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10-12 11:24:56
10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30일>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질주를 이어가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밀어내고 일주일 넘게 정상을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개봉 주에만 누적 관객수 61만여명을 기록한 <30일>은 장기 흥행 열풍과 함께 올해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영화 <엘리멘탈>의 개봉 주 스코어까지 뛰어 넘은 입소문 흥행 추이와 속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됩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실관람객의 뜨거운 입소문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30일>이 신작 공세에도 9일 연속 박스오피스 최정상 자리를 지키며 1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10월 극장가에서 압도적인 흥행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30일>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과 나라의 코미디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엑소시스트: 믿는 자>가 북미를 포함한 18개국에서 개봉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오리지널 <엑소시스트>로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오른 엘렌 버스틴의 합류와 한 악마에 동시에 빙의 된 두 아이라는 신선한 콘셉트가 흥미를 높이고 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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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차도록 뛰어간 그곳에서도 무니가 행복할 수 있길
생존기 ≠ 어드벤처
동화 속 주인공들이 살 것 같은 보랏빛 건물과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 그리고 해맑게 뛰어노는 아이들까지 더해져 ‘디즈니월드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라는 포스터 속 홍보 글은 꽤 영화의 분위기와 맞아 보인다. 그렇지만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동화 같던 보라색 건물은 히든 홈리스들의 주거지인 모텔이고, 아이들도 그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영화에는 보랏빛 건물과 무지개, 아이들도 모두 존재하지만 ‘디즈니월드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새로운 차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신나게 달려간 아이들의 다음 행동이 차에 침을 뱉고, 말리는 어른에게 거침없이 욕설을 퍼붓는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밝은 에너지와 명랑함을 보여주는 아이들이지만 복지 밖의 그늘에서 찌든 묵은 때는 숨겨지지 않는다. 영화는 신나는 어드벤처가 아닌 아이들의 시선으로 포장한 ‘히든 홈리스’(모텔에서 장기 투숙하는 사람)들의 생존기이다.
동화가 아닌 현실
이탈리안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았다 밝힌 션 베이커 감독의 말처럼,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내용은 지독할 정도로 잔인하고 현실적이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더라도 똑같이 자신의 삶을 살 것 같은 다큐멘터리처럼 모텔 ‘매직캐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중 전기차단기를 내린 아이들 때문에 사람들이 객실 밖으로 나오는 신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롱쇼트를 가득 채운 히든 홈리스들과 매직캐슬의 거대한 모습은 관객들을 압도한다. 그 속에서 관객은 짐작만 했었던, 말 그대로 숨겨져 있는 수많은 히든 홈리스들을 처음으로 직시한다.
동화처럼 보이려는 카메라와 달리, 감독은 동화를 보여줄 생각이 없다. 악당을 물리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가 계속되는 동력은 아이들의 웃음과 밑바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부딪침 뿐이다. 점점 커지는 충돌과 반대로, 변함없는 아이들의 웃음은 위태위태하게 균형을 잡아가며 끝을 향해 나아간다. 악당의 소행이 아닌 단순한 이해관계의 충돌. 영화는 그게 다이다.
적나라한 현실 속에서도 관객들은 ‘영화’라는 매체에 거는 기대로, 동화 같은 끝맺음을 희망한다. 그리고 매직캐슬의 관리인 바비의 등장은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한다. 무니의 짓궂은 장난도 받아주고, 위험에서 지켜주는 모습은 ‘조력자’라는 명칭을 얻기에 충분하다. 바비가 무니를 입양하는 동화 같은 엔딩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상상까지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악당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동화 속 주인공의 단짝인 완벽한 조력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바비는 무니를 입양해 행복하게 키워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아들에게도 버림받은 매직캐슬의 101호 투숙객이다. 현실엔 동화 같은 끝맺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관객을 끝없이 추락시킨다.
쓰러진 나무 딜레마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무니는 젠시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왜 이 나무를 좋아하냐면 쓰러졌는데도 계속 자라고 있기 때문이야(Cause it’s tipped over, and it’s still growing)”. 쓰러진 나무처럼 무니도 쓰러진 채로 자란다. 모두가 하늘을 향해 자라지만 무니는 중력을 거스를 힘이 없기에 묵묵히 자신의 방향으로 자란다. 나무가 하늘을 향해 자라는 것이 맞듯, 무니도 적절한 보호와 양육을 받으며 자라야 한다. 그렇지만 엄마 앞에서도 울지 않았던 무니가 펑펑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딜레마에 빠진다. 옳은 것이라도 이렇게 싫어하는 아이를 강제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 맞는 것일까?
