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4-05-04 18:06:08
날카로운 조각별처럼
영화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리뷰
PROGRAM NOTE.
<시티즌포>(2014)의 로라 포이트러스 감독의 최신작이자 2022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이 다큐멘터리는 두 줄기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하나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낸 골딘의 지난 삶과 예술 작업에 관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골딘이 오피오이드 진통제 옥시콘틴 중독에서 벗어난 뒤 이 약의 제약사 퍼듀와 그 배후에 있는 새클러 가문을 상대로 벌인 투쟁 과정이다. 영화는 골딘이 비극적인 가정사를 넘어 1960년대와 70년대 혁명적 시대와 결합하면서 예술가로 성공하는 과정을 그의 대표적인 슬라이드 쇼들을 덧붙여 보여준다. 또한 그가 ‘에이즈 시대’에 벌였던 격렬한 투쟁이 골딘 예술의 본질 중 하나임을 드러낸다. 결국 포이트러스 감독은 골딘이 옥시콘틴 피해자 단체인 P.A.I.N과 함께 세계 곳곳의 미술관과 대학을 돌면서 벌였던 시위 투쟁도 그의 또 다른 예술 작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문석,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POINT.
✔️ 예술가들의 예술가 낸 골딘. 사진작가 낸 골딘을 잘 몰라도, 자비에 돌란이나 왕가위가 언급했음을 들으면 궁금해지실 거예요
✔️ 내부자이자 당사자로서 기록한 예술 세계의 아름다움. 사진과 음악이 동시에 펼쳐지면서 '아 이래서 영화가 종합 예술이지' 하고 만족스러워지는 영화입니다 (그러므로 꼭 영화관에서 보셔야 좋아요!)
✔️ 예술가인 동시에 투쟁하는 사람이라고? 예술가가 예술하는 이야기만은 아닌 영화랍니다. 보고 나면 우리 삶에 대해서도 생각거리들이 많아지는 영화
✔️ 근데 일단, 예술과 투쟁과... 이런 걸 다 떠나서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 전세계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52번 노미네이트되고 35관왕이 되었다는데...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이라는데... 이유가 있다!

날카로운 조각별처럼 터져나가는
사진작가 낸 골딘은 1970년대 미국의 "하위 문화"를 사진으로 담아 슬라이드쇼 형태로 클럽이나 공연장에서 선보이며 등장했다. 자신과 친구들의 세계를, 내부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그 세계는 트랜스젠더와 동성애자, 예술가, 마약과 섹스가 혼재되어 있었고, 세상으로부터 배제되었던(marginalized) 동시에 세상을 배제하는 당대의 아웃사이더들의 세상이었다.
카메라를 여자가 들다니, 심지어 이런 "타락과 방종"을 담아내다니, 미술계에서는 낸 골딘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내부자이자 당사자의 시선은 강력하다. 낸 골딘의 예술세계는 깃발을 하나씩 꽂듯 '개저씨'들에 밀리지 않고 '맞다이' 뜨면서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낸 골딘의 사진 속 친구들은, 70-80년대 사진에서 각자의 잰으과 상처로 날카로운 조각별처럼 반짝반짝 터져 나가던 그 빛은, 이내 90년대에 전혀 다른 빛 안에 담기게 된다.

에이즈. 후천적면역결핍증후군. 항레트로바이러스제요법이 알려지고 널리 퍼질 때까지 마치 "신의 저주"처럼 여겨졌던 그 질병 앞에 친구들은 말라 가고 스러지고 죽어간다. 세상은 그들의 "타락과 방종"의 결과라고 손가락질하지만, 낸 골딘의 눈빛은 그 앞에서 더욱 단호해져 간다. 단호한 눈으로 친구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친구들의 예술을 전시로 구성한다. 여기에 던져지는 눈총에는 "이것은 매카시즘이자 예술가들을 블랙리스트하는 것"이라고 명확히 말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손목수술 후 처방 받은 약이 마약성이었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게 된다. 그래도 중독에서 금방 벗어날 수 있어 "운이 좋았다"는 낸 골딘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같은 고통을 겪고 회복된 사람들 혹은 같은 고통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 고통과 상처를 아는 사람들은 모여서 투쟁한다. 마약성 진통제를 아무렇게나 처방하여 사람들을 중독되게 하고 막대한 부를 쌓은 제약 회사와 그 오너 일가를 규탄한다. 영화는 낸 골딘의 삶을 선형적으로 담지 않으면서, 다른 축에서 이 투쟁을 담는다. 영화는 그렇게 명확히 보여준다. 삶과 투쟁이, 예술과 정치가, 그들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이 모든 것들은 한 줄기에서 태피스트리처럼 뒤얽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것임을.

