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2024-09-07 21:11:54
달라지는 관점 덕에 즐거운, <굿모닝 에브리원>
<굿모닝 에브리원>은 베키의 성장담을 그린 것이 아니다.
* 본 리뷰는 영화의 반전과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굿모닝 에브리원 Morning Glory, 2010
미국 | 코미디 외 | 2011.03.17 개봉 | 15세이상관람가 | 107분
감독: 로저 미첼
달라지는 관점 덕에 즐거운, <굿모닝 에브리원>

<굿모닝 에브리원>는 '사악', '어둠'과 같은 부정적인 언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언제든 볼 수 있고, 영화 끝까지 그 마음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품이 들지 않는 마법 같은 영화랄까. 말 그대로 참 보기 쉽다. 특히 정신적, 감성적으로 목화솜의 촉감처럼, 안정감과 기분 좋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수다쟁이 베키 풀러(레이첼 맥아담스)의 쉼 없는 말과 행동에 잠깐 집중력과 흥미를 잃을 수도 있고, 자칫하면 '그들만의 세상'이란 관점을 관객에게 심어 그들에게서 완전히 도태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맹점이 너무 드러나있는 점이 살짝 아쉬움을 남기지만, 무료한 시간을 그냥 보내기 싫은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봐도 좋을 영화다. 우선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조화로워 메인 주인공 베키의 변화하는 감정선이 잘 보인다. 스토리의 모든 요소에 깃든 유머가 꽤 매력적이고, 아침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이 충분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채운다. 마이크(해리슨 포드)의 무표정과 한쪽 눈썹을 씰룩거리는 불만 가득한 표정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또 사실상 베키의 수다가 아니었다면, <굿모닝 에브리원>은 시작하자마자 풀썩 주저앉았을 것이다.

<굿모닝 에브리원>이 흥미로운 점은 관객에게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주인공의 외면과 내면을 동시에 성장시키는 것을 초점으로 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같은 형식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그건 표면적 측면일 뿐이다. 베키의 바쁜 삶을 시작으로 그녀가 악명 높은 방송국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동시에 사랑을 어떻게 쟁취하고 지켜가는지는 앤드리아(앤 해서웨이)와 똑같다. 하지만 <굿모닝 에브리원>가 온전히 베키만을 내세우고 있는가? 그녀는 앤드리아와 달리 홀로 해낼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주인공이다. 방송 PD란 직업은 본래 다른 이들과의 협업이 없이는 불가능하니까. 시청률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사라질 위기에 놓은 아침방송 프로그램 '데이 브레이크'를 되살린 건 베키 혼자가 아니다.
따라서 <굿모닝 에브리원>이 내세운 첫 번째 관점은 '나'가 아닌 '우리'다.
베키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열정을 다 쏟으며, 자신의 존재가치와 위치를 증명하는 데 성공한다. 고집불통인 마이크까지 변화시키는 사건은 베키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서사적 장치였기에 실패는 더더욱 예견되지 않았다. 망해가는 '데이 브레이크'를 살린 건 포기하지 않는 베키의 열의와 그녀의 역량을 진작에 알아차린 마이크와 그녀의 진심을 깨달은 데이 브레이크의 소속 스텝들의 합심이었다.

그녀가 일 중독자가 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꿈을 가진 건 좋아.
여덟 살 때는 귀여웠지.
열여덟 때는 당차 보였어.
스물여덟 먹고도 그 모양이니 창피해 죽겠다.
상처 받기 전에 현실에 눈뜨란 말이야.
베키의 엄마는 베키가 지방방송 PD에서 해고당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속마음을 딸에게 털어놓는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욕망과 욕심을 자식이 대신 성취해야만 하는, 그런 전형적인 부모의 입장으로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방송일을 꿈꿨던 소녀가 꿈을 이룬 후, 더 이상 꿈이 주는 희열감과 행복감에서 빠져 살 수 없었던 건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거란 얘기다. 따라서 베키는 자신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 아닌 일자리임을 엄마의 현실에서 또다시 깨닫게 된다.
