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1-11-16 16:56:40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 추천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추천 모음
지난 11월 12일, 모두가 기다리던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 상륙을 하였습니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그리고 내셔널지오그래픽까지!
그간 OTT 플랫폼에서 접하지 못하였던 작품들이 잔-뜩 모여있는데요.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 같이 보러 가실까요?
D+ 로키(LOKI)
에피소드 총 6부작


영화 <어벤져스> 에서 수송중인 '로키'가 포털을 열고 사라지고, 이후 로키의 행방에 대해서 다룬 작품으로 평행 우주를 다룬 범죄 스릴러입니다. 마블 페이즈 4 드라마 중 유일하게 시즌 2가 확정된 드라마라고 합니다.
D+ 팔콘과 윈터 솔져
(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
에피소드 총 6부작


팔콘과 윈터 솔져는 '타노스'의 핑거 스냅 이후 6개월 뒤의 시간을 다룬 작품으로 은퇴를 선언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받은 샘은 책임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박물관에 방패를 기증하게 되는데, 미국 정부가 마음대로 '존 워커' 에게 방패를 주며 일어나는 스파이 버디 액션 물입니다.
D+ 완다 비전 (Wanda Vision)
에피소드 총 9부작


슈퍼히어로 완다와 비전이 마침내 결혼해 웨스트뷰라는 마을에 정착하여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만 언제부턴가 현재의 삶이 현실이 아니라고 의심하며 생기는 이야기입니다.
D+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
시즌 1,2 총 16부작


스타워즈 실사판 스핀오프 드라마 <만달로리안>은 은하 내전이 끝난 후 제국군이 몰락하고 있는 시점을 배경으로 삼아 현상금 사냥꾼 '딘 자렌'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영화 - 액션,모험,판타지 ㅣ132분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텐 링즈'의 힘으로 수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온 '웬우'. 샹치는 아버지 웬우 밑에서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평범한 삶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샹치는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더 이상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어머니가 남긴가족의 비밀과 내면의 신비한 힘을 일깨웁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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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을린 사랑 / Incendies (2011) 리뷰
Incendies / 그을린 사랑 (2011)
드니 빌뇌브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그을린 사랑'이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필름특별상영되었습니다.
필름을 직접 영사하여 스크리닝하는 귀한 기회였네요.
특별상영회를 빌미로 미루고미뤄왔던 '그을린 사랑'을 드디어 감상하였습니다.
/ 간단한 줄거리 /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의 유언을 전해 듣고 혼란에 빠진다. 유언의 내용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 또한 편지를 전하기 전까지는 절대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담겨있다.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 중동으로 떠난 남매는 베일에 싸여 있던 그녀의 과거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과거의 끝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네이버 영화-
이후 감상평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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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갑니다.
엄마인 나왈의 과거와 쌍둥이의 현재를 교차편집하여, 쌍둥이들이 엄마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관객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엄마의 과거는 이렇습니다.
기독교인인 나왈은 이슬람난민 와합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갖게 되고, 사회적 외압에 의해 아이를 출산하자마자 아이의 발 뒷꿈치에 세개의 점을 찍고 입양보내게 됩니다.
이는 그녀가 아이를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죠.
이후, 나왈은 계속되는 내전에 아이가 있는 지역이 공격받았다는 소문을 듣고 아이를 찾으러 떠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녀는 살아있는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죽음당한 사랑, 잃어버린 아이, 영혼이라고는 없는 도시.
그녀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녀가 살아갈 유일한 희망은 그녀의 아이인 셈이죠.
아이를 찾는것만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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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 돌아와, 그녀는 새로 자리잡은 낯선 땅에서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순간 이후에는 언제나 좋지 못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죠.
그녀는 사랑 속 또다른 화염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번 화염은 과거의 화염과는 다릅니다.
과거의 화염은 전쟁과 희생으로 점철된 비극이었다면,
새로운 화염은 그녀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고통이라 칭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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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화염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였고,
사랑 속에서 화염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러한 아이러니가 영화의 극적인 상황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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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적 관점에서 영화의 아쉬움을 말하자면,
단순한 편집방식과 플레시백의 사용입니다.
이야기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 될때마다 새로운 타이틀을 던집니다.
그리고 플레시백을 사용하여 과거로 이동합니다.
