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4-09-18 18:08:41
이것은 제사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 <장손> 리뷰
SYNOPSIS.
3대 대가족이 모두 모인 제삿날 일가의 명줄이 달린 가업 두부공장 운영 문제로 가족들이 다투는 와중, 장손 ‘성진’은 그 은혜로운 밥줄을 잇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설상가상 갑작스레 맞닥뜨린 예기치 못한 이별로 가족 간의 갈등은 극에 달하는데…
핏줄과 밥줄로 얽힌 대가족의 70년 묵은 비밀이 서서히 밝혀진다!
POINT.
✔️ 익숙한 한국 가족 관계, K-유교 문화와 제사와 명절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잘 풀어냈나 싶을 만큼 섬세하게 풀어내는 영화
✔️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은 이야기까지 당신을 데려갈 영화. 볼 때도 좋았는데 보고 나서도 자꾸 떠올라요.
✔️ 연기 경력이 어마무시한 배우들이 더없이 자연스럽게 펼치는 가족 연기 (정말 명절 풍경 같아서 사람에 따라서는 트라우마가 올라올 수 있을 정도...)
✔️ 작년도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으로 이미 인정 받은 영화
✔️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한국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와중에 매우 아름답고 섬세한 로케이션과 미술! 촬영이 정말 아름다우니까 꼭 극장에서 보아주세요.
*아래 리뷰에는 <장손>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후에 읽어주세요.

영화 <장손>은 얼핏 제사와 명절 풍경, 그 안에 얽히고설킨 가족 갈등을 다루는 영화처럼 보인다. ‘장손’에 대한 조부모 대의 굳건한 믿음이 손녀에게는 분배되지 않는 모습, 차분하게 굄돌처럼 역할을 다하는 며느리와 큰소리만 뻥뻥 치는 아들, 큰 재산 없이 부모 곁을 지키는 큰딸과 ‘부잣집 며느리’가 되어 느지막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딸의 역할 차이 또한 더없이 익숙한 풍경이다. 영화 <이장>을 비롯해 우리는 이런 가족 드라마에도 꽤나 익숙해져 왔다. 지고지순 금슬 가족애 이런 단어들 아래서 누군가에게는 안온함을 또 누군가에게는 숨이 턱 막히는 시간을 안기는, 원앙 금침 같은 이 한국식 가족 관계.
연기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펼쳐내는 초반부는 그야말로 명절 풍경 그 자체이고, 아직 철없는 ‘장손’을 포함해 적당히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노인은 두부 맛에 깐깐하게 굴고, 장손이 나타나니 그제야 에어컨을 켜거나 제사 시간을 바꾸는 (노인들로서는) 못마땅한 행위마저 은근슬쩍 눈감아 줄 만큼 익숙한 공기를 내뿜는다.

그 익숙한 풍경 안에는 유머러스한 장면만 있지는 않다.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아버지의 고성 뒤로, 할머니는 익숙한 듯이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한글로 쓰는 연습을 흥얼흥얼 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인 눈에는 다소 그로테스크해 보일 수도 있는 이런 장면들이, 가족 안에서는 적당히 넘어가진다.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던 아버지를 장손은 괴로워하지만, 어머니는 지긋지긋할 만큼 익숙한 솜씨로 이불을 가지고 내달려 오고, 할머니는 베개를 놓고 선풍기를 돌려 놓는다. 어둑한 집안, 가족이기에 그 태연함이 이해되는 장면이다.
기실 가족 관계란 절대 단편적인 색깔로 칠해질 수 없다.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 인간과 인간이 맞부딪는 순간 또한 완벽할 수 없기에. 오랜 세월을 머금은 관계는 어디에선가 반드시 삐걱이기 마련이고, 사건은 각자에게 다른 생채기를 남기고, 다르게 기억되고 해석된다. 가족 간에는 그런 사건이 지근거리에서 너무 많이 쌓이기 때문에, 복잡다단한 감정이 실꾸리처럼 돌돌 말려 그 끝을 파악하기 어렵다. 대충 애증이라고 눙치고 지나가기 쉬운 관계 속 감정이나 사건들을, <장손>은 훌륭한 솜씨로 풀어낸다. 기나긴 대하소설을 읽으며 파악할 법한 정보들을 잘 녹여내어, 한 가족의 전사를 관객이 쉽게 파악할 수 있게끔 잘 풀어냈다.

영화의 결이 뚝 바뀌는 것은 할머니의 죽음 이후이다. 마치 배우 이정은의 얼굴이 영화 <기생충>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뚝 갈랐던 것처럼, 배우 손숙의 얼굴이 담긴 영정 사진이 불에 오그라들면서 <장손> 또한 제사와 갈등 이면으로 관객을 깊이 데려간다.
이전에도 자식들은 서로 처한 상황이 달랐고 이해 관계도 달랐지만, 할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고모의 갈등을 주축으로 이해는 더욱 멀어져 간다. 다만 영화 <괴물>의 경우와 달리, 보면서 진실이 무엇일까 궁금해지지 않는다. 세상에는 흑 혹은 백으로 명확하게 정리되는 문제보다 입장의 차이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문제가 훨씬 많고, 가족 관계 안에서는 특히 그러하기에. 증조부 증조모의 무덤이 비어 있어도,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해도, 범죄 스릴러처럼 범인을 찾기에 급급한 마음 같은 건 올라오지 않는다. 뭔가 이유가 있었으려니. 그리고 그런 이유의 가닥들을 하나하나 모아 틀어 쥐고 있던 것이, 이 집안 안에서 할머니가 해온 역할이려니.

제사의 아우라를 부여하려고 아무 말이나 하거나 장손이 올 때서야 에어컨을 켜주는 귀여운 일면도 있지만, 할머니는 분명 이 집안의 구심점이었다. 꼬장꼬장하게 두부 맛을 보며 가풍을 지키고, 통장이며 모든 대소사를 관할하고 있기도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양대로 펼쳐내는 돌봄의 모양새가 그렇다. 큰고모네 의료비를 대주거나 월급을 조금씩 여투어 놓는 일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든 장미꽃을 잘라 솥 아래 불에 쓸어 넣을 만큼 알뜰살뜰하게.

