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11-06 10:16:19
11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국내 박스오피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1위 유지, 북미 박스오피스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2주만에 2억달러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개봉 2주 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기록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12일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례 나라 슈퍼 사건을 영화화한 배우 설경구 주연 <소년들>은 16만여 명을 모으면서 첫 주말
2위를 기록했습니다. <30>일은 다시 3위로 올라서며 1일 개봉한 공포영화 <톡 투미>는 4위에
올라섰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3~5일 194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습니다. 제작비가
2000만 달러에 불과한 이 작품은 북미 누적 매출액만 1억1360만 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북미 외 나라
수익은 1억350만 달러로 전 세계 총 수익이 2억2000만 달러에 육박했고,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가 2위, <플라워 킬링 문>이 3위에 올라섰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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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댈 곳 없는 이들이 보여주는 인생의 한 페이지
영화 소개
◇ 제목: 매달리기
◇ 개봉: 2023년
◇ 상영시간: 26분 44초
◇ 시놉시스: 만 18세.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는 영선은, 조금 더 시설에 있어도 되지 않냐는 복지사의 만류에도 시설을 나가 독립하려는 중이다. 영선은 생일이면 만나는 엄마를 만난다. 엄마는 뜻밖에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온다.
◇ 연출 의도: 보호 종료 아동은 어린 시절 한 번 버려졌다가 성인이 되기도 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립을 해야 합니다. 부족하지만 독립을 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서 드는 다양한 감정들을 주인공과 엄마와의 하루, 특히 태어난 날인 생일을 함께 보내는 것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출처: 인디그라운드
영화 리뷰
영화는 철봉에 매달린 어린 영선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힘에 부치는 듯, 엄마를 애타게 부르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다. 결국 영선은 더 이상 매달려 있지 못하고 철봉에서 떨어진다.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보호자의 부재가 어떤 의미인지 영화는 말해준다. 이처럼 사소한 일상에서의 빈자리를 보여줌으로써 영선과 같은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물음을 던짐과 동시에, 관객은 스스로 '영선'이 되어 한순간에 몰입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 18세 생일이 된 영선은 자립을 위해 새로운 집을 찾는다. 그는 설렘이 묻어나는 얼굴로 누군가와 함께 살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영선이 함께 살길 기대하는 '누군가'는 바로 엄마, 차경이다. 영선은 자신의 생일날 찾아온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말할 타이밍을 기다린다. 그러나 타로점에서 들은 충격적인 얘기로 인해 영선의 계획은 전부 꼬여버리고 만다.
“그럼 애가 생겼는데 버리니?”
영선의 입장에선 참으로 황당한 말이다. 눈앞에 있는 당신의 딸은 버려지지 않았나? 영선은 숨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날것으로 드러낸다. 이에 차경은 '엄마도 그때는 어렸다'는 말로 분위기를 수습하려 한다. 딸은 일평생 엄마보다 어릴 게 분명한데도 말이다.
차경의 캐릭터는 양면적이다. 아주 나쁜 엄마도 아니고, 자식을 엄청나게 위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엄마'라는 이름에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어쩔 수 없었기에 영선을 혼자 두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모른 척 버리고 살 수는 없는 인물. 영선은 이미 혼인신고까지 했다는 엄마에게 모진 말을 남기고 친구 미주를 찾아간다.
버려진 차에 몰래 들어가 얘기를 나누는 둘. 영선과 함께 보호 종료 아동이 된 미주는 남자친구에게 돈을 전부 줬다 말한다. 영선은 황당해하며 화를 내고 미주는 그에게 역정을 낸다.
“씨발 난 혼자라고. 난 생일이 언젠지도 모르거든? 닌 엄마라도 있지 난 아무도 없어. 답도 없는 남친 밖에 없어 근데 뭘 어떡하라고! 니가 뭘 알아? 어디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마음을 아냐고. 존나 지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줄 알아.”
'어디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마음'은 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문장이다. 세 명의 등장인물(영선, 차경, 미주)은 모두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어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 가족에서 벗어난 이들은 그렇게 평생 자신을 붙잡아줄, 자신이 매달릴 수 있는 구석을 찾아 헤맨다. 언제라도 손 내밀어 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최선이 아니더라도 결국은 잡을 수밖에 없다. 그들이 무언갈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과연 존재하지 않는 걸까?
사회는 이 같은 문제를 개인의 것으로 취급하려 하지만 그런 접근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사회적 관용이다.
