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3-04 11:01:55
3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파묘> 개봉 11일 만에 600만 돌파!
<파묘>가 개봉 11일 만에 600만 고지를 넘었습니다. 이어 <듄: 파트2>의 1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있는데요.<파묘>는 올해 첫 천만영화를 기록할 수 있을까요?
[국내 박스오피스]
<파묘>가 삼일절 하루에만 85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면서 누적 관객수 6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기록은 <범죄도시>, <서울의 봄> 보다 빠른 흥행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첫 천만 영화가 탄생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어 장재현 감독은 “관객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나리고 열심히 빨리 쓰겠습니다”라고 재치있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북미에서는 <듄: 파트2>가 개봉 첫주 312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11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며 1억 7천만 달러 수익을 거두었으며 국내에서는 100만 관객 돌파까지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어 전설의 아티스트 ‘밥 말리’를 다룬 <밥 말리: 원 러브>가 2위, 1994년의 기록적인 폭설로 눈 속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실화를 다룬 <루이스빌의 천사들>이 3위를 기록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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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초의 신이 있기 전에 클로이 자오 있나니
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던 감독이 MCU의 메가폰을 잡는다고 한다.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았던 클로이 자오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우리나라는 이 요소만큼이나 중요했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으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외적으로는 이런 요소로 화제를 모았다. 또 영화 내적으로도 이 작품은 중요했다. <어벤저스 : 엔드게임> 이후 새로운 분기점이 필요했던 마블은 올해 영화로는 차기 블랙 위도우를 비롯한 다양한 히어로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해 11월 12일에 한국에서 공식 출시되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포스트 캡틴 아메리카나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에서 다룰 멀티버스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덕후몰이를 가장 잘하는 사람들 답게 세계관을 촘촘하게 잘 만들고 있다.
마블 빠인 나는 개봉날에 이 작품을 보고 왔다. 사실 다 봤어서 하는 이야기긴 하지만 이 작품이 그 정도로 극적인 스토리를 가진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박적으로 챙겨본 이유는 나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는데, 예전에 마블 히어로라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만 알던 시절에 손흥민 선수의 축구 기사를 읽다 무의식적으로 내린 스크롤바에 스포일러를 당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마블 영화를 챙겨본다. 이렇게 빠르게 마블의 영화들을 보면 장점이 또 있는데, 바로 영화 후기를 쓸 때 읽는 사람들에게 신선하다는 것이다. 이왕에 빠르게 영화를 본 김에 늘 감성적인 글만 쓸 순 없으니 액션 영화 리뷰를 하려고 한다. 오늘도 허접한 나의 글솜씨를 읽어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스토리의 완성도는 어떤가요? 꼼꼼하나요?
만약 내가 한 편의 소설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나는 등장인물을 5명 이상으로 설정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것은 당연하다. 글을 읽어서 5명의 주인공들이 독자들의 머릿속에 남을 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단 나는 5명의 캐릭터를 다 살릴 만큼 능력이 없다. 창작자의 관점에서 이런 다수의 등장인물이 주는 단점은 이런 것들일 것이다. 반대로 관객의 입장에서도 다수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이 아다리가 딱딱 떨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잉여의 등장인물이 있다는 건 줄거리 몰입을 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아니 그럼 이 사람이 왜 이 영화에 있는 거지?'라는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이 영화는 이 지점을 깔끔하게 대처했다. 극장을 나왔을 때 10명의 영웅 캐릭터 모두 기억할 수 있었다. 단순히 MCU의 새 판 짜기로 얼굴 비추는 히어로들이 아니다. 각자가 나름의 역할을 한다. 또 이들이 신들이라고 해서 인간과 다른 먼 세계의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연애도 하고 배신도 하고 썸도 타며 질투도 하고 스마트폰에 중독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잘 묘사하기 때문에 각자의 인물이 가진 감정선을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왜?라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드라마 영화로서는 사실 꽤나 괜찮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아예 구멍이 없냐? 이건 아니다. 후반부에 살짝 머리를 갸우뚱하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전체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감독 클로이 자오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름다운 영상미!' 볼 수 있나요?
