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2023-03-06 02:09:26
그래서, 이게 뭐?
#대외비 / The Devil's Deal, 2020
영화의 제목 "대외비"를 직역하면 '외부적으로 공개되길 꺼리는 비밀'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스포일러"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대외비>는 하루아침에 "순태"에게 지역 공천에 떨어진 국회의원 후보 "해웅"이 조폭 "필도"와 함께 복수를 하는 내용을 작품이다.
개봉일 국내 박스오피스 1위와 함께 현재까지 239,671명(03.02 기준)을 불러 모았지만, 이내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에게 1위를 내줄 만큼 반응이 좋지 않다!
과연, 그 이유가 뭘까?
1. 마동석이 안 나오는 게 문제?
영화 <대외비>에는 마땅히, 선역이라고 칭할만한 인물들이 없다.
흔히, '악당'으로 분류되는 '빌런'들이 나와 '누가 누가 더 나쁜지?'를 보여주는 '피카레스크'로 정의된다.
조직폭력배 "필도"와 공천과 같이 뒤에서 모든 일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주무르는 "순태"는 말할 것도 없으며, 주인공 "해웅"도 앞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정치를 표방하나 뒤에서는 돈과 같은 온갖 향음으로 주민들을 매수하려 든다.
이렇게, 영화는 뻔하다면 뻔한 이미지들을 연쇄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클리셰"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2시간 내외의 한정적인 분량에서 관객들을 설득하려면 <대외비>가 아닌 여타 작품들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들만 있다면 굳이 <대외비>를 볼 이유가 없으니 그만한 "시그니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관객들이 <대외비>를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이 있긴 할까?
결과부터 말하면, <대외비>를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기억할 수 있는 장면은 부재하다.
앞서 말한 주인공들의 모습부터 이야기의 과정, 그리고 결말까지 영화 <대외비>는 모두가 예상하는 방향에만 그친다.
특히, 이번 <대외비>를 연출한 "이원태"감독의 전작이 <악인전, 2019>임을 생각하면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악인전>이 잘 만든 작품은 아니었지만 "마동석"배우의 이미지에 걸맞은 호쾌한 액션을 앞세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음을 생각하면 말이다!
2. 안일했던 짜깁기
이렇게, 정리하면 배우들의 매력 부족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영화 <대외비>의 문제는 이야기에 있다.
이번 <대외비>를 본다면, 전작 <악인전>과 장르는 물론이고 캐릭터들의 구도까지 동일한데 느껴지는 재미의 편차가 심한 이유에는 동기에 있다.
<악인전>에서 "동수 - 태석"이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경호"를 노렸던 것과 다르게, 이번 <대외비>의 "해웅 - 필도"에게 이런 시너지를 기대하기엔 계기가 없다. - 이게, <악인전>과의 결정적인 차이이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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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행세계로 가니 모든게 바뀐 처지가 된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야기?
시놉시스
칸바야시 리쿠는 따분한 대학 교양 강의가 듣기 싫어서 창룡전기라는 자신의 소설 세계관을 구성해서 습작 노트에 적는다. 하지만 교양 교수에게 그 습작 노트를 뺐기게 되고 밤에 자신의 습작 노트를 되찾으려고 몰래 교수의 방에서 가져오지만 경비에게 들키고 만다. 도망가는 사이에 학교 강당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마에조노 미나미라는 여자 밴드부 보컬의 노래를 듣는다.
둘은 그 강당에서 우연히 만나 캠퍼스 커플이 되어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칸바야시 리쿠는 창룡전기 시리즈로 대박을 터뜨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난 후 마에조노 미나미에게 소홀히 대했다. 창룡전기 완결 부분을 완성하고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달에 이상현상이 뜨는 것을 보고 잠이 든 후에 모든게 변해있었다. 자신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 일반 출판사 직원일뿐 자신의 아내인 마에조노 미나미는 슈퍼 스타가 되어있었는데...
평행세계에서는 모든게 달라졌다?
마에조노 미나미는 평행세계에서는 성공한 싱어송라이터이자 슈퍼 스타였고 칸뱌야시 리쿠는 자신이 바뀐 처지에 대해 한탄을 하다가 원래 세계로 되돌아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먼저 그녀에게 사생팬으로 보이는 척 다가가 그녀가 좋아했던 에그타르트를 준비하거나 그쪽 세계의 카지 선배에게 부탁해서 부단히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력은 실패하지 않았다. 몇 번의 실패는 있었지만 그쪽 세계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칸바야시 리쿠에게 주어진 과제는 출판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그 노력으로 그쪽 세계에서도 베스트셀러 작가를 발굴하는 노력을 하는데 성공한다.
후회는 지나봐야 소용없는 걸까?
그 때 지나간 인연에게 더 잘할 걸 내가 더 노력할 걸 해도 달라지지 않는게 있나보다. 이 영화는 평행세계라는 설정을 빌려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잘나갔으나 자신을 사랑했던 여자에게 정작 소홀히 했던 후회에 대한 반성의 이야기라면 현실은 자신을 떠난 연인이나 헤어진 사람들에게 다시는 잘해줄수도 다시 전처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그렇기에 칸바야시 리쿠는 자신이 쓴 창룡전기의 주인공인 갤리오스의 동반자인 쉐도우를 자신이 사랑했던 마에조노 미나미를 투영시켜 만들었지만 갤리오스는 동반자를 잃은 채 홀로 떠난다고 결말을 정해버렸다.
쉐도우는 죽었지만 갤리오스는 자신의 앞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로 정한다. 창룡전기의 결말은 이렇게 맞이했고 칸뱌야시 리쿠 또한 자신이 쓴 완결작을 고치지 않았다. 그런데 평행세계로 온 후에 그는 자신의 진짜 세계로 돌아가 사랑하는 인연들에게 후회 없이 잘해주려고 소설의 결말을 고치기로 마음먹는다.