각자에게 매달릴 구석이 없다면 사회가 붙잡아주면 된다. 사회는 거대하고 완벽한 구조가 아니다. 사회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고 또 당신이다. 그러므로 영선도, 차경도, 미주도 서로에게 '매달릴 구석'이 되어줄 수 있다. 영선과 미주의 일탈을 눈감아준 경비 아저씨처럼, 보호 종료 아동을 끝까지 생각해 주는 선생님처럼 말이다.
영화는 결국 영선이 차경의 인생을 응원하면서 끝나지만, 결코 이것이 그들의 결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는 오직 한 페이지일 뿐이다. 좋은 영화는 영화가 끝나는 순간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한 이동진 평론가의 말이 기억난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상영 순간부터 끝없이 이어지게 될 것이다. 크레딧이 올라가는 짧은 시간에 관객들이 관용의 사회로 들어오면, <매달리기>는 다시 시작된다. 영선과 차경, 그리고 미주 같은 이들이 더 이상 어딘가에 매달리지 않아도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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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주 최신개봉영화
12월 2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12월 2주 개봉영화 5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 2021
기다려온 마블시리즈!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이번 '스파이더맨 : 노웨이 홈'은 MCU 페이즈 4의 핵심인 멀티버스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것은 물론,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에 등장한 '닥터 옥토퍼스'와 '그린 고블린',
그리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 '일렉트로' 등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들이 총출동한다고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랜시간 마블 시리즈를 기다려온 관객들이 폭발적인 반응!
첫번째 추천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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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 Jul Pa Kutoppen , Christmas at Cattle Hill , 2020
온 가족이 함께 보는 크리스마스 영화
영화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당찬 소녀 '라라'가
요정과 함께 아빠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는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 입니다.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은 전 세계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흥행작 '마이펫의 이중생활'과
노래하는 요정들의 뮤직 어드벤처 '트롤' 제작진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노르웨이의 전통적인 농장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북유럽의 크리스마스 감성과 색다른 재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두번째 추천영화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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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판 남자 The Man Who Sold His Skin , 2020
자유, 돈, 명예를 드립니다! 당신의 피부를 팔겠습니까?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악마 같은 예술가에게 자신의 피부를 팔아
자유, 돈, 명예를 얻지만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되는 샘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아트 스릴러 영화입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2관왕을 석권한 ‘피부를 판 남자’는
세계적인 예술가 빔 델보예가 한 남자의 등 피부에 타투를 작업해 미술관에서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전시하고
사후에는 그의 피부를 액자에 보관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는데요
특히 전 세계의 사랑을 독차지한 전설적인 모델이자 배우 모니카 벨루치의 귀환과 함께
첫 장편 데뷔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오리종티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한 배우 야흐야 마하이니의 출연으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상품의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의 모순을 꼬집은 작품
세번째 추천영화 "피부를 판 남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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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스네일스 La casa del caracol , The House of Snails , 2021
산드라 가르시아의 완성도 높은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영화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는 소설 작가 안토니오 프리에토가 다음 소설의 영감을 얻기 위해
방문한 말라가 산맥의 작은 마을 킨타나르에서 마을 사람들의 충격적인 전설의 비밀을 알게 되고
전설보다 더 잔혹한 현실을 깨닫게 되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입니다.
환승’과 ‘엘 레푸히오’를 제작한 스페인의 주목받는 여성감독 마카레나 아스토르가가 감독을 맡고
트윈 머더스 : 살인코드’, ‘낫 디 엔드’에 출연했던 하비에르 레이,
‘더 리벤지’, ‘브라 이야기’, ‘텐 아이템 오어 레스’, ‘카르멘’ 등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유명 여배우 파즈 베가가 주인공을 맡아 영화를 완성시킵니다.
현실과 상상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네번째 추천영화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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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리스 Endless , 2020
산드라 가르시아의 완성도 높은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영화 "엔드리스"는 교통사고로 연인의 곁을 떠나게 된 청년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진정한 이별에 대해 깨닫는 순간을 그린 하이틴 로맨스 판타지 영화입니다.
교통사고로 ‘크리스’는 죽게 되는데 영혼은 떠나지 못하고 세상에 남게됩니다.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을 도와주는 ‘조던’은 ‘라일리’를 그리워하며 곁에 맴도는 ‘크리스’에게
“절대적인 법칙. 죽은 자와 산 자는 대화할 수 없다”라고 경고하지만
‘크리스’와 ‘라일리’는 서로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죠.
