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12-04 17:20:21
12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서울의 봄> 흥행열풍 465만 명 돌파
1~3일 동안 <서울의 봄> 주말 관객 수가 무려 17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은
물론 500만을 바라보고 있는 <서울의 봄>! 한편 북미에서는 디즈니 영화의 몰락과 더불어 다큐멘터리
공연 실황이 영화관을 점령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영화관을 즐기는 문화 형태가 달라지고 있는 걸까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듯한 북미 영화관 12월 첫째 주 영화 박스오피스같이 만나보아요.
[국내 박스오피스]
개봉 12일 만에 460만 명을 넘어선 <서울의 봄>이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은 물론 5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요. 12월 첫째 주 주말 관객 수만 170만 명을 돌파하고 개봉 이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11월 29일 개봉한 <싱글 인 서울>은 개봉 후 누적 관객 수 22만 명을 기록하며 2위,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3위를 기록하며 누적관객 수 6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팝스타들의 실황 공연 다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에 이어 비욘세의 공연 실황 다큐멘터리 <르네상스: 필름 바이 비욘세>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공연에 못 간 이들, 재관람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으면서 공연을 색다른 방법으로 즐기고
있다고 하는데요.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나폴레옹>을 제치고 1위를 한 <르네상스: 필름 바이 비욘세>와 최근 디즈니 영화들의 몰락으로 보아 북미 영화계 또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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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믿음으로 무너지는 권력자를 그려내다
영화 <검은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이었던 영화 <사바하>. 영화 <검은사제들>을 나름 재밌게 봤기에 영화 <사바하> 역시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영화 <사바하>에 대한 평이 많이 갈렸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았던 작품이었다.
영화 <사바하> 시놉시스
사람들은 말했다. 그때, 그냥, 그것이 죽었어야 한다고.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한 시골 마을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다. 온전치 못한 다리로 태어난 금화와 모두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언니 ‘그것’. 하지만 그들은 올해로 16살이 되었다.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는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 중이다.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던 경찰과 우연히 사슴동산에서 마주친 박목사는 이번 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 전 터널 사건의 용의자는 자살하고,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의 존재까지 사슴동산에 대해 파고들수록 박목사는 점점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사바하>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종교적인 지식은 덤
크리스찬에서는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을 해놓는 편이다. 하지만 영화 속 드러나는 불교에서는 선과 악은 없으며 짐승이나 악귀도 깨달음을 얻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천왕을 데마로 소년원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소년들을 김제석이 자신을 수호하는 사천왕으로 만들고자 했다는 점에서 크리스찬과 결이 다르다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종교적인 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영화 속에서 다뤄지는 일반적인 상식과 그 상식에 반하는 종교적인 믿음, 그 종교적인 믿음이 어떤 식으로 현실에 구현이 됐는지 캐치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어쩌면 불교에 관련된 지식이 많은 사람이 봤다면 영화 전반적으로 드러나는 불교의 색채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목사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반전스토리
솔직히 초반 영화를 보다보면 도대체 박정민의 캐릭터는 무엇일까? 이 영화의 주제는 무엇일까? 하는 굉장히 모호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쌍둥이 언니가 악의 온상처럼 그려지는 듯하고 사슴동산을 구축한 인물이 도대체 누구이며, 박정민은 왜 갑자기 등장해서 자살을 권유하는 것인지 매우 혼란스러웠다. 이 혼란스러운 감정은 박목사의 내면심리가 아닐까 싶다. 영화의 시선 자체가 박목사의 생각대로 흘러가기 때문에 처음에 사슴동산을 알게 되고 혼란스러운 상태를 관객들도 충분히 같이 느낄 수 있게끔 만들어주고 있었다.
솔직히 박목사보다 사슴동산에 대해서 노출도는 정보의 양은 관객이 더 많다. 박정민의 존재, 경찰의 수사반경 등 박목사의 시선에서 분리되는 컷들이 중간중간 등장하지만 그 컷들이 박목사의 생각을 앞서나게끔 만들지는 않아서 더욱 혼란스러움을 많이 야기했고, 그로 인해 결말의 반전이 나름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력자의 잘못된 신념
옛날 옛적 진시황 때부터 영생은 사람들이 이루고 싶은 마지막 소원이었다. 그래서 사슴동산의 종교적인 신이었던 김제석 역시 영생을 꿈꾸며 자신의 영생을 위해 99년에 태어난 여자 이이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간다. 여기서 종교적인 요소를 떠나 일반적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어긋난 신념과 욕심 때문에 무너진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네팔의 승려는 김제석에게 당신을 죽일 수 있는 아이가 99년에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을 한다.
