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7-29 10:42:07
7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Legends Never Die <데드풀과 울버린> 1위
<데드풀과 울버린>이 개봉 후 첫 주말을 맞아 70만 명을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1위에 오른 <데드풀과 울버린>의 누적 관객 수는 100만을 넘기고, <슈퍼배드 4>가 2위에 오르며 누적관객 수 58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탈주>는 꾸준한 인기를 보이며 누적관객 수 228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탈주>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은 물론 2024 전체 박스오피스 5위에 안착했습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북미에서도 1위를 기록했고 첫 주말 수익 2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R등급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전체 영화 흥행 기록으로 8위에 오르며 침체된 ‘마블’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트위스터스>는 <데드풀과 울버린>에 밀려 2위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흥행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슈퍼배드 4>는 3위를 기록했고 누적수익 2억 9천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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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호>240억 제작비라는게 믿기지 않을 퀄리티 서사만 좀 좋았다면...
말도 많고 계획대로 안된 영화이긴 했지만 듣어 기나긴 시간을 뚫고 개봉하게 된 한국의 최초 우주SF영화 <승리호>가 넷플릭스를 통해서 공개가 되었습니다. 한국 SF영화라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기도 한데요. 확실히 영화 시작부터 한국 영화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CG를 통해서 우주와 영화 승리호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전체적인 영화 구도에 대해서는 리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지만 저는 일단 한국 영화 최초의 SF 장르라는 점에서 충분히 장점이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자세한 건 리뷰로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2092년, 지구는 병들고 우주 위성궤도에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UTS가 만들어졌다.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조종사 ‘태호’(송중기) 과거,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장선장’(김태리)
갱단 두목이었지만 이제는 기관사가 된 ‘타이거 박’(진선규)
평생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진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유해진).
이들은 우주쓰레기를 주워 돈을 버는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다.
어느날, 사고 우주정을 수거한 ‘승리호’는 그 안에 숨어있던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다.
돈이 절실한 선원들은 ‘도로시’를 거액의 돈과 맞바꾸기 위한 위험한 거래를 계획하는데…
영화 <승리호>전체적인 이야기를 먼저 살펴보면 작중 등장하는 세계관에서의 지구는 방사능으로 오염돼서 이제는 인간이 살수 없는 땅으로 등장하는데요. 그래서 우주로 이민해서 생활하는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게 바로 UTS입니다. 하지만 우주 위성 궤도인 UTS는 오로지 부유층 즉 계급이 높은 사람들만 살수 있는 사람이었고 UTS 시민은 5%밖에 되지 않죠. 나머지 95%는 지구에서 살고 있거나 다른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면서 하루하루 벌어가고 있는 하층민이죠. 그중에서 작중 주인공이 되는 태호를 비롯한 장선장, 타이거 박, 업동이의 승리호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데 이들은 우주쓰레기를 주워다가 파는 청소선입니다. 그렇게 이들은 여느 때나 다름없이 우주쓰레기를 줍고 있는데 이들이 주운 우주적 쓰레기 안에 한 아이가 숨어있었고 이 아이의 이름은 도로시로 대량상무기라는 걸 알게 되는데요. 그렇게 이들은 그 아이를 비싼 돈에 팔아넘기려고 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CG"
제작비 240억
일단 영화 얘기에 앞서 이번 영화<승리호>의 화려한 CG에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는데요. 과장을 조금 보태서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할리우드 우주SF영화와 비교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리 한국 CG의 기술력에 놀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승리호의 메이킹 영상을 보면 작중 등장하는 모든 장면들이 CG로 만들어진 세상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실제로 배우들도 연기하면서 실제 영화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하니 이번 영화 <승리호>얼마나 많은 CG 작업이 들어갔을지 상상이 안될 정도더라고요. 무엇보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승리호와 다른 쓰레기 청소선과의 대결 장면은 가장 멋진 장면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영화 승리호의 제작비에 대해서는 이미 개봉 전에도 알려진바라서 어느 정도 프레임을 끼고 보기도 했는데 만약에 240억이라는 제작비를 알리지 않고 저에게 물어봤다면 저는 아마 더 많은 제작비로 부르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도 그럴게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제작비가 높은 설국열차를 제외하더라도 약 300억 가량 투자한 영화가 <백두산>, <군함도>, <디 워> 등을 생각하면 이번 영화 승리호는 240억이라는 제작비임에도 단연 1순위로 화려한 CG를 보여준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한국의 우주 SF영화"
새로운 장르의 시작
CG의 장점을 제외하더라도 영화 <승리호>는 한국 영화 최초 우주 SF 영화라는 타이틀에도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지금까지 한국 영화는 장르 영화에 대해서 다양한 도전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호라는 장르 영화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판단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렇다고 한국 영화의 장르 영화에 도전을 하지 않은 건 아니긴 해요. 크리처 영화로서 <7광구> 그리고 <미스터 고>라고 하는 CG가 많이 들어간 작품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장르 영화의 도전은 흥행에 실패하면서 장르 영화의 발전은 없다시피 했지만 한국 최초의 좀비 영화<부산행>으로 다시금 장르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지금 현재는 다양한 영화가 등장하고 있죠.