이는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연출방식일 수 있지만, 자칫 지루함을 유발할 수있으며, 또한 씬과 씬 사이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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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연출적 아쉬움을 제외하고, '그을린 사랑'은 꽤나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멋진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또한 인상깊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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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염 속 타오른 사랑, 사랑 속 타오른 화염 "
YELM
이 영화는 한줄로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점만점에 8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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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 영감을 주는 영화 BEST9
다가오는 봄, 참고하기 좋은 인테리어 영감을 주는 영화 9편을 소개합니다.
인류에게 문명의 지혜를 가르쳐 준 검은 돌기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목성으로 향하는 디스커버리호 안에는 선장 ‘보우만’과 승무원 ‘풀’, 전반적인 시스템을 관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할’이 타고 있다. 평화롭던 우주선은 ‘할’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위기를 맞는다. 특히나 이 영화는 60년대 작품으로 인간이 아직 달에 가기 전에 만들어진, 올해 개봉 51주년을 맞이한 기념비적인 SF 우주 영화.
세 딸을 둔 이브는 남편 아서가 새로운 애인 펄이 생기자 이혼을 요구하자 자살을 기도한다. 다행히 목숨을 건져 요양소에 입원하게 되지만, 세 딸중 어느 누구도 아서의 외도에 대해 관심이 없자 이브의 절망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결국 아서는 떠나고 이브와 세 자매만 남게 되자, 서로에게 화를 내고 비난하던 네 여자는 그동안 쌓여 있던 앙금을 털어 버리고 관계를 회복하기 시작한다.
1983년 이탈리아, 열 일곱 소년 엘리오는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오후, 스물 넷 청년 올리버가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오면서 모든 날들이 특별해지는데... 엘리오의 처음이자 올리버의 전부가 된 그 해, 여름보다 뜨거웠던 사랑이 펼쳐진다.
집에서 매춘하는 젊은 가정주부의 일상을 건조하게 담은 영화, 성적 억압과 경제적 착취의 공간 가정에 대한 고찰. 잔느는 어린 아들을 키우며 집에서 매춘하는 젊은 가정주부이다. 그러나 한 손님의 방문과 함께 잔느의 일상은 기이하게 무너지고, 그녀는 실수를 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그녀는 손님을 찔러 죽이고 거실 탁자로 쉬러 간다.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는 동맹을 위해 프랑스의 황태자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하고 베르사유에 입궐한다. 완전히 다른 세상에 들어선 그녀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로 설레지만, 무관심한 남편과 프랑스 귀족들의 시기심으로 점차 프랑스에서의 생활에 외로움을 느끼고 지쳐만 간다.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녀, 마리 앙투아네트! 사치와 허영이라는 타이틀, 다른 남자들과의 스캔들, 굶주려가는 국민들에게 케이크를 먹으라고 외쳤다는 루머, 진실은 무엇일까? 세상이 궁금해 한 그녀의 모든 것이 밝혀진다.
미국 디트로이트와 모로코 탕헤르라는 먼 거리에 떨어져 지내는 뱀파이어 커플 아담과 이브. 수세기에 걸쳐 사랑을 이어온 이들이지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아담은 인간 세상에 대한 염증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 이브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 디트로이트행 밤비행기에 몸을 싣고 마침내 두 사람은 재회한다. 그러나 만남의 기쁨도 잠시, 이브의 통제불능 여동생 애바의 갑작스런 방문은 숨겨두었던 뱀파이어의 본능을 일깨우기 시작하는데… 21세기 현대사회, 아담과 이브는 과연 영원한 삶과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1922년 뉴욕 외곽에서 살고 있는 닉은 호화로운 별장에 살고 있는 이웃 개츠비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옥스포드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는 개츠비는 어딘가 비밀이 가득한 의문의 사나이. 이 베일에 싸인 백만장자는 토요일마다 떠들썩한 파티를 열어 많은 손님을 초대했다. 파티에 초대 받아 참석한 후 개츠비와 우정을 쌓게 된 닉은 자신의 사촌 데이지와 개츠비가 옛 연인 사이였던 것을 알게 된다. 데이지는 가난한데다 전쟁터에서도 돌아오지 않는 개츠비를 잊은 채 부유한 톰과 결혼한 상태이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 톰은 정비공의 아내와 은밀한 사이였고, 때마침 개츠비와 재회하게 된 데이지는 잊혀졌던 사랑의 감정을 되살리는데…
뉴요커 레이첼은 남자친구 닉의 절친 결혼식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향한다. 처음으로 아시아를 방문한다는 설렘도 잠시, 닉의 가족을 만난다는 사실이 걱정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닉이 싱가포르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자 모두가 선망하는 결혼 후보 1순위 신랑감이었던 것. 레이첼은 사교계 명사들의 질투와 더불어 본인을 영 탐탁지 않아하는 닉의 어머니의 타겟이 되는데… 남친의 재력을 알게 된 순간, 시월드의 문이 활짝 열렸다!