사실 김제석은 이 예언 전부터 그리고 현재까지 늙지 않는 불로불사의 존재로 살아왔다. 깨달음을 얻은 자였지만 예언에 흔들려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자신의 깨달음대로 살아가고 예언에 흔들려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오히려 정말 불로불사를 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최고의 권력에 오른 자들이 한 순간 잘못된 믿음에 빠져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다.
영화 <사바하>는 굉장히 새로운 시각이었고, 나름의 작품성과 교훈성을 지닌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종교적인 색채가 진하긴 하지만 종교가 없는 필자도 큰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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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주 최신개봉영화
10월 3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10월 3주 개봉영화 5편!
듄 Dune , 2021
인류의 먼 미래를 우주 대서사
영화 "듄"은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앞둔,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SF 역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데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천재 감독’ 드니 빌뇌브가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끝없는 지평선과 광활한 사막, 그 모래 위로 반짝이는 스파이스,
거칠고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막 행성 아라키스, 거대한 모래벌레와 스파이스 수확기,
벌새나 잠자리를 떠올리게 하는 우주선 등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이번 영화는 2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 중 1부에 해당하는데요
오락적 요소에 집중하려다가 자칫 원작의 깊이가 희석될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기 때문에
빌뇌브 감독은 과감하게 1·2부로 나눴다고 합니다.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을 생각나게 하는 경이롭고 장엄한 우주 대서사!
첫번째 추천영화 "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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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듀얼: 최후의 결투 The Last Duel , 2021
세기의 거장 리들리 스콧이 다시 돌아왔다!
영화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는 결투의 승패로 승자가 정의 되는 야만의 시대,
권력과 명예를 위해 서로를 겨눈 두 남자와 단 하나의 진실을 위해 목숨을 건 한 여인의 충격적 실화를 다룬 작품입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이리언', '글래디에이터', '마션' 등 다수의 명작을 탄생시킨 거장인데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적 장점이 극대화된 신작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에서는
진실의 힘, 정의, 고발 등 현시대에도 공감 가능한 메시지를 전하며,
세대 불문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 또 한 편의 마스터피스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또한 맷 데이먼, 아담 드라이버, 조디 코머, 벤 애플렉까지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등장해 개대를 모으고 있죠
14세기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마지막 결투 재판!
두번째 추천영화 "라스트 듀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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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Dongbaek , 2021
70년을 오가는 한 남자의 뼈아픈 기억
73년 전 전남 여수와 순천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을 다룬 여순사건,
1948년 10월 19일 여수시 신월동에 주둔한 제14연대 일부 군인이 제주4·3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일으킨 사건으로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었죠.
한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기록된 여순사건을 주제로 만든 영화 "동백"이
19일 여수와 순천지역 영화관을 시작으로 21일 전국에 개봉을 합니다.
영화 "동백"은 여순사건 당시 아버지를 잃은 노인 황순철과 가해자의 딸 장연실의 세대를 이어온 악연을 풀기 위한
갈등과 복수 그리고 화해와 용서를 담은 영화인데요
신준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박근형이 황순철 역을 열연했으며
신복숙이 장연실로 분해 호흡을 맞췄습니다.
최근 특별법 통과로 재조명되고 있는 아픔을 담은 영화
세번째 추천영화 "동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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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A Leave , 2020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독불장군상, 독립스타상 3관
영화 "휴가"는 이란희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지난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첫 공개된 이래,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대상, 독불장군상, 독립스타상 3관왕에 등극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찬 받고 주목받은, 명실상부 2021년 올해의 독립영화입니다.
"휴가"의 주인공 ‘재복’은 해고당했지만, 길 위에서 1882일째 천막 농성을 하며 진짜 하고 싶은 밥 버는 일 대신
행인들에게 전단을 나눠주고, 다른 농성장과 연대하고, 농성장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살림꾼인데요
응답 없는 길 위에서의 삶에 지칠대로 지친 해고노동자가 농성을 잠시 멈추고 집으로 짧은 휴가를 떠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이란희 감독은 그들이 천막을 떠났다가 결국 다시 돌아오는 까닭과
왜 그렇게 오랫동안 투쟁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휴가"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노동의 가치와 공동체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어느 해고노동자의 단단하지만 따뜻한 손길
네번째 추천영화 "휴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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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나이 선녀님 Burning Flower , 2021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 신드롬 재현하는 그 영화!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 강원도 산골 68살 임선녀 할머니가 누구의 도움 없이 바쁜 일상을 채워나가는 다큐멘터리입니다.
홀로 소를 키우고, 틈만 나면 못 깨우친 한글 공부를 하며, 짬을 내 새 집을 직접 짓는 임 할머니의 기록을 담았는데요.