그간의 사건들이 수없이 있었으나 주인공은 좌절하지 않는다는 공식을 버리지 않는게 영화인 걸까? 갤리오스도 칸뱌야시 리쿠도 결국은 해내고야 만다는 그런 사명에 자신의 모든 걸 던진다.
이 영화의 메세지는?
필자도 연인은 아니지만 소중한 인연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그 사람들을 떠나가기 전에 잘해주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칸뱌야시 리쿠도 마에조노 미나미도 각각의 세계에서 전세가 바뀌었듯 지금의 인연도 어떤 세계에서는 다른 위치에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창룡전기를 완성하기 전에 마에조노 미니미에게 첫번째 독자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한 건 칸뱌야시 리쿠였다.
그는 그 때를 모르고 거만해져서 다른 세계로 가 모든게 바뀌어 후회를 하지만 결국 진정한 건 그의 진심은 잊지 않았다는 것이다.
달라져도 그때와 변치않아야 한다는 것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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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멀티버스가 열려야 하는 이유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은 마블이 만들어 갈 새로운 신화의 서막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작품이었다.
'멀티버스'라는 전제 하에, 예전 소니에서 탄생한 두 명의 다른 스파이더맨들까지 총출동하여, 스파이더맨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종합 선물세트' 같은 작품이 되었다.
한 공간에 모이게 된 세 명의 스파이더맨
엄청난 감동을 안겨준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이번 작품 속 주인공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은 '역대급 민폐 캐릭터'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저 놈만 아녔어도.... 이 대환장파티가 안 열렸을 텐데.."라는 이야기가 많이 쏟아져 나온다.
스파이더맨의 민폐력(?)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를 멀티버스 전쟁으로 이어진다.(<닥터 스트레인지> 2로 연결될 멀티버스 전쟁...)
멀티버스 전쟁의 새로운 시작을 열게 되는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얼굴이 알려진 스파이더맨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피터(톰 홀랜드)는 자기 때문에 친구들이 피해를 입자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피터가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는 마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자기 입맛대로 몇몇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남아 있고 싶던 피터의 욕심 때문에 마법이 흔들리고, 시공간이 뒤틀리면서 멀티버스가 열린다.
이쯤에서 생각나는 인물, 바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 아이언맨
스스로 자기 가면을 벗어버리고, 당당히 세계 앞에 "내가 아이언맨이다"라고 말한 유일한 히어로.
스파이더맨과 DC의 배트맨, 모두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자기 가면을 철저히 지키고자 한 히어로들이다.
반면, 토니 스타크는 스스로 가면을 벗어버리고 만천하에 선포한다. "내가 바로 아이언맨이다!"
토니 스타크는 토니 스타크의 삶과 아이언맨의 삶을 분리시키지 않았다. (그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은 늘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결국 그는 사랑하는 가정도 지키고, 인류도 지켜냈다!)
피터 파커는 피터 파커의 삶과 스파이더맨의 삶을 분리하고자 하였다.
두 개의 다른 삶을 동시에 가지고자 했던 그 분열된 마음이, 멀티버스를 열게 만든 핵심 요인이 된다.
닥터 스트레인지도 그 점을 꼬집는다. 피터가 두 개의 다른 삶을 살려고 하는 것이 문제라고.
그렇다면 길은 두 가지이다.
두 개의 삶 중 하나는 철저히 포기하거나, 두 개의 삶을 통합시키거나!
이번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은 '하나의 삶은 철저히 포기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앞으로 3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더 나온다고 하니, 그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스파이더맨을 역대급 민폐 캐릭터처럼 보이게 만든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
왜 스파이더맨이 그렇게 행동해야만 했는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행동이었는지, 그래서 뭘 얻었는지,
멀티버스는 왜 열려야 했는지......
그에 대한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고 싶었다.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 작품 하나만으로는 충분한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드라마 <로키>와 연결되었을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멀티버스' 개념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드라마 <로키>
드라마 <로키>에 의하면, '1차 멀티버스 전쟁'이 발발했을 때 '남아 있는 자'에 의해 전쟁이 종식되었으며, '신성한 시간선'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간의 어벤저스 시리즈는 이 '신성한 시간선'이 유지되는 가운데 진행된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 '신성한 시간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변종들, 변이들, 차원과 차원을 넘나드는 모든 행위들은 제거되어야 한다.
바로 TVA라는 조직에 의해.
<로키>의 결말 부분에서는 이 '신성한 시간선'이 노출되면서 모든 차원이 다시 뒤섞이는, 2차 멀티버스 전쟁의 서막이 열린다.
'신성한 시간선'이 노출되는 그 순간, '남아 있는 자'는 뭔가 바깥세상에서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감지하고는 이렇게 말한다.
드라마 <로키>의 '남아 있는 자'
"우린 방금 문지방(threshold)을 넘었어!"
<로키>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 순간 '남아 있는 자'가 감지한 '바깥세상의 심상치 않은 변화'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일 가능성이 높다.(이 부분이 <닥터 스트레인지 2>와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파이더맨의 부탁으로 시작한 마법은 어렵사리 유지되어 오던 '신성한 시간선'을 노출시킨다.
<로키>와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 (+<닥터 스트레인지 2>) 이후, 이제 '신성한 시간선'은 사라진다.
신성한 시간선이 사라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멀티버스가 열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신성한 시간선은 무엇을 상징했나.
<로키>의 '남아 있는 자'는 자신을 죽이러 온 두 로키의 변종에게 이렇게 말한다.
억압하는 질서(신성한 시간선을 지키는 일)냐, 격변하는 혼돈(멀티버스)이냐!
너희는 독재자(신성한 시간선)가 싫겠지만 그를 없애면 훨씬 더 나쁜 게 그 빈자리를 채울 거다....
'신성한 시간선'은 이를테면 다른 시간선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지켜져 왔다.
다른 시간선에서 끼어 들어오지도 못하고, 다른 시간선으로 잠깐 나가지도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방어하고 억제하고 감시하며 지켜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무고한 희생이 뒤따랐다.
(신성한 시간선을 위협하는, 조금의 변이도 인정하지 않기 위한 철저한 억압과 감시!)