<노매드랜드>는 방랑하는 한 인물의 시선을 카메라가 담는다. 이 인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외로움이다. 미국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사람 한 명이 덩그러니 있는 모습을 통해 고립이라는 이미지를 전한다. <노매드 랜드>가 사용했던 이 카메라 워킹을 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터널스>는 나름의 영상미를 보여준다. 첫째. CG가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아리솀 캐릭터는 인간형의 신이 아니라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르마무'와 같은 귀신형 신인데,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데 비해 구체적으로 구현을 잘해놓아서 보면서 적지 않게 놀랐다. 이렇게 CG로 만든 시각 디자인도 좋았지만 자연물을 찍었던 영상미도 좋았다고 본다. 후반부 빌런과 격투하는 갯벌 비슷한 곳은 어떻게 그곳을 섭외했는지 살짝 신기할 정도다. 또 중반부 주인공 일행이 길가메시의 집으로 갈 때 이 거처에 대한 묘사도 탁월했다. 현대사회에 있을 법하지만 흔하지도 않아서 이터널스의 신비함을 덧붙이는 연출이었다. 또 영화에서 필수적으로 이 장소를 섭외해야 하는 이유도 분명한데, 나무 덩그러니 하나 있는 모습이 테나라는 인물이 가진 외로움을 극대화시켜준다. 이 외에도 세르시가 초반부에 자동차를 장미꽃으로 바꿀 때 '장미꽃'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센스나, 인트로 전에 액션신에 나오는 장소의 분위기가 CG랑도 잘 맞았다. 감독 클로이 자오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액션 맛집 마블, 이번에도 닉값 하나요?
음.. 난 이거 솔직히 조금 아쉬웠다. 예를 들어 길가메시는 완력이 엄청 센 인물로 묘사된다. 도입부에 데비안츠 한 마리를 잡기 위해 힘을 충전해 쾅 한번 내려치는 장면이 있다. 이거, 좀 매가리 없이 맞는다. <범죄도시>의 경우의 석도의 액션신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근데 이 작품과는 반대로 그렇게 터치를 많이 하는 게 아닌데도 액션에 현실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맞는 대상이 인위적으로 만든 CG라서 그런지 <이터널스>에서 의 액션이 그렇게 현실적이라고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생동감의 문제는 맨몸액션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이카리스라는 캐릭터는 눈에서 레이저빔이 나오는데, 난 조금 오그라든다고 생각했다. 이 오그라듦이 영화를 보는데 어마어마하게 페널티가 있고 이런 건 아닌데 클로이 자오 감독이 액션 영화는 서툴다는 느낌이 들긴 할 정도다.
마동석 배우는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나요?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나 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쓰기엔 스포일러가 된다. (아마 이 부분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난 마블에 어떤 돈도 받지 못했다. 진짜로.)
마블의 <라스트 제다이>? 왜 토마토가 썩었나요?
아마 PC(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 작용으로 평점이 떨어졌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전에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토스 캐릭터가 동성애자로, 마카리 캐릭터가 청각장애로 설정된 건 맞다. 길가메시 캐릭터와 킨고, 세르시가 아시아 쪽 배우들인 것도 맞다. 근데 이런 다양성에 관한 키워드들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크게 장애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세르시가 여성이라고 해서 남성은 죄다 나사 하나 빠진 미친놈으로 묘사되지도 않고 파스토스의 사랑을 노골적으로, 또 불필요하게 만들지도 않았으며 PC요소가 줄거리 이해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역시 아니다. 뭐 그들 나름대로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라고는 볼 수 있겠지만 난 이 영화가 나름대로 균형감각을 잘 유지했다고 보는 쪽이다. 또 로튼토마토 지수가 떨어졌던 이유는 기존의 마블 영화와는 다른 느낌 때문일 텐데, 가령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의 경우 윈터 솔저와 캡틴 아메리카가 맨몸액션을 벌이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부분이다. 이를 호응하듯 올해 개봉했던 <샹치 : 텐 링즈의 전설>에서의 버스 액션은 정말 좋았다. 마블의 특징을 잘 살린 셈이다. 근데 마블의 이런 특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은 아니긴 하다. 10명의 신들의 캐릭터성을 다 살려야 하는데 액션까지 생동감이 있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아마 쿠엔틴 타란티노도 이런 것들을 소화하기엔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또 이 영화는 MCU의 차기 핵심인물들이 나온다는 지점에서 각본을 쓰는 사람의 머리가 복잡한 작품이었을 텐데, 이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이뤄졌다는 것이 어려운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고정적으로 마블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이 지점에서도 평점이 낮았던 건 아닐까?라고 나는 추론한다. 아. 일본의 전범국으로서의 부정행위를 묘사하는 장면이 있긴 하다. 근데 일본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뉘앙스도 아니고 이터널스가 인류의 부조리를 슬퍼한다는 느낌으로 잠깐 묘사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클로이 자오 감독이 일본의 전범국으로서의 행위를 미화시킬 이유가 없지 않나..?