드디어 꿈을 향해 걸음을 떼기 시작한 선녀님에게 누군가는 그럴 돈이 어디 있냐고 묻고, 누군가는 그럴 시간이 어디 있냐고 이야기합니다.
또 누군가는 너무 늦었다고 , 누군가는 이젠 쉬엄쉬엄 살고 싶지 않냐고 묻습니다.
선녀님은 타인의 목소리보다,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고,
결국 자신이 살 집을 직접 짓기 시작하죠
한번 마음 먹으면 망설임 없이 실행에 옮겨버리는 선녀님의 일상은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흘려보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특별한 질문을 던집니다.
때묻지 않은 소박하고 정겨운 시골 풍경까에 바쁜 일상 속 힐링을 선사하는
2021년 감동과 웃음을 전하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다섯번째 추천영화 "한창나이 선녀님"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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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길이네 곱창집> - '내일의 희망을 붙잡고 살아간다는 것'
용길이네 곱창집
(焼肉ドラゴン, Yakiniku Dragon)
개봉일 : 2020.03.12 (한국 기준)
감독 : 정의신
출연 : 김상호, 이정은,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오타니 료헤이, 오오이즈미 요
'내일의 희망을 붙잡고 살아간다는 것'
이 영화는 오늘 당장 손에 잡히는 희망이 없어 어쩌면 내일은 있을지 모르는, 내일의 희망을 잡고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다. 전쟁 직후 만신창이가 된 조국에서 쫓겨나듯 떠나온 용길과 영순은 낯선 땅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 용길과 영순과 함께 떠나온 시즈카, 리카, 미카는 한 자매가 되고, 막내 토키오가 세상에 나온다. 이들은 한국인이면서 일본인이고, 지금 밟고 있는 나라 땅에 살아가는 국민이면서 국민이 아닌 사람들이다. 경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용길이네 곱창집이 있는 판자촌은 하루가 다르게 무너져내린다.
강한 태풍 한 번이면 날아갈 듯 연약해 보이는 작은 판잣집에서 함께 사계절을 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또 아껴가며 긴 세월을 버텨온 용길의 가족에게서 여러 발효 식품들의 냄새가 풍기는듯하다.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아주 진하게 묵어버린 된장과 고추장. 그런 것들의 냄새 말이다.
머리 위로 쉼 없이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있건만 내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 탈 비행기는 없는 현실이 슬프다. 하지만 슬퍼하고 주저앉는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무것도 없다. 무조건 부딪히고, 이겨내고, 살아남아야 한다. 용길은 그렇게 말한다. 그는 나를 위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낯선 땅에서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힘을 쥐어짜본다. 나라를 위해 한쪽 팔을 바쳤건만, 돌아온 건 힘겨운 삶뿐이다.
다른 나라와 조금은 다른 시기이긴 하지만, 최근에 개봉한 영화 <미나리>를 보며 <용길이네 곱창집>을 떠올리기도 했다. 아직 씨조차 뿌리지 못한 단단하고 낯선 타국 땅 위에 나와 나의 가족들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의 모습이 서로 닮아있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어디든.. 타국살이라는 것이 참 눈물 나는 일이란 걸 이만큼 자라고 나서야 알았다. 아무튼, 지지 않고 꿋꿋이 뿌리를 뻗어내리고 있는 그들의 내일엔 아주 작은 희망이 움틀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용길이네 곱창집 시놉시스
1969년, 고도성장이 한창이던 일본 오사카 공항 근처의 판자촌 동네. 그곳에 전쟁을 겪고 일본으로 건너와 뿌리를 내려 살아가던 사람들이 있었다. 좁디좁은 ‘용길이네 곱창집’ 한 켠에 모여 술 한 잔에 시름을 털어내며 차별과 무시를 꿋꿋하게 버틴다. 가족이 있기에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69년 봄, 노란 잎을 가진 꽃이 만개하고 따스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올 때. 우리는 용길이네 곱창집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고도성장이라는 특급열차를 탄 사회 속에서 아직 그대로 머물러있는 판자촌. 구불구불 이어지는 골목의 한켠, 용길이네 곱창집이 있다. 머리 위로는 비행기가 지나고, 시끌시끌한 동네는 풍족하진 않지만 나름의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첫째 시즈카와 둘째 리카, 셋째 미카, 그리고 막내 토키오. 용길과 영순. 여러 복잡한 사연을 가진 이 여섯 명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살고 있으며, 느리고 뒤처진 걸음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생을 살아간다.
