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hilarious2023-10-13 03:24:05
[BIFF 데일리] 전쟁 속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다큐멘터리 키스더퓨처
전쟁은 언제나 지배자의 논리에서 발생한다. 소시민들은 언제나 그들의 논리의 희생양이 되어 왔다. 보스니아는 각기 다른 민족, 종교가 혼재되어 공존했던 곳이었는데 항상 그런 곳들은 정치인들이 분쟁을 만들어내기 적합한 환경이라, 보스니아는 별안간 세르비아인들의 공격을 받는다. 그렇게 그들은 4년간 고립되었다. 이 이야기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기록이다.
1.소련이 지나간 자리에
소련이라는 나라는 어떤 지점에서 대단한 나라인 것이 다른 민족, 인종, 종교들을 공산주의라는 하나의 이념으로 통일해왔다. 그 말은 즉슨 그들의 이득에 따라 국가의 경계선이 그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지배자의 논리이기에 일반 소시민들은 매일 밥을 먹고 학교나 직장에 다니는 것은 변함없었을 것이다. 그저 지배자가 자신의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어놓은 경계선들이 해제되자,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꼭 독재자들이 등장한다.
독재자들이 으레 그렇듯 민족주의를 들고 나타난 밀로셰비치는 보스니아를 봉쇄하고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다. 보스니아에 이슬람만 사는 것도 아니었고, 여러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모든 사람들이 한순간 위험에 처했다. 어디든 정치인들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위치에 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일부 사람들의 이기심을 건드려 분란만 만드는 사람들이 더 많다. 굳이 같은 민족들끼리 함께 살던 사람들의 땅을 자의적으로 나누어 이산가족을 만들어내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일개 사람들의 불만이 학살로 이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2.U2의 등장, 지옥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은 있다

사라예보 시민들은 오늘도 지상도로에서 총을 맞을 수도 있었는데 그 지옥 속에서도 음악을 듣고 클럽을 만들고 결혼식도 연다. 지배자들이 만든 세상 속에서 고통받고 있지만 그들에게 휘둘리지만은 않는다. 인간이 그저 인간의 목숨이 경시되는 전쟁터 속에서도 그들은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위한 음악을 놓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U2가 등장하는데, U2라는 그룹에 대해 잘 몰랐음에도 이런 그룹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로웠다. 문화예술인이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가장 선하게 사용한 그룹이 아니었을까 싶다. 예술인들이 자신만의 정치적 이슈를 예술에 녹아내는 데에 백 프로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누가 봐도 학살의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류애를 놓치지 않도록 희망의 끈을 쥐어주는 것은 결국 예술, 음악이었던 것이다.
과거 우리 나라에서도 음악과 영화에 검열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정부가 이렇듯 문화예술을 신경썼던 것은 지배자의 논리를 무시하고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화합하게 만드는 매개체라는 것이 역사를 통해 증명되어 왔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예술은 그저 추상적인 영역으로만 여겨지지만 감동, 사랑, 애정, 실망, 분노 모두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떤 효과를 일으킬지 알 수 없어 더 강력하다. U2가 사라예보 사람들에게 심어주었던 것은 희망이자 기쁨이요, 외부 사람들의 관심이었을 수도 있다. 그 관심 덕분에 그들이 4년이란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이다. 국제 정치는 외면했지만 예술계는 그들의 저항을 승화시켜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
3. 전쟁이란
전쟁은 하등 쓸모가 없다. 그저 지배자들만을 위한 것이다. 지배자들은 언제나 국민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다른 나라가 불공평하게 내 나라를 뺏어가지 않는 한 현대 사회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이유는 상당수가 지배자들의 명분을 견고히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들을 희생시키고 대의라고 포장된 작은 이유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 없이 죽어나간다. 소규모의 기득권층을 위해서 존재하는 개념이 전쟁이고, 인간의 이기심의 바닥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예보 사람들의 의지가 빛나는 것은, 그들은 서로와 음악에게 의지하면서 그들의 삶을 유지했다. 정치인들이 아무리 개인의 삶을 망가뜨리더라도 클럽을 가고, 미인대회도 열면서 그들의 윤택한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점이 존경스러웠고, 다양한 문화가 결집된 도시가 처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정답을 찾았던 것 같다.