이런 점에서 보았을 때 승리호는 상당히 도전적인 시도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절대 제작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SF 장르를 만들어냈으니 그 시작만으로도 이제는 한국에서 더 다양한 장르 영화의 시도를 예상해 볼 수 있으니 말이죠. 만약에 결과도 좋다면 더욱 좋은 상황이기도 하고요.
"적절히 감동 섞인 이야기"
특별함 없는 이야기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영화<승리호>는 CG와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라는 점을 제외하면 그렇게 특별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에요. 일단 작중 등장하는 이야기는 작중 등장하는 승리호 선원들이 어느 날 자신들이 주운 쓰레기 우주성에서 숨어있는 아이가 뉴스에 등장한 대량살상무기 도로시라는 걸 알게 되고 그 아이를 비싼 돈에 팔기 위해서 도로시를 필요로 하는 자에게 팔아넘기려 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승리호 선원들과 도로시와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사실 도로시는 대량살상무기가 아니라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아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적대되는 세력과 싸우면서 생기는 전형적인 선과 악의 구도로 그려진 특별한 이야기를 보여주지는 않아요.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영화의 전형적인 감동 이야기인 거죠.
"이색 or 무색 캐릭터들"
특별함 없는 이야기
영화 <승리호>에서 가장 아쉽다고 느껴졌던 부분은 바로 캐릭터입니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단순한 구도를 띄고 있다 하더라도 캐릭터가 매력적이면 재밌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 승리호에서 캐릭터적인 부분에서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작중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처럼 막무가내 캐릭터를 그리면서 그러한 캐릭터들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구도를 원했지만 중후반부도 넘어가면서 승리호 선원들의 과거사 그리고 서사를 풀면서 이색적인 캐릭터가 무색으로 변해버립니다. 그냥 작중 등장하는 캐릭터는 좋은 사람이었던 거죠.
하지만 저는 작중에서 가장 문제라고 생각되는 캐릭터는 바로 메인 빌런 UTS 설립자 설리번을 포함해서 그 외적인 캐릭터들이라고 생각되는데 영화 승리 호의 이야기에서 도로시(꽃님이)와 승리호 선원들을 둘러싼 이야기만을 전개하면서 외적인 부분에 한해서는 디테일이 상당히 부족한데요. 그로 인해서 조연들의 캐릭터의 개연성, 당위성이라는 게 부족해요. 특히나 설리번의 경우에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권선징악의 악으로 일회성 캐릭터로 버려진다는 게 상당히 아쉽더라고요.
" 시리즈 영화? "
깊이가 너무나도 약한데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영화<승리호>에서 가장 기대했던 포인트는 우리나라 한국 영화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가 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실제로 영화<승리호>의 기획 단계에서 이미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영화라고 했는데 그런 것치고는 세계관의 깊이가 상당히 약하지 않나 싶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승리호 세계관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SF 우주영화들과 비교한다면 그 규모가 생각보다 좁다고 생각이 드는 게 <스타워즈>,<스타트렉> 등과 같은 영화들과 비교한다면 영화 승리호의 세계관은 태양계 그중에서도 그냥 화성까지 밖에 다루지 않는 수준으로 나옵니다. 그런 걸 생각한다면 더 이상의 세계관 확장은 어디까지 갈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죠.
세계관을 떠나서 어떻게 보면 작중 세계관에서 가장 이야기를 잘 뽑아낼 수 있는 UTS 시민과 이 시민 즉 계급사회로 인해서 이뤄지는 이야기들을 더 다루면 좋았을 텐데 설리번의 폭로와 죽음으로 이마저도 이미 1편에서 해결된 상황이죠. 그렇게 된다면 만약에 2편이 제작된다고 한다면 1편에서 나름 떡밥으로 남겨진 태호의 딸 순이와 꽃님이의 나 로봇인데 과연 이 둘의 설정으로 뽑아낼 수 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밖에 들지 않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 글로벌한 느낌 "
영화 <승리호>를 보면서 한국 영화의 CG 기술력에도 놀랐지만 일단 그보다 더 영화가 상당히 글로벌했다는 게 나름의 재밌는 관점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어요. 승리호가 중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라고 해서 혹시 중국이 스토리에 가미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작중 등장하는 중국인은 또 다른 쓰레기 청소선 중에 하나였고 그뿐만 아니라 정말 여러 나라 국가가 등장해서 자기 나라 언어들을 하면서 서로 얘기를 한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작중 세계관에서는 통역기를 통해서 얘기하는 거로 묘사되면서 말이죠. 그런 와중에 한국말도 들리니까 한국 영화가 아니라 글로벌한 영화라고 하고 싶기도 하고요.
" 한국의 퀄리티 "
솔직히 영화<승리호>는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에요. 일단 기본적으로 영화의 CG 퀄리티, 한국의 SF 우주영화라는 프레임을 제외하고 본다면 서사에 한해서는 너무나도 단순하고 어떤 면에서는 개연성마저 무너진 부분도 많으니까요. 그렇기에 영화 <승리호>의 유일한 관점 포인트는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극명하게 나뉠 것 같아요. 이야기를 중요시 여긴다면 영화 <승리호>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국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할 테이고 그게 아니라면 평작 수준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싶네요.
