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엘2022-05-11 23:30:54
강렬한 사랑 이후 식어버리는 사랑과 이끌림에 대해서 보여주는 영화!
<파리, 13구> 영화 시사회 후기
프랑스 파리, 13구의 높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중에 대만계 프랑스인 에밀리는 파리대학교 정치학부를 나왔지만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카미유라는 흑인 남자가 룸메이트를 찾고 있다면서 다가온다. 첫 만남부터 강렬히 끌렸는지 격렬하게 섹스를 한다. 카미유의 정체는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둘은 같이 사랑을 나누며 지내지만 카미유에게는 다른 여자가 있으며 에밀리의 집으로 들어와 잠자리를 나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이후로 둘의 사이는 멀어지고 헤어진다. 한편 노라라는 여자는 파리대학교 2학년 법학과 학생이다. 그녀는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금색 가발을 쓰고 클럽 파티에 참가하지만 야한 방송을 하는 BJ와 닮았다는 이유로 어느새 소문이 빠르게 퍼져 놀림감이 되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다. 이 사건이 지나 시간이 흐른 후에 에밀리는 부동산 중개 일을 찾으러 간다. 그런데 그런 그녀를 채용하려는 사람은 놀랍게도 에밀리의 전 애인이었던 카미유였다. 둘은 같은 일을 하며 사랑에 빠지지만 마음의 상처가 큰 에밀리는 성관계를 피하려고 하는데...
사랑에 금세 빠지는 '금사빠'들이
보면 좋을 야한 영화!
만남에 강렬한 사랑을 나누지만 금방 식어버리기도 하는 게 사랑이란 말인가?
불꽃처럼 강렬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
첫 만남부터 강렬한 사랑을 나눈 에밀리와 카미유는 어느샌가 식어버린 사랑을 하게 된다. 사실 카미유가 바람둥이였으며 그런 모습에 분노한 에밀리였기에 처음 만났을 때처럼 강한 이끌림도 없어진다. 이 둘은 헤어지면서 전보다 못한 사이가 돼버려 각자의 길을 간다. 사실은 에밀리도 다른 남자들을 찾으며 원나잇을 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괜히 있지 않듯이 클럽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와 섹스를 하고 마약을 했다. 그녀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카미유는 자신의 직장 여자 동료와 섹스를 하고 있었으며 신음 소리가 너무나 커서인지 귀를 막는다. 룸메이트였던 카미유가 떠나자 에밀리는 중식당에서 서빙 알바를 하며 원나잇을 목적으로 하는 남자들과 만난다. 시간이 지나고 카미유 또한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마음속에 상처를 담아둔 노라를 만나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은 헤어진다. 이들이 나눈 불꽃처럼 강렬한 사랑이 서서히 식어가는 것을 보여주며 쾌락을 위해 하게 된 섹스는 오래가는 사랑이 아닌 잠시뿐인 사랑이란 걸 이 영화는 보여준다.
강렬한 사랑을 나누다가
서서히 식어가는 사랑을 해버린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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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와 과거의 다정한 조우
작년 가을. 회사에서 일하다 엄마의 연락을 받았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주섬주섬 상황을 알리고, 며칠 자리를 비울 준비를 했다. 장례식 기간 특별 휴가, 장례식이 끝나면 부모님 댁으로 같이 가기 위해 하루 연차를 더… 자리 비우는 동안 일은 이렇게 저렇게 대신 부탁드려요.
침착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화장실 칸에 들어가 아주 잠깐이나마 혼자가 된 순간 목에서 울음이 솟구쳤다. 어떤 울음은 구토처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이구나. 아직은 안 돼, 아직 울면 안 돼,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울음을 다시 집어넣고 장례식장으로 갔다. 핸드폰으로 각종 예매와 약속을 취소하면서.
그때 취소한 예매 내역에 <쁘띠 마망>이 있었다. 좋아하는 감독의 신작을 두근두근 기다리고 있었지만, 개봉하고 한참이 지나 보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극장엔 나뿐이었고, 더욱 공교롭게도 영화의 주인공 '넬리'가 처한 상황이 나와 거의 비슷했다. 비로소 울음을 참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었다.
영화는 주인공 넬리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직후의 상황에서 시작한다. 넬리는 할머니가 계셨던 병원의 노인들을 하나하나 마주하며 성실하게 인사를 하고 병원을 떠난다. 넬리의 엄마 마리옹은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넬리를 데리고 할머니의 시골집으로 향한다.
넬리는 인사성이 밝다. 할머니가 계셨던 병원을 떠나면서 한 사람 한 사람과 눈 맞추어 인사하는 모양새로 보아, 일상적인 인사를 제법 성실하게 채워온 것 같다. 넬리는 사려 깊은 아이처럼 보인다. 운전하는 엄마의 입에 과자를 넣어준 후 주스 빨대도 물려줄 만큼.
그럼에도 넬리는 결정적인 작별 인사를 건네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의 마지막 배려를 할 수 없었다. 매일 최선을 다해도 모든 순간을 다 거머쥘 수는 없다. 사실 마지막 인사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마지막은 늘 처음일 수밖에 없으므로. 그때가 마지막이었다는 것도 뒤늦게야 알게 되므로. 이별은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으니까.
