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0932023-06-13 15:00:07
영화 3000년의 기다림
당신의 3가지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여기 요술램프 지니처럼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나타났어요.
영화 3000년의 기다림으로 상대방의 소원을 들어주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있어요~
과연. 주인공은 어떤 3가지 소원을 빌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로 3000년의 기다림 영화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감독 / 각본 : 조지 밀러
출연진 : 이드리스 엘바, 틸다 스윈튼
개봉일 : 2022년 05월 20일
평점 : 7.80
스트리밍 : tvN , NETFLIX, 왓챠, 웨이브
기획 의도
알리세아 비니는 남편과 헤어지고 외롭게 사는 중년 민속학 학자다.
이스탄불로 출장 간 알리세아는 그랜드 바자르에서 왠지 눈길을 잡아 끈 병 하나를
사게 되고 호텔로 돌아와 손질을 하다가 실수로 병을 열게 된다.
풀려난 진은 알리세아에게 소원을 빌라고 말하지만,
알리세아는 쉽게 넘어오지 않는다.
이에 진은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게 되는데...
여담
영화 3000년의 기다림 주인공인
틸다 스윈튼은 우리에게 설국열차에서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전 세계적으로 영화는 흥행에는 대실패했다.
코로나 시기에 개봉한 작품으로 영화 홍보에 실패했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지니 요정에 대해 한 번 더 재탕?! 하는 느낌으로 많은 사람들을
극장으로 끌어모으기에는 임팩트가 부족한 게 아닐까 싶다.
후기 및 결말
영화 3000년의 기다림 결말을 살펴보자면.
알리세아 비니는 3가지 소원을 말해야 하는데,
첫 번째 소원으로는 자신과의 사랑에 빠지는 소원을 빌며 본인 집의 영국으로 향하게 된다.
두 번째 소원으로는 소원으로 죽어가는 정령을 깨우기 위해 말을 하게 한다.
세 번째 소원으로는 정령에게 자유를 선사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는 클리셰를 덕지덕지 붙여놔서
영화를 보면서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전계와 흐름으로 이어간다.
킬링타임으로 심심하다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3000년의 기다림 어떨까 싶다.
한줄평 : 당신의 3가지 소원을 말해보세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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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한 이야기를 살짝 비튼 로맨스
우리 모두는 자아를 가지고 있다. 태어난 이후, 나 자신에 대해 서서히 알게 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나 평가도 가지게 된다. 자아라는 것, 즉 나 자신이라는 것은 유아기,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조금씩 그 모양이 만들어진다. 어쩌면 죽기 직전까지도 그 자아의 모양은 계속 변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해 이해를 하고 나면 자아를 가만히 들여다볼 기회도 생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가진 자아가 어떤 모양인지를 보면서 그것에 대해 평가를 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를 듣고 싶어 한다.
그 자아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꽤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것이 자아의 모양을 바꾸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내가 바라보고 느끼는 자아의 모양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자아를 무척 사랑하고 소중하게 대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자아를 싫어하고 부끄러워한다. 그런 내외부의 시선들이 모이면서 자신이 가진 외모와 성향들에 대해서 판단하게 만든다. 특히나 자기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대체로 남들 앞에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자아를 부끄러워하는 남자와 그를 만나는 여자의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러브하드>는 자아를 부끄러워하는 한 남자와 그를 만나게 되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영화 초반, 중심인물은 나탈리(니나 도브레브)다. 그는 계속 연애에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연애 실패담을 통해 잡지사에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직장인이다. 그는 정말 자신이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연애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가 우연히 데이트 앱에서 한 남자의 사진을 보고 대화를 시작한다. 그가 메시지를 보낸 조시(지미O.양)는 사진에서 남성적인 외모를 뽐내고 있다. 또한 나탈리와 조시는 대화 코드가 아주 잘 맞아 수시로 메시시를 주고받게 된다.
사실 영화 속 나탈리는 자신의 매력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자신이 가진 자아의 모양도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그저 좀 더 완벽한 남자를 찾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것이 계속 실패할 뿐이다. 어찌 보면 자존감이 높은 인물이기 때문에 특별한 고민 없이 자신에게 맞을 만한 완벽한 남자를 찾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록 연애가 계속 실패할지라도 그의 앞에 완벽한 남자가 나타날 거라는 희망은 놓지 않고 있다.
반면, 나탈리가 채팅 앱에서 만난 조시는 사진의 외모나 대화를 통해서 보면 완벽한 남자로 보인다. 그래서 나탈리와 더욱 완벽한 커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을 준다. 먼 거리에 살고 있어 실제 조시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나탈리는 갑작스럽게 조시가 살고있는 집으로 방문하기로 하고 그 때문에 조시의 실제 모습이 드러난다. 그는 동양인 계열의 사람이고 사진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조시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싶은 인물이고 그 자신이 가진 자아의 모양도 잘 알지 못한다. 남들에게도 크게 인기가 있었던 인물이 아니기에 그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이성을 만나라고 시도를 했던 것이다.
조시는 외모적으로 훌륭하지 않고 흔히 우리가 볼 수 있는 너드 정도로 보인다. 또한 그는 외모 뿐만아니라 자신의 성향조차 숨기려고만 하는 캐릭터다. 그가 나탈리를 실제로 만났을 때,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가짜 연인이 되어달라고 하지만 그의 모습은 대체로 자신 없고 미안한 감정이 담겨있다. 축 처진 어깨와 재미없는 농담들은 그가 가진 그 우울함을 감출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그가 가진 진정한 매력은 나탈리로 인해 조금씩 발견되어 간다. 영화는 조시가 가진 매력을 나탈리가 하나씩 발견해 내는 과정이 재치있게 담겨있다.