정말 기대한 만큼이나 아쉬운 점도 많은 영화 <승리호>를 리뷰해보았는데요. 정말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아쉬운 점만 남게 되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어요. 더 좋은 방향으로 갈수 있는 영화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한국 영화 최초 SF 우주영화라는 점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화려한 CG를 보여준 데에 한해서는 그저 감탄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영화를 일단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게 어느 한편으로는 또 아쉽기도 하네요. 앞으로 승리호가 어떤 평가를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모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시리즈 영화로서의 시작은 개인적으로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상 영화<승리호>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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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용기 없는 건 당신 탓이 아니라고 영화가 말했다
용기는 쉽게 얻을 수 없다.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기에 용기 내서 성공한 이들은 존경의 대상이 된다. 사람들은 그들과 자신을 하나씩 비교하며 용기 낼 수 없는 이유를 떠올린다. 그리고 '다음에'라는 기약 없는 다짐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음속에 묻어두고 지낸다. 죄책감을 주려고 꺼낸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통해 당신이 용기 없는 건 당신 탓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제임스 서버의 단편 소설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을 영화화했다. 주인공 월터 미티(벤 스틸러)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엉뚱한 상상을 즐기는 인물이다. 16년간 사진 잡지 ‘LIFE’에서 필름 담당자로 일한 그는 유명 사진작가 숀 오코넬(숀 펜)의 사진을 찾기 위해 예상치 못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예고편
월터의 이야기는 실제로 존재했던 사진 잡지 'LIFE'를 배경으로 한다. 1936년 헨리 루스에 의해 창간되었던 ‘LIFE’는 2,300개의 이슈를 발행하며 보도 사진 분야에서 굉장히 큰 기여를 한 대표적인 사진 잡지이다. 하지만 정보가 디지털화되면서 인쇄 매체는 힘을 잃었고 2007년에 폐간되었다.
영화는 ‘LIFE’의 폐간 직전 모습을 묘사하고 월터가 찾는 사진은 마지막 발행본의 표지 사진이다. 'LIFE'로 찾아온 구조조정 담당자 ‘테드 핸드릭스(아담 스콧)’는 기울어진 회사의 운명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한다. 그는 회사와 직원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공상에 빠지는 필름 담당자 월터를 노골적으로 비웃는다. 테드 핸드릭스의 괴롭힘을 당하기만 하던 월터가 마침내 회사를 박차고 뛰쳐나가 모험을 시작할 때 ‘LIFE’의 사명이 자막으로 등장한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LIFE'에서 청춘을 바쳐 일한 월터 외에도 재무팀 직원 ‘셰릴 멜 호프(크리스틴 위그)’, 마지막 발행본을 의미 있는 사진으로 채우려는 숀을 통해 영화는 'LIFE'가 전하고자 했던 변하지 않는 가치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영화의 메시지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연출도 눈에 띈다. 상상 속의 스펙터클한 액션씬은 물론이고 주인공의 상황을 대변하는 자막 효과가 사용되는 등 다채롭다. 본격적으로 여정을 떠나면 월터가 아주 작게 보일 정도로 멀리서 촬영한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전체적인 배경을 비추는 풀샷을 통해 관객들은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그곳의 분위기와 상황에 몰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월터가 그린란드에서 헬리콥터를 타는 장면, 폭발하는 화산을 뒤로하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장면 등 관객들의 인상에 깊이 남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월터를 화려하게 감싸는 연출을 선보인 감독이 주인공 역을 맡은 ‘벤 스틸러’ 본인이라는 사실을 알면 영화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무엇이 당신을 용기 내게 하나요?>
'LIFE'가 오랜 시간 지켜온 월터의 일부라고 해도 그는 원래 머리로만 상상하는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평범한 어른이 된 그에게 낯선 모험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특히 짝사랑하는 셰릴의 존재는 월터의 모험에 방아쇠 역할을 한다. 그녀를 생각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다음 발걸음을 내디딘다. 월터의 어머니는 숀의 사진을 찾을 단서를 알려주고 좌절에 빠진 그를 격려한다. 그리고 모험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자극을 받으며 월터는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기적 같은 현실을 만든다.
직접 그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인물 관계도
당신의 상상도 용기를 주는 존재를 만난다면 비로소 현실이 되지 않을까? 오늘도 용기 없는 하루였을 지라도 너무 기죽지 않길 바란다. 대신 평범하고 성실하게 삶을 일군 월터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며 가슴 짜릿한 자극을 느껴보자. 월터처럼 용기의 방아쇠를 당겨줄 존재를 찾거나 스스로 그런 존재가 되어주자. 용기의 방아쇠를 마주치는 날까지 아직은 상상 뿐인 모든 ‘월터’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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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나게 맛있는 엄마의 집밥처럼!
