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엘2024-03-08 22:55:01
외로움을 달래주는 Robot, 그리고 함께한 추억...
<로봇 드림> 영화 시사회 후기
시놉시스
Dog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간다. 왜냐하면 외롭고 자신의 옆에는 동반자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TV 광고에서 외롭다면 로봇을 구매하라는 걸 보게 되고 Robot을 구매한다. Robot 제품이 도착했으나 너무나도 무거운 로봇을 만들기란 힘들었다. 겨우 만들어낸 Robot은 이제 Dog의 친구가 돼주는데...
혼자였던 Dog는 Robot으로 인해 외로움을 털어내고 유일한 친구를 얻는다. 둘은 인생네컷도 찍고 놀이공원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런 즐거움도 잠시였을까?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고 난 후에 Robot의 배터리가 떨어져 몸이 움직이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걸 본 Dog가 할 수 있었던 건 Robot의 몸을 끌고 가는 것뿐이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해변은 폐장이 되고 Robot은 그 자리에서 가만히 누워있는다. 사계절이 지나고 Robot은 자신의 동반자인 Dog를 기다리지만 오지 않았다.
Dog는 사실 Robot을 버린 걸 기억에서 잊지 못했고 후회를 하면서 로봇을 수리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찾아본다. 그런데도 Dog에게 주어진 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였다. 그런 무기력함을 느낀 Dog가 할 수 있는 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거였는데 그 사람들 또한 Dog를 무시하거나 깐보았다. Dog는 Robot이 없는 공백기 동안에 극한 우울감과 외로움을 느껴 새로운 로봇을 구매한다.
그 새로운 로봇과의 하루하루는 좋았지만 자신과 전에 함께했던 Robot과의 추억은 잊을 수가 없었다.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만약 당신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외로움을 해소할 것인가? 어떤 사람들은 연인과 달콤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면서 풀 수도 있다. 외로움이 극도로 달한 Dog는 Robot을 구매해 함께하지만 결국에는 그 시간도 오래 가지 못했다. 그렇기에 지금의 외로움을 달랜다고 해서 외로움이 달아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외롭고 힘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주위에 내 편이 없고 쓸쓸하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까 너무 자책하지 말았으면 한다.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써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영화 리뷰입니다!
Relative contents
-
- 정치 드라마 3스푼 인간 관계 탐구 7스푼
마음과 신뢰를 얻는다는 것은 어떤 걸 의미할까? 인간관계가 넓지 않아 고민인 나는 이 답이 상당히 어렵다. 일단 유튜브에서 한 강사가 말한 것을 참고하기로 한다. 절대 상대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줘선 안된다. 그러니까 타인이 '넌 뭘 할 수 없다'식의 이미지를 갖게 하면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한다. 다음. 어느 때나 씩씩하게 인사하기. 특히 윗사람일수록 호감을 얻기 쉽다고 한다. 다음. 상대방 말 기억하기. 섬세한 눈빛이야 말로 사람의 믿음을 사기 좋은 조건이라고 한다. 이 강사만 이런 말을 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있으니 '신뢰 사기'란 참으로 어렵다. 어릴 때는 같은 반 학생들 모아놓기만 해도 관계가 쉬웠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근데 이런 관계 맺기의 조건이 정치라는 분야에 적용된다면 더더욱 어려워지기 생각한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치학' '심리학' 뭐 그렇게 학문으로도 세분화가 되어있지 않나? 이 학문들은 답이 없으니까 이렇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끔 보면 '이러저러해서 이렇게 됐다'식의 공식인 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그 유행에 맞게 행동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걸 잘 짜 맞춘 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식 같은 건 새삼스럽게도 실존하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이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현대사에는 그동안 공식처럼 전해지던 선거 공식이 있었다. 이것은 '어떻게 이길 것인가'로 이어진다.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난 다음의 대한민국으로 가보자. 또 마스크를 끼고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극장으로 달려가 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우리의 근현대사는 그동안 수많은 굴곡을 거쳐왔다. 난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던 시기에 태어나서 대통령이 탄핵까지 되는 역사적 사건을 경험한 사람이다. 그 역사를 오며 가며 봐온 게 있다. 바로 특정 지역에 몇몇 정당이 의원 수를 독점하던 것이다. 어린 마음에 저게 왜 저럴까? 궁금했던 적 많다. 이 영화는 이 '왜 그럴까?'에 대해 다루고 있는 영화다. 다른 말로 하면, 지역감정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 위해 이 영화는 초입부에 김운범이라는 정치인을 등장시킨다. 그리고 이 김운범을 좋아하는 한 전략가가 그 정치인에 대한 존경심을 시작으로 어떻게 그가 선거판에서 승리해왔는지를 그린다. 그 과정을 보다보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어떤 것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했던 실수들에 대해서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는 많았다. 그거야 당연하다. 우리나라 사람이 자국의 한국사를 다루는 건 아~무 문제가 아니다. 근데 더 중요한 건 우리 역사가 극적인 순간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남산의 부장들>, <1984> <그때 그 사람들>, <변호인>, <택시운전사>가 그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들은 두 독재자에 대한 이야기다. 이 둘이 긴 기간을 집권했고 이를 위해 온갖 사회 부조리는 다 만들고 다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리의 비판은 굉장히 합리적이다. 또 이들의 폭력행위는 절대로 변호받아선 안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절망적인 사회 속에서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방식 중 하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클리셰에 가까운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이 있는 것 같다. 독재정권의 몰락을 위해 용기를 바쳤던 분들에게 바치는 존경이야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일이지만 예술가들이 그동안 너무 이들의 숭고한 희생에만 집중해온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독재정권을 이끌었던 그들에게 적절한 비판과 다시 반복되선 안된다는 약속을 우리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은 당연한데도 말이다.
