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9-02 17:03:38
8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한국은 에이리언, 북미는 데드풀 | 주말 박스오피스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습니다.
비록 흥행세는 다소 꺾였지만, 누적 관객수는 163만 명에 도달했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일으켰던 콘서트 실황 다큐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사랑의 하츄핑>을 밀어내며 3위에 올랐고
<파일럿>이 누적관객수 450만 명을 돌파하며 2위에 머물렀습니다.
한편 국내에서 190만 여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던 <데드풀과 울버린>이 북미에서 1위를 유지했고 누적 수익 12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2위, <잇 엔드 위드 어스>가 3위를 차지하며 전주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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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영국에서 날아온 귀여운 곰돌이 패딩턴이 돌아왔습니다. 페루로 떠난 패딩턴의 여정을 극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포레스트 검프> 이후, 다시 뭉친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신작 <히어>와대만 청춘 멜로영화를 리메이크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도 개봉합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퇴마록>도 놓치지 마세요!패딩턴: 페루에 가다!
Paddington in Peru개요: 코미디 | 프랑스 | 106분
감독: 두갈 윌슨
주연: 휴 보네빌, 에밀리 모티머, 벤 위쇼, 올리비아 콜먼, 안토니오 반데라스
개봉: 2025.02.19.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줄거리
영국 국민으로 거듭난 ‘패딩턴’에게 어느 날 고향인 페루에서 날아온 의문의 편지 한 통.
“루시 숙모님이 사라졌어요!” 지도 한 장만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루시’ 숙모를 찾아 떠난‘패딩턴’과 브라운 가족은 페루의 정글을 둘러싼 비밀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모험천만 아마존 정글에 뛰어든 도시곰 ‘패딩턴’과 브라운 가족! 올 겨울방학 반드시 가족도 찾고,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초대형 컴백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더 귀엽곰! 웃기곰! 재밌곰! 패딩턴 머스트 컴백곰!
히어
Here개요: 드라마 | 미국 | 104분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주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폴 베타니, 캘리 라일리
개봉: 2025.02.19.
배급: 메가박스중앙㈜, (주)이놀미디어줄거리
하나의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삶의 대서사시 삶이 남긴 흔적과 아름다움.
“우린 바로 여기(HERE) 있었어.”
‘리처드’(톰 행크스)와 ‘마가렛’(로빈 라이트)의 가족을 중심으로 같은 공간에서 다른 순간을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가바로 ‘여기’에서 시간을 초월해 겹쳐진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You Are the Apple of My Eye개요: 멜로/로맨스 | 대한민국 | 102분
감독: 조영명
주연: 진영, 다현
개봉: 2025.02.21.
배급: 주식회사 위지윅 스튜디오, CJ CGV줄거리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퇴마록
Exorcism Chronicles: The Beginning개요: 애니메이션 | 대한민국 | 85분
감독: 김동철
주연: 최한, 남도형, 정유정, 김연우
개봉: 2025.02.21.
배급: ㈜쇼박스줄거리
"삼백이 반으로 나뉘고, 다섯이 모자랄 때 불씨가 하늘을 모두 태우리라"
수백 년간 은거하던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가 생명을 제물로 바쳐 절대 악(惡)의 힘을 얻기 위한 의식을 시작한다.해동밀교의 다섯 호법들은 그를 막기 위해 힘을 보태줄 새로운 인물을 찾아나서고, 파문 당한 신부 박윤규, 무공을 위해 밀교를 찾은 현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예언의 아이 준후가 합세해 거대한 악에 맞서는데...
하늘이 불타던 날,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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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주 차, 위클리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지난 한 주, 국내외 영화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는 '위클리 뉴스' 차례가 왔습니다!
그럼, 지난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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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교환, '신인류 전쟁: 부활남' 캐스팅
ⓒ 나무엑터스
네이버 웹툰 '부활남'이 영화화된다는 소식과 함께, 타이틀 롤인 '석환' 역을 구교환 배우가 맡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신인류 전쟁: 부활남>은 웹툰보다 더 확장된 세계관을 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뷰티 인사이드>의 백종열 감독이 맡아 제작한다고 합니다.
