,
전 세계 30개 이상의 언어로 출판돼 화제가 됐었죠
프랜신 리버스는 미국 최고 로맨스 소설 작가에게 수여 되는 리타상 3회 연속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번 영화에 직접 각본 작업에 참여한 것은 물론 캐스팅 과정까지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850년대 캘리포니아의 골드 러쉬를 배경으로 희망 없는 삶을 살던 엔젤이 한 남자를 만나며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해 배우고 성장하는 완성형 감성 로맨스 영화!
두번째 추천영화 "리디밍러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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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 Eiffel , 2021
타이타닉, 노트북, 이프 온리, 이터널 션샤인을 이을 또 한편의 영화
영화 "에펠"은 전세계가 몰랐던 에펠의 또 다른 이야기로 천재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의 운명적인 사랑과 에펠탑의 완성을 그린 멜로 드라마 입니다.
첫사랑이었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서로에게 전부가 되어버린 두 사람 그리고 애절함까지,
자유의 여신상, 에펠다리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설계한 실제 인물, 구스타브 에펠의 사랑이야기!
'무드 인디고', '사랑은 타이핑 중!'의 로망 뒤리스와 '나일강의 죽음',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에마 매키가 세기의 멜로 로맨스 펼치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가슴 아픈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에펠탑이 완공된 1889년 당시의 프랑스 사회, 파리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세번째 추천영화 "에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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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리차드 King Richard , 2022
세계 최강 테니스 제왕 윌리엄스 자매 실화
영화 '킹 리차드'는 무려 20여년간 세계 최강의 테니스 제왕으로 군림한 비너스,
세레나 월리엄스 자매와 딸들을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
그리고 기꺼이 한 팀이 되어준 가족들의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 실화 가족 드라마입니다.
이번 작품에는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를 비롯해 윌리엄스 가족들이 제작에 참여해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며 완성도를 높였는데요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2년 전 78페이지 가량의 챔피언 육성계획을 짠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
백인 스포츠로 불렸던 테니스 를 빈민가에서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이야기
네번째 추천영화 "킹리차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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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 Belfast , 2021
전 세계가 응답한 가장 사랑스러운 가족 영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 "벨파스트"는 1969년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를 배경으로 집 앞 골목과 짝사랑하는 소녀,
사랑하는 가족이 전부였던 소년과 사랑스런 가족의 이야기를 흑백 화면 위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갈등으로 가족의 안전이 위협받게 되고, 마침내 삶의 일부이자 하나였던 벨파스트를 떠나야 할 것인지
그 기로에 선 이들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사랑과 유대, 그리고 시대의 낭만과 변화의 순간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습니다.
제94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음향상까지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주목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75회 영국 아카데미에서 영국 작품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2022년 가장 사랑스런 영화의 탄생을 알리고 있습니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담긴 가족영화!
다섯번째 추천영화 "벨파스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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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란 게 지겹긴 해도 좋은 건가 봐'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나 어쩌다 살아있지?'라는 생각이다. 내 삶에 있는 여러 페널티에 대해 생각해봤다. 여러 가지가 있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역시 이 노예 생활이었다. 주말에 극장도 맘 편히 못 가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선 넘었다. 빨리 이 400여 일이 지나야 나도 직장이란 걸 가져 주말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신체적인 문제가 있다. 이 쪽으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강박증이다. 지금도 글 쓰다 말고 손톱을 바싹 깎았다. 또 지금 리뷰를 작성하는 이유는 무언가에 홀렸기 때문이다. 매주 한 편을 안 봐서 두 번 글을 쓰지 않으면 그 다음주가 굉장히 불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씌었다. 물론 이게 재밌기도 하다. 그런데 가끔 이런 일들이 단순히 재미로만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열 받으면 온 몸이 간지러운 두드러기. 요즘 자주 그러는 건망증. 신기할 정도의 이해능력. 뭔가 부족한 사회성. 흥분하면 아무 말 대잔치하는 화법까지. 또 지울 수 없는 후회가 남아있다. 나라는 인간을 감당하기엔 단점이 많은 게 확실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막 우울하고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행복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다. 그냥 내가 뭔가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도 아니다. 그냥 그런 기분이랑 상관없이 가끔은 세상이 날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되는 건 없고. 노력해도 달라지는 게 없는 것 같고. 어쩌다 오늘같이 나태한 내가 싫고. 사랑도 우정도 추억도 기쁨도 새롭게 시작하기엔 멀리 온 오늘. 우울하진 않아도 마음이 답답하니 그저 흘러가는 하루를 살뿐이다. 난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 내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따뜻함은 뭘까? 이런 회의감이 참 지긋지긋도 하다. 잘 안다. 다들 이렇다는 걸. 그래서 이렇게 글로 쓰는 게 사실 조심스럽기도 하다. 읽는 사람에게 어두운 이야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쩐지 내 삶의 이유를 찾고 싶다고 생각이 들 때, 역시 최고의 해답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 이 영화 역시 좋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주 어디쯤에 사는 춘희 씨를 만나보자.