영화 <러브하드>속 나탈리와 조시의 이야기는 사실 과거 여러 영화들에서 많이 보아 왔던 내용이다.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인물과 아주 잘 나가는 인물이 만나 결국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굉장히 진부한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공개된 <러브하드>는 그런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인물의 특성이나 구도를 살짝 비틀었다. 꽤 잘 나가는 여성 캐릭터와 동양 계열의 남자를 연결시키면서 과거의 진부한 틀에 캐릭터의 변화를 살짝 준 것이다. 사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동양계 남자가 로맨스 주인공을 했던 영화가 거의 없었기에 이 부분만큼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기존 할리우드 로맨스를 살짝 비튼 따뜻한 영화
나탈리와 조시, 그리고 그의 주변 인물들 때문에 벌어지는 소동극은 유쾌한 웃음을 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연인,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많이 보던 로맨스 이야기이기 때문에 기시감이 많이 들어 마지막에 두 주인공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 온전히 스크린 밖으로 전달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면서 따뜻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영화에서 조시를 연기한 배우 지미 O. 양은 과거 <판타지 아일랜드>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같은 영화에서 짧은 감초 역할을 많이 연기했던 배우다. 홍콩 출신인 그가 로맨스 물에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의외로 진지한 연기도 잘 소화해낸다. 나탈리 역의 배우 니나 도브레드도 그렇게 이름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배우다. <더 파이널 걸스>나 <디어 마이 프렌드> 같이 저예산 영화들에 주로 출연했던 배우인데, 이번 <러브 하드>에서 매력적인 커리어우먼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러브하드>는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관심에서 빨리 벗어난 영화다. 하지만 연말에 볼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만 한 영화는 없을 것 같다. 영화의 배경이 크리스마스이기도 하고 가족과 로맨스 이야기가 같이 펼쳐지기 때문에 연말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익숙하지만 약간은 특별한 로맨스 영화를 찾으시는 관객들은 넷플릭스에서 관람해보면 좋을 것 같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가 포함된 movielog를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로 말 위주로 전달되기 때문에 라디오처럼 들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유튜브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러브하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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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겐 이 꼰대가 필요하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목을 매달 밧줄을 산 뒤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집에 들어오던 전기도 끊고,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오토’(톰 행크스). 정장을 차려입고 죽을 준비를 다 마친 그. 그러나 세상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드디어 죽을 수 있겠다 싶은 타이밍마다 이웃들이 그를 방해하기 때문. 새로 이사 온 '마리솔'(마리아나 트레비노)과 '토미'(마누엘 가르시아룰포) 부부는 주차도 제대로 못해서 오토의 속을 뒤집어 놓고, 아무 때나 먹을 걸 가져다준 뒤 오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오토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냐'(레이첼 켈러)'의 묘비 앞에 앉아 이웃들 때문에 죽고 싶어도 죽지를 못한다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그의 인생 최악의 순간, 원치 않았던 이웃들의 관심 덕분에 그의 삶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마크 포스터 감독의 신작 <오토라는 남자>는 스웨덴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영상화한 코미디 작품으로, 인생 최대의 트라우마에 빠진 한 남자가 어떻게 삶의 의지를 되찾는지를 그려낸 착실한 드라마다. 동시에 건실한 가족 영화이기도 하다. 먼저 떠나보낸 가족을 향한 오토의 사랑과 회한이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다. 영화는 코미디로 시작해서 잔잔한 감동으로 마무리되는 교과서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이 정공법은 꽤 성공적이다. 러닝타임 내내 관객석에서는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웃음과 울음이 터져 나온다.
그런데 <오토라는 남자>를 그저 준수한 코미디이자 가족 영화로만 남겨 두자니 아쉬움이 남는다. 주인공 오토를 연기한 배우 톰 행크스의 존재 때문이다. 그는 '가장 미국적인 배우'이자 '미국의 얼굴'이라 불린다. 그의 연기력이나 흥행력을 고려하면 미국의 송강호라고 해도 될 터. 그런 그가 소품이라고 불릴만한 영화에 출연했으니, 한 가지 질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대체 톰 행크스가 왜 이 영화에 출연했을까?" 물론 이유는 본인만 알겠지만 영화 속에도 짐작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오토라는 남자>는 단순히 한 남자의 이야기로 보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특히 민주주의를 누리는 모두가 곱씹어 봐야 할 이야기에 가깝다.
웃픈 꼰대, 오토
<오토라는 남자>는 코미디로 시작한다. 오토의 괴팍함이 주재료다. 그의 하루 패턴을 훑으면서 그가 얼마나 괴팍한지 보여준다. 매일 같은 시간에 눈을 뜨는 오토. 눈이 오는 날이면 자기 집 앞 인도까지 눈을 치운다. 눈이 오지 않으면 아침을 먹고 바로 동네 순찰에 나선다. 주차장에 주차증이 없는 차가 있는지, 도로와 주차장을 분리하는 문은 잘 잠겨 있는지, 쓰레기장 분리수거는 잘 되어 있는지, 자전거 보관대가 아닌 곳에 자전거를 두고 가지는 않았는지, 신문이나 광고가 동네 미관을 해친 건 아닌지. 일일이 확인한다. 오토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면 그 누구도 독설을 피할 수 없다. 새로 이사 온 이웃도,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친구도, 갈 곳 없는 길고양이도.
하지만 그가 괴벽해진 이유를 알고 나면, 그의 모습은 더 이상 웃기지 않다. 그의 괴팍함은 트라우마를 숨기려는 방어 기제다. 임신한 소냐와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을 떠났던 오토. 행복한 시간을 보낸 그들은 버스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그런데 오토가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난다. 그는 다행히도 무사했지만, 불행하게도 소냐는 그러지 못했다. 그녀는 유산했고, 그녀의 하반신도 마비됐다. 오토는 뒤늦게 버스 회사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버스를 운행해서 사고가 일어났다는 걸 알았다. 이는 마음속 깊은 흉터가 됐다.