눈물나게 맛있다! 특별한 재료도 들어가지 않는데도 엄마의 밥은 그 눈물이 아깝지 않도록 맛있다. 그 맛이 그리워 손수 해먹어봐도 이내 실망하게 되는 건, 엄마의 정성이 담긴 손맛이 빠졌기 때문. <3일의 휴가>는 눈물나게 맛있는 엄마의 집밥과도 같은 영화다. 엄마, 집밥, 추억, 그리고 눈물과 감동은 다소 올드해보이지만, 원래 아는 맛이 무서운 법. 이 작품은 변하지 않는 그 진리를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간다.
시간은 저승에서도 빨리가는가보다. 죽은 지 벌써 3년째를 맞이하는 복자(김해숙)은 지상에서 보낼 수 있는 3일간의 휴가를 받는다. 가이드(강기영)의 안내에 따라 우크라(UCLA) 대학 교수인 딸 진주(신민아)를 만나러 간 그녀는 기쁨 대신 당황한다. 미국에 있어야 할 딸이 자신이 살던 시골집에서 백반 장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 복자는 어떻게든 딸을 미국으로 보내려 하지만, 말도, 접촉도 못하는 상황에서 지켜만 봐야 하고, 이런 복장 터지는 어미의 마음을 모르는 진주는 단짝 미진(황보라)과 엄마의 레시피대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추억에 잠긴다.
음악영화를 보면 음악이 나를 그리운 과거로 데려간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엄마가 해주는 음식은 우리를 어떤 기억으로 데려간다.
<3일의 휴가>를 집필한 유영아 작가(드라마 <서른, 아홉>, 영화 <도그데이즈> 등)의 말처럼, 이 영화는 음식을 매개체로 우리들의 엄마를 소환하고, 잊고 지냈던 그 사랑을 기억하게 한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엄마의 음식, 그 안에 담긴 맛과 사랑은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그 맛이 구수하다. <방가? 방가!> <나의 특별한 형제> 등 소외된 이들의 따뜻한 감성을 영화에 녹여냈던 육상효 감독은 죽음 엄마가 3일 동안 이승에서 딸을 만난다는 판타지 요소를 가미해 구수한 영화의 오감을 살린다.
애증의 관계라 불리는 극 중 모녀 이야기는 영화의 동력이자, 궁금증을 갖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복자가 죽은 뒤, 진주는 미국 대학 교수직을 버리고 시골집에서 사는데, 그 이유는 대외적으로 공황장애지만 결국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다. (복자 또한 진주에게 부채감이 있다.) 이들의 관계가 왜 소원해졌는지 플래시백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부모를 떠나보낸 자식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딸의 미래를 위해 희생하는 복자의 모습. 그런 엄마를 이해하면서도 자신을 향한 사랑을 받지 못해 서운하고 원망스러워 쌀쌀맞게 반응한 진주는 우리의 삶을 투영한 듯한 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렇게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의 아픔은 요리가 치유한다. 진주는 어렴풋이 생각나는 엄마의 레시피에 따라 음식을 만들고, 복자는 이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본다. 이 때 요리에 담긴 각자의 추억이 소환되는데,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당시 서로 몰랐던 감정을 알게 되고,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마치 마음 속 메워지지 않았던 구멍이 음식이 불러온 기억으로 메워진 느낌이랄까.
후반부로 갈수록 부모의 희생을 담보로한 모성애가 올드함을 전하긴 한다. 이로 인해 초반 복자는 물론, 가이드와 미진의 위트와 유머가 쌓아올린 분위기가 반감된다. 그럼에도 영화의 모성애가 주는 감동은 크다. 특별히진 않지만 맛있는 집밥처럼, 매번 봐왔지만 끝내 눈물을 훔치는 모성애의 쓰임새는 적절한 모양새다. 여타 모성애를 강조한 영화 보단 과잉되지 않은 감동을 전한다.
극중 가이드는 휴가를 떠나는 복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휴가 동안 좋은 기억만 담고 오시면 됩니다”라고. 모성애 부분 등 태생적으로 가진 호불호 지점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 대사처럼 영화를 보면 엄마와의 좋은 기억이 샘솟는다. 영화 속 차려진 스팸 김치찌개, 만두, 잡채, 잔치국수 등은 아닐지언정 엄마와 함께 했던 한 끼 추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사진 제공: 쇼박스
평점: 3.0 / 5.0
한줄평: 올드한 모성애, 그럼에도 보게 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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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슬리 영혼 구하기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은 <레슬리에게>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레슬리에게>는 2023년 11월 29일 국내 개봉 예정작입니다.