앞으로 MCU에서 어떤 포지션을 유지할 작품인가요?
물론 내가 케빈 파이기는 아니기 때문에 이걸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나는 <블랙 위도우>나 <샹치 : 텐 링즈의 전설>보다 더 중요한 시발점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영화의 쿠키는 이 작품에서 자주 묘사되지 않았던 색다른 인물을 보여준다. 이 둘은 원작에서 나름의 포지션들이 있는 캐릭터들로 보이는데, 두 히어로들의 등장 시기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영화가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타노스의 핑거스냅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어벤저스가 그 이상의 초월자들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라는 지점에서 강화인간 말고도 다른 존재들이 묘사가 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타노스라는 인물을 묘사하기 위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외계인들이 필요했던 만큼 추후에 기본 베이스가 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 봐도 될까요?
네. 나는 강추까진 아니더라도 추천하고 싶다.
단순히 마동석 배우가 MCU에 출연했기 때문은 아니다.
난 웃기기도 재밌기도 했어서 나름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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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 개봉 D-1, 톰홀랜드 필모그래피 in 넷플릭스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이 개봉 하루를 앞두었습니다. ??
현재 오미크론의 이슈로 잠깐 주춤한 극장가를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이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의 티저 예고편이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기록을 이긴 결과로 보아
극장 스코어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씨네랩과 함께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의 주인공!
톰 홀랜드의 필모그래피를 보며 스파이더맨을 기다려 볼까요?
N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 안토니오 캠포스
Synopsis
그의 헌신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그저 일어날 일이었을까.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싶은 한 남자의 주변에 악한 자들이 들러붙는다.
도망갈 곳도 없는 작고 외딴 마을에서.
N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 존 왓츠
Synopsis
지구 구하는 일이 어디 쉽나? 슈퍼히어로에게도 휴식이 필요한 법.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
하지만 세상에 새로운 빌런이 등장해 여행을 망쳐놓는다.
어휴, 맘 편히 쉬는 꼴을 못 봐요. 못봐.
N 커런트 워 - 알폰소 고메즈-레종
Synopsis
희대의 라이벌 토머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
그들이 각자의 파트너와 손을 잡고 전류 전쟁에 돌입한다.
2개의 전류, 4명의 천재.
전 세계 전기 공급을 책임질 이는 누구인가.
오직 한 사람만이 역사에 남는다.
N 스파이더맨 : 홈 커밍 - 존 왓츠
Synopsis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간 피터 파커, 세상을 위협하는 벌처의 등장에 몸이 근질근질!
애 취급은 그만. 거미줄 좍좍 뽑아내는 스파이더맨의 실력을 보여주겠어.
덤벼라 악당아!
N 잃어버린 도시 Z - 제임스 그레이
Synopsis
1900년대 초, 영국 탐험가 퍼시에게 들려온 믿기 힘든 이야기.
아마존 정글 어딘가에 알려지지 않은 문명 도시가 있다는 것.
아무도 본 적 없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도시.
미지의 그 곳을 향해 퍼시가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N 하트 오브 더 씨 - 론 하워드
Synopsis
고래가 고래잡이 배를 집어 삼켰다.
고래 정복의 단꿈에 빠졌던 선원들은,
이제 망망대해에 던져진 채 자연에 먹히지 않으려 몸부림치는데.
