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05-02 20:03:53
[JIFF 데일리] 필름 속 우리 일상은
<아웃사이드 노이즈> 리뷰

OVERVIEW
다니엘라는 앞으로 무엇을 할지, 그리고 어디에서 살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 미아는 즉흥적으로 시작했던 석사 학위가 끝나가는 단계에 있다. 비엔나로 이주를 생각하고 있는 또 다른 친구인 나타샤까지. 이들은 떠돌며 이야기를 나눈다. 불면증에 걸린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담은 작품.
REVIEW
수면장애를 겪는 다니엘라는 주기적으로 불안감에 시달린다. 그녀는 다른 도시로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들과 책과 논문, 인간관계에 관해 이야기하고 교류한다. 서로의 깊은 역사와 삶의 맥락은 모르지만 그들은 방을 나눠 쓰고 함께 파티에 가며, 헤어진 남자의 집에 남겨진 물건을 대신 받아주면서 서로의 현재를 공유한다. 디지털 시대에 유목민처럼 사는 이들은 공원을 걷고 얼굴을 마주 보며 나누는 대화를 선호해 언뜻 구식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방식은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영적인 실천으로 보인다. 우연한 관계들은 계절이 바뀌듯 자연스럽게 시작과 끝을 알리고, 도시와 환경은 변하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은 지속된다. 세상이라는 외부의 소음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그린 <아웃사이드 노이즈>의 자연스럽고 사실성 높은 대사는 비전문 배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아날로그 질감의 16mm 이미지와 방황하는 인물을 내세워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온 테드 펜트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문성경)
프로그래머의 노트를 읽자마자 생각했다.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이유는 단 하나. 그냥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릴없이 흘려 보낼, 그런 무위의 시간. 영화 속 미아가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했다는 것처럼 읽고, 일기를 쓰고, 그냥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무심히 보아 넘기고 싶었다. 도시의 익명성이 허락하는 가장 단순하고 짤막한 휴식인데, 그나마도 여의치 않을 때가 너무 많다. 친구를 만나 대화하고 싶은 마음으로 영화를 골랐다.
실제로 영화 속 다니엘라, 미아, 나타샤 등 인물들은 만나서 별거 아닌 대화들을 나눈다. 사실 대화의 양상이 내가 친구들과 하는 내용과 너무 비슷해서 놀란 때도 있었다. 그냥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어. 요즘 잠을 잘 못 자. 푹 자고 싶은데 모르겠어. 요즘 이런 책을 읽었어.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 이런 사람이 있어. 멋지지.
걷고. 의자가 아닌 곳에 대뜸 걸터앉아 일기를 쓱쓱 쓰고. 차를 마실 거냐고 묻고, 책장을 비우고... 자전거를 끌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햇살 아래 반짝거리는지를 멀거니 바라보는. 그러니까 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일이.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비슷한 대화 끝에 이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행동을 할까.

이들의 대화는 나직하고 부드럽지만, 이들의 현실은 그렇게 매끄럽지 않다. 잠들지 못하는 도시. 온갖 일이 정신없이 벌어지는 도시. 떠나고 싶어지는 도시. 그러나 결코 떠날 수 없는 도시. 다니엘라가 말하는 도시의 삶은 나의 서울과 닮아 있다. 어쩌면 그래서, 그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영화제를 부지런히 찾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을 잠시 떠나 굳이 남의 일상을 지켜보는 데에는, 결코 나의 일상을 놓을 마음이 없지만 그 일상 속에서 잠들지도 못하는 사람의 비애가 묻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영화에서 갈등은 중심 소재가 된다. 정작 현실에서는 수많은 내적 갈등과 고민들이 가닥가닥 엉켜, 어떤 것도 삶의 중심 소재가 되지 못하고 복잡하게 정신만 빼놓는다. 이 영화는 그런 현실을 닮았다. 직장에 대한 고민을 하고 면접을 가면서도 친구가 읽은 책의 이야기에 세심히 귀를 기울이고 나란히 앉아 와인 잔을 부딪는다. 두 사람이 나직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둘이 앉아있는 거실로 햇빛이 밝아졌다 사그라들고, 그 아래 먼지가 반짝 흩날린다.