영화 데이지즈는 마리라는 동명을 가진 두 명의 장난기 어린 소녀들이 자신들 주위의 삶을 교란시키고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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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irl의 그렇게 어머니가 된다
아시아계 감독이 아시아 사춘기 소녀의 빨간 맛 성장통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
동서양을 불문하고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이라는 사회를 경험하고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공통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반항심으로 가득 차 있거나 정서적인 혼란이 생기는 등 사춘기의 여러 증상에 대해 당장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그 시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대부분의 성인이 공감할 정도로 불안정한 시기의 대명사인 사춘기의 악명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이렇듯 사춘기에 관해 전 세계의 적지 않은 인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만큼 사춘기 시기의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겪는 문제와 성장통을 다루는 이야기는 많이 영화화되었습니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 또한 청소년, 특히 여성의 사춘기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특이한 점으로 픽사의 모든 장편 애니메이션 중에서 아시아인으로 대표되는, 동양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서양이 아닌 동양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처음으로 탄생했습니다.
부모의 전폭적인 보살핌과 사랑, 자녀는 그에 대한 도리로서 효(孝)를 지켜야 한다는 부모 자녀 사이의 관계는 동양의 근본과도 같은 사상입니다. 그렇기에 아시아 부모 자녀 사이의 관계는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게 작용합니다. 이는 부모가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이끌고 둘 사이의 친밀도가 높은 등의 장점도 있지만 부모의 자녀에 대한 과도한 간섭 혹은 제약과 같이 구속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사춘기일 경우 둘 사이의 갈등이 더 심화되곤 합니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이러한 아시아 어머니와 사춘기 소녀 사이의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도미 시 감독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쓴 만큼 둘 사이의 관계는 글로는 형용하기 어려운, 소녀의 숨 막히는 듯한 감정을 세밀하게 담아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관계를 많이 경험해 보았던 우리나라 관객들이 특히 영화 속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메이에게 빠져들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 영화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부모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보다 자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춘기 소녀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현실적이지만 사랑스럽게 그려냈습니다. 비단 사춘기 소녀뿐만 아니라 어머니 또한 어머니이기 이전에 소녀였으며, 그녀의 두려움과 부족함을 다루었다는 점도 호평할 만한 요소입니다. 이는 메이가 사춘기 시절의 어린 밍을 위로하고 끌어안는 클라이맥스 씬을 통해서 관객들의 감정과 공감을 이끌어내었던 연출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메이의 새빨간 비밀>의 초반부에서 밍의 캐릭터성을 보여줄 때 아이의 감정을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게 간섭하며, 심지어 학교에서 스토킹까지 하는 등 극성인 아시아계 어머니로서의 스테레오타입을 그대로 담고 있어 괜히 거북한 감정을 일으키게 만듭니다. 또한 3세대에 걸친 모녀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이 급작스럽고 애매하게 진행되며, 해소 이후의 상황을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답니다' 식의 좋게좋게 마무리하려는 모습은 많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아시아 가족의 특수성과 사춘기 소녀가 만났을 때,
그리고 어머니란 이름의 또 다른 소녀와 아쉬운 갈등 해소 과정
존경심 가득한 문화에 대한 헌사, 오마주와 연출로 담아내다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에서 찾아보기 힘든 연출 하나가 유독 <메이의 새빨간 비밀>에서 자주 등장하였습니다. 장르의 특성상 과장된 표현은 모든 애니메이션에 담겨 있지만 이 영화는 앞선 두 회사의 애니메이션과는 조금 다른 부분에 과장된 표현을 담았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대표되는, 2D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초롱초롱한 눈 혹은 중국 당면을 뽑아내는 듯한 눈물 묘사를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전의 픽사의 작품들에게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연출이기에 해당 연출을 처음 접했을 때 '정말 픽사의 작품이 맞나?'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후술할 내용과 관련하여, 이 당혹스러운 연출을 아무런 의도 없이 사용하지는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액션하고는 1도 상관이 없어 보이는 주제의 영화이지만, 놀랍게도 독특하거나 스펙터클한 액션이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메이가 인간의 모습과 판다의 모습을 바꿔가며 건물을 뛰어넘는 씬과 밍의 거대한 판다가 돔의 좁은 틈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돔을 초토화시키는 씬은 이 영화가 가진 액션의 대표로 언급할 수 있습니다. 이때 메이가 모습을 변경해 가며 이동하는 씬은 마법소녀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동 방식이며, 밍의 거대 판다와 관련된 액션은 고지라와 같은 일본 괴수물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연출입니다. 즉, 해당 연출은 유명한 아시아권 문화들을 오마주의 형식으로 영화에 등장시킴으로써 그 문화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을 드러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과장된 표현도 아시아 문화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취지로써 사용한 연출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감독의 의도와는 별개로, 특히 과장된 표현은 <메이의 새빨간 비밀>의 통상적인 분위기와는 괴리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괴하다고 느껴질 여지가 충분해,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만한 연출입니다.