지갑은 얇아도 마음은 따뜻해
1998년, IMF가 직격으로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어느 날이다. 주인공은 평범한 10대 소녀 춘희다.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한 집에 들어오는 춘희. 일행은 전부 검은색 옷을 입었다. 아마 친척 집에 머무르려고 하는 것 같다. 어디에서 잘까? 대화하는 친척들. 어느 방이 좋겠어. 어느 곳이 괜찮아. 이야기를 하다가, 한 방으로 낙찰이 됐다. 그 방은 다락방이다. 책상도 있고 옷장도 있고 이런 구성이 아니다. 사람이 딱 눕기만 가능한 그런 곳이다. 남의 집 더부살이가 속이 편할 리가 없다. 손에 땀이 많이 나는 춘희. 땀 흘렸던 자국을 없애라고 꾸중 듣기 일쑤다. 거의 침낭 수준의 방에서 숙식하는 것도 모자라 신체적인 콤플렉스까지 춘희의 10대는 영 편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교우관계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폴카 댄스도 혼자. 노래방도 혼자. 놀이공원도 혼자. 언제나 혼자였던 춘희. 어머니, 아버지는 왠지 안 계시고, 집에서도 그렇게 환영받지 못한다. 아까 썼듯 다한증까지 있던 춘희. 심지어 학교 선생님까지 춘희의 손에 있는 땀에 질겁해 거리를 둔다. 춘희에게 혼자는 낯선 것이 아니다. 늘 그랬으니까. 아니었던 적이 없었으니까.
시간이 지나 춘희는 어른이 됐다. 여전히 그 집에서 숙식하는 춘희. 왠지 외삼촌 가족은 집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춘희는 뚜렷한 직장이 없다. 집에서 혼자 마늘을 열심히 까 외사촌의 가게에 납품하는 것으로 돈을 모으는 모습이 제시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한증 수술을 하기 위해 돈도 꼬박꼬박 모았던 춘희. 여러모로 괴로웠던 10대 생활을 뒤로하고 꿋꿋하게 삶을 살아가는 듯한 그녀다. 춘희는 정도 많다. 지나가던 노숙자에게 선물 받은 건강신발도 주기도 하고, 심리치유 프로그램에서 만난 말더듬이 남자에게 '말을 잘하시네요'라며 빙긋이 웃어 보이기도 한다. 삶은 어렵지만 마음은 따뜻했던 춘희. 춘희에게 새로운 인연이 생기는 것 같다. 외로웠던 유년시절을 뒤로하고 이제 누군가가 자기를 사랑해주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춘희에게 새로운 봄이 찾아오는 것 같다. 사랑스러운 춘희 씨는 뭔가 다른 삶을 찾을 수 있을까. 영화는 새롭게 시작된 인연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삶에게 바치는 따뜻한 손 하나
그러니까. 다들 그럴 때 있지 않나. 이 세상의 불행이 나에게 다 몰빵 된 것 같은 기분. 마음대로 되는 건 없고. 난 과연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들고. 사실 혼자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그렇게 세상에게 선택받은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그러면 항상 분기점이 되는 트라우마로 기억이 향한다. 시간을 돌린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같은 곳에서 나를 자학하고 있다. 이 영화는 그 지점에 관한 작품이다. 이유와 목적을 찾지 못했기에 계속해서 나에게 그 원인을 묻는다. 멍청한 놈. 네가 그런건 다 그 시기 때문이야.