그 후로도 오토는 자꾸 다친다. 장애인이 된 아내를 무시하고, 그녀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는 점차 마음의 문을 닫기 시작했고, 아내마저 세상을 떠나자 아예 고슴도치처럼 날카로워졌다. 원칙을 어기는 사람을 싫어하고, 비난한다. 마트 직원이 로프 길이와 가격을 잘못 계산하면 크게 화내고, 회사에서 부사수가 상사로 임명되자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한다. 이웃들이 혹시나 잘못된 행동을 한 건 아닌지 감시하면서 매일 순찰을 돈다. 그렇기에 오토는 더 이상 우습지 않다. 웃프다.
오토의 트라우마 극복기
동시에 <오토라는 남자>는 눈물을 자아내는 드라마다. 오토의 병든 내면을 가감 없이 펼쳐 보이고, 삶과 죽음의 경계 사이에서 그가 치유되는 과정을 묘사하기 때문이다. 소냐와 사별한 뒤, 트라우마가 더 심해지자 오토는 결국 죽기로 결심한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무덤에 가서 소냐와 대화를 나눈다. 조만간 당신 옆으로 가겠다고. 당신과 재회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거라고. 오토는 죽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한다. 천장에 목을 매달기도 하고, 차 안에 가스를 채워서 질식사도 시도한다. 전철에 몸을 던지거나 머리에 총을 쏘는 것도 선택지에 있다. 그는 자살을 시도할 때마다 자기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점차 죽어가면서 아내와 행복했던 과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차에서의 첫 만남, 레스토랑에서의 첫 데이트, 졸업식과 프러포즈, 신혼 생활까지. 오토에게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치유다.
이상한 일이 생긴다.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으로 되돌아가려고 할 때마다 오토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한다. 하루는 앞집에 이사 온 마리솔이 창문을 고치겠다며 사다리를 빌려 달라고 부탁한다. 하루는 한때 절친한 친구였으나 사이가 멀어진 루벤의 집 라디에이터를 수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아무 때나 찾아오는 마리솔은 대뜸 운전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어느 날에는 고등학교 교사였던 소냐의 제자, 말콤이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부탁한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에게 쫓겨났다면서. 편견 없이 자기를 대해줬던 선생님이 생각나서 왔다고. 새 가족도 생긴다. 눈 내린 날에 얼어 죽기 직전이었던 고양이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오토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오토는 굳게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연다. 자살하지 않아도 이승에서 죽은 아내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깨닫는다. 이웃에게 베풀고, 그들과 삶을 공유하면서 소냐의 뜻을 이어가면 된다. 소냐가 말콤에게 그랬고, 마리솔이 자기에게 그랬듯이. 타인을 향한 관심과 이웃과의 협력 덕분에 그는 마침내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죽음을 포기하고 아내의 유품도 정리한다. 그렇게 오토는 자기 삶을 살아간다. 덕분에 그의 장례식에서 동네 이웃들은 슬퍼하기보다는 기쁘게 웃을 수 있다. 자살을 꿈꾸던 그가 편안히 죽음을 마주한 건 그가 트라우마를 완전히 떨쳐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금, 오토 같은 꼰대가 필요한 이유
여기까지만 보면 <오토라는 남자>는 한 노년 남성이 평화를 되찾는 사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오토의 꼰대스러움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영화에 숨어 있는 사회적 함의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루벤의 집 라디에이터를 고치면서 오토는 이렇게 한탄한다. 세상이 예전 같지 않다고. 더 이상 사람들이 이웃들의 일에, 공동체를 관리하는 일에 관심을 갖지 않고 각자 살기 바쁘다고. 실제로 오토가 순찰할 때 다른 이웃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웬 오지랖이냐는 식이다. 파편화된 시민의 모습은 다른 장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자살하기 위해 전철역을 찾은 오토. 그가 선로에 몸을 던지려는 순간, 다른 남성이 먼저 선로에 떨어져 버린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오토. 그러나 그는 주위 승객들의 반응에 더 놀란다. 그들은 하나같이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만 찍을 뿐 아무도 도우려 나서지 않는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는 공중의 쇠퇴를 경계했다. 그는 기술의 변화로 인해 다른 산업 구조가 등장하고, 사회가 거대해지고 조직화되면 사람들이 점점 비인격적인 관계를 중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작중 듀이가 전망한 사회적 관계의 변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일례로 오토가 퇴사할 때, 같은 부서 직원 한 명은 축하 케이크 위에 그려진 오토의 얼굴을 아무렇지 않게 반으로 잘라버린다. 그 결과 민주주의에 필요한 가치나 조건, 그리고 공동체는 훼손된다. 개인은 많지만 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다. 오토 말고는 아무도 거리에 신경 쓰지 않고, 공동체가 합의한 규칙을 중시하지 않듯이. 중요한 의사결정은 권력과 재력을 지닌 사람에게 넘어간다. 건설 회사가 오토와 이웃들의 집을 불법적으로 매수하려 해도 그들은 권력자를 막을 힘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오토의 꼰대스러움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거대해진 사회에 대응해 '거대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듀이의 주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듀이는 이웃 공동체, 지역 공동체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모인 이들끼리 서로 자유롭고 직접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오토와 이웃들은 솔직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서 루벤의 집을 지켜냈다. 그가 요양원에 들어가게 될 위기도 타개할 수 있었다. 이웃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가지고 있었던 오토의 '순찰'에 힘입은 결과였다. 비록 예민하게 원칙을 따지고 방식이 거칠기는 했지만. 뒤집어 보면 <오토라는 남자>는 상이한 정체성 간에 대화 대신 갈등만 가득한 현재 미국 사회를 겨냥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는 원작 소설과 달리 이웃 주민의 인종이나 성 정체성이 수정된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국의 얼굴'인 톰 행크스가 오토 역을 맡은 건 꽤 의미심장하다.