<모비딕>의 모티브가 된 실화.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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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과 매국 사이 애매한 줄타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중국 군벌, 마적, 일본군과 일본 경관, 조선인과 독립군이 엉켜 살아가는 1920년대 간도. 그곳에 한 남자가 도착한다. 일본 군복을 벗고 죽기 위해 간도로 향한 '이윤'(김남길). 10여 년 전 남한 대토벌 작전에 참전했던 그는 작전 당시 자기 때문에 가족을 잃어야 했던 의병장 '최충수'(유재명)를 만나 목숨으로 사죄하려 한다. 유일한 사랑 '남희신(서현)'도, 친구이자 한때 주인님 '이광일'(이현욱)과의 인연도 뒤로 한 채.
하지만 이윤은 조금씩 생각을 고쳐 먹는다. 경성에서 볼 때는 기회의 땅이었던 간도가 무법천지의 땅이었기 때문. 자기를 죽이러 온 총잡이 '언년이'(이호정)를 만나고, 마적 떼의 습격을 받아 무기력하게 죽어 나가는 조선인을 보면서 그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일이 생겼음을 깨닫는다. 독립군도, 마적도 아닌 도적이 되어 어떻게든 살아남기로 결심한다.
만주 웨스턴의 부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웨스턴은 할리우드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돼 관객과 만났기 때문.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이른바 스파게티 웨스턴은 미국 정통 서부극을 대신할 정도로 인기였다. 원주민과 개척지라는 조건이 미국과 같은 호주에서는 '미트파이 웨스턴'이 제작됐다. 심지어 소련에서도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레드 웨스턴'이 냉전 동안 인기를 모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일제강점기 만주를 배경으로 중국군, 일본군, 독립군, 마적, 그리고 조선인이 얽힌 만주 웨스턴이 있다. 물론 본고장 미국에서도 서부극 인기가 시든만큼 만주 웨스턴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장르로 보기는 어렵다. 김지운 감독의 <착한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하 <놈놈놈>) 이후 흥행한 사례도 많지 않다. 그나마 윤종빈 감독의 <군도: 민란의 시대>가 사극과 스파게티 웨스턴의 퓨전을 선보인 정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는 이처럼 보기 드문 만주 웨스턴의 명맥을 잇겠다고 선포한 작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도적: 칼의 소리>가 만주 웨스턴의 부흥을 이끌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장르의 근본적인 한계를 깨부수는 데 실패한 나머지,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본분에 충실한 액션
<도적: 칼의 소리>는 분명 반갑다. 본분에 충실하다. 만주 웨스턴은 철저히 오락적인 이유로 등장한 장르다. 국내에서 서부극에서 볼 수 있는 총격전과 기마 추격전을 맛보고 싶은 욕구가 낳은 장르이기 때문. 즉, 황량한 배경에서 화끈한 액션과 볼거리만 보여주면 만주 웨스턴은 제 역할을 다한 셈이다. <놈놈놈>만 해도 일제 강점기 간도라는 시공간을 빌려 주인공 3명의 캐릭터쇼로 승부를 보는 액션 활극이었다.
<도적: 칼의 소리>는 좋은 선례를 착실히 따라간다. 우선 각 인물별로 확실한 캐릭터를 부여하면서 서부극에서 기대하는 볼거리를 충실히 보여준다. 일본군 출신 총잡이, 궁수, 호랑이 잡던 포수, 도끼 든 광대, 괴력의 거한, 암살자까지. 특징이 확실한 이들이 팀을 이뤄 싸우는 액션은 꽤 인상적이다. 물론 캐릭터 설정이 신선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수위가 높고 각자의 역할이 잘 살아있다 보니 액션 보는 맛은 확실하다.
이에 더해 웨스턴 영화로서 갖출 것도 다 갖췄다. 총격전, 기마 추격전은 당연히 등장한다. 말 탄 도적이 기차를 쫓거나 총잡이들끼리 일 대 일로 총을 겨누는 클리셰도 빼먹지 않는다. 일본군과 독립군, 도적과 일본군, 도적과 마적 등 믿을 사람 없이 서로 싸우는 장면도 만주 웨스턴답다. 만주 웨스턴은 기본적으로 군상극인 스파게티 웨스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액션 활극이기 때문.