변성현 감독은 영화에서 좀 다른 부분을 조명했다. 모두들 알다시피 완벽한 인간이란 없다. 그들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가지는 당연한 결함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영화는 이 불완전성의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앞 문단에서 썼다시피 그들에 대한 비판을 해야 한다는건 당연하다.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 영화는 이 전제조건을 당연하게 깔아 정치인 김운범, 김영호, 이한상과 강인산이라는 당시 야당 정치인들이 어떻게 이해관계에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 이 네 정치인들의 대립을 싣기 이전에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7년 동안 4번 낙선한 김운범이 서창대라는 인물을 만나 민주당의 유력 대권후보로 발돋움했는지도 보여준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첫 번째 '어떻게 김운범이 정치인으로서 성장하는가'와 두 번째 '김운범이 이기기 위해서 어떤 방식을 쓰는가' 세 번째 '과연 역사 속 선택 중에서 모두가 합리적인 방식만을 사용했는가'를 질문하는 것이다. 네 번째, '과연 대의를 위해서 우리는 어떤 것을 양보하고, 이해하고, 품어야 하는 것인가'다. 이를 질문하는 것은 다른 두 물음과 이어진다. 누구의 대의는 착한 대의고. 어떤 대의는 나쁜 대의고. 우리는 함부로 서로를 판단할 수 있을까? 또 그 대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든 용인될 수 있을까?-폭력을 허용하지 않는 선에서라면- 실존인물에 기반한 영화고 어느 정도는 실화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물음이 우리의 머릿속을 스친다. 연출이 잘 짜였기 때문에 김운범을 절대선으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것이 이 난제에 대한 답을 관객들이 세우게 도와준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질문하는 영화인 셈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이 물음에 조금은 내 답을 세운 것 같다.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미장센이다. 변성현 감독은 전작 <불한당>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불한당> 좋아하는 팬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그 작품이 그렇게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변성현 감독이 어떤 것을 추구하는지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불한당>의 방식과는 살짝 다르다. 이 영화는 그림자를 사용한다. 그림자를 사용해 빛에는 당연하게 따라올 수밖에 없는 암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게 불완전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던 약점을 명과 암의 대비라는 연출법과 함께해 나름 시너지가 난다고도 생각한다.
두 번째는 균형감각이다. 2에서 썼던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는 네 가지 키워드로 극을 이끌어간다. 구체적으로 1) 박정희와 당시 안기부의 방식이 잘못된 건 당연함. 2) 그러나 김운범을 위시로 한 당시 야당 정치인들이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서창대를 대한 건 아님. 김운범-김영호 역시 결함이 있는 인간임. 3) 그렇다고 서창대의 방식이 다 옳았냐? 그것도 아님. 4) 또 '두 대의'에서 어떤 것을 취사선택해야 하는가의 딜레마다. 이 작품은 이 네 가지의 밸런스를 잘 지킨다. 그래서 대선시즌에 나온 영화라 '이거 의도가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아마 의견을 바꿀 것 같다.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그냥 무난한 정치 스릴러다.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극 초반부 이선균 배우의 대사가 잘 안 들린다. 그것만 염두하고 가시면 될 듯.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사실 3번 탭에서 쓰려고 했던 부분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뭐 말할 것도 없다. 설경구와 이선균, 조우진, 유재명 배우는 국가대표급 배우 아닌가? 다 한국 국가대표급 배우들에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선균 배우는 완전 한국의 아담 드라이버다. 어느 장르에도 어울리는 느낌이 있다. 또 조우진 배우는 이렇게 좀 비열한(?) 캐릭터가 잘 맞는 것 같다. 유재명 배우도 실존인물을 연상케 하는 좋은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나 중요한 건 김운범 역의 설경구 배우다. 이거 이 김운범의 실존인물 말투랑 정말 비슷하다. 또 김운범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어느 정도의 이중성 묘사도 탁월했으니 올해도 아마 국내 시상식에서 설경구의 이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오징어 게임>의 김주령 배우나 내가 좋아하는 김새벽 배우가 나온다. 김주령 배우는 <오징어 게임>에서 대사 치는 톤이 너무 억지 같아서 어색했는데 이 영화에선 연극배우의 경험치가 오롯이 드러난다. 아마 황동혁 감독이랑 잘 안 맞았던 게 아닐까? 그리고
김새벽 배우는 너무 작은 역을..크흠..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유튜브에 '엄창록의 지역감정'을 검색하면 방송사들이 만든 영상들이 있다. 그것 보고 가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또 극 자체가 줄거리를 꼬고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는 익숙한 분들이 가야 받아들이는 게 용이할 것 같다.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한국형 정치 스릴러를 좋아했던 분.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을 좋아했던 분. 설경구, 이선균 배우의 팬. 또 가족끼리 영화 한 편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
- 9·11테러 소재 웰메이드 감동 실화 <워스>, 스크린 필람 포인트 BEST 4 공개!
영화 <워스> 메인 포스터
올여름 단 하나의 웰메이드 감동 실화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워스>는 9·11 테러 피해자 보상 기금 운영을 맡게 된 변호사 ‘켄’(마이클 키튼)이 주어진 시간 안에 피해자들을 설득해 보상 기금 프로젝트를 완수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최초의 9·11테러 보상 기금 실화 소재 영화부터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까지, 7월 21일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이 극장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람 포인트 BEST 4를 소개합니다.
1. 전 세계 최초 극장 개봉!