이 내내 ‘장손’ 성진은 관찰자처럼 한 걸음 멀리서 바라본다. 장녀였다면 갖지 못했을 거리감이다. 기묘한 죄책감과 불편함 안에서 갈수록 무거워지는 표정으로, 그럼에도 충실한 인터뷰어처럼 가족 구성원들을 하나씩 만나고 그들의 마음을 듣는다. 고모와 어머니, 누나까지 한 명씩 만나 속마음을 각각 듣게 되는, 서술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오직 성진뿐인데, 독특한 점은 집안 식구 중 여성들만 만나고 있다는 점이다.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고모부, 툭하면 고주망태가 되는 아버지와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으며, 착실한 성품의 (그래서 누나 말대로 공장을 “신경 쓸” 예정이며 사실상 이미 쓰고 있는) 매형은 공장을 물려받을 대상으로는 거론되지 않아 사실상 집안 식구라 보기 어렵다. 성진과도 역할을 분담하는 동료 느낌의 대화만 주고받는다.

‘무능한 아버지’ 대신 현명했고 인내했던 어머니(들)를 하나하나 마주하고, 그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는 인물은 조부다. 마치 퀘스트를 하나하나 깬 후 최종 보스를 마주하듯이. 이 엄숙한 대화를 마무리하며 그는 무언가를 건네받는다. 최종 보스를 지나는 주인공이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갈 열쇠처럼.
이것은 계승이다. 그동안 한 걸음 밖에서 관조적으로 맴돌던 장손은 이제 손에 쥐어진 것을 들고 계승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기구한 현대사 속에서 인물들의 삶을 찾아온 이리저리 꼬인 사건들, 그 안에서 서로 주고받은 말과 애정과 상처들, 그것들의 흔적을 손에 쥔 채, 그는 햇살 아래 눈을 찌푸린다. 영화 첫 장면이 연기로 희뿌연 공장 내부(“문 열어라, 문! 이러다 죽겠다!”)였음을 생각할 때, 영화 <장손>은 제사의 계승이나 갈등의 표출만이 아닌, 그보다 더 깊은 뿌리의 계승을 둘러싼 이야기다. 계승할지 말지 결정해야 할, 뿌리에 빛을 비추어 다각도에서 보여주는 영화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꼭 언급하고 싶은 건 아름다운 원경이다. 할머니의 장례 행렬에 꽃상여를 따라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에 눈 내리는 겨울 산으로 자분자분 걸어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한 폭 그림처럼 펼쳐진다. 꽃상여는 불에 타오르고, 눈 내리는 소리는 어쩐지 불을 닮아 있다. 무언가의 죽음 뒤에는 불이 뒤따른다. 타고 남은 재를 앞에 두고, 우리는 이제 다음 걸음을 고민해야 한다. <장손>이 한 경상도 가정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 세대의 어떤 것으로 읽히는 이유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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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체 | 인류를 포기하느냐 믿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입자 가속기 연구를 진행하던 물리학자 '베라 예'(베데트 림). 어느 날, 그녀는 입자 가속기에 투신하는 방식으로 자살한다. 행성방위이사회 요원 '클래런스'(베네딕트 웡)은 그녀의 죽음이 과학자 연쇄 자살 사건의 일부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그녀의 주변인을 조사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베라의 어머니 '예원제'(로잘린드 차오)와 그녀의 친부 '마이크 에반스'(조너선 프라이스)에게서 의문스러운 점을 찾아내고, 그들을 추적한다.
한편 그녀의 제자이자 동료인 '사울'(조반 아데포)은 베라의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천생 물리학자인 그녀가 죽기 직전 신의 존재를 믿냐고 물었기 때문. 그는 이 의심을 옥스퍼드 동문 '오기'(에이사 곤잘레스), '진 청'(제스 홍), '잭'(존 브래들리), '윌'(알렉스 샤프)에게 털어놓고, ‘옥스퍼드 5인방’은 각자의 방식으로 베라의 자살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그렇게 인류는 조금씩 '삼체'의 진실에 가까워지고, 절망에 빠진다.
인간 찬가에 반기를 들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에서 인간의 특별함을 노래한다. 그는 인간과 별의 친연성을 말한다. 인간을 구성하는 원소는 별들의 탄생과 소멸 과정으로부터 만들어졌기 때문. 예를 들어 별이 만들어지려면 수소가 필수인데, 수소는 물의 구성 원소이자 우리 몸의 70%를 책임지는 원소다.
더 나아가 그는 인간이 별보다도 특별하다고 말한다. 우주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 중력의 힘이나 행성의 크기, 별과 행성 간의 거리가 조금만 달라져도 지금의 인류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등장했을 테니까. 마치 같은 재료로 요리를 한다고 해서 같은 요리가 만들어지지는 않듯이. 그렇기에 '코스모스'는 천문학 책이지만, 결론만큼은 '인간 찬가'를 부르는 인문학 서적에 가깝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는 바로 이 대목에서 '코스모스'의 대척점에 있다. 칼 세이건이 인간을 예찬했다면, <삼체>는 "과연 우주에서 인간이 그 정도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존재인가?"라고 반문한다. 물론 첫 시즌에서 완벽한 답을 내놓지는 못한다. 류츠신의 원작 소설과 전개가 달라질 수 있으니 섣불리 단정 지을 수도 없다. 다만 <삼체>가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인간 불신'이라는 이름의 초대장
당장 인류와 외계인의 접점만 보더라도 <삼체>는 '코스모스'와 결이 퍽 다르다. <삼체>의 시작은 문화대혁명이다. 수많은 지식인을 정권의 적으로 규정해 공격했던 광풍이 예원제를 덮쳤다. 물리학 교수였던 그녀 아버지는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빅뱅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홍위병에게 맞아 죽었다. 그녀 역시 연좌제로 벌목장에서 강제 노역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외계 문명과 접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원제. 어느 날, 그녀는 아버지를 직접 때려죽인 홍위병을 만난다. 그에게 참회할 의지가 있는지 묻는다. 그의 답은 명확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저 정당화하고 합리화하기 바빴다. 그 모습을 보며 예원제는 뼛속 깊이 실감한다. 인간이 얼마나 추악하고, 위선적이며, 희망이 없는 존재인지. 이에 그녀는 삼체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지구에 와서 인류를 정리해 달라고.