디즈니월드
시네마스코프 비율과 35mm 코닥 필름,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기술력으로 테마파크 분위기까지는 어찌저찌 만들어낸 키시미의 매직캐슬과 달리, 매직킹덤은 핸드헬드 기법으로 쉴 새 없이 흔들리면서 아주 잠깐 보임에도 디즈니월드가 세계 최대, 최고의 테마파크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디즈니월드는 꾸며내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행복을 줄 수 있는 곳이다. 영화 속 잠깐의 등장이, 무니가 (비록 원하지 않았지만) 이제 겪을 세상은 억지로 꾸며내지 않아도 아름답고 컬러풀한 세계일 것임을 의미한다고 믿고 싶다.
비록 떠나는 뒷모습만 보여주기에 웃음을 짓고 있는지, 눈물이 맺혀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무니는 이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엔딩크레딧 뒤로 들리는 디즈니월드의 소리는 아이들이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 속에서 함께 웃고 있을 것이라는 감독의 약속을 속삭이며 관객들을 현실로 돌아오게 해준다. 무니의 모험은 영화가 끝난 이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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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 <언젠틀 오퍼레이션> 올드하지만 시원하다 , 가이 리치 감독 신작
영화 후기 :
통쾌.상쾌.시원 전형적인 액션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만큼 영화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그 실제 이야기를 검색하게 된다면, 그 자체로 이미 성공한 영화가 아닐까
기본 정보
영화 : 언젠틀 오퍼레이션 (The Ministry of Ungentlemanly Warfare)
감독 : 가이 리치
출연 : 헨리 카빌, 앨런 리치슨, 알렉스 페티퍼
장르 : 액션, 코미디
관람일 : 2025.03.11
개봉일 : 2025.03.19
시놉시스 : 독일의 비밀 병기 잠수함을 막아라! 나치에 대항할 미친 녀석들이 온다! 제2차 세계대전, 나치의 살상 무기 유보트를 막기 위해 ‘처칠’의 지휘 아래 최초의 비밀 특수 부대가 탄생한다. 통제 불능의 미친개, 지옥에서 돌아온 근육질 군인, 냉철한 폭발물 전문가, 암살이 주특기인 미인계 특수 요원까지··· 대장인 ‘거스 마치’를 필두로 막 나가는 그들이 뭉쳤다! 영국군에 잡히면 감옥에, 나치에게 잡히면 죽음뿐! 유보트를 막기 위한 거스 마치 일행의 ‘언젠틀’한 작전이 시작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rEWvKcm5xg0
제2차 세계대전 속 비정통적 작전의 전개 – 영화 『언젠틀 오퍼레이션』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액션 코미디 영화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전통적인 전쟁 영화와는 다른 시각에서 전쟁을 조명한다. 영화는 윈스턴 처칠과 훗날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창시자가 되는 이언 플레밍이 주도한 비밀 부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기습 공격과 파괴 공작을 통해 나치 독일을 교란시키는 이들의 활약을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영국이 나치에 맞서 펼친 비밀 작전을 그리며 60~70년대 전쟁 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가이 리치(Guy Ritchie)는 누구인가?
가이 리치(Guy Ritchie, 1968.09.10)는 영국의 영화감독, 각본가, 제작자로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독창적인 범죄 영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의 작품들은 빠른 편집, 개성 넘치는 캐릭터, 위트 있는 대사 그리고 블랙코미디가 특징이다.
가이 리치는 초기작을 통해 ‘영국 갱스터 영화’라는 독특한 장르를 정립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헐리우드에서 대형 블록버스터 감독으로도 활동했지만 그의 진정한 매력은 여전히 <록 스탁>이나 <스내치>, <젠틀맨> 같은 영국 범죄 영화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최신작 <언젠틀 오퍼레이션>도 이러한 그의 스타일이 반영된 작품으로 액션과 위트의 균형을 맞춘 영화로 평가된다.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연상시키지만 실제 영화의 스타일은 <나바론의 요새>와 같은 전통적인 특공대 영화에 더 가깝다. 이른바 '터프가이'들이 등장해 과감한 액션을 펼치며 나치군과 망설임 없이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은 현대적인 감각의 전쟁 영화와 비교할 때 다소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점이 오히려 영화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전형적인 장르적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적당한 유머와 가이 리치 특유의 연출이 가미된 덕에 신선함이 살아있다.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로는 거스 마치 필립스(헨리 카빌), 앤더스 라센(앨런 리치슨), 제프리 애플야드(알렉스 페티퍼), 헨리 헤이즈(히어로 파인스 티핀), 그리고 마조리 스튜어트(에이사 곤잘레스)가 있다. 이들은 모두 실제 역사 속 인물들로 처칠의 강경한 반나치 기조에 따라 비밀 작전에 투입된다. 영화는 이들이 작전을 준비하고 수행하는 과정을 그리며 각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게 살아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에이사 곤잘레스가 연기한 마조리 스튜어트는 홍일점 캐릭터로서 팜므파탈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극의 분위기를 한층 다채롭게 만든다. 나치 악당 역을 맡은 틸 슈바이거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연상시키는 캐스팅으로 영화 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액션의 호쾌함이다. 초반부터 후반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투 장면 속에서 각 캐릭터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무차별적으로 적을 처치한다. 총격, 폭발, 백병전 등 다양한 액션이 펼쳐지며 때로는 잔인할 정도로 과격한 장면들도 등장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통쾌한 쾌감을 선사한다. 영화 속 독일군은 철저히 악당으로 묘사되며 주인공들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적을 소탕하는데, 이러한 단순한 구도 덕분에 영화는 더욱 직관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단순한 ‘난폭한’ 전쟁 영화로 그치지 않는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톤을 유지하며 가이 리치 특유의 위트와 여유를 잃지 않는다. 캐릭터들의 대사나 특정 장면들은 <007> 시리즈나 <카사블랑카> 같은 고전 영화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며 오마주 요소가 적절히 가미되어 있다.