그러나 '남아 있는 자'는 그 희생은 실리를 따지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 '억압하는 질서(자유의지억압)'vs.'격변하는 혼돈(자유의지사수)'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에서, 피터는 진작에 다른 차원의 우주에서 넘어온 빌런들을 제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메이 숙모의 가르침과 타고난 피터의 성품 등이 결합하면서, 피터는 다른 우주에서 넘어온 빌런들을 원래 우주로 돌려보내지 않는다. 새로운 우주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그 결과는 참혹했다. 다른 우주에서 넘어온 빌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라고 가르친 메이 숙모는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그 빌런, 그린 고블린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피터는 그린 고블린을 마침내 마주하고, 직접 죽이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1기 스파이더맨(토비)의 방해(?)로 피터는 살인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뭔 일? 1기 스파이더맨도 그린 고블린에게 당한다.(죽지 않을 정도로.) 그린 고블린은 자신을 살려준 인물들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죽이고 찌른다. 그런데도...
스파이더맨은 다른 시간선에서 넘어온 나쁜 놈들에게 왜 계속 기회를 주는가. 나쁜 놈들을 살려주어서 정작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피해를 입는데, 그런데도 이 스파이더맨들은 이 악당들을 계속 살려주고, 기회를 주려고 한다. 자기들이 자꾸 당해도...
이것이 설령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의 핵심 정체성이라 할지라도, "스파이더맨들은 왜 저래"라는 답답함이 생긴다. 진작에 다른 시간선으로 되돌려 보냈으면 되는 일이었는데...왜 그들을 제거하지 않았나...
왜 그는 다른 차원의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였나....
굳이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스파이더맨은 '신성한 시간선'을 지키지 않았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신성한 시간선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이러한 스파이더맨의 선택은 그의 '민폐력'을 증가시키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드라마 <로키>의 한 장면을 같이 살펴볼 만하다.
'신성한 시간선'을 관리하는 TVA의 두 관료, '재판장'과 '모비우스'의 대화가 의미심장하다.
'재판장'과 '모비우스'
재판장 : (신성한 시간선에서 벗어난) 시간선 제거 안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모비우스 : 어떤데요?
재판장 : 혼동, 죽음...
모비우스 : 자유의지는요?
재판장 : 그건 한 사람에게만 있어요. 책임자에게만.
다른 차원으로 넘어오거나 넘어가는 인물들을 가차 없이 제거하는 TVA의 재판장.
그녀는 자신들이 그렇게 '잘못된' 시간선을 제거했기에, 혼동과 죽음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자 모비우스가 되묻는다. 제거된 사람들의 자유의지는?
이 자유의지의 문제는 다시 '남아 있는 자'의 이야기와 연결된다.
설령 개인의 '자유의지'를 억압하게 되더라도, 질서 정연한 '신성한 시간선'을 지키느냐, 아니면, 격변하고 혼돈하는 세상이 되더라도 '자유의지를 지키는 길'을 선택하느냐.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의 스파이더맨은 결과적으로 '억압된 질서'를 통해 '신성한 시간선'을 지키기보다는, '격변하는 혼돈'이 찾아오더라도 '자유의지를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실리에는 어긋난다 하더라도, 끝까지 지키고 싶은 '개개인의 자유의지 수호'에 대한 의지가 멀티버스를 열고야 만다.
예견된 혼동이며, 죽음이고 고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의지'를 지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 혼동과 고통 끝에 어떤 결말이 따르게 될지...
# 사라진 '신성한 시간선', 여정을 통해 바뀌지 않으면 끝까지 못 간다.
이제 '신성한 시간선'은 사라졌다.
본격적인 멀티버스 전쟁은 시작된다.
멀티버스 전쟁의 종식을 위한 스파이더맨만의 역할이 분명 있겠지!
드라마 <로키>에서 '남아 있는 자'가 로키에게 날린 대사가 인상 깊다.
"여정을 통해 바뀌지 않으면 끝까지 못 간다."
(you know you can't get to the end until you've been changed by the journey)
비단 로키에게만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스파이더맨의 진정한 성장도, 다시 시작될 세 편의 스파이더맨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겠지!
개인적으로는, 스파이더맨의 영원한 스승 '아이언맨'처럼,
스파이더맨 또한 두 개의 삶이 분리되지 않고 통합되어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가길 희망한다.
가면을 벗어던져도 여전히 그 가면의 무게를 견디고 감당할 수 있는 그런 히어로로 성장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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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스 갬빗>에서 제일 좋았던 건,
<퀸스 갬빗>에서 제일 좋았던 건,
체스신동,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 사람들.
보름 정도에 걸쳐 미국 드라마 <퀸스 갬빗>을 보았다. 너무 재밌어서 쏙쏙 빨려 들어갔던 드라마. 배경은 1960년대고(나는 시대극이 좋다), 소재는 체스이고(생소한 분야를 엿보는 건 더 좋다), 커다란 눈의 여주인공은 너무 매력적이다.
체스가 이렇게나 어렵고 복잡한 게임인 줄은 드라마를 보고 처음 알았다. 모든 공격에 각각의 이름이 붙여져 있고, '퀸스 갬빗'이라는 드라마 제목도 체스 오프닝 기술의 한 부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 때 사람들이 체스에 그렇게나 열광했는 지도 처음 알았다. 드라마의 배경인 1960년대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체스에 관심이 있었던 듯하다. 챔피언십도 중계하고, 신문 1면에도 실리고, 챔피언의 우승자는 거의 연예인의 인기더라. (이세돌 같은 느낌일까?)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
이 드라마는 주인공 '하먼'이 체스에 소질을 보이면서 결국 체스 최강자가 되는 이야기다. 체스 얘기니만큼, 여러 사람들과 체스경기를 두며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장면들은 매우 흥미진진했다. 그치만 내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했던 요소는 따로 있다. 바로 양어머니 '엘마'와의 관계다.