그런데 사실 삶의 의미나 목적이라고 하는 것이, 언제는 의미가 있었나?라고 반문할 수 있다. 목표 좋다. 나도 이 글 써서 반응이 좋았으면 좋겠다. 또 좋은 곳에 취업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처럼 잘 살고 싶다.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잘 안다. 만약 내가 원하는게 이뤄졌다 치자. 소집해제를 하면 자취를 해야 한다. 그럼 거기에서 만들어지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겪어야 할 일이 있다. 내 뒤에서 글을 쓰고 있는 부모님도 언젠가 내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 이런 부정적인 일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그게 환기가 될까?라는 생각을 한다. 솔직히 난 지금도 세상이 내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내가 뭘 이루건 내 안에 부정적 에피소드가 쌓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토록 잘 써왔다고 자부했던 내 인생의 역전극의 엔딩이 어찌 됐건 아무 의미 없을 거 같다. 그렇게 삶이 어두워지는 게 아무렇지 않게 성격이 변한다. 그런데. 인생이 엔딩으로 끝나는 게 전부가 아니다. 해피엔딩으로 삶이 끝나서가 아닐 것이다. 엔딩이 나면 일단 인생이 없는데, 그게 과연 중요할까? 아닐 것이다. 난 말을 못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만난 여자가 내가 달변가라고 칭찬했다. 그럼 행복한 거다. 비슷한 맥락으로, 세상에 닳고 닳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이유는 수천 가지인데, 행복한 건 그 단 한 가지면 된다. 영화는 이런 행복의 과정을 반복되는 자기혐오 속에 내던진다. 내가 불행했던 이유를 어린 시절의 나에게서 찾는 것에 대해 '그게 인생의 전부가 아니야'라고 말한다. 밝은 삶도, 어두운 삶도 괜찮으니 이제 자기 학대는 그만두라는 땀 가득한 손을 건넨다. 어차피 우리에겐 많은 빛이 남아 있다는 말과 함께.
말 더듬이 주황
두 주인공의 인물 설정이 좋았다. 특히 쓰고 싶은 건 홍상표 배우가 맡은 주황이다. 주황은 유물에서 문지기를 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잘 사는 집안 아들이 아니었던 남자. 주황 역시 어떤 트라우마를 안고 말을 더듬게 됐다. 이 더듬는다는 단점이 갖는 탄력이 좋았다. 사람이 갖고 있는 다른 단점이야 수 없이 많다. 예를 들어 키가 작거나, 피부가 안 좋거나 등등. 단순히 말더듬이가 아닌 다른 것을 보여줘도 큰 전개에는 무리가 없었을 것 같다. 그러나 말더듬이로 설정한 건 여주인공과 유사점이 있다. 말더듬이가 되면 불편한 게 뭘까? 세상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일 것이다. 나를 싫어하는 듯한 세상에 씩씩하게 살아가는 춘희와 공통점을 갖는다. 이를 기점으로 설정 하나로 인한 각본의 탄력이 물 흐르듯이 이어진다. 여주인공 춘희의 따스함, 주황의 지난했던 삶, 특정 집단에게 받았던 상처, 코미디 요소, 후반부 클라이맥스까지 내용의 전개가 부드러웠다. 감독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물론 영화 내적인 측면에서도 말더듬이라는 설정이 탁월했지만, 이 영화에서 이 인물이 좋았던 건 그냥 매력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사람이었다. 주황은 연애 경험이 그렇게 많을 수 없는 사람이다. 말을 심하게 더듬으니 사람 만날 일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그 덕에 엄청 소심하다. 그런데 이 사람의 행동은 확실히 진심이다. 캐릭터 자체가 이런 순박함이 보였다. 그 덕에 행동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남았다. 극의 전개상 춘희의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이지만 주황 캐릭터의 서사도 궁금할 정도였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갔을 법한
일단 첫 번째. 인물 직업 중에 '영화감독' 있다. 이거 아마 자기를 투영해서 만든 캐릭터일 것이다. 그리고 주황이 수문장으로 있는 '경기전'은 감독이 지금 살고 있는 전주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또 HOT나 폴카 댄스 같은 요소도 왠지 최진영 감독이 마음에 들었던 소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 춘희의 코디가 맘에 들었다. 텍스트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인데, 빨간색을 활용한 느낌이 '이 사람은 꾸밀 줄 안다'는 느낌이 들기 충분하다. 그리고 일부 대사에서 감독이 왠지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넣은 게 아닐까 하는 부분이 있다. 여러분이 영화를 보시면서 '이 부분은 그런 거 같다'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엔딩에 나오는 음악도 감독의 취향이 반영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영화가 좋긴 했지만
영화 좋았다. 엔딩까지 보고 나서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단점이 없지는 않다. 좋은 작품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드는 기시감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뭐 보는데 큰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쉽고 재밌게 잘 짜인 영화라 삶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손난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독립영화계의 국밥들
이 영화하면 기억에 남는게 관객들이었다.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이후 극장에 사람이 많은 경우를 처음 봤다. 그런데 배우들이 통통 튀고 사랑스러웠다. 어린 춘희 역을 맡았던 박혜진 배우가 기억에 남았다. 물론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 정도면 주인공 역을 잘 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아. 위에서도 썼듯 홍상표 배우도 연기가 좋았다. 내가 제주 사람이라 기억할 수 밖에 없는 이름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분인지는 몰랐다. 연기를 사랑해서 하는 느낌? 또 강진아 배우도 역할에 맞는 온화함과 사랑스러움이 느껴졌다. 이런 독립영화에 자주 나오시고 상영관도 많이 잡혀서 볼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요, 여러분 ^_^
세상을 이겨내는 모든 춘희씨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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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배우가 그 배우였다고? [우디 해럴슨] 편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많은 영화 작품 중 다양한 도전, 다채로운 연기력으로 보는 이에게 강렬한 잔상을 남긴 배우들이 참 많죠.