영화의 결말과 역사적 의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등장인물들의 이후 행보가 몽타주로 펼쳐진다. 거스 마치 필립스는 여러 차례 성공적인 습격 작전을 이끌며 전쟁 영웅으로 기억되었고, 마조리와 결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제프리 애플야드는 그의 공훈이 인정되어 왕실에서도 화제가 되었으며 헨리 헤이스는 1년간 나치의 고문을 견뎌낸 전설적인 스파이로 역사에 남는다. 한편, 앤더스 라센은 여러 작전에 투입되다 1945년 전사하며 조국을 위해 최후를 맞이한다. 그리고 당시 영국 정보부에서 활동했던 이언 플레밍은 이들의 활약에서 영감을 받아 훗날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집필하게 된다.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다.
영화는 전쟁의 치열함과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유머 코드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만큼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전개가 몰입감을 높이며 기존의 정공법이 아닌 비정통적인 작전 방식이 전쟁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특히,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개성과 유머를 잃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비정규전 부대의 숨겨진 공로를 재조명하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결과적으로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전통적인 전쟁 영화의 감성을 재해석하며 과격한 액션과 위트를 조화롭게 담아낸 현대적인 블록버스터 전쟁 영화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영화 후기 : 영화적 완성도가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액션과 스타일을 즐기는 관객들에게는 충분한 재미를 제공할 것 같다. 올드한 감성을 개의치 않고 시원한 액션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 본 글을 씨네랩으로부터 시사회에 초청받아 참석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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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귀 EO'의 삶은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
어렵다. 쉽지 않은 영화다.
동물의 삶을 이해 한다는 게 쉬울 리가 없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당나귀 EO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극은 불친절 하기 그지 없다. 큰 설명없이 함축적인 장면을 보여주고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일이 빈번하다. 게다가 EO가 계속해서 만나는 상황들 또한 마음 편하게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영화다. 몇몇 장면은 몸서리 치도록 슬펐고, EO의 여정들은 오랫동안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나는 생각이 많아 졌다.