총평
다큐멘터리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도 극의 흐름이 지루하지 않았다. 보스니아 내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봐도 좋을 것 같고, 무엇보다도 U2라는 유명한 밴드에 대해서 새로이 알게 되는 점이 있어 좋았다. 마지막 인터뷰이의 말 중에서, 그 떄, U2의 공연에서 사람들이 보여주었던 화합이 지금도 다시 되살아나야 하지 않나 라는 말에 격한 공감을 표하고 싶다.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더 혼란해졌으면 혼란해졌지 더 안정적인 화합을 보여주고 있진 못하기 때문이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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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 기다린 값을 하긴 했던 <아바타> 후속작
그 후
누군가가 "제이크! 잘 지내고 있어?"라고 묻는다면 그는 "그렇다"라고 답할 것이다. 악몽 같은 시간이 지난 현재. 반인불수의 몸이었던 제이크 설리. 지금은 나비족의 몸을 얻어 살고 있다. 인류와의 전투가 있었다. 쉽지 않게 이긴 설리. 설리는 같은 전투 파트너였던 네이티리와 함께 가족을 이뤘다. 아이는 세 명이나 낳았다. 두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이 제이크와 네이티리를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아이들 말고 부부에겐 두 자녀가 더 있다. 이 두 명의 아이들은 입양아들이다. 한 명은 '키리'다. 키리는 1편에서 사망한 그레이스 박사의 딸이다. 아버지는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다른 아이는 '스파이더'다. 이 아이는 나비족이 아니다. 엄연히 인간인 스파이더. 인류와 나비족 간의 전투가 끝나고 몇몇 과학자들은 판도라에 남았었다. 원래라면 판도라에서 지구로 돌아가야 했던 아이지만 나이가 너무 어렸던 탓에 나비족과 함께 살았던 아이. 그 아이도 어느덧 커서 나비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두 명의 부모에 다섯 명의 자녀라.. 쉽지 않다. 만약 2022년의 대한민국이었다면 애국자로 칭송받아 마땅했을 것이다. 난이도가 높은 육아 생활. 한 명만 낳아 길러도 어려운 걸 다섯 명 씩이나 감당하고 있으니 일상이 어지럽지 않을 수가 없다. 토루크 막토로서 외부 세력의 침략에 대응하는 설리. 이번에 설리와 군인들은 RDA의 보급 수송 열차를 약탈하는 일을 맡고 있다. 망을 봐야 하는 설리의 두 아들 로아크와 네테이얌은 아버지의 명을 안 듣고 군사작전에 참여한다.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난 두 아들. 아버지는 아들을 크게 혼낸다. 근데 이 두 아들에게 위축된다는 것은 아예 모르는 이야기다. 어딘가로 향하는 설리와 네이티리의 아이들. 1편에서 인류와 나비족이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온갖 시체들이 보이는 것 같다. 울창한 숲, 출구는 물의 길처럼 안 보이는 것 같다. 서성이는 아이들. 아이들은 저 멀리에서 모르는 얼굴의 아바타들을 확인한다. 쟤들 뭐야? 처음 보는 얼굴들 같았다. 아니. 그 낯선 아바타들은 아이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 너는 설리의 아이들이군."
현장 로케이션 힘들었을 듯
13년을 기다려온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13년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12년이 된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선거를 3번 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인간은 이 긴 시간 동안 영화를 내지 않았다. 만약 어떤 영화감독이 있다고 치자. 한 영화가 나오고 13년 후에 다음 작품이 나온다고 해보자. 그럼 그 사람을 영화감독이라고 볼 수 있을까? 아마 투자받는 것도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카메론 할아버지는 창작자의 이름값과 시리즈의 파워 하나 믿고 차기작을 발표했다. 이 긴 시간 동안 뭘 했어?
제임스 카메론은 이 시간 동안 세계관을 구상하고 CG 이미지를 뽑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이 <아바타 : 물의 길>은 긴 시간을 희생한 만큼의 가치가 있다. 글쓴이가 영화를 보다 보면 이 극의 각본을 어떻게 설정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의 이야기를 먼저 그린 후 세계관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후자를 먼저 만든 다음 줄거리를 짠 느낌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영화는 물 샐 틈이 없다. '이런 것도 짰어?' 싶은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하는 제의식, 나비족이 타고 날아다니는 동물, 판도라에 사는 다른 이주민, 그 외에도 어떤 행사든 빼곡히 차있는 디테일까지. SF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이 세계관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관객을 설득시킬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감독은 이해라도 한 듯이 긴 시간을 압축시킨 설득력을 구현한다. 영화의 자그마한 소재 하나하나가 다 판도라 행성, 내지는 나비족의 오리지널리티가 살아 있어 작품의 리얼리티성을 부여한다. 어디서 본 것들인데 묘하게 변주한 느낌이 탁월했다.
이 세계관의 디테일을 살리는 방식 중 하나는 때깔이다. 어마어마하다. 아마 내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이미 찜해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이 영화는 두 곳의 공간 세팅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바로 숲과 바다라는 것이다. 첫 번째 '숲'이라는 공간은 이미 전작에서 볼 수 있다. 거기서 놀랍던 이미지가 그대로 보인다. 그대로 보인다고 해서 뭔가 신선함이 부족하지는 않다. 극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숲' 신은 아이들이랑 행복한 일상을 즐기는 장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제주에 살다 보면 곶자왈이라는 곳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 글쓴이는 제주 원주민이 보여줄 수 있는 것보다 더 곶자왈 같은 숲 묘사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시각화는 굉장히 중요하다. 당연하다. SF 영화니까. 초반부 스타트가 어색하면 극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극 한 시간을 할애하는 숲 세팅에서 이야기를 이끌 수 있었던 건 이 시각화의 힘이다. 후술 하겠지만 극 전개에서 이 숲에서의 사건 전개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영화의 집중력을 이끄는 건 이 덕이다. 나머지 두 시간을 할애하는 바다 묘사는 영화의 최고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바다와 육지에서 사람을 보는 관점은 다른 것이 필연적이다. 이 바다에 사는 생물들도 신선해야 한다. 그런데 아예 없는 걸 갖고 오기에는 사람의 뇌로 감당할 수 없다. 이 지점을 살짝씩 변주한 창작자적 재능이 어마어마하다. 빛이 들어가는 방식도 신선하다. 어디에서는 그림자가 들고. 어디에선 빛이 굴절되는 것 같고.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디테일해서 실제로 카메라를 갖고 찍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후반부에 근 1시간을 할애하는 액션 시퀀스도 대단하다. 이 배에서 일어나는 액션을 잘 보다 보면 전작과 본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액션에 다 때려 박았다. 판도라의 동물들 나오고. 바다 생물로 빌런들 무찌르고. 화살, 총, 전투기 나오고. 여러 명이 구상해서 만들 상상력의 총합체를 이야기의 전개에 이질감 없이 잘 보여줬다. 이걸 구체적으로 다 구현했다고? 의 생각으로 영화를 봐도 지루하지 않을 듯하다. 진짜 카메라 들고 가서 해외 로케 안에서 찍은 것 같다.