영화 속 인물들이 “너무 무거워서 몇 줄 읽고 내려놔야 했다”는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책은 <삼십세>다. 나도 몇 줄에 한 번씩 밑줄을 그어 가며 감탄하고 읽었지만, 아직도 완독을 못했다. 삼십세가 될 때 꺼내 읽으려고 이십대 후반에 미리 사두었는데, 삼십을 넘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펴보지 못했다. 밀도가 너무 높은 책은 종종 그렇게 된다. 감탄하면서도 쉬이 책장을 넘기지 못한다. 일상이 그렇지. 해야 할 일들은 널려 있는데, 정신은 없는데,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 모든 것이 뒤엉켜 하릴 없이 잠만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일상도 찍어 놓으면 영화가 될까. 불안하고 막막한 날들도 자글자글한 필름의 질감에 담아 놓으면 부드러운 색감으로 빛이 날까. 잠들지 못하는 밤들을 헤아리고, 서로를 걱정하고, 책장에 꽂혀 있는 책에 대해 그렇게 알게 된 누군가의 멋진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연히 본 그림에 갑자기 감동을 받은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고, “깊게 온전히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경험을 찾아 헤맨 경험을 서로 나누고, 가방을 질끈 동여매고 씩씩하게 집을 나서고, 친구와 밖으로 나가 걷고. 그런 일상의 장면도, 저 멀리서도 똑같구만 싶어 웃음이 나왔던 그런 모습들도.
문제가 직장이든 돈이든 순식간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각자가 탐구하는 삶의 세계를 나란히 나누고, 듣고, 그러면서 우리의 이야기는 확장되어 갈 것이다. 이 영화처럼 슴슴한 빛 안에서 먼지처럼 빛나면서. 비록 흐릿한 날이 더 많을지라도, 16mm 필름을 장착한 시선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친구를 만나고 싶어졌다. 이 영화 속 인물들처럼.
2023. 04. 30. 19:30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359)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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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김향기, <우아한 거짓말> <증인> 잇는 관객공감 & 따뜻한 필모그래피에 주목!
출처: 네이버 영화
배우 김향기가 2021년 새해를 여는 따스한 위로의 힐링 영화 <아이>에서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종료아동 '아영'역을 맡으며 그동안 따뜻한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해 온 필모그래피가 주목 받고 있다.
배우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주연의 영화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영(김향기)’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로 올해 설 연휴 극장가에 만날 따뜻한 감성의 작품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아이>가 전할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와 함께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바로 주인공 ‘아영’을 연기한 배우 김향기이다. 2014년 이한 감독의 <우아한 거짓말>에서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살 소녀 ‘천지’로 161만 관객의 가슴에 따뜻한 감동과 여운을 전하며 백상예술대상 여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한 그녀는 2019년 253만 관객을 동원한 <증인>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녀 ‘지우’역을 맡아 다시 한번 뛰어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아이>의 ‘아영’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배우 김향기가 선택한 두 편의 작품이 선사한 쉽게 가시지 않는 울림과 그 속에서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한 배우의 연기력 때문이다. <우아한 거짓말>과 <증인> 두 작품 모두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로 관객들의 가슴에 짙은 여운을 남기며 입소문 속 흥행 성공을 거두었다. 두 작품 속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들의 발성, 표정, 움직임까지 완벽하게 연기한 김향기 배우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작품과 연기에 대한 신뢰감으로 김향기의 선택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아이>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향기 배우가 맡은 <아이>의 ‘아영’은 누구보다 강한 생활력을 가진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종료아동으로,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와 함께 상처로 가득한 세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아이>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현탁 감독은 “김향기 배우는 아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어떤 지점에서는 감독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내 역할은 김향기 배우가 연기하는 아영의 모습을 잘 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맡은 작품마다 완벽한 캐릭터 연기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전한 김향기 배우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우아한 거짓말>과 <증인>에 이어 <아이>까지 관객공감 200%의 따뜻한 필모그래피로 기대를 모으는 김향기 주연의 <아이>는 2월 10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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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과 가스라이팅 사이
믿음과 가스라이팅 사이
영화 클럽 제로 리뷰감독] 예시카 하우스너
출연] 미아 와시코브스카
시놉시스] STEP 1. 깊게 심호흡하고 눈앞의 음식에만 집중해 보세요 STEP 2. 한 번에 한 가지 종류의 음식만 먹어보세요 STEP 3. 음식을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세요 모든 단계를 통과한 여러분을 이제 ‘클럽 제로’의 회원으로 임명합니다. 최고급 기숙사 시설에서 학생들에게 일대일 특별 교육을 제공하는 엘리트 학교의 새로운 영양교사로 임명된 미스 노백. 건강을 유지하면서 학습 능력을 키우는 의식적 식사법을 가르치는 미스 노백의 다정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수업에 아이들은 점차 빠져들게 되고 더 극단적이고 위험한 식사를 이어간다.
