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3-18 02:02:04
3월 3주 차 OTT 공개·종료 예정작
<윈드풀> <블랙 크랩> <휴먼 리소스>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이번 주에는 어떤 작품이 공개되고,
또 어떤 작품이 서비스가 종료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윈드풀
넷플릭스 / 공개
개요: 범죄 | 미국 | 91분
감독: 찰리 맥도웰
출연: 릴리 콜린스, 제시 플레먼스, 제이슨 세걸 등
공개일: 2022.03.18
줄거리
IT 업계의 억만장자의 빈 별장에 침입한 남자. 하지만 오만불손한 재벌과 그의 아내가 갑자기 휴가를 보내러 별장에 오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포인트
영화 <러브, 로지>, <옥자>에 출연한 릴리 콜린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에 출연한 제시 플레먼스, 영화 <걸리버 여행기>에 출연한 제이슨 세걸. 이 세 배우가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색다르면서도 어두운 분위기의 범죄·스릴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블랙 크랩
넷플릭스 / 공개
개요: 액션 | 스웨덴 | 110분
감독: 아담 버그
출연: 누미 라파스, 알리에테 오페임, 제이콥 오프테브로 등
공개일: 2022.03.18
줄거리
폐허가 된 세상. 딸을 구하려는 군인이 절박한 임무에 마지못해 몸을 던진다. 전쟁 종식이 목적인 임무. 극비 화물을 가지고 얼어붙은 바다를 횡단하라.
포인트
영화 <블랙 크랩>은 예르커 비르트보그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합니다. 아담 버그 감독은 시각적으로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이 영화는 예테보리국제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되기도 하였습니다.
휴먼 리소스
넷플릭스 / 공개
개요: 액션 | 미국 | 1부작
감독: 켈리 갈루스카, 닉 크롤, 앤드루 골드버그, 마크 레빈
출연: 에이디 블라이언트, 랜들 박, 닉 크롤 등
공개일: 2022.03.18
줄거리
인간사를 도와드립니다! 로맨스면 로맨스. 직장 문제면 직장 문제. 사랑벌레 호르몬 괴물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인간 고객들의 고충을 도와주기 위해 나선다.
포인트
어른들을 위한 사춘기 주제의 애니메이션 <빅 마우스>의 스핀 오프 작품입니다. <빅 마우스> 시리즈를 보신 분, 외국 유머를 좋아하시는 분, 가볍게 볼만한 콘텐츠를 찾으시는 분께 <휴먼 리소스>를 추천드립니다!
돼지의 왕
티빙 / 공개
개요: 범죄 | 한국 | 12부작
연출: 김대진, 김상우
출연: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 등
공개일: 2022.03.18
줄거리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포인트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이 원작인 드라마인데요. 원작 <돼지의 왕>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 영화제 감독 주간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새로운 인물이 추가되어 원작과는 또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거라 예상합니다.<돼지의 왕>은 매주 금요일 2편씩 공개한다고 합니다.
우린폭망했다
애플 티비 / 공개
개요: 드라마 | 마국 | 8부작
연출: 존 레쿼, 글렌 피카라
출연: 자레드 레토, 앤 해서웨이, 아메리카 페레라 등
공개일: 2022.03.18
줄거리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 그리고 그 모든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위워크'는 10년도 안 되어 단 하나의 공유 사무실에서 470억 달러 가치의 국제 브랜드로 성장했으나, 채 1년도 안 되어 400억 달러를 잃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포인트
우리나라 배우 '김의성' 배우가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영화 <레퀴엠>,<수어사이드 스쿼드>, <모비우스>의 주연 자레드 레토와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레미제라블>의 주연 앤 해서웨이가 만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 미래를 읽는 천재
왓챠 / 종료
개요: 다큐멘터리 | 마국 | 56분
연출: 타라 퍼니아
종료일: 2022.03.20
줄거리
2011년 10월 5일 짧은 생을 마감한 스티브 잡스 추모 1주기에 맞춰 개봉하는 다큐멘터리로 생전 잡스의 인터뷰와 수많은 실제 자료들을 토대로 천재이자, 선구자였던 그의 인생을 재조명하며 진정한 개척자로써 세상을 바꾼 그의 위대한 업적을 담아내고 있다.
포인트
대중에게 알려진 CEO 스티브 잡스의 모습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아버지이자 남편이자 친구의 모습까지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누군가의 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이 영화 추천드립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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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리티를 이길 서사는 없다
이 다큐멘터리는 부국제에 갔다가 운좋게 보게 되었다. 뭐든 정보가 없어야 충격이 배가 되는 것일까. 영상물은 한 사람의 삶을 엿보는 것 조차 제작자의 입맛에 의해 편집될 수 있기에 그 입맛이 간파되는 순간 다큐는 매력이 반감될 때가 있다. 쉽게 말하자면 신파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부국제에 갔을 당시 다큐가 시작하자 다소 실망하기도 했었다. 울음바다가 될 극 속에 날 밀어넣었구나 싶어서. 그런데 상황은 반전된다. 그 곳에서 나도 찔끔 눈물이 날 뻔했기 때문이다.
1. 서사의 8할은 기법이 아닌 메시지
이 다큐는 여러 가족의 탈북기를 그린다. 모든 사람들이 탈북에 성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성공한다고 해도 죽음을 무릅써야함을 굳이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하나의 국경을 건너야 하는 일도 아닌데다가 중국의 공안들의 습격, 신분증이라도 검색하려고 하면 바로 걸릴 수 밖에 없으니 브로커를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브로커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에 이들을 버리고 갈 여지도 있어 마냥 선인으로만 생각해서도 안된다. 철저히 자본주의 논리로만 움직이는 세계임을 알 수 있다.
