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11-22 15:55:25
실제 알콜, 약물중독에서 벗어난 배우들, 추천영화 3편
"이 끔찍해 보이는 문제들을 극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어려운 것은 결정하는 것이다."
감옥에 갈 정도로 구제 불능의 중독자였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린 시절 아버지인 배우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가 마리화나를 피워보라고 권하면서 처음 마약을 접했다고 합니다.
중독되는건 순식간이지만 벗어나는건 오랜 시간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만 벗어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약물, 알콜중독에서 벗어난 배우들의 말과 함께 알콜중독을 다루고 있는 영화 세편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알콜중독을 다룬 영화 3]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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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 잠시 멈춰도, 틀려도
한국 사회는 어린 시절부터 끝없이 달리게 만든다. 어쩌면 급속한 성장을 경험했던 어른들은 빠르게 달리는 것이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신들의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교육을 통해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달리다 보니, 교육 시스템 자체가 효율성과 결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형성되었고,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성장이 정상적인 과정으로 느껴지게 된다.
영화 <괜찮아, 앨리스>는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꿈틀리 인생학교의 사람들을 보여주며, 우리가 지금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던진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2016년에 설립되었으며, 설립자는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이다. 이 학교는 1년간 기숙 생활을 하면서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만의 삶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 사회의 일반적인 교육과는 다르게, 이 학교에서는 '멈추기'를 권장하며, 그 멈춤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첫 번째 감정] 아이들의 혼란
영화 속 아이들은 지금의 교육 시스템 안에서 그저 앞으로 달리는 것에 지친 아이들이다. 그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을 치고 대학 입시에 매달리며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이러한 삶에 혼란을 느끼기 시작했다. 달리기만 하는 이 생에 회의감을 느끼던 아이들은 꿈틀리 인생학교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의 삶을 다시 계획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일부 사람들은 이들을 열차에서 떨어진 '낙오자'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영화는 묻는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이들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잠시 시간을 주어, 자기 삶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가? 우리는 아이들이 잠시 멈추어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단순히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을 돌아보게 만든다.
아이들은 달리기만 하는 삶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한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목표는 중학교 입학, 고등학교 입학, 대학교 입학, 취업, 결혼처럼 끝없이 이어진다. 목표에 도달하면 또 다른 목표가 주어지며,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한 채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간다. 이렇듯 주어진 목표들만을 따라가던 아이들이 혼란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을 줄이고, 아이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은 여전히 매우 부족하다.
[두 번째 감정] 설립자의 안타까움
꿈틀리 인생학교의 설립자인 오연호 대표는 한국 사회의 교육 현실을 깊이 고민하며 이 학교를 세웠다. 그는 덴마크의 애프터 스콜레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 이러한 전환기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했다. 애프터 스콜레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1년 동안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전환기 학교로, 학생들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길을 갈지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연호 대표는 덴마크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그곳에서 아이들이 더 많은 선택과 고민을 스스로 하도록 돕는 교육 과정을 보게 되었고, 이는 꿈틀리 인생학교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어린 학생들이 너무 일찍 경쟁에 내몰리며,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박탈당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현재의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마주한 경쟁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과거의 부모들이 겪었던 경쟁이 '성장'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끊임없는 평가와 비교 속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이들에게는 잠시 멈추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립된 공간이며, 오연호 대표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
[세 번째 감정] 아이들의 희망
꿈틀리 인생학교의 과정을 마친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가고 있다. 그들은 각자의 꿈을 꾸며,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마음속에 자라나는 것은 '희망'이다. 영화는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을 비추며,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찾아가고 있는지 섬세하게 그려낸다.
어쩌면 이 아이들에게 1년간의 시간이 없었다면, 그들은 여전히 앞만 보며 달리기만 했을 것이다.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을 하고, 사회의 요구에 떠밀려 살아가며, 마음속의 혼란과 우울을 결코 떨쳐내지 못한 채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1년간 아이들에게 멈춤과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며,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이 메시지는 단순히 타인이 전하는 위로가 아니다.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며,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에게 이러한 말을 건네며,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는 희망을 키워나간다. 이러한 희망은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영화는 이 과정을 아름답고 진솔하게 그려냈다.