영화를 볼 때마다 '이 배우 어디에 나왔었지?' 회상하며 배우의 필모를 살펴본 경험이 참 많은데요.
이번 콘텐츠 큐레이션 주제는 바로 오늘, 5월 17일 '슬픔의 삼각형' 개봉을 맞이하여
다채로운 면모와 연기력을 보유한 '이 배우가 그 배우였다고? [우디 해럴슨] 편' 큐레이션 입니다.
<헝거 게임> 시리즈 헤이미치 역
ⓒ 네이버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에서 주인공 캣니스를 멘토로서 지지하는 '헤이미치' 역을 맡은 우디 해럴슨.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2012)부터 <헝거게임> 시리즈에서 12구역 최초의 우승자이자 캣니스(제니퍼 로렌스)의 멘토 헤이미치 역을 맡아
<헝거게임 : 더 파이널>(2015)까지 활약하며 극 내 빼놓을 수 없는 명품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영화 <베놈 2> 카니지 역
ⓒ 네이버 영화
영화 <베놈 2>는 미워할 수 없는 빌런 히어로 '베놈'앞에 사상 최악의 빌런 '카니지'가 나타나
대혼돈의 시대를 예고하면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입니다.
우디 해럴슨은 영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에서 빌런 '카니지'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 시킨 바 있죠.
<혹성탈출3> 대령 역
ⓒ 네이버 영화
'혹성탈출' 시리즈의 마지막 3부작인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은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히 잃게 된 유인원의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 대령의 대립, 그리고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그린 작품입니다.
작품 속 우디 해럴슨은 '시저'와 대립하는 인간군의 대령 역을 맡아 선악을 넘나드는 악명 높은 캐릭터로 분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지랄발광 17세> 브루너 선생님 역
ⓒ 네이버 영화
영화 '지랄발광 17세'는 가족도 친구도 학교도 연애도 뭐 하나 자기 맘대로 되지 않아
우울한 17세 소녀 네이딘(헤일리 스테인펠드)이 인생 최대 위기를 겪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극 중 우디 해럴슨은 브루너 선생님 역을 맡아 주인공 헤일리 스테인펠드와 남다른 케미를 선보였죠.
<슬픔의 삼각형> 선장 역
ⓒ 네이버 영화
우디 해럴슨의 신작, 바로 오늘 개봉한 영화 <슬픔의 삼각형>.
'슬픔의 삼각형'은 2022년 제75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2023년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개봉전 부터 기대를 한가득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우디 해럴슨은 크루즈에 탑승한 부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선장 토마스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 <지랄 발광 17세>를 재밌게 보셨다면 이번 우디 해럴슨이 맡은 '선장' 역 또한 유머러스하고 노골적인 코미디 면모가 부각돼 적극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이 배우가 그 배우였다고? [우디 해럴슨] 편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추후 더욱 유익하고 재미난 영화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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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맺음까지 여성을 위한,
누군가 어두운 터널 밑 도로를 지나간다. 극의 시작부터 급히 움직이는 주인공을 가까이서 좇는 카메라의 움직임, 긴장감 도는 음악으로 인해 무언가 사건이 벌어졌구나 하는 생각에 화면에 집중하게 된다. 말 그대로 ‘사건’이다. 영화의 제목부터 <콘클라베>이니 말이다. 교황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가톨릭 교회의 주요직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급히 걸어가던 주인공은 어느새 신자의 복장을 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빛과 가까이에 서 있을 인물을 느와르 영화 만큼이나 어둠에 몸을 담고 있는 듯 보이게 연출했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얼굴을 보이지 않던 주인공에 대한 감상을 구분해주는 건 평상복과 성직자의 옷이었다. 이후에도 교황의 예기치 않은 죽음의 전후사정에 얽힌 이들을 밝히기 위한 장면들로 인해 일종의 미스터리 사건물과 같은 연출이 종종 드러난다.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판도를 뒤집는 바깥세상의 개입, 미장센이 뛰어나다.