아시아 문화에 대한 헌사로서 오마주를 영화에 담았으며, 픽사스럽지 않은 느낌을 주는
좋은 의미로, 혹은 나쁜 의미로 픽사스럽지 않다
여러모로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지금까지의 픽사의 영화들과는 다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영화의 외적인 측면에서는 앞서 다뤘던 독특한 연출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적인 측면으로는 서사가 가지고 있는 과감함이 여타 픽사 영화들과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는 픽사의 장점이자 강점으로 언급되곤 하던 독특하면서도 묵직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는 서사와 주인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로봇이 사랑을 하고 장난감이 살아 움직이는 건 독특함이지 과감함이 아닙니다. 남자아이와의 스킨십을 하는 망상을 비밀 노트에 그리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씬 등을 통해,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사춘기의 사랑에 관해 노골적이고 솔직한 과감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픽사에는 <니모를 찾아서>와 같이 부모와 사춘기 자녀 사이의 갈등을 다룬 비슷한 주제의 영화가 있지만, 민감한 이야기를 직접적이고 과감하게 담아낸 경우는 <메이의 새빨간 비밀>이 처음입니다. 이렇게 내외적인 측면에서 이 영화만이 가진 독특함 덕분에, 기존의 픽사 영화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 변화를 좋게 평가하는 기존의 관객들도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과거 픽사 영화의 분위기를 더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 영화를 좋지 않게 평가할 관객들이 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입장과 더 가깝습니다. 이따금씩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영화로서의 역할은 어울릴지 몰라도, 앞으로 픽사 영화의 분위기가 <메이의 새빨간 비밀>을 따라간다면 저는 더 이상 픽사 영화를 좋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존 픽사 영화의 독특함과는 다른 과감함.
과연 한 번의 일탈인가, 변화의 초석인가
픽사 영화는 항상 시작하기 전에 짧은 단편 영화를 상영하고 나서 본편이 시작됩니다. 픽사의 유명한 영화 <인크레더블 2>이 상영될 때 역시 본편이 시작하기 전에 단편을 상영하였고, 이때 상영된 영화가 바로 <바오>였습니다. 부모의 자식 사랑이란 주제를 가지고 대사 한 마디 없이 관객들에게 강한 충격을 준 단편으로, 본편보다 이 영화가 더 기억에 남는다는 평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바오>를 제작한 감독은 바로 <메이의 새빨간 비밀>의 감독인 도미 시입니다. 어찌 보면 이 영화가 <바오>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라고도 보입니다. 그녀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본다면 무난하기는 하지만, 픽사란 타이틀이 붙어있기에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1시간 40분이란 짧은 러닝타임에 담아내기엔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어떤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관객들에게 보여줄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픽사가 가진 전통을 토대로, 본인의 색채를 어울리게 섞어 또 하나의 새로운 명작을 만들어 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빨간색은 행운의 색이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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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노마드가 아니세요..;" 열화청춘 리마스터링
루이스(장국영)와 그의 사촌 캐시(하문석), 토마토(엽동), 아퐁(탕진업) 네 사람은 자유로운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 어느 날, 캐시의 전 남자친구 신스케가 홍콩으로 돌아오며 위험에 처하는데...