신파를 싫어하는 나도 탈북의 성공 여부에 따라 울컥하게 되더라. 이런 나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신파는 어쩌면 클래식과도 비슷한 말이지 않을까. 클래식한 소재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받을 수 있지만 잘못 건드리면 감정 과잉으로 이어져 진부해지니 신파라는 멸칭으로 한순간에 변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다큐처럼 소재 자체로 눈물을 유발하는 내용인 경우 카메라는 최대한 무미건조하게 찍어내야 하는 것 같다. 그저 카메라는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관객에게 알려야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빛나는 것 같다.
2. 모든 기법이 완벽하지 않아도
탈북이라는 단어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다면 이 과정은 익히 알려져 있기에 이게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는 걸까 싶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다큐의 진가는 모든 촬영이 날 것 그대로라는 점이다. 탈북 과정에서 위험한 순간들은 밤이든 낮이든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고 장소도 불문이다. 그런 상황을 찍어내야 하기에 한 밤중의 밀림을 조명도 없이 찍고 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사람이 다치는 것도 눈이 아닌 소리로 캐치할 수 밖에 없다. 이 다큐의 시각적인 효과는 별게 없다. 어둡고 사람의 형체도 안보이는 것도 다반사이고 화질 그런 것은 별 소용이 없다. 하지만 시각적인 완벽함을 제외하니 소리가 들리고 더 상황에 몰입하게 된다
한 가족의 탈북기는 카메라로 직접 찍어내지는 않고 그저 북한에 있는 아들을 탈북시키려는 남한의 어머니와 브로커의 대화를 그저 듣는 형식이다. 그 가족의 경우 탈출 상황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황이라 상황이 잘못되는 순간 더 철렁하게 된다. 영화처럼 위기가 감지된다거나 하는 징조 전혀 없이 아침에 일어났더니 별안간 연락이 안되고 어디 잡혀간 것은 아닐까 더 노심초사하게 된다.
역시 인간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것은 특정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부 주지 않고 일정한 결핍을 제공할 때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총평
세상 모든 장르, 심지어 로맨스조차 현실에서 느낄 법한 사랑이야기여야 공감받는 이 세상에서, 아무리 리얼리즘을 표방하더라도 리얼리티를 이길 내러티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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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정화와 이효리
이 글은 넷플릭스 [애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보그 코리아
이 드라마를 자칫 잘못 풀어냈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보았다. 희란(이하늬)과 주애(방효린)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워댔을 것이고. 간택을 받기 위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벗어젖히느라 바빴을 것이다. 이 싸움을 지켜보게 될 시청자들은, 한 회 한 회가 거듭될 때마다 얼마나 더 적나라하게 도파민을 팡팡 터트려댈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다음 회 버튼을 1초에 5번씩 눌러댔을. 그런 뻔하다 못해 속이 빼꼼히 들여다 보이는 드라마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 쉬운 선택들을 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단호히 등을 돌리는 선택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마치 그 모든 유혹들이 돌아보면 자신을 돌로 만들어 버릴 메두사의 머리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한 그 뚝심덕에, 모든 면에서 괜찮은 작품을 정말 오랜만에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 드라마에 전형적인 요소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드라마에서 노출만을 기대하는 천박한 인간들과, 남성들만을 악역으로 그린다며 작품을 폄하할 족속들 정도는 걸러낼 수 있을 정도의 고고함은 기본적으로 안고 있기에. 이들이 보여주는 일부 장면의 적나라함이 “야함”이 아닌, 그 시대의 악습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위와 같은 이유로 실망하는 자들이 있다면. 미리 아디오스를 외쳐본다.
사진 출처:국민 일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애마]가 지금의 우리에게도 위안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21세기에도 똑같은 독재자를 겪었기 때문이 아닌(맞음) 희란의 존재 때문이다. 희란의 앞에 예고도 없이 나타난 주애의 존재가 처음엔 그저 썅년에 불과했을 것이다. 밟자고 한다면 두 번 다시 자신의 그림자도 못 보도록 지근지근 밟아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희란은 주애에게서 자신의 어제를 보았다.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비바람 아래서 가만히 서 있어야만 했던 십 년 전 희란의 모습을. 그렇게 희란은, 주애 앞에 우산을 내밀었다.
시상식 장면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후반부의 이야기들은 흐름이 유달리 톡 튀어 보이고 과장되어 보이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마치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들처럼, 허구인 것을 알면서도 손뼉을 치게 하는 통쾌함이 있다. 그 통쾌함의 봉합으로 당시의 시대적인 분위기를 선택했다는 것 역시도 이 짧은 여름밤의 꿈같은 장면들을 소중하게 만든다.
누군가는 희란의 이런 구원, 혹은 여성 서사가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로 그녀가 “잘 나가는”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킬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게 쉬웠다면 영화 속 그 높으신 분들이 실컷 꼬리만 자르며 꽁꽁 숨었을 리가 없지. 그녀가 상대방의 눈을 항상 똑바로 쳐다보던 모습은 아마도 이 진리(?)를 빨리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너나 나나. 인기와 돈, 권력을 떼고 본다면. 결국 목숨은 공평하게 단 하나뿐이라는 것. 그래서 그녀의 협상은 구차하지 않고 항상 동등할 수 있었다.