물론 <오토라는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원작 소설을 읽었다면 내용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452 페이지에 달하는 원작의 내용 중 잘려나간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책을 스웨덴에서 먼저 영화화한 <오베라는 남자>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나올 수 있다. 스웨덴 버전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분장상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호평받은 수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누구와 함께 극장을 찾든 간에 <오토라는 남자>를 보고 나면 옆 사람에게 감사를 전할 일이 생길 거라는 사실이다. 엔딩 크레디트에는 이 영화의 진가가 담겨 있다. 엔딩 크레디트는 오토와 마리솔의 아이들이 등장하는 서툰 그림으로 가득하다. 또 홀로 사는 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을 하라는 문구가 같이 등장한다. 그러니 영화관을 나설 때 마음이 따뜻해지지 따뜻해지지 않기는 어렵다.
A(Acceptable, 무난함)
오토의 순찰이 계속될 때, 우리 모두는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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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슐렝 3스타의 요리에, 지극한 사랑에 홀린다
8★/10★
근래 개봉한 영화 중 이렇게 긴 요리, 식사 시퀀스가 있었나 싶다. 길어질수록 황홀했다. 화려함과 정갈함을 동시에 갖춘 요리 과정은 눈길을 사로잡고, 그 음식의 맛과 향을 상상하면서는 충족될 수 없는 미각, 후각적 자극에 기분 좋은 답답함이 샘솟았다. 편안하면서도 예의를 갖춘 만찬장, 요리하는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는 시식 장면은 예민한 관객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두 사람의 사랑을 타고 흐른다는 점이 영화를 아름답게 만든다.
도댕과 외제니는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에서 20년간 살며 함께 요리해왔다. 두 사람의 실력과 호흡은 이미 유명하다. 마을을 지나는 유라시아 왕자가 도댕을 초대해 자기 셰프를 시켜 과시적 요리를 뽐낼 정도다. 도댕에게 자신 역시 그만큼이나 훌륭한 셰프가 있다는 점을 으스대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유라시아 왕자와 달리, 도댕과 외제니의 음식은 누군가를 기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순수한 미각의 절정, 최고의 요리를 만드는 자기 자신과 상대에 대한 경의, 요리가 만들어내는 행복, 요리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가 더 중요하다.
도댕과 외제니의 주방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는 폴린은 두 사람의 케이크를 먹고 눈물을 흘릴 뻔한다. 새롭고 황홀한 맛이었을 뿐더러 타고난 미각을 가진 자신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듬뿍 담긴 두 사람의 진심을 입안으로 들어온 음식을 통해 감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두 사람이 실력이 어떠한지,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요리하는지를 온전히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 요리 장면과 식사 장면을 직접 봐야만 한다. 계속 요리하고 먹는 영화의 전개에 생경함을 느끼기도 전에 빨려들고 몰입하게 된다. 자신은 요리로 대화한다는 외제니의 말이 허튼 소리가 아니라는 점을 케이크를 먹고 눈물 흘릴 뻔한 폴린만큼이나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영화가 펼쳐내는 이야기는 이들 요리가 품은 맛과 감정을 더한층 증폭한다. 당연하게도, 도댕은 외제니를 사랑한다. 그런 호흡으로 20년간 함께 요리해왔는데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은 종종 육체적 관계를 맺기도 했다. 그러나 외제니는 오랫동안 도댕의 청혼을 거절했다. ‘부부’라는 관계가 두 사람이 오랜 기간 함께하는 과정에서 이제는 아주 조금만 남은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는 벽을 허무는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외제니를 존중하면서도 끊임없이 갈망하는 도댕의 눈빛은 간절하고 애달프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며, 외제니는 마침내 도댕의 청혼을 수락한다. 그러나 두 사람 사랑의 결실이 꽃피운 가을은 오래 가지 못한다. 몸이 아픈 외제니가 쓰러지고, 이내 생을 마감한다. 도댕은 깊은 시름에 잠긴다. 요리도 그만둔다. 외제니가 없는 주방에서 다시 요리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외제니는 이 모든 일을 예감했던 것일까. 오랜 상실 끝에 도댕은 또 다른 실력 있는 요리사를 만난다. 심지어 조금은 흥분한 듯 보인다. 외제니를 상실한 이후 처음으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다. 외제니가 도댕의 청혼을 오랫동안 거절한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자신이 도댕의 ‘아내’가 아닌 ‘요리사’일 때 도댕이 더 행복하리라는 점을 알았다. 아내인 동시에 요리사일 때보다, 요리사이기만 할 때 도댕이 느낄 상실의 크기가 더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외제니의 오랜 거절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인 동시에 사랑하는 도댕을 위한 결정이기도 했다. 그녀가 마침내 도댕의 청혼을 수락한 것은 도댕이 자기 없이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댕은 외제니를 애타게 원했지만, 외제니 역시 자신이 도댕만큼이나 상대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있음을 도댕의 사랑을 거절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도댕이 직설적이고 솔직했다면, 외제니는 완숙하고 사려 깊었다.
