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엘2023-12-30 00:10:23
클레오의 순수함을 살려준 동반자인 보모 글로리아!
<클레오의 세계> 영화 시사회 후기
시놉시스
클레오는 보모인 글로리아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글로리아가 보모 역할을 그만두고 자신이 살던 섬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클레오의 곁에는 자신의 아버지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그런데 클레오가 방학을 하고 글로리아가 있는 섬으로 여행을 가게 되자 그곳에 있는 글로리아의 가족을 만난다. 클레오가 가져온 짐 보따리에는 글로리아와 그녀의 가족들을 위한 선물이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글로리아를 만날 수밖에 없는 클레오에게는 무슨 일들이 펼쳐질까?
클레오가 태어났을 때부터 유일한 부모 역할을 해준 건 글로리아였다. 글로리아는 클레오를 자신의 진짜 자식처럼 사랑해 줬는데 클레오도 글로리아를 믿고 의지했으며 곁에 없으면 불안해했다. 결국에는 글로리아가 자신의 조국으로 떠나자 클레오는 엄청나게 불안에 떤다. 그런 클레오를 본 클레오의 아버지는 글로리아를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데 그곳에서는 클레오가 감당하지 못할 것들이 넘쳐났다.
그건 바로 글로리아의 딸인 난다와 아들인 세르자 때문이었는데 난다는 뱃속에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고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세르자는 자신의 진짜 가족이 아닌 클레오를 외면한다.
클레오는 자신의 곁을 항상 함께해 줄 글로리아가 진짜 가족이라고 여겼고 평생을 지켜줄 줄 알았다. 너무 기대한 나머지 글로리아도 챙길 가족이 있다는 걸 알았고 어린아이의 순수함 때문인지 그 이유를 몰랐던 것이다. 이 영화에서 그림 삽화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데 때묻지 않는 순수한 동화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또한 이 영화는 보모 역할로 인해 자신의 진짜 가족을 책임지지 못한 글로리아의 시선도 다루며 선진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보모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의 결말에서 클레오를 떠나보내고 우는 글로리아를 보면서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느껴지지만 클레오의 어린 동심을 채워주는 유일한 동반자이자 진정한 부모 노릇을 한 글로리아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만약 클레오에게 글로리아가 없었다면 어떻게 자랐을지 필자는 실감이 나질 않는다.
클레오와 글로리아는 영원히 떨어져 있어도 같은 가족이다!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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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과 의심에 대한 재기발랄한 영화
메기리뷰
줄거리 보다는 장면 위주의 주관적 해석이 듬뿍 담겨있는 리뷰
"사람들은 왜 서로를 의심할까요?"
우리는 평소에도 수십번, 아니 수백번 의심을 하며 살아간다.
낯선 사람은 물론이고 친숙한 사람에게도 수십, 수백번도 의심을 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서로를 믿지 못하며 살아갈까?
'메기'는 의심과 믿음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영화 오프닝 장면
영화는 엑스레이 실에서 사랑을 나누는 남녀를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그때 누군가 엑스레이 촬영 버튼을 누르고, 그 엑스레이 사진은 마리아 사랑병원 앞의 동상에 걸린다.
사람들은 그걸 보고 일제히 저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만 관심을 가진다.
누가 '찍었는가' 가 아니라 누가 '찍혔는지'에만 관심이 팔려있다.
-도시에 싱크홀이 생겨 신난 성원이 다리를 지나가는 장면
도시에 싱크홀이 생긴 것은 분명히 기쁜 일은 아니지만 백수인 성원의 입장에서 보면 일자리가 생겨 좋은 일이다.
사회적 문제인 싱크홀의 발생이 한 청년에겐 기쁜 일이라니 참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까 ?-성원이 새벽에 일하러 나가며 캔을 밟는 장면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땐 별 생각없이 '되게 웃긴사람이네~' 하며 지나간 장면이었는데, 다시 영화를 보니 이 장면이 굉장히 섬뜩하게 느껴졌다. 이 장면은 윤영이 성원의 전여친과 대화를 나눈 후 나오는 장면인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 캔을 밟는 이 장면뿐만 아니라 성원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뀐다.
그저 엉뚱하고 재밌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장면이었다.-마지막으로는 엔딩장면.
윤영이 결심하고 성원을 찾아가서 '여자 때린 적 있어?'라고 묻고, 성원은 덤덤하게 "응, 전 여친 때린 적 있어."라고 말하는 순간, 메기가 튀어오르고 성원은 싱크홀로 빠져버린다.
성원의 대답을 듣고 나도 모르게 속으로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유에 대하여 묻지 않는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는 가해자의 변명을 많이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변명을 들어줄 필요가 있는가,,?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고 나면 굉장히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였다.
'메기'는 은유와 비유로 가득 찬 영화이고, 처음 봤을 때에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고,조금은 어려운 영화라고도 느꼈다. 하지만 다시 영화를 감상하며 이런 비유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힌 양화였다.
불법촬영, 청년실업,데이트 폭력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굉장히 재치있고 발랄하게 풀어냈다고 생각한다.이 영화는 꼭 여러번 보면서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또한 영화에 쓰인 음악들도 굉장히 좋았는데 유튜브에서 한번 다 들어보길 추천한다.'우리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구덩이를 파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얼른 빠져나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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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작업
부모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작업
*개봉 전에 배급사 알토미디어㈜ 측에서 제공한 스크리너로 관람 후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는 컬러와 흑백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릴리가 화자가 되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재는 컬러로, 그녀의 기억과 편지를 통해 영화 속에서 재현된 과거는 흑백으로 표현된다. 이 영화의 흑백 씬들을 보다 보면 그것이 극 연출인지 실제 역사 기록물인지 분명히 구분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실제로 당시 스웨덴 수용소에 있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아카이브 영상으로, 감독이 의도적으로 영화 곳곳에 삽입한 것들이다. 역사적 사실의 기록물과 허구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씬들, 그 근원이 되는 릴리의 기억과 편지의 내용들이 영화 안에서 섞인다.