우리는 이별 후에야 그 평범했던 행위들, 무심코 지나치는 게 당연했던 모든 순간을 안타까워한다. “마지막일 줄 알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로 남는 후회의 문장들. 인사를 할걸. 화를 내지 말걸. 손을 잡아줄걸. 전화를 할걸. 가슴 치게 만드는 것들은 언제나 작고 사소한 일들이다. 빈 병실에서 창밖을 멀거니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를 막 떠나보낸 마리옹의 마음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넬리의 마음이 만들어낸 환영인지, 숲의 마법인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시간 속에서 한 채의 집을 두 채로 이어 붙여, 못다 한 작별의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은 기적, 어쩌면 꿈, 염원이다. 넬리와 ‘쁘띠’ 마리옹의 만남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영화는 구태여 설명하지 않는다. 기적이란 원래 그렇게 설명할 수 없이 일어나는 거니까.
기적과 이별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이리라. 예고 없이, 설명할 수도 없이 찾아온다는 것. 그 뒤에 붙는 모든 해석은 다 어떻게든 수용해 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 실은 그저 닥쳐온 일을 받아들이는 것밖에 할 수 없다는 것.
이 기적은 모든 순간 위로가 된다. 훗날 자신에게 탄생을 줄 이의 생일을 친구로서 같이 축하하며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 촛불을 부는 것도. 숲속의 집을 같이 지어 올리고, 보트의 노를 같이 저어 가고, 소꿉놀이 같은 연극을 같이 하고, 앞으로 자신을 먹일 어떤 이와 함께 핫케이크를 만드는 일도.
정작 현실에서 못다 하고 왔던 인사는 이곳에서도 스치듯 건네게 된다. 그렇지만 괜찮다. 지금이 마지막 순간이라고 인지한 채로 마지막을 맞이하는 순간 깨닫게 될 테니까. 사실 “마지막인 줄 알았다면…” 뒤에 붙는 ‘~했을 텐데’의 말은 큰 의미가 없었다는 걸. 다시 돌아가도 우리는 케이크 촛불을 불고, 같이 집을 짓고, 같이 보트의 노를 젓고, 그렇게 일상적 행위들로 시간을 살뜰히 채울 것이다.
그러니까 “마지막인 줄 알았다면 그렇지 않았을 텐데…” 그 말 뒤에 붙는 모든 말들은 사실 어떤 행위에 대한 후회가 아니다. 좀 더 같이 있고 싶었다는, 지금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랐다는 솔직한 마음이다.
너무 가까워서 불러보지 못한 이름들이 있다. 엄마의 이름처럼. 이 영화는 시간을 이어 붙이는 마법으로 그 이름들을 조명한다. 할머니는 넬리의 이름에서 증조할머니를 떠올리고, 넬리는 엄마의 이름을 마리옹이라고 불러 본다. 이름을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구나. 아주 오랫동안 불러보지 못한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래와 과거는 그렇게 다정하게 조우한다. 미래가 과거를 닮는 것 같지만 과거도 미래를 닮는다. 이 영화 이후 “안녕 Au revoir”라는 인사는 한층 더 따스하게 기억될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신석정의 시 <푸른 침실>을 떠올렸다. 실제로 영화 속 침실들이 죄 푸른색이기도 했고. 두 아이, 미래와 과거가 함께 있는 모습이 꼭 항해처럼 보이기도 했다.
일림아
너와 나는 푸른 침실의 배를 잡아타고
또
어디로 출발을 약속하여야겠느냐?
( <푸른 침실> 부분)시인이 딸의 이름을 부르며 쓴 시와 함께, 이 영화가 반짝반짝 부려 놓은 마법을 끌어안고, 나 또한 어떤 작별을 되새김질했다.
가끔 삶의 어딘가, 균질하던 순간이 툭 깨지고 그 자리에 마음이 툭 걸리는 순간이 있다. 니트의 올이 어딘가에 훅 걸려 풀어지는 것처럼. 가까운 이의 죽음도 분명 그런 순간일 것이다. 아무리 잘한 사람이라도 후회가 남는, 그런 순간.
그렇게 멈춘 자리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이야기를 통해 다시 이별의 자리에 돌아가, 나의 모든 순간을 되새김질하여 소화하고 내일로 갈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자전적이라는 이 영화를 보며, 셀린 시아마의 마법을, 또 그 영화에서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게 될 수많은 이들을 생각한다.
이별 후 눈물 혹은 한숨으로 잠 못 이루는 어떤 이의 베갯잇에 이야기 하나를 고이 수놓아줄 수 있다면. 이 영화를 종이배처럼 접어 푸른 항해를 내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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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이번 주 역시, 정말 많은 기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 고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 4월 세 번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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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앵커
ⓒ 네이버 영화
개요: 스릴러 | 한국 | 111분
감독: 정지연
출연: 천우희, 신하균, 이혜영 등
개봉: 2022.04.20
배급: 에이스메이커
줄거리
생방송 5분 전,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에게 자신이 살해될 것이라며 죽음을 예고하는 제보전화가 걸려온다. 장난전화로 치부하기에는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세라’. 진짜 앵커가 될 기회라는 엄마 ‘소정’(이혜영)의 말에 ‘세라’는 제보자의 집으로 향하고 제보자인 ‘미소’와 그녀의 딸의 시체를 목격한다.