<모가디슈> <자백>, 오포르토 국제 영화제 수상
ⓒ 네이버 영화
'판타스포르토 - 오포르토 국제 영화제'는 세계 3대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이자, 포르투갈 최고의 영화 축제이다.
이 영화제에서 <모가디슈>는 오리엔트 부문 최고 작품상을 받았고, <자백>의 윤종석 감독은 감독 주간 부문 최고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국내 영화 2편,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선정
ⓒ 네이버 영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됐습니다.
5년 만에 한국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오르게 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메가박스, 세계 최초 '퍼피 시네마' 오픈
ⓒ 메가박스
메가박스와 반려동물 컬쳐 브랜드 스타트업 '어나더베이비'가 손잡고 세계 최초 반려견 영화관
'퍼피 시네마'를 론칭하였습니다. 오는 16일 메가박스 영통점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별도의 이용료를 지불하거나,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면 영화관 이외에 미용, 스파, 탁견 서비스 등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20일 온라인 영화제 개막
ⓒ 유엔난민기구
유엔난민기구가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제1회 온라인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영화제 상영 목록에는 <경계에서>, <호다>, <안식처>, <실향민>, <기록>, <소속>이 있습니다.
<기록>을 제외한 5편의 영화에는 모두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출연하거나 내레이션을 맡았습니다.
25일, 영화관 팝콘 취식 가능
15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에 따르면,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25일부터 실내 취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해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전작에 비해 하락한 매출
ⓒ 네이버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전작과 비교했을 때 낮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신비한 동물' 시리즈에서 1편은 7440만 달러, 2편은 6216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3편은 4300만 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탑건: 매버릭>, 800시간 촬영
ⓒ 네이버 영화
한 인터뷰에서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밝히기를,
속편 제작을 위해 약 800시간 분량의 영상을 촬영했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영상을 촬영한 이유는 촬영장이 좁을 경우 배우들이 직접 촬영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배우들에게 조명, 렌즈, 앵글 등 촬영에 필요한 것들을 직접 가르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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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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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점이 아니야. 사랑이야.
<노웨어 스페셜>
개봉 2021.12.29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96분
감독 우베르토 파졸리니
출연 제임스 노튼, 다니엘 라몬트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하였습니다.
마지막이 아닌, 시작을 선물하는 법
창문 청소부인 존(제임스 노튼)은 시한부이다. 존은 4살짜리 자기 아들인 마이클(다니엘 라몬트)이 혼자 남지 않게 가정위탁을 하고자 한다. 시한부 아빠와 홀로 남겨질 아들의 이야기. 줄거리만 보고는 영화를 보는 동안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아 휴지를 준비했었다.
하지만 영화는 ‘너네 울어. 울어야 해’ 하지 않았다. 덤덤히 죽음과 남은 빈자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 속에서 그 누구도 죽음이 두려워 오열하며 울지 않았고 제발 죽지 말라고 사정하는 장면도 없었다. 영화는 이미 수많은 울분과 체념을 반복했을 존의 초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는 고조되는 감정 없이 차분히 흘러간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이별을 준비하는 두 부자의 모습은 몇 번이나 울컥하게 했다.
마이클은 34살 아빠의 생일에 35번째 초를 건넨다. 컵에 주스를 따르지도 못할 만큼 쇠약해진 아빠에게 따뜻한 담요를 덮어주기도 한다. 입양이 뭔지, 죽음이 뭔지 모르지만 어쩌면 마이클은 다 직감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내뱉는 짧은 말들이 다 뭉클했다. 특히 입양을 신청한 여자에게 “아줌마는 언제 죽어요?” 묻던 장면이 그랬다.
죽음은 한순간이지만 남은 빈자리는 평생 채워지지 않는다. 존이 어린 시절, 엄마가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 울었던 때를 고백했다. 그는 그게 자신의 약점이라 말했다. 자신처럼 가정위탁 가정에서 자라게 될 마이클은 죽음이 뭔지 모르고, 자신도 기억하지 못한 채 그저 다정한 가정에서 자라길 바란다. 하지만 고백을 들은 동네 할머니는 그건 약점이 아니라 사랑이라 말한다. 엄마를 향한 사랑.