<당나귀 EO>는 단 한 순간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회색 당나귀 EO 의 인간 세상 여행기다. 세상의 전부였던 서커스단으로부터 구조된 뒤 폴란드와 이탈리아를 가로지르는 긴 여정에서 평화로운 농장, 훌리건으로 가득한 축구장 공포의 소시지 공장, 쇠락 직전의 저택. 다양한 공간으로 이어지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유럽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19 번째 장편영화 <당나귀 EO>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로베르 브레송의 걸작 <당나귀 발타자르>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거장다운 면모가 돋보이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비주얼과 사운드, 그리고 환경과 동물권 문제에 대한 날카롭고 진중한 메시지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사운드트랙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제 70 회 멜버른국제영화제, 제 46 회 홍콩국제영화제, 제 47 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 66 회 BFI 런던영화제, 제 60 회 뉴욕영화제 등 내로라하는 영화제에서 무려 21 관왕 및 55 회 노미네이션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뉴욕타임스, 카이에 뒤 시네마, BBC, 타임, 사이트 앤 사운드, 인디와이어 등 저명한 매체로부터 연달아 올해의 영화로 선정되어 “잊을 수 없을 기이한 대서사시”(NPR), “미래에 고전으로 기록될 작품”(Cinemacy), “84 세 거장 감독의 최고작”(Ty Burr's Watch List) 등 극찬을 받으며 단숨에 놓쳐서는 안 될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이 영화는 동물권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영화. 동물보호단체의 시위로 서커스단의 동물은 자유를 찾는 것 같지만, 곧 다른 인간의 보호 혹은 쓸모로 옮겨질 뿐이다. 가학적인 ‘서커스단’에서 유일하게 EO에게 애정어린 손길을 건넸던 ‘카산드라’와의 헤어짐 이 후, 모델로 활동하며 아름답게 꾸미고 보살핌을 받는 말들 사이에서 짐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해야하는 당나귀는 차별 받는 대상이 된다. EO는 곧 우당당탕 사고를 치고 또 ‘누군가’에 의해 옮겨지며 호감을 가졌던 말과 또 다시 헤어지게 된다. 이 후 옮겨가게 된 농장에서는 EO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사육장안에서 밖만 보고 서 있다. 감정을 주고 받는 누군가와의 헤어짐으로 상실감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EO의 생일 날 밤, 작은 당근머핀에 초를 붙여 “네 모든 꿈이 이러지길 바라. 행복해야 해.” 하고 말하며 찾아온 카산드라가 떠나가는 순간. EO는 서글픈 울음을 길게 내 뱉고, 마침내 농장문을 박차고 스스로 나아간다. 인간의 세상에 홀로 걸어 나와 EO가 만나는 세상은 잔혹하다.
숲에서 늑대가 총에 맞아 죽고, 물고기들은 어항에 갇혀 있다. 여우는 모피를 위해 작은 케이지에 갇혀 있다가 죽임을 당한다. EO를 살라미용이라며 차에 실어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축구팀의 마스코트가 되어 원치 않은 추앙을 받기도 하고, 반대편에 의해 울분을 토해 낼 도구로 쓰여 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저렇게 힘든데 안락사를 하는게 낫지 않냐는 사람과 치료하는 곳이니 치료를 할 뿐이라는 수의사도 있다.
스스로 울타리를 넘어 세상을 나온 EO는 동물이기에 그냥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일과, 동물이니까 저질러 버릴 수 있는 행동의 작은 간극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며 나아간다. EO의 행동과 그리하여 마침내 결정하는 선택의 과정은 처연하고 슬프다. EO가 내내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었을까?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진정한 사랑' 마음을 기댈 곳이 없는 EO는 살아갈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 지 몰랐던 것은 아닐까.
내가 옳다고 하는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시련을 줄 수 있고, 사랑을 준다고 하는 행동이 사랑을 받는 상대에겐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EO의 삶을 보며 생각한다. 타인에 의해 주어진 삶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며 나아가는 삶으로 변화해 가는 과정속에서 누군가에 의해 착취 당한다고 말하는 그 삶엔 안온함과 사랑이 있고, 자유로워진 삶에는 불특정다수에 의한 폭력과 불안과 외로움만 있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것이 맞다 단정 지어 말할 수 있을까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동물과 자신의 삶은 관계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모두 보았으면 좋겠다. 당나귀 EO의 삶은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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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둘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금주에는 색다른 시도를 꾀한 영화들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기존의 스파이 영화의 문법을 비틀어, 피지컬로 승부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암호 해독가인 주인공을 내세워
'지능캐'만의 새로운 액션을 선보일 <아마추어>부터 로비 윌리엄스의 전기영화를 어디서도 보지 못한 페르소나로
만들어낸 <베러맨>, AI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운 <귀신들>, 이수혁 배우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띄는 <파란>까지!
다음 주엔 또 어떤 영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마추어
The Amateur
개요: 액션 | 미국 | 123분
감독: 제임스 하위스
주연: 라미 말렉, 레이첼 브로스나한, 로렌스 피시번
개봉: 2025.04.09.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어느 날, 사랑하는 아내가 살해당했다. 내가 소속된 CIA는 침묵했고 진실은 묻혔다. 나는 프로 킬러도, 현장 요원도 아니다.
암호를 풀던 내가 이제는 복수를 설계한다. 놈들을 반드시 찾아내서 똑같이 갚아줄 것이다.
컴퓨터나 두들기는 범생이, 총 한 발 못 쏘는 ‘아마추어’라고 생각했겠지만,
내가 잘하는 게 뭔지 알기나 해? 복수를 위한 설계가 시작된다!
베러맨
Better Man
개요: 뮤지컬 | 영국 | 136분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
주연: 로비 윌리엄스, 조노 데이비스, 스티브 펨버튼, 앨리슨 스테드먼
개봉: 2025.04.09.
배급: CJ CGV
줄거리
“나는 나를 넘어선다” 더 나은 나, IT’S SHOWTIME!