그날 이후, ‘세라’의 눈앞에 죽은 ‘미소’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기 시작한다. 사건 현장에서 미소의 주치의였던 정신과 의사 ‘인호’(신하균)를 마주하게 되며 그에 대한 ‘세라’의 의심 또한 깊어진다.관전 포인트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천우희가 <앵커>의 타이틀롤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는 소식에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천우희 배우는 런칭쇼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보며 장르적인 재미를 느끼고, 범인이 누구일지 추측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보길 추천하였습니다. 영화를 본 후, 서로의 추리를 나눠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4월은 너의 거짓말
ⓒ 네이버 영화
개요: 로맨스 | 일본 | 121분
감독: 신조 타케히코
출연: 히로세 스즈, 야마자키 켄토 등
개봉: 2022.04.20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
줄거리
모노톤의 인생을 살고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코세이’ 어느 날 바이올리니스트 ‘카오리’를 만난다.
어머니의 사망 이후 피아노를 치지 않는 ‘코세이’에게 ‘카오리’는 콩쿨에서 함께 연주해 줄 것을 부탁한다.
관전 포인트
일본의 하이틴 스타인 '야마자키 켄토', 그리고 일본판 <써니>에서 나미 역을 맡은 '히로세 스즈'가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4월은 너의 거짓말>.
영화 제목처럼 꽃이 만개한 4월에 연인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일 것 같습니다.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 더 무비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115분
감독: 오윤동
출연: 세븐틴
개봉: 2022.04.20
배급: CJ 4DPLEX, CGV ICECON
줄거리
5 연속 밀리언셀러, 빌보드 200 2주 연속 차트인, 오리콘 차트 정상을 꿰차며 매번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글로벌 아티스트 SEVENTEEN의 첫 번째 영화!
풍성한 퍼포먼스부터, 13인 멤버들의 속마음 인터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캐럿과 함께 그려나갈 미래를 담은 다채로운 코멘터리까지 전부 담았다!
관전 포인트
<블랙핑크 더 무비> <몬스타엑스: 더 드리밍>에 이어 오윤동 감독의 세 번째 아이돌 다큐멘터리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 더 무비>.
이 영화는 2D 뿐만 아니라 스크린X, 4DX, 4DX Screen 등 다양한 포맷으로 공개하기 때문에 더욱더 실감 나는 콘서트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스트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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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액션 | 미국 | 111분
감독: 애덤 니, 아론 니
출연: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클리프 등
개봉: 2022.04.20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전설의 트레저를 차지하기 위해 재벌 페어팩스(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유일한 단서를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로레타(산드라 블록)를 납치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비지니스 관계로 사라진 그녀를 찾아야만 하는 책 커버모델 앨런(채닝 테이텀)은 의문의 파트너(브래드 피트)와 함께 위험한 섬에서 그녀를 구하고 무사히 탈출해야만 한다.
관전 포인트
<로스트 시티>는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한국에서 이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이 늘어났는데요. 개봉 전 프리미어 때 외신들의 극찬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작으로 등극하였습니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인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클리프, 그리고 브래드 피트가 특별 출연을 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중경삼림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홍콩 | 102분
감독: 왕가위
출연: 임청하, 양조위, 왕페이, 금성무 등
개봉: 2022.04.20
배급: (주)디스테이션
줄거리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머리의 마약밀매상.
"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들이 슬퍼한다"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 편지 속에 담긴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방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
관전 포인트
많은 이들의 인생 작품으로 꼽히는 <중경삼림>은 1995년 개봉 이후 2번 재개봉을 하였고, 올해도 재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큰 스크린으로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공기살인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08분
감독: 조용선
출연: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등
개봉: 2022.04.22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줄거리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 공기를 타고 대한민국에 죽음을 몰고 온 살인무기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그들의 사투. 증발된 범인, 피해자는 증발되지 않았다!
관전 포인트
<공기살인>은 실제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영화입니다. <공기살인>은 단순히 사회 고발로 그치는 것이 아닌 이러한 참사의 해결책은 우리 모두의 관심임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OTT 공개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일본 | 179분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미우라 토코 등
공개: 2022.04.20
스트리밍: 왓챠
줄거리
누가 봐도 아름다운 부부 가후쿠와 오토. 우연히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가후쿠는 이유를 묻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2년 후 히로시마의 연극제에 초청되어 작품의 연출을 하게 된 가후쿠.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를 만나게 된다. 말없이 묵묵히 가후쿠의 차를 운전하는 미사키와 오래된 습관인 아내가 녹음한 테이프를 들으며 대사를 연습하는 가후쿠. 조용한 차 안에서 두 사람은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서로가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눈 덮인 홋카이도에서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서로의 슬픔을 들여다보게 된다.
관전 포인트
<드라이브 마이 카>는 아카데미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였는데요. 이외에도 95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고, 그중 73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였습니다.
약 3시간의 러닝타임을 지닌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평이 많은 작품입니다.
아이스 에이지 : 스크랫 이야기
ⓒ Rotten Tomatoes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6회
감독: 크리스 웨지
출연: 캐리 월그렌 등
공개: 2022.04.20
스트리밍: 왓챠
줄거리
<아이스 에이지>의 검이빨 다람쥐 '스크랫'이 주연을 맡은 6편의 완전히 새로운 단편 애니메이션.
관전 포인트
2002년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스 에이지>가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나왔던 총 4편의 속편도 모두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기록한 최고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다람쥐 '스크랫'의 이야기를 다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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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왓챠 7월 종료작 모음_zip
안녕하세요 :0
여러분,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여 결국 거리두기 4단계로 강화되었네요.