영화 말미에 가서 이 영화를 부모에게 바친다는 문구를 보면서도 충분히 추측 가능하지만 영화의 감독 피테르 가르도스는 미클로시와 릴리 사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의 아들이다. 이 영화는 감독 부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감독은 영화화 이전에도 이 내용을 바탕으로 소설 <새벽의 열기>를 집필했었는데 이 소설 또한 영화의 원작 격이라 볼 수 있다. 영화의 처음 부분에서 릴리에게 편지를 건네받는 남자는 감독 자신이며 감독은 자신이 자신 부모가 서로에게 보내던 편지를,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느낀 모든 것을 관객에게 최대한 온전히 전달하려 노력했다. 불가피하게 생길 수밖에 없는 서사 사이사이의 부족한 공백에는 편지 내용과 어머니의 기억을 바탕으로 감독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 여느 영화 속 인물들은 실의에 빠지거나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남은 생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의 미클로시는 그런 전형적 성격의 인물들과는 많이 다르다. 그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자마자 남은 삶을 즐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자신이 죽지 않을 것이라 믿고 행동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게 요양원에 있는 117명의 여자에게 117통의 편지를 보내 무턱대고 자신과 사랑하고 결혼할 사람을 찾는 그의 행동은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끝내 성사되고, 그는 릴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키워 가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직접 요양원으로 찾아간다. 주치의는 그의 건강상태를 걱정하며 그를 만류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2,500km의 먼 여정을 떠난다. 오직 릴리를 만나기 위해서. 그러나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건 두 사람의 아픈 신장과 폐뿐만이 아니다. 릴리의 친구 유디트는 릴리에게 집착하며 릴리가 모르게 미클로시가 보낸 편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가 선물한 겨울 외투 옷감을 가위로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등의 행동을 한다. 릴리는 확증을 찾지는 못하지만 심증만 갖고 있을 뿐이다. 앞서 언급한 감독의 상상력은 여기에 가미되기도 했다. 유디트에 대한 묘사는 감독 어머니의 당시 친구 유디트가 그 행동을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반 의심 반 확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그것에 살을 덧붙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들 사랑에 가장 큰 문제는 두 사람의 종교였다. 두 사람은 유대교인이지만, 릴리는 유대교가 아닌 개신교 신자로 거짓 등록된 상태였고, 이 점은 두 사람이 결혼할 수 없도록 발목을 잡는다.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 미클로시는 결국 그녀를 따라 개신교도로 개종해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종교보다도 사랑을 택한 것이다. 이들의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이들 소식이 스웨덴 랍비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랍비는 은밀하게 두 사람을 설득해 유대교식 결혼을 치르도록 돕는다. 많은 난관이 닥쳤으나 어떤 것도 궁극적으로 이들의 사랑을 막지 못했고, 두 사람은 무사히 결혼식을 치를 수 있게 된다.
무모해 보였던 미클로시의 선택이 점점 맞아 들어가며 그가 자신의 연인 릴리를 찾아 사랑을 하고 결국 결혼까지 해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면 그 가슴 뜨거운 순수한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듯하다. 병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나가고, 수용소와 요양원에 갇혀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임에도 두 사람은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만을 바라보며 그 난관들을 헤쳐나간다. 영화는 두 사람의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영화로써 재현해내며 그들의 발자취를 차례로 되짚어본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편지를 보내며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은 지금 시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일 테다. 어쩌면 그 시대의 사랑이자 낭만이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리고 동시에 이 영화의 말도 안 되는 모든 것들이 감독 부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은 다시금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에서 편지라는 두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는 얼마 전 개봉했던 이와이 슌지 감독의 <라스트 레터>와 마찬가지로 아날로그의 물성(物性)과 감성(感性)을 가득 담아 내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그려낸다. 영화를 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이들의 편지를, 부모의 기억을 감독이 필자가 되어 관객에게 긴 편지 한 통에 써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내용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되짚어보고 기억하려는 태도와 함께. 이런 관점에서 이 영화를 다시 바라본다면 이 영화는 두 사람의 러브레터를 담아낸 영화이면서 또한 자식인 감독이 자기 부모에게 보내는 열렬한 러브레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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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걸 더 믿으세요?
본 리뷰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믿음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 걸까. 어떤 것을 믿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은 달라진다. 물론 그 믿음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나씩 일어나는 일들을 경험하고 또 그것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면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간다. 그렇게 만들어진 완성된 믿음은 어떤 누가 와도 깨기 힘들다. 확고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그 믿음 안으로 주변사람이 같이 들어오길 원한다. 그것에 같이 공감하고 같이 이야기해나가고 싶어 한다. 그 대상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누군가와는 충돌하고 또 다른 누군가와는 더 가까워진다.
이 믿음이라는 것은 확고해 보이지만 개개인마다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종교일 것이다. 그것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해당 종교에 대한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겐 그저 무의미한 정보와 이론일 뿐이다. 서로 강하게 충돌하고 있지 않을 뿐이지 직접적으로 상대방의 믿음에 대한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 혼란은 더욱 커진다. 어떤 걸 봤는지,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그 믿음이 모양은 모두 다르다. 그것이 믿음의 크기를 재는데 큰 영향을 준다.