지극히 개인적인 비극에서 시작된 결단이지만, 드라마는 예원제의 결단을 뒷받침할 여러 근거를 보여준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매개체 삼아 과학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인류의 의식 수준을 경계한다. "인류 모두를 저버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라는 일갈에도 불구하고 삼체 추종자들의 목소리에 나름대로 설득력이 깃든 이유다.
모범적인 변증법
질문의 의미를 확장하는 과정도 인상적이다. <삼체>는 중반부터 인간 불신이 낳은 비극을 막으려 사투를 펼치는 여러 인간을 비춘다. 그들은 각자만의 개성과 능력을 무기 삼아 삼체에게 반격을 가하려 한다. 삼체가 인류를 벌레라고 비난하자, 벌레는 때려죽이거나 살충제를 써도 끝내 살아남는다며 희망을 잃지 않는 클래런스의 정신력이 대표적이다. 이 모습은 예원제의 확신과 정반대인 인간 찬가로 가득하다.
옥스퍼드 5인방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삼체의 게임 속에서도 사람을 구하려 애쓰는 진 청은 인간의 연민을, 시한부 판정을 받고도 우주와 자연을 궁금해하는 윌은 인간의 호기심을 상징한다. 어린아이까지 몰살하는 작전에 참여해 괴로워하는 오기는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더 나아가 다섯 친구의 우정은 삼체의 계획을 파헤치고, 역공을 가할 계획을 짜내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된다.
그와 동시에 <삼체>는 그 이면에 숨은 그림자도 거듭 암시한다. 삼체에 대항하는 계단 프로젝트의 책임자 '토마스'(리암 커닝햄)와 달 기지에서 우주 함선 건조 책임자로 임명된 '라지'(사머 우스마니)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외계와의 전쟁을 마주한 인류의 결연한 의지, 결단력, 책임과 희생정신을 보여주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들 덕분에 인류는 첫 번째 위기를 탈출하는 데 성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의 장점은 인류에게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토마스와 라지는 삼체를 막기 위해 그 어떤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일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과 함께 일했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온 오기는 그들을 비난한다.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는 그들의 자세가 또 다른 원자폭탄을 만들어 내고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이는 <삼체>가 인간불신과 인간찬가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를 한 층 더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배경이다.
질문은 미스터리로, 반박은 첩보물로
질문과 반박을 장르적 쾌감으로 포장하는 <삼체>의 능력은 수준급이다. 전반부는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다. 클래런스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연이은 자살 사건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자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옥스퍼드 5인방을 자연스럽게 조명한다. 그 덕분에 시청자는 그들의 시점에서 삼체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일환이 바로 게임이다. 진 청과 잭은 세 개의 물체가 중력으로 서로를 당기며 움직일 때 그 궤도를 구해야 하는 '삼체 문제'를 풀면서 삼체인들의 역사와 목적을 알아낸다. 이 일종의 VR 게임은 원작 소설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파트지만, 자칫 흐름을 끊는다고 여겨질 여지도 있었다. 이때 <삼체>는 이 게임을 자살 사건의 단서 중 하나로 소개하면서 유기적으로 극을 이어 나간다.
장르의 전환도 흥미롭다. 추리극의 끝에서 삼체인의 목적이 드러나자 <삼체>는 곧장 전쟁 영화, 첩보 영화로 돌변한다. 삼체를 추종하는 종교 집단과의 추격전은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첩보 영화를, 삼체인의 침공에 맞설 작전을 고안하는 대목은 <오펜하이머> 같은 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도 준다. 파나마 운하에서 나노 섬유를 이용해 유조선을 공격하는 장면처럼 참신하고 기괴한 액션 장면 덕분에 장르적 쾌감이 특히 짙다.
첫 술에 배부르랴
물론 미처 다듬어지지 않은 순간도 적지 않다. 일단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초반 진행이 발목을 잡는다. 과거의 사연과 현재의 미스터리가 맞아 들어가는 순간은 분명 짜릿하다. 하지만 시점과 주인공이 자꾸 바뀌다 보니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집중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주인공이 나뉘다 보니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 과정에서 감정선이 흐트러지기도 한다.
각색 과정에서의 무리수도 엿보인다. 일례로 현재 시점의 배경으로 영국을 선택한 결정은 의외다. 할리우드 영화에 중독된 결과물일 수도 있지만, 배경이 영국이라서 부자연스러운 지점이 있기 때문. 계단 프로젝트에 필요한 1,000개의 핵무기 중 300개만 구했다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미국이 배경이었다면...?'이라는 의문을 떨치기 어렵다. 주인공 5인방이 모두 옥스퍼드 대학을 다녔다는 설정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삼체>는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었다. 원작의 명성이 빛, 제작자 겸 각본가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B. 와이스는 그림자였다. 그들이 전작 <왕좌의 게임>에서 각색만 잘할 뿐 새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기 때문. 다행히도 원작이 이미 완결된 <삼체> 프로젝트는 그들의 장점만 살릴 수 있는 환경이었던 듯하다. 그래서일까? <삼체>의 다음 시즌이 <왕좌의 게임>과는 다를 거라는 기대도 헛되지는 않아 보인다.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인간 본성을 걸고 외계 문명과 짜릿한 도박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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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코엔 형제 작품. 다시 봤다. 다시 보고 또 놀랐다. 먼저, 영화 제목을 아무렇게나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코엔 형제가 'no country for old men'이라는 제목을 붙였을 때, 영화 내용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이번에 알았다.
예이츠의 시 가운데 '비잔티움으로의 항해'라는 시에서 가져온 구절로 원래는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이다. 예이츠의 시를 읽어보자.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 The young (저것은 노인의 나라가 아니다.)
In one another's arms, birds in the trees (팔짱 낀 젊은이들, 나무 위 새들,)
-- Those dying generations -- at their song, (노래하고 있는 저 죽어가는 세대)
The salmon-falls, the mackerel-crowded seas, (연어 폭포, 고등어 우글대는 바다)
Fish, flesh, or fowl, commend all summer long (물고기, 짐승, 새들이 여름 내내)
Whatever is begotten, born, and dies. (잉태되고 태어나 죽는 모든 것을 찬양한다.)
