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8-18 10:27:10
[JIMFF 인터뷰] 생각은 적게, 행동은 바로
'버텨내고 존재하기' 권철 감독 인터뷰
생각은 적게, 행동은 바로. 권철 감독의 버텨내고 존재하기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한국경쟁 부문에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를 초정하였다. 작품 속 일곱 뮤지션은 광주극장에서 각자의 ‘버텨내고 존재함’을 말한다. 8월 13일,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에서 권철 감독님을 만나 특별한 대화를 나눠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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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를 소개해주세요. 이 작품은 뮤지션 최고은님이 2019년부터 진행한 커밍홈 프로젝트의 기록입니다. 고은님은 광주극장에 친한 뮤지션들을 초대하여 광주를 소개하고자 진행하였고 그 연출을 제가 맡았습니다. 광주극장에 가서 준비를 하다보니 극장의 느낌이 좋아서 한 편의 영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는 기획에서 시작한 영화가 아닌, 쌓인 기록을 편집하여 만든 영화입니다.
극장과 뮤지션. 어떻게 보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같아요. 이 영화는 극이 아닌 기록과 나열의 영화입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음악을 정말 사랑하고 음악과 함께하는 영화제이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사실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을 거의 해보지 않았는데, 여기에는 출품하고 싶어서 마감 기한에 맞추어 급하게 제출했습니다.
광주극장에는 다양한 공간이 있는데, 뮤지션마다 공연하는 장소를 다르게 한 이유가 있나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기획자이신 고은님이 ‘광주극장에 안 와본 사람들도 마치 와본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뮤지션 여덟 팀을 보여주는 단순한 기록의 나열같지만, 나름의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았어요. 영화관에 들어와서 표를 사고, 대기를 하고 극장에 들어선다.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순서대로 입장문, 매표소, 대기실 등의 흐름으로 연출했습니다.
그럼 뮤지션의 장소나 순서는 어떤 기준으로 정하셨는지 궁금해요 뮤지션의 장소나 순서는 음악의 분위기나 주제에 따라 배열했습니다. 시작 주제가 사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김일두, 김사월을 앞에 배치하고, 그 다음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곽푸른하늘, 고상지님의 음악, 마지막은 에너지를 주고 싶어서 정우님와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노래로 마무리했습니다.
영화의 독특한 인서트들이 기억에 남아요.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셨나요? 이 영화는 뮤지션들의 라이브와 그 사이에 인터뷰를 넣은 단순한 구성인데요. 한 편으로 이으려다보니 인서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김일두님이 화분으로 바뀌는 것은 촬영 중 갑자기 김일두님이 싱그러운 화분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즉흥적으로 찍은 장면이에요. 궁금해하셨던 곽푸른하늘님의 ‘포도봉봉’은 제가 캐릭터를 생각해서 준비한 소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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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이 ‘버텨내고 존재하기’인데요. 감독님께서는 어떻게 버텨내고 존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이네요. 하하. 사실 저는 김일두님의 말씀처럼 생각을 적게하고 바로 행동에 옮기는 편이어서 버텨낸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만약 제 스타일로 영화의 제목을 정해본다면 ‘광주 극장의 지박령들’이라고 짓고 싶네요.(웃음)
감독님의 앞으로 꿈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저는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영상을 시작했고, 지금도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기획과 연출이 들어간 음악 영화를 만들고 싶네요. 저는 재미있는 걸 좋아해서 다음에는 좀 더 키치하고 막 나가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벌써 몇 가지 아이디어도 생각해 놓았습니다. (웃음) 재미있는 이야기를 공들여 만들어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또 참여하고 싶습니다.
버텨내고 존재한 광주극장에서 뮤지션의 다양한 음악을 재미있게 풀어내어 보여주며, 영화와 음악을 나란히 선보이는 이 작품은 어쩌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가장 닮아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한다. 권철 감독의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만들어 낼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글: 하이스트레인저 luna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미정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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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마침내 도달하는 빛과 꿈
DIRECTOR. 파얄 카파디아(Payal KAPADIA)
CAST. 카니 쿠스루티(Kani KUSRUTI), 디비야 프라바(Divya PRABHA), 차이야 카담(Chaya KADAM) 외
PROGRAM NOTE.
대도시 뭄바이, 간호사인 프라바는 독일로 일하러 간 후 연락이 끊긴 남편과의 혼인관계에 묶여있고, 룸메이트 아누는 무슬림 남성과 사랑에 빠졌다. 관습이 허락하지 않는 사랑을 나누는 이 젊은 연인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자신들만의 공간을 찾아 뭄바이의 밤거리를 헤맨다. 섬세한 연출로 두 여성의 드라마를 펼쳐내는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카메라는 뭄바이에 꿈을 안고 모여든 사람들을 비춘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물품을 실어 나르고, 도시 철도에 몸을 기대선 이들이 카메라를 흘깃 보고, 그들의 보이스오버는 ‘꿈의 도시’ 뭄바이에 대한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다큐멘터리 스타일과 마술적 리얼리즘이 시적으로 결합된 이 독특한 영화에서 관객들은 주인공 프라바의 특수한 이야기이자 뭄바이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의 보편적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홍소인)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줄거리가 부분적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도시는 아름다운가? 일면 그렇다.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들고, 각자의 소망을 향해 매진할 수 있는 곳,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공간. 틀린 말이라고 아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 말을 순도 100%로 믿는 순진한 사람도 이제는 없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도 누군가의 자리는 없고, 소망을 향해 매진할 수 없는 위치로 사람을 쉽게 패대기 치기도 하며, 가능성을 오히려 차단하는 공간이 되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리고 보통 이런 일들은 동일한 입지조건의 사람들에게 일어난다. 그래서 도시는 눈부신 만큼 그림자가 짙다.
