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5-09 18:49:57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 여배우들, 한 곳에 모인다면 누가 이길까
산 독기 독기야~ 독기 품은 여성 캐릭터 모음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 강렬한 여성 캐릭터들! 이 다섯명이 한 곳에 모인다면 누가 이길까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정신병원의 싸이보그 ‘영군’
“싸이코가아니라 싸이보그에요”
<헤어질 결심> 타지에서 갖은 고생을 한 ’서래’
“한국에서는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
<친절한 금자씨> 죄를 뒤집어 쓰고 독기 품은 ‘금자’
“언니 이제 밥도 많이먹고 약도 많이먹고 빨리죽어”
<박쥐> 시모, 남편 뒤치다꺼지와 학대까지 당하다 뱀파이어로 변신한 ‘태주’
“저 부끄럼 타는 여자 아니에요”
<아가씨>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엄격한 보호아래 살아가는 귀족 ‘히데코’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박찬욱 감독의 거의 모든 영화에서 여성캐릭터가 핵심적으로 등장합니다.
위의 영화들 말고도 <스토커>, <리틀 드러머 걸>에서도 여성이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이끌어가죠.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는 손예진 배우가 출연한다고 하는데요.
또 어떤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보여줄지 너무 기대됩니다 �
Relative contents
-
- 한 시대를 향유한다는 것은
※ 본 리뷰는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 후 작성되었습니다.
제작사 더액티비스트
배급사 (주)시네마달
감독 유수연
출연 조영숙, 박수빈, 황지영
개봉 2025년 03월 19일
"낯설고도 새로운 역사를 만나다"
산마이, 니마이, 가다끼… 한국의 역사 속에 존재했지만 어쩐지 낯설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처음 듣는 단어들. <여성국극: 끊어질 듯 이어지고, 사라질 듯 영원하다>를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이다. 사실 필자는 공연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다. 1년에 한두 번쯤 좋아하는 밴드의 콘서트를 보러 가는 정도랄까.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나와 달리, 공연 예술을 꾸준히 찾아다니는 마니아들도 있다. 특히 K-POP 산업이 성장하면서 아이돌 콘서트는 대중문화의 중심축이 되었다. 무대 위 반짝이는 스타, 객석을 가득 채운 함성. 서로가 주고받는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그 생생한 현장감은 사람들을 다시 공연장으로 이끈다. 그리고 과거에도 마찬가지로 지금의 아이돌처럼 강렬한 팬덤과 무대 위 마력으로 공연 예술계를 호령했던 이들이 있었다.
<왕자가 된 소녀들> 자료화면, <별하나>(1958) 김경수와 김진진, 아트인사이트, https://www.artinsight.co.kr/m/page/view.php?no=54326, 2025-03-20.
“1948년, 국악원에서 여성들만이 떨어져 나와 여성국악동호회를 조직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해방 이후 전통적 규범에서 벗어난 새로운 공연 예술이 탄생했으니, 그것이 바로 여성국극이다. 여성국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남녀 모든 배역을 여성 배우들이 도맡았으며, 남자 주인공을 니마이(二枚), 희극적인 감초 조연을 산마이(三枚, さんまい), 악역을 가다끼(敵, がたき)라 불렀다고 한다. 해방 직후에도 국극 용어는 한글로 정제되지 못한 채 일본어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겼다.
준수한 외모에 노래와 춤은 물론이요 뛰어난 연기력까지. 여성국극단은 당대 최고의 올라운더들이 모인 집합소였다. 그중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단연 니마이(二枚)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공연 예술이 대중성을 확보하려면 여성 팬층의 지지가 필수적인데, 여성국극은 니마이(二枚) 배우들의 인기를 기반으로 당대 공연 예술로서의 대중성과 입지를 굳혀 나갔다.
그러나 니마이 배우들의 인기는 단순한 외적 매력에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당시 가부장적 남성상과는 결이 다른, 다정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새로운 남성상을 제시하며 여성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성인 남성의 강직하고 무거운 이미지 대신, 섬세하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로 무대 위에 존재했다. 특히, 검무와 격투 장면에서 보여 주는 신체적 퍼포먼스는 강인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부각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요소가 결합되면서 니마이 배우들은 단순한 스타를 넘어, 여성국극이 만들어 낸 독자적인 젠더적 판타지와 서사의 중심이 되었다.