오늘 큰 결심하고 영화관에서 열화청춘을 보고 왔다.
(tmi. 요즘 영화값이 비싸서 정말 큰 결심해야함)
정말 취두부같은 영화.
그런데 썩을대로 썩어서 감칠맛조차 나지 않는 영화 되시겠다.
물론, 장국영의 어린시절을 보기 위해 오직 팬심으로 향한 영화관이지만 이정도로 안좋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일단 본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는 겉멋만 들은 속 빈 강정이다.
하고싶은 말이 뭔지도 모르겠고, 왜 넣었는지 정말 끝까지 알 수 없었던 장면들과 설정들이 많았다.
문제 1. 이게.. NOMAD...?
NOMAD를 계속 강조하는데 감독이 생각하는 자유로운 영혼이 이거라면, 나는 그냥 유교걸할래요.
감독이 생각하는 청춘
= 폴리아모리
= 금사빠
= 풍기문란
이게 자유의 심볼인가?
이 영화를 보면서 당시 홍콩은 대체 어땠길래.. 하는 생각이 수천번 들었다.
내가 그 당시 홍콩을 몰라서 그래..
라며 내 마음을 어르고 달래보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야!!!!
문제 2. 산으로 가는 전개
청춘을 보여주실거면 청춘만 보여주시지.. 우리 감독님께서는 또 어느정도의 스릴을 즐기고 싶으셨나봐요..
갑자기 등장한 일본인 전남친과 그를 죽이러 온 자객...
영화 후반부터 할복, 할복 하는데...
갑자기 분위기 사무라이...
아니 이게 뭐야 진짜...
더 할 말도 없음.
그냥 진짜 영화가 뜬금없음.
감독님이 일뽕이 좀 있으신지 영화 내내 일본을 이야기하시다가
마지막 엔딩에서는...
"자유를 찾아 아라비아로 간다..."
어쩔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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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며 '무슨 리뷰가 이래...' 하시겠지만..
정!말! 영화가 그저 말라비트러진 취두부 같아서 할 말이 없어요!
정!말! 영화 자체가 이 글과 같습니다.
제 말이 의심스러우시면 한 번 감상해보시는 것을 조심스럽게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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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이단인가? 어떤 걸 믿겠는가!
색다른 공포다. 종교를 소재로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만나는 건 흔하지 않다. 우리가 믿는 종교란 무엇인지 밑바닥까지 파묘하고, 마주한 진실에도 기존 믿음을 견고히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선택이 이어진다. 여기에 과연 모르몬교를 믿는 두 자매가 이단인지, 그들에게 종교의 실체를 까발리는 리드가 이단인지 관객에게 되묻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강도는 세지고, 하염없이 깊어진다. 어떤 걸 믿어야 할까? 종교가 없다고 해도 이 물음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모르몬교의 신실한 신도인 두 자매 반스(소피 대처)와 팩스턴(클로이 이스트)은 오늘도 전도하러 다닌다. 어떻게든 신도를 모으기 위해 애쓰는 이들은 외딴 집주인 리드(휴 그랜트)의 집에 도착한다. 자신들을 이단으로 보는 사람들과 다르게 따뜻함으로 반겨주는 리드의 안내로 집 안에 들어가는 자매들. 곧이어 믿음과 종교에 관한 질문과 대답이 오간다. 꼬리에 꼬리를 물은 이 질의응답은 점차 반스와 팩스턴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이상한 낌새를 차린 반스는 리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밖으로 나가려 하지만, 문은 굳게 잠긴 걸 확인하고서는 자신들이 이 집에 갇힌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리드는 친절함을 유지하면서 들어오는 문으로 나갈 수 없다며, 다른 두 문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 문에 ‘믿음’, ‘불신’이라 적는다. 어쩔 수 없이 그녀들은 살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한다.
<헤레틱>은 작정한 것 같다. 그동안 우리가 종교에 대해 묻고 싶은 것들을 질문하고, 그에 따른 답을 듣는다. 신앙을 전하기 위해 온 자매들은 오히려 리드에게 그들의 신념이 어디까지인지 시험대에 오른다. 마치 간증을 하는 자리인 것처럼, 리드는 모르몬교의 일부다처제 교리를 시작으로 물꼬를 트고, 자매를 압박한다. 주객이 전도된 자리에서 이들은 쉴 새 없는 질문을 받고 답하면서 자신들이 어떻게 이 믿음을 유지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리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대신 보드게임의 대명사 ‘모노폴리’, 라디오헤드의 ‘Creep’과 관련된 표절 시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들며, 종교와의 유관성을 주장한다.