모든 예술은 정치적이다
그러므로 모든 예술은 정치적이다. 매끄럽고 티 없는 느낌으로만 아름다운 그런 것은 아니다. 매끄럽게 어떤 '규칙'에 따라 밟은 창작물에서 우리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그래서 그것을 엔터테인먼트라 부를 수 있고, 그것도 우리에게 필요하고 정말 좋은 것이지만, 예술은 다르다. 예술은 작가의 속을 파먹고 태어난다. 어딘가 거칠고, 피인지 땀인지 눈물인지 그 모든 것인지 모를 무언가가 축축하게 얽혀 있고, 스크래치가 나 있고, 툭툭 걸거치는 무언가가 이따금 박혀 있고, 그래서 내가 그 결과 정확히 일치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게 예술이다.
그러므로 모든 예술은 정치적이다. 예술은 결코 당의(sugarcoat)를 입을 수 없다. 존경스럽고 그들의 존재에 감사하게 되면서도, 그의 운명을 내가 지고 살고 싶은가 묻는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라. 김애란의 소설에 매번 감탄하지만 그가 눅눅하게 표현한 슬픔의 농도를 내 마음에 지고 살고 싶지는 않다.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 소설을 읽을 때마다 대문호의 높이를 느끼지만, 이 대문호가 대작을 쓰면서 느꼈을 마음 속의 소용돌이를 내 것으로 지고 살 자신은 없다. 오래 소설가 황정은 인터뷰에서 "문학 작품 주인공이라니, 그런 것이 되고 싶을 리가 있냐"고 응답한 것과 마찬가지다. 낸 골딘의 작품 또한 내게 그렇다. 슈가코트를 걸치고 매끄러워질 수 없는, 툭 불거지고,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예술이다.
그러므로 모든 예술은 정치적이다. 정치적인 것들은 필연적으로 투쟁하며, 그 투쟁에는 절대 피상적인 구호가 끼어들 수 없다. 영화 속 제약회사와 오너 일가는 "기업 홍보 리스크"로만 이들의 싸움에 접근하지만, 낸 골딘과 단체의 목적은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싸움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예술은 언제나 어떻게든 삶의 본질에 가 닿는다. 심지어 작가 스스로 알든 알지 못하든. 70년대 친구들을 담던 낸 골딘의 사진에 담긴 예술성도, 오너 일가에 맞서 투쟁하는 순간의 예술성도 결국 같은 본질에 맞닿아 있듯이.

오명과 낙인에 맞서는 아름다움
이 영화에는 스티그마(stigma)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 때로는 '오명'으로도, 때로는 '낙인'으로도 번역되는 이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가 아니지만 자주 보이는 현상이다. 에이즈 환자라서, 성소수자라서, 여자라서, 고양이를 예뻐해서, 머리가 짧아서, 참사 피해자의 유가족이라서... 각양각색의 이유들로 우리는 손쉽게 '낙인'을 찍고 그것으로 상대에 대한 평가를 끝내 버린다.
70-80년대 미국 "하위 문화"에 속한 사람들은 분명 스스로의 몸을 도구화하고 있었다. 섬광처럼 터져 나가는 젊음을, 마약이든 섹스든 예술이든 어떤 형태로든. 그러나 이는 타인의 몸을 도구화하는 것과는 다르다. 낸 골딘이 성매매에 대해서 "ugly"한 시절이었다고 말하는 이유도 아마 거기에 있을 것 같다. 스스로의 몸을 도구화하는 것에 나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지만, 자신의 주장을 위해 이들의 삶과 몸을 도구화하는 시각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 없다. "타락과 방종"의 결과로 죽어가는 너희를 다 죽이면 이 병이 사라질 것이라고, 이 병은 신의 저주라고 말하는 마음. 그 마음에 깃든 생각들은 과연 "타락과 방종"이 아닌가? 그 심보를 그냥 두는 것이야말로 신의 저주가 아닌가?

그 모든 오명과 낙인에 맞서 깃발을 꽂은, 어떤 삶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그래서일까, 낸 골딘이 참여한 시위들이 담긴 이 영화 속 장면들은 무척 아름답다. 이런 중대한 이야기를 목 놓아 외치는데 내가 여기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앉아 있어도 되나, 싶으면서도... 전단이 나부끼고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순간 아름다워서 울컥하게 되고, 라임이 잘 들어맞는 투쟁의 구호에 감탄하고 있고, 체포되는 순간까지 우아한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또 아름다움을 느낀다.


나는 왜 그들의 투쟁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그 느낌 자체에 착잡해졌는가. 고민하다 보니 결국 그건 시민사회의 아름다움에 닿는다. 돌고 돌아 나에게까지 이어질 공공선에 대한 투쟁이더라도 (예를 들어 장애인 이동권이 보다 보장되는 사회는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며, 참사에 맞서 사회적 안전을 말하는 투쟁은 결국 우리 모두를 보호한다), 차가운 시선을 보내며 "정치적"이라는 (부정적으로 쓰이는) 비난을 던지는 사람들, 그들로 인해 더욱 그악스러워져야만 가까스로 기능하게 되는 한국의 투쟁들을 생각할 때, 그 아름다움 앞에 착잡해졌던 것이다.