여성국극과 티켓 파워: 과거와 현재
여성국극의 1세대 레전드로 불리는 조영숙 배우는 한 다큐멘터리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이 빠지면 공연장 바닥에는 팬들이 두고 간 선물들로 가득했다. 특히 스타킹 같은 생필품을 돈 주고 사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이는 오늘날의 조공 문화와 유사하다. 무대 위 빛나는 스타를 위해 아낌없이 마음을 표현하는 팬들, 그리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 여성국극이 한때 현재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지점은 문화 예술계에서 여성 관객의 강력한 티켓 파워가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다. “지난 2021년 인터파크 데이터에 따르면, 공연 예매자의 75%가 여성이었으며, 20~30대 여성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무대가 바뀌고 시간이 흘러도, 여성 관객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공연 예술을 지탱하고 있었다.
여성 관객들이 공연 예술을 소비하는 방식은 단순히 볼거리를 넘어서, 작품과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의미를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들은 감동적인 서사와 캐릭터에 몰입하며, 예술을 통해 감정을 확장하는 경험을 중시한다. 또한 작품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 단순한 오락보다는 의미 있는 작품에 강한 지지를 보낸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더 폴(The Fall): 디렉터스컷>의 흥행과도 맞닿아 있다. 여성 관객의 감수성은 문화적 유산처럼 계승된다고 볼 수도 있다. 여성국극이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전통과 예술을 지키는 사람들
여성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먹고 자란 여성국극의 전성기는 불꽃같았다. 1~2세대를 거치며 배우들의 헌신으로 찬란하게 타올랐지만, 그 불길은 너무나도 빠르게 꺼져버렸다.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여성국극이 급격히 쇠락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급변하는 사회 풍속과 보수적인 정책 기조 속에서 국가 지원에서 배제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로 인해 명맥은 단절의 위기를 맞았고, 한때 문전성시를 이뤘던 여성국극은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국극을 되살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계보를 잇는 이들이 있다.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리려는 그들의 노력 속에서, 여성국극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남아 있다.
"누군가는 여성국극을 해야 하지 않겠어?"
여성국극의 찬란했던 전성기를 회고하는 것만큼, 그 현재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일도 필요하다. 다큐는 과거와 대조되는 여성국극이 직면한 현실을 조명한다. 소규모 지역 축제에서 공연을 올리는 배우들. 그러나 관객들은 흥미를 보이다가도 금세 등을 돌린다. 한때 여심을 뒤흔들었던 1~2세대 여성국극의 전성기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여성국극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누군가는 여성국극을 해야 하지 않겠어. 3년만 해보자.”
끊임없이 되묻는 질문들. 예인이 된다는 것은 그렇게나 어려운 일이라서, 작금의 배우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담보하여 고군분투한다. 생계와 예술 사이의 고민, 변하는 시대 속에서 여성국극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 그러나 이들이 그 시련을 견뎌내는 원동력 역시 ‘여성국극을 해야 한다’는 절박한 신념과 사랑이다. 그 절박함은 1세대, 2세대, 그리고 3세대를 잇는 ‘레전드 춘향전’을 탄생시켰고, “현재 여성국극제작소가 안산에 뿌리를 내리며 제도권 안에서 보호받을 기반을 마련했다.” 다큐 제작 기간 동안 3세대 배우 박수빈과 황지영이 주도적으로 이끌어낸 성과이기도 하다. 여성국극은 더 이상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새로운 2막을 위한 그 시작점에 다시 섰다. 일본의 다카라즈카 가극단처럼, 한국의 여성국극도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아 새로운 전성기를 써 나가기를 기대한다.
-
- 선자의 역사는 '모두'의 이야기다
이민진 작가가 집필한 동명소설을 드라마로 제작한 애플TV+ '파친코'는 공개된 뒤, 국내에서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동안 한국 근현대사 중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다룬 국내 미디어물은 많았으나, 국외 제작진과 글로벌 OTT 플랫폼(애플TV+) 속에서 한국(+한국계) 배우들이 중심으로 담아냈던 사례는 '파친코' 이전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 1에만 무려 1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제작비를 투입한 '파친코'는 공개되자마자 단번에 화두로 떠올랐다. 3월 25일 유튜브로 공개된 1회는 조회 수 천만 뷰를 가뿐히 넘어섰고, 4년 전에 한국어 버전으로 발간된 원작 소설은 절판을 앞두고 역주행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국서 접할 수 있는 OTT 중에선 후발 주자 격인 애플TV+ '파친코'로 틈새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파친코'를 향한 인기와 호평은 한국에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파친코'의 수준 높은 연출력과 서사, 연기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로튼 토마토 신선지수 98%, 메타크리틱 점수 87점을 기록하는 등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이에 힘입어 애플TV+ 측은 '파친코' 시즌 2로 확장했다.