하먼은 어릴 때 친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크다가 13살에 엘마에게 입양됐다. 유년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타고난 기질인지, 하먼은 시종일관 굉장히 무뚝뚝한 성격으로 나온다. 입양이 되고도 웃는 모습을 여간해선 볼 수 없는 데다, 그런 성격 탓에 사람들과 가까워지지도 못하고 늘 외톨이처럼 지낸다. 그런 하먼을 보듬어준 게 바로 양어머니 엘마였다. 보듬었다고 해서, 하먼을 엄청 옆구리에 끼고 사랑 표현을 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둘은 엄마와 딸의 관계라기 보단 뭔가 친구 같은 관계다. 그런데 나는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 겉으로 나도는 남편 때문에 외로웠던 양어머니와, 고아로 크면서 마음을 잘 열지 못하는 딸이, 서로 친구처럼 의지하는 모습. 낯간지럽게 껴안고 뽀뽀하는 장면 하나 없이도, 둘의 관계는 묘하게 뭉클하고 훈훈한 구석이 있었다.
엘마는 딸이 체스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고는 적극 뒷바라지 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남편이 떠난 후 수입이 없어서, 딸이 챔피언십에서 따온 상금으로 먹고살려고 그러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먼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드러났다. 잡지에 나온 딸의 기사를 딸보다 더 자세히 찾아 읽는가 하면, 사람들 앞에서 자랑스러워 어쩔 줄을 몰라하고, 그녀의 체스 친구들을 알고 싶어 하고, 체스에 대해 모르면서도 딸의 경기를 지켜보려 한다. 그게 애정이 아니면 뭘까.
무뚝뚝함의 극치였던 하먼 역시, 서서히 양어머니에게 의지하게 되고 사랑하는 게 보인다. 나름의 애정표현이랍시고 '툭'하며 양어머니의 손을 잡을 때. 수입이 없던 양어머니가 "나에게 상금 10%씩만 띄어주겠니?"하고 소심하게 묻자 "15%로 해요"하고 말했을 때. 왠지 모를 흐뭇함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둘 사이의 애정은, 매번 그 서툰 표현들에서 여지없이 묻어 나왔다. 그 은은히 물드는 관계를 지켜보는 게, 바로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한 가장 큰 이유였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양어머니 엘마는 건강이 나빠 일찍 죽는다. 모나고 차가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하먼을 사랑해주었던 엘마. 그녀의 죽음에도 대성통곡은커녕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던 냉랭한 하먼은,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참았던 눈물 한 줄기를 쏟는다. 생전 양어머니가 좋아했던 위스키를 마시면서. 더도 말고 딱 한 줄기의 눈물이었다. 하지만 그 절제된 모습의 바닥에, 엘마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과 연민이 꽉 차 있다는 건, 차고 넘치도록 알 수 있었다는 거.
양어머니 엘마와의 뭉클했던 관계.
드라마는 하먼이 체스 최강자였던 소련선수 '보르고프'를 누르고 우승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난 이 드라마가 결코 체스대회에서 우승하는 여자아이 얘기라고만 느끼지는 않았다. 고아였고 외톨이었던 하먼이, 양어머니를 만나고, 자신을 아껴주는 친구들 베니와 해리, 타운스를 만나면서 마음을 여는 성장드라마로 보였다.
마지막에 그녀는 별로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잘 웃고, 표현도 할 줄 알게 되며, 특유의 무뚝뚝함에서 해제되어 길거리의 노인들과 인사하고 체스도 둔다. 나는 그게 보르고프를 꺾고 우승한 것보다도 더 흐뭇했다. 하먼이 엇나가지 않고 클 수 있었던 자양분은, 체스이기도 했지만 결국 사람이지 않았을까.
체스 최강자 고르고프와의 시합.
여담이지만, 이 드라마가 방영된 후 구글에서는 '체스 두는 법'이 9년 만에 검색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음, 난 드라마를 보고 나니 오히려 체스에 관심을 가지기 싫어지던데. 왠지 내 머리가 얼마나 나쁜지만 드러날 것 같아서 말이다. 그저 좋은 드라마, 웰메이드 드라마로 깊이 간직해야지. 간만에 훌륭한 드라마를 보고 나니 갈비탕 한 그릇을 비운 것 마냥 속이 뜨끈하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우두미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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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원작 드라마 '마스크걸' (feat. 잔인 넷플릭스 나나 고현정)
마스크걸
Netflix, 23.08.18 오픈
스릴러,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 7부작
원작: 네이버 웹툰 <마스크걸>
출연: 이한별, 나나, 고현정, 염혜란 등
무서운 거 못 보는 인간이
살인을 5~6번은 하는 '마스크걸'을 왜 보게 되었느냐...
이거 제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웹툰이거든요 ㅠㅠ
물론 오래돼서 웹툰 내용을 거의 잊어버렸지만
드라마로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너무 기대 중이었어요!
근데 역시나,, 생각보다 더한 잔인함에
약 3~4일간 끊어서 본 것 같아요 후
미리 잔인함의 강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별 다섯 개 중 별 다섯 개입니다......
칼 총 유리 뭐 무기로 안 쓰는 게 없을 만큼,,,,,,
심지어 살인도 그냥 살인이 아닌 토막 살인일 만큼
굉장히 무섭고 끔찍해요
모두가 아시겠지만
성형 전 모미, 성형 후 모미, 중년 모미 배우가 모두 다르십니다
배우가 바뀐다고 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없었고요
다만 7부작이라 그런가 전개가 훅훅 진행되더라구요
성형 전 2회, 성형 후 2~3회, 중년 2~3회 이렇게 꾸려져 있어서
모미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알긴 어려웠어요
마스크걸 모미 외에 다양한 캐릭터가 많이 나와요
마스크걸의 팬이자 모미의 정체를 아는 주오남,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 모미의 딸 김미모,
모미의 첫 살인이 되었던 핸섬스님,
모미 회사 사람인 유상순, 이아름, 박기훈,
술집에서 일하다 만난 김춘애, 미모 딸 친구인 김예춘까지
웹툰은 150부작이었으니
다양한 캐릭터가 나와 전개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7부작으로 꾸리려면 인물을 좀 줄였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ㅠㅠ
회사 사람들, 주오남, 핸섬스님과 동시에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그 회차를 볼 때는 굉장히 짜임새가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뒤로 갈수록 그 캐릭터들은 거기에만 묶여 있고
모미 혼자 빠져나와 다른 에피소드를 진행하다 보니까
그들은 꼭 필요한 역할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부분의 캐릭터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김경자와 김미모만 빼고요
마지막 에피소드를 담당하는 인물들이라 그런지
가장 파급력이 강한 캐릭터 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인지 중년의 모미는 주인공이란 생각도 안 들었어요
마지막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김미모라는 생각이......