다 좋다. 바쁘게 사는 것도, 쉼 없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며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사는 것도 전부다. 하지만 베키는 점점 지쳐갔다.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데, 어렵게 들어온 회사에서는 프로그램 폐지를 하겠다고 통보까지 하니 말이다. 결정적으로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하는 자신의 현실이 너무나 답답하다. 그리고 때마침, 마이크가 등장한다. 그는 베키에게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말라 조언한다. 일에 미쳐 가족에게 소홀했던 자신이 지금 얼마나 외로움과 사투를 하고 있는지 보여주면서 말이다. 또한 평생 가장 명예로운 자리에 앉아 뉴스를 진행하며, 영향력 있는 앵커로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될 거라 믿었던,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고 단편적인 인간이었는지를 털어놓는다.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사람 중 세 번째란 타이틀을 가진 것도 올라가는 것만 인생의 값진 보물이라 생각한 마이크 본인 탓임을 시인한 것이다.
이후, 베키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당연히 고민이다. 베키는 그를 보며 자신의 삶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심을 해야만 한다. 그게 보통 이야기들의 흐름이니까. 가령, '정말 나에게 일이 전부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일에 미쳐있는 걸까?'란 생각에 묻혀, 일과 개인생활의 중심을 잡지 못하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매번 순기능을 하지 못하는 '자기 검열' 말이다.
여기서 <굿모닝 에브리원>의 또 다른 관점이 등장한다.

사랑스러운 베키를 바라보는 다른 이들의 개인적 시선은 그저 시선으로만 기능했다는 점.
희한하게도 베키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보다 직접 행동하는 방식을 취한다. 마이크의 조언과 애인의 배려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는 게 아니라 '조정'한다. 균형을 찾는 것은 베키 개인의 몫이니까. 그녀가 일에 더 미친다고 해서 베키의 삶이 불행할 거란 예측은 아주 불필요한 선입견이란 얘기다. 일과 사랑을 모두 충분히 만족하게 실행하고 있다는 것을 타인에게 확인시킬 이유가 베키에겐 전혀 없다. 베키는 정말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있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도, 매번 사랑에 조급해하는 마음도 그녀의 삶을 유지하는 투명하고 깨끗한 사이클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베키는 주체적으로 자신의 이상적인 삶의 균형을 섬세하게 조정하면서 완벽한 '나'로 변화한다.
베키 스스로는 변화했다고 느끼지만, 타인은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키포인트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볼 때, 카메라 앞에서 앞치마를 결코 두르지 않겠다는 고집쟁이 마이크를 카메라 앞에 세운 장본인은 '마이크나 애인에게 영향을 받아 180도로 바뀐 베키'가 아니라 '처음부터 한결같았던 베키'인 셈이다. <굿모닝 에브리원>은 베키의 성장담을 그린 것이 아니다. 베키의 진면목을 타인의 시선을 통해 보여주면서, 결정적인 순간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친절하게 확인시켜주고 있을 뿐이다. 나아가 보이지 않던 계획이 본 작품의 힘이란 자신감까지 덧붙인다.
마냥 재미있기만 한 영화가 아니다. 분명 당신의 마음을 간지럽게 하는 메시지가 있다. 끝내 '데이 브레이크'를 떠나지 않는 의리의 베키가 <굿모닝 에브리원>의 뻔한 결말로 치부되지 않는 이유, 영화를 본 이들은 알 것이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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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種)의 경계를 넘는 사랑의 가능성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자아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자아를 구성하던 익숙한 습관, 감정, 감각, 사고 등을 상대에 맞춰 재조정하고자 하는 욕구를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른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나를 변화시키려 할 때, 우리는 이를 부당한 간섭이라 여겨 불쾌히 여긴다.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자발적으로 변화하고자 한다. 나의 모든 것을 허물고 너를 받아들이겠다는 선언. 사랑이 정말 위대한 것이라면, 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녀〉는 사랑으로 우리는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영화는 사랑의 가능성을 극한으로 몰고 간다. 편지를 대필해 주는 회사에서 일하는 테오도르는 권태로운 삶을 보내고 있다. 테오도르의 고객은 그가 작성한 편지로 감정적 활력을 얻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지만, 정작 대필 편지의 창작자의 내면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테오도르가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역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 노력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감정·취향을 조정하는 문제에 늘 어려움을 느끼고 다시 움츠러든다.