그러니까 〈프렌치 수프〉는 오랫동안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한 두 사람, 즉 저돌적인 남자와 속 깊은 여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상대를 보듬고 아끼는 지극한 사랑 이야기다(외제니의 방식이 특히 인상 깊은 이유는 그녀의 방식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미슐랭 3스타 셰프가 요리감독을 맡았다는 요리에 감각이 홀리고,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에 또 한 번 홀린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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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인생의 친구가 나에게 절교를 선언했다
절교는 아니지
한적한 아일랜드의 어느 동네. 파우릭은 시골에 살고 있는 촌뜨기 아저씨다. 파우릭이 즐기는 인생의 재미 중 하나는 절친 콜름과 수다를 떠는 일이다. 아무 목적이 없는 대화가 원래 가장 재미있는 법이다. 결혼도 안 하고 직업이 엄청나게 좋은 편은 아닌 파우릭. 가족이라고는 여동생 한 명, 반려동물 당나귀 제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야말로 콜름이 유일한 인생의 낙인 셈이다. 오늘도 일과를 마치고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콜름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하지? 위이잉 돌아가는 행복회로가 오늘도 그를 기쁘게 만든다.
콜름의 집에 도착했다. 뾰로통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파우릭. 늘 하던 것처럼 창문을 쾅쾅 두드린다. 반갑게 웃어보는 파우릭. 본 척도 안 한다. 뭐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문제가 생긴 걸까? 파우릭의 근황이 궁금하다. 찜찜한 콜름. 비단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무 의미 없는 수다를 떨었는데 냉담한 태도가 신경 쓰인다. 자주 갔던 술집에 가는 파우릭. 콜름 없이 혼자 온 지금 이 순간이 낯설기만 하다. 그렇게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데 파우릭이 들어온다. 따져 묻는 듯, 말을 거는 콜름. 몇 마디 대화가 온 끝에 돌아온 대답은 냉정하고 아프다. “난 이제 네가 싫어졌어.” 그 순간, 두 사람의 사이에 갑자기 불이 붓기 시작한다.
싸우면서 크는 거야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온갖 장소에 깔려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누구와 누군가가 싸우는 일은 필연적이다. 이런 일들을 내가 통제할 수 있을 거라 믿지만 사실 어림없다. 그렇게 내가 생각하는 것 이외의 요소에서 사람들끼리 멀어지기 마련이다. 이 이후에 쨘하고 일어나는 결과. 이 세상 사람들은 '진짜 극혐인 사람'과 '좀 미안한 감이 있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좋은 기억으로 이별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임을 깨닫는 것이다.
영화는 이 두 가지 인간관계를 전부 보여준다. 첫째. '진짜 극혐'인 사람으로 남는 이유를 보여준다. 영화가 인물 간의 밸런스를 잘 잡았다는 말과도 통한다. 상대방이 어떤 태도를 취할 때 멋이 없다고 느낄까? 여러분들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모두의 의견이 통하는 지점이 하나 있을 텐데, 영화는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주 개연성 있게 묘사했다. 왜 콜름이 파우릭을 싫어하게 됐을까? 합리적이다. 이 말을 한 후에 콜름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 타우릭은 또 왜 그럴까? 합리적이다. 이 두 사람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현실감이 있다. 원작자 겸 각본가인 마틴 맥도나가 창조한 이야기다. 당연히 인공적인 무언가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인물의 생동감을 살렸다는 점은 아주 좋은 강점으로 뽑을 수 있다. 진짜 눈치 더럽게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저 사람 편을 들기는 뭐 한, 우리 실생활에서나 볼 수 있는 거리감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 영화를 보면서 좋았다고 느끼는 부분은 통찰력이다. 마틴 맥도나라는 감독이 원래 이런 쪽에 능통하신 분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 특히 더 그런 특징이 잘 발휘된 듯하다. 우선 전작 <킬러들의 도시>는 말 그대로 킬러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였다. 킬러라고 하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업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어떤 킬러는 무려 죄책감도 느낀다. 이 감정이 그냥 들어간 것이 아니다.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두고 인간사에서 최소한으로 적용되어야 할 윤리는 무엇인가? 에 대해 묻는 <킬러들의 도시>. 이번 작품인 <이니셰린의 벤시>에서는 마지막 끝마무리에 대해 묻는 것이다. 마지막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받아들이고 난 다음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묻는 것이다. 또 글쓴이는 이 질문을 펼치는 과정에서 묘한 위로를 받았다. 영화가 제시하는 두 사람 간의 일에는 딱히 이유가 없다. 이 이유가 없는 것을 이렇게 색다른 방식으로, 마틴 맥도나의 화법으로 보여주니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아일랜드 내전
영화에서 중요하게 작동하는 소재 중 하나는 전쟁이다. 영화의 어떤 장면마다 전쟁이라는 키워드가 몇 개 나온다. 사실 마틴 맥도나 감독은 시간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감독은 아니었다. <킬러들의 도시>나 <쓰리 빌보드>가 대략적인 시간을 명시하긴 했지만 다른 년도로 바꾸어도 이야기에 큰 지장은 없다. 그러나 본 작은 몇몇 대사와 상황이 내전이 아니라면 아예 나올 수가 없다는 점에서 특이점을 갖는다.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뭘까? 당연히 아무 이유 없이 극에서 시간을 이 시점으로 설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아일랜드 내전이 묘하게 이야기와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있다. 실제 아일랜드 내전에 대해 영화를 보고 나서 구체적으로 찾아보시길 바란다. 묘하게 이 영화와 어울리는 느낌이 있다.
무관은 서운해
지난 3월 13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기록적인 7관왕을 달성하며 성과를 올렸다. 사실 영화가 개봉한 후에 아카데미가 열리는 건 비일비재하다. 이 덕에 이 영화를 늦게 봤다.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아카데미의 선택에 살짝 의문점이 들었다.