안전한 곳에서 벌어지는 토론장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자매들은 이 집에 갇힌 상태다. 밀실 안에서 첨예한 종교적 논의는 점점 리드에게 무게가 실리고, 자매들은 독 안에 든 쥐처럼 위험한 상황에 몰린다. 그리고 리드는 계속해서 이성적인 접근법으로 두 자매에게 종교에 숨겨진 정체를 소개한다. 그것도 자랑스럽게.
여기서 영화는 관객에게 묻는다. 이제 누가 이단처럼 보이냐고. 신기하게도 두 자매가 이단인데, 리드가 더 이단처럼 느껴진다. 자신만의 논리로 이 자매들에게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지만,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면 그 자체가 무논리 궤변이다. 자신의 깨우침이 곧 진리라 생각하는 이 잘못된 신념은 자매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그들의 믿음을 시험하는 공포의 요소로 작용한다.
흥미로운 건 이런 리드의 행동이 그동안 종교가 믿음이란 단어로 세상의 약자들에게 뻗친 가혹한 행위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말이 곧 진리요 법이라 말하는 종교인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를 따라야 하는 형국에 놓인 사람들. 극 중 생존의 기로에 선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여성들이다. 약한 자를 구원하는 게 아닌 오히려 이들을 구워삶아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종교의 어두운 민낯은 안경을 쓰고 중저음 목소리를 내뱉으며 인텔리전트한 모습 뒤 보이는 리드의 실제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종교의 민낯은 영화 첫 장면 큰 바위산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콘돔 이야기를 하는 자매들의 모습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경험해 보지도 않았지만, 콘돔 회사의 마케팅 문구나, 이를 사용해본 사람들의 말을 통해 이 제품을 믿는 자매들의 모습이 비친다. 영화는 마치 종교도 콘돔 회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종교로 시작해 젠더 이슈까지 건드는 <헤레틱>의 야심은 스릴러 장르의 재미로 이어진다. 추리 요소를 가미한 작품 특성상 영화는 끝까지 봐야 리드의 속내를 알 수 있는데, 이는 생존의 기로에 선 두 여성의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특히 집 안이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선이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이 부분에서 <아가씨> <그것> 등 폐쇄적 공간 안에서 확실한 밀도감을 부여해왔던 정정훈 촬영감독의 장기가 잘 발휘된다. 대신 슬래셔, 고어 장르의 호러 영화는 아니다 보니 시각적인 공포는 덜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를 상쇄하듯 배우들의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휴 그랜트의 악역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인텔리전트한 외모로 분위기를 편안하게 했다가 광기 어린 신념이 삐죽삐죽 튀어나오면서 공포 분위기로 몰고 가는 게 상당한 몰입감을 준다. 이렇게 좋은 목소리가 오히려 소녀들을 압박하니 그 자체로 낯설고 묘하면서 강압적이다. 극 중 휴 그랜트의 이중성은 안경 착용으로 빚어지는데, 언제 안경을 쓰고 벗는지 유심히 보기 바란다.
여기에 소피 대처와 클로이 이스트의 연기도 발군이다. 서로 다른 성격과 믿음의 결이 다른 이들은 각자 처한 위기를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휴 그랜트와의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극을 이끈다. 특히 최근 개봉한 <컴패니언>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소피 대처의 연기는 왜 그녀가 차세대 호러퀸인지 알 수 있게 한다. 큰 눈망울을 통해 비치는 두려움과 불안, 그럼에도 강단있는 행동 등 좀 더 진취적인 호러퀸 캐릭터로서 그 맛을 살린다.
결말에 이르러서 영화는 과연 우리가 믿는 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또 한 번 안긴다. 감독은 이 악몽 같은 이야기 속 다양한 일들이 과연 실제 존재했는지, 누군가의 상상 속 이야기인지 혼돈에 빠뜨린다. 극 중 팩스턴은 자신이 죽으면 나비가 되어 사랑하는 이들의 손 끝에 앉겠다고 말하는데, 호접지몽(胡蝶之夢)을 뜻하는 이 말을 끝까지 유념하며 보면 이 작품을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스튜디오 오르카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점: 3.5 /5.0
한줄평: 믿음과 불신 속 세상을 사는 이들을 향한 날선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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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곁에 있을거야
해당 리뷰는 씨네랩의 초청을 받아 관람 후 작성했습니다. :)
노웨어 스페셜
존(제임스 노튼)은 서른네 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의 서른다섯 번째 생일은 아마 오지 않을 것이다.