삶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
다섯번째 추천영화 "엔드리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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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의 캐릭터 해석과 감독의 연출이 좋았던 영화
'고속도로 가족 Highway Family'는 이상문 감독이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 서이수, 박다온 배우들의 연기를 녹여내 만든 영화입니다. 모든 출연진들의 연기가 훌륭했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해석만은 빛나는 작품이었고 그것을 최대한 표현하려는 노력이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고속도로 가족은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데뷔한 라미란, 브라운관 데뷔작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윤호'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정일우, 홍익대학교 조소학과(자퇴)를 다니고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녹색의자'의 음악을 담당했던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이자 행위예술가인 백현진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배우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보이는 백현진 배우의 스크린 데뷔작은 '꽃섬'입니다.
젊은 나이의 이 부부는 어린 자녀 둘을 데리고 "2만 원만 빌려달라는" 말을 하며 왜 고속도로 휴게소를 전전하고 있을까요? 이 작품은 '기막힌 이야기 실제 상황 297'에서 소개되었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실화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실제 상황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었던 방송분을 보실 수 있습니다. 휴게소를 던던하는 삶이지만, 어린 자녀 둘과 뱃속에 있는 아기로 엄마의 역할을 누나가 감당하기도 하지만, 이 가족의 중심은 엄마이며 그가 이 모든 가족 구성원을 품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면들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캐릭터 해석에 있어 김슬기 배우는 훌륭했고, 영화가 뒤로 갈수록 그의 연기에 설득됩니다. 이러한 인상은 '정일우', '라미란' 배우에게서도 느껴집니다. 영화 초반부에서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일우라는 시선으로 그를 보게 되지만, 말미에 가서는 그가 '기우'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라미란 역시 '정직한 후보'에서 보여준 코믹한 캐릭터가 기억나 너무나 진중한 연기가 다소 낯설게 느껴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영선’ 역에 흡입되고 맙니다.
영화 대본을 받자마자 출연 제의를 허락했다는 정일우 씨는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고착화 되어버린 자신의 캐릭터를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게 했습니다. 우는 동생에게 마이쮸를 주며 달래고, 뽑힌 이를 던진 뒤 기도를 하며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은이의 성숙함과 어린 마음을 와닿게 표현하는 '서이수' 배우와 잠자리에서 엄마의 얼굴을 어색함 없이 손바닥으로 쓸어내리며 웃는 택이를 연기하는 '박다온' 배우는 지금 내 주변에서 함께 하고 있는 아이들을 연상시킬 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아역 배우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양해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문구는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마음을 엿보게 해줍니다.
나이 마흔이 넘어가면서부터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이상문 감독이 만든 따뜻한 이야기는, 신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동과 슬픔에 따듯한 눈물을 흘리게 만듭니다. 아침이 오고 밤이 가는 것을 시계가 아닌 해와 달로 표현하는 영화는 자연을 배경지 삼아 만든 씬들 속에서 영상미를 느끼게 합니다. OST (Original Sound Track) 엔딩곡은 음악감독 이민휘 씨가 만들고, 이상문 감독과 함께 작사를 하고 직접 노래 또한 불렀습니다. 엔딩곡 '걷다 보면'은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들도 언젠가는 치유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곡으로 음원 사이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사랑과 연민, 웃음이라는 코드로 풀어낸 고속도로 가족은 몇몇 배우들에게는 그간의 굳어져 있던 이미지를 탈피하는 작품이 되어 주었고, 관객들에게는 배우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텐트 안에서 춤을 추는 기우 가족의 그림자와 그들의 집 옆에서 춤을 추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씬은 사회의 바운더리를 벗어난 이들이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싶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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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각의 확신이 무너지는 공포에 저무는 한 인간의 우주
더 파더 The Father | 2020 | 플로리앙 젤레 | 97분
※영화 〈더 파더〉의 일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킹 리어〉에서는 권력욕과 암투의 중심에서 잘못된 선택으로 파국을 이끄는 브리튼의 왕이자 세 딸의 아버지가 되고, 〈두 교황〉에서는 신의 대리인이자 한 시대와 평화의 ‘아버지’라는 자리에서 내려와 신앙과 종교의 역할을 고민하는 한 인간이 되어 자신이 짊어진 무게를 깨닫기도 한다. 심지어 슈퍼히어로 영화 〈토르〉 시리즈에서는 세상을 다스리는 천상계의 기원이자 아스가르드 왕국의 평화를 위해 자식이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도록 분투한 아버지로 등장했던 ‘안소니 홉킨스’에게 〈더 파더〉처럼 평범한 일상을 담은 현대극의 우리네 아버지를 연기하는 것이란, 연기의 스펙트럼을 재기조차 민망한 그에게 어쩌면 지루하고도 심심한 작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혹적이며 탄탄한 각본을 여전히 경이로운 연기로 끌어가는 여든셋의 노배우가 보여주는 진가란 그 모든 아버지의 모습이 영화 속 ‘안소니’의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에 드러나도록 절묘하게 완급조절을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 파더〉는 안소니에게 욕망과 노기로 가득 찬 인간의 서늘한 독설과, 평생 쌓아 온 어떤 것이 이제는 무너지고 있음을 알아차린 연약한 존재가 느끼는 공포와 불안, 그리고 조각나 뒤섞인 기억의 미로에 갇힌 판타지 영화 주인공의 감정을 한꺼번에 요구했다. 이 모두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기에 관객은 그저 그의 눈과 머리를 따라가며 오롯이 체험하기만 하면 된다.