사진 출처:보그 코리아
[애마]에서도, 현실에서도. 투쟁과 싸움의 정중앙에 있었던 그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 지저분한 싸움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직접 온몸으로 구르며 나아간 그녀들의 슬픔과 연민에 감히 위로를 건넨다. 끝나지 않은 투쟁과 싸움 앞에서 겁먹지 않으리란 각오를 해 보인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어제의 우리를, 나아가서는 현재와 미래의 우리를. 구원해 내기를. 작품 속 희란처럼 주애를 가볍게 안아주며 지지 마.라고 말해줄 수 있기를.
그녀들의 당당한 시선이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 같은 작품이었다.
참고
이렇게 제목을 정한 이유는, 예전에 어떤 예능에서 엄정화에게 어떻게 혼자 (가수로서) 이 시간을 버텼냐.라고 묻자 엄정화는 술 마셨어.라고 대답하며 웃었지만 이효리는 울어버렸었다. 그 장면에서 얼마나 두 사람이 각자 많은 일을 겪고 그런 존재가 절실히 필요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모티프를 따와서 글에 엮고 싶었지만 잘 묻어나지 않아서 그냥 제목으로 강등(?)시켜버림.
[이 글의 TMI]
1. 장염 걸려서 극장도 못 갔음.
2. 물론 지금은 커피 두 잔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됨.
3. 아 물론 커피만 먹지는 않음.
#애마 #이해영 #이하늬 #방효린 #진선규 #한국영화 #넷플릭 #영화추천 #최신영화 #영화리뷰어 #영화해석 #결말해석 #영화감상평 #개봉영화 #영화보고글쓰기 #Munalogi #브런치작가 #네이버영화인플루언서 #내일은파란안경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영화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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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발한 설정을 진지하게 끝까지 밀어붙이다
무언가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 자신의 위치를 잊을 때가 있다. 무언가 이루고 싶다는 의지와 집념은 그것에 몰입하게 만들지만 그 사이에 나라는 자아는 잠시 감춰진다. 어쩌면 그건 몰입이 선사하는 멋진 선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그것에 심취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잃게 되기도 한다. 그 아슬아슬한 경계 속에서 그래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만드는 건, 그렇게 강한 의지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를 지키고, 또 무언가가 되고 싶어 그것을 이루기 위한 무언가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그 의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의지와 집념, 그리고 자기 자신이 모두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원하는 곳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 <유체이탈자>는 자기 자신이 누군지,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그 위치를 잊은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한 남자가 망가진 차 옆에서 깨면서 시작한다. 자신이 누군지 왜 그렇게 부상을 당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어리둥절한 상태로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한 곳으로 향하고 이름을 확인하지만 밤 12시가 되자 다른 사람의 몸에서 다시 깨어난다. 그리고 그 남자는 다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작은 단서들을 찾아내기 시작한다. 맨 처음 깨어났을 때 옆에 있던 노숙자(박지환)가 그 첫 단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강이안(윤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문진아(임지연)라는 여자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잃어버린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는 사람의 이야기, <유체이탈자>
강이안은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난다. 영화는 그의 정신이 왜 이렇게 다른 사람 사이에서 옮겨 다니는지는 영화 후반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또한 강이안이 어떤 인물인지, 도대체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이렇게 정보를 제한적으로 제시하면서 관객들이 영화 속 주인공과 똑같은 시점으로 영화를 따라가게 만든다. 가장 처음 알게 되는 건, 주인공의 의지다. 그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좀처럼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한다. 영화의 첫 목격자인 노숙자를 중심에 놓고 자신이 알아놓은 정보를 저장하고 반복해서 따라가는 등, 그 의지를 놓지 않는다. 그가 가진 의지는 이 영화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이자 동력이다.
영화 속에서 강이안의 얼굴은 사실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정신을 차린 그가 제일 먼저 확인하는 건 자신의 얼굴이다. 얼굴을 보며 자신이 어느 위치의 사람에게 들어왔는지를 확인하고 주변을 살핀다. 그가 자기 자신을 모르는 것처럼 그 몸의 인물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그렇게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나 당황스러운 모습은 영화 초반을 이끌어가는 주요 동력이다. 그래서 꽤 세세하게 그가 몸과 얼굴을 확인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대부분은 강이안의 모습으로 영화가 진행되지만 거울 속의 모습이나 간간히 강이안이 들어간 몸의 모습도 비친다. 어찌 보면 자신의 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영화 속 강이안은 자신의 모습을 모르지만 관객은 그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강이안의 기억을 찾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문진아는 과거에 강이안과 가까운 사이로 보이는 인물이지만 실제로 기억을 찾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강이안이 끝까지 의지를 가지고 자기 자신을 찾게 만드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리고 노숙자는 사실 초반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강이안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후반부에는 노숙자와 강이안의 버디 무비처럼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노숙자는 영화 속에서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름이 없는 사람과 몸이 없는 사람이 같이 힘을 합쳐 자기 자신을 찾는 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윤계상은 혼란스러워하는 강이안의 모습을 잘 담아냈고, 그가 가진 액션 능력을 이 영화에서 한껏 보여주고 있다. 좁은 곳에서 벌어지는 근거리 격투나 권총 액션은 꽤 현란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다양한 인물들과 벌이는 근접 액션 장면이 영화 마지막까지 이어지면서 끝까지 영화적 긴장을 유지한다. 또한 문진아 역을 맡은 배우 임지연도 꽤 과격하고 빠른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총 7명의 인물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과 표정을 연기에 반영했다. 실제로 촬영 시 다른 배우들과 한 달 넘게 사소한 행동까지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하기도 했다.