<괜찮아, 앨리스> 가 던지는 질문
<괜찮아, 앨리스>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의 아이들은 자신만의 모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자신만의 모험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아나갔던 것처럼, 현재의 아이들도 다양한 모험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아이들에게 그러한 기회를 허락하지 않는다. 영화 속 꿈틀리 인생학교의 학생들은 비록 소수일지라도, 그곳에서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으며, 이는 그들의 삶에 큰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이 중요한 시기에 공부만을 강조하며, 아이들이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은 아이들을 병들게 할 뿐이다. 꿈틀리 인생학교와 같은 공간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꿈틀리 인생학교는 계속해서 운영되어야 한다. 달리기만을 강요하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꿈틀리 인생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을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괜찮아, 앨리스>는 관객들에게 지금의 교육 시스템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영화는 '괜찮아'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통해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야 할 사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는 아이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고민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아이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괜찮아, 잠시 멈춰도 돼'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는 조금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0OQgQlPHg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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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산으로서 살아가는가
도시에 사는 '피에트로'와 산에 남은 유일한 아이 '브루노' 알프스에서 만나 친구가 된 두 소년은 자연을 누비며 우정을 나눈다. 그 후 성인이 된 '피에트로'는 아버지 '조반니'가 세상을 떠난 뒤 산으로 돌아오고 '브루노'와 재회한다
<여덟 개의 산> 줄거리
브루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벽돌공으로 피에트로는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며 집을 나오며 방황하는 삶을 이어나간다. 자연에서 우정을 이어나가던 둘은 그렇게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 듯 보인다. 긴 시간 동안 부모와 연을 끊고 살아가던 피에트로는 아버지 부고 소식을 듣고 예전에 브루노와 함께 놀던 곳으로 돌아간다. 연락 한번 않던 아들, 피에트로와는 달리 브루노는 피에트로의 부모님과 자주 만나며 지냈고, 그런 그에게 피에트로의 아버지는 예전에 셋이 갔던 산 중턱에 위치한 베이스캠프에 자신의 집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했었는데, 이 부탁은 그가 죽은 뒤 피에트로와 브루노가 다시 그 산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한참을 방황하며 자신의 가족들과도 어울리지 못했던 피에트로는 그와 반대로 살아가고 있던 브루노와 함께 집을 만들면서 가족들과 다시 소통을 하고 산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그들은 다시금 우정을 회복하며 자신들을 삶을 꾸려나가기 시작하는데, 피에트로와 브루노는 산에서 뛰어놀며 같은 위치에 있었지만 삶이 이어져 나가면서 서로의 삶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실패나 사랑 등을 하며 다르게 살아간다. 서로 다른 삶이 어떻게 교차되고 이어지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호흡이 매우 긴 영화이다. 콘텐츠를 즐기다 보면 후반부쯤 가서는 거의 결말에 가까워지는구나 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씬이 나와도 계속 영화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하지만 화면에서 보여지는 지연의 광활함만으로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영화 중반 즈음에 피에트로가 브루노에게 여덟 개의 산과 중심에 있는 수미산에 대해 얘기해 주면서 영화 제목이 등장하는데, 브루노와 피에트로는 수미산을 오른 사람과 여덟 개의 산을 오른 사람 중 누가 더 우월한가에 대한 얘기를 한다. 세계 각지의 산들을 오르면서 살아온 하지만 아버지와 브루노가 올랐던 산은 아직 오르지 못한 피에트로와 자신이 평생 산 곳의 산만을 오르며 살고 있는 브루노 둘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처럼 생각했을 때 각자의 삶에서 서로를 부러워 하기도 하고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기 때문에 둘 중 더 우월한 것은 없다는 나만의 답을 내놨다.
피에트로는 결국 자신의 아버지와 브루노가 올랐던 산들도 하나하나 올라가며 지도를 채우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며 그 역시 브루노, 그리고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브루노와 함께 만든 아버지의 집이 있는 산이 수미산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떠났던 수미산을 아버지의 죽음에 의해 다시 돌아오고 그곳에서 뿌리를 내린 브루노와 그의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냈지만 브루노의 죽음으로 다시금 그 산을 떠나게 된다. 아마도 피에트로는 그 산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고, 돌아간다 한들 그 산은 더이상 피에트로의 수미산이 아닐 것이다. 여덟 개의 산, 그리고 중심에 있는 수미산을 통해 두 사람의 다른 삶을 그려낸 <여덟 개의 산>을 보며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여덟 개의 산> 시사회에서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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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아네트 (Annette)
아네트
감독 레오 카락스
출연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사이먼 헬버그
※개봉 전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초청받아 시사회 참석해 관람한 작품입니다.