그 모든 사건의 흐름을 더듬어 보는 이는 바로 주인공 ‘로렌스’이다. 그는 처음부터 못을 박아둔다. 권력의 자리에는 욕심이 없다고. 교황의 죽음에 대한 감정을 가늠해보기도 전에 죽음으로 인해 벌어질 권력다툼을 그의 대사로서 암시한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콘클라베의 단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흐트러졌을지도 모르겠다.
교황 선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로렌스, 그의 심정을 표현하는 듯한 위압적인 기둥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무리를 형성하는 추기경들.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전까지는 성당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독특한 투표 속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그들의 식사이다. 100명이 넘는 인원들을 밀폐된 공간에서 평화로운 선출 과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의식주가 제공될 것이며, 당연히 주어져야 하는 음식은 누군가의 손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바로 여성들이다. 대외적으로 선거를 이끄는 추기경, 남자로 구성된 집단의 체계와 공간을 조성해주기 위해 수녀들이 존재한다. 바깥 소식과 완전히 단절되어 전적으로 ‘교황 선출’을 위해 돌아가는 성당 내부에는 추기경들 뿐만 아니라 수녀들도 있다. 그러나 성당 밖에 있는 이들과 별 다를 바 없이 외부인으로 인식된다. 극중 화면에서도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 유력한 교황 후보, 대의를 위해 교황이 되고자 하는 이와 그 자리를 원치 않는 이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벌어지는 상황들에 속하지 않는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렇게 보일 뿐이다. 이상할 정도로 수녀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던 와중, ‘아녜스’ 수녀가 외친다. “주께서는 우리에게 눈과 귀를 주셨습니다” 수녀회는 암묵적으로 눈에 띄지 않아야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분명히 지켜보고 있었고 같은 공간에 있었던 그 어떤 추기경보다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인물이다. 극에서도 이 괴리감을 분명히 짚는다. 마치 수녀회와 추기경이 같은 공간에 없는 듯 한 화면에 함께 잡히지 않는 반면, 그 경계선을 명확히 보여준다. 요리하는 수녀들, 그 공간을 지휘하는 아녜스 수녀. 여자들의 존재를 인식하게 만드는 연출 흐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콘클라베> 내에서 묘사되는 남성들의 특성과 여성들의 특성의 경계선에 서 있는 인물이 있다. ‘베니테스’ 추기경이다. 그는 첫 등장부터 특이했다. 엄중한 상황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다. 그의 목소리나 행동을 보면 본능적으로 중성적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교황 유력 후보자들의 부조리함이 하나 둘 밝혀지고 이야기의 끝으로 달려갈수록 우리는 베니테스 추기경보다 교황에 더 적격인 인물은 없음을 깨닫는다. 아니, 어쩌면 로렌스가 떠오르는 분도 있었을 거 같다. 꾸준히 중립만을 지켜온, 그 덕분에 사건의 실체와 객관적인 사실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로렌스는 오히려 교황에 적합해 보이는 어느정도의 청렴한 성품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미리 교황으로서의 이름을 정해두기도 한다. 그저 실없는 장난이었을까? 그를 비웃듯 베니테스가 교황으로 선출되고, 밝혀진다. 베니테스는 남성의 몸에 여성의 몸 일부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는 사실을 로렌스에게만 알린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한다. 남자가 아니라고? 이대로 교황이 되어도 괜찮은가? 구시대적인 발상도 기준으로 삼고 살아온 우리는 자연스럽게 차별을 정당화한다. 무의식에서조차도.
교황에게 직접 임명된 베니테스와 교황이 보살피던 거북이들, 거북이는 두 성별을 모두 담고 있는 동물로서 지혜로움의 상징이다.