해양 덕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분이다. <터미네이터 2>, <피라냐 2>, <에이리언 2>부터 시작해서 <타이타닉>까지 글쓴이 같은 90년대생에게 이 사람의 영화를 한 번도 안 들어보기는 불가능하다. 제임스 카메론은 그의 필모그래피 속에서 한 가지의 덕후 기질을 키워냈다. 바로 해양생물 덕후라는 것이다. <피라냐 2>는 제목만 봐도 바다라는 공간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타닉>은 배가 바다에 빠지는 이야기다. <어비스> 역시 바다를 공간적 배경으로 한 영화다. 심지어 <딥 씨 챌린지>라는 바다 다큐멘터리도 만든 적이 있다. 영화 잘 만드는 사람으로 이름값을 하면서 해양 생태계에 대한 덕후력을 뽐내는 제임스 카메론. 그의 러닝타임에서 바다를 꾸준히 볼 수 있을 만큼 영화 곳곳에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느낄 수 있다.
영화에서 '피라냐'를 연상케 하는 동물에게 쫓기는 부분이 있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 동물이 피라냐와 닮았냐?라고 묻는다면 사실 잘 모르겠다(글쓴이는 닮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쫓고 쫓기는 동물을 구현하는 방식은 그 시절 <죠스>와 <피라냐>를 위시로 한 호러 영화의 냄새를 어렵지 않게 맡을 수 있다. 또 극에서 배가 후반부에 나온다. 이 배에서 극의 액션신이 이뤄진다. 이 배는 한 번 전복된다. 이불 덮고 그 안에서 싸우는 게 아닌 이상 액션의 속성이라고 하는 것이 주변에 상처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후 그 바다에 빠지고 난 다음의 인물들의 모습은 <타이타닉>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다. 이 액션도 묘하게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생각나는 부분이 있다. 또 나비족의 근본적인 세팅 자체가 이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형태랑 좀 비슷하지 않았나? 싶었다. 또 사실상 영화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크리쳐도 그가 해왔던 영화 <에일리언 2>의 기본 바탕과도 비슷하다. 이렇게 제임스 카메론은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그의 작가적 특성을 빼곡하게 삽입했다.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 작품만의 시그니처가 된 셈이다.
품이 넓은 이야기
영화의 강점으로 이야기를 뽑고 싶다. 일단 글쓴이는 1편의 이야기가 나름의 깊이를 갖고 있는 소재와 전개 방식을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2009년에 개봉한 이 영화. 이야기 구상을 그전부터 했을 테니 10여 년 전에 구상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2022년 12월 이 영화를 다시 돌아보면 전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몇 개가 생각나게 한다. 일단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엄연히 설리는 인간으로 우선 태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극에서 인간인 설리 / 아바타인 설리 두 차이점을 연출로 내내 조명한다. 당연히 '어떤 측면이 진정한 인간에 가까운가'를 물을 수밖에 없다. 뭐 이런 인간 실존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사회문제를 다룬 연출도 곳곳이 보인다. 우선 쿼리치 대령에게서 반지성주의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또 코로나19를 대응했던 어떤 나라의 전직 대통령이 생각난다. 또 얼마 전에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있었던 복제인간에 관한 문제도 지적할 수 있다. 그리고 몇 년 전 역시 우리나라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가?'와 '원주민과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도 이 영화를 통해 할 수 있다. 감독이 이 모든 걸 예상하고 이야기를 짜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소재들은 인간사에서 클래식한 소재긴 하다. 그러나 이를 현재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작가 제임스 카메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의 통찰력을 새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2편 역시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가지고 왔다. 일단 영화에서 두 공간적 세팅은 숲과 바다다. 이 두 사회가 갖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손가락의 개수다. 원래 나비족이라 함은 손가락이 네 개여야 한다. 그런데 제이크의 아이들은 5개다. 5개라서 아이들은 다른 나비족들에게 놀림받는다. 우리는 인간이다. 손가락이 5개다. 어? 손가락이 5개라서 놀림받는다고? 이는 관객인 우리 역시 저 판도라에 가면 놀림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관점을 옮기는 감독의 수가 돋보인다. 우리 현대사회에서 누군가에 대한 혐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혐오는 우리와 다른 지점을 바탕으로 일어난다. 극에서 주류가 비주류를 대하는 방식 역시 이 혐오와 비슷한 방식이다. 간단하지만 내실이 있는 비유를 든 셈이다.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잣대를 만드는 것이, 그것 때문에 사람들을 혐오하는 것이 옳은가?를 물은 것이다. 이를 위해서 숲의 종족과 바다 종족이 아주 살짝 다른 피부색으로 세팅했다는 것, 빌런 쪽인 쿼리치 대령이 어떻게 변했는가? 에 대한 것이 이에 대한 근거로 쓰이기도 했다. 이 비유는 해양생물 '툴쿤'을 어떻게 캐릭터들이 바라보는가에도 잘 나타나 있다. 또 네이티리가 스파이더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에 대해서도 닿아있다. 이렇게 영화에서 끊임없이 소수자와 혐오, 차이와 배척이라는 소재를 곳곳이 새겨놓은 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창의성이 돋보인다.