뭄바이는 인도에서도 손꼽히게 화려한 도시다. 인도 금융기관과 굴지의 대기업 본사들이 위치한 인도의 경제수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발리우드라는 현란한 세상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도시 권역은 넓어져 가고, 이를 연결하는 철도는 언제나 출퇴근에 지친 사람들로 혼잡하다. 주어를 서울로 대치해도 그럭저럭 이해될 문장들이다. 이 영화가 뭄바이 풍경을 스케치하듯 담고 그 위로 뭄바이 사람들의 내레이션을 구메구메 펼쳐 놓는 방식은, 대도시 거주자라면 누구라도 이 도시와 이 영화를 가까이 느끼게 만든다. 23년을 살아도 언제든 떠나야 할 것 같은 감각이 든다는 "만인의 타향", 시간이 덧없이 흐르는 이상한 곳. 이곳의 꿈은 망상(illusion)이 아닐까 의심해야 하는 곳. 그럼에도... 아름다운 곳. 애증의 현장.
영화는 이 도시에서 자기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세 여성을 담았다. 세 여성의 삶과 사랑은 이 도시에 일면 녹아들어 있지만, 또 다른 일면은 부재하거나 불화하고 있다. 간호사라는 탄탄한 직업을 가지고 삶을 꾸려가는 기혼 여성이지만 남편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로 떠나 부재한 프라바. 병원을 찾은 여성의 가족 계획에 자연스럽고도 적절히 조력해 줄 만큼 일에 인이 박였지만 정작 자신의 사랑은 종교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어, 부모님의 맞선 종용을 받으며 비밀 연애를 이어가는 아누. 병원 요리사로 일하며 남편 없는 삶을 잘 꾸려 왔지만 이 도시에 22년을 살았지만 서류가 없어 거주 사실을 입증할 수 없게 된 파르바티.
도시에 거주하는 세 사람의 집안은 대부분의 시간 어둑어둑하다. 열려 있는 창밖으로는 도시의 어둠과 불빛이 보인다. 누군가의 노동과 피로와 연결된 불빛은 집안까지 닿지 않는다. 심지어 파르바티의 집에 전기가 끊기고 나면 서류 하나 찾기에도 어려운 어둠이 찾아온다. 아누와 시아즈는 아예 창문 안의 세계를 갖지 못하고 골목을 다니며 서로의 이야기를 쌓아갈 뿐이다.
튼튼하고 깨끗한 전철와 최첨단 시설로 연결된 도시는, 동시에 그 연결점에서 이탈하기 너무 쉬운 공간이기도 하다. 아누는 의도가 빤한 엄마의 전화를 받지 않고, 남편을 향해 건 프라바의 전화는 독일어로 된 자동응답으로만 돌아오며, 급기야 튼튼한 철로조차 폭우로 침수되고 만다.
내내 비가 오고 야경만이 빛나는 뭄바이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안정적이지는 못하다. 그 안에서 우리는 모자란 빛을 빛으로 상상하며 살아간다. 몽상을 꿈으로 착각하거나 치환하며 살아가듯이. 그 안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어둠을 조금 몰아낼 수 있는 정도의 빛을 끌어모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파르바티의 고향 마을에 세 사람이 당도한 순간, 비는 그치고 빛이 가득하다. 파르바티의 집은 뭄바이에서나 고향에서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로는 매한가지인데, 여기서는 집안 구석구석까지 빛이 스민다. 꿈과 몽상의 차이는 어쩌면 태양과 야경 불빛의 차이 딱 그만큼인 것 같다. 세 여자는 여기서 비로소 자유롭다. 술도 마시고 춤도 춘다. 이상한 곳에 갇혔다는 노랫말에 맞추어.
이들이 도시에서 꿈꾸었던 것들은 모두 도시 바깥에서 실현된다. 동굴 안에서 사랑의 말을 더듬거려 보던 연인은 이내 백주의 숲 속으로 나와 사랑을 나누고, 공장 깊은 어둠 속에서 빛을 상상했다던 남자가 현실에 나타나 상상해 왔던 사랑을 말한다. 그렇게 이들의 사랑은 어디엔가 도달한다.
마침내 어떤 지점을 찍은 세 사람은 해변가에 모여 앉는다. 올망졸망한 불빛은 뭄바이의 야경보다 선명하고, 밤하늘의 별자리까지 선명하게 보일 만큼 다른 빛을 해하지도 않는다. 도시에서는 갖지 못했던, 다 함께 있는 자리는 마치 꿈처럼 황홀하다. 정작 그들이 바라던 것이나 미결 상태로 질질 끌어온 것들이 현실로 찾아온 곳은 여기인데.
꿈은 언젠가 이루어지거나 폐기되는 방식으로 완결점을 갖는다. 망상은 결코 어떤 완결점도 갖지 못한 채 영영 부유하다 스르르 사라진다. 이 지극한 도시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영화의 아름다운 엔딩이 풍성하게 말해준다. 도시가 아무리 빛을 망상하는 덧없는 날들로 꽉 차 있다 해도, 우리는 언젠가 끝내 빛과 꿈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 원하던 형태가 아니더라도 아무튼 완결의 점을 찍을 수 있다는 것. 그 자리에서 테이블에 함께 앉을 이들이 있다면 족하리라는 것.
10/04 20: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5관 (상영코드 129)
10/06 13:30 CGV센텀시티 7관 (상영코드 237)
10/09 12:30 영화의전당 중극장 (상영코드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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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마라맛 이야기' 시켰는데 순한 맛을 받았어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마라맛 이야기>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팬데믹 기간에 벌어진 한 가족의 칠리소스 판매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감독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코로나19가 바꿔놓았던 삶의 풍경이 어떻게 코미디 영화로 재탄생했을지 궁금해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네, 여기까지는 있어 보이는 답변이었고요. 이 영화를 고른 진짜 이유는 다름 아닌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그제는 마라샹궈, 어제는 마라 떡볶이, 오늘은 마라 토스트를 먹은 제가 어떻게 <마라맛 이야기>라는 제목을 못 본 체하겠습니까. 누가 번역했는지 모르겠지만, 참 매력적인 번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칠리소스'를 만드는 가족에 관한 영화이고 영어 제목도 <Chilli Laugh Story>인 만큼, 사실 '칠리맛 이야기'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타당했을 텐데 말이죠. 아마도 저뿐만 아니라 마라맛에 열광하는 수많은 전주국제영화제의 관객들이 이 제목에 홀려 극장에 들어서지 않았을까 예측해 봅니다.