레슬리에게
To Leslie
To. 레슬리 씨
안녕하세요, 레슬리 씨. 당신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레슬리에게>를 보고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영화의 제목 때문인지, 아니면 자꾸만 당신에게 마음이 동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감상한 이후 줄곧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결국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참으로 기구하더군요. 복권 당첨이라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확천금의 행운을 얻었지만, 6년 후 당신에게는 단 한 푼의 돈도 남지 않았지요. 하지만 스스로 자초한 불행이기에 마냥 기구하게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다 타버린 담배를 끝까지 부여잡고서 마지막 한 모금을 쥐어짜내던 당신의 모습은 안쓰러웠으나, 안쓰럽지 않았어요.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당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19만 달러라는 돈을 모두 써버린 것도 모자라 돈을 벌 생각도 없이 술만 마시는 당신의 모습은 전혀 좋게 보이지 않았죠. 게다가 6년 만에 만난 아들이 부탁한 것은 딱 하나, 술을 입에 대지 말라는 거였잖아요. 그러나 당신은 아들 친구의 돈을 훔쳐서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이러다가 제임스 씨가 당신을 떠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불안했어요. 그리고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더군요. 그렇게 당신은 유일한 생의 동아줄이었던 아들에게도 완전히 버림받고 말았습니다.
아들을 버리고 떠났던 그 마을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을 때, 당신이 짓고 있던 표정이 떠오릅니다. 부끄러워 보이지도, 주눅 들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호전적이었죠. 돈이 있건 없건, 아들을 버렸건 아들에게 버려졌건, 고개를 빳빳이 드는 당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도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은 부정적이었습니다. 호전적인 당신의 에너지는 오직 술에서 나온 거니까요. 겉과 속이 같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뿌연 안개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 알코올의 힘을 빌려서라도 그 자욱한 안개 속에 평생 머무르길 바라는 마음이었겠지요. 무엇 하나 명확하지 않은 안갯속이 현실보다 더 나았다는 걸 잘 압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에는 당신을 향한 연민보다는 질책이 더 많이 차올랐습니다.
내가 당신의 아들이었더라도 나는 분명 제임스 씨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겁니다. 옳지 않은 선택을 한 당신을 떠났겠지요. 본인에게서 시작된 문제이므로, 해결도 스스로 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을 겁니다. 세상 탓만 하는 것은 피해의식이라고 치부하고, 결국은 회생하지 못하겠다 생각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모텔 직원 스위니 씨 곁에서 당신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술의 세계로 도망치기를 멈추고, 침잠하기를 그만두고, 다시 일어서기 시작하는 당신을 보았죠. 못마땅하던 마음은 점점 희미해졌습니다. 맘속으로 당신을 마냥 비난만 하고 있던 제가 못나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왜 스위니 씨처럼 당신의 의지에 지지라는 바람을 불어넣어 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게다가 나는 끝까지 당신을 믿지도 못했습니다. 스위니 씨와 의기투합하여 식당을 차린 그날, 당신은 로열 씨의 품에서 술병을 몰래 꺼내 그 향을 맡았지요. 나는 당신이 그 술을 마시고,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러지 않았죠.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불씨가 없으면 불은 절대 붙을 수 없는 법임을 잊고 있었습니다. 스위니 씨는 분명한 지지자였지만, 레슬리 씨의 영혼을 구한 것은 바로 당신이었어요.
편협한 옳고 그름의 기준에만 사로잡혀 당신을 괜찮지 않은 사람이라 감히 판단해서 미안합니다. 나는 마음이 아픈 당신을 이해할 만큼의 아량조차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당신을 믿지 못한 저는 어쩌면 당신보다 더 괜찮지 않은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답도 없는 옳고 그름만을 따지다가 못난 외골수로 늙어버릴까 문득 겁이 나네요.
"영화 같은 삶은 없다"는 로열 씨의 말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이 말에 반대표를 던집니다. 영화는 우리의 삶이고, 삶은 모두 영화지요. 영화가 있기에 저는 당신과 만났고, 당신을 만났기에 제 삶은 조금 달라질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제가 사는 세상에서 또 다른 레슬리 씨를 만난다면, 꼭 당신을 떠올리겠습니다. 그때는 그를 함부로 재단하여 안개 속으로 밀어 넣기보다는 기꺼이 도움으로써 안개 밖으로 손잡고 빠져나오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당신의 삶에는 때때로 안개가 스미겠지만, 그것은 금세 왔다 떠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부디 행복만 하시길.
P.S. 당신을 이 세상에 선보인 배우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에게 찬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카메라에 그의 얼굴이 담길 때마다 당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공간을 뒤트는 부탁이지만, 꼭 들어주시길 바라봅니다.
From. 방자까
Summary
술에 빠져 수억의 복권 당첨금까지 잃은 레슬리는 몇 년 후, 사이가 틀어진 아들 제임스와 재회하지만 달라지지 못한 모습 탓에 그와 다시 멀어진다. 그런 레슬리에게서 과거를 떠올린 모텔 주인 스위니는 레슬리에게 모텔 청소부 일을 제안하는데… (출처: 씨네21)
Cast
감독: 마이클 모리스
출연: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오웬 티그, 마크 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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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 미씽 발렌타인 / 消失的情人節, 2020
피아노만으로 소개되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청설2009>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 "넷플릭스"에 공개된 <나의 Ex2018>는 "대만 영화"가 무엇을 잘하는지를 보여준 영화들입니다.