이제야 영화산업이 살아나나 했더니 다시 주춤 할 듯 하여 아쉬움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에 비해서 OTT 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 달도 저희 씨네랩과 함께 넷플릭스/왓챠 7월 종료작, 놓치지 말고 보도록 해요!
1. 라이언 일병 구하기 (넷플릭스) - 스티븐 스필버그
2021.07.14 종료
"2차 대전이 종전으로 치닫는 치열한 전황 속에서 미 행정부는 전사자 통보 업무를 진행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4형제 모두 이 전쟁에 참전한 라이언 가에서 며칠간의 시차를 두고 3형제가 이미 전사하고 막내 제임스 라이언 일병만이 프랑스 전선에 생존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네명의 아들 가운데 이미 셋을 잃은 라이언 부인을 위해 미 행정부는 막내 제임스를 구하기 위한 매우 특별한 작전을 지시한다. 밀러는 여섯 명의 대원들과 통역병 업햄 등 새로운 팀을 구성, 작전에 투입된다. 라이언의 행방을 찾아 최전선에 투입된 밀러와 대원들은 미군에게 접수된 마을을 지나던 중 의외로 쉽게 그를 찾아낸다.
단 한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여덟 명이 위험을 감수해야할 상황에서 대원들은 과연 ‘라이언 일병 한 명의 생명이 그들 여덟 명의 생명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인가?’라는 끊임없는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지휘관으로서 작전을 끝까지 책임지고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할 밀러는 부하들을 설득해 다시 라이언 일병이 있다는 곳으로 향한다. 도중에 독일군과의 간헐적인 전투를 치르면서 결국 밀러 일행은 라멜 외곽지역에서 극적으로 라이언 일병을 찾아낸다. 하지만 라이언은 다리를 사수해야할 동료들을 사지에 남겨두고 혼자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는데.."
2. 레볼루셔너리 로드 (넷플릭스) - 샘 멘데스
2021.07.14 종료
"첫눈에 반한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과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결혼을 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뉴욕 맨하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교외 지역인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에 보금자리를 꾸리게 된 두 사람. 모두가 안정되고 행복해 보이는 길,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그들의 사랑과 가정도 평안해 보이지만, 잔잔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을 원하는 에이프릴과 프랭크는 모든 것을 버리고 파리로의 이민을 꿈꾼다. 새로운 삶을 찾게 되는 것에 들뜨고 행복하기만 한 두 사람.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려는 찰나 프랭크는 승진 권유를 받게 된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파리로 가고자 하는 에이프릴, 그리고 현실에서 좀 더 안정된 삶을 살고자 하는 프랭크. 서로를 너무 사랑하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두 사람. 그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3. 레이디 맥베스 (왓챠) - 윌리엄 올드로이드
2021.07.16 종료
"남편에게 종속돼 모든 자유를 빼앗긴 캐서린,
고요한 저택에 갇혀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자신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하인 세바스찬에게서 묘한 쾌감을 느낀다.
그때부터, 그녀는 모든 금기를 깨고 자신의 욕망을 따르게 되는데…"
4. 레전드 (왓챠) - 브라이언 헬겔랜드
2021.07.21 종료
"런던의 촌구석 이스트엔드에서 주먹 꽤나 쓰는 쌍둥이 형제로 이름을 날리던 레지 크레이 X 로니 크레이. 한날 한시에 태어났지만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크레이 형제는 서로를 생각하는 우애만큼은 끈끈하다. 타고난 주먹과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마피아와 손잡고 법과 경찰을 피해 세력을 키워나가던 크레이 형제는 어느덧 런던의 밤을 장악하며 유명인사가 되어가지만, 곧 이들 형제에게 위기가 닥친다. 이성적인 형 레지는 연인 프랜시스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갱스터 생활을 청산하고
능력 있는 사업가로 변신해 세력을 확장해 나가려 한다. 하지만 엉뚱하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통제불능 동생 로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사건 사고를 일으킨다.
매번 조직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로니에게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는 레지.
자신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형을 향한 불만을 쌓아가던 로니
두 형제는 사사건건 부딪히기 시작하고, 급기야 로니는 수습 불가능의 대형 사고를 치고 마는데… "
5. 원더풀 라이프 (왓챠) - 고레에다 히로카즈
2021.07.21 종료
"천국으로 가기 전 머무는 중간역 림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이곳에 7일간 머물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골라야 한다.
림보의 직원들은 그 추억을 짧은 영화로 재현해 그들을 영원으로 인도하는데…
원히 머물고픈 순간, 당신 인생엔 있습니까? "
6. 잠수종과 나비 (왓챠) - 줄리안 슈나벨
2021.07.21 종료
" 유명 잡지 ‘엘르’ 편집장으로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즐기던 장 도미니크 보비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온몸이 마비되고
신체 중 유일하게 왼쪽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자유롭던 몸짓이 한순간 잠수종에 갇힌 남자
하지만 기억과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데…"
7. 심야식당 2 (왓챠) - 마츠오카 조지
2021.07.21 종료
"첫 번째 요리, 불고기 정식
가끔 상복차림으로 외출하는 ‘노리코’
장례식장에서 사랑에 빠진 남자가 범죄자임이 밝혀지고
실연의 상처로 도쿄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두 번째 요리, 볶음 우동과 메밀 국수
메밀 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세이코’는
철없는 아들 ‘세이타’가 가업을 물려받기를 원하지만
세이타는 15살 연상인 ‘사오리’와 결혼하겠다고 돌발선언한다!