#스포일러 유의#최면과 같은 음악
영화 클럽 제로는 굉장히 전위적인 음악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사람들의 허밍과 단조로운 리듬감으로 구성된 bgm을 반복적으로 듣다보면 지루하다기 보다는 무언가 최면에 걸리는 느낌이 들도록 만든다. 클라이막스가 있다기 보다는 계속해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상황 속에서 집중하고 빠지게끔 만드는 전개여서 미스 노백의 기이한 수업에 관객마저도 홀리게끔 만드는 요소였다.
이처럼 영화 클럽제로의 음악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세팅하고, 관객은 미스 노백의 가르침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지만 그 기괴한 수업 방식에도 미스 노백의 말을 그저 듣게끔 만들어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 덕분에 2023년 35회 유럽영화상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 내내 음악이 흘러나오면 최면에 걸린 듯한 느낌을 통해 미스 노백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서 강력한 반감을 가지지 못하게 만들지만 영화가 딱 끝나고 나면 음악은 딱히 기억나지 않으면서 미스 노백의 논리에 대해서 완벽한 반감이 들게 만들어서 이것이 집단 최면인가 싶었던 순간이었다.
가스라이팅인가? 믿음인가?미스 노백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친절한 모습으로 다가간다. 초반에는 이런 선생님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시간까지 내면서 자신의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관리한다. 그리고 초반에는 의식적 식사법이라는 굉장히 이 시대에 합리적인 논리를 가지고 수업에 임하면서 학생들에게 과한 식습관을 고쳐주려는 너무나도 선량한 영양교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날은 먹을 것이 넘처나는 시대다. 특히 부를 많이 가지고 있을 수록 자신이 소비할 수 있는 음식량보다 훨씬 더 많은 요리를 함으로써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함께 미용적인 부분에서 언제나 다이어트가 각광받고 있으니 의식적인 식사를 통해 체중관리 및 올바른 식습관 정립을 통해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 자체는 엘리트와 부자들만 모인 최고의 학교에서는 싫어할 수가 없는 수업이다.
초반 이렇게 믿음의 세팅을 잘 해둔 덕분일까? 절식에서 범차 금식의 단계로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거부감을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아이의 탓이 아닌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부모가 원인임을 지적하면서 아이들에게 '자유'를 강조한다. 항상 학교와 부모, 사회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아이들에게 '자유'를 쥐어주는 수단으로 금식을 제안하면서 아이들은 정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아예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클럽 제로'의 회원이 된다.
최고의 시설에서만 자라온 엘리트 집단의 자녀들은 각자의 이유로 미스 노백의 수업을 듣는다. 자기 통제, 환경 보호, 체중 조절, 장학금 등 이유는 다채롭지만 결국 그들은 '자유'를 갈망하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서 미스 노백은 아이들을 교묘하게 자신에게 의존하게끔 만들었고, 믿음이라는 포장 아래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 클럽 제로는 굉장히 기괴한 논리를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엄청난 반감보다는 그 논리에 이상하리만큼 빠져들었던 기이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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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묘하게 맛난 영화
* 대략적인 줄거리 포함.
영화 <프렌치 수프>는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미식의 세계를 그린 영화다. 연출은 베트남계 프랑스 영화감독 트란 안 홍이 맡았다. 트란 안 홍은 장편 데뷔작 <그린 파파야 향기>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씨클로>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영화 <프렌치 수프>로 감독상을 받아 칸영화제에서 다시 한번 선택을 받았다.
영화는 사계절의 자연 속에서 음식을 만드는 <리틀 포레스트>처럼 음식이 만들어지는 주변 환경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채소가 가득한 정원, 요리에 쓰일 재료를 솜씨 좋게 채취하는 장면, 보랏빛으로 무성한 들꽃과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숲, 넘실대는 물살에 햇빛을 반사하며 흐르는 강물......