마치, 버블티에 담아있는 "타피오카 펄"처럼 관객들의 가슴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데, "대만 로코"만한 것은 없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의 국내 성적을 기대했는데, 영화는 첫 주 박스오피스 6위에 그쳤으며 누적 관객은 5,588명(01.19 기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 들려오는 평가가 좋았음에도 그게 성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이런 이유에는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이 "메가박스"만에서 상영하는 제한적인 부분이나 유달리, 신작들이 많았다는 점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해 들은 것들이며, 직접 느낀 것들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직접 보는 것이야말로, 가장 정확하고 빠르기에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과연, 영화는 들려온 것처럼 재밌었는지?' -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는 모든 것이 빠른 여자, "샤오치"를 보여줍니다.
그녀는 처음으로 다른 누군가와 "밸런타인데이"에 데이트를 한다는 것에 기대하지만, 정작 "밸런타인데이"는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신발에는 모래가 가득하며 피부는 어딜 갔는지 빨갛게 익어버렸고요.
그리고 이 일이 있고 난 후, 매일 우체국에 편지를 보내는 남자 "타이"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말았습니다.
이에 "샤오치"는 잃어버린 밸런타인데이에 "타이"가 연관되어 있다는 것에 의심하는데...
1. 시간이 지날수록 다르게 보이는 이야기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는 119분으로 많은 분량을 가진 영화로 관람 전부터 부담스러울 겁니다.
웃고 즐기자는 분량과는 거리가 꽤 되니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말을 할지 또 그것을 잘 알아먹을지도 걱정이 들 겁니다.
하지만 <마이 미씽 발렌타인>는 이런 예상과는 다르게, 가벼우면서도 즐거운 느낌으로 전개되는데요.
무엇보다 영화는 하나의 이야기를 "샤오치"와 "타이"라는 두 캐릭터로 나눠 각각 전개하며, "샤오치"의 이야기가 앞서 언급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하루를 바라보는 두 캐릭터의 차이
먼저, "샤오치"의 시점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앞서 언급하듯이 재밌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그녀가 "밸런타인데이"를 잃어버리는 결과가 과정 없이 통보되기 때문인데요.
<부부의 품격>이나 <펜트하우스>와 같이 "막장"을 다룬 작품들이 이를 활용하는 이유에는 "막장"에는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정 이상의 설명이 쌓이면, 이를 해소하듯이 터지는 것이 일반적인 작품이라면 "막장"은 이런 과정보다 결과부터 발표하고 과정을 쌓아올리는데요.
그런 점에서 <마이 미씽 발렌타인>의 "샤오치"이야기는 그녀가 "밸런타인데이"가 사라진 이후 과정이 주되기에 흥미로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외에도 깨방정을 떠는 그녀의 모습도 가벼운 분위기의 해당 이야기에 어울리기까지 하니 더더욱 첫인상이 나쁘지만은 않을 겁니다.
2. 똑같은 구성?, 아니 조금 달라요.
그렇다면, <마이 미씽 발렌타인>의 후반전 "타이"이야기는 어떤 느낌일까요?
앞서 "샤오치"와 비슷한 구성이나 후자에 속한 만큼 앞선 이야기를 활용하며, 첫 관람인데도 N회차하는 느낌을 제공합니다.
그렇기에 앞서 바라본 "샤오치"의 이야기도 새삼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앞에서 소개하듯이 "샤오치"는 "타이"가 아닌 "류원썬"이라는 남자와 연애를 하는데, 앞선 이야기에서는 이 캐릭터는 완벽한 남자로 소개됩니다.
하지만 "타이"의 이야기에서는 이 남자의 정체가 밝혀지는데요.
이로 인해, 인상이 달라지니 이를 막으려는 "타이"의 모습은 "샤오치"의 깨방정과 다르지만 웃음을 만들어내는 똑같은 결과로 치닫습니다.
후반전, 인저리 타임도 추가해서...
이렇게 본다면, 영화는 다른 캐릭터로 이야기를 북붙한 것으로 보일 겁니다.
그러나 "타이"의 이야기에는 "샤오치"가 궁금했던 잃어버린 밸런타인데이의 질문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는 이를 자신만의 비유들을 섞어낸 소재들과 함께 소개하여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오는데요.
그러면서, 내내 밝은 분위기를 유지해왔던 <마이 미씽 발렌타인>이 처음으로 분위기가 촥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영화는 "사진"과 "편지"로 "타이"가 "샤오치"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합니다.
3. 시간을 맞춰나가는 노력!
포스터에서도 있듯이 "샤오치"는 뭐든지 빠른 여자, "타이"는 뭐든지 느린 남자로 서로가 맞질 않습니다.
여기에 "샤오치"에게는 썸남까지 생겼으니 "타이"로서는 더 이상 그녀와 접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타이"가 선택한 "사진"과 "편지"는 어떤 의미일까요?
먼저, 연인에게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서로의 발걸음이 맞지 않아 누구는 앞서고 뒤처지는 모습이고 춤으로는 서로의 발을 밟아 고통만 더하니 정상적인 관계로 볼 수 없는데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점에서 "타이"가 선택한 "사진"과 "편지"는 과거에 있던 일들을 기록하는 것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현실과는 다르게 정적이기만 합니다.