단점을 상쇄하는 흥미로운 설정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에서 빌런 박실장(박용우) 역을 맡은 배우 박용우도 인상적이다. 박 실장은 사실 초반에는 진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서 비치는 그의 모습은 누아르나 액션 영화에 등장하는 빌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너무 전형적으로 많이 보아왔던 악당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영화적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로는 충분하다. 그가 웃음을 짓거나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은 그의 다음 행동이 어디까지 갈지 한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는 영화에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영화 속 강이안은 자신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의지로 자신의 몸과 기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가 과거에 해왔던 모든 일,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었지만 과거에 가지고 있던 의지만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결국 그것이 강이안을 끝까지 버티게 만들고 7명의 인물들의 몸속에 들어가면서 자신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게 만든다. 어쩌면 그 의지가 누군가에게는 그가 강이안이라는 것을 알아채게 만드는 것일지 모른다. 그가 가진 의지는 영화 초반에 아무런 정보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실마리를 하나씩 찾게 만들고 조각조각 모은 퍼즐 같은 단서들을 조합하여 결국에는 그 일의 원인과 자신을 찾게 만든다.
영화 <유체이탈자>는 꽤 신선한 설정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영화다. 유체를 이탈한 자가 다른 사람의 몸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다는 설정은 그동안 보아왔던 기억상실증 서사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하나 더 붙인 것이다. 아주 단순하고 결말이 예상되는 영화지만 진행되는 영화적 공간과 인물을 한정적으로 제시하고 그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관객과 퍼즐을 맞춰 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흥미로운 액션 스릴러다. 영화에는 총기 액션, 격투액션, 카 체이싱 등 다양한 액션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나 강이안의 몸이 바뀔 때, 주변 환경이 바뀌는 모습은 모션 컨트롤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되었는데 꽤 색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유체이탈자>는 완벽한 영화는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기반하고 있지만 인물들 간에 이동하며 벌어지는 상황들이 다소 작위적이고, 새로운 인물로 이동될 때마다 벌어지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다소 루즈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또한 주인공이 단서를 알게 되는 순간마다 운이 많이 따르기도 해 설득력이 떨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한 한국 액션 스릴러 영화 중에서 꽤 신선하고 긴장감의 밀도도 높다. 또한 신선한 설정을 끝까지 밀어붙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주인공 강이안의 뒤를 끝까지 따라가게 만든다. 영화는 다양한 액션과 함께 이야기의 반전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극장에서 관람할 때 몰입감을 주게 된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극장에서 관람 시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가 포함된 movielog를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로 말 위주로 전달되기 때문에 라디오처럼 들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유튜브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유체이탈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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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만화에서 소녀 들어내기
* 영화 결말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0대와 성장에 관해 다루면서 여성을 배제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씁쓸해진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영화들을 평생 사랑해 왔다”는 셀린 시아마처럼, 나 역시 나(라는 여자애)는 어떻게 느낄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쓰인 영화와 책들에 둘러싸여 자라왔기 때문이다. 냉장고 속 여자들. 똑똑하고 의견이 있으면 ‘발암캐’가 되고, 멍청하면 아이캔디가 되는 여자들. 아무도 이름을 모른 채 퇴장당하는 여자들. 결국 주체적 섹시함에 복무하거나 가정과 모성에 귀속되는 선택을 내리는 바람에 롤모델로 삼을 수 없어진 반쪽짜리 알파 피메일들. 나를 받아들이는 이야기인 줄 알고 경계를 내리고 한껏 몰입한 바로 그 순간에 이야기가 나를 내쳤던 기억들. ‘이 이야기는 너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무심한 축객령에 찬물 맞은 듯 깨어났던 경험이 모여 다른 이야기에도 더 각박하고 의혹 서린 눈길을 보내게 만든 건 내게도 슬픈 일이었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자면, 소마이 신지의 <태풍클럽>은 10대 여성의 존재감을 아예 뺏어버릴 정도로 뻔뻔하거나 무신경하지는 않다. 대신 <태풍클럽>이 채택하는 ‘소년'과 '성장'이란 키워드 속 소녀의 위치는 비난받기 어려운 선에 모호히 또 간신히 걸쳐 있다. 소녀들이 표류하고 타자화되고 젠더 폭력에 노출되되 투명하게 지워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소녀들은 화내고 원망할 줄 알며, 욕망하고 좌절하고 춤도 춘다. 다만 그 소녀들이 발화하는 언어와 몸짓은 지극히 중년 남성의 - 언제나 ‘현대’의 소년소녀들과는 동세대가 될 수 없으며, 자기의 10대는 잊은 지 오래고, 한 번도 여성이어본 적 없는 - 관점에서 상상되고 있다.
어쩌면 <레옹> 류의 적극적 성애화나 <싱 스트리트> 류의 과소대표된 마스코트화보다는 좀 나은 대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하는 자와 말해지는 자 사이의 대찬 어긋남은 여성 관객인 나를 거슬리게 하기 충분하다. 영화 속 주체인 특정 집단을 관객인 우리가 감독보다 잘 알 수밖에 없을 때, 그래서 극중 서사나 연출에서 극도의 작위성과 허구성을 즉각 감지하고 말 때, 어떤 영화는 ‘의도된’ 해학적 연출로서 수용되고 이해받지만 또 다른 영화는 ‘감히?’라는 황당함과 분노를 더 짙게 남기기 때문이다. <태풍클럽>은 슬프게도 후자에 속하는 영화였던 것 같다.