마라맛 이야기
Chilli Laugh Story
팬데믹 이후 늘어난 집밥 수요를 노려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아들 '코바'와 칠리소스를 만드는 탁월한 솜씨를 가진 엄마 '리타'는 온라인으로 칠리소스를 판매하기로 합니다. 돈을 모아 집을 사고 싶었던 엄마와 코로나19로 직장에서 잘릴 위기에 처한 아들은 가족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하죠.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자 이런 걸로 돈을 벌 수 있겠냐며 콧방귀를 뀌던 아빠 '앨런'도 자연스럽게 사업에 합류했습니다. 그렇게 '코바'네 가족은 봉쇄령이 내려진 도시의 한 가정집 식탁에서 매일같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고추를 손질하고 칠리소스를 만들어 포장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봉쇄, 재택근무, 비대면 사회 등 공통된 경험을 갖게 됐습니다. 어느새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 4년째가 된 지금, 코로나19가 만들어 낸 낯선 사회 풍경을 영화로 재현하는 움직임이 하나둘씩 눈에 띕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은 모두가 겪은 일이기에 국적, 인종, 성별, 나이를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마라맛 이야기>도 코로나19 이후 오손도손 한 집에 모여 사는 가족의 일상을 다룸으로써 관객의 공감과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 중 하나죠.
영어 제목이 'Chilli Story'가 아니라 'Chilli Laugh Story'인 것만 봐도, 이 작품이 지향하는 분위기를 유추할 수 있는데요. <마라맛 이야기>에는 '코로나19 유머'라고 부를 법한 코미디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천 명이 넘게 온 파티에서는 감염되지 않았는데, 쓰레기 줍기 봉사하러 갔다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한탄이라든가, 직장에서 잘리면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 된다는 농담을 주고받는 젊은 커플의 모습 같은 것들이 그렇죠. 마트에 간 남편이 여자 종업원이 끼워준 비닐장갑을 그대로 착용한 채 귀가하자, 아내에게 바이러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비닐장갑을 낀 것이라는 변명을 내뱉는 모습도 우리 모두에게 코로나19라는 공통된 경험이 있기에 웃을 수 있는 장면입니다. 영화를 끝까지 감상하면 한때 스마트폰을 왱왱 울려댔던 코로나19 재난 문자를 활용한 재치 있는 엔딩 크레딧 디자인을 볼 수도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재난 문자의 당황스러움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 보았어요. 이렇듯 <마라맛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인의 공통 분모를 사용한 재치로 가득합니다.
⊙ ⊙ ⊙
'코바'네 가족은 칠리소스 사업을 꾸려가면서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족 간의 갈등과도 마주합니다. 맹목적으로 집을 사고 싶어 아들의 명의로 대출까지 신청한 엄마 '리타', 허세와 수다를 멈추지 못하는 눈치 없는 아빠 '앨런', 대기업의 속셈에 부당하게 사업 아이디어를 빼앗긴 아들 '코바', 무관심한 아들 대신 동생 가족에게 관심을 쏟는 고모 '웬디'까지. <마라맛 이야기>는 성행하는 가족 사업의 뒤편에서 빼꼼 고개를 내미는 가족 간의 갈등들을 묘사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가족과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커뮤니티 등에 평소엔 몰랐던 가족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도 했죠.
하지만 이 영화는 또 금세 갈등과 긴장을 감싸 안아줍니다. 기복이 있고 때로는 주저앉을 수도 있는 게 인생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함께 뭉쳐 이겨내는 것이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통해서 말입니다. 가족의 사랑과 변화무쌍한 인생의 길흉화복이라는 뻔한 주제는 코로나19라는 시대적 배경을 만나 색다른 방식으로 그려집니다. 이러한 영화의 메시지는 엔딩곡에도 그대로 담겨 있는데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이니,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꼭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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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중국 문화권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유머들도 있고, 오직 웃기기 위해서 넣은 19금 개그나 불필요한 대사들도 많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했는데요. 그렇지만 가족의 사랑과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일상을 연결하여 재치 있는 영화로 재현해 냈다는 데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제목에 이끌려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물씬 드네요. 그러나 이름값 하는 작품은 아니라는 점, '마라맛'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순한 맛'에 가까운 이야기라는 점, 잊지 마세요!
Summary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 사무직 노동자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바는 어머니가 직접 만든 소스를 온라인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가족 간의 갈등이 다시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 간의 일상적인 줄다리기는 칠리 소스보다 매운 맛으로 변한다.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Cast
감독: 코바 쳉
출연: 정중기, 양영기, 러이적온, 오군여
Schedule in JIFF
2023.04.29(토) CGV전주고사 2관 11:00
2023.05.01(월) CGV전주고사 1관 10:00
2023.05.05(금) CGV전주고사 1관 17:30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 04월 27일 -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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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빌 워 : 분열의 시대 | 늦은 개봉일이 야속할 경고문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극심한 사회적 갈등이 지속된 끝에 역사상 두 번째로 내전 상태에 돌입한 미국. 연방에서 독립한 주들의 시민군과 연방군이 치열한 전투를 지속하는 가운데, 기자 ‘리(커스틴 던스트)’와 ‘조엘(와그너 모라)’, ‘새미(스티븐 핸더슨)’, 그리고 ‘제시(케일리 스페이니)’는 연방 정부의 수도 워싱턴 D.C.로 향한다. 내전 발발 후 일방적인 기자회견 외에는 속내를 밝힌 적 없는 '대통령'(닉 오퍼먼)을 인터뷰하기 위해서.