이렇게 사회드라마적인 소재를 잘 넣은 영화지만 가장 근본적인 주제는 '가족영화'다. 이 가족의 구성원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아버지 제이크 설리는 나비족이다. 그러나 오리지널 한 나비족이라고 볼 수 없다. 근원이 인간이니까. 어머니 네이티리는 나비족이다. 두 아들과 하나의 딸은 혼혈 가족에서 자란 아이들이다. 다른 두 아이들의 친부모는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아니다. 아들 스파이더는 그냥 인간이다. 그런데 인간인데도 자기를 나비족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딸 키리는 어머니가 그레이스 박사다. 어머니, 아버지의 피가 단 조금도 섞이지 않았다. 영화가 이 가족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유대감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보면 영화의 핵심소재를 튼튼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끌고 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가족영화의 특징을 살렸기 때문에 좀 애매해진 부분이 있다.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영화는 공간적 배경을 한 번 옮긴다. 육지에서 바다로 옮겨가는데, 여기서 이 인물들의 선택지에 대해서 근거가 부족했던 것은 아쉽다. 이 영화 자체의 내적으로 근거가 부족하지만 딱히 1편에서도 인물의 선택이유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또 스파이더와 키리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도 아쉽다. 스파이더는 후반부의 어떤 행보를 위해 거의 모든 인물의 행동이 기능적으로 사용된 부분이 있다. 단순히 그 인물과 그런 관계였다고 해서 그의 모든 일이 합리화가 된다면 좀 어색한 부분이 많다. 차라리 생사고락의 위기에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키리와 관련한 부분은 후반부에 시리즈를 펼치기 위해서 이렇게 설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느껴지는 예수의 모티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았던 절대자의 존재까지 시리즈라는 이유로 끝마무리 짓지 못한 인물의 완성도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역시 이 키리도 물이 생명의 근원지라는 은유를 보여주기 위해서 기능적으로 사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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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인터뷰] 멈추지 않고 새롭게 간다, '별들의 고향' 이장호 감독 인터뷰
관객석이란 수많은 사람들이 각각 앉아있는 자리임에도 묘하게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 같아서, 관객석의 공기를 모두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객석이 싸한지, 진심으로 웃고 있는지, 안타까워하는지 모두 서로에게 전해진다. 9월 6일 제천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이장호 감독 데뷔 50주년 기념 스페셜 토크 현장의 관객석은 그야말로 애정과 열정으로만 꽉 찬 객석이었다. 오래 전부터 그의 영화를 사랑하고 그의 작품과 동시대를 호흡한 사람들부터, 그의 오랜 발자취를 뒤늦게 더듬어보는 사람들까지, 함께 모여 그의 영화 인생 50년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는 자리였다.
오늘 데뷔 50주년 기념 스페셜토크를 진행하셨는데요. 감독님께서 현재진행형으로 사랑받는 영화인이심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오늘 관객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기분이 어떠셨나요?
아주 편안했습니다. 50년 동안 <별들의 고향>이 나를 뒤따라다니다 보니까 어떨 때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다른 작품 이야기도 더 하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많이 사랑해 주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참 꾸밈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 편안하고 좋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오늘 스페셜토크 현장만 보아도 많은 분들이 <별들의 고향>을 가장 깊이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시에도 경아라는 이름이 유행할 만큼 파급력이 굉장했는데, 지금도 유튜브에 그 시절을 추억하고 이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의 댓글이 달리고 있어요. 이 영화의 어떤 면이 이토록 오래 사랑받는 것일까요?
우리 시대는 청년문화라는 게 처음 생긴 때였어요. 최인호 작가가 청년 문화 선언을 언론에 발표했고, 민주주의 교육을 받거나 온전히 한글만으로 교육받은 첫 세대인 거예요. 한글 문화의 독특한 특징이 우리에게 들어오면서 이전 세대와 다른 특징을 갖게 된 셈인데, 저는 거기에 굉장히 긍지를 느끼고 있어요. 한글은 알파벳과 달리 글자 모양이 (초성, 중성, 종성의) 조립형인데, 이렇게 글을 배우니까 조립과 조형의 감각이 우리 예술의 특징이 되는 거죠. 또 조립과 변형은 율동적이기도 해서, 대단한 춤이 되기도 하거든요. 우리 문화가 지금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게 저는 다 이 청년문화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영화음악이란 것이 보편적이지 않던 시대에 <별들의 고향>은 음악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이장희), <나는 열아홉 살이에요> (윤시내) 같은 곡들이 아직도 굉장히 유명할 만큼 감독님 영화의 음악이 관객들과 잘 공명했는데요. 감독님께서는 영화 음악에서 어떤 지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관악반에서 색소폰을 불기도 했고. 아버지께서 클래식 음악을 매우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틀어 놓으신 음악으로 잠을 깨곤 했어요. 그렇게 음악적 감각이 길러졌던 것 같습니다. <별들의 고향>에서 제가 가장 자랑스러운 건, 경아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 애인의 결혼식장에 뛰어가는 장면이에요. 그전 같았으면 아주 처절하고 애절한 음악을 공식처럼 썼을 텐데 저는 거기서 락 음악을 깔았습니다. 그게 저는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그런 게 청년 문화의 특징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이제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조직위원장 자리에도 계신데, 이 자리에 영화인이 선임되신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바쁘게 준비하시다가 개막을 맞이하셨을 텐데 개막 직후 기분이 어떠신가요?