'파친코'가 화제의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제작 비하인드도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다. 4대에 걸쳐 80년간 일본에서 살아가는 재일교포의 삶을 다룬 '파친코'에 영화/드라마 제작에 손을 내민 곳은 애플TV+ 이외에도 많았다.
그러나 원작자 이민진 작가는 다른 러브콜을 거절하고, 애플TV+와 계약을 맺었다. 제일교포인 주인공을 다른 인종(백인)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다른 곳들과 달리, 유일하게 애플TV+만 이 작가의 요구사항에 따라 원작 그대로 따라갔기 때문이다.
최근 '킹덤', '기생충', '미나리' 등 웰메이드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아시아인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지긴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미국을 포함한 서양 주류사회는 의도적으로 아시아인을 배척해왔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아시아인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었다. 선자(김민하/윤여정)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을 백인으로 설정하려고 했던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단순히 백인으로 각색해야 무조건 돈벌이가 되고 먹힌다는 의미로 접근한 건 아닌 것 같다. 한국의 아픈 근현대사부터 1980년대가 주요 시대적 배경인 '파친코' 속에서 다른 문화권에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요소들이 쉽게 드러났다.
'파친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이름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선자의 남편 백이삭(노상현)과 그의 형 백요셉(한준우)부터 선자의 두 아들 노아와 모자수(소지 아라이), 그리고 선자의 손자이자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진하)까지 성경에 언급된 핵심 인물들의 이름을 차용했다. 그렇다, '파친코'는 기독교 코드를 한국 근현대사에 녹여낸 것이다. 원작자인 이민진 작가 또한 성경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파친코' 속에 기독교적 메타포가 눈에 띈다.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이 시작되면서 점점 조선인들이 먹고살기 힘들었던 1910년대, 선자의 모친 양진(정인지)은 선자가 태어나기 전 무속인을 찾아간다. 당시 태어난 아이들의 사망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 이때 무속인은 "아가 생길 기다. 이 아는 살려 주실 기다. 꼭 살아가 대를 잇고 손을 이을 기다"라고 말을 건네는데, 이 장면은 성경의 누가복음 1장을 떠올리게 한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누가복음 1장 31절~33절-
다시 첫 회 도입부를 장식한 양진과 무속인의 대화 장면으로 돌아가면, 이 장면 구성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와 닮아있다. 언뜻 샤머니즘으로 아이가 점지되길 비는 것처럼 보이나, 기독교적인 메타포가 깔려 있는 셈이다. 동시에 양진은 신으로부터 아이를 선물 받은 성모 마리아, 예언된 아이 선자는 신과 사람 사이에 중개자 역할을 하는 '선지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점으로 '파친코'의 메인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선자네 가족 4대는 성경 속 인물들의 이름을 빌려 쓴 것을 넘어 행적도 상당 부분 투영되어 있다. 한 예로 한수(이민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선자는 죽을 뻔한 이삭을 살린 뒤, 그와 남녀관계를 뛰어넘어 종교를 기반 삼은 동반자 관계를 맺으며 함께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다. 이는 막달라 마리아의 행보를 떠올리게 만든다.
동시에 이삭은 소설에서 호세아의 삶을 살겠노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을 구해준 선자를 정죄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준다. 세속적인 면을 버리고 종교적인 용서와 믿음을 실천하는 것까지 호세아가 갔던 길을 그대로 답습한다.
선자와 이삭의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 모자수(모세)와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도 그렇다. 고대 히브리인을 이집트로부터 독립하게 만든 모세처럼 조선인들을 일본에서 탈출시키진 못했으나, 파친코로 부를 축적한 자이니치들을 대변하는 인물 격으로 등장한다. 모세가 당시 고대 히브리인을 대표하는 리더였던 것처럼 말이다.
이스라엘 왕국의 흥망성쇠를 동시에 맛봤던 솔로몬을 닮아, 백솔로몬은 1989년 최절정을 찍었다가 버블경제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일본을 살았던 인물을 대변한다. 또 그가 유학생활을 했던 미국은 그 시기에 중산층이 몰락하던 시기를 맞이했다. 그 격동기를 경험한 세대들이 솔로몬으로 압축된 셈.
드라마로 제작돼 한국에서 관심받기 전, 소설 '파친코'는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까지 진출했다. 이는 이민진 작가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미국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성경과 이민의 역사를 적절하게 녹여내 큰 공감대를 형성한 공이 컸다.