현실에 역사와 상상을 더한 경고문
2021년 1월 6일,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의회 인증일. 폭도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을 무력 점거했다. 대선 패배 후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며 선거 결과를 바꾸려고. 폭동은 이내 진압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미국 의회가 1983년 미 의회의 상원 회의장에 폭탄 테러가 자행된 이후 40여 년만에, 그것도 자국민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오명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이는 민주주의 선도자로 자처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의 국가라고 내세우던 미국의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라서 특히 충격적이었다. 부정선거 음모론과 대통령 선거 불복 선언, 그리고 QAnon발 딥 스테이트 음모론과 같은 낭설에 의해 파괴된 미국 민주주의 시스템을 목격했으니까. 극심한 양극화로 인해 미국 사회가 상상도 못 했던 디스토피아에 가까워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빌 워: 분열의 시대>(이하 <시빌 워>)는 이처럼 극심해지는 사회적 양극화에 역사적 맥락과 약간의 상상력을 덧붙였다. 종군기자의 시점에서 일부러 거리를 둔 채 미국의 두 번째 내전을 관찰하며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발생가능한 미래를 경고한다. 하지만 <시빌 워>의 야심과 의도는 기대에 비해 날카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영화보다 영화적인 현실이 <시빌 워>의 역할과 메시지를 이미 대신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전쟁
시작은 야심에 걸맞는다. TV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라도 선포하는 듯이 결연하게 승전 발표를 진행한다. 중계를 지켜보는 리의 방 밖, 도시 한복판에서는 폭발음이 들리며 내전에 휩싸인 미국의 현실이 보인다. 뒤이어 내전에 휩싸인 미국이라는 상상력에 부합하는 이미지도 연달아 펼쳐진다. 뉴욕에서는 난민들이 구호물자에 의존하고, 구호물품을 배부할 때 또 한 번 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식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그 이후로 <시빌 워>는 중반부까지 내전 상황임을 알 수 있는 묘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특히 정보가 부족하다. 내전의 구체적인 원인과 양상은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듣고 알아서 짜 맞춰야 한다. 일례로 새미가 대통령 인터뷰를 위해 준비한 질문을 본 뒤 권위주의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연방정부가 미국 연방수사국을 해체하고, 반정부 시위대를 공습하는 등 폭정을 저질렀음을 유추해야 한다.
이민자와 인종 문제가 내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암시도 마찬가지다. 워싱턴 D.C. 인근에서 제시는 흑인들을 집단 살해 중이던 군인에게 붙잡힌다. 이때 군인들은 그녀의 동행 중 홍콩 출신 기자만 골라 살해하고, 다른 이들은 반항하지 않는 한 위협만 한다. "포틀랜드의 마오주의자"라는 대사와 연결시키면 비로소 인종 차별과 이민자 문제, 미중 대립 등이 내전을 격화시켰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주인공 일행의 여정을 따라가면 캘리포니아 주와 텍사스 주를 주축으로 한 '서부군', 동남부 지역 19주가 뭉친 '플로리다 동맹'이 분리 독립해 연방군과 내전 중이라는 현황도 제한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 즉, <시빌 워>는 전쟁 영화처럼 보이지만 정작 마지막까지 전쟁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애쓴다. 자연히 초중반부까지는 내용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몰입을 방해하는 여정
흥미롭게도 <시빌 워>는 전쟁이 아닌 로드 트립에 나서면서 본색을 드러낸다. 종군 기자인 네 주인공은 백악관으로 향한다. 내전 발발 이후 대통령과의 첫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 하지만 서부군이 먼저 워싱턴 D.C.와 백악관에 당도한 나머지 그들은 계획한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한다. 이는 여정의 목적을 맥거핀으로 이용하고, 그 대신 여정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로드 무비 작법에 정확히 들어맞는 전개다.
리, 새미, 조엘, 제시의 여정은 그 자체로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선 내전의 참혹함을 강조한다. 언제 어디서나 시체가 등장하고, 민병대와 군인이 전투를 펼치며, 무고한 시민 사이에서 폭탄이 터지는 불안정한 상황이 끊이지 않는다.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미국 달러 대신 캐나다 달러로만 물건을 살 수 있고, 그저 고향이 홍콩이거나 피부색이 검은색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와 동시에 내전으로부터 거리를 두도록 유도한다. 제시는 베테랑 사진 기자이자 롤모델인 리로부터 전쟁 지역에서 취재하는 법을 배운다. 총격적인 중인 군인들과 동행하면서 가장 생생하고 정확한 현장의 순간을 포착하려 한다. 그런데 묘한 연출 때문에 이 과정은 내전이라는 맥락과 동떨어져 있는 듯하다. 치열한 총격전에 우스꽝스러운 힙합 음악을 더해서 전투 중인 양 진영 어느 쪽에도 동조하지 않도록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아담 맥케이 감독의 <돈 룩 업> 같은 블랙 코미디를 의도하지도 않는다. 마지막까지 주요 장면 대부분은 퓰리처상을 수상해야 할 것 같은 흑백 보도사진 구도로 구성된다. 진중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관객을 철저히 관찰자 시점에 머물게 한다. 강렬한 음향 효과 덕분에 살 떨리는 현장감이 강조되고, 갈수록 전쟁 분위기가 짙어지는 후반부에서야 주인공들에게 몰입할 여지가 생겨난다.
영화라는 사진전
그러다 보니 <시빌 워>를 보다 보면 질문 하나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왜 하필 사진 기자 시점에서 내전을 다룰까?'라는 의문이다. 애초에 내전이라는 스펙터클 속에 관객을 빠트리고자 했다면, 극 중 등장한 인물 중 더 적합해 보이는 이들이 많다. 대통령이나 각 진영에 속한 군인들만 내세워도 내전을 충분히 극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 전투 현장을 구체적으로 묘사할수록 내전의 참혹함도 더 직관적으로 전해질 수 있다.