아마도 감독도 예상했을 것이다. 베니테스의 고백 씬을 통해 교황 자격을 의심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나온다. 베니테스의 고백을 묵인한 로렌스 덕분에 교황 선출은 문제 없이 마무리된다. 모든 사건이 일단락된 성당에서 로렌스는 창문 밖을 본다. 세 명의 수녀들이 웃으며 문을 열고 나온다. 그리고 문이 닫힌다. 새로운 개혁을 앞두고 있는 성당과 그 안에서 여전히 공간을 위해 살아가는 수녀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그들에게 성당은 진정으로 열려 있는가, 우리에게는 굳게 닫힌 문만 보일 뿐이다.
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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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짠내나는 철수들의 분데스리가
이 글은 영화 [선데이 리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인용하거나 퍼가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표시해주세요.
사진출처:다음 영화
준일(이성욱)은 자신의 인생이 우성에게 태클당한 그 순간부터 곤두박질쳤다고 생각했다. 축구와 자신의 인생은 늘 하나였으니까.
그러니 내일모레 마흔인 나이까지도 대기선수처럼, 늘 벤치에만 있는 삶을 살았다. 가능성은 대기하는 인생의 길이와 반비례해 쑥쑥 줄어가고. 남들은 젊다며 부추겨 세울 법한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인생에는 소복하게 먼지가 쌓여있었다.
축구 경기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피할 수 없었던 그 태클에서 영원히 넘어져 있는 준일이니. 가족이라는 팀 안에서의 역할에 있어서도 잘 해낼 리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혼이라는 선수는 준일의 코 앞에서 입김을 내뿜으며 자신을 밀착 마크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혼만큼이나 더 압박감을 주며 저 멀리서부터 놀라운 속도로 다가오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실직이었다. 외통수도 이런 외통수가 어디 있을까.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고 스스로에게 주문처럼 외우던 말이었지만. 이 오합지졸을 너머 콩가루라 불러도 아무 이질감 없을 “철수 축구단”을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일에서 만큼은 제아무리 가오가 육체를 지배한 준일이라 해도 피할 수 없었다. 여기서마저도 객기를 부렸다가는 정말 남은 건 레드카드 밖엔 없었으니까.
이름 짓는 센스도 참. 철수 축구단. 이라니. 무언가가 어디서 물러난다를 뜻임과 동시에 평범하기로 따진다면 홍길동만큼이나 흔해빠진 이름이 아닌가. 영희는 오징어 게임에 나와서 유명해지기라도 했지.(?) 철수라니.
사진출처:다음 영화
그러나 이 시답잖은 네이밍 센스에 그 어떤 반격도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자신의 인생이 그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했다. 더 이상은 정말 물러설 수 없었고. 그 물러서지 못하는 전장에서 겨우 지켜내야 하는 것이라고는 평범해빠진 스스로의 삶이었으니.
그들의 삶은 철수 풋살팀의 훈련과정과 같았다. 시뮬레이션 속의 자신들이 벌이는 모의 시합은 완벽하다 못해 당장이라도 실현 가능할 것 같았지만. 현실은 오버헤드킥을 하려다 금쪽같은 득점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에 가까운. 마치 될 것만 같았던 매주의 로또 결과와 눈앞까지 아른거렸던 국가 대표 자리처럼. 가능성은 잔뜩 묻어있지만 현실과 이상의 간극만을 매번 알게 해주는 것만 같은 삶.
이름만큼이나 특출 날 곳 없는 신생 풋살팀이 경기에서 단번에 승리할 리가 없었다. 패배에 익숙한 삶을 잘도 눅눅하게 쌓인 먼지로 숨겨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물리적으로 맞닿은 패배는 그렇게나 시리고도 아팠다.
평소 같았으면 욕 몇 번 들어먹을 각오로 손 놓고 잠수를 타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루트였다. 그러나 소갈머리를 휘날리며 되지도 않은 상대를 악착같이 버텨내던 철수들은 준일의 마음에도 달라붙어, 그들을 향한 관심마저 완전히 철수할 수는 없게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처지의 정도는 다를지언정. 다들 마음속의 그 무언가를 해소하는 창구인 이 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만큼은 어렴풋이 다들 알고 있었으니까.
사진출처:다음 영화
MOM(Man of Melona 아니고 Man of Match)이었던 박 씨의 부상은 코치이면서 동시에 또 다른 철수이기도 했던 준일을 기어코 그라운드로 복귀시켰다. 도망가고 싶고 외면하고 싶었지만. 엉망진창 실력으로도 재미있다며 웃던 박 씨의 얼굴이 떠올라 준일은 결국 박 씨의 축구화를 신었다. 자신의 인생처럼 발에 전혀 맞지 않는 축구화를.