우선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좋았다. 이 배우의 주요 인물 4명 모두 다 아카데미의 픽을 받았다. 도미닉 역을 맡은 베리 키오건은 자기가 맡았던 배역에서 살짝 다른 롤을 맡았다. 미친놈 연기로는 폴 다노만큼이나 선 굵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배리 키오건. 밑도 끝도 없는 광기에서 착하지만 많이 모자란 연기까지 이제까지 했던 연기와는 살짝 다르다. 이 배역은 파우릭의 서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놓인다. 이 파우릭 서사에서 이야기의 발화점이 되는 역할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입체적인 측면까지 두드려졌던 이유는 베리 키오건의 연기력 덕분이다. 시오반 역의 케리 론돈과 연기 앙상블이 빛나는 부분과 후반부에 발생하는 사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미묘한 차이로 관객에게 큰 인상을 주는 키오건의 섬세함이 두드러진다. 여동생 시오반 역을 맡은 캐리 론돈은 입체적인 배역을 맡았다. 각본이 괜히 맛집이 아니다. 마틴 맥도나가 촘촘히 설계한 그림 그 자체로 움직이는 이 영화. 시오반은 이런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 모습을 사람들 앞에 감추는 연기를 해야 한다. 짧은 순간 인물들에게 갖는 어떤 감정을 얼굴로 소화했다. 그리고 시오반은 파우릭을 정말 의지하고, 둘도 없는 친구 겸 오빠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역할을 정말 잘 이해하듯 따뜻함과 까칠함 사이의 내면을 훌륭하게 묘사한다.
두 주인공 콜름과 파우릭을 맡은 콜린 파렐과 브랜든 글리슨도 굉장히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이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시상 레이스에서 브랜든 프레이저, 오스틴 버틀러와 함께 강력한 후보였던 콜린 파렐. 찐 시골뜨기로 시작해서 살기 어린 눈빛, 혼자가 됐다는 괴로움, 뭔가를 결심한 마음가짐까지 영화를 이끄는 주연으로서 맡은 큰 배역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콜린 파렐의 연기는 스카이 콩콩 같은 퍼포먼스였다고 볼 수 있다. 뛰어오른 만큼 관성처럼 반응해야 하고, 이 리액션이 영화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얼굴 표정으로 많은 걸 설명했다. 콜름 역을 맡은 브랜든 글리슨은 관객이 정을 주기 아까운 캐릭터다. 이 이야기의 시작이 콜름의 갑작스러운 절교 선언이기 때문이다. 또 콜름은 이 관계에 주도권을 쥔 사람으로서 주요한 터닝포인트마다 방점을 찍는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 이 입체적인 감정변화를 소화하는 베테랑의 경험치가 돋보였다.
이런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지만 더 강점으로 작동하는 부분은 영화의 각본이다. 이 작품의 각본은 두 말할 것 없이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마틴 맥도나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이 지점에 있다. 사실 시놉시스만 읽으면 ‘그냥 나이 든 남자 둘이 싸우는 영화라서 진부할 것 같은데?’ 싶은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냥 단지 싸우기만 하는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의 각본이 품고 있는 가장 큰 핵심은 질문이다. 이 영화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과 아름다운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에게 묻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때려박으면 뭔가 맛이 없을 영화의 모티브가 이 두 남자의 전쟁을 통해서 ‘난 이럴 거야’ 싶게 하는 것이 역시 21세기 셰익스피어 답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그 콜름이 파우릭에게 하는 행동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튼 이 영화가 특히 문학적으로 보인다는 의미에서 이 작품을 걸작으로 만든 맥도나의 능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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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상한 척 하는' 영국을 빵 터뜨린 윤여정 배우
4월 11일 (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개최된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BAFTA)에서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가 미국 배우 조합상에 이어 일주일 만에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윤여정 배우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 배우 윤여정입니다.”(Hello Britain, I’m Korean actress Yuh-Jung Youn)로 시작한 수상 소감에서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척 한다고’(Snobbish) 알려진 영국인들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수상 소감을 전해 그날 밤 가장 큰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최근 작고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 공에 대한 애도까지 잊지 않으며, ‘완벽한’ 수상소감을 전한 그녀는 시상식 이후 진행된 Variety지와의 인터뷰에서 소감은 그녀의 개인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지만, 안 좋은 의미가 아니라 밝히며, 그들의 이러한 모습은 긴 역사로부터의 자긍심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녀 자신은 한국에서는 ‘배우로서’ 꽤 오랫동안 활동해왔기에, 자국에서는 유명하지만 국제적으로는 아니었다. 지금 자신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으니, 묻지 말라며 그녀 다운 멘트로 인터뷰를 마무리하였다. (“I don’t know anything about Oscars or BAFTAs. In Korea I’ve been in this business such a long time, I’m very famous domestic-wise, not internationally. I don’t know what’s going on now, I don’t know what’s happening to me. So don’t ask me!”)
이번 시상식에서 윤여정 배우 외에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4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노매드랜드>의 4관왕이다.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여우주연상) 특히, 이번 시상식 기간 동안 윤여정 배우와 함께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감독 ‘클로이 자오’는 2010년 <허트 로커>로 감독상을 수상한 캐서린 비글로우 이후 이 상을 수상한 2번째 여성 감독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노매드랜드’의 또 한 명의 히로인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SAG에서 놓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는데,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같이 이름을 올린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캐리 멀리건 (프라미싱 영 우먼), 안드라 데이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vs. 빌리 홀리데이)가 BAFTA에는 노미네이트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미 예견된 수상 결과였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결과이다.