하지만 사진 기자의 본질을 따져 본다면 <시빌 워>의 독특한 구성과 형식, 연출과 편집은 비로소 하나의 의도를 보여준다. 사진 기자는 언제나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본다. 어떤 순간은 사진으로 남기고 어떤 순간은 흘려보낼지 필터링을 하는 게 그들의 업이다. 사건과 현장에 일부러 몰입도, 공감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누구보다 냉정하게 가치를 평가하고, 사진만으로 사건의 의미를 극대화하는 게 그들의 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시빌 워>는 일종의 사진전 같다. 내전에 관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만 보더라도 최소한의 설명만 붙는 보도 사진과 유사하다. 즉, 관객들이 미국의 두 번째 내전을 일종의 스펙터클로 즐기는 것은 애초에 목적이 아니다. 꼭 미국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내전으로 표출될 정도로 양극화된 사회적 갈등을 한 발짝 떨어져서 관찰하면서 그 위험성을 곱씹게 만드는 게 본 의도인 셈이다.
이는 후반부 링컨 기념관 공방전, 워싱턴 D.C. 시가전, 백악관 공성전, 백악관 내부 전투를 <시카리오>나 <제로 다크 서티>처럼 영웅적 묘사 없이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내전이라는 혼란상을 장르 영화로서 영위하는 대신 가까운 미래에 대한 경고로 활용한다. 언제 내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사회적 갈등의 개인적, 공동체적 책임과 의무를 한 번쯤은 성찰하게 만드는 현실의 거울이나 다름없다.
사진전에 깃든 기자의 삶
제시와 리의 관계성은 사진전이라는 의도를 한 번 더 강조한다. 제시는 이제 막 현장에 발을 내디딘 사진기자다. 그녀는 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열정 하나를 앞세워 워싱턴 D.C.행 여정에 동행한다. 하지만 그녀가 마주한 현실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주유소 장면이 대표적이다. 주유소 주인은 피범벅이 된 남성 둘을 매달아 놓고 그들을 죽일지 말지 제시에게 묻는다. 예상 못한 상황에 제시는 그대로 주유소 주인 앞에서 얼어붙는다.
베테랑 사진기자 리는 다르다. 주유소 주인을 두 남자 사이에 세운 후 차분히 사진을 찍는다. 스스로를 자책하는 제시에게 냉정히 종군기자의 덕목을 일러준다. 기자는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총알이 빗발치고 폭발이 난무한 전장이더라도 관찰자로서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못하겠으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라고. 이 충고에는 뼈가 있다.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 자체가 실수라는 말은 리의 실수 혹은 회한을 암시한다.
열정만 넘치는 제시와 냉정한 베테랑 리의 관계는 마지막 순간 다시 부각된다. 백악관 내부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무리해서 사진 찍을 자세를 취한 제시. 그 순간 리는 몸을 던져 제시 대신 총알을 맞고, 제시는 쓰러지는 리를 연신 카메라에 담는다. 그녀의 희생 덕분에 제시는 대통령이 사살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포착한 사진기자가 된다.
이는 리의 조언에 담긴 회한을 유추할 수 있는 힌트다. 리 역시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선배를 잃었고, 그 순간을 후회하지만, 직업적 사명감 때문에 계속 사진을 찍지 않았을까. 그래서 본인을 닮은 제시를 만류하면서도 도와주고, 끝내 그녀를 위해 희생한 게 아닐까. 지친 자신을 대신해 제시에게 사명을 넘긴 것처럼도 보인다. 기자로서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지만, <시빌 워>라는 사진전에 사용될 사진을 누군가는 찍어야 하니까.
영화보다 발 빠른 현실
안타깝게도 <시빌 워>는 영화 외적인 이슈로 인한 평가절하를 피할 수 없다. 우선 흥행을 고려한 선택이겠지만, 로드 무비를 블록버스터 전쟁 영화로 포장한 포스터와 예고편이 아쉽다. 겉포장을 보고 커진 기대를 영화 본편이 충족하지 못하면 실망감은 배가되니까. 예고편과는 전혀 다른 전개와 결말 때문에 혹평을 피하지 못했던 <조커: 폴리 아 되>처럼. <시빌 워>가 그 다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놀랍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4월 개봉한 미국과 달리 12월을 선택한 국내 개봉일이 특히 불운하다. <시빌 워>는 정치적, 사회적 양극화의 폐해와 그로 인한 부정적인 미래를 묘사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내란이라는 모습으로 최악의 미래가 이미 현실에 당도해 버렸다. 경고문이 너무 늦게 도착한 셈이다. 그 결과 1달 전이었으면 폐부를 찔렀을 메시지의 위력은, 진중하게 쌓아 올린 완성도가 무색하게도, 현실의 벽 앞에서 반감되고 만다.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포장지와 타이밍이 야속할 냉철한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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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통해 전하는 감동 메시지
씨네렙에서 영화 <디베르티멘토> 시사회에 초대를 했다. 음악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다. 음악이 잘 짜인 스토리와 결합하면 영화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하며, 보는 내내 행복감과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으로 향했다.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열일곱 살 쌍둥이 자매 자히아와 페투마에게 음악은 엄마아빠의 사랑과 함께 삶의 전부다. 두 자매는 알제리 이민자 가정출신으로 겪는 차별과 장벽에 종종 노출된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첼리스트라는 꿈을 향한 열정과 엄마아빠의 격려로 도전하고 극복해 나간다.
영화 제목인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는 18세기 중엽에 나타난 격식을 벗어나 자유스러운 형식으로 만든 기악 모음곡으로 마음 편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칭한다. 이른바 ‘멋대로의 음악’으로 희유곡(嬉遊曲)으로 불리기도 한다.
두 자매가 직접 결성하고 이름 지은 디베르티멘토 오케스트라는 파리의 전문음악학교 학생과 파리 교외의 음악도, 프로 연주자, 선생님, 다운 증후군의 소녀까지 단원으로 함께한다. 그들은 모두 함께 각자의 소리들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며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의 중심에는 클래식 음악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세 가지 춤곡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을 사로잡는다. 라벨의 ‘볼레로’, 프로코피예프의 ‘기사의 춤’, 생상스의 ‘바카날'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스토리와 연계하여 보는 사람에게 깊은 몰입을 하게 한다.
그 외에 베토벤 교향곡 7번, 슈베르트 교향곡 5번,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등 다양한 클래식 명곡들이 나온다. 이 들을 웅장한 사운드로 들을 수 있어 새삼 극장에서 보아야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다.