Caught in that sensual music all neglect (모두가 관능의 음악에 사로잡혀)
Monuments of unaging intellect. (늙지 않는 지성의 기념비엔 관심이 없다.)
An aged man is but a paltry thing, (늙은이란 하찮은 것)
A tattered coat upon a stick, unless (막대기에 걸친 누더기일 뿐이리라)
Soul clap its hands and sing, and louder sing (육신의 옷이 너덜너덜 해지는 것을)
For every tatter in its mortal dress, (영혼이 좋아 손뼉치고 크게 노래하지 않는다면)
Nor is there singing school but studying (영혼의 장엄한 기념비를 배우지 않는다면)
Monuments of its own magnificence; (노래를 배울 곳은 아무 데도 없다.)
And therefore I have sailed the seas and come (그래서 나는 바다를 항해하여 왔다)
To the holy city of Byzantium. (거룩한 도시 비잔티움으로.)
O sages standing in God's holy fire (아 벽의 황금 모자이크 그림 속에 있는 듯)
As in the gold mosaic of a wall, (신의 거룩한 불 속에 서 있는 성현들이시여,)
Come from the holy fire, perne in a gyre, (그 성화에서 원을 그리며 내려오셔서)
And be the singing-masters of my soul. (내 영혼의 노래 스승이 되어 주시라.)
Consume my heart away; sick with desire (내 심장을 다 태워버려 주시라, 욕정에 병들고)
And fastened to a dying animal (죽어갈 동물성에 매어)
It knows not what it is; and gather me (제 자신을 알지 못하는 그 심장을 -그리고 나를 거두어 주시라)
Into the artifice of eternity. (영원히 죽지 않은 예술품 안으로.)
Once out of nature I shall never take (자연을 벗어나기만 하면 나는 다시는)
My bodily form from any natural thing, (어떤 자연물에서도 내 육신을 취하지 않으련다.)
But such a form as Grecian goldsmiths make (대신 그리스의 금 세공인들이 망치질한 금과)
Of hammered gold and gold enamelling (황금 유약을 발라 만든 형체를 취하여)
To keep a drowsy Emperor awake; (졸고 있는 황제를 깨우련다.)
Or set upon a golden bough to sing (아니면 황금 가지 위에 앉아)
To lords and ladies of Byzantium (비잔티움의 귀족과 부인들에게 노래해주련다)
Of what is past, or passing, or to come. (지나간 것과 지나가는 것들, 그리고 다가올 것에 대해.)
따라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아니라,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겠다. 어느쪽이든, 이 영화를 상징하는데 있어 기가 막히게 들어 맞는다.
원작 소설을 쓴 코맥 맥카시는 미국 작가로 하드보일드한 액션 스릴러 소설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 역시 '액션 스릴러'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매우 하드보일드한 것만은 틀림없다.
줄거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텍사스의 사막 근처에 살고 있는 주인공 모스는 사냥을 나갔다가 우연히 마약 거래 현장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돈가방을 발견한다. 그리고 냉혹한 살인자 안톤 쉬거에게 쫓긴다.
돈가방을 갖고 도망다니는 주인공, 그를 쫓는 살인마 안톤 쉬거, 두 사람을 추적하는 지역보안관. 여기서 '노인'은 지역 보안관 에드를 말한다. 삼대를 이어 지역 보안관으로 일하고 있는 에드는 노련한 경찰이지만, 무차별, 무자비한 살육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옛날을 그리워한다.
영화 제목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영화 끝부분에 에드와 다른 보안관이 나누는 대화에서 드러난다. 품위와 존경의 시대가 사라진 지금의 사회에서는 노인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다.
코엔 형제의 작품이 독특하면서도 매력을 끄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개성 있고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보여주는 때로 엉성하면서도 예상하지 못하는 대사는, 웃음과 함께 소름이 끼치게 만든다.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칼슨 웰즈를 보자. 그는 최근에 HBO의 미니시리즈 '참 형사(트루 디텍티브)'에도 주연으로 등장한 배우인 우디 해럴슨인데, 여기에서는 겉멋든 킬러로 등장한다.
살인마 안톤 쉬거를 처치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등장해서 뭔가 멋진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그는 짧은 시간에 무수한 대사를 늘어 놓지만 결국 안톤 쉬거에게 맥없이 죽고 만다.
또한 주인공 모스 역시, 거의 살인마를 따돌리고 한숨 놓기 직전에 어처구니 없게도 멕시칸 갱에게 당한다.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는 바로, 장모 때문이다. 살인마 안톤 쉬거 역시 자신이 목표로 삼은 모스의 아내 칼라를 찾아가 죽이고, 교통사고를 당한다. 죽지는 않았지만 부러진 뼈를 감싸고 사라진다.
결국, 영화 속 주인공들은 모두 죽거나 사라지는데, 보안관 에드 역시 퇴직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현실이 아님을 깨닫게 되면서, 노인은 입을 닫는다. 즉, 돈과 마약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노인의 지혜는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되는 것이다.
영화가 시작하면, 보안관 에드(토미 리 존스)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나온다. 그는 총이 필요 없던 과거의 보안관 선배들 이름을 나열한다. 그때가 그래도 인간적인 시대였다고 회상한다. 지금은 미치광이의 시대라고 말하며. 그리고 곧바로 안톤 쉬거가 보안관에게 붙잡혀 경찰차에 태워지고, 수갑을 찬 채 보안관 사무실에 앉아 있는 모습이 나온다. 전화로 보고를 끝낸 보안관을 목졸라 죽이는 안톤 쉬거. 그의 두 팔목에 수갑에 긁힌 핏자국이 선명하고, 발버둥친 보안관의 발쪽으로 어지러운 흔적이 가득하다. 보안관 차를 훔쳐타고 나온 안톤 쉬거는 앞서가던 자동차를 세우고, 운전자를 살해한다. 그의 살인에 동기가 있을까.