또한, 1971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을 시작으로 ‘찰리 채플린’, ‘스티븐 스필버그’, ‘헬렌 밀러’와 같이 매년 영화 부문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평생공로상을 올해는 대만 출신의 <브로크백 마운틴>의 이안 감독이 수상하며 고상한 영국 리그에서 아시아인들이 역대 가장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앞서, 2018년 BAFTA에서, 영국 소설 ‘핑거 스미스’를 각색한 <아가씨>로 박찬욱 감독이 외국어 영화상을, 2020년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이 외국어 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21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결과
- 작품상
더 파더
모리타니안
★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 작품상 (영국)
종말
더 디그
더 파더
그 남자의 집
림보
모리타니안
모굴 모글리
★ 프라미싱 영 우먼
어느 소녀 이야기
세인트 모드
- 감독상
어나더 라운드 - 토마스 빈터베르그
베이비티스 - 섀넌 머피
미나리 - 정이삭
★ 노매드랜드 - 클로이 자오
쿠오바디스, 아이다 - 야스밀라 즈바니치
어느 소녀 이야기 - 사라 가브론
- 데뷔작품상 (영국)
★ 그 남자의 집 - 레미 위크스
림보 - 벤 샤록
모피 - 올리버 헤르마누스
어느 소녀 이야기 - 사라 가브론
세인트 모드 - 로즈 글래스
- 남우주연상
사운드 오브 메탈 - 리즈 아메드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 채드윅 보스만
화이트 타이거 - 아르다시 구라브
★ 더 파더 - 안소니 홉킨스
어나더 라운드 - 매즈 미켈슨
모리타니안 - 타하르 라힘
- 여우주연상
어느 소녀 이야기 - 벅키 바크레이
더 40 이어 올드 버전 - 라다 블랭크
그녀의 조각들 - 바네사 커비
★ 노매드랜드 - 프란시스 맥도맨드
그 남자의 집 - 운미 모사쿠
클레멘시 - 알프리 우다드
- 남우조연상
★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 다니엘 칼루야
종말 - 베리 케오간
미나리 - 앨런 김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 레슬리 오덤 주니어
Da 5 블러드 - 클락 피터스
사운드 오브 메탈 - 폴 라시
- 여우조연상
종말 - 니암 알가르
어느 소녀 이야기 - 코사 알리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 마리아 바카로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 도미닉 피시백
카운티 라인스 - 애슐리 매더퀴
★ 미나리 - 윤여정
- 각본상
어나더 라운드 - 토비아스 린드홈 외 1명
맹크 - 잭 핀처
★ 프라미싱 영 우먼 - 에머랄드 펜넬
어느 소녀 이야기 - 테레사 이코코 외 1명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 아론 소킨
- 각색상
더 디그 - 모이라 버피니
★ 더 파더 - 플로리안 젤러 외 1명
모리타니안 - 로리 헤인즈 외 2명
노매드랜드 - 클로이 자오
화이트 타이거 - 라민 바흐러니
- 편집상
더 파더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 촬영상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맹크
모리타니안
뉴스 오브 더 월드
★ 노매드랜드 - 조슈아 제임스 리차드
- 음악상
맹크
미나리
뉴스 오브 더 월드
프라미싱 영 우먼
★ 소울
- 음향상
그레이하운드
뉴스 오브 더 월드
노매드랜드
소울
★ 사운드 오브 메탈
- 의상상
암모나이트
더 디그
엠마
★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맹크
- 분장상
더 디그
힐빌리의 노래
★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맹크
피노키오
- 특수시각효과상
그레이하운드
미드나이트 스카이
뮬란
더 원 앤 온리 이반
★ 테넷
- 프로덕션디자인상
더 디그
더 파더
★ 맹크
뉴스 오브 더 월드
레베카
- 외국어영화상
★ 어나더 라운드
친애하는 동지들!
레 미제라블
미나리
쿠오바디스, 아이다
- 다큐멘터리상
콜렉티브
DAVID ATTENBOROUGH: A LIFE ON OUR PLANET
더 디시던트
★ 마이 옥토퍼스 티처
소셜 딜레마
- 단편애니메이션 작품상
더 파이어 넥스트 타임
★ THE OWL AND THE PUSSYCAT
더 송 오브 어 로스트 보이
-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 소울
울프워커스
- 단편영화 작품상
EYELASH
리자드
럭키 브레이크
미스 커비
★ 더 프레젠트
- 캐스팅상
종말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미나리
프라미싱 영 우먼
★ 어느 소녀 이야기
- 신인상
★ 벅키 바크레이
콘래드 칸
킹슬리 벤-아딜
모르피드 클락
솝 디라이수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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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으세요. 굶으면 구원받습니다.” 극단주의의 메커니즘
6★/10★
몇몇 사람이 집단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그 배경에 대한 온갖 말과 추측이 난무할 것이다. 명확한 것은 그들이 죽었다는 사실뿐이니까. 사람들은 금세 혀를 찰 것이다. 파편화된 채 흩뿌려진 근거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집단 자살을 할 만한 그럴듯한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죽은 자들은 곧 ‘극단주의자’, ‘정신이상자’ 등으로 불릴 것이고, ‘상식적인’ 사람들은 금세 그들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갈 테다. 그러나 그리 간단치가 않다. 집단 자살에 동참한 사람 중 그들처럼 ‘상식적인’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면? ‘상식적인’ 사람을 정신적으로 취약하게 만들어 위험한 신념을 품게 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면? 죽은 자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성급히 단정 짓는 일은 왜 그들이 그런 선택에 이르렀는지 질문할 기회를 박탈한다. 〈클럽 제로〉는 상상력을 발휘해 왜 누군가가 극단주의의 강력한 추종자가 되는지, 그 과정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질문한다. 다양한 형태의 극단주의가 난립하는 요즘 시대에 긴요한 상상력이다.
