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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히 당신과 나를 ‘우리’라 부를 수 있다면
  • 어릴 적, W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았다. 국제 사회의 사건 사고를 다루는 프로그램의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시에라리온의 여성 할례 이야기였다. 성차별에 대한 개념도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았던 나이였지만, 불합리함에 분노했던 기억은 선명하다. 그러나 고백하고 싶은 게 있다.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었다. 한국 사회에서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타자화에 의한 안도감이었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히잡 반대 시위를 촉발점으로 체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는 이란 사회의 풍경을 담아내는 작품이다. 영화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한 가족의 모습이다. 국가를 위해 평생을 일한 이만은 수사 판사로 승진하며, 부와 명예에 한층 가까워진다. 그러나 독재 사회에의 고위직이란 체제에 복무하는 일로 조금이라도 체제에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은 제거하는 일을 수반한다. 이로 인해 내적 갈등을 겪는 이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받은 총을 집안에서 분실하며 이만의 가족은 차차 무너진다. 사라진 총에 가족들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이만. 그의 ‘거짓말쟁이’ 찾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사실 이 가족의 분열은 언제든 벌어질 일이었다. 그저 체제에 복무하는 이만의 공모자인 어머니 나즈메에 의해 유예된 일일 뿐이었다. 이 작품에서 이만은 구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지며, 두 딸 레즈반과 사나는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매일 같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시위를 두 세대가 바라보는 방식은 무척이나 다르다. 이만은 TV라는 레거시 미디어의 문법에 따라 반체제 시위를 폭동으로 바라본다. SNS를 통해 시위를 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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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연결, 결코 도달할 수 없는
  • “내가 빠져든 건 네 찬란함일까, 젊음일까” 1950년대 멕시코시티, 미국에서 도망친 뒤 마약과 알코올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작가 리. 함께할 수 있는 상대라면 누구든 상관없었던 리는 태양아 마지막 열기를 태워내며 타오르는 오후에 아름다운 청년 유진을 만나 첫눈에 빠져든다. “그렇게 다정하게만 대해줘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나에게 내린 저주 리는 자신이 퀴어인 것은 ‘저주’라고 반복적으로 말한다. 지지직거리는 텔레비전 화면, 조각처럼 전시된 여성의 신체를 바라보며 되뇌는 환상, “나는 퀴어가 아니야.”. 어디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유랑한다. “이제 갈게”는 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말이다. 리는 같이 하룻밤을 보내고, 곁에 있어줄 사람을 찾아다닌다. 퀴어, 남들과 다르다는 자신의 ‘이상함’을 견디지 못한 채 고독 속을 버텨낼 뿐이다. 그리고 그 고독함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때문에 알코올 중독, 아편 중독으로 범죄가 되는 국가에서 도망쳐 살아간다. 육체적 접촉 행위가 아니라면, 타인과 연결된다는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리는 성관계에 집착하고, 그 이외의 시간은 술과 약물로 버텨낸다. 그 고독한 삶 속에서 리의 바람은 단 하나, ‘텔레파시’이다. 누군가와 이어지고 싶다. 말이 아닌 존재 자체로 이어지는 것. 그것이 리의 꿈이다. 그래서, 신비의 약물 ‘야헤’를 찾아간다. 진정한 연결 찾아서. 그렇게 리는 유진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모든 비용을 대줄 테니 자신과 함께 야헤를 찾아 여행을 떠나자고. 그리고 단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다정하게 대해달라고. 유진이 없으면, 완전히 무너질 준비가 된 리는 마지막 희망에 매달린다. 진정한 연결, 결코 도달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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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길이라는 도시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요.” <브레이킹 아이스> 안소니 첸 감독 인터뷰 (1)