특히 한국인 이름을 가지고 한국에서 나고 자란 선자는 한국과 기독교 가정을 연결 짓는 인물인데, 이는 미국인이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아이덴티티(기독교, 원주민, 뿌리를 중시, 이민자 출신)에 모두 부합하고 있다.
이어 선자와 이삭 부부가 종교 때문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다는 설정은 17세기 기독교 원리주의 목적 하나만으로 영국을 떠나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바다를 건너 신대륙에 발을 디딘 청교도들, 그들의 후예가 건국한 미국의 건국사와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여기에 선자 가족을 포함해 나라를 잃고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인들에게 핍박받고 착취당하는 수난기는 구약성경 내용과 같은 결을 띤다. 이 과정에서 일본인들이 더럽다고 여긴 자이니치들이 꿋꿋이 버텨내며 뿌리를 내리는 건 고난과 역경을 거쳐 탄생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후예들을 암시한다. 이러니 한국 근현대사를 따르지 않고, 서양인으로 각색하려는 제안들이 들어왔던 것이다.
결국 '파친코'가 한국을 넘어 다른 문화권에서도 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건 오직 한국인들과 재일 교포 만이 공유할 수 있는 아픈 역사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도 일어났던 역사와 사건 등이 여러모로 겹쳐 보였던 것이다.
그 지점을 이민진 작가가 영리하게 성경을 차용해 '파친코'의 서사 속에 녹여낸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 살았던 당시, 재일교포들이 겪는 차별을 고발하고 싶었고, 이것이 '파친코'의 출발점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를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이해하고 공유해 같이 분노하기 위해 다른 문화권 코드를 잘 융합시킨 셈이다. '파친코'를 읽는 모든 이들이 한국의 역사와 재일교포에 과몰입시키고 싶었던 그의 목적은 달성했다.
-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단독 영화로 보면 그럭저럭, 시리즈 영화로 보면 역대 최악
-
서론
악의 세력 '퍼스트 오더'에게 쫓기고 있는 '저항군'. 저항군은 현 상황을 역전시킬만한 존재인 루크 스카이워커를 불러오기 위해 레이를 보내게 되고, 핀과 로즈 티코는 저항군이 도망갈 시간을 벌기 위해 퍼스트 오더의 내부로 침투한다. 한편 포 대머론은 레아 오르가나와 함께 저항군을 이끌며 퍼스트 오더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선과 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카일로 렌과 퍼스트 오더의 최고 지도자인 스노크에 의해 큰 위기를 겪게 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저항군에게 기회가 생기게 되고, 끝내 퍼스트 오더를 피해 생존하려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다. 우선 재미있게 보기는 했다. 그러나 문제점들이 너무 많아서 함부로 추천하기에는 힘든 영화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비주얼과 음악은 훌륭하다.
우선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막장 수준으로 흘러가는 스토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답게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화려한 비주얼과 거장 존 윌리엄스의 음악 덕분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라스트 제다이'는 액션신이나, 광선검, 레이저 등의 표현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서 볼거리는 매우 풍부한 편이다. 특히 '크레이트 행성' 전투 시퀀스는 붉은 소금이라는 특성과 공중전, 그리고 감독의 미장센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보는 내내 감탄이 흘러나온다. 거기다 도입부의 '드카르 철수작전'이나 저항군 함대 추격 시퀀스도 굉장히 화려하게 찍은 덕분에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까지 들어가 있으니 킬링타임 액션 블록버스터로서의 가치는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광선검 전투는 기대 이하이긴 했지만.
애매한 클리셰 비틀기
뭐 어쨌든 '라스트 제다이'라는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클리셰 비틀기'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자체에는 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클리셰를 자주적으로 비틀어, 관객들의 예상을 깨부수는 전개는 영화를 나름 흥미롭게 지켜보게 만드는 장치이긴 했다. 필자도 '어?'라는 생각이 가끔씩 들었을 정도로 흥미를 전달해 주는 데에는 어지간히 성공했지만, 문제는 앞서 말했듯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는 치명적인 독으로 전락해버렸다. 왜냐하면 어떻게든 관객들의 예상을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시리즈의 설정과 후속편에서 쓸만한 요소들을 죄다 날려먹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스노크가 그렇다. 무려 퍼스트 오더의 지도자인 인물이고, 누가 봐도 최종 보스 급의 캐릭터이지만 겨우 중반부에서 자신의 제자에 의해 한방에 사망한다. 물론 충격적인 전개인 건 분명하지만 이 탓에 속편에서는 '팰퍼틴'을 부활시키는 무리수를 일으키고 말았다.