상류층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에 노백이 영양교사로 임명된다. 노백은 늘 끝까지 단정하게 단추를 채운 카라티를 입고 다니며 흥분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한다. 옷차림부터 언행까지, 노백이 특정한 형태의 완벽주의/극단주의의 상징임이 암시된다. 그는 다양한 이유로 식이법을 고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개설하고, 그들에게 ‘의식하며 먹기’를 제안한다. 처음에는 심호흡하며 먹기 등의 간단한 요법만 제시하던 노백은 점차 식사량을 줄이고 마침내는 아무것도 먹지 않음으로써 얻게 될 자유를 설파한다. 학생들을 자신의 신념에 동참시키기 위해 노백이 사용하는 기술들은 기묘하고 절묘하다. 이런 유의 얼토당토않은 극단주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참고할 만하다.
먼저 학생 개별에 밀착하여 각자의 사연에 맞는 계몽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들을 주체로 호명한다. 호명은 주체화의 조건이다. ‘너는 새로운 식이법의 주인공이야’라는 속삭임은 자기 쓸모와 미래를 고민하는 인간의 내면을 파고든다. 방황하는 인간이 갖기 어려운 주체로서의 역능과 효능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주체성의 토대가 마련되면, 그에 반하는 행동(즉, 먹기)에 죄책감을 느끼게끔 한다. 힘에 부칠 때는 의지로 돌파해야 한다고 북돋는다. 이탈자나 회의자가 생기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계몽으로 이것이 자유를 향한 고난의 길임을 강조한다. 당연하게도 기성 사회의 상식에 반하는 가치, 즉 진정한 자유의 추구에서 과학적 사고는 거부된다. ‘옳은 일’에는 과학 따위가 들어설 곳이 없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신념을 잘 따라오는 자에게는 포상이 주어진다. ‘클럽 제로’라는 비밀 조직에 입회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클럽 제로 입회가 자유를 성취했다는 증거라는 사고의 연결고리가 형성된다. 비밀 임무를 주어 내부자들의 결속과 소속감을 다지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선민의식을 낳는다. 진짜 자유를 아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에 위계가 생기는 것이다. 같은 신념을 가진 사람들끼리 총화總和하면서는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신념을 재확인한다. 내부 구성원 이외의 관계망을 약화시키거나 끊는 건 필수다. 이 영화에서는 자녀의 거식拒食을 걱정하는 부모가 그 관계망의 핵심이다. 부모의 애정 어린 간섭의 의미를 자유에의 훼방으로 뒤바꿔놓는 것이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조차 구성원 간 신념의 차이는 존재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 누구도 이 신념 공동체를 완전히 이탈하지 못한다. 먹지 않아 쓰러지는 친구 옆에서 몰래 먹으며 눈치를 볼 뿐이다. 구성원들에게 이 신념 공동체에서 이탈한다는 것은 곧 사회적 사망 선고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람들의 눈에 띄는 건 이때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부모, 학교 당국이 논의를 시작하지만 이미 늦었다. 노백을 해고해도 아이들은 바뀌지 않는다. 그의 신념은 아이들에게 이미 깊숙이 새겨졌다. 식이법에 대한 학생들의 간절함에서 시작된 노백의 극단적 신념 공동체는 그들이 클럽 제로 입회 후 ‘위대한 길’로 갔다는 말과 함께 사라지는(혹은 ‘구원’받는) 사건으로 마무리된다. 그 아이들이 정말 ‘낙원’으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족‧학교에 머물며 만들어갈 미래가 사라졌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부모와 학교(사회)는 진작 더 촘촘하게 아이들(구성원)의 마음을 살폈어야 했다.
노백이 아이들을 휘어잡는 과정의 서스펜스 강도가 더 높았다면 좋았겠다 싶다. 그러나 동시에 바로 여기서 영화 속 극단주의와 우리 주변의 극단주의를 면밀히 비교해볼 적당한 비평적 거리가 생기기도 한다는 점은 감안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극단적 신념 공동체’의 일원이었던 적이 있던(지금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사람으로서, 영화는 적당한 객관화의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다. 극단적 신념의 메커니즘을 미스터리 장르로 버무려내는 시도는 장르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유의미한 일이다. 그러나 끝끝내 남는 질문도 있다. 어떠한 극단적 신념이 정말 옳은 것이라면? 그 신념으로 부조리한 세계를 뒤집어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면? 역사는 때때로 극단주의가 옳았음을 증명한다. 때문에 ‘극단주의’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이 ‘좋은’ 극단주의인지를 감별하는 안목과 구성원이 ‘나쁜’ 극단주의에 거리를 둘 수 있게끔 하는 사회의 자정 능력이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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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듄」 이 영상을 보셔야 예고편 이해가 100% 됩니다ㅣEBSㅣDUNEㅣ티모시 샬라메ㅣ듄 예고편ㅣ워너브라더스ㅣ드니 빌뇌브
? '듄(DUNE)' 영화 예고편 분석 및 원작소설 / 스토리 요약정리
- 영화 정보
장르: 스페이스 오페라
감독: 드니 빌뇌브
각본: 에릭 로스, 존 스페이츠, 드니 빌뇌브
원작: 프랭크 허버트의 듄(1965)
제작: 드니 빌뇌브, 케일 보이터. 메리 페어런트,조 카라치올로 주니어
주연: 티모시 샬라메, 제이슨 모모아 외
촬영: 그레이그 프레이저
음악: 한스 짐머
촬영 기간: 2019년 3월 18일 ~ 2019년 7월 26일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워너브라더스
수입사: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2020년 12월 18일#듄 #듄영화예고편 #듄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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