개봉일 : 10월 27일
개인 평점 : ★★★★★ (5 / 5) 뮤지컬 영화 팬으로 +0.5점
한 줄 평 : 뮤지컬 영화 속 존재하는 비극 오페라
p.s. 사실상 오페라 영화라고 부르는 게 맞을 지도?
>극 중 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로 부산국제영화제 설명에는 록 오페라라고 적혀있긴 하다.
아네트 리뷰 3줄 요약
1. 뮤지컬+오페라+연극이 합쳐진 영화(?)
2. 영화의 시작과 끝이 인상적 (쿠키는 없음)
3. 독특한 연출과 난리 난 배우들의 열연
<아네트> 포스터 [출처: 씨네랩 제공]
-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레오 카락스는 프랑스의 천재 감독으로 37년의 감독 생활 동안 7개의 영화만 연출한(심지어 1개는 단편이다) 독특한 이력이 있는 감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편 데뷔작인 <소년, 소녀를 만나다>부터 천재 감독 소리를 들었고, 이후 약간 주춤하는 듯했으나 국내에서 나름 흥행한 <퐁네프의 연인들>과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에 이름을 올린 <홀리 모터스>로 이름을 알리고 이번에 <아네트>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아네트>는 그 전작인 <홀리 모터스>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작품이다.
뮤지컬 영화로 일반 뮤지컬과 다르게 대사 전체가 노래로 이루어진 뮤지컬 영화이다.
<아네트> 스틸 컷 이미지 [출처: 씨네랩 제공] / 록 밴드 <스파크스> 론 메일, 루셀 메일 형제 [출처: 스파크스 SNS]
영화의 음악은 미국의 글램 락 밴드 스파크스가 제작했으며 OST 외에도 각본에도 함께 참여했다. 심지어 영화 속에 직접 등장하기도 한다.
스틸 컷 이미지를 보면 오른쪽 상단 구석에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감독 레오 카락스이며 그 옆엔 감독의 딸이다.
그리고 두 번째 줄에 무릎을 꿇고 있는 두 남자가 바로 공동 각본과 영화의 음악을 작곡한 스파크스 첫 줄이 배우 3명이다.
<아네트> 스틸 컷 이미지 [출처: 씨네랩 제공] / 주연 배우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아담 드라이버는 특히 명감독들과 작품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선 최근 노아 바움백 감독과 <결혼 이야기>에서 열연을 보여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고, 그 외에도 마틴 스콜세지, 리들리 스콧, 스티븐 스필버그, J.J. 에이브럼스 등
검증된 연기력으로 쌍제이 감독님의 <스타워즈>에서 얼굴을 알리면서 더 유명해졌다.
마리옹 꼬띠아르 역시 프랑스 배우 중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몇 안 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놀란 감독의 <인셉션>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활약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인셉션>의 메인 테마곡은 그녀가 각종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던 영화 <라 비 앙 로즈>에서 직접 불렀던 노래로 <아네트>에서도 뛰어난 노래실력을 뽐낸다.
<아네트> 스틸 컷 이미지 [출처: 씨네랩 제공]
- 극적인 작품. <아네트>
전체적으로 연극스러운 연출이 가미되어 있는 영화 <아네트>는 작중 주인공들 역시 무대 위에 서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아담 드라이버가 연기한 헨리 맥핸리는 무대에 서는 코미디언이고, 마리옹 꼬띠아르가 연기한 앤 델그레코는 오페라 가수이다.
영화는 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며 약간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는 영화이다.
전체적으로 1막, 2막처럼 구분되어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배경이나 주변 연출에 있어서도 무대 연출 같은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뮤지컬 영화에 걸맞게 두 배우 모두 수준급의 노래실력을 보여준다.
특히 마리옹 꼬띠아르는 극 중에서도 천재 오페라 배우 역할이기에 더 도드라지는 노래 실력을 뽐낸다.