2021년 최고의 화제작을 한국 관객이 가장 먼저 만난다!영화 <워스>는 2021년 7월 21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 소식을 알렸습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비극적인 사건인 9∙11 테러가 발생한지 20주기인 2021년에 공개되어 더욱 큰 의미를 가지는데요. 언론에서는 “비극적인 사건 뒤에 남겨져 여전히 삶을 이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이견의 여지 없는 만듦새. 정의와 공정이란 무언인지 하나의 실마리가 된다”(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등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 어느 곳보다 한국 관객들이 가장 먼저 <워스>의 감동을 느낄 예정입니다.
2. 비극 이후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는 공감과 위로!
9·11 테러 보상 기금 실화를 소재로 하는 최초의 영화!영화 <워스>는 9∙11 테러 보상 기금 실화를 소재로 하는 최초의 영화입니다. 이제껏 수많은 9∙11 테러 소재 영화들이 사건 자체와 가해자인 테러리스트에 집중한 것과 달리 예상치 못한 비극 뒤 남겨진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실존 인물이자 보상 기금 특별운영위원장을 맡은 ‘케네스 파인버그’를 모델로 보상 기금 프로젝트가 시작된 때부터 약 25개월간의 여정을 담아냈습니다. 이처럼 남겨진 이들의 사연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 실화 드라마는 보는 이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할 예정입니다.
3.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스포트라이트> 제작진 X 명품 배우 마이클 키튼!
스탠리 투치, 테이트 도노반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열연영화 <워스>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이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마이클 키튼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대한 사실적으로 실제 사건과 인물을 담아내는 제작진이 2021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웰메이드 감동 실화로 돌아온 것인데요. 여기에 협상 전문 변호사 ‘켄’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을 필두로 피해자의 남편으로 분한 스탠리 투치, VIP 전담 변호사 테이트 도노반 등이 뜨거운 열연을 펼쳐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4. 고유하고 존엄한 모두의 삶!
오바마 부부가 선택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울림 있는 메시지!영화 <워스>는 버락 오바마 前 미국 대통령 부부가 2018년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하이어그라운드 프로덕션을 통해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뜨거운 화제작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원칙과 수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었던 변호사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진심을 다한 협상에 임하기까지의 과정이 감동을 전하는데요. 또한 ‘모두의 삶은 고유하고 존엄하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전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가져다줄 예정입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연대와 희망이 더욱 더 간절해지는 요즘,
영화 <워스>와 함께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씨네랩 에디터 Jade.
-
- 여왕을 둘러싼 궁중암투
작가주의적 관점에서 정립된 캐릭터와 세계
미학적이고 철학적인 고뇌를 담아내는 영화는 관객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 만큼이나 불친절하다. 그러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설계한 작가주의적 세계를 선호한다면 여지없이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임은 명확하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정치적 합병 이후 대영제국의 첫 번째 군주가 된 앤 여왕이 재위하던 시기는 영국사 측면에서도 혼동의 시기였다.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중 승기를 잡은 영국은 유럽 열강들 사이에서 자국의 입지를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전쟁을 지속한다. 하지만 ‘공짜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영국은 전쟁을 지속시키는 대가로 막대한 전쟁 자금을 내놓아야 했다. 이에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견지한 양 당(휘그당과 토리당)간의 갈등은 심화되었다. 감독은 당대 영국의 정치사적 배경을 발판삼아 앤여왕과 사라 그리고 애비게일의 관계성을 주요 플롯으로 재구성한다.
작가주의 영화는 사회적 모순이나 정치적 이슈에 대한 공동체 문제의식보다는 감독 개인의 철학적 고뇌를 담아낸다.
"장르영화" 중에서 배상준
다시 말해 이 영화는 장대한 역사 사건 중심의 전개보다 개인과 개인 간의 구도와 사건, 인물들의 심리에 치중한 작가주의 성향이 짙은 영화이다.여왕의 강력한 조력자 ‘사라’와 사촌 ‘애비게일’의 대립
영국이 막대한 전쟁 자금을 쏟아부으면서도 전쟁을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집권당이던 ‘휘그당’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라 역시 전장에서 거듭 승리를 이끌며 전쟁 영웅이 된 남편 ‘존 처칠’과 자신의 입지를 공고화하기 위해 휘그당과 뜻을 같이했다. 이빨 빠진 호랑이와 다름 없는 군주의 옆자리를 꿰찼으니 ‘여왕의 여자’가 된 사라가 두려운 게 무어 있었을까. 휘그당은 물론이고, 야당인 토리당까지 그녀의 눈치를 살폈으니 사라는 실질적 일인자와 다름없었다. 적어도 사촌 동생 애비게일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가문의 번영과 안녕을 누려온 사촌 언니 사라와 달리 애비게일은 자신이 딛고 있던 기반이 무너져버린 경험을 일찍이 하게 된다. 귀족 가문 출신의 고결한 아가씨가 하녀라는 계급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맛봐야 했을 좌절, 치욕, 분노와 같은 감정들은 그녀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집안 내력인지 둘의 성미는 상이하면서도 비슷한데, '여왕의 여자' 자리를 두고 경쟁할 만큼 영리하나 대범한 타입의 캐릭터다. 다만 사라가 저돌적이고 직관적인 타입의 ‘여장부(女丈夫)’라면, 애비게일은 전략적이며 기회주의적인 면모를 가진 ‘괴짜’에 가깝다. 특히나 이러 괴짜스러운 모습은 애비게일을 담아내는 촬영 방식에도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장면이 ‘어안 렌즈’로 애비게일을 촬영한 장면이다. 상황 자체를 심각하지 않고 우스꽝스러운 희극적인 톤으로 담아내기도 한다. 자신의 처소에 무작정 쳐들어오는 남자를 향해 “나를 겁탈할건가요?”하고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는 애비게일을 보라. 그녀의 상대는 단순히 하녀를 요깃거리 삼으려는 인물이 아니라, 왕의 강력한 조력자 사라이다.