+) 주오남을 죽인 김모미를 죽이려다 실패한 김경자가
그녀의 딸 김미모를 죽이려고 하는데요
가해자와 피해자로 엮인 관계라
안쓰럽기도 하면서 또 맞말이다 싶고......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아니다 어찌 보면 주인공은 김경자일지도 몰라요
아들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약 20년간,, 모미를 쫓아다니는 인물이거든요
죽을 위기가 4번은 있었던 것 같은데 불사신마냥 계속 살아돌아와요
아무리 픽션이라고 해도 ;;
한두 번 살아오는 건 와 대박이다 싶은데
그게 4~5번 반복되면 그냥 어이없고 웃겨지거든요
'마스크걸'은 시간 구성을 특이하게 만들었어요
2009년이었다가 2023년이었다가
회차마다 2~3번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매번 자막에 적어 주니까 불편한 점은 없었는데
성형 후 모미의 감옥 생활은 왜 흑백 처리 했나 궁금해요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 흑백 처리한 거였다면
핸섬스님을 죽였을 때부터 흑백이었어야 하지 않나 싶고
과거 얘기를 하느라 흑백 처리를 하는 거였으면
2009년은 더 과거 아닌가 싶고... 설정 오류일까요
반전 요소가 많은 것도 좋았습니다
김경자에게 걸린 김춘애가
김모미는 X년이다, 내 인생의 걸림돌이다 얘기하지만
사실은 김모미와 친한 친구 관계였다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김경자가 10년이 넘도록 미모에게 가스라이팅 했다는 것도
신선하고 신박한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수많은 캐릭터들의 서사를 모두 보여 주지 못하니까
나레이션 처리하는 것도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어요
암튼 뭐,, 연기 잘하는 배우들 많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고현정 염혜란 안재홍 님은 말할 것도 없고
나나 님도 연기를 이렇게 잘하셨나 싶을 만큼 대단했고
신인인 이한별 님과 신예서 님도 완전 연기 천재시더라고요
특히 나나 님 춤추는 장면에서 반한 사람 한둘 아닐 거라 생각하는데
역시... 애프터스쿨....................
저 사람이 까탈레나를 추던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개예쁨
*스토리: 4/5점
*연출: 5/5점
*영상미: 4/5점
*연기: 5/5점
*OST: 1/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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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이야기
넷플릭스에 공개된 [수리남]은 에너지가 넘치는 시리즈다. 한 번 시작하면 그 힘에 이끌려 6편을 내리 정주행 하게 만드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정주행 욕구가 든 시리즈였다. 마침 개봉된 시점이 추석 연휴 직전이라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넷플릭스에서 찾아봤을 것 같다. 여기에 개봉한 영화도 <공조2> 한 편 밖에 없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타이밍에 공개를 했다.
추석이 지나고 여기저기서 여러 가지 평이 들려온다. 정말 많은 사람이 본 것 같다. 웬만해서는 이렇게 까지 이야기가 되지 않는데, [수리남]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가지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각 배우들이 너무 잘하는 역할 혹은 그동안 해왔던 역할의 캐릭터를 맡아 기시감이 느꼈다는 평도 있었고, 이야기의 허점이 있었다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여러 가지 평가들의 반응이 이 시리즈가 '싫었다'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렇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모든 사람들이 시리즈를 보기 시작해서 명절 연휴에 모든 에피소드를 끝까지 봤다는 이야기다. 시리즈의 특성상 흥미가 느껴지지 않으면 에피소드 보기를 중단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끝까지 시청을 완료한 것 같다.
나 역시 이 시리즈를 처음 보기 시작하고 4일 정도 기간에 모두 시청을 완료했다.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고, 하정우와 황정민이 협상을 벌일 때 연기가 무척 좋았다. 전반적으로 연기가 무척 좋은 시리즈다. 박해수와 조우진의 연기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조금 논란이 있는 건 배우 유연석의 연기다. 황정민이 맡은 전요한의 수석 변호사로 등장하는 그의 연기가 어색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유연석이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거의 본 적이 없다. 크게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던 배우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시리즈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그에게 딱 맞았던 것 같다.
일단 얄밉게 느껴지는 껄렁대는 연기와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자신이 배운 사람이라는 걸 일부러 티 내는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기억에 그가 악역이나 껄렁한 연기를 하는 걸 잠깐이라도 본 적이 없다. 외형적으로 가지고 있는 반듯한 이미지를 깨는 이번 연기는 그가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줬다.
하정우가 맡은 강인구는 판타지적인 인물이다. 한국에서 단란주점과 카센터를 운영하던 그가 수리남으로 가서 홍어를 수입하려다 마약 밀매범으로 감옥에 간다. 출소 이후 국정원 요원과 함께 마약 사범 전요한을 잡으로 가서 벌이는 그의 대처 능력은 무척 인상적이다. 흔들림 없이 협상을 하고 전요한의 협박을 받고 그대로 강하게 되치기를 던진다. 완전히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그는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고 상대방의 바닥을 꺼내기 위해 침착하게 자신의 수를 던진다. 이런 시리즈의 모습은 실제 배우 하정우가 겪었던 보이스 피싱에 대처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 배우가 피싱범에게 대하는 모습이 시리즈를 보면서 떠올랐다. 이런 점을 보면 하정우를 캐스팅한 건 아주 좋았던 것 같다.