작년 개막 공연을 보고 ‘영화제가 차차 발전하고 있구나’ 했는데, 금년 공연은 ‘이동준이라는 천재가 개막 공연에서부터 스타일을 바꿔 버리는구나’ 싶었어요. 음악과 영화를 동시에, 아시아 국가의 성격이 드러나는 너무 좋은 공연이었어요. 이동준 위원장이 직접 작곡한 영화 음악을 활용해서 더 좋았고요. 개막 공연을 보며 영화제 성격이 완전히 자리 잡혔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이제 영화제가 20년을 맞이했으니 앞으로도 쭉 나아갈 일만 남았는데요. 앞으로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들려주세요.
지금처럼 나아가면 세계 정상으로 갈 겁니다. 다만 행정적인 문제가 없어야겠죠. 소위 말하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잘 지켜진다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계속 훌륭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차세대 영화인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시대도 바뀌고 세대도 바뀌지만 제일 중요한 건, 폭력이나 선정적인 것만 노려 돈을 벌겠다는 마음을 품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봉준호, 박찬욱 같은 감독들은 폭력이나 오락을 노리는 게 아니라 인문학적 토양에서 영화를 만들잖아요. 그게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영상에 익숙하다는 이유로 자극적인 것이나 선정적인 것을 만들기 쉽지만, 관객들의 영혼에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돈만 벌려고 하면 그런 감독은 성장하지 못해요.
마지막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아 주신 관객 여러분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천만의 환경이 있어요. 실제로 약재도 많고요. 정신건강에도 이로운 환경이에요. 영화와 음악 같은 것을 즐길 수 있는 여유, 문화와 생태. 제천의 이런 면에 초점을 두고 와 주신다면, 사람이 살아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제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여전히 “철부지” 같다고 말하는 이장호 감독. 지나온 역사를 물 흐르듯 이야기할 때에는 아득할 만큼 듬직한 거장이지만, 다음 영화와 새로운 꿈을 이야기할 때마다 그의 눈은 맑고 싱그럽게 빛났다. 그의 지난 50년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지난 20년도, 다사다난했지만 여러 변곡점을 거치며 흘러와 지금까지의 시간을 한 단락 맺고 앞을 바라보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왔지만 여전히 성장을 멈추지 않는 모습. 이장호 감독과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쌓아온 시간이 든든한 마음 못지 않게 내일에 대한 기대가 차오르는 이유이다.
글: 하이스트레인저 정유선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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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영원을 향해
영화를 처음 여러 번 보게 만든 영화가 매트릭스였다면, 영화를 보고 난 후 후유증이 이렇게 오래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던 첫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였다. 예나 지금이나 영화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책 보다 영화가 더 재밌어져 소위 명작이라고 말하는 영화들을 하나씩 찾아보던 때가 있었다. 그중 나에게는 박찬욱 감독 영화가 가장 여운이 길게 남았고 항상 지루하지 않게 보았다. 영화 개봉 전 인터뷰에서 감독이 자극적인 장면이 는 15세 관람가에, 자신의 영화가 아닌 순수한 로맨스 영화로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정말 맞는 말이면서도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던 것 같다. (이후 스포일러)
출처: 유튜브 영화
영화에서 드러나는 내용만을 단순하게 따져보면, 이 영화는 불륜 영화에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계속 등장하는 자극적인 영화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본 이후 든 생각은 '나는 왜 이런 영화를 로맨틱하다고 생각하는 거지?'였다. 라라 랜드, 어바웃 타임, 혹은 건축학개론 같이 정말 유명한 영화들을 볼 때 보다도 더 두근거렸다. 아무래도 영화를 여러 번 볼수록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배우들의 표정 연기에 압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출처: 유튜브 영화
이 영화가 왜 이렇게 여운이 길게 남을까를 생각했을 때, 가장 큰 이유는 영화에서 시종일관 흘러나오는 '안개'라는 노래인 것 같다. 음악 자체가 눈으로 보이는 장면들에 너무 잘 어울리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두 배우의 분위기와 감정이 노래의 음과 가사에 딱 맞아서 묘한 감정으로 영화를 봤던 것 같다. 노래 때문인지 영화 속에서 계속 비가 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출처: 유튜브 영화
영화 속 제일 인상 깊었던 부분을 꼽자면 초반에 해준이 서래를 취조하고 감시하는 장면이다. 만약 내가 경찰과 용의자의 로맨스를 다루는 글을 쓰게 된다면 수사와는 관련이 없는 장소를 배경으로 할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취조의 과정은 소개팅처럼 보이고 감시의 과정은 데이트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해준이 냄새를 맡는 장면을 봤을 때 사랑이 서로의 향기를 맡는 거라는 버스커버스커 '향수' 가사가 떠오르기도 했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없는 안개와 같은 상황에서 대화와 관찰, 기록을 통해 끝없이 파고들고자 하는 것은 수사와 사랑이 맞닿아있는 지점일 수도 있겠다.
출처: 유튜브 영화
여주인공이 중국인인 이 영화는 서래가 '붕괴'라는 말의 뜻을 알게 됨으로 1부를 끝낸다. 후반 해준은 자신이 언제 사랑한다는 말을 했냐고 다그치지만, 서래에게 있어 해준이 했던 붕괴되었다는 말은 곧 사랑한다는 말 이상의 말이었을 것이다. 사랑 고백도 아닌 말을 녹음해 힘들 때마다 듣곤 했다는 것만 봐도.. 이 지점까지 보았을 때는 둘 사이 타이밍이 어긋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었다.