애비게일은 강력한 입지에 오른 사라의 대척점에 서기 위해, 무엇보다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토리당과 정치적 결탁을 맺는다. 즉 정치적 결탁은 가진 것을 지키려는 자와 찬탈하려는 자의 파워게임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리고 앤여왕은 두 사람의 대립을 가히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일찍이 남편과 아이들을 여읜 앤은 무엇보다 사람의 온기가 필요했다. 여왕이 아닌 인간 ‘앤'으로서 정서적 결핍을 채우고자 사라를 곁에 뒀으나 국정을 돌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라와 그녀 사이에는 균열이 생긴다. 결국 이 균열을 비집고 파워게임을 승기를 잡은 건 에비게일이다.
“우린 게임의 목적이 전혀 달랐어"
사라와 앤여왕은 군신 관계이었으나 연인 관계를 바탕으로 비교적 동등한 위치에서 갈등을 겪는다. 사라는 자신이 대체될 수 없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 바탕에는 여왕이 아닌 '앤'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반면, 애비게일은 권력과 명예를 얻기 위해 여왕의 여자가 되기를 원했지, 정서적 결핍을 채우는 인간 '앤'의 여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어쩌면 앤여왕은 사라가 다른이로 대체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면, 마차를 타고 왕실을 떠나는 사라의 모습을 애처롭게 바라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패자는 게임의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장막이 나눠진 세계, 여왕 ‘앤’과 인간 ‘앤’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4장 A Minor Hitch
앤여왕과 애비게일은 우연히 정원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단원들을 마주친다. 연주를 듣고 있던 앤은 갑자기 연주를 중단하라고 소리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창문 밖 빛만을 의지하며 위태롭게 걸어가는 앤의 모습을 통해, 안과 밖의 명암을 대비시켜 불안한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가장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와 표정으로 복도에서 우연히 하녀의 아기를 마주친 여왕은 아기를 강탈하는 것처럼 안아든다. 이는 그녀의 자식에 대한 결핍과 강한 집착, 충동적인 성향을 단번에 드러내는 가장 직관적인 방식이다.그녀의 내면은 이미 공허와 상실감 그 사이에서 점차 자기파괴적인 방향으로 치닫고 있었다.
17명의 자식을 잃은 앤여왕의 상실감은 실상 그 누구도 채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여왕은 그 결핍을 사람이 아닌 ‘토끼’로 채우고자 했다. 상실을 완전히 치유하지 못하더라도 공허함을 채울 수는 있으니 말이다. 극 초반 애비게일이 앤여왕과 가까워지고자 던졌던 화두도 여왕이 기르던 토끼였다. 여왕의 침실에 토끼들을 풀어놓고 애비게일과 대화를 나누던 장면이 인간 ‘앤’이 가장 편안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오만을 거듭하던 애비게일은 결국 여왕의 분노를 산다.
사라의 자리를 차지한 애비게일은 귀족의 명예를 되찾고 왕실의 무법자가 된다. 애초 권력을 쥔 자가 품어야 할 잭임이나 겸손은 없었다. 그저 왕의 권한을 쥐고 흔든다는 오만한 착각을 할 뿐이다. 허나, 이러한 태도는 사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인지 여왕은 크게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지 않는다. 그저 지켜볼 뿐이다. 하지만 결국 여왕의 화를 불러 일으킨 결정적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바로 애비게일이 토끼를 학대하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였다. 작고 여린 토끼의 몸을 구둣발로 짓밟는 행위.
그 순간 애비게일이 취한 오만은 단순히 외면할 수준이 아닌, 여왕의 인내를 넘어선 폭력적인 행동이었다. 그리고 여왕의 분노는 철저히 같은 방식으로 그녀를 응징하는 기폭제가 된다.
여왕은 애비게일에게 하녀 시절처럼 무릎을 꿇고 자신의 다리를 문지르라고 명령한다. 여왕의 표정은 애비게일을 향한 분노로 일그러지고,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채며 강한 괘씸함을 드러낸다. 마치 '네가 내 토끼들을 괴롭히면, 너 역시 무사하지 못할 거야'라는 섬뜩한 경고와도 같다. 감독은 관객에게 다시 한 번 이 세계의 권력의 구조를 각인시키려는 듯, 카메라 앵글과 편집 기법을 활용해 극적인 구도를 더한다. 크로스 디졸브 기법은 '애비게일 - 토끼 - 앤' 사이의 얽히고설킨 짓밟고 짓밟히는 관계성을 부각시키고,익스트림 로우 앵글은 앤 여왕에게 위압감과 권력을 부여하는 도구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촬영과 편집 그리고 음울한 음악의 조화가 더해져, 엔딩을 위한 완벽한 삼박자를 이룬다.
‘앤’은 장막이 나누어진 세계에서 때로는 절대적인 여왕처럼 때로는 나약한 인간처럼 묘사되었다.
인간의 다면성을 상업 필름에서 온전히 담아내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영화는 각 장막을 통해 주제를 환기시키며, 그 순간마다 앤의 특정한 기질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하는 영리한 방식을 취했다. 작가주의적 구성과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독특한 ‘영상 필체’가 만나 세밀하고도 깊이 있는 세계를 구축해 낸 것이다.