  • 오늘(6/4),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가 개봉했습니다. 추운 겨울 중국 국경 도시 연길을 배경으로 흔들리는 청춘의 모습을 담아낸 이 작품은 그 시절을 지나오고 있는, 이미 지나 온 모든 청춘의 얼어붙은 마음을 따듯하게 녹이며 공감과 위로를 전합니다. 지난 5월의 끝자락에, 영화에 담긴 마음만큼이나 따듯했던 안소니 첸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씨네랩 | 긴 여정에 앞서 우선 가벼운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주요 로케이션인 백두산의 도시, 연길은 매우 추운 도시인데요. 특히, 싱가포르 출신인 감독님께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혹시, 추운 날씨로 인해, 촬영에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소니 첸 | 그곳(연길) 사람들은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전혀 없어 보이더라고요. 뭔가 시작부터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연길에서의 촬영은, 특히 야외에서의 촬영은 정말 빠르게 진행되었던 것 같아요. 정말 추웠기 때문이죠. 촬영 현장에는 항상 제 모니터와 텐트가 따로 설치되었고, 그 주변에 난방기도 많이 있었지만,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은 그런 게 없잖아요. 그래서 “테이크!” 하면 다들 바로 제 텐트로 달려와서 “으아아아~” 하면서 몸을 녹였죠. 사실 생각만큼 그렇게 힘든 환경은 아니었지만, 제가 그 상황에 완전한 준비가 안 되어 있었죠. 눈길을 대비한 부츠도 없었고, 적절한 방한 장비도 전혀 없었거든요. 제 인생에서 그렇게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해본 건 처음이었어요. 방한 부츠, 두꺼운 양말, 내복 같은 걸 다 새로 샀죠. 최근에 아시아로 돌아왔지만, 학창시절부터 런던에서 16년이나 살았거든요. 싱가포르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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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밀히 내통하는 '데이빗 로워리'의 세계
  • 은밀히 내통하는 ‘데이빗 로워리’의 세계 데이빗 로워리의 필모그래피를 훑다보면 당혹스럽다. 일련의 영화들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범주화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편차도 꽤 있는 편이라 한 감독 밑에서 탄생했다고는 도무지 믿기 어렵다. 텍사스의 풍광을 중심으로 서사의 밀도보다 고독과 우울의 뉘앙스를 전면화한 멜로드라마 <에인트 뎀 바디스 세인츠>, 가족을 잃은 소년과 온순한 드래곤 사이의 가족애를 그린 디즈니 실사 애니메이션 <피터와 드래곤>, 아내 곁을 부유하는 한 유령의 절절함을 시적으로 형상화한 저예산 영화 <고스트 스토리>, 전대미문의 은행털이범을 범죄 코미디의 형식으로 느슨하게 전개한 <미스터 스마일>, 켜켜이 쌓아올린 상징의 구조와 초현실적 공간을 기반으로 신화적 모험담을 장엄하고 기이하게 풀어낸 <그린 나이트>에 이르기까지(심지어 그의 다음 작품은 <피터 팬>을 실사화한 디즈니 영화 <피터 팬&웬디>이다). 데이빗 로워리는 특별한 사조로 묶이거나 단일한 수사로 명명되길 거부하는 감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내밀한 특징이 전무하다는 것은 아니다. 로워리만의 전략과 세계관은 서로 다른 외피로 포장된 필모그래피에 은밀히 내장돼 점차 확장되고 있다. 1. 로워리 영화의 도입부에는 서사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순간이 등장한다. 그 순간은 항상 죽음의 얼룩으로 칠해져 있는데, 초기작의 경우 동료의 죽음(<에인트 뎀 바디스 세인츠>)이나 가족의 죽음(<피터와 드래곤)>을 위시한 2인칭 죽음에서 후기작으로 갈수록 자신의 죽음(<고스트 스토리>)과 낯선 존재의 죽음(<그린 나이트>)이라는 (각각) 1인칭, 3인칭 죽음으로 확장된다. 일차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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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사람들이 세상을 구해도 좋겠다
  • 특별한 능력을 가지지 않은 우리들은 보통 세상을 구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삶은 힘들고, 여러 개인적인 어려움 때문에 때론 꼬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남을 미워하기도 한다. 특히나 모든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땐, 점점 루저가 되어가기도 한다. 그건 특별히 자신이 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단 자꾸만 꼬여가는 그 상황이 풀리지 않아 스스로 몽니를 부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에게 몰래 비판 글을 쓰기도 하고, 누군가는 계속 조용히 용서를 빌고 다닌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조용히 집에만 박혀 있는다. 그들 스스로는 모르지만, 그들은 조용히 세상의 루저가 되어간다. 자신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점점 그들은 지상에서 멀어진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이미 지하로 내려가버린 루저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삶이 끝나기 직전, 누군가로부터 이식 수술을 받아 다시 세상으로 던져졌을 때, 그들에게 주어진 어떤 능력이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번째 감정] 태권소녀 완서의 외로움 완서(이재인)에게는 친구가 없다. 늘 외로움에 빠져 있고, 특히나 엄마가 없다는 상실감은 완서의 삶에 그늘을 드리운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빠(오정세)는 딸을 사랑하지만, 과거 주변 사람들을 심장마비로 떠나보낸 기억 때문에 완서가 또다시 심장마비로 쓰러진 이후엔 과도할 정도로 딸을 감싼다. 완서는 보호받지만 동시에 고립된다. 영화에서 그런 모습을 보면 완서는 좋지 않은 굴레에서 계속 오가는 것 같이 느껴진다. 심장 이식을 받고 다시 살아난 후에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살아는 있지만, 살아 있다는 감각은 무뎌져 있다. 외톨이 같은 느낌은 여전하고, 친구를 사귀는 것도,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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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벗어날 수 없는 상실의 늪