그러니까, 대표적으로는 평단에서 주로 ‘움직임’과 ‘에너지’라는 (얄밉게도 반박하기 쉽지 않은) 단어에 의존해 뭉툭하게 예찬한 <태풍클럽> 클라이맥스의 나체 파티를 생각해보자. 당최 어떤 10대 여자들이 태풍으로 학교에 고립된 와중 동급생 남학우들 앞에서 옷을 벗고 춤을 추는 일탈을 통해 고통과 자유를 한껏 감각하려 든단 말인가. 이상한 시대의 광기에 걸맞은 기행으로 이해하기엔 여간 찜찜한 게 아니다. 소마이 신지 전후의 남성 창작자들이 오염시킨 소녀 이미지, 청춘 이미지들의 거대한 물결로 인해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진 탓이다.
이 씬에서 여자아이들의 맞춰 입은 듯한 흰 속옷은 기묘한 미인대회를 연상시킨다. Barbee Boys의 暗闇で DANCE가 흘러나오며 수영복 차림으로 춤추던 흥겨운 오프닝이 제공한 생동감과 일말의 기대마저 퇴색한다. 같은 반 남학생 아키라가 물 아래에서 그애들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구도가 겹쳐지기 때문이다. 이 시점, 무대 위 탈의한 친구들을 지켜보는 미카미의 시선은 카메라의 눈높이와 일직선에 놓여 있다. 카메라는 미카미의 등에 신중히 초점을 맞추다가 이내 그가 모든 걸 포기하고 무대 위로 (늘 달려 다니던 여자친구 리에처럼) 달려 나가 친구들의 광기에 합류하는 모습을 담는다. 정확히는 그가 무대로 ‘달려가는’ 움직임을 숏 바깥으로 밀어 잘라내고, 그가 무대 위에 올라 옷을 벗고 동참하는 순간부터를 흐릿하게 원경으로 담아낸다.
이 뻔한 대구란. 이 힘준 하찮음이란. 분명 나도 지나온 시기인데, 속으론 저것보다 더 미쳤으면 미쳤지 절대 더 얌전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화면 속 연유도 알 수 없는 불안과 고뇌에 공감하기보단 타성에 확 젖어버리고 만다. ‘50대가 상상한 10대의 청춘’의 대표적 표상 같은 이 씬에서 나는 그야말로 온 힘을 다한 타자화를 감지할 뿐이다.
게다가 여자아이들 한 명은 동급생 남학우 켄에 의해 화상을 입었고, 태풍이 오기 직전 학교에 갇혀 도망다니다 옷이 찢기고 만 미츠코다(그리고 미츠코는 다른 여자애들과 똑같이 켄 앞에서 옷을 벗고 켄과 손을 맞잡고 춤추고 있다. 그러니까 이 탈의에서 연대로 이어지는 일련의 몸짓이 애초에 ’가능한‘ 행위냐는 말이다). 모든 씬이 분절적이고 산만하게 이어붙어진 영화에서 오로지 켄이 미츠코의 옷을 벗기려고 쫓아다니는 시퀀스만이 매우 길고 연속적이고 자세하게 펼쳐진다. 이때 미츠코의 얼굴에 서린 건 오로지 닥쳐올 강간에 대한 공포뿐이다. 그 공포에 즉각 감응할 수 있는 관객으로선 미츠코의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생생하다.
한편 오프닝에서 키 작은 남학생 아키라가 밤의 학교에서 수영복 입은 여자애들을 마주쳤다가 물속에서 질식한 사건은 켄-미츠코의 사건과 사뭇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아키라는 ‘여자애들이 수영복을 벗기고 레인 로프로 목을 졸랐다’는 경위를 선생님 앞에서 털어놓으며 힘없이 실실 웃는다. 이 진술 자체가 영화에서 유일한 플래시백으로 처리되었기에, 실제로는 그저 관음하다 들킨 게 부끄러워 물속으로 숨었다가 숨이 막혔을지도 모를 아키라의 (깊은 소망이 담긴 듯한) 섹슈얼한 상상처럼 다가온다.
설령 아키라의 말이 진실이었다 해도 아키라의 얼굴에선 (미츠코와 달리) 방금 생사의 고비를 넘긴 아이의 공포나 ‘가해자’ 측인 여학생들을 꺼려하는 반응 따위는 찾아볼 수 없고, 선생님 역시 짓궂은 남학생을 혼내듯 장난스레 머리를 때리며 웃는다. 즉 아키라에게 여자애들이 자기 옷을 벗기고 괴롭혔다는 사실은 트라우마가 아니라 오히려 페티시의 충족, 또래 이성에게서 성적 관심을 받았다는 만족감, 늘 친구 켄과 쿄이치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자신이 그럴 만한 존재로 ‘승인’ 받았다는 훈장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주변 남자아이들과 선생님 역시 이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미츠코와 아키라 간의 낙차를 영화는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그리고 켄이 미치코를 힘으로 제압하는 일련의 숏에 할애된 분량과 연속성 자체가 이 뚝뚝 끊기는 영화 내에서 이질적인 간극을 만들어낸다. 이런 간극들에서 소마이 신지라는 남성 연출자의 둔감함 혹은 음험함이 여실히 느껴져 괴로웠다. 남은 평생 그 끔찍한 하루를 잊지 못할 미츠코의 트라우마가 상상되어 참담했다. 그런데 정작 영화가 다정히 응시하는 건 켄 쪽이다. 미츠코의 옷을 찢어 제가 낸 상처를 기어이 확인하고 순간 숨이 멎어버린 켄은 곧 책상 위로 엎어지고 물건을 죄다 떨어뜨리며 발버둥친다. 지울 수 없는 가해 사실의 무게를 뒤늦게 짐작한 이의 울음과 절망 정도로 자비롭게 이해하면 될까.