나라가 아닌 사람을 지키다
시공간적 배경을 적극 활용한 스토리텔링도 눈길을 끈다. 사실 1920년대 간도는 피카레스크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최적화된 혼돈의 공간이자 시대다. 1920년대에 일제는 문화 통치를 통해 일본과 조선의 물지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을 추구했다. 자연히 해방 대신 자치를 요구하는 조선인이 늘었다. 간도라는 공간도 혼란스럽다. 중국 군벌, 일본군, 조선인과 독립군까지. 누구 하나 실질적인 행정력과 통제력을 지닌 주체가 없었다.
<도적: 칼의 소리>는 변절자가 늘고 선악 구분이 무의미한 시공간적 배경에 걸맞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역사적 당위성에 회의감을 표한다. 한국인이라면 일제의 침탈을 막고, 일제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명제를 거절할 수 없다. 하지만 상상은 할 수 있다. 노비나 백정이었던 사람이 조선과 독립운동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나 구동매가 그러했듯이.
그래서 <도적: 칼의 소리>는 나라를 구한다는 추상적인 대의 대신 눈앞의 목표에 일신을 던진 이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대한 독립 대신 개인, 가족, 친구의 생존이 우선순위인 이들을 비춘다. 이윤이 대표적이다. 그는 시대적 대의와 개인의 욕망 중 항상 후자를 고른다. 그가 희신을 돕는 이유도 그저 사랑 때문이다. 남한 대토벌 작전에 참여한 후 일본군에서 전역한 것도 민족 감정이 아닌 개인적인 죄책감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는 의병장이었던 최충수가 독립군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 언년이가 시니컬한 암살자가 된 이유, 더 나아가 그들이 도적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거는 독립군 대신 '도적(刀嚁)', 칼 휘두르는 소리로서 지켜야 할 사람들만 보호하자는 것. 또 이광일이 메인 빌런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영달을 위해 숙부도, 약혼자도, 오랜 친구도 일제에 팔아넘기거나 죽일 각오가 된 인물이니까. 이윤과는 정반대로.
장르와 역사의 충돌
하지만 <도적: 칼의 소리>의 스토리텔링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만주 웨스턴의 기본적인 한계를 깨려는 시도가 없기 때문이다. 대의 대신 생존을 택한 도적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만주 웨스턴의 묘미에 부합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 만주 웨스턴의 선조 격인 스파게티 웨스턴은 선악 구분이 확실한 정통 서부극과 달리 군상극에 가깝기 때문이다.
선택지도 많았다. 도적을 독립군과 차별화하고, 난세에서 살아남는 민초로 그리고 싶었다면 굳이 독립군이 완벽한 선일 필요도 없었다. 독립군이 군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조선인을 탄압한 '빈주 사건'처럼 독립군과 도적 간의 갈등을 강조할 수도 있었다. 마적과의 갈등, 이윤과 이광일의 개인적인 갈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방법이었다.
<도적: 칼의 소리>는 상상력을 펼칠 기회를 포기한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타란티노가 보여준 배짱과 비슷한 용기는 없다. 독립군 대 일본군의 전형적인 구도를 답습한다. '십오만원탈취 사건', '간도참변', '훈춘 사건', '미쓰야 협정', '길회 철도 부설 반대 투쟁' 등 실제 사건을 변용한 대목은 선악구도를 강화한다. 마치 <봉오동 전투>를 보는 듯하다. 생존을 위한 사투도 알게 모르게 독립군 정신과 합쳐진다. 극이 진행될수록 도적들이 독립군보다 더 독립군스럽고, 일본군에게도 더 많은 피해를 준다.
그렇게 웨스턴 장르의 매력은 급감한다. 피카레스크적인 요소가 곁들여진 장르적 쾌감도, 역사를 재해석하려는 서사의 매력과 개성도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스토리는 다른 길로 흘러 버린다. 이윤-이광일-남희신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이윤과 희신의 사랑이 싹피는 멜로드라마가 메인 요리가 된다. 액션도 쾌감을 잃는다. 시퀀스만 떼어 놓고 보면 즐기기 충분하지만, 전체 맥락에서는 미묘하게 어색함이 느껴진다.