시즈카는 다리를 절고, 리카는 사랑하지 않는 테츠오와 결혼을 하고, 미카는 유부남 하세가와와 사랑에 빠진다. 토키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고 그를 지켜보는 영순은 속이 터진다. 영순과 반대로 용길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소란 피우지 말라며 가족들을 토닥인다. “소란 피우지 마”, “난 한국 가련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영순의 한마디와 함께 막을 내린다.
한국과 닮지 않은 듯 어딘가 닮은 나라. 일본. 혼인을 약속한 신랑의 발바닥을 때리고, 술에 거나하게 취해 닐리리아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이들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함께 있는 일본인들도 한국인들과 닮아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비슷한 나라라고 해도 어쨌든 타국은 타국이다.
전쟁의 참혹함을 피해 도망치듯 안착한 타국 땅. 용길은 가진 돈을 털어 땅을 사고 곱창집을 차린다. 그는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나가다 보면 언젠가 희망이 생길 거라 믿으며, 외롭게 남은 한 팔로 열심히 곱창을 굽는다. 그 땅이 국유지라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시간이 지나 사회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젠 나름 먹고살만해진 사람들을 위한 여유 공간의 건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정부는 판자촌이 원래 국유지였다며 그곳에 공원을 지을 것이니 빠른 시일 내에 퇴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내 돈을 주고 산 내 땅이지만 내 땅이 아닌 땅. 용길은 나도 돈을 주고 산 땅이라며 퇴거 명령에 불응한다.
가슴이 터져나갈 것만 같다. 당장이라도 비행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돈도, 다시 터를 잡을 돈도 없다. 비행기 활주로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에 살고 있지만 비행기와 가장 먼 사람들. 용길은 막내 토키오를 손수레에 태우고 활주로 옆길을 달린다.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를 지르면서 말이다.
가진 것 없는 무력한 이들이 할 수 있는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털썩 주저앉아 울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뿐이다. 영순은 가족들과 갈등을 겪을 때마다 큰소리로 윽박을 지르고, 시즈카, 리카, 미카 또한 자신을 갈등하게 만드는 인물인 테츠오와 하세가와 부인에 대적해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토키오와 용길은 그러지 못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토키오는 아이들을 향해 제대로 된 말 한번 해보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한다. 현실을 이겨낼 무기가 없다면 마음껏 소리라도 질러봐야 하는데.. 그것조차 할 수 없었던 토키오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했을지.. 안타까웠다.
용길은 아들의 죽음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앞에서 처음으로 큰소리를 토해낸다. “이 땅 가져가려면 내 팔 돌려줘.” 항상 담담하게 가족을 지켰던 아빠의 입에서 서러운 말들이 터져 나온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하는 순간이었다.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등지고 매일같이 치열하게 싸우며 살아남았다. 나라를 위해 전쟁에 나갔고 팔을 잃었다. 하지만 이 나라는 다시 잡은 삶의 희망조차 빼앗아가려고 한다. 내 땅, 내 가게, 내 생계. 원래부터 사고팔 수 있는 땅은 아니었다지만.. 그래도 엄연한 내 땅이었거늘. 용길에겐 이제 고향도, 새로운 희망도 보이지 않는듯하다.
“거기서 보는 풍경은 멋지냐?”
삶이 답답하고 팍팍하다. 토키오는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소리를 피해 지붕에 올라간다. 용길은 그런 아들을 보며 “거기서 보는 풍경은 멋지냐?”라고 묻는다. 붉게 물드는 하늘은 굳이 말할 것 없이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하늘 아래서 용길이 말한다. “기분 좋다. 이런 날은 내일을 믿을 수가 있지.”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오면, 정말 희망이 찾아올까? 내일이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내일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용길의 가족은 희망을 찾아 각자의 길로 떠난다.