몽유병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 현수와 수진
영화 <잠>에 등장하는 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은 신혼부부다. 영화 초반 이들이 가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일반적인 생활에 대한 믿음은 거의 비슷해 보인다. 그들의 집 거실 벽에는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할 문제는 없다'라는 글귀가 붙여져 있다. 그 글귀처럼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해서 자신이 하는 일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해결해가고 있다. 지금은 조금 어렵지만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부의 평범한 일상은 어느 날부터 현수가 몽유병 증상을 보이면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현수는 밤에 일어나 앉아서 혼잣말을 중얼거리거나 돌아다니며 이상한 행동을 한다. 돌아다니는 동안에도 의식이 쉽게 깨어나지 못하고 그걸 보는 임산부 수진은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 자면서 피가 흥건히 나올 때까지 얼굴을 긁고 생고기를 먹거나 키우는 강아지를 괴롭히는 현수의 모습은 이 부부사이에 작은 틈을 만든다.
수진은 최대한 이성적으로 그것을 해결하려 노력한다. 남편 현수에게 수면클리닉을 권하면서 몽유병, 그러니까 질병으로서 바라보고 그것의 치료법을 찾는다. 현수는 최대한 아내를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 집밖으로 나와 차에서 자는 등 떨어져서 자는 방법을 시도하지만 수진은 어쨌든 피하지 않고 '둘이 함께' 해결해야 한다면서 다시 현수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영화는 영화 초반에 이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깝고 서로에게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직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두 사람의 모습은 무척 가까워 보이고, 수진의 뱃속에 있는 아기는 그 두 사람의 사랑의 증거로 생각된다. 이 두 사람의 모습은 카메라에 아주 평범하게 담긴다. 평범하게 담긴다는 의미는 카메라에 비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의심과 공포가 없다는 뜻이다.
수진의 출산 이후, 조금씩 깨지는 두 사람의 믿음
하지만 영화 중반, 만삭이었던 수진이 아이를 출산하면서 상황은 크게 바뀐다. 아이를 무사히 키워내야 하는 이들에게 현수의 몽유병은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그 공포를 더 크게 느낀 건 엄마가 된 수진이다. 현수의 몽유병으로 키우던 강아지를 잃어야 했던 수진에게는 아이를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때부터 카메라는 수진의 얼굴을 조금 다른 각도로 비추기 시작한다. 그늘이 져 보이는 옆얼굴을 비춘다거나 흔들리는 눈동자를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는 등, 수진이 흔들리는 모습이 화면에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 큰 변수 중 하나는 수진의 엄마(이경진)다. 영화 초반 수진의 엄마는 자신이 잘 아는 무당의 부적을 수진에게 전달하며 액운을 없애는 것이라 침대 밑에 붙이라고 한다. 그때 수진은 그것에 대해 무척 부정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수진은 무당이나 미신을 믿지 않는 인물인 것이다. 그건 현수도 마찬가지고 앞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수진과 현수의 믿음은 동등했다.
현수의 출산으로 아이가 생기면서 그가 가지게 된 공포심은 그 일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만들게 된다. 의사의 처방으로 받은 약도 바로 효과가 없었고, 현수의 몽유병 증상은 오히려 더 심해지는 상황에서 수진의 믿음은 다른 쪽으로 번져간다. 미신의 영역까지 퍼져간 수진의 믿음은 현수를 질병을 앓는 환자가 아니라 귀신에 씐 사람으로 만든다. 그렇게 수진과 현수의 믿음은 순식간에 흔들리면서 큰 폭으로 벌어진다.
그때부터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수진과 현수의 말 중에 어떤 것을 더 믿을 것인가? 현수는 꾸준히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좀 더 센 약을 처방받은 이후 몽유병이 나았다고 믿는다. 반면 수진은 몽유병이 발현되지 않은 그 짧은 기간 동안 미신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 믿고 궁극적인 해결책을 써야 한다고 믿는다. 영화 <잠>은 이 두 사람의 의견 중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는다. 그래서 관객은 누구 말이 맞는지 끝까지 고민하며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관객은 다른 의문도 품게 된다. 과연 이 두 사람 간의 믿음은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관객에게 어떤 것을 믿을 건지 질문을 던지는 영화
수진은 영화에서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이는 인물이다. 어찌 보면 피해자고, 다른 쪽으로 보면 빌런이다. 수진의 믿음은 현수의 몽유병과 엄마가 소개한 무당의 영향을 받아 뜻하지 않는 믿음으로 변화한다. 특히나 완전히 믿음이 변한 후반부, 화면에 비치는 수진의 모습은 무섭다. 수많은 부적들에 가려진 빛이 붉게 보이고, 그 붉은빛이 수진의 얼굴에 그늘을 만들며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맑고 밝은 눈빛을 가진 정유미의 얼굴에서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는 광기를 느낄 수 있다. 그 광기는 영화 후반부를 완전히 붉게 덮어버린다.
영화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건 수진이지만 현수 역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그는 기괴한 몽유병을 앓고 있긴 하지만 이성적인 에너지를 꾸준히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에너지는 수진의 광기 어린 에너지에 완전히 잡아먹히고 만다. 영화 전체의 서사가 광기에 잡아먹히는 이성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도 관객은 선뜻 영화가 던지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지, 이성적인 시각이 맞는지, 미신적인 시각이 맞는지,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머릿속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마치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이성적인 형사와 직감적인 형사가 서로 경쟁하다 결국 답을 찾지 못했던 것처럼, 이 영화에서 관객은 답을 찾지 못한다.