  •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아픔 중 가장 사무치는 고통은 상실에 대한 고통이다. <톡 투 미> 이후 다시금 상실이라는 소재로 극장가를 찾아온 필리포 감독의 공포영화는 한층 더 잔인하고 슬픈 서사로 무장한 채 관객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실 공포라는 장르는 죽음을 기반으로 하는 장르다. 죽은 자들이 살아 돌아오는 좀비물, 죽음의 공포와 맞서야 하는 슬래셔물,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컬트물 등 어쩌면 너무 당연했기에 잊고 있었던 소재이기도 하다. 우리와 가깝고도 먼 이 죽음을 필리포 감독은 그간 어떻게 다뤄왔을까? 사실 <브링 허 백>의 경우 개봉 예정작인 <톡 투 미>의 속편을 제외한다면 그들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일관성 있는 필모를 쌓고 있는 셈인데 적어도 이 두 편의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한 가지 사실은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죽음에 의한 상실은 때로 누군가를 미치게 한다는 것. <톡 투 미> 속 '미아' 는 엄마의 자살을 받아들이지 못한 십 대 소녀이다. 생전 영매술사의 손이었다던 조각을 매개로 죽은 자들을 본 이후 미아는 악령들에게 시달리게 되고 결국 그들에 의해 현실과 환상의 괴리를 이기지 못한 채 최후를 맞는 인물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 금기시 되던 '90초를 넘기지 말 것' 을 진즉 어겨버린 그녀였기에 마치 악령들에 의해 살해 된 것처럼 묘사되나 사실 영화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여러 인물의 대사나 행동을 통해 사실 미아가 상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음을 알 수 있다. 원흉은 물론 생과 사의 매개체였던 조각이었을지 모르나 악령들에게 있어 죽음에 사로잡힌 미아의 영혼은 이미 죽음으로 끌어들이기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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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상 속에 목을 내건 그 밤이여
  • 이 글은 영화 <씨너스: 죄인들>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독) 라이언 쿠글러 출연) 마이클 B.조던, 마일스 케이턴, 잭 오코넬 환상적인 밤이었다. 노인이 된 새미(마일스 케이턴)는 그날 밤을 잊지 못할 최고의 날로 기억한다. 그 밤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씨너스 : 죄인들>(이하 <씨너스>)은 <블랙팬서>를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신작이다. 북미에서는 이미 흥행에 성공했으며, 국내에서도 여러 입소문을 타고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장르의 콜라주 <씨너스>의 초반부는 서부극과 유사하다. 시카고에서 큰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온 스모크와 스택. 그들은 술집을 운영하고자 조카 새미와 함께 술집에서 일할 사람들을 구하러 다닌다. 이 과정에선 여러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코미디를 곁들인 드라마 장르로도 느껴진다. 그러나 중간중간 벌어지는 오컬트적 사건들을 통해 이 영화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며, 실제로 중후반부 술집에서는 여러 장르가 뒤섞여 기묘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는 마치 여러 재료를 사용해 하나의 화면을 구성하는 콜라주 기법과 유사하다. 서부극, 음악, 액션, 오컬트, 사랑 등의 개성 있는 장르들을 하나로 어울러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다. 최근의 영화들에서 장르 구분이 모호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자칫하다가 밋밋해질 수 있는 장르의 융합을 <씨너스>에서는 되려 시너지 효과를 낼 만큼 잘 활용하였다. 규칙을 활용한 서스펜스 히치콕을 통해 유명해진 ‘서스펜스’란 관객과 인물 사이의 정보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씨너스>의 중반부, 인종차별주의자 부부의 집에 낯선 이가 찾아온다. 몸에 화상을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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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애하는 나의 화양연화(花樣年華)에게
  • 친애하는 나의 화양연화(花樣年華)에게. 영화 해피엔드(HAPPYEND) 리뷰 네오 소라 감독의 첫 장편영화 《해피엔드》를 극장에서 본 지 몇 주가 지났건만, 그 여운은 여전히 잔잔하게 마음에 머물러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 영화를 자꾸만 떠올리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사운드트랙의 매혹적인 힘 덕분이다. 평소 1960~80년대 영국 밴드 음악이나 재즈를 즐겨 듣는 편이라 테크노 장르엔 익숙하지 않은 편이지만, 《해피엔드》는 그런 개인적인 음악 취향을 순식간에 무장해제시켰다. 사실 음악이 좋다면, 장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신의 흐름과 감정선에 따라 클래식과 테크노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사운드트랙은 각 장면을 더욱 풍부하게 채워주며, 영화의 정서와 이야기를 고조 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래서 아직 이 영화를 만나보지 못한 이가 있다면, 꼭 극장에서 경험해보시길 권하고 싶다. 단순히 보는 것 이상으로 사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누적 관객 수 10만 명 돌파를 축하하며, 미뤄두었던 리뷰를 남겨본다. 하나, 꽃 화(花): 음악으로 피어난 열정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미성년자인 유타와 코우는 출입이 제한된 클럽 앞을 서성인다. 그러다 작은 잔꾀를 부려 클럽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한다. 사실 이들에게 다른 유흥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클럽에 몰래 들어온 이유는 오직 하나 음악 뿐이다. 점멸하는 스트로브 조명 속, 무대를 장악한 DJ를 천진하면서도 동경 어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들의 시선은 DJ가 아닌 그가 빚어내는 사운드, 그 마법 같은 리듬에 닿아 있다. 지금 이 순간 음악은 이들의 전부다. 그리고 그 열정은 클럽 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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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아래층의 영웅