출처 | 다음 영화
기억의 미로를 헤매는 공포
화면이 밝아오면 앤(올리비아 콜먼)은 누군가의 재촉이라도 받은 듯 런던 거리를 바쁘게 걷는다. 그가 다다른 곳은 조용한 주택가의 고급 아파트. 앤을 맞이한 안소니(안소니 홉킨스)는 갑자기 찾아온 딸에 어리둥절하다. 앤은 아버지께서 자기를 부르지 않았느냐고 되묻는다. 곧 안소니는 자신을 돌보러 온 간병인이 시계를 훔쳤으니 당장 쫓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앤은 놀라지도 않은 채 대수롭지 않은 듯 화장실 아래를 찾아보라고 말한다. 안소니는 당황하며 앤에게 따지지만 곧 정확히 그가 말한 곳에서 시계를 찾는다. 평범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앤은 새로 만난 프랑스인 연인과 파리로 떠날 거라 자주 찾아뵙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잠시 후 다음 시퀀스에서 안소니는 부엌을 정리하고 거실로 나온다. 그리고 그는 낯선 남자(마크 거티스)와 마주친다. 허락 없는 침입에 항의하는 그에게 남자는 자신을 앤의 남편으로 소개하며 우리 아파트에 얹혀살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안소니라고 말한다. 이상한 일이다. 분명 앤은 애인과 함께 파리로 떠난다고 했는데. 안소니의 상태를 눈치챈 남자는 앤에게 빨리 집에 오라고 연락한다. 현관을 열고 들어온 앤을 보며 그도 관객도 눈을 의심한다. 분명 우리가 알고 있던 앤이 아닌 다른 여자(올리비아 윌리엄스)가 안소니를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백발의 노인은 당황을 감추지 못한다. 지금껏 안소니의 눈으로 이야기를 따라온 관객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 ‘안소니’의 눈에 이 세상은 부조리하고 이해할 수 없다. 시공간이 제멋대로 얽혀버린 그의 세계는 지금 자신의 존재가 있다는 사실 말고는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다. 혼돈의 공포를 함께 경험하는 관객은 흔한 점프 스퀘어나 악령 없이도 실제와 가장 맞닿은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오 년 전에 이혼했다는 남편이 태연히 소파에 앉아 있지만, 잠깐 뒤돌아 본 사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내가 잠옷을 언제 갈아입었는지, 지금이 아침인지, 낮인지, 며칠이 흘렀는지 알 수 없다. 사소하지만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는 영화적 기법과 편집은 혼란스러운 극의 서사를 추동한다. 공간의 왜곡과 변주는 원작인 연극을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였기에 가능했던 탁월한 지점이다. 집안 가구들은 시퀀스가 바뀔 때마다 조금씩 바뀌어있다. 가구의 위치나 색깔 같은 미세한 변화는 실제 알츠하이머 환자가 느끼는 인식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오버랩하며 영화 후반 모든 현실이 드러나는 순간은 안타까움과 서글픔을 자아낸다. 결국 모든 상황은 내면의 붕괴로 말미암은 환상이다. 영화는 의식의 스위치가 명멸하듯 음악과 이미지를 영화 밖에서 안으로 집어넣고, 다시 안에서 밖으로 내보이는 것을 반복한다. 영화의 배경음악에서 전축으로, 평범한 아파트에서 낯선 병원 복도로 넘어가는 쇼트들은 현실과 꿈, 기억과 실제를 넘나든다. 안소니는 끊임없이 문을 열고 닫는다. 오직 그의 행위로 영화는 역동적으로 운동한다. 그것이 안소니라는 유약한 인간이 가진 마지막 힘이다. 하지만 관객인 우리는 그의 세계 바깥의 현실과 주변 인물들의 참담함을 영화 내내 짐작할 수 있다. 지워지는 기억 앞에 멍하니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그래서 안소니의 걸음에 감정적으로 동요하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안소니라는 운동, 앤이라는 동력
하지만 뒤죽박죽인 그의 세계 못지않게 안소니도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이다. 알츠하이머는 우리가 익히 알던 누군가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앤은 그에게 새로운 간병인 로라(이모겐 푸츠)를 소개한다. 불안한 마음도 잠시,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이는 안소니는 술을 권하며 탭 댄스까지 보여주며 화목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행복은 빠르게 그들을 떠난다. 안소니의 급격한 감정 변화는 딸과 로라에게 큰 생채기를 남긴다. 폭언을 서슴지 않고 생판 남 앞에서 딸을 욕보이는 장면의 에너지는 눈을 뗄 수 없다. 안소니 홉킨스는 유머러스한 농담과 익살스러운 몸짓 다음에 곧장 서늘한 분노로 폭발하고, 권위적인 아버지상이었다가 누구보다 연약한 아기가 된다. 