루크를 박살내다.
하지만 위에 단점들을 싹 다 잊게 만들 정도로 커다란 문제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세대교체를 한답시고 기존 캐릭터들과 설정을 마음대로 붕괴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이 문제를 다른 것들보다 더 세게 맞은 캐릭터가 바로 루크 스카이워커인데, 루크는 과거 오리지널 시리즈에선 굉장히 정의롭고 선량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정의롭고 선량한 모습은 중고장터에 팔어버렸는지, 시종일관 무시만 해대는 패인이 되어버렸다. 애초에 은하계가 위험한 상황에서 결코 가만히 앉아 있을 캐릭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위기고 뭐고 싹 다 무시하고 섬에 은둔해 있었다는 것 자체부터가 말이 안 되고, 다시 선의 길로 돌릴 수도 있을 기회가 충분히 남아있는 카일로 렌을 갑자기 죽이려 들질 않나, 초보자 레이의 공격에 놀라 엉덩방아를 찌질 않나, 마지막에 가서는 분신이나 조종하다가 기운이 빠져서 퇴장해 버리는 등 참혹하다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루크라는 캐릭터를 박살 내버렸다.
기존 시리즈에 대한 예우 실종
이 밖에도 기존 캐릭터와 설정 파괴는 계속된다. 레아 오르가나는 대체 어떤 수련을 받았길래 우주에서까지 포스를 쓸 수 있게 되었는지, '하이퍼스페이스'가 전함들을 다 부셔낼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으면 왜 이전 작품들에선 사용하지 않았는지, 6편에서 활약했던 기얼 아크바 장군의 사망을 제대로 묘사하지도 않고 대사로만 대충 때우는 등 기존 '스타워즈' 팬이라면 토악질이 나올 정도로 전작들에 대한 예우는 아예 없다시피 한다. 거기다 주인공 일행 또한 문제다. 레이는 전작에서 엄청나게 강한 캐릭터로 묘사가 되었었는데, 뭔가 특별한 혈통인가 싶었지만 결국 술주정뱅이의 딸에 불과했고 포스가 강력한 이유마저도 제대로 설명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핀과 로즈도 문제다. 애초에 이 두 캐릭터들의 행적은 오로지 전개 비틀기만을 위해서 존재할 뿐 아예 빼버려도 이야기 진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으며, 포는 활약조차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분량이 없었다.
모순되는 메시지
하지만 놀랍게도 문제는 여기서 끝나질 않는다. 메시지 또한 문제다. 기본적으로 '라스트 제다이'의 메시지는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혈통으로 태어났지만 끝내 영웅이 된 레이, 포스는 없지만 의지의 힘으로 퍼스트 오더에게 맞선 핀과 로즈, 초반에는 실수투성이였지만 끝내 저항군의 버팀목이 된 포, 패배자로 살았던 루크가 다시 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 심지어 노예 꼬마까지 포스를 사용하는 등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평범한 '너'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메시지가 영화와 맞지 않고 충돌한다. 그러니까 모순이 된다는 이야기인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레이는 그냥 운이 좋아서 포스가 좋은 것이고, 포와 로즈의 과감한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포는 분량조차 별로 없고, 루크는 캐릭터 자체가 박살이 났고, 꼬마 애는 포스만 있지 활약은 아예 없으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때처럼 메시지 자체가 굉장히 모호하게 다가오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결론
단점들이 수도꼭지에서 물 나오듯 쏟아지지만,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 중에선 그나마 가장 재미있었고 단독 영화로서 즐기기엔 중간은 가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존 '스타워즈'의 팬들은 입에서 피가 나올 수준으로 문제가 심각한 영화니 만약 본다면 기대치는 낮추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평점: 5/10
-
- 서로에게 멀어질수록 완전해지는 두 여자.