어릴 때부터 노래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로비는 보이밴드 ‘테이크 댓’으로 데뷔해 영국 전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하지만 인기가 커질수록 각종 사건사고로 멤버들과 갈등을 빚고 결국 팀을 탈퇴한다.
화려한 솔로 복귀에 성공하지만, 내면의 상처와 불안은 점점 커져만 간다.
로비는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한 싸움을 시작하는데...
<위대한 쇼맨>감독의 뮤직 판타지 비틀즈 이후 가장 성공한 슈퍼스타가 온다!
귀신들
GALATEA
개요: SF | 대한민국 | 83분
감독: 황승재
주연: 이요원, 찬희, 정경호, 백수장, 오희준, 이주실, 조재윤, 김강현
개봉: 2025.04.09.
배급: 영화로운 형제
줄거리
인간 형태의 AI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어떤 용도로 주문하시겠습니까?
먼저 떠난 가족, 헤어진 연인, 그리운 친구, 아픈 나를 간병해 줄 보호자, 아니면 나보다 월등히 뛰어난 또 다른 나...
모두 보고싶은 이들, 혹은 희망적인 그 누군가를 기대하겠지요?
하지만 때론 상상은 또 다른 현실을 불러옵니다. 치매를 앓는 노파에게 찾아온 어린 아들은 대뜸 거금을 요구하고,
AI들이 N백년째 인간 대신 아파트 대출금을 갚고 있지만 신도시는 계속 생겨납니다. 또한 길냥이처럼 버려진
애완용 AI들의 처리 문제로 인간들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죽기 전에 자신을 대체할 AI에게 자신의 정보를
업데이트 해야하는 의무가 생기는, 불과 몇 년 뒤,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뉴스들을 미리 들여다봅니다.
다가올 미래, 다들 준비하고 계십니까?
파란
LOST
개요: 미스터리 | 대한민국 | 105분
감독: 강동인
주연: 이수혁, 아윤경, 권다함, 김현, 임영주,
개봉: 2025.04.09.
배급: ㈜메리크리스마스, ㈜삼백상회
줄거리
“너를 만나, 살고 싶다…”
폐섬유증으로 죽어가던 국가대표 사격선수 윤태화(이수혁)는 폐이식 수술을 받고 살아난다.
뺑소니 사고를 내고 시체를 유기한 살인자, 바로 아버지의 폐를 이식 받고서.
죽기보다 더한 죄책감에 사고 피해자의 딸 권미지(하윤경)를 찾아 나선 태화는 우연히,
금은방에서 미지가 자기 결혼예물을 훔치는 것을 보게 되고 그걸 눈감는 것으로 속죄하려 한다.
하지만 뜻밖에도 미지가 그날의 진실을 밝히며, 대신에 자기 엄마를 같이 찾으러 가자는 제안을 하는데…
뒤바뀐 가해자의 아들, 피해자의 딸.. 어긋난 운명에 총구를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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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의 질주 시리즈 순위
분노의 질주 시리즈 순위
#10 : 외전 홉스 & 쇼 (Fast & Furious Presents: Hobbs & Shaw, 2019)
<데드풀2>의 데이빗 레이치는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의 출연작에 대한 메타유머를 활용하고, <007 시리즈>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한다. 런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모아로 공간적 배경을 옮겨 다니고, 007의 국제 범죄조직'스펙터'에서 영감을 받은 '에테온'을 등장시킨다. 또 런던 리든홀 활강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의 부르즈 할리파 장면을 오마주했다.
<홉스 & 쇼>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라기보다는 '버디 액션 코미디'에 가깝다. 또 이야기가 허술한 것은 이해한다 손치더라도 액션조차 히어로영화스럽다. 또 '해티 쇼(바네사 커비)'는 등장할 때마다 빛나지만, 블랙 슈퍼맨 '브릭스턴(이드리스 엘바)'의 존재감은 점점 희미해진다.
#9: 2편 패스트 & 퓨리어스 2 (2 Fast 2 Furious, 2003)
전편의 답습, 마이애미로 이사 간 브라이언은 새로운 파트너 로만 피어스(타이리스 깁슨)와 콤비를 이루지만, 빈 디젤의 공백을 메우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테즈(루다크리스)가 코믹하게 등장한다.
1시간 반 남짓한 2편은 드라마를 듬뿍 덜어낸 대신 존 싱글턴은 '스트리트 레이싱'에만 집중한다. 문제는 자동차 추격 장면이 속도감은 있지만 우스꽝스럽다. 아무리 저예산 B급 액션 영화라고 해도 동선조차 조잡하다. 이상 2편은 1편과의 연계성도 거의 없고, 엉성한 캐릭터와 부실한 볼거리, 뼈대만 남은 앙상한 스토리라인이 아킬레스건이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로만과 테즈 콤비를 득템했다.