텍사스주 테럴 카운티의 사막에서 사냥을 하던 모스는 우연히 갱들이 서로 죽고 죽인 현장을 발견한다. 다섯 대의 트럭과 주위에 널브러진 채 죽어 있는 사람들. 그는 한 트럭에서 가득 찬 마약을 발견한다. 아마도 마약 거래를 하던 자들이 서로 총질을 해서 모두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이다. 모스는 분명 근처에 생존자가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주변을 둘러보다 나무 아래 죽은 사람을 발견한다. 그 옆에는 가방이 있고, 그 가방 안에 2백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모스는 돈가방을 갖고 집으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트럭에서 죽어가던 사람이 물을 달라던 말을 기억하며 내키지 않지만, 물통을 가지고 다시 현장으로 간다. 한밤중, 물을 달라던 멕시코인은 이미 죽었고, 모스는 다시 돌아가려하지만, 갱단의 일행이 도착하고, 모스는 쫓기게 된다.
모스의 운명은 여기서 갈린다. 범죄 현장에서 돈가방을 발견한 것은 행운일지 모르나, 그는 범죄자가 아니었고, 사람이 그냥 죽는 걸 지켜보지 못하는 선량한 사람이었다. 그가 물을 가지고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 그는 그냥 부자로 살았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고.
자기 운명을 결정하는 건 결국 자신의 의지이며, 그 선택에 따라 다시 운명이 갈리는 아이러니는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죽을 고비를 넘긴 모스는 돈가방을 들고 도망하고, 아내는 오데사로 보낸다. 범죄 현장에 차를 두고 도망했기 때문에 이미 그의 정체는 드러났고, 돈을 찾기 위해 범죄조직에서 자기 뒤를 쫓아 올 거라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안톤 쉬거는 사막의 주유소 매점에 들르고, 매점 주인과 신경전을 벌인다. 이 장면에서 매점 주인은 자신도 예측할 수 없는 운명에 맞닥뜨린다. 살인마 안톤 쉬거는 차를 뺐기 위해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싸이코패스인데, 매점 주인과의 동전 내기에서 매점 주인의 선택이 맞자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매점을 나간다. 이건 그 나름의 원칙이 있다는 뜻이다.
안톤 쉬거는 두 남자를 만나 범행 현장에 도착하고, 돈가방 안에 들어 있는 추적기를 찾을 수 있는 송신기를 받는다. 그리고 두 남자를 살해한다. 양복을 입고 추적 송신기를 들고 나타난 두 남자를 미루어 짐작하면, 마약범죄조직을 체포하기 위한 위장 거래를 하던 경찰 수사관 또는 마약단속국(DEA), FBI 요원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돈가방을 지닌 채 죽은 사람은 경찰이거나 FBI 요원 또는 그들과 함께 일하는 비밀요원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안톤 쉬거는 모스의 트레일러 집을 찾아가고 그곳을 샅샅이 살펴본다. 트레일러 관리실에 가서 모스의 행방을 묻지만, 관리실 아주머니는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때 안톤 쉬거는 말 없이 사무실을 나간다. 그의 행동은 언듯 이해하기 어렵지만, 기싸움에서 살짝 밀리는 느낌이다.
안톤 쉬거가 트레일러에서 나가고 뒤 이어 보안관들이 트레일러를 찾아온다. 보안관은 아무 단서를 찾지 못하지만, 안톤 쉬거는 집안에 있던 우편물에서 모스의 처가집 전화번호를 찾아내 확인한다.
모스는 텍사스주와 멕시코의 경계인 '델 리오'에 도착해 허름한 모텔인 델 리오 레갈 모텔 138호에 묵는다. 방의 환풍구에 돈가방을 숨기고, 외출했다 돌아오면서, 다른 모텔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돌아와 138호 맞은편 37호실을 하나 더 빌린다.
안톤 쉬거는 멕시코로 가는 길에 '델 리오 레갈 모텔'을 지나다 수신기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모텔에 모스가 있다는 걸 확신한다. 모스는 37호에서 환풍기에 올려 놓은 돈가방을 끌어당기고, 안톤 쉬거는 총과 산소탱크를 들고 맨발로 138호를 찾아간다. 두 사람의 대결은 조용하면서도 긴장감 높은 장면으로 이어진다.
138호를 급습한 안톤 쉬거는 그 방에서 세 명의 멕시코인을 발견하고 살해한다. 멕시코인들은 마약 범죄조직원들이고, 이들이 쉽게 모스의 행방을 알 수 있었던 건 돈가방에 든 송신기를 찾을 수 있는 수신기를 주었기 때문이다.
칼슨 웰스의 등장은 하드보일드한 영화에 약간의 유머를 넣으려는 코엔 형제의 의도로 보인다. 멕시코 마약조직은 안톤 쉬거를 제거하려고 살인청부업자 칼슨 웰스를 고용한다.
레갈 모텔에서 도망한 모스는 이글 패스 호텔 213호에 묵는데, 이때 카운터를 보는 사람에게, 자기를 찾는 사람이 있으면 미리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잠을 자려고 누운 모스는 돈가방을 살펴보다 송신기를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을 쫓는 살인자가 매우 가까이 있다는 걸 직감한다.
모스와 안톤 쉬거는 여기서 처음 만나 서로에게 총을 쏜다. 둘 다 만만찮은 상대였고, 둘 다 총상을 입는다. 총상을 입은 안톤 쉬거는 사라지고, 모스는 피를 흘리며 멕시코 국경을 걸어서 넘는다. 다리 중간에서 돈가방을 다리 아래로 떨어뜨리고, 무사히 국경을 지나 멕시코로 들어가는 모스. 이제 악몽은 끝난 걸까.
다리에 총을 맞은 안톤 쉬거는 약국 앞에 주차한 차에 불을 지르고, 약국에서 필요한 약을 훔쳐 나온다. 그는 총상이 심했지만, 신음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고 꿰맨다. 그는 확실히 보통사람과는 다른 인간이다.