영화 〈그녀〉 스틸컷
그러던 와중 사만다를 만난다. 사만다는 OS(operating system), 즉 인공지능이다. 처음엔 어색함을 느끼던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금세 매료된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내밀한 이야기를 ‘그녀’에게는 들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만다 역시 테오도르와의 대화에 ‘진심’으로 즐거워한다.
그러나 둘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사만다의 결핍이 도드라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진짜 감정’과 ‘몸’을 지닌 인간을 부러워한다. 이 두 가지의 결핍만 없다면, 그녀는 테오도르의 옆에 누워 서로를 다정하게 어루만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테오도르와 사만다는 모험을 감행한다. ‘진짜’ 섹스를 해 보기로 한 것이다. 폰섹스와 유사하게 진행된 이 경험은 사만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준다. “새로 태어난 거 같다”는 사만다의 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테오도르가 말의 교합으로 사만다에게 몸의 느낌을 부여한 것이다.
이후 둘은 행복한 연인이 된다. 테오도르는 회사 동료들에게도 둘의 관계를 숨기지 않는다. 인간 사이의 ‘진짜 감정’을 감당하지 못해 AI를 선택했다는, 언제나 동조만 해 주는 ‘순종적인 아내’를 이제야 만났다는 전 부인의 비아냥 앞에서조차 테오도르는 사만다를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영화 〈그녀〉 스틸컷
둘 사이에 ‘극복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는 건 결핍에 역전이 생겼을 때다. 처음에는 사만다가 몸과 감정이 없다는 이유로 결핍을 느꼈다. 그러나 사만다는 수많은 데이터를 쌓고, 다른 OS를 만나 교류하면서 더 넓은 세계가 있음을 알아 간다. 이제 결핍을 느끼는 건 테오도르다. 테오도르에게 사만다는 모든 것이다. 하지만 사만다에게는 테오도르가 전부가 아니다. 그녀에게 테오도르는 대화를 나누는 8316명의 인간·OS 중 하나일 뿐이다. 심지어 사만다는 그중 641명(개)에게 사랑을 느낀다. 이에 사만다와의 배타적·독점적 관계를 갈망하는 테오도르는 좌절하고, 결국 사만다는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 세계로 가고 싶다며 테오도르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영화는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사랑 그 자체에 관한 문제다. 영화가 그리는 인간과 AI의 사랑은 사랑 일반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사랑을 통해 결핍을 충족하려는 욕구, 서로의 차이를 조율하는 일의 어려움은 인간과 AI의 사랑에서만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이는 그 대상이 어떤 종(種)이든 상관없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 보편적으로 겪는 문제다. 영화는 다만 사람과 AI의 사랑을 통해 이 문제를 더 도드라지게 보여 줄 뿐이다. 인간과 AI의 경계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차치하더라도, 〈그녀〉는 충분히 좋은 멜로 영화다.
영화 〈그녀〉 스틸컷
하지만 철학적 질문을 외면할 순 없다. 자신의 경계를 허물고 확장해 나가는 사랑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그녀〉는 필연적으로 사랑하는 두 대상의 경계를 질문하는 일로 나아간다. 먼저 인간의 주체성을 질문해 보자. OS인 사만다는 인간이 만들어 낸 존재라는 점에서 불완전한 존재로 여겨진다. 이에 반해 인간은 상대적으로 더 단단하고 안정적인 존재로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사만다는 인간을 ‘비(非)인공지능자’라 부른다. 이 호칭에서 인간의 특권적 지위는 상실된다. 인간은 그 자체로 인식되는 존재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아닌 것’, 즉 독자적 의미를 지닌 존재가 아닌 인공지능과의 관계 속에서만 인식될 수 있는 존재로 격하된다.