여기서 미성년 켄의 후회를 보며 불편하고 원치 않는 이해와 연민이 피어오르는 것까지가 ‘영화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예술인 것처럼 이야기하려면, ‘영화가 할 수 있었으나 하지 않은/못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넘어가야 온당하다. 그러나 물론 1985년의 ‘고전 명작’을 이 시대에 구태여 다시 불러온 이들과 예찬으로 호응한 이들에게야, 여성 대상의 과잉 폭력 전시쯤이야 ’시대적 한계‘란 말로 적당히 무마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티끌 정도였을 테다. 켄이 미츠코를 좋아한 것처럼 미츠코도 리에와 사귄다고 알려진 미카미를 은밀히 좋아했지만, 켄이 한 것처럼 인기 많은 짝사랑 대상을 ”내 꺼야“라고 선포하거나 그애를 가지기 위해 미카미의 등에 불씨를 넣지는 않았다. 켄이 자길 다정히 맞아주는 가족의 부재에 슬퍼하며 “다녀왔습니다.“와 ”잘 다녀왔니?“를 끝없이 반복한 것처럼 리에 역시 엄마의 상시적 부재에 고독을 느끼지만, 리에는 엄마의 이불에 들어가 자위하듯 꼼지락거리며 기이한 연민을 자아낼지언정 켄처럼 문을 부숴가며 누굴 쫓아다니지는 않는다.
즉 어떤 집단의 고통은 외부의 타인을 향한 폭력으로 방출되며 다른 집단의 고통은 스스로의 더 깊은 곳을 향해 수렴한다. 어떤 ‘이들’이 아닌 어떤 ‘집단’인 이유는 거기 성별에 의한 경향성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백 번 양보해 얘기하자면 영화가 이 명백한 차이를 본체만체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는 않았을 거라 믿고 싶다. 다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뿐. 중립적 관조의 태도를 자청하는 영화들이 곧잘 그렇듯 사실의 냉소적 재현은 곧 책임감 없는 방조로 이어지고, 감독과 가장 멀리 떨어진 이들이 소외되고 오해당하며 잘못 그려진다. 도덕적 판단을 일부러 유보하고 기준점을 흐려보겠다는 일종의 사회 실험을 야심만만하게 시도한 영화들이 늘상 그렇듯 그 기준이 적용되는 세계가 이미 불균형하다는 사실은 무시되고, 동등하지 않은 행위자들의 위치성이 재배열됨으로써 동등하지 않은 행위가 동등한 것처럼 잘못 전달된다. <태풍 클럽>은 이런 전형적인 착시의 수렁에 빠진 예다.
부서진 문과 헐벗은 채 우는 미츠코를 보고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라고 묻는, 미츠코의 “보고도 몰라?“란 말에 재차 ”모른다“고 답하는 멍청한 미카미는 (감독이 어느 정도 의도한 대로)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의 소년 장첸과 같은 어둠 속의 민감한 관찰자가 아니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유이치나 마찬가지로 가해자가 누구인지 너무나 명백한 폭력을 못 본 체하고 묵인하는 방조자일 뿐이다. 그러니 그애가 성숙을 두려워하며 ‘종을 넘어서는 개체‘가 되고자 할 때, 또래에게 깨달음을 주고 자기 죽음으로 불빛을 밝히려 하는 계몽자의 역할을 ‘감히’ 탐낼 때, 이미 몰입을 방해당한 관객은 같잖은 결기에 조소를 보낼 수밖에.
그러니 간절히 바란다. <태풍클럽>처럼 남성 청소년 호모소셜에서 향유되는 강간문화를 미숙하고 불안한 청춘의 성장과정쯤으로 이해해주는 영화가 불운한 명작으로 재소환되지 않기를. 남성 청소년의 또래 여성에 대한 극도의 폭력과 위악을 엄마 없이 자란 불쌍한 아이의 발악 정도로 정당화해주지 않기를. 또래 남성 앞에서 옷 벗고 춤추고, 자기들끼리 어설프게 입술 부비고, 성인 남자와 원조교제하려 드는 여성 청소년의 자학적 섹슈얼리티를 전시하면서, 시골에 유폐되어 성적으로 억압된 소녀들이 규범을 깨고 일탈로 해소하려 하는 건강한 해방처럼 감히 호도하지 말기를.
40년 전 작품이란 권위에, 덧입혀진 명성에, 화려하고 가식 없는 평단의 홍보 문구에 속아 기대했던 바는 좀 더 거창했다. 에드워드 양의 사려 깊은 관찰력도 <썸머 필름을 타고!>와 같은 편안한 산뜻함도 발견하지 못한 건 괜찮다. 그런 작품이 아님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만과 혼란의 시대에 대한 은근한 향수와 동조를 감지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고민을 부른다. 그 시절엔 몬트리올이니 동경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라 한들, 현대의 관객이 어떤 것을 정전 삼고 어떤 것을 버릴지는 좀 더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하지 않나. 누구보다 진지하게 고뇌하는데 얕잡아 보이고 무시되는 10대 시절의 광기와 고독을 나 역시 모르는 바 아니나, 이토록 선명한 폭력 앞에서 피식자의 입장에 곧장 이입되어 당황할 때 ‘나도 저랬다’며 열광하는 이들을 보는 건 역시 좀 입맛이 쓴 일이다. 소마이 신지가 관객의 정동을 잘 건드리는 연출자란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가 상정한 청소년의 범주에서 어떤 소녀들은 처음부터 빠져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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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도 속하지 않던 남자, 팀이 되다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가는 걸까. 보통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에 몰입하며 살아간다. 방향이라는 건 때론 본능 같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선택의 결과로 만들어진다. 그렇게 선택한 길은 시간이 지나며 삶의 일부가 되고, 결국엔 우리의 색깔이 된다.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성을 만들어내는 삶의 묘함이 있다.