그 사이, 병원에 입원한 모스를 찾아온 사람은 칼슨 웰스. 겨우 3시간만에 모스를 찾았다고 했다. 그리고 같은 시간, 보안관 에드는 모스의 아내 칼라 진을 오데사에서 만난다. 칼슨 웰스는 국경 다리에서 모스가 던진 돈가방을 발견하지만, 호텔로 쫓아온 안톤 쉬거에게 당한다. 안톤 쉬거가 칼슨 웰스를 죽인 직후, 모스와 전화 통화를 하고, 서로 두고 보자고 벼른다.
안톤 쉬거는 모스가 병원에 있다는 것도 알지만 찾아가지 않고, 그의 아내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모스는 병원에서 나와 다시 미국 쪽으로 국경을 넘은 다음, 돈가방을 찾아 아내에게 전화한다. 엘 파소의 데저트 샌즈 모텔로 오라고. 엘 파소 역시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도시다.
멕시코 마약조직은 모스의 장모에게서 정보를 얻고, 모스의 아내 칼라 진은 보안관에게 남편 모스의 행방을 알려주고, 안톤 쉬거는 모스를 쫓는다. 이들은 모두 엘 파소에서 맞닥뜨린다. 보안관이 엘 파소의 데저트 샌즈 모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총격전이 벌어진 뒤였고, 모스는 죽어 있었다.
모스의 장례를 치르고 곧 이어 칼라 진의 어머니도 암으로 사망한다.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집에 돌아온 칼라 진은 집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안톤 쉬거를 만난다. 안톤 쉬거는 이번에도 동전을 던져 정하라고 칼라 진에게 말한다. 칼라 진의 집에서 나온 안톤 쉬거는 무심한 상태로 운전하다 다른 차와 부닥치고, 부상을 입고 사라진다.
보안관 에드는 퇴직하고, 아내와 차를 마시며 아내에게 꿈 이야기를 한다. 꿈에서 아버지를 봤고, 아버지는 춥고 어두운 오솔길을 앞질러 가시면서, 횃불을 들고 있었노라고 한다. 자신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안톤 쉬거가 살해한 사람은 모두 열두 명이다. 이 가운데 두 명은 살해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도로에서 만난 닭장차 운전수와 마지막 장면의 칼라 진이 그렇다. 하지만 이들 역시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멕시코 국경과 맞닿아 있는 테럴 카운티에서 시작해 델 리오, 오데사, 엘 파소로 삼각형으로 이어지는 도시와 연결된다.
보안관 에드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 지역은 과거와는 너무 달라졌고, 사람들이 돈과 마약으로 타락했으며, 도덕과 상식이 사라진 현실이 개탄스럽다. 늙어가는 에드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느끼고 은퇴한다. 삶은 사막처럼 건조하고 메마르며, 불투명해서 행복한 삶이란 마치 파랑새를 찾는 것처럼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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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작업
부모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작업
*개봉 전에 배급사 알토미디어㈜ 측에서 제공한 스크리너로 관람 후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는 컬러와 흑백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릴리가 화자가 되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재는 컬러로, 그녀의 기억과 편지를 통해 영화 속에서 재현된 과거는 흑백으로 표현된다. 이 영화의 흑백 씬들을 보다 보면 그것이 극 연출인지 실제 역사 기록물인지 분명히 구분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실제로 당시 스웨덴 수용소에 있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아카이브 영상으로, 감독이 의도적으로 영화 곳곳에 삽입한 것들이다. 역사적 사실의 기록물과 허구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씬들, 그 근원이 되는 릴리의 기억과 편지의 내용들이 영화 안에서 섞인다.
영화 말미에 가서 이 영화를 부모에게 바친다는 문구를 보면서도 충분히 추측 가능하지만 영화의 감독 피테르 가르도스는 미클로시와 릴리 사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의 아들이다. 이 영화는 감독 부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감독은 영화화 이전에도 이 내용을 바탕으로 소설 <새벽의 열기>를 집필했었는데 이 소설 또한 영화의 원작 격이라 볼 수 있다. 영화의 처음 부분에서 릴리에게 편지를 건네받는 남자는 감독 자신이며 감독은 자신이 자신 부모가 서로에게 보내던 편지를,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느낀 모든 것을 관객에게 최대한 온전히 전달하려 노력했다. 불가피하게 생길 수밖에 없는 서사 사이사이의 부족한 공백에는 편지 내용과 어머니의 기억을 바탕으로 감독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 여느 영화 속 인물들은 실의에 빠지거나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남은 생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의 미클로시는 그런 전형적 성격의 인물들과는 많이 다르다. 그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자마자 남은 삶을 즐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자신이 죽지 않을 것이라 믿고 행동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게 요양원에 있는 117명의 여자에게 117통의 편지를 보내 무턱대고 자신과 사랑하고 결혼할 사람을 찾는 그의 행동은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끝내 성사되고, 그는 릴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키워 가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직접 요양원으로 찾아간다. 주치의는 그의 건강상태를 걱정하며 그를 만류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2,500km의 먼 여정을 떠난다. 오직 릴리를 만나기 위해서. 그러나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건 두 사람의 아픈 신장과 폐뿐만이 아니다. 릴리의 친구 유디트는 릴리에게 집착하며 릴리가 모르게 미클로시가 보낸 편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가 선물한 겨울 외투 옷감을 가위로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등의 행동을 한다. 릴리는 확증을 찾지는 못하지만 심증만 갖고 있을 뿐이다. 앞서 언급한 감독의 상상력은 여기에 가미되기도 했다. 유디트에 대한 묘사는 감독 어머니의 당시 친구 유디트가 그 행동을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반 의심 반 확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그것에 살을 덧붙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들 사랑에 가장 큰 문제는 두 사람의 종교였다. 두 사람은 유대교인이지만, 릴리는 유대교가 아닌 개신교 신자로 거짓 등록된 상태였고, 이 점은 두 사람이 결혼할 수 없도록 발목을 잡는다.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 미클로시는 결국 그녀를 따라 개신교도로 개종해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종교보다도 사랑을 택한 것이다. 이들의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이들 소식이 스웨덴 랍비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랍비는 은밀하게 두 사람을 설득해 유대교식 결혼을 치르도록 돕는다. 많은 난관이 닥쳤으나 어떤 것도 궁극적으로 이들의 사랑을 막지 못했고, 두 사람은 무사히 결혼식을 치를 수 있게 된다.