원작인 연극의 느낌을 느껴보려는 듯 컷도 거의 나누지 않은 그의 연기는 관객을 엄청난 흡입력으로 끌어당긴다. 돌이킬 수 없어 더 안타까운 진실에 이해하려 애쓰는 안소니의 모습은 시종일관 놀랍다.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죽은 딸은 그의 무의식에 남은 죄책감과 고통의 근원이다. 비극적인 사고로 인한 딸의 부재는 외면하고 싶지만 잊어버릴 수 없다. 그에게 시간이 잡으려 해도 늘 도망가는 시계와 같다면 딸을 잃은 슬픔은 오히려 잊고 싶어도 늘 남아있다. 과거를 회상하며 비극적인 감정의 파고를 홀로 묘사하는 장면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에게는 유난히 독백 장면이 많지만 마지막 침대에 걸터앉아 저무는 생을 비유하는 마지막 장면은 필연적 결말임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모든 것이 변했지만 창밖의 푸르른 잎사귀는 여전히 그대로다. 변하는 자신에 대한 체념과도 같은 고백은 덩그러니 놓인 그루터기처럼 공허하다.
영화의 제목이 ‘안소니’가 아니라 ‘아버지’인 이유는, 무너지는 안소니의 고립된 세계와 시선 곁에 ‘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안소니의 행위로 움직이지만, 모든 혼돈은 그를 돌보며 고민하고 결국 작별해야 하는 앤의 타임라인을 따라간다. 결말까지 안소니를 움직이는 동력인 앤은 아버지의 세계와 외부의 현실 모두를 관찰하며 서사의 중심을 잡아준다. 우리는 안소니의 시선을 따라가지만 실은 앤의 감정에 더 이입한다. 인물과 관객, 두 주체를 끌고 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올리비아 콜먼은 완벽하게 해낸다. 이별을 준비하며 날마다 달라지는 아버지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딸을 연기한 그는 어떤 감정이든 금세 관객이 이해하도록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 미묘한 떨림과 눈빛은 여러 대사 없이도 충분히 대답해주고 있다. 모두의 삶을 위해 가장 최선이라고 판단한 마지막 선택의 장면에 보이는 처연함과 머뭇거림, 슬픔과 확신이 뒤섞인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저무는 우주의 마지막 모습
동양에서는 우주의 만물을 음양오행으로 구분해 인간의 섭리와 이치를 설명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와 합일’이라는 사상의 가르침에 따라 자연의 음양오행을 인체의 오장육부에 대입하며 거대한 세계의 ‘소우주’에 인간의 진리를 담아낸다. 지구 반대편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비트루비우스 인체도’에서 인간의 몸을 작은 세계로 칭하던 고대인을 따라 도시와 세계를 구성하는 비율로 삼았다. 최근까지도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 구조가 우주의 은하계 구조와 놀랄 만큼 패턴이 일치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과거와 현재, 뉴런과 은하를 거슬러 인간과 우주는 많은 것을 공유한다. 기억과 정신 능력의 본질인 뇌의 중요성만큼이나 소우주의 칭호는 그리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우주 宇宙라는 단어에는 ‘집’이 두 번 들어간다. 집을 반복해 얻은 놀라운 공간의 확장처럼 영화는 두 개의 집을 중첩시켜 거대한 우주의 안녕을 고한다. 인물만큼이나 중요한 극의 주인공인 안소니의 집에서는 사라지는 인간의 기억이라는 정신적 공간이자 모든 사건이 벌어지는 물리적 공간이 교차하고 어긋나며 공포와 혼란을 가져다준다. 언제나 인간의 삶을 지탱하고 보호했던 집과 기억이 동시에 사라지며 시간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집과 함께 인간의 우주를 구성해 온 기억의 집은 희미해진다. 한 인간이 그간 구축해 온 모든 것이 사라지는 막막함이란 우주 공간에 홀로 남겨진 것만 같다. 어두운 심연으로 멀어질 안소니를 두고 떠나야만 하는 앤과, 그의 마음을 투영한 관객은 인간이라는 유한한 존재가 반드시 거쳐야 할 불가역적 소멸의 정서와 조응한다. 〈더 파더〉는 담담하고 조용히 삶의 작별을 말한다. 커다랗게 보였던 인간사는 광활한 공간의 한 점이라는 뒤늦은 자각과 함께, 그렇게 우주는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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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 헌터 / Monster Hunter, 2020
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흥행이 안된다는 징크스가 조금씩 깨지고 있습니다.