사담을 조금 붙이자면 <아네트> 시사회를 보는 당일 소소한 에피소그가 있었는데
퇴근 후에 시사회를 보러가는 일정이었다보니 업무를 빠르게 한다고 했음에도 출발이 약간 늦어졌고 아슬아슬하게 극장에 도착했었다.
그리고 딱 영화 시작과 동시에 입장하게 되었는데
영화의 첫 곡의 제목이 <So May We Start>였다. 마치 다급하게 들어와서 땀을 삐질 흘리며 부랴부랴 영화에 집중하려 하는 내 상황을 아는 것처럼 시작해도 될지 물어보는 느낌이었다.
우연인지 몰라도 덕분에 더 쉽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고 무척 재밌었던 관람이었다.
<아네트> 메인 예고편 [출처: 네이버 영화]
- 예고편 아래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한 내용입니다.
<아네트> 스틸 컷 이미지 [출처: 씨네랩 제공]
-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마침 제공받은 스틸 컷 중 내가 가장 인상깊게 봤던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서 소개하자면 지휘자 역할의 사이먼 헬버그가 다시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는 초반에 앤의 피아니스트로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지만 앤의 죽음 이후 강렬한 음악과 함께 등장한다. 그 장면이 바로 스틸 컷에서 지휘 중인 그의 모습이며 그의 열망과 그리움 회한 등의 감정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쏟아져 나올 때 소름이 살짝 돋을 정도로 감탄하며 봤었다.
순서로 따지면 두 번째 스틸 컷이 먼저지만 지휘자의 등장이 인상적이라 먼저 소개해봤다.
사실 두 번째 스틸 컷이야말로 극의 절정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초반부부터 암시해오던 비극을 향해서 가열차게 달려나가다가 앤의 죽음을 기점으로 비극적인 후반부 내용으로 전환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헨리 얼굴의 상처라던가 간지럼을 태우는 장면, 영화를 만든 계기 중 하나라는 뮤지컬 영화 속 격렬한 애정 신, 영화의 시작과 끝, 아네트에 관한 이야기 등 말하고 싶은 장면이 널렸지만 영화를 관람할 사람들을 배려해서 마침 스틸에 있던 두 장면만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다.
사실 레오 카락스 감독의 작품은 처음인데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개봉하면 다시 봐야지가 첫 번째 감독의 전작인 <홀리 모터스>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두 번째 아담 드라이버의 <결혼 이야기>도 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세 번째였으니 얼마나 재밌게 봤는지는 말 안 해도 알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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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크하고 영리한 웬즈데이에게 홀리다
* <웬즈데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웬즈데이 (2022)
감독: 팀 버튼
출연: 제나 오르테가, 그웬돌린 크리스티, 크리스티나 리치, 캐서린 제타 존스 등
장르: 미스터리, 범죄, 판타지
공개 회차: 8부작
공개일: 2022.11.23
시크하고 영리한 웬즈데이에게 홀리다
‘내 동생은 나만 괴롭힐 수 있어.’
창백할 정도로 새하얀 피부에 정갈한 양갈래로 땋은 검은색 머리, 고스족을 연상케 하는 우중충한 옷차림의 ‘웬즈데이 아담스(제나 오르테가)’는 남동생을 괴롭힌 수영부 남학생들을 상대로 피라냐를 풀어 잔혹하게 응징한다. 일말의 감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말투와 독기로 잔뜩 찬 안광을 가진 소녀, ‘웬즈데이’의 첫 등장은 마치 죽음과 복수를 신봉하는 사이코패스처럼 강렬하다. 한바탕 사고를 친 ‘웬즈데이’를 받아줄 학교가 더 이상 없게 되자 그는 부모님의 모교이자 별종들을 모아 놓은 학교 ‘네버모어 아카데미’로 보내진다. 늑대인간, 세이렌, 고르곤, 뱀파이어 등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한곳에 모아 둔 이곳은 ‘웬즈데이’ 못지 않게 개성 강한 아이들이 한가득이고, 도무지 평범한 학교로는 봐 줄 수 없는 곳이다. 단체 생활에는 신물이 난 ‘웬즈데이’는 독불장군 같은 태도로 학교에 적응하기를 몸소 거부하지만 그가 가는 곳마다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학교와 자신의 핏줄에 관한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네거티브로 가득 찬 ‘웬즈데이’의 두 눈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쇠퇴기에 빠졌던 ‘팀 버튼’의 완벽한 귀환이다. <다크 섀도우>,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등 최근 연출작들은 참신한 스토리의 부재, 몰개성한 캐릭터로 비판을 받았으며 <덤보>에서는 감독 특유의 색채마저 느껴지지 않아 스타 감독으로서의 위력이 하락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독보적인 