창문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존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네 살짜리 아들 마이클(다니엘 라몬트)에게는 새로운 가정이 필요하다.
마당이 있는 넓고 좋은 집, 많은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집, 아이를 바라는 다양한 후보들 사이에서 존은 망설인다.
마이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중대한 결정을 자신이 내려도 괜찮을까. 마이클은 아빠의 죽음과 새로운 가족과의 만남을 점차 이해하기 시작한다.
훗날 자신의 부모를 궁금해할 마이클을 위해 ‘기억 상자’에 물건들을 하나하나 담듯이 영화는 존과 마이클의 마지막 여정을 한 장면 한 장면 소중히 눌러 담는다.
죽음을 말하는 방법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전작 <스틸 라이프>(2014)는 누구나 홀로 감당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죽음 앞에서 삶과 사람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 <노웨어 스페셜>은 예견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는다. 존의 마지막이기도 하지만, 마이클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죽음은 회색 하늘로 날아간 빨간 풍선과도 같다. “슬픈 게 아니라 그냥 없어”져서 보이지 않는 것.
마이클은 동화책과 빨간 풍선, 움직이지 않는 딱정벌레를 통해 죽음을 이해한다. 감독은 누군가의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지속되는 삶에 더 집중한다.
<스틸라이프>가 죽음 이후에 삶을 되짚어 보았다면, <노웨어 스페셜>은 죽음의 앞에 선 채로 삶을 응시하고, 죽음 이후에 남는 것을 찾아내려 하는 영화다.
존의 희망
아이를 버리고 떠난 엄마와 너무 일찍 죽어버린 아빠. 존은 마이클이 친부모를 잊기를 바라는 동시에 자신을 "창문 청소부로" 기억하기를 바란다.
마이클을 위한 기억 상자에도 창문 청소도구는 빠지지 않고 담긴다. 창은 존재하되 보이지 않아야 한다.
존은 자신이 보이지 않더라도 마이클이 자신의 존재를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존에게 있어 유리창은 현실과 이상의 경계이다. 창의 존재조차 잊을 정도로 깨끗이 닦아낸 창문 너머의 풍경은 그가 닿을 수 없는 희망을 담고 있다.
창 너머의 단란한 가족, 장난감으로 가득한 아이의 방, 교복을 입은 아이. 창 너머의 삶과 행복은 존이 바라던 삶의 모습이다. 손에 닿을 듯 보이나 창문 너머로 갈 수는 없다.
존의 생일 케이크에 마이클은 서른네 개의 초를 꽂는다. 그리고 붉은색 초 하나를 존에게 건넨다.
존은 그 초를 꽂은 서른다섯 번째 생일 케이크를 볼 수 없지만, 마이클의 곁에 있기를 바란다.
타오르지 못할 붉은 초 하나는 기억 상자에 고이 담긴다.
마이클을 위한 기억 상자는 마이클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자신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존의 희망이 담겨 있다.
For Michael, 마이클에게
존과 마이클은 서로를 깊이 바라본다. 서로의 모습을 한순간이라도 더 눈에 담겠다는 듯이 말이다.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이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사려 깊음이 묻어난다.
두 사람이 대화를 시작하면 카메라는 말을 끊지 않고 지그시 바라봐준다. 서로의 얼굴은 가까운 클로즈업으로 자세히 본다.
존의 수척하고 푸석한 얼굴과 마이클의 섬세한 표정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마이클은 존의 병세가 악화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본다.
거칠고 고통스러워하는 얼굴과 떨리는 손을 본다. 존은 마이클의 옅은 미소와 뾰로통한 입술로 표현되는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응시한다.
두 사람이 함께 할 때는 정다운 투샷을 놓치지 않는다. 두 사람의 모습을 소중하게 담아 간직하려는 것처럼.
존은 마이클이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을 기억 상자에 담는다. 영화 <노웨어 스페셜>은 그 자체로 두 사람을 위한 하나의 앨범 혹은 '기억 상자'와도 같다.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서로를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시선으로써 서로의 기억을 존재 깊숙이에 각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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