<수퍼 소닉>이나 <명탐정 피카츄>까지 성공하는 작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다음 후속작들에서도 이어나갈지는 모를 일인데요.
그런 점에서 <레지던트 이블>의 시리즈는 게임 원작 영화들에게는 가장 본받아야 하는 실사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2년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총 6편의 영화로 나왔고, 특히 마지막 6편은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할 만큼 성공 사례로 남겨져 있는데요.
그렇기에 이들 부부가 작업하는 게임 원작의 영화 <몬스터 헌터>에 거는 기대는 컸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레지던트 이블>시리즈가 흥행은 성공했지만, 평가는 그에 반비례하기에 어느 정도 감안하고 봐야 합니다.
근데, 영화 <몬스터 헌터>는 영화의 호불호를 넘어서는 논란에 휩싸입니다.
북미 개봉에 앞서 중국에서의 개봉이 1일 만에 중단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양손으로 눈을 찢으며 "Chinese, Japanese, Dirty Knees, look at these."라고 운율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인종차별"이 포착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국에도 1억 달러를 넘긴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와 <소울>의 중국 흥행이 5000만 달러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고요.
그렇게, 북미에서 개봉해 현재까지 총 수익 $21,559,714로 제작비 6000만 달러의 절반도 못 벌고 있으니 마지막 후속작 예고를 머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몬스터 헌터>를 그것도 IMAX로 본 느낌은 어땠는지? - 영화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는 한 사막에서 행방불명된 군인들의 행방을 조사하는 이들을 보여줍니다.
그러던 중, 뜬금없이 사막에 번개를 동반한 폭풍이 몰아치고 이에 빨려 들어가고 맙니다.
이곳이 어딘가 정리도 안되는 가운데 본적도 없는 괴물이 이들을 향해 공격하는데...
1. IMAX로 본다는 것에 영화관에 감사히 여기세요.
블로그에 있는 1년 전 오늘을 살펴보니 "코로나19"가 게시글에 나오는데요.
극장가에 "코로나19"가 덮치면서, 개봉이 줄어진 장르는 큰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장르입니다.
국내 영화에는 <백두산>이 마지막이고, 외화로는 최근 <원더 우먼 1984>가 있었지만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볼거리보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죠.
그렇기에 관객들이 느끼는 "블록버스터"에 대한 갈증은 저에게만 있지 않을 겁니다.
해당 영화를 IMAX로 봐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몬스터 헌터> "시원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볼거리들을 빵빵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쓰여있듯이 괴물에 중점을 둔 영화는 외양 말고도 설정에도 신경을 썼다는 것이 보입니다.
마치, "좀비"가 출연하는 이야기에는 감염이 일어나는 조건처럼 괴물들의 규칙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데요.
그런 점에서 영화는 "디아블로스"는 땅에 있는 괴물이지만 진동이나 소리에 민감하고, "네르스큐라"는 햇빛에 약하고, "리오레우스"는 이번 끝판왕이나 불을 뿜는 준비가 약점들을 관객들에게 공지합니다.
이를 알려주므로 관객들도 해당 이야기에 점점 몰입시키는 것이죠.
2. 근데, 예상한 거라 조금 다른데?