  • <몽키맨(Monkey Man)>(2024, 데브 파텔) * 위 작품의 장면과 결말 포함 * 2024년 6월에 쓴 글 영화를 보며 든 기시감의 원인은 과연, 관람 전 감독 인터뷰 클립을 일상적으로 시청해서만은 아니었다. 주요 플롯은 전형적인 복수-동력-영웅 탄생 서사의 그것을 따른다. 닳도록 들은 대사도 종종 포착된다. 그럼에도 <몽키맨>은 유일한 작품이다. 힌두교 신화에 기반을 둔 액션 장르무비의 형식을 띤 채 인도 사회를 고발한다. 종교 자체는 존중하면서 부패한 종교(정치)인은 썰어버리는, 모호하게 뭉뚱그리거나 주저하는 법이 없는- <몽키맨>이 ‘웰메이드’인 까닭 중 하나는 정확한 곳을 찌르는 적나라함에 있다.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액션의 폭력성 역시 적나라하다. 대놓고 ‘존 윅’을 언급하며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하는 <몽키맨>은 동시에 스스로가 ‘인도판 존 윅’으로 분류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키드’는 무기 암매상에서 “존 윅의 것과 같지만 중국제인” 총을 마다하고 38구경을 고른다. 그러나 오로지 개인적 복수를 목적으로 택한 총은 실패의 무기다. 죽을 위기를 넘기고 약자들의 영웅 ‘몽키맨’으로 다시 태어난 키드의 무기는, 온몸, 주방 나이프, 조리용 와인, 웨이터의 쟁반, 직원의 구두 따위 것들이다. 원숭이는 종교적인 상징이면서 계급에 대한 메타포다. 격투장을 운영하는 ‘타이거’는 원숭이를 ‘야수’, 혐오스럽고 ‘낮은’ 동물로 일컫는다. 키드는 어머니의 말을 기억하며 하누만을 동경해 왔다. 밑바닥에서 ‘감히 저 위에 있는 태양을 넘본 죄’로 벌을 받은 신. 키드에게 원숭이는 ‘낮은’ 그대로 성스럽고 용기 있는 존재다. 몽키맨은 약자들의 영웅이어야만 하고, 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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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다
  • 흔히 '가족'이라는 단어를 보면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릴 것이다. 나와 피가 섞인 엄마, 아빠, 남매나 자매. 혹은 피가 섞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가족 같은' 이들을 '가족'이라고 명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키우던 애완동물, 나와 오랜 기간 함께한 친구, 내게 정말 소중한 존재인 이들. 현 사회에 들어서, 기존의 우리가 기억하던 '혈연' 관계로 맺어진 '가족'의 정의는 점차 흐려지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가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어디까지를 가족이라고 보느냐에 따라 그 범위는 크게도, 좁게도 바뀔 수 있다. 이는 더는 '유전자를 나누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지'와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주인공에겐, 누가 진짜 가족일까? 영화 <바튼 아카데미> 감독 알렉산더 페인 주연 폴 지아마티,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1. 모두가 떠난 순간, 우리만이 함께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학생들이 모두 떠난 학교에 꼼짝없이 발이 묶인 중년 교사 폴, 주방장 메리, 그리고 자유를 꿈꾸는 학생 앵거스가 만들어내는 잊지 못할 연말 이야기다. 폴 허넘은 방학을 맞은 바튼 아카데미에서, 방학이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학교를 떠나지 못하게 된 다섯 명의 아이들을 담당하게 된다. 그중에는 오늘 보스턴에 가기로 했다며 수업을 일찍 끝내달라던 앵거스도 포함되어 있다. 원래 계획과 달리, 엄마가 새아빠와 단둘이 신혼여행을 가게 되어 앵거스를 데리고 갈 수 없다며 계획 취소 통보를 해 버린 것. 보스턴에 가 아빠를 만날 생각에 들떠 있던 앵거스는 그토록 떠나고 싶어하던 학교에 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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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행선인 줄 알았던 교차선
  • 평행선인 줄 알았던 교차선, <해피엔드> 리뷰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했습니다. 네오 소라 감독의 해피엔드,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반응 좋았기에 기대감이 컸다. 그래서 시놉시스 외에 어떤 것도 알아보지 않고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 시작, 영화 끝. 시작부터 심장은 뛰었고,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함께 간 친구와 영화관을 나오며 한 말은 "미쳤다."뿐이었다. 그 정도로 취향인 영화였고, 조금 더 심층적으로 보고 싶었기에 시사회 감상 후 개봉일인 4월 30일 영화를 한차례 또 보았다. 훌륭한 음향과 연출이 기억에 남지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이야기였다. 해피엔드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AI로 사람을 인식하고, 감시하는 시대. 