틈으로 새어 나오는 완성도
장르와 스토리의 지향점이 충돌하는 사이로 부족한 짜임새도 노출된다. 우선 전반적으로 루즈하다. 액션 시퀀스와 대본에 문제가 있다. 액션씬의 경우 과하게 분량을 차지한다는 인상이 짙다. 장르 특성상 이해할 수 있지만, 흐름을 끊는 것은 사실이다. 대본의 경우 동어반복인 대사가 많다. 조금 더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풀어냈다면 1시간에 육박하는 각 에피소드 분량을 줄여서 긴장감을 더 끌어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결국 <도적: 칼의 소리>는 많은 넷플릭스 작품처럼 도전 그 자체에 박수를 보내는 데서 만족해야 할 작품처럼 보인다. <고요의 바다>, <택배기사>, <승리호>처럼 과감한 장르 영화가 많아지는 가운데, 시도라는 의의를 넘어서서 어떻게 열매까지 딸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Poor 형편없음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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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 Battle After Another(2025) 예고편 공개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a.k.a PTA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베니치오 델 토로, 숀 펜 등
개봉일: 2025년 9월 26일 (북미 예정)
드.디.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짧은 영상 클립 공개 일주일 만인 3월 28일, 워너 브라더스가 SNS를 통해 공식 예고편을 발표했는데요.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직접 유튜브 계정을 개설하고 첫 게시물로 예고편을 올리며 기대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프렌치 75라는 혁명 단체 소속이었던 밥 퍼거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곤경에 처한 딸을 구하기 위해 전 동료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암호를 잊어버리며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1990년 발표된 토마스 핀천의 소설 바인랜드(Vineland)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앤더슨 감독은 이전에도 핀천의 작품을 다룬 바 있습니다. 2014년 개봉작 <인히어런트 바이스>가 바로 핀천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핀천의 소설은 방대한 분량과 난해한 특성 때문에 영화화가 드물었는데, 앤더슨 감독이 이번에 또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네요.
이번 작품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커리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제작비가 무려 1억 4천만 달러(한화 약 2,06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앤더슨 감독은 평단의 호평에 비해 흥행 성적은 다소 부진했습니다. 독특한 소재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는 탓이겠지요. 그렇지만 'PTA교'라고 불릴 만큼 매니아층이 두터운 감독이라는 점, 디카프리오의 티켓 파워가 강력하다는 점을 고려해 제작사가 넉넉한 지원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디카프리오의 출연과 관련된 흥미로운 비화도 있습니다. 그는 과거 GQ 인터뷰에서 1997년 앤더슨 감독의 <부기나이트> 각본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 촬영 일정과 겹쳐 출연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래도 타이타닉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거절하기는 어려웠겠죠. 타이타닉 이후 28년 만에 고대하던 앤더슨의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네요.
음악은 이번에도 조니 그린우드가 맡았습니다. 전설적인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인 그는 <데어 윌 비 블러드>부터 앤더슨 감독과 스코어 작업을 함께해왔고, 이번이 여섯 번째 협업입니다. 늘 새로운 디카프리오의 미친 연기, 앤더슨 감독의 놀라운 독창성, 그린우드의 찰떡 스코어 그리고 워너 브라더스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우러진 만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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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락과 사회적 메시지, 이도저도 아닌 밋밋함
오락과 사회적 메시지, 이도저도 아닌 밋밋함
영화 <협상> 리뷰
감독] 이종석
출연] 손예진, 현빈
시놉시스]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던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은 긴급 투입된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 모두 사망하는 사건을 겪고 충격에 휩싸인다. 그로부터 10일 후,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가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를 납치하고 그녀를 협상 대상으로 지목한다. 이유도 목적도 조건도 없이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와 그를 멈추기 위해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협상가 하채윤. 남은 시간 12시간, 목숨을 건 일생일대의 협상이 시작된다.
명당, 협상, 안시성 이 세 작품이 모두 2018년 추석에 맞춰 개봉한 작품이다. 클래식의 세 주인공이 다른 영화로 이렇게 맞붙는다며 홍보팀이 열일했던 해였다. 현빈이 악역으로 나온다 해서 굉장히 기대가 많았던 작품이었지만 큰 흥행을 하지 못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재미는 있으나 긴장감은 없는 작품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집에서 맥주와 소시지와 함께 영화를 보기에 적합한 킬링타임용 재밌는 영화다. 범인과 경찰 간의 대립이 그렇게 긴장감 있게 조성되고 있지 않았다. 영화에 몰입을 할 수 있다기 보다는 멋지고 예쁜 배우가 나와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재밌어 하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이었다. 딱히 작품을 통해서 어떤 의미를 창출하고, 문제를 인식한다기 보다 지친 일상 적당한 스펙타클적인 요소로 약간의 쾌감과 재미를 전달하는 영화랄까? 분명 사회비판적인 요소들이 꽤 있었는데도 그 요소가 부각된다는 느낌이 없어서 그냥저냥 재밌는 작품이었다.