작가주의 세계를 돋보이게 만드는 밀도있는 연기
영화의 주축 배우인 올리비아 콜맨, 엠마 스톤, 레이첼 바이스의 열연은 감독만의 독특한 세계 안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몰입시킨다. 특히나 올리비아 콜맨은 신체적 심리적 붕괴를 겪고 100kg의 거구가 된 ‘앤’여왕으로 열연하기 위해 15kg 증량했다고 한다. 외형적 동화뿐 아니라 다리를 절거나, 인물이 겪는 내면적 혼란, 쇠약 해져가는 얼굴을 표현할 때 올리비아 콜맨의 진가가 드러난다. 실제로 앤 여왕은 사라가 추방된 후 3년 만에 작고했으며, 사후에는 뇌졸중이 그 원인으로 꼽혔다. 영화 후반부, '애비게일'과 '앤'이 침실에서 대화하는 장면에서 앤의 얼굴은 구안와사가 온 것 처럼 불편해 보이는데, 이는 뇌졸중의 대표적인 예고 증상으로 여겨진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올리비아 콜맨의 노련한 연기력 덕분에 관객은 끝까지 몰입감을 가져갈 수 있었고 결국 이듬해 오스카,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 베니스 시상식을 휩쓸며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큰 결실을 맺는다.
흥미로운 점은, 앤 여왕을 연기하며 극찬받았던 올리비아 콜맨이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크라운> 시즌 3, 4에서 다시 한 번 여왕을 연기했다는 사실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단단하고 침착하며 인내심 깊은 인물로, 성향적인 면에서 앤 여왕과는 완전히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다. 베테랑 배우인 올리비아 콜맨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경험하고 싶다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와 <더 크라운>을 모두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작가주의적 성향에 따른 호불호와 고증적 한계
감독부터 배우까지 모든 합이 조화로운 작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역사적 고증방식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실제로 앤여왕이 불안정한 정서와 히스테릭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는 하나, 토리당과 휘그당 사이에서 정치적 협상을 잘 이끌어간 성군으로서의 면모도 있었다. 양 당의 갈등을 해소하고,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신중함과 중립적 태도를 일관했다는 역사 기록들이 그녀의 노력을 뒷받침한다. 영화에서도 자신의 오랜 조력자였던 사라를 내쫓고 의회에서 군주의 목소리를 내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많은 시퀀스를 할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역사극은 언제나 논픽션과 픽션 사이에서 외줄 타기를 한다. 어떤 부분을 각색하고 다듬느냐에 따라 그 작품의 포커스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역사적 군주인 ‘앤’을 기대하고 보면, 영화 속 앤 여왕은 다소 납작하게 묘사된 캐릭터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핵심 플롯이 "위태롭고 나약한 군주를 놓고 펼쳐지는 두 여성의 강력한 파워게임"인 만큼, 앤 여왕은 절대적 왕정의 자리에 있음에도 끊임없이 인간적인 측면이 타자화되는 캐릭터로 설계되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세계 안에서 세 인물 간의 관계성을 잘 구축하기 위해 캐릭터의 각색은 필연이었던 셈이다.
작가주의 영화는 그 특성상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점에서 도전적인 성격을 지닌다. 대중성은 일반적으로 이상적이고 명확한 엔딩, 기승전결 구조, 그리고 직관적인 메시지를 선호하는 반면, 작가주의 영화는 전형적인 장르적 구도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다층적인 메타포를 사용해 관객의 해석을 요구한다. 이러한 특성은 대중에게 높은 장벽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상업적 성공을 담보하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려운 작업을 완수한 감독이 바로 요르고스 란티모스다. 예술성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그의 작품은 이제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작가주의 영화를 너무나 사랑하는 필자는 앞으로 더욱 거장이 되어 갈 감독의 행보에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싶다.
-
- 아픈 가족을 품고 사는 이들의 슬픔과 희망!
서서히 죽어가는 가족을 바라보는 것보다 더 슬프고 힘든 건 없다. 옆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은 물론, 언제까지 이 지난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그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디즈니 플러스 영화 <썬코스트>는 이런 양가적인 감정을 안고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삶의 한계에 다다른 이들의 민낯을 보여준다. 미안함, 죄책감, 답답함 등으로 얼버무려져 있는 이들의 복잡한 심경 사이로 명확히 보이는 건 슬픔, 현실, 그리고 작은 희망이다.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은 10대 소녀 도리스(니코 파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오빠를 돌봐야 하고, 아들을 고통을 마주한지 오래되어 매사 신경이 곤두서있는 엄마(로라 리니)의 눈치도 봐야 한다. 호스피스 병원 ‘썬코스트’로 오빠를 옮긴 이후에도 팍팍한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건 파티가 일상인 학교 친구들, 썬코스트에서 만난 아저씨 폴(우디 해럴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오빠와의 이별의 시간은 다가온다.
<썬코스트>는 실제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오빠를 향한 로라 친 감독의 뒤늦은 연서이자, 자신의 성장담이다. 감독은 과거 10대 시절 가졌던 마음을 도리스에게 투영시켜, 오빠를 향한 슬픔과 미안함, 평범한 10대의 삶을 살고 싶었던 양가적인 마음을 드러낸다. 영화는 전자보단 후자에 무게 중심을 두는데, 그도 그럴 것이 도리스는 오빠로 인해 삶이 저당잡혔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도 시청 못 할 정도로 엄마의 압박에 시달리고, 언제나 아픈 오빠가 먼저고, 자신은 뒷전인 상황은 못마땅하다. 아픈 오빠를 위한 희생은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당연시하는 엄마와 세상은 감옥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도리스의 딜레마는 썬코스트에 입원한 ‘테리 샤이보’ 사건으로 이어진다. 2005년 실제 있었던 이 일은 15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있던 테리 샤이보라는 여성이 영양 공급 튜브를 제거하라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숨지게 된 사건이다. 테리 샤이보의 부모는 물론, 당시 존엄사를 반대한 이들과 달리, 법원은 그녀가 정상이었을 때 이런 식의 생명 유지는 원치 않는다는 말했었다며 영양 공급 튜브 제거를 청원한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윤리적 관점이나 남편의 좋지 않은 행실은 제외하고라도 이 사건은 아픈 가족을 품고 사는 이들이 겪는 현실적 고민과 다른 입장을 표방하는 사회의 목소리가 충돌한 계기로 비친다. 아마 도리스는 남편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했을 터.