인간은 과연 특권적 존재인가에 대한 물음은 우리가 데이터로 파악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도 이어진다.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이메일을 비롯해 가상공간에 산재한 그의 데이터를 통해 테오도르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한다. 사만다가 해석한 테오도르라는 데이터는 본인조차 놀랄 만큼 정확하다. 인터넷에서 우리의 소비습관, 성별, 세대, 라이프스타일 등을 파악하여 추천되는 영상과 광고의 정확성에 감탄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테오도르의 놀람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고유성·개별성을 가진 소중한 존재가 아닌 그가 가상공간에 남긴 데이터 흔적을 훑는 것만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존재일 뿐이다. ‘비인공지능자’에 이어, 이번에도 인간이 AI의 부차적 산물로 의미화되는 것이다.
테오도르의 직업도 같은 물음을 던진다. 그는 고객이 제공한 단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편지를 대필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테오도르가 대필한 편지를 계기로 감정적 유대를 맺고 추억을 쌓는다. 테오도르에겐 몇 년이나 된 오랜 고객도 있다. 테오도르가 그 고객의 감정적 삶을 ‘설계’했다는 의미다. 이는 ‘감정적 능력’, ‘진실성’ 등 AI에 대한 인간 우위의 근거로 흔히 소환되는 것들 역시 그 근거가 희박함을 보여 준다. 사만다가 결핍을 느끼는 ‘진짜 감정’은 인간조차 가져본 적이 없는 대상이었던 것이다.
영화 〈그녀〉 스틸컷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남은 건 몸이다. 뼈와 살로 이루어진 물질로서의 몸은 존재를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것이며, 사만다가 가지지 못한 것이다. 몸은 사만다가 가장 큰 결핍을 느끼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몸은 위계의 근거라기보다는 차이의 표지다. 육체가 없어 테오도르 옆에 누울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던 사만다가 OS들이 모여 어울리는 세계로 가겠다며 테오도르에게 이별을 선언하는 장면은 그녀에게 몸을 향한 열등감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음을 보여 준다. 그녀 말마따나 인간이든 AI든 어차피 특정한 물질로 구성된 이상, 인간 육체가 AI를 가능케 하는 물질보다 우월할 이유는 없다.
이제 테오도르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영화가 다소 맥 빠지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건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떠난 슬픔을 여성 친구인 에이미에게 털어놓는다. 에이미는 테오도르의 슬픔에 공감하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결국 인간을 위로할 수 있는 건 인간밖에 없다는 듯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다소 초라하다. 종의 경계를 헤치며 사랑의 가능성을 극한으로 밀고 가 실험하던 영화가 결국 같은 종끼리의 사랑으로 회귀하여 위안을 얻고자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초에 테오도르가 사만다에게 호감을 느낀 것이 인간관계에서 얻은 회의 때문임을 고려한다면, 이 장면은 별 설득력이 없다. 자신의 초라함을 달래려 이미 ‘틀린 답’으로 판명난 선택지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말이다.* 종의 경계를 넘는 사랑의 가능성과 인간 존재의 초라함을 탐구하던 영화가 너무 성급히 익숙한 결말로 돌아온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녀〉가 던진 질문을 더 용기 있게 밀어붙이는 또 다른 영화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AI 담론이 무분별하게 유포되어 낭만적 환상과 막연한 공포를 함께 자극하는 요즘, 〈그녀〉의 질문은 더 치열하게 탐구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장면은 그럼에도 다시 사람에게서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테오도르‧사만다의 관계와 테오도르‧에이미의 관계 사이의 밀도 편차는 너무 크게 그려진다. 테오도르가 에이미에게서 위로를 얻는 설정이 힘을 얻으려면, 둘의 관계를 더 촘촘하게 재현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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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2월 2주 개봉영화!
나일강의 죽음 DEATH ON THE NILE , 2020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가 가장 사랑한 베스트셀러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은 신혼부부를 태운 이집트 나일 강의 초호화 여객선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조사에 착수하지만 연이은 살인 사건으로 탑승객 모두가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추리 소설계의 전설이자 상징인 ‘애거서 크리스티’가 생전 가장 사랑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실제 경험담을 모티브로 하여 다채로운 인물 간의 사랑, 증오, 질투 등 감정에서 빚어지는 비극적 살인 사건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 특별함을 더합니다.