주인공들의 장난을 '테러'로 규정한 교장은 학교에 AI 감시 체제를 학교에 도입한다. 대지진 예고로 혼란스러운 사회와 AI 감시 체제로 억압된 학교에서 코우와 유타, 아타, 밍, 톰 그리고 학생들은 어떤 변화를 맞이한다. 해피엔드는 청춘을 이야기한다. 청춘 속 한번은 겪을 만한, 뗄 수 없는 정치와 우정의 이야기이다. 영화를 더 재밌게 보고 싶다면 주목할 포인트 1. 지진의 타이밍 2. 반복되는 대사 3. 유사한 인물 본 리뷰는 다음 글부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주 정치적인 설정, 현실과 영화, 사회와 학교의 거울 구조 거울 1. 현실과 영화 SF와 청춘이라는 장르로 무엇을 보여줄까 기대했다. 흔한 청춘물이면 어찌할지 생각하면서도 SF와 함께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모르기에 궁금했다. SF라는 장르는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을 연출한다. 또 다른 부분으로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점을 가진 장르이기도 하다. 기술이 발전해도 현실의 근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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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썬더볼츠*>: 공허한 우울의 미로에서 널 구할 결심
  • 어벤저스는 아이언맨으로부터 시작해 아이언맨으로 끝났다. 남아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점이지만 여전히 누군가는 어벤저스와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인한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 누구든 어벤저스와 타노스의 핑거 스냅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CIA 국장으로 있는 발렌티나 알레그라 드 폰테인의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어벤저스는 안 옵니다“ 맞는 말이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이 영화는 어벤저스에 대한 영화가 결코 아니다. 어벤저스와 옷깃 한 번 스쳐봤을까 싶은 나머지 사람들의 이야기다. 엔드게임 이후 여러 시리즈와 영화를 개봉하며 빌드업을 쌓아온 마블의 첫 완성작이라고 볼 수 있는 썬더볼츠. 이들의 이야기는 무엇으로 시작될까. 공허함이라는 미로에 빠진 기니피그 IMDB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짙게 깔려있는 공허함이라는 감정에서 시작한다. 공허함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날 괴롭히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옐레나가 느끼는 공허함도 그러하다. 아이언 슈트와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와의 독특한 부자 관계를 가진 아이언맨, 페기 카터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가슴속 깊이 지켰던 캡틴 아메리카,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로키와 얽힌 사연을 가진 토르까지. 어쩌면 이들이 겪었던 것도 일종의 공허함의 범위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어벤저스도 이러한 인간적인 문제들을 겪고 극복하며 진짜 히어로로 각성했다. 옐레나를 포함해 이번 썬더볼츠의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게 이 영화의 포인트다. 어벤저스는 각자 지닌 문제를 스스로 극복했었다. 하지만, 썬더볼츠의 구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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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도시 여성의 세 갈래 삶
  • 7★/10★ 세 여성의 삶과 생활로 대도시 뭄바이에 입체적, 구체적 질감을 부여하는 이 영화의 전반부는 정말 최고다. 뭄바이에 대한 단순하고 건조한 설명과 해설을 넘어 그 공간의 근본적인 특징을 결정짓는 아주 미세한 분위기까지 고스란히 전달해내는 것이다. 영화는 대도시 뭄바이로 몰리는 사람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도시의 풍경과 더해져 펼쳐진다. 그 연장에서 프라바, 아누, 파르바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 사람은 모두 병원에서 일한다. 프라바와 아누는 간호사고, 파르바티는 조리사다. 그들은 각자의 문제를 대면하고 있다. 프라바는 얼굴도 모르고 결혼한 남편이 어느 날 독일로 떠난 후 1년 넘게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다정한 의사가 프라바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어찌 되었든 남편이 ‘있다’는 이유로 프라바는 그를 밀어낼 수밖에 없다. 발랄하고 솔직한 성격의 아누는 이슬람교도 남성 시아즈와 연애 중인데 서로 다른 종교 문화권에 속한 두 사람은 긴장을 품은 채로 만남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파르바티는 남편 사망 후 살던 집이 재개발로 헐려 쫓겨날 위기다. 오랫동안 살아온 집이지만 자기 집이라는 걸 입증할 서류가 없어서다. 세 사람의 문제는 동시대 뭄바이가 어떤 공간인지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프라바는 전근대적 결혼 풍습과 근대적 친밀성 경험의 충돌이 여성에게 어떤 혼란을 야기하는지를 보여준다. 아누는 도시 내 종교적으로 구획된 생활, 문화의 경계가 굳건하며 이를 넘는 것이 하나의 금기라는 점을 일러준다. 파르바티의 고난은 엄청난 속도와 규모로 진행되는 재개발이 어떻게 그곳에 먼저 살던 사람들의 삶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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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행 세계 로맨스 영화, 그래서 뭐가 특별한데?