영화를 연출한 유재선 감독은 과거 봉준호 감독의 연출팀에서 같이 일했던 경험이 있는 신인 감독이다. 그의 데뷔작인 <잠>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가까운 두 사람의 믿음이 깨지고 멀어졌을 때 벌어지는 일을 무척 공포스럽고 실감 나게 보여준다. 특히나 다양한 조명과 여러 카메라 각도로 잡히는 인물의 얼굴이 무척 다채롭게 화면에 담겼다. 최근에 개봉한 한국 공포영화 중 가장 흥미롭고 무서운 작품이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다운 받았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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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애니메이션들 사이에 묻히면 속상할 이 한국 영화
첫인상
“미소야, 인사 제대로 해야지!” 담임 선생님이 미소를 다그친다. “안미소.” 짧은 답변만 툭 내던진다. 어딘가 불안정해 보이는 미소. 미소는 제주의 어느 초등학교에 전학 왔다. 낯을 엄청 가리는 미소. 사실 그 이전에 뭐만 하면 전학 가던 탓에 학교에 가는 일이 좀 귀찮게 느껴졌다. 어쩔 줄 몰라하는 미소. 수업 첫날에 엄마를 뒤로하고 갑자기 도망쳐 버린다. 그 짧은 순간에 눈이 마주쳤던 건 원래 짝꿍이 될 예정이었던 하은이었다.
오늘 하은이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인상적인 경험을 했다. 쟤는 뭘까? 처음 내뱉었던 미소의 인사는 하은이에게 큰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집에 가는 길. 길지 않은 시간을 들여 집에 도착했다. 하은이 가족은 서로 사이가 좋은 편이다. 타지에서 온 어머니와 찐 제주도민인 아버지를 두고 있는 하은. 식탁에서 나오는 대화도 그렇게 무겁지가 않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대화 소재가 하은이의 인간관계였다. “얘 친구 없어서 어떵(떡)하지?” 성격도 착한 하은이지만 외로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이런 하은이에게 갑자기 한 손님이 찾아온다. “안녕! 나는 미소야. 오늘 네 짝꿍이 될 뻔했던.”
어디서 본 것보다 나았어
이 영화는 대만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당시 주연배우였던 주동우의 ‘연기 차력쇼’를 바탕으로 살짝 다크 했던 분위기를 잘 끌고 갔던 원작. 영화를 볼 때 기억에 남았던 것은 글쓴이가 전부터 잘 알던 대만 청춘영화의 연출 방식이 살짝 보인다는 것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부터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까지 이 대만이라는 나라에 있던 영화들은 어느 장르를 품고 있는 듯하다. 본 작은 이 특성을 잘 소화한다. 나라가 바뀌었는데 대만 청춘영화 특유의 청량감이 살아있는 것이다. 어떻게? 공간적 배경을 설정한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 영화의 주요 공간은 제주와 서울이다. 영화의 특성상 전자 제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당위성을 적절하게 사용하듯이 영화에서 위치는 굉장히 중요하다. 어느 장면에서는 공간 안에 갇혀서 바다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런데 바다를 바라보는 데 밍밍하게 바다만 있으면 뭔가 맛이 없다. 그럼 예뻐야 한다. 이런 특성을 살리는데 제주 서귀포시의 어느 공간은 뭐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뿐일까? 미소와 하은이가 자전거를 타고 휘리릭 달려가는 것도, 스쿠터를 타고 달려가는 일도 색감과 인물들의 분위기를 설정하기 위해서 제주는 필수적이었다. 또 영화 초반부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 있다. 이 부분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봐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전후관계도 걸어 다녀야 하는 제주의 특성을 살리기도 했고, 토속적인 장소를 구현한 좋은 수가 됐다.
글쓴이는 제주도 사람이다. 많은 영화들이 제주를 공간으로 사용했단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계춘할망> 같은 경우는 공간을 제주로 설정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주인공이 해녀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전도연 배우가 주연을 맡았던 <인어공주>가 있다. 여기서는 주인공이 제주로 가서 전원생활을 해야 했던 이유가 있다. 이런 인물의 서사와 함께 제주도 사투리가 들리는 것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 <소울메이트>에서 제주 사투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억지로 막 욱여넣지 않았다는 것이 글쓴이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서울과 제주의 거리 차이가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는 것을 이면으로 깔고 표면적으로는 이 공간을 묘사한 감독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반복과 차이
영화의 핵심으로 작동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반복과 차이에 있다. ‘소울메이트’라는 단어를 보고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단어는 ‘영혼을 공유하는 친구’라는 뜻이다. 영화는 이를 충실하게 이행한다. 우선 미소의 서사다. 미소의 가족 특성은 초반에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후반부에 정확히 반복된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 내지는 구성요소를 생각해 보면 감독이 영화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또 영화에서 대놓고 핵심처럼 보이는 미술이라는 소재 역시 감독이 설정한 반복이라는 모티브를 확인할 수 있다. 뭐 이렇게 핵심으로 작동되는 키워드가 아니더라도 영화 대사에서 두 사람의 처지를 관통하는 대사가 나온다.
이렇게 두 사람의 처지를 엇갈려서 제시한 이유는 사랑이라는 주제와 이어진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영화가 퀴어 로맨스를 다룬 영화일까?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글쓴이는 이 영화가 그 소재를 다룬다고 보지 않는다. 영화는 두 사람의 처지를 병치시켜서 서로를 이해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그런 대사가 있다. ‘너는 내가 살아온 걸 이해 못 해’라는 것이다. 영화는 사실 어떤 인물이 고른 선택지를, 다른 사람이 사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지사지의 영화인 셈이다. 이 세상의 인간관계를 생각해 보면 모든 갈등과 헤어짐이 관점의 차이에서 온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런 줄 알았는데 상대는 이랬고. 나는 그때 몰랐지만 내 생각보다 상대방이 날 더 좋아했고.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기에 인간은 지루한 인간관계를 반복한다. <소울메이트>는 이를 잘 이해하듯 이 사랑이 왜 우리들에게 공감을 살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현실성을 인물 간의 관점을 혼합시켜서 부여한 것이다.