그렇기에 앞에서도 말했듯이 서로 다른 보폭을 가진 두 캐릭터의 간격은 더 벌어지고 말테니 사랑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요?
이렇게, "타이"와 "샤오치"가 서로 시간이 맞지 않겠지만 "사진"과 "편지"는 시간에 구애받는 물건들입니다.
이를 기록하고, 바라봄으로써 두 캐릭터는 비로소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니까요.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의 단연, 가장 큰 쾌감은 서로 달랐던 두 캐릭터의 시간이 차차 맞아들어가는 점입니다.
4. 결국, 당할 수밖에 없는 엔딩
그도 그럴 것이 두 캐릭터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이들은 각자의 시간에 맞춰진 것이 보입니다.
앞에서도 소개하듯이 "샤오치"는 모든 것이 빠른 여자로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나 영화를 보면서 웃는 것으로 일반인에 비해 빠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우편물을 보내는 과정에서 "타이"보다 빠르게 잔돈을 거스르는 것으로 시간이 맞춰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타이"의 이야기에서도 이런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고요.
서로의 시간을 맞추며...
역시 앞에서 소개하듯이 모든 것이 느린 "타이"는 남들보다 느린 반응들과 버스를 운전하는 것으로 자기가 주도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이들은 각자의 이야기에 자신에게 익숙한 시간을 보여줄 뿐 "샤오치"는 "타이", "타이"는 "샤오치"에게 맞춰주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영화의 엔딩에 비로소, 이들의 시간이 맞는 장면이야말로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에 보기 꺼려 하는 관객들은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영화가 "시간"을 다루었기에 그럴듯한 이론을 바탕에 촘촘한 설정까지 있어 어려운 영화로 인식될 테니까요.
하지만 <마이 미씽 발렌타인>은 본 관객들은 그런 딱딱한 영화가 아님을 알 겁니다.
그렇기에 두 주인공의 시간대가 맞물린다는 마지막 장면도 옳고 그르냐를 떠나 살짝, 눈감아줘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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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5주 최신개봉영화
9월의 마지막! 10월의 시작!
9월 5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9월 5주 개봉영화 5편!
007 노 타임 투 다이 007 No Time To Die , 2021
007 시리즈가 스물 다섯 번째 작품
007시리즈는 1962년 개봉한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2021년 컴백을 알린 "007 노 타임 투 다이"까지
공식 25편의 작품으로 관객들의 폭발적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모든 것이 역대급인 스케일로 찾아와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영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자메이카 등 4개국 글로벌 로케이션에서 펼쳐지는 압도적 스케일은
꼭 극장에서 보아야 하는 이유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는 가장 강력한 운명의 적의 등장으로 죽음과 맞닿은 작전을 수행하게 된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미션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시리즈 사상 최고 제작비, 시리즈 최다 캐릭터 라인업, 시리즈 최초 IMAX 카메라 촬영 등
모든 것이 역대급인 스케일로 컴백할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장 기간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미션을 담아 큰 의미를 지니기에 더욱 주목 받고 있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선보일 압도적 액션 시퀀스가 담긴 마지막 미션!
첫번째 추천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수색자 The Recon , 2021
DMZ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 "수색자"가 개봉을 합니다.
40여 년 넘도록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어두운 밤, 타 부대 GP에서 병사 하나가 총기를 휴대한 채 DMZ로 탈영 도주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3소대가
탈영병 검거 작전에 투입되고 야생이나 다름없는 숲의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수색 작전은
긴박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러닝타임 내내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흐르게 합니다.
또한 "수색자"에는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과 실력파 신예 배우들이 총출동해 폭발적인 연기 앙상블을 선보이는데요
송창의, 송영규를 비롯해 이현균, 장해송, 도은비, 김철윤, 김영재의 실감나는 메소드 연기도 관점 포인트라고 할수 있습니다.
미스터리의 중심, 미지의 공간 DMZ에서 펼쳐지는 미제 사건!
두번째 추천영화 "수색자"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스쿨 아웃 포에버 School's Out Forever , 2021
14년 전 팬데믹 예견한 베스트셀러 영화화!
시의적절하게도 현실의 코로나를 반영한 듯한 "스쿨 아웃 포에버"가
무려 14년 전에 현재의 팬데믹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코로나 직전에 촬영을 마친 리얼 팬데믹 영화임이 알려져 화제인데요
영화 "스쿨 아웃 포에버"는 원인불명의 전염병으로 전 세계 인구 95%가 사망하고
오직 Rh- O형만 살아남은 세상에 남겨진 십 대들의 팬데믹 틴 서바이벌입니다.
2007년 영국을 휩쓴 스콧 K. 앤드루스의 원작 소설은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전 세계에 번역본이 출간되었는데요
절묘한 현실 팬데믹 상황으로 영화의 리얼리티가 극대화된 가운데,
Rh-O 혈액형만 면역력을 가졌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학교를 주무대로 십 대 아이들로 이뤄진 집단의 특수성까지 더해져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 서바이벌의 스릴과 재미를 증폭시킵니다.
초유의 팬데믹 시대에 불시착한 아이들이 주도하는 서바이벌!