용길이네 곱창집이 있던 판자촌은 철거 후 아름다운 공원으로 태어날 것이다.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아픔은 남김없이 쓸려나갈 것이고, 그 위엔 아주 깔끔하게 포장된 새것들의 냄새가 가득 차겠지. 흩어진 가족들은 각자의 터전을 구축하고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가끔은 가족을 잊고, 또 가끔은 사무치게 그리워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연 많은 한 가족의 추억이, 찢어지게 아팠던 순간들이 벚꽃잎 한 장 한 장에 담겨 휘날린다. 오늘을 살아가고 나면 내일은 희망이 있겠지.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다가올 희망을 그리며 오늘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내일은 희망이 가득 쏟아져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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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으로 사랑을, <러브 달바>
* 본 리뷰에는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러브 달바> 2024
프랑스 / 드라마 / 88분
감독: 엠마누엘 니코
사랑으로 사랑을, <러브 달바>
사랑을 받는 일이 먼저일까, 사랑을 주는 일이 먼저일까. 사랑이란 ‘세상’ 안에서 영원히 표류하며 사는 우리에겐 즉답하긴 어려운 질문이다. 애초에 명확한 답이나 확실한 태도를 요구하는 물음도 아니기에 생각의 바다에 빠지기도 쉽다. 동시에 우린, 사랑에 한없이 주관적이기에 거침없이 답한다. 서둘러 사랑을 하고 이를 게을리하거나 포기하지도 않는다. 답안지를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보다, 사랑하고 싶은 열망이 더 진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주고받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는 만큼 강한 의지도 갖기에, 두 개의 물음표 중 한 개를 선택하는 과정은 과감히 축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사랑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뜻한다. 사랑은 삶을 계속 흐르게 하는 강력한 동기이자, 귀중한 배움 그 자체다. 출발선과 도착점이 구분 없이 이어진, 단 하나의 (사랑하는) 트랙을 끝없이 달리는 러너들, 그게 바로 우리니까.
사랑하는 방식보다 사랑‘하는’이 더 중요해진 일상에 <러브 달바>가 핀 조명과 함께 모두의 시선을 가로채며 등장한다. 거대한 트랙이 사실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고, 상당수가 형태를 알 수 없게 변했거나 얼마 못 가 뚝 끊어져 있다는 진실과 함께 말이다. <러브 달바>는 사랑을 귀하게 여기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앞선 질문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방법이 사랑 중인 상태보다 주요하고, 사랑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까닭은 사랑을 받는 일보다 받은 사랑을 ‘주는’ 일이 늘 선행되기 때문이라고. 영화는 이 친절하면서도 강단 있는 답안지를 모두에게 널리 공유하기 위해, 열두 살 달바의 사랑 이야기를 시작한다.
출처: 영화 <러브 달바> 스틸컷(다음)
달바는 집에 들이닥친 경찰관들로 인해 하루아침에 자크와 강제 분리된다. 의사는 달바를 조심스럽게 대하며, 궁금한 게 있다면 다 말해주겠다고 약속하고 검사를 진행한다. 특수 교사 제이든은 달바를 집과 가까운 쉼터로 데려가며 이제 안전하다고 말한다. 검사는 수감된 자크를 근친상간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알려준다. 쉴 새 없이 날아드는 충격적인 진실에도 달바는 흔들리지 않는다. 낯선 환경에 놓여 조금 두렵고 무서울 뿐, 아빠의 사랑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다시 아빠를 만나 함께 살면 다 해결될 거라 믿는다. 영화는 달바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달바가 자크가 만든 인형의 집에서 ‘타의’로 탈출했고,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란 점을 조금도 덜어내지 않고 담아낸다.
달바를 둘러싼 문제들은 삶에 멋대로 끼어드는 어른들보다 훨씬 더 달바를 고통스럽고 혼란스럽게 한다. 무엇보다 자크(사랑)를 믿는 나를, 의심하는 내가,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을 노려보니 괴로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울 속 달바는, 달바가 주장하는 '여자애가 아닌 여자'가 아니었다. 제이든의 단언처럼 여자가 아닌 '어린애'였고, 어린애는 달바가 이를 인정하기만을 끈질기게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똑같은 패턴으로 정해진 트랙에서 어긋나지 않고 달렸던 달바는, 자크를 향한 사람들의 변하지 않는 태도가 계속될수록 자기도 모르게 거울 앞에 선다. 거울 속 어린애를 끊임없이 부정하면서도 마주하는 걸 멈추지 않는다.
달바는 외면은 물론이고 내밀한 내면까지 또래 친구들과 달랐다. 짙은 눈화장과 붉은 작은 입술, 중년 여성이 할 법한 성숙한 머리 스타일, 가슴과 등이 깊게 파인 속옷용 원피스와 드레스. 평생 자크를 위한 여자로 살았던 달바는, 자신과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처음으로 동요한다. 재미있게 노는 친구들 무리에 끼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자신을 발견한다. 친구들이 자크를 소아성애자라고 부르는 일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어떤 색을 좋아하고, 어떤 스타일의 옷을 선호하고,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어제와 오늘을 더는 모른 척할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출처: 영화 <러브 달바> 스틸컷(다음)
단번에 치유되는 아픔은 존재하지 않듯, 달바는 계속 혼란 속에서 허우적댄다. 아무런 고민도 생각도 필요치 않았던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또다시 기행을 벌이며 자크와의 만남을 요구한다. 고대하던 면회 날, 달바는 교도소에서 완전히 변해버린 아빠를 마주하고 얼어붙는다. 자크는 늘 자기가 원하는 대로 예쁘게 꾸민 달바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벌벌 떨며 본인이 저지른 범죄를 시인한다. 달바는 자신이 진짜 버림받았음을 직감한다. 믿었던 사랑에 버림받아, 더는 어떤 사랑도 받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과 당황스러움. 달바는 어른들이 자크를 변하게 했다며 날카롭게 반응한다. 그러나, 어른들은 달바의 절규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말한다. 아빠의 사랑은, 사랑이 아닌 폭력이며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범죄라고.