캐릭터성을 자랑하는 ‘웬즈데이 아담스’라는 인물을 주역으로 내세운 감독 커리어 최초의 드라마를 완성하며 ‘팀 버튼’만의 독특한 판타지 세계관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물론 이미 1930년대부터 신문 만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차례에 걸쳐 미디어 믹스로 활용된 슈퍼 IP <아담스 패밀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 원작의 인지도를 빌려 온 부분도 일부 존재하나 감독만의 특색을 부여해 원작과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매혹적인 스핀오프 시리즈를 탄생시켰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웬즈데이>는 다크 하이틴과 추리 스릴러로서의 장르를 표방하나 범죄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에서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조보다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한 마디로, 괴짜나 아웃사이더 같은 캐릭터에 관객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마성의 존재감을 부여하는데 능한 ‘팀 버튼’의 강점이 확실히 발휘된 작품이다. 시리즈 전체를 홀로 이끌다시피 하는 ‘웬즈데이’는 원작의 캐릭터를 모르는 시청자들까지 이 드라마에 ‘입덕’시키는 일등공신이다. 어떤 어른에게도 지지 않는 강한 언변, 독사처럼 시니컬한 말투,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줄 아는 지략가로서의 모습까지. 이 고스족 소녀에게 빠져들 매력 포인트가 무궁무진하다. 이는 곧 ‘웬즈데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한 ‘제나 오르테가’의 연기력이 출중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성격상 시리즈 내내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눈빛과 행동의 미세한 움직임만으로도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선명하게 표현해냈다.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으로 구현한 원작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과 더불어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이 현재 <웬즈데이>의 글로벌 흥행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웬즈데이 아담스’가 전부인 작품은 절대 아니다. ‘웬즈데이’의 룸메이트이자 그와 정반대 되는 성격과 취향을 가진 친구 ‘이니드(엠마 마이어스)’와의 대치 구도를 통한 미장센과 하이틴 작품으로서의 정체성을 담당한 도맡은 ‘엠마 마이어스’의 발랄한 연기력도 극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특히 너무나도 다른 성격 탓에 매사 부딪히는 ‘이니드’와 ‘웬즈데이’의 관계성은 티격태격하던 앙숙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를 넘나드는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며 극에 가장 큰 재미를 불어 넣는다. 영락 없는 십대 소녀를 상징하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이니드’와 오직 블랙 앤 화이트만으로 표현되는 ‘웬즈데이’의 색채 대비를 작중 배경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특유의 판타지스러운 미술 연출을 부각한 점도 인상적이다.
캐릭터 메이킹과 주제의식을 전달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서스펜스를 보여주는 후반부로 향할수록 스토리의 부족한 완성도가 드러난다. 기숙사 사감 ‘매릴린(크리스티나 리치)’이 최종 빌런일 것이라는 것은 진작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었음에도 ‘웬즈데이’에 대적하는 악인으로 너무 뒤늦게 등장했고, 중반부까지 질질 끌던 미스터리를 후반부에 어물쩍 처리해 버려 긴장감이 반감되었다. 그럼에도 언제나 소외된 이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팀 버튼’의 의도만큼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별종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격리된 존재들인데, 이들은 곧 주류 사회에 섞이지 못하는 현실 속 소외 계층들을 상징한다. ‘평범이’라고 불리는 학교 밖 사람들은 이들을 경멸하고 혐오하지만, 정작 극중 살인 혹은 잔혹한 범죄를 일삼는 인물들은 ‘매릴린’이나 ‘타일러(헌터 두한)’, ‘조세프 크랙스톤(윌리엄 휴스턴)’ 같은 평범이들이었다. 오히려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속한 인물들은 겉보기에 남들 눈에 띌 뿐 이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제외하면 사회로부터 분리되어야 할 필요성이 적게 느껴진다. 