무모해 보였던 미클로시의 선택이 점점 맞아 들어가며 그가 자신의 연인 릴리를 찾아 사랑을 하고 결국 결혼까지 해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면 그 가슴 뜨거운 순수한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듯하다. 병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나가고, 수용소와 요양원에 갇혀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임에도 두 사람은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만을 바라보며 그 난관들을 헤쳐나간다. 영화는 두 사람의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영화로써 재현해내며 그들의 발자취를 차례로 되짚어본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편지를 보내며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은 지금 시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일 테다. 어쩌면 그 시대의 사랑이자 낭만이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리고 동시에 이 영화의 말도 안 되는 모든 것들이 감독 부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은 다시금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에서 편지라는 두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는 얼마 전 개봉했던 이와이 슌지 감독의 <라스트 레터>와 마찬가지로 아날로그의 물성(物性)과 감성(感性)을 가득 담아 내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그려낸다. 영화를 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이들의 편지를, 부모의 기억을 감독이 필자가 되어 관객에게 긴 편지 한 통에 써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내용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되짚어보고 기억하려는 태도와 함께. 이런 관점에서 이 영화를 다시 바라본다면 이 영화는 두 사람의 러브레터를 담아낸 영화이면서 또한 자식인 감독이 자기 부모에게 보내는 열렬한 러브레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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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쓸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기생충>의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력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새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 하차, 이어 다른 영화들의 개봉이 늦춰지면서 연예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예매 30만명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예매 관객수 30만명을 넘기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예약했습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의 이야기를 그리며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에 간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마히토는 왜가리와 함께 이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바비>, 11월 1일 아이맥스 재개봉
올해 글로벌 최고 흥행작 <바비>가 오는 11월 1일 아이맥스 재개봉을 확정했습니다.
2023년 글로벌 최고 흥행작 등극, 여성 감독 단독 연출 작품 중 최초로 10억 달러 흥행 수익 돌파 등 영화
<바비>는 수많은 기록을 세우며 영화 역사를 뒤바꾼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이선균 <기생충> <잠> 승승장구 중 빛바랜 커리어
배우 이선균이 23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결국 형사입건되었습니다. 경력 최절정기에 스캔들에 휩싸인 그는
경찰이 이선균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고, 마약 사건에 강남 유흥업소 실장 여성이 연루되어 있어
연예계에서는 유아인보다 이선균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재·이순재·조인성,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수상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에서 이정재가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매년 영화 및 연극분야의 한해를 마감하면서 뛰어난 활동을 한 대표적인 예술인을 두고 5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 총 1억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합니다.
日 로맨스 대표 이와이 슌지 감독 7년만에 서울 온다
일본 로맨스 영화 대가 이와이 슌지 감독이 새 영화 <키리에의 노래>로 한국을 찾는다고 합니다.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 키리에의 친구 잇코,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음악으로 엮어가는 작품으로 감독은 <러브레터>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단단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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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엠마(2020)> : 에세이
엠마>는 푸른 새벽, 아름답게 정돈된 정원에서 시작된다. 흰 드레스를 입고 장미를 꺾은 금발머리 소녀 엠마는 하인에게 명령하고 긴 복도를 걸으며 자신의 신분을 소개하고는 난생 처음 겪는 이별을 준비한다. 어텀 드 와일드 감독의 <엠마>는 원작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힘든 일 없이 살아가던 엠마가 가까운 가정교사와 헤어지는 큰 변화를 겪으며 시작하고, 완벽히 계획해둔 일들이 어그러지는 가운데 자기 자신을 찾아간다. 그러는 동안 인물들은 색색의 벽과 촛불의 따뜻한 조명, 태피스트리 사이를 우아하게 움직이며 능청스러운 유머를 구사한다. 제인 오스틴이 쓴 여성의 이야기, 안야 테일러 조이가 표현한 매력적인 캐릭터, 어텀 드 와일드 감독이 꾸민 아름다운 화면과 재치있는 농담이 모인 작품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아쉬운 점은 고전이나 예전에 쓰인 이야기를 재해석한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아주 과감한 각색을 시도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빨간머리 앤>은 원작에서 현시대에 살고 있는 여성들, 성장하는 소녀들이 힘을 얻을 만한 지점을 이끌어내어 새로운 세대의 성장 이야기로 만들었고,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또한 70년대 작품의 시점을 뒤집어 여성들의 이야기로 다시 썼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을 보는 동안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주인공인 ‘조’가 결혼을 선택하는 결말이 실제로 그의 선택인지 혹은 소설의 출판을 위해 쓴 내용일 뿐인지 명확히 하지 않은 점이다. 그런 점에서 <엠마>가 결혼식을 올리는 엔딩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졌다. 영화 내내 응원하고 지지한 것은 엠마가 편견을 걷어내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쌓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이었지, 이제 스물 한 살인 그가 좋은 남자를 찾아 진짜 안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엠마가 마침내 찾아온 평화에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 와중에도 면사포에 가로막힌 채 영화가 끝나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고전 작품의 재해석이나 시대극을 선택하는 것은 오히려 새로운 것을 보고 싶은 욕망과 맞닿아 있다. 조금은 클리셰적인 스토리일지라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세계와 규율을 소개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의 가치를 답습하기만 한다면 작품이 금세 늘어지거나 답답해지고 만다고 생각한다.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루이자 메이 올콧의 소설은 아무리 늘어나도 부족하지 않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었기에 영상으로 만나더라도 기대감을 가지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엠마>의 미장센과 캐릭터들이 구사하는 유머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충실히 재현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이틀리가 저택을 포기하고 하이버리의 주인으로서의 엠마를 존중하기로 결정한 데에 만족해야 하는 결말과, 엠마에게 성찰이나 반성이 필요할 때 나타나서 윽박을 지르는 연출 또한 그렇다.
