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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2025-08-057 views

[천하제일 애니메이션 영화 대회] 애니메이션 영화의 최고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뜬구름

연구원

농구, 좋아하시나요?”

 

만화 <슬램덩크>의 첫 대사입니다. 농구의 농자도 모르던 백호는 아주 좋아한다는 거짓말을 하고 농구에 입문하게 되죠. 백호는 여러 노력과 우여곡절 끝에 진정으로 농구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과정이 만화의 줄거리입니다. 이제는 스포츠 만화를 넘어 청춘의 대명사가 된 <슬램덩크>지요. 재작년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하며 젊은 층까지 사로잡았고요. 저 역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매우 재미있게 보았기에 소개할 수 있어 기쁩니다 ㅎㅎ.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만화 후반부 산왕공고와의 결전이 배경이고, 주인공은 북산의 가드 송태섭입니다. 만화에 있지 않는 태섭이의 과거 역시 다루지요. 태섭이에게는 형이 있었습니다. 형은 농구선수였고, 형의 영향으로 태섭이도 어릴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습니다. 태섭이에게 형은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형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가장이자, 뛰어넘고 싶은 경쟁자였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 손꼽히는 농구 유망주이기도 했죠. 하지만 형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태섭이도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형보다 농구 실력이 부족하다는 핀잔을 던졌고, 가정에서는 과부로 모자라 자식마저 잃은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게 태섭이가 중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일이었습니다. 어느덧 태섭이는 고등학생이 되고 아픔도 무뎌졌지만, 산왕공고와의 결전을 앞두고 다시금 과거를 떠올리게 됩니다. 형의 그림자로만 살아올 수 없던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럽지만, 경기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태섭이가 경기를 통해 형의 그림자에서 어떻게 벗어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영화의 주요 내용입니다.

 

이 영화가 천하제일 애니메이션 영화인 이유는 만화의 그림체를 잘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3D인 듯, 흑백만화 특유의 날카로움 역시 잘 묻어나죠! 그리고 10명의 선수 모두가 현실처럼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모습은 <슬램덩크> 팬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태섭이가 경기를 앞두고 어머니께 편지를 쓰던 장면입니다. 몇 번을 고친 끝에 편지를 완성하는데, 처음 썼던 첫 문장은 살아남은 게 (형이 아니라) 저라서 죄송합니다였습니다. 이 한 문장을 통해 태섭이 뿐만 아니라 가정 전반에도 형의 그림자가 드리웠고, 태섭이가 얼마나 심한 압박 속에 살아왔는지도 알 수 있죠. 그래서 이 장면을 좋아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당연히 송태섭입니다! 영화에서만 알 수 있는 태섭이의 서사가 감동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항상 여유가 넘쳐 보이던 태섭이에게도 사연이 있고, 그럼에도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사실상 만화 팬들을 위한 헌사이지만, 그럼에도 많은 연령대에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비단 기존 캐릭터들의 매력뿐만 아니라, 시대 불문 공감과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극장판 못지않게 만화책도 너무 재미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시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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