특히 후반부까지 가장 선한 포지션을 담당하던 ‘타일러’가 사실은 ‘하이드’라는 이면을 가진 괴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악은 가장 평범한 얼굴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외 계층과 아웃사이더를 향한 사회적 편견을 비판하고, 차별과 혐오를 일삼는 세태를 풍자한다는 점에서 ‘팀 버튼’ 감독이 늘 작품을 통해 강조하던 메시지가 어김없이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치밀한 구성의 범죄 스릴러는 아니지만 흔히 말하는 ‘덕후몰이상’이라 할 수 있는 ‘웬즈데이’의 캐릭터성과 배우의 훌륭한 연기력, 개성 뚜렷한 별종 친구들의 등장, 그리고 ‘팀 버튼’의 감성이 충만한 판타지적 세계관과 어둡고 몽환적인 배경 연출만으로 이 작품을 즐길 요소는 충분하다. 감독 특유의 마이너한 색채를 가볍고 통통 튀는 하이틴 장르로 희석시켰다는 점에서 이전 연출작들보다 가볍게 감상하기에도 좋다. 특히 과거 ‘팀 버튼’의 전성기 시절 작품들을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간만에 폼을 되찾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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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방지축 얼렁뚤땅 혜수의 하루~
시놉시스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스타트업 대행사 대표를 맡고 있는 혜수(김재화)는 충청남도 망진에서 정종 문화제가 연산군 문화제로 바뀌어버린 축제를 성공시키고자 고군분투한다. 무늬만 이사이면서 책으로 수입을 연명하고 있는 상민(조민재)과 해고당한 극작가인 래오(박강섭)를 불러 일을 시키지만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한편 새로 들어온 인턴인 은채(장세림)도 똑 부러져서 몸 둘 바를 모르는데...
이 영화에서 혜수(김재화)를 방해하는 건 극단의 보이콧과 초대 가수 펑크,논란이 있는 MC 섭외이다.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지만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끝까지 해내려는 혜수(김재화)의 모습을 보면서 중꺾마라는 표현이 여기에 잘 어울렸다. 망해가는 회사에서 상민(조민재)은 실수만 하는 역할이고 해고당했지만 알바생으로 다시 근무하는 래오(박강섭)도 혜수(김재화)의 일을 방해한다.
결국 망진의 군수에게도 버림받은 이 축제는 유야무야 끝나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의 병맛 코믹 요소는 인물들의 갈등에서 빚어내는 찰진 욕과 맨손 싸움이다. 또한 인턴 은채(장세림)를 보면 지금의 MZ 세대와 많이 닮아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기 위해 인턴으로 경험하러 온 은채(장세림)는 혜수(김재화)에게 자신의 수상 경력과 학과 이야기를 하며 자신을 취업시켜달라고 한다. 허나 실상은 달랐고 만족하지 못하는 은채(장세림)는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한다.
지금의 청춘과 많이 닮아 있다. 학력과 수상 경력은 갖췄는데 막상 입사해 보니 자신하고 안 맞는 회사여서 이직하거나 다른 회사에 취업하는 그런 안타까운 현실 말이다. 혜수(김재화)도 무리하게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군수의 비위에 맞춰야 했고 이 일을 책임지는 공무원들도 극단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지 못해 보이콧까지 하게 되는 상황까지 벌이지는 걸 보면 아무리 영화라도 현실은 이보다 더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의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들과 감독이 한 말은?
이 영화는 김홍기 감독의 장편 독립영화이다. 조민재(상민) 배우와는 예전 단편영화인 중성화에서 만나 호흡을 맞췄다. 박강섭(래오) 배우도 폭력의 씨앗에서 인상 깊은 역할을 보고 섭외한 배우라고 한다. 또한 신인 여배우인 장세림(은채)도 첫 기자 간담회에서 너무 떨리지만 이 영화를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민재(상민) 배우는 한국 영화 침체기에 한국 영화 매니아로서 범죄도시 3에 밀릴 수도 있지만 매진이 되었을 때 한 번 봐달라고 관객들과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중꺾마보단 그냥 하는 거야!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영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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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최고의 화제작! 영화 <티탄> 리뷰
영화가 시작하면 어린 알렉시아와 그녀의 아버지가 함께 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고 있다.
뒷 좌석에 탄 알렉시아는 자동차의 엔진 소리를 이상하게 흉내내며 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린다.