세 번째 요리,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보이스피싱 사기로 인해 도쿄까지 오게 된 ‘유키코’ 할머니
아들은 연락조차 닿지 않고, 손녀 같은 ‘미치루’와 뜻밖의 동거를 시작한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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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오늘의 씨네뉴스 시작합니다. 강하늘 정소민 주연의 <30일>은 9일 넘게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꾸준한 인기와 입소문으로 80만 돌파를 한 로맨스 코미디! 소식부터 한국의 첫 ASC의 정식회원이 된 정정훈 촬영감독님의 소식까지 같이 알아볼까요?
<30일> 박스오피스 1위
강하늘, 정소민 출연 <30일>은 한 때 사랑했지만 이제는 원수같은 사이가 돼 이혼하기로 한 정열과 나라가 이혼을 30일 앞두고 교통 사고를 당해 동시에 기억을 잃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디 영화입니다. 9일 넘게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어 개봉한 <화란>과 <화사한 그녀>를 막아내며 장기흥행을 이어갈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30일>은 손익분기점 160만 명입니다.
<만추> 12년만에 다시 관객 만난다
다음 달 11월 8일 4K 화질로 리마스터링 한 만추가 재개봉한다고 합니다. <만추>는 수감 중 7년만에 특별 휴가를 얻은 여자 애나와 누군가에게 쫓기는 남자 훈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그렸습니다. <만추>는 이만희 감독이 1966년 내놓은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영화 <잠> 영화 비평사이트 2023년 공포영화 top3 랭크
해외 영화 비평 사이트 레터박스(Letterboxd)가 올해 개봉한 전 세계의 장편 공포 영화들을 대상으로 '2023년 공포 영화 50(The Official Top 50 Horror Films of 2023)'을 선정한 가운데, 한국 영화 '잠'이 3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전 세계 다수의 공포 영화들 가운데, 뛰어난 완성도와 장르적 쾌감을 입증했습니다.
<크리에이터> 그린스크린대신 해외 로케이션에서 촬영
참신한 비주얼과 가까운 미래에 대한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실 관람객의 호평을 받고있는 <크리에이터>.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그린 스크린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싶지 않았다. 진짜 해외 로케이션에서 실제 사람들과 촬영하고 싶었다"고 밝힌 것처럼 실제로 제작진은 태국, 베트남, 네팔,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지를 직접 방문해 아시아의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하며 독창적인 세계관에 걸맞는 뉴 아시아의 풍경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리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정정훈 촬영감독미국 촬영감독협회 정회원 됐다
정정훈 촬영감독이 미국 촬영감독 협회(ASC)의 정식 회원이 됐습니다. 한국 출신의 촬영감독이 ACS 정식 회원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데요.정 촬영감독이 할리우드로 진출한지 약 8년 만입니다. 정 촬영감독은
<올드보이> <아가씨> <신세계>등 여러 한국 영화를 촬영했고 이후 할리우드로 진출하면서 <그것> <라스트 나이트인 소호> 등 여러 영화를 촬영했습니다.
CGV 씨네클래식 기획전
CGV 가 다양한 재즈 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 씨네클래식 기획전을 진행합니다.
이번 기획전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사라 인 쿠바’와 ‘BBC 프롬스:NYO 재즈 위드 디 디 브릿지워터’ 두 편으로 2주 동안 상영됩니다.이번 기획전은 CGV용산아이파크몰 외 9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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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로 지은 에덴동산
이 글은
넷플릭스 [수리남]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퍼가거나 인용 시 반드시 출처를 표시해 주세요.
한국 영화계에는 금기(taboo, banned)가 많았다.
그러나 그 고정관념이 뭐라 하던 상관없이 금기의 선을 넘는 작품들은 조금씩 영화계의 한계를 저만치 뒤로 밀어놓곤 했다.
그 셀 수 없는 수많은 시도들은 쌓이고 쌓여서. 이제는 한국 영화에서도 이런 게 되네.라는 수준을 너머 세상의 중심에서도 조금씩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목소리에 조금 더 확신을 싣기 위해. 윤종빈 사단은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마약 사범에 대한 이야기로 넷플릭스를 다시 한번 한국 작품으로 장악하려 한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하반기 작품들 중 최고의 기대작이라 불린 이 작품에는. 이미 윤종빈 감독과 수많은 작품을 함께 한 배우들은 물론 "진짜" 장첸까지 합류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6부작에 걸쳐 쏟아지는 배우들의 열연이 낯선 수리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습은, 아쉬운 추석 연휴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제격이 될 수 있을까?
인구, 불행의 냄새를 좇아가다.;홍어와 업어치기
사진출처:여성 조선
친구 응수(현봉식)가 홍어로 돈을 벌어보자는 제안을 했을 때. 인구(하정우)는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며 홍어를 먹던 아버지가 떠올랐다.
등을 보이며 덤덤하게 냄새나는 살덩이를 씹어 삼키던 아버지를 향한 서운함 만큼이나, 홍어는 인구에게 빌어먹을 생선에 가까웠건만. 지금의 인구는. 자신이 들이키고 있는 술만큼이나 아버지가 그때 비웠던 잔도. 그리고 아버지 당신의 인생도 쓰디썼을 것이라 이해하는 나이가 되어 있었다.