시리즈의 악당 전요한을 맡은 황정민의 연기도 좋다. 그런데 그의 연기는 과거 <신세계>에서 본 적이 있다. 그런 톤으로 보이는 그의 연기는 기시감이 들기는 하지만 이 시리즈 안에 무척 잘 어울린다. 아무도 믿지 않지만 주변을 잘 구슬려 자신의 사업을 진행해나가는 그의 모습은 시리즈에 긴장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시리즈에는 수리남에서 차이나타운에 살고 있는 조직 보스 첸진도 등장한다. 배우 장첸이 연기하는 이 인물도 이 이야기에서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첫 등장부터 그가 보여주는 위압감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후반부에 조금은 부속품처럼 소비되어 버리는 역할이지만 전요한, 강인구, 첸진이 서로 엮이고 서로를 이용하면서 벌이는 상황들이 무척 재미있게 구성되어있다.
윤종빈 감독은 <공작>, <범죄와의 전쟁> 같은 영화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인물 구도를 선보인 적이 있다. 여기에 꼼꼼하게 만든 미장센이나 촬영이 이번 [수리남]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시리즈를 보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전개도 좋았지만 역시나 가장 좋았던 건 배우들의 연기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였지만, 일반인이 첩보를 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을 설득하게 만드는 건, 결국 배우들의 연기다.
오랜만에 정주행 하고 싶다는 욕구가 드는 시리즈를 본 것 같다. 대부분의 시리즈는 한 편 보고 약간의 텀이 생긴다. 그런데 [수리남]은 멈추지 못하고 달려가게 만든다. 아직도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넷플릭스에서 이 시리즈를 보라고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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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자라나는 풀잎들처럼
더운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가워졌다. 앞의 남자는 요즘 유행하는 나이키 덩크와 아이앱 후드를 입었다. 버스에서 내렸다. 누구는 서울 덩크를 신었다. 나도 집에 저런 거 있는데
.항상 어디서 일을 하면 무언가를 사야 직성이 풀리곤 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술도 안 하고 담배도 안 하는 나는 돈 쓰는 것에서 재미를 찾아야 했다.근데 요즘은 또 다르다. 익숙한 것들에서 아무 재미도 찾지 못하겠다. 뭘 원해서 이렇게 살았던 걸까? 열심히 외웠던 단어도, 대비하고 싶던 파트 5도 영 시원찮으니 하루 사는 낙이 뚝뚝 떨어졌다. 영화도 재미가 없다. 돈이 있어도 하루에 쓸 수 있는 범위가 좁고 뭐 좋은 것 사도 입을 일이 없으니 아무 쓸모가 없는 셈이다. 모든 게 식상해진 나는 늘 항상 하던걸 한다. 위로가 되는 작품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나 <소울>을 볼까 생각한다. 아. 이거만 있으면 안 되지. <꿈의 제인>도 있다. 막상 재생하려니 손이 안 간다. 리뷰를 한번 더 써볼까? 할 말은 많은데 다루고 싶은 작품이 없다. <중경삼림>과 <노매드랜드>가 같은 궤의 작품이 아닐까? 하는 식으로 써내려 보고 싶었는데 막상 하려니 다른 것들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운동도, 공부도, 그 무엇도 나를 채워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하기에는 너무 멀리 돌아온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천천히 걸었다. 찬바람이 드는 가을 왠지 모르게 시든 풀잎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어차피 모든 건 다 정해져 있다. 영원한 관계는 애초에 불가능한 개소리고, 많이 사랑한 사람은 무조건 지게 되어있으며 영화는 러닝타임이 있어 언젠가 끝나게 되어있다. 모든 생의 과정이 계단을 오르락 내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이 들 때 나는 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풀잎들>은 식물 같은 영화다. 영화는 '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러티브를 만들어나간다. 영화는 이 감독의 초기작들처럼 인물의 위선이나 욕망을 조명하지 않는다. 홍상수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끝이 난 후의 정서다. 이후의 허무함과 우울함을 바탕으로 각본을 썼는데, 이는 끝이 난 다음의 사람들과 흑백영화라는 연출 의도가 버무려져 시너지를 낸다. 홍상수는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영화화하는데 능한 예술가라 생각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보편성에 대해 어느 정도는 깨달은 인물인 것 같다. 예쁘고 멋진 사람들이 거대담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물론 매력 있지만 홍상수는 이와는 반대로 셔츠에 와이드 슬랙스만 입고도 조곤조곤한 톤으로 깊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풀잎들> 이런 특장점이 더 부각되는 영화다. 이 영화는 흑백영화다. 장면 변환도 잘 없고 롱테이크가 주요하다. 간단하다는 뜻이다. 마찬가지의 맥락에서 식물들도 이 특성들이 적용된다. 식물을 오랫동안 째려보면 일단 눈이 아플 것이다. 당연하다. 풀들은 조용히 부대끼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풀잎들처럼 잔잔하다. 조용히 러닝타임 1시간이 지나간다.