출처: 유튜브 영화
1부는 삶의 목적이 없거나 결핍이 있어 불면증에 시달리고 졸음운전을 하고, 드라마를 보다가 소파에 앉아서 졸던 두 사람이 서로가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침내 사랑하게 되어 자신의 존재 이유나 다름없던 직업윤리를 버리면서 붕괴되기까지의 과정이다. 이후 둘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살지만, 결핍이 채워졌던 곳은 더 크게 비어 이전보다도 못한 생활을 이어간다. 서래는 드라마의 대사처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당신을 만날 수 없을' 방법으로 해준을 찾아가며 2부가 진행된다.
출처: 유튜브 영화
작중에서 해준은 해결하지 못한 미결 사건들의 사진을 방에 붙여놓고 잠을 잔다. 서래가 해준의 집에 초대되었을 때, 서래는 처음으로 미결사건의 뜻을 알게 되었다. 둘의 마지막 대화 때, 서래는 '당신의 미결 사건이 되고 싶었다.'는 말을 한다. 해준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지만, 소유보다는 사랑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더 이상 상대를 붕괴시킬 수 없던 서래는 자기 자신이 미결 사건이 되어 영원한 사랑을 만드는 마지막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다.
출처: 유튜브 영화
핸드폰을 바다에 버리는 것이 1부에서 해준의 사랑 방식이었다면, 2부에서는 서래가 똑같은 말을 하는 것도 영화의 핵심인 것 같다. 1부에서 녹음하는 사람은 해준이었고 2부에서 녹음하는 사람은 서래였던 것처럼. 결국 서래는 자기 자신을 바다에 버림으로써 이야기를 마무리짓고, 최후에 최후에야 해준은 상대의 의도를 깨달아 해가 질 때까지 서래를 찾으며 영화가 끝난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바다를 좋아한다'는 대사를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계획을 다 이루고 바다를 택한 서래와 산으로 대표되는 '친절한 형사님'인 해준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지막 통화에서 서래가 가장 중요한 대사를 중국어로 말했던 것은 항상 해준의 얘기를 번역하고 붕괴의 의미를 되새기며 사랑을 키웠던 자신의 입장을 해준도 겪었으면 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유튜브 영화
영화의 주인공이 살인범과 불륜 남인 것은 변함없지만 피를 싫어하는 상대를 위해 수영장의 피를 다 빼고 청소하고, 삶의 근간이 되는 직업윤리를 버리기도 하며, 상대를 만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이면서 가장 낭만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이런 영화를 본 적이 있었던가..
출처: 유튜브 영화+ 마지막 장면을 보고 떠올랐던 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낮은 곳으로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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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는 친절한 이웃, 밤에는 수상한 도청팀
오늘은 영화 이웃사촌을 가지고 왔어요! 우리 주변에 이웃이 살고 있는데 그 이웃을 24시간 감찰을 한다?! 말 한마디, 부스럭 소리, 먹는 것까지 밀착 감시하고 있는 이웃의 정체는?! 우리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 줬던 '7번 방의 선물'이경환 감독이 만든 영화라 더욱더 기대가 되었던 작품인데요!! 실화 영화라 더 의미 있는 이웃사촌 결말 까지 살펴보시죠!
기본 정보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이환경
각본 : 이환경
출연진 :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개봉일 : 2020년 11월 25일
평점 : 8.31
스트리밍 : TVING, Wavve, Coupang play, WATCHA, NETFLIX
기획의도낮에는 친근한 이웃집 vs 밤에는 수상한 도청팀백수 가장 좌천 위기 도청 팀장 대권(정우)은 팀원들과 함께 해외에서 입국하자마자 자택 격리된정치인 가족을 24시간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는다.이웃집으로 위장 이사 온 도청 팀원들은 라디오 사연 신청부터 한밤중에 나는 부스럭 소리까지수상한 가족들의 모든 소리와 행동을 감시하면서 새로운 비밀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는데...담벼락 사이 수상한 이웃사촌들 웃고 울리는 비밀 소통 작전이 펼쳐진다!여담
영화는 개봉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애매한 코미디와 감동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지 못해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며 우리들의 OTT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이웃사촌은 작중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들었지만, 가택연금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기 때문에 두 분을 합친 게 아닐까 싶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이웃사촌의 결말을 살펴보자면 차기 대권후보의 오달수를 잡아두기 위해 가택연금 속에서 친구의 장례식에도 못 가는 서러움과 그의 딸까지 사고로 죽게 돼버리자 굳은 결심으로 대선후보로 나가 당당하게 대통령에 당선이 되게 됩니다.그를 도운 정우는 버림받고 목욕탕을 청소하는 와중에 대통령으로 된 오달수가 찾아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단순하게 영화만 평가했을 때 평점이 8점이나 받을 수 있나 고개가 갸우뚱?! 하게 한다. 8점이라... 감동과 코미디 둘 다 잡으려고 했지만 둘 다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영화를 보면서 옛날 옛적에는 옆집에 누가 살고 있고, 철수 내 밥숟가락 개수까지도 알고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리워 지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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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다> 한국영화 최초! 2020 미국 넷플릭스 최다시청 외국영화 TOP 4 기록!
출처: (왼쪽부터) 넷플릭스, Deadline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 시너지, 신선한 볼거리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은 영화 <#살아있다>가 2020년 미국 넷플릭스 회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외국영화 4위를 기록했다.