#8 : 3편 도쿄 드리프트 (Fast And The Furious: Tokyo Drift, 2006)
그야말로 프랜차이즈의 정체성인 ‘스트리트 레이싱’에만 올인한 3편이다. 특히 ‘드리프트’의 속도감과 긴박감을 살리기 위해 현역 드라이버 중심으로 구성된 스턴트 스태프들이 온몸을 불사른다. 이쯤 되면 <트리플 X>와 <분노의 질주>를 제작한 닐 오비츠의 성향이 나온다. 플롯, 캐릭터, 드라마, 리듬은 약하지만, 속도감과 볼거리만큼은 끝내준다. 설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설득력을 갖춘 캐릭터가 없다. 이것이 패착이다.
새로 합류한 저스틴 린 감독은 시리즈의 전통인 '길거리 경주'와 '자동차 문화', '범죄' 등 향후 프랜차이즈를 구성할 방향성을 대폭 수정한다. 바로 '다민족 캐스트'를 강조하고, '해외 로케이션'을 적극 반영할 준비를 이미 3편에서 끝마쳤다. 향후 블록버스터로 나아갈 기초공사를 마친 셈이다.
#7 : 8편 더 익스트림 (The Fate Of The Furious, 2017)
프랜차이즈를 책임지는 작가 크리스 모건과 범죄영화에 특화된 F. 게리 그레이는 사망한 폴 워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분노의 질주>만의 포뮬러(공식)을 깨버린다. 리더 돔 토레토(빈 디젤)이 자신의 패밀리를 배신하는 영리한 조치를 취한다. 그 과정에서 한을 살해한 데커드 쇼(제이슨 스테이섬)에게 별다른 속죄 없이 면죄부를 부여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특유의 가족드라마가 깨졌지만, 홉스(드웨인 존슨)와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워커의 부재로 말미암아 실종될 버디 코미디를 되살렸지만. 그 대가가 너무 컸다. 캐릭터쇼와 볼거리가 다양하고 액션 규모를 키운 반면에 메인 빌런인 샤를리즈 테론의 존재감이 너무 약하다.
5편부터 그 조짐이 보였지만, 액션 스타일이 007시리즈를 자꾸만 연상시킨다.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분)가 차량을 비스듬히 기울여 운전하는 장면은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를, 설원의 카 액션은 <007 다이 어나더 데이>를, 최종 병기로 잠수함을 활용한 클라이맥스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007 언리미티드>을 떠올리게 한다.
#6 :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F9: The Fast Saga, 2021)
유니버설은 ‘더 패스트 사가(The Fast Saga)’로 명명된 지난 시리즈를 정리하고 후속작(F10, F11)에 쓰일 복선을 미리 깔아놓는다. 그래서 9편은 드라마 비중이 상당하다. 또, 5편에서 '드웨인 존슨'을, 6편에서 '제이슨 스타뎀' 같은 유명 배우를 추가해서 얻은 효과를 존 시나를 통해 노리고 있다. 그래서 토레토의 가정사부터 3편<도쿄 드리프트>의 등장인물 백스토리까지 캐릭터 개발에 공을 들인다. 동창회처럼 시리즈의 거의 모든 인물들이 총집결한다.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인 터무니없는 액션과 캐릭터 쇼로 끊임없이 팬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존 시나를 추가하는 바람에 페이스가 느려졌다. 가족 드라마를 그리기 위해 긴박감과 박진감을 포기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야기 얼개가 탄탄해진 것도 아니다. 이 시리즈는 불가능한 것이 없도록 스스로 세계관을 바꿔왔다. 이제 이 전략이 한계 지점에 다다른 것 같아 불안하다.
#5 : 4편 더 오리지널 (Fast & Furious, 2009)
4편은 사실상 리부트에 가까운 '기능적인 영화'다. 저스틴 린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크리스 모건은 폴 워커와 빈 디젤을 다시 등장시키며 1편을 리뉴얼한다. 초기 영화(1·2·3)의 스트리트 레이싱 드라마와 후기 영화(5·6·7)의 액션 블록버스터 사이 어딘가에 끼어있다. 이런 불균질한 영화의 톤이 몰입을 방해한다. 그리고 차량 투척 장면 정도를 제외하면 액션이 별 특색이 없다.
1편의 전개와 구도, 캐릭터를 동어반복한지라 작품 자체의 개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레티(미셀 로드니게스)에 대한 부주의한 대접은 <분노의 질주> 특유의 가족 드라마를 방해한다. 이때의 경험 때문인지 이후부터 저스틴 린은 캐릭터를 조심스럽게 다룬다.