영화 <F1 더 무비>의 주인공 소니(브래드 피트)는 한때 주목받던 신인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고로 삶의 방향이 바뀌고, 그는 세상과도, 팀과도 멀어졌다. 중년이 된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레이싱뿐이다. 초반부, 그는 다시 레이스에 나서지만, 어딘지 불안정하고 확신 없는 눈빛이 인상적이다. 그 안엔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충돌하는 긴장이 숨어 있다.
[첫 번째 감정] 소니의 자유분방함
소니는 단단히 풀려 있는 사람이다. 레이스 트랙 위에서도, 일상에서도 그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우승을 해도 트로피에 연연하지 않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조용히 빠져나간다. 그의 몸짓은 자유롭고, 말투는 장난스럽고, 눈빛은 어딘가 덤덤하다. 그는 늘 스스로를 통제하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그 자유로움에는 무엇인가가 빠져 있는 듯한 공허함이 스며 있다.
오랜 친구 루벤(하비에르 바르뎀)이 운영하는 F1 팀에 그를 초대했을 때, 소니는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망설임 속에는 오래된 외로움이 섞여 있다. 거절처럼 보이는 태도 속에, 사실은 다시 소속되고 싶다는 열망이 조용히 숨 쉬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어쩌면 자유롭고 싶었던 게 아니라, 떠나야만 했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친구의 도움요청을 외면하지 못한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는 다시 F1트랙으로 돌아온다.
그가 다시 트랙에 등장하는 장면은 마치 서부극의 카우보이를 떠올리게 한다. 바람처럼 떠돌던 한 사람이, 다시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는 여전히 거칠고 즉흥적이지만, 그 안엔 팀이라는 울타리를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자유라는 말로 포장된 그 감정의 안쪽에는 소속되고 싶음이라는 너무도 인간적인 감정이 있다. 그리고 영화는 그 미묘한 불균길감을 끝까지 따라간다.
[두 번째 감정] 소니의 거만함
소니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수많은 경기와 수많은 실전에서 터득한 감각은 그를 베테랑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는 경기의 흐름을 꿰뚫고, 순간의 상황 판단이 빠르며, 승부를 결정짓는 예리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경험은 때때로 고집이 되고, 그 고집은 독선이 된다.
팀에 합류한 뒤, 그는 자신의 방식대로 팀을 이끌려 한다. 정제된 전략보다는 본능에 의지하고, 기계적 데이터보다 감을 믿는다. 기술자들의 조언은 무시되고, 신예 레이서 조슈아(댐스 이드리스)와의 호흡은 점점 틀어져 간다. 조슈아는 정직하고 성실한 선수이고, 팀의 전략에 충실히 따르지만, 소니는 자신의 방식이 더 옳다고 믿는다. 그런 두 사람의 대비는 영화의 갈등 구조를 선명하게 만든다.
소니의 방식은 놀랍게도 일부 효과를 보인다. 팀의 순위가 올라가고, 결과가 따라온다. 그러나 그 승리는 팀워크의 붕괴를 대가로 얻은 것이다. 조슈아와의 긴장은 극에 달하고, 결국 둘은 한 경기에서 충돌로 함께 탈락한다. 소니의 거만함은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고, 그 또한 그제서야 아무리 능력 있는 선수라도 혼자서는 결과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경험이 많다는 건, 모든 걸 안다는 뜻이 아니다. 소니는 그걸 조금 늦게 깨닫지만, 그 늦음이 결국은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영화는 그 고통스러운 자각의 시간을 길게 보여주며, 관객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세 번째 감정] 소니의 양보
소니는 변한다. 단숨에 달라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는 서서히 자신을 낮춘다. 조슈아와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을 때, 그는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본다. 승리는 혼자의 능력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팀이 살아야 승리도 따라온다는 것을 마음 속에서 발견해낸다.
그는 더 이상 앞에 서지 않는다. 후방에서 전략을 지휘하고, 젊은 조슈아가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자리를 조정한다. 그 양보는 단순한 작전이 아니라, 감정의 선택이다. 그는 진심으로 조슈아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그를 믿는다. 이 장면은 단순한 경기의 전술을 넘어, 관계 안에서 신뢰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보여준다.
소니는 이때 비로소 진짜 팀의 일원이 된다. 혼자 빛나기보다, 함께 빛나는 길을 택한 사람. 그리고 그 선택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팀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사기가 올라가며,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해 달려간다. 그는 다시 조슈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최고의 성과를 함께 만들어낸다.
영화는 이 순간을 너무 거창하게 그리지 않는다. 하지만 감정은 깊고 뭉클하다. 승리를 향한 질주 속에서, 누군가를 위해 양보하는 선택. 그것이야말로 진짜 어른이 되는 방법이 아닐까. 그리고 그 어른의 속도는 어떤 청춘보다도 더 빠르게 우리 마음을 두드린다.
이건 단지 레이싱 영화가 아니다
<F1 더 무비>는 실제 F1 레이싱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리얼함으로 시작하지만, 그 속에 담긴 서사는 단순하지 않다. 이 영화는 속도의 쾌감보다, 인간이 관계 안에서 성장하는 순간에 집중한다. 카메라가 자동차를 따라가는 방식보다, 감정을 따라가는 방식이 더 인상 깊다.