영화를 보고 영혼이 정화된 느낌으로 집에 도착하니 아들이 물었다
“영화 어땠어요?”
아내가 엄지척을 하며 '강추!'라고 답했다.
나의 생각도 아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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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삼중의 부정이 쌓은 군상극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명문 한음 국제중학교 학생 ‘김건우’가 같은 반 친구 4명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남긴 채 의식불명 상태로 호숫가에서 발견된다. 병원 이사장의 아들 ‘도윤재’, 전직 경찰청장의 손자 ‘박규범’, 한음 국제중학교 교사의 아들 ‘정이든’, 그리고 변호사 ‘강호창(설경구)'의 아들 ‘강한결’.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의 아버지들은 이 사실을 한사코 거부하며 자신의 권력과 지식, 영향력과 재력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 그러나 검우의 담임교사인 ‘송정욱(천우희)'의 양심선언으로 인해 네 아버지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가고, "건우 엄마(문소리)'는 아들의 죽음에 관한 진상을 알려달라며 수사를 의뢰한다. 이렇게 세상의 이목이 한음 국제중학교로 향하자, 자신의 아들들을 지키기 위해 대오를 이루었던 네 아버지는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며 살아남기 위한 진흙탕 싸움을 펼치기 시작한다.
학교 폭력이 한국 사회에서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가 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범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범죄 유형이기도 하고,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한 여러 콘텐츠를 통해서도 그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관심을 제고한 <인간수업>이나 근래 공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소년심판>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때 많은 경우 미디어에서 학교 폭력에 접근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의 관점, 가해자의 시점, 혹은 사건을 바라보는 판사와 같은 완전한 제삼자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제작 후 5년 만에 개봉한 김지훈 감독의 신작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다르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호숫가에 몸을 던져야만 했던 명문 국제중학교 학생도 아니고, 그 학생의 편지에 이름이 적힌 4명의 얼굴도 아니고, 그들을 지켜봤던 교사나 판사의 얼굴도 아닌, 가해자들의 보호자의 얼굴들에 주목한다. 자식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부모가 얼마나 뻔뻔해질 수 있고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민낯을 그려낸다. 그들이 사건의 진실을 쫓는 과정 속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를 담으면서 명확한 사실과 진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은폐하려 하는 그 태도야말로 모든 문제점의 근원임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를 위해 영화는 삼중의 '부정'을 끌고 온다. 우선 첫 번째는 아들이, 손자가 학교 폭력을 자행했을 리 없다는 부정(否定)이다. 의식불명 상태인 건우가 발견되고, 담임교사인 정욱이 건우의 편지를 읽어주며 학교 폭력이 그 원인이라 밝히자 학교에 모인 아버지들은 격렬하게 반발한다. 조금씩 드러나는 진상이 아이들이 미래에 그늘을 드리울 것이 확실해질수록, 그들이 부정하는 대상은 더 많아진다. 정욱의 증언과 편지 내용을 부정한 그들은 건우의 핸드폰에 존재하는 증거도 부정한다. 괴롭힘 당하는 건우를 목격한 '남지호(노정의)'의 기억도 부정한다. 그렇게 그들은 현실을 인정하는 대신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부정의 욕구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분출되기에, 잘못된 선택임이 분명할지언정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눈앞의 현실을 부정하는 아버지들의 태도는 결과 지상주의가 낳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아들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과 약간의 갈등이 있었을 뿐, 종국에는 착하고 좋은 학생이 될 것이라고 우긴다. 이는 이로운 결과를 낼 수 있다면 그 과정과 방식에 있어서는 문제가 생기더라도 문제 삼지 않으면 된다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산업화와 개발 성장 시대의 분위기와 진리가 낳은 악행이나 다름없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한음 국제중학교가 결과 지상주의의 또 다른 양상인 성적 지상주의로 팽배한 공간이라는 사실이다. 작중 학교의 모습은 상당히 작위적이고 또 이질적이다. 거대한 소용돌이 모습을 한 나선형 계단과 초호화 인테리어부터 장식된 교내와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대형 아치 기둥의 외형, 그리고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은 부자연스럽다. 이는 대한민국의 뜨거운 교육열이 부정부패와 비리로 엮인 교장과 부모, 정교사 채용을 사이에 둔 학교장과 교사의 권력과 상생 구조를 낳고, 결과적으로 참된 의미의 교육이 아닌, 성적 지상주의로 향하고 있음을, 학교의 구조에 심대한 문제가 있음을 직관적으로 내보인다. 곧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회적 현실의 단면, 그로 인한 아이들의 스트레스와 두려움이 현실을 부정하려는 사회적 특권 의식들의 욕망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정(否定)으로 가득한 초반부는 이제 국면이 전환되면서 부정(不正)한 이들을 찾아내기 위한 사투에 돌입한다. 사건의 진상을 수면 아래로 내리려는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우의 죽음과 담임교사의 폭로로 인해 이제 경찰이 학교 폭력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한 편인 줄 알았던 네 명의 가해자와 그들의 아버지들은 제각기 생존을 위한 사투를 펼친다. 함께 입을 맞추었던 계획은 무산되고,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다고 비난하면서 가해자의 자리를 서로에게 떠넘긴다.
이는 가해자의 시점에서 범죄를 다룰 때 가능한 피카레스크의 묘미를 한껏 이끌어낸다. 사실 학교 폭력 사건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진상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대목이 존재한다. 네 명의 가해자 중 진짜 주동자가 누구이며 가해자가 된 피해자는 누구인지, 가해자 편에 있는 한결과 피해자인 건우의 관계 등은 익숙한 클리셰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사건에 적극 개입하지 않은 듯 보이는 한결과 아빠 호창이 가해자 그룹 안에서의 희생자로 낙점받으면서 가해자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수싸움은 예측 가능한 전개에 서스펜스를 더해준다. 더 나아가 이러한 진흙탕 싸움은 모든 진상이 드러나는 순간 반전의 충격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평범한 신파극의 여지도 없애버린다. 한결과 호창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었다가 유대관계를 단숨에 끊어버리면서 그 어떤 선인도 없이 악인들로 가득한 피카레스크 장르의 쾌감을 전해주는 것이다.