<러브 달바>는 달바가 품은 혼란을 직면하고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아이의 삶에 개입한다. 어른들을 통해, 달바에게 단호하면서도 다정하게 우리가 귀중하게 여기는 사랑을 주입한다. 당연히 사랑받아야 할 권리, 당연히 치유될 현재, 받은 사랑을 남에게 줄 수 있는 희망찬 미래까지, 영화는 피해자를 절대 혼자 두지 않는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떠오르듯 오직 달바의 새 시작을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온 마음을 다해 기꺼이 돕는다. 달바에겐 강제 동행으로 느껴졌을지 몰라도, 반드시 습득해야 할 배움이자 품어야 할 희망이었으니까. 룸메이트 사미라도 달바가 허우적댈 때마다 회피하거나 조롱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달바를 위로한다. 때론 못된 언니로, 어설픈 친구로, 똑같이 마음을 다친 동료로 달바에게 어둠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다. (사미라 또한 주변 이들에게 달바처럼 사랑을 받고 있었다)
출처: 영화 <러브 달바> 스틸컷(다음)
오랜 고민 끝에 달바는 제이든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묻는다. 혼자 있는 게 두렵고 모두가 날 하찮게 보는 게 싫다고도 고백한다. 아이가 진정 가졌던 공포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랑을 잃는 것이었다. 달바는 집으로 도망쳐 자기 방 옷장에서 숨어든다. 쉼터 안에서도 옷장에 자신을 가뒀던 아이였다. 옷장은 무차별적으로 날아드는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어막이었다. 어둠 속에서 파묻혀 있던 달바는 문틈 사이로 들어온 햇빛에 눈을 뜬다. 당연히 그래야 함을 깨달은 듯 옷장을, 자크의 인형집을 박차고 나와 거울 앞에 선다. 그리고 자크의 가스라이팅을 상징하는 염색된 파마머리를 거침없이 자르기 시작한다. 끊임없이 불어오던 따뜻한 봄바람이 마침내 달바의 마음을 온전히 감싼 것이다.
달바에게 별 하나 없는 어둠이었던 자크의 서사는 어디에서도 등장하지 않는다. <러브 달바>의 목적은 처음부터 명확했다. 달바가 피해자란 어둠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깊이 사랑하는, 빛을 뿜어내는 열두 살 소녀가 되는 것. 따라서 감독은 근친상간이란 충격적인 소재를 적극적 또는 자극적으로 노출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벽 뒤에 이야기 내내 버려뒀다. 달바를 짓누르는 고통도 직접 보여주지 않고, 달바의 얼굴을 화면 가득 담아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아이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도록 했다. 달바가 거울을 볼 땐, 거울을 바라보는 달바가 아니라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의지가 담긴 거울 속 달바를 의도적으로 비췄다. 그 결과 달바는 거울에 비친 영락없는 열두 살 소녀를 보며 사랑을 건넨 자들의 미소를 따라 짓는 데 성공한다. 모두가 간절히 기다린, 제이든의 딱딱하지만 따뜻한 말과 기다렸던 엄마의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눈빛, 까칠하지만 다정한 사미라의 욕설이 버무려진 환한 웃음이었다.
출처: 영화 <러브 달바> 스틸컷(다음)
우리가 믿는 아름답고 눈부신 사랑은, 사랑을 받아본 자의 사랑으로 시작되어, 온 세상에 퍼진 사랑이다. 축소보다 압축이 더 어울리는 사랑이랄까, 재판장에서 달바가 자크를 당당히 보며, 엄마의 손을 꽉 잡아주는 순간이랄까. 물론 이따금 자크가 남긴 상처가 달바를 또 욱신거리게 할 것이다. 하지만 달바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곁에서 서로를 사랑으로 지켜주는 이들과 충분히 견뎌낼 수 있으리라. 진정한 사랑을 주고받으며, 원 없이 사랑할 시간만 남은 달바를 응원한다.