이런 아쉬움은 아름다운 화면과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해소할 수 있었다. 먼저 주인공 ‘엠마’를 맡은 안야 테일러 조이와 ‘해리엇’을 연기한 미아 고스가 주고받는 호흡이 가장 좋았다. 초반에는 신분이 낮은 해리엇이 엠마를 어떻게 대할 지 몰라 쩔쩔매고 후반에는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서 엠마가 해리엇 앞에서 크게 당황하고 만다. 이전에 조금은 신비롭거나 긴장된 역할을 통해 보았던 두 배우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연기를 지켜보는 것이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이었고, 특히 안야 테일러 조이의 당황해 흔들리는 눈빛이나 어떤 상대든지 긴장감있게 대화를 연결해 나가는 능력이 돋보였다.
연기도 좋았지만 역시 <엠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화면을 채우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엠마는 어린 나이에 하트필드의 안주인 역할을 하는데,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엷은 분홍빛, 푸른빛의 벽과 카펫이 그의 집임을 알려준다. 반대로 나이틀리가 상속받은 저택은 수많은 그림과 거울로 채워졌고 가구며 조각상이 모두 덮여 있어 그가 등장함과 동시에 집안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단순히 배경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인물들이 이 공간 안에서 만들어내는 재미있는 장면들도 많다. 엠마가 벽난로를 등지고 거울을 옆에 둔 채 옷을 갈아입다가 치마를 걷어 올려 다리에 불을 쬐는 장면이나, 나이틀리가 방에 뛰어 들어와 예복을 벗어 던지고 바닥에 누워 버리는 장면, 엠마의 아버지가 찬 바람을 막으려 응접실 한 가운데에 수많은 파티션을 놓고 앉아 있는 장면 같은 재치있는 연출과 자연광, 촛불 조명이 영화의 성격을 만들어낸다.
이런 점 덕분에 인물 관계가 복잡해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순간에도, 영화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촛대나 주인공의 머리장식, 커튼과 태피스트리 무늬를 구경하면 되니까. 아무리 절망적인 스토리라도, 어떠한 새로움도 없는 영화라도 일말의 아름다움을 찾았다면 즐길 수 있는 내게는 커다란 만족을 준 작품이었다. ‘뭐가 문제인가, 자려고 누우면 생각나는 장면을 선물해 준 영화인데!’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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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주차, OTT 종료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8월의 첫째 주 금요일입니다.
오늘만 지나면 주말이 기다리고 있죠!
8월이 지나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넷플릭스와 왓챠의 종료 예정작을 추천해드리려고 하니
주말 동안 이 영화를 봐보면 어떨까요?-?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엑시트
08.14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몇 년째 취업 실패로 눈칫밥만 먹는 용남은
온 가족이 참석한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한 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난다.
어색한 재회도 잠시, 칠순 잔치가 무르익던 중 의문의 연기가 빌딩에서 피어 오르며
피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도심 전체는 유독가스로 뒤덮여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용남과 의주는 산악 동아리 시절 쌓아 뒀던 모든 체력과 스킬을 동원해 탈출을 향한 기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데…cine pick!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기존 재난 영화와 완전 다른 분위기의 짠내나고 코믹한 분위기인 <엑시트>.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독특한 영화의 매력으로 인기를 끌어 900만 관객 수를 넘어섰다.
기생충
08.14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전원 백수로 살 길이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 가족.
장남 기우에게 명문대생 친구 민혁이 연결해 준 고액 과외는 모처럼 싹튼 고정 수입의 희망이다.
기우는 온 가족의 기대 속에 박 사장 집으로 향한다.
cine pick!
칸 영화제를 시작으로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기생충>.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넘어섰으며, 전세계적으로도 끈 인기를 끈 영화이다.
빅쇼트
08.14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2005년, 모두를 속인 채 돈 잔치를 벌인 은행들. 그리고 이를 정확히 꿰뚫고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괴짜 천재들.
20조의 판돈,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한 진짜 도박!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cine pick!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호주 아카데미 주요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87%으로 높은 지수를 유지한 영화 <빅쇼트>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의 모두 나온 영화.
대니쉬 걸
08.15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파트너인 화가 에이나르와 게르다.
게르다는 에이나르에게 모델 대역을 부탁하게 되고 캔버스 앞에 선 에이나르는 또다른 자신의 모습과 마주한다.
cine pick!
<킹스 스피츠> <레미제라블>를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의 작품!
1920년대 '릴리 일베'의 특별한 일대기를 다룬 동명 소설 '대니쉬 걸'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생의 마지막 한 걸음
08.15
왓챠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일본 서부에 있는 50m 높이의 산단베키 절벽은 인기 있는 관광지이자 잘 알려진 자살 장소이다.
후지야부 목사는 1999년부터 이곳의 수문장을 맡아왔다.
그는 자살할 목적으로 이 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거처를 마련해주며 그들이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돕는다.
cine pick!
힘이 들 때 보면 좋을 것 같은 다큐멘터리 <생의 마지막 한 걸음>
제16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상영작 중 하나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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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3주 최신 개봉영화(기적, 보이스, 어시스턴트, 영화의거리, 극장판 포켓몬스터)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9월 3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기적 #보이스 #어시스턴트 #영화의거리 #극장판포켓몬스터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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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윅 4 - 시리즈 최고기록 경신한 어나더 레벨 액션영화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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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영상은 영화홍보사의 VIP 셀럽 시사회를 초대받아 다녀온뒤 제작된 영상입니다.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존 윅’은 ‘최고 회의’를 쓰러트릴 방법을 찾아낸다. 비로소 완전한 자유의 희망을 보지만, NEW 빌런 ‘그라몽 후작’과 전 세계의 최강 연합은 ‘존 윅’의 오랜 친구까지 적으로 만들어 버리고, 새로운 위기에 놓인 ‘존 윅’은 최후의 반격을 준비하는데,, 레전드 액션 블록버스터 [존 윅]의 새로운 챕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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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에이펙스> 메인 예고편
상류층 부자들은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에이펙스 섬에 모여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인간 사냥을 즐긴다.
그때 무기징역을 받고 평생 감옥에 갇혀 살아야 했던 멀론이 그들의 사냥감으로 선택되는데,
6명의 사냥꾼들은 멀론의 노쇠한 외모를 보고 그의 실력을 믿지 않는다.
전직 경찰로 웬만한 특수 요원보다 죽을 고비를 더 많이 넘겼던 멀론.
완전무장한 사냥꾼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완벽한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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