K-레이첼 맥아담스
글쓴이는 영화를 보면서 김다미 배우가 정말 뛰어난 역량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전부터 연기했던 몇몇 클립들을 봤었다. 드라마를 즐 안보는 글쓴이지만 <이태원 클라스>나 <그 해 우리는>의 활약상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이 영화에서 김다미 배우가 보여준 연기는 그동안의 필모를 집대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다미 배우가 지금 1995년 생으로 27세다. 글쓴이랑 두 살 차이 난다. 글쓴이가 지금 교복 입고 고등학생 연기하면 민원 들어올 것 같은데 이 배우는 어떤 헤어스타일로든 찰떡같이 소화한다. 비주얼적인 것뿐만 아니라 이 인물은 나이대에 맞는 인물의 행동을 잘 연기한다. 10대 때는 10대답게, 20대 초 불안한 일상을 보내는 청춘으로서의 일상, 악착스럽지 않으면 낙오되는 삶, 30대가 되고 나서 겪는 다른 인생까지 한 사람이 한 인간의 일생을 바탕으로 매번 다른 처지에 적응하는 모습을 잘 연기했다. 이는 영화의 주제적인 측면과도 이어진다. 매 번 다른 입장에 놓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소울메이트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감정적인 호소력, 눈물연기의 빈도는 뭐 말해 뭐 해? 수준이다.
하은 역을 맡은 전소니 배우도 연기가 좋았다. 하은 캐릭터는 감정적으로 입체적인 측면이 미소보다 넓어야 한다. 하은이가 받아들이는 것이 미소의 서사에서 핵심이고, 또 영화가 전하고자 했던 ‘이런 사랑이 있나요?’라는 질문과도 닿아있다(심지어 영화의 촬영 자체도 배우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방식으로 많이 짜여 있다). 전소니 배우를 이를 잘 이해하듯 중요한 부분마다 표정연기를 성공적으로 소화한다. 대표적으로 후반부에서 인물이 재회하는 장면이 있다. 영화의 후반부 각본이 살짝 작위적인 느낌이 듦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이 없으면 영화의 엔딩이 성립되지 않을 수준이다. 이 장면에서 세월 동안 쌓아놓은 애정과 증오를 눈빛으로 보여준다. 전소니 배우의 이름은 몇 번 들어봤어도 실제로 연기하는 건 처음 봤다. 이 배우의 얼굴을 효과적으로 연기를 이끌어낸 좋은 연출이 돋보였다.
작위적이긴 해
영화 장점 정말 많다. 글에서 크게 언급하지 않는 부분은 역시 촬영이다. 제주라는 공간적 배경이 아니더라도 영화가 유지하는 색감과 구도가 작품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괜히 대만 청춘영화의 업그레이드라고 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부까지 전소니, 김다미 배우의 표정연기로 이야기의 작위적인 느낌을 끌고 갔다는 점은 아쉽다. 중반부까지 이어지는 서로 아끼는 친구 관계가 균열이 일어나는 기점이 있다. 이를 시작으로 후반부와 엔딩을 위해 이야기가 감정적으로 몰입할만한 요소가 살짝 적다는 느낌이 든다. 충분히 이 전에 이 사람들이 이런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뭐 영화를 보시는데 크게 지장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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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이 건네는 말 '행복해지자꾸나'
글과 기억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다시 읽어보면 엥? 싶은 것이다. 나 나름대로 나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적었지만 신파 가득한 영화가 된 것 같아 '엥?' 싶다. 그럼 포스팅의 수정 버튼으로 마우스가 움직인다. 이거 고쳐야지. 저거 고쳐야지. '~하도록 하자'라는 말이 뭔가 어색하다. 읽는 사람들은 이 영화의 장단점을 읽고 극장에 가고 싶어서 이 포스팅을 클릭한 것인데 왠 알지도 못하는 놈이 설교하면 이상하잖아?
그래도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 그리고 나와 입장이 비슷한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그게 뭐 나쁜 것도 아니고 그 나름의 의미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타인이 나를 혐오하는 건 사실 그렇게 큰 페널티가 아니었다. 전 여자 친구 같은 존재가 아니면 신경 안 쓰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삶을 마주하며 느끼는 감정 중에서 이겨내기 힘든 건 자기혐오였다. 그래서 난 <매그놀리아> 리뷰를 쓰며 신파와 유사한 글을 쓰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근데 뭐 그게 나쁜 걸까? 다들 그게 삶이라고 느끼니까 그와 관련된 많은 창작물이 나오는 거 아닐까 싶다. 옆 나라 일본에 사는 거장이 이런 우리에게 (비교적) 서툰 화법으로 따뜻한 진심을 건네고 있다. 프랑스 칸을 경유하고 입국한 영화를 지금 극장에서 만나보자.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
어딘가 머뭇거리고 있는 것 같다. 머뭇거리는 여자. 비가 오는 밖, 여자는 무언가를 어느 곳에 놓고 나왔다. 바바닥에 내려놓은 무언가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여자가 내려놓은 건 아이다. 그것도 방금 태어난 아기였다. 여자는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라진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여자. 그 다른 여자는 바닥에 놓여있던 아이를 상자 안에 밀어 넣는다.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현. 상현은 아마 혼자 살고 있는 것 같다. 보육원에서 일하고 있는 동수. 동수의 보육원에선 베이비 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상현과 동수는 이 베이비박스를 악용해서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인신매매를 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 엄연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둘. 둘에게 아이 한 명이 왔다. 아이의 이름은 우성이라고 한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인신매매를 준비 중인 상현. 상현은 동수에게 감시카메라를 삭제하라는 말과 함께 다른 가족들을 찾기로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이의 엄마 소영이 다시 베이비 박스로 돌아왔다. 그렇게 계획대로 착착 이어질 것 같았던 둘은 새롭게 생긴 돌발변수를 맞이하게 된다. 소영과 상현, 동수는 그렇게 새로운 부모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세 인물은 가까워지게 된다. 마치 월미도에 여행을 간 가족들처럼.