  • <나를 모르는 그녀의의 세계에서> 작가 지망생 리쿠(나카지마 켄토)는 교수에게 빼앗긴 창작 노트를 되찾기 위해 학교에 몰래 잠입한다. 경비원에게 들켜 도망치던 중, 비어 있는 강당에서 노래를 부르던 미나미(미레이)를 만난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만남은 서로의 인생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두 사람은 곧 연애를 시작한다. 결혼을 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지만 리쿠의 소설이 히트하고, 유명 작가로 떠오르면서 둘의 관계는 서서히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다. 소설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가장 뒤편으로 밀려났다. 월식이 있던 어느 밤, 운명이 완전히 전복된다. 여느때와 같이 잠에서 깬 리쿠는 더 이상 소설가가 아니고 글도 쓰지 못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아내인 미나미가 인기 가수가 되어 있다. 그녀는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학 완전히 타인으로 대하면서 리쿠는 큰 충격에 빠진다. 그녀가 자신을 모르는 세계에서, 리쿠는 그들의 행복했던 세계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는 평행 세계라는 오래된 장치를 전형적으로 활용한다. ‘사랑의 반복 가능성’, ‘시간을 넘는 감정’은 이미 일본 로맨스 영화의 단골 소재이며, 그의 작품 <오늘 밤, 이 세계에서 사랑이 사라진다고 해도>처럼 그 전통은 이미 과잉 상태에 가깝다. <나를 모르는 그녀의의 세계에서> 역시 그 계보를 충실히 따르며, 대중이 기대하는 멜로적 클리셰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를 넘어서는 지점은, 주제의식의 ‘깊이’가 아니라, ‘조율’에 있다.낯을 섬세한 감정으로 풀어내며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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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유하는 청춘을 어루만지는 온기
  • 브레이킹 아이스 (The Breaking Ice, 2025) 부유하는 청춘을 어루만지는 온기 개봉일 : 2025.06.04. 관람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장르 : 청춘, 멜로, 로맨스 러닝타임 : 100분 감독 : 안소니 첸 출연 : 주동우, 류호연, 굴초소 물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출렁이고 흘러넘치며 특정 온도를 지나면 얼음이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청춘도 이와 비슷하다. 항상 출렁이며 작은 충격에도 큰 영향을 받고 어느 한계점을 지나면 특유의 생동감을 잃어버린다. ‘일정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의미의 단어 ‘안정’. 그의 반하는 단어 ‘불안정’. 사전적 의미로 봤을 때 불안정함은 다소 연약하고 부정적인 단어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는 불안정함을 그런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불안정한 물질과 청춘의 가변성 그 자체를 존중하고 응원한다. 그리고 그 아래 숨겨진 아름다움을 스크린에 펼쳐내기에 이른다. <브레이킹 아이스>의 주인공 나나는 여행 가이드다. 그는 다른 이들의 여정을 이끄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가야 할 길은 찾지 못한다. 가장 편안해야 할 내 집. 그 안에서마저도 신발을 벗지 못하는 그는 여전히 자신의 삶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부유하고 있다. 나나의 오래된 친구인 샤오는 이렇다 할 목표도 아쉬움도 없이 그 자리에 멈춰 서있다. 이리저리 밀리다 연길에 정착하게 된 그는 나나와 함께 차가운 겨울바람 속을 헤맨다. 여행객 하오펑은 금융계에 종사하는 청년이다. 친구들은 그의 직업과 경제적 능력을 부러워하며 ‘성공한 사람’이라는 왕관을 씌워주지만 하오펑은 자신의 인생이 즐겁지도 아름답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행복하게 웃고 있는 사람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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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션 임파서블 8 | 그의 액션에는 서사와 감동이 있다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디지털상의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엔티티. 엔티티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등 강대국의 핵무기 시스템마저 순차적으로 장악하며 핵전쟁을 일으킬 준비를 마친다. 이에 CIA와 IMF의 모든 정보원은 '에단 헌트'(톰 크루즈)를 찾아 나선다. 그는 엔티티를 파괴할 수 있는 열쇠를 확보한 뒤 잠적한 엔티티를 악용하려는 국가와 세력을 경계하며 잠적했기 때문. '슬론'(안젤라 바셋) 대통령의 절박한 메시지를 받은 뒤 에단은 결국 엔티티를 파괴한다는 조건으로 작전을 개시한다. 북극해에 가라앉은 러시아 잠수함에서 엔티티의 소스 코드를 빼내고, 이를 미끼로 핵전쟁 발발 직전에 엔티티를 속인 후 제거하겠다는 것. 엔티티는 아픈 과거를 공략하며 에단을 방해하기 시작하고, 그는 오랜 동료 ‘루터’(빙 제임스)와 ‘벤지’(사이먼 페그), 그리고 새로운 팀원 ‘그레이스’(헤일레 앳웰), ‘파리’(폼 클레멘티에프), ‘드가’(그레그 타잔 데이비스)와 함께 불가능한 임무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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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스틴 민이 사랑한 <중경삼림>