이에 더해 영화는 단순히 네 명의 가해자들이 서로 누가 더 부정한 짓을 저질렀는지 따지는 것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카메라는 큰 분량을 주지는 않지만 언론이 건우의 죽음을 다루는 양태를 분명히 포착하고 있다. 재판이 끝나고 법원 입구에서 호창이 건우 엄마를 만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제 언론의 관심은 비통하게 아들의 영정을 들고 선 건우 엄마도, 약속받은 정교사직을 내던지고 양심 고백한 교사도 아니다. 아들을 희생양 삼으려는 부정한 악인들을 직접 응징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직접 변호를 맡은 변호사 아빠가 최고의 관심거리다. 무죄를 얻어낸 호창이 건우 엄마에게 인사를 건넬 때, 진짜 가해자를 찾지 못한 피해자는 다시 절망에 빠진다. 이렇게 영화는 언론이 피해자 편에 서는 것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진실을 왜곡하고 완전히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렇게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작게는 영화 속 언론, 크게는 언론이 만든 이슈에만 반응하며 사건의 본질에 관심 갖지 않는 대중들, 더 나아가서는 관객까지도 현실에서 그러한 악인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피카레스크 장르를 완성하는 구성원으로 만들어버린다.
결국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버지들의 얼굴이다. 자신의 병원에 입원한 건우를 그 어떤 환자보다도 살리려고 했던 '윤재 아버지(오달수)'의 얼굴. 핏발 선 눈과 떨리는 목소리, 언제라도 터져 나올 울음을 참으며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던 호창의 얼굴. 부정(父情)으로 가득한 아버지의 얼굴은 뜨거우면서도 한없이 냉혹하고 두껍다. 자신들이 꿈꾼 아들, 원하는 아들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역경을 딛고 더 단단해진, 또 애틋해진 부자 관계를 유지할 따름이다. 절벽 사이로, 호수 아래로 사라진 진실이 파고들 틈은 없다.
무조건적이고 또 무성찰적인 부성애는 영화가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과 대조하면 적잖이 흥미롭다. 영화 속 모든 사건은 아버지-아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들만이 진상에 접근할 수 있고, 그들에게만 발언권이 주어진다. 건우와 건우 어머니, 또 옥정과 건우 어머니 같은 어머니-아들, 어머니-딸의 관계는 희생자, 피해자, 혹은 침묵하는 방관자로만 등장한다. 이 대목은 언뜻 보기에 철저히 남성 서사에 집중한 결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 부정의 성격을 고려하면 도리어 그러한 남성 서사를 꼬집는 역할을 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오히려 아버지들의 반성 없는 모습이 아들에게 대를 이어 잘못된 가치관과 인생관을 심어줄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결과 지상주의기 성적 지상주의로 이어지는 사회 시스템 내에서는 건우의 죽음과 같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풀어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본작에서 중요한 축을 맡아야 할 두 여성 캐릭터가 단지 대조를 위한 수단 내지는 거울로만 활용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건우 엄마와 정욱은 군상극의 전개에 있어서 기능적으로 빠져서는 안 되는 선인으로서 제 몫을 다해낸다. 깊은 슬픔에 빠진 엄마의 한을 토해내는 문소리의 존재감은 독보적이고, 사회 초년생임에도 불구하고 공고한 아버지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천우희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다만 두 캐릭터의 몫이 거기까지라는 것이 문제다. 사건에 종속되어서 사건의 새로운 국면과 진행을 위해서만 존재할 뿐, 영화는 두 캐릭터의 온전한 서사를 풀어놓을 공간까지 가해자들에게 넘겨준다.
또한 연출의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명백히 갈릴 지점이 있다. 작중 학교 폭력 가해 장면은 직설적으로 표현된다. 피해자를 발가 벗겨 놓고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장면, 학생의 목에 목줄을 걸어 놓고 칼로 위협하는 것, 수영장에서 물고문을 시키는 모습과 무차별적인 폭력이 가득하다. 핸드폰 화면을 통해 전해지기에 더 사실적이고, 그래서 더 고통스럽기도 하다. 이는 사회비판 영화로서 학교 폭력의 잔혹함과 위험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보이지 않는 연출로 비판받기에 충분한 선택이기도 했다. 박훈정 감독의 <브이아이피>처럼 적나라한 연출이 건우의 고통을 전하는 방법으로는 지나치게 과하지 않은가 하는 윤리적 의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중간중간 김지훈 감독 특유의 유머가 삽입된 것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긴장감으로 가득한 압력밥솥의 김을 빼려는 듯 하나, 그 유머와 농담으로 인해 전반적인 극의 분위기와 흐름이 순간 흐트러지는 것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지훈 감독의 <타워>, < 7광구 >, <싱크홀>까지 연이어 혹평을 받던 차에 명확한 문제의식과 메시지, 그리고 장르적 재미로 무장한 <니 부모 얼굴이 알고 싶다>는 그 혹평을 당분간은 잊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A(Acceptable, 무난함)
관객까지 참여할 때 완성되는 직설적인 피카레스크의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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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상상했던 세대가 만드는 만들어내는 세대가 되었다.
#영상
#퇴마록 / 애니메이션 / 대한민국 / 85분
-감독: 김동철
-출연: 최한, 남도형, 정유정, 김연우, 홍승효 등
그 옛날 천리안/하이텔 시절에 세상에 나왔던 퇴마록.
나는 책으로 된 것을 2000년대 초반에 접하게 되었다. 동네의 작은 도서관에 착실히 꽂혀있던 퇴마록을 국내편을 지나 세계편을 읽고 계속된 그들의 모험을 읽으면서 '영화 퇴마록'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얼마나 착실했는지 1998년에 나온 영화가 있었음에도 청소년관람불가라는 말에 빌려볼 엄두도 내지 않았다. 그러고는 책 이상으로 영상이 뽑힐리 없을 거라는 생각에 시도도 하지 않았드랬다.