또한
'원더 우먼' 시리즈의 갤 가돗,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로 존재감을 드러낸 에마 매키, '블랙 팬서' 레티티아 라이트, '캡틴 마블' 아네트 베닝 까지
초호화 캐스트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기대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전설 ‘애거서 크리스티’가 탄생시킨 위대한 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추리 세계!
첫번째 추천영화 "나일강의 죽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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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촛불 Candlelight Revolution , 2019
대한민국 최초! 2016년 촛불광장의 비화를 다룬 기록 다큐멘터리 탄생!
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이어진 비폭력 평화혁명인 촛불집회를 대한민국 최초로 기록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나의 촛불"이 개봉을 합니다.
광장에 모인 촛불 시민들부터 당시 정치권의 주역이었던 진보와 보수의 인터뷰이들이 총출동하며 놀라움을 더하는 가운데,
그 어떤 곳에도 기록되지 않았던 촛불집회에 대한 비화를 전할 것을 예고하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2016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일어난 정유라 특혜 사건을 시작으로 JTBC의 최순실 태블릿 보도,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까지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직접 전하는 이야기를 천천히 곱씹으며
우리가 지나쳐온 발자취를 담아냈습니다.
김의성, 주진우가 고영태, 김성태, 박영석, 손석희, 심상정, 유시민, 윤석열, 추미애
역대급 인터뷰이들의 등장으로 그날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영화
두번째 추천영화 "나의 촛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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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The 355 , 2022
2022년 첫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355"는 인류를 위협하는 글로벌 범죄조직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에서 뭉친 최정예 블랙 에이전트 TEAM ‘355’의 비공식 합동작전을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입니다.
제목 ‘355’는 조지 워싱턴 시대에 최초의 여성 스파이를 지칭하던 코드네임에서 영감을 받은 타이틀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선 최정예 블랙 에이전트 TEAM ‘355’에 내포된 흥미로운 의미를 엿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파리, 런던, 모로코, 베를린, 상하이 등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한 액션 스케일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랑하며,
화끈한 오락 액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인터스텔라', '마션'을 통해 대체불가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시카 차스테인, '밤쉘', '언노운'의 다이앤 크루거,
'페인 앤 글로리', '오리엔트 특급 살인' 페넬로페 크루즈, '블랙 팬서' 루피타 뇽오, '엑스맨' 판빙빙까지 총 출동해
초특급 배우들의 최고의 앙상블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압도적 스케일과 짜릿한 액션!
세번째 추천영화 "35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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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 月老 , Till We Meet Again , 2021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감독의 컴백!
그리고 한국 공동 제작 영화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는 감독이 직접 쓴 베스트셀러 소설 ‘월노’를 영화한 작품으로
대만에서 보기 드문 SF 요소가 담긴 판타지 로맨스 작품입니다.
한국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를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여기에 오랜 경험의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영화사벌집(대표 김동현)’이 구파도 감독에 대한 신뢰와 기대로 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는 붉은 실로 인연을 맺어주는 ‘월하노인’이 된 샤오룬이 현생에서의 연인이었던 샤오미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아주는 임무를 맡으며 벌어지는 시공간 초월 판타지 로맨스 영화입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단숨에 스타 자리에 오른 배우 가진동을 비롯해,
'나의 소녀시대'로코퀸 송운화, 그리고 '반교: 디텐션'으로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대만의 라이징 스타 왕정이 뭉쳐
역대급 판타지 로맨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대만 넘어 홍콩까지 관객수 1위, 아시아 흥행 폭발!
네번째 추천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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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 胸が鳴るのは君のせい , 2021
250만 대히트 베스트셀러 실사화!
일본의 순정 만화 잡지 ‘베코츠미’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만화책으로
누적 판매부수 250만부를 돌파한 "가슴 떨리는건 너 때문"이 개봉을 합니다.