우리의 사랑엔 그늘은 있어도 어둠은 없다, <러브 달바>에 여전히 사랑만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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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후보작 발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드디어 2022년도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작이 발표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상하신대로 수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 많이 보이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의 예상을 빗나간 수상 후보작 선정도 여럿 눈에 띕니다.
시대 흐름을 반영한 OTT작품들의 작품상 후보 선정, <돈 룩 업>이 대표적이구요,
인디영화 <코다>의 작품상 후보 선정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드라이브 마이 카>의 약진입니다. 작품상은 물론 감독상, 각색상, 그리고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에 올랐습니다.
<기생충> 이후 또 한번 아시아 영화 감독의 놀라운 성과를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국제영화상은 <드라이브 마이 카> 수상이 유력하지 않을까 많~~이 예상해봅니다.
그럼 주요 부문 수상 후보작은 톺아보도록 할게요! :)
작품상
1. <파워 오브 도그>
2. <드라이브 마이 카>
3.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4. <듄>
5. <코다>
6. <킹 리처드>
7. <리코리쉬 피자>
8. <나이트메어 앨리>
9. <벨파스트>
10. <돈 룩 업>
▶너무 쟁쟁한 후보군들이 많지만 조심스레 <파워 오브 도그>의 수상을 예상해봅니다.
감독상
1. <벨파스트> (케네스 브래너)
2. <드라이브 마이 카> (하마구치 류스케)
3. <리코리쉬 피자> (폴 토마스 앤더슨)
4.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5.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티븐 스필버그)
▶ 작품상과 마찬가지로 올해 너무나 많은 극찬을 받은 작품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의 수상을 예측해봅니다.
남우주연상
1. <비잉 더 리카르도> (하비에르 바르뎀)
2. <파워 오브 도그> (배네딕트 컴버배치)
3. <틱, 틱!...붐!> (앤드류 가필드)
4. <맥베스의 비극> (덴젤 워싱턴)
5. <킹 리처드> (윌 스미스)
▶ 앤드류 가필드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대결로 보입니다. 하지만 올해 <파워 오브 도그>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가 역대급 인생연기로 극찬 받으면서,
조금 더 수상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여우주연상
1. <타미 페이의 눈> (제시카 차스테인)
2. <잃어버린 딸> (올리비아 콜먼)
3. <페러렐 마더스> (페넬로페 크루즈)
4. <빙 더 리카르도> (니콜 키드먼)
5. <스펜서> (크리스틴 스튜어트)
▶ 가장 수상의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부문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가장 각축을 벌이는 부문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되네요.
남우조연상
1. <벨파스트> (키어런 하인즈)
2. <코다> (트로이 코처)
3. <파워 오브 도그> (제시 플레먼스)
4. <비잉 더 리카르도> (J.K 시몬스)
5. <파워 오브 도그> (코디 스밋 맥피)
▶ <파워 오브 도그>의 코디 스밋 맥피과 제시 플레먼스가 같은 작품에서 가장 큰 수상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역시 흐름이 코디 스밋 맥피의 수상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여우조연상
1. <잃어버린 딸> (제시 버클리)
2.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아리아나 드보스)
3. <벨파스트> (주디 덴치)
4. <파워 오브 도그> (커스틴 던스트)
5. <킹 리처드> (안저뉴 엘리스)
▶ 여우조연상은 <파워 오브 도그>의 커스틴 던스트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리아나 드보스 배우의 대결로 보입니다.
다만 할리우드에서는 보통 떠오르는 신예 배우를 선호한다는(?) 면에서 아리아나 드보스 배우의 수상이 예상되네요.
각색상
1. <코다>
2. <드라이브 마이 카>
3. <듄>
4. <잃어버린 딸>
5. <파워 오브 도그>
▶ <드라이브 마이 카>의 원작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서구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인데요.
그래서 충분히 <드라이브 마이 카>의 수상 가능성도 크다고 짐작됩니다. <듄> VS <파워 오브 도그> VS <드라이브 마이 카>의 대결로 보입니다.
각본상
1. <벨파스트>
2. <돈 룩 업>
3. <킹 리차드>
4. <리코리쉬 피자>
5.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 < 돈 룩 업>과 <리코리쉬 피자>의 대결로 예상됩니다. 각본상도 수상의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부문인 것 같습니다.
촬영상
1. <듄>
2. <나이트메어 앨리>
3. <파워 오브 도그>
4. <맥베스의 비극>
5.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프로덕션의 힘, 촬영상 부문인데요. 아무래도 2021년 엄청난 스케일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던 <듄>의 수상 가능성을 예상해봅니다.
