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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2025-07-2233 views
[천하제일 SF 영화 대회] SF 영화의 최고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뜬구름


여러분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지금까지 프리퀄 3부작, 본편 3부작을 봤고, 씨퀄을 앞두고 있는데요! 제가 태어나기 한참 전부터 유행했던 시리즈인 만큼 다소 불안정한 CG나 지금과 비교적 느린 편집들에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시리즈 전체에 집중하고 그중에서도 인물 간의 서사에 집중하니 자연스레 스타워즈 세계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는 제다이 수련생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시스의 계략에 빠져 타락하고 결국 다스베이더가 되는 스토리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아나킨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 곁을 떠나 제다이가 되기 위한 수련을 받습니다. 그는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인정을 받지 못했고, 그것이 어린 그의 마음에 결핍을 심게 합니다. 그럼에도 재능은 숨길 수 없는 터였고 그의 활약도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제다이가 될 수 있었을까 했는데, 그와 제다이 기사단 간에 훼방을 놓는 이가 있었으니. 펠퍼틴 의장이었습니다. 그는 재능에 대한 과한 칭찬과 제다이에 대한 과대한 해석으로 아나킨의 결핍을 키우게 했습니다. 엎친대 덮친 격으로 이후 여러 사건을 통해 아나킨은 완전히 타락의 길로 돌아섰습니다. 아나킨이 포스의 균형을 맞출 자라는 예언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포스의 어두움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밝은 면만 바라보고 어둠을 애써 외면한 제다이의 실책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천하제일 SF영화인 이유는 영상이 흥미롭거나 상상력을 자극했기 보다도, 타락 영웅의 서사를 미래적으로 잘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광자포 한 방으로 행성 하나가 날라가는 세계관에서 진짜 비극의 시작은 고작 개인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가장 연약한 부분인 애정 결핍에서부터 말이죠. 우주적으로 큰 스케일에서 개인의 서사부터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 사회는 스타워즈보다 훨씬 더 작은 사회인데도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요. 특히 개인의 출신이나 견해를 단편적으로 해석하면서요, 그런 현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광선검이랑 광선총이 짱짱한 시대에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부터 집중할 수 있는 자세, 그것이 이 영화가 천하제일 SF영화인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당연히 아나킨 스카이워커입니다! 재능은 출중하지만 결핍을 가진 캐릭터성이 너무 좋습니다. 특히 가진 재능이 오히려 타락을 불러일으킨다는 독특한 설정에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해줬습니다 ㅎㅎ.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요다와 아나킨의 대화 장면입니다. 상실을 겪은 아나킨에게 요다가 조언을 하는데, 그때 했던 조언 중에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을 그냥 놔주는 법을 수련하게"라는 대사는 항상 마음 속에 담아두는 명대사입니다. 아나킨은 이미 혼란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었기에 조언이 그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그 뒤의 모든 비극들이 이 말과 반대되어 일어났다는 게 특히 인상 깊습니다.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아나킨과 만사 평온한 요다의 정체성이 잘 나온 장면입니다.
SF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참신하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도 분명 있을 테지만, SF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서사 역시 특별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활한 세계에서 작은 것을 바라봄으로써 다양한 측면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부디 스타워즈 시퀄에서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