줄리엣 비노쉬(외제니 역)와 브누아 마지멜(도댕 역)은 각각 당대 최고의 요리사와 미식 연구가로 출연한다. “맛있고 좋은 요리를 발견하는 일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는 일보다 인류에게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음식을 향한 도댕의 자부심. 급이 다른 창의적인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재료 준비부터 요리 과정까지 모든 절차를 섬세히 다루며 두 인물의 심리와 미묘한 관계를 영화는 세심하게 담아낸다.
20년간 최고의 요리를 함께 탄생시킨 외제니와 도댕. 그들은 함께 요리를 만들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키워나갔다. 인생의 가을에 다다른 두 사람. 도댕은 기어이 외제니에게 청혼을 한다. “결혼은 코스 요리 중 디저트를 먼저 먹는 거와 같다.”라고 생각해서 그랬을까. 자유를 누리며 온전히 두 사람의 사랑이 깃든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즐기기 위해 외제니는 요리사가 아닌 아내가 되기를 거절한다.
그녀가 쓰러져 눕게 되자, 도댕은 오직 그녀만을 위한 요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도댕은 모든 정성으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외제니에게 맛보게 하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고민하여 만든 최상의 음식은 지극한 사랑의 풀코스 선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는 행위는 달콤한 사랑의 언어보다 더 강렬한 시적 표현이었다.
실제 부부였고 칸 영화제에서 각각 남녀 주연상을 받은 두 사람의 연기 호흡과 존재감은 화면에 빨려 들어가게 했다. 다만, 대화 중에 나오는 19세기 후반의 갖가지 프랑스 요리나 다양한 와인 브랜드만으로 맛이나 향취를 상상하기 어려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책이나 원작인 만화로 보았으면 구글을 검색했으리라.
극장을 나서면서 영화의 원제가 ‘The Taste of Things’라는 게 가슴에 와닿았다. 사물, 혹은 인생의 맛이 달콤(sweet)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쓰라린(bitter) 고통을 주기도 하지 않는가. 두 남녀 주인공의 운명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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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선지 위에 그려낸 실험정신
이 리뷰는 하이스트레인저 씨네랩에서 초대받은 시사회에 참석 및 관람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시험기간 도중에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시사회에 다녀왔다. 종강하고서야 쓰는 리뷰...!
<석양의 무법자>를 제외하면 엔니오 모리코네가 음악을 맡은 영화를 많이 본 적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먼저 영화 시작하기 전에 영화사 진진 관계자분이 나오셔서 간략히 영화와 이벤트 설명해주시고 마지막으로 '오늘 밤 집에 돌아가시는 길에 귓가에 엔니오의 음악이 맴돌기를 바란다'라고 말씀해주신 게 정말 좋았다. 멘트 하고 가신 건데 뭔가 더 세심한 기획 같은 느낌을 받았다ㅎㅎ
앞서 쓴 것처럼 본 영화가 거의 없었고, 스코어나 클래식에 관한 지식도 정말 부족한데다가 시험기간에 바닥난 체력 + 다큐멘터리라는 점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울까봐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러닝타임이 실제보다 짧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부분이 너무 많았다.
먼저 엔니오 모리코네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이 보더라도 영화음악가로서의 엔니오, 그리고 영화음악으로써 마에스트로가 된 그에 대해 많은 걸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영화가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8-90년대의 스코어(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피아니스트의 전설>)들이 나오면서 엔니오의 음악이 할리우드 음악의 전형, 그리고 '영화를 보지 않아도 들어본 적은 있는' 아이코닉함을 가진 것처럼 느껴진다. 여기서 그가 '스타일'을 만들어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샤넬이나 디올이 새로운 '핏'을 만든 것처럼, 예술가로서 굉장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영화상으로는 후반부이기도 하고 나에겐 귀에 익은 음악들(그리고 그 당시 영화에 많이 나오는 형식들)이어서 무감해질 수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엔니오가 커리어의 정점에 다다라서 끝내 스타일이란 것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워 보일수록 그 사람이 일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 그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예술, 정치적인 철학이나 특별한 대의보다는 자신의 원칙과 작업으로서 음악에 접근하고, 실험할 기회가 있다면 받아들이고 협업하는 과정이 그가 이미 영화 음악의 거장이 되었을 시점까지도 계속해서 드러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자연스레 다큐멘터리 또한 위인의 일대기가 아니라 예술가로서 일하는 방식과 정체성에 대한 작품처럼 읽힌다. 엔니오가 가진 겸손함도 자연스레 영화에 묻어난다.