유일한 장점은 ‘한(성강)’을 도미닉의 친구로 등장시켜 외전에 가깝던 3편을 시리즈의 세계관에 편입시켰다는 정도다.
#4 : 1편 분노의 질주 (The Fast And The Furious, 2001)
이 저예산 범죄영화가 이후에 21세기 초 가장 중요한 영화 프랜차이즈 중 하나가 될 것을 알았을까?1편의 줄거리와 캐릭터, 설정은 <폭풍 속으로 (1991)>을 참조했다.
1편의 진정한 가치는 ‘길거리 레이싱’이라는 프랜차이즈의 정체성을 세운 점이다. 먼 훗날, 탱크와 핵잠수함, 헬기, 우주선, 슈퍼 카들을 고려하면 스케일은 소박하고 싱겁다. 하지만, 속도감 있는 아날로그 액션만큼은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순수하고, 날 것 그대로의 쾌감이 살아있다.
#3 : 6편 더 맥시멈 (Fast And Furious 6, 2013)
레티 오티즈(미셸 로드리게스)를 복귀시키기 위해 기억상실증으로 엉성하게 처리한 것처럼 이 영화는 말이 안 되는 것투성이다. 이제 질주는 뒷전이고, 고급차를 마구마구 ‘파괴’하는 분노에 집중한다. 게다가 이번 빌런도 '도플갱어'다. '팀 돔과 팀 오웬의 단체 대결'이 줄거리 전부이고, 슈퍼 카(심지어 탱크, 수송기까지도)들을 즐비하게 등장시키고 그것을 아낌없이 때려 부순다.
지젤(갯 가돗), 엘레나 네베즈(엘사 파타키)이 퇴장하거나 어정쩡해졌지만, 이 재밌는 난장판을 통해 도미닉 일당은 동료애를 넘어서서 '가족애'로 승화되고, 쿠키 영상으로 3편(도쿄 드리프트)와의 연결 고리도 확보한다. 007시리즈를 본받아 프랜차이즈는 '저예산 레이싱 영화'에서 '첩보 블록버스터'로 체급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2 : 7편 더 세븐 (Furious 7, 2015)
7편은 촬영 중 사망한 폴 워커에 대한 진심 어린 송사와 더 많은 캐릭터와 물량의 인해전술로 밀어부친다. 아제르바이잔 오프닝부터 관객의 시선을 뗄 수 없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액션 시퀀스를 쏟아 붓는다. 제이슨 스타뎀, 토니 쟈, 커트 러셀, 론다 라우지 같은 액션배우 올스타를 동원하고, 관객들이 지루할만하면 중력의 법칙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는 무지막지한 물량공세가 시청각을 장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의 질주 7>은 뒷골목 레이싱에서 벗어나 판을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슈퍼 카들의 무한질주'라는 초심을 놓지 않는다.
특수한 프로그램 '신의 눈'을 가진 테러리스트 '제케이드(자이먼 혼수)'를 찾기 위해 '데커드 쇼(제이슨 스타뎀)'을 만났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쇼와의 대결로 치닫는다. 7편부터 시리즈의 스토리가 산만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개별 장면의 뛰어난 완성도에 비해 전체적인 맥락과 개연성은 희생되었지만, 도미닉 패밀리의 캐릭터 드라마만큼은 확실히 챙겼다는 점에서 제임스 완으로써도 쉽지 않은 임무를 훌륭히 처리했다.
#1 : 5편 언리미티드 (Fast Five, 2011)
5편은 프랜차이즈의 '포뮬라(공식)'을 확립된 작품이다. 첫째, <분노의 질주>는 뒷골목 레이싱에서 벗어나 판을 크게 키운다. 둘째, 홉스(드웨인 존슨)가 합류하면서 도미닉 일당의 윤곽이 확립된다. 셋째, 적과 맞써기 위해 '가족' 같은 일당을 지키기 위해 빠르게 질주한다가 줄거리의 전부다.
넷째, 레이스 자체는 볼거리중 하나로 축소되고, 대신에 여타 장르(5편은 하이스트 장르, 6편은 첩보물, 외전은 버디물, 9편은 SF물)를 도입한다. 그밖에 5편의 금고 장면 이후 탱크, 비행기, 드론, 헬기, 잠수함, 우주선을 추가되면서 테스토스테론 연료를 새로이 주입한다. 이로써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현대 액션의 총아로 자리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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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들은 벗으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2년간 "청소년 관람불가"를 달고서, 100만명을 넘긴 영화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유일하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방자전, 2010 - 인간중독, 2014>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던 "한국 성인 로맨스"이다.