세번째 추천영화 "스쿨 아웃 포에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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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재세요왕 西游记之再世妖王 , Monkey King Reborn , 2021
5년 이상의 제작 기간 애니메이션 영화
"서유기: 재세요왕" 은 1천만년의 시간을 거슬러 깨어난 요괴의 왕인 원체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손오공의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영화입니다.
5년 이상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된 이 영화는 장면마다 공을 들인 흔적이 묻어있습니다.
화려한 색감으로 물들여 완성한 자연경관과 천계, 신선계, 인간계로 나뉘는 영화 속 공간을 특징에 맞게 구분하는 볼거리,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손오공의 액션 신!
또한 마지막 요괴들과 맞붙는 대규모 액션 신은 화려함이끝판왕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
유고와 라라' 시리즈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왕운비 감독의 신작!
네번째 추천영화 "서유기: 재세요왕"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용과 주근깨 공주 竜とそばかすの姫 , Belle : The Dragon and the Freckled Princess , 2021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3년만의 신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부터 시작해 '썸머 워즈',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 '미래의 미라이'까지,
3년 주기로 새 작품을 선보여온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용과 주근깨 공주"가 개봉을 합니다.
"용과 주근깨 공주"는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노래할 수 없게 된 소녀 '스즈'가
50억 명이 모인 가상세계 U를 통해 화제의 가수 '벨'로 다시 태어나며 펼쳐지는 메타버스 힐링 판타지입니다.
이번 영화는 제74회 칸영화제 ‘칸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 상영됐으며
일본에서는 개봉 57일 만에 누적 관객 423만 명, 흥행수익 58.7억 엔을 돌파해,
감독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하는 쾌거를 안았습니다.
영화 속 가상세계 U는 전세계 등록 계정 50억 명을 돌파한 사상 최대의 인터넷 공간으로
As라 불리는 ‘또 하나의 나’, 곧 아바타로 이뤄진 세상입니다.
2021년 현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VR 기술을 접목한 개인화된 메타버스 세상을 배경으로 하죠.
가상과 현실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진 특별한 세계관으로 메타버스 시대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통찰력 있게 담아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사점을 던져줄 예정입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다섯번째 추천영화 "용과 주근깨 공주"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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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감독을 찾아서_#2] 사진과 CC 부부에게 영상이란? 📸 (with. 김수연&고중철 감독)
🎙️ Episode 2. 사진작가 김수연&고중철 편 00:00 인트로 03:10 프라이의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사진작가론 12:38 에그의 사진작가론 16:02 영상과 사진의 차이 22:43 에그의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 23:44 시와 사진의 상관관계 & 시에 대한 이야기 28:17 소통으로써의 예술 31:48 영상 일을 하게 된 계기 37:24 솔직한 감정이란? 45:22 음악에 관한 이야기 51:34 아기들은 왜 동요를 좋아할까? 54:48 힙한(!) 가족사진 57:07 사진에 찍힌다는 것 1:07:06 어떤 영상 일을 하시는지? 1:08:20 일을 대하는 태도 1 1:11:09 표현에 대한 니즈는 어떻게 채우는지? 1:19:19 사진에 집중하고 싶은 이유 1:20:59 영화 추천 'La jetee' 1:23:40 마무리, 앞으로의 각오 ‘우리의 감독을 찾아서’는 단편 영화 감독을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입니다. 영화를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영화란 무엇인지, 그리고 더 나아가 예술이란 무엇인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 김수연&고중철 감독 📍instagram @xssu_ @koko.graphy 📍작업 계정 instagram @thatsmywhere_ ◾️ 따옴표 필름 📍 instagram @ddaompyo.film 📍 YouTube @ddaompyofilm 📍 ddaompyofil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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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임> 예고편
1984년 불가리아 정부는 소수 민족을 탄압에 나선다.
세계 기록을 보유한 역도 챔피언 `나임 슐레이마늘루`는 호주에서의 전지훈련이 끝나 불가리아로
귀국하자마자 터키식 이름이 적힌 여권을 빼앗기고
불가리아식 `나음 슐레이마노프`가 적힌 새여권을 받게된다.
고민 끝에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탈해 터키로의 망명을 성공하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불가리아의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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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30초 예고편
일도 연애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스물아홉 ‘자영’(전종서).
전 남친과의 격한 이별 후 호기롭게 연애 은퇴를 선언했지만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못 이겨 최후의 보루인 데이팅 어플로 상대를 검색한다.
일도 연애도 호구 잡히기 일쑤인 서른셋 ‘우리’(손석구).
뒤통수 제대로 맞은 연애의 아픔도 잠시
편집장으로부터 19금 칼럼을 떠맡게 되고 데이팅 어플에 반강제로 가입하게 된다.
그렇게 설 명절 아침!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만난 ‘자영’과 ‘우리’.
1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1일 차부터 둘은 서로에게 급속도로 빠져들게 되고
연애인 듯 아닌 듯 미묘한 관계 속에 누구 하나 속마음을 쉽게 터놓지 못하는데...
이게 연애가 아니면 도대체 뭔데?
발 빼려다 푹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