그러나 모든 예술은 정치적이기에, 정치적인 것들 안에서 우리는 예술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어쩐지 이 영화 끝에서 나는 <아무튼, 데모>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의 한 축을 이루는 이 투쟁기로 인해 중간중간 탐사 보도처럼 느껴지는 이 영화 속 장면들은, 우리에게 더 많은 대화거리와 고민을 안겨준다.

우리의 목소리는 어디까지
이따금 탐사 보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낸 골딘이라는 인물의 개인사를 선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드러내는 인물 다큐멘터리이면서, 슬라이드쇼 형태로 많이 '공연'되었던 그의 작업물을 넉넉하게 보여주는 종합 예술이기도 한 이 영화는, 아주 재미있는 작품인 동시에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인상을 남긴다.
시작부터 천명하고 시작한다. 삶을 이야기로 만들기는 쉽지만 삶은 그렇지 않다고. 그 말은 낸 골딘이라는 인물에게서 사진작가, 예술가의 아우라를 일견 걷어낸다. 그의 예술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큐멘터리에 담길 정도의 고고한 인물의 일대기가 아님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냥 단순명쾌하지도 깔끔하지도 않은 현실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임을,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구성된 이야기가 낸 골딘의 전부일 수도 없음을.

또한 아예 내레이션을 맡을 만큼 감독이 적극적으로 등장하지도 않으며, 아예 카메라 뒤에만 존재하며 표면에 등장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중간중간 아주 작은 순간에만 등장함으로 그 장면들을 주목하게 한다. 낸 골딘의 목소리도, 감독의 목소리도, 우리의 목소리는 어디까지 이야기로 정리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이야기 뒤에 펼쳐진 삶을, 현실을 놓치지 않게 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와, 수많은 주제로 가닥가닥 이어지는 생각거리들을 자분자분 펼쳐 보면서 생각한다. 영화에서 보여준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고민하고 논의하는 데에서만 감상이 끝날 수 없다고. 이 감상은 결국 삶으로 이어질 것이다. 살아있는 영화들은 이렇게 우리를, 살아있게 한다. 살아가게 한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의 초청으로 시사회에 참석하여 감상 후 작성하였습니다. 영화는 5월 15일에 개봉합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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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시 트럭> 가이 리치만 만들 수 있는 액션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캐시 트럭을 노린 무장 강도에 의해 아들을 잃은 'H(제이슨 스타뎀)'. 분노에 휩싸인 그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만 좀처럼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고, 이에 현금 호송 회사에 보안 요원으로 위장 취업하여 강도를 도운 내부자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한다. 첫인상과 달리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실행하면서 에이스로 떠오른 H. 그는 상사와 동료들의 강한 믿음을 이용해 점점 아들을 죽인 범인들에게 다가선다.
영화감독들의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팔로우하면 자연히 각자만의 연출, 편집, 시나리오 작법 상의 특징과 개성, 패턴 등이 눈에 들어오고, 이들은 영화 감상의 길잡이가 된다. 당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을 마주한 관객들은 이번에는 어떻게 시간의 흐름이 뒤집히고 조각날지 궁금해하며, 봉준호 감독의 영호를 보는 이들은 또 한 번 결정적인 순간에 예상치 못한 삑사리가 등장할지 유심히 지켜본다. 그러나 이처럼 특정 감독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영화적 기교가 영화의 완성도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항상 극의 흐름을 해치는 과도한 슬로 모션으로 비판받고, J.J. 에이브럼스의 작품들이 눈부신 렌즈 플레어 효과와 좀처럼 확실한 답을 알려주지 않는 이스터에그 및 복선들로 가득해서 팬들의 불만을 자아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이자 제이슨 스타뎀과 16년 만에 손잡은 영화 <캐시 트럭>은 이처럼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유발할 수 있는 일장일단 중 장점만을 극대화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셜록 홈즈> 시리즈, <킹 아서>, <알라딘>, <젠틀맨>를 제작한 가이 리치는 특유의 편집 및 연출 방식으로 이름을 알린 감독 중 하나다. 우선 그는 한 편의 영화를 각기 다른 인물의 시점과 시간대로 분해한 뒤 본래 모습을 예상하기 어려운 모양으로 다시 짜 맞추는데 능하다. 여러 단막극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코끼리 만지는 장님처럼 영화의 특정 대목들을 따로 접하면서 전체 퍼즐을 맞추도록 유도한다. 그래서 가이 리치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는 유독 보이는 것 이상의 다양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고, 중후반부에 강렬한 임팩트를 안기며 재등장하는 경우가 잦다.