그 마음을 대변하듯 영화는 윤리적, 도덕적 갈등을 떠나 이 비통한 상황을 아는 이는 가족이나 동일한 아픔을 가졌던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극 중 썬코스트 앞에서 테리 샤이보의 생존권을 주장하는 이들이나 학교에서 존엄사의 비윤리적 문제에 대해 논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보다 비록 테리 샤이보의 생존권 운동에 동참한 강성 생명윤리주의자이나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폴에게 도리스가 마음의 문을 여는 건 이 때문이다.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건 성장이다. 감독은 외형이 아닌 내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학교 졸업 파티가 아닌 유명을 달리한 오빠에게 진심을 전하는 그 순간에 집중한다. 뒤늦은 고백이자 마음이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때 다음 발걸음을 뗄 수 있다고 덧붙인다. 더불어 아들의 가느다란 실과 같은 생명줄을 부여잡고 놓지 않으려는 엄마 또한 자식을 떠난 보낸 후 비로서 자신과 딸을 바라보며 또 다른 삶의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
이렇듯 <썬코스트>는 죽음을 앞둔 가족을 두고 모녀 간의 복잡한 관계와 성장 과정에 집중하지만, 그 깊이가 얕은 건 아쉬운 지점이다. 그동안 응어리졌던 모녀간 관계 해결 부분이 약하다 보니 관계 개선이 급작스럽게 되는 부분 등 작품이 지닌 단점을 메우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영화가 빛을 발하는 건 신예 니코 파커, 베테랑 로라 리니와 우디 해럴슨의 연기다. 니코 파커는 여느 10대 소녀의 말간 모습을 보여주는데, 연기 원숙도를 떠나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로라 리니, 우디 해럴슨은 베테랑으로서 감정의 진폭을 조율하며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일조한다. 특히 니코 파커는 이 영화로 제40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미국 드라마)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사진 제공: IMDB
평점: 2.5 / 5.0
한줄평: 걸출한 성장 서사는 아니지만 마음에 가닿는 상실의 고통
-
- 웃겨 뒤집어지는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작 <더 스퀘어>로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한충 더 업그레이드된 영화를 선보였다. 여기서는 이를 비롯한 화려한 영화의 배경보다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영화는 모델 오디션을 보는 남자들의 인터뷰를 따라가면 기존의 임금격차 문제와는 다르게 모델계에서는 남성 모델의 수입이 더 적다는 사실을 관객에게 알리며 시작한다. 임금뿐만 아니라 더 ‘잘 나가는' 모델인 여자친구 야야와 남자친구인 칼은 데이트 비용 문제로 한바탕 갈등을 겪고 칼은 차라리 이 상황이 반대면 좋겠다는 발언과 함께 영화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뒤집어 나간다.
영화는 위와 같이 한 커플의 젠더 갈등을 시작으로 3부로 나누어 진행한다. 1부에서 개인과 개인의 격차를 보였다면 2부에서는 크루즈에 승선하여 계급 간의 격차를 보여준다. 특히나 공간을 통한 연출이 두드러지는데, 크루즈는 사실상 3층의 구조로 나뉜다. 부유한 소비자인 백인이 있는 3층, 이들을 위한 보기 좋은 유니폼을 입은 백인 노동자들의 2층, 그리고 그 아래에 백인 노동자들은 손대지 않는 위험하거나 지저분한 일을 처리하는 ‘진짜' 일복을 입은 유색인종 노동자들의 지하에 가까운 1층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상위 계급자는 이 계급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 초반에 3층의 한 중년 여성은 수영을 하다가 2층의 노동자에게 함께 수영하자며 1층부터 모든 노동자들을 끌어올리지만 이들은 이내 미끄럼틀을 타고 다시 내려가며 다시 아래층에 위치하고 이들은 유희로 이용될 뿐이다. 이러한 형식은 영화의 후반부에서 동일하게 작용한다. 섬에 갇혀 생존 능력으로 리더(최상위 계층)를 선점하게 된 필리핀 계 노동자 애비게일은 섬에서 가장 능력 없는 최하위 계층의 칼을 자신의 옆에 두게 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는 최상위 계층의 ‘유희'로 밖에 전락하지 않는다.
3부에서는 섬에 갇히게 된 8명이 크루즈와는 정반대로 새로운 서열을 만든다. 섬 밖에서 부, 명예, 인기가 상위 계층의 필요 능력이었다면 당장의 생존에 대한 능력으로 권력의 구조가 탄생한 셈이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어떻게 힘을 가지는지, 그 권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며 충분한 설득력을 가진다. 그렇게 후반부로 흘러가며 이 영화의 초반 트리거가 된 칼의 바람과는 조금 다른 형태지만 바라던 형태를 이룬다. 하지만 칼은 사실상 어떤 능력도 없고 바라던 대로 자신이 노력하지 않고 얻은 능력으로 리더의 옆에 앉게 되는 일종의 소망을 이루게 된다. 더불어 계급이 전복되며 구축한 이 구조에서 흥미로운 점은 권력 간의 관계와 권력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점이다. 애인을 빌려준(?) 야야는 리더 애비게일을 견제하지 않고 이는 크루즈 위에서 야야가 노동자에게 웃어줬다며 논쟁을 일으킨 칼의 모습과 대조된다. 마찬가지로 섬에서 최고 권력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일종의 권력을 일시적으로 얻기 위해) ‘성'이 아닌 자신의 시계를 건네는 장면은 크루즈 위에서 여성 파트너를 둘이나 데리고 올라탄 남성과 대조된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사실은 누구든 권력을 쥐게 되면 놓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게 영화는 3층의 구조를 가진 크루즈를 뒤집으며 젠더, 계급, 인종 모든 구조를 뒤집어엎는다.