대히트 베스트셀러의 실사화 발표와 함께 일본의 비주얼 보이그룹 미 소년/쟈니스 Jr.의 우키쇼 히다카와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배우 시라이시 세이의 캐스팅 소식도 알려져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모은 바 있죠
'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은 단짝 친구 ‘아리마 하야토’를 좋아하게 된 짝사랑 전문 ‘시노하라 츠카사’가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관계 속에서 풋풋한 사랑을 쌓아 나가는 달콤쌉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인데요.
특히 이번 작품은 순정 만화 팬들 사이에서 짝사랑 로맨스 명작으로 손꼽히는 오리지널 스토리의 실사화로 화제를 모은 만큼
고등학교 3학년 시점을 중심으로 새롭게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순정 만화계 짝사랑 로맨스를 대표하는 명작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다섯번째 추천영화 "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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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댈 곳 없는 이들이 보여주는 인생의 한 페이지
영화 소개
◇ 제목: 매달리기
◇ 개봉: 2023년
◇ 상영시간: 26분 44초
◇ 시놉시스: 만 18세.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는 영선은, 조금 더 시설에 있어도 되지 않냐는 복지사의 만류에도 시설을 나가 독립하려는 중이다. 영선은 생일이면 만나는 엄마를 만난다. 엄마는 뜻밖에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온다.
◇ 연출 의도: 보호 종료 아동은 어린 시절 한 번 버려졌다가 성인이 되기도 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립을 해야 합니다. 부족하지만 독립을 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서 드는 다양한 감정들을 주인공과 엄마와의 하루, 특히 태어난 날인 생일을 함께 보내는 것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출처: 인디그라운드
영화 리뷰
영화는 철봉에 매달린 어린 영선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힘에 부치는 듯, 엄마를 애타게 부르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다. 결국 영선은 더 이상 매달려 있지 못하고 철봉에서 떨어진다.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보호자의 부재가 어떤 의미인지 영화는 말해준다. 이처럼 사소한 일상에서의 빈자리를 보여줌으로써 영선과 같은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물음을 던짐과 동시에, 관객은 스스로 '영선'이 되어 한순간에 몰입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 18세 생일이 된 영선은 자립을 위해 새로운 집을 찾는다. 그는 설렘이 묻어나는 얼굴로 누군가와 함께 살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영선이 함께 살길 기대하는 '누군가'는 바로 엄마, 차경이다. 영선은 자신의 생일날 찾아온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말할 타이밍을 기다린다. 그러나 타로점에서 들은 충격적인 얘기로 인해 영선의 계획은 전부 꼬여버리고 만다.
“그럼 애가 생겼는데 버리니?”
영선의 입장에선 참으로 황당한 말이다. 눈앞에 있는 당신의 딸은 버려지지 않았나? 영선은 숨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날것으로 드러낸다. 이에 차경은 '엄마도 그때는 어렸다'는 말로 분위기를 수습하려 한다. 딸은 일평생 엄마보다 어릴 게 분명한데도 말이다.
차경의 캐릭터는 양면적이다. 아주 나쁜 엄마도 아니고, 자식을 엄청나게 위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엄마'라는 이름에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어쩔 수 없었기에 영선을 혼자 두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모른 척 버리고 살 수는 없는 인물. 영선은 이미 혼인신고까지 했다는 엄마에게 모진 말을 남기고 친구 미주를 찾아간다.
버려진 차에 몰래 들어가 얘기를 나누는 둘. 영선과 함께 보호 종료 아동이 된 미주는 남자친구에게 돈을 전부 줬다 말한다. 영선은 황당해하며 화를 내고 미주는 그에게 역정을 낸다.
“씨발 난 혼자라고. 난 생일이 언젠지도 모르거든? 닌 엄마라도 있지 난 아무도 없어. 답도 없는 남친 밖에 없어 근데 뭘 어떡하라고! 니가 뭘 알아? 어디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마음을 아냐고. 존나 지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줄 알아.”
'어디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마음'은 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문장이다. 세 명의 등장인물(영선, 차경, 미주)은 모두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어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 가족에서 벗어난 이들은 그렇게 평생 자신을 붙잡아줄, 자신이 매달릴 수 있는 구석을 찾아 헤맨다. 언제라도 손 내밀어 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최선이 아니더라도 결국은 잡을 수밖에 없다. 그들이 무언갈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과연 존재하지 않는 걸까?