실제 차를 타고 달리는 듯한 체감, 엔진음과 타이어 소리가 피부에 와 닿는 사운드 디자인, 대니 보일의 빠른 편집만큼이나 생생한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연출. <탑건: 매버릭>을 떠올리게 할 만큼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가득하지만, 그 안엔 감정의 속도 또한 존재한다.
브래드 피트는 6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관객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증명했고, 하비에르 바르뎀은 짧지만 묵직한 존재감으로 영화를 떠받친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혼자 달리는 삶보다, 함께 달리는 삶이 더 뜨겁다는 단순하고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F1 더 무비>는 여름 블록버스터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영상미, 압도적인 사운드, 무엇보다도 사람의 감정을 밀도 있게 따라가는 스토리까지. 그 어떤 요소도 가볍지 않다.레이싱 영화가 이토록 감정적일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껴본다. 거대한 속도 안에서 울컥하고, 타이어가 도는 순간 가슴이 뛴다. 이건 소니의 이야기이자, 언젠가 우리 모두가 겪는 방향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더 깊고, 그래서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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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10월 둘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 이번 주부터는 최저 기온이 2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추워진다고 하니 따뜻하게 입고 외출하시길 바랍니다!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주말 박스오피스 영화 순위'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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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인생은 아름다워> (▲1)
▶ 10월 첫째 주에 2위를 차지했던 <인생은 아름다워>가 1위에 등극했습니다. 개봉 14일째인 10월 12일을 시작으로 1위를 유지하며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좌석 수가 개봉주에 비해 많이 줄어든 상황 속에서 더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록했습니다.
주말 동안 (10월 14일 ~ 10월 16일) 관객 수 12만 4,15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82만 9,737명을 돌파하였습니다.
2. <공조2: 인터내셔날> (▼1)
▶ <공조2: 인터내셔날>은 5주 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다 6주 차에 2위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평일 동안 <인생은 아름다워>와 각축을 벌이다 주말에 결국 아쉽게 1위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주말 동안 (10월 14일 ~ 10월 16일) 관객 수 11만 2,87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77만 2,99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2> (▲1)
▶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는 그동안 국내에서 개봉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시리즈 최초로 선보인 미스터리 장르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10월 14일 ~ 10월 16일) 관객 수 8만 1,34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55만 9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22회 예측 이벤트는 10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씨네픽 유저 예측 결과
정답자 비율(%)
▶ 한 주 동안 많은 씨네픽 유저분들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 주셨는데요.
<에.에.원>과 <공조2>를 1위로 많이 예상해주셨는데, 둘째 주 1위는 <인생은 아름다워>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3위의 경우 딱 세 분만이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라고 예측을 해주셨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123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오펀: 천사의 탄생> (NEW)
▶ 레전드 공포영화로 불리는 전편에 이어 13년만에 등장한 속편 역시 다양한 관객층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10월 14일 ~ 10월 16일 관객 수 7만 34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0만 46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줄거리
엄청난 비밀을 숨긴 사이코패스가 에스토니아의 정신병동을 탈출, 부유한 가족의 실종된 딸 ‘에스더’로 사칭해 미국에 온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어딘지 낯선 딸의 정체를 눈치챈 엄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에스더와 맞서는데...
5. <정직한 후보2> (▼3)
▶ 개봉주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던 <정직한 후보2>가 개봉 3주 차에 5위로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전편에 비해 아쉬운 평점으로 관객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10월 14일 ~ 10월 16일) 관객 수 5만 8,65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83만 5,420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Halloween Ends>가 1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첫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모든 영화가 한 단계씩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The Woman King>만 4위를 계속 유지하고, 순위 변동으로 인해 <Don't Worry Darling>이 순위권 밖으로 떨어졌습니다.
<Halloween Ends>는 주말 동안(10월 14일 ~ 10월 16일) 매출액은 41,250,000 (한화 약 593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할로윈 엔드> 4,125만 달러 (누적 4,125만 달러)
2. <스마일> 1,240만 달러 (누적 7,116만 달러)
3.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738만 달러 (누적 2,275만 달러)
4. <더 우먼 킹> 369만 달러 (누적 5,974만 달러)
5. <암스테르담> 289만 달러 (누적 1,959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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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10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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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동석의 오류
최신 한국 영화를 리뷰하고 추천합니다
영화 '시동'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는
제게 가장 큰 힘이 됩니다!
※ 작가 슈라 원칙
1.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2. 어그로를 끌지 않는다
3. 수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4. 함부로 남을 비방하지 않는다※ 연락처
adonai0919@gmail.com※ 트위치
https://www.twitch.tv/sura_chtr※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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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provided by NoCopyrightSounds.
Watch: https://youtu.be/pZzSq8WfsKo
Free Download / Stream: http://ncs.io/GizmoBut he knows the way that I take;
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
Job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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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아메리카4, "그"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
2021. 04. 28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jj...
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
*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https://www.epidemicsound.com/
*영상 타임라인*
00:00 이제 시작이다
00:43 캡틴아메리카4가 온다
02:34 1대 캡틴, 크리스 에반스
03:48 숙제타임
05:17 와칸다 포에버
06:05 제2의 블랙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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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섹스/라이프> 공식 예고편
[2021년 6월 25일, 넷플릭스 공개]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묻어둔 욕망. 그 갈증을 채우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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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올빼미> 런칭 예고편
그날 밤, 세자가 죽었다.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여 폭주하기 시작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