도망가지 않아서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은 아마도 그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물론 결과는 패배였고 예전 같지 않은 체력 덕에 그라운드 위에 널브러져 있어야 했지만. 준일은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걸려 넘어진 채 머물러 있던 그 순간에서 다시 일어섰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부상 이후 처음으로 아무 걸리는 것 없이 후련하게 웃었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과 꿈의 거리는, 이혼한 부인과 아들이 사는 집 사이의 거리인 딱 두 정거장의 거리 같았다. 제일 움직이기 귀찮은 거리이면서. 코 앞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놓고 있느라 더 가기 힘든 곳처럼.
하지만 이제 준일은 조금은 달라졌음을 스스로도 느낀다. 축구를 향한 재미를 찾은 것처럼. 인생을 향한 애착도 조금은 되찾은 것 같다. 상대팀을 밀착 마크하던 철수들이 마치 자신의 인생에 남은 장애물도 대신 막아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전히 땀을 뻘뻘 흘리고 표정을 잔뜩 찌푸린 채로. 이 지긋지긋한 동네 박지성들이 생각나 준일은 이사도 뒤로 미룬 채 핸들을 꺾었을 테지. 이젠 꽤나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마치면서
나는 늘 작은 영화들이 미네랄과 같은 요소라고 생각했다. 3대 영양소인 탄단지만큼 자주 거론되지는 않지만. 무시한다면 결국 거대한 몸도 쓰러뜨리고야 마는. 거대한 탄단지가 메울 수도, 볼 수도 없는 틈 사이를 단단히 메워주는 마지막 실리콘 역할을 한다고 말이다.
이 영화는 그만큼 소중하기도 하고, 마침 내게 정확하게 필요한 영화이기도 했다.
요새 나는 “모든 게 재미없음”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 어떤 것에도 웃을 수 없어 조금은 단조로운 삶에서 튕겨 나가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거리는 기분이 들곤 했다. 그것도 너무 자주.
그러나 화려한 중고 신인(?) 준일의 복귀를 보며. 그리고 자연스럽게 웃고 있는 인물들을 보며 내게도 그런 초심이 있었음을 조금은 더듬어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았다. 이렇게 현실적인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분들이 없었다면.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도 애초에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재미.
어쩌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결국 마음속에서 나를 설레게 해 여기까지 이끌게 한 북두칠성을 다시 한번 어디 있는지 쳐다보게 해 준 영화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 되어준 영화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찾을 때까지. 혹은 다시 확신을 찾기 까지. 어쩌면 영화 리뷰어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 글의 TMI]
1.사랑니 진짜 카운트 다운 중. 짱구 됨.ㅠ
2. 너무 웃겨서 몇 번이고 터짐. 진짜 연기의 신들임.
3. 영화 시간이 짧은데 딱 좋음. 딱 축구 전반 후반 같음.
4. 과카몰리 먹고 싶어서 아보카도 1Kg산 나란 인간.
#이성일 #이성욱 #심우성 #강영일 #이순원 #오치운 #김그림 #독립영화 #한국영화 #축구영화 #영화추천 #최신영화 #영화리뷰어 #영화해석 #결말해석 #영화감상평 #개봉영화 #영화보고글쓰기 #Munalogi #브런치작가 #네이버영화인플루언서 #내일은파란안경 #메가박스 #영화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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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넷째 주 개봉작 소개 <킹메이커> <해적:도깨비 깃발> <원 세컨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매 주 화요일!
한 주의 개봉작 중에서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은 작품을
씨네랩이 직접 큐레이션하여 소개드리는 콘텐츠를 시작합니다!
씨네랩에서는 영화/OTT의 모~~든 콘텐츠 정보를 아주 쉽고 편리하게 제공받으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그럼 씨네랩이 추천하는 1월 넷째 주의 개봉 신작을 소개하겠습니다!
1. 킹메이커
드라마 | 한국 | 123분
감독 : 변성현 | 출연 : 설경구, 이선균, 유재명, 조우진, 박인환 등
개봉 : 2022년 1월 26일 개봉
배급사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 앞에 그와 뜻을 함께하고자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찾아온다.