당연히, 노출에 대한 마케팅도 있었지만 극장에서 거둔 결과는 7만명에 불과했다.
700만명을 넘겼던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 이후 9년 만에 나온 신작임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이나 VOD 공개 1달 만에 8만건의 이용 횟수가 확인되었다.1. 야해서 보는게 아닌가?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는 공간은 어딜까? - 당연한 소리이겠지만, 영화관이 이에 충족하는 공간이다.
핸드폰과 태블릿, 컴퓨터, 혹은 TV와는 비교가 안 되는 크기와 화질, 음향과 조명까지 비교가 될까? (최근 "공연 실황"에 "스포츠 경기"까지 그 범주가 넓어지고 있다만...)
그런 점에서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성인 로맨스"이다. - 아무리 <365일>가 재밌다고 한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으니...근데, 본 작품에 오가는 말들이 살벌하다.
'"색, 계'라니요, '화양연화'라니요, 대체."로 분노를 꾹꾹 눌러낸 "이동진 평론가"를 비롯해 관객들 역시,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물론,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라는 속 편한 소리도 있겠지만 '왜, <화양연화, 2000 - 색, 계, 2007>가 지금까지 관객들의 기억에 남는지?'를 아는가? - 설마, 자 영화들이 관객들의 눈요기만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2. 걷잡을 수없이 커진다고?
그저, '야함'만을 선보였다고 하기엔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분량은 146분으로 2시간을 훌쩍 넘긴다.
이는 그만큼 이야기에도 공을 들였다는 소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 '무광 - 수련'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급격하게 무너지는 것까지의 묘사가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특히, 이 과정이 나쁘지 않았기에 관객들이 기대를 걸었던 '그렇고 그런 장면(?)'들도 좋았던 것이고...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데에는 무엇일까?
일단, "수련"이 "무광"에게 관심을 보이는 원인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이건, 필자가 '솔로'임을 유의하길...)
그저, 계급을 이용한 "역할 놀이"로 보일 만큼 그들의 '그렇고 그런 장면(?)'들은 '아이 캔디'에 그친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후반부로 갈수록 "수련"의 남편 "사단장"의 성불구로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한 여성 개인의 불만은 "이혼"이라는 상호 신뢰 간의 문제, 즉 한 국가의 신뢰로 이야기를 넓혀나간다.3. 자꾸만 아니라고 하네요...
이후 넋이 나간 "무광"이 당의 말씀이 적힌 팻말에 집중하는 장면까지 그저, 야한 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보고자 했을 관객들의 기대치와는 한참이나 다른 야심에 당황스러운 건 나뿐만이 아닐 거다.
이런 이유에는 본 국 '중국'에서 검열로 일부 내용이 삭제되었고, 이후에는 이마저도 회수시켜 '금서'가 되어 영상으로도 제작되지 못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원작에 대한 소개말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이를 모르더라도, 사진이 있는 액자가 각 가정에 붙어있고 일부 군인들이 농사를 하는 방식이며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등의 실제 사건 등은 단번에 윗동네를 연상시킨다.
다만,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으며 쓰이는 언어도 다양하게 섞여있다.
이런 모호함은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는 여주인공 "수련"의 연기에 적지 않는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직접, 확인하시는 편이 빠르고 정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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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27] 물회와 함께 펼쳐지는 남녀의 느와르- 낙원의 밤
신세계, 마녀의 박훈정 감독이 신작 낙원의 밤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엄태구와 전여빈, 차승원 배우와 함께 돌아왔는데요.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가 되었어요.
박훈정 감독의 신작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았을텐데, 영화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엄태구 배우나 전여빈 배우의 연기는 좋은데, 이야기를 보면서 관객들에게 주인공들의 감정들이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고 중얼거리는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 불편했어요.
느와르 장르의 색깔은 들어가 있지만 일단 어색하게 만나서 연대의 끈이 생기는 남녀의 드라마가 중점적으로 이어집니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평은 영상을 참고하세요!^^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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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강릉> 30초 예고편
강릉 최대 조직의 ‘길석’
평화와 의리를 중요시하며 질서 있게 살아가던 그의 앞에
강릉 최대 리조트 소유권을 노린 남자 ‘민석’이 나타난다
첫 만남부터 서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둘,
‘민석’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두 조직 사이에는 겉잡을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는데..
거친 운명 앞에 놓인 두 남자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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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블패티>
세상을 향한 이들의 뒤집기 한.판.승!
입 찢어지게 햄버거를 먹던 너냉삼에 소맥을 찰지게 말던 너보기만 해도 ‘힘’이 솟는 이들의멋진 도전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