남편을 떠나보낸 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얼마 전에야 남편의 칫솔을 버렸다는 할머니는 '죽었지만 그들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어. 우리 주위에 있어.' 라고 존에게 말해줬다. 할머니의 말에 존은 마이클에게 사랑을 남겨주고 싶어졌다.
존은 나중에 마이클이 자신을 기억할 수 있게 '기억상자'를 만든다. 그리고 마이클에게 자신의 죽음을 설명한다.
"언제나 너와 함께 있을 거란다. 네 주변의 공기 속에서, 널 따듯하게 감싸는 햇살 속에서"
"빗물에도?"
"그래, 널 적시는 빗속에도."
이른 아침, 아빠의 손을 붙잡고 씩씩하게 앞서 걸어가던 마이클이 멈춘 곳은 입양을 신청한 한 여자의 집이었다. 아이는 떼쓰지도 울지도 않았다. 이것이 아빠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인 줄 아는 듯 아이는 아빠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앞서 난 <부러움>이라는 글을 적었다. 존의 어린 시절처럼 나 역시 따듯한 가족의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났다. 나도 이것이 나의 약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해줬다. 내가 흘린 눈물은 부러움과 나약함이 아니라 나에게도 있었던 그때의 가족을 사랑해서였다. 특히 '마지막이 아닌 시작을 선물하는 법' 은 영화를 완벽하게 설명한 문구라고 생각한다. 끝과 마지막만 떠오르는 시한부 이야기에 시작과 선물이라는 역설은 가슴 아픈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짓게하고 행복을 떠올리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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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히 사랑할 결심
결심은 미완이다. 아직 행해지지 않았으므로. 마음을 먹었다고해서 완성을 보장할 수 없다.
서래는 해준과 헤어질 결심을 하려고 쓰레기같은 남자만 골라 결혼을 했다. 물리적으로라도 떼어내야 충동을 막을 수 있을 테니까. 그게 더 우아한 방식이니까. 해준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일테니까. 해준은 깨끗한 사람이라서 늘 선을 지킨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잠복을 하고 창 너머로 살펴보고 중식 볶음밥을 해준다. 그것이 해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다.
살인과 피가 있어야 행복한 해준에게 서래는 영원히 피의자여야 한다. 그래야 깨끗하게 사랑할 수 있다. 해준은 서래를 끊임없이 의심해야한다. 그러면서도 붕괴되지 않기 위해 진실을 좇아야 한다. 서래는 끊임없이 무고를 증명해야한다. 감방에 들어가면 해준을 아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사건이 종결되지 않기 위해 고의적으로 해결을 지연시켜야 한다. 두 사람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사건이 해결되기를 바란다. 해준은 붕괴되지 않기 위해서, 서래는 감방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두 사람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사건이 미결되기를 바란다. 깨끗하게 사랑하기 위해서.
기도수 살인사건이 해결되고 해준은 붕괴했다. 왜. 사건이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또, 사건이 잘못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사건이 해결되므로써 해준은 서래를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서래가 사무쳐서 해준은 괴롭다. 사건이 잘못 해결되므로써 해준은 품위를 잃었다. 여자에 미쳐서 직업윤리를 잊었기 때문이다. 왜 그런 쓰레기 같은 남자를 만나서 고생했을까. 경찰에 신고를 하면 되었을 것을. 왜 경찰을 믿지 못해서 직접 사람을 죽이고 이 지경까지 왔는가. 해준은 여기서 멈춘다. 서래의 과오가 담긴 휴대전화를 바다 깊은 곳에 던지라고 말한다. 그래도 서래의 안녕을 바랐기 때문일까. 죄책감과 수치심에 몸부림치면서 지난날을 부정한다. 서래는 우리 일을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서래는 아직 '우리'의 일을 바다에 봉인할 생각이 없다.
서래는 해준 앞에 다시 나타났다. 새로운 쓰레기 남자와 함께. 그리고 그 남자를 또 죽인다(죽게 만든다). 해준은 서래에게 다그친다. 이러려고 이포에 왔느냐고. 해준은 복잡해진다. 왜 또 쓰레기같은 남자를 만났을까. 그 쓰레기 남자는 왜 또 내 관할구역에서 죽었을까. 나를 또 무너뜨리려고 이러는 걸까. 내가 보고 싶어서 온 걸까. 서래는 비슷한 방식으로 무고를 증명한다. 해준은 더 엄격한 방식으로 서래를 의심한다. 이번에는 해준이 승리한다.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서래는 명백한 살인범이 됐다.