영화 초반부부터 편집이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편집상을 벌써 하나 받았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잘 모르는 관객이 보더라도 영화음악가로서의 엔니오에 대해 많은 걸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영화로 거듭난 데에는 편집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이건 실제 엔니오의 인터뷰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인터뷰와 오케스트라 영상, 영화의 몽타주가 일정한 순서대로 배치되었고 엔니오가 인터뷰 도중에 흥얼거리면서 곡을 설명하는 장면을 영화 장면과 함께 사용하면서 그의 정체성(영화 음악가)을 강조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지알로부터 세르지오 레오네와의 작업, 8-90년대 할리우드 영화, 타란티노와의 협업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작업량을 매끄럽게 담아냈다는 인상을 받았다. 덧붙여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이러한 성공적인 편집은 적절하게 배치된 인터뷰와 에피소드로 완성되었다. 예컨대 스탠리 큐브릭 특유의 '아니면 말고!' 하는 반응 대문에 엔니오와의 작업이 불발된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는 관객인 내가 더 아쉬워질 지경이었다.
다만 영화의 극후반에 다다라서는 조금 더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엔니오 모리코네에 대한 평가를 나열하는 식으로 여러 영화 및 음악인들의 인터뷰를 끊임없이 보여주면서 막을 내린다. 물론 엔니오를 기리고 훌륭한 예술가에 대한 찬사를 보내려는 것임을 이해한다. 그러나 앞부분에서 관객 스스로가 그의 예술적 성과를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고도 친절한 편집을 보여 주었다. 그래서 이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칭찬 세례를 마지막에 전부 배치한 것이 영화의 막바지를 약간 느릿하게 만들어버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 실제 영화 푸티지를 극장에서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거장 예술가를 새로 알게 해준 친절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영화라는 점이 정말 만족스러웠던 시간이었다. 개봉하면 다시 극장을 찾아 관람하게 될 것 같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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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0년을 기다려 깨달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약간 스포 있음)
세상 모든 이야기를 연구하는 서사학자 알리테아가 한 고물상에서 우연히 구매한 유리병을 통해 정령 지니를 깨운다. 지니는 알리테아에게 단 세 번. 마음속 가장 깊은 곳, 가장 오랫동안 바라온 소원을 말하면 자신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알리테아는 '소원에 관한 이야기는 경고가 담겨 있다'라며 그에게 소원 빌기를 거부하는데........ 지니는 무슨 사연으로 그 병에 갇혀 있었으며 알리테아는 무슨 소원으로 지니를 구원할까?
1. 내용은 많지만 어딘가 빈약한 스토리 라인
이 영화의 장점은 옛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그려낸 미술에 있다. 전설 속 시바 여왕의 이야기부터 페르시아의 왕가의 생활상, 제피르의 발명품 등 흥미를 자극하는 신비로운 배경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영화의 ost도 정말 좋아서 다시 듣고 있다.또한 이 영화에는 '알라딘'처럼 지니가 등장하는데 이번엔 램프가 아닌 유리병 안에 들어가 있다는 차이점도 재미있다.
여기서 지니는 정령으로서 등장하는데 알리테아는 정령은 실제로 있다고 믿고 있기에 지니가 등장했을 때 그는 지니의 천일야화에 귀를 기울인다. 이렇게 흥미로운 세 가지 이야기를 들으며 과연 알리테아는 지니에게 어떤 소원을 빌게 될지 관심이 집중됐는데 이게 왠걸 알리테아의 소원이 드러나는 순간 이 영화의 대한 기대가 하락한다. 이 때부터 갑자기 지니와 알리테아의 로맨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관객 입장에서는 알리테아는 지니의 이야기를 잘 듣다가 뜬금없이 지니에게 사랑 고백을 해 당황스럽기만 했다. 알리테아의 소원은 '나를 사랑해달라'라는 것이었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녀가 사랑을 느꼈는지도 아이러니했다. 심지어 내 옆에 있던 어떤 관객 분이 '엥?' 하시는 소리를 듣기까지 했으니 이 의아함은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니겠거니 했다. 이후 두 캐릭터가 연인이 되면서 이야기의 국면이 전환된다. 고백씬이 뜬금없어서였는지 뒤이어 등장하는 연인으로서의 알리테아와 지니의 일상 장면에서도 이들의 사랑에 감정 이입하기가 힘들었다.