변주해서 만든 이야기
이 영화를 보다가 생각난 작품은 폴 토머스 앤더슨의 <매그놀리아>다. 일단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매그놀리아>의 하이라이트 신에 삽입되었던 OST를 주요 지점에 배치했다. 이 <매그놀리아>를 각본에서 삽입한 만큼 이 영화에도 그와 비슷한 모티브가 쓰였다. <매그놀리아>는 러닝타임이 3시간인 영화다. 3시간 동안 각자 다른 인물 9명이 자기혐오와 연민 속에서 빠져드는 이야기가 영화의 줄거리다. 이 러닝타임 동안 극의 전개를 비트는 장면이 있다. 이 인물들은 이 사건을 기점으로 삼아서 조금의 구원을 얻는다. 이 영화 <브로커>역시 각자 인물의 사정을 조금씩 다르게 묘사했다. <매그놀리아>에서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를 섹슈얼리티로 유혹하거나, 마약과 매춘에 피해자였던 여자의 입장을 중후반부에 한 사건으로 엮어놓았던 방식은 '아기'로 인물들을 묶은 것과 유사하다. 네 명의 사람들에게 각자 다른 입장을 2시간 안에 때려 박고도 각본의 구멍이 없게 착착 녹아들었다는 것은 역시 '거장은 거장'이라는 수식을 주기 충분하다.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뭘 봤나' 생각해보면 인물의 말이나 제스처가 기억에 남는다. 근데 그 인물의 특성들이 꼼꼼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이라이트 신까지 극에 몰입하는데 용이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점도 있다.
묘하게 느껴지는 이질감
영화에 단점이 없진 않다. 사실 분명하기까지 하다. 일단 예고에서도 나타났던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 이제 행복해지자꾸나' 이 말. 난 내가 하는 이 세상에서 몇 번 못 들어봤다. '우리 이제 행복하자'도 아니고 '행복해지자꾸나'라니. 보면 영화 대사가 아니라 2000년대 초반에 나올 법한 우리나라 단편소설 문장 같다. 이 이질감은 반복된다. 예를 들어 소영과 동수가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면서 '나 이 말 두 번 하는데'라고 하면서 손가락 두 개를 표시한다. 이게 뭐 무리수를 뒀다던가 그런 건 아닌데, 굳이? 싶은 것이다. 이게 고의적으로 디렉팅을 이렇게 한 거면 과하다고 생각한다. 일본 감독이 각본을 써서 그런지 이게 예전 우리나라 드라마에 나올 법하다는 걸 모르고 쓴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런 무언가 어색한 대사 방식은 이주영 배우가 맡은 이형사 역에도 똑같이 반복된다. 이형사의 상관인 수진과 차에 타고 있을 때 누군가와 대화하는 신이 있다. 이주영 배우가 평소에 쳤던, <메기>나 <꿈의 제인>, <이태원 클라스>에서 볼 수 있던 말하기 방식이다. 그런데 이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은 많이 어색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만든 이 영화의 강점으로 작용하는 요소들은 분명하다. 근데 단점도 그만큼 뚜렷한 셈이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거의 두 달 전에 우리나라 독립영화 <태어나길 잘했어>를 봤다. 이 <태어나길 잘했어>를 보고 느꼈던 건 좋은 작품인 건 안다. 그런데 뭐랄까 한국 예술영화들이 거의 이런 톤인 느낌? <벌새>, <우리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소공녀> 등등 버거운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우리에게 격려를 하는 건 좋다. 당연히 나 역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신에서 위로받았으니까. 그런데 <원더풀 라이프>에서 '당신을 대표하는 기억은 무엇인가요?'를 간접적으로 전했다는 것과는 뭔가 다르다.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거구나' 느끼는 것이다. 퀄리티 있는 연출법을 갖고 있던 사람이기엔 엥? 싶은 구석이 있다. 또, 소영이 누군가에게 쌍욕을 늘어놓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강간'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영화 자체가 어떤 이야기를 허구를 중심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이 대 사 자체의 개연성이 좀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서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할 사람은.. 한 20000명의 1명쯤? 솔직히 아예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근데 잘 만들었어
그렇게 단점이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수작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앞에서도 썼듯 캐릭터 설정에 부여한 섬세한 디테일이 탁월했다. 특히 송강호 배우기 연기했던 상현은 나쁜 사람이다. 그 사람의 이유가 어찌 됐건 자기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인신매매를 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자기 딸과 아내에게도 잘 못했다. 아마 도박 빚 때문에 두 사람을 떠나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 사람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직업은 '세탁소 사장'이다. 무언가를 '빨아 다시 써야만 하는' 상현의 입장과 유사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 인물은 자기 내면의 모순까지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소영이 상현에게 '이 사람들을 일찍 만났다면 우성이를 보내지 않아도 될 텐데'리고 말한다. 상현은 대답한다. '아직 늦지 않았어'라고. 근데 그 '아직 늦지 않았어'라는 대답이 소영에게 잘 들리지 않는다. "응? 뭐라고?" 소영이 답한다. 상현은 다시 대답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삶이 계속해서 같은 하향곡선을 계속 찍게 되면 세탁으로도, 비가 내리는 것만으로도 국면전환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쩌면 극에서 각본을 쓴 사람이 유지하고자 했던 거리감은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묘사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또 다른 장점은 수진 캐릭터다. 수진은 단서가 없는 인물이다. 수진이 왜 우성을 베이비박스 안에 놨는지도 제시되지 않는다. 그리고 왜 소영을 미워하는지, 엔딩부에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런 입장까지 놓였던 이유는 뭔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철저한 의도 아래 놓여있는 인물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은 과감하게 이 인물의 원인과 동기부여를 생략해서 감정적으로 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넓혔다. 