핸드폰 두 개가 해준에게 돌아온다. 하나는 서래의 과오가 담긴 것, 다른 하나는 해준의 사랑이 담긴 것. 해준은 서래를 지키기 위해 과오가 담긴 휴대전화를 바다 깊은 곳에 버리라고 했다. 서래는 해준을 지키기 위해 사랑이 담긴 휴대전화를 바다 깊은 곳에 버리라고 했다. 바다 깊은 곳에 빠져 아무도 찾지 못하면 우리 둘 만 아는, 영원한 사랑이 될 테니까. 그리고 서래는 제 자신을 바다 깊은 곳에 묻는다. 자신이 몰고 온 모든 사건을 미결로 남기기 위해서. 해준에게 영원한 피의자로 남기 위해서. 더 이상 헤어질 결심을 할 필요가 없기 위해서.
해준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 사랑은 끝이 났고, 해준의 사랑이 끝났을 때 서래의 사랑이 시작됐다. 해준은 붕괴하면서 사랑을 남겼고, 서래는 그 붕괴를 단서삼아 사랑을 틔웠다. 다시 서래는 해준을 재건하고자 소멸을 택했고, 해준은 안개 속 영원한 사랑을 받았다.
깨끗한 사람과 꼿꼿한 사람. 결심만 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 미수에 그칠 뿐 선을 넘지 않는 사람. 비겁하지만 우아한 사람.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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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질> - ‘낯선 얼굴들이 펼치는 본능적인 추격전’
인질 (Hostage: Missing Celebrity, 2021)
개봉일 : 2021.08.18
감독 : 필감성
출연 : 황정민, 김재범, 이유미,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
‘낯선 얼굴들이 펼치는 본능적인 추격전’
개봉에 앞서 진행된 시사회 이후 ‘황정민이 황정민 한 영화’로 입소문을 탄 필감성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 <인질>. 황정민 배우가 ‘배우 황정민’을 연기한다는 영화의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잡아끌었는데, 거기에 황정민 배우에 대한 믿음이 더해지니 나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레 이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황정민 배우님이 나오니까 봐야지!’하고 말이다.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치고는 약간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장면도 있었으나 과하다 싶을 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보기엔 조금 머쓱한 부분이 존재하니 참고하시길!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감과 몰입감이다. 실존하는 ‘배우 황정민’이라는 인물을 중심에 세워놓고 진행되는 이야기는 “어쩌면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도 있겠다.”싶은 느낌을 주며 관객들을 황정민 배우의 옆에 폭삭 앉혀놓는다. 그리고 정신 차릴 틈 없이 강렬하고 폭력적인 인질범들을 비추며 관객들의 시선을 묶어놓는다. 더불어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날것의 흔들림을 그대로 담은 초반부는 ‘배우 황정민’과 그를 납치하는 낯선 얼굴들에 생동감을 더하며, 인물들이 흘리는 땀과 퀴퀴한 공장 냄새를 화면 너머로 뿜어낸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모두가 정말 불쾌할 만큼 인간적이다.’
<인질>을 보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이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만이 인간적인 것은 아니다. 인간은 악하기도, 선하기도, 나약하기도, 이기적이기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배신하기도 한다.
내리막길을 타는 내 인생을 구제하기 위해 돈 많은 톱스타 황정민을 납치하고 돈을 마련하지 못한 다른 피해자를 잔인하게 죽인 인질범들의 모습에서 악한 인간의 본성을 느낄 수 있었고, 악한 마음을 지니고 한편이 된 인물들마저도 각자의 이득을 향해 등을 지고 달려가는 지독하게 인간적인 모습들이 긴장감을 형성하는데 한몫한다. 그리고 죽음의 위기 앞에서 배우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운명 공동체인 소연과 함께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황정민의 모습에서 강인하면서도 선한, 정 반대의 인간의 본성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인질>의 또 다른 등장인물. 인질과 인질범이 아닌 사람들은 이 납치 사건을 또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소비한다. 지지부진하던 사건 조사는 톱스타 황정민의 납치와 함께 급물살을 타게 되고 사람들은 이 사건에 집중한다. 길을 지나는 사람도, 무심한 표정으로 뉴스를 들여다보던 사람도 ‘황정민’이라는 이름에 눈을 반짝이며 사건을 지켜본다.