근데 이 영화는 절대 조용한 사운드만 품고 있지는 않다. 첫 번째. 두 남녀는 죽은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시끄러운 클래식 소리만큼이나 선명한 목소리가 들린다. 난 너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해란 말이 들린다. 둘 다 받아들이기 어려웠는지 큰 소리가 오간다. 마음이 아파 카페 밖을 나가는 남자. 밖에서 담배 한 개비를 핀다. 아름은 그걸 바라보고 있다. 지켜보는 아름 역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겠지? 아름은 혼잣말을 한다. 사연이 있겠지. 누군 없을까? 저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까? 마치 우리에게 반문하듯 내레이션을 읆는다. 다음 사연이 비친다. 중년 남녀의 이야기다. 남자는 세상을 뜨려고 했었나 보다. 원인은 누군가와의 사랑이다. 그렇게 절체절명의 위기까지 갔는데도 남자는 아직 정신 못 차렸다. 이 악물고 대화 파트너의 집에서 살고 싶어 하던 남자. 같이 대화하던 중년 여자는 당연히 거부한다. 동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서 '정리를 해야 할 때'에 관해 논하기 시작한다. 남자는 어차피 끝내야 한다는 말을 했다. 무언가를 받아들이려고 하는 사람인 셈이다. 아름은 이 중년 남자의 마음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듯하다. 갈 데도 없고 돈도 없고 일도 없고 친구도 없는 이 남자를 보며 '산다는 건 이런 것이다'라고 체념한다. 카메라는 다음 두 사람으로 넘어간다. 다른 중년 남자와 20대 후반쯤 되는 여자가 카페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대화하고 있다. 남자는 배우 일을 하는 사람이고 여자는 남자의 제자쯤 되는 것 같다. 여자는 웃으며 남자에게 '저 연애해요'라고 답하고 남자는 환하게 '그래, 사랑이 최고야. 나머지는 다 사랑이 안 돼서 하는 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방금 남자는 아름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대시한다. 둘이 같이 동거하자는 제의다. 남자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나 보다. 아름은 정중하게 거절하고 동생이 있는 쪽으로 이동한다. 아름은 가는 동안 제일 처음 지켜봤던 커플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휙 지나간다.
동생 커플을 만난 아름. 아름이는 동생과 이야기하다 갑자기 화를 낸다. 사랑은 개뿔. 누군지도 모르면서 연애를 하니? 갑자기 동생 커플에게 비난을 쏟아낸다. 그 옆자리에선 젊은 여자와 중년 교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년 남자의 친구는 교수고, 이 여자와 불륜관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교수의 친구는 뛰어내려 삶을 마감했다. 교수의 친구가 여자에게 '당신은 그 사람을 갖고 놀았어.'라고 말한다. 여자는 받아들일 수 없는지 시선 피하며 여자를 추궁한다. 여자는 눈물을 흘린다. 바로 다음 장면. 카페 밖에서 중년 남자와 만났던 여자가 느닷없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반복한다. 마치 올라가서 봤던 것들을 부정이라도 하고 싶었던 듯, 여자는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온다. 무의미한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여자. BGM으로는 클래식이 나온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장면이 끝나고 나서 아름은 동생을 호명한다. 뒷골목에서 동생에게 화를 내는 아름. '넌 누군지 알고 걔를 만나는 거니?'라고 말한다. 동생은 누나에 대해 '좀 힘든 구석이 있어'라고 말한다. 아름은 어느 가게에 들어와서 앞의 네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맥북에 글을 쓴다. '사람들이 만나는구나. 서로 감정이 부딪히고. 서로 힘을 내고. 서로 같이 서서 있게 되는구나. 숨겨서 먹는 소주가 왜 이렇게 맛있어 보일까. 나도 저렇게 하고 싶은데 그럴 일이 있을까. 왜 저렇게 친하게 지내는 걸까. 저게 정말이면 정말 좋겠다. 결국 사람은 감정이고. 감정은 너무 귀하고 싸구려고 너무 그립다.'라고 답한다. 다시 첫 번째 남녀로 돌아간다. 한바탕 불타오르고 난 후 둘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둘은 소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같이 한 잔 들이켜게 되고, 분위기가 무르익는 클래식과 함께 사랑을 약속한다. 그리고 아름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죽은 사람을 팔아서 지금을 행복하려 하는 거니. 그래. 산 사람은 살아야 하고. 지금은 너무 귀한 거니까. 너희들이 부럽다. 다 죽을 거면서. 죽은 친구가 옆에 있어서 내가 죽는 건 생각하지 않는구나. 그래서 단정하구나. 예쁘고 단정하게 잘 놀자.' 아름의 독백이 끝나고 카메라는 동생 커플이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낸다.
줄거리에 대해 쭉 썼다. 사실 이것은 그냥 내가 노트북을 가져가서 카페를 관찰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일상은 이렇게나 심심하고 별 것 아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영화를 좋아하는 모두들은 이미 우리 삶에서 반전 같은 건 드물다는 걸 알고 있다. 전적으로 영화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라는 뜻이다. 원래 필연적인 결말이 있어서 인생은 허무하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 감정을 쓴다. 맛있는 건 언젠가 다 먹게 되어있고 돈도 다 쓰게 되어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떠난다. 빛나던 커리어도 언젠가 끝이 있다. 그걸 애써 부정하면 나 자신만 추해지는 것이다. 근데 나는 항상 더 욕심을 냈다. 결과는 참혹하다. 번번이 좌절한다. 이렇게 나는 나 스스로를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타인은 어쩌겠는가. 내 아빠가 대통령이건 법무장관이건 검찰총장이건 원래 자식들은 아버지를 오롯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도 사실 우리 아빠의 전부를 이해한다고 볼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안다는 게 원래 그런 거고, 우린 절대로 타인의 입장에 서 있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지나가다 본 풀잎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존재다. 엄연히 남이기 때문이다. 갈라지는 것은 다 이런 이치가 아닐까. 우습게도 우리는 이런 삶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같은 결말을 맞이한다. 영화도 이와 마찬가지다.