그러나 영화는 전반전과 후반전에 보여주는 분위기가 달라 이에 맞춰나가는 것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극 중 초반은 괴물의 추격도 있지만, 극의 분위기는 "네르스큐라"라는 괴물이 주도합니다.
해당 괴물들이 나오는 장면들을 살펴보면, 거미처럼 먹이를 칭칭 감안두고 어두운 땅굴에서 사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특히, 어두운 땅굴에서 보여주는 시퀀스에서 "점프 스케어"도 종종 보여주니 "액션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꽤나 으시시한 "호러 영화"에 놀랄 겁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토니 자"가 맡은 "헌터"가 출연하면서, 달라집니다.
영화는 이들이 합심해 "디아블로스"를 잡는 과정으로 전개하는데, 이에 대한 드라마는 앞서 괴물의 설정보다 촘촘하지 못합니다.
말이 안 통해 서로의 입장을 말하지 못해 이후 싸우는 개연성까지 이해하나 이를 "초코렛"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당황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어리숙한 발음으로 "초코렛"을 하는 모습은 예전 한국전쟁에서 미군들에게 해온 "give me chocolate(기브 미 초코렛)"을 연상케합니다.
지나치게 예민하게 보는 것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논란이 있기에 그렇게 보이게 되더군요. 물론, 이런 과정들을 거친 영화 <몬스터 헌터>는 앞서 언급한 볼거리들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3. 역시, 이야기는 거들 뿐인가?
예상하지 못한 호러의 느낌과 순탄치 않은 전개를 끝내고 보여주는 <몬스터 헌터>의 액션은 기대했던 대로 보여줍니다.
원작 게임도 다양한 무기들로 괴물을 잡는 콘셉트라 주인공이 지난 쌍검을 제외하더라도 활, 태도 등 많이도 등장합니다.
근데, 이번 영화에서 게임과 달라진 점은 "이 세계"로 드나듬으로 현재 세계의 무기들까지 더해져 화끈한 폭발들을 연쇄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초반 "디아블로스"에는 기관총과 RPG도 있지만, 자동차로 추격전이 대표적이며 이후 "리오레우스"와는 폭파되는 탱크와 헬기들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이렇게, 큼직큼직한 볼거리에는 아쉬움이 없지만 한껏 인중을 찌푸리고 보는 이야기나 캐릭터들은 아쉬움이 생깁니다.
앞에서 보여준 논란 아닌 논란도 있지만, 이후 "영어"를 쓰는 "제독"과의 만남도 급하게 이뤄져 아쉬운데요.
아무래도, 게임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이 세계의 설정 때문에 새로이 이야기들이 추가된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깊게 다루지는 못할뿐더러 엔딩에서 보여주는 협업을 보아도 이들의 관계가 역시, 생각보다 깊지 않아 납득 가기가 어렵더군요.
그리고, 일명 '빻빻이"로 알려진 "접수원"과 게임에서도 밥해주는 고양이 "아이루"가 빠르게 퇴장한 것은 원작 팬들에게는 아쉬운 처사가 아닐까요. (무엇보다 "접수원"이 그리 이쁘게 나왔는데 말이죠)
※ 후속작에서 잡은 괴물을 미리, 공개하는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처럼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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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일요일에 비가 오더니 오늘은 바람이 많이 차네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
그럼 오늘은 지난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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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 첫 주말 올해 개봉작 중 최고의 주말 스코어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 역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차지하며 극장가의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슬램덩크는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대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오른 데 이어 400만 관객 돌파까지 이뤄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사이 한국영화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간신히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대외비>는 이번 주말 3위로 순위가 떨어졌고, 김주환 감독의 <멍뭉이>, 권혁재 감독의 <카운트>는 각각 박스오피스 5위와 9위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관객 수 역시 한참 뒤처지고 있어 이번 주말 동안 세 편의 한국영화의 관객 수를 모두 합쳐도 <스즈메의 문단속>의 관객 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15일에 개봉하는 신작 한국영화 <소울메이트>가 과연 극장가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 <스즈메의 문단속>(⬆︎8)
지난 수요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이 주말 관객 수 69만 4251명을 기록하며 개봉 첫날부터 5일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2023년 개봉 영화 중 최고 주말 스코어 기록으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59만 228명, <교섭>의 30만 9315명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3월 13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실시간 예매율은 33.4%로, 예매율 1위의 자리 또한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가 직접 집필한 동명의 소설의 판매 역시 크게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소설은 영화에 소개되지 않은 캐릭터의 감정과 더 정밀한 세계관의 묘사, 감독이 작품을 창작하며 느낀 감정과 창작 동기 등까지 수록되어 있어 인기몰이 중이며, 최근 알라딘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7위, 예스24 종합 1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스즈메의 문단속>은 오는 22일부터 4D 특별 포맷 상영을 확정해 전국 CGV 4DX관, 롯데시네마 슈퍼 4D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바람, 진동, 섬광, 모션 등의 다채로운 효과를 활용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2. <더 퍼스트 슬램덩크>(⬆︎1)
지난주 박스오피스 3위로 떨어졌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대외비>를 누르고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말 관객 수는 9만 9592명에 그쳤지만 누적 관객 수가 드디어 400만을 돌파해 2023년 개봉작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에 등극했습니다.