김세인 감독님의 첫 장편 영화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우리가 고민하는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전작의 '불놀이', '컨테이너'가 보여줬던 것처럼 영화에 나오는 이들의 모든 감정을 여과없이 화면 위에 담아낸다. 그 감정이 만들어내는 뜨거움에 데일 것 같다가도 이런 솔직함이 만들어내는 감정들이 우리를 '이해'의 공간으로 이끌어낸다. 이번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결코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을 '속옷'에 빗대어 표현하여 이 지독한 관계의 시작과 끝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웃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지만 두 사람의 목소리는 아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로 시작한 웃음소리는 끝내 하나로 합쳐지지 않는 모습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괜스레 궁금해진다. 같은 속옷을 공유하지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지 않는 두 사람은 일반적인 모녀의 관계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회가 부여한 보통의 모성애, 가족의 형태, 모녀의 관계가 이 두 사람 앞에 존재할 때는 마구 일그러진다. 어떤 호칭도 오가지 않은 이들의 관계는 평온함보다는 치열함으로 가득 찼으며 언제부터 시작됐을지 모를 긴장감과 불안으로 이 공간을 메웠다.
침묵을 유지하던 두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이 휘몰아칠 때가 되어서야 말을 내뱉는다. 그동안 담아둔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산처럼 쌓여 이 관계가 찢어질 때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귀를 찌를 듯한 소음이 좁은 공간을 메우고 무차별적인 폭언과 일방적인 폭행이 이루어진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닌 듯 계속해서 부딪혀온다. 내부의 혼란과 외부의 경쟁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이정에게는 더욱 힘든 순간의 연속이었기에 폭력의 상흔이 가득함에도 이정은 그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사랑 받은 그 순간을 놓지 못해서 사랑해주길 바라는 그 마음만이 남은 것이다. 그렇게 그 마음을 끊임없이 표현해 보지만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 뿐이었고 끝끝내 마음을 돌려받지 못한다.
지독한 집이지만 그곳을 나가면 나를 온전히 보는 것도 말하는 것도 형체없이 사라진다. 타인은 타인이고 가족은 가족이며, 가족도 타인이기 마련이다. 수경이 양육의 의무를 저버리자 이정은 부양의 의무를 저버린 것처럼 가족은 존재 자체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와 존중을 토대로 한 관계라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그렇게 달리던 관계의 평행선은 끊임없이 이어져 다른 이름으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관계처럼 폭력의 물건이 되어버린 물건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엉킨 것이 통째로 뽑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0여 년간 이어온 이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한순간에 정리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여자는 서로를 끊임없이 잘라내고 멀어짐에 따라 완전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모녀의 관계를 떠나 개별적인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나 또한 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에 적응이 되어있어 영화의 모든 부분을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으나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서툰 마음만큼이나 서툰 관계는 마치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그 상처를 통해 '행동'하는 우리를 발견한다. 누구에게도 받지 못했던 따스함을 의외의 사람에게서 받기도 하고 정말 가까운 곳에서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비칠까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곤 했다. 집에서는 부모님께 잘 보이기 위해 노력했고 학교에서는 친구와 선생님께 잘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지속될수록 '착한 아이' '성실한 아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족쇄가 되어 나를 죄어왔고 여전히 그런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마 이정도 나와 같이 익숙함을 미처 쳐내지 못해 완전히 미워하지도 못한채로 그러한 상황을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자신을 위한 속옷을 골라 앞으로 나아갈 이정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
- 2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도그 맨 Dog man>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주, 3,6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에 비해 62% 하락한 1,370달러를 벌어들이며 자리를 지켰지만,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과연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개봉하는 2월 3주 차에도 왕좌에 오를 수 있을까요?
북미 박스오피스 2위와 3위는 신작으로 채워졌습니다.밸런타이데이에 연인을 살해하는 연쇄살인마 '하트 아이즈 킬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R등급 슬래셔 무비 <하트 아이즈 Heart Eyes>가 8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위에 올랐고,
키 호이 콴의 액션 영화 <러브 허츠 Love Hurts>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러브 허츠>는 <블랙 팬서>, <어벤져스>, <존 윅> 등의 스턴트 코디네이터였던 조나단 유세비오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으로, 로튼 토마토 19%, 시네마스코어 C+라는 저조한 점수를 기록해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영화는 과거 킬러였던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자신이 살해한 줄 알았던 범죄 파트너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시 폭력의 세계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한편, 국내 박스오피스 왕좌의 주인도 동일합니다.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 <히트맨2>가 누적 관객 수 230만 명 달성에 성공하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습니다.
지난주, 3위에 머물렀던 <말할 수 없는 비밀> 역시 2위로 한 계단 상승했지만, 누적 관객 수 57만 명에 그쳤습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손익분기점인 80만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위는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브로큰>이 차지했습니다. 개봉 첫 주임에도 누적 관객 수 16만 명에 그치며 불안한 시작을 보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미키 17> 같은 대형 영화가 줄줄이 상륙하는 만큼 손익분기점인 110만 명을 달성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
- ? 8월 첫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한국영화의 반란!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대거 출동예정! 지난주 <밀수>에 이어 <더 문> <비공식 작전>까지 쟁쟁한 영화들이 앞다투어 개봉할 예정인데요. 이번주 개봉예정작 같이 한번 알아볼까요?