누군가가 죽어야만 먹을 수 있는 홍어는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귀한 생선이란 뜻이었고. 알게 모르게 짊어지고 있던 삶의 무게와 홍어에 대한 악감정을 뒤집으면. 어쩌면 행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인구를 저 멀고 먼 수리남에서 풍겨오는 홍어 빛깔 돈 냄새에 후각이 마비되게 만들었다.
유도에서도 그렇다고 배우지 않았던가.
상대방이 인구를 향해 달려오는 힘을 역이용해 그대로 업어치면. 그 기세만큼이나 빠르고 힘차게 패대기 쳐진 채로 하늘이나 멍하게 보고 있는 상대방을 볼 수 있다는 것을. 허망한 경쟁자의 눈을 내려다보는 희열은 자신의 것으로 남긴 채.
별다른 도구도 필요 없이. 체급이 비슷하다면 맨몸으로 구르는 건 자신 있었으니. 인구는 인생도 그렇게 업어쳐서 불행을 땅에 붙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인생이 그래 내가 졌다.라고 외치는 순간을 기대하듯이.
그러나 홍어도. 홍어 뒤에 숨어 있는 돈도. 인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홍어와 돈의 냄새가 남겨놓은 흔적을 따라가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 시켰지만. 이 상대는 옷깃을 쥐어볼만하면 뒤로 물러서고. 잡았다 싶으면 교묘히 인구의 손아귀를 빠져나갔다. 인구는 애가 타기 시작했고. 결국 업어치기를 위해서는 상대를 잠자코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결국 한판승은 홍어의 것이 되고야 말았다.
온몸을 감싸는 고통에 반해 아무 일 없다는 듯 고요하기만 한 하늘을 보며. 끝도 없이 몰려오는 서글픔을 느꼈을 인구는. 그 절망을 지렛대 삼아 다시 몸을 일으켰을 것이다.
수리남에서 돌아온 인구의 모습은 예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인생에는 한판은커녕 절반도 없으니 그저 열심히 사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측면도 있지만. 썩 다 못해 들큼한 냄새를 두른 불행에게 패대기를 당했던 뒤통수가 아직도 아프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요환, 모래로 지은 에덴동산의 주인;무법 지대에서 법이 되고자 하다+야구공
사진출처:경기신문
사탄은 어째서 내게만 이런 공을 날리는가.
요환(황정민)의 원망은 한 달에 두 번씩은 보자고 말하는 안기부 직원의 목을 조르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자신을 향해 쉴 새 없이 몸 쪽 꽉 찬 변화구를 던져대던 사탄이 요환의 손에서 비로소 숨을 멈추었을 때. 이제 요환은 사탄이 아닌 신의 이름으로. 자신이 투수석에 갈 때가 되었다고 믿었다. 생기를 잃은 사탄처럼 이제 그 어떤 애정도 느껴지지 않는 자신의 널브러진 방망이를 그저 흘낏 쳐다보며. 요환은 텅 빈 투수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부터 요환은. 지지 않는 게임을 했다.
마운드 위에 홀로 서 있는 삶은 외롭지 않았다. 요환이 던지는 모든 공에 환호성을 내지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타자석에 들어서는 것이 누구이던. 삼진 아웃 당한 채 흙빛으로 자리를 떠나는 모습은 요환을 점점 더 자신감 만큼이나 난폭한 투수로 만들었다.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겁에 질린 채 괜히 방망이를 좀 더 그러잡는(그러잡다:무언가를 가까이 잡다) 타자들의 모습에서. 요환은 희열을 느꼈다. 자신을 옥좨오던 사탄의 눈빛과 자신의 눈빛이 이미 같아졌음을.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
공(Ball, contribution)은 온전히 요환의 것이었고. 누구에게도 넘겨줄 마음이 없었다. 오롯이. 그리고 온전히 자신의 것이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 게임은 참 이상했다.
그동안 보아온 초식동물의 눈을 가지지 않은 인구는. 몇 번이고 데드볼을 맞고도 눈 한번 깜짝하지 않더니, 기어코 요환의 공을 멋들어지게 쳐 버렸다.
자신이 던진 공이 스스로가 보는 앞에서 저만큼 작아져서 날아갈 수가 있었던가. 요환은 공을 좇아 고개를 난생처음 들어 하늘을 바라보아야 했다. 공은 그렇게 열심히. 자신이 던진 속도만큼이나 사나운 포물선을 그리며 기어코 담장을 넘어버렸다.
늘 요환에게 돌아왔던 공은.
이번만큼은 돌아오지 못했다. 덤덤함 밑에 숨겨진 알 수 없는 비웃음이 인구의 입가에 번지는 것을 보며. 요환은 글러브를 집어던질 수밖에 없었다.
무법지대에서 스스로가 법이 되고자 했지만. 결국 자신이 이룬 에덴동산마저도 모래더미에 불과했음을. 요환은 그제 서라도 깨달았을까. 아니면 인구에게서 또 다른 사탄의 향기를 느끼며 치를 떨었을까.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아래 문단에는 [수리남]의 가장 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고했어요.
