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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25-07-0836 views
[천하제일 로맨스 영화 대회] 이 사랑이 언젠가 시들어버릴지라도
숨


나에게 있어 최고의 로맨스 영화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라는 작품이다. 사랑의 설레는 시작부터 끝까지. 결국은 시들어버리는 꽃다발이라도 그 순간만은 빛나도록 아름다웠던 꽃다발에 사랑을 비유한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제목에 걸맞는 사랑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조금은 슴슴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려낸 점도 좋았다. 여느 로맨스 영화 같은 두 사람 사이에 극적인 갈등은 없지만, 오히려 그 지점이 여느 연인의 현실적인 이별의 이유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많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노래방을 찾았을 때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취향만은 꼭 닮은 두 사람이 서로 눈을 맞추며 한 곡에 화음을 쌓으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좋았다. 두 사람의 시작의 설렘이 저에게도 느껴지는 느낌이었다. 이 장면은 이별의 순간에도 유사하게 재현된다. 오래된 연인이 자연스레 화음을 맞추고 스킨십을 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이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별은 언제나 비극이라고 생각되지만, 이들의 이별은 사랑처럼 자연스러운 일로 비춰진다. 좋아하는 캐릭터는 한 명만 뽑기는 어려울 것 같다. 키누와 무기 두 사람 다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누처럼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이 재밌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하지만 결국 어느 순간엔 무기처럼 타협하는 순간도 있다. 삶의 여유를 위해서는 경제적 여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실망하고 멀어지는 이유에 공감하면서도, 이 작품 속에 비난할 수 있는 캐릭터는 없다. 사랑의 시작이 이별의 시작이 되었으나, 반짝이는 순간만은 우리의 마음에 남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 작품이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로맨스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