결론적으로 영화의 맨 처음 이 구조를 바꾸고 싶다던 칼은 아이러니하게도 원래의 계급 구조로 돌아가기 위해 앞만 보며 달려간다. 시간제한이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칼의 모습에 간절함을 느끼는 동시에 묘한 웃음이 터져 나오게 된다. 엉망진창으로 흘러가는 코미디 같지만 그 안에는 개인으로 시작해 사회로 확장하며 정교한 연출과 구조에 분명 웃고 있지만 어느새 그 어떤 영화보다 논리적인 질문을 받게 된다. 모두가 생각해 보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들을 꺼내고, 상황들을 전개해 가며 실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재치를 가진 감독이다. 뒤집어지게 웃긴 이 영화를 ‘슬픔의 삼각형'을 펴고 웃으며 즐기길!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 내 마음 아는 당신의 정체는
난 MBTI를 좀 신뢰한다. 솔직히 신기하다. 난 INFJ인데, 나 통찰력이 뛰어난 거 맞는 것 같다. 또 심리학에 관심 있는 것도 맞다. 그래서 어제 은행에서 내 순번을 기다리다가 심리학 책을 읽었다. 또 목적과 의미가 있는 데에 열정적이라는 것도 완전 나에 대한 설명이다. 근데 사실 내가 만나는, 그러니까 좋아하는 누군가가 어떤 유형인지는 관심 없다. 내가 무슨 예언가도 아니고 내 주변 사람들 어떤 쪽인지 맞추는 게 그게 조금만 어렵나? 일단 다른 유형의 MBTI를 일일이 다 외우는 게 아니니까 사전 지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이유는 '복잡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 둘러보기를 쳐다보다 보면 N과 S 유형이 다른 것부터 시작해서 F와 J도 다르고 뭐 가지각색으로 특색이 있다고 한다. 여러분도 이거 다 외우고 다니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지금 컴활 2급이라도 따서 졸업 조건을 맞추는 것도 급한데 이 말이지. 어쩌면 이기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사실 나 편하라고 나의 유형만 외우고 다닌다.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 자신이 내가 추구하는 나만의 개성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딱 그거 아니면 MBTI는 나와 멀리 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 그거 외에는 이것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쓰기 때문이다. 타인은 보통 좋은 사람이거나 적당히 좋거나 그저 그렇거나 안 좋은 인간이거나 뭐 그렇다.
분명 나만 이러지는 않겠지. 이런 걸 보면 MBTI과 과연 뭐를 위해서 만들어졌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가벼운 질답일 수도 있다. 당연히 자아성찰이지. 내가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내가 이런 성향인걸 이해하면 미래에 배우자를 찾거나 직업을 가질 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나 스스로를 이해하기 쉬우라고 만들어진 MBTI도 사실 반론을 만들라면 충분히 있다. 마치 '혈액형 성격 테스트'와 유사할 것 같은데, 모두에게 있는 대략적인 특성을 예쁜 말로 포장했다고 하면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른다. 통찰력이 있거나 목적과 의미가 있는 일에 진심인 사람들은 나 말고도 한 트럭이 있을 테니까. 어딘가에 분류되고 싶은 사람들의 특성을 이용했다고 하면 뭐라 다른 말을 할 수 있을까? 나 역시 그런 욕구를 가진 사람이니 나는 어쩌면 나를 속임으로써 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다. 에이. MBTI를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우리 모두 사람이라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또 이해받고 싶어 하는 사람일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이 유행의 이면에는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웃긴 마음이 이면에 깔려 있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다들 자기가 이렇다는 걸 아니까 세상이 말하는 다른 수작(?)에 넘어가고 싶지 않은 거지. 내가 가는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싶으니까. 이 심리테스트가 유행처럼 번졌던 2022년 2월의 대한민국에서 1940년대 미국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주인공은 1970년대의 MBTI 매운맛인 '독심술'이다. 그럴듯한 말로 타인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속여 돈과 명예를 가지려 한 남자 스탠튼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작품인가요?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스탠튼이다. 이 남자는 무언가를 불태우고 집 밖을 나섰다. 무작정 가출한 스탠튼. 그렇게 독립하면 뭐가 필요해? 당연히 돈이지. 뭐라도 하자 싶어서 서커스단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지나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지나의 남편은 독심술 전문가다. 신비롭게 암호화되어있는 책이 궁금했던 스탠튼. 지나를 이용해 마음을 눈치채는 독심술을 터득하게 되고, 뉴욕으로 상경해 좋아하던 몰리와 함께 사람들의 부와 명성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영화는 이 스탠튼이라는 남자의 일대기를 다뤘다. 독심술을 어떻게 활용해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지를 묘사한다. 이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서커스단 내부의 치정이나 후반부 릴리스와의 대립이 영화의 주 소재다.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거짓말에 관한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거짓말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타인을 향한 거짓말이다. 주인공 스탠튼은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철저히 사실에 근거해서 말한다. 예를 들어 난 방금 젤리를 먹어서 손에 달콤한 냄새가 난다. 만약 스탠튼이 내 옆에 있었으면 '이 사람은 군것질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 어떻게 알았지' 싶을 것이다. 그리고 내 아빠를 만난다면 내가 사준 신발을 보고 '아들이 뒤늦은 바람이 들었었군요'라고 답할지도 모른다.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를 수도 있지만 나름 무난한 제품을 신고 다니기 때문이다. 스탠튼은 이렇게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철저히 사실에 근거한 말을 한다. 그 근거를 통해 사람에 대해 유추하는 것이 적중률이 높은 것이다. 근데 그게 거짓말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를 이야기를 해서 사람들의 신뢰를 사 돈을 벌고 또 죽은 사람을 이용하며 마치 신기가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철저히 거짓말은 하지 않지만 달콤한 말로 타인을 속이는 자에 대한 이야기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다른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텐데, 이는 영화 안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인물들이 어떤 인물을 속이는지를 염두해서 보면 영화에 대한 감상이 넓어질 것 같다. 그게 이 영화를 통해서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인 것 같기도 하니까. 또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염두해야 할 한 키워드기도 한 것 같다.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미장센이다. 뭐랄까, 영화의 톤이 전체적으로 어둡다. 어두운 색감이 영화를 이끄는데 이걸 보는 재미도 충분하다. 솔직히 초중반부 영화 빌드업이 고루하다고 느낄 구석이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이 화면 예쁜 즐거움이 극을 이끌어가는 부분도 있을 정도다. 원래 크리쳐 묘사 맛집이었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주장기가 빛을 본 셈이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 신에서 루니 마라가 눈밭에서 나타난 장면이 기억난다. 그런 청록색의 밤은 몇 시에서 찾을 수 있을까? 뭔가 태어나서 자주 본 적 없는듯한 뒷배경이었다. 뿐만 아니라 릴리스의 사무실과 어울리는 헤어-메이크업-코디, 검-빨을 활용했던 루니 마라까지 인물 코디 디자인도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꽤나 섬세한 사람일 것 같다.