믿음에 관하여.;황정민 아이러니
사진출처:경기 뉴스
총 6부작인 드라마는 정확하게 절반을 넘어가면서 이야기의 결이 바뀐다. 3부까지 장점이었던 점들이 나머지 후반부에서는 모조리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 단점의 중심에는 그 어떤 사람도 "믿지 말라"라는 시리즈의 (메인) 슬로건에 있다. 거의 모든 인물들이 스스로 가진 믿음에 잠식당하는 것을 후반부에서 보아야만 한다.
전반 3부 까지는 자신의 사업 확장에 갑자기 등장한 인물인 인구와 상만(최창호, 넷플릭스 공무원 박해수)을 의심하는 요환의 의심이 살벌할 정도로 펼쳐진다.
그러나 후반부에서는 배우 황정민 아이러니가 발동된다.
신세계에서도 그랬듯. 이 배우의 가장 최측근에는 배신자가 숨어있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변기수(조우진, 이 작품에서 연기 미침)는 조금씩 그 의심의 상위 리스트에서 빠져 있다. 그렇다고 요환의 무조건적인 신뢰를 받기 보다 조금은 "도구"처럼 쓰이는 사람에 가깝기에. 이런 부조화는 변기수가 후반에 "어떤" 역할을 할 것임을 오히려 드러내 버린다. 그러니 죽을 고비 한 번 "제대로" 넘기지 않은 그가 갑자기 멀쩡하게 표준어를 쓰며 국정원 직원임을 알게 되는 장면의 임팩트는 매우 약할 수밖에.
또한 최창호(상만이 형, 상만이 형 연기 정말 대단함)가 초반부에 인구를 미끼로 사용했기에 그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후반부에서 바보 같을 정도로 연신 사과와 보상을 약속하며 인구의 대답을 기다리는 인류애를 보이는 것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믿음이 결국 뒤통수를 치는 장면은 지구 방위대 미국의 등장으로 급물살을 탄다. 실화에 바탕을 둔 드라마라서 현실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가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힘든 역할을 도맡아서 해 왔을 국정원 직원들의 무게감이 미국이 띄운 헬기보다도. 혹은 최창호의 가짜 신분인 상만이형의 연기보다도 약한 것은 아쉽다.
마치면서
사진출처:노컷 뉴스
정확하게 시리즈의 절반까지만 괜찮았다.
첸진(장첸)의 역할이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구와 요환 사이를 제대로 줄타면서 긴장감을 조성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생각이나 명령에 의해 너무 크게 좌지우지되는 것처럼 보이는 점도 매우 아쉬웠다.
또한 유연석을 가장 똑똑한(혹은 무언가를 많이 알고 있는) 캐릭터로 설정했으나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희생시킨 것도 안타깝다. 조금 더 잘 썼다면 심리(두뇌) 싸움에서 매우 큰 역할을 했을 텐데.
반전도 너무 알기 쉬웠다.
언제나 적을 숨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적의 심장부에 심어 놓는 것이므로.
한국에서 마약 소재를 다룬 드라마 중에서 "스케일"의 확장은 확실히 이뤄진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엉성한 이야기의 전개가 하필이면 후반부에 왔다는 것은 매우 큰 보완점으로 남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구는 요환과의 싸움에선 이겼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 배우들을 가지고 여기까지가 최선일까. 하는 생각이 함께 겹쳐 많이 씁쓸해지는 결말이었다.
[이 글의 TMI]
1.추석 연휴 동안 고향 왔다 갔다 할 때 봤음
2.졸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흥미진진하지는 않았음.
3.황정민 배우는 성경 책 들고 다니는데 이렇게 무서울 일인가.
4.상만이 형+변기수=이 시리즈의 모든 것.
5.돼지고기는 변기수가 구워주는대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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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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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수록 좋다’의 늪에 빠진 24년만의 속편
시대는 바뀌었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콜로세움에서는 차세대 검투사가 등장, 보다 크고, 강하며 잔인한 적들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24년 만에 귀환한 <글래디에디터 2>는 웅장하고, 퇴폐미 가득하며, 스펙터클하다. 하지만 공허하다. 마치 극 중 배경인 칼리굴라 시대의 로마처럼 풍요 속 빈곤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24년이 지나도 헤어 나오지 못하는 막시무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막시무스(러셀 크로우)가 전설이 된 지 20년이 흘렀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로마는 쌍둥이 황제 게타(조셉 퀸)와 카라칼라(프레드 헤킨저)라는 또 다른 폭군이 등장해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런 상황에서 로마군을 이끄는 아카시우스(페드로 파스칼) 장군은 왕들의 명을 받들어 전쟁을 계속한다. 그가 이끈 군대에 대패 후 노예로 전락한 루시우스(폴 메스칼)는 권력욕에 사무친 마크리누스(덴젤 워싱턴)의 눈에 띄어 검투사의 길을 걷는다. 자신과 악연이 된 아카시우스의 목에 칼을 겨누겠다는 일념으로 그는 콜로세움에 입성, 쌍둥이 형제가 연 경기에 참여한다.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친 그는 출생의 과거와 자신이 진자 누구인지를 알게 되고, 결전의 날을 맞이한다.