  • 최근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2>에 출연해 큰 화제가 된 배우 저스틴 민의 영화 취향,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스틴 민은 과거 Variety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왕가위 감독의 영화들을 본 것, 특히 <중경삼림>"이라고 답한 바 있는데요. 그의 영화 취향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중경삼림>의 명대사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이번 주말은 저스틴과 함께 왕가위 감독 필모그래피 정주행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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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된 아이, 사라진 기록
  • 해당 콘텐츠는 씨네랩 초청으로 참석한 <케이 넘버> 시사회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해외 입양인들의 귀환을 가장 가까이에서 담은 독립 다큐멘터리, <케이 넘버>의 개봉이 다가온다. 오는 14일에 개봉 예정인 해당 다큐멘터리의 시사회에 씨네랩의 초청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시사회 참석이 처음이라 설레던 마음도 잠시, 다큐멘터리 속 해외 입양의 실태와 그 아픔에 눈물을 흘리며 점등을 맞이했다. 다큐멘터리 <케이 넘버> 포스터 <케이 넘버>는 조세영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로, 장장 6~7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상영관을 찾아온 작품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수상하고,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70년의 해외 입양 역사에서 나아진 것이 없음을 냉철히 지적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왼쪽부터 차례로 노혜련 숭실대 명예교수(전 홀트 직원), 조세영 감독, 김유경 배냇 대표의 모습 영화의 제목이 되는 K-NUMBER란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낼 때 입양기관이 아이를 분류하기 위해 붙인 표식이다. 한국전쟁 이후 70,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해외로 입양된 아동의 수는 자그마치 20만명에 달한다. 가정과 직장이 있는 성인이 되어 돌아온 입양인들의 귀환과, 이들의 뿌리찾기를 돕는 한국인여성모임 ‘배냇'의 추적에서 드러나는 해외 아동 입양의 진실을 영화는 조명한다. 감독의 집요한 질문과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며 해외 입양인들이 ‘그들’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타국으로 떠나 보낸 우리 아이들의 귀환이 될 수 있음을 느껴보자. 1970년대 초, 길에서 우연히 발견된 미오카. 어린 시절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미오카는 가족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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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댕겨진 불씨는 반드시 타오른다
  • DIRECTOR. 모함마드 라술로프 CAST. 마흐사 로스타미, 세타레 말레키, 소헤일라 고레스타니, 미삭 자레 SYNOPSIS. 꿈에 그리던 수사판사 승진을 하게 된 ‘이만’, 때마침 테헤란에서는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이만’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총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딸들과 논쟁을 벌인 어느 날, 총이 집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 가족의 믿음에는 균열이 생긴다. 지금 반드시 목격해야 할, 올해 가장 용감한 걸작. POINT. ✔️ 2022년 히잡 시위를 둘러싸고, 이란의 국가폭력을 비판하는 영화입니다. 감독과 두 딸 역할의 배우는 이 영화 이후로 망명했고, 함께 나오지 못한 엄마/아빠 역할의 두 배우 사진을 높이 올려든 채 레드카펫에 섰습니다. 어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 소헤일라 고레스타니는 2022년 당시 시위에 연대하여 수감되었고, 현재 자택 연금 상태라고 합니다. (해당 내용을 비롯, 영화 외부적 이야기는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 SNS에서 참고했습니다.) ✔️ 의미 있는 영화인 동시에,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인데 전혀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집안에서 없어진 총을 둘러싼 가족 간의 이야기가 아주 잘 짜여 있는 구조라서, 다음을 궁금해하면서 끝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영화입니다. ✔️ 영화는 6월 3일 개봉합니다. 