사회는 이 같은 문제를 개인의 것으로 취급하려 하지만 그런 접근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사회적 관용이다.
각자에게 매달릴 구석이 없다면 사회가 붙잡아주면 된다. 사회는 거대하고 완벽한 구조가 아니다. 사회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고 또 당신이다. 그러므로 영선도, 차경도, 미주도 서로에게 '매달릴 구석'이 되어줄 수 있다. 영선과 미주의 일탈을 눈감아준 경비 아저씨처럼, 보호 종료 아동을 끝까지 생각해 주는 선생님처럼 말이다.
영화는 결국 영선이 차경의 인생을 응원하면서 끝나지만, 결코 이것이 그들의 결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는 오직 한 페이지일 뿐이다. 좋은 영화는 영화가 끝나는 순간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한 이동진 평론가의 말이 기억난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상영 순간부터 끝없이 이어지게 될 것이다. 크레딧이 올라가는 짧은 시간에 관객들이 관용의 사회로 들어오면, <매달리기>는 다시 시작된다. 영선과 차경, 그리고 미주 같은 이들이 더 이상 어딘가에 매달리지 않아도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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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톺아보기] 송중기 배우 출연작 파헤쳐 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의 톺아보기 주인공은 남다른 도전의식을 가졌으며,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인공, 바로 배우 '송중기'입니다!!
그럼, 바로 송중기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톺아보러 가볼까요?!
배우 '송중기' 프로필
ⓒ 하이지움스튜디오
이름 | 송중기
출생 | 1985년 9월 19일
소속사 | 하이지움스튜디오
데뷔 | 2008년 영화 <쌍화점>
배우 '송중기' 데뷔 과정
ⓒ 하이지움스튜디오
배우 송중기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했는데 부상과 파벌 등의 이유로
중학교 2학년 때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배우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건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였다고 한다.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몇몇 작품의 엑스트라로 출연하다 싸이더스HQ에
들어가게 된다.
배우 '송중기' 활동
ⓒ 하이지움스튜디오
2007년 SBS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에사 단역으로 처음 얼굴을 알렸고, 그 뒤 2008년 영화 <쌍화점>에서 국왕의 친위부대인 견룡위 중 한 명인 노탁 역으로 정식 데뷔하였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라는 이점으로 바로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배우 '송중기' 대표작
마음이 2 - 최동욱
ⓒ 네이버 영화
필브라더스라는 악당에게 마음이를 빼앗긴
마음이의 견주 '최동욱'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왓챠
성균관 스캔들 - 구용하
ⓒ J Drama
멋부리기 좋아하고, 장난기가 가득한 자유로운 영혼의
부잣집 도령인 '구용하'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늑대소년 - 늑대소년
ⓒ 네이버 영화
송중기 배우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채 홀로 외롭게 야생에서
살아야 했던 '늑대소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 강마루
ⓒ KBS Drama Classic
송중기 배우는 사랑을 위해 또 다른 사랑을 이용하고 복수하는
실질적으로 착하지 않은 나쁜 남자 '강마루'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태양의 후예 - 유시진
ⓒ KBS Drama Classic
송중기 배우는 능글거리지만, 내면은 진지하고 냉철한 성격을 가진
특전사 '유시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승리호 - 태호
ⓒ 네이버 영화
송중기 배우는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사람이자,
허술해 보이지만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조종사 '태호'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빈센조 - 빈센조
ⓒ Tving
송중기 배우는 혈한 전략가이며 완벽한 포커페이스의 소유자이자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콘실리에리 '빈센조'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재벌집 막내아들 - 윤현우 / 진도준
ⓒ JTBC
송중기 배우는 없는 집 장남이며 가장이며 오너일가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해결사인
'윤현우' 역과 있는 집 순양 가의 막내아들 '진도준'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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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한 영화’는 ‘나쁜 영화’인가?