캐릭터의 진부함
하채윤과 민태구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평면적이다. 자기 동생을 죽인 사람들인 아주 최고위층의 내부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을 꾸민 민태구.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사명감 투철한 경찰 협상가 하채윤. 중반부터 동생에 대한 복수라는 복선이 아주 이곳저곳 나타나 있어서 반전의 요소가 그렇게 부각되지도 않았을 뿐더라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민태구가 사실 피해자라는 점과 마음은 굉장히 여린 사람이라는 점. 그래서 결국 자신의 손으로 죽이지 않고 혼자 죽을 결심을 한 아주 미련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것. 굉장히 클리셰가 범벅이 된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 민태구가 지목한 협상가 하채윤의 캐릭터는 선하디 선하고 위어질 줄 모르는 꼿꼿함을 바탕으로 경찰의 느낌을 아주 다분히 잘 전달하고 있었지만 과연 그녀가 협상을 잘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로 강인하다거나 카리스마가 있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가 없었다. 민태구와 하채윤이 동등한 기세가 아니라 하채윤이 현격하게 밀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영화 자체의 밸런스가 맞춰지지 않고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오락과 메세지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못하다
소재가 협상과 인질이고 이 내막이 정, 재계의 고위층들이 지시한 것이라는 점을 봤을 때 아예 이 작품이 오락이나 사회적메시지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적어도 흥행을 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베테랑 혹은 내부자들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베테랑처럼 현실 가능성은 없지만 막가는 경찰들이 재벌을 때려잡으면서 오락성과 통쾌함을 아예 잡아버리든지, 아니면 내부자들처럼 완전한 사회적 메시지로 노선을 타서 하나만 선택했다면 참 좋았을텐데 영화 협상은 이 두 갈래에서 하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두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그저 밋밋한 영화로 남았다. 과유불급이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영화 제목처럼 전문적인 협상을 잘 보여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락성과 통쾌함을 줬다기엔 결말이 매우 찝찝하고, 메시지를 줬다기엔 처벌 받는이가 없으니 더욱 밋밋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집에서 킬링타임용으로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 협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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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하디 흔한 천재의 이야기에서의 포인트
흔하디 흔한 천재의 이야기에서의 포인트
영화 <마거리트의 정리> 리뷰
감독] 안나 노비온
출연] 엘라 룸프, 장 피에르 다루생, 줄리앙 프리종
시놉시스] 명문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가장 인정받는 수학 천재 ‘마거리트’는 세계 난제 ‘골드바흐의 추측’에 관한 연구를 증명하는 세미나에서 오류를 범하고 만다. 그날 이후 충격에 빠져 학교를 그만둔 ‘마거리트’는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며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내가 증명하고 싶은 건 나일지도 몰라”
#스포일러 주의#
사회성 없는 천재를 표현하다
많은 영화에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천재들의 이야기다. 영화 마거리트의 정리 역시 마찬가지다. 마거리트는 수학교사 엄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두각을 보이고 할 줄 아는게 수학 밖에 없었던 수학이 인생 그 자체였던 삶을 살아온 소녀였다. 빠른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25살에 박사과정 졸업반에 들었으니 말이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많은 이들이 수학 천재 마거리트라며 그녀를 추켜세우고 그녀는 묵묵히 자신의 증명을 열심히 탐구한다.
마거리트 역을 맡은 엘라 룸프의 연기를 보면서 이 배우가 수학과 출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수학 천재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인터뷰 시간 조차 아까워하며 수학을 사랑하는 마거리트의 모습, 언제나 정답을 정답을 맞춰왔고, 정답을 찾아온 그녀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많은 이들 앞에서 오류를 범했을 때 밀려오는 자괴감, 그리고 수학 외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서툴고 순진한 모습을 너무나도 과장된 것이 없이 잘 표현하고 있었다.