조일형 감독이 연출한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로 배우 유아인이 오준우 역을 박신혜가 김유빈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미국 유명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살아있다>는 2020년 미국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외국영화 TOP 10 중 4위를 기록, 아시아권 영화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9월 넷플릭스 공개 이후 전 세계 35개국 무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영화 최초로 글로벌 무비 차트 1위까지 석권한 이후 또 한 번의 쾌거를 이룬 것으로 <#살아있다>를 향한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다. 이에 넷플릭스 관계자는 “글로벌 대중문화로서의 신한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현 시점에 <#살아있다>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국경을 넘어 넷플릭스 회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유명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불확실함, 외로움 등 코로나19 시대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평과 함께 올해를 장식한 10편의 넷플릭스 콘텐츠 중 한국영화 <#살아있다>를 추천해 K-콘텐츠의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살아있다>는 해외 언론 매체로부터 “한국 좀비 장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한다."(Geek Culture, 미국), “좀비 영화가 독창적이면서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The Straits Times, 싱가포르), “넷플릭스에서 좀비 영화 팬들이 사랑에 빠질 영화”(Looper, 미국) 등 호평 세례는 물론 “훌륭한 좀비 영화. 긴장감과 똑똑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최고의 배우들. 한국영화에 대한 호감 상승 중이다.”, “더 이상 볼만한 좀비 영화가 없다고 느낄 때 다시 심장 뛰게 한 영화” 등 해외 관객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이렇듯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생존 스릴러로 국내에 이어 전 세계 관객들까지 완벽하게 매료시킨 <#살아있다>는 K-콘텐츠의 신드롬을 이어나가고 있다.
참신하고 신선한 소재, 예측불가한 전개와 매력적인 배우들의 거침없는 에너지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 <#살아있다>는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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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2023) 리뷰>
- 작가주의라는 말은 어떤 예술 작품에 적용되든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웨스 앤더슨과 팀 버튼처럼, 대중적으로 성공한 감독 덕분에 그 허들이 많이 낮춰졌다는 종종 든다. 특히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은 감독의 취향이 짙게 묻어나는 영화임에도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가. 한국에만 초점을 맞추더라도 말이다. 아트버스터 마케팅은 너무나 훌륭했으며, 개봉 후 거의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수많은 아이템은 여전히 세련되었다는 평가를 들으며 시장에서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어쨌든, 유명하고 익숙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후에도 그는 <개들의 섬(2018)>, <애스터로이드 시티(2023)>와 같이 다양한 영화를 찍었는데, 오늘 내가 찾은 그의 작품은 단편 영화인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2023)>이다.<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이하 헨리 슈거 이야기)>는 로알드 달의 동명 작품을 기반으로 한다. 웨스 앤더슨이 <판타스틱 Mr. 폭스(2009)> 에서 이미 같은 작가의 작품을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형식으로 영화화하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엔 어떤 시도를 하였을지 궁금해지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원작 도서는 일곱 개의 단편이 수록된 옴니버스 형식의 도서이므로 감독이 얼마큼 대범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갔을지, 그리고 이 이야기를 선택한 까닭이 무엇일지 여러모로 흥미가 생겨, 넷플릭스에 올라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하트를 눌렀다.※ 스포일러 주의결론부터 이야기하자. <헨리 슈거 이야기>는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의 총집합과 다름없었고, 원작의 일곱 이야기를 한 편으로 집약하겠다는 욕심을 버려 깔끔하기까지 했다. 스타일리시하되 담백하여 유쾌하면서도, 감독 특유의 미학에 곰곰이 미장센을 곱씹게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터다. 또한 재미있는 건, 원작이 청소년을 위한 동화였기에 시놉시스와 교훈은 퍽 직설적이지만, 원작 자체가 액자형 구조를 취하고 있어 잠시라도 화면에서 시선을 돌렸다간 이해를 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달리 말하자면, 원작의 플롯만 간단히 훑어도 앤더슨 감독이 이 이야기를 영화화한 이유를 단 번에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인 헨리 슈거(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상속받은 유산만으로 평생을 살 수 있을 만큼 부유한 영국의 귀족으로, 일을 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취미로 도박을 하는 남자다. 그런데 그런 그가 우연히 한 권의 노트를 마주한다. 그곳엔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자, '임다드 칸'에 대한 이야기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 신비로운 이야기에 매혹당한 헨리는 같은 능력을 갖고 싶단 욕심에 책에 쓰인 방법과 동일한 수련을 3여 년 간 계속한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는 초능력에 가까운 투시 능력을 획득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 후, 헨리는 이전처럼 도박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문제가 한 가지 생겼다. 어떤 도박에서든 자신의 승리가 확실시되니 흥미가 사라지다 못해 오히려 슬픔을 느끼게 된 것. 영화는 이렇게 말한다. 수행을 통해 헨리의 인생관이 완전히 달라졌을 가능성 또한 있으리라고. 이렇듯 허망함을 느낀 헨리는 우연한 기회로 새로운 삶을 선택하게 되고, 선한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헨리의 부친과 헨리의 회계사였던, 그리고 헨리 슈거 사후 윈스터 슈거 LLC의 대표가 된 존 윈스턴(데브 파텔)은 한 명의 작가, 즉 로알드 달(레이프 파인즈)에게 헨리 슈거의 전기를 부탁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로알드 달의 원작이자 이 영화이다.