<캐시 트럭>에서도 마찬가지다. 3개의 파트로 나뉘어 진행되는 영화는 현재 시점, 6개월 전, 5개월 전 등 상이한 시간대를 자유롭게 넘나 든다. 이때 현금 운송 트럭이 무장 강도에게 강탈당하고 보안 요원과 몇몇 민간인들이 총에 맞아 죽는 오프닝 시퀀스는 3번에 걸쳐 반복된다. 처음에는 객관적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준다. 두 번째로는 아버지 H가 아들 더미가 죽는 모습을 목격한 뒤 복수심에 불타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마지막으로는 무장 강도로 변한 아프가니스탄 파견 미군들이 현금 차량을 털고 사람들을 죽이게 된 이야기를 비춘다. 피해자, 가해자, 제 3자의 시선을 통해 반년에 걸쳐 이루어진 한 사건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 결과 영화는 전반적인 긴장감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하이스트 영화, 복수극, 비극적인 가족 드라마와 피카레스크 장르의 장르적 쾌감을 복합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이에 더해 보다 구체적인 트레이드 마크로는 인물들이 특정한 계획을 세우는 장면과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장면을 독특한 리듬감 속에서 교차시켜 보여주는 편집도 빼놓을 수 없다. 이때 계획의 수립과 계획의 실천 사이에 갑작스러운 변수를 더해 예상치 못한 서스펜스와 쾌감을 만들기에 더욱 인상적이다. 예를 들어 <셜록 홈즈>에서 홈즈는 상대방의 움직임이나 생각을 완벽하게 계산하고 예상하는 재능을 지니고 있는데, 그런 그가 정작 몇몇 변수를 계산에 집어넣지 못해 곤경에 빠지는 상황이 두 편 모두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킹 아서>에서는 아서와 동료들이 적군으로 가득한 런던에 침투했다가 계획이 어그러져서 큰 희생을 감수하며, <젠틀맨>에서도 동일한 편집과 연출을 통해 영화의 전개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틀어버리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다.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는 액션씬은 <캐시 트럭>의 클라이맥스에서도 반복된다. 사실 영화 속 액션 자체의 구성이나 연출은 특별하지 않다. 눈요기가 될 만한 신무기가 등장하지도 않고, 아크로바틱한 맨몸 격투 역시 부재하며, 스케일 역시 십수 명 단위의 총격전과 일 대일 격투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 자리는 일정한 재미를 보장하는 가이 리치 감독의 기교가 대신한다. 그는 돈에 눈이 멀어서 서로를 배신하고 총알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액션씬의 중심에 배치하며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전개라는 자신의 장기를 이용해 액션의 박진감을 살려낸다. 애초에 호평을 받은 그의 작품이 대부분 선인과 악인의 경계가 희미하며 피비린내 나는 사투로 가득한 범죄물이 주를 이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캐시 트럭>이 보여주는 가이 리치의 색채가 물씬 묻은, 편집과 리듬을 줄 타는 곡예는 단순하면서도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담백한 서사가 받혀주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남자의 분노(Wrath of Man)'라는 제목대로 영화의 플롯은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분노, 그리고 존재 의의를 잃어버린 아프가니스탄 파견 미군들의 분노를 오롯이 표현하는데 집중한다. 당장 주인공 H의 배경과 정체에 대해서 영화는 특정 조직의 보스이자, 가족 관계가 순탄치 않다는 암시 외에 별다른 설명을 주지 않는다. 대신 죽은 아들의 살인자를 찾아서 내 손으로 죽이겠다는 단순한 목적과 동기만을 강조한다. 퇴역 군인들이 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별다른 대사나 배경음악이 없어도 아버지의 아픔과 복수심, 퇴역 군인들의 사회를 향한 절규와 돈에 대한 집착은 방해를 받지 않은 채 직접적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하며, 이는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기제다. 서로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동료와 적의 구분 없이 죽여야 하는 냉정함과 비정함으로 가득한 후반부는 전형적인 피카레스크 장르의 전개를 빌려오는데, 악인들의 행동에 단순하지만 설득력 있는 당위성을 제공해 장르적 쾌감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캐시 트럭>을 두고 놓쳐서는 안 될 명작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감독의 특징이 강하게 두드러진다는 것은 감독의 전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한데, <캐시 트럭>의 지나치게 단순한 플롯은 바로 이전작인 <젠틀맨>이 얼기설기 얽힌 복잡한 플롯을 풀어내던 유려함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진중한 누아르 분위기가 나다 보니 또 다른 가이 리치의 아이덴티티인 신랄한 대사와 유머의 공간이 많지 않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시 트럭>은 가이 리치 감독 개인의 역량과 그 스타일이 자칫 지루하고 뻔할 수 있었던 소재와 이야기를 얼마나 흥미롭게 탈바꿈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준수한 장르물이다.