사실 영화 마거리트의 내용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천재성을 보이는 요소가 '수학'이라는 장르만 바뀔 뿐 천재들이 보이는 양상들은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신선한 마스크의 엘라 룸프가 선보이는 연기는 사회라는 것이 버거운 천재의 어눌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녀의 삶에 대해 관객이 공감하게끔 만들었다. 관객이 수학자여서 수학을 증명해내는 과정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같이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그녀의 감정선을 따라가며서 그녀의 삶을 공감하게끔 만든 것은 그녀의 연기력이 일등공신이었다고 생각한다.
하나에서 둘이 되다영화 마거리트의 정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마거리트가 타인에게 마음을 열었다는 걸 표현하는 장면이었다. 마거리트는 자신의 논문 주제였던 증명을 세미나에서 발표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지도교수가 새롭게 영입해온 학생이 상수C를 어떻게 계산하냐며 반문을 던진다. 이에 증명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마거리트는 휘청거리며 칠판에 손을 짚는다. 그 과정에 칠판에는 마거리트의 손바닥 자국이 남고, 그녀를 둘러싼 것은 응원이 아닌 비난만이 남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녀는 이러한 상황의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지도교수 베르너를 찾아가지만 베르너는 증명이 틀렸다고 해서 세미나를 그렇게 나갔으면 안됐다며 그녀를 질책하고 다른 지도교수와 함께 일하기를 권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마거리트는 그길로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하고 짐을 싸서 무작정 학교를 나와버린다. 그렇게 수학과 담을 쌓고 지낼 것 같았지만 그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마작을 시작하고, 마작의 규칙이 수학과 연관되어 있고, 그리고 자신의 연구 과제였던 골드바흐의 추측과 굉장히 밀접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다시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무리라는 생각에 자신에게 그 오류를 지적했던 줄리앙을 찾아간다.
그렇게 그 둘은 동료로서 함께 골드바흐의 추측을 연구해나가고, 줄리앙은 마거리트와 천천히 소통하면서 그녀가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그리고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받아들였을 때 칠판에 묻은 손바닥은 2개였다. 그렇게 칠판을 통해 소통하는 마거리트가 의지할 대상과 소통할 대상이 생겼다는 것을 영화 속에서는 이렇게 보여주고 있었다.영화 마거리트의 정리는 특별한 소재와 주제는 없었지만 엘라 룸프의 녀기력과 이를 받쳐주는 장치들의 조화가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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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고스트 버스터즈 다시 출동!!!
1980년대 두 편이 개봉했던 고스트 버스터즈의 세 번째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2016년에 만들어진 여성 중심의 고스트 버스터즈가 있었지만 좀 실망스러웠는데요.
이번에 개봉하는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는 기존 시리즈를 정식으로 이어가는 영화입니다.
기존 시리즈의 감독인 이반 라이트만의 아들인 제이슨 라이트만이 감독을 맡아 기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요.
먹깨비나 머쉬멜로우맨 같은 유령들도 그대로 등장합니다.
오리지널 멤버들도 등장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리뷰 영상을 봐주세요!! :)
제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Ghost Busters' third film, which was released in the 1980s, was released.
There was a women-centered Ghost Busters created in 2016, but it was a little disappointing.
Ghost Busters Afterlife, which will be released this time, is a film that officially continues the existing series.
Jason Reitman, the son of Ivan Reitman, the director of the existing series, is the director and captivates the hearts of existing fans.
Ghosts such as Muk-Kae-bi and Mushmallowman also appear as they are.
The original members are coming out, so if you're curious, please watch the review vid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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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똑똑똑> 메인 예고편
가족을 살리면 인류가 멸망하고, 인류를 살리면 가족이 죽는다! 23 아이덴티티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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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마법에 걸린 사랑2> 공식 예고편
동화 속 삶을 빌었는데 모든 게 완전히 어긋났어...?!? 동화 속 프린세스의 현실 살아가기 프로젝트는 계속 됩니다!✨❤✨ 에이미 아담스, 패트릭 뎀시 주연!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 2]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