비공식 작전
Ransomed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32분
감독: 김성훈
출연: 하정우, 주지훈 등
개봉: 2023.08.02.
배급: ㈜쇼박스
시놉시스
“비공식적으로? 알아서 해라? 여기는 하루하루가 지뢰밭이에요” 1987년, 5년째 중동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외교관 ‘민준’(하정우). 어느 날 수화기 너머로 20개월 전 레바논에서 실종된 외교관의 암호 메시지가 들려온다. 성공하면 미국 발령이라는 희망찬 포부에 가득 찬 그는 비공식적으로 동료를 구출하는 임무에 자원해 레바논으로 향한다. 공항 도착 직후, 몸값을 노리는 공항 경비대의 총알 세례를 피해 우연히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차를 타게 된 ‘민준’. 갱단까지 돈을 노리고 그를 쫓는 지뢰밭 같은 상황 속, 기댈 곳은 유일한 한국인인 ‘판수’ 뿐이다. 그런데 돈만 주면 뭐든 하는 수상쩍은 이 인간, 과연 함께 동료를 구할 수 있을까?
CINE PICK!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액션 무비라고 합니다.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외교관이 납치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창작된 이야기 입니다. 한국과 모로코를 오가며 촬영한 ‘비공식작전’은 몇몇 세트를 제외하고서는 대부분 모로코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하며 감독은 리얼리티와 서스펜스, 유머, 액션,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한 영화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더 문
The Moon
ⓒ 네이버영화
개요: SF, 액션, 드라마 | 한국 | 129분
감독: 김용화
출연: 도경수, 설경구, 김희애 등
개봉: 2023.08.02.
배급: CJ ENM
시놉시스
2029년,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가 달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위대한 도전에 전 세계가 주목하지만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이 우리호를 덮치고 ‘황선우’(도경수) 대원만이 홀로 남겨진다. 대한민국의 우주선이 달로 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5년 전, 원대한 꿈을 안고 날아올랐지만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공중 폭발로 산산이 부서졌던 나래호. 또다시 일어난 비극에 유일한 생존자인 선우를 지키기 위해 나로 우주센터 관계자들과 정부는 총력을 다하고 온 국민이 그의 생존을 염원한다. 선우를 무사 귀환시키기 위해서 5년 전 나래호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산에 묻혀 지내던 전임 센터장 ‘김재국’(설경구)이 다시 합류하지만, 그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선우를 구출할 또 다른 희망인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김희애)에게 도움을 청해보지만 그마저 쉽지 않다. 재국은 또다시 누군가를 잃지 않기 위해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보는데…. 우주에 홀로 고립된 대원과 그의 무사 귀환에 모든 것을 건 남자 살기 위한, 살려내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CINE PICK!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가 <더 문>으로 여름 극장가를 찾아왔습니다. 도경수가 연기한 선우는 분자 물리학을 전공한 UDT 출신으로 등장하는데요. 배우들에 호연과 더불어 마치 우주와 달에 있는듯한 느낌을 주며 몰입도를 극대화 했다는 평입니다.
다섯 번째 흉추
The Fifth Thoracic Vertebra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스릴러 | 한국 | 65분
감독: 박세영
출연: 문혜인, 함석영, 온저연, 홍승기 등
개봉: 2023.08.02.
배급: 인디스토리
시놉시스
"너의 증오가 날 꽃피웠어" 헤어진 연인의 매트리스에서 피어나 사랑과 슬픔을 먹고 자란 곰팡이 꽃 인간의 척추뼈를 탐하며 생명체가 되는데... 이상하고 아름다운 스트레인저 <다섯 번째 흉추>
CINE PICK!
<다섯 번째 흉추>는 침대 매트리스에서 피어난 곰팡이 꽃이 인간의 척추뼈를 탐하며 생명체로 탈바꿈하는 여정을 이상하고 아름답게 설득해낸 박세영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입니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 공개되어 3관왕을 휩쓸며 화제가 되었고, 이후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선정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살바도르 달리 : 불멸을 찾아서
Salvador Dali : In Search of Immortality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스페인 | 110분
감독: 데이비드 푸졸
출연: 살바도르 달리
개봉: 2023.08.02.