3. <대외비>(⬇︎2)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한국 영화 <대외비>는 두 계단 떨어진 3위에 머물렀습니다. 관객 수는 9만 7050명으로 지난주보다 무려 62.2% 감소한 수치이며, 누적 관객 수는 총 68만 8468명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3월 2주 차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
씨네픽의 이번 주 143회 예측 이벤트는 <스즈메의 문단속>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 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 볼 텐데요, 먼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스즈메의 문단속>의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65%, 여성 35%로 남성이 여성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가 가장 많이 관람하였고, 그 뒤를 30대, 40대, 10대, 50대가 차례로 이어갔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스즈메의 문단속>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것은 17-19세 여성(562,137명)이었으며, 전체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0.7%를 기록하였습니다. 더불어, <스즈메의 문단속>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참가자 수와 남녀 비율은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4.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2)
개봉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2위를 기록했던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는 두 계단 내려와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습니다. 주말 관객 수는 7만 8785명, 누적 관객 수는 총 44만 4837명을 기록한 한편, 지난 토요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네즈코'의 성우 키토 아카리와 프로듀서 타카하시 유마가 참석한 월드 투어 행사가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5. <멍뭉이> (⬆︎2)
김주환 감독의 영화 <멍뭉이>는 주말 관객 2만 5181명, 누적 관객 14만 7611명으로 박스오피스 순위 5위를 기록하였습니다. 한편, 주연을 맡은 배우 유연석은 지난 일요일 'TV동물농장'에 출연해 경기도의 한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150여 마리의 개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유연석은 2021년 국내 최대 유기견 보호소인 애린원이 철거할 때 그곳에서 방치됐던 개들 중 하나인 리타를 입양해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작년에 개봉한 5편의 성공으로 1년 만에 후속 편으로 돌아온 공포영화 <스크림 6>가 록키 시리즈 최고 오프닝을 기록하며 지난주 1위를 기록했던 <크리드 3>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크리드 3>는 주말 매출액 2717만 3천 달러를 기록하며 2위로 떨어졌습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제작진과 샘 레이미의 합작에 더불어 아담 드라이버의 신작으로 이목을 끌었던 <65>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고,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역시 4위로 떨어지며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뒤이어 엘리자베스 뱅크스 감독의 <코카인 베어>가 주말 매출액 620만 달러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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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스크림 6> 4,450만 달러 (누적 4,450만 달러)
2. <크리드 3> 2,713만 달러 (누적 1억 135만 달러)
3. <65> 1230만 달러 (누적 1230만 달러)
4.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7천만 달러 (누적 1억 9797만 달러)
5. <코카인 베어> 620만 달러 (누적 5166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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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3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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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라임크라임> 30초 예고편
다세대촌에 살고 힙합을 좋아하는 소년 ‘송주’, 가수 이센스는 그의 영웅이다.
아파트 부촌에 살고 있는 반 친구 ‘주연’과 함께 둘은 힙합팀 ‘라임크라임’을 결성한다.
두 소년은 힙합 성지 ‘밀림’의 무대에 오를 꿈을 꾸며
함께 랩을 하기 위해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 차이가 둘의 길을 갈라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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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파이 캣> 티저 예고편
지상 최고 스파이를 꿈꾸는 집냥이 ‘마니’는
드래빌 마을에서 벌어진 연쇄 도난사건 해결을 위해
쫄보 멍뭉이 ‘엘비스‘, 서커스돌 동키 ‘안톤’,
엉뚱한 흥부자 꼬꼬 ‘에디’와 함께 특급 비밀 작전을 시작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한 순간,
범인으로 몰리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는데…
과연 이들은 사건을 해결하고 스파이 어벤져스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