A(Acceptable, 무난함)
빈 냉장고에 구애받지 않는 미슐랭 셰프의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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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자의 역사는 '모두'의 이야기다
이민진 작가가 집필한 동명소설을 드라마로 제작한 애플TV+ '파친코'는 공개된 뒤, 국내에서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동안 한국 근현대사 중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다룬 국내 미디어물은 많았으나, 국외 제작진과 글로벌 OTT 플랫폼(애플TV+) 속에서 한국(+한국계) 배우들이 중심으로 담아냈던 사례는 '파친코' 이전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 1에만 무려 1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제작비를 투입한 '파친코'는 공개되자마자 단번에 화두로 떠올랐다. 3월 25일 유튜브로 공개된 1회는 조회 수 천만 뷰를 가뿐히 넘어섰고, 4년 전에 한국어 버전으로 발간된 원작 소설은 절판을 앞두고 역주행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국서 접할 수 있는 OTT 중에선 후발 주자 격인 애플TV+ '파친코'로 틈새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파친코'를 향한 인기와 호평은 한국에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파친코'의 수준 높은 연출력과 서사, 연기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로튼 토마토 신선지수 98%, 메타크리틱 점수 87점을 기록하는 등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이에 힘입어 애플TV+ 측은 '파친코' 시즌 2로 확장했다.
'파친코'가 화제의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제작 비하인드도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다. 4대에 걸쳐 80년간 일본에서 살아가는 재일교포의 삶을 다룬 '파친코'에 영화/드라마 제작에 손을 내민 곳은 애플TV+ 이외에도 많았다.
그러나 원작자 이민진 작가는 다른 러브콜을 거절하고, 애플TV+와 계약을 맺었다. 제일교포인 주인공을 다른 인종(백인)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다른 곳들과 달리, 유일하게 애플TV+만 이 작가의 요구사항에 따라 원작 그대로 따라갔기 때문이다.
최근 '킹덤', '기생충', '미나리' 등 웰메이드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아시아인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지긴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미국을 포함한 서양 주류사회는 의도적으로 아시아인을 배척해왔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아시아인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었다. 선자(김민하/윤여정)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을 백인으로 설정하려고 했던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단순히 백인으로 각색해야 무조건 돈벌이가 되고 먹힌다는 의미로 접근한 건 아닌 것 같다. 한국의 아픈 근현대사부터 1980년대가 주요 시대적 배경인 '파친코' 속에서 다른 문화권에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요소들이 쉽게 드러났다.
'파친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이름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선자의 남편 백이삭(노상현)과 그의 형 백요셉(한준우)부터 선자의 두 아들 노아와 모자수(소지 아라이), 그리고 선자의 손자이자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진하)까지 성경에 언급된 핵심 인물들의 이름을 차용했다. 그렇다, '파친코'는 기독교 코드를 한국 근현대사에 녹여낸 것이다. 원작자인 이민진 작가 또한 성경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파친코' 속에 기독교적 메타포가 눈에 띈다.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이 시작되면서 점점 조선인들이 먹고살기 힘들었던 1910년대, 선자의 모친 양진(정인지)은 선자가 태어나기 전 무속인을 찾아간다. 당시 태어난 아이들의 사망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 이때 무속인은 "아가 생길 기다. 이 아는 살려 주실 기다. 꼭 살아가 대를 잇고 손을 이을 기다"라고 말을 건네는데, 이 장면은 성경의 누가복음 1장을 떠올리게 한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누가복음 1장 31절~33절-
다시 첫 회 도입부를 장식한 양진과 무속인의 대화 장면으로 돌아가면, 이 장면 구성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와 닮아있다. 언뜻 샤머니즘으로 아이가 점지되길 비는 것처럼 보이나, 기독교적인 메타포가 깔려 있는 셈이다. 동시에 양진은 신으로부터 아이를 선물 받은 성모 마리아, 예언된 아이 선자는 신과 사람 사이에 중개자 역할을 하는 '선지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점으로 '파친코'의 메인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선자네 가족 4대는 성경 속 인물들의 이름을 빌려 쓴 것을 넘어 행적도 상당 부분 투영되어 있다. 한 예로 한수(이민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선자는 죽을 뻔한 이삭을 살린 뒤, 그와 남녀관계를 뛰어넘어 종교를 기반 삼은 동반자 관계를 맺으며 함께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다. 이는 막달라 마리아의 행보를 떠올리게 만든다.
동시에 이삭은 소설에서 호세아의 삶을 살겠노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을 구해준 선자를 정죄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준다. 세속적인 면을 버리고 종교적인 용서와 믿음을 실천하는 것까지 호세아가 갔던 길을 그대로 답습한다.
선자와 이삭의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 모자수(모세)와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도 그렇다. 고대 히브리인을 이집트로부터 독립하게 만든 모세처럼 조선인들을 일본에서 탈출시키진 못했으나, 파친코로 부를 축적한 자이니치들을 대변하는 인물 격으로 등장한다. 모세가 당시 고대 히브리인을 대표하는 리더였던 것처럼 말이다.