배급: 마노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나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다, 천재들은 죽지 않는다!” 끝나지 않은 초현실 콘체르토! 살바도르 달리의 삶과 사랑, 그리고…. 불멸!
CINE PICK!
스스로 불멸할 것이라 믿었던 살바도르 달리는 20세기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스페인 출신 화가이며 화가, 조각가, 영화제작자, 소설가, 포토그래퍼로도 유명합니다. 녹아내리는 시계, 바닷가재 전화기, 추파춥스 로고, 입술모양 소파 등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은 물론, 영화 감독인 월트 디즈니, 알프레드 히치콕과도 협업하는 한편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몬스터 패밀리 2
Monster Family 2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 독일, 영국 | 103분
감독: 카리야마 슌스케
출연: -
개봉: 2023.08.02.
배급: 메가박스중앙㈜
시놉시스
몬스터에서 인간으로 겨우 돌아온 ‘위시본’ 패밀리! 새 가족이 된 전설 속 몬스터 ‘바바 야가’와 ‘렌필드’의 결혼식 날, 그들은 슈퍼 소녀 ‘밀라’에게 납치당한다. 이들뿐 아니라 드라큘라, 예티, 네시, 그리고 킹 콩가까지!! ‘위시본’ 패밀리는 ‘밀라’에 의해 전 세계 몬스터들이 납치된 것을 알게 되는데… 몬스터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몬스터로 변한 ‘위시본’ 패밀리! 과연 ‘위시본’ 가족은 몬스터들을 구하고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CINE PICK!
2017년 개봉한 <몬스터 패밀리>는 고독한 드라큘라의 저주로 한순간에 몬스터가 되어 버린 위시본 가족의 인간 복귀 프로젝트로 약 4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애니메이션인데요. 그 인기를 이어갈 <몬스터 팸ㄹ리2>는 더욱 커진 스케일과 풍성한 볼거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위시본 패밀리가 인간이었을 때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
- [장손] 끝장리뷰 | 발(하체) 상징 | 결말해석 | 수평과 수직 | 멀고 가까움 | 가부장제의 진실
-
(영화 [장손](2024)은 씨네랩 측에서 제공한 시사회권으로 감상하였습니다)
[장손] (202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수평과 수직, 멀고 가까움
Chapter 2 가부장의 진실, 하체의 문제, 결말해석
00:00 장손 개봉
01:34 수평과 수직
05:25 가부장제 비판
08:07 하체의 문제
09:07 결말해석
11:56 별점 및 한 줄 평
12:12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장손 #장손리뷰 #장손해석 #장손결말 #장손후기 #장손 #장손영화 #오정민감독 #강승호 #우상전 #손숙 #차미경 #서현철
-
- 「서복」 제목의 뜻 그리고 영화 속 숨겨진 이야기ㅣ서복 예고편ㅣ서복 영화리뷰ㅣ박보검ㅣ공유ㅣ서북
?'서복' 영화 예고편 리뷰
서복 제목 의미 그리고 스토리 정리 및 예측CJ 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스튜디오 101, CJ 엔터테인먼트 제작
TPS 컴퍼니 공동제작감독 : 이용주
출연 : 공유, 박보검, 조우진, 장영남, 박병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그와의 특별한 동행이 시작된다!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요원 ‘기헌’은 정보국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마지막 제안을 받는다.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일을 맡게 된 것.하지만 임무 수행과 동시에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게 되고,
가까스로 빠져나온 ‘기헌’과 ‘서복‘은
둘만의 특별한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실험실 밖 세상을 처음 만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 ‘서복‘과 생애 마지막 임무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은 ‘기헌’은
가는 곳마다 사사건건 부딪친다.한편, 인류의 구원이자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서복’을 차지하기 위해 나선 여러 집단의 추적은
점점 거세지고 이들은 결국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소개된 서복 역사는 학계의 주장 중 하나일 뿐,
지나친 맹신은 금물입니다
#서복 #서복_리뷰 #서복예고편
-
-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메인 예고편
고요한 우주를 가르는 절규 피할 수 없는 그것과의 사투 [맨 인 더 다크] 페데 알바레즈 감독 [에이리언] 리들리 스콧 제작
-
- 영화 <매드 마더> 메인 예고편
오하이오주에서 아들 제이콥을 홀로 키우는 워킹맘 애비.
16살이 된 제이콥이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자 CCTV를 설치해 아들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잠에서 깬 애비는 방문 손잡이를 돌리다가 전기 충격으로 쓰러지고
정신을 차려 보니 자신이 의자에 묶여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