차후 사건이 해결되자마자 사람들은 빠르게 관심을 거둔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악몽으로 남았을지도 모르는 순간을 새로운 이야기로 소비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아주 공들인 현실 고증을 곁들여서. 비슷한 이미지의 신인배우와 함께 사진을 찍는 배우 황정민의 표정을 보며 이질감과 찝찝함을 지울 수 없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스피디하고 막힘없이 진행된다. 관객들이 액션 장르에 기대하는 두근거림과 쾌감에 대한 기대치는 부족하지 않게, 무난하게 채워낸다. 뒷심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이 영화가 판타지나 히어로물은 아니기에 고를 수 있었던 선택의 폭이 넓진 않았을 거라 이해해 본다.
개인적으로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정확히 짚어낼 수 없었지만, 액션과 몰입도만큼은 상당히 훌륭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낯선 얼굴들이 신의 한 수였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 황정민 배우님이 <인질>을 통해 새로운 얼굴들이 떠오르게 될 것이라 언급했었는데, 그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자신의 본모습과 가장 가까운 인물 ‘배우 황정민’을 실제와 가상의 경계의 선에서 적당하게 표현해낸 황정민 배우님이 연기력도 상당했지만, 그에게 뒤지지 않는 강력한 눈빛을 보여준 김재범 배우님의 존재감이 가히 압도적이었다. 만일 <인질>과 본인의 취향이 정말 맞지 않았던 누군가가 ‘이 영화는 남는 게 없다.’고 평가한다면 나는 ‘취향이 어떻든, 누가 봐도 배우들만큼은 명확하게 남은 영화’라고 반박하고 싶을 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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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펜서>, 다이애나 스펜서의 고통과 자유, 그리고 고귀한 혁명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스펜서> 시사회를 관람한 후 작성한 리뷰글입니다.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
<스펜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영화이다. 다이애나는 스펜서 백작의 셋째 딸로, 1981년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결혼했다. 하지만 찰스 왕세자에게는 오랜 연인인 카밀라 파커볼스가 있었고, 다이애나와의 결혼은 사랑을 전제로 한 결혼이 아니었다. 다이애나를 향한 찰스의 사랑은 한 왕세자가 왕세자비에게 가지는 사랑에 불과했다. 왕이 되고 싶었던 찰스 왕세자에게 가장 적당한 왕세자비는 다이애나였다. 다이애나는 계속되는 왕세자의 부정, 과도한 언론의 관심과 노출 등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고 이 고통은 꾸준히 쌓이고 또 쌓였다.
다이애나의 버팀목은 두 왕자 윌리엄과 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두 아들은 다이애나의 마음을 다잡아주는 존재였으며, 왕실 속에서 다이애나의 숨통을 터 주는 존재였다. 그녀는 두 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였고, 꾸준한 자선활동을 이어나갔다. 자연스레 전 세계의 사람들은 이런 다이애나를 사랑했다. 이후 다이애나는 왕실에서의 자신의 생활을 모두 고발하는 책을 발간하였고, 마침내 찰스 왕세자와 이혼하며 '다이애나 스펜서'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스펜서>는 실제 인물과 사건들을 바탕으로 쓴 '허구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영국 왕실에서 크리스마스 기간을 보내는 다이애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곳에서의 경험을 끝으로 그녀는 마침내 '다이애나 스펜서'라는 이름을 되찾기로 결심한 뒤, '해방'을 향해 끝없이 달려가기 시작한다. 특히 이 영화는 한 인물의 일대기 보다는 '내면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따라서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통해 표현되는 다이애나 비의 고뇌, 고통 등의 심경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그녀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늘 남들보다 느린걸요.