두 번째. 엔딩이다. 이 글은 스포일러가 없는 글을 표방한지라 구체적으로 뭐라 적을 수는 없다. 또 영화를 보다 보면 예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어느 정도는 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뭘 생각했든 설마? 싶었을 것 같기에 엔딩은 참 곱씹어도 보기 괴로웠다. 치밀하게 설계된 영화의 내러티브가 일품인 작품이었다.
세 번째. 주인공 브래들리 쿠퍼다. 이렇게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는 전에도 몇 번 있었다. <아이리시맨>이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하우스 오브 구찌>까지 당장 생각나는 예시는 이 작품들이 있다. 그럼에도 앞 예시의 영화와 차별성을 갖는 이유는 주인공 때문인 것 같다. 보다 더 비극적이고, 괴로우며 세게 비꼬아야만 하는 작품을 이끌고 갔던 건 브래들리 쿠퍼의 비주얼과 퍼포먼스 때문인 것 같다.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네. 난 난이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다. 살짝 잔잔한 구석이 있기도 하고, 얼핏 보기에 비주얼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으니 보는 분들은 커피와 박카스를 좀 마시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 외에는 영화가 어렵지는 않다.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3번의 세 번째 문항에서 주인공 브래들리 쿠퍼에 대해 썼지만 다른 배우들도 연기가 좋다. 주인공 루니 마라가 연기한 몰리는 입체적인 사람이다. 오로지 사랑 하나만 보고 온 사람의 심경변화가 잘 드러나는 연기를 해야 한다. 좋은 배우답게 몰리 역을 잘 소화해낸다. 또 다른 좋은 퍼포먼스는 조연의 윌렘 데포다. 이 사람이 <플로리다 프로젝트>와 <라이트하우스>,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에도 출연했다는 사실이 놀라운 현실주의적 연기법이었다. 뭐 둘의 연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배우들도 좋았다. 케이트 블란쳇이나 토니 콜렛은 사실 좀 보던 느낌이긴 했지만.
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없다. 굳이 원작을 보고 가지 않아도 될 듯?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이 글을 쓰는 지금 2월 27일, 언제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볼지는 모르겠다. <더 배트맨> 개봉이 3일 정도 남아서 극장 상영관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배트맨>을 보기 전에 극장에 가고 싶은 분들이라면 강추한다. 또 감독의 전작 <판의 미로>처럼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취향인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어쩌면 동화와 다를 바 없는 이야기를 잔혹하게 전개하는 맛이 일품이다. 또 아마 디즈니 플러스에도 올라올 것 같기 때문에 차후에 올라오는 영화를 OTT 유저들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 루니 마라 예쁘게 나온다. 그녀의 팬들은 필견 추천이다.
-
- 돌아가지 말까요? / 남과 여 명대사 모음
-
- 명당? 미리 본 소대원들? 라떼극장 EP.0死 R?
영화 흥신소 -(아이스)라떼극장 EP.04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공포영화를 보며 무더위를 날려버리자
정체불명의 무전을 받고 실종자 수색에 나선 소대원들
점점 불길한 일들이 발생하는데...
시공을 초월한 택배에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는 영화 '알포인트'
-
-
- 영화 <오 나의 마리아> 메인 예고편
50살, 순결함을 깨고 다시 태어나다!
곧 50을 앞둔 마트 캐셔 마리아.
집착하듯 성모 마리아상을 모아 마리아의 집은 성모 마리아상으로 가득하다.
50번째 생일 하루 전 날, 이상한 증상을 느껴 산부인과를 찾는 마리아.
무례한 의사는 “여전히” 경험이 없는지 질문하며 비웃듯 갱년기를 진단한다.
처방받은 호르몬 패치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어딘가 이상해지는 마리아.
불쑥불쑥 찾아오는 마리아의 조카 헬레나는 단번에 이모의 변화를 눈치채는데…
모든 감각과 머릿 속 공상이 생생히 살아나며 그동안과 다른 자유를 맛보게 되는 마리아.
그녀를 가두었던 순결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