이스라엘 왕국의 흥망성쇠를 동시에 맛봤던 솔로몬을 닮아, 백솔로몬은 1989년 최절정을 찍었다가 버블경제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일본을 살았던 인물을 대변한다. 또 그가 유학생활을 했던 미국은 그 시기에 중산층이 몰락하던 시기를 맞이했다. 그 격동기를 경험한 세대들이 솔로몬으로 압축된 셈.
드라마로 제작돼 한국에서 관심받기 전, 소설 '파친코'는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까지 진출했다. 이는 이민진 작가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미국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성경과 이민의 역사를 적절하게 녹여내 큰 공감대를 형성한 공이 컸다.
특히 한국인 이름을 가지고 한국에서 나고 자란 선자는 한국과 기독교 가정을 연결 짓는 인물인데, 이는 미국인이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아이덴티티(기독교, 원주민, 뿌리를 중시, 이민자 출신)에 모두 부합하고 있다.
이어 선자와 이삭 부부가 종교 때문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다는 설정은 17세기 기독교 원리주의 목적 하나만으로 영국을 떠나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바다를 건너 신대륙에 발을 디딘 청교도들, 그들의 후예가 건국한 미국의 건국사와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여기에 선자 가족을 포함해 나라를 잃고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인들에게 핍박받고 착취당하는 수난기는 구약성경 내용과 같은 결을 띤다. 이 과정에서 일본인들이 더럽다고 여긴 자이니치들이 꿋꿋이 버텨내며 뿌리를 내리는 건 고난과 역경을 거쳐 탄생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후예들을 암시한다. 이러니 한국 근현대사를 따르지 않고, 서양인으로 각색하려는 제안들이 들어왔던 것이다.
결국 '파친코'가 한국을 넘어 다른 문화권에서도 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건 오직 한국인들과 재일 교포 만이 공유할 수 있는 아픈 역사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도 일어났던 역사와 사건 등이 여러모로 겹쳐 보였던 것이다.
그 지점을 이민진 작가가 영리하게 성경을 차용해 '파친코'의 서사 속에 녹여낸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 살았던 당시, 재일교포들이 겪는 차별을 고발하고 싶었고, 이것이 '파친코'의 출발점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를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이해하고 공유해 같이 분노하기 위해 다른 문화권 코드를 잘 융합시킨 셈이다. '파친코'를 읽는 모든 이들이 한국의 역사와 재일교포에 과몰입시키고 싶었던 그의 목적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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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IFF 데일리] 개별성을 뭉뚱그리지 않는 가족 모델
귀환/Homecoming
카트린 코르시니/프랑스/2023/108min/'새로운 물결' 세션
케이디자는 부유한 파리지엥 가족의 아이들의 보모로 여름 동안 코르시카섬에 머물게 된다. 10대인 두 딸 제시카와 파라를 데리고, 케이디자는 15년 전 비극을 피해 도망쳐 나온 그 섬으로 돌아간다. 2023년 제76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서울국제여성영화제)
어린이 한 명은 손에 잡고 갓난아이 하나는 품에 안은 흑인 여성 케디자. 그녀는 긴장된 표정으로 자동차를 타고 이동 중이다. 차가 선착장에 도착한다. 그때 전화가 온다. 케디자는 무너져 내린다. 눈물을 흘리며 두 아이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15년이 흘렀다. 유람선에 오른 케디자의 옆에는 그새 성장한 두 딸 제시카, 파라가 있다. 파리에서 보모로 일하는 케디자의 고용인이 코르시카 섬으로 휴가를 떠나며 케디자와 그녀 가족에게도 동행을 권했기 때문이다. 케디자에게는 출장과 휴가를 겸한 여정이다. 15년 전 알 수 없는 이유로 코르시카섬을 떠났던 케디자와 마냥 들뜬 두 딸. 15년 전 그들이 떠나온 장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한 호기심을 촉발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셋은 코르시카에서 나름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흑인을 모욕하는 현지의 백인 남성, 고용인의 별장에 초대받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다가도 케디자가 보모 일을 해야 하는 순간으로 인해 긴장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가난한 흑인 가족인 세 모녀에게 이 정도는 그냥 넘길 수 있을 만한 일이다. 꽤나 즐길 만한 휴가가 이어진다. 제시카와 파라 역시 나름의 방식으로 휴가를 즐긴다. 제시카 고용인의 딸과 연인이 되고, 파라는 자신에게 못되게 굴었던 백인 남자와 미움과 애정이 뒤섞인 기묘한 관계를 형성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사건이 생긴다. 첫째는 엄마가 죽었다고 말한 친할머니가 실은 코르시카섬에서 멀쩡히 살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파리의 좋은 대학에 들어간 제시카가 엄마와 동생을 부끄러워하며 그들로부터 탈출하고 싶다는 내용을 적은 일기를 파라가 발견한 일이다.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세 모녀는 갈가리 찢기고 각자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들에게로 향한다. 엄마의 비밀과 문화/계급 상승 욕망이 단란하고 단단했던 세 모녀 사이의 틈을 파고들어 헤쳐 놓는다.