점점 소리가 커지자 그만 좀 하라고 소리를 지르던 아버지는 뒤를 돌아보다 결국 교통사고를 당한다. 결국 알렉시아는 어린 나이에 뇌에 티타늄을 심게 된다. 그날부터일까?
이 부녀가 서로에게 애정이 식어버린 것이. 영화는 이들의 전사(前史)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분명한 점은 이를 기점으로 이 부녀는 서로의 존재를 거의 모르는 척하며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관계로 살아간다.
영화는 티타늄을 장착한 소녀 알렉시아에서 금방 훌쩍 자란 성인 알렉시아(아가트 루셀)의 모습으로 넘어간다.
모터쇼장으로 보이는 어둡고 복잡한 공간에서 자동차 위에 올라타 다소 외설스러운 춤을 추는 알렉시아는 이곳에서 가장 인기 많은 댄서다.
하지만 그녀는 제 일을 열심히 할 뿐, 팬들에게나 동료들에게나 미적지근한 반응으로 일관하는 서늘한 인물이다. 마치 차가운 금속처럼.
어느 날, 그녀는 귀가 도중 사인을 요청하는 한 남성 팬을 맞닥뜨리는데, 그는 알렉시아에게 다짜고짜 자신과 만나보지 않겠냐며 부담스러운 구애를 펼진다.
그의 요구를 승낙하는 듯하던 알렉시아는 자신의 머리카락에 꽂고 다니던 금속 비녀로 순식간에 그를 죽이고 만다.
영화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상대방을 무자비하게 살인하는 알렉시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여린 여성에서 보이는 연약함이라는 편견을 짓밟듯이, 큰 체격의 남성마저도 단번에 죽음으로 내모는 그녀의 모습이 당당하게 그려진다.
작년 제74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은 그만큼 매섭고 저돌적인 기세로 젠더에 관해 고찰하고 인간의 충동을 유심히 묘사하는 작품이다.
당시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이었던 스파이크 리가 가장 늦게 발표해야 할 최고상을 가장 먼저 발표하는 실수를 저지른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은
그 자체로도 화제 거리이지만 무엇보다 칸영화제의 선택이 이 파격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논란을 낳았다.
칸영화제 역사상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은 줄리아 뒤쿠르노가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이후로) 단 두 번째라는 사실만으로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티탄>의 스타일과 메시지는 그간 칸영화제에서 애정해온 작품들의 내력과는 사뭇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친 미장센과 도발적인 서사, 애정을 갖기 어려운 인물들의 모습은 딱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작품의 특징이었다.
특히 <티탄>은 자동차와의 성애 장면으로 개봉 전부터 이목을 모았다.
그러나 집중해야 할 것은 그 자극적인 장면보다, 그 이후 알렉시아에게 닥치는 임신이라는 상황이다.
자동차와 성관계 후 임신이라니?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티탄>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상식으로 고수한다.
인간이 인간 외의 다른 종, 예를 들면 동물이나 외계인과 결합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은 꽤 있었지만, <티탄>의 상대는 금속의 자동차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움을 유발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흔히 생각하는 ‘여성성’의 중요한 지표로 임신과 출산이라는 상태가 서사에 사용된다면, 여기서 알렉시아는 살인범 용의자로 본인의 신분이 모든 미디어에 노출되자 남성으로 위장하여 살아가길 선택한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자신의 코뼈를 부러뜨려 오래 전 실종된 소년 아드리앵처럼 얼굴을 바꾸고, 가슴과 배에 단단한 복대를 착용해 남성으로 패싱되는 삶을 선택한다.
이로써 자신의 아들을 드디어 찾았다고 믿게 된 아드리앵의 아버지 뱅상(뱅상 랭동)의 따스한 보호 아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영화가 그리는 관계는 무미건조했던 알렉시아 부녀(父女)의 삶에서 온기가 가득한 아드리앵 부자(父子)로 변모한다.
그만큼 <티탄>은 길지 않은 러닝타임 속에서도 꽤나 가득한 볼거리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고정적인 상식이나 기준으로는 설득되지 않는 남다른 방식의 인물, 관계가 등장한다.