다이애나(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자신의 차를 타고 왕실로 향한다. 왕실에서 이루어지는 3일간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서이다. 다이애나는 늦을까봐 서두르지 않는다. 가는 길에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허수아비에 걸려있던 아버지의 옷을 발견한 뒤 그 옷을 가져오기 위해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뛰기도 한다. 이때의 다이애나의 얼굴은 길을 잃었다며 왕실 주위를 배회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왕실에 도착한 다이애나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현실이 펼쳐진다. 처음부터 다이애나는 왕실의 감시 하에 강제로 몸무게를 쟀고, 남편인 찰스 왕세자가 선물한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왕실에서 정해준 옷을 입고 모임에 참석했다. 찰스 왕세자가 선물한 이 굵은 진주 목걸이는 왕세자가 자신의 내연녀에게도 선물한 목걸이였으며, 다이애나는 이 목걸이를 뜯어서 스프와 함께 삼키는 상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한편, 끊임없이 옥죄어 오는 왕실에서 다이애나를 숨 쉬게 하는 존재는 두 아들 윌리엄(잭 닐렌)과 해리(프레디 스프라이)였다. 다이애나는 두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랍스터와 게 인형을 건넨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단단한 껍질을 가진 존재들. 두 아들이 그렇게 강하고 단단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자신도 단단한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모두 투영된 선물이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왕실의 다른 사람들이 잠든 밤, 다이애나와 두 아들은 서로에게 질문을 하면 솔직하게 답을 하는 놀이를 시작한다. 윌리엄은 다이애나에게 무엇이 엄마를 슬프게 하는 것이냐고 질문한다. 다이애나는 과거로 인해 슬프다는 답을 한다. 왕실에는 미래가 없다. 과거에 정해 놓은 규칙들로 인해 현재와 미래가 바뀌는 모습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곳이다. 현재나 미래를 한 개인이 쉽게 바꾸기도 어려운 곳이다. 다이애나에게 왕실은 그렇게 과거로부터 비롯된, 굳게 닫힌 새장이었다.
다이애나는 중간에 큰 아들 윌리엄에게 '자신이 바보 같은 짓을 할 때면 막아달라'는 말을 전한다. 나는 이 말이 너무나도 아프게 느껴졌다. 문장 자체만으로 내 마음 속이 쿡쿡 찔리듯이 아프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의 경우 이 문장이 그랬다. 아프고, 또 아팠다.
다이애나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토해낸다. 그리고 왕실 사람들은 요리사들이 정성스레 만든 음식들을 제대로 즐길 수는 없냐면서 이런 다이애나를 질책한다.
한편, 화려하고 아름다운 의상을 입은 다이애나가 음식을 토해내는 곳은 동화 같은 파스텔 색감의 화장실이다. 스크린 속 인물이 처한 상황과 그 인물이 서 있는 공간이 너무 이질적이어서 해당 인물의 심정이 더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다. 바로 이 장면들이 그러했다.
오로지 자신만이 있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구토를 하고, 자신의 울분을 이렇게나마 표현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다. 그녀의 불행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다가왔다.
더불어,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장면들과 안개가 낀 것처럼 뿌연 화면, 마구 요동치는 듯한 사운드로 인해 다이애나의 숨막힘이 나에게도 느껴졌고, 영화 밖의 관객인 나조차도 '당장 저 왕실을 뛰쳐나가야 한다' 라는 생각을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왕세자비' 인 그녀를 향한 언론의 지나친 관심은 그녀의 숨을 옥죄어 오는 또 다른 존재였다. 수많은 카메라를 마주할 때 그녀의 입은 웃고 있지만, 그녀의 눈은 항상 울고 있다. 혹은 울기 바로 직전의 위태로운 눈이다. 왕실에서는 언론에 비춰지는 그녀의 모습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꾸며나갔고, 다이애나가 의상 담당자가 정해준 옷을 입고 나가지 않았을 때는 질책하기도 했다. 다이애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모든 것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렌즈들은 참 잔인하고 삭막하다.