그리고 위기 끝에 세 모녀는 다시 한 자리에 모인다. 케디자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했으나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견딜 수 없었고, 이를 딸에게 물려주기 싫어 코르시카를 떠났다. 제시카는 자신이 동경하던 세계가 그리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엄마의 진심을 확인한 후 다시 돌아온다. 파라 역시 말썽을 부리고 멋대로 굴면서도 자신이 엄마, 언니와 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2023년 제76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귀환〉은 세 모녀의 개별 서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이들을 뭉뚱그리지 않고 관계성으로 다시 엮어낸다. 즉, 개별성과 관계성을 동시에 지닌 존재로서의 여성 가족의 모습을 그려낸다. 누구의 서사도 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고 존중되기에 그들이 엮였을 때의 감동도 배가 된다. 〈귀환〉은 강요된 희생과 역할이 아닌 이타적 욕망과 서로 다른 존재의 결을 품는 가족 모델을 상상하는 데 훌륭한 밑절미가 되어주는 영화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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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리 vs 역대 빌런 모음 <범죄도시4>
마블리 변천사 VS 역대 빌런
여러분들의 '빌런' PICK은? 댓글로 적어주세요
<범죄도시4>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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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러 '지알로' 장르 3대 거장 영화
이탈리아어로 노란색을 뜻하는 ‘지알로’는 원래 이탈리아에서 스릴러와 미스테리물 같은 장르 소설을
부르는 은어였는데, 당시 출판한 장르 소설들의 표지가 주로 노란색 계통의 색이 많아서였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지알로는 여타 호러영화와 차별점을 두고 있는데요 잔혹함과 예술성이 짙은, B급 스토리, 엉성한 더빙의 이탈리아 호러영화가 지알로 무비를 뜻합니다.
지알로 영화는 전반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영상미와, 음악, 고어연출기법이 빼어나
상당한 골수팬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팀 버튼 감독은 지알로 장르를 탄생시킨 ‘마리오 바바’감독을 가장 진실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고 했고,
박찬욱 감독 또한 본인의 저서에 ‘마리오 바바’ 감독의 <블랙 선데이>를 걸작이라 극찬,
쿠엔틴 타란티노는 ‘루시오 풀치’의 오랜 팬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영화사를 통해 <비욘드>를
재개봉시키기도 했습니다.
한국 호러 영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지알로 장르’ 3대 거장 ‘마리오 바바’ ‘루시오 폴치’ ‘
다리오 아르젠토’의 대표작들을 가져왔습니다. 이번 여름은 지알로 무비 어떠세요?
마리오 바바 Mario Bava
<사탄의 가면> La maschera del demonio
19세기에 한 젊은 의사가 유령이 출몰하는 몰다브의 한 마을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카티야 바이다라는 여상속인을 사랑하게 되는데 그녀는 마녀로 처형당했던 조상 아사 바이다의 혼령에 사로잡혀 있다.
<킬... 베이비 킬!> Operazione paura
경찰에 자신의 살인을 막아달라는 편지를 보내고 어떤 여자가 죽자,
검시의인 에스웨이 박사와 크루거 경위가 마을에 파견된다. 에스웨이 박사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연속살인의 범인이 20여년전에 죽은 그랍스 남작부인의 딸 멜리사의 유령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을에 돌아온 의대생 모니카가 다음 표적이 되자, 그는 동네 마녀 루트와 함께
그랍스 부인의 저택으로 뛰어드는데..
<피와 검은 레이스> Blood And Black Lace
검은 옷을 입은 의문의 살인마가 패션 모델들을 죽이고 다닌다.
루시오 풀치 Lucio Fulci
<좀비 2> Zombi 2
표류되어 뉴욕 앞 바다까지 들어온 보트에서 좀비가 발견되자 이를 조사하러 행방된 아버지를 찾는 딸과 신문 기자가 함께 섬으로 떠난다. 그곳에는 섬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죽어 좀비가 된다.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을 먹으려 달려들고, 먹힌 사람들은 곧 좀비가 되어버린다. 이 기이한 일들은 과학적으로는 증명이 되지 않는 그저 부두교와 관련된 것으로 짐작하는데, 이미 온 세상은 좀비로 가득차게 된다.