퇴마록을 다 읽고 나서는 이우혁 작가님의 치우천왕기도 읽었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이 작가님의 정신세계를 탐방해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얼마나 많은 자료조사를 해야 이렇게까지 쓸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존경심이 한꺼번에 몰려오게 된다. 어른이 되어서 퇴마록이 리뉴얼되어서 나올 즈음 구버전 퇴마록이 소장하고 싶어서 온갖 중고 사이트에서 책을 사고 빠진 것은 개별 구매까지 해서 전권을 모았을 때의 뿌듯함을 잊을 수가 없다. 물론 치우천왕기도 함께.
이렇게 어릴 때 책으로 퇴마록을 팠던 세대가 이제는 소비하는 세대, 그리고 만드는 세대가 되었다.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김동철 감독님, 같이 학교를 다닌 나이었다.
그래, 그러니까 읽은 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지 싶기도 했다.
그러니 애니메이션으로 퇴마록이 나온다는 소식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설레였다. 최근에 우리나라 웹툰을 일본에서 영상화하는 경우들이 많았기에 살짝 그런 기대도 했다. 개인적으로 3D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런 것도 있었지만. 개봉일에 맞춰서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아무도 없는 영화관에서 일행과 단 둘이 본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다. 퇴마록에 대해서 조잘조잘 말하면서 볼 수 있다니!
썸네일들을 가지고 오는 것이 좋았을까 싶었지만 역시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3D라고 했을 때 일본 애니메이션인 <암굴왕>과 느낌이나 기법이 비슷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었다. 그래서 최대한 예고편도 안 보려고 노력했다. 뭔가 오버워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난 것은 나 뿐일까 ㅎㅎ 그래도 저예산이라니 예상 밖이었다. (찾아보니 아케인보다 먼저 준비되었는데 아케인과 비슷하다고 오해를 받고 있다고 한다ㅎㅎ)
영상은 각자 기대치가 다르니까 뒤로 하고 생각보다 우락부락한 신부님과 너무 미소년인 준후, 분량이 실종에 가까운 승희가 팬들의 조금의 안타까움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신부님의 과거 회상 장면은 대체 왜! 게임의 과거 회장 장면처럼, 혹은 AI가 만든 것처럼 한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꼭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혹시나 퇴마록이 장편영화가 아니라 시리즈로 만들어진다면 이 영화는 극장판 프롤로그가 될 것이다. 꼭 봐야한단 소리.
투자자가 잔뜩 붙어서 꼭 시리즈물로 만들어졌음 좋겠다. <신의 탑>도 계속 나오고 있으니, <퇴마록>도 계속 나온다면 어른이가 된 꼬맹이들이 얼마나 덕질을 할지 안 봐도 비디오다. 2026년에 퇴마록으로 예능을 만든다는데 어떻게 만드는 건지 감이 안 잡힌다. '대탈출'이나 '크라임씬' 같은 장르이려나 싶긴 하다. 최애가 소비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
퇴마록이 OTT에 서비스 된다면... 일본 더빙은 어떻게 될지 조금은 궁금하다.
*고속버스 티켓과 시내버스 탑승은 다들 마음에 걸려하고 있는 포인트였나보다.
*아, 맞다. 요즘 아이들은 비디오를 몰라서 안봐도 비디오라는 말을 모른다고 했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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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시내가 사라졌다 리뷰 -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의 진짜 윤시내 찾기 어드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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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영상은 홍보마케팅사를 통해 저작권 협의가 진행되어 제작된 영상입니다
영원한 디바 `윤시내`가 고별 콘서트를 앞두고 사라졌다?!
전설적인 가수의 실종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20년 간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활동해온 순이(오민애)는
`윤시내`와 함께할 뻔한 꿈의 무대도, 일자리도 잃어 좌절에 빠진다.
한편, 사람들의 관심이 고픈 유튜버 `짱하`(이주영)는
라이브 방송 중 우연히 찍힌 엄마 `연시내` 영상의 조회수가 떡상하자
대박 콘텐츠를 꿈꾸며 `윤시내`를 찾는 여정에 따라 나서는데…
동료 가수 `운시내`(노재원)와 함께 가시내, 윤신애, 윤사내까지 모두 만나며
사라진 `윤시내`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시작한 동상이몽 두 모녀는 과연 `진짜`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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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고스트 버스터즈 다시 출동!!!
1980년대 두 편이 개봉했던 고스트 버스터즈의 세 번째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2016년에 만들어진 여성 중심의 고스트 버스터즈가 있었지만 좀 실망스러웠는데요.
이번에 개봉하는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는 기존 시리즈를 정식으로 이어가는 영화입니다.
기존 시리즈의 감독인 이반 라이트만의 아들인 제이슨 라이트만이 감독을 맡아 기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요.
먹깨비나 머쉬멜로우맨 같은 유령들도 그대로 등장합니다.
오리지널 멤버들도 등장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리뷰 영상을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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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 Busters' third film, which was released in the 1980s, was released.
There was a women-centered Ghost Busters created in 2016, but it was a little disappointing.
Ghost Busters Afterlife, which will be released this time, is a film that officially continues the existing series.
Jason Reitman, the son of Ivan Reitman, the director of the existing series, is the director and captivates the hearts of existing fans.
Ghosts such as Muk-Kae-bi and Mushmallowman also appear as they are.
The original members are coming out, so if you're curious, please watch the review vid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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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메인 예고편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이 선택한 첫번째 뮤지컬 영화! 새롭게 태어난 브로드웨이 명작 뮤지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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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언더그라운드> 티저 예고편
모두가 잰걸음으로 땅 위 삶을 향해 지하를 거쳐만 갈 때
'언더그라운드'에는 이 반듯한 공간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도 시끄럽게만 돌아가는 세상 아래
지하에서의 삶은 어떠한지 그들에게 다가간다
도시를 지탱하는 지하의 노선도, 언더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