속편의 속성이 있다. 1편의 성공 사례를 밑바탕으로, 전편보다 크게 만들면 된다는 논리.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특히 긴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속편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글래디에이터 2>의 가장 아쉬운 지점은 ‘클수록 좋다’는 속편 논리에 너무 기댄 점이다. 1편의 대대적인 성공을 앞세워, 제작한 속편은 더 많은 인물, 더 커진 액션 시퀀스를 내세운다. 폭군은 전편보다 배가 되었고, 여기에 진짜 빌런인 마크리누스가 추가된다. 더불어 해상 전투를 시작으로 콜로세움 내에서 벌이는 해전 등 기존 1편의 액션보다 다르고, 더 커진 장면을 깔아놓는다.
이런 외형 구조를 키워 놓은 것만큼 새로운 인물과 서사가 함께 잘 따라가느냐가 중요한데,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인물이 너무 납작하다. 입체감이 너무 떨어진 나머지 특색이 없어 관객이 그들의 감정을 비집고 들어가 틈이 없다.
극 중 막시무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루시우스의 매력은 극을 이끌고 갈 카리스마도, 큰 일을 해야 하는 당위성도 부족하다. 폴 메스칼의 연기 때문은 아니다. 막시무스의 그늘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캐릭터가 짊어져야 하는 분노가 너무 많다.
막시무스의 경우, 가족을 죽인 코모두스(호아킨 피닉스)를 향한 응어리진 분노를 갖고 끝까지 달렸다면, 루시우스는 아내를 죽인 원수인 아카시우스, 자신을 버린 줄 알았던 엄마 루실라(코니 닐슨), 그리고 세상을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마크리누스 등 분노의 대상이 너무 많다.
이 모든 분노를 동력 삼아 달려가기엔 루시우스가 너무 벅차보인다. 과거 막시무스의 죽음 이후, 한순간 도망자 신세가 되어야 할 인생의 굴곡, 울분 등도 플래시백으로 보이지만, 관객이 그의 감정을 이해하기엔 너무 제한적이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막시무스가 열어놓은 이야기를 어떻게든 이어 나가기 위해 등장한 인물로만 보인다. 그나마 입체적으로 보이는 건 마크리누스다. 그는 악마적인 책략가로서의 이중성, 그리고 그가 왜 그런 야망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전사가 나오면서 그 행동에 당위성이 부여된다.
이렇다 보니 어느새 영화의 주인공은 막시무스가 된다. 극 중 인물들의 입에서 나오는 전설이 된 그의 이름, 콜로세움 지하에 놓인 그의 물건들이 나올 때 마치 막시무스가 살아 돌아온 느낌을 받는다.
이렇듯 영화는 막시무스의 자장 안에 머문다. 최고의 검투사이자 영웅의 유산을 적절히 활용하고, 이를 도약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이야기로 나아가야 하지만, 정작 영화는 머무는 길을 택한다. 1편과의 유사성은 둘째 치고,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 시간이 갈수록 흥미는 떨어진다. 이럴 거면 막시무스가 환생해 나오는 게 더 나을 뻔했다.
그럼에도 리들리 스콧 감독이 펼치는 웅장한 스펙터클은 이 영화를 간신히 끌어올린다. 전편과 다른 해상 전쟁, 유혈 낭자한 콜로세움 결투, 로마 시대를 구현한 미술 등 볼거리는 충족시킨다. 마치 이런 영화는 큰 스크린에서 봐야한다는 감독의 말을 전하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1편보다 강렬함을 덜하지만 그럼에도 볼거리는 충족한다.
전편을 넘는 속편이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게 리들리 스콧 감독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24년 만에 돌아온 검투사 이야기가 반갑기는 하지만, 그냥 전설은 전설로 남았어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냥 보리밭을 손으로 느끼며 걸어간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가 그립기만 하다.
덧붙이는말: IMAX 시사회로 관람했는데, 비율 자체가 IMAX 화면에 꽉 차지는 않아서 아쉬움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돌비시네마 또는 스크린X로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사진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평점: 2.5 / 5.0
한줄평: 막시무스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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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곳의 영화제를 다녀오며 느낀 점
#한예종졸업영화제 #한국영화아카데미졸업영화제 #단편영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직접 인사 드리는 영화등대입니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제 근황과 제가 다녀왔던 영화제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영화리뷰를 기대하셨던분들에게는 조금 죄송스럽지만, 근래에 제가 영화들을 보며, 영화제를 다녀오며 느껴진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이건 순전히 저 개인적인 생각이고, 저는 영화관계자가 아닌, 오로지 팬의 입장에서 느껴졌던 감정을 이야기해볼테니, 제가 하는 말을 전적으로 믿어달라는것도 객관적이다는것도 아니다는 점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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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이스토리가 이별에 서툰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슈퍼맨이 돌아왔다 280화에서 윌리엄과 건후를 보며 떠오른 토이스토리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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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이별에 서투른 우리들에게 토이스토리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오늘은 토이스토리를 빌려 이별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토이스토리3 #토이스토리 #토이스토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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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와 형제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며 무술을 연마했던 전설의 타이거 삼총사는 30년의 시간이 흐르고 이젠 별 볼일 없는 아저씨들이 되었다. 어느 날 사부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재회한 그들은 진실을 밝히고 복수를 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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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롭고, 미친 듯이 재밌다!" 아찔할 정도로 황홀한 올해 최고의 뮤지컬 영화! 아카데미 시상식 13개 최다 후보작 [에밀리아 페레즈] 3월 12일 개봉 확정! 골든글로브 4관왕 & 칸영화제 2관왕 #에밀리아페레즈 #자크오디아르감독 #카를라소피아가스콘 #조샐다나 #셀레나고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