의상상
1. <듄>
2. <나이트메어 앨리>
3. <크루엘라>
4. <시라노>
5.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편집상
1. <듄>
2. <킹 리처드>
3. <파워 오브 도그>
4. <돈 룩 업>
5. <틱, 틱...붐!>
분장상
1. <크루엘라>
2. <듄>
3. <타미 페이의 눈>
4. <커밍 투 아메리카>
5. <하우스 오브 구찌>
미술상
1. <나이트메어 앨리>
2. <듄>
3. <파워 오브 도그>
4.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5. <맥베스의 비극>
음향상
1. <벨파스트>
2. <듄>
3. <파워 오브 도그>
4. <007 노 타임 투 다이>
5.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음악상
1. <돈 룩 업>
2. <듄>
3. <엔칸토: 마법의 세계>
4. <페러렐 마더스>
5. <파워 오브 도그>
주제가상
1. <킹 리처드>
2. <엔칸토: 마법의 세계>
3. <벨파스트>
4. <007 노 타임 투 다이>
5. <포 굿 데이즈>
시각효과상
1. <듄>
2. <프리 가이>
3.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4. <007 노 타임 투 다이>
5.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장편 애니메이션상
1. <엔칸토: 마법의 세계>
2. <나의 집은 어디인가>
3. <루카>
4.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5.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장편 다큐멘터리상
1. <중국몽>
2. <아티카>
3. <나의 집은 어디인가>
4.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5.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쏘다>
국제영화상
1. <드라이브 마이 카> (일본)
2. <나의 집은 어디인가> (덴마크)
3. <신의 손> (이탈리아)
4. <교실 안의 야크> (부탄)
5.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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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씨네랩의 전신인 하이,스트레인저의 공동배급 작품인데요.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2관왕에 올랐습니다. :)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늘 2022년 미국 아카데미 수상 후보작 발표 콘텐츠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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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과 어둠의 마에스트로: 영화 <카라바조의 그림자>
씨네랩의 시사회초대로 아내와 함께 용산 CGV에서 영화 <카라바조의 그림자>를 감상했다. 영화는 바로크 시대를 여는 화가 카라바조의 삶과 예술을 흡인력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그의 예술적 천재성과 인간적인 결함이 빚어내는 삶의 극적인 대비는 영화의 핵심 주제로, 카라바조의 명암대비 화풍을 떠올리게 한다.
이태리 감독인 미켈레 플라치도는 카라바조의 대표적 화풍인 명암대비 기법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놓았다. 섬세한 연출로 카라바조의 그림이 그의 개인적인 삶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빛과 어둠의 상징적 대비로 표현했다. 이는 관객들에게 영화전개에 따라 카라바조의 걸작을 하나씩 감상하는 즐거움을 준다.
영화는 역사적 인물 카라바조의 생애를 다루면서도 허구적 요소를 결합해 예술적 상상력을 발휘했다. 영화 제목에 등장하는 ‘그림자’ 캐릭터는 허구적인 인물이지만, 카라바조의 삶과 작품 속에서 어둠과 빛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매개체다.
그림자 역을 맡은 루이 가렐은 표정과 눈빛으로 캐릭터의 신비로움을 유지하면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리카르도 스카마르초(카라바조 역)는 천재적 예술가의 예민함과 격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에게 그의 고뇌와 열정, 분노, 아픔을 생생히 전달한다. 루이 가렐의 차가운 시선과 존재감은 카라바조의 열정적인 저항과 강력한 대조를 이루며 스토리를 전개한다.
카라바조는 조화와 균형으로 이상적 아름다움을 찬양하던 교회 통치하의 르네상스 화풍에 도전하며, 현실 속 인간의 고통과 소외를 작품에 담아내었다. 영화 속 카라바조는 권위와 관습에 도전하며, 교회의 제단에 걸릴 성화(聖畵)를 그리면서 거지, 불량배, 매춘부와 같은 사회의 하층민을 모델로 삼았다. 이런 선택은 엄청난 도발이었으나 거리의 매춘부가 그림 속 성모 마리아로 승화하는 일은 단순한 파격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신성함을 발견한 예술적 통찰이었다.
카라바조가 말한 "내 죄를 사해 달라고 요청했소만… 내 그림은 사면이 필요 없소."는 예술이란 도덕적 판단이나 종교적 사면을 구하는 대상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카라바조의 이 대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예술과 표현의 자유가 어떻게 위협받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오늘날도 종종 정치적, 종교적, 혹은 사회적 기준에 의해 예술이 검열되거나 제한되는 상황이 여전히 존재한다. 영화는 카라바조의 말처럼, 우리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인 예술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평가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림을 사랑하는 이라면, 혹은 카라바조를 더 알고 싶은 이라면, 이 영화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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