2. 사랑은 도구가 아니라 목적일 때 성공할 수 있는 것
하지만 영화가 말하는 바가 무엇이었을까 예상해본다면 '인생에서 사랑은 도구가 아닌 목적으로서 기능해야 한다'라는 것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였던 듯하다. 그래야 상대를 자신의 열등함을 채우는 데 쓰지 않고 온전히 상대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니가 유리병 속에 3번이나 갇혀 있었던 이유는 소원을 들어주는 정령 이상의 존재가 되고자 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시바 여왕에게는 유일무이한 사랑이 되고 싶어 시바 여왕과 솔로몬 왕의 사랑을 방해하기도 하고 한 번은 죽을 운명이었던 한 페르시아의 시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인간사에 개입한다. 또한 가장 사랑했던 여인 제피르를 떠나지 않기 위해 마지막 소원을 말하지 못하게 막기도 한다.
하지만 지니를 가두었던 세 여자들 모두 궁극적으로 지니의 사랑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니의 사랑은 그들의 갈망을 이뤄주는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였고 그들의 목적은 지니를 사랑하는 일이 아니었다. 세 여자들은 지니를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는 도구로서 사용했을 뿐 목적이 아니었기에 관계 속에서 을일 수밖에 없었던 지니는 항상 관계에서 패배해 유리병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지니는 소원을 통해 남을 구원해 주는 것으로 자신의 저주를 풀 수 있던 것이 아니었다. 온전히 그를 사랑하겠으니 나를 사랑해달라는 직접적인 고백만이 그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소원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를 온전히 사랑해줄 수 있는 존재는 사랑 빼고 모든 것을 이룬 알리테아 뿐이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 외롭다는 것 빼고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던 그녀였기에 지니를 더이상 도구로써 사랑하지 않을 것이니 서로의 이해 관계가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3.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
사람들은 상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점들을 상대에게서 찾으며 상대를 괴롭히기도 한다. 하지만 '3000년의 기다림'은 이런 사람들이 찔릴 만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의 부족함을 상대에게 채워달라고 징징대지 않고 그저 온전히 나일 수 있을 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된다는 것이다.결국 알리테아와 지니가 나눈 길고 긴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은 상대의 인생을 통제하지 않고 그저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된다. 사랑이 하고 싶다면 상대부터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으로서 일어서고 자립할 것, 그것부터가 사랑의 시작이다.
영화의 전개가 급작스러운 면이 있어 관객마다 해석이 다를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분들의 리뷰도 찾아보려고 한다. 왠지 내가 놓친 영화의 메타포가 있을 것 같고 정령인 지니가 전자파로 이뤄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기를 바란다.
* 해당 영화의 시사회는 씨네 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참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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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추운 곳에서 따뜻함과 열정을 만나다
파주 출판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어서 시사회에 있다고 했을 때 의무감으로 신청한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다른 작품들은 재밌어 보인다는 단순한 이유로 시사회를 신청했었는데 이 작품은 현 직업이 북에디터다보니 북에디터인데 그래도 봐줘야 되는 거 아니겠어?하는 마음으로 시사회를 다녀왔다.
영화 <위대한 계약> 시놉시스
책을 만들면 구속되던 시절, 책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들이 있엇다. 이들의 꿈에 새로운 도시를 희망한 건축가들이 동참했다. 위험한 계약이라 불리던 위대한 계약. 그 계약을 바탕으로 세계 어디에도 없던 도시가 파주에 탄생한다. 그리고 책에서 시작된 도시는 영상과 예술 문화의 허브로 발전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또다른 새로운 미래를 꿈꿔나간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위대한 계약>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선(善)이 지속되다
영화 <위대한 계약>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선'의 파급력이다. 건물들은 절대 4층 이상의 높이로 짓지 않는다, 자신 마음대로 건축가를 지정해 건물을 짓지 않는다 등 굉장히 공동체 정신이 강한 위대한 계약을 맺으면서 파주 출판 도시 1단계가 진행된다. 그리고 1단계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2단계에서 짚고 넘어가고, 그와 동시에 1단계의 그 선한 정신을 이어받는 모습을 보면서 자본의 논리에 굴복했을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고 자신들이 설정한 그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는 것에 경외심 마저 들었다.