그녀의 자해 횟수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으며, 그녀의 불안감과 고통은 커져만 갔다. 그녀는 다른 이들의 저지를 뚫고 오랜 시간이 지나 폐가가 된 자신이 어린 시절 살던 집에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앤 볼린'의 허상을 마주한다. 앤 볼린은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로, 헨리 8세에게 이용 당한 뒤 결국 간통죄라는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쓴 채 참수형을 당한 인물이다. 다이애나는 계단 밑으로 떨어지는 상상도 하였지만,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굳은 결심을 한다. 찰스 왕세자가 준 굵은 진주 목걸이를 마침내 뜯어내고, 왕실 밖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이애나가 춤추는 장면, 달리고 또 달리며 끝없이 뜀박질을 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어린 시절 발레를 좋아하던 그녀의 모습도 나온다. 다이애나는 이렇게 맘껏 춤을 추고, 바람을 가로지르며 뛰어다님으로써 자신의 내면 속의 어떠한 심정들을 마구 분출해냈다. 혼동, 고뇌, 동요를 겪고 있던 그녀의 춤과 뜀박질은 그 행위 자체로 '해방'과 '자유'에 대한 갈증이 마침내 해소될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 장면들을 보는 순간이 영화의 러닝타임 중 내게 제일 벅찼던 순간이었다. 그저 '벅찼다'. 이 단어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다이애나는 허수아비에 걸려있던 아버지의 자켓을 입고 꿩 사냥을 하러 간 두 아들에게 찾아간다. 총을 쏘기 위해 규칙적으로 서 있던 왕실 사람들 사이를 가로질러 등장하는 다이애나의 모습은 한 마리의 '새' 같았다. 새장 밖을 빠져나온 새. 자유를 갈망하는 새.
그리고 다이애나는 총을 쏘기 싫어했던 두 아들을 데리고 자신의 차를 통해 왕실을 빠져나간다. 억지로 갇힌 새장을 숨 막혀 하던 새들은 모두 그곳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KFC에서 음식을 주문하며 자신의 이름을 묻는 직원에게 다이애나는 '스펜서'라고 대답한다.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부분, 그리고 좋았던 부분은 모두 '매기(샐리 호킨스)'와 다이애나의 장면이었다. 매기는 다이애나의 전용 왕실 의상 담당자로, 두 아들과 함께 다이애나가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는 존재였다. 다이애나를 버티게 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중간에 매기 대신 다른 왕실 의상 담당자로 교체되며, 다이애나의 고통은 더 심화되기도 했다.
- 전하의 무기는 전하 자신이에요.
자신을 무너뜨리지 말아요.
- 뜻밖의 말을 꺼내 (전하의) 어둠을 걷어내고 싶었어요.
- (전하의) 아이 같은 웃음을 좋아해요.
- 전하에게는 사랑, 충격, 웃음이 필요해요.
매기는 다이애나의 허상 속에 나와 다이애나에게 힘을 불어주기도 하고, 다이애나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다이애나를 웃음 짓게 하기도 한다. 다이애나에게도, 그리고 관객인 나에게도 가장 큰 숨통이자 안식처, 미소 짓게 만드는 존재는 매기였다.
그리고 매기는 다이애나의 차에
'전하를 사랑하는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닙니다.'
라는 메시지를 적어 남겨둔다. 다이애나를 가장 응원하고, 지지하고, 사랑하는 이의 찬란한 메시지.
샐리 호킨스의 모든 장면들이 찬란했다.
그래서 샐리 호킨스의 분량이 적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다. 샐리 호킨스의 장면이 더 많았으면 영화를 보는 나도, 영화 속의 다이애나도 고통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웃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비극을 바탕으로 꾸며낸 이야기' 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 영화와 영화의 토대가 되는 실제 이야기는 비극이다. 영화 자체는 다이애나 스펜서가 자유를 되찾으며 끝나지만, 실제 '다이애나 스펜서'의 삶을 알고 있는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며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다. 마음 한 켠에서는 계속 그녀를 향한 슬픔이 차오르고 있다.
그렇지만 왕실을 뛰쳐나오는 다이애나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고귀한 혁명'을 느낄 수 있다.
숨 막히고 고통 뿐이었던 왕실이라는 사회를 주체적으로 벗어난 이의 혁명,
자유와 해방을 좇아 진정으로 웃을 수 있는 세상으로 나아간 이의 혁명.
비극적인 이야기 속에서의 그녀의 고귀한 혁명을 마주함으로써 우리는 조심스레 그녀를 애도해본다.
'다이애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를 펼쳤고, 오직 표정과 눈빛, 몸짓 등을 통해 한 인물의 내면을 생생하게 표현해낸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스펜서>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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