자, 시놉시스만 보아도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어째서 이 감독이 해당 이야기를 영화화시켰는지 깨달을 것이다. 그는 액자 구조를 근사하게 활용하는 아티스트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만 보더라도, 그가 과거 속에서 과거를 찾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지 않는지 알 수 있지 않은가. 감독은 다양한 시대를 화면비를 바꾸어감으로써 제시했었다.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관객은 가장 먼저 헨리 슈거의 전기를 적게 된 작가를 만난다. 그리고 그는 헨리 슈거의 이야기를 꺼내고, 헨리 슈거는 자신이 발견한 노트를 펼치며 임다드 칸(벤 킹슬리)과 의사 차터지(데브 파텔)와 의사 마셜(리처드 아이오아디)을 제시한다. 독특한 점은 한 액자마다 내레이션을 하는 인물이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초반엔 작가(랄프 파인즈)가 자신을 소개하며 상황을 해설하고, 그다음 프레임으로 넘어간 후엔 헨리 슈거 본인이, 그리고 그 이후엔 의사 차터지가 그 역할을 자처한다. 이따금은 ‘그가 말했다’와 같은 짧은 해설까지 구겨 넣듯 덧붙여야 하기에 우스꽝스럽기까지도 한데, 이는 대다수의 감독이 추구하는 사실주의적 관점을 웨스 앤더슨이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 주는 장치였다.이밖에도, 카메라 워킹에 있어선 어느 때보다 평면성이 도드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본래도 웨스 앤더슨은 카메라를 통해 각 신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거나 현실을 모방하고자 노력하는 감독은 아니었다. 그는 수평, 수직적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동화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데에 힘썼고 스크린 속 이야기와 관객 사이의 거리감을 유지하는 데에 주력했다. 그러한 그의 성향은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된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감독은 직선적인 카메라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리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무대 장치를 적극 활용한 연극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헨리 슈거 이야기>의 초반, 앤더슨 감독은 달리 아웃을 사용하여 로알드 달과 그의 집, 내부와 외관을 표현한다. 또한 작가의 공간에서 헨리 슈거의 집으로 장면이 전환될법한 순간에도 카메라는 건물이 절단되어 그 속내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양 당연스레 수평으로 이동하기만 한다.하지만 내러티브에 큰 공헌을 한 웨스 앤더슨 특유의 프레이밍 장치나 카메라의 움직임보다도 관객이 영화의 한 장면, 단 한 장의 스틸컷만 보아도 웨스 앤더슨의 작품임을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결정적인 단서는 그의 독특한 색감과 구도일 것이다. 이번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도 그의 특징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미 유명하기 짝이 없는, 인공적이기까지 한 대칭구성 혹은 평면구성은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도 여전하다. 또한 감각적인 색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영화의 컬러 팔레트는 대체적으로 <문라이즈 킹덤(2012)>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었으나, 헨리 슈거의 새빨간 잠옷에선 <로열 테넌바움(2001)>을 연상할 수 있었다.그런데 이러한 모든 특징을 종합하다 보면, 언제나처럼 동일한 상상에 맞닥뜨리게 된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손길이 닿는 순간, 그러니까 한 편의 영화에 액자식 구성이나 평면적인 화면, 카메라 워킹, 연출과 색감, 상징 등이 담기는 순간, 영화는 한 권의 3D 동화책으로 변하는 것만 같다는 상상 말이다.그래서일까. 이번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 내게 유난히 인상 깊게 남았던 대사는 이 이야기는 사실이라는 헨리 슈거의 독백이었다(이게 실제 이야기가 아니라 허구였다면 놀랍고도 흥미진진한 엔딩을 만들어 내야 했을 것이다. 드라마틱하고 독특한 엔딩을. (...) 하지만 이것은 팩트다. 사실이 아닌 것은 헨리 슈거라는 이름뿐이다.). 팩트이기에 드라마틱한 엔딩이 없다는 그의 고백은 영화라는 양식과 웨스 앤더슨의 손길에 닿는 순간 무엇보다도 현실성이 없는 양식으로 묘사되고 있기에 이 모든 구성이 거대한 아이러니처럼 느껴졌다. 특별히 비극적이지도 않지만, 대단히 유머러스하지도 않으면서, 그러나 위트 있는 영화라고 느껴진 까닭은 어쩌면 그곳에 있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영화는 아니었지만, <헨리 슈거 이야기>는 어떤 계절 혹은 어떤 날씨에, 문득 떠올라 다시금 찾고 싶어지는 영화가 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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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는 아름다왔지만, 남주는 나이들어 보였다 ㅠㅠ / 웹소설 원작 / 타임루프 영화일까? / 스포가 될만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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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views • Feb 12, 2023 • #후쿠모토리코 #네가떨어뜨린푸른하늘 #일본영화
영화직관하는남자 영직남의 "네가 떨어뜨린 푸른 하늘"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의외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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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 어벤져스의 MBTI를 알아보자!
#산돌구름 #MBTI #마블MBTI
"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영상 타임라인*
0:00 인트로
0:50 이기적 통솔자, 아이언맨
2:55 융통성 제로 선비, 캡틴 아메리카
5:35 역시 어벤져스 외교관, 토르
6:28 조용하다 화내면 무서운 사람, 헐크
7:57 엘리트 공무원, 호크아이
9:08 아웃트로2020. 08. 26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jj...
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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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한산 : 용의 출현> 티저 예고편
나라의 운명을 바꾼 압.도.적 승리!! [한산: 용의 출현] 티저 예고편 大공개! 웅장이 가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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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좀비크러쉬 : 헤이리> 티저 예고편
자고 일어나니 온 동네에 퍼진 좀비 바이러스!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선(공민정), 현아(이민지), 가연(박소진) 삼총사는
우연히 숨겨진 비리를 알게 되고 마을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데..
무더위 통쾌하게 날려버릴 NEW 코믹 액션 어드벤처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