영화는 이를 보여주듯 초반부터 죽음에 대해 제시한다. 근데 이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다방면으로 보여준다. 첫 번째 남녀는 '죽은 후에도 함께 사랑을 약속하는 이들'이라는 키워드로 수식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남녀는 '죽었어도 원래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남녀는 '죽음이 드리우기 전의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남녀는 '죽음을 부정하는 사람들'이라고 쓸 수 있지 않을까. 세 번째 남녀를 제외하곤 이 들의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경험했다. 첫 번째 남녀는 이내 커플이 되어 서로의 굳건한 사랑을 재확인한다. 네 번째는 후의 미래를 보여주진 않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함께 동석을 하며 술을 마신다. 그러니까 후회와 미련으로 보냈던 사람들의 후는 보여주지 않은데 과거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동석을 시켜 엔딩부에 풀잎들과 함께 노출시킨 것이다. 분명한 연출 의도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홍상수가 허무함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련이 있는 쪽이다. 간단하다. 미래를 바라보지 않은 쪽의 사람들은 말 그대로 미래가 없고, 큰 사건이 있는 후에도 본인의 모습과 변함없이 사는 사람들은 그 후가 있는 것이다. 이는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대칭을 이루는 것과도 닿아 있다. ‘주변인의 죽음을 경험한 남녀’에서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사람이 누나인 커플’로 전환이 이뤄졌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아름이 ‘잘 알아보고 연애를 해야지’라는 훈수를 뒀다. 완벽한 대칭이다. ‘주변인이 왜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상대를 잘 모르면서 필연적인 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동격으로 놓인 것이다. 애초부터 우리는 무언가를 정확히 안다는 건 불가능한 게 아닐까라는, 그런 홍상수의 세계관에 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감독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에서 이런 이야기를 썼었으니까. 그리고 이 첫 번째 연출 의도와 두 번째 연출 의도는 병렬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두 남녀 중 세 번째, 김새벽과 정진영 배우가 나온 부분들을 보자. 둘은 현재에 관해서만 이야기한다. 글은 원래 혼자 쓰는 거예요. 사랑이 최고야. 뭐 이런 주제로 말을 이어간다. 이 현재를 주제로 대화하는 사람들 중 여자가 극의 중반부 즈음에 느닷없이 계단을 왔다 갔다 한다. BGM은 바그너가 만든 ‘탄호이저’와 관련된 음악이 나오는데, 나는 이 탄호이저와 계단을 왔다 갔다 하는 행위도 연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일단 계단을 왔다 갔다 하는 건 사실 되게 해석하기 쉽다.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자가 계단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이런 필멸의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거겠지? 또 바그너가 쓴 탄호이저 극본은 ‘희생에 의한 구원’이 주요 모티브라고 한다. 한 여성이 타락한 남자를 위해 희생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이다. 뭐 꿈보다 해몽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이것도 이 <풀잎들>을 관통하는 키워드 아닌가? 현재의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되고(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를 피할 수 없기에 현재에 있는 관계 속에서 구원을 받아야 한다. 뭐 그런 의미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하면 첫 번째 ‘원인에 대해 모르면서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이 죽음이라는 큰 사건 앞에서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가 이 영화라고 생각한다. 감독 홍상수는 반복이라는 모티브를 본인의 필모그래피에서 흥미롭게 끌고 가는 감독이었는데, 이런 부분 역시 풀잎이라는 식물의 속성과 계단이라는 도구의 특징을 활용해서 삶에 은유했다. 참으로 홍상수스러운 연출법과 감정 활용이다.
후반기의 홍상수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었다. 영화는 심심할 정도로 잔잔하지만 지켜보는 우리에게 또 다른 메세지를 전한다. 당신은 풀잎이 될 것인가, 지는 꽃이 될 것인가. 우리는 사실 이 답을 알고 있다. 모두 다 언젠가 다시 사라질 운명인데 항상 무언가를 꿈꾸고 있다. 아니, 홍상수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꿈꿔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게 미련 가득한 과거였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났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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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영화 후기 / 최민식이 다했나? / 감동이 살아있음 / 바흐의 무반주 첼로 연주곡 / 파이송이 뭐지?
영화직관하는남자 영직남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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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30] 스릴러로 돌아온 안젤리나 졸리의 추격극
영화 윈드리버의 타일러 쉐리던 감독이 신작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굉장히 건조하지만 아이를 잃은 슬픔을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켜 일종의 복수극을 스릴러로 보여줬는데요.
이번 영화는 좀 더 스케일이 커지고 빨라졌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가 재미있습니다. 마음을 쫄깃하게 만드는 스릴러 영화에요.
시카리오 시리즈의 각본가로 유명한 타일러 쉐리던은 이제 연출을 시작하는 감독입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는 감독이네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봐주세요.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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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오펜하이머> 메인 예고편
크리스토퍼 놀란이 각본 및 감독을 맡은 영화 '오펜하이머'는 IMAX®로 촬영한 에픽 스릴러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동시에 세상을 파괴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당해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킬리언 머피가 J.로버트 오펜하이머로, 에밀리 블런트가 그의 아내이자 생물학자 겸 식물학자 캐서린 키티 오펜하이머로 출연합니다. 오스카 수상자인 맷 데이먼은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레슬리 그로브 주니어 장군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미국 원자력 위원회의 창립 위원인 루이스 스트라우스를 연기합니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플로렌스 퓨는 정신과 의사 진 타틀록 역을, 베니 사프디는 이론물리학자 에드워드 텔러 역을, 마이클 안가라노는 로버트 세르버 역을, 조시 하트넷은 선구적인 미국 핵 과학자 어니스트 로렌스 역을 맡았습니다. 또한 오스카 수상자 라미 말렉과 오스카 8회 후보에 오른 배우, 작가, 영화제작자인 케네스 브래너가 등장하며, 데인 드한, 딜런 아놀드, 데이빗 크럼홀츠, 올든 에런라이크도 출연합니다. 이 영화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책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저자 카이 버드, 마틴 셔윈)를 기반으로 하며, 엠마 톰슨, 아틀라스 엔터테인먼트의 찰스 로벤,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IMAX® 65mm 및 65mm 대형 필름의 조합으로 촬영되었으며, 최초로 IMAX® 흑백 아날로그 섹션이 포함되었습니다. '테넷', '덩케르크', '인터스텔라', '인셉션' 및 '다크 나이트' 3부작을 포함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5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11개의 오스카상과 2개의 최고 작품상을 포함하여 36개의 후보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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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드라이> 30초 예고편
불미스러운 일로 고향을 떠났던 '에런'은 친구 '루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가족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루크' 유가족의 요청으로 사건을 파헤치던 '에런'은 여자친구였던 '엘리'의 죽음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묻혀있던 두 개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