체호프의 총이라는 개념이 있다. 1장에서 총이 등장한다면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그 총이 반드시 쏘아져야 하며, 쏘지 않을 총이라면 이야기에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를 역이용해 신경 쓰이는 위치에 놓여 있던 아이템이 별 의미 없는 맥거핀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지만, 집안에서 총이 사라진 이 영화에서 총은 맥거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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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태닝시 음료수를 갖고 가지 말 것, 통나무를 가득 적재한 트럭 뒤로는 차를 몰지 말 것 한 동안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금기가 되었던 행동들을 기억하고 있는가? 만약 어떠한 장면들이 파편처럼 머리를 스친다면 그는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살인마도 듣도 보도 못한 크리쳐도 아닌 주인공을 뒤쫓는 것은 바로 '죽음' 그 자체라는 주 내용을 필두로 시리즈화 되었던 영화가 14년만에 신작을 공개하게 되었다. 시리즈에서는 6편을 차지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 라인>은 오랜 공백을 거쳐 다시 리부트 된만큼 <스크림>에 이어 전세계 호래 팬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영화이지만 관람에 앞서 시리즈를 굳이 챙겨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또 다른 장점이 되어준다. 다만 이 한 가지는 기억 하는 것이 좋다. 죽음은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뒤를 쫓아갈 것이다. 유명 공포영화에는 대체로 법칙이 존재한다. 뒤를 돌아보지 말 것, 방심하지 말 것, 낯선 사람에게 오는 전화는 받지 말 것, 친구를 의심할 것 등 시리즈를 거치며 완성된 공식들은 본편을 기준으로 세계관을 점차 확장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도 단연코 그 중 하나인데, 이 중 가장 명심해야 되는 것은 '예정된 죽음은 피할 수 없음. 만약 피했을 경우 죽음은 어떻게든 당신을 쫓아간다.' 이다. 신박하고도 끔찍한 죽음 쇼로도 잘알려진 해당 시리즈는 갑작스럽게 보게 된 예지로 대형 사고를 면한 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죽음을 어떻게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주된 내용으로 삼는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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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railers

Awesome trailers from cinLab
    • 영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멜로디 소동> 메인 예고편
    • 세상의 편견을 뛰어넘은 절친 음악가 곰 '어네스트'와 꼬마 생쥐 '셀레스틴' 둘은 ‘어네스트’의 망가진 바이올린을 고치러 그의 고향 ‘샤라비’로 향한다 오랜만에 찾은 거리에는 음악이 금지되어 침묵만이 흐르고 ‘어네스트’의 숨겨진 과거가 드러나는데… 사라진 멜로디를 되찾기 위한 '곰'과 '생쥐'의 특별한 우정이 다시 시작된다! 감독: 장-클리스토페 로저, 줄리엔 청 장르: 애니메이션 러닝타임: 80분 개봉일: 2025년 6월 11일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수입·배급: ㈜영화사 진진 공동배급: ㈜하이스트레인저 #어네스트와셀레스틴_멜로디소동 #어네스트와셀레스틴 #6월영화 #영화추천
    • 넷플릭스 <프랑켄슈타인> 티저 예고편
    • 《프랑켄슈타인》, 곧 공개 예정 넷플릭스에서 시청하세요: https://www.netflix.com/title/81507921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프랑켄슈타인》이 올 1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오스카 아이작, 제이컵 엘로디, 미아 고스, 펠릭스 카머러, 찰스 댄스, 크리스토프 발츠 출연. 오스카 수상 감독 기예르모 델토로가 메리 셸리의 고전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똑똑하지만 이기적인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기이한 실험 이후, 결국에는 창조자인 자기 자신과 그 비극적 창조물에게 파멸을 초래한다는 이야기. #TUDUM
    • 영화 <퀴어> 메인 예고편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신작 방탕한 작가 리, 청년 유진에게 빠지다 - "대화하고 싶어 말없이" 사랑의 에필로그 '퀴어' 2025.06.20 Coming Soon #콜미바이유어네임 #루카구아다니노 #다니엘크레이그 #드류스타키 #조나단앤더슨 #미장센 #A24 #퀴어 #6월20일대개봉 #영화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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