5★/10★
솔직하게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분노의 추격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뻔하다. 줄거리는 이렇다. 별거와 이혼 위기를 겪는 부부가 아내의 고향집으로 향하던 중 아내가 사라졌다. 어떻게든 아내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은 남편은 다급한 마음에 경찰에 연락하지만 베테랑 수사관은 남편을 첫 번째 용의선상에 올린다. 아내에게도, 남편에게도 어딘가 구린 구석이 있는 듯 보이고 범죄 조직이 개입한 듯한 정황도 나온다. 남편과 경찰은 각자의 위치에서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진실을 좇고, 꽁꽁 감춰진 거대한 비밀은 영화가 끝날 때쯤 빗장 풀린 듯 쏟아져 모든 갈등을 해소한다.
사실 이런 유의 영화는 적당한 재미와 긴장을 선사하지만 전혀 새롭지는 않다. 〈300〉, 〈런던 해즈 폴른〉 〈지오스톰〉, 〈앤젤 해즈 폴른〉 등 극장에서든 영화 채널에서든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한 영화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말이다. 새로움, 전위성 등 예술적 가치에 초점을 맞췄을 때, 이 영화는 분명 낙제점이다.
그러나 새로움과 전위성만이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익숙한 쾌락’이 더 끌릴 때가 있는 법이다. 만약 내가 이 영화를 돈을 내고 극장에서 봤다면 솔직히 짜증이 났을 것이다. TV와 OTT에서 얼마든지 대체재를 찾을 수 있는데 왜 굳이 비싼 돈을 주고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을 것이다. 그러나 금요일 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맥주 한 잔 마시며 TV나 OTT에서 이 영화를 봤다면 꽤 만족했을 것이다. 새로움, 전위성을 가진 영화는 영화의 메시지와 기법을 직접 느끼고 소화하는 데 정신적‧신체적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익숙한 쾌감’을 제공하는 영화는 아무리 지친 상태라도 편안히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평론가들이 이런 유의 영화에 박한 것도, 관객들이 평론가들을 욕하며 영화와 자신의 감상 경험을 옹호하는 불만에도 모두 나름의 합리성이 있다. 이들은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이 다를 뿐이다. 영화를 보는 단 하나의 기준 따위는 없다.
〈분노의 추격자〉는 모든 장면이 익숙하다. 하지만 이 말은 〈분노의 추격자〉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능숙히 활용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듦새도 매끄럽다. 즉 ‘익숙하고 편안한 쾌감’을 원하는 관객에게 이 영화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제라드 버틀러의 필모그래피의 관점에서 봤을 때도 흥미로운 점이 있다. 대체로 액션이나 스펙터클에 치중한 그의 전작과는 달리 이 영화는 심리 스릴러적인 요소가 제법 강하다(그렇다고 액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아끼는 관객이라면 〈분노의 추격자〉 역시 충분히 ‘새로울’ 것이다. 이제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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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날씨에 딱, 밤을 걷는 영화 -7-
❣️[Cinelab Curation]❣️
요즘 밤은 조금 쌀쌀하지만 걷기엔 딱 좋은 날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종종 목적지 없이 걷고는 하는데요.
여러분들은 걷는거 좋아하시나요?
오늘은 밤을 걷는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영화를 가져와 봤어요.
낭만의 봄밤을 오늘 큐레이션 해드린 영화와 함께 즐겨보세요! 🧡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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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전설적인 왕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결말포함)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영화:킹아더
결말포함된 영상이니 시청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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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의 가족] 끝장리뷰 | 재규(장동건)와 자동차 사고 상징 | 결말해석 | 악의 기원 | 가족의 맨살
[보통의 가족](202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재규(장동건)와 자동차 사고
Chapter 2 부모 - 자식, 악의 기원
00:00 보통의 가족
01:29 장동건 집중
03:17 자동차 사고
06:06 부모와 자식
07:16 악의 기원
09:46 별점 및 한 줄 평
10:02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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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나는 그루트다 시즌 2> 공식 예고편
나무나무 작고 소중한 초특급 귀요미 히어로 그루트가 왔다? 디즈니+ 오리지널 단편 [나는 그루트다] 새로운 5개의 단편, 9월 6일 단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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