공금을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투명하게 하기 위해 개인의 사비로 처리를 한다든지, 1단계 2단계 도시 계획에서 영감을 받아 3단계를 진행할 때 아직 건물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안되는 예술인들에게 반값으로 임대를 해준다든지. 그 선한 영향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커지고 넓어지고 있었다.
어찌보면 남한에서의 최북단 가장 추운 파주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파주 밖은 너무 춥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추운 곳에서 가장 선한 영향력으로 도시에 따뜻함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공동체가 아닐까 싶었다.
이렇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다니
사실 북에디터로서 열정이 식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영화 <위대한 계약>을 보면서 정말 신기했던 모습은 어쩜 저렇게 열정이 넘칠까?였다. 저는 파주출판도시가 정부에서 만들어낸 것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출판인들이 모여서 정부와 싸우고, 군대를 설득해서 마련한 부지에 건축가들이 힘을 합세해서 만들어낸 도시였다. 그들의 열정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굉장히 존경스러운 마음이 가득했다.
파주 출판 도시를 자랑하고 의의를 설명하는 다큐멘터리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이 도시를 건립하면서 출판인들과 건축가들의 실수를 스스로 설명한다. 이런 부분이 아쉬웠고, 저런 부분은 잘못됐고. 이렇게 스스로의 과오를 말하면서 이 도시를 조금 더 발전적으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아직까지도 모색하고 있었다. 아마 그들은 이 도시를 자신들이 세웠고, 출판과 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의 과오를 직접 말하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한 그들의 모습이 멋있었고,출판의 미래를 그리는 그들의 모습에 열정이 조금이나마 생겼던 작품이었다.
미래의 파주출판도시는 어떻게 변화할까?
책으로 시작한 파주출판도시는 이제 영화인을 비롯해서 예술인, 그리고 그들을 교육하는 학교까지 들어와 있다. 예술 전반으로 확장된 도시를 보면서 그리고 지난 날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이 도시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사실 사양산업이라고 일컫어지는 출판업의 미래도 파주에서는 조금 다르게 읽혀지고 있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도시 파주는 북한으로 통하는 가장 빠른 길목에 위치해 있다.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교류되는 것은 활자와 영상매체다.”
이 말씀을 하신 도서출판 동녘의 이건복 대표. 굉장히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물론 통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통일이 아니더라도 북한과 남한의 문화교류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날이 온다면 아마 가장 빛을 발할 매체가 활자와 영상일 것이다. 이러한 부분까지 염두해두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멀리까지 내다보는 확장된 시각에 사고가 넓혀지는 느낌이었다.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개인적으로 직업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어서 더 인상깊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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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되면 과장 부장 사장과 직급 떼고 붙을 수 있는 바이러스?가 있다고?? '메이헴'
흥해라 이 영화
메이헴 (2017)
- 좀비처럼 일만하던 직장인으로 가득한 회사에 분노 바이러스가 퍼지고 상사의 무시와 부당한 요구에도 꾹 참던 직원들이 분노를 폭발시키기 시작하는데...Walking Dead 아니고 Working Dead
좀비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침투로 시작된 사내배틀로얄무비 이 영화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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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압꾸정> 런칭 예고편
이번엔 주먹 대신 말이다! 뷰티도시로 화려하게 컴백한 마블리 ✨ 대국이형 오지라퍼 모먼트에 '꾸'며드는 [압꾸정] 런칭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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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신들의 분노> 메인 예고편
세계 최고의 부호 '타우로스'는 더 큰 부를 축적하기 위해 고대신들이 잠들어 있는 성지 '신들의 계곡'을 훼손하는 개발 계획을 세운다. 한편 '타우로스'의 전기 소설을 집필하는 작가 '에카스'는 '타우로스'의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들을 목격하고 그를 쫓는다. 부를 넘어 모든 것을 가지려 기행을 일삼던 '타우로스'는 끝내 신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이를 막으려는 '에카스'의 노력이 무색하게 고대신들이 깨어나는 상상초월의 대재앙이 시작되는데... 신을 거역한 순간, 인류의 모든 것이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