그리고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인지해서 경제적으로 극 전개를 이끌어낸다. 이 인물에게 <매그놀리아>의 래퍼런스를 넣은 이유는 분명히 있다. <매그놀리아>는 9명의 인물이 각자의 이유를 들어 자기혐오를 토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기혐오를 우연처럼 보일 수 있는 일을 바탕으로 극복해낸다. 그 에피소드가 각자가 갖고 있는 상처를 본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냐? 아니다. 전혀 상관없는 방식이다. 근데 이 사람들이 자기혐오를 겪는 이유를 일일이 찾으려면 너무 복잡해서 풀 생각조차 안 든다. 그렇게 복잡한 사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매그놀리아>가 던지는 해결 방식은 탄력을 얻는다. 그리고 그 에피소드 덕에 인물은 각자의 구원을 조금이라도 찾게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역시 이런 방식을 택했다. 폴 토머스 앤더슨은 자기혐오의 해결 방식을 얼핏 보면 생뚱맞은 수를 골랐다면 본 작의 각본가는 그냥 이유를 없애버렸다. '인과관계가 뚜렷한 해결책' 대신 '문제의 원인을 없애버린' 설루션을 고른 것이다. 이렇게 수진 캐릭터의 설정으로 영화는 관객에게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에게 용서할 수 있는 실마리를 안겨준다. 또 이렇게 괄호 쳐져 있는 인물을 배두나 배우가 잘 소화하기도 했다. 이미 합을 맞춰본 적이 있어서 그런가 배우의 장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수진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감독 특유의 꼼꼼한 손길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중후반부 소영이 어떤 인물을 쳐다보는 신이 있다. 한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한다. 근데 카메라는 그 행동을 찍어주지 않는다. 그 대신 소영의 모습을 클로즈업한다. 감독이 생각하는 이 영화의 거리감인 셈이다. 그렇게 소영이 자기를 용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걸 묘사하는 꼼꼼한 연출이다. 또 월미도의 놀이동산에 가는 신이 있다. 이 부분도 인물들의 입장과 놀이동산이 잘 어울리는 부분이 있다. 또 장소 설정도 좋았다. 극본의 하나하나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에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 아무튼 이 부분은 여러분이 직접 보시길 바란다. 극에서 엄청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난 엔딩도 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적절하게 끊었다. 덧붙이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많은 분들이 매긴 이 영화의 평점들이 0.5점은 더 깎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신에서 단점으로 작용했던 부분이 오히려 장점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버거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게 하고 싶던 말이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유가 있었던 칸의 선택
이 영화로 송강호 배우가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7년 역시 송강호 배우가 나왔던 영화 <밀양>에서 전도연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고 15년 만에 이룬 한국영화의 쾌거다. 이 영화에서 연기 정말 잘했다. 송강호 배우가 과연 어디에선 연기 못했나? 싶긴 하다. 근데 뭐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잖아? 이 작품에서 정말 반짝반짝 빛났다. 9할이 착하고 1할이 악한 인물의 이중성을 묘사하는데 탁월했다. 아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 송강호 배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든 것 같다. 전반부보다 후반부의 상현이 더 빛난다. <밀양>의 전도연 배우처럼 초장부터 끝까지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이 영화의 배경을 만드는 연기였으니 과연 상 받을만하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송강호 배우의 최고작까지는 아니었다.
송강호 배우 이야기는 아니지만 배두나 배우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에서 느껴졌던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긴 괴리감'이 유일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배우이기도 하다. 또 뭔가 사연 있는 눈빛이나 후반부에 가서 드러나는 인물의 입장까지 뭔가 신비로운 캐릭터 설정을 잘 소화했다. 그리고 이지은 배우도 잘했다. 무난했다. 의외로 욕을 잘해서 놀랐다. 근데 몸싸움은 잘 못하는 듯하다. 아. 난 이 영화를 보고 아이유의 팬이 되었다.
너무 예쁘.....동수 역의 강동원 배우의 영화 필모그래피에서 이 <브로커>가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유약해 보이지만 깊은 남자의 내면이 느껴지는 연기였다. 잘할 수 있는 연기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오리지널리티에 있었으니 과연 물 만난 물고기인 셈이다.삶이란 게 지겹긴 해도 좋은 게 맞는 것 같아
태어나길 잘했어라는 말, 사실 참 어려운 이야기다. 각자가 갖고 있는 상처는 가지각색으로 다르다. 0대 100쯤의 과실이라면 모르겠지만 우린 인간이기 때문에 조금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 일 때문에 태어나길 잘했다고 나 자신에게 말하는 것은 참 어렵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참 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짠하게 느껴지곤 한다. 이렇게 서글픈 우리를 <브로커>는 놀이동산으로 데려간다. 우리에겐 기회가 있다. 또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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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주 차 OTT 공개·종료 예정작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이번 주에는 어떤 작품이 공개되고,
또 어떤 작품이 서비스가 종료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애덤 프로젝트
넷플릭스 / 공개
개요: 액션 | 미국 | 106분
감독: 숀 레비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마크 러팔로, 제니퍼 가너 등
공개일: 2022.03.11
줄거리
시간 여행 중 2022년에 불시착한 전투기 파일럿 애덤 리드. 그가 12살 시절의 자기 자신과 한 팀이 되어 미래를 구하는 임무에 나선다.