그리하여 <티탄>은 그 거칠고 파격적인 볼거리 속에서 새로운 삶의 탄생을 축복하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데이빗 린치, 데이빗 크로넨버그 등이 떠오르기도 하는 <티탄>의 기괴함은 올해의 가장 문제작 중 한 편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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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듄」 '이것'을 알면 영화가 개쩔게 느껴집니다ㅣEBSㅣDUNE 역사정리ㅣ티모시 샬라메ㅣ듄 예고편ㅣ워너브라더스ㅣ드니 빌뇌브
? '듄(DUNE)' 영화 속 세계관 역사 요약정리
- 베네 게세리트, 초암공사- 영화 정보
장르: 스페이스 오페라
감독: 드니 빌뇌브
각본: 에릭 로스, 존 스페이츠, 드니 빌뇌브
원작: 프랭크 허버트의 듄(1965)
제작: 드니 빌뇌브, 케일 보이터. 메리 페어런트,조 카라치올로 주니어
주연: 티모시 샬라메, 제이슨 모모아 외
촬영: 그레이그 프레이저
음악: 한스 짐머
촬영 기간: 2019년 3월 18일 ~ 2019년 7월 26일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워너브라더스
수입사: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2020년 12월 18일#듄 #듄영화리뷰 #듄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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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포함】영화 감기와 코로나 사태는 얼마나 닮았을까?
#감기 #리뷰 #코로나
재미 없다는 추천 때문에
오랫동안 안 보고 묵혀뒀던
영화 감기를 꺼내 봤습니다시국이 시국인만큼
흥미로운 요소는 가득했지만
결국 보지 말라는 평이
왜 나왔는 지 이해만 해버렸습니다다음 재난 영화는 부디
제대로 된 영화가 나와 보기를
희망해봅니다물론 그전에 코로나부터
어서 빨리 잡히면 좋겠네요모두 화이팅입니다!
※ 추천 영상
1. 토니피터 환상의 케미,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명장면'
https://youtu.be/CoQ2ne32vHU
2. 극장내 침묵금지! '북미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액션'
https://youtu.be/K2L99rGOyS8
3. 나루토 질풍전 오프닝, '이승열 풍운'
https://youtu.be/t3W9eVu1m5E
4. 천조국 관객 클라스, '인피니티 워 리액션'
https://youtu.be/aKr-hZJtBcU
5. 어벤져스 어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액션'
https://youtu.be/X5MqhEaF3Is
6. 예고편에서 히나만 모아봤다, '날씨의 아이 히나 예고편'
https://youtu.be/BWPZiHAm9no
7. AV보다 야하다,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리뷰'
https://youtu.be/rXgpROvqxvo
8. 불매운동 중에 일본 애니를? '불매운동과 일본 애니메이션을 알려드림'
https://youtu.be/ow10tiErTiU
9. 라이온킹은 애니메이션과 얼마나 똑같을까?
https://youtu.be/O4TpyQm9L_M
10. 토니는 영화에서 멱살을 얼마나 잡힐까?
https://youtu.be/v7au_Lx_NF4※ 작가 슈라 원칙
1.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2. 어그로를 끌지 않는다
3. 수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4. 함부로 남을 비방하지 않는다※ 연락처
adonai0919@gmail.com※ 트위치
https://www.twitch.tv/sura_chtr※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writerTrack: Syn Cole - Gizmo [NCS Release]
Music provided by NoCopyrightSounds.
Watch: https://youtu.be/pZzSq8WfsKo
Free Download / Stream: http://ncs.io/GizmoBut he knows the way that I take;
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
Job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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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식물카페, 온정> 메인 예고편
종군 사진기자로 일했던 주인공 ‘현재’는
파키스탄 전쟁 당시의 트라우마로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된다.
퇴사 후 다시 찾은 할아버지의 수목원에서
어린 시절 느꼈던 식물과의 특별한 교감을 떠올린다.
식물로부터 살아갈 용기를 얻은 ‘현재’는
도심 속 <식물카페, 온정>을 운영하게 된다.
본인의 반려식물과 함께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카페를 찾은 손님들에게 ‘현재’는 병든 식물은 물론
병든 마음에 필요한 그만의 식물 처방전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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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문폴> 티저 예고편
지구와 달이 충돌한다!! ☄ [2012] [투모로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역대급 재난 블록버스터 [문폴] 티저 예고편 대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