<시티 오브 더 리빙 데드> Paura Nella Citta Dei Morti Vivent
뉴욕의 한 아파트.메리는 영매술사들과의 모임에서 의식을 잃는다.의식을 잃는 중에 죽음을 체험하게 되는 메리. 그 죽음 속에서 던위치라는 저주 받은 도시에서 모든 성인의 날 자정, 지옥문이 열려 목을 메고 죽은 신부가 악령으로 되살아 나고, 죽은 자들이 부활하여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을 보게 된다. 무덤 속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메리는 기자인 피터와 함께 신부가 자살한 던위치 마을을 찾는다. 그러나 이미 악마로 부활한 신부가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데…
<비욘드> ...E tu vivrai nel terrore! L'aldilà
1927년 루이지아나. 어느 마을의 외딴 호텔에 투숙한 사람들이 차례차례 실종된 사건이 있은 후 분노한 마을 사람들이 호텔에 투숙한 화가를 잔인하게 살해하여 사지를 못박아 벽에 발라버린다. 그에 따르면, 4000년 동안 대를 거쳐 물려진 에이번이라는 책을 통해 이 호텔이 7개의 지옥으로 통하는 문 위에 세워졌다는 것. 그후 세월이 흐른 1981년. 폐쇄된 이 호텔의 상속자인 라이자가 그곳에 호텔을 다시 짓는데, 공사장 인부들의 의문의 죽음이 잇달아 일어난다. 이 호텔이 저주받은 지옥의 땅 위에 지어진 것이ㅊ라는것을 알게 된 라이자에게도 죽음의 악령이 다가오는데.
다리오 아르젠토 Dario Argento
<수정 깃털의 새> The Bird with the Crystal Plumage
로마에 사는 미국인 작가 샘은 우연히 비옷을 입고 검은 가죽 장갑을 낀 남자가 화랑 주인 의 아내를 살해하려는 광경을 목격하지만 결국 그녀를 돕지 못한다. 다행히도 이 여자는 살아남아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의 희생자들 가운데 최초의 생존자가 된다. 사건 해결에 진전이 없자, 샘은 혼자 힘으로 용의자에 관해 조사하며 범인을 잡아보려 하는데...
<서스페리아> Suspiria
독일의 유명한 발레 학교로 유학 온 미국인 소녀 수지는 도착 첫날 밤, 겁에 질려 학교에서 도망쳐나오는 학생을 목격하고, 이튿날 아침 도망치던 학생과 다른 여학생이 끔찍하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수지는 발레 학교에 적응하려고 애쓰지만 이상한 선생과 학생들, 밤에 기숙사에 울려퍼지는 기이한 소리들 때문에 힘들다. 그 지방 전설로 내려오는 마녀 이야기와 살인 사건이 관련있으리라 추측하던 수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흑마술의 표적이 되는데…
<딥 레드> deep red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낼 줄 아는 한 영매가 사람들이 많은 광장에서 살인자의 생각을 읽어낸다. 그러나 영매는 곧 살해되고 만다. 영국인 재즈 피아니스트 마크 데일리(데이빗 헤밍스)는 그 살인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신문기자 자나 브레지(다리아 니콜로디)와 함께 사건의 비밀을 캐기 시작한다. 새로운 살인자들로부터 사건을 풀어내는 실마리를 얻어나가는 동안에도 사건의 열쇠를 쥔 사람들이 한 명씩 살해당한다. 살인자가 그 실마리에 따라 새로운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다. 마커스는 살인자가 자기 주위에 있음을 느끼고 주변을 조사해 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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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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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김유미, 웹영화 '800억 소년' 캐스팅
ⓒ 네이버영화
배우 김유미가 웹영화 <800억 소년>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밝혔다.
<800억 소년> 암호화폐 거래에 일찌감치 눈을 떠 어마어마한 자금을 굴리던
소년이 은밀한 작전을시행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이정현, <리미트> 개봉일 변경
ⓒ 네이버 영화
영화 <리미트>가 8월 17일에서 32일로 개봉일을 변경했다.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에서 피해자가 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31일 개봉을 확정했다.
이정재·정우성, <헌트> 예매율 1위
ⓒ 네이버 영화
<헌트>가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헌트’는 7일 오후 6시 34분 실시간 예매율 22.9%를
기록하며 전체 영화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해외
레이디 가가, <조커 2> 출연 확정
ⓒ 디즈니 플러스
가수 겸 배우 레이디 가가가 영화 ‘조커2’에 출연한다.
속편에서 레이디 가가는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맡은 아서 플렉의 상대역으로 등장한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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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매리 연쇄살인사건 범인은?! - 라떼극장 EP.14
영화 흥신소 - 라떼극장 EP.14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차우"를 보며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려보자
범죄없는 마을로 공인(?)받은 곳 삼매리에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을 풀기위해 형사 경찰 포수 생태연구가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이지만
문제 해결은 커녕 피해만 늘어난다.
삼매리는 다시 범죄없는 마을로 거듭날수 있을까?
괴수와의 사투를 벌이는 괴작 '차우(2009)'
신형사가 건강 챙긴다면 몰래챙긴 음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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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리나] 끝장리뷰 | 성장 영화 | 장발을 한 세 명의 아버지 | 존 윅 등장의 필요성 | 종교적 해석
[발레리나](2025)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성장 영화, 세 명의 아버지
Chapter 2 종교적 해석
00:00 존윅 유니버스
01:22 성장영화
02:29 세명의 아버지
04:20 종교단체 vs 루스카 로마
05:44 종교적 해석
07:45 별점 및 한 줄 평
08:01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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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넷플릭스 《크로스》 8월 9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