포인트
이 영화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데요. <프리 가이>에서 만났던 감독 숀 레비와 주연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마블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만났다는 점! 데드풀 역의 라이언 레이놀즈,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가모라 역의 조 샐다나까지.
세 명의 배우가 한 영화에서 만난다는 사실 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줄거리에 보면 12살 시절 자기 자신과 한 팀이 된다고 적혀있는데요. 멀티버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예고편을 보면 멀티버스는 아니라고 하는 주인공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멀티버스도 아닌데 이 둘은 어떻게 한 팀이 되었는지 11일에 직접 한번 확인해 보세요!
메이의 새빨간 비밀
디즈니플러스 / 공개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100분
감독: 도미 시
출연: 로절리 치앙, 산드라 오 등
공개일: 2022.03.11
줄거리
디즈니와 픽사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영화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흥분하면 거대한 너구리 판다로 변하는 13살 소녀 ‘메이’의 이야기.
포인트
픽사의 유명한 단편 영화 중 하나인 <바오>의 감독 '도미 시'의 첫 장편 영화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또한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이자 드라마 <킬링 이브>의 주연 '산드라 오'가 성우를 맡으면서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누구나 겪을, 혹은 누구나 겪었을 변화, 성장, 그리고 사춘기에 대한 이야기이니 누구나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터처블: 1%의 우정
왓챠 / 종료
개요: 코미디 | 프랑스 | 112분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출연: 프랑수아 클루제, 오마 사이 등
종료일: 2022.03.11
줄거리
2주간의 내기로 시작된 상상초월 특별한 동거 스토리
하루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손길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신불구의 상위 1%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
어느 날 우연히,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오마 사이)를 만나게 된 그는
거침없이 자유로운 성격의 드리스에게 호기심을 느껴 특별한 내기를 제안한다.
바로 2주 동안 필립의 손발이 되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자신을 간호하며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 보겠다는 것.
참을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던 드리스는 오기가 발동해 엉겁결에 내기를 수락한다.
이렇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극과 극, 두 남자의 예측불허 기막힌 동거가 시작되는데…
포인트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미션 임파서블>, <트랜스포머>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0주 연속 1위를 달성했는데요.
국내 개봉 당시에도 17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개봉한 지 벌써 약 9년이 흐른 현재, 여전히 계속해서 회자되는 따뜻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입니다.
전혀아니다,별로아니다,가끔그렇다,항상그렇다
넷플릭스 / 종료
개요: 드라마 | 미국 | 101분
감독: 엘리자 히트맨
출연: 시드니 플래니건, 탈리아 라이더 등
종료일: 2022.03.12
줄거리
엘리자 히트맨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펜실베이니아주 시골의 두 10대 소녀에 관한 이야기다.
뜻밖에 임신하게 된 상황에서 지자체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오텀(시드니 플래니건)과 그녀의 사촌(탈리아 라이더)은
우정, 용기와 연민 가득한 힘든 여정에 오르며, 주 경계를 넘어 뉴욕시로 향한다.
포인트
이 영화로 감독 '엘리자 히트맨'은 전미비평가협회상, 시카고비평가협회상, 뉴욕비평가협회상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고,
주연 배우 '시드니 플래니건'은 미국비평가협회상, 시카고비평가협회상,뉴욕비평가협회상, 보스턴비평가협회상에서 수상하였습니다.
제목이 설문조사의 응답 항목으로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요.
이렇게 제목을 지은 이유가 궁금하다면 서비스 종료가 되기 전에 시청하기를 추천드립니다!
크롤
넷플릭스 / 종료
개요: 액션 | 미국 | 87분
감독: 알렉산드르 아야
출연: 카야 스코델라리오, 배리 페퍼 등
종료일: 2022.03.12
줄거리
시속 250km로 전진하면서 지상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강력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강타한다.
헤일리는 대피 명령을 무시하고 연락 두절이 된 아버지를 찾아 집으로 향한다.
지하실에서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하고 빠져나가려던 찰나,
점차 불어난 홍수와 함께 나타난 최상위 포식자 악어와 집안에 갇히게 되는데…
포인트
이 영화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선보인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이
“올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크롤’”이라고 밝히면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또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감독 '샘 레이미'가 제작에 참여해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제작비 6배 수익을 거두면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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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보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다! 영화 팜스프링스 리뷰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씨내랩 크리에이터 자격으로 시사회에 초대 받은 황보! 황보가 먼저 본 팜스프링스는 과연 어땠을까...? *시사회 초대는 영화 전문 플랫폼 [씨네랩]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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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 티저 예고편
예기치 못한 일로 자허의 어머니는 2년 전 살해됐다. 이 일로 자허와 그녀의 아버지는 인생의 중심을 잃는다. 레슬링팀에서 은퇴한 후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한 자허의 아버지는 도축장에서 육류 배달업자로 일하고 이로 인해 자허는 놀림을 받는다. 외롭고 무기력해진 그녀는 수치심과 불공정에 맞서기 위해 본인만의 도덕 규범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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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달라 가까워지고 서로 달라 멀어지다 기억할게 모든 순간 '소울메이트' 메인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