열세인 상황 속에서 서창대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선거 전략을 펼치고 ‘김운범’은 선거에 연이어 승리하며,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까지 올라서게 된다. 대통령 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고 그들은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그러던 중 ‘김운범’ 자택에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로 ‘서창대’가 지목되면서 둘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치열한 선거판, 그 중심에 있던 두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관전포인트* : 극 중 정치인 '김운범'을 연기하는 배우 설경구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려는 야심찬 선거 전략가 '서창대'를
연기하는 배우 이선균. 국내 최고의 연기를 선사하는 두 배우를 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 그리고 1960-70년대 드라마틱한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영화적 재미와 상상력에 기초해서 창작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니 이 부분도 염두해두시면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변성현 감독의 특기인 감각적인 미쟝센입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보여준 감각적이고 세련된 미장센은 이번 영화에서도 다시 한번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해적: 도깨비 깃발
모험 | 한국 | 125분
감독 : 김정훈 | 출연 :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세훈, 김성오 등
개봉 : 2022년 1월 26일 개봉
배급사 : 롯데엔터테인먼트
"자칭 고려 제일검인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와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 ‘해랑’(한효주).
한 배에서 운명을 함께하게 된 이들이지만 산과 바다, 태생부터 상극으로 사사건건 부딪히며 바람 잘 날 없는 항해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왜구선을 소탕하던 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의 보물이 어딘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해적 인생에 다시없을 최대 규모의 보물을 찾아 위험천만한 모험에 나서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라진 보물을 노리는 건 이들뿐만이 아니었으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적 ‘부흥수’(권상우) 또한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드는데...!
해적과 의적, 그리고 역적 사라진 보물! 찾는 자가 주인이다!"
*관전포인트* :
먼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이들을 한꺼번에 볼수 있다는 재미인 것 같습니다.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와 해적선 주인인 해랑(한효주)부터 해적왕을 꿈꾸는 막이(이광수) 등와 각각의 매력과 개성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케미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사라진 왕실의 보물을 찾아 육지,바다 가릴 것 없이 활약하는 해적들의 모습,특히 그들이 선사하는 액션과 화려한 CG의 스케일은 눈과 귀를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웃음/코믹 포인트입니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해적과 의적의 케미스트리는남녀노소 할 것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올 설 연휴 최대의 오락물입니다.
3. 원 세컨드
드라마 | 중국 | 103분
감독 : 장이머우 | 출연 : 장역, 범위, 류 하오춘
개봉 : 2022년 1월 27일 개봉
배급사 : 찬란
"영화 시작 전 상영되는 뉴스 필름에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딸이 등장한다는 소식을 알게 된 장주성은 텅 빈 사막을 헤치고
외딴 마을의 영화관으로 향한다. 그러나 눈 앞에서 정체불명의 필름 도둑이 필름을 훔쳐 달아나 버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황급히 그 뒤를 쫓아 나서는데…
딸의 모습이 담긴 시간은 단 1초, 딸을 만나기 위한 아버지의 눈물의 여정이 시작된다"
*관전포인트* :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베니스국제영화제, 그리고 칵국제영화제에서 모두 최고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중국의 거장감독인 장이머우 감독의 신작입니다. 오랫동안 그를 흠모해온 영화팬들에게는 아주 기분 좋은 소식일텐데요.
이번 신작은 장이머우 감독 영화 인생을 총 망라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항상 인간 본연의, 생동하는 인간의 의지를 포착해 세계인의 공감을 얻는 작품 세계를 그려내는만큼<원 세컨드> 또한 너무나 기다려지는 작품입니다.
씨네랩이 추천하는 1월 넷째 주 개봉 신작은 여기까지입니다. :)
이번 주에도 영화로운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랩 콘텐츠는 다음 주 설 연휴에도 계속됩니다. :)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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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에 누구나와요? 그 사람들 나오나요?
큰 스포일러는 없지만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상이나 글은 영화 관람 후 읽어주세요! :)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기존 마블 영화의 팬이시거나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들을 좋아하셨던 분들에게는 선물같은 영화입니다.
그동안 모든 시리즈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그동안의 추억과 영화의 장면, 대사들이 많이 떠오르실 거에요.
마블이 작정하고 팬서비스를 해주는 영화 같기도 합니다.
자세한 리뷰는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제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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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공식 예고편
대원들이 살해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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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패왕> 메인 예고편
카지노 패권 싸움에 휘말려 죽은 동생을 위해
복수를 다짐하는 아시아 도박왕 '우쯔젠'
아시아 카지노를 장악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
용등회 리더 '이치로'
이들은 아시아 카지노를 휘두를 수 있는
도박왕 자리를 두고 목숨을 건 배팅을 시작하게 되는데...
왕의 자리를 